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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실명 다 공개” 캄보디아 사기조직 연루자 체포한 싱가포르 경찰

    “얼굴·실명 다 공개” 캄보디아 사기조직 연루자 체포한 싱가포르 경찰

    싱가포르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사기 조직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추적 중이던 용의자 32명 중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18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은 전날 말레이시아 국적의 24세 남성 버나드 고 이 션을 말레이시아 당국으로부터 인계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의 국적, 나이, 실명뿐 아니라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체포 사진도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은 남성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기반을 둔 사기 조직에 몸담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조직원들은 싱가포르 정부 공무원을 사칭해 싱가포르인을 상대로 438건 이상의 사기 사건을 벌이며 최소 4100만 싱가포르달러(약 461억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애초 경찰이 추적하던 용의자는 34명이었는데 앞서 이 중 싱가포르인 2명은 각각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추방된 후 체포해 이날 기소를 마쳤다. 이날 새로 체포한 남성 1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3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31명(싱가포르인 25명·말레이시아인 6명)은 도주 중이다.
  • 미국 비자, 이렇게 받을 수도 있다고?…트럼프 “월드컵 티켓 소지자 우대”

    미국 비자, 이렇게 받을 수도 있다고?…트럼프 “월드컵 티켓 소지자 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티켓 소지자에게 비자 우선 심사 우대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등으로부터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우선 예약 시스템(피파 패스)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 시스템을 통해 월드컵 티켓 보유자 중 비자 대기 시간이 긴 사람들은 우선 인터뷰를 신청할 수 있다. 월드컵 티켓 보유자의 비자 대기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 역시 “미국은 세계를 환영한다”며 “이번 대회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포용적인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월드컵 등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으며 큰 관심을 쏟아왔다. 이번 ‘피파 패스’ 제도와 관련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월드컵) 티켓이 비자는 아니고, 미국 입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기존과 같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면서도 “(피파 패스는) 신속한 비자 예약을 보장할 뿐이다. 티켓 소지자라면 가능한 한 빨리 (비자를) 신청하라”라고 밝혔다. 이어 “원활한 비자 처리 속도를 위해 전 세계에 영사 인력 400명 이상을 추가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은 내년 6~7월 미국 11곳, 캐나다 2곳, 멕시코 3곳 등 3개국 16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사상 처음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총 78경기가 열리고 티켓은 600만장 이상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FIFA에 따르면 현재까지 212개국·지역에서 2026 월드컵 티켓이 판매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전 세계에서 500만~1000만 명이 미국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일부 도시 경기 개최권 박탈할 수도” 경고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 위한 달콤한 말들을 쏟아내면서도 이를 정책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등을 지목하며 “문제가 예상되면 인판티노 회장에게 개최지를 다른 도시로 옮기자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지방선거에서 시애틀 시장으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케이티 윌슨(43)과 관련해 “매우 진보적 혹은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며 치안 문제를 이유로 주방위군 개입과 월드컵 경기 개최권 박탈을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보스턴 시장과의 갈등을 이유로 경기 개최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월드컵 역사에서 개최 도시 변경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개최 도시는 이미 2022년 발표 이후 인프라 확충, 보안 계획, 관광 대비 등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왔다. 인판티노 회장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도 개최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면서 미국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정부가 월드컵 대비를 위한 비자 행정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대통령의 잇따른 개최권 박탈 경고는 준비 과정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미국 비자 빨리 받는 신박한 방법…트럼프 “월드컵 티켓 소지자 우대” [핫이슈]

    미국 비자 빨리 받는 신박한 방법…트럼프 “월드컵 티켓 소지자 우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티켓 소지자에게 비자 우선 심사 우대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등으로부터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우선 예약 시스템(피파 패스)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 시스템을 통해 월드컵 티켓 보유자 중 비자 대기 시간이 긴 사람들은 우선 인터뷰를 신청할 수 있다. 월드컵 티켓 보유자의 비자 대기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 역시 “미국은 세계를 환영한다”며 “이번 대회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포용적인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월드컵 등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으며 큰 관심을 쏟아왔다. 이번 ‘피파 패스’ 제도와 관련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월드컵) 티켓이 비자는 아니고, 미국 입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기존과 같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면서도 “(피파 패스는) 신속한 비자 예약을 보장할 뿐이다. 티켓 소지자라면 가능한 한 빨리 (비자를) 신청하라”라고 밝혔다. 이어 “원활한 비자 처리 속도를 위해 전 세계에 영사 인력 400명 이상을 추가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은 내년 6~7월 미국 11곳, 캐나다 2곳, 멕시코 3곳 등 3개국 16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사상 처음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총 78경기가 열리고 티켓은 600만장 이상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FIFA에 따르면 현재까지 212개국·지역에서 2026 월드컵 티켓이 판매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전 세계에서 500만~1000만 명이 미국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일부 도시 경기 개최권 박탈할 수도” 경고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 위한 달콤한 말들을 쏟아내면서도 이를 정책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등을 지목하며 “문제가 예상되면 인판티노 회장에게 개최지를 다른 도시로 옮기자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지방선거에서 시애틀 시장으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케이티 윌슨(43)과 관련해 “매우 진보적 혹은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며 치안 문제를 이유로 주방위군 개입과 월드컵 경기 개최권 박탈을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보스턴 시장과의 갈등을 이유로 경기 개최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월드컵 역사에서 개최 도시 변경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개최 도시는 이미 2022년 발표 이후 인프라 확충, 보안 계획, 관광 대비 등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왔다. 인판티노 회장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도 개최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면서 미국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정부가 월드컵 대비를 위한 비자 행정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대통령의 잇따른 개최권 박탈 경고는 준비 과정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온통 ‘붉은산’…재선충병에 ‘소나무’ 초토화

