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색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납품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맥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시설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식용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48
  • 나가푸라 리조트 & 스파 Nagapura Resort & Spa-갓 떠올린 보석처럼, 끄라비

    나가푸라 리조트 & 스파 Nagapura Resort & Spa-갓 떠올린 보석처럼, 끄라비

    1 허니문 커플이라면 누구나 탐낼 로맨틱한 풀빌라 객실 2 풀 억세스 객실은 테라스에서 메인 수영장으로 바로 이어진다 글 전은경 기자 사진제공 나가푸라 리조트 & 스파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단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일명 ‘숨은 진주’라 불리는 곳이 너무 많다. 태국의 숨은 진주라 불리는 ‘끄라비’를 직접 보기 전까지 반신반의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방콕에서 출발한 작은 비행기가 끄라비 상공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됐다. 석회암 절벽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에메랄드 빛 해변은 ‘로맨틱 태국’을 대표하기에 충분했다. 그 평화로운 해변 가운데 나가푸라 리조트 & 스파가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끄라비의 번화가인 아오낭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태국의 휴양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번잡한 메인거리 대신, 아기자기한 골목 곳곳에 부티크 호텔들이 자리잡아 유럽 남부의 조용한 바다 마을을 옮겨 놓은 듯하다. 아오낭 비치 로드 중심에 위치한 나가푸라 리조트는 2010년 오픈해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리조트다. 그러나 그저 ‘새 것’이라는 것에만 눈길을 뺏긴다면 나가푸라 리조트의 매력을 절반도 느낄 수 없다. 이 리조트는 태국 정부가 실천하고 있는 자연 보호 중심 설계로 지어져 천연 자연과 새로운 건축 아이디어가 어우러지는 ‘자연 친화적’ 리조트이기 때문이다. 넓은 대지와 70개 객실, 거기다 아오낭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개인 풀빌라를 갖추고 있다. 끄라비 국제공항에서는 약 15분 만에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다. 특히 푸껫으로의 허니문을 꿈꾸는 커플이라면 나가푸라 리조트와 한발 가까워진다. 끄라비는 푸껫과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며 피피섬으로 가는 경유지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선택된 끄라비 나가푸라 리조트의 풀빌라는 이색적인 구조로 허니무너에게 로맨틱한 휴식을 선사한다. 높은 천장과 8m의 넓은 개인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아웃도어 자쿠지와 레인샤워 등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 스파 역시 5성급 호텔에 버금가며, 개별 메이드와 VIP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기있는 객실은 풀 억세스 객실이다. 테라스에서 메인 수영장으로 바로 이어져 방에서도 수영장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어 풀빌라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이 메인 수영장에는 다양한 음료와 스낵을 제공하는 풀 바와 작은 워터 슬라이드를 갖춘 어린이 풀이 있어 리조트 안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소 109 Moo 3, Aonang Sub-district, Muang District, Krabi Province 81000 Thailand 문의 +66 75 661 333 (한국어) 070-7446-4373 홈페이지 www.aonangnagapur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오늘은 게으름뱅이의 날!” 침실로 변한 남미도시

    남미에서 이색적인 기념일행사가 열려 화제다. 콜롬비아의 이타구라는 지방도시에서 19일(현지시간) ‘국제 게으름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게으름뱅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을 맞아 이타구이에서는 주민들이 침대, 해먹(나무 등에 달아 사용하는 그물이나 천으로 된 침대), 매트리스 등을 들고 길로 쏟아져 나왔다. 길에는 침대가 줄지어 놓이고, 가로수와 전신주 사이에는 해먹이 설치됐다. 도시는 순식간에 집단 야외침실로 변했다. 주민들은 침대 위에서 뒹굴거나 잠을 자며 마음껏 게으름뱅이 하루를 보냈다. ’게으름뱅이 체질’이 아니라 잠을 청하지 못한 사람들은 잠옷을 입은 채 길에 모여 놀이판을 벌였다. 현지 언론은 “게으름의 날을 맞아 주민들이 완전 나태에 빠졌다.”면서 “길에선 자동차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당당히 ‘국제’라는 표현까지 붙은 ‘국제 게으름의 날’은 28년 전 이타구에서 제정(?)됐다. 노동절은 버젓이 존재하면서 국제적으로 쉬는 날은 없다는 데 착안해 주민들이 스스로 지키기 시작한 기념일이다. 기념행사를 주관한 주민 마리오 몬토야는 “노동을 기념하는 날이 있다면 쉬는 날, 게으름을 피우는 날을 기념하는 날도 있어야 민주적”이라면서 “평소와는 다른 일로 하루를 보내보자는 뜻으로 날을 정해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현대사회는 휴식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휴식이야 말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개발시켜주는 최고의 상태”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휴대전화 맡기면 음식값 할인!” 이색 레스토랑

    “휴대전화 맡기면 음식값 할인!” 이색 레스토랑

    접시, 컵, 나이프, 포크와 함께 식당 테이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전화. 이동통신이 일반화하면서 휴대폰도 식당에선 당당한 손님이 됐다. 이런 현실을 바꿔버리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식당이 등장했다. 미국 LA에 있는 레스토랑 에바가 바로 휴대전화와의 전쟁을 선포한 화제의 업체. 레스토랑 에바는 입장할 때 리셉션에 휴대폰을 맡기는 손님에겐 특별할인 5% 혜택을 주고 있다. 레스토랑이 모험적인 할인정책을 편 건 이제 한달 남짓됐다. 전체 손님의 40-50%가 휴대전화를 맡기고 들어가 할인을 받을 정도로 일단 반응은 좋은 편이다. 에바는 부부가 운영하는 가족기업이다. 셰프인 남편과 부인이 힘을 합쳐 식당을 경영한다. 두 사람은 휴대전화에 포로가 된 손님들을 보다가 ‘휴대전화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끊임없이 울리는 벨이 식사다운 식사를 못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휴대전화를 없애버리자.”는 도발적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손님들에게 새 정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아예 메뉴판에 “휴대전화를 리셉션에 맡기면 5% 깎아드립니다.”라는 공지문을 적어넣었다. 부부는 “가정 같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편안한 식사의 본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외신은 “호응이 좋다지만 휴대전화에서 해방되기 위해 휴대전화를 맡기는 것인지, 할인 때문에 휴대전화를 맡기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독특한 이 식당의 정책을 아직은 모험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레스토랑 에바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엎드려 자면 야한 꿈꾸기 쉽다” 이색 연구

