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석기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민간업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해수부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편의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안토니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26
  • 강기갑, 김재연 당선자 설득 실패

    강기갑, 김재연 당선자 설득 실패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구당권파인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단독 회동, 김 당선자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통진당 비대위가 김 당선자와 더불어 사퇴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강 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이석기, 초선 상견례 불참 이날 오후 서울의 모처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김 당선자와의 회동에서 강 위원장은 당 쇄신을 위해 김 당선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히며 용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김 당선자는 사퇴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경선 부정 진상조사의 부실 문제를 먼저 가려내야 한다며 거듭 사퇴 불가의 뜻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구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들을 반드시 사퇴시키겠다고 공언한 강 위원장의 다짐은 일단 시작부터 벽에 부닥쳤다. 구당권파 측은 18일 이상규 당선자(서울 관악을) 등 자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따로 구성할 예정이어서 신당권파 측과의 결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앞서 이석기 당선자는 국회에서 열린 19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 불참하는 대신 방송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더 이상 침묵을 이어 가는 것만으로는 당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는 비난 여론을 피해 가기 어렵다고 보고 적극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아침 CBS 라디오에 출연, “(혁신위 측의) 일방적인 사퇴 요구나 징계 등이야말로 너무 폭력적”이라며 “진실도 밝히지 않은 채 엄청난 여론몰이에 몰려서 마치 마녀사냥하는 것처럼 정치의 희생양으로 모는 방식이 과연 국민들이 바라는 것인가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정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당권파가 계획적으로 폭력을 사주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그는 “근거도 없이 심증만으로 계획적으로 폭력을 했다는 것은 엄청난 폭력적인 표현 아니냐.”면서 “(유 전 대표는) 신중해야 된다.“고 날을 세웠다. ●李 “당권파 폭력사주 없었다” 이어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중앙위 폭력 사태에 대해 “강행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엄정히 처벌해야 하지만 1차적 원인은 지도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한 의견에 대한 질문에 “생각과 사상은 그릇에 담긴 물과 같아서 시대와 역사에 따라 바뀐다. 난 민주주의자다. 주체사상은 나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유 전 공동대표가 지적한 통진당의 애국가 제창 거부에 대해서는 “애국가를 부르는 건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 큰 문제처럼 묘사하는 게 문제다. 당연히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유권자 지지를 만든 분들이 당원이기 때문에 크게 정서가 어긋나지 않아서 나눌 필요가 없다.”면서 당원 총투표로 사퇴 여부를 가릴 것을 거듭 주장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문제의원 방지法’ 임태희 여론몰이

    ‘문제의원 방지法’ 임태희 여론몰이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자 이들의 국회 입성을 법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17일 문제 있는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통합진보당 사태 방지법’을 제안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부정으로 당선된 사람을 실질적인 제도로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다. 통진당 사태를 두고 여야가 각각 역풍과 야권 연대 등을 감안해 거리를 두고 있는 가운데 임 전 실장이 여론몰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의결이 불가능할 정도로 (국회의원 제명에 대한) 의결 정족수가 높은 데다 동료 의원에 대한 온정주의가 겹쳐 사실상 제명이 불가능했다.”면서 “이런 문화가 결국 통진당 사태를 보며 전 국민이 분노하면서도 그들이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막을 수도 없는 참담한 상황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헌법 제64조에 명시된 국회의원 제명 요건을 현재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에서 과반 찬성으로 고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200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임 전 실장은 제명안이 국회 윤리위원회를 통과할 경우 소속 정당에 국고보조금 및 해당 의원의 세비 지급을 중단하는 조치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및 불체포 특권도 박탈되고 국가 기밀에 대한 정보를 열람하는 것도 금지된다. 임 전 실장은 이와 함께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주장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장 및 지방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주민소환제를 국회의원에게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영훈 “통진당 자정능력 상실”… 공은 구당권파로

    김영훈 “통진당 자정능력 상실”… 공은 구당권파로

    민주노총이 17일 통합진보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통합진보당 당원의 절반 가까이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이라는 점에서 통진당으로서는 향후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간 대치 여부에 따라 분당을 넘어 와해 수준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의 통진당 지지 철회는 통진당 혁신비대위의 쇄신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지지 철회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는 조건부 철회다. 그러나 구당권파 진영의 극렬한 반발 등을 감안할 때 통진당이 극적으로 내분을 수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노총이 지지를 철회할 경우 통진당은 인적·물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통진당의 진성당원 7만 5000여명 중 민주노총 조합원은 3만 5000여명으로 절반에 가깝다. 통진당으로서는 지난 12일 폭력으로 얼룩진 중앙위원회 이후 다시 한번 당의 운명이 휘청이게 되는 셈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1시 35분까지 9시간 35분 동안 서울 중구 정동 사무실에서 이어진 마라톤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랜 논의 끝에 민주노총은 현재 통진당이 노동 중심성과 민주주의의 길에서 일탈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조건부 지지 철회 결정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진정한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전 조직적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하고 “통진당이 현재의 혼란을 극복하고 노동중심 진보정당으로 거듭나 이 논의에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혁신비상대책위 출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족해방(NL) 계열의 구당권파 진영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 통진당의 구조로는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통진당과 별개의 새로운 노동정당 구축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통진당이 혁신비대위 중심으로 일대 쇄신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 등 구당권파 측이 이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통진당과의 관계 복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건부 지지 철회 결정이 나오기까지 50여명의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들은 격렬한 논쟁을 거듭했다. 당초 김 위원장은 지지 철회와 집단 탈당을 유보하고 통진당 쇄신을 적극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발표문 초안까지도 만들어 집행위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통진당 운영에 민주노총이 적극 참여해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다수의 집행위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일부 집행위원들은 더 이상 통진당에 기대할 게 없다며 전격적인 지지 철회와 집단 탈당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같은 공방 속에 민주노총은 통진당 쇄신 움직임을 지켜보고 지지 철회를 되돌릴 여지를 남겨 놓는 ‘조건부 지지 철회’라는 다소 어정쩡한 결론을 내렸다.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 철회에 따라 이제 공은 통진당, 그 가운데서도 구당권파에게 넘어간 양상이다. 구당권파 진영이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사퇴 등 지난 11일 중앙운영위 결의사항을 수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행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구당권파 측은 그러나 민주노총의 이날 결정이 결국 자신들을 진보진영에서 퇴출시키려는 의도라고 보고 별도의 자구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민주노총, 통합진보당 지지 철회