    온통 ‘붉은산’…재선충병에 ‘소나무’ 초토화

    지난달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산림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부지방을 휩쓸고 있는 소나무재선충(재선충병) 피해를 놓고 정부의 방제 ‘실패’ 지적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농해수위 위원장은 “전문가들은 영남 상황에 대해 ‘방제가 불가능하다. 방제의 기회를 놓쳤다’고 진단한다”며 “재선충병이 발생한 지 37년이나 됐는데 그동안 뭘 했느냐”고 질타했다. 어 위원장은 “지난 5년간 약 4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죽었다. 기후변화 탓만 할 것이냐”면서 “방제 포기를 선포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지난 5일 찾은 경북 포항의 재선충병 피해 상황은 심각했다. 경북 포항~영덕 간 국도 7호선 주변 산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다. 단풍이 아니었다. 붉은색의 정체는 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고 있는 소나무의 ‘잔상’(殘傷)이다. 포항에서는 푸른 숲을 찾는 것이 힘들다. 산림뿐 아니라 마을 주변, 가로수로 심어진 소나무까지 감염됐다. 2004년 기계면 내단리에서 첫 발생 후 방제가 이뤄졌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방제 차질이 빚어진 데다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목이 늘면서 2023년부터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해병대 등 군부대가 있는 남구 일월동 일대는 지뢰 매설 등으로 방제 손길이 닿지 못하면서 소나무가 초토화됐다. 고사 후 제거하지 못한 피해목은 회백색으로 변했다. 이 지역은 붉은색과 회백색, 활력을 잃어 시든 소나무가 뒤엉켜 재선충병 피해 과정을 보여주는 불편한 현장이 되고 있다. 서현정 포항시 소나무재선충병방제팀장은 “최근 3년간 5배 이상 급증해 포항지역 소나무의 60~70%가 감염됐다”면서 “현재 방제는 33% 수준으로, 군사 보호구역이 많은 지역 특성상 모두베기 등 방제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7번 국도변인 포항 북구 북구 고현리 야산은 재선충병 피해가 워낙 커 방제를 포기하고 수종 전환을 진행했다. 32㏊ 산림이 사라진 자리에는 편백과 산벚나무, 낙엽송 등 묘목이 심어졌다. 그러나 수종 전환한 산림 주변에는 말라 죽은 소나무가 방치돼 있을 뿐 아니라 산림 안쪽으로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포항시 안진영 주무관은 “인접한 곳에 송이 산지가 있다는 이유로 산주가 방제를 거부하면서 속수무책”이라고 토로했다. 동해면 금광리 산림도 붉게 물이 들었지만 군사 보호구역에 비행금지구역이 겹쳐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면적이 광범위하다 보니 지자체는 생활권과 주요 도로변의 고사목 제거와 보호림에 대한 예방주사를 놓는 응급처치에 나섰다. 호미곶에서 12.3㎞ 떨어진 해안로에서는 고사목이 주택이나 도로로 넘어져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잘라내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12월까지 49억원을 투입해 3만 6000여그루를 제거할 예정이다. 북구 북구 이가리 닻 전망대 앞 산림도 재선충병이 창궐 확산하고 있다. 포항과 인접한 경북 영덕의 피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영덕은 우리나라 소나무 ‘성지’인 울진을 거쳐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관문이다. 병곡리 고래불해수욕장 앞쪽 산은 재선충병에 점령당해 확산은 시간문제다. 영덕군은 해수욕장 방풍림인 우량 곰솔림(13.7㏊)에 대해 10억여원을 들여 예방 나무주사를 처방해 침입을 차단하고 있다. ●G159개 시군구 발생…3000만그루 사라져明 재선충병 ‘3차 대발생’ 피해가 심각하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발생지역은 인천을 제외한 16개 시도, 전국 226개 시군구의 70.4%인 159개가 피해지역이다. 감염목 약 150만 그루와 감염우려목을 포함하면 제거해야 할 소나무가 260여만 그루로 추산된다.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재선충병은 그동안 2차례 대발생했다. 2007년 1차 대발생(137만여그루)은 지자체 관심 및 방제 역량 부족, 감염목 무단 반출 등으로 피해가 컸다. 2014년 2차 대발생은 역대 최대인 218만 그루가 감염됐다. 1차 대발생 후 발생이 줄자 손을 놓으면서 대규모 피해로 이어졌다. 3차 대발생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 특히 포항·경주·울주·안동·밀양·창녕 등 극심 지역 6곳을 포함한 10곳에 피해의 64%가 집중되고 있다. 남쪽은 소나무, 경기 양평·강원 춘천 등은 잣나무 피해가 심각하다. 재선충병은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 치명적인 병해충이다. 크기가 1㎜ 안팎의 실 같은 재선충이 나무에 침투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킨다. 재선충은 자체 이동을 못해 매개충인 솔수염·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해 감염을 확산시킨다. 한 쌍의 재선충은 20일 후 20여만 마리까지 증식하기에 침입하면 한 달 내 잎이 시들고 빠른 속도로 붉은색으로 변한다. 치료제나 천적이 개발·발견되지 않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남영우 박사는 “외래종인 재선충과 토착종인 매개충의 ‘잘못된 만남’이 완벽한 조합을 이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재선충이 나무를 고사시키면 매개충의 서식 공간이 확장하는 등 상호 공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G‘중과부적’, 기후변화·코로나·항공방제 중단明 지난해까지 방제에 2조원 이상의 투입했으나 개체수 조절과 확산을 막는 데 실패했다. 이 기간 최소 30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졌다. 재선충병은 재선충과 매개충 제거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상기온, 항공방제 중단 등의 결과가 몰아치며 3차 대발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솔수염하늘소는 평생 6㎞, 한 번에 최대 500m를 이동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경북지역 솔수염하늘소의 첫 우화가 2013년 5월 21일에서 2024년 5월 14일로 7일, 강원지역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는 약 14일 빨라진 것으로 보고됐다. 매개충 활동 기간이 길어지는 등 환경이 악화하면서 방제에 악전고투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매개충 확산 차단에 효과적인 항공방제가 약제의 환경 논란으로 2023년 중단되자 ‘중과부적’ 상황에 빠졌다. 지속적인 방제 예산과 인력·장비 투입이 이뤄지지 못한 정책적 책임도 크다. 정종국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기후변화로 소나무 생육이 저하됐지만 매개충의 월동 생존율 증가와 성충 시기가 빨라지면서 재선충병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G‘끝까지 간다’…방제 전략 전면 수정明 산림청은 방제 포기는 없다고 강조한다. 국민 정서뿐 아니라 소나무(16억 그루)는 공익가치(71조원)와 임산물 소득(2226억원)을 창출하는 경제 자산이다. 더욱이 피해목은 또 다른 병해충의 산란처를 제공하고 산불 확산과 토사 붕괴의 원인이 되기에 신속한 방제가 불가피하다. 감염목을 방제하지 않고 방치 시 10년 이내 소나무림 78%가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국가방제전략’을 수립 중이다. 기후·환경 변화를 반영한 방제전략은 5개년 중장기 계획이며, 시도의 광역방제 수립도 의무화된다. 조기 발견·방제 원칙에 따라 방제를 차별화하고 보호지역은 나무주사를 적극 시행하는 ‘선택과 집중’이다. 최후 방어선인 ‘국가선단지’ 기준 발생지역 내 피해가 30% 이상 지역은 수종 전환하고 확산 방향 등을 분석해 2~4㎞ 구간은 소나무를 미리 제거해 확산을 차단하는 국가 방제 벨트 설치 등이 거론된다. 이홍대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극심 지역은 확산 차단에, 신규·경미 지역에 방제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 수정”이라며 “방제 시기를 9월부터 4월까지 두 달 늘리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채수지 서울시의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전면 재정비 필요”