    엎드려 자면 야한 꿈을 꾸기 쉽다는 이색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바꿔 말하면 그꿈을 꾸고 싶지 않다면 똑바로 자면 된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각)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수런대학 캘빈 카이칭 유 박사팀이 3분의 2가 여성인 대학생 670명을 대상으로 잠을 잘 때 자세와 꾸는 꿈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엎드려 자는 사람은 다른 자세로 자는 사람보다 야한 꿈을 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야한 꿈은 기준을 단순히 남녀 사이의 잠자리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가두는 등 좀 더 포괄적인 범위를 포함했다. 또 그 꿈은 대체로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고. 연구를 이끈 유 박사에 따르면 엎드려 자면 위와 폐가 압박돼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든다. 즉 유 박사는 산소부족 상태가 된 대뇌에서 혼란스러운 뇌파가 발생해 꿈의 내용이 에로틱한 쪽으로 한정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유 박사는 “사람은 자고 있다고 해서 뇌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단절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의식하고 있는 이상, 취침 시의 환경에서 오는 자극은 꿈의 내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기관장들의 이색 소통법

    정부대전청사 기관장들이 내부 소통에 적극적이다. 권위를 뺀 소탈한 스킨십이 특징이다. 기관장과 직원 간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청장의 생일에 여성 공무원들이 꽃다발을 선물하고, 케이크를 함께 자르는 등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김호원 특허청장은 지난달부터 사무관 이하 직원들과 ‘달달한 런치 타임’을 갖고 있다.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신청하면 비서관이 대상자를 선정한다. 지난달 20, 23일 두차례 진행된 달달한 점심에는 각각 12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책과 관련한 제언에서 가정과 일의 조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등 개인의 신변잡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올랐다. 김 청장은 9월부터 대상을 과장으로 확대하고, 참석자는 줄여 내실화할 계획이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현장 직원들에게 민원 해결사로 통한다. 학자 출신으로 직원들과 대화에 적극 나서면서 인기가 높다. 외국어 능통자의 본청 진입, 생이별 중이던 부부 공무원의 합방 등이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도 했다. 특히 책을 보내달라는 민원이 많다는 후문이다. 강호인 조달청장과 우기종 통계청장은 현장 스킨십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 청장은 직급별 연찬회를 따로 갖는가 하면 직원들과의 오찬이나 티 타임에는 간부들을 배석시키지 않는 등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을 조성한다. 취임 99일이던 지난 14일 직장협의회 대표단과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는 직협 대표들이 준비한 케이크가 등장하기도 했다. 우 청장은 통계청의 40여개 지방사무소를 섭렵한 첫 기관장이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동호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대전청사공무원연합(대공연) 관계자는 “기관장들이 벽을 스스로 무너트리고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변화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대화 주제는 주로 구성원의 사기진작을 위한 내부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현장 행정] “오늘은 내가 송파방송국 아나운서”

    [현장 행정] “오늘은 내가 송파방송국 아나운서”

    “자 준비하시고요, 시작합니다. 하이~ 큐.” 16일 송파구청 10층에 자리잡은 송파N방송국. 12살의 어린 PD는 데스크에 앉은 또래의 아나운서에게 자신감 있게 방송 시작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카메라에 불이 들어옴과 동시에 초보 아나운서가 어색한 오프닝 멘트를 날리자 PD와 카메라맨은 곧바로 못 참겠다는 듯 큰 소리로 웃는다. 송파구가 이날 진행한 어린이 방송아카데미의 한 장면이다. 송파구는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송파 어린이 방송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간접적으로 어린이들에게 구청이 하는 다양한 일들을 소개해 주자는 취지다. 지난 겨울방학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방송카아카데미는 오륜초, 가주초, 장동초 등 관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8명이 참여했다. 교육은 구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방송국인 ‘송파N’ 방송국에서 진행됐다. 짧은 시간 동안 방송국을 돌아보는 단순 견학이 아니라, 방송국 내 각 직업이 하는 일을 확실히 배우고 직접 익힐 수 있도록 총 7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강사는 송파N방송국 PD 3명과 아나운서 1명이 직접 맡았다. 먼저 기초 이론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직접 PD, 아나운서, 카메라맨, 성우 등 역할을 맡아 스튜디오를 차지하고 뉴스를 직접 제작했다. 또 구청 인근 석촌호수로 직접 카메라를 들고 나가 현장 촬영을 하고,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를 더빙하는 이색체험을 하기도 했다. 촬영 영상을 편집하고 평가하는 것도 참가자들의 몫이었다. 카메라 조작 등을 맡았던 오종영(11·장동초5)군은 “이번 체험을 통해서 TV로만 보던 방송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었고 좋은 시간을 보내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은 송파N방송 홈페이지(www.songpa.tv)에도 게시됐다. 17일 교육에도 관내 초등학생 10명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다. 인금철 홍보담당관은 “짧은 시간이지만, 방송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했다.”며 “교육이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매니페스토 16개 시·도지사 공약이행 분석] 충남 프로축구단·경남 윤이상 음악원 ‘공수표’로

