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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행사/D­14일(대전엑스포’93:5)

    ◎“전통·현대 조화” 55종목 2,300회 공연/과천서 펼치는 한밤 수상영상쇼는 현란/국제민속축제선 22국 전통혼례 보여줘 대전엑스포의 문화·예술행사는 과학기술과 접목시켜 신선한 충격과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다. 또 우리의 전통예술과 세계각국의 고유한 민속축제가 최첨단과학기술을 응용한 하이테크예술등과 조화를 이뤄 지구촌의 축제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순수예술과 과학의 만남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대전엑스포. 첨단과학기술을 비디오·뮤지컬·오페라등에 접목시킨 각종 하이테크쇼가 화려하고 다채롭게 선보이게 된다. 대전엑스포의 장내외에서 펼쳐질 문화·예술행사는 무려 55종목 2천3백여회에 이른다. ○첨단과학기술 응용 관람객들을 황홀한 경지로 이끌기에 충분한 이번 행사는 과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는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다. 바로 생활속에서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인들이 예술세계를 좀더 가까이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것이다. 대전엑스포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축제마당으로 조화시킬 문화·예술행사는 공식행사·문예전시·공연및 축제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다채로운 국제문화행사도 이색적인 볼거리로 등장한다. 대전엑스포는 개관 전날인 8월6일 개회식을 신호탄으로 공식행사가 시작되면서 8월7일 상오 개장식을 갖고 테이프커팅을 하면서 93일의 대회일정에 들어간다. 오는 8월9일∼11월6일 75회의 내셔널데이와 5회의 스페셜데이,10월3일 한국의 날등 참가국 및 국제기구행사와 8월11일∼10월1일시·도의 날,9월9일∼10월29일 기업의 날,8월16일∼20일 단체의 날등 공식행사를 개최한뒤 11월7일저녁에 막을 내린다. 문예전시행사로는 하이테크미술전·국제전시·일반문예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첨단과학기술을 예술표현의 매체로 활용한 것이 테크노아트전. 대화형 설치조형물·빛의 우물·전자정원·비디오 창등의 요소가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토털환경예술의 작품으로 문예전시관(9월13일∼10월3일)에서 갖게 된다. 재생조형관에서 대회기간 열리는 비디오 아트쇼는 세계적 비디오 아트의 권위자인 백남준씨의 작품.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실감나게 할 대표적인 작품으로 TV·네온·로봇등으로 제작된 거북선이 걸작이다. 그 거북선이 위용을 떨친 한산도를 배경으로 한 컴퓨터 그래픽과 살아 있는 거북을 넣어 만든 수족관이 감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 이 작품은 관람장에 영구히 보존할 계획. 국제전시로 리사이클링 특별미전은 5만여개의 빈병으로 자원재활용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만들어진 재생조형관에서 자원재생에 대한 한국인의 전통적 지혜와 현대산업사회에서 요청되는 재활용의 의미를 예술화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일 도자기 원류전도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건너간 도공에 의해 발달한 일본도자기의 원류와 한국도자기의 변천을 비교한 한국도자기 비교 귀향전,한·중·일 아시아3국의 국제서예전,세계아동미술전이 문예전시관에 전시되며 예술과 과학기술의 접목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환경의 조형미술인 미래테마파크 조각전이 호수주변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일반문예전시로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담은 한국의 풍속화전,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더듬어 감상할 수 있는 촉각조각전이 문예전시관에서 전시되며 전통공예실에서는 우수한 우리나라 전통공예작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실제로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각부분이 일반관람객은 물론 외국인과 장애인들에게도 예술 및 문화발달을 피부로 느끼고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공연·축제행사로는 하이테크공연·국제문화행사·대중문화행사·전통문화행사등으로 나뉘어 35종의 행사를 갖는다(별표참조). 하이테크공연은 첨단과학기술과 예술의 합작품. 개막축제로 3일동안 갑천주변에서 야간에 갖는 대형 이미지 영상쇼는 레이저·영상·음향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21세기형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걸작품으로 찬란의 극치를 이룬다. 또 서울예술단의 뮤지컬과 극단 동아 및 어린이명작극장이 연출하는 어린이뮤지컬은 「뜬쇠가 되어 돌아온다」 「피피오」등을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만든 영상을 스크린이나 멀티비전을 통해 극중에 삽입함으로써 극의 효과를 강화시키고 있다. 엑스포장앞 갑천에서 벌어지는 수상영상쇼는 대표적인 볼거리로 장관을 이루게 된다. 8월10일부터 17일까지 검푸른 호수에서 펼쳐질 영상쇼는 폭 30m에 높이 20m의 부채모양 물살위에 펼쳐지는 워터 스크린과 레이저,그리고 수많은 서치라이트와 6대의 초대형 특수영사기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광경을 밤하늘에 수놓는다. 또한 매일밤 터지는 2백50발의 폭죽과 음악에 조화를 이룬 높이 50m의 시원스러운 분수가 내뿜는 찬란한 전경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대전엑스포는 단순한 기술제전이 아니다. 다양한 국가와 민족이 하나가 되는 화합의 한마당. 이에따라 국제문화행사도 다양하지만 그중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놀이가 국제민속축제다. ○2천여평 대공연장 중국·인도등 22개국 23개 공연단이 8월30일부터 2개월간 엑스포극장과 놀이마당에서 벌일 이 축제는 이색적인 각국의 전통혼례식을 실제로 연출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특이한 민속예술을 공연한다는 것. 이밖에 세계정상급에 속하는 중국의 잡기예술단이 10월9일부터 11월7일까지 엑스포극장에서 다양한 묘기를 선보인다. 이들이 벌일 공연은 외줄타기와 마술시범등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이다. 이렇듯 다채롭고 화려한 문화·예술축제가 펼쳐질 대전엑스포의 각종 공연장도 마무리공사를 끝내고 개관만을 기다리고 있다. 각종 행사의 중심이 될 대공연장은 연면적 1천9백55평에 수용인원 2천6백명 규모. 국제관 북쪽에 자리잡은 이 실내공연장은 문화예술의 공연은 물론 개·폐회식과 대중이 참여하는 모든 행사를 갖게 된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조형미로 건축된 실내공연장이 엑스포극장. 서문을 들어서면 제일 남단에 자리잡은이 극장은 연면적 1천7백21평에 수용인원 1천2백명으로 초현대식 무대기기·조명·음향 및 영상시설을 구비했다. 또 빈병을 이용한 원뿔형 조형물인 재생조형관,다용도공간으로 지어진 문예전시관,전통공예작품을 재현할 전통공예실등이 1천만여명의 내외국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야외의 놀이터로 한빛탑 북쪽에 원형으로 꾸며진 놀이마당과 국제전시구역 중심의축제의 거리·광장·소광장·도로의 일부 또는 노천광장등이 거리공연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정부관 서쪽의 종루에 설치한 동종에서 개장을 알리는 우렁찬 굉음이 울려퍼지는 날,한마당 세계의 과학예술축제가 펼쳐져 무한한 미래의 꿈을 현실로 승화시키려는 한민족의 저력을 신바람나게 보여줄 것이다.
  • “힘과 기” 체육과 예술의 결합

