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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기·김재연 제명 결정’ 통진당 당기위 6일로 연기

    ‘이석기·김재연 제명 결정’ 통진당 당기위 6일로 연기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비례대표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제명 결정이 6일로 연기됐다. 이들이 소명을 준비할 시간을 더 달라며 제출한 ‘소명기일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러나 제명 연기와 관계없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달 8일 새 지도부 출범 이전에 제명 문제를 마무리 짓고 가겠다는 계획이어서 신·구당권파의 결별은 예고된 수순으로 보인다. ●이석기 여전히 모습 안보여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는 3일 국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황선, 조윤숙 비례대표 후보 등 중앙위원회 사퇴 권고를 거부한 4명의 제명에 앞서 소명을 듣기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소명 연기 요청으로 당기위를 6일로 연기했다. 다만 당기위는 이들이 6일에도 소명을 거부할 경우 소명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본격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 의원과 황 후보는 전날 소명 연기 요청서를 당기위에 서면으로 제출한 데 이어 이날 당기위를 찾아 소명 연기를 요청했다. 이 의원과 조 후보는 소명 연기 요청서만 제출한 채 당기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제명을 전제로 한 당기위”라면서 “나의 정치적 생명이 걸려 있는 만큼 충분한 소명을 위한 자료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에 요청을 받았다. 시간이 나흘밖에 없어 조금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도망치듯 나가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황 후보도 일정이 매우 촉박하게 진행돼 충분한 변론과 방어권이 제약되어 있고, 신당권파의 일부 후보들도 사퇴를 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윤금순, 김수진, 윤갑인재 후보가 사퇴하지 않았다. 제소 근거와 대상자 문제를 명백히 정리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례대표 후보 사퇴 권고의 근거가 된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허위, 부실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진상 재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기됐을 뿐 달라진 것 없다” 일단 소명 연기는 받아들여졌지만 혁신비대위 측은 “새 지도부로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달 안에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당기위에서 제명 결정이 나도 후보들은 이의 신청을 통해 14일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이의 신청에 대한 중앙당기위의 기각 여부 결정은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2일 열린 전국운영위원회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직 선거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4명의 출당을 위한 제명 조치에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일정은 후보 등록 17~18일, 선거운동 19~24일, 당원 투표 25~29일이며 다음 달 8일 지도부 출범식을 갖는다. 운영위는 무리한 선거 운동 동원이 이뤄지지 않도록 이번 선거에 한해 당원의 과반수가 참여하지 않아도 투표가 성립되도록 하는 내용의 안건을 8일 중앙위 전자회의에서 상정하기로 했다. 당원비대위는 진성당원제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반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만경대 간 박근혜도 종북” 맞불

    민주통합당은 3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종북’(從北)이란 표현까지 써 가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박 전 위원장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에 대한 국회 제명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이들의 종북 논란이 정국 쟁점으로 부상하자 맞불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박 전 위원장의 사상과 국가관이 의심스럽다면서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박 의원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10월 18일 회견에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는 데 결코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다’며 만경대 정신까지 안고 갈 수 없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2002년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는 왜 갔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제왕적 당 운영’ 등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2002년 5월 11~14일 북한을 다녀온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당시 박 의원은 방북기에서 ‘남북한 여성이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행복한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북한이 우리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듯 보였다’는 등 북을 찬양, 고무하는 내용의 주장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사상,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사람이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면서 “김일성 주석 생가와 주체사상탑에 다녀온 정치인이 국가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새누리당과 박 의원의 생각 아니냐.”고 반문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탈북 대학생에게 날린 임수경 의원의 막말

