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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문이불여일행] 하품 스무번 대신 낮잠 20분을 택하다

    [백문이불여일행] 하품 스무번 대신 낮잠 20분을 택하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간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 ‘하품’이 쏟아진다… 멈출 수가 없다 이른 아침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고, 지하철을 탄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꽉 찬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기운이 빠진다. 하품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회사에 도착한다. 업무에 열중하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식사 후 다시 자리에 앉으니 하품이 쏟아진다. 하품은 한번 시작되면 멈출 줄을 모른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다. 의학적으로도 하품은 잠이 오려고 할 때나 무료할 때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호흡동작이니까. 그렇게 앉은 자리에서 하품을 스무번이나 했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내 눈에서 하품 할 때마다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입을 한껏 벌려 하품을 하면 멈출 것 같은 기분에 입을 가리지 않고 하품을 했더니 “입 찢어지겠다”란 소리를 들었다. 졸리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20분만 푹 자면 누구보다 말똥말똥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장인 10명 중 7명 “졸음이 업무에 지장을 준다”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20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97.3%가 ‘근무 시간에 졸음을 느낀 적이 있는가’란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졸음이 밀려오는 시간으로는 ‘오후 2~3시’가 4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후 1~2시’가 27.0%로 그 뒤를 이었으며 다음이 오후 3~4시(12.8%)였다. 응답자 90.1%가 직장에서 공식적으로 낮잠을 허용하는 제도인 시에스타(siesta)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업무 집중도가 높아질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39.0%로 가장 많았고, ‘업무 능률이 오를 것 같아서(34.1%)’, ‘피로를 풀 수 있을 것 같아서(15.4%)’, ‘졸음과의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8.3%)’, ‘업무 시간에 쉴 수 있어서(2.8%)’ 순이었다. 근무 도중 잠이 쏟아지면 ‘커피 등 각성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음료를 마신다’는 답이 60.3%로 가장 많았다. ‘잠깐 휴식시간을 갖는다’가 30.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정신력으로 버틴다(19.0%)’거나 ‘몰래 쪽잠을 잔다(15.2%)’, ‘담배를 피운다(14.7%)’, ‘산책,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푼다(13.4%)’, ‘세수를 한다(5.5%)’는 의견이 있었다. ‘졸음이 업무에 지장을 준 적이 있는지’란 질문에는 직장인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76.4%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졸음이 업무에 끼친 영향으로는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답변이 46.8%로 가장 높았다. ● 낮잠은 ‘꿀맛’… 그런데, 잘 수가 없다 낮잠을 자기로 했다. 1층 로비로 내려갔더니 동그란 공 모양의 의자 몇 개가 보인다. 사람들은 의자에 걸터앉아 통화를 하거나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일단 앉았는데 등받이가 없어서 그런지 허리가 더 아픈 기분이다. 애써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봤지만, 옆 사람의 통화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불안한 마음에 휴대폰으로 남은 시간을 쳐다봤다. 자야 하는데…잠을 잘 수가 없다. 정해 놓은 15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다음날엔 사무실에서 자기로 했다. 차마 엎드려 자지는 못하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척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전날 야근을 해서인지 찰나의 순간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10분이 지났다. 몸이 개운했지만 마음은 불편했다. 업무 중에 졸았다는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주변 직장인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모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신입사원 A씨(26)는 “상사와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별도의 휴게시간이 없어 고민하다가 매장을 돌아본다고 하고 창고에서 몰래 쪽잠을 잤다”면서 “20분을 잤는데 몸이 개운해져서 퇴근시간까지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종사하는 2년차 사원 B씨(28) 역시 “휴게실이 따로 없어 점심시간에 카페에 가서 잠을 청한다. 그렇게라도 쉬지 않으면 오후 내내 업무가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수면실이 갖춰진 회사도 있지만 정작 필요할 때 이용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의류회사에 다니는 5년차 사원 C씨(29)는 “업무특성상 야근이 잦지만, 산더미 같은 업무량에 잠깐 자고 오겠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눈꺼풀이 반쯤 감겨 어쩔 땐 사람이 아닌 기계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 낮잠 권하는 사회… “짧지만 굵게 일하자” 수면전문가 사라 메드닉 교수는 “잠이 부족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낮잠을 자지 않고 하루종일 생산성을 유지하기는 사실상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2001년 미국에서는 수면 부족 때문에 매년 180억달러 규모의 생산성 손실을 가져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국가별 수면 연구에 따르면 일본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22분이다. 조사 대상인 멕시코(7시간6분) 캐나다(7시간3분) 독일(7시간1분) 영국(6시간49분) 미국(6시간31분) 등 6개국 중 가장 짧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최근 정부차원에서 ‘건강 증진을 위한 수면 지침’을 발표하고 “오후 시간에 30분 정도 짧은 잠을 자는 것은 작업 능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잠을 권했다. 근면 성실함을 중요시 하는 일본 기업 분위기상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일본 IT업체 휴고는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에 전 직원이 30분 동안 낮잠을 잘 수 있게 했다. 전화 음성 안내도 ‘4시 이후에 연락을 주거나 메일을 보내 달라’고 해 놓았다. 나카타 다이스케 휴고 사장은 “지금까지 낮잠이 문제가 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오히려 직원들의 실수가 줄어들고 시간 활용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며, 실적 또한 크게 올랐다”고 평가했다. 학교와 카페도 낮잠 열풍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후쿠오카의 메이젠고교는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15분 동안 낮잠을 잔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낮잠을 자게 한 뒤 졸업생의 대입센터시험(우리나라의 수능시험) 평균점수가 상승하고 진학률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도쿄 도심에 위치한 여성전용 낮잠카페 ‘코로네’는 낮잠과 점심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낮잠+점심 세트메뉴’가 850엔(8500원)이다. 하루 이용자는 40~50명으로 20~30대 직장인이 많다. 이용객들은 점심시간 1시간 동안 낮잠카페에서 30분 정도 숙면을 취하고 점심을 먹는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카페 ‘낮잠’ 역시 음료 1잔 포함 시간당 5000원으로 해먹 위에서 낮잠을 잘 수 있다. 지정한 시간에 깨워주는 알람서비스도 제공된다.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이 몰려와 책을 읽거나 낮잠을 청한다. 하버드대 수면연구원인 로버트 스틱골드는 “낮잠은 아주 효과적인 문제 해결자다. 요즘 같은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얼마나 오랫동안 일하느냐보다 짧은 시간 ‘능률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회사에서 ‘전략적인 낮잠’을 장려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낮잠 잘 자는 법… 커피·20~30분·스트레칭 ‘낮잠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는 많다. 20~30분 짧은 낮잠은 오후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게끔 도와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야 낮잠을 효과적으로 잘 수 있을까. 첫째, 낮잠을 자기 직전에 카페인을 섭취한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은 밤잠을 설치게 할 수는 있지만, 낮잠엔 도움이 된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커피를 마신 뒤 30분 뒤에 가장 높게 발휘되기 때문이다. 즉 커피를 마시고 나서 30여분간 낮잠을 자고 깨어나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둘째, 낮잠은 알람을 맞춰 놓고 20~30분만 짧게 자야 한다. 수면전문가인 마이클 브루스 박사는 “낮잠은 30분을 넘겨선 안 된다. 30분 이상 자게 되면 깊은 잠에 빠져 쉽게 깨어나기 힘든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낮잠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낮잠의 효과는 없다”고 덧붙였다. 셋째,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기대서 잔다. 엎드리거나 고개를 숙이는 자세는 목과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가급적 머리 받침이 있는 의자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편하게 기댄 자세가 가장 적합하다. 이 때 팔은 팔걸이에 올리고 다리는 가볍게 벌린다. 발 받침대나 책을 이용해 다리를 올리는 것도 좋다. 낮잠을 잔 후에는 목을 양 옆으로 눌러주거나 기지개를 켜듯 팔을 뻗어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 ● 낮잠의 기술… 이색 낮잠도구들 1) ‘티알티엘 낮잠 스카프(Trtl Nap Scarf)’는 부드러운 소재로 목 주위에 두르면, 스카프 안에 있는 골재가 머리를 감싸준다. 온라인 가격은 30달러(약 3만3천원)이며 전 세계로 배송도 해준다. 2) ‘타조베개(Ostrich Pillow)’는 생김새가 조금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완벽하게 빛을 차단해준다. 모래 속에 머리를 넣은 타조의 습성을 반영하여 ‘타조베개(Ostrich Pillow)’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3) ‘넵 애니웨어(NapAnywhere)’는 휴대가 간편하다. 꺼내서 펼친 뒤 대기만 하면 목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며 숙면을 돕는다. 4) 구글의 ‘넵 팟(Nap pod)’은 캡슐 모양의 낮잠 기계다. 빛과 소음이 차단되며, 이 안에 들어가 원하는 시간을 설정하고 알람이 울릴 때까지 낮잠을 잘 수 있다. 구글 관계자는 “넵 팟이 없는 직장은 완전한 직장이 아니다. 우리가 일요일에 아주 좋아하는 축구 경기를 보기 직전에도 5~15분 정도 낮잠을 자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그런데 직장에서 낮잠을 자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느냐”고 이 같은 시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성이 팬티만 입은 채...뿔도 달고...”