    민주노총이 17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전격 철회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밤 12시 무렵까지 이어진 중앙집행위 9차 회의에서 격론을 벌인 끝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향후 신당권파 중심의 당 쇄신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지지 여부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통합진보당이 공당으로서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 능력이 훼손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통진당이 노동중심성 확보와 제1차 중앙위원회가 결의한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될 때까지 민주노총은 통진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민주노총은 대중적인 제2의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며, 이를 위한 특별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별도의 진보 정당 창당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지지 철회 결정으로 신·구 당권파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통진당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통진당 구당권파 측이 18일 당 혁신비상대책위와 별개로 자신들의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신당권파 측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통진당은 분당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통진당에 대한 지지 철회를 유보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통진당의 쇄신 노력을 지켜본 뒤 지지 철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집행위원 다수가 즉각적인 지지 철회와 집단 탈당 등을 요구하며 반발, 난항을 겪은 끝에 조건부 지지 철회 결정을 내렸다. 한편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날 밤 구당권파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단독 회동, 사퇴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김 당선자는 “사퇴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비례대표 경선부정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의 부실 문제가 먼저 가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당권파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강 위원장의 회동 제의를 거절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강기갑 “무릎 꿇고 비는 한이 있어도 李·金 사퇴시킬 것”

    강기갑 “무릎 꿇고 비는 한이 있어도 李·金 사퇴시킬 것”

    통합진보당이 구당권파 비례대표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강도 높은 축출 작업에 돌입했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오전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14명을 면담, 자진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 이정미 비대위 대변인은 “오늘(16일) 중 비례대표 14명을 권태홍·민병렬 공동집행위원장이 만나 면담 결과를 17일 비대위에 보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김 당선자가 지난달 국회의원 등록을 완료하고 ‘버티기’에 돌입한 가운데, 경쟁 부문 비례대표 후보 11명은 직간접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후보 가운데는 비례대표 7번인 조윤숙 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만 아직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조 대표의 경우 장애인 몫의 비례대표 후보이기 때문에 사퇴하지 않고 비례대표직을 승계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비대위 관계자는 “장애인 명부 후보들 역시 순위 투표를 했기 때문에 사퇴 대상”이라고 못 박았다. 비대위원회는 자진 퇴진을 유도할 계획이지만, 19대 국회가 시작되는 오는 30일까지 이·김 당선자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전체 후보 14명에 대한 사퇴를 거론하게 될 것이고,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해 출당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는 “국민들은 엄중한 경고와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빠른 시일 안에 자진 용퇴가 될 수 있도록 무릎을 꿇고 비는 한이 있더라도 이해시키고 설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강 위원장은 전날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를 기정사실화한 민주노총 설득에도 나섰다. 강 위원장은 이날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영훈 위원장에게 “자기 성찰과 반성을 통해 다 열어젖히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통합진보당이 노동자의 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힘이 필요하다. 민주노총의 적극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무슨 이야기냐 호통을 치겠지만 감히 이런 요청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우리가 이제 생이별을 해야 하는 시점인지, 무엇을 더 당에 요구할 수 있을지 솔직히 절망스럽다.”며 “혁신비대위는 ‘봉합’ 비대위가 아니라 말 그대로 혁신한다는 마음으로 임하지 않으면 존립 근거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도 “혁신비대위가 근본부터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현 사태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과 그 이후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며 입장 변화의 여지를 남겼다. 강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구당권파 끌어안기’를 위해 이상규 당선자를 비롯한 구당권파 내 온건파 인사에게 비대위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구당권파 측은 별도의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내부 화합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진당은 분당 수순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이 당선자 측은 “화합형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구당권파 측은 비대위에 중앙위 전자투표 무효를 주장한 안동섭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을 넣고, 구당권파와 신당권파 비대위원 비율을 동등하게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권파 측은 “비대위 무력화 시도”라고 비난했다. 구당권파인 김미희(경기 성남 중원)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눈앞에 산적한 반 MB투쟁과 민생현안은 부차적으로 밀려나고 2012년 진보세력의 최대 목표가 구당권파 제거로 바뀌고 있다.”며 “진상조사보고서의 문제점을 인정했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극한으로 치닫지 않았을 것”이라고 신당권파에 책임을 돌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통진, 얼마나 지원받나

    비례대표 국회의원 부정 선거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19대 국회 임기 4년 동안 182억원 이상의 혈세를 국고보조금으로 지급받을 전망이다. 진보시민사회계는 이석기·김재연 등 부정 선거 의혹에 휩싸인 구당권파 당선자들이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며 일찌감치 의원 등록을 마친 데 대해 “진보정당이 죽든 말든 자신의 권력욕에 눈이 먼 이기주의자들”이라며 절망하는 분위기다. 현행 법상 이들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당 차원에서 제명, 출당 조치를 해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통진당은 19대 국회 임기 동안 경상보조금, 선거보조금 등을 합쳐 182억원을 국고보조금으로 지급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분기마다 약 6억 5000만원의 경상보조금을, 올해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때는 각각 26억원의 선거보조금을 별도로 지급받을 예정이다. 당장 통진당은 2분기 국고보조금 6억 6900만원을 포함해 4·11 총선 선거보조금 22억원 등 올해 들어서만 34억 2000만원을 국고를 지원받았다. 의석수가 18대 7석에서 19대 13석으로 두 배가량 늘면서 국고지원금도 늘었다. 올 하반기에는 39억원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올해 유권자 한 명당 910원을 부담한다는 게 선관위 측의 설명이다. 국고보조금과는 별도로 일반 개인이 선관위에 기부한 기탁금도 매 분기 정당별로 배분하는데, 지난해 4분기 통진당은 기탁금으로 5억 26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부당한 방법으로 의원직에 선출된 경우 국고보조금을 제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치자금법에는 이를 제재할 마땅한 규정이 없는 상태다. 정태호 경희대 교수는 “당내 민주주의 원칙에 위반해 선거를 치른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됐을 때 국고보조금을 규제, 반환, 감액하는 등의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감액 규정(29조)은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은 정당이 회계에서 누락, 은폐 시에만 2배를 감액한다고 돼 있을 뿐이다.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는 당권파 당선자들의 의원 유지 활동에 필요한 월급 및 차량 지원비 등을 합치면 국고 지원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한편 통진당 비상대책위의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전원 사퇴가 관철되더라도 이를 승계할 나머지 후보들의 전력도 여전히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비롯해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14명이 전원 사퇴할 경우 ‘가카 빅엿’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했던 서기호(14번) 전 판사와 간첩 논란으로 장기간 복역했던 강종헌(18번) 한국문제연구소 대표 등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이석기는 참여당의 유시민 같은 존재…패권파 내부에서 사퇴문제 해결 못해”