    채수지 서울시의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전면 재정비 필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채수지 의원(국민의힘, 양천1)은 지난 10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사업’이 재계약 기피, 전문성 저하, 학교의 과도한 행정 부담 등으로 인해 지속가능성을 잃고 있다며 전면 개선을 촉구했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사업은 영어 공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2005년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채 의원은 “2009년 사업을 확대할 당시 1000명 이상이던 원어민 교사가 현재는 400명 수준까지 감소했다”며 “학부모·학생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데 배치 규모는 계속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5년 상반기 기준 재계약 대상 240명 중 59명이 재계약을 원하지 않았고, 중도퇴사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며 “수업의 연속성과 질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원어민 대상 설문에서도 근무여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1점에 그쳤고 ▲낮은 급여 ▲열악한 주거환경 ▲협력수업 논의 부족 등이 주요 불만으로 나타났다. 채 의원은 원어민 교사 등급 악화도 문제로 꼽았다. “상위등급(A~C급) 교사는 줄고, 경험이 부족한 하위등급(E~G급) 교사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전문성 있는 교사가 빠져나가는 구조는 공교육 영어수업의 질 저하로 직결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채 의원은 “학교가 원어민 교사 1명을 배치하면 사실상 ‘생활·행정 지원 전담인력 1명을 추가로 둬야 하는 수준’의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주거지 구하기, 입주·이사 동행, 은행 계좌 개설, 휴대전화 개통, 비자·보험 지원, 지역생활 안내, 협력수업 조율, 급여·재계약 관리, 각종 민원 대응까지 모두 학교의 몫이다. 실제 학교 대상 설문에서도 원어민 배치사업을 원하지 않는 이유 1순위는 행정업무 부담(40.46%)으로 나타났다. 채 의원은 “교육적으로 효과가 큰 사업임에도, 생활·행정 부담을 학교에 전가하는 구조에서는 참여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상수 교육정책국장은 “그동안 원어민 교사가 오면 공항 픽업부터, 주거지까지 학교가 모두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주거지 안내·생활 적응 지원 등 초기 정착 업무를 교육지원청에서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채 의원은 “재계약 미희망이 매 학기 25% 수준으로 발생하면 안정적인 수업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우수 교사가 서울에서 장기근속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채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원어민 배치사업을 단순 인력수급이 아니라 공교육 영어수업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정책과제로 인식해야 한다”라며 “학교의 부담을 구조적으로 덜어내고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를 마련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 서초구의회, 9417억 원 내년 예산 ‘칼날 심사’ 돌입

    서초구의회, 9417억 원 내년 예산 ‘칼날 심사’ 돌입

    서울 서초구의회가 지난 17일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29일간의 제345회 제2차 정례회 일정에 돌입하며 내년도 서초구 살림과 구정 전반에 대한 꼼꼼한 점검에 나섰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서초구정 전반을 면밀히 살필 ▲행정사무감사를 시작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구정질문 ▲9417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세입·세출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심사 등 내년도 정책 방향을 결정할 주요 안건들이 다뤄진다. 서초구청이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총 규모는 올해보다 5.7% 증가한 9417억 원으로 편성됐다. 세부적으로는 일반회계 9122억 원, 특별회계 295억 원이다. 고선재 의장은 개회사에서 내년도 예산 심사 방향을 “필요한 곳엔 과감히, 불필요한 곳엔 단호히”로 제시했다. 고 의장은 “구민의 안전, 민생,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히 뒷받침하되 필요성과 효율이 떨어지는 사업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미래를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8일간 행정감사 후 예산 심사… 17개 동 주민센터 직접 방문도의회는 정례회 기간 중 지난 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8일간 구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며, 특히 21일에는 감사반이 17개 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현지 확인을 할 계획이다. 이후 27일 제2차 본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구정질문을 12월 4일 제3차 본회의에서 답변을 들을 예정이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는 이달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상임위원회별 심사를 거치며,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진행한다. 모든 안건은 12월 15일 제4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5분 자유발언, 교통비 바우처·시설공단 설립 등 촉구한편, 이날 제1차 본회의에서는 총 5건의 5분 자유발언이 이어지며 구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들이 다뤄졌다. 주요 발언으로는 65세 이상 어르신 교통비 바우처 도입 촉구 (박미정 의원), 하천의 수생태계 보전을 위한 하천 보전 조례 제정 및 모니터링 체계 구축 강조 (이현숙 의원)가 있었다. 또한 장애인 전동보장구 급속충전 인프라 확대와 안내·관리 강화 당부 (이은경 의원), 민간위탁 사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시설관리공단 설립 추진 주장 (김성주 의원) 등이 제기됐다. 이 밖에 이날 본회의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등 총 7건의 안건이 처리됐다.
  • 통신 3사, PASS 전자고지 서비스 시작…각종 안내문 한 번에 확인