    “여성이 팬티만 입은 채...뿔도 달고...”

    4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쪽 도시 팜플로나에서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단체인 ‘페타(PETA, the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와 동물권리보호단체 아니마 나투랄리스(Anima Naturalis) 회원들이 알몸 이색 시위를 벌였다. 6일 시작되는 산페르민 축제에서 황소를 잔인하게 죽이는 투우 반대와 함께 거리에 황소를 풀어놓고 달리게하는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남녀 회원들은 알몸에 소의 피를 상징하는 페인트를 온몸에 칠하고 팜플로나 거리에 누워 시위했다. 또 ‘팜플로나 거리가 황소의 피로 물든다’라는 팻말을 들기도 했다. 산 페르민 축제의 황소 달리기는 동물보호단체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 수많은 관광객들회원들은 끌어모으는 스페인 문화 심벌로 자리잡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우 금지...황소도 우리와 같습니다”

    “투우 금지...황소도 우리와 같습니다”

    4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쪽 도시 팜플로나에서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단체인 ‘페타(PETA, the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와 동물권리보호단체 아니마 나투랄리스(Anima Naturalis) 회원들이 알몸 이색 시위를 벌였다. 6일 시작되는 산페르민 축제에서 황소를 잔인하게 죽이는 투우 반대와 함께 거리에 황소를 풀어놓고 달리게하는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남녀 회원들은 알몸에 소의 피를 상징하는 페인트를 온몸에 칠하고 팜플로나 거리에 누워 시위했다. 또 ‘팜플로나 거리가 황소의 피로 물든다’라는 팻말을 들기도 했다. 산 페르민 축제의 황소 달리기는 동물보호단체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 수많은 관광객들회원들은 끌어모으는 스페인 문화 심벌로 자리잡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대 수석 졸업생·신학 전공… 로스쿨 출신 37명 경력법관 임명

    경찰대 수석 졸업생·신학 전공… 로스쿨 출신 37명 경력법관 임명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명식에서 37명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경력 법관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이들은 2012년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로스쿨 1기 졸업생으로, 최초의 로스쿨 출신 법관이다. 이들은 내년 2월까지 사법연수원에서 신임 법관 연수 교육을 받은 뒤 3월부터 전국 법원에 배치된다. 이날 임명된 신임 법관들 중에는 경찰대 수석 졸업생 출신의 장태영 판사, 총신대에서 신학을 전공한 서청운 판사 등 이색 경력자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차량 옆바퀴 들고 1.6㎞ 완주, 시간은?

    차량 옆바퀴 들고 1.6㎞ 완주, 시간은?

    세계적인 자동차 축제 도중 이색적인 도전이 벌어져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서식스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는 차량의 두 바퀴로만 좁은 언덕코스를 완주하는 스턴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영국 출신 스턴트 드라이버 테리 그랜트는 ‘닛산 쥬크 니즈모 RS’(Nissan Juke RS Nismo) 차량 왼편의 두 바퀴를 공중에 든 채 오른편 바퀴만으로 1마일(약 1.6㎞)의 코스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테리 그랜트의 기록은 2분 10초. 이는 앞서 그가 4년 전 세운 기록인 2분 55초보다 45초나 앞당긴 것으로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해당한다. 한편, 세계 최대의 모터스포츠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는 영국 치체스터시 굿우드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행사로 올해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는 전설적인 명차부터 희귀 슈퍼카까지 다양한 차량을 만나 볼 수 있다. 사진·영상=Goodwood Road & Racin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커버스토리] ‘I ♥ U’ 광주 U대회의 맛, 사랑합니다