    전국 16개 시도지사들이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 가운데 상당수는 빛도 보지 못한 채 폐기되거나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같은 대규모 재정 투자 사업이 대부분이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탓에 결과적으로 ‘무리수’가 된 것이다. 15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당초 공약으로 내세웠던 도민 프로축구단 창단을 스스로 접었다. 재정 압박이 공약 폐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약속했던 바이오디젤 생산 시스템 구축, 윤이상 음악원 설립 등도 비슷한 이유로 폐기 조치됐다. 또 김범일 대구시장이 제시했던 ‘간선 급행버스 도입’은 추진이 보류된 대표적인 공약이다. 당초 주요 간선도로 중앙에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고 통행 우선권을 부여할 계획이었지만 사업 추진이 ‘올스톱’됐다. 김 전 경남지사가 내세웠던 동남권 신공항 유치 공약도 중앙정부 결정에 따라 추진이 보류된 상태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영재관(인천 출신 대학생들이 서울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 설립, 우근민 제주지사의 트램(노면전차) 도입 및 자연사 박물관 건립 등의 공약도 사실상 추진이 물 건너간 상황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갤러리로 들어온 ‘뒷골목 그래피티’

    갤러리로 들어온 ‘뒷골목 그래피티’

    그래피티와 캔버스. 어째 궁합이 안 맞아보인다. 그래피티라면 아무래도 ‘작품만 봐주세요.’라고 하얗게 속삭이는 화이트 큐브보다는 어디 한구석에 쥐똥도 굴러다니고 파리 좀 날아다니는 후미진 뒷골목에 있어야 어울릴 성 싶다. 서울 방배동 갤러리토스트는 이런 그래피티 작품을 갤러리에다 끌어다놓은 이색적인 연속 전시를 선보인다. 장 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앤디 워홀 같은 이들로 낙서화니 팝아트니 하는 말로 유명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 그래피티가 크게 인정받는 분위기는 아닌 상황에서 마련된 전시다. 홍삼, 반달, 제이플로우, 후디니의 전시가 10월까지 이어진다. 4인 릴레이 전시에서 1번 타자로 19일까지 ‘스트리트 보이’(Street Boy)전을 여는 홍삼(29)을 만났다. ●“스프레이 작업땐 해방감 느껴” 아니나 다를까 “기분이 묘했다.”고 했다.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한다. “굵은 마커나 스프레이 작업은 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 있어요. 해방감이랄까, 그런 기분. 그런데 캔버스 위에다 하려니까 그림 그리는 작업하는 사람처럼 얌전해지더라고요.” 그 느낌은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어떤 작품은 스프레이 느낌이 충만한데, 다른 작품에서는 스프레이가 양념 정도로만 쓰였다. 이 묘한 기분은 작가의 정체성과도 관련있다 했다. 원래 어릴 적 꿈은 이현세, 허영만 같은 정통 만화가. 그래피티엔 고등학교 때 홀딱 빠졌다. 홍익대 애니메이션과로 갔지만 그때 재밌게 했던 것은 교내 힙합동아리였다. 노홍철,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어울렸던 시간이다. ‘홍삼’이란 이름도 그때 얻었다. “본명이 김홍식인데 형들이 장난삼아 부르던 이름이 홍삼이었어요. 작가 이름으로 굳어버린 거죠.” 최종 진로는 미술로 정했다. 그래피티계에선 드물게도 가장 한국적인 정규 미술교육을 확실하게 받은 셈이다. “심지어는 어릴 적에 미술학원도 착실하게 다녔어요. 하하하.” 그래서인지 그가 내놓은 캐릭터 ‘스트리트 보이’에서는 그래피티하면 떠올리는 반항이나 정치적 풍자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예술이란 게 세상 얘기라 정치가 빠질 순 없겠지만 자신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의미를 과하게 찾으시더라고요. 정치적인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봐 줬으면 해요.” 놀다 보니 문화가 됐고 문화가 되다 보니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생겨났던 것이지 처음부터 정치적인 것을 의도하진 않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의 스트리트 보이는 빨강 후드티에 파란 바지를 입고 흰 모자를 눌러쓰고 있지만 얼굴은 텅 비워뒀다. 작가 스스로도 “아마 전 세계적으로 그래피티 작가들 가운데 자기 캐릭터에서 얼굴을 지워버린 건” 자신뿐이라고 말한다. 그걸 작가는 “슬픔”이라 불렀다. ●“한글 응용한 작품 선보이고 싶어” “그래피티에도 역사성이 있죠. 제가 선보이는 건 1970~80년대 풍의 작업이에요. 한국에서 그래피티가 널리 퍼지면서 다양하게 분화됐는데 최근 일부 작가들의 경우 유행에 부합한 상업적인 분위기로 일러스트레이션처럼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한국의 그래피티는 이런 거라고 얘기를 만들어낼 수 없어요. 그래서 뿌리부터 밟고 나가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몇몇 분들은 왜 요즘 같은 시대에 옛날 풍으로 작업하느냐는 말도 많이 하세요.” 좀 재수 없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고 물었더니 “먹물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고 흔쾌히 인정했다. 그래도 그래피티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작업, 한글을 응용한 작업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그의 작업을 길거리에서 만날 수는 없을까. 홍대 앞에서 제법 작업했는데 개발물결에 통째로 사라져버렸단다. 대신 압구정 굴다리를 가보라 했다. 길거리 작업에도 룰은 있다. 원래 있던 그래피티 위에다 덧대 그릴 수 있다. 단, 더 잘 그린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한다. 재미, 놀이의 요소다. 그러고 보니 작가의 작품 가운데서도 ‘I B T Y’라는 문구가 보인다. 아이 베터 댄 유(I Better Than You), 너보다는 내가 낫다는 말이다. 이번 전시는 19일까지. (02)532-646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비행기에서 ‘비키니 훌라춤’ 공연한 이색 항공사

