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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김황식 이번엔 안보관 ‘막장 공방’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간 공방전이 막장 수준으로 격화하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15일 정 의원의 안보관을 문제 삼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한 입장 추궁에 정 의원이 김 전 총리의 병역기피 의혹으로 맞불을 놓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김 전 총리 측은 “정 의원은 2009년 북한 핵 개발에 대해 ‘김일성·김정일 정권의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는 놀라운 발언을 했고 2002년 대선 때 국가정보원 폐지를 주장했다”고 공격했다. 이어 “정 의원은 2010년 ‘국민의 70%가 정부의 천안함 사태 발표를 믿지 않으니 더 이상 논의를 하지 않는 게 어떨까’라고 말했고 2012년에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안에 반대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정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 전 총리 측은) 꼭 야당 의원이나 박원순 시장이 2~3주 전에 했던 이야기를 한다”면서 “김 후보 쪽은 참모가 (실력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좋은 참모를 많이 구하셔야겠다”고 비꼬았다. 천안함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불필요하게 특위를 만들어 근거 없는 얘기만 자꾸 하자고 하니까 신중히 하자는 뜻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 제명안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는 “검찰이 (이 의원의 어떤 혐의에 대해) 기각을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석기측 무더기 증거신청… 檢과 신경전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변호인과 검찰이 증거 신청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의원 측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하며 재판부에 대량으로 증거를 신청했다. 검찰은 이에 증거 대부분이 이미 1심 때 나왔거나 직접 관련이 없는 증거들이라고 반발했다. 14일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이민걸)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단은 증인 42명과 사실조회 36건, 문서송부촉탁 3건, 검증 4건을 신청했다. 변호인은 “피고인들의 행위는 내란음모를 구성하는 구체적·실체적 위험성이 없다”면서 “지하 혁명조직(RO)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녹음 파일 등도 증거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어 “지난해 5월 12일에 있었던 회합이 정말 중요한 것이었다면 국가정보원에서 나름대로 각 주요 기관에 대비를 요청했을 것”이라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군 기무사 등에 관련 조치를 취한 적이 있는지 사실 조회를 신청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가정보원에 사건을 제보한 이모씨와 지난해 5월 RO 회합의 분반 토론에 참석한 14명,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은 변호인의 대량 증거 신청에 대해 “법에 따르면 항소심에서 새로운 증거조사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면서 “변호인이 신청한 대부분 증거는 1심에서 충분히 심리된 것으로 신청이 기각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판 내내 아무말 없이 앉아 있던 이 의원은 재판 직후 “사랑해요”, “힘내세요”라고 말하는 지지자들에게 미소를 띤 채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재판부가 이날 “일부 피고인들의 구속 만기를 고려할 때 8월 23일 전에 판결을 선고해야 할 듯하다”고 언급함에 따라 이 의원에 대한 항소심은 오는 8월 중순쯤 선고될 전망이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추가 준비기일을 마련해 양측이 신청한 증거 채택 여부를 고지하고 향후 심리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재판은 오는 2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울산 기초자치단체장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울산 기초자치단체장

    산업 근로자가 많아 노동운동의 메카로 불리는 울산. 노동계 중심의 진보 표심이 힘을 발휘한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울산 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동구와 북구 2곳을 현 통합진보당 소속 구청장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지난해 불거진 진보당의 대리투표와 내란 음모 사건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노동계 표심 결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울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진보당의 동구·북구청장 수성이냐, 새누리당의 탈환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또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깃발을 올리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했지만 울산에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울산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 민주노총 등으로 대변되는 노동계의 표심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안 의원이 지난 대통령 선거 예비 주자 때는 노동계 인사 영입과 철탑 농성 등 노동계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노동 선명성이 크게 희석돼 노동계를 끌어안기가 어려워져 새정치민주연합의 시너지 효과도 미미할 전망이다. 반면 보수 성향이 짙은 중구와 남구, 울주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의 강세가 예상된다. 김두겸 구청장의 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남구청장 선거는 새누리당 소속 예비 주자 6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열한 내부 예선전을 벌이고 있다. 중구와 울주군도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전통의 보수 텃밭인 중구, 남구, 울주군에서의 석권뿐 아니라 진보당의 위기를 틈타 동구와 북구까지 탈환하면 울산 기초단체장 자리 5곳 모두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노동계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와 동·북구 새누리당 후보의 경쟁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울산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중구는 지방선거뿐 아니라 총선에서도 보수 여당 후보가 승리한 새누리당 텃밭으로 통한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는 현 박성민(54) 구청장이 유일하다. 따라서 박 구청장은 현역 프리미엄 속에서 여유 있게 본선 준비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박 구청장에 맞서 야권에서는 임동호(45) 민주당 중구지역위원장이 지난 재·보선의 패배를 설욕하려고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임 지역위원장은 2.39% 포인트 차이로 아깝게 졌다. 남구청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예비 주자들 간의 예선전이 치열하다. 재선을 지낸 김두겸 남구청장이 일찌감치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공직을 사퇴하면서 남구는 지역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현역 단체장이 선거에 나서지 않는 기초단체다. 현역 프리미엄 없이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는 ‘무주공산’으로 통한다. 이를 반영하듯 새누리당 소속 예비 후보 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서동욱(50), 박순환(58), 안성일(56) 시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김헌득(53), 서정희(49·여) 전 시의원과 심규화(60)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6명 모두 새누리당으로 공천 신청서를 낸 만큼 치열한 예선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야권에서는 유일하게 김진석(50)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이 다시 한번 출마를 선언했다. 김 시당위원장은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49.34%의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김두겸 전 청장에게 1.31% 포인트 뒤져 고배를 마실 정도로 두꺼운 지지층을 보유했다. 이석기 의원 사태 등으로 진보당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김 시당위원장의 경쟁력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있다. 이 때문에 남구에서는 여권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는지가 본선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6명의 여권 출마 예상자는 국회의원 지역구인 ‘남갑’과 ‘남을’로 나뉘어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 산업 근로자가 많은 동구는 김종훈(49) 현 구청장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구청장은 노동계 텃밭으로 3번이나 야당 구청장을 배출한 동구에서 자신 역시 3번의 도전 끝에 구청장에 당선됐다. 여당 후보는 권명호(52) 울산시의원과 송인국(59) 전 울산시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두 전·현직 시의원 모두 김 구청장을 잡을 수 있는 후보라며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북구는 2대 민선 북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소속 이상범(57) 전 구청장의 출마가 변수다. 이 전 구청장은 울산시장 선거와 북구청장 선거를 놓고 현재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구청장이 나설 경우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윤종오(50) 현 구청장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여기에다 정의당 소속 김진영(50) 울산시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렇게 진보 지지층의 표가 분산되면 여권 후보가 구청장을 탈환할 수도 있다. 여권 후보로는 박천동(47) 전 울산시의원, 김수헌(56) 전 새누리당 북구당협 부위원장, 박기수(67) 농소농협 조합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울주군은 신장열(61) 군수의 3선 성공에 유권자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신 군수는 2008년 10월 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1년 8개월의 짧은 임기를 수행하고 나서 2010년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내 경쟁자가 많아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 때마다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던 동구와 북구에서 진보당 구청장들이 재선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라며 “진보당이 최근 악재를 극복하고 어떻게 노동계의 표심을 끌어안을지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위기의 진보정당, 정치 후원금은 대박