    “이석기는 참여당의 유시민 같은 존재…패권파 내부에서 사퇴문제 해결 못해”

    당내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처음 제기한 통합진보당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은 16일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와 관련, “이 당선자 스스로 사퇴하겠다고 얘기하지 않는 한 그들(경기동부연합) 내부에서 해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구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재연(비례대표 3번) 당선자의 문제라고 했으면 해결이 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구의원은 또 “이석기 당선자가 대표로 있던 CNP 전략그룹의 대표인 금영재씨와 통화를 했는데 그가 ‘이석기 당선자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같은 존재’라고 했다.”며 “이는 이석기씨의 당내 위상을 나타내는 말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이 유시민 하면 국민참여당을 떠올리듯이 우리는 모르고 있지만 그들 내부, 즉 패권파(경기동부연합)에서는 이석기 하면 그쪽에 있는 분들의 명칭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구의원에 따르면 금씨는 또 “총선에 출마해 직업적으로 나가서 당을 알리는 파트와 내부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이석기 당선자는 10년 동안 내부에서 그들을 지원하고 근거를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 금씨는 이어 “이 당선자가 신념을 바꾸지 않고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해 와서 그들 내부 동료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이 구의원에게 설명했다. 한편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구당권파 측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16일 오전 목디스크 수술에 들어갔다고 당측이 밝혔다. 조 전 공동대표는 폭행 피해로 목 관절의 수액이 이탈하는 디스크 증상이 발생했다. 수술은 목에 다시 충격을 받으면 증상이 악화돼 몸 전체에 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담당 의사의 소견에 따른 것이다. 당 관계자는 “목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대수술”이라며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며, 현 단계에서 완치 여부는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통합진보당 대치 2라운드… 장기전 돌입하나

    통합진보당 대치 2라운드… 장기전 돌입하나

    비당권파가 주축인 통합진보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활동을 개시하면서 이들의 당 재건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당권파의 출범’인 셈이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16일 외부 인사 및 기존 당권파(구당권파) 인사까지 포함한 비대위 구성을 발표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외부인사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과 내부인사인 이정미 전 선거대책위 대변인, 이홍우 노동위원장,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 권태홍 전 국민참여당 사무총장 등 10명 내외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파를 아우르는 포괄적 비대위 체제로 당 내분을 수습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간의 골이 워낙 깊은 데다 비례대표 경선 당선자 사퇴를 둘러싼 정파 간 격동 양상이 해소되기 어려워 당 정상화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구당권파 지지자인 경기도당 소속 박모씨의 분신에 대한 책임론이 본격화될 경우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구별하지 않겠다.”며 화합형 비대위를 예고하고 있지만 문제는 구당권파가 참여할지다. 강 비대위원장은 정파별로 물밑 접촉을 하며 비대위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구당권파 내에서도 강·온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구당권파인 이상규(서울 관악을) 당선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동대표단이 모두 사퇴한 상황에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은 비대위밖에 없다.”며 “합의 정신을 발휘해 당내 정파를 아우르고 당외 인사도 함께 수습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선동(전남 순천곡성) 당선자, 오병윤(광주 서을) 당선자는 중앙위 전자투표가 법적 효력이 없는 만큼 비대위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에 대해서는 중앙위가 통과시킨 결의안을 인정할 수 없으며 당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당권파 내에서는 재선인 김선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워 당을 재장악하는 ‘권력 분할론’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자파 소속의 지역구 당선자 4명과 비례대표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 6명을 주축으로 원내 장악을 하면 당 대표 등 당권을 넘겨줘도 기득권은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른바 ‘합법의 틀’을 통한 구당권파의 재반격인 셈이다. 만약 구당권파의 구상대로 ‘당’(신당권파)과 ‘원내’(구당권파)로 권력 분할이 되면 사실상 ‘이중권력 구도’ 상태에서 당이 쪼개지는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 구당권파는 이날 국회에서 이석기 당선자를 제외한 자파 소속 당선자 5명만 따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갑 비대위’가 구당권파를 비대위로 끌어안고, 중앙위에서 의결된 비례대표 총사퇴를 원만히 이끌어 내지 못하면 식물 비대위로 시한부 삶을 연장하다 끝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강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사퇴를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인식하는 만큼 진보 진영의 명망 있는 인사 등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비례대표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의원등록하고 종적 감춘 이석기·김재연