    ◎중국,2천년오륜 유치위해 이색 전시회 체육과 예술의 결합.체육의 극치는 예술로 승화되는걸까.요즘 중국에서는 체육을 주제로 한 미술전을 통해 힘과 기를 예술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지난 5월 중순부터 2주간 북경에서 열린 중국체육미술전은 오는 2000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그들의 태도가 너무도 진지하다. 물론 중국은 올림픽유치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거리에 나붙은 갖가지 격문이나 구호들을 보면 국운을 건 한판승부라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기 위한 단순한 겉치레용이 아니다.중국정부와 일반주민,그리고 미술가들의 올림픽에 대한 꾸밈없는 열정들이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고 한 서방언론인은 지적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각품 1백23점과 그림 4백14점,그리고 만화와 선전포스터들도 출품됐다.하지만 관람객의 이목을 끈 것은 역시 조각품들이었다.갖가지 독특한 구상과 선명하고 생동감넘치는 선율,기묘한 과장수법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더구나 이번 전시회는 10여개 성시에서 총 4천여점이 출품된 가운데 이미 지방예심을 거친 우수작품들만을 대상으로 했다. 물론 이번이 체육을 주제로 한 중국 최초의 미술전시회는 아니다.83년 첫 전시회를 개최한 이래 90년 9월 아시안게임 개최 당시에도 한차례 열렸다.이번에도 굳이 계기를 말한다면 지난달 9일부터 열흘간 열린 동아시아대회를 꼽지 않을 수 없다. 3차례에 걸친 이같은 미술전시회는 국제사회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지난 90년 전시회때는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26점을 골라 로잔의 체육박물관 소장품으로 지정하기까지 했다.그이듬해인 3월에는 이 작품들만으로 로잔에서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올림픽 역사에서 한나라 작품들만으로 단독전시회를 가졌던 첫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고 중국국가체육위원회 선전국의 온문부처장은 주장한다.그녀는 체육에 대한 사진전시회는 많지만 이같이 체육만을 주제로 전국 규모의 조각전시회를 가진 예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어쨌든 중국은 개혁개방정책을추진하면서부터 체육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마치 전 국민의 에너지를 의도적으로 체육에 집중시키려는 듯한 인상까지 주고있다.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중국은 아시아체육계 석권은 물론 세계 스포츠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같은 체육 우선주의는 일본이나 한국이 올림픽개최를 계기로 선진국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한 서방외교관측통은 분석한다.
  • 연예인 환경보호협회 회장 용택수씨(인터뷰)

    ◎“금수강산보호에 작은 힘도 보태야죠”/쇼 통한 시민계도 등 내년 본격활동 계획/각분야 원로주축 동참 연예인만도 130명 얼마전에 이색환경보호단체가 생겼다.영화배우 탤런트 코미디언 가수등 연예인들로 구성된 「연예인 환경보호협회」이다.지난 10월30일 출범했기 때문에 초대회장을 맡은 용택수씨(사진·53·동요작곡가)는 앞으로의 계획 수립등 여러가지 준비작업으로 정신이 없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인만큼 그냥 보고만 있어서 되겠느냐,조그마한 힘이나마 모아 금수강산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생각보다 많은 동료들이 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환경파수꾼역할에 동참한 연예인만도 1백30명에 이른다고 했다.가수 한명숙,코미디언 배삼룡,탤런트 민지환,패션모델 김종훈,국악인 이생강씨등 각분야에서 원로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다른 환경단체처럼 직접 환경보호에 나서는 것외에 회원들이 인기연예인이라는 점을 최대한 이용한 사업을 구상중입니다.자연보호와 관련한회원사인회등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겠죠.올해말까지 조직체계를 갖추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우선 영화배우 회원들을 참여시켜 환경보호홍보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또 가수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환경보호가요제를 열며 캠페인에도 모델이나 탤런트등 회원들과 악단도 가세시켜 시민들이 자연스레 참여할 수 있는 축제분위기로 꾸민다는 구상을 하고있다. 『그리고 공단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지역을 순회하거나 시민들이 모이는 자리에 우리가 가서 쇼형태의 집단 계도활동도 할 생각입니다.계도효과가 클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같은 계획들을 물론 혼자 생각하고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노력이 이모임의 초석 역할을 하고있는게 사실이다.현재 서울 중구 신당4동 340의67 자신의 집에 전화와 팩시밀리등 필요한 집기를 마련해놓고 임시사무실로 쓰면서 실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제가 다른 동료들보다 좀더 자유롭고 집에서만도 일할수 있어 협회일을 보다 쉽게 할수 있기 때문에 회장직을 맡게 되었지 결코 다른 동료들이 저보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매사에 적극적인 그의 성품탓인것 같다는게 주위의 이야기다.그는 출소자들이 자립할때까지 뒷바라지를 해주는 법무부 갱생보호회의 연예인협의회 회장직도 맡고있다. 『제가 열심히 할수있는 것은 가족들이 이해해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는 사실입니다.이번에도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가족은 부인 김련숙씨(45)와 1남1녀.그를 이해하고 도와주지만 그렇다고 가정을 소홀히하지 않는다.지난 2일에는 틈을 내 시골에 계신 8순의 부모님을 모시고 10일 예정으로 캐나다로 효도관광을 떠났다.
  • 입시에 찌든 가족의 황폐화 묘사

    ◎사회극 「2억짜리 이야기」 공연을 보고/정상생활 벗어난 병리현상 생생/10여분 공연에 웃음·한탄·감탄사/극본 정신과의사·출연 현역교수·관객 고3학부모 “이색무대” 『아니 여보 뭘 하고 있는거예요.TV과의 녹화할 시간이잖아요』 어휴 벌써 몇년째 종노릇이야.자식을 낳았다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이건 사는게 아니야』 지난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한국사회학회 가족.문화연구회(회장 이동원 이대교수)가 주최한 「대학입시와 가족」심포지엄 강단이 「나(수험생)는 내가 아니다」「어머니는 고달프다」「아버지는 주변인인가」란 주제발표에 이어 이색적인 무대로 꾸며졌다. 「전쟁을 방불케하는 입시경쟁」으로 정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피해자 공동체」로 전락해 버린 가족의 병리현상을 생생하게 짚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꾸며진 「2억짜리 이야기」는 현직 정신과 의사인 김정일씨(서울시립정신병원)가 극본을 쓰고 이 학회의 회원교수·강사들이 직접 역을 맡은 사회극. 자리를 가득 메운 고3수험생의 학무모들은 비록 10여분에 지나지 않는 짧은 연극이었지만 아마추어 연기자들의 어설픈 연기가 더욱 실감이 났는지 장면마다 여기저기서 웃음과 함께 공감을 표하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어떤 학부모는 자신의 처지가 새삼 되새겨졌는지 긴 한숨만 토해내기도 했다. 수험생 딸(이미란 이대 대학원생반)이 독서실에서 돌아오기전엔 간식도 먹지 못하고 아내로부터 부부관계조차 입시전까지 거절당하고 있는 고독한 아버지(안계춘 연대교수반)와,딸에게 고액과외를 시켜야겠다며 과외비를 더 달라는 어머니(박춘호 경원대 강사반)의 실랑이로 연극은 시작된다. 『미선이가 지방대학에 가는 것을 원치않으시면 백만 더 쓰세요』 『이제까지 쓸어댄 돈이 얼만데 자그마치 2억이야.알았어 알았다구』 학원에서 늦게 돌아와 버릇없이 소파에 드러눕는 미선.엄마의 간섭에 짜증을 내며 아버지에게 「꼭 대학에 들어가야 하느냐」고 따지듯 묻는다. 「현실에서 탈출하고픈 욕구의 분신」을 상징하는 과거의 여인이자 환상의 여인(강득희 이대강사반)이 『「네 인생은 네거야」라고 말해.대학에 안가도 된다고 말이야.대학에 안가도 된다고 말이야 어서』하고 아버지에 재촉한다. 고민하던 아버지는 끝내 딸에게 『그래도 일단은 들어가고 봐야하지 않겠니』라고 말한다. 환상의 여인이 질타한다.『병신 그래서 나하고 못살지』 『너도 그렇게 잘났으면 자식낳고 키워봐』과중한 경제적부담을 지고도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대버린 아버지의 마지막 대사와 함께 막을 대신하는 어둠이 내린다. 이극을 쓴 김정일씨는 『대학입시로 인한 가족의 황폐화는 우리나라에서만 볼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해결책을 제시할수는 없었지만 일종의 「역할놀이」를 통해 비상식적이 돼가는 우리 가족의 기능상실과 해체현상을 고발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전화업무보고 생활화” 이색캠페인/한국통신

    ◎시간·자원절약 일거양득 효과/각종경비 한해 14억원 절감 「업무보고는 반드시 전화로 합시다.상사에 대한 전화보고는 결례가 아닙니다」 한국통신이 기업조직특유의 보수적인 틀을 깬 이색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상오 임직원및 전국의 전화국장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구환경보호및 자원절약 촉진대회」를 가진 이 회사는 환경보호나 자원절약운동이 단발성구호나 결의대회정도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전화보고」를 생활화하기로 한것. 한국통신이 최근 조사한 바로는 업무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1시간,보고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30분∼1시간,보고대기시간는 30분 정도.전체 업무보고중 전화로 가능한 내용이 25%선이라고 볼때 보고시간에 다른 업무를 처리하면 연간 12억원,이동경비는 연간 2억원을 절약할수 있다는 자체 계산을 하고 있다. 즉 보고업무에 소요되는 문구용기자재등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동시에 에너지대체효과를 갖는 통신기술의 보급·확대를 통한 환경보호라는 측면에서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는 것. 10일 이해욱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산하 실·본부장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업무를 보고 받고 체크하며 전화보고가 결코 상사에 대한 결례가 아님을 사원들에게 주지시키는 등 분주한 모습.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고 있는 한국통신은 일단 회사차원에서 불을 댕겨 점차 범국민적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극단 「무천」창단 연출가 김아라씨(인터뷰)