    한때 ‘통일의 꽃’으로 불렸다. 40여일간 북한에 머무르기도 했다. 지금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임수경 의원이다. 그가 탈북자 출신 대학생인 백요셉 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야,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백씨가 어제 페이스북에 공개한 내용이다. 임 의원은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게도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라는 섬뜩한 말을 했다고 한다. 무엇에 씌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상식 이하의 막말을 할 수 있을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인은 고사하고 자연인으로서도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앞으로 국회의원 행세를 하고 다닐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앞선다. 임 의원은 사태가 불거지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입 보좌관 면접자리에서 보좌관에게 총살 운운한 학생을 꾸짖은 것이 전체 탈북자 문제로 비화됐다고 해명했다. 하태경 의원과도 방식이 다를 뿐 탈북주민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에 정착하도록 노력하는 측면에서는 관심사가 같다고도 했다. 그러나 임 의원이 정말 탈북자를 ‘변절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스스로 인권, 나아가 통일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되돌아보기 바란다. 최소한의 자질과 품격도 갖추지 못한 ‘하질(下質) 선량’들이 활개치는 한 우리 정치의 미래는 없다.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 국민이 이들 ‘문제의원’의 일탈을 감시하는 불침번이 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부정경선 당사자로 종북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도, 안하무인의 임 의원도 모두 비례대표 출신이다. 이참에 비례대표제도가 과연 전문성 내지 직능대표성을 정직하게 반영하고 있는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민의 대표가 남발되는 양상이다.
  • 박근혜 “이석기·김재연 사퇴 않을땐 제명”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통합진보당 사태를 두고 민주통합당의 책임을 지적하며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서는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들이 통진당 사태에 대해 크게 걱정을 하고 계시는데 민주당이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민주당도 크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회라는 곳이 국가의 안위가 걸린 문제를 다루는 곳인데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고 국민들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두 의원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최근 여야가 자격심사를 통한 제명 절차를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자진)사퇴가 안 되면 그렇게 가야 된다고 본다.”는 입장을 냈다. 박 전 위원장이 통진당 구당권파 의원들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앞서 박 전 위원장이 먼저 통진당 문제를 입에 올렸다. 평소 야당이나 당내 경쟁 주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꺼렸던 박 전 위원장이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는 데 대한 반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통진당과의 야권연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박 전 위원장에게 화살을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던 시점이었다. 박 전 위원장은 네거티브를 강화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국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구태정치를 버리라는 건데 민주당은 구태정치로 돌아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YS·이석기·김재연/곽태헌 논설위원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경쟁관계였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는 늦게 됐지만, 청와대 입성은 DJ보다 빨랐다. DJ는 1971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민당 후보 경선에서 1차에서는 YS에게 뒤졌지만, 2차에서 이철승 후보를 지지하는 표를 상당수 흡수하며 역전승했다. DJ는 1971, 1987, 1992년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1997년 꿈을 이뤘다. YS는 1987년 첫 출마 때에는 노태우 후보에게 뒤져 2위에 그쳤으나, 1992년에는 여당 후보로 출마해 DJ를 190여만표 차로 제치고 대통령이 됐다. 첫 본선 출마 때 대통령에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현 대통령에 비하면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표다. YS의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록은 의미가 작지 않다. YS는 1954년 만 26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50여년 전의 26세와 현재의 26세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의 최연소 기록은 앞으로도 깨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 4월 치러진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최연소는 민주통합당의 김광진 의원(비례대표)으로 31세, 지역구 의원으로는 무소속 문대성 의원으로 35세다. 한때 차세대 주자라는 평을 받았던 김민석 전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2세에 당선되며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YS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같은 9선(選)으로 다선 공동 1위 기록도 있지만 최연소나 다선보다 ‘명예로운’ 기록은 국회의원 ‘제명 1호’가 아닐까. 1979년 10월 4일 당시 여당인 공화당과 유신정우회 소속 153명의 국회의원은 제1야당 총재인 YS를 제명했다. YS가 이란 팔레비 왕정이 무너진 것과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와 기자회견을 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일이다. 1978년 말 실시된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이 공화당을 득표율에서 1.1% 포인트 앞선 데다, 1979년 8월 가발 수출회사인 YH무역의 여성 근로자들이 신민당사에서 농성하는 등 박정희 정권이 풍전등화일 때였다. YS가 제명되자 그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마산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했고, 10·26으로 유신체제의 종말을 고하게 됐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자격심사를 통해 퇴출시키는 방안이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퇴출된다고 해도, YS와는 성격이 180도 다를 것이다. YS의 국회의원 제명 1호는 ‘자랑스러운’ 기록이지만,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퇴출은 ‘부끄러운’ 기록일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19대 전반기 국회의장 강창희

    19대 전반기 국회의장 강창희

    6선의 새누리당 강창희(66·대전 중구) 의원이 임기 2년의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사실상 내정됐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실시한 결과 강 의원이 전체 138표 중 88표를 얻어 48표에 그친 정의화 의원을 따돌리고 후보로 선출됐다.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최종 확정되는 만큼 원내 제1당인 새누리당 단독 후보인 강 의원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장단 구성을 위한 국회 본회의는 오는 5일 열린다. 육사 출신의 강 의원은 1983년 11대 국회에서 민주정의당 소속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12·14·15·16대 의원 등을 지냈다. 오랜 기간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자문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해 왔다. 강 의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며 국회의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이병석 의원이 확정됐다. 이 의원은 후보 경선 투표에서 76표를 확보해 54표에 머문 정갑윤 의원을 눌렀다. 또 민주통합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5선의 이석현 의원과 4선인 박병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최종 후보 한 명은 오는 4일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결정된다. 한편 새누리당 의총에 참석한 박 전 위원장은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와 관련, “사퇴하는 것이 옳다. 사퇴가 안 되면 제명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이·김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첫 충청출신 의장… 의장은 親朴·부의장 親李 안배