    의원등록하고 종적 감춘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 3번인 이석기(왼쪽)·김재연(오른쪽) 당선자가 ‘비례대표 사퇴 권고안’과 무관하게 19대 국회의원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통진당은 이 당선자가 지난 4월 17일 등록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일이다. 행정 절차에 불과하지만 이·김 당선자가 국회 등록을 끝냈다는 점에서 자진 사퇴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은 지난 14일 중앙위원회에서 ‘경쟁명부 비례대표 후보 전원(14명) 총사퇴 권고안’이 포함된 ‘당 혁신 결의안 채택의 건’을 전자투표를 통해 가결했지만 권고안에 불과해 사퇴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명은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까지 자진 사퇴를 결정할 시간은 남아 있다. 그러나 이·김 당선자는 사퇴 불가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듯 보인다. 두 당선자는 사실상 ‘연락 두절’ 상태다. 두 당선자가 ‘버티기’에 들어간 동안 다른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들은 대부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금순(1번)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장, 이영희(8번)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오옥만(9번)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노항래(10번) 공동정책위의장, 나순자(11번) 전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난실(13번) 전 진보신당 부대표, 황선(15번)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문경식(16번) 진보사랑 공동대표, 박영희(17번)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김수진(19번) 우리들헬스케어 상무이사, 윤갑인재(20번) 건설산업연맹 정치위의장 등 11명은 사퇴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회종합지원실 관계자는 이날 “이·김 당선자가 등록한 게 맞지만 개인정보의 문제다. (등록 날짜 등은) 당선자가 알려지는 걸 원치 않을 수 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국민이 선출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당선자의 등록 날짜를 개인 정보를 이유로 들어 확인을 거부한 국회의 행동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강기갑·김영훈, 黨 쇄신 ‘속도전’

    강기갑·김영훈, 黨 쇄신 ‘속도전’

    통합진보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강기갑(왼쪽)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밖에서 쇄신 압박을 가하는 김영훈(오른쪽)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당권파를 구석으로 몰고 있다.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가 사퇴를 거부하고 구당권파가 당 혁신결의안과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한 중앙위 전자투표를 무효라고 선언하며 법적 소송까지 제기할 조짐을 보이자 신당권파와 민주노총은 쇄신 작업에 가속도를 냈다. 무당파인 한 관계자는 “안팎으로 쇄신 압박이 가해지자 구당권파도 여론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당권·구당권 구별않고 같이 가야” 강 위원장은 당의 추락을 막기 위해 극심한 내분부터 봉합하고자 구당권파에도 비대위의 문을 열어 놓고 인선 작업을 서두르는 중이다. 내홍을 겪으며 갈라선 ‘한 지붕 두 가족’이 비대위 안에서 함께 쇄신 작업을 하며 뭉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비대위는 신당권파 인사와 외부 영입 인사를 대상으로 인선을 추진 중이거나 거의 마무리하고 구당권파 몫의 자리만 남겨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신당권파와 구당권파를 구별하지 않겠다. 삼고초려를 겪더라도 같이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통진당이 분당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실상 갈라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강 위원장의 바람과 달리 전자투표에 의해 출범한 비대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구당권파가 비대위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강 위원장은 이와 함께 민주노총과 농민·시민사회단체 인사들에게도 비대위 참여를 요청했다. ●“지금 통진당 민노총이 지지 불가능” 민주노총은 이보다 강도 높은 쇄신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충격요법’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17일 열릴 9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통합진보당을 버리고 새 당을 만들 것인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의 통진당을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새 당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통진당 문제에 전면 개입해 당의 주체로 설 것인지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버티는 이석기·김재연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버티기에 들어갔다. 통진당은 13일 오후 8시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진행한 중앙위원회 전자투표에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 사퇴 권고안’을 통과시켰지만 두 후보는 요지부동이다. 두 사람 모두 기존에 밝혔던 사퇴 거부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안건은 강제성 없는 권고안에 불과해 사퇴를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들의 버티기가 얼마나 갈지는 의문이다. 비당권파 측에서는 결국 이들이 사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12일 중앙위원회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 이후 당권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대한 부실 선거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비례대표 3명이 물러가고 후순위가 승계하면 해결될 일”이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비례대표 2, 3번인 이·김 당선자가 19대 국회가 시작되는 5월 30일 이후 국회의원 신분이 되면 이후에는 사퇴시킬 방법이 없다. 제명이라는 방법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1979년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사례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당권파가 김선동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내세워 원내 장악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남은 통진당 당선자 12명 중 당권파는 넉넉잡아 8명이다. 6명이 확실한 당권파이고 정진후·김제남 당선자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영입한 케이스다. 사퇴한 윤금순 당선자 몫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은 서기호 전 판사는 이 전 대표가 영입했지만 전날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통합진보 어디로…분당? 봉합? 장기화?

    통합진보 어디로…분당? 봉합? 장기화?

    통합진보당이 14일 중앙위 전자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총사퇴와 혁신비상대책위 구성안을 의결하고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통진당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전자투표로 의결한 혁신비대위 구성안의 법적 효력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당권파는 법적 효력을 문제 삼으며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비당권파인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이번 중앙위에서 사용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중앙위 의장단이 준비하고 주관한 당의 공식적 투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중앙위에서 구성된 혁신비대위는 당 대표의 권한과 임무를 승계한다. 따라서 사무총국의 당직자 임면 권한은 혁신비대위에 있음을 확인한다.”며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의 해임 의결 사실을 공표했다. 이에 당권파 측은 “전자투표는 법적 효력이 없다. 따라서 강기갑 의원을 비롯한 비대위원 누구도 정당성과 권위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울시당과 강원도당은 “혁신비대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경기·충북·경북·광주시도당은 “전자투표는 무효”라는 내용의 상반된 성명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는 전자투표를 통과한 비례대표 총사퇴 등 혁신 결의안을 놓고 장고 끝에 사퇴 불가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비당권파는 당권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내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원석 비례대표 당선자는 이날 당 폭력 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다음 날로 미뤘다. 심 전 공동대표가 일단 당권파의 결정을 지켜보자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당권파가 중앙당을 점거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도는 등 하루 종일 긴장감이 흘렀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적으로 당 정상화에 합의한다면 내분은 진정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강 비대위원장 체제에 당권파가 반기를 들 경우 분란이 장기화되거나 결국에는 분당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당권파가 비대위의 당무를 방해하고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사퇴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비당권파도 더 이상 한 지붕 아래 공존할 수 없다고 판단, 분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권파를 끝까지 안고 간다면 진보정당의 자멸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 전 공동대표는 “분당은 어떤 경우에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 당은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에 있다. 당당한 진보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분당 없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과 극을 계속 달릴 경우 내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선이다. 4·11 총선에서 받았던 정당 지지율이 이번 일을 거치며 반토막이 나는 바람에 통진당이 대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야권 연대에 난색을 표하는 기류가 만들어지고 있다. 당장에 닥친 대선 때문에 양 정파가 잠시 내분을 봉합하더라도 대선 책임론을 놓고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진보의 재구성’ 시작됐다