    ◎“우리 정서·몸짓깔린 「한국적연극」 만들터” 『우리식의 정서와 몸짓,리듬감각이 깔려있는 가장 「한국적인 연극」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지난해 각종 연극제의 대상을 휩쓴 「사로잡힌 영혼」과 「동지섣달 꽃본듯이」를 연출하면서 유난히도 돋보였던 연출가 김아라씨(37)가 최근 조연출 2명과 함께 단촐하게 강남 한 구석에 「무천」이라는 극단을 창단했다. 그는 창단 첫 행사로 지난달 15일부터 3개월 동안 연극배우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무예인 택견과 수벽치기,사물놀이의 정신과 기법을 강의하는 「무천 연극아카데미」를 개설,이색적인 방법으로 연극계에 등록을 마쳤다. 『전통무예를 배우면서 동작 하나하나에 그대로 배어있는 우리의 정서와 몸놀림을 발견했을 땐 온몸이 떨리는 흥분을 맛봤습니다.우리의 전통예술을 무대위에 자연스럽게 풀어놓고 이를 하나의 정형화된 연극방법으로 개발,정리해 나가는 것이 바로 내가 걸어야 할 연극의 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거지요』 김씨의 극단「무천」은 극단에 기획실만을 두고 공연 때마다작품에서부터 그에 적합한 연출,배우,제작진을 섭외,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의 프로덕션제로 운영되며 철저하게 전문성을 추구하게 된다. 창단공연작업을 하면서 세상이 무척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주위의 기대로 때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일하고 싶은 사람들과 만들고 싶은 작품을 골라 마음껏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며 힘껏 내달려야 할 목표점을 찾은 사람처럼 행복해 했다. 연기자들을 위한 워크숍과 함께 이달말부터는 연출워크숍도 준비중인 그는 10월1일∼15일 서울 학전소극장에서 정복근씨의 최근작 「숨은 물」을 창단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서울공연이 끝나면 그는 10월31∼11월10일 일본 동경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 여성무대예술인대회」에서의 초청공연과 경도·신호공연으로 일본무대에 정식 데뷔하게 된다.
  • 해변 산 공원/싱그러운 춤판/야외무대 장식

    ◎「춤의 해」운영위,대중성 확보위해 10월말까지 개설/국립극장에 사설무대 설치,월2회 공연/여름엔 전국 24개 피서지서 뜨거운 몸짓 춤꾼들이 관객들을 찾아 야외로 나가고 있다. 「92 춤의해」운영위원회는 일반인들이 춤에 대해 느끼는 벽을 없애고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10월25일까지(매달 셋째·넷째주 일요일 하오4∼7시)국립극장 놀이마당에 상설야외무대를 설치,운영한다. 운영위는 또 오는 7월6일부터 8월22일(6주)까지 가족단위 나들이가 많은 여름 휴가철에 맞춰 전국 24개 해변및 휴양지에 최신식의 장비를 갖춘 이동무대를 설치하고 「여름야외이벤트」도 마련,뜨거운 여름 한철을 무용의 열기로 채울 계획이다. 상설야외무대의 경우 특히 「효·사랑의 춤의해」라는 부제가 붙은 5월에는 가족들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우리가족춤자랑」(24일)과 청소년문화의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중·고교·대학생을 포함한 전국의 젊은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춤자랑」(31일)이 열린다. 상설야외무대는 오는 24일 하오3시국립극장 놀이마당에서 가림다 현대무용단,민준기무용단(어린이무용),송수남 단국 춤누리무용단(화관무등),이정희현대무용단의 초청공연으로 개막을 선언하게된다.초청공연에 이어 열리는 「우리가족춤자랑」에는 개인 또는 가족단위로 참가가 가능하며 참가를 원하는 가족은 3∼5분짜리 작품을 준비해 오는 22일까지 「춤의해 기획추진실」(766 ­ 48 66)에 참가신청을 하면된다. 「젊은이들의 춤자랑」 역시 오는 30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으며 대회에 앞서 예심도 실시한다. 한편 「92 유랑춤판」이라는 가제가 붙은 「여름야외이벤트」는 자연과 어우러져 무용공연을 감상하는 이색경험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천 월미도,용인자연농원,만리포 해수욕장,속리산국립공원,변산·수문리 해수욕장,제주중문관광단지,해운대,태종대,낙산,속초등 전국의 24개 지역에서 일제히 열려 「춤의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고취시키게 된다. 야외무대에 적합한 대중성과 예술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 12개를 골라 2백만원의 참가비(숙식비 포함)를 지원하며최종 선정된 단체들은 2개 단체가 한조를 이뤄 격일마다 하루에 한번씩 공연을 하게된다. 「춤의해」운영위는 상설야외무대에 참가했던 작품들의 경우 행사기간이 끝난뒤에도 구미·구로공단과 서울지역의 중·고교,병원등지에서의 순회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 열전표밭 이곳에서는…:10