    첫 충청출신 의장… 의장은 親朴·부의장 親李 안배

    2014년 상반기까지 2년간 19대 전반기 국회 운영을 책임질 국회의장과 여당 몫 부의장에 친박(친박근혜)계 강창희 의원, 친이(친이명박)계 이병석 의원이 내정됐다. 계파·지역 배분을 고려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친박계인 강 의원은 비주류 친이계인 정의화(부산 중동) 의원을 눌렀다. 헌정 사상 64년 만에 첫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이 확실시된다. 그는 앞서 출마의 변에서 “헌정 사상 64년간 유독 충청권과 제주도 출신 의장만 배출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청인의 염원으로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당선 소감으로는 경청을 강조하면서 ‘123 기법’을 소개했다.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맞창구치는 123 기법을 좋아한다.”면서 “여당에는 한 번, 야당에는 두 번, 국민에게는 세 번 물어 의견을 듣겠다. 훗날 19대 국회에 강창희 의장이 있어서 좋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제명 움직임에 대해서는 “(의원 자격심사) 법 조항이 있더라도 여야 원내대표들끼리 합의가 돼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의장 당선 전까지는 관련 입장을 유보할 뜻을 내비쳤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에 이어 차기 국회의장에도 친박계가 지명되면서 한쪽에선 ‘친박 독식’ 논란도 예상된다. 정 후보가 48표를 얻으며 선전한 것도 비주류계와 76명이나 되는 초선 의원들의 견제 심리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통합당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우리 국회가 언제까지 과거 회귀형이어야 하는가의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면서 “강창희라는 이름 앞에는 ‘육사25기 하나회 멤버’, ‘신군부 막내’, ‘민정당’이라는 과거형 수식어가 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부의장 자리 역시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결이었다. 친이계인 4선 이병석(포항 북구) 의원이 총 130표 중 76표를 얻어 54표에 그친 친박 4선 정갑윤(울산 중구) 의원을 누르고 여당 몫 부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친이 핵심이라는 이유로 현 정부에서 오히려 비중 있는 역할을 맡지 못하는 등 역차별도 받았다. 18대 국회에서 원내대표직에 2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0년 원내대표 경선에선 주류인 친이계의 당 화합론 속에 친박 김무성 의원에게 원내대표직을 양보했고, 지난해 경선에도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 의원은 인사말에서 “풍부한 원내 경험을 바탕으로 강창희 의장이 펼칠 19대 의정 전반기에 대한민국 국회를 선진국회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보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 이재오, 정몽준 등 비박 대선주자들은 민생투어 등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용태, 권성동, 정두언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의 불참도 눈에 띄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총회 시간에 맞춰 의총장에 도착해 맨 뒷좌석에서 투표 진행을 지켜봤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경기동부 실체 부정하지 말라” “다수파가 권력 전횡 이익 추구”

    “당은 진보 정치의 도구이지 특정 정파의 도구가 아니다.”(통합진보당 박원석 의원) 통합진보당이 당내 패권주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성찰’의 장을 마련했다. 진보 정당 내 정파 문제와 폐쇄적인 조직 문화, 권위적인 소통 구조까지 낱낱이 해부됐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의 ‘새로나기특별위원회’는 31일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한 ‘민주주의와 소통,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통해 구당권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나만 옳다고 외치는 사람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공당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진보 정치는 용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석 새로나기특별위원장이 첫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정희 전 대표 등의 구당권파가 ‘경기동부라는 조직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며 오리발 내밀기식 대응을 했다.”면서 “실체가 있는 것을 없다고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순영 “먹을 것 놓고 난리치는 격” 이어 구당권파를 겨냥해 “(대학) 서클적 구조의 다수파가 당의 발전이나 정치 발전보다 정파의 권력과 이익추구를 우선 순위에 놓고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요하게 권력을 전유하고 전횡한 그 지점이 곧 패권주의”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당내 권력을 민주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파 활동을 공개하는 ‘정파등록제’ 도입을 제안했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동자와 농민이 목숨을 걸어온 진보 정당을 하루아침에 말아먹었다.”며 “먹을 게 없을 때는 다들 사이가 좋더니 먹을 게 생기니 정파들이 서로 먹겠다고 난리를 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보 정당을 살리려면 권력을 내놓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며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석기 의원이 대표를 지낸 정치컨설팅 기업인 CNP전략그룹도 도마에 올랐다. 최 전 의원은 “진보신당 분당 이후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의 빚 50억원 중 CNP전략그룹에 진 빚이 20억원이었다.”며 “CNP와 연관된 당직자들을 대기발령했는데 나중에 모두 복직됐다. 그때 정리됐다면 이런 사태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진당 사태의 본질에 대한 해석 차이도 엿보였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2008년 민주노동당이 분당되면서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 상식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확증되기 어려운 선거 부정이 확증된 부정이 됐고 보수 언론의 공격이 결합돼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1987년 민주화 체제 과정에서의 1단계 진보정치가 탈민주화 시대에는 혁신을 통해 2단계 진보정치로 전환돼야 한다.”며 ‘진보정치 2.0’을 제시했다. ●박상훈 “정파 유해성 축소가 관건”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정파는 무리를 지으려는 정치적 본성이며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정파의 실체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유해성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유석 여성정치세력연대 공동대표는 “진보당 당수인 조봉암 선생은 스스로 악법도 법이라고 인정하며 저항 없이 죽음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가 죽은 뒤에도 진보가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진보 정당은 다수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야 “院구성후 李·金 퇴출 심사”