    [커버스토리] ‘I ♥ U’ 광주 U대회의 맛, 사랑합니다

    [광주 북부] ●아따, 숙취가 확 풀려부네… 문경정 짱뚱어탕 전문점 짱뚱어는 물속을 헤엄치기보다 뻘밭 위에서 뛰어다니는 걸 더 좋아하는 물고기다. 플랑크톤을 먹고 살며 오염된 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서남해안 갯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간척과 매립, 오염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연구기관에 따르면 짱뚱어는 칼륨과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셀레늄, 항암 효과의 게르마늄 등을 함유한 고단백 스태미나 식품이다. 또 타우린 성분이 많아 해독에 도움이 된다. 전날 과음했다면 아침 해장으로 짱뚱어탕이 그만인 이유다. 상호는 20년 전 가게를 시작한 주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메뉴는 짱뚱어탕 달랑 하나. 짱뚱어를 뼈째 갈아 들깨와 우거지를 듬뿍 넣어 마치 어죽처럼 걸쭉하다. 밑반찬으로 4년 된 묵은지가 나오는데 짱뚱어탕에 밥을 말아 묵은지를 곁들인 맛이 일품이다. 주로 보성 벌교 갯벌에서 짱뚱어를 가져온다. 겨울잠을 자는 짱뚱어의 특성상 여름에 물량을 확보해 대형 냉동실에 보관한다. 옛날에는 통째로 끓였는데, 영양분이 풍부한 머리와 지느러미를 버리는 게 아까워 가는 방법으로 바꿨다. 시래기 등을 넣어 구수하게 끓인 탕은 추어탕보다 그윽한 맛을 낸다. ●야들야들허니 애기 속살 같구마잉… 조림한상 갈치 정식 갈치에는 칼슘과 인이 풍부해 어린이의 성장과 중장년의 골다공증에 좋다. 갈치 정식을 시키면 조림과 구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전채로 녹두죽이 나오며 양배추쌈, 양념게장, 가지무침, 콩나물 등 10여 가지의 밑반찬이 곁들여진다. 구이를 먼저 먹고 조림을 맛보는 게 좋다. 조림의 맛이 더 강렬하기 때문이다. 노릇노릇 구워진 두 토막의 구이는 크기는 작아 보이지만 살이 통통하다. 양념간장에 찍어 양배추쌈을 싸 먹어도 된다. 조림에는 무와 감자 외에도 고구마 줄기가 들어가 있다. 조림도 갈치 두 토막이다. 병어 정식, 병어회무침비빔밥(점심 특선), 고등어구이, 홍어삼합, 굴전(바지락전) 등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광주 남부] ●탱글탱글 쫄깃쫄깃 그냥 지나치기 거시기 허요… 진식당 낙지볶음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혀에서 느끼는 통각(痛覺)이란 말이 있다. 광주 진식당은 캡사이신을 쏟아부어 무조건 맵게만 조리하면 맛집으로 소문나는 우리나라의 이상한 맛집 트렌드에 일침을 놓는 집이다. 주메뉴는 자극적이지 않은 낙지볶음과 아구찜. 볶음 요리는 대체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열을 가하면 재료 본연의 식감이 사라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곳의 낙지볶음은 탱탱하고 쫄깃한 낙지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식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결은 싱싱한 재료에 있다. 혼자 요리와 서빙을 도맡아 하는 주인아주머니가 하루에 두 번 근처 양동시장에 직접 나가 낙지를 들여온다. 주로 장흥, 목포, 무안산(産) 낙지를 쓰는데 꽤 큼직한 것들을 사용한다. 오전에 들여온 낙지는 점심시간에, 오후에 사온 낙지는 저녁때 동이 난단다. 저렴한 가격(중 2만원, 대 3만원)과 푸짐한 밑반찬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묵은지에 돼지등뼈를 넣고 찐 김치찜이 나오는데 김치를 찢어 공깃밥 위에 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낙지볶음의 매운 정도는 손님의 취향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 허름하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가족,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잔 기울이기에 그만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좀 더 일찍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워메, 이 달달하고 촉촉한 것이 다 뭐다냐… 궁전제과 나비파이와 팥빙수 정직하게 만들어서 정직하게 판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궁전제과가 살아남은 비결이다. 1973년 영업을 시작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궁전제과는 기본을 중시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많은 나비파이도 모든 제빵사가 만들 수 있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힘들다는 페이스트리다. 바게트 속을 파내고 으깬 계란, 채소 등으로 채운 공룡알빵, 국산 통팥을 직접 삶아 올리는 옛날식 팥빙수도 맛있다. 2층에 카페가 있는데 아메리카노가 1500원에 제공된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목포] ●부레 맛이 이라고 고소한 줄 진짜 몰랐제… 영란횟집 민어회 목포역에서 5분만 걸으면 민어의 거리가 나오는데 골목 초입에서 이 가게가 눈길을 붙든다. 민어 요리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곳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찾았던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여름철 보양식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민어를 회로, 무침으로, 전으로 내온다. 민어 큰 것은 어른 상반신만 한 것도 있어 횟감으로 쓰이는 부위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접시에 담겨진 회의 붉은색 기운이 부챗살처럼 다채롭게 펼쳐지는 것을 보면 황홀한 느낌마저 감돈다. 이 집을 민어 전문점의 으뜸으로 치는 건 잘 숙성시킨다는 점 때문이다. 부레와 껍질, 완자 등이 딸려 나오는데 서울 등의 음식점 주인들이 ‘부레 하나 먹으면 민어 한 마리 먹은 거나 진배없다’며 생색내듯 내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부레는 다소 질긴 감이 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 배어 나왔다. 서울 강남 등에서 엄청나게 돈 아깝게 여기며 사 먹는 민어탕이 이 집에선 작은 양이지만 그냥 서비스로 제공된다. 물론 제대로 맛보기 위해 따로 시키면 1인분에 5000원. 뻘낙지도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한우 맛에 낙지 맛 더한께 말이 필요 없당께… 독천식당 갈낙탕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게 안을 들여다보면 꽤 비좁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설수록 으리으리한 공간에 놀라게 된다. 그만큼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집이다. 영암군 학산면에서 원래 가게를 시작했지만 목포 호남동에도 2호점이 있다. 육회를 곁들인 낙지비빔밥이 가장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한 그릇에 1만 9000원이나 받는 ‘갈낙탕’도 꽤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매일 아침 들여온 한우를 정성껏 손질해 발라낸 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여 내온다. 알맞게 익어 식감이 좋은 낙지보다 갈비맛이 정말 일품이어서 뜻밖이었다. 주인장은 한우가 원체 지방이 많아 손이 많이 가는데, 다른 집의 서너 배 정도는 더 손질하는 등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목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영광] ●서른 가지 반찬, 입이 떡 벌어지는구마잉… 동락식당 한정식 한정식은 전통 반상 차림을 현대식으로 개량한 것이다. 백반과 구분이 모호할 수 있는데, 한정식은 옛 대가들의 반상 차림이 변형된 것으로 해석하는 관점이 많다. ‘흰쌀로 지은 밥’이라는 뜻의 백반은 서민적인 상차림의 상업화로 본다. 곡창지대 전라도는 예부터 물산이 풍족했고, 사대부와 호족 등 대가들을 중심으로 격식 있는 상차림이 발달했다. 남도 한정식의 유래다. 과거 한정식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한 상 차려 대령했지만, 요즘은 음식을 하나씩 내오는 코스 요리 형태로 변형됐다. 모친에 이어 2대째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주인은 전통적인 방식,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을 내온다. 반찬 가짓수에 따라 7만원, 10만원, 12만원, 15만원 순으로 올라간다. 30여 가지 반찬이 가지런하게 놓인 7만원 상은 4명이 먹기에 딱이다. 12만원부터는 명물 영광굴비도 맛볼 수 있다. 서해와 남해안 진흙이나 갯벌에 서식하는 동죽조개를 회로 뜬 게 이색적이다. 고구마순의 맛이 감질나며 꽃게알무침과 간자미찜, 토하젓 등도 입맛을 돋운다. 큼지막하게 썰어져 나온 돼지머리고기도 여느 음식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맛이다. 300년 넘은 한옥에 차려진 식당 안마당에서 태양초와 빨래를 말리는 풍경은 덤이다. ●어찌까잉, 설탕 뺀 착한 케이크가 다 있다냐… 남도땅 치즈케이크 달콤한 치즈케이크의 ‘적’은 칼로리다. 한 조각에 400㎉가 넘는 것도 있다. 한 시간 쉬지 않고 재빨리 걸어야 소모되는 열량이다. 21년째 운영 중인 카페는 딸기와 블루베리 등 10가지의 치즈케이크도 판매하는데, 한 조각이 40~50㎉에 불과하다. 지방을 빼고 과일로 단 맛을 낸 덕에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밀가루인 빵을 쓰지 않고 땅콩버터를 가공해 치즈를 받친다. 치즈와 섞는 과일은 인근에서 재배하고 유산균도 직접 만든다. 일제시대 양조장을 개조한 건물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낸다. 고속버스 화물 서비스를 통해 전국에 배송하는데, 주인 휴대전화에는 500여명의 고객 번호가 저장돼 있다. 