    ◎정 대표,“시기상조”라던 고속전철 공약/“울산∼부산 쾌속정도 운항” 큰소리 ▷울산시◁ 국민당바람의 진원지로 일컬어지는 이곳은 「재벌대 노동자」의 대결로 인해 전국에서도 가장 이색지대로 손꼽히는 곳. 관내에 현대중공업·현대종합목재·현대엔진·현대중전기·미포조선등 현대계열기업과 해성병원·다이아몬드호텔·현대백화점등 온통 현대일색이어서 국민당을 제외한 여타후보는 드러내놓고 선거운동을 하는데도 「눈치가 보인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국민당측은 이미 계열기업별로 선거전략을 수립,간부와 작업팀장들을 통해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당차원에서는 「울산∼부산간 고속전철건설및 쾌속정운항」「공원조성」「대학병원설립」등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공약들을 남발해가며 계열기업군과 가족들의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이지역에는 국민당측이 유포한 「국민당이 망하면 현대가 망한다」는 현대위기설이 지역주민들의 「신종기업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 그러나 현대측의 이같은 기업동원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현대근로자층에서는 『이미 현대는 개인기업이 아니다』『국민당이 망하면 현대의 경영진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국민기업인 현대가 망하는것이 아니다』라는 반발심리도 확산되어가고 있다. 특히 국민당측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병원설립 편의시설확충·도로포장 등 지역사업도 국민당후보인 정몽준의원이 무소속에서 민자당으로 입당한 후인 2년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지역행정종사자들이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지역 출마자는 서정의(민자)정몽준(국민)권처흥씨(무소속)등 단3명. 국민당을 제외한 여타야당들이 후보를내지 못한 이유는 현대일색인 이 지역에서 도저히 현대측의 물량과 인원공세에 견뎌낼수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민자당의 서후보는 현대건설노조위원장출신임을 내세워 근로자층을 파고들고 있으며 「돈이냐 정의냐」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재벌의 부의 세습과 권력세습의 차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현대측이 근로자들에게 생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입당원서를 받기위한 유급휴가까지 보냈던 점등을거론하며 노동자들이 여기에 현혹된다면 「자본패권주의」와 「현대재벌의 자본종속체제」가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현대가 지역에 병원·호텔및 문화시설등을 건설했으나 이도 역시 부의 집중차원에 불과하다고 내세운다. 서후보는 자신의 노조위원장경력을 내세워 노동운동권의 제도권진출을 호소하고 있어 근로자층의 지지가 확산되어가고 있다.서후보는 출퇴근길 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노사가 균등한 힘을 가져야 현대가 영원히 사는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당의 정후보는 재력을 바탕으로 「울산발전을 30년 앞당기겠다」 「주택개발및 대학병원설립」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나 과거 민자당당적을 가지고있을때 보다 영향력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정후보는 울산·부산간 고속전철건설등 엄청난 재원과 국가정책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공약들을 내세워 주민들의 기대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현대가 정치에 매달려 흔들리는한 지역개발은 없다」 「땅은 뺏겼지만 사람마저 뺏긴다면 울산의 자존심은 사라진다」는 노동자모임과 주민들의 견제심리가 득표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울산 동 ▲서정의 41 자 전노조위원장 ▲정몽준 41 국 현의원 ▲권처흥 62 무 전노협고문 ◇유권자수 10만9천6백72명 ◇현대기업군과 주택이 밀집한 공단도시지역 및 일부 어촌이 혼합된 지역. ◎수방시설등 민원해결,인기 선두/민자 김 후보 ▷서울 강동을◁ 민자당의 김중위후보가 마치 발동기를 단 쟁기처럼 부지런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4·19혁명세대이자 60년대 이름난 정론지였던 사상계의 편집장을 지낸 김후보는 깨끗한 이미지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신정치의 기수」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정치에서부터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의정보고회·당원단합대회 등에서도 착실하게 선거법을 준수,유권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벽 5시면 기상,6시부터 약수터와 목욕탕을 돈뒤 당원들과 조찬 또는 간담회를 갖거나 상가와 서민층이 많은 지역을 순회하며 지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민정당초기에는 정책브레인으로,여소야대의 어려운 시절에는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던 그는 상습침수지인 이 지역에 완벽한 수방시설을 갖추도록 하는등 지역민원해결과 발전을 위해서도 앞장서 득표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90년 수해때에는 몸을 사리지 않고 침수지역에까지 들어가 구호품을 전달하고 주민들과 고락을 같이해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는 평가. 이와함께 공동주택의 재건축기준을 완화해 주도록 서울시에 건의해 성내동 해바라기 아파트등 침수지역 주민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기회를 제공한 것도 득표요인. 김후보측이 이번 선거를 자신하고 있는 또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하철 5호선의 조기 착공. 고덕∼길동∼천호4거리∼왕십리까지의 강동구간과 둔촌아파트∼마천동∼거여동까지의 거여구간을 지나게 되는 5호선은 김후보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공기가 2년 앞당겨져 오는 9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김후보측은 오는 96년 잠실∼천호4거리∼암사동을 지나는 지하철8호선이 완공되면 천호4거리에서 길동4거리까지의 지역이 동부 서울에서제일의 상권지역이 될 것이라고 장담. 민주당에서는 장충준씨가 13대에 이어 이지역 서민층과 호남주민을 기반으로 재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합동연설회장의 분위기로 볼때 13대때 보다도 지지열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 국민당에서도 정 남후보가 11,12대 여당 국회의원을 지낸 기반으로 출마하고 있으나 한동안 미국에 머물다 귀국해 국민당으로 입당한 「변신」이 주민들에게 어떻게 평가될지가 변수. 신정당에서는 웅변학원을 운영했던 손은봉씨가 활동. ○강동을 ▲김중위 52 자 현의원 ▲장충준 55 주 전의원 ▲정 남 50 국 전의원 ▲손은봉 51 신 정당인 ◇유권자수 16만9천9백명 ◇중류·서민층의 아파트가 3분의1정도를 차지하고 천호동 일대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민자후보 독주에 세번 낙선한 야후보 “읍소작전” ▷대구남◁ 민자당의 이정무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민당 김해석후보가 동정표를 모아 추격하는 형국이다. 국민당 김후보는 이번이 4번째 출마.11·12·13대 선거에서 차점낙선한 경력을내세워 유권자들에게 『한번만 당선시켜달라』고 읍소작전을 구사중이다. 민자당 이후보의 선거슬로건은 「깨끗한 정치,참신한 인물」. 이후보는 『방심은 금물』이라고 운동원들을 격려하며 탄탄한 조직을 다시 다지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지난해 광역선거 이후 통장이 많이 맡고 있던 관리장을 일반 당원으로 전원교체,조직의 기동성을 높인 것도 이번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 이후보는 새벽 6시부터 밤12시까지 시장·상가·골목을 누비며 유권자들과 직접 대면,「체온전하기」를 계속해 친근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그룹은 경북고 동문,전주리씨 종친회,개신교계 등이다.특히 JC출신인 탓에 청년층의 자발적 지원활동이 두드러지며 여성유권자들에 대한 인기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이후보의 공약은 남구에 위치한 앞산 공원을 종합개발,6차선 순환도로 등을 완비하겠다는 것과 함께 14대국회에서는 큰 역할을 하겠다는 것,실제 이후보는 13대 초선의원으로서 여당의 명부총무로 명성을날렸었다. 국민당의 김후보는 수차례 선거출마를 통해 고정 득표기반을 가졌다는게 강점. 김후보측은 『국민당에 대한 이곳 유권자의 선호도가 적지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지 분위기는 다르다는게 중론. 국민당이 현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것에 대해 6공의 주된 세력기반인 대구주민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의 김진태후보는 재야운동권과 젊은 층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야당바람이 일지 않아 고심중이다. 민주연합청년회·계명대민주화동문회 등이 김후보의 기간조직이다. 신정당의 성만현후보는 국민당 김후보처럼 「단골출마」인사이다.지난 13대때는 4위에 그쳤으며 이번에 득표를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구남 ▲이정무 50 자 현의원 ▲김진태 37 주 정당인 ▲김해석 52 국 정당인 ▲성만현 48 신 정당인 ◇유권자수 17만4천3백16명 ◇상가·교육시설과 함께 중산층 거주기가 복합된 지역.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18

    ◎중상모략·인신공격등 이색선전 난무/“정상배”·“변절자”등 타당 지도자 비방/당을 사조직 부리듯 당직자에 “너” 폭언도/“모당 대표 우리당 곧 온다” 유언비어 유포 정치는 흔히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고 말한다. 이 말을 바꾸어 해석하면 정치인들이 하는 「말」의 중요성과 정치인들의 「말」의 허황됨을 동시에 지적하는 것이다. 14대총선이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각 정당 지도자나 후보자들이 인신공격·비방·모략성 폭언을 일삼아 정치판을 흐리게 하고 있다. 특히 14대총선 특별수요를 노린 신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철새정치인들에 의한 「말의 공해」가 횡행,선거분위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경쟁자 탈당설 흘려 정치인과 정치지망생들의 겉과 속이 다른 말과 행동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하고 새로운 정치문화발전을 원하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거짓과 위선,비방과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으로 정치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국정을 어떻게 수행해 가려는 것인지,국민들의 눈초리는 따갑기만하다.○…국민당의 경우 최근 『민자당의 김영삼대표가 결국은 탈당해 국민당으로 오고 말 것』이라는 소문을 흘리도록 영남지역 위원장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민당에 입당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 정호용전의원에 대해서도 입당설을 흘리는등 흑색선전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당에 입당한 일도 없다는 정상구국회행정위원장을 조직책 내정자로 발표해 당사자가 피해를 당하는 사례까지도 발생했다. 지난 20일 국민당의 공천자대회에서 공천자들에게 대외비로 배포된 총선활동 기본지침은 정주영대표의 개인우상화 및 상대정당 지도자들의 인신공격,문구까지 지시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지침서를 보면 정대표는 「정직과 신용」「맨주먹 창업」「현대의 신화」등으로 미화하고 개인의 자서전과 홍보용만화를 초·중·고까지 배포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입장따라 언행 돌변 반면 노태우대통령은 「무신의·무정견·무책임의 대표적 인물로 지속적 공격」을 하고,김영삼대표는 「대권욕·변절자로 대통령후보를 둘러싼 추태를 강력히 부각」시키며,김대중대표는 「표변과 정략의 명수로 장기적 집권욕을 버리지 못하는 고급정상배」로 인식시키라고 시달하고 있다. 특히 「당내의 바람의 진원지가 정주영대표최고위원뿐임을 직시하라」는 대목에서는 국민당내 인사들조차도 눈쌀을 찌푸리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당의 한 관계자는 『정대표가 지난 1월초 창당발기대회 무렵에는 주요 당직자들에게 어느정도 경어를 사용했으나 이후부터는 반말 또는 명령조로 지시하는등 폭군행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대표가 당직자들에게 『시끄러워,입닥쳐』『낙선하면 병신돼』『너 그따위로 할거야』라고 말하는등 당을 마치 개인의 사조직쯤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대표는 지난 1월 『청와대에 2백억원 등 계속해서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가 또 『불우이웃돕기로 써달라고 했다』고 번복하기까지 했다. 또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금년 9월 또는 10월중 북한의 친지방문과 경제직교류를 실현시키겠다』고 했다가 지난 16일에는 이 약속들을 「2년이내에 실현시키겠다」고 불과 며칠만에 뒤집기도 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약속이라도 할 수 있다는 발상,도덕성이 결여된 흑색선전,당을 개인이나 기업의 사조직쯤으로 치부하는 행태들은 정치선진화를 저해하는 암적요소일 뿐 아니라 선거분위기를 혼탁케 하는 주범이다. 새정치·도덕정치를 내세우는 정당과 정치지도자가 표리부동한 언행을 일삼는 정치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이러한 그릇된 정치행태와 선거과정을 통해 선양이 탄생한다면 과거 의정활동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보여준 저질정치상이 재현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침서에 탈법 조장 한예로 지난 13대국회에서 야당후보로 당선된 이모의원은 『돈이 없어서 지역구활동을 못하겠다』며 의원직 사퇴서를 냈다가 소속당 총재로 부터 자금을 지원 받고는 거창하게 자신의 「국회복귀촉구대회」까지 여는등 표리부동한 행태를 보였다. 또 공천에 탈락되자 서슴없이 신당으로 옮겨버렸다. ○…지난 13대국회 청문회과정에서 보여준 일부 정치인의 행태도 이들이 국민의 대표자격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 이해와 당리당략에 따라 얼마나 돌변할 수 있는가하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한 예다. 88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5공청문회에서 야당의 S모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에게 「회장님」「회장님」하며 깎듯한 존칭을 사용해 빈축을 샀다. S의원 뿐 아니라 당시 통일민주당소속이었던 K모의원등 여러 국회의원들이 다른 증인에게는 위압적이고 하대조의 폭언을 서슴지 않았으나 유독 정회장에게는 예우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자서전 대량 살표 당시 정회장은 자신과 자신의 기업이 관련된 일해재단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특위소속 의원들에게 로비를 시도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나고 있다. 이기택 당시 5공특위위원장은 『그때 정회장이 새벽2시에 집으로 승용차를 보내 정중히 만나자고 했으나 거절했었다』고 훗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몇몇 특위위원들은 오히려 정회장측과 접촉을 하거나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새벽2시에 은밀히 자신을 증인신문하려던 특위위원장을 만나려한 의도나 일부의원들의 과공사례를 비추어 볼때 정치인의 표리부동한 정치행태의 일면을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 정치지도자는 국민을 상대로 자신의 행동과 말에 책임을 져야하며 국회의원 또한 국민의 대표로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 국민과 유권자들은 이제 이같은 그릇된 정치행태가 재연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정치인들이 도덕성에 바탕한 말과 행동을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 보험 상품에 이색화 바람/국내외 「특종상품」실태를 보면(경제화제)