    여야가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 19대 국회의 양당 원 구성 협상이 끝난 뒤 의원직 박탈 심사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5일 국회의장을 선출한 뒤 곧바로 여야 공동으로 두 의원의 자격 심사를 요청하는 청구안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진 사퇴 요구와 별개로 자격 심사는 진행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이석기·김재연 의원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형태·문대성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도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국회법 138조는 ‘의원이 다른 의원의 자격에 대해 이의가 있을 때 30인 이상의 연서로 자격 심사를 국회의장에게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142조에 따라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심사 보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해 재적의원 3분의2 이상(200인) 동의로 의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이 의원은 임기 개시 이틀째인 31일에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잠행을 이어 갔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 의원이 거취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그러나 통진당 구당권파인 이상규 의원은 “경선 부정의 실체적 진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여론 재판에 불과하다.”면서 “당 진상조사특위가 경선 부정 여부에 대해 재조사 중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이·김 의원은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회 안팎에서는 국회 차원의 자격 심사를 통한 이들의 제명이 윤리위 구성과 부정 경선 사실 입증 등 복잡한 절차와 시일을 필요로 하는 만큼 결국 경선 부정의 진위를 가리기 전에 대선 정국의 여론 동향, 그리고 이에 따른 민주당과 통진당 등 야권의 연대 전략 등에 따라 이들의 퇴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회 윤리특위 관계자는 “현행 국회법상 통진당 두 의원이 자격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수사 중이거나 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 선거를 근거로 자격 박탈을 할 수 있는지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석기 2주째 잠행… 중대 결심? ‘퇴출’ 여론 잠재우기?