    비행기에서 ‘비키니 훌라춤’ 공연한 이색 항공사

    항공사들이 미리 준비한 간식과 최신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로 탑승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베트남의 한 항공사는 여성 댄서들을 불러 ‘훌라춤’ 공연을 선보였다. 베트남 저가항공인 비엣젯(VietJetAir)은 최근 호치민에서 냐짱으로 향하는 항공편 여객기 안에서 비키니를 입고 하와이언 춤을 추는 여성들은 내세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여성들은 여객기 내부의 좁은 통로에서 약 3분간 공연을 펼쳤고, 승객들은 이를 카메라로 촬영하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공연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자 비엣젯 항공사는 베트남 민간항공관리국으로부터 규정위반으로 벌금명령을 받았다. 고도의 상공에서 허가받지 않은 위험한 쇼를 벌인 것이 그 이유다. 베트남 민간항공관리국 관계자는 “이 항공사가 고공에서 벌인 쇼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처사였다.”고 밝히며 한화로 약 110만 원의 벌금명령을 내렸다. 이에 비엣젯 측은 “우리 항공사를 이용한 탑승객들에게 행복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이런 쇼를 준비했다.”면서 “쇼가 펼쳐지는 당시 여객기는 이미 안전한 고도에 도달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르헨 “골치 아픈 비둘기, 학교급식용으로 먹이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비둘기 고기를 먹이자는 제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독창적이지만 왠지 꺼림직한 아이디어를 내놨던 공무원은 직위해제됐다. 아르헨티나의 3대 지방 중 하나인 코르도바 주의 야생동물보호청장 오스카르 데 아옌데가 비둘기고기 파문에 휘말려 옷을 벗게 된 비운의 주인공이다. 오스카르는 최근 불우한 학생들에게 식품과 옷을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는 복지프로그램 관계자들을 만나 “경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비둘기를 잡아 매일 급식으로 주자.”고 제안했다. 그는 “코르도바에만 비둘기 6억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각에선 늘어난 비둘기를 재앙이라고 하지만 활용만 잘 한다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안한 게 활용방안이 비둘기고기 급식이다. 그는 “비둘기를 잡아 급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발한(?) 제안은 금새 논란에 휘말렸다. “식용으로 사육된 것도 아닌 비둘기를 마구 잡아 식탁에 올리자는 게 말이 되느냐?” “꺼림직한 고기를 급식으로 준다니 제정신인가?”라는 등 비난이 쇄도했다. 파문이 커지자 코르도바의 주지사는 서둘러 진화에 나서며 문제의 야생동물보호청장을 직위해제했다. 주 관계자들은 “비둘기급식 프로젝트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극히 사적인 의견이 검토 중인 급식대책으로 확대됐다.”고 해명하며 수습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비둘기를 마구 죽인다고 번식력이 강한 비둘기가 줄진 않을 것”이라며 “둥지를 트지 못하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주민들이 먹이를 주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르도바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전역에는 비둘기가 최근 들어 급증, 곤욕을 치르고 있다. 비둘기가 너무 많아 고민하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비둘기 번식을 견제하려면 독수리를 키워야 한다는 이색적인 발상을 내기도 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멕시코 “총 가져오면 노트북 드립니다” 캠페인

    “총 가져오면 노트북 드립니다!” 마약범죄 증가 등으로 치안이 불안해진 멕시코의 치아파스 주에서 이색적인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어 화제다. 총 대신 기술과 지식으로 무장하자는 취지로 열리고 있는 물물교환 캠페인이다. 총기류 소유자가 당국에 총을 자진신고하고 건네면 노트북을 내준다. 지난달 19일 시작된 캠페인은 아직 한달을 채 넘기지 못했지만 교환품이 노트북이어선지 호응은 뜨겁다. 지금까지 874명이 무장해제를 선언(?)하고 노트북을 받아 갔다. 당국이 접수한 총은 권총 536정, 장총 338정 등이다. 탄환 762발, 탄창 101개도 함께 회수했다. 심지어 수류탄 9개와 박격포 1문도 노트북과 교환됐다. 치아파스 주 정부는 “총이 한 자루 회수될 때마다 멕시코 국민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하나씩 제거되고 있다.”며 캠페인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주는 원래 1개월 예정으로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계속 뜨거운 반응을 보일 경우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멕시코에서는 마약범죄가 증가하면서 치안이 계속 불안해지고 있다. 마약카르텔과 치안기관의 충돌 등으로 지난 5년간 멕시코에선 5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심각한 치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지방에서도 총기류 회수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한 적은 있지만 노트북과의 교환은 처음이다. 사진=치아파스 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귀여운 캥거루와 웜뱃이 만나 ‘절친’? 이색우정

    귀여운 외모의 캥거루와 곰처럼 생긴 웜뱃이 만나 ‘절친’ 됐다? 새끼 캥거루와 웜뱃의 이색 우정이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에 있는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는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캥거루 앤자크(Anzac)와 웜뱃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태어난 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이 캥거루는 마케돈 산맥 인근에서 구조됐다. 일반적으로 새끼 캥거루는 태어난 뒤 약 8개월 동안은 어미의 주머니 안에서 생활하지만, 이 캥거루의 경우 어미에게 일찌감치 버림받은 것으로 보인다. 함께 생활하는 웜뱃 ‘피기’(Peggy)는 어린 앤자크가 보호소에 들어온 뒤 급격히 호감을 보여, 현재는 잠드는 순간까지도 떨어져 있으려 하지 않는다. 사실 새끼 캥거루 앤자크는 매우 활발한 성격인데 반해, 웜뱃 피기는 다소 거칠고 괴팍한 성격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현재까지는 두 동물이 매우 원만하게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이곳 동물보호소의 직원인 리사 밀리건은 “사는 환경도 다르고 생김새, 성격이 매우 다른 두 동물이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몸집이 더 커지고 자신만의 성격도 확고해진 이후에도 두 동물이 친하게 지낸다면, 아마 이 캥거루와 웜뱃은 평생 서로의 곁에서 보살펴주며 이색적인 우정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문대 137곳, 16일부터 19만여명 수시모집

