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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 회합에 공무원·교사 다수 참석”

    이석기 의원이 주도한 ‘RO’(Revolution Organization) 모임에는 경기 지자체 공무원과 교사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석기·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RO 2차 비밀회합에 참석한 130여명의 조직원 중 채증사진을 통해 80여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대부분 통합진보당 당원이었으며 참석자 중에 적지 않은 현직 공무원들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은 경기동부연합조직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경기 동부권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로, 일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도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경기지역 초·중·고 현직 교사도 이날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파악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채증사진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반 공무원뿐 아니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들이 RO 조직원인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 하남시와 (재)하남문화재단이 이 의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각종 용역을 의뢰하면서 수억원대 용역비를 지급한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하남시에 따르면 시 문화체육과는 2011년 9월 하남이성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총사업비 1억 6000만원 중 1억 4000만원을 이 의원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CNC 전략그룹에 미사리7080페스티벌 홍보물제작비(1180만여원)와 행사 용역비로 약 1억 2000만원(부가세 별도)을 지급했다. 하남문화재단 역시 2011년 3월 CNC 전략그룹에 재단 문화예술 관련 행사를 안내하는 책자(아트필) 제작비로 5100만원을, 2012년 1월에는 인쇄물 제작비로 500만원을 지급했다. 또 2011년 10월에는 하남시민문화예술활동 참여도 조사 명목으로 1950만원을 이 의원이 대표로 있는 (주)사회동향연구소에 지급했다. 업체선정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성문화축제의 경우 2개 업체가 경쟁을 벌인 결과 CNC 그룹이 높은 점수를 받아 용역을 수주한 것일 뿐 절차상 문제는 없다. 당시에는 이 의원과 CNC 그룹이 유명하지 않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진경호의 시시콜콜] 윌슨 센터가 전직 장관 K씨를 부른 사연