    ‘진보의 재구성’ 시작됐다

    통합진보당이 14일 전자투표를 통해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한편 경쟁 부문 비례대표의 총사퇴를 의결했다. 이번 전자투표를 무효라고 선언했던 당권파의 장원섭 사무총장은 해임됐다. ●위원장에 강기갑… 사무총장 해임 당내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으로 촉발돼 결국 극단적인 폭력 사태를 낳은 통진당의 내분은 이로써 1차 분수령을 넘는 모습이다. 이날 의결을 계기로 당내 주도권도 당권파에서 비당권파 진영으로 이동, 향후 ‘진보의 재구성’을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당권파인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중앙위에서 사용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중앙위 의장단이 준비하고 주관한 당의 공식적 투표 시스템”이라면서 “오늘 중앙위에서 구성된 혁신비대위는 당 대표의 권한과 임무를 승계한다. 따라서 사무총국의 당직자 임면 권한은 혁신비대위에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당내 주도권 이동 여부 주목 강기갑 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6월 말에 이뤄질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관리하겠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혁신비대위의 인적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강 위원장은 “비록 만신창이가 됐지만 진보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거듭 송구스럽지만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비당권파는 자체 조사를 통해 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 폭행에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박모 전 의장과 정모 현 서울시당 학생위원장 등 당권파 청년 조직이 대거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중앙위 파행 후 열린 당권파 결의대회는 김재연 청년비례대표 당선자의 보좌관인 김모씨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전자투표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는 만큼 무효”라고 맞서고 있어 이 문제가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기·충북·경북·광주시도당 위원장들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명명백백한 날치기 처리”라고 반발했다. 당 일각에서는 당권파가 비례대표들의 원내 진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자투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석기 당선자는 사퇴 불가로 입장을 정리했다. ●민노총 17일 탈당 여부 최종 의결 통진당의 근간인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통진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논의했다. 민노총은 오는 17일 중앙집행위를 열어 집단 탈당과 당 쇄신 문제 등을 최종 의결키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권파 학생전위대는 ‘이석기 키즈’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를 폭행한 당권파의 ‘학생 전위대’는 민족해방(NL) 계열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지난 10여년간 공을 들여 길러낸 ‘이석기 키즈(kids)’였다. 폭력에 가담하거나 고성과 욕설을 한 학생 당원 중에는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당원뿐만 아니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이 50여명에 달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신의 정용필 한대련 의장, 숙명여대 출신의 박자은 전 한대련 의장 등 간부급도 포함됐다. ●“한대련 의장이 학생 규합” 한대련 관계자는 “2007년 이후 대거 한대련에 가입해 요직을 차지하며 세를 불려온 경기동부연합 성향의 학생들”이라며 “한대련의 조직적 결정이 없었는데도 정 의장 등이 그쪽(경기동부연합) 학생들을 규합해 개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동부연합의 학생 조직 장악은 한대련의 전신 격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때부터 지역총련인 경기동부총련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경기동부연합의 간부가 한국외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경원대 등 경기동부총련의 핵심 대학 총학생회를 방문, 자기 정파의 이념과 노선을 학습시키는 식이다. 이렇게 학습된 학생 일부는 사회로 나와 지역 청년회 등을 통해 경기동부연합으로 흡수됐다. 한총련 출신이자 한대련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재연 비례대표 3번 당선자가 한총련과 한대련을 거쳐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차세대 주자’로 길러진 케이스다. 경기동부연합이 당권을 쥔 지금과 달리 경기동부의 학생조직은 한총련 내에서도 비주류였다. ●경기동부연합 이념·노선 학습 기득권을 쥐고 세를 늘리기 위해 상대를 폭력으로 제압하는 행태는 당시에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2001년 12월에는 경희대 국제(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선거 과정에서 경기동부총련 학생 100여명이 교내로 난입, 상대 후보 운동원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투표함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경기동부연합 성향의 후보가 학생수가 가장 많은 경희대 체육대의 후보에 밀려 번번이 낙선하자 집단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쇠파이프를 든 학생 가운데 다른 학교 출신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폭력에 가담한 경기지역 K대 학생의 학생증이 발견돼 밝혀졌다. ●경희대 총학 선거때 투표함 갈취 당시 쇠파이프를 들었던 경기동부총련 출신의 한 인사는 “선배의 지시를 받고 경희대로 가서 대기하던 중 상대 측 후보 선거운동원이 우리 측 선거운동원과 말싸움 끝에 따귀를 때리는 것을 보고 동아리방에서 쇠파이프를 들고 와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기동부총련 100여명은 각 단과대를 돌며 투표함을 탈취하고 체대 투표함을 제외한 투표함을 개봉해 멋대로 개표했다. 이 인사는 “체대 투표함을 제외하니 경기동부총련이 미는 후보의 표가 많이 나왔다. 총학생회장이 됐다고 선언한 뒤 체대 투표함은 파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총련 간부 경희대 수원캠퍼스 전 총학생회장 양모씨는 구속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친노 미운 오리새끼서 진보개혁 선봉… 유시민 다시 뜬다