    통신 3사, PASS 전자고지 서비스 시작…각종 안내문 한 번에 확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모바일 인증 앱 ‘PASS’를 통해 각종 공공·금융기관 안내문을 받아볼 수 있는 전자고지 서비스를 공동으로 시작한다. 그동안 문자나 종이로 흩어져 전달되던 건강검진표, 환급 안내 등이 앞으로는 PASS 앱 하나로 확인 가능해지는 셈이다. 통신 3사는 18일 PASS 앱 내에 전자고지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PASS는 국내 3,800만 명이 사용하는 대표 본인확인 플랫폼으로, 통신사 명의 정보와 연동돼 문서를 정확한 수신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서비스는 건강검진표, 자격 변동 안내, 본인부담금 환급 신청 안내 등 다양한 고지 문서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받아보고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PASS 인증서를 활용해 전자서명도 가능해지면서 종이 문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반도 갖췄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도 강화했다. PASS 앱 첫 화면에서 전자고지 메뉴에 바로 들어갈 수 있고, 문서마다 남은 열람 기간이 표시된다. 문서를 아직 확인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추가 알림을 보내 중요한 안내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PASS는 인증·본인확인 서비스 특성상 대부분의 이용자가 알림을 켜둔 채 사용하기 때문에 열람률이 높은 편이다. 실제 PASS 기반 ‘국민비서’ 서비스의 고지 열람률은 약 55% 수준이다. 그동안 통신 3사는 공공기관이 보내는 고지 문서를 주로 문자메시지로 전달하는 ‘공인알림문자’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번 PASS 전자고지 도입으로 문자와 앱 기반 전송을 병행할 수 있어 기관은 상황에 맞는 채널을 선택하거나 동시에 발송해 도달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통신사들은 앞으로 적용 기관과 문서 종류를 계속 확대해 수백 종 이상의 종이 문서를 PASS 기반 전자문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날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문서를 PASS로 발송하기 시작했고, 다른 통신사들도 공공·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 3사는 “PASS 전자고지 서비스는 공공·금융기관이 국민에게 정보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문자와 앱을 아우르는 고지 체계를 통해 디지털 행정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 개원 30주년 광진구의회 ‘제1회 시니어 족구대회’ 성료

    개원 30주년 광진구의회 ‘제1회 시니어 족구대회’ 성료

    시니어 동호인 250여 명 참여… 소통·화합의 장 마련 광진구의회가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6일 아차산배수지 족구장에서 ‘제1회 시니어 족구대회’를 개최하고 지역 어르신 250여 명과 함께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의회와 함께하는 첫 체육대회인 이번 행사는 평소 광진구 생활체육 발전에 헌신해 온 시니어 어르신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기획됐다. 광진구 족구협회가 주관한 이날 대회에는 협회 회원 등 250여 명의 어르신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대회는 60세 이상부 15팀, 66세 이상부 13팀, 관내부 30팀이 출전해 승부를 겨뤘다. 광진구의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시니어 어르신을 비롯한 모든 광진구민이 활기찬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예산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구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체육문화의 저변을 더욱 탄탄히 다져 나갈 예정이다. 전은혜 의장은 “이번 대회는 광진구의회가 개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에 열려 더욱 뜻깊다”며 “구민들의 건강한 일상과 지역 체육문화가 더욱 꽃필 수 있도록 의회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17일(현지시간) 주요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는 557.24포인트(-1.18%) 하락한 46,590.24에 마감했으며, S&P 500 지수는 61.70포인트(-0.92%) 내린 6,672.41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192.51포인트(-0.84%) 하락한 22,708.08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지수는 뉴욕 거래소(NYSE)에서 하루 거래량 498,799천주를 기록하며 46,590.24로 마감했다. 시작가는 47,068.06이었으며, 최고가는 47,202.56, 최저가는 46,430.27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나스닥 증권거래소(NASDAQ)에서 1,550,979천주의 거래량을 보이며 22,708.08로 마감했다. 시작가는 22,788.32, 최고가는 23,044.55, 최저가는 22,559.51이었다. S&P 500 지수는 뉴욕 거래소에서 3,106,606천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6,672.41에 거래를 마쳤다. 시작가는 6,713.61, 최고가는 6,754.50, 최저가는 6,638.90을 기록했다. 다우운송 지수는 282.42포인트(-1.76%) 하락한 15,790.14를 기록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208.32포인트(-0.83%) 내린 24,799.92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5.46포인트(-1.55%) 하락한 6,705.74를 기록했다. 한편, VIX 지수는 22.51로 전일 대비 2.68포인트 상승하며 13.51%의 등락률을 보였다. VIX 지수는 30을 넘지 않았지만, 여전히 20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다.
  • ‘추추트레인’ 2026 MLB 명예의 전당 입후보…한국인으로는 처음

    ‘추추트레인’ 2026 MLB 명예의 전당 입후보…한국인으로는 처음

    빅리그에서 화끈한 타격과 거침없는 출루로 ‘추추트레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추신수(43)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명예의 전당에 도전하는 건 추신수가 처음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 투표를 앞두고 새 후보 12명과 기존 후보 15명을 발표했다. 추신수는 콜 해멀스, 라이언 브라운, 맷 켐프, 하위 켄드릭, 대니얼 머피, 릭 포셀로, 에드윈 엥카르나시온, 알렉스 고든, 헌터 펜스, 닉 마케이키스, 지오 곤살레스와 함께 신규 후보군에 포함됐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6087타수 1671안타(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출루율 0.377을 기록했다. 그는 3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2018년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 등 꾸준히 구단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이후 2021년 한국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입단해 4시즌을 KBO리그에서 뛴 뒤 지난해 은퇴했다. MLB 명예의 전당은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 중 최근 5년 이상 미국프로야구에서 뛰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자격을 준다. 한국 선수가 MLB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1호 빅리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52)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 선수 최다인 124승(98패)을 거뒀지만,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의 김병현(46)도 명예의 전당과는 거리가 멀었다. 역대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아시아 선수는 올해 1월 투표에서 99.75% 득표율을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가 유일하다. 투표 결과는 2026년 1월 21일 발표되며, 75% 이상 득표한 선수는 7월 27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 선우은숙 며느리 “아들을 다시 어머님께 돌려드립니다”

    선우은숙 며느리 “아들을 다시 어머님께 돌려드립니다”

    선우은숙 며느리 최선정이 남편 이상원과의 유쾌한 일상을 공개했다. 최선정은 17일 인스타그램에 “어머님, 아들을 어머님께 다시 돌려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짬뽕 러버’로 알려진 남편 이상원이 짬뽕을 먹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보는 사람 질릴 만하지 않아요? 제가 왜 짬뽕을 싫어하는지 알 것 같지 않아요?”라며 남편의 짬뽕 사랑을 유머러스하게 전했고, 연애 때 단 한 번도 헤어진 적 없었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최선정은 2018년 배우 이영하·선우은숙 부부의 아들인 배우 이상원과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부부는 사업을 병행하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해왔고, 긍정적이고 따뜻한 일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영하는 KBS2 ‘같이 삽시다’ 출연 당시 “많이 웃자는 게 제 삶의 모토인데, 며느리는 정말 잘 웃는다. 업어주고 싶을 정도로 긍정적이다.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며 며느리 최선정에 대한 애정을 전한 바 있다.
  • 한강 고양 장항습지에서 ‘꿀벌 먹이’ 찾는다