    [진경호의 시시콜콜] 윌슨 센터가 전직 장관 K씨를 부른 사연

    30년 묵혔다 꺼내 놓는 것 하면 뭐가 떠오를까. 위스키? 와인? 아니면 간장? 여럿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외교문서다. 정부는 매년 30년 된 외교문서들을 공개한다. 정상회담에서 오간 대화는 물론 일선 대사관과 외교부가 주고받은 전문, 하다 못해 협상장 뒤로 오간 메모쪽지 같은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죄다 내놓는다. 20년 전인 1993년 7월 ‘외교문서 보존·공개 규칙’을 만들면서부터 해오고 있다. 1948~1959년의 외교문서를 1994년 1월에 처음 공개한 뒤 올해 김정일 조카 이한영씨 망명 관련 등 1982년 생산 문건까지 19년간 1만 5800여권, 194만여쪽을 내놓았다. 외교문서를 30년간 꽁꽁 숨겨놓는 이유는 전략 노출에 따른 국익 훼손 가능성 때문이다. 부부 간에도 지켜야 할 비밀이 있는 마당에 국가 관계에서 이런 것 저런 것 다 까발리면 외교는 성립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30년 지난 얘기를 새삼 꺼내놓는 이유는 또 뭘까. 하나는 당연히 역사이고, 또 하나는 계율이다. 후대에게 가감 없이 지금의 모습을 기록하고 전함으로써 올바른 역사를 세우자는 뜻이고, 눈 부릅뜨고 돌아볼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국익 신장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라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웬만한 나라들은 다들 외교문서 30년 뒤 공개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한데 미국은 우리와 좀 다른 듯하다. ‘30년 뒤 공개’에 그치질 않는다. 오래전 외교안보 부처 장관을 지낸 K씨가 지난해 노구를 이끌고 미국을 다녀왔다. 미 외교안보 싱크탱크의 하나인 우드로 윌슨 센터가 일체의 비용을 부담해 초청한 것으로, 그가 워싱턴에서 며칠 묵는 동안 윌슨 센터 측은 그를 상대로 지난해 우리 정부가 공개한 1981년 외교문서에 얽힌 뒷얘기들을 묻고 들었다고 한다. 관심 가는 외교문서를 놓고 당시 한국 정부는 어떤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등을 꼼꼼히 짚었다고 한다. 바둑으로 치면 복기 작업인 셈이다. 외교문서를 공개하고 그 내용을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전후 맥락까지 짚어 외교사의 뒤안길을 퍼즐 맞추듯 꿰어맞추는 것이다. 윌슨 센터 초청으로 미국을 다녀온 인사는 K씨 말고 더 있다고 한다. 지난달 윌슨 센터가 홈페이지에 구축한 한국 근현대사 포털에 일부가 녹아 있겠으나 이들의 증언 상당수는 미 외교정책의 산 자료로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으로 한동안 나라가 들썩이는가 싶더니 금세 ‘이석기 사태’로, 다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논란으로 채널이 팍팍 돌아간다. 불과 6년 전의 중차대한 외교문서가 사라졌건만, “논란은 이제 그만 접자”는 얘기까지 나왔던 나라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지만 그 끝엔 정쟁과 공방이 먼저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커다란 덩치가 무색하리만치 집요한 미국을 보노라니 좁은 한반도의 우리, 참 대범하다.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 주도 복지 정책의 위험성/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 주도 복지 정책의 위험성/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대다수 중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내 아들도 학교와 학원에 다니고 있다. 여기까지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지만, 재미있는 것은 학교와 학원에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는 내 아내의 태도다. 아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새로 바뀐 선생님이 지도가 미흡하든지 하면 아내는 당장 원장 선생님을 찾아가서 문의하고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아내와 다른 엄마들의 항의가 있으면 대개 학원 원장 선생님은 해당 사항을 최대한 바로잡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학원에 대해서는 호랑이 노릇을 하는 아내가 막상 아들의 중학교에 대해서는 순한 양처럼 행동한다. 어지간한 일들은 그냥 참고 넘어가고 학교의 일이나 수업에서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 발생해도 혼자서 좀 화를 내면 냈지 결코 교장 선생님을 찾아 가거나 하는 일은 없는 것이다. 어째서일까? 학원에는 우리가 매달 상당한 돈을 내고 있으므로 돈을 낸 만큼의 결과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학원 원장으로서는 고객인 엄마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학생들이 다른 학원으로 옮겨갈 것이므로 온 힘을 다하여 고객들의 요구에 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학교는 어떤가. 우리는 아들의 중학교에 내는 돈은 전혀 없다. 어찌 보면 돈도 받지 않고 공짜로 가르쳐 주는 학교 선생님들에게 무엇을 요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른 학교로 바꾸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선생님과 얼굴 찌푸릴 일은 피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중학교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보면 급료가 나오는 곳은 교육부나 교육위원회이지 학부모가 아니기 때문에 학부모의 호주머니에서 직접 돈을 받아야 하는 학원 원장들보다는 학부모들에게 신경을 덜 쓸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정부는 복지정책의 대폭적인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복지 정책을 하게 되면 혜택을 받는 국민이 자신이 혜택을 받을 기업을 고르고 직접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어떤 기업이 복지 사업을 할 것인가를 정하고 돈도 결국 정부가 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정부로부터 위탁받아서 국민의 복지 사업을 담당하게 될 기업으로서는 실제로 서비스를 받는 국민들보다는 위탁을 주고 대금을 지급하는 정부 공무원들이 사실상 중요할 것임은 뻔히 예상되는 바이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억울한 일도 없지 않을까 싶다. 다시 우리 아들의 중학교로 돌아가면, 실 내가 직접 돈을 내지는 않지만 매월 내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세금에 의해서 학교가 운영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분명 내가 돈을 지급하고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당당하게 가서 서비스의 향상을 요구할 수 없고 최악의 경우 다른 데로 옮길 수도 없으니 이렇게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학교를 예로 들었지만, 사실 학교는 정부가 돈을 지급하는 기관 중에서 비교적 많은 관심을 받고 서비스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된다. 정부에 의해서 대금이 지급되고 있으면서 막상 그 수혜자들인 국민에 대한 서비스에는 훨씬 더 무관심한 많은 기관이 우리 사회에 수없이 존재한다. 이석기 의원 문제로 체포된, 국가 체제를 부정하는 인사 중에서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아마 그 극단적인 예가 될 것이다. 세금을 더 거두어서 국민의 복지를 늘린다는 것은 좋은 생각으로 들린다. 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는 이런 좋은 생각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 이유는 복지의 혜택을 막상 국민들이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오히려 국민들의 혈세가 엉뚱하게 낭비될 것이 뻔히 예측되기 때문이다. 어떤 복지이든 그 혜택을 받을 사람이 직접 돈을 내고 구입해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직접 돈을 건네지도 않는 사람이 혜택을 받으려 하면 정당한 대우를 받기 어렵다. 괜히 돈만 낭비할 가능성이 너무도 크다. 이러한 고민 없이 서둘러 시행되는 복지 정책의 확대는 국민의 부담만 늘리고 돌아오는 혜택은 미미한, 실패한 정책이 될 것이다.
  • [김종면 칼럼] 이제 종북을 葬送하라