영광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나주] ●껍데기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말어… 영산포 강변홍어 홍어를 30여년 넘게 즐겼는데 이 집에서 처음 맛보며 깜짝 놀란 메뉴가 있었다. 마침 한여름 소나기가 퍼붓는 차에 영산포 홍어거리를 찾았는데 몇년 전까지만 해도 즐비하던 홍어음식점들이 택배 업소로 바뀌어 있었다. 손님과 실랑이할 일도 없고 이문도 많이 남아 그런 것 아닌가 여겨져 씁쓸했다. 한 가게를 찾아 잘하는 집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이 집을 소개했다. 원래 자리에서 옮겨와 새로 지은 건물이라 아늑한 데다 여주인이 밝고 편안하게 손님을 맞는 게 인상적이었다. 깜짝 놀란 메뉴란 다름 아닌 홍어껍데기 절편. ‘웬 홍어 음식에 떡이 나오지?’ 싶었는데 주인이 뼈를 먼저 한소끔 끓이다가 큰 뼈를 건져내고 말린 껍데기를 넣어 푹 고은 뒤 눌러 만든 절편이라 했다. 처음엔 오만상을 찡그릴 정도였는데 입 안에서 돌리며 느끼는 맛과 향의 조화가 빼어났다. 물론 홍어애도 나오는데 타지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신선하고 담백했다. 노란색 튀김옷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던 홍어전도 특유의 알싸한 맛이 좋았다. 흑산도 홍어삼합을 시켰는데 보리애국이 덤으로 나왔다. 좋은 재료로 맛을 냈으니 당연히 맛있었고 다른 곳보다 매콤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맑은 고기 육수, 여까정 와서 곰탕 안 먹을랑가… 나주 곰탕거리 나주를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금성관, 나주목사 내아 등이다. 내아 앞 주차장에 차를 대면 곰탕 냄새가 진동하며 코를 자극한다. 기자가 찾은 것은 토요일 점심 때였는데 어느 집이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얀집과 노안집이 서울과 광주 등에 분점을 내는 등 지명도가 높다. 하얀집은 4대째 100년이 넘었다고 하고, 노안집은 3대째 55년 넘게 영업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남평할매집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뼈를 고아 삶는 여느 곰탕과 달리 나주곰탕은 고기로 우려낸 육수를 써서 담백하고 깔끔하다. 도톰한 수육도 쫄깃한 맛이 빼어나다. 나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화순] ●뽀얀 국물에 콕! 피부에 겁나게 좋아부러… 약산흑염소가든 예로부터 흑염소는 여성들의 보양식으로 사랑받았다. 지방 축적률이 좋아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소화가 잘 되고, 필수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A, 칼슘, 철분이 많다. 대신 콜레스테롤은 적다. 주위의 가축들 가운데 야생성이 가장 많이 남아 있고,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까닭에 인적이 드문 섬이나 고산지대 등의 청정지역에서 사육된다. 약산이란 상호는 완도 약산면에서 따왔다. 이곳에서 방목하던 흑염소를 썼지만 이제는 섬 지역에서도 흑염소 방목이 쉽지 않아 전북 장수와 순창에서 키운다고 했다. 약용으로 쓰던 흑염소를 식용으로 품종 개량을 하는 한편, 암컷을 쓰지 않고 수컷도 거세가 되지 않은 것만 쓴다. 또 적당히 가둬 키우기도 하면서 야성을 죽인다고 주인은 귀띔했다. 누린내가 날 것이란 선입견을 깨뜨리듯 깔끔한 맛이다. 일행은 샤브샤브로 먹었는데 뼈로 우려낸 육수가 깔끔하기 이를 데 없고 고기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특히 직접 담근 된장은 감칠맛이 빼어났다. 특히 이 집은 삼지구엽주를 작은 잔으로 네 잔쯤과 천엽 삶은 것을 안주로 서비스하는데 손님이 원하면 목이 긴 조막병 하나를 5000원에 판매한다. ●뚝심으로 팔팔팔 100% 국산 팥이랑께… 화순시장 봉순이네 팥죽 원래 나주 영산포 살던 여주인이 이곳으로 옮겨온 지 10년 만에 이제는 화순시장 들르는 이들이 찾는 맛집 일번지로 변모했다. 부부가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질 좋은 국산 팥만 사용해 맛을 내는 칼국수와 팥죽(동지죽)을 손님들에게 내놓자고 약속해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첫술을 뜰 때부터 마지막 술을 뜰 때까지 입 안에 팥 특유의 맛과 향이 남아 있어 정말 좋은 팥으로 맛을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국산과 외국산 가격에 별로 차이가 없지만 10년 전만 해도 차이가 상당했을 텐데 주인의 뚝심이 손님들의 사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흐뭇했다. 화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장성] ●기름 좔좔 입에선 사르르 이것이 한우지라… 불태산 진원성 숯불구이 소고기 시장이 완전 개방된 지 벌써 14년이 흘렀지만, 한우는 프리미엄 고기로 대접받으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외래 품종과 혼혈 없이 사육된 우리 고유의 소 한우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아미노산은 피를 맑게 하고 위장 기능을 좋게 해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또 한우에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아연이 있다. 한우 부위는 39가지로 나뉘는데, 8년째 불태산 자락에 자리잡은 이 집은 갈비가 주 메뉴다. 소고기 등급판정은 마블링이라고 불리는 근내지방도가 중요하다. 마블링이 적당히 있어야 입에서 부드럽게 녹고 고기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갈한 접시에 담겨온 고기에는 선명한 마블링이 보인다. 도자기 화로에 숯불을 올려 고기를 굽는 게 독특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전은 소 허파를 부친 것이다. 해파리냉채는 시원한 맛을 내고, 생간과 처녑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이곳은 원래 축사였으나 주인이 현대식 한옥으로 개량했다. 고기는 광주에서 가져온다. 구이 대신 고소한 맛을 내는 생고기비빔밥(8000원)도 한끼 식사로 적당하다. ●낚시꾼 손맛 보고 입맛 돋우러 온당께… 풍미회관 ‘2층 한정식’ 장성댐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한정식(4인 8만원)을 시켜 한 상 가득 접시를 올려놓으며 먹을 수 있고, 가볍게 생고기정식과 불낙정식(이상 1인 1만 5000원), 불백정식(1인 1만원)을 택해도 된다. 한정식은 상 바닥이 모자라 접시를 2층으로 쌓아야 한다. 다른 정식을 시켜도 삼합과 게장, 고등어호박조림, 보쌈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한정식이나 백반 외에도 오리요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게 눈에 띈다. 유황오리한방탕, 훈제·생오리로스, 생오리주물럭, 생오리탕이 있다. 산성인 다른 고기와 달리 오리는 알칼리성으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고,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리는 또 대사조절기능을 높여 체내의 독을 없앤다. 장성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충주] ●하버드·예일大 학생들도 충주 물맛에 반하겄지유?… 황금가든 메기매운탕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답게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정 종목에서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로 이름난 미국 하버드 대학과 예일 대학 조정팀의 경쟁을 ‘직관’할 수 있다. 전남 장성호는 국제적 관전 수준에 미달해 최첨단 관람 시설을 갖춘 충북 충주 탄금호국제조정 경기장에서 이번 대회가 치러진다. 조정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거나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라면 5일부터 사흘 동안만 펼쳐지는 탄금호로 향하자. 조정 경기를 지켜본 뒤 충주호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가히 매운탕 거리라 할 정도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황금가든은 오랜 전통과 뛰어난 맛으로 이웃하는 교리가든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황금가든은 호수에서 100m쯤 안쪽에 세워진 1호점과 수변에 바로 인접해 있는 2호점이 있다. 2호점에서도 매운탕을 맛볼 수는 있지만 여기는 떡갈비로 더 유명하다. 1호점에서 인기 있는 메뉴는 송어회와 메기매운탕, 쏘가리매운탕 등이다. 메기매운탕은 다른 곳과 달리 기름진 느낌이 전혀 없고 양도 푸짐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었다. 대회 기간 산란철과 겹쳐 쏘가리를 맛보기 어려운 점이 아쉽기만 하다. ●예약은 안 받아유 어서들 오셔유… 원조중앙탑막국수 메밀싹막국수 손님이 워낙 많아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명함에 새길 정도다. 원래 중앙탑 근처에 있었던 가게를 충주시 단월동으로 옮겼다. 다른 막국수집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메밀싹이 고명으로 얹어져 나오는 게 돋보인다. 밝은 보랏빛을 띠는 메밀싹을 국수와 함께 말아 입안에 넣었더니 첫맛이 달콤하면서도 메밀 특유의 향이 전해져 좋았다. 하지만 젓가락 수가 늘어날수록 여느 집과 다를 게 없다는 얘기를 하는 이도 있다. 물과 비빔 모두 6000원, 곱빼기는 7000원. 메밀로 빚은 만두와 찐빵, 부추전, 막걸리가 있으며 겨울에는 만둣국, 수제비, 칼국수전골 등이 판매되는 메밀전문음식점이다. 모든 메뉴를 포장 판매하는데 국수는 20분 안에 드실 수 있는 분만 사가라고 권한다. 충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관객에 더 가까이”… 진화하는 뮤지컬 마케팅