    위기의 진보정당, 정치 후원금은 대박

    19대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모금은 ‘진보’ 의원들에게 ‘대박’이었다. 상위 10걸 가운데 1~2위를 석권했다. 진보 정당 의원들을 향한 후원금 쏠림 현상은 위기에 몰린 ‘진보당 구하기’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민주당 의원들까지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면서 국회의원 재산 신고액 ‘랭킹’에서 보수 정당 의원들이 압도하는 것과는 정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3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1인당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은 정당은 정의당이었다. 평균 1억 5599만원을 걷었다. 2위는 정당 해산 심판이 진행 중인 통합진보당으로 1인 평균 1억 4487만원이었다. 그다음도 야권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이었다. 평균 1억 2912만원을 모금했다. 선거가 없었던 지난해 정치 후원금은 야권에 풍년이었던 셈이다. 새누리당은 1억 2695만원으로 꼴찌였다. 특히 진보당 의원들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대부분 모금 한도액인 1억 5000만원에 육박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당이 존립 위기에 처하자 충성도 높은 당원들이 집중적인 후원을 한 덕택으로 풀이된다. 김재연 의원은 1억 436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62배를 더 걷었다.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도 1억 4658만원으로 여야 실세 못지않은 후원금을 받았다. 개별 순위에서는 상위 6명을 비롯해 ‘톱 10’ 내 8명이 야당의원이었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한 사람은 박원석 정의당 의원으로 1억 9517만원을 받았다. 2위도 같은 당의 심상정 의원으로 1억 9403만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유기홍 민주당 의원 1억 9397만원, 이상직 민주당 의원 1억 8091만원, 김영주 민주당 의원 1억 7769만원, 김윤덕 민주당 의원 1억 7470만원이었다. 새누리당에서는 권성동 의원이 1억 7043만원으로 당내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으나 7위에 머물렀다. 8위는 야권 성향의 박주선 무소속 의원이, 9위는 이목희 민주당 의원이 차지했다. 10위에는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올랐다. 주요 정치인들의 모금 현황을 살펴보면 실세는 역시 실세였다.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는 1억 4905만원, 최경환 원내대표는 1억 4960만원,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억 5284만원씩 모금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억 5297만원을 기록했고,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1억 5301만원으로 한도액을 넘겼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억 260만원으로 다소 적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부자’라는 이미지 탓인지 후원금이 3461만원에 그쳤다. 김무성 의원은 한도액인 1억 5000만원을 정확히 지켜 눈길을 끌었다. 모금 한도액을 초과한 후원금은 다음 해로 이월된다. 한도액(선거 없는 해 1억 5000만원, 선거 있는 해 3억원)을 초과했을 경우 보통 선관위에서 조사가 나오기 때문에 한도액 근처에서 후원 계좌를 닫는 게 보통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조경태 “친노종북 통합신당에서 나가라” 발언에 최민희 등 당내 비판 이어져

    조경태 “친노종북 통합신당에서 나가라” 발언에 최민희 등 당내 비판 이어져

    조경태 친노종북 발언 파장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당내 친노무현계 인사들을 ‘친노종북’이라 일컬으며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신당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14일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친노무현계 인사 등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실에 따르면 조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정치적 이득과 목적을 위해 아닌 것처럼 해서 따라와선 안 된다”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태에 대해 우유부단하고 제대로 내려놓지 못하고 동조하는 세력이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그들 갈 길을 가야 한다. (친노 진영이 신당에 합류하면) 감 놔라 배 놔라 해서 분파·분열적인 신당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그것은 국민이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당내에선 조경태 최고위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도대체 종북친노가 무슨 뜻이냐. 종북 또는 친노냐, 아니면 종북 그리고 친노를 지칭하는 말이냐”며 “아무런 개념규정 없이 일부 보수세력이 쳐놓은 야권분열 프레임에 빠져 내부분란을 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최민희 의원은 “한두번이 아니다. 거듭되는 조 의원의 행태는 기획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누가 종북친노인지 밝혀 달라”며 “공개토론하자. 종북이 무엇이고 친노가 무엇인지 종북친노는 또 무엇인지 추적해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언론정치에 기대 민주와 민생을 파괴하는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 통합신당으로 하나 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도 트위터에서 “유치한 영혼이 측은하다. 불쌍한 영혼에 그냥 우스울 뿐”이라며 조경태 최고위원을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보적 민주주의는 北과 연관” vs “민주화 운동 때 탄생한 개념”