    친노 미운 오리새끼서 진보개혁 선봉… 유시민 다시 뜬다

    통합진보당 당권파 내에서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손을 잡은 게 결정적 패착이었다는 자성이 흘러 나온다. 유 전 대표를 얕잡아 보다 정파의 정치적 몰락까지 초래하고 말았다는 뒤늦은 후회도 있다. 당권파는 당초 국민참여당계 경선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이 당권파 비례대표 후보로 불똥이 튄 데 대해서도 ‘유시민의 기획 쿠데타’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 창당으로 통합 주체들의 지분 배정에 따라 2대 주주였던 유시민 공동대표는 창당 5개월 만인 14일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유 전 대표는 통진당의 총선비례 대표 부정선거를 통해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진보 진영의 아이콘이었던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당권파 폭력 사태로 인해 정치적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유 전 대표는 이날 당권파를 작심하고 공격했다. 그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권력을 쥐고 있던 분들이 대선 후보든 당 대표든 하고 싶다면 같이 해 주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전해 왔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서로 변하기로 약속하고 통합을 해서 합법적이고 대중적인 정당으로 가기로 합의했지만 그분들을 지켜본 결과 이분들과 힘을 합쳐 파당을 짓게 되면 큰일 나겠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당권파의 실세이자 당권거래설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도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단순히 정치적인 욕심이든 이권이든 뭐든 있는 것 같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당권은 못 놓겠다, 또 어떤 일이 있어도 이석기 당선자는 꼭 국회에 보내야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의 의사결정기관의 결정을 다 막아야 된다,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는. 이렇게 판단하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한때 미운 오리새끼였다. 2003년 열린우리당 분당 때 민주당 당권파로부터 분열주의자로 낙인찍혔고 친노 진영의 분열이라는 비판 속에 지난해 1월 국민참여당을 창당했다. 그가 정계 입문 후 갈아탄 당적도 개혁국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무소속-국민참여당에 이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분열주의자 이미지가 강해 민주당 등 기성 야권의 비토가 적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 치러진 지난해 4·27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지원한 국민참여당 소속 야권 단일 후보가 패배했고, 앞서 2010년에는 야권 단일 후보가 되고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졌다. 적어도 대선후보군에서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런 그가 강성 운동권 세력이 득세해 온 ‘호랑이 굴’을 쇄신하는 모습으로 정치적 재기를 이뤘다는 평가이다. 머릿수만 앞세우며 패권주의라는 자가당착에 빠진 당권파가 유 전 대표를 얕본 게 자충수라는 지적도 있다. 유 전 대표 역시 경기동부연합의 자주파(NL) 운동권 못지않은 강성이다.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인물과 사상’에서 정치인 유시민에 대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스트”라고 규정한 바 있다. 자신의 ‘개혁 열망’을 잣대로 ‘속도’의 문제를 ‘본질’의 문제로 탈바꿈시켜 낙인 정치와 선동 정치를 구사한다고 평가했었다. 유 전 대표 스스로도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의 대담집인 ‘미래의 진보’에서 “이정희보다 훨씬 마키아벨리적인 사람”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를 진보적 자유주의자이자 대중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인 유시민’이 정파 프레임에 갇힌 ‘무능’한 NL 운동권을 쳐낸 ‘정치적 사화’로 보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통진당은 민노당 자주파와 국민참여당(유시민), 민중민주(PD)계의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가 55대30대15의 지분으로 한 살림을 꾸린 정치적 연합체다. 정치 철학과 문화가 다른 세 정파는 4·11 총선을 통한 세력 확장이라는 정치적 실리가 유일한 결합 명분이었다. 통진당 사태의 이면에 담긴 최대의 아이러니는 유 전 대표와 연합해 당권파 숙청에 나선 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당초 유 전 대표와의 통합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참여당과의 통합을 강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원했던 세력이 다름아닌 지금의 당권파였다는 점이다. 유·심 두 전 공동대표는 1959년생 동갑내기이자 서울대 78학번 동기다. 정통 PD로 NL에 대한 이해가 깊은 심 전 대표는 유 전 대표가 NL 당권파와 절대 공존할 수 없다는 점을 예견하고 있었다. ‘유시민과 당권파의 전쟁’은 어느 한쪽의 백기 투항이나 당이 쪼개지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폭력 진보 ‘수구좌파’의 민낯

    폭력 진보 ‘수구좌파’의 민낯

    통합진보당의 내분이 끝내 폭력사태로 치달았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으로 시작된 통진당 사태는 이후 당권파와 비당권파 진영의 주도권 싸움으로 비화했고, 결국 진보라는 기치를 부끄럽게 하는 집단폭력으로 얼룩졌다. 진정한 진보세력이 아닌 ‘진보’를 가장한 수구 좌파 세력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통진당 창당 후 첫 중앙위원회는 당권파인 민주노동당 계열 자주파(NL·민족해방)가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등 비당권파에게 집단 린치를 가해 아수라장이 됐다. 1987년 통일민주당 폭력 테러 사태인 ‘용팔이 사건’, 1994년 신민당 각목 전당대회 파동, 1995년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폭력 사태 이후 17년 만에 진보의 이름으로 ‘정치적 린치’ 사태를 부활시켰다. 통진당은 지난해 12월 창당한 지 5개월 만에 분당(分黨)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통진당 내에서는 이번 린치 사태에 대해 당권파의 사전 기획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12일 중앙위 개회 직전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회의장을 떠났다. 당권파 핵심 실세로 꼽히는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와 장원섭 사무총장 등 지도부 대부분이 퇴장한 후 당권파 측 참관인의 고성과 욕설, 시위를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중앙위 의장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의 성원 보고가 끝나자 당권파 측 중앙위원들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민참여당 출신 중앙위원 50여명이 무더기로 교체된 불법 성원”이라며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했고, 급기야 경기동부연합 소속 대학생 등 200여명이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다. 공동대표들에 대한 집단 린치는 개회 7시간 35분 만인 오후 9시 35분 당권파 참관인들이 일제히 단상을 급습하며 순식간에 일어났다. 비당권파의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 제기에 대해 “세작(간첩)질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던 당권파는 결국 한솥밥을 먹던 진보 진영의 동지들에게 주먹을 날렸다. 폭행 표적이 된 조준호 공동대표는 입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13일 트위터에 “저는 죄인이다. 어제 제가 무릎 꿇지 못한 것이 오늘 모두를 패배시켰다.”며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권파가 주도한 폭력 사태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위 전자투표가 실효성 및 정당성이 없다고 공격한 당권파 장원섭 사무총장을 언급하며 처음으로 이정희 공동대표의 ‘정치적 퇴진’을 직접 언급했다. 당권파 대변자가 된 이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정치적 결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가장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밤을 보냈다.”며 “부끄럽다고 해서 치부를 감추지도, 버겁다고 샛길을 찾지 않고 낡고 어두운 관습과 유산을 과감히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비당권파는 당권파의 중앙운영위 저지에 맞서 이날 저녁 8시 인터넷을 이용, 온라인을 통해 중앙운영위 회의를 속개했다. 비례대표 경선 당선자 총사퇴 등을 담은 당 혁신쇄신안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으로, 14일 오전 10시까지 대의원들의 전자투표를 거쳐 혁신안 및 비대위 구성안 등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위 성원 912명 중 과반인 457명이 찬성하면 당 혁신 결의안 및 강기갑 의원의 비대위원장 인준안이 통과된다. 그러나 당권파 측은 “비당권파 진영의 일방적인 전자투표는 또 다른 부정선거일 뿐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 전자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당 내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대련 50명 등 주도 ‘이석기 비례’ 지키기?