    [김종면 칼럼] 이제 종북을 葬送하라

    진보가 중병을 앓고 있다. 종북 몸살에 진액이 다 빠질 지경이다. 종북 주사파가 1980년대 이후 20년 넘게 진보진영을 압도하면서 진보는 기신조차 힘들 정도로 피폐해졌다. 마침내 이석기라는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진보의 막장을 봐야 하는 심정은 참담하다. 그런데 이석기 혹은 그 부류는 정말 ‘진보’이기는 한 것인가. 시대착오적인 종북이념에 사로잡혀 병정놀이 수준의 게릴라식 무장투쟁을 들먹이며 ‘혁명’ 모임을 가졌다니 헛웃음밖에 안 나온다. 괴물과 싸우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제 스스로 괴물이 되는 것이다. 매카시즘 종북몰이라면 물론 경을 칠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에누리해서 봐도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자신이 발 딛고 사는 나라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어쩌다 종북 외에는 더 이상 꿀 꿈도, 바칠 열정도 없어 보이는 외눈박이 전사가 됐나. 진작에 자취를 감췄어야 할 화석화된 종북이념 집단이 활개를 치는 것은 우리의 진보 토양이 그만큼 허약하다는 얘기다. 이 땅의 진보는 자기성찰의 거울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민주당의 무분별한 야권연대가 종북세력을 국회까지 진출하도록 길을 터줬다고들 한다. 이른바 종북숙주론이다. 기생생물에 영양을 공급하는 존재가 숙주다. 숙주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한데 그게 요즘 문제다. 민주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진보당과 선거연대를 맺고 그 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자기 당 후보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종북의 숙주 노릇을 했다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하지만 누구도 숙주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종북 숙주는 도처에 널렸다. 이석기 자격심사안을 내놓고 몇 달이 지나도록 좌고우면하고 뭉그적대면서 종북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지 못한 새누리당도 따지고 보면 종북숙주다. 국정원이 공안 분위기를 타고 개혁을 게을리해 종북세력에게 불신의 먹잇감이 된다면, 그래서 다시 비빌 언덕을 마련해 준다면 그 또한 숙주다. 종북을 뿌리뽑기 위해서라도 국정원은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국가 최고 정보기구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 숙주타령은 그만하고 종북 척결, 국가정보원 개혁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민주당이 먼저 종북 사과성명을 발표했으면 히드라만큼이나 검질긴 종북의 고리를 자연스럽게 끊어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당의 색깔과 로고를 바꾸고 아무리 독한 혁신을 한들 ‘종북 참회록’ 한 줄만 못하다. 사과를 하면 정국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생각은 단견이다. 결과적으로 종북의 놀이터를 넓혀준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 한 국민은 끝내 민주당에 어른거리는 종북의 그림자를 걷어 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분명한 어조로 사과하고 ‘우리 안의 종북’을 영원히 떠나보내야 한다. 그런 연후에 국정원 개혁에 나서야 명분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가 담당해야 할, 아니 진보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런데 진보 간판을 내걸고 철 지난 종북놀음이나 벌이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종북 방패막이가 진보당의 존재 이유인가. 그들에게 자유, 평등, 정의, 인권 같은 진보적 가치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 애당초 그들에게서 그런 숭고한 이상을 기대한 것이 무리였는지 모른다. 통합진보당은 이미 진보를 담당할 그릇이 아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종북 불나방이 돼 하얗게 타버렸다.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진보당과 진보정치를 살려달라”고 하는가. 그야말로 후흑학의 대가다. 북한은 헌법에서 ‘사회주의’라는 말을 삭제했다. 진보당은 더 이상 역사에 죄를 짓지 말고 ‘진보’ 두 글자를 당장 지워내야 마땅하다. 진보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껍데기 진보는 가라. 여전히 진보적인지는 의문이지만 건강한 민주 중도세력이 손잡고 ‘진보의 진보’를 향해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종북의 장송곡이 울려 퍼질 때 비로소 진보의 새살은 차오를 것이다. jmkim@seoul.co.kr
  • ‘RO본부 지휘책’ 의혹 우위영 소환조사

    ‘RO본부 지휘책’ 의혹 우위영 소환조사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11일 통합진보당 우위영(왼쪽) 전 대변인과 김근래(오른쪽)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집중 조사했다. 국정원은 두 사람을 상대로 녹취록에 나온 발언의 취지와 추가로 내란을 모의한 정황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정원은 우 전 대변인이 혁명조직으로 알려진 RO의 본부격인 중앙팀의 지휘책을 맡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또 김 부위원장은 RO의 경기 동부권역 하부 지휘요원으로 지목하고 관련 내용을 추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환됐던 다른 RO 관계자들이 모두 묵비권으로 일관했던 것처럼 두 사람도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진술거부권 행사로 국정원의 소환조사는 압수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검찰도 이날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구속된 피의자 3명을 불러 조사했으나 국정원 조사처럼 구속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을 확인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의자 수사와는 별도로 혁명조직으로 지목되고 있는 RO의 자금줄을 추적하기 위해 하남과 성남시 등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에 진보당 인사들과 관련된 단체나 이 의원이 대표로 있는 CNP그룹에 지급된 예산 내역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시의 경우 RO 핵심조직원으로 알려진 김 부위원장이 회장으로 있던 하남의제21과 푸른교육공동체 등이 자료요청 대상이다. 공안당국은 두 단체 이외의 다른 시 직속부서 및 산하기관에서도 예산지출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의 경우는 청소용역업체인 나눔환경이 자료 제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성남시는 이날 오후 긴급 배포한 자료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검찰로부터 나눔환경에 대한 보조금 집행 내역을 요구하거나 시가 제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각 지자체들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RO에 나랏돈이 흘러들어 갔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슈&논쟁] 이석기 의원 제명