    “관객에 더 가까이”… 진화하는 뮤지컬 마케팅

    #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다음달 막을 올리는 뮤지컬 ‘아리랑’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일반적인 뮤지컬 쇼케이스가 배우들의 넘버 시연과 인터뷰, 포토타임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아리랑’ 쇼케이스는 전체 공연을 1시간으로 압축한 낭독공연으로 진행됐다. 연출가 고선웅의 내레이션에 맞춰 배우들은 연기를 하고 총 21곡의 넘버를 불렀다. 관객들은 ‘아리랑’의 개막에 앞서 전체적인 스토리와 넘버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 지난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누적 100회 공연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등 고흐의 명화(名畵)를 따라 그린 배우들의 작품으로 경매를 진행한 것이다. 그림은 3만원에서 시작해 최고 40만원에 팔렸으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됐다. 모든 출연배우가 무대에 오른 이날 행사는 전 석 매진됐다. ●유튜브·SNS 활용 기본… 최종 리허설에도 관객 “관객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최근 뮤지컬 시장에 나타난 변화다. ‘고급 문화생활’로 여겨졌던 뮤지컬이 이제는 대중 친화적인 마케팅으로 잠재 관객들을 끌어들이려 애쓰고 있다. 다양한 행사를 열어 관객들과 호흡하는 한편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작품을 알리고 있다. 공연기획사들은 기존 마케팅의 틀을 깨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기에 분주하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공연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 ‘사전 마케팅’이다. 막이 오르기 전부터 공연과 영상, 전시 등 다양한 통로로 작품의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간간이 열려 오던 쇼케이스는 최근 인터파크가 주최하는 ‘월요 쇼케이스’가 화제를 모으며 정례화돼 가고 있다. 인터파크가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들을 공연이 없는 월요일에 빌려 쇼케이스를 여는 ‘월요 쇼케이스’는 지난 3월 시작했다. ‘영웅’, ‘유린타운’, ‘베어 더 뮤지컬’ 등이 개막 전 관객들을 미리 만났으며 5000원~1만원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있다. ‘데스노트’의 제작사 씨제스컬쳐는 뮤지컬 개막에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 솔빛섬에서 팝업 전시회를 열었다.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미공개 영상, 사진, 원작 만화 관련 상품들을 공개하는 행사로, 뮤지컬이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는 이색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살리에르’는 내년에 예정된 재공연에 앞서 오는 10월 ‘살리에르 프리미어 콘서트’로 미리 찾아온다. 업계 관계자들에게만 공개되던 최종 리허설 공연을 관객들에게 공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킹키부츠’와 최근 ‘체스’가 이러한 방식으로 개막 하루 전 작품을 미리 알렸다. 이 같은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건 공연 마니아들을 통한 입소문을 위해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개막 전부터 공연에 대해 궁금해하는 ‘얼리 어답터’들이 주된 대상”이라며 “공연 마니아들에게 작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알리고 이들이 SNS와 커뮤니티에 후기를 올리는 것이 입소문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넘버 뮤비 홍보 일반화… 분장 배우 대학로 돌기도 ‘개막 전 입소문’에 가장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 건 뮤지컬 넘버다. 과거에는 개막 후에야 들을 수 있었던 넘버를 이제는 뮤직비디오로 일찌감치 공개하는 게 일반화됐다. ‘데스노트’는 홍광호와 김준수, ‘엘리자벳’은 새롭게 합류한 조정은과 세븐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고난도의 넘버로 유명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음원사이트 멜론에 뮤직비디오와 작품 소개, 음악평론가의 넘버 분석 등을 담은 특별 페이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B급 코믹 콘셉트의 ‘난쟁이들’은 배우들이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대학로를 돌아다니는 뮤직비디오가 SNS에서 퍼져 중소형 창작뮤지컬로는 이례적인 화제를 모았다. ●벽지 어린이 초청 등 공익 캠페인 펴기도 공연의 막이 오른 후에도 관객들과의 지속적인 호흡은 필수다. 공연 기간 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는 관객들의 시선을 꾸준히 잡아 둔다. 조승우, 류정한, 박은태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지킬 앤 하이드’는 공연장 한편에 우체통을 마련하고 관객들이 배우들에게 편지를 쓰면 배우들이 답장을 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창작뮤지컬 ‘로기수’는 매주 금요일 인터미션 때 배우가 무대에 남아 관객들에게 기념상품(MD)을 전달했다. ‘빈센트 반 고흐’를 제작한 HJ컬쳐의 이자영 과장은 “사인회나 팬미팅 같은 이벤트는 이제 흔한 일이 돼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기획한 이색 이벤트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객석 점유율과 MD 판매율을 동시에 높이고 SNS로 입소문이 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길고양이 입양 캠페인(‘캣츠’), 산간 지역 어린이에게 공연을 보여 주는 기부 캠페인(‘위키드’) 등 관객들과 함께하는 공익 캠페인도 눈에 띈다. 이처럼 적극적인 마케팅 열기에는 국내 뮤지컬 시장의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뮤지컬이 고급화 전략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게 된 건 뮤지컬의 대중화와도 맞물려 있다. 노민지 설앤컴퍼니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국내 공연 시장은 뮤지컬이 점차 대중화되고 관객 저변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 놓여 있다”면서 “한국을 찾은 해외 제작진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국내 뮤지컬계의 마케팅은 상당히 활발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급과잉 현실 반영… 작품보다 배우에 의존 한계 한편으로는 공연되는 작품은 많지만 관객은 한정돼 있는 ‘공급과잉’ 시장의 현실이 엿보이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한 명의 관객이라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새로운 관객층을 창출하기보다 마니아 관객들의 반복 관람을 유도하는 전략이 자리잡았다. ‘마니아 카드’를 지급해 작품을 한 번 관람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 주고 5번, 10번, 15번 관람할 때마다 혜택을 주는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마케팅의 상당 부분이 작품보다 배우에 의존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순천향대 교수)는 “15년 만에 급성장한 국내 뮤지컬 시장은 작품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보다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브로드웨이 같은 뮤지컬 본고장에서는 작품 자체를 알리는 마케팅이 주류인 반면, 국내에서는 스타 배우의 팬덤에 기대는 전략이 많다”고 짚었다. 공연칼럼니스트 지혜원씨가 쓴 책 ‘브로드웨이 브로드웨이’에 따르면 브로드웨이에서는 한 작품이 탄생하는 전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하거나 네티즌들이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영상을 편집해 배포하는 등 작품의 콘텐츠 자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원 평론가는 “뮤지컬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 배우가 아닌 작품 자체의 브랜드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결혼정보회사 듀오, 미혼남녀 이색 설문조사 실시