    1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및 활동 정지 가처분 사건의 세 번째 변론에서는 법무부와 진보당 측이 내세운 참고인들이 진보당과 북한의 연관성을 놓고 ‘대리전’ 공방을 벌였다. 법무부 측 참고인으로 나선 유동열 전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북한은 여전히 적화통일을 추구하고 있고, 진보당의 강령은 그러한 북한의 노선과 일치한다”며 “진보당이 말하는 민중중심 민주주의와 북한식 사회주의의 DNA(유전자)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당이 강령으로 내세운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의 김일성이 언급한 개념과 용어가 같을 뿐 아니라 내용과 구성 체계가 일치한다”며 “북한의 인민주권론과 진보당의 민중주권론은 동일하고, 코리아연방제 역시 북한의 주장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유 전 연구관은 “이석기 의원이 이번 RO(혁명조직) 사건 당시 압수당한 이적표현물,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진보적 민주주의의 어원은 수령님(김일성)이라고 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보당 측 참고인인 정창현 국민대 교양과정학부 겸임교수는 “주한미군 철수 등은 정부 입장이나 정책과 일부 다른 주장일 뿐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민중 주권, 진보적 민주주의 등의 개념은 오랜 민주화 운동 속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부가 주장하는 북한의 연방제 통일론은 1980년대의 것으로,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이후 변화한 통일노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헌재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4차 변론에서는 법무부가 제출한 서류에 대한 증거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헌재가 이날 이석기 의원 등 RO 사건 수사 및 재판기록을 헌재로 보내달라는 법무부의 문서송부촉탁이 헌재법 등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함에 따라 관련 기록을 증거로 채택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이날 변론에서 RO사건 관련 기록의 증거 인용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오는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와 관련해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공공기관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단순히 적자의 규모보다는 적자의 질을 중점적으로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의 주요 실적으로 꼽히는 원전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다 끝난 게 아니며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인사로 부임한 각 지청장 간부들도 이미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이종락 사회부장 →대통령께서 주문한 공공기관 개혁에 관심이 많은데. -올해 가장 집중되는 수사 대상이 바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의 비리는 곪을 대로 곪았기 때문에 제대로 한 번 시급하게 수사해야 한다. 방만 경영으로 공기업들의 부채가 500조원이 넘는 가운데 부채에 시달리면서도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곳이 많다. 그런 방만 경영과 혜택 등의 양산이 번져 국민 안전을 위협한 공공부문 비리의 대표 사례가 원전 비리였다. 철도에도 부품 비리가 있었는데 철도나 원전 이런 곳은 잘못된 부품이 한순간의 사고로 번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 비리 사정은 더는 늦출 수 없다. →공공기관 규모가 대단히 큰데 수사 원칙은. -기본적으로 가장 시급한 곳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다. 원전 비리 역시 수사가 끝난 게 아니라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 원전 비리 말고도 운송수단, 예를 들어 비행기 안전이나 철도, 선박 이런 곳에서 생길 수 있는 비리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비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분야를 바로잡는 게 최우선 과제다. 공공기관 만성 적자와 관련해서는 적자의 규모보다는 질을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공사는 공공이익을 위해 회사 영리보다는 정책적인 투자가 많으니까 단순히 부채가 늘었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적자의 질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기관 비리나 나눠 먹기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면 중한 범죄 아닌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체육계 비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데. -체육계 비리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스포츠라는 게 국민의 예민한 정서를 다루는 분야다. 배구협회나 야구협회 수사 등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들 협회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 선수 끼워 팔기 유형의 체육계 입시 비리도 나쁘지만, 더 나쁜 것은 승부조작이다. 국민이 스포츠에 울고 웃는데 여기에 조작이 있었다는 것은 국민에게 허망함을 주는 것이다. 물론 진학·입단 비리 역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가 불가피하다. 여러 층으로 나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 내란 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났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공안사범들이 줄 것으로 보는가. -1심도 엄하게 처벌했지만 이런 단체(RO조직)들은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는다.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도 1990년에 이적단체로 처벌됐는데 아직 있다. 이념적인 문제는 처벌로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언동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뿌리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이에 대응하여 공안수사 역량 유지를 위해 공안부 검사가 형사부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공안 사건을 협동수사 형식으로 할 수 있도록 검사 전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해산해야 할 당이라고 확신하나. -통합진보당의 강령을 보고, 특히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보면 이런 정당이 있으면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수사 이전에는 그들의 강령을 몰랐을 것이다. →서울시 간첩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연일 서로 다른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데. -검찰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게 끝나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것이다. 이미 국회에서도 얘기했지만 검찰로서는 밟아야 할 절차를 다 밟았고, 증거로서 신뢰했기에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공안사건 정보 수집에 미흡하진 않나. -검사들도 잦은 인사로 전문성을 지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공안 검사들이 바뀌고 경찰도 바뀌고 국정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맥락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면 좀 무리한 수사가 될 수도 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법무부는 검찰의 조직과 권한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같은 해 11월 대검 반부패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를 신설했다. 또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 도입을 위해 검사장 보직 6자리를 감축하고 검사 선발 절차를 개선하고자 인성검사 모델을 개발해 반영했다.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와 검찰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상설특검법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됐다. -기본적으로 권력분립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특검제를 도입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특검 자체가 삼권 분립에서 벗어난다. 특히 삼권이 분리된 국가에서 특검한다고 하면 예외적으로 해야 하지 상시로 하면 안 된다. 특검이 상시 수사를 하게 되면 검찰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검찰이 두 개가 되는 것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이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근절’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계획은. -4대악 근절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성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해 3월 ‘성폭력 전담검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또 재범을 억제하고자 전자발찌 대상자 신상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전자발찌 대상자의 재범률은 1.72%로 2011년(2.19%)과 2012년(2.40%)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학교폭력의 경우 가해자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소년사건 검사 결정전 교사의견 청취제도’를 확대 시행했다. 가정폭력은 가해자의 처벌 수위를 강화했고 불량식품에선 부정식품 사범 합동단속반을 재편성해 단속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월엔 불량식품 사범 9명을 구속하고 699명을 사법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속 인원과 정식 기소율이 2배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4대악 범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마을변호사제도<서울신문 2013년 11월 25일자>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서민들은 법률적인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마땅히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 변호사 사무실이 대부분 도시에 몰려 있는 데다 변호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큰돈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호사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법률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 한 통화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상담을 해 주는 변호사가 가까이 있다면 서민들이 평소에도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마을변호사제도다. 마을변호사의 상담 건수는 지난 2월까지 355건으로 상담 실적을 세부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집계된 상담의 2~3배 수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변호사들도 팍팍한 법률상담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재능기부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전망은.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취임 1년을 돌이켜 볼 때 소회는 어떤가. -평검사 때도 공안 사건을 많이 담당해 검사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때는 선배들이 있으니까 미룰 수도 있고, 일은 내가 해도 책임은 선배들에게 묻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뿐만 아니라 책임도 내가 져야 하니까 정말 부담이 된다. 장관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검사장이 되겠다, 총장이 되겠다 하는 욕심이 없었다. 내가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냈을 때가 국보법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김대중 대통령 취임 시기였다. 앞으로도 국민의 편에서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다.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황교안 장관은 1957년 서울 출생,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연수원 13기),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창원지검 검사장, 대구고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 김칠준 변호사 “이석기 재판은 정해진 결론에 짜맞춰진 판결”