    [이슈&논쟁] 이석기 의원 제명

    여야가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의 제명을 확정판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면서 제명안을 즉각 처리하자고 주장한다. 나아가 진보당에 대해서도 스스로 해산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에서 해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의 발언과 인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법원의 판결이나 적어도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뒤에 검토하고 논의하자고 반박하고 있다. 정당 해산도 검찰의 기소 등 최소한의 사실이 있어야지 지금 드러난 것만으로 정당 해산을 말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정당의 자유, 사상·집회·결사의 자유 등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贊]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대한민국의 적 감쌀 이유 없어…문제 근원인 진보당도 해산을”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 특히 정치권에서 너무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재판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이 더 걸린다. 그러는 동안 이석기(필자는 전부터 그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존칭을 생략한다)는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세비를 받는 것은 물론 보좌진을 통해 정부에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석기는 그러지 않아도 미사일 배치 현황,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현황 등 중요한 군사현황 자료를 요청해 왔다. 그래서 국회에 제명 요구안을 제출했다. 종전에 제출했던 것은 자격심사안으로서 국회의원이 될 때 부정 경선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것이 문제였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 것이 문제다. 이석기의 종북 행태에 대해서는 온 국민이 일찌감치 분노했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고 했다. 기자들과 만나면 ‘보도일꾼’(기자의 북한식 표현), 인터뷰를 하면서도 ‘입말’(구어체의 북한식 표현), 그 밖에도 위원장 동지, 사업작풍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본 의원은 이런 사태를 진즉에 예견하고 국회에서 그를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해 즉시 제명 처리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그를 포함한 종북 성향의 의원들이 더 이상 대한민국에 적대행위를 하지 말고 그들의 조국 북한으로 떠나라고 일갈했던 것이다.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북한은 애국, 대한민국은 반역 집단이라고 하더니 북한의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한순간에 폭동할 것을 지시했다. 사제폭탄 제조법을 연구하고 유류저장소, 전화국 공격 계획을 수립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국민 앞에 선서를 하는데 그 선서문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라고 돼 있다. 그런데 이석기는 대한민국 헌법을 공격하여 조국의 ‘적화 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혹자는 이석기가 제명되더라도 더 심한 원조 종북 인물이 의원직을 이어받게 되니 굳이 힘들게 이석기를 제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나? 범죄자가 자꾸 생겨난다고 앞서 잡은 범죄자를 처벌하지 말고 그냥 풀어 줘야 하나? 드러나면 드러나는 대로 처벌하고 제명하고, 법대로 원칙대로 하면 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문제의 근원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통진당에 대한 해산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고 한다. 통진당은 수많은 간첩사건에 연루돼 있고 간첩죄로 형을 살고 나온 사람을 등용하는 정당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20명 중 11명이 국가보안법 혹은 시국사건 전과자다. 통진당은 강령에서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 동맹 해체를 주장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민중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이 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포함될 수 없는 정당이다. 민주당은 이런 정당과 지난 총선에서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묻지마 야권 연대’를 했다. 종북세력이 국회를 ‘혁명 교두보화’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이제 결자해지할 때다. 만약 이번 제명안에 반대한다거나 시간끌기 전략으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은 분노할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 앞에 종북과 결별할 것을 선언하고 제명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절대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적이 국회의원이고 정당이란 이유로 제명, 해산시킬 수 없다면, 대한민국은 자유의 적에게 반역의 자유를 주는 셈이다. 반역 세력을 처단하지 못하는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 [反] 문병호 민주당 의원 “내란음모·여적죄 입증 아직 안돼…1심 판결 본 뒤 결정해도 안 늦어” 지난 6일 새누리당이 통합민주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제출했다. 제명안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이 의원이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다”라고 말하는 등 일반 상식으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재적 접근법’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논리인데, 이 의원이 과거에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송두율 선생의 내재적 접근론에 공감하는 편이다”라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그동안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의 내용이 서술돼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논란의 여지는 되겠지만 현역 국회의원을 제명해야 하는 충분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녹취록이 핵심인데, 이 녹취록만으로는 국가정보원이 제기한 내란 음모죄와 여적죄의 혐의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국정원의 수사 결과 발표와 검찰의 기소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난 뒤에 객관적인 증거와 사실관계를 토대로 국회가 제명안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인 만큼 입법부도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은 ‘강용석 사건’을 들며 1심 판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를 호도한 것이다. 강 전 의원에 대한 1심 판결은 2011년 5월 25일 이루어졌고, 국회도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난 것을 확인한 뒤인 5월 30일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이 요구하듯이 강용석 사건처럼 처리하자면 최소한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은 ‘내란 음모의 혐의를 받은 것 자체가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엔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에 의해 ‘북한의 사주를 받아 내란 음모를 계획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지만 독재정권 몰락 후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재판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새누리당은 신군부가 창당한 민주정의당을 한 뿌리로 하는 만큼 이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법은 실체적 진실뿐만 아니라 절차의 정당성도 중요시한다.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에는 증거 능력을 부여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과거 중앙정보부나 안기부가 대대적으로 수사했던 많은 간첩단 사건 대부분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국정원도 대대적인 수사와 광범위한 압수수색 그리고 떠들썩한 언론 보도로 종북 몰이를 확대해 왔지만, 대부분 재판 과정에서 혐의가 축소되거나 무죄가 선고됐다. 2008년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시기에 국정원이 대대적으로 들고나왔던 부녀간첩단 사건도 녹취록을 수사기관이 조작했다는 사실을 재판부가 밝혀내면서 아버지에게 무죄가 선고됐고, 최근에는 탈북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에게 씌워졌던 간첩 혐의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회도 신속하게 제명안을 처리하고, 법적인 처벌도 엄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명안을 처리하자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다. 국회의원 제명 동의안의 가결 기준을 헌법 개정과 동일하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한 이유는 그만큼 제명안 처리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을 만드는 입법부의 위상에 맞게 이번 제명안 처리도 사법 처리 과정과 행보를 맞추면서 진행돼야 한다.
  • “민주당 죄가 이석기보다 커” vs “종북 공세”