    한강 고양 장항습지에서 ‘꿀벌 먹이’ 찾는다

    고양시가 장항습지의 ‘선버들’ 자원을 활용해 양봉 신소득원을 발굴하는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밀원 감소와 이상기온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봉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장항습지 특화 양봉산물 개발사업’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장항습지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한강하구에 위치해 세계적인 생태계를 형성하는 곳으로, 202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국내 최고 수준의 도시형 생태습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32종을 포함해 총 1066종이 서식하며 물새들의 국제적 중간기착지 역할까지 하고 있다. 특히 약 1.2㎢ 규모로 군락을 이루는 ‘선버들’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초봄 개화 수종이다. 고양시는 최근 선행연구를 통해 이 선버들이 이른 봄(3월 중순) 밀원이 부족한 시기에 벌들에게 안정적 꽃가루·꿀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실제로 아카시아 등 주요 밀원수의 개화 시기(4월 중순 이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개화해 벌들이 월동 후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와 정확히 맞물린다. 기후변화와 농약 사용으로 국내 밀원 면적이 반세기 만에 약 32만 5000㎢ 감소했고, 그 영향으로 최근 꿀벌 141억 마리가 사라지는 군집 붕괴(CCD)가 발생한 상황에서 선버들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선버들 꿀은 양봉농가 수익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분석 결과, 선버들 꿀의 항산화 성분(페놀화합물·플라보노이드)은 아카시아꿀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벌통당 꿀 수확량은 4.8㎏으로 아카시아보다 다소 적지만, 기능성과 품질 면에서 강점이 있어 고부가가치 상품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고양시는 이 같은 가능성을 토대로 올해 장항습지 선버들 군락지를 활용한 양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협의해 습지보호지역 내 행위제한 적용 배제를 승인받았으며, 출입 관리·환경 보전·안전 교육 등 기술지원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이른 봄철 선버들 밀원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고품질 ‘선버들꿀’ 개발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양시는 앞서 2023년 10월에도 장항습지 내 선버들 군락의 밀원 가치를 발표하고 양봉농가 66명을 대상으로 관련 기술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시는 “장항습지가 급감하는 밀원을 보완해 줄 경우 지역 양봉농가를 돕고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범사업의 신청 대상은 고양시에 등록된 100봉군 이상 양봉농가이며, 접수 기간은 17일부터 28일까지다. 신청서는 고양시청 누리집 농업기술센터 공지사항에서 내려받아 작성 후 방문 제출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장항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면서 농가 소득을 높이는 지역상생 모델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선버들꿀을 고양시 대표 특산물로 육성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양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여학생 25명 납치” 학교 침입한 무장괴한들…발칵 뒤집힌 ‘이 나라’

    “여학생 25명 납치” 학교 침입한 무장괴한들…발칵 뒤집힌 ‘이 나라’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무장 괴한들이 한 고등학교를 공격해 여학생 최소 25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나이지리아 케비주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여학생들을 끌고 나갔다. 경찰 대변인은 “공격자들은 정교한 무기로 무장했으며, 학생들을 납치하기 전 경비원들과 서로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교직원 1명이 숨지고 경비원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은 AP에 “괴한들이 오토바이를 여러 대 몰고 학교에 들어갔다고 들었다”며 “그들은 먼저 교사의 집으로 가 그를 살해했고, 이후 경비원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아직 납치된 학생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합동팀이 현재 의심되는 탈출 경로와 주변 산림을 샅샅이 수색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몸값을 노린 납치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특히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은 치안이 좋지 않아 정체불명의 무장 강도 집단이 마을과 주요 도로에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P에 따르면 이 강도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나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과 연관이 깊으며, 주로 종교적 동기로 공격이 이뤄진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22년 나이지리아 학교에서 납치된 학생 수는 168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는 서구식 교육을 반대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동북부 치복 마을에서 200명 이상의 여학생을 납치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 이 대통령 “UAE 중동에서 우리의 베이스캠프 역할 하게 될 것”

    이 대통령 “UAE 중동에서 우리의 베이스캠프 역할 하게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동·아랍 쪽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는 우리의 일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UAE 국빈 방문 첫날인 이날 이 대통령은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손잡고 새로운 공동 번영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젖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와 UAE가 닮은 점이 많다고 한 이 대통령은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가진 게 별로 없다”며 “또 여러 나라들,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나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정말로 위대한 나라다’”라며 “그 엄청난 황금 같은 석유를 팔아서 그 나라가 아무런 걱정 없이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는데도 석유가 아니라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원자력 발전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저는 아랍에미리트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거점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내겠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서 세계의 새로운 중심이 돼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는 형제의 국가를 넘어서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역량과 아랍에미리트의 역량을 합쳐서 함께 연구하고 함께 생산하고 함께 제3세계로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 가기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 대통령과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만 저는 아랍에미리트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렇게 하나의 점으로 합쳐지면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완전히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민들을 향해 “최근에 아랍에미리트에서도 한국 문화, 소위 K컬처라고 하는 게 상당히 호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12·3 불법 계엄을 시민들의 힘으로 막은 것을 떠올리며 “(전 세계가 한국 국민에 대해) 응원봉을 들고 저렇게 가뿐하게 즐겁게 웃으면서 제압한단 말이야, 총을 든 것도 아니고 폭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고 방화를 한 것도 아니고(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말 아름답게 국민들의 저력으로 다시 원상을 회복하고 다시 우리가 가던 길을 다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이제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동포 만찬 간담회 직전 UAE의 현충원 격인 ‘와하트 알 카라마’, 그랜드 모스크에 있는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엑스(옛 트위터)에 “척박한 사막 위에 번영을 일궈낸 UAE의 저력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깊이 절감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 [사설] 14년치 월급 모아야 ‘내 집’… 청년 절망 내모는 주택 정책