    김칠준 변호사 “이석기 재판은 정해진 결론에 짜맞춰진 판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7명이 연루된 사상 초유의 현직의원 내란음모사건의 공동변호인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칠준 변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칠준 변호사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1심 재판 보고회’에 참석해 “이 사건 재판은 정해진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주변의 많은 정황과 반대사실을 일축하고, 결론에 맞춰진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김칠준 변호사는 “판결문을 들여다보면 특정한 사상체계의 사람들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감에 기반 한 추정에 따른 판결이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칠준 변호사는 법원이 유죄로 판단한 이석기 의원의 혐의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반박을 하면서 “이번 1심 판결은 의뢰인들의 분노를 떠나 변호사 김칠준이라는 인간이 재판 과정에서 능욕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칠준 변호사 주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김칠준 변호사, 정말 화났나보다”, “김칠준 변호사, 이렇게 화내면 다음 재판 때 안 좋지 않을까”, “김칠준 변호사, 재판에서 패한 것이 변호사 자신의 능욕과 무슨 상관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본영 칼럼] 우리 안의 안전불감증, 혹은 성마름

    [구본영 칼럼] 우리 안의 안전불감증, 혹은 성마름

    지난주 동계올림픽이 열린 소치의 눈밭을 지켜보다 폭설 속 경주의 리조트에서 대참사가 빚어졌다는 TV 자막을 접했다. 우리 선수의 금메달 낭보를 기다리던 차에 악몽 같은 소식이었다. “눈이 그렇게 많이 왔는데 지붕 한 번만 쳐다봤더라면 얘들이 그렇게….” 눈 무게로 체육관 천장이 무너져 아들을 잃은 어느 아버지의 절규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유달영은 자전적 수필 ‘슬픔에 관하여’에서 부모를 여읜 슬픔을 하늘이 무너지는 데 빗대 ‘천붕’(天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먼저 보내는 아픔을 표현하는 말은 찾지도 못했다. 미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로 10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새내기 대학생들이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불귀의 객이 되고 만 비극에서 값비싼 교훈을 찾아야만 한다. 사고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꼽힌다. 코오롱그룹 측은 눈 핑계를 대고 싶겠지만, 사건 자체는 누가 봐도 인재(人災)다. 무엇보다 쏘나타 200대 무게의 눈이 덮인 체육관에 560명을 입장시킨 ‘배짱 영업’이 놀랍다. 그것도 얇은 철판에 스티로폼을 덧댄 샌드위치 패널로 덮은 허술한 건물에.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개명하면서까지 안전을 강조하던 정부는 뭘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국민행복의 출발은 안전에 있다”고 한 박근혜 정부의 인식이 잘못됐단 말은 아니다. ‘경주참사’ 며칠 전 인근 울산에서 폭설로 수많은 공장의 샌드위치 패널이 붕괴했는데도 ‘안전’행정부 등 당국은 적극적 사전 안전점검에 나서지 않았다. 부산외국어대나 총학생회 측의 무신경은 말할 것도 없다. 강도만 다를 뿐 기업과 정부, 그리고 학교와 학생회 모두 안전 불감증에 젖어든 꼴이다. 문득 오래전 우리 농촌을 여행한 외국인 여행자가 쓴 글이 생각난다. “추운 겨울인데 창호지가 찢긴 채로 있었다. 잠자리에 들게 되자 (농부는) 버선으로 구멍을 막았으며, 아침이 되자 태연히 그 버선을 꺼내 신었다. 겨울 내내 그렇게 지내며 창호지를 바르려 하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한국인의 일상적 무신경에 대한 신랄한 지적이었다. 우리를 보는 세계인의 객관적 평가도 이 여행자의 시선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무역협회가 얼마 전 국내외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와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라. 조사에서 한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저소득 탈식민 국가들의 역할모델’로 평가됐으나 한국인은 ‘열심히 살지만, 여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이미지로 비쳐졌다. 문제는 매사를 건성건성 해치우는 습성이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다는 사실이다. ‘적당주의’는 지역·세대·계층을 불문하고 만연하는 느낌이다. 심지어 이념적 성향을 떠나 지식인층에서도 예외는 없다. 얼마 전 어느 진보 논객은 검찰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20년형을 구형하자 “허황된 꿈을 꾸는 이석기도 미쳤지만, 그 허황된 꿈에 20년형을 구형하는 검찰도 미쳤다”고 조롱했다. 다른 정치적 계산이 있는지 모르나 매우 안이한 언급으로 비쳐진다. 천길 둑도 개미 구멍 탓에 무너진다는데…. 이 의원 주도 모임에서 ‘평택 유조창 탱크 폭파” 등 대량 인명살상 위험이 있는 온갖 테러 계획이 거론됐다면 말이다. 9·11테러를 자행한 빈 라덴이 미국과 전쟁하겠다고 호언했을 때만 해도 모두들 “허황하다고 했다”는 이상돈 교수의 반론이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결국 우리 안의 안전 불감증이 화근이다. 선진권으로 확실히 진입하려면 우리 내면에 체화된 속도지상주의나 그 이면에 깃든 조급한 욕심부터 걷어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부가 아무리 안전을 강조한들 이 땅에 건설됐거나 앞으로 지어질 어느 건물과 다리가 무너지거나, 카드사 정보유출 같은 금융사고가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황차 복지국가 건설이나 통일 등 국가대사를 차질 없이 일구려면 차근차근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 이외에 달리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논설실장 kby7@seoul.co.kr
  • 4일 남은 2월 국회… ‘빈손’으로 끝나나