    이석기 2주째 잠행… 중대 결심? ‘퇴출’ 여론 잠재우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은 19대 국회 개원 이틀째인 31일에도 국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회의원회관 신관에 마련된 이 의원의 사무실은 입주자 없이 국회 사무처에서 설치한 집기만 있는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후 단 한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만 논평 등을 통해 반박했고, 이마저도 17일 이후에는 중단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도 일주일째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총괄보좌역인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은 전날 전화통화에서 “현재 이 의원은 지방에 있다. 의정활동은 아니고 개인적인 일로 내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김 전 부소장마저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한 상태다. 그는 구당권파의 배후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보좌관 외에 당내에서도 이 의원의 행적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당 당기위 제명 절차와 여야의 자격 심사 청구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잠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코너에 몰린 그가 칩거하며 자진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당선 직후 일성으로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자신이 야권연대의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김재연 의원은 이 의원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날 국회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 사퇴 압박에도 의정활동을 꿋꿋하게 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31일에는 징계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윤숙 비례대표(7번) 후보의 기자회견 참석차 국회 정론관을 잠시 방문했다. “조 후보가 왜 당에 의해 제명을 당해야 하는지, 부적절한 후보로 낙인찍히고 매도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기위 제소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고, 대기 중인 승용차에 올라 급히 국회를 빠져나갔다. 김 의원 측은 “오늘 공식 일정은 이것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개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한 적은 없다. 이·김 의원을 둘러싼 모든 논란에 대해 김 의원만 정면에 나서 해명하다 보니 당내에서는 “이석기 의원이 김 의원을 방패막이로 내세운 게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보좌진으로 이정희 전 공동대표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만 국회에 등록했다. 김 의원은 아직 보좌진을 등록하지 않았다. 이·김 의원을 제외한 구당권파 의원들은 보좌진 구성과 입주를 마치고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종북의원 퇴출 잘될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종북 논란’의 진원지인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을 심사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30명 이상 동의땐 윤리委 회부 국회법 138조에 따르면 특정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를 요구하려면 의원 30명 이상의 동의만 있으면 된다. 자격 심사 요구를 받은 국회의장은 윤리위원회에 이를 회부하게 된다. 절차만 놓고 보면 이·김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가 어려운 게 아니다. 이에 따라 자격 심사 요구 방식이 일차적인 관심 대상이다. 새누리당 또는 민주당 중 어느 한쪽에서 자격 심사를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단독 작품’이 되느냐, 양당이 공조하는 ‘공동 작품’이 되느냐에 따라 예상 시나리오는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 공조땐 심사 ‘급물살’ 특정 정당의 단독 작품이 될 경우 향후 정치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공동 작품으로 추진되면 자격 심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양당이 ‘공조’를 외치고 있는 이유로 보인다. 다만 여야가 내놓은 수계산이 다른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 새누리당은 즉각적인 자격 심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이·김 의원의 자진 사퇴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자진 사퇴 시한을 못 박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지루한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김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 착수가 곧 이들에 대한 의원직 박탈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윤리위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되지만, 윤리위 소속 의원들 입장에서는 당의 입장과 별도로 정치적·법적 부담도 추가로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야 공조에 균열이 발생하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제명 결론 최대 1~2년 걸릴 수도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이·김 의원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될 경우 윤리특위가 이에 앞서서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론을 내는 데만 1~2년 이상이 걸릴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이·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장담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한구 “통진당 상임위원장 안된다” 강기갑 “유신 긴급조치 망령 국회 배회”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끝내 19대 국회에 입성한 데 맞서 새누리당의 ‘퇴출 작업’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두 의원이 결국 19대 국회 배지를 달게 되자 이들의 원내 활동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찾는 데 부심하는 한편 민주통합당을 향해 이들을 제명하는 데 힘을 합치자고 주문했다. 통진당 구당권파 의원들을 ‘종북·주사파’로 지목하며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통진당 구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제명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아직 그 분들에 대해 핵심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북세력으로 꼽히는 이들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통진당에 상임위원장 한 석을 배려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서도 “몇몇 의원들의 정체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상임위원장 배분이라는 건 생각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법 138조의 자격 심사 규정에 의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해진 정책위부의장은 “현행 공직선거법의 하자 때문에 조작된 비례대표 명부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흠결도 치유해야 한다.”며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은 또 구당권파 의원들의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 배치를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17대 국회 당시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교육청에서 받은 국감자료를 통째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전달해 문제가 됐다.”면서 구당권파 의원들의 기밀유출 가능성을 연결지었다. 2005년 국회 교육위 소속이었던 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과 최 의원은 경북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1.5t 분량(A4용지 41만장 규모)을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교조에 전달해 실정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다만 당시에는 전교조와 전공노에서 경북교육청에 비리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갈등이어서 사안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반면 통진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종북 국회의원’ 활동 제한 논란에 강하게 반발했다. ‘통합진보당 명부에 군인이 있으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국방부에 대해서도 “검찰은 당원 명부를 탈취하며 정치 일선에 뛰어들더니 이제는 군이 통진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혁신비대위에서 “어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한 분이 종북 주사파 운운하며 국방위와 외통위 등에 들어가지 못하게 국회법을 개정하자고 말씀했는데 도가 지나쳤다. 유신헌법 긴급조치의 망령이 대한민국 국회를 배회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이 4·19를 계승한다고 돼 있는데 4·19를 총칼로 부정한 게 박정희 쿠데타다. 박정희 정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헌법 정신을 부정한 만큼 최소한 3부 요인만큼은 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내자고 하자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집회 나온 김재연, 황급히 차로 돌아간 이유는

    집회 나온 김재연, 황급히 차로 돌아간 이유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은 19대 국회 개원 이틀째인 31일에도 국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회의원회관 신관에 마련된 이 의원의 사무실은 입주자 없이 국회 사무처에서 설치한 집기만 있는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후 단 한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만 논평 등을 통해 반박했고, 이마저도 17일 이후에는 중단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도 일주일째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총괄보좌역인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은 전날 전화통화에서 “현재 이 의원은 지방에 있다. 의정활동은 아니고 개인적인 일로 내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김 전 부소장마저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한 상태다. 그는 구당권파의 배후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보좌관 외에 당 내에서도 이 의원의 행적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당 당기위 제명 절차와 여야의 자격 심사 청구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잠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코너에 몰린 그가 칩거하며 자진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당선 직후 일성으로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자신이 야권연대의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김재연 의원은 이 의원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날 국회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 사퇴 압박에도 의정활동을 꿋꿋하게 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31일에는 징계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윤숙 비례대표(7번) 후보의 기자회견 참석차 국회 정론관을 잠시 방문했다. “조 후보가 왜 당에 의해 제명을 당해야 하는지, 부적절한 후보로 낙인찍히고 매도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기위 제소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고, 대기 중인 승용차에 올라 급히 국회를 빠져나갔다. 김 의원 측은 “오늘 공식 일정은 이것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개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한 적은 없다. 이·김 의원을 둘러싼 모든 논란에 대해 김 의원만 정면에 나서 해명하다 보니 당내에서는 “이석기 의원이 김 의원을 방패막이로 내세운 게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보좌진으로 이정희 전 공동대표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만 국회에 등록했다. 김 의원은 아직 보좌진을 등록하지 않았다. 이·김 의원을 제외한 구당권파 의원들은 보좌진 구성과 입주를 마치고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반값 등록금 회견·노인정 방문 ‘脫이념 행보’