    “민주당 죄가 이석기보다 커” vs “종북 공세”

    ‘누구 죄가 더 크냐.’ 정치권에 ‘죄의 크기’ 논쟁이 한창이다.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죄가 기준이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0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해 “민주당의 죄가 이석기 의원의 죄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전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정원의 죄가 이석기의 죄보다 크다’고 한 데 대한 반격이다.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 때 야권연대를 통해 종북 의혹을 받는 진보당 인사들의 원내 진출 빌미를 제공한 전력이 이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 자체보다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홍 사무총장은 “진보당이 스스로 해산하지 못하면 정부는 헌재에 진보당 해산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이를 신 매카시즘으로 몰아가는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종북몰이 정치공세라며 단호히 차단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석기 의원 사건을 핑계로 민주당을 비롯한 건강한 민주·진보세력에 대한 터무니없는 종북몰이 정치공세를 지속하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받아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베트남 순방 귀국을 하루 앞둔 이날 여야는 한쪽에서 정국 정상화 셈법을 놓고 머리를 맞댔지만 해법은 마땅찮았다. 오전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 말미에 황우여 대표가 찾아와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따로 민주당 천막당사 방문 여부 등을 놓고 숙의했지만 결론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중진인 정몽준·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후 천막당사를 찾아 김 대표를 면담하고 원내 복귀를 설득했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영수회담 진척 상황에 대해 묻자 “그것을 앙망하고 여기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들어갈 명분을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문제의 근본에 대해서, 문제를 푸는 법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와 김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주최한 ‘추석맞이 팔도 농특산물 큰 잔치’에 초청 받아 자연스레 조우했지만 냉랭한 분위기 속에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행사 개막식이 끝난 후 김 대표는 황 대표와 악수하며 취재진에게 “황 대표님이 워낙 덕담을 많이 하시니깐 (오늘 말씀하신 것이) 특별한 게 아니다”라며 거리를 두자 황 대표는 “행동으로 하라는 소리로 듣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RO 핵심 연락책은 수원 사회적경제센터 前여직원”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센터장이었던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여직원을 수사 초반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실체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지난해 1년간 밀착 감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지난해 이 고문,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에 대해 법원에 감청영장을 청구할 때 ‘이석기·김미희 의원이 RO 국내 총책’이라는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이 담긴 수사관 보고서를 첨부했다.<9월 10일 서울신문 1·3면 보도> 10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내사 과정에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근무하는 여직원 A씨가 이 고문을 대신해 RO 연락책으로 활동하는 사실을 파악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1월부터 1년여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감청영장을 토대로 A씨의 휴대전화, 이메일 등과 센터 사무실 전화 등을 감청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는 센터 여직원 A씨가 RO 수사의 초점이었다”면서 “이 고문이 지난해 초반만 해도 A씨를 통해 해외 인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씨는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의 매개 역할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측은 “센터에서는 올 3월 여직원을 처음 채용했고 지난해에는 정식으로 채용된 여직원이 없었다”면서 “현재 근무하는 여직원과 기사에 언급된 A씨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센터에서 이 고문을 보좌하는 인물이었다”고 밝혀, 지난해 근무한 여직원은 이 고문이 개인적으로 채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국정원이 지난해 감청영장 청구 때 법원에 제출한 수사관 보고서에는 ‘RO 조직원이 이·김 의원이 북쪽과 계속 의사소통을 하는 RO 국내 총책이라고 진술했다’ 등의 내용이 적시돼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사실무근이고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권영길과 나살림’ 출범…정치복귀 행보 관련 주목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10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나살림) 출범식을 가졌다. 나살림의 출범은 권 전 대표에게 지난해 경남지사 보궐선거 패배 이후 중앙정치무대 복귀를 위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나살림은 이날 행사를 신호로 각계 전문가 및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어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으로 위축된 진보진영이 위축된 상황에서 진보의 새로운 정치적 대안 마련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사장을 맡은 권 전 대표는 “18대 국회의원을 끝낸 뒤 1년여간 평등, 평화, 통일운동을 펼치고자 하는 사단법인 설립 작업을 했다”면서 “나살림 사업의 중심적인 내용은 1997년 대선 이후 외쳐 오던 ‘교육비,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 만들기’ 즉 무상교육과 무상의료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발족식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대표,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이 함께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여야 지도부 막장 드라마 보여줄 셈인가