    ◎학교길 안전보장/실연의 아픔위로/쿠데타 피해보상/「순결상실」·「이혼」보상등 수백종 불티/외국/「동물」·「명화」·「신체」는 이미 보편화/국내/직업세분화 경향에 개발영역 무한대 산업사회의 발달로 분야와 직업이 세분화되고 다양화됨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갖가지 위험을 커버하는 보험상품의 종류도 특이한 것이 많아지고 있다. 보험시장이 비교적 단순한 우리나라에서도 말·개·돼지등 동물보험과 명주보험·유리보험·얼굴보험등이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수백종의 희귀 보험상품이 즐비한 선진국처럼 앞으로 점차 그 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국내에서 특종보험으로 분류되고 있는 이색보험으로는 지난88년 삼성물산이 안양컨트리클럽에서 사육하던 명마 7필에 대해 1년간 말보험에 가입한 것을 들수 있다.삼성물산은 당시 보험료로 2천7백96만7천원을 지불했다. 또 같은해 조선호텔은 현관로비및 시설의 유리에 대한 파손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유리보험에 들었다.1년간 지불한 보험료는 4백여만원이었다. 산업분야의 다양화로 인한 영업배상책임보험도 특이한 것이 많다. W골프장은 지난 89년 골프장내 보관중인 개인의 골프용품 분실시 영업주가 이를 책임지는 「골프보험」에 가입했었고 도시락 전문판매 업체인 W식품도 자사제품 도시락의 변질등으로 소비자가 식중독등의 피해를 입었을때 보상을 해주기위해 「도시락 보험」에 들었다. 또 K광고회사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네온사인의 파손등으로 행인등에게 본의아니게 상처를 입혔을 때 이를 보상해주는 「네온사인 보험」에 가입했었다. 상해보험의 일종인 얼굴보험등 신체보험은 주로 배우·탤런트·운동선수등이 많이 들고 있다. 영화배우 K양은 지난 89년부터 1년간 영화촬영이나 일상생활에서 사고를 당해 상처를 입었을 때 2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얼굴보험에 들었다.이때 K양이 1년간 낸 보험료는 77만원이었다. 얼굴보험 가운데는 지난83년8월 서울에서 열렸던 미스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54개국 미녀들이 사망·후유장애시 1억원을 받을수 있는 「VIP상해보험」에 단체로 가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명화보험으로는 H은행이 소장중인 유명화가 등의 작품 80여점을 A보험사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H은행은 6백80만원의 보험료를 냈지만 화재 및 도난시 보험사로부터 6억여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보험이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피한 외국의 경우는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한 희한한 보험들이 수두룩하다. 여자의 순결을 가장 큰 자랑으로 삼는 지중해의 시칠리아에서는 순결을 잃었을 때 보상을 받는 「처녀성보험」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이웃 일본에서는 학교주변 폭력배들로부터 당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등하교보험」이 개발,시판중에 있다. 일본에는 또 미용사의 잘못으로 머리카락을 그을리거나 너무 짧게 잘랐을때 보험사로부터 보상을 받는 「미장원 보험」이란 것도 나와 여성들의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들의 데모가 잦아 피해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에서는 데모때 인근 은행·상점·일반가정 등이 입는 피해를 보상해주는 「데모보험」이란 것도 있으며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는 태국에서는 쿠데타의 와중에서 인명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쿠데타보험」이 몇년전 개발되기까지 했다. 이밖에 이색보험으로는 「대머리·가발보험」「각선미·목·가슴·히프 등 신체부위별 보험」「이혼보험」「섹스보험」「강간보험」「실연(실련)보험」등이 있고 동물의 경우도 판다·메기보험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수백종에 달한다. 이처럼 이색보험상품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자신을 포함한 주변 동물·사물 등에까지 피해를 모두 보상받을 수 있어 동일 목적을 가진 보험가입 희망자만 있으면 얼마든지 상품개발이 가능한 분야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이색보험이 외국 것을 모방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 보험사도 우리 실정에 맞는 특이상품의 개발을 서둘러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 오늘 김정일 50회 생일… 법석떠는 북한