    4일 남은 2월 국회… ‘빈손’으로 끝나나

    오는 28일 종료되는 2월 임시국회 회기가 4일 남았지만 정국이 6·4지방선거 국면으로 사실상 전환되면서 부실국회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지방선거 국면에 2월 국회가 파묻히는 형국이다. 24일 현재 2월 국회의 중점법안인 기초연금법은 물론 북한인권법, 이석기 의원 제명안, 부동산규제 완화 등 민생법안도 처리가 안 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정치적 이해타산을 앞세워 미적거리고 있다. 국가정보원 개혁안도 1월에서 2월까지 기한을 연장하며 추가 논의에 들어갔지만 지지부진하다. 민주당은 당초 북한 장성택의 전격 처형으로 다시 수면위로 오른 북한인권법 제정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새누리당과 입법 내용을 달리하면서 불발되는 분위기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안도 민주당은 ‘제명안 처리에는 동의하지만 대법원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가 제명하는 것은 법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조세감면특례규제법안 등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이 산적해 있지만 여야가 정쟁에 휘말리면서 뒷전으로 밀린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각종 민생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호소한 바 있다. 2월 국회에서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6월 임시국회에서 재논의가 가능하다. 그러나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 선거 등 주요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다시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새정치연합 모두 이미 당의 조직과 기능을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가 19대 총선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이자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여야 모두 당의 명운을 걸고 전력을 투입하는 상황이다. 다만 여야가 비판 여론을 의식, 우선순위 법안에 대해 ‘빅딜’을 성사시키려는 물밑 작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기초연금법,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법(금소원법) 등 중점 법안의 처리에 새누리당은 적극적인 반면 민주당은 미온적이라 성사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지방선거 D-100] ‘견제구’ 이번엔 어디로… 여소야대 유지? 변화?

    [지방선거 D-100] ‘견제구’ 이번엔 어디로… 여소야대 유지? 변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여소야대’의 결과로 집권 여당에 견제구를 던졌던 지역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16년 만에 재현되는 3자 구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상향식 공천이 선거 구도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수도권 66곳 중 15곳에서만 승리했고 민주당이 46곳을 차지하는 완승을 거뒀다. 서울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구청장 25곳 중 4곳을 차지하는 데 그쳐 대패했다. 강남·서초·송파구 등의 ‘강남 3구’와 중랑구 등 단 4곳만 한나라당이 가져갔고 나머지 21곳은 민주당이 휩쓸었다. 경기도 역시 민주당이 31개 시·군 중 19곳을 휩쓸었다.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 후보에 맞서 전체 시·군에 모두 후보를 냈지만 수원·성남·고양시 등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에서 모두 패했다. 이긴 지역은 연천군·과천시 등 농촌 및 군소 지역 10곳이었다. 동두천시·가평군 2곳은 무소속이 차지했다. 인천 지역 역시 10개 시·군 중 민주당이 6곳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한나라당은 옹진군에서만 겨우 체면치레를 했고 민노당이 2석, 무소속이 1석을 가져갔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역시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현 민주당)이 수도권 지역에서 경기 구리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완패했다. 서울 구청장 선거는 현직 구청장과 전·현직 공무원 간 ‘인물’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현직 프리미엄을 얼마나 지켜 내느냐가 관건이다. 경기도 역시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의 여파로 과거 어느 지방선거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중구, 중산층 밀집 지역인 연수구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여당 심판, 여권 견제’ 프레임을 내세우겠지만 안철수 신당으로 인한 야권표 변수, 지지부진한 민주당 지지율 등이 고민이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 여파로 야권 단일 후보를 내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수도권 지역만큼은 우리가 야당”이라며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줄 여권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선거 막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연대 성사 여부에 따라 수도권 판세가 돌변할 수 있다”면서도 “안철수 신당이 존재감 확보를 위해 기초단체장 선거에 주력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맞서는 민주당 전략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등 7명 전원 항소