    장기화한 정국 파행이 추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정국 안정의 궁극적 책임을 지고 있는 여야 지도부마저 막말 대열에 합류하며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한 것이다. 그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4·19 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의원보다 더 큰 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어제 “민주당의 죄가 이 의원의 죄보다 더 크다”고 받아쳤다.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의 죄질에다 국가기관과 제1야당을 견줘 벌이는 구상유취의 공방에 절로 실소가 나온다. 여야 지도부의 거친 언사는 이뿐이 아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 있기 때문에 틈만 나면 종북몰이에 여념이 없다”고 비난했고, 이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민주당은 종북세력의 숙주 노릇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치받았다. 김 대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사과한 점을 들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치 지도자의 것이라기엔 죄다 격을 망각한, 대단히 적절치 않은 발언들이다. 극소수 지지층의 박수를 받을지는 모르겠으나 대체 이런 막말 공방으로 어떻게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을 살피겠다는 것인지 지켜보는 국민들로서는 딱하고 답답한 노릇이다. 여야가 이처럼 ‘독재의 뿌리’니 ‘종북 숙주’니 하며 서로에게 낙인을 찍어대는 목적은 단 하나, 정국 주도권 확보다. 이석기 사태로 인해 종북세력에게 쏠린 국민들의 시선을 다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으로 되돌리려고 민주당이 강공 모드를 택했고, 이에 질세라 새누리당이 ‘이에는 이, 귀에는 귀’ 식으로 한 치 양보 없이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여야 모두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는 이제 공안당국의 수사와 사법부의 심판에 의해 가려질 일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의 실체 또한 이미 1심 재판에 착수한 사법부의 심판에 달린 일이다. 정치권의 손을 떠난 문제인 것이다. 새누리당의 뿌리가 쿠데타 세력이라고, 민주당이 종북의 숙주라고 목청 높여 외친들 이를 곧이곧대로 듣고 따를 우민(愚民)이 아니다. 파행 정국에 대한 국민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랐다. 정기국회 공전은 그 자체로 헌법 위반이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을 계기로 여야는 즉각 국회 정상화 방안을 국민 앞에 내놓기 바란다.
  • [사설]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현실성 갖기 어렵다

    민주당이 대공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국가정보원 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대공수사권을 비롯해 모든 수사권을 폐지할 뿐 아니라 국내정보 파트를 분리하고 국회의 국정원 통제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익에 대한 고려가 박약한 위태로운 발상이다. 검찰과 경찰에 대공수사 기구를 만들어 수사권을 넘기자는 것은 도상으로나 가능한 이상론에 불과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석기 사태’에서 보듯 종북세력은 보란듯이 국회까지 진출해 활보하고 있다. 대한민국 자체를 부정하는 세력이 헌법기관이 돼 군(軍) 기밀 자료까지 당당하게 요구한다. 현실이 이럴진대 국정원의 핵심기능인 대공수사권 폐지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국정원에서 대공수사 기능을 떼어낸다면 국가안위와 관련된 민감한 수사는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대공수사에 관한 한 국정원은 나름의 축적된 자료와 수사 노하우가 있다. 검경에 맡길 경우 과연 그만한 수준의 대공수사 역량을 기대할 수 있을까. 얼마나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수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최근 국정원이 정국을 주도하다시피 하면서 본연의 임무마저 정치적 시선으로 보는 측면이 없지 않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그제 “국정원은 사라지고 유신시대 중앙정보부가 부활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원 개혁은 분명한 원칙을 갖고 단호하게 추진해야 한다. 제일의적인 기준은 단연 국익이다. 수십년간 숙명처럼 안고 살아온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이라는 ‘업보’도 차제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국회 차원의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는 것은 국가를 무장 해제시키는 것과 같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안의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대목을 꼼꼼히 살펴보기 바란다.
  • 與 ‘이석기 방지법’ 입법 시동

    새누리당이 이른바 ‘이석기 방지법’의 입법화에 나섰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국가보안법을 위반했거나 내란음모죄를 범했을 경우 5년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석기 방지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이런 유형의 범죄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면 해당 정당에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최근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의원직을 박탈당할 경우 간첩 혐의로 13년간 복역한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가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승계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개정안은 반국가단체 구성 등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형법 중 내란예비·음모·선동·선전 등 일부 중대한 위법 행위를 한 자에 대해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법은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을 위반했거나 선출직 공직자가 재임 중 직무와 관련해 수뢰·알선수뢰죄를 범한 경우 등에 대해서만 피선거권을 제한하고 있다. 윤 의원은 “국보법을 위반하거나 내란 음모죄를 저지른 경우 피선거권을 엄격히 규정하지 않아 선거범이나 뇌물수수로 인한 범죄자보다 쉽게 공직에 진출할 수 있어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면서 “대한민국의 가치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수호하는 차원에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은 ‘진보정치 학살법’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한두개의 법안으로 끝장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이승만 정권 아래서 조봉암 등 진보정치인에 대한 사법살인을 딛고 30여년의 군사독재까지 이겨내며 피어난 꽃이 진보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정원 ‘RO 국내총책 의혹’ 김미희 의원 곧 소환할 듯

    국정원 ‘RO 국내총책 의혹’ 김미희 의원 곧 소환할 듯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당국이 RO 국내총책으로 알려진 같은 당 김미희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벌일 전망이다. 공안당국은 김 의원과 김재연 의원을 포함해 지난 5월 12일 RO 비밀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130여명 전원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130여명의 신원을 파악한 결과 대부분 진보당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국가정보원이 RO 국내총책과 조직원으로 지목한 두 현직 의원을 곧 소환하기 위해 검찰과 시기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환 시기는 이르면 주중, 늦어도 추석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지난해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이 의원과 김미희 의원이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RO 국내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원지검 차경환 2차장 검사는 김 의원 등의 소환계획에 대해 “수사 중인 사항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오전 9시부터 이 의원을 닷새째 불러 조사했으나 여전히 진술을 거부했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국정원 조사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범죄사실을 반복해 묻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날조된 범죄사실을 묻는 조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진술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정원을 신뢰할 수 없는 만큼, 기소 후 법정에서 모든 것을 해명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또 오후 2시 박민정 진보당 중앙당 전 청년위원장을 소환해 RO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국정원은 11일 오전 9시 김근래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에 이어 9시 30분에는 우위영 전 진보당 대변인 등을 불러 소환조사를 벌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석기 사태 이후, 朴대통령 지지도가…