    ◎이미지 개선으로 “권력세습 굳히기 쇼”/선전매체 총동원,개인선전 대폭강화/2백16만송이 「김정일화」로 평양치장/유례없는 성대한 행사준비… 기간도 배로 늘려 「김일성 왕조」의 후계자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맞아 북한 전역이 대대적인 경축행사로 법썩하다. 올 김정일의 생일은 그가 지난해 12월24일 군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직후라는 점과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50회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한 행사로 준비되고 있으며 권력승계자로서의 그의 이미지 부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통 매년 2월초에 시작되던 생일축하행사가 올해에는 1월초부터 시작됐으며 과거 김일성의 「꺾어지는 해」생일에만 사용되던 「경축행사」라는 용어와 비슷한 「2월 대명절 경축」이라는 구호도 내걸리는등 지난 74년 처음으로 김정일의 생일행사가 치러진 이래 최대의 축제분위기속에 진행되고 있다. 김정일의 권력승계 기반강화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축행사의 스타트는 지난해 11월초 전국 각 시·도별로 열린 「전국문답식학습경연대회」.김일성에 대한 김정일의 충성등을 주제로 한 이 행사는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평양에서도 계속됐다. 북한정무원은 김정일의 올 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맞이한다는 구호아래 도시경영부주관으로 수도 평양을 비롯한 각 지방도시들을 조기개화한 2백16만송이(김의 생일인 2·16상징)의 「김정일화」로 뒤덮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하행사 가운데 가장 이색적인 것은 「충성의 편지 이어 달리기」와 「백두산상국제피겨대회」.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는 통상 김일성의 생일행사때만 열렸으나 올해 처음으로 김정일의 생일축하행사로도 개최되고 있다. 이 행사는 백두산 밀영·회령 등 전국 21개 지점에서 군중대회를 열고 김정일에 충성을 맹세하는 편지내용을 채택,북한 전역의 모든 시·군을 거쳐 생일 당일인 16일 평양에 도착,김에게 이를 전달하는 것으로 노력영웅·사회안전원·학생·모범과학자 등이 참가한다. 「백두산상 국제 피겨대회」는 김정일의 생일축하를 「국제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관측되는데 노르웨이·덴마크·러시아·스웨덴 등 12개국 선수단 1백50여명이 참가했다고 북한언론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이밖에 몽골에서는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지난1일까지 「2·16상 탁구대회」가 열렸으며 탄자니아에서도 「정일봉컵 전국탁구대회」가 같은 의도로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일생일행사의 「국제화」를 위해 이같은 행사외에도 기존의 영화감상회·도서사진전시회·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짐바브웨 콩고 등 친북국가에서 개최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일부터 「김정일생일 경축 전국학생소년예술축전」을 개막하는 등 3백여종의 예술공연을 벌이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2월 경축영화상영순간」 등 다양한 영화관련행사가 눈길을 끈다. 이는 김정일의 영화관심도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선전·선동기능이 강한 영화를 통해 김정일의 위상을 제고시키려는데 목적이 있는듯. 「2월 경축영화상영순간」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평양과 각 도·시·군 소재지의 영화관에서마련되고 있는 바 극영화 「민족과 운명」(4부작)등 김정일의 「치적」을 선전하는 작품들이 상영되고 있다.「2월 경축예술인들의 경축무대는 지난 9일부터 1주일간 평양 국제영화회관에서 전체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전국영화부문 기술 전시회」는 12일 평양서 개막됐다. 그러나 이같은 행사의 외형적 규모보다 눈길이 모아지는 것은 그 내용이 김정일 개인에 대한 선전이 대폭 강화된 점이다.즉 김정일이 김일성의 대를 이을 후계자라는 점을 기정 사실화하고 빠른 시일내에 후계체제를 정착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다. 치적홍보의 대표적인 예는 올들어 건설된 ▲평북 삭주의 식료품 공장 ▲평양피복 합작회사 ▲원산 송도원의 국제소년단야영소 등이다. 문화·예술분야의 치적으로는 지난해 12월 김정일이 조선문학창작사 작가들에게 「당 건설과 활동에서 영원한 동행자,충실한 방조자,훌륭한 조언자가 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과 함께 김정일이 지난 3년동안 「축복받은 인민이여」등 시 1백30여편과 「내나라 제일로 좋아」등 가사 3백50여편을 지도해주었다는 점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 50회 생일을 맞는 김정일에 대한 찬양 수식어도 점차 강도를 더해 로동신문등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김정일을 「사회주의 위업의 견실한 수호자」「세련되고 노숙한 영도자」「우리 시대의 위대한 사상·이론가」「희대의 위인」이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배곯는 주민들은 내팽겨둔채 김정일생일 잔치준비에 얼이 빠진 북한의 올 행사준비는 예년과 달리 김정일의 능력과 치적부문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데 이는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 임박설과 무관하지않은 움직임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재일동포의 뜨거운 민주통일 염원/이명영 성대교수·정치학

    ◎도쿄 평화통일촉진대회 참관기 재일동포들 속에서 통일운동단체인 재일본 한국인·조선인 민주통일연맹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생겼다는 기사를 본 것이 작년 가을이었다. 금년 3월 하순에 그들의 기관지인 「통일연맹」 창간호 및 제2호와 접할 기회를 가진 필자는 당장에 그 단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그 기관지에 「조총련의 지식인 및 청년학생에게 고함」이란 장문의 글을 투고했다. 이 글은 그 제3호에 전문이 실렸다. 나와 그들과의 관계는 이렇게 하여 시작됐다. ○평양 개방·개혁 요구 그 민주통일연맹이 지난 9일에 도쿄의 한복판에 있는 풍도송회당이란 곳에서 「조국의 평화통일촉진 전국결기대회」란 것을 열었다. 나도 초청되어 대회를 참관할 수 있었다. 검소하고 질박한 대회였다. 해외에서 살면서도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그들 자세의 진지함과 통일을 실현하는 데 있어 무엇이 결정적인 장애요소인가 하는 데 대한 그들 인식의 투철함이 나로 하금 머리를 숙이게 하는 그러한 대회였다. 이 단체는 명칭 그대로 국적을 한국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과 국적을 조선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합쳐서 만든 단체이다. 말하자면 민단계와 조총련계 사람들의 합작조직이다. 그들에게는 공동의 목표와 인식이 있다. 그것이 조국의 민주통일이며 민주통일을 방해하는 자에 대한 준엄한 분노이다. 무엇이 민주통일을 방해하는가. 북한의 폐쇄정책이다. 그래서 그들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들은 김일성 정권이 버티고 있는 한 결코 북한은 개방될 수도 없고 개혁될 수도 없음을 뼈저린 과거의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김일성 정권의 퇴진 없이는 조국의 민주통일은 결코 성사될 수 없다고 확고하게 믿고 있는 것이다. 그 단체의 대표자인 이광이란 사람만 하더라도 부모형제와 숙부모가 몽땅 북한으로 간 사람이다. 가서는 소식불통이 되었다. 그의 숙부는 종전 직후에 일본 공산당이 재건되었을 때 그 중앙위원 후보였던 유명한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자 송성철이며 그의 숙모는 여운형의 장녀 여난구이다. 난구의 동생 연구는 지금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다. 그 단체의 부대표자인 임성굉이란 사람은 또 동지사대학 입명관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철학자이다. 그의 저서 「배신 당한 혁명」은 유명하다. 조선의 사회주의혁명이 김일성에 이르러 완벽하게 배신 당했음을 밝힌 책이다. 그러나 그 저자는 조선적을 버리지 않고 있다. 풍도 공회당의 대회에서는 멀리 모스크바에서 재소고려인협회의 허진 부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의미심장하 축사를 했다. 하나의 민족인 우리에게 세 종류의 명칭이 있음을 그는 환기시켰다. 한국인 조선인 그리고 고려인. 이것이 다 조국이 통일되지 못한 데서 오는 비극이라고 그는 통탄했다. 그래서 통일은 우리 세대의 최대의 과업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어떤 통일을 이룩하느냐. 그것은 단연코 민주통일이어야 한다고 그는 결론지었다. 7천만이 다 주인이 되는 민주통일이어야 하지 특정인·특정집단이 주인이 되는 통일은 민족과 역사에 대한 반역이므로 재소고려인도 모두가 민주통일을 염원한다고 하면서 그는 재일민주통일연맹과의 깊은 유대를 표명했던 것이다. 이 대회에 참석한 일본인 중엔 아주 이색적인 사람이 한 분 있었다. 기곡계차란 84세의 노인이다. 그는 「나의 청춘 조선」 「좋은 날이여 어서 오라­북조선 민주화에의 나의 유서」란 책으로 유명하다. 일제시대에 그는 함경남도의 흥남 비료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조선사람들과 같이 공산주의운동을 하다가 잡혀서 10년이나 옥살이를 했다. 그는 일본인이면서도 조선인민의 해방을 위해 투쟁했던 사람이다. 그는 그와 같이 투쟁했던 옛 동지들이 김일성에게 다 숙청 당하고 만 것에 비애를 금치 못하며 조선인민이 아직도 해방되지 못한 채 일인독재에 시달리고 있음에 분노를 금치 못하는 사람이다. 북한이 개방되고 민주화되기를 갈망하는 그의 간절한 염원이 두 권의 책임을 낳았고 그 대회에도 참석하게 만든 것이다. 나는 오래도록 그의 손을 잡고 그에게 최대의 경의와 감사를 표했다. 민단의 간부들은 테러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통일연맹의 간부들은 테러와 모략 중상의 어려운 시련 속에 있음을 내 눈으로 보았다. 조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광씨를 전과2범의 사기꾼이며 안기부의 앞잡이라고 중상했다. 명예훼손죄로 고소되었음은 물론이다. 「통일연맹」의 편집위원장인 김원봉씨는 자기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방해하는 파렴치한으로 매도된 비라를 내보이면서 그것이 자기집 주변의 주민들에게 숱하게 살포되었다고 하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모든 간부들이 전화협박 때문에 아예 수화기를 내려놓고 있는 실정이라 했다. 내가 그들 본부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이에도 괴전화는 수없이 걸려왔다. 조총련 쪽의 사람들이 민주통일연맹이 발족한 이래로 크게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해주는 현상들이었다. 동요는 왜 오는가. 기관지 「통일연맹」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나 조총련으로서는 도저히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문제와 사실 폭로가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간부들에 협박전화 남북한 당국이나 국내의 각 사회단체들은 물론 재일민단이나 조총련도 다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재야세력은 결사적으로 통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후세의 역사는 증언하리라. 재일본 한국인·조선인민통일연맹의 통일노선과 그 운동방향이야말로 가장 과학적이며 애국적인 운동이었다고. 그들은 향후 5년 동안 그 운동을 지탱해나갈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해놓고 싸우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5년까지 필요없다. 2년이면 승부가 난다』고. 민주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것이다.
  • “수입 의약품 폭리 대책 세워라”/28일(국감중계)