    당선자 신분을 벗고 30일 국회의원이 된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기자회견을 갖고 다짐을 밝히거나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로 자질 논란을 불식시키려 애썼다. 사퇴 압박을 버틴 끝에 금배지를 달게 된 김재연 의원은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단체인 ‘반값등록금국민본부’와 함께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처리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도 참석했다. 첫 일정으로 반값등록금 기자회견을 가져 청년비례대표의 상징성을 부각시키고, 사퇴 압박에 굴하지 않고 국회의원의 제1 업무인 입법 활동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희(성남중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성남 시청을 찾아 19대 의원으로서 각오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어 구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상권활성화재단’ 출범식과 한국여성재단 주최 ‘다문화가정전시회’에도 참석하는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빠듯한 일정을 진행했다. 이상규(서울 관악을) 의원은 관악구의 한 노인정을 방문하는 등 오전 내내 관악에서 지역구 주민들과 만났다. ‘종북 논란’으로 냉랭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구당권파의 배후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실세 이석기 의원은 국회 입성 첫날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동부연합 핵심 전략가’ 김영욱…‘일심회 對北창구 역할’ 이승헌

    ‘종북성향’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등 구당권파 당선자들이 30일 국회의원 신분이 됨에 따라 이들과 함께 일할 경기동부연합 출신 보좌진도 대거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구당권파 최대 40여명 포진 국회의원이 채용할 수 있는 보좌 직원은 인턴 2명을 포함, 총 9명으로 통합진보당의 경우 당 차원에서 비정규직 신분인 인턴 직원 채용을 지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당권파의 친북성향 보좌진은 최대 4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의 배후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실세 이석기 의원은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을 정무보좌관으로, 당선자 때부터 언론을 담당한 이준호씨를 공보비서관으로 임용했다. 이 의원 측은 “당내 여러 사정으로 아직 보좌진을 모두 꾸리지 못했다.”며 “언론에 수행비서로 거론된 홍순석 전 경기도당부위원장은 합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당에 통보한 보좌관은 김 전 부소장뿐이다.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전략가인 김 전 부소장은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 포진한 성남시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의 설립 과정에도 관여했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우리도 통보받은 김영욱 보좌관 외에 누가 이 의원실에 합류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나머지 보좌진은 베일에 가려 있다. ●3~4명외 아직 베일에 가려져 김재연 의원이 당에 통보한 보좌진은 총괄 보좌를 맡은 김배곤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수행비서인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유지훈씨 정도다. 이 외에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석미화 보좌관이 김 의원의 보좌진으로 들어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석 보좌관은 18대 국회 초반부터 강 위원장과 함께해 왔지만, 경기동부연합 출신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배곤 보좌관은 지난 12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때 단상에 올라갔던 사람으로, 공동대표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간 뒤 구당권파 당원들을 모아 결의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앙위 단상 폭력 김배곤도 포함 당원비대위원장인 오병윤 의원의 보좌관 정우수씨도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의 후신 격인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을 지냈다. 이상규 의원의 보좌관 이승헌 전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장은 2006년 간첩단 ‘일심회’ 판결문에서 경기동부연합의 대북(對北) 창구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미희 의원의 보좌관 김기창씨는 경기동부연합의 ‘학맥’인 한국외대 85학번으로, 민노당 성남시협의회의장을 지냈다. 국회사무처는 보좌관 임용 서류 접수를 완료한 뒤 5급 이상 보좌관은 국정원에, 6급 이하는 경찰청에 신원조회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지원 “이·김 스스로 나가라” 공세… 구당권파 “신중하라” 반박