    전문대 137곳, 16일부터 19만여명 수시모집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2013학년도 전문대 수시모집 전형에서는 전국 138개 전문대 가운데 농협대학을 제외한 137개교가 19만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올해 전문대 수시모집 전형기간은 16일~12월 3일까지이며, 합격자는 12월 8일 발표한다. 전문대는 일반대학과 달리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133곳, 특별전형 54.7% 선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1일 각 대학의 2013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전형 주요 사항을 취합해 발표했다. 2013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모두 19만 5783명으로, 정시까지 포함한 전체 모집인원 24만 7302명의 79.2%에 해당한다. 수시모집 규모는 지난해(21만 385명)보다 다소 줄어들어든 반면 전체 모집인원 대비 수시모집 비중(작년 78.9%)은 소폭 늘었다. 전형별로는 113개교가 정원내 일반전형으로 7만 3273명(45.3%)을, 133개교가 특별전형으로 8만 8355명(54.7%)을 뽑는다. 일반전형의 경우 대부분 학생부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상지카톨릭대·강릉영동대학·용인송담대학 등 77개 대학은 학생부 100%, 경남도립남해대학·영남외국어대학 등 2개 대학은 면접 100%만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만학도·주부 등 이색 특별전형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133개교 가운데 89개 대학은 학생부만으로, 3개 대학은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부산예술대학은 실기를 100% 적용한다. 대학별로 독자적인 기준에 따라 선발하는 특별전형에는 만학도·전업주부·가업계승자·농민후계자 등을 비롯, 부모 봉양자·약물남용 및 흡연을 하지 않기로 서약한 자·독도 관련 행사 경험자 등 이색 전형도 마련됐다. 대경대학·서해대학 등 5개교는 환경미화원 특별전형을, 전남도립대학과 한영대학은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마련했다. 경남정보대·경복대·계명문화대 등 19개 전문대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1796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의 경우에도 면접이나 실기 등 비교과 영역을 활용한 선발계획을 확대할 계획이다. 면접과 실기, 기타 서류 등 비교과 영역을 50% 이상 반영하는 곳은 지난해 59개교 418개 학과에서 올해는 67개교 590개 학과로 늘었다. 해당 학과들은 수능과 내신 외에 면접, 실기, 자기소개서 및 포트폴리오 등 비교과를 50% 이상 반영해 신입생을 뽑을 계획이다. ●경복대 등 19곳 입학사정관제 원서접수는 오는 16일부터 시작하며 전형은 각 대학별로 12월 3일까지 진행된다. 합격자는 12월 8일 발표되며, 합격자는 12월 11~14일 중에 등록해야 한다. 수시모집 기간 중 미등록 충원기간은 12월 15~20일이며, 해당 대학들은 이 기간에 예비 합격자를 순위에 따라 선발하게 된다. 수시모집 기간에는 전문대 간 복수지원은 물론 산업대·교육대를 포함한 일반대학에도 지원할 수 있다. 또 전문대는 일반대학과 달리 수시모집에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수시 최초 합격자 뿐만 아니라 추가 합격자도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다. 전문대 수시모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문대교협 홈페이지 입학정보센터(http://ipsi.kc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아르헨 구두점, 도둑 맞고 이색적인 바겐세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색적인 바겐세일을 하고 있는 구두점이 있어 화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구두점 마우로 보티에르. 이 구두점은 유행이 지난 모델, 철 지난 여름구두, 사이즈가 고르게 갖춰져 있지 않은 단종상품 등을 세일하고 있다. 구두점 앞 길에는 특히 세일을 알리는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이 노란 바탕의 광고판에는 ‘도둑으로 인한 세일’이라고 크게 적혀 있다. 광고판에는 또 1켤레 값을 내면 2켤레를 준다는 의미의 ‘2×1’라는 표시가 있다. 구두점 쇼윈도 유리에도 동일한 광고문이 크게 적혀 있다. 구두점 마우로 보티에르가 대대적 세일을 결정한 건 광고에 적힌 그대로 도둑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오전 5시쯤 구두점에는 도둑이 들었다. 쇠파이프로 셔터를 부수고 들어간 도둑은 매장에 있던 구두 300여 켤레를 모조리 훔쳐갔다. 구두점 주인 마우로 루나(76)가 아침에 출근하자 가게엔 빈 상자만 가득했다. 그는 “가게에 놔뒀던 내 구두까지 가져갔더라. 새 구두는 한 켤레도 남은 게 없었다.”고 말했다. 50년을 구두생산과 판매에 보낸 마우로 루나는 낙심했지만 재기를 결심하고 공장으로 달려가 남은 재고를 몽땅 가져다 세일을 시작했다. 마우로 루나는 “잃어버린 구두 대부분이 100% 가죽으로 만든 제품이라 상당한 고가품”이라면서 “재기를 하려면 자금이 필요해 있는대로 세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구두점이 완벽하게 도둑을 맞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마우로 루나는 10년 전에도 비슷한 도둑피해를 입어 지금의 자리로 가게를 옮겼다. 사진=나시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2)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2)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비단물결은 깊은 산림을 지나 백제의 옛 도시 공주로 휘감아 돌아간다. 공산성의 깃발, 고마나루의 황포돛은 옛 정취를 자아내고 백제의 옛 숨결을 전해주듯 비단 물결에 나부낀다. ‘잊혀진 왕국’ 백제의 옛 도읍인 공주에 역사의 향취를 느끼며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고마나루 명승길’이 조성됐다. 백제 웅진시대의 숨결과 근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고마나루길은 공산성~무령왕릉~공주박물관~공주보~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교를 돌아보는 코스가 14㎞에 달한다. 단순히 보고 지나칠 수 없는 명승지가 많아 완주하려면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공산성~무령왕릉~공주박물관~고마나루 등 웅진시대와 황새바위~공주보~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교를 답사하는 근현대사 코스 설계가 가능하다. 공산성과 고마나루, 무령왕릉은 공주시민이 선정한 ‘공주 10경’에도 포함됐다. ●“공산성은 천혜의 요새” 접근성이 좋은 공산성이 출발점이다. 웅진시대 방어거점이었던 공산성은 야산의 계곡을 둘러싼 포곡형(包谷型) 산성으로 길이가 2.66㎞에 달한다. 강 건너편에서 보면 성곽이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 석성으로 개축했다. 성벽은 높이 2.5m, 폭 3m 정도로 보수됐고 성벽을 따라 노란색 바탕에 봉황 등이 그려진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공산성은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지로 통일신라시대 김헌창의 난이 일어났고, 조선시대 이괄의 난 당시 인조가 피란한 역사를 품고 있다. 금서루·공북루·영동루·진남루 등 동서남북 4개 누를 비롯한 다양한 유적이 복원됐다. 금서루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의 구도심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성왕의 연회 장소였던 임류각, 조선시대 임금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머물던 쌍수정, 우물인 연지, 영은사 등을 통해 역사 속에만 있는 ‘웅진’을 만나게 된다. 4~10월(7, 8월은 제외)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정시마다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오인숙 문화관광해설사는 “공산성은 금강과 계룡산, 차령산맥을 품고 있는 천혜의 요새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입구는 서문이지만 과거에는 호남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남문을 거쳐 북문에서 배를 타고 한양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남문 앞에는 박찬호 선수가 운동을 했던 느티나무가 있어 관심을 끈다. 무령왕릉 가는 길에 황새바위에 들렀다. 황새가 많이 살았다는 설과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목에 씌우는 칼인 ‘항쇄’를 차고 바위 앞에 끌려가 처형돼 황쇄바위로 불렸다는 설이 함께 존재한다. 1801년 2월 28일 김대건 신부의 외조부로 ‘내포의 사도’로 불리는 이존창이 서울에서 충청 감영(공주)으로 환송돼 황새바위에서 참수된 후 순교지가 됐다. 사형이 집행될 때면 백성들은 공산성에 올라 그 광경을 구경했다고 한다. 순교자 337위와 순교탑, 명상의 길 등이 조성돼 있으며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순례지가 되고 있다. 송산리고분군의 7호분으로 불리는 ‘무령왕릉’은 묘지석과 최초의 토지거래서인 매지권이 발견돼 피장자를 확인할 수 있는 삼국시대 유일의 왕릉이다. 무덤에서는 다량의 유물이 발굴됐는데 12종목 17건이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절대연대가 확인된 유물이라는 점에서 백제사 연구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무덤 형식인 벽돌무덤으로 중국제 도자기와 일본산 금송을 사용한 관재 등을 통해 백제사회의 국제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997년 영구 비공개 결정이 내려진 후 고분의 내부를 직접 볼 수는 없고, 지난 4월 리모델링한 송산리고분재현관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다. ●현대의 공주 속으로 지난해 10월 공주보가 완공됐다. 총연장 280m의 보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모티브로 비단수(금강)를 지키는 모습을 상징화했다. 수변공원과 32.4㎞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수려함을 더한다. 연미산은 연미터널이 건설되기 전까지 공주와 청양을 연결하던 연미치고개로 유명하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입구에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나무, 흙 등 자연 재료를 주로 이용해 만든 작품들이 숲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안천생태공원은 공무원과 시민들의 참여로 조성된 상징적인 공원이다. 33만㎡에 연꽃 연못(9만㎡)이 만들어졌고 10만여 송이의 튤립, 100만 포기의 꽃잔디 등이 식재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산책로와 메타세쿼이아길, 앵두나무길 등 테마길이 조성돼 있다. 1만 5000㎡의 자연학습장은 장미동산과 물레방아 연못, 모래놀이터 등을 갖춰 유치원생들의 생태학습 및 체험 장소로 활용된다. 공주시 산성동과 신관동을 연결하는 다리인 금강교는 1933년 만들어졌다. 1986년 공주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던 유일한 ‘통행길’이었다. 6·25 전쟁 당시 교량 대부분이 파괴돼 복구가 이뤄졌다. 현재는 구시가지로 진입하는 차량만 이용 가능한 일방통행로로 공산성과 연계, 명소로 부상했다. 택시기사 김정권씨는 “전에는 다리가 이것밖에 없어 버스 2대가 묘기를 부리듯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녔다.”면서 “추억이 깃든 장소이다 보니 운전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의 즐거움 중에는 맛난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공산성 서문 맞은편에는 대표적 음식거리인 ‘백미고을’이 있다. 공주의 대표음식을 만날 수 있는데 밤의 고장답게 밤국수와 밤피자 등을 내놓는 음식점은 물론 쌈밥, 60년 전통의 따로 국밥집, 칼국수집 등 다양하다. 가까운 거리에 ‘백미백선’(백가지 맛과 백가지 볼거리가 있는)을 지향하는 산성시장에서 장터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고마나루 인근, 공주보에서 시내방향으로 한옥마을이 조성됐다. 한옥 10여채가 모여 있는 이곳은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숙박촌이다. 공주를 둘러본 뒤 부여에서 숙박, 단순히 지나치는 지역에서 머무는 도시로 변화하는 첫 시도로 전통 한옥의 구들장 체험을 할 수 있다. 숙박객이 직접 나무를 때보고, 공주 밤과 감자 등을 구워 먹을 수 있어 겨울철에 인기가 높다. 공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13회는 대구 ‘칠성로’와 광주 ‘육판서길’을 소개합니다.
  • 길재·류성룡·김성일 기념관 세운다