    [사설] 14년치 월급 모아야 ‘내 집’… 청년 절망 내모는 주택 정책

    국토교통부의 ‘2024년 주거실태조사’는 청년·신혼 세대가 마주한 주거 현실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단계에 왔음을 보여 준다. 서울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13.9배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도 14년을 모아야 집 한 채를 겨우 마련할 수 있다. 청년 가구의 자가점유율은 12.2%로 떨어졌고, 오피스텔을 제외한 비주택 거처 비율은 5.3%에 달했다. 한 세대의 출발점이어야 할 주거가 오히려 절망의 근원이 되고 있다.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했지만 대출·수요 억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사실상 무주택 청년·신혼부부에게는 내 집 마련의 통로가 더 좁아졌다. 결혼·출산 등 삶의 모든 단계가 안정적 주거와 연결되는데, 지금의 사다리는 끊겨 있다. 전세 시장은 불안정하고, 월세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월세를 감당하느라 저축할 여력이 없어지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졌다. 자산 축적의 시점을 놓친 세대는 경제적·사회적 이동의 기회를 상실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는 국가 존립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주거의 불평등은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에서는 고가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를 쓰고,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인구 유출과 집값 하락이 동시에 벌어지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쪽의 과열과 다른 쪽의 공동화가 맞물리면서 지역 격차는 더 벌어지고, 청년의 삶의 기회가 거주지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는 굳어지고 있다. 청년·신혼부부가 실제로 접근 가능한 공공분양과 장기공공임대를 대폭 늘리고, 역세권·정비사업·국공유지 개발 등을 통한 도심 내 실수요자 중심 공급을 과감하게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고가·투기성 수요는 세제와 금융 정책으로 억제하고, 청년의 주거 이전·자산 형성이 가능한 제도적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 청년과 신혼세대가 다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주거 기회를 복원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 [공직자의 창] 인생 3모작 시대, 생애경력 디자인이 필요하다

    [공직자의 창] 인생 3모작 시대, 생애경력 디자인이 필요하다

    “은퇴 이후의 40년, 당신은 어떤 삶을 디자인하고 계십니까?”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051만 4000명으로 전체의 20.3%에 이른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본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인생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됐다. 은퇴 뒤에도 직업 생활과 사회·경제 활동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퇴직은 더이상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신호가 됐다. 한 사람의 삶을 직업 중심으로 보면, ‘일의 생애주기’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인생 1모작’, 퇴직 후 다시 일을 시작하면 ‘인생 2모작’이라 불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인생 3모작’ 시대다. 55세에 퇴직한 뒤 100세까지 45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세 번째 라운드도 의미 있게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경력 개발의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히 더 오래 일하거나 재취업 자리를 찾는 수준을 넘어서, 은퇴 후 40년을 일과 삶 전체를 설계하고 커리어를 유지하며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중장년 정책의 목표도 진화했다. 예전에는 ‘일자리 매칭’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진로 설계’로 나아갔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일과 삶이 연결된 ‘생애경력 디자인’이 필요하다. 일과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누군가는 기존 경력을 살려 계속 일하거나 배움의 길을 선택할 수 있고, 창업하거나 조직 밖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일보다는 사회에 이바지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인생 3모작을 생각한다면 ‘어디서 일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일과 삶을 디자인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문제는 이런 디자인을 혼자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정 분야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새로운 직업 세계로 들어서려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재구성할 전문적 도움이 필요하다. 단순히 구직 정보나 일자리 알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력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일과 삶 모두를 설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경력과 기술,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역할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일의 형태, 희망 직무, 재교육 계획 등을 세우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센터는 2005년 출범 이후 중장년층의 재취업과 경력개발을 돕고 있다. 경력 전환, 재취업, 사회 공헌 등 단계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과 삶을 연결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중장년층이 사회 속에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중장년내일센터는 기업과의 연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산업과 기업의 특성을 미리 파악해 적합한 인재와 연결해 주고 기업이 퇴직자나 경력 전환 대상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제공한다. 초고령사회에서 일은 단순히 생계 수단을 넘어 개인의 자존감과 사회적 연대의 중심이 된다. 중장년이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그들의 경험과 지혜가 사회 곳곳에 흐를 수 있게 해야 한다. 일자리 매칭과 진로 설계를 넘어 생애경력 디자인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가 인생 3모작 시대 ‘일과 삶의 디자이너’로 확고히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 호반건설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선정

    호반건설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선정

    호반건설이 ‘지역사회공헌인정제’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지역사회공헌인정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주관하며,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꾸준히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펼친 기업·기관의 공로를 인정해 주는 제도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호반산업, 대한전선 등 호반그룹 전 계열사가 함께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호반그룹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은 2009년 발족한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 활동이다. 지금까지 170회 이상의 봉사 활동을 진행했으며 올해 임직원 누적 기부금 10억원을 달성했다. 호반그룹은 올여름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총 5억원의 성금과 2000만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지난 3월에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3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지정 기탁하고 경북 안동시를 찾아 이재민을 위한 배식 봉사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3년부터 국내외 재해 피해 복구를 위해 전달한 성금은 약 20억원 규모다. 또 지난 9월 장기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호반 무럭무럭’을 시작해 화재·수해 피해 아동과 청소년 10명에게 희망 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매년 정기적인 헌혈 캠페인도 벌인다. 의료 환경 개선과 환아 지원을 위해 연세대 의료원 등 의료계에 21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 “초고령사회 공공·지역의료 해법은 디지털 헬스·비대면 진료”[최광숙의 Inside]

    “초고령사회 공공·지역의료 해법은 디지털 헬스·비대면 진료”[최광숙의 Inside]