    박지원 “이·김 스스로 나가라” 공세… 구당권파 “신중하라” 반박

    범야권 진영의 맏형인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소속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진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며 강경 공세로 전환했다. 이에 통진당 구당권파 진영은 박 비대위원장을 향해 “신중하게 발언하라.”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두 야당의 연대가 통진당 부정선거 파문과 종북 논란으로 본격적인 파열음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3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비례대표 선출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정치적으로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공세를 폈다. 그동안의 관망 기조에서 공세로 국면을 전환한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법에 규정된 국회의원 자격 심사를 통한 의원직 박탈 카드로 압박했다. 국회법 제138조 및 142조에 따라 국회의원 30인 이상의 동의를 받아 의장에 자격심사를 요청할 수 있다는 으름장이다. 이 경우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심사보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하고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의결로 의원직을 박탈할 수 있게 된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2001년 7월 비례대표 선정과 순위 확정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판례를 낸 바 있다.”며 “통진당이 비례대표 부정 선거가 있었다고 발표한 만큼 (자격심사 조건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기류 변화는 통진당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칫 12월 대선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종북 논란이 일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구당권파의 버티기가 지속될수록 야권연대 회의론이 확산되고, 자칫 대선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자격 심사 절차나 새누리당의 법 제정 절차도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해 두 의원의 자진 사퇴를 최선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 통진당 의원들의 국회 상임위 및 위원장 배분 문제도 민주당이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입장은 두 의원의 자진 사퇴로 최종 정리됐다.”며 “두 의원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 통진당에도, 야권연대와 올 연말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통진당 사태를 대선까지 정치 공세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통진당 구당권파인 당원비대위 김미희 대변인은 “정치적 무게가 가볍지 않은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며 “새누리당과 수구언론이 색깔론에다 부정선거 혐의를 씌워 진보정당을 음해하고 야권연대를 약화시키려는 불순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박 비대위원장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당론이 아닌 개인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양 진영 대변인 간에도 격한 설전이 벌어졌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박 대변인의 논평에 대한 반박 논평을 내고 공개적으로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박 대변인이 통진당의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자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다.”며 “다른 당의 갈등과 대립을 격화시키는 게 야권연대에 도움이 된다는 공식은 어느 나라 공식이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곧바로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원비대위는 임시기구이며, 김 대변인은 야권연대에 대해 왈가왈부할 위치에 있지 않다. 민주당은 합법적으로 통진당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얘기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두 대변인은 한때 한솥밥을 먹은 사이였다. 박 대변인은 통진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창당 멤버로 2004년부터 3년여 동안 민노당 대변인을 역임했다. 민중민주(PD)계인 그는 현재의 구당권파인 자주파(NL)가 민노당을 장악하자 당을 떠나야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19대 첫날 “종북 나가라”

    19대 첫날 “종북 나가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19대 국회 임기 첫날인 30일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퇴출하기로 사실상 뜻을 모았다. ‘자진 사퇴’냐 ‘의원직 박탈’이냐의 형식 문제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김 두 의원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비례대표 경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법적으로 징계할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는 임기 시작 이후 일어난 일을 제소해 다룰 수 있지만, 이와 별개로 자격심사 항목에 해당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윤리특위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을 얻는 절차를 거치려면 상당한 기일이 필요하므로 정치적으로 이들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문제가 되는 김형태·문대성 의원도 자진 사퇴하는 게 19대 국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헌법 64조에 따르면 국회는 의원의 자격을 심사해 징계할 수 있다. 국회법 138조에서도 의원의 자격에 이의가 있을 때는 30명 이상의 연서로 국회의장에게 자격심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문제 의원들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되,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징계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새달 1일로 200일을 남겨 놓은 대통령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당원비대위는 논평을 통해 “제1야당의 대표답게 신중하게 발언하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새누리당도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이·김 의원) 제명을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협조하면 (제명안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2가 확보될 테니까 그렇게 되면 (제명)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국회법 138조 자격심사 조항에 따라 부정한 방법으로 후보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자격을 박탈하는 절차를 취해야 한다.”면서 “민주당도 이·김 의원을 배제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또 이·김 의원에 대한 제명에 앞서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통진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상임위원장직 배분 금지, 상임위 배정 제한 등의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한편 양당은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통해 다음 달 5일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안철수 “기대에 어긋날까 고민중… 공동정부론 나를 말한 것 아니다”

    안철수 “기대에 어긋날까 고민중… 공동정부론 나를 말한 것 아니다”