    결혼정보회사 듀오, 미혼남녀 이색 설문조사 실시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 www.duo.co.kr)가 한국P&G 페브리즈와 함께 5월 27일부터 6일 15일까지 전국 20~30대 미혼 남녀 769명(여 465명, 남 304명)을 대상으로 ‘냄새가 호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 미혼 남녀 10명 중 9명(90.5%)은 ‘냄새가 이성의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은 9.5%에 미미했다. 미혼남녀는 대체로 본인의 냄새에 만족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10점 척도 기준으로 ‘6’(좋은 편이다)이상 선택한 비율이 82.2%에 이르렀으며, 남성(82.9%)이 여성(81.7%)보다 평소 본인의 냄새에 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답변했다. ‘평소 주변 이성에 대한 냄새 만족도’를 묻자 결과가 달라졌다. 남성의 경우 10점 척도 기준으로 ‘6’(좋은 편이다)이상 선택한 비율이 73.4%로 높았지만, 여성의 경우 ‘5’(나쁜 편이다)이하라고 답한 비율이 61.5%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 10명 중 6명이 평소 주변 남성들의 냄새에 불만족해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냄새는 평소 호감을 가졌던 이성에 대한 느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5.7%’는 호감을 느꼈던 상대의 ‘냄새’ 때문에 실망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여성의 경우 그 비율이 68.2%에 이르렀다. 반면, 남성들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관심이 있더라도 냄새 때문에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묻자, 66.1%(10점 척도 기준으로 5 이하 응답자)의 남성이 ‘호감이 있다면 냄새 때문에 관계를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미혼남녀가 서로의 집에 방문했을 때 가장 실망하는 냄새는 무엇일까? 여성의 경우 일명 ‘아저씨 냄새’(54.6%)를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식물 등의 쓰레기 냄새’(18%), ‘화장실 냄새’(12.8%)가 뒤를 이었다. 아저씨 냄새란 땀, 담배 냄새 등이 뒤섞여 침구/옷가지에 배어 나오는 퀴퀴한 냄새를 뜻한다. 남성 역시 여자친구 방에서 나는 ‘아저씨 냄새’(52%)를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설거지거리가 잔뜩 쌓여있는 싱크대(26.6%), ‘명품 가방과 옷’(11.8%)을 꼽았다. 이명길 듀오 대표 연애코치는 “이성에게 다가갈 때는 장점을 자랑하기 전에, 단점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냄새를 통해 파트너의 위생 및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만큼, 무턱대고 향수를 뿌리기 전에 나쁜 냄새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 사람 아시나요” 한국戰 사진 속 미군 찾는 참전용사

    “이 사람 아시나요” 한국戰 사진 속 미군 찾는 참전용사

    “사진 속 주인공을 알아본 사람들은 순간 말문이 막히죠. 전쟁터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누군가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모습도 담겨 있어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찍은 미군들의 사진이 60여년이 지나 속속 주인의 품을 찾아가고 있다. 옛 사진을 받아 든 참전 군인과 유족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사진을 ‘보물’이라고 부른다. CNN은 24일(현지시간) 한국전에 여군으로 참전했던 베티 퍼킨스 카펜터(84)와 다른 참전 군인의 손녀인 티아나 스티븐스(35)가 3년간 벌여온 이색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들은 한국전 당시 사진이 찍힌 미군이나 그 유족들을 찾아 사진을 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주인을 기다리는 사진은 138장이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이 발발한 직후 3개월여 동안 촬영된 것들이다. 일부 사진의 뒷면에는 푸른 잉크로 등장인물의 이름과 계급, 사진을 찍은 장소 등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진들은 이런 정보가 누락돼 있다. ‘국방부 공식 사진’이란 뒷면의 문구는, 미국 정부가 언론에 배포하기 위해 촬영했을 것이란 추측만 낳고 있다. 사진들은 브랜다 크래턴버그라는 여성이 “선친이 지역 신문사에서 일하며 모은 유품”이라며 한국전참전자협회에 기증하면서 세상에 나왔다. 협회 회원인 카펜터가 2012년 협회 기관지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고 지역 방송국 등에 제보했다. 스티븐스는 사진 속에서 2005년 작고한 조부의 모습을 발견한 뒤 캠페인에 동참해 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하이힐 12시간’ 체험男…일그러진 표정 눈길

    ‘하이힐 12시간’ 체험男…일그러진 표정 눈길

    미국의 한 남성이 여성의 하이힐을 체험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뉴스사이트인 브로바이블의 기자 브랜든 코헨은 최근 출근부터 퇴근까지의 시간 동안 내내 하이힐을 신는 ‘이색 체험’을 실시했다. 동영상은 뾰족하고 높은 하이힐에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코헨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그는 하이힐을 신자마자 “믿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럽다”고 호소 아닌 호소를 했다. 아침 8시 30분, 그는 평범한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글래디에이터슈즈와 비슷한 스타일의 하이일을 신은 채 집 밖으로 나섰다.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걷는 그는 마치 걸음마를 처음 배우는 아기처럼 엉거주춤했고 행인들은 그런 그가 신기한 듯 사진을 찍기도 했다. 9시 30분 회사에 도착한 그는 걸으며 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앉을 때조차 한숨을 내쉬었고, 다시 외출한 그는 자동차 앞에 엉거주춤 서서 “누구든 죽이고 싶다”고 말하며 고통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건물 계단을 이용할 때에는 하이힐을 신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매우 위험한 것 같다며 계단 양 옆을 잡고 한걸음 한걸음을 간신히 떼는 모습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이 남성의 표정은 어그러져갔고 오후 하이힐을 신은 지 6시간이 지난 오후 2시 30분경에는 “죽고 싶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약 12시간이 지난 오후 7시 15분까지 버티는데 성공했다. 그는 체험 도중 “내 발이 중국의 ‘전족’이 된 것 같다”거나 “발이 뒤틀린다”, “더이상은 서 있지 못하겠다” 등의 발언으로 하이힐이 주는 고통을 실감나게 표현했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일그러진 표정은 보는 이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남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볼리비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코카잎 파이’ 선물 예정

    볼리비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코카잎 파이’ 선물 예정

    다음달 남미를 순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색적인 선물을 받을 전망이다. 볼리비아 코카잎 재배업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코카잎으로 만든 식품과 차를 선물한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리비아 코차밤바 지방의 코카잎재배농총연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코카잎을 생산하는 농가대표단이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잎재배농총연맹이 준비하고 있는 선물은 코카잎을 재료로 만든 파이와 차, 기타 먹을거리다. 코카잎재배농총연맹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코카잎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국내는 물론 세계에 널리 알리기로 하고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는 페루와 콜롬비아에 이어 세계 3대 코카잎 생산국이다. 코카잎은 마약 코카인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지만 볼리비아에선 약용으로 흔히 사용된다. 코카잎 씹기는 볼리비아의 오랜 전통이다. 볼리비아는 이처럼 다용도로 사용되는 코카인의 재배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코카잎에 대한 사랑이 절대적인 볼리비아는 코카잎 소비를 늘리기 위해 그간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볼리비아에선 G77 총회가 개최됐다. 코카잎 재배업자들은 총회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코카잎으로 만든 파이를 선물했다. 반 총장은 코카잎 재배업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지만 파이를 먹진 않았다. 코카잎재배농총연맹은 "코카잎은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통해 코카잎 산업에 대한 편견이 바뀌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8~10일(현지시간) 볼리비아를 방문한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것만큼은 우리가 최고!” 이색 분야 특화 나선 지자체들] 대구, 이슬람 입맛 잡기 도전장

    대구가 국제 식품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할랄 식품’ 시장의 전진기지로 떠오른다. 대구테크노파크(TP)는 23일 대구TP 바이오헬스융합센터에서 국내 최초의 할랄 전문 컨설팅 기업인 펜타글로벌과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할랄은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율법에 맞게 만들어진 음식과 의약품, 화장품 등을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세계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1조 880억 달러로 전 세계 식품 시장의 17%를 차지한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18억명으로 추산된다. 바이오헬스융합센터는 할랄 시장 중 단일 국가 최대 규모인 1970억 달러(2012년 기준)의 시장을 가진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기 위해 지역 기업들과 함께 현지에서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펜타글로벌은 한국 기업들의 무슬림 시장 진출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팅 전문 기업으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글로벌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풀무원과 CJ제일제당 등의 기술 자문을 맡고 있다. 두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지역 기업의 할랄 인증 획득을 위한 컨설팅 및 기술 자문, 지역 의료관광에 필요한 정보 제공, 할랄 연구·개발(R&D)센터 구축, 해외 할랄인증기관·산업 동향 정보 공유 등 향후 화장품 산업에서 의료관광에 이르기까지 관련 사업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대구TP 권업 원장은 “식품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라며 “뛰어난 기술력에 비해 마케팅 비용 등의 문제로 내수시장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것만큼은 우리가 최고!” 이색 분야 특화 나선 지자체들] 경북, 자타공인 ‘말의 고장’