    의료정책, 긴 호흡 가지고 펼쳐야절차적 정당성·숙의 과정이 중요의료정책에 현장 목소리 반영을필수 의료, 적절한 보상 이뤄져야평생 이력 관리 방법까지 고민을‘연구 보장’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비대면 원격진료, 선택 아닌 필수서울서 수술, 지방서 원격 협진을해외 진출 ‘한국 대표 상품’ 가능의사인가, 교수인가. 오히려 변화를 추구하고 실행력이 있는 의료 행정가의 면모가 보인다. 최근 아시아원격의료학회 초대 회장을 맡은 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그는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대면 진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 기술로 공공·지역의료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런 등으로 촉발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로 이어진 의정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의료개혁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의정갈등 이후 의료계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지난해보다 안정됐지만 의정갈등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 정부의 의료정책 방향과 해법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직역 간 갈등 중재·조정이 관건 -새 정부 의료정책의 골자는 뭔가. “아직까지 의료개혁특위 구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뚜렷한 개혁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한미 관세 협상 등으로 정부가 신경 쓸 일이 많은 탓에 보건의료에 우선순위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다. 의사와 간호사, 개원의 등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 -난제가 많아 손 대기 어렵다는 건가. “보건의료 정책은 워낙 다루는 분야가 많다. 역대 보건복지부 장관 중 복지부 관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이들은 중진급 정치인 출신들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직역 간 갈등 중재와 조정, 소통을 잘했기 때문이다.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의료정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긴 호흡을 가지고 정책을 펼쳐나가야 하는데, 새 정부의 뚜렷한 의지가 보이지 않아 우려된다.” -당초 의정갈등도 소통 부족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보건의료 정책 추진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준수하고 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의과대학 2000명 증원을 밀어붙인 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이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소통, 신뢰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최근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이 발의됐는데,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응급실이 있는 병원은 응급환자를 볼 수 있는 의사와 병상이 없어도 환자를 받아야 한다고 강제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환자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다른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곤란한 상황인데도 이를 강제하면 더 큰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정책 입안 전 의료 현장을 파악하고 의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는 결국 필수의료 인력 부족 때문 아닌가. “맞다. 필수의료 기피는 의료행위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근본 원인이다. 의료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행위별 수가제도다. 의사의 진료 행위에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뇌·심장·암 수술 등 필수 분야 수가는 제대로 매겨지지 않았다. 신경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 등의 수술비는 미국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의료사고 등 리스크는 크다. 돈은 안 되는데 리스크만 크면 누가 하고 싶겠나.”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는 게 공공의료 -소아과 뺑뺑이 문제도 심각하다. “기본적으로 의대생들이 소아과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대병원 소아과 레지던트 및 전공의는 미달이다. 요즘 소아암이 급증하는데 소아암 전공 의사가 전국에 20~30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소아암 치료를 받으려면 외국으로 나가야 할 판이다. 보건소만 공공의료가 아니다.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는 것이 공공의료다.” -최근 국가교육위원회에서 필수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부인과·소아과에 병역 면제를 하고 대학 입시에선 공공의료 분야와 일반 의사, 의사과학자 등 3개 분야를 별도로 뽑자는 제안을 했다. “좋은 방안으로 보일지 몰라도 이들의 평생 이력 관리를 어떻게 할지 등 출구전략까지 고민해야 한다. 일본은 과거 산재 환자가 많아 산업의학 의사를 키우는 대학을 신설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후 갈 수 있는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서는 의사들에게 병역 특례를 주었다. 군대를 가지 않는 대신 4년간 연구하도록 하고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성공적인 모델이었지만 이들은 다시 안과·내과 등으로 복귀해 환자를 진료한다. 계속 연구할 수 있는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없이 봉합식 미봉책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의사과학자 양성도 중요한 과제인데. “앞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중요한 의료인력은 바로 의사과학자다. 미국의 의사과학자양성프로그램(PSTP)은 노벨상 수상자 10여명 등을 비롯, 면역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능한 연구자를 다수 배출했다. 미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매년 의사를 200명씩 뽑아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의사를 선발해 평생 연구할 수 있게 해 주면 노벨상 수상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정부가 국립대병원 소속을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국립대병원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경북대는 교육부 소관인데 경북대병원이 복지부 산하로 간다면 행정 이원화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임상 교수는 복지부 소속인 반면 기초의학 교수는 교육부 소속이 된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복지부가 의사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이 복지부로 이관되면 연구보다는 진료에 치중하게 된다. 또 국립대병원이 지역의료원들을 관리하는 공공의료 중심 역할을 맡으면 의료 역량이 분산돼 병원 수준이 떨어질 수도 있다.” ●지역의료 붕괴, 지방 소멸 차원 접근해야 -연봉 수억원을 줘도 지방병원에선 의사를 구하지 못한다. 무너지는 지역의료 문제 해법은. “경남 거창군의 경우 지난해 250명의 신생아 대부분이 다른 도시에서 출산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지만 인구 감소로 환자수가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지역의료 붕괴는 지방소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보건소 역할 재정립 등 지역의료 혁신이 필요하다.” -서울대 의대 지역의료혁신센터가 지역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각 지역과 협진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고 들었다. “원격·재택 진료에서 지역의료 해법을 찾아야 한다. 방학 때 한 달씩 전남 화순, 경북 포항, 경남 통영, 강원 평창 등에 거주하면서 지역의료의 문제점을 발굴했다. 붕괴된 지역의료를 살리려면 디지털 헬스를 바탕으로 원격 협진과 비대면 진료를 활성화해야 한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환자가 서울의 ‘빅5’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더라도 환자 진단·케어는 지방병원과의 원격 협진을 통해 할 수 있다. 현재 센터에서 평창·남원·제주 등과 이런 협진 인프라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초고령사회 의료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하지 않나. “의료 패러다임이 질병 치료에서 예방과 돌봄으로 바뀌고 있다. 질병 패턴도 바뀌고 있다. 만성병·고혈압·당뇨·고지혈증·암 등이 증가 추세다. 이들 질병 예방에 의료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초고령사회의 의료 대안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아도 스마트폰 영상 통화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의사 진단 및 처방이 이루어지는 비대면 진료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도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의사는 안전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만 30년 하고 있다. 일부 시범사업을 해도 약 배송도 못 해 반쪽짜리란 지적이 제기된다. 비대면 원격진료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코로나 팬데믹 때 이뤄진 3200만건 비대면 진료 중 중증 부작용은 10건도 되지 않아 안정성을 확보했다. 미국은 전체 의료의 30% 이상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진다. 비대면 진료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이동이 어려운 고령층 등에게 의료권을 보장해 의료공공성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아시아 원격의료 공동 연구 논의 -원격의료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데. “혈압과 혈당 등을 실시간 측정해 스마트폰 앱으로 보여 주는 반지와 심전도를 측정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위험성을 알려 주는 패치가 개발됐다. 이런 디지털 헬스케어는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다. 신약 개발에는 돈이 많이 든다. 하지만 원격의료는 자금을 적게 투입해도 아시아·유럽 등으로 진출하는 한국의 대표 상품이 될 수 있다. 우리의 미래 먹거리다. 이런 취지로 최근 아시아 각국의 원격의료 및 디지털 헬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시아원격의료학회’를 설립해 공동 연구와 의료데이터 표준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의료개혁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미래의료에 대비해야 한다. 예방·예측·맞춤·참여가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하는 것보다 기존에 나와 있는 정책 중 꼭 해야 할 디지털 헬스·원격의료, 의사과학자 양성, 지역의료 혁신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환경보건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예방의학 분야, 특히 암 예방 분야 세계적인 전문가다. 한국인 최초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 역학조사 요원으로 2년간 근무하고 미국 암연구학회 공식전문지 ‘암예방연구’ 편집장을 지냈다. 아시아원격의료학회장,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한국원격의료학회장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대 의대 지역의료혁신센터를 설립해 부산·경북·전남·전북에서 정책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 출산의 기쁨과 고통… 흑백의 대비로 품다