    ◎지역 의료보험료 30%선 인상 타당한가/조합주택 아파트 투기방치 이유 밝히라/“수입품 정밀평가… 불성실 신고자 엄격 제재하겠다” ○현안없어 설전만 ▷외무통일위◁ 외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국내정치와 관련된 특별한 현안이 없는 탓인지 평민당 의원들은 주로 『노태우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가 현시점에서 과연 필요한가』를 집중 추궁. 문동환 의원(평민)은 정상의 외국방문에는 특별하게 얻어내야 할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국내 정국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마당에 한소간에 외교채널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중대한 현안이라도 있는가』라며 힐난성 질문. 최호중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만 정상회담이 열려야 된다는 논리는 지금 세상에는 안 맞는 얘기』라며 일축하고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도 국내적 어려움이 있지만 부시 미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부지런히 만나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 조순승 의원(평민)이 이에 가세,『노 대통령 방소 경비로 5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막대한 국고를 사용하는데 특별한 목적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원 사격. 조 의원은 또 『한소 수교교섭과 관련해 소측에 20∼30억달러의 경협차관을 제공키로 했다는데 사실인가』라며 물은 뒤 『고르바초프의 국내입지가 불안한 상태인데 경협차관을 함부로 주었다가 나중에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맹공. 답변에 나선 최 장관은 노 대통령 방소의 효과로 ▲한소 관계진전 ▲동북아 평화기여 ▲한중 수교자극 등을 열거한 뒤 『이러한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마무리. 이처럼 결론없는 설전이 계속되자 조 의원이 『국내에 남아도는 쌀을 대소 경협명목으로 지원할 용의는 없는가』라며 이색질문. 최 장관은 이에 『소 정부 대표단과의 경협논의 과정에서 쌀 제공문제를 논의대상에 포함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긍정검토를 약속. ▷재무위◁ 산업은행에 대한 재무위 감사에서 임춘원·유인학 의원(평민)은 『산업은행이 태영의 계열회사인 태영산업에 지난 80년 이후 2백83억원을 대출해준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여의도 태영사옥의 등기부 등본을 증거로 내보이며 은행측의 자료제출을 요청,감사장은 시작단계에서부터 긴장. 그러나 은행측이 대출과정 및 담보설정경위,대출금의 회수 가능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해명함으로써 용두사미식 질의 답변으로 종결. 임 의원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12월13일 태영의 여의도사옥에 대해 모두 8건의 추가담보가 한꺼번에 설정된 것을 문제삼으려 했고 이에 대해 이형구 산은총재 등 총재단이 답변을 머뭇거려 한때 술렁. 그러나 김영구 재무위원장(민자)이 은행실무자가 나와 상세히 답변토록 조치. 이 실무자는 태영산업의 전신인 울산 탱크터미널과 울산사일로가 지난해 9월 태영산업으로 합병되면서 공동담보의 필요성에 따라 생긴 추가담보일뿐 담보강화는 아니라고 해명. 임 의원은 태영의 자금상태가 문제가 있어 뒤따른 담보강화라는 쪽으로 사안을 몰아가려 했으나 이미 임 의원의 판정패로 결론은 내려진 상태. 유인학 의원은 더 이상 문제삼을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듯 『산업은행으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태영이 그런 식으로 대출을 받지 않으면 안될만큼 자금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결론을 유도. 한편 이에 앞선 관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사치성 외제품과 농축산물 수입에 따른 문제점 및 관세청 퇴직간부들이 주축인 관우회의 부동산투기 문제를 추궁. 이수휴 관세청장은 『17개 소비재 수입품목에 대해서는 관세가격 평가를 강화하고 물품 수입시 관세 및 조세를 엄밀히 부과하겠다』면서 『개별·정밀평가를 병행해 불성실 신고자는 엄격히 제재하겠다』고 답변. ○전동차 유찰 따져 ▷경과위◁ 여야 의원들은 28일 경과위의 조달청에 대한 감사에서 새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주)태영의 정부공사 수주실태와 지하철전동차 구매계약 의혹 등을 집중 추궁. 이해찬 의원(평민)은 태영의 정부공사 수주가 과다하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지난 88·89년과 금년중 태영의 정부발주공사 계약 현황을 밝히라』고 요구. 신영국 의원(민자)은 지난 88년 지하철전동차 구매계약이 11번씩이나 유찰된 경위를 추궁하고 작년에전동차 구매계약을 맺은 현대정공 (주)대우 한진중공업 등 3개 업체간의 담합의혹이 없었는지를 물었다. 장홍렬 조달청장은 『지하철 전동차 구매계약이 11번이나 유찰된 것은 당시 서울시 예산이 과소책정된 때문이며 89년과 90년에는 예산이 적정수준으로 책정돼 계약이 순조로웠다』고 해명하고 태영의 정부공사 수주현황에 관한 자료는 곧 제출하겠다고 답변. ▷보사위◁ 보사부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통합의료보험 추진용의 ▲주인없이 버려진 묘역의 관리대책 ▲생수시판 방침발표에 따른 문제점 등을 추궁했다. 그러나 첫날에 이미 7명의 의원이 주요 현안을 밀도있게 「훑은」 탓인지 열기는 다소 시들한 분위기. 박영숙 의원(평민)은 『올해초 농촌의 의료보험료가 30∼50%씩 인상되고 지난 8월에는 서울시의 의료보험료가 28%나 인상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추곡수매가와 임금은 한자리 수 인상을 고집하면서 의료보험료는 30%씩이나 대폭 올리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공박. 이어 김인영 의원(민자)은 『국토의 효율적인관리차원에서 천주교가 최근에 밝힌 20∼30년 지난 구묘의 화장제를 보사부가 적극 도입,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킬 용의가 없느냐』고 제의하고 『일부 병원들이 첨단고가 의료장비를 수용능력 이상으로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김주호 의원(평민)은 『올 10월말 현재 완제 의약품 수입액수가 5천3백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하고 『이런 수입약이 원가의 배에 달하는 폭리로 유통돼 약품유통 질서를 문란시키고 국민들의 외제선호성향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가격관리 대책 및 수입관리 대비책의 제시 등을 요구. ○「체육협」 배경 추궁 ▷문교체육위◁ 여야 의원들은 가칭 「생활체육단체협의회」의 창립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여부와 골프장 과다승인에 따른 문제점·청소년대책·올림픽 유스호텔의 경영부실 이유 등을 집중 추궁. 박석무 의원(평민)은 『지난 7월 체육부의 협조공문을 통해 각 시 도별로 발족한 생활체육단체 협의회가 보조금·대회상금 등의 명목으로 체육부로부터 직접적인 예산지원 및 행정지원을 받도록돼 있는데 이는 차기 총선과 지자제 실시에 앞선 정치적 포석이 아니냐』고 질의. 이재연 의원(민자)은 『남북통일축구 하나만이라도 정례화시켜 축구를 통한 통일열기를 고조시킨 다음에 차차 남북단일팀 구성을 논의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본다』면서 현재 체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한 체육교류사업이 방만하기만 하고 실속이 결여됐다고 지적. 정동성 체육부 장관은 「생활체육단체협의회」 문제와 관련,『범국민적 생활체육의 보급운동은 기존의 엘리트 체육조직에서 담당하기보다는 체육동호인 등 자생적 민간단체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창립하게 된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는 전혀 개입돼 있지 않다』고 답변. ▷행정위◁ 서울시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소방공무원 이직률 증가 ▲서울시의 교통대책 ▲서울시 공유재산 부실관리 등 방만한 서울시 행정의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추궁. 이종찬 의원(민자)은 『서울시가 종로구 가회동·삼청동 등 10개동일대 2천7백56가구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증개축을 제한하는 등 과도한 규제조치를 취함에 따라 이 지역이 슬럼화되는가 하면 지난 수해 때 전 가족이 압사하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지적하고 과잉규제 조치를 대폭 완화할 것을 요구. 양성우 의원(평민)은 『무주택사원이나 공무원에 대한 특별 배려로 정부가 장려한 조합주택 아파트가 복부인들의 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부동산업자들이 직장조합아파트 거래를 광고까지 하고 있는 것을 방치하는 이유를 밝힐 것』을 촉구. 고건 시장은 김덕규 의원(평민)의 보도블록 교체에 따른 예산낭비 및 특정 납품업체와의 결탁의혹 질의에 대해 『값이 비싼 화강석 등의 블록은 간선도로변의 민간 대형빌딩 신축시 건축주 자비부담으로 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파손률이 60% 이상인 경우와 지하매설물이 정비되어 재굴착이 필요없는 지역에 한해 시공하고 있다』고 답변. 고 시장은 또 유기수 의원(민자)이 시외버스터미널의 이전에 따른 특혜지원 의혹설을 추궁한 질의와 관련,『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은 79년부터 계획수립에 착수,85년 9월에 확정됐다』고 밝히고 『도심권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시설의 현대화로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전이 추진됐다』고 해명.
  • 북한은 왜 요란한“개방몸짓”보이나/잇단 평화공세ㆍ대일수교 추진안팎