    길재·류성룡·김성일 기념관 세운다

    경북을 대표하는 학자인 야은 길재(왼쪽·1353∼1419), 서애 류성룡(오른쪽·1542~1607), 학봉 김성일(1538~1593)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건립된다. 경북도는 최근 도청 강당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송필각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문중 대표, 학계, 언론계 인사 등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관 건립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31일 밝혔다. 추진위원장에는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장이 선출됐다. 추진위는 앞으로 기념관 건립을 위한 범도민 분위기 확산과 사업비 확보에 나선다. 구미 금오산 일대에 들어설 야은 선생 기념관에는 2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성리학의 기초를 다진 야은 선생과 그 제자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교육관, 생활관, 디지털 성리학 전시관, 역사인물관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의 학자인 야은은 이색·정몽주와 함께 고려의 삼은(三隱)으로 불린다. 경북도청 신도시(안동·예천) 부지와 종택 부근으로 각각 입지가 예정된 서애 선생과 학봉 선생 기념관에는 호국역사관, 임진왜란 무기고 및 사적비, 추모각, 서고 등을 마련한다. 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기념관 건립을 논의한 끝에 추진위를 발족하게 됐다.”면서 “이 사업은 국민의 정체성 및 국가관 확립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세대에 호국정신을 함양시키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경북의 정신을 제대로 알리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5000명 수강’ 서초구 강좌 인기 비결은