    ‘복지·정의·평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부산대 강연에서 내놓은 키워드다. 이 시대 우리 사회에 주어진 과제로 이 세 가지를 꼽았다. “저를 포함해 정치하시는 분들 모두 함께 노력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하시는 분들’ 속에 ‘안철수’를 넣었고, 포괄적이나마 ‘시대의 과제’라는 이름으로 대선 주자로서 자신의 정치 비전을 제시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분명히 밝혔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음을 기정사실화하며 1일로 20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레이스를 향해 발길을 재촉하고 있음을 분명히 내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안 원장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시작된 부산대 강연의 주제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으로 잡았다. 2004년 안 원장이 출간한 책 제목과 동일하다. 부산대 학생을 중심으로 2000여명의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연은 강의와 질의응답을 합쳐 1시간 40분 남짓 진행됐다. 그는 강연에서 저출산과 높은 자살률, 각 세대의 취업난, 교육 기회의 불평등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우리 시대에 주어진 세 가지 과제로 복지·정의·평화를 꼽았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 소통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날도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대선 출마 의사에 대한 한 학생의 질문에 “안철수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과정 중에 있다. 결정을 내리게 되면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제기한 ‘민주당-안철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이 시점에서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 시점’이라는 단서를 달았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문 상임고문 등을 언급하며 화합의 정치 필요성에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에는 좋은 정치인들이 많다. 그분들 모두 나라를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과 문 고문 등을 거명한 뒤 “박 전 대표는 신뢰성과 지도력이 뛰어나시고, 문 고문은 국정 경험과 인품이 훌륭하다. 문 고문이 굳이 저를 거론(지목)해서 말한 게 아니라 앞으로 분열이 아닌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철학을 보여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다만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과 주사파 인사들의 종북 논란에 대해서는 그나마 또렷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안 원장은 “통진당 문제는 두 가지 관점, 즉 민주적 절차 문제와 가치의 문제”라며 “진보정당은 기성 정당보다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하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해 많은 분들이 실망한 듯하다.”고 비판적 인식을 내보였다. 안 원장은 이어 “가치 문제에 있어서도 진보정당은 인권과 평화 같은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데 이런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만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통진당 내 주사파 종북세력을 비판했다. 이어 “국가 경영에 참여한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히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북 논란과 관련해 최근 방송토론 등에서 입장 표명을 유보한 이석기 통진당 비례대표 의원의 행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그러면서도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고 일부에서 빨갱이라고 공격하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건강하지 못한 이념 논쟁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이 4·11 총선 직전 중단한 강연 활동을 재개하며 대선 행보의 보폭을 좁힌 이유는 민주당 내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이 다소나마 위축돼 가는 정국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로 정국 현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안철수식 정치에 대한 피로감’은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4·11 총선을 전후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양자 대결 선두를 내준 뒤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부산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안철수 “北인권 안보이는 사람 국민 용납 않을 것”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30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통합진보당의 이른바 종북 주사파 출신 의원들의 19대 국회 입성과 관련, “북한이 보편적 인권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면서 “유독 이 문제(북한 문제)에 대해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국민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실내 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란 제목의 강연을 가진 뒤 일문일답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국가 경영에 참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 문제에 대해 솔직히 밝히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정당은 인권, 평화 같은 보편적 가치를 중시한다.”면서 “그게 근간인데 이런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만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종북세력을 비판했다. 안 원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제안한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한 뒤 “굳이 저를 거론해서 말한 게 아니라 앞으로 분열이 아닌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그분의 철학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윤금순 결단’ 바로 국민이 바라는 진보다

    통합진보당 윤금순 비례대표 당선자가 한시적으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겠지만,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겠다고 어제 밝혔다. 비례대표 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신의 사퇴를 보류한다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해 일단 의원직은 유지하지만, 보좌관을 두지 않고 세비나 연금도 받지 않겠다는 특권 포기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비대위로서는 비례대표 1번인 윤 당선자가 사퇴할 경우, 구당권파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 윤 당선자의 사퇴 여부에 따라 당의 진로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그의 사퇴는 그 자체로 중요 사안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윤 당선자의 국회의원 기득권 포기 선언이라고 본다. 200개가 넘는 국회의원 특권 중에는 의원 본연의 업무 수행과는 본질적으로 상관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단 하루 국회의원을 해도 ‘월 120만원 종신연금’을 받는 데 대해 선뜻 공감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국회의원 특권 포기 ‘결단’은 그동안 누구도 실천에 옮기지 못한 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진보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좌파라고 해서 다 진보는 아니다. 서울대 박효종 교수는 일찍이 이렇게 지적했다. “1960년대 낡은 의식에 머물러 진보하지 않는 세력, 헌법적 가치에 대한 존경심도 없고 세계사의 흐름이나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좌파 세력이 내건 ‘진보’는 ‘검은 백조’처럼 모순된 표현의 극치다.” 한사코 사퇴를 거부하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꼭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엄청난 부정경선을 치러놓고도 “어느 나라에도 100% 완벽한 선거는 없다.”고 강변하는 이 당선자도 오늘부터 국회의원 신분이다. “종북보다 종미가 문제”라는 시대착오적 주장을 펴는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걱정이 앞선다.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게 진보일진대 그 사전적인 뜻조차 모르는 그들은 이미 진보가 아니다. ‘진보의 프리미엄’을 누리기 위해 진보를 참칭하는 ‘진보 위장세력’일 뿐이다. 이번 통진당 사태는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통진당은 종북좌파 세력과 확실한 선을 긋기 바란다. 진보는 합리와 상식의 길을 가야 한다. 진보정치의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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