    경북이 말(馬) 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경북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추진한 ‘말 산업 특구 공모’에서 경북 5개 지역(상주, 영천, 구미, 군위, 의성)이 최종 확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면적은 4582㎢다. 이로써 2013년 제주가 국내 1호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경북은 내륙에서는 첫 번째로 특구가 됐다. 도와 5개 시·군은 ‘호스 월드’라는 명칭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도는 2019년까지 5년 동안 이들 시·군에 국비 5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우선 구미~상주 낙동강 승마길 80㎞를 연장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경마공원) 영천과 연계한 경주마 휴양시설과 승용마 거점 조련시설을 운영하는 등 말 생산·조련·유통 등의 전 분야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말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상설 공연장을 설치하고 농촌 승마 체험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말 전용 조사료 재배 단지 조성과 국립재활승마센터 설치 등의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도는 이들 사업을 통해 말 생산 농가를 현재 101곳에서 150곳으로 늘리고 사육 마릿수도 553마리에서 2500마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창 도 축산경영과장은 “이번 말 산업 특구 유치가 어려운 농촌에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말 산업을 문화 관광과 융합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분야에 중점을 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경기도 3개 지역(용인, 화성, 이천) 1897㎢도 말 산업 특구로 지정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사업 심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경북을 제2호 말 산업 특구로, 2위에 오른 경기 지역을 제3호 특구로 지정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미인대회 출신 모델, 1.5m 샌드위치 9분 만에 ‘꿀꺽’

    미인대회 출신 모델, 1.5m 샌드위치 9분 만에 ‘꿀꺽’

    세계 4대 미인대회에 속하는 미스 어스(Miss Earth) 뉴질랜드 출신 모델인 넬라 지저(Nela Zisser·23)가 최근 이색 도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16일(현지시간) 호주 언론 뉴스 닷컴 등에 따르면, 넬라는 길이 152cm에 달하는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약 9분 만에 먹어치우는 데 성공했다. 이는 분당 약 17cm의 샌드위치를 먹어치운 셈이다. 지난 14일 공개된 영상에는 책상 위 길게 줄지어 놓인 샌드위치를 빠른 속도로 물과 함께 흡입하는 넬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가녀린 체구로 거대한 샌드위치를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넬라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낸다. 그녀가 샌드위치를 모두 먹어치우는 데 걸린 시간은 9분 17초. 이는 미국 식신으로 유명한 맷 스토니(Matt Stonie)의 기록 9분 23초에 6초나 앞선 것이다. 넬라는 도전을 마친 후 “샌드위치 3개까지는 정말 쉬웠다. 하지만 나머지 2개를 먹을 때는 샌드위치 5개에 모두 같은 소스를 뿌린 것을 후회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넬라 지저는 샌드위치뿐만 아니라 치킨 너겟 120개 먹어 치우기, 5파운드 부리또 5분 안에 해치우기 등 다양한 도전을 펼치는 동시에 먹기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영상=Nela Zisser/페이스북, 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66명을 태운 대형 서핑보드...왜 저러나

    66명을 태운 대형 서핑보드...왜 저러나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 해변에서 66명이 한꺼번에 보드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대형 보드에 얼마나 많은 서퍼들이 서핑을 즐길 수 있는가라는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지금껏 47명이 최고 기록이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리 만나본 도심 속 물놀이 ‘시티슬라이드’

    미리 만나본 도심 속 물놀이 ‘시티슬라이드’

    오는 7월 18일 서울 신촌 연세로 거리에 초대형 워터 물놀이장 ‘시티슬라이드’가 설치된다. 이에 앞서 21일 ‘시티슬라이드’를 주관한 비스타 엔터테인먼트 측은 안전점검을 겸한 시연행사를 가졌다. 모델 겸 트레이너 예정화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걸그룹 하이디의 축하무대와 함께 판타스틱 공연팀이 신명나는 난타공연을 펼쳤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예정화를 비롯해 레이싱 모델 이효영, 채시아, 황리아, 서윤아, 문세림 등이 참석해 ‘시티슬라이드’ 시연을 선보였다. 도심 한복판에 350m 길이의 워터 슬라이드를 설치해 색다른 물놀이를 즐기는 ‘시티슬라이드’는 지난해 여름부터 세계 여러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국 런던을 비롯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주 시드니,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열리며 큰 인기를 얻고있다. ‘시티슬라이드는’ 오는 7월 18일과 19일 이틀간 서울 신촌에서 개최되며 이를 시작으로 대전, 부산 등 여러 대도시에서 2개월 간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눈길을 끈다. 먼저 워터 슬라이드를 타는 재미와 더불어 신촌 연세로에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구준엽, 박재범, 김소리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이색 수영복들을 선보이는 수영복 패션쇼와 시티슬라이드 동영상 공모전은 놓치지 말아야 할 이벤트다. 가족·친구들과 함께 시티슬라이드를 즐기며 촬영한 동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올리면 네티즌 심사를 통해 상금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시티슬라이드의 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시행될 워터페스티벌 ‘시티슬라이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해외 대형 축제와 이벤트의 안전 설비, 운영시스템에 대한 오랜 경험이 있는 만큼 온 국민이 함께 안심하며 즐기는 안전한 행사, 선진적인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 일정과 참여 방법은 ‘시티슬라이드’의 공식 웹사이트(http://cityslide.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대학교에 ‘스마트폰 전용 계단’ 생긴 이유는?

    대학교에 ‘스마트폰 전용 계단’ 생긴 이유는?

    현 젊은이들의 세태를 반영한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소식이다. 최근 미국 ABC뉴스등 현지언론은 유타 벨리 대학에 이색적인 계단이 만들어져 화제에 올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복지센터에 설치된 이 계단에는 녹색의 3줄이 그려져 있으며 선으로 구분된 칸에는 각각 'RUN' , 'WALK' , 'TEXT'라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아리송한 글귀가 담긴 이 계단의 정체는 무엇일까? 말 그대로다. 런(RUN)은 뛰어가는 곳, 워크(WALK)는 걸어가는 곳이다. 그리고 텍스트(TEXT)는 바로 문자를 하면서 이동하라는 곧 스마트폰 전용 공간이다. 이는 수많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코 박고' 걸어다니며 생기는 소소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계단의 취지는 오히려 반대의 뜻이 담겨있다. 계단을 디자인한 매트 밤브로는 "수많은 학생들이 오직 스마트폰만 보면서 학교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면서 "이 계단은 잠시나마 스마트폰으로 부터 우리 시선을 거두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스마트폰보다 즐거운 수많은 사람들과 일들이 얼마든지 많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대학에 ‘스마트폰 전용 계단’ 생긴 사연

    美대학에 ‘스마트폰 전용 계단’ 생긴 사연

    현 젊은이들의 세태를 반영한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소식이다. 최근 미국 ABC뉴스등 현지언론은 유타 벨리 대학에 이색적인 계단이 만들어져 화제에 올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복지센터에 설치된 이 계단에는 녹색의 3줄이 그려져 있으며 선으로 구분된 칸에는 각각 'RUN' , 'WALK' , 'TEXT'라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아리송한 글귀가 담긴 이 계단의 정체는 무엇일까? 말 그대로다. 런(RUN)은 뛰어가는 곳, 워크(WALK)는 걸어가는 곳이다. 그리고 텍스트(TEXT)는 바로 문자를 하면서 이동하라는 곧 스마트폰 전용 공간이다. 이는 수많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코 박고' 걸어다니며 생기는 소소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계단의 취지는 오히려 반대의 뜻이 담겨있다. 계단을 디자인한 매트 밤브로는 "수많은 학생들이 오직 스마트폰만 보면서 학교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면서 "이 계단은 잠시나마 스마트폰으로 부터 우리 시선을 거두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스마트폰보다 즐거운 수많은 사람들과 일들이 얼마든지 많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구 전통시장, 문화 예술 100가지 옷 갈아입다