    이석기 사태 이후, 朴대통령 지지도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 9일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9월 첫째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28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가 67.0%를 기록해 리얼미터 주간집계상 취임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데 대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구속 사태에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소식으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4.5%로 지난주 대비 5.3% 포인트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4.8% 포인트 오른 53.3%, 민주당은 4.2% 포인트 떨어진 21.8%로 나타났다. 이어 통합진보당 1.6%, 정의당 1.2%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0.2%로 집계됐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을 가정할 경우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48.1%, 안철수 신당 19.9%, 민주당 13.2%, 정의당 1.7%, 진보당 1.5%였ㄷ.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유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김미희 의원도 RO 국내 총책”

    [단독] “김미희 의원도 RO 국내 총책”

    통합진보당 이석기(51)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 당국이 이 의원뿐 아니라 같은 당 김미희(47) 의원도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확보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해 여름쯤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이 의원과 김 의원이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RO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RO 내부 협력자가 ‘북쪽과 조직원들의 의사소통이 계속되는데 이·김 의원이 북쪽과의 의사소통 총책’이라고 진술했다”면서 “북한 측 인사가 ‘위’에 있고, 이·김 의원은 중간 단계의 국내 총책이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해 여름을 전후해 김 의원에 대해서도 내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 진술과 수사 자료 등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RO 핵심 3명과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이 사용하던 수원 지역 공중전화 등에 대해 감청영장을 신청할 때 김 의원에 대한 감청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국정원은 김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인사들과 공중전화 등에 대해 감청영장을 발부받았다.<서울신문 9월 9일자 1, 3면> 공안 당국 관계자는 “당시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은 있었지만 김 의원과 이 고문, 홍 부위원장의 소통 채널이 확보되지 않아 김 의원에 대한 감청영장은 발부받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말 이후 8개월여간 김 의원이 RO 회합에 참석한 점 등 김 의원에 대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소환장이 온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내용을 언론에서 받아 쓰고 있다. 관계자라는 이름 아래 어떤 근거도 대지 못하고 있다”면서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에 대해 우리가 진위를 확인해 줄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미희 의원도 RO 국내 총책”

    통합진보당 이석기(51)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 당국이 이 의원뿐 아니라 같은 당 김미희(47) 의원도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확보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여름쯤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이 의원과 김 의원이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RO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RO 내부 협력자가 ‘북쪽과 조직원들의 의사소통이 계속되는데 이·김 의원이 북쪽과의 의사소통 총책’이라고 진술했다”면서 “북한 측 인사가 ‘위’에 있고, 이·김 의원은 중간 단계의 국내 총책이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해 여름을 전후해 김 의원에 대해서도 내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 진술과 수사 자료 등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RO 핵심 3명과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이 사용하던 수원 지역 공중전화 등에 대해 감청영장을 신청할 때 김 의원에 대한 감청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국정원은 김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인사들과 공중전화 등에 대해 감청영장을 발부받았다.<서울신문 9월 9일자 1, 3면> 공안 당국 관계자는 “당시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은 있었지만 김 의원과 이 고문, 홍 부위원장의 소통 채널이 확보되지 않아 김 의원에 대한 감청영장은 발부받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말 이후 8개월여간 김 의원이 RO 회합에 참석한 점 등 김 의원에 대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100%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도 “소환장이 온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내용을 언론에서 받아쓰고 있다. 관계자라는 이름 아래 어떤 근거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미희, 정국 흔들 ‘히든카드’ 될 듯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51) 의원뿐 아니라 김미희(47) 의원도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정원이 향후 김 의원을 ‘히든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구체적인 증거 없이 진보당을 전방위 압박하려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김 의원이 수사선상에 구체적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국정원은 지난해 여름쯤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확보한 ‘이 의원과 김 의원이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RO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 등을 토대로 당시 김 의원에 대해 법원에 감청영장을 청구했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북한 측 인사→이석기·김미희 의원→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RO 조직원’ 순으로 지휘가 이뤄졌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국정원이 지난 2일 국회에 제출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 의원→이 고문, 홍 부위원장→RO 조직원’으로 이어지는 지휘 흐름을 파악했다. 서울대 약학대학 학생회장 출신인 김 의원의 남편은 백승우 진보당 전 사무부총장으로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백 전 사무부총장은 진보당 회계·재정 및 당원 관리를 전담하는 총무실을 책임졌다. 백 전 사무부총장은 지난해 8월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갈등을 빚을 당시 당 인터넷 게시판에 ‘유시민 전 진보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의 공통점 하나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다는 것’이라며 진보진영 내 ‘아메리카노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 의원에 대한 강제 수사 여부는 ‘구체적인 증거’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정원이 RO 내에서의 김 의원 역할이나 위상, 행동, 발언 등에 대한 진술, 문건 등 증거를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국정원은 ‘총책→상급 세포책→하급 세포책→…→최하급 세포원’ 등 철저히 점조직으로 운영된 RO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이 김 의원과 RO의 연관성을 밝히는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말 김 의원에 대해 감청영장을 신청한 것은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RO 특성상 김 의원과 이 고문·홍 부위원장의 소통 채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지난해 말 이후 RO 내부 협력자 등을 통해 김 의원도 총책이라는 진술 외에 김 의원과 RO와 관련해 모종의 추가 증거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은 체포동의요구서에 ‘RO조직원 ○○○은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 2012년 5월 30일부터 국회의원 활동’이라며 사실상 김 의원을 적시했다. 국정원이 이미 지난해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김 의원이 이 의원과 동급인 RO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으면서도 체포동의요구서에 김 의원을 RO 조직원이라고 표기한 건 국정원이 향후 김 의원을 히든카드로 사용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서는 국정원이 김 의원까지 수사선상에 올려놓은 것은 진보당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원이 김 의원의 RO 회합 발언 녹취록을 확보하지 못한 것 같고, 설사 모임에 참석했더라도 김 의원이 특별히 RO 조직원들과 논의한 게 없으면 증거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채동욱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 없다”…국정원 배후설은 일축