    “저는 공동대표에서 물러난다. 고마웠다. 행복했다.”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중앙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에 있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사퇴 선언은 이날 폭력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 이 공동대표가 회의장을 벗어난 뒤 당권파는 조직적이고 집요하게 회의를 방해했고 막판에 강령 개정안이 통과되자 200여명이 단상으로 돌진해 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후 발생한 폭력 사태의 책임을 이 공동대표가 지지 않도록 당권파가 미리 이 공동대표를 사퇴시키고 회의장 밖으로 내보낸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이석기 비례대표 2번 당선자는 중앙위 시작 직전에 회의장을 들러 당원들을 만났다. 대화 내용은 상세히 전해지지 않았으나 비당권파 측 관계자들은 회의 진행 방해와 관련한 모종의 지시를 내린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이날 폭력 사태는 당권파 당원들과 일부 대학 총학생회 연합체인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경기동부연합 성향 학생 50여명, 그리고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소속 학생 등 200여명이 주도했다. 이 중에는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신의 정용필 한대련 의장과 한대련 집행위원장도 있었다. 한대련 집행위원장 출신인 김재연 비례대표 3번 당선자는 중앙위 회의장의 구석진 곳에 서서 필리버스터와 폭력 행위를 묵묵히 지켜보다 취재진을 피해 한대련 학생들 사이로 몸을 숨기기도 했다. 2007년 이전까지 기존의 운동권 학생조직인 ‘한국대학생총연합회’와 한대련을 오가며 활동하던 경기동부연합 학생들은 2007년 이후 대거 한대련에 들어오며 요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부터 집행위원장, 사무처장에 이르기까지 핵심 직책은 모두 경기동부연합이 거머쥐었다. 한 통일운동 단체 관계자는 “경기동부연합이 6~7년 전부터 학생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학교에 이른바 ‘지도 사업’을 나갔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조직된 학생들이 폭력사태에 앞장서며 사실상 ‘이석기 키즈(kids)’ 역할을 해온 셈이다. 학생들은 기자들이 소속 대학을 묻자 “그런 것은 왜 물어보느냐.”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용필 의장은 “한대련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들을 비롯해 당권파들이 전국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상황인데도 회의를 폭력으로 저지한 것은 어떻게든 이 당선자의 19대 국회 등원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 차원의 비례대표 후보 일괄 사퇴 의결만 면한다면 19대 국회 입성이 기정사실화되기 때문이다. 현재 선거법상 본인의 자진 사퇴 말고는 이 당선자의 국회 등원을 저지할 수단은 마땅치 않다. 19대 국회 개원 이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 당선자 제명을 상정해 처리하는 방법이 유일하지만 재적의원 3분의2(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데다 대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가 절실한 민주당이 이 같은 부담을 떠안을 공산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궤변/곽태헌 논설위원