    “시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곡인 ‘Time to say goodbye’ 노랫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시장 한복판 무대를 찾아가 감상했는데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17일 주부 김영주(38)씨는 건어물을 사기 위해 중구 오장동 신중부시장에 갔다가 운 좋게 공연까지 관람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트로트가 연상되지만 클래식, 가곡, 팝송도 이색적이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중구는 오는 10월까지 중부·신중부시장, 남대문 삼익패션타운, 황학동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 3곳에서 다양한 거리예술공연을 펼친다고 17일 밝혔다. 중부·신중부시장은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중앙통로에서 듀오의 음악과 노래, 7080콘서트 공연을 선보인다. 남대문시장 삼익패션타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만남의 광장에서 로얄리티와커스의 신나는 댄스, 두남자쇼의 마술 공연을 연다. 황학동 중앙시장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중앙통로 어울쉼터 앞에서 마술, 기타연주, 노래 공연을 선사한다. 서울시 지원사업으로 100여 공연팀이 전통시장과 공원, 광장 등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한다. 구는 앞서 지난 4월 남대문시장에서 예술장프로젝트 발대식을 가졌다. 매주 수요일 시장에서 서예·타악 퍼포먼스, 셀카방, 꿈당포, 상인 음악동아리, 팟캐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시장 고객에게는 볼거리가, 예술인에게는 문화예술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방문객이 늘고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 ‘화장발’ 미인(?) 1위 김혜수

    [연예 포스토리] ‘화장발’ 미인(?) 1위 김혜수

    연예인들의 옛 사진은 보는 이를 당황시키기도 하고, 웃음짓게도 합니다. ‘아니, 이 아이가 ‘관능미의 대명사’인 그 여배우 맞아?’ ‘밭에서 김이나 매면 어울릴 듯한 이 아줌마가 톱배우 아무개라니….’ 40년 전 사진이라도 단 번에 누군지 알만한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20년 밖에 안됐는데 도무지 가늠이 안되는 사람도 있지요. 사진은 순간의 기록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인물은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물끄러미 응시하다 보면 마치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착각이 들기까지 하지요. 한때 한국 연예계의 ‘대세’로 군림했던 연예인들의 희귀 사진앨범을 ‘연예 포스토리’란 제목으로 매 주 한 차례 연재합니다. 사진에 얽힌 이야기는 덤이구요. ‘포스토리’는 ‘포토’(photo)와 ‘히스토리’(history)를 합쳐 만들었습니다. ================================================= [연예 포스토리] <1> ‘화장발’ 미인(?) 1위 김혜수 ● 하루 평균 150통의 팬레터를 받던 ‘한국의 소피마르소’ 열일곱 김혜수의 모습입니다. 지금과 얼굴이 크게 다르지 않죠. 정말 풋풋합니다. 당시 김혜수는 ‘방송가의 신데렐라’였습니다. 1987년 11월 종영한 KBS 일일사극 ‘사모곡’에서 김혜수는 굳세고 지조 있는 양반집 규수댁 ‘보옥’역을 멋지게 소화했지요. 하루 평균 150통의 팬레터를 받았다고 하네요. 당시 ‘한국의 소피마르소’라는 별명이 전혀 아깝지 않은 미모입니다. ● “내가 가진 모든 재능을 보여주겠다” 토토즐 MC로 전격 발탁 주가를 한창 올리던 김혜수는 1992년 5월 최민수와 함께 ‘토토즐’의 MC로 발탁됩니다. 퍼머 쇼컷 헤어스타일이 귀엽네요. 지금 보면 좀 시골스럽지만, 당시엔 최첨단 스타일이었겠죠? 김혜수는 헤어스타일을 숏컷으로 바꾼 뒤 “내가 가진 모든 재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합니다. ● CF로 5억원대 수입 올려 ‘연예인 고소득자 1위’에 등극 지금도 ‘연예인 주식부자 1위’, ‘연예인 부동산 부자 1위’ 등의 명단이 해마다 네티즌의 눈길을 끌곤 합니다. 90년대에도 ‘연예인의 수입’은 큰 관심거리였나 봅니다. 김혜수는 1992년에 자동차, 음료수, 백화점, 세제 등 8개의 CF에 출연해 5억원대의 수입을 올려 ‘연예인 고소득자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 “드라마와 영화 출연, 일시 중단한다” 충격 선언 연예인이 작품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팬 입장에서는 가슴이 찢어지기 마련입니다. 김혜수도 과거 많은 남성들을 울린 적 이 있습니다. 1993년 3월, 대학교를 갓 졸업한 김혜수는 “직업 연기자가 된 만큼 이를 감당할만한 정신적인 성숙과 자립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면서 “드라마와 영화 출연을 일시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연예계 관계자들은 김혜수를 “일에 대한 욕심과 자기주장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고 하네요. ● ‘화장발’ 미인 1위 김혜수(?) 한국 연예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90년대에는 미용전문가들이 ‘미녀 연예인’을 뽑곤 했는데요. 당시 조사에 참여한 미용인은 ‘화장술’, ‘피부관리’, ‘헤어스타일’을 미의 기준으로 삼아 순위를 매기곤 했습니다. 1993년도에 실시된 이 조사에서 김혜수는 ‘화장술’ 부문의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는 것도 애국하는 일” 김혜수는 아역배우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팬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 김혜수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1994년 3월, 김혜수는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재무부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당시 김혜수의 발언이 참 인상 깊습니다. “꼬박꼬박 영수증을 챙겨 한 푼의 누락도 없이 세금을 낸 결과다.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는 것도 애국하는 일이다.” ● 북방형 얼굴 vs 남방형 얼굴 ‘북방형 얼굴’, ‘남방형 얼굴’이라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본인의 얼굴이 김혜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면 ‘내 얼굴은 남방형 얼굴이구나’라고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1994년 MBC의 ‘얼굴분석 다큐’에 따르면 한국인의 얼굴은 대부분 쌍커풀이 없고 광대뼈가 나온 북방형 얼굴이지만, 연예인 중에는 눈썹과 입술이 뚜렷한 남방향 얼굴이 많다고 합니다. 이 다큐는 대표적인 북방형 얼굴로 이문세, 도지원의 얼굴을, 남방형 얼굴로는 김혜수, 백지연의 얼굴을 꼽았습니다. ● 화장품 모델이 태권도복 입은 사연 화장품 광고 모델이 ‘예쁜 척’이 아니라 ‘센 척’을 한다면 어떠시겠습니까? 김혜수는 1994년 한 화장품 업체와 2억원에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김혜수는 ‘태권도’가 2000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에 맞춰 화장품 광고의 고정관념을 깨고 무술장면에 출연했습니다. 해당 업체의 홍보실장은 “김혜수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유약한 미인보다는 건강미 넘치는 미인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네요. ● 공부하는 김혜수 ‘이색적’ ‘공부하는 김혜수’의 모습,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워낙 카리스마가 강한 배우인지라 책상 앞에 앉아 정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은 상상이 잘 안되는데요. 김혜수는 ‘공부’에도 열의가 남달랐었나 봅니다. 1995년 김혜수는 성균관대 석사과정에 입학해 언론정보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 가장 멋지게 웃는 연예인 1위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지 않습니까? 김혜수의 얼굴이 바로 그런 미소를 가진 얼굴인 것 같습니다. 1995년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15-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멋지게 웃는 연예인 1위’에 김혜수가 뽑혔습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미소를 뽐내는 김혜수의 얼굴을 보며, 웃음을 잃고 사는 현대인의 10년 뒤, 20년 뒤의 표정이 어떨까 상상해보니 씁쓸해집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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