    ‘5000명 수강’ 서초구 강좌 인기 비결은

    한모(64·서초구 방배동)씨는 날마다 오전 9시면 자치회관 3층 강당으로 찾아가 요가에 재미를 붙인다고 귀띔한다. 3년째 꾸준히 하면서 저리던 손발이 거짓말처럼 깨끗이 나았다. 그는 “혈액순환과 몸의 균형 및 자세교정에는 그만”이라며 “처음엔 허리도 굽히기 힘들었는데 이제 1시간이든 2시간이든 거뜬히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뽐냈다. 이 같은 자치 프로그램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자치구 주민자치회관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서초구에서는 매월 5000여명가량 주민이 등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결은 뭘까. 서초구는 관내 18곳 주민자치회관에서 모두 83종류, 364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컴퓨터 교실, 회화 교실 등 일반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난타교실, 의상디자인 등 타 자치구에서는 찾기 힘든 이색프로그램들까지 총망라해 등록 수강생만도 5750여명에 이른다. 가장 인기 있는 강좌는 컴퓨터 교실이다. 관내를 통틀어 65개 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이달에만 681명이 등록을 했다. 컴퓨터 교실은 초·중·고급반 등 단계별로 운영되고 있고, 만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별도 과정도 개설돼 있다. 자치회관의 컴퓨터 수업은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별 강의를 듣고, 자격증 취득까지 준비할 수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어르신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도 인기다. 서초구에는 22개의 요가 강좌(523명), 30개 댄스 프로그램(573명), 23개 탁구 강좌(346명) 등이 주민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색 프로그램인 반포1동 난타교실은 스트레스 해소 효과는 물론 직접 무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영기 문화행정과장은 “자치회관 유휴공간을 이용해 교실을 마련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민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치회관만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새끼 백호 키우는 수컷 개 ‘희귀한 부성애’ 포착

    어린 백호를 자기 새끼처럼 키우는 개의 이색 ‘부성애’가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독일 북서쪽 슈투켄브로크(Stukenbrock) 동물원에 사는 두 살 된 잡종견 레욘은 태어난 지 3주밖에 되지 않은 백호 요요(jojo)와 한시도 떨어져 있으려 하지 않는다. 요요는 태어나자마자 어미로부터 병균 전염의 위험이 있어 곧장 분리됐다. 이후 사육사들이 어미 백호 가까이 새끼를 접근시켰지만, 어미가 새끼 돌보기를 강하게 거부했다. 그 후 버림받은 요요는 우연히 레욘과 한 공간에 있게 됐고, 어미에게서 느끼지 못한 관심을 레욘에게 기대하기 시작했다. 레욘 역시 요요를 자기 새끼처럼 돌보는 등 특별한 사랑을 표현했다. 특히 사육사들은 레욘이 암컷이 아닌 수컷임에도 불구하고 모성애에 버금가는 부성애를 보여 더욱 놀라고 있다. 한 사육사는 “레욘은 매우 인내심이 많은 개다. 요요는 쉴 새 없이 레욘을 귀찮게 하지만 단 한 번도 내치지 않고 보살핀다.”면서 “개와 백호가 이토록 친밀한 부자(父子)지간으로 지내는 일은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게 진짜 작품 맞아?

    이게 진짜 작품 맞아?

    서울 신사동 아틀리에 에르메스 전시장. ‘2012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후보’ 전에 참가한 세 작가의 작품이 나란히 전시됐다. 13회째를 맞는 미술상은 후보 3명을 선정해서 제작비용을 지원한 뒤 그 결과물을 보고 최종 우승을 겨룬다. 세계적 명품회사 후원이라 제작비나 전시 걱정 없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데다 수상 대상을 현대적 개념미술로만 한정지었기 때문에 돈벌이와 거리가 먼 개념미술 작가들에게 좋은 기회로 꼽힌다. 이미경 작가는 완전 삐딱선을 탔다. 작품명은 ‘가림막’. 작품 이름에 걸맞게 척 보면 하얀 벽만 세워져 있다. 작가의 배짱이다. 에르메스상 후보로 결정됐다니까 주변에서 무슨 작품을 내놓을지 큰 관심을 보이고 이런저런 충고, 훈수도 하더란다. 그런데 작가는 완전히 그냥 놓아버린 것이다.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작품은 아무것도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게 뭐야.’라면서 수군대며 기웃대는 관객들 자체가 작품이다. 작가는 시각적으로 보이는 뭔가를 내놓고, 관람객은 시각적인 그 무엇을 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아예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고 돌아가서 아무것도 못 봤다고 얘기하는 것이 내 작품의 목표”라며 웃었다. 잭슨 홍 작가는 기계문명을 다룬 ‘대량생산’ 연작을 내놨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두 작품은 ‘구원’과 ‘처벌’. 국제 특허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구원과 처벌을 키워드로 각종 특허 자료들을 검색했다. 자료 가운데 구체적 작동 원리를 묘사해 둔 그림을 뽑아다 각 50장씩 걸어뒀다. 이렇게 비교해 놓고 보니 구원과 처벌이 쓱 다가온다. 처벌의 도면은 그림만 봐도 상상되는데, 구원의 도면은 도통 짐작하기 어렵다. 과학기술이 약속하는 처벌은 가깝고, 구원은 멀다. 자기 작품을 두고 “쇠락하는 20세기를 기념하기 위한 도구”라는 작가의 말이 짐작된다. 구동희 작가는 ‘헬터 스켈터’ 연작을 내놨다. 비틀스의 노래제목이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둥그렇게 말린 미끄럼틀을 뜻한다. 귀엽고 발랄할 수도 있겠는데 작가는 찰스 맨슨 얘기를 꺼냈다. 1960년대 이교집단을 이끌면서 잔혹한 살인사건을 저질러 아직도 감옥에 있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구조물이나 모기향 등을 이용해 재미와 어지럼증을 함께 공존시켰는데 그게 맨슨의 심리 상태가 아닌가 싶다. ‘CII 966 856’은 맨슨이 수감된 방 번호인데 체험해 볼 만하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최종 수상자 시상식은 9월 13일. (02)544-772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8월, 뜨거운 축제·시원한 웃음