    궤변(詭辯)은 외견상 또는 형식상 타당한 것처럼 보이는 논거를 갖고 타인을 납득시키려는 논법이다.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Sophist)로부터 유래한다. 소피스트는 기원전 5세기부터 기원전 4세기까지 그리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철학사상가이자 교사들이다.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논변술을 강조하였다. 소피스트가 등장한 시기는 그리스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후 큰 번영을 누린 때이기도 하다. 아테네는 그리스의 중심지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으며, 아테네 상류층은 물질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풍요로움을 누렸다. 그러한 사회 분위기는 점차 다른 계층에까지 확대되었고 교양 수준, 법정에서의 연설이 중요해졌다. 다양한 사상과 사람, 물자가 유입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법과 제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에 따라 설득을 목적으로 한 웅변술에 능했던 소피스트들의 인기가 높아졌다. ‘지혜로운 사람’ 혹은 ‘현명하고 신중한 사람’을 뜻하는 소피스트라는 말은 본래는 현인이나 시인, 장인, 철학자들에게 존중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웅변술과 상대주의를 설파하는 강연이 인기를 누리면서 교육자를 뜻하는 말로 불렸다. 최초의 소피스트로 불리는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말로 진리의 주관성과 상대주의를 이야기했다. 궤변학파는 처음에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좋은 뜻이었으나, 후세에 이르러 목적을 위해 논리적인 규범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둘러대는 좋지 않은 뜻으로 바뀌었다. 동양에서는 공손룡(公孫龍)의 ‘견백론’(堅白論)이나 ‘백마비마론’(白馬非馬論) 등이 궤변의 좋은 예로서 알려져 있다. 통합진보당에서 때아닌 궤변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주 당권파인 김선동 의원은 비례대표 경선에서 뭉텅이표가 쏟아진 것과 관련, “풀이 다시 살아나서 다시 붙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며칠 전 당권파의 핵심인 이석기 당선자는 “전세계 어느 나라도 100% 완벽한 선거가 없다.”며 궤변 대열에 합류했다. 1950~60년대도 아닌 요즘 같은 때에 통합진보당 당권파처럼 대명천지(大明天地)에 부정선거를 대놓고 하는 문명국가나 정당은 없다. 이 당선자는 “당원이 선택한 후보는 사퇴할 권리가 없다.”고도 했다. 본인이 깨끗이 사퇴하면 될 일인데도, 당원을 핑계대는 것은 구차하다. 이 당선자의 말대로라면 1960년 3·15 부정선거로 하야한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억울하겠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 당권·비당권파 갈라서나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 당권·비당권파 갈라서나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태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물리적 충돌까지 일으키면서 통합진보당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비례대표 경선 당선자 총사퇴 등 혁신결의안과 과도기 지도체제인 비상대책위원회 안건을 논의하려던 중앙위원회가 폭력 사태로 파행되면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와 비당권파인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가 모두 지도부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후속 집행기구인 비대위 구성마저 최종 무산되면 통진당은 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정파 간 내전이 격화될 수 밖에 없다. 비당권파는 13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중앙위를 속개했다. 물리력 행사가 불가능한 온라인을 통해 혁신결의안 및 비대위 인준을 정면돌파한다는 포석이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12일 중앙위원회 개회 직전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전격 사퇴했다. 그는 “세상에 다시 없는 우리 당원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믿고 화합해 통진당을 다시 국민 앞에서 세워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장원섭 사무총장 중징계해야”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회의가 시작된 뒤 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유 공동대표는 “중앙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며 경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심 공동대표는 “중앙위를 마지막으로 공동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의 사퇴가 어느 시점부터 효력을 갖느냐다. 일단 12일 파행으로 끝난 중앙위를 비당권파는 ‘정회 상태’로 규정했다. 중앙위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비당권파 공동대표 3명의 직위는 아직 유지되고 있고, 특히 심상정 대표의 중앙위 의장직 역시 유효하다는 게 비당권파 측 주장이다. 비당권파인 천호선 대변인은 “중앙위가 무산되면 당은 대표단도 없고 과도기를 담당할 비대위도 무산돼 의사결정 시스템 자체가 붕괴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소한 심 대표 주재 중앙위를 통해 비대위 구성 등의 안건을 처리해야 지도부 와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당권파는 지난 4~5일 전국운영위원회가 당권파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로 무산되자 ‘온라인 전자투표’를 통해 지도부 및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안을 의결한 방식을 재도입했다. 이날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전자투표를 통해 비당권파측 중앙위원들이 혁신결의안 및 비대위 구성안을 통과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당권파는 심 공동대표의 중앙위 의장직 및 전자투표 의결 사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장원섭 사무총장은 이날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를 ‘전직 대표’라 부르며 “대표직을 사임하여 평당원으로 돌아갔으며 당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점유할 지도집행권도 갖고 있지 못하다.”며 “중앙위 의장으로서의 지위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위의 전자투표 의결에 대해서도 실효성과 정당성이 없다고 단정했다. 이상규(서울 관악을) 당선자도 “합의 정신을 파괴한 전자회의는 또 다른 부정선거 논란으로 이어질 것이며 그 결과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당권파는 장 총장에 대해 “당 대표 위에 군림하는 하극상 행위”로 규정했다. 유 공동대표는 “장 사무총장을 당헌 파괴 행위로 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중징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당권파 중심의 임시 지도부 모색 일명 ‘사무총장의 난’으로 불리는 장 총장의 등장은 당권파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지적이다. 당권파는 ‘정치적 데드라인’으로 여겨지는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인 30일까지 당권을 거머쥔 채 버티기 전략을 펴고 있다. 중앙위를 무산시키고 자파 소속인 장 사무총장 체제로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 30일까지 당권을 존속시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비례대표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당권파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는 국회의원 신분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다음달 지도부 선출을 통해 당권파인 김선동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옹립해 당을 장악한다는 복안이다. 당권만 쥐고 있으면 당이 쪼개져도 지역 및 비례대표 당선자 6명으로 원내에서 독자적 세력 구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통진당 ‘진보는 죽었다’는 탄식 들리는가

    통합진보당이 결국 폭력의 수렁에 빠졌다. ‘진보’를 소리 높이 외쳐온 이들이 그동안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온 선량한 진보세력을 고개 들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마침내 진보 명망가들이 앞다퉈 창피하기 짝이 없는 사이비 진보를 장송하기에 이르렀다. 통진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을 비판해온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엊그제 중앙위원회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오늘로 대한민국 진보는 죽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번 사건을 통해 당권파의 실체가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이름과 함께 대중에게 알려졌고, 당권파가 심지어 다른 연합세력도 고개를 돌릴 정도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것을 아직 낙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그런가 하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진당 내 ‘민주주의자’들이 중심을 잡고 당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회에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실히 하는 당 쇄신을 이뤄야 하며, 당 바깥에서도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도 했다. 온당한 지적이다. 진보주의의 가치와 정신을 이해하고 나름의 애정을 보여온 이들이기에 울림이 더욱 크다. 이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당권파로 대변되는 한줌 패권세력은 이제 통회 자복하는 심정으로 자기갱신에 나서야 한다. 공중부양에 최루탄 폭력도 모자라 당 대표가 당원들에게 짓밟히고 집단 폭행을 당하는, 정당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을 저지르고도 좀체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다. 당권파에 속한 당 대변인은 “중앙위 파행은 심상정 의장이 1호 안건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하여 발생한 일”이라고 강변한다. 이들에게는 눈앞에 어른거리는 권력만 보이지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폭력은 보이지 않는가. 당권파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국회의원 당선자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100% 완벽한 선거는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당내에서도 인정하는 부정 경선에 대해 뭐가 잘못이냐는 식이니 말문이 막힌다. ‘사상병’이다. 이들에게 더 이상 자정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일각에서 지적하듯 도덕적 ‘외압’을 더욱 강화하는 것 외엔 달리 방도가 없다. 통진당의 핵심 지지세력인 민주노총은 이미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 안 될 경우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통진당의 통절한 자성을 거듭 촉구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