    내란 음모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관련자 전원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변호인단은 이 의원을 비롯해 이상호·홍순석·한동근·조양원·김근래 등 함께 재판을 받은 피고인 6명에 대한 항소장을 21일 오후 수원지법에 제출했다. 전날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홍열 피고인도 교도소를 통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이 사건 피고인 7명 모두가 항소심을 받게 됐다. 변호인단 김칠준 단장은 “재판부가 사실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했고 법률 적용에 문제가 있었으며 국가정보원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는 주장을 가중적 양형 요소로 본 것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법리 오해, 양형 부당 등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재판부가 받아들였으리라 생각하고 1심에서 굳이 입증에 나서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2심에서는 확실히 밝히겠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구체적인 항소 이유를 기재하는 양형 이유서는 추후 제출하기로 했다. 검찰도 법원에서 판결문을 받아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판결문을 분석하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항소장 제출 마감일이 다음 주 월요일(24일)인 만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3일 결심공판에서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 이상호·홍순석·조양원·김홍열·김근래 피고인에게 징역 15년, 한동근 피고인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구형하고 피고인 모두에 대한 자격 정지 10년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지난 17일 선고공판에서 피고인들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이 의원에게 징역 12년과 자격 정지 10년, 그 외 피고인들에게 징역 4~7년을 각각 선고하는 등 검찰의 구형량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2095년전의 중국과 2014년의 한국/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2095년전의 중국과 2014년의 한국/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염철론’(鹽鐵論)은 중국 한(漢)나라 때 환관(桓寬)이 펴낸 정치토론집이다. 일견 딱딱해 보이는 책 제목과는 달리 2095년 전의 토론 광경을 마치 TV심야토론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생동감 넘치게 그려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책은 기원전(BC) 81년 조정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민생의 고통’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어사대부 상홍양(桑弘羊)은 60명의 재야 문학(관리 후보생)들과 격론을 벌였다. 경제·국방·정치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진행된 토론은 선제(先帝·漢武帝 지칭) 때부터 시행된 염·철·주(酒)의 전매제도가 과연 옳은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유교사상으로 무장한 문학들은 국가가 백성과 이익을 다투는 사업에 손대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즉각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정책 입안·집행 당사자인 상홍양은 이 제도가 군비 충당과 국가 재정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백성들의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팽팽히 맞섰다. “옛날에는 흉노에 대해 무력에 의존하기보다 덕으로 감화했다. 하지만 지금은 군사를 변경에 주둔시켜 막고 있다. 주둔병에게 하루라도 식량 공급을 게을리할 수 없다. 군비 조달을 위해 염·철·주를 전매해 백성들의 이익을 빼앗는 것은 결코 좋은 정책이 아니다. 당장 폐지해야 한다.”(문학) “흉노 방비를 굳건히 하려면 비용이 많이 소요돼 백성들의 생활이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소홀히 하면 흉노가 침공해올 수 있다. 선제는 흉노에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병사를 주둔시키다 보니 재정 곤란에 빠졌다. 해서 염·철·주의 전매를 통해 국고를 보충했다. 당신들 말대로 전매제를 폐지하면 국고는 텅 비고 병사들은 굶게 된다. 이는 국가 전략에 이해가 부족하고 변경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나 하는 말이다.”(상홍양) 당시 문학들이 현대 사회도 아닌 왕조시대에 정부 고관과 호각(互角)의 쟁론을 벌이게 된 것은 상홍양과 대립각을 세우던 곽광(?光)이라는 조정 실력자의 후원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2014년의 한국 사회는 두 개의 시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듯하다. 국가정보원 댓글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영화 ‘변호인’을 둘러싼 견해, 교학사 국사교과서 파동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세력은 진영 논리에 매몰돼 자기네 주장만 옳은 양 떠들어댄다. 상대 입장은 아예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틀렸다고 악다구니를 쏟아내는 통에 토론 문화가 실종됐다. 우리는 선인들이 상상도 못하는 첨단과학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지만, 정신적으로는 먼 옛날의 중국보다 훨씬 더 황폐한 사회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미 2000년 전에도 일개 ‘공시(公試)생’에 불과한 문학들이 정부 당국자와 국가 현안에 논전을 펴도록 판을 만들어준 일이 21세기 우리 사회에서는 언감생심이다. 그렇다면 토론회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정책 방어에 나섰던 상홍양은 1년 뒤 권력투쟁에 휘말려 주살됐다. 권력을 잡은 곽광은 술을 제외한 염·철 전매제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선인들의 지혜가 큰 울림을 주는 요즘이다. khkim@seoul.co.kr
  • “코리아 연방제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반” “단순한 강령으로 위헌성 판단해선 안돼”

    “코리아 연방제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반” “단순한 강령으로 위헌성 판단해선 안돼”

    “구체적인 위험이 없다 해도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고 태극기와 애국가를 부정하는 등의 기존 행동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위헌성을 판단할 수 있다.”(법무부 측 참고인) “민주적 기본질서를 제거하려는 정당의 의도와 폭력을 행사하거나 이를 선동하는 등 구체적인 위험을 유발해야 해산 요건이 충족된다고 볼 수 있다. 단순한 강령 문구 등으로는 위헌성을 입증할 수 없다.”(통합진보당 측 참고인) 18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진보당 해산 심판 및 활동 정지 가처분 사건의 두 번째 변론에서는 양측이 내세운 참고인들이 ‘대리전’ 공방을 벌였다. 이날 변론에서는 진보당의 활동 등이 정당 해산 요건에 해당하는지와 진보당 강령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지가 쟁점이 됐다. 지난 17일 수원지법이 RO(혁명조직)의 실체 및 위헌성을 인정함에 따라 법무부 측은 “이석기 진보당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 등 은폐된 당의 목표가 드러난 활동 등을 보면 진보당은 위헌 정당”이라며 진보당을 압박했다. 이에 진보당 측은 “당원의 행위를 정당 전체의 행위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주장이 아닌 사실관계 입증이 필요하다”고 방어에 나섰다. 법무부 측 참고인으로 나선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진보당은 계급주의, 사회주의적 색채를 지닌 정당”이라며 “강령에 적시된 코리아 연방제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반한 데다 북한이 주장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 의원의 당원 자격을 정지하지 않고 오히려 지원하는 것은 우리나라 법질서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의심이 들게 한다”면서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위협이 현실화된 뒤 해산 심판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드러난 강령 외에 당 간부들이 법치주의를 부인하고 당원들이 계급투쟁적 성격을 갖는 활동을 했는지를 검토한 뒤 진보당이 폭력 혁명 등을 시도했다면 당연히 해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보당 측 참고인들은 정당 해산은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맞섰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당 해산은 예방적 차원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고 구체적인 위협성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헌재가 진보당 해산을 결정하면 사상 공세가 심각한 현실에서 진보 정당의 운신 폭이 좁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법무부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입증되지 않았고 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가에 대한 입증도 없다”면서 “정당 해산 제도는 정당의 존속을 보장하기 위한 의미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용과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원칙에 따라 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과 관련해서는 “당원의 행위가 곧 정당 전체의 행위라고 볼 수 없다. 정당 자체의 자정 가능성이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정당 해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어 “정당에 대한 선택은 국가가 과도하게 나설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다음 변론에서는 진보당 강령 중 북한 관련 부분에 대해 참고인 진술을 듣기로 했다. 3차 변론은 다음 달 11일에 열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야 ‘종북 원죄론 vs 간첩 조작’ 날 선 대치