    채동욱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 없다”…국정원 배후설은 일축

    채동욱 검찰총장이 10일 ‘혼외자식 의혹’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이 의혹을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면서 유전자 검사까지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거듭 자신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검찰 구성원들에게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이미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했고 빠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조치도 검토하겠다”면서 “잘못된 일은 반드시 바로잡힐 것이라고 확신하며 저는 오직 업무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그러나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수사로 검찰과 국정원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조선일보 보도가 나오게 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현재 재판 중인 (국정원) 사건으로 인해 검찰과 국정원의 협력관계를 우려하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전혀 불필요한 우려”라면서 “전직 직원의 불법행위를 재판에서 밝히는 것과 별개로 정당하고 필요한 법집행에 대해서는 검찰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두 기관의 공조체제는 완벽하게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국정원이 검찰에 대한 생각 등을 볼 때 국정원이 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따. 한편 채 총장은 ‘이석기 사태’에 대해 “검찰은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는 핵심 기관으로서 결연한 각오를 다지며 이번 사건에 임해야 한다”면서 “이 나라를 파괴하고 전복시키려는 세력과는 타협과 양보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이 사건 법률 적용과 관련해 다양한 견해가 언론에 회자되고 있지만 치밀한 법리 검토를 거쳐 정확하게 적용할 책임은 검찰의 몫”이라면서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한 뒤 법률적 문제도 흠결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간부회의는 조선일보 보도 후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회의에 참석한 채 총장의 발언과 대검 간부들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회의 서두에 채 총장이 다시 한번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자 참석한 대검 간부들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업무와 관련된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다고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이석기 사태’ 죄값 따지기 공방

    여야, ‘이석기 사태’ 죄값 따지기 공방

    여야가 ‘이석기 사태’를 둘러싸고 아전인수격 해석과 함께 서로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해 “민주당의 죄가 이석기 의원의 죄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거론한 것으로,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종북 의혹을 받는 진보당 인사들의 원내 진출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사무총장은 “진보당이 스스로 해산하지 못하면 정부는 헌재에 진보당 해산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이를 신(新)매카시즘으로 몰아가는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지난 8일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두고 “이석기 의원이 헌정파괴를 모의한 것이 큰 죄라면 국정원이 헌정파괴를 실행한 것은 더 큰 죄”라면서 “이석기 집단이 장난감 총을 개조해 헌정파괴 시도하려 한 게 큰 죄라면 국가정보기관이 예산을 동원해 헌정파괴를 자행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엄중한 죄”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에 격노한 것 이상으로 국정원에 격노해야 한다”면서 “이석기 사건을 신속히 처리했듯 국정원도 하루 속히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기 사태로 인해 가려진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과 국정원 개혁 방안 등에 대한 불씨를 다시 붙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수사] RO 핵심근거지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51)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센터장을 맡았던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활동에 주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이 2012년 감청영장 신청 대상에 RO(혁명조직) 핵심 3인방인 이 고문,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진보당 수원시위원장 외에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과 소속 여직원까지 포함시킨 것은 센터를 RO의 ‘핵심 근거지’로 파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8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해 1년여간 이 고문이 센터장으로 있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사무실 전화와 당시 소속 여직원의 휴대전화, 이메일 등을 감청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경기 지역 RO 조직원들 활동의 구심점으로 보고 사무실 통화 내용도 지속적으로 감청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해당 여직원이 지난해 1년여간 이 고문의 지시를 받아 RO 모임과 관련해 조직원들에게 연락을 돌리거나 자금을 관리하는 등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여직원이 이 고문과 RO 활동에 대해 진술할 경우 이번 사건의 혐의를 밝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어 향후 조사에서 여직원의 입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 고문은 2011년 9월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설립 당시 공모를 통해 입성해 초대 센터장을 맡아 근무해 왔다. 이 센터는 1년 예산만 시비 2억 1000만원, 도비 5000만원 등 2억 6000만원에 달하며 수원시가 위탁해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 고문이 내란 음모 등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뒤 수원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수원시장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수원시는 지난 2일 이 고문과의 센터장 계약을 해지했다. 수원지검은 현재 수원시로부터 이 고문이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맡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채용서류 등을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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