    ◎통일열기 조성으로 주민불만 무마/경제난 타개ㆍ세습체제 굳히기 겨냥 북한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조선노동당 창건 45주년 기념일 이튿날인 11일 평양 능라도의 5ㆍ1경기장에서 역사적인 남북통일 축구대회의 첫 경기가 치러졌는가 하면 김일성 주석은 10일 상오 평양의 금수산 의사당에서 일본 자민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을 비롯한 자민당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일본과의 수교에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 김주석은 이에 앞서 9일에도 일본 사회당의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 위원장과 만나 남북 통일문제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북한은 또 분단 이후 처음 열린 제1회 남북영화제(뉴욕)에도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오는 18일에는 남쪽의 음악인들을 불러들여 평양에서 「범민족통일 음악회」를 펼친다. 또 오는 16일부터는 평양에서 제2차 남북 총리회담이 열리게 돼 있어 노동당 창건 45돌을 맞은 평양은 요즈음 전에 볼 수 없던 적극적인 개방무드와 함께 통일열기로 달아 오르고 있다. 스포츠ㆍ문화 등 비정치분야의 남북 민간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총리회담이라는 남북 공식대화를 진행시킬 뿐 아니라 후지산호 선원을 석방하는 등 일본과의 수교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북한의 진의는 과연 무엇일까. 김일성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가 과연 북한의 한반도정책 및 대외 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대부분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겉으로는 적극적인 유화제스처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그들의 기존 입장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일괄된 논지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김일성은 도이 다카코 및 오자와 이치로와의 회담에서 앞으로 5년내에 남북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 통일은 그들이 지금까지 주장해왔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일성은 이어 총리회담과 관련,▲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문익환목사ㆍ임수경양의 석방 ▲유엔 단독가입중지 등 3개사항이 대화추진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밝혀 그들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을 뿐이다. 북한의 박성철 부주석도지난 8일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제시 10돌기념 평양시 보고회」의 「기념보고」를 통해 ▲주한미군 철수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교체 ▲남북한간 불가침선언 채택 및 무력감축 등을 주장하면서 「고려연방제」 통일방안만이 「공명정대하고 현실적인 통일방안」이라고 천명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남북한이 단일의석으로 유엔에 가입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같은 접근 방법을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박길연 주 유엔대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판문점에서 열린 「유엔가입문제」에 관한 제2차 남북 실무접촉에서 『유엔 동시가입은 분단을 고착화할 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그렇다면 북한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다각적인 대남 평화공세와 대일 수교 추진의 참뜻은 어디에 있는가. 이에 대해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두개의 문제를 분리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경제적 위기와 함께 주요 동맹국인 소련을 잃게됨에 따라 이를 보상할 수 있는 제3의 대안을 찾게 됐고 그 대상으로 한국의북방외교추진에 대응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던 일본이 선택됐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서방의 자본과 기술도입이 절실하다는 점,또 동독이 서독에 흡수통합된 주요요인의 하나가 경제력의 열세에 있었다는 점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의 경제적 배상을 얻어낼 수 있는 일본과의 수교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소련의 유력 정치주간지 「노보에 브레미아」가 최신호에서 지적했듯 김일성은 극동지역에서의 「자기자리」를 상실하지 않는 동시에 김정일 후계체제의 공고화를 위해서도 대일 수교를 가속화할 필요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김일성은 또 최근의 활동이 보여주듯 대남ㆍ대외정책에 있어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기반이 약한 김정일로 하여금 자신의 사후에도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외교적인 돌파구를 스스로 마련하고자 했을 것이다. 아울러 김일성은 동서독의 통일 이후 고조되고 있는 남북한 국민들의 통일열기를 외면하기 보다는 이에 부응하는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북한정권의 통일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강하게 심어주자는 계산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내적으로는 김정일이 최근 이례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논문을 게재,『당을 변질시키는 이색적 사상조류와 브르주아사상,수정주의 사상에 대한 비타협적투쟁』(근로자지 10월호)을 강력히 촉구한데서 알 수 있듯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싹트고 있는 체제불만의 요인들을 통일열기의 조성으로 잠재우려는 속셈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 「수화노래」에 담긴 재활의지/박대전 사회부기자(현장)

    ◎농아 「손짓 멜로디」에 뜨거운 성원 일요일인 1일하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청각장애자를 위한 「수화로 노래부르기」라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소리대신 손짓과 몸짓으로 노래하는 행사였다. 「건전한 장애자관」을 심기위한 한국수화통역자원봉사단의 모임인 「청림회」가 주최한 이날행사는 3백여명의 시민과 10명의 청림회회원들이 한데 어울려 성황을 이뤘다. 「아 대한민국」「아름다운 강산」등 대중가요에서 「나는 너의 하나님」등 찬송가에 이르기까지 20여곡을 시종 진지한 자세로 손과 몸을 사용해 소리없이 불렀다. 음악의 생명인 음의 고저ㆍ강약ㆍ장단이 다양한 얼굴표정과 동작의 완급에 따라 표현됐다. 회원들은 노래의 성격에 따라 웃기도 하고 심각해지는가하면 발을 들더니 손을 오므리고 펴는 동작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하면서 리듬을 살려나갔다. 공연장을 지켜본 시민들은 처음보는 이같은 노래가 다소 생소한듯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노래를 이해하며 함께 어울렸다. 공연도중 수화배우기 순서에 회원들이 「안녕하세요」「만나서 반갑습니다」「미안합니다」등 10여가지의 대화법을 가르쳐주자 구경나온 시민들도 모두 따라하기까지 했다 친구와 함께 이곳에 들른 장자인양(19ㆍ학생)은 「처음에는 장애자들의 노래가 생소했지만 차츰 이해할수 있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이 모임에 가입해 수화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82년 농아를 위한 수화통역자원봉사단으로 발족한 청림회는 장애자들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을 바로잡는다는 취지아래 지난 6월부터 회원1백50명이 교대로 야외공연을 가지며 장애자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청림회는 수화노래부르기 이외에도 3개월 과정의 「수화교실」을 마련하고 「무언의등반대회」「수화발표회」「수화경연대회」「사랑의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청림회 부회장 이심선양(24ㆍ회사원)은 「청각장애자를 돕는다기보다 이웃으로서 그들과 함께 지낼수 있다는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면서 「장애인들을 편견으로 바라볼게 아니라 정상인과 똑같이 대해준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가장 큰용기를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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