    8월, 뜨거운 축제·시원한 웃음

    축제의 계절이다. 공연예술의 본거지, 서울 대학로도 8월 한 달 동안 축제 현장으로 변신한다. ‘대학로, 당신의 여름휴가’를 내세운 마로니에 여름축제에 이어 잘 만든 희극을 만나는 코미디 축제가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 대학로 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2012 마로니에 여름축제’는 8월 3일부터 9일 동안 열린다. 첫회부터 축제를 진두지휘해온 배우이자 극단 배우세상 대표인 김갑수 총감독은 “대학로를 다시 공연예술문화의 중심지로 살려보자는 취지”라면서 “실험적이고 논리적인 형태의 공연으로 즐길 만한 대학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포부는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연극·무용 외에 국악, 월드뮤직,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획물을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과 1층 씨어터카페를 중심으로 펼쳐놓는다. ‘대학로, 당신의 여름휴가’라는 콘셉트에 맞춰 캠핑장도 만들었다. ●3일 축제개막… 카페가 연극 무대로 3일 대학로예술극장 야외무대에서 김 총감독과 다이나믹 듀오, 브로큰발렌타인, 마임배우 이태건·강정균·김찬수가 참여하는 개막식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4일에는 대학로예술극장을 중심으로 블록파티가 열린다. 블록파티는 지역 주민들이 만드는 파티라는 뜻으로, 이날은 극장 앞 도로와 주차장이 파티장이다. 18년째 대학로 거리공연을 해온 통기타가수 윤효상·김철민을 비롯해 정원영밴드, 김바다밴드, 가자미소년단이 무대에 오른다. 씨어터카페도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먼저 극단 창작토마토가 선보이는 ‘커피플레이’가 눈에 띈다. ‘커피값을 누가 낼 것인가’를 주제로 설전을 벌이는 상황극으로, 편하게 커피를 마시던 곳이 무대가 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밴드 밀크티가 어쿠스틱 음악을 선사하는 ‘쌉.달.콘’, 판소리와 창작음악으로 꾸민 ‘놀애 박인혜의 청춘을 노래하다’, 피리연주자 안은경의 ‘미로’, 소설가 문순태의 ‘대바람 소리’를 음악과 함께 읽는 시간 등이 이어진다. 애니메이션 감독들과 대담을 나누고,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청춘밴드’의 일부도 맛볼 수 있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퓨전국악콘서트 바이날로그의 ‘셋 유어 솔 프리’, 1990년대 춤꾼들의 성지를 재현한 ‘문나이트 클럽 향수를 찾아서’,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레인부츠를 신다’, 창작집단 툭의 무용극 ‘귀신의 집’, 재즈와 라틴댄스를 만나는 ‘쉘 위 댄스 위드 새바’, 음악가 하림과 친구들이 집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낸 ‘집시 테이블’, 그라운드잼의 탭공연 ‘사운드 오브 탭 라이브’가 열린다. 예술가와 시민이 만나는 벼룩시장, 시민형 독립극장 ‘낙산씨네마’에서 영화상영도 마련했다. ●엄선된 정통희극 5편, 15일부터 정통희극을 만나고 싶다면 8월 15일부터 9월 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2회 코미디 페스티벌’을 눈여겨보자. 한국공연예술센터가 공모를 통해 접수된 70여 편 중 5개 작품을 엄선했다. 오랜 기간 공연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인기작부터 초연작, 해외 고전희곡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창작극 ‘에어로빅 보이즈’(15~19일)가 먼저 문을 연다. 20대에 헤비메탈의 일종인 데스메탈에 열광한 주인공들이 중년으로 접어들며 현실과 타협하고 피트니스클럽을 홍보하기 위해 에어로빅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코믹한 상황 속에 청장년층의 고민을 녹였다. ‘위선자 따르뛰프’(극단 수레무대·17~23일)와 ‘시라노’(창작집단 혼·27일~9월 2일)는 프랑스 작가들의 정통희극이다. 몰리에르(1622~1673)가 성직자로 가장한 사기꾼 따르뛰프를 통해 사회의 위선과 속물근성을 드러낸다면, 에드몽 로스탕(1868~1918)은 못생겼지만, 마음이 따뜻한 인물 시라노의 삶에서 사랑을 이야기한다. 맨씨어터의 ‘유쾌한 하녀 마리사’(22~26일)는 작가 천명관이 자신의 동명소설을 직접 각색했다. 소설은 남편 토마스의 외도로 괴로워하던 요한나가 자살을 시도하지만 마리사의 실수로 토마스가 죽어버렸다는, 독특한 복수극. 연극은 그 뒷이야기이다.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빠른 속도감을 두루 갖추었다는 설명이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이번 페스티벌에 ‘휴먼코메디’ 10주년 기념공연(29일~9월 2일)을 올린다. 백원길·권재원 등 초연 멤버들이 나와 손발이 착착 맞는 6인 14역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로니에 여름축제와 코미디 페스티벌 일정은 한팩 홈페이지(www.hanp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