    여야 ‘종북 원죄론 vs 간첩 조작’ 날 선 대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중형 선고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야권에 대한 ‘공안몰이’에 나섰다. 통합진보당을 ‘공식’ 종북 세력으로 규정하고, 2012년 4·11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이 의원을 국회로 입성시킨 민주당의 ‘원죄론’을 부각했다. 새누리당의 대대적인 공세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새정치연합’의 선거연대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은 약자의 친구인 양 선한 양의 탈을 쓰고 대한민국 전복을 획책·기도했다”면서 “이 의원이 국회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 의원 제명 결의안과 이석기 방지법 추진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를 향해 “RO(혁명조직)의 숙주 역할을 한 진보당이 국민 혈세인 지방선거 비용 28억원을 받아 가지 않도록 정당 해산 심판을 지방선거 전에 결론 내 달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국회 윤리특위의 ‘이석기 제명안’ 처리에 민주당이 적극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행동하지 않고 말만 하는 ‘NATO’(No Action Talk Only) 정당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내란음모죄로 구속 기소된 의원의 경우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 세비 지급을 중단하고 일체의 권한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공세로 새누리당의 주장에 역공을 취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포인트’ 의원총회를 열어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 박근혜 정권의 책임이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관련 특검 주장의 꺼져 가는 불씨를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이 집요하게 국정원과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법질서 파괴와 국기 문란을 일으킨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와 특검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공안정국 조성과 국가기관의 실적 올리기를 위해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 ‘제2의 부림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선양 주재 영사관 현지로 조사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대선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증거로 제출된 중국 공문서 위조 논란 사건 진상 규명, 그리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관철을 위해 19일 낮 서울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석기 1심 판결을 고리로 지방선거 내내 ‘종북몰이’를 이어 가려는 움직임에 대해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석기 징역 12년 선고] “재판부, 실체 상응하는 판결”…檢 “판결문 분석후 항소 검토”

    헌정 사상 초유의 ‘위헌정당 해산 심판’까지 불러온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1심 재판이 검찰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검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검찰은 이번 선고를 앞두고 항소심이 진행 중인 ‘서울시 간첩 공무원 사건’에서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물이 위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의원 재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재판부가 검찰 측 주장 대부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 의원에게 징역 12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한 점에 대해서는 죄질에 비해 형량이 가볍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차경환 수원지검 2차장은 재판부의 선고 직후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복을 모의했던 이 사건 범죄에 대해 재판부가 실체에 상응하는 판결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항소 여부는 판결문을 입수해 분석하는 대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보고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었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의 혐의와 RO(혁명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대검찰청 소속 공안검사와 전국 지검에 포진돼 있던 대공전문 검사들을 충원해 전문수사팀을 꾸려 수사와 공소를 유지해 왔다. 검찰은 제보자 진술과 녹음파일, 기타 압수된 증거물의 내용을 종합하면 피고인들이 지난해 5월을 전쟁이 임박한 ‘결정적 시기’라고 판단하고 폭동을 모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증거조사 과정에서 이 의원은 ‘5·12 녹음파일’에서 검찰 측 주장대로 ‘필승의 신념으로 정치·군사적, 물질·기술적 준비를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내란음모·국보법 위반…이석기 징역 12년

    내란음모·국보법 위반…이석기 징역 12년

    내란 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12년, 나머지 피고인에게 4~7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사건 이후 34년 만의 내란 음모 사건에 사법부가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이다.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17일 내란 음모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의원에 대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또 이상호씨 등 나머지 6명의 피고인에게는 징역 4∼7년, 자격정지 4∼7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재판부는 “내란 음모 사건을 처음 국가정보원에 제보한 이모씨의 법정 진술은 신빙성이 있다”며 “RO(혁명조직)는 지휘체계를 갖춘 조직으로 내란 혐의 주체로, 총책은 이 의원인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지난해 5월 (곤지암, 합정동) 두 차례의 모임은 조직 모임으로 봐야 한다”며 “사상학습을 하는 소모임은 RO의 세포모임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의원 등이 혁명동지가와 적기가를 부르고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사실도 인정된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재판부는 이 의원 대해 “국민의 안녕을 살펴야 할 국회의원 신분임에도 RO를 결성하고 조직원을 상대로 내란을 음모했다”며 “과거 민혁당 사건으로 2년 6개월의 선고를 받았으나 대한민국 사회가 두 차례나 관용을 베풀었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또다시 같은 범행을 저질러 중형 선고가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 등은 지난해 5월 RO 조직원 130여명과 가진 비밀회합에서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 살상 방안을 협의하는 등 내란을 음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RO 조직원 수백 명이 참석한 모임에 수차례 참석,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고 북한 혁명가요인 혁명동지가, 적기가 등을 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피고인들은 북한 이념서적 등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3일 결심공판에서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과 자격정지 10년, 이상호씨 등 나머지 피고인에게 각각 징역 10∼15년과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다. 현직 국회의원이 내란 음모 혐의로 법정에 선 것은 1966년 한국독립당 김두한 의원 이후 두 번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석기 징역 12년 선고] 보수단체·통합진보당 사거리 대치 “리석기 강제북송하라” “무죄 석방”

    [이석기 징역 12년 선고] 보수단체·통합진보당 사거리 대치 “리석기 강제북송하라” “무죄 석방”

    수원지법에서 열린 1심 재판부가 17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혐의 내용을 대부분 인정하자 법원 주변 진보당 집회장에서는 탄식과 고함 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참석자는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내려질 줄 알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원지법 앞 교차로 대각선 방면 인도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운집해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당연한 판결’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해산했다. 보수단체와 진보당은 이날 선고 공판이 열리는 수원지법 앞 사거리에서 대각선으로 떨어진 곳에 자리해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1200여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해 인의 장벽을 쳤다.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대한민국 특전사 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1300여명(주최 측 주장)은 법원 정문 좌측 인도에서 군복 차림으로 오전 9시부터 7시간여 동안 ‘내란 음모 죄인 종북세력 척결하라’ ‘리석기를 강제 북송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격렬한 구호를 외쳤다. 이 의원 등 피고인 7명이 탄 호송차량이 낮 12시쯤 법원 안으로 들어갈때 보수단체 회원들의 항의 시위는 극에 달했다. 교차로 대각선 반대편 인도에는 진보당 당원 등 400여명(주최 측 주장)이 ‘(이석기 의원) 무죄 석방’이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과 보랏빛 풍선을 들고 모여 앉아 ‘내란 음모 조작 박근혜 정권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진보당이 보수단체 회원들이 위치한 장소에 대해 집회 신고를 했을 때는 불허하더니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모인 뒤 불법 집회를 하고 있는 보수단체에 대해서는 경찰이 모른 채 방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집회 도중 한 50대 여성이 ‘육아휴직 보장’ ‘박근혜 정권 퇴진’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나타나자 일부 집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빼앗고 “보수단체 집회 장소 등 다른 장소로 가서 시위하라”고 당부하는 등 ‘정권 퇴진’ 요구를 극히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길 가던 시민들은 법원 사거리가 보수와 진보단체 회원들, 경찰 병력으로 가득하자 착잡해하는 시선을 보냈다. 최모(58·자영업)씨는 “작은 나라에서 이토록 이념적으로 나뉘어 대립하면서도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게 놀랍다. 진정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이토록 적대적으로 대립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진보단체 회원인 이모(46·회사원)씨는 “이번 내란 음모 사건은 ‘이념적 문제’라기보다 ‘민주와 반민주’의 대결 구도”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석기 징역 12년 선고] 與 “이석기 제명안 늦출 이유 없어”… 野는 신중

    17일 법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이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안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법원 판결 직후 “국회가 ‘이석기 제명안’을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며 신속 처리 방침을 밝혔다. 장 위원장은 “민주당이 법원 판결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해서 처리를 미뤄 왔다”며 “판결까지 나온 마당에 민주당도 제명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루거나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간사 협의에 따라 윤리특위 전체회의를 소집할 생각”이라며 “의지만 있다면 이르면 3월 중 최종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은 아직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아직까지 정해진 당 공식 입장은 없다”며 “당내에서 절차에 따라 논의해 봐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리특위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도 “(새누리당과) 이야기는 해봐야 되겠지”라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11월 이 의원 제명안을 윤리특위에 상정해 단독 처리를 시도했지만 민주당 소속 위원들의 불참으로 불발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석기 징역 12년 선고] ‘북핵 찬양’ ‘전국 전쟁’ 발언… 내란 음모·선동 증거 인정

    [이석기 징역 12년 선고] ‘북핵 찬양’ ‘전국 전쟁’ 발언… 내란 음모·선동 증거 인정

    법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게 적용된 내란 음모 및 선동죄를 인정한 것은 지난해 5월 10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 수련원과 이틀 뒤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모임에서 나온 피고인들의 발언이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이 모임의 성격과 RO의 실체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북한 주체사상과 대남혁명전략을 추종하는 지하혁명세력인 RO의 총책과 핵심 간부인 피고인들이 북한의 정전협정 무효화 선언 등을 근거로 지난해를 혁명의 결정적 시기로 판단해 회합을 통해 내란을 선동, 모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변호인단은 RO를 “제보자 이모씨의 허위 진술을 토대로 국가정보원이 만들어 낸 허위”로 규정하고 “회합이 아닌 진보당 경기도당이 마련한 정세 강연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을 뿐 어떠한 결의도 없었다”고 맞섰다. 1심 재판부는 17일 일단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를 통해 “RO는 내란 혐의의 주체로 인정되며 총책이 이 피고인인 사실도 인정된다. 지난해 5월 두 차례 모임에서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의 실행을 모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모임에서 한 이석기 피고인의 발언이 내란 음모 선동이라는 공소사실을 입증할 증거로 충분하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7일 법정에서 최초로 공개된 곤지암과 합정동 RO 비밀 회합의 녹음 파일에서 이 의원은 ‘미 제국주의’ ‘혁명’ ‘종파분자’ ‘우리 조선’ ‘조중동맹’ 등 시종일관 북한식 용어를 사용하며 북한을 찬양했고 참석자들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전쟁 국면’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특히 북한의 핵실험과 광명성 3호 발사를 찬양하면서 “철탑을 파괴하는 것이 군사적으로 중요하다” “동시다발로 전국적으로 전쟁을 한다면” “물질적, 기술적 총은 언제 준비하느냐”고 말하는 등 전쟁 관련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신모씨는 지난 공판에서 “(RO 조직원) 130명의 전사가 자기 분야에서 성심을 다해 활동한다면 4세대 전쟁이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의 전쟁은 전선이 따로 없는 4세대 전쟁인데 130명이 4세대 전쟁에 투입되면 국방을 완전히 교란시킬 수 있고 굳이 북한과 연계하지 않더라도 국가를 전복시킬 수 있다”며 내란 음모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검찰도 “북한의 대남혁명전략 추종 세력으로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한 것은 체제를 전복시킬 의도가 있는 중한 범죄”라며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과 자격정지 10년을, 나머지 피고인에게 징역 10∼15년과 자격정지 10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 의원 등 피고인들은 최후진술을 통해 “전쟁을 준비하자는 게 아니라 민족 공멸을 막기 위해 반전을 준비하자는 화두를 제시한 것으로 이번 사건은 국정원에 의해 조작, 날조된 정치 공작”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유죄 판결 기류를 막지는 못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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