    출산의 기쁨과 고통… 흑백의 대비로 품다

    출산과 같은 충격적인 경험은 예술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프랑스 작가 줄리 커티스(43)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선보이는 개인전 ‘깃털로 만든 여인’은 출산과 그에 따른 심리적 변화를 성찰한 결과물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엄마가 된다는 것은 분명히 아름답고 굉장한 순간이지만, 고되고 힘든 순간이기도 하다”며 “이런 상반된 감정을 흑백 대비를 통해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업은 출산 이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커티스는 “이전과 삶이 달라졌으며 예술 언어, 색감, 구현하고자 하는 형상 등이 이전에 비해 간단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면화 형식의 작품 ‘두 요람’은 그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과도 같다. 검은 유모차 쪽으로 허리를 숙인 하얀 원피스 차림의 엄마와 위협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크고 검은 부리를 한 펠리컨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닮았지만, 기묘한 불안과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펠리컨은 자기 몸을 쪼아 새끼에게 그 피를 먹인다는, 상징적 우화가 전해지는 존재로 자기희생과 모성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작품 속 펠리컨의 모습은 양가적이다. ‘거품기를 든 여자’나 ‘외프 알 라 코크’에서도 상반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거품기를 든 여자’는 얼굴이 가려진 여성의 몸(상체)을 클로즈업한다. 수유용 브래지어를 한 여성은 한쪽 가슴을 드러내 놓고 거품기로 달걀을 휘젓고 있다. 작가는 육아와 가사 노동, 에로티시즘 등 여성성의 이상에 고착된 관념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외프 알 라 코크’는 달걀 요리 이미지를 통해 일상의 모습을 보여 주다가 매니큐어를 바른 손과 레이스, 그 위에 떨어진 끈적한 액체 방울을 통해 분위기를 에로틱하게 전환한다. 출산은 여성에게 자신 안에 또 다른 모습의 여성을 탄생시킨다. ‘에코’는 같은 모습이지만, 크기가 다른 세 명의 여성이 의자에 겹쳐 앉아 있는 모습을 묘사한다. 구석에는 이를 지켜보는 올빼미가 숨겨져 있다. 작품은 출산을 통해 여성이 겪는 내면의 모순과 정체성의 변형뿐 아니라 기나긴 자아 성찰의 여정을 대변한다. 커티스는 “출산으로 한 인간을 태어나게 하지만, 그 역시 엄마로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며 “한 명의 여성 안에는 여러 개의 자아가 들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여전히 돌봄이 필요한 어린아이와 같은 자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 7년 만의 이영도… 우린 다시, 판타지를 ‘두드린다’

    7년 만의 이영도… 우린 다시, 판타지를 ‘두드린다’

    심장에 칼 꽂힌 어스탐 로우죽지도 살지도 않은 상태서살인범에 관한 집필 이어가앞선 소설과도 세계관 공유스스로 작가 아닌 타자 칭해“두드림은 즐겁거나 괴로워독서는 독자와 글 사이의 일 제 글에 설명 더할 필요 없어” 한국 판타지의 대부 이영도(53)는 소설을 짓는다고 하지 않고 ‘두드린다’고 한다. 스스로 작가(作家) 대신 ‘타자’(打者)로 칭하고 팬들도 그렇게 부른다. 이영도가 7년 만에 새 책을 ‘두드려’ 왔다. 신작 ‘어스탐 경의 임사전언’(황금가지)은 어떻게 두드려진 소설일까. 소설을 짓는 것과 두드리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출간을 계기로 이영도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보냈다. 보낸 지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답변이 도착했다. 처음 던진 물음은 이것이다. “작가 안의 세계는 어떤 방식으로 창조되는가. 그리고 그것은 두드리는 과정을 통해 변형을 겪는가. 이영도는 ‘타자’이기만 한가. 세계를 ‘편집’하거나 ‘창조’하는 사람일 순 없는가.” “물론 작가를 창조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독자가 글을 읽을 땐 독자의 머릿속에 다른 버전의 세계가 또 창조될 테니까요. 그러니 쓰는 자와 읽는 자 모두 세계의 창조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전부 같다면 구분 지어 말하는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군요.” 인기 작가 어스탐 로우의 심장에 누군가가 단도를 꽂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죽었으니 사라져서 없어져야 할 그의 육신이 펜을 들어 작품을 쓴다. 죽지도, 살지도 않은 어스탐 로우의 몸은 자신의 살해와 관련된 용의자를 가명으로 등장시킨 소설을 집필한다. 어스탐 로우는 그렇게 4년간 ‘임사전언’을 남긴다. 더스번 칼파랑 백작과 사란디테가 등장한다. ‘에소릴의 드래곤’ 등에 나왔던 인물이다. ‘어스탐 경의 임사전언’도 앞선 소설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생텍쥐페리가 신의 자리가 탐나서 왕자와 장미가 소행성에 사는 세계를 만들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 유명한 마르셀 뒤샹의 그 작품이나 존 케이지의 그 작품 같은 걸 떠올려 보면 창작이라는 행위의 개념이 불변의 명백성을 가질 수 있나 의심스럽습니다.” ‘그 작품’은 아마도 뒤샹의 ‘샘’과 케이지의 ‘4분 33초’를 의미한 듯하다. 소변기도 예술이 될 수 있는가. 피아노 앞에서 ‘연주하지 않음’은 음악이 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예술을 창작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그럴 때 작가와 예술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이영도가 작가(이영도에 따르면 타자)로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건 1998년 PC통신 하이텔에 ‘드래곤 라자’를 연재하면서다. 이후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등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형 판타지’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들이 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물었더니 꽤 긴 답변이 돌아왔다. 이영도는 ‘작품’을 ‘글’이라고 바꿔서 대답했다. “제가 즐기거나 혹은 괴로워했던 건 두드리는 과정이었습니다. 글은 그 결과물일 뿐이고요. 제가 모니터를 노려보며 잘 안 돌아가는 머리를 억지로 혹사했다는, 즉 제 삶을 살았다는 증거로서 의미가 있겠군요. 어쩌다 다시 보면 ‘참 못 두드렸네’, ‘이 부분은 잘 두드렸네’ 생각도 합니다. 독자에게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독서는 독자와 글 사이의 일인데. (표도르) 도스토옙스키가 되살아나서 ‘죄와 벌’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설명해 주겠다고 제안하면 저는 ‘이 선생님이 왜 이러실까’ 난감해하며 ‘이 글을 써주신 건 감사하지만, 글과 제 만남에 개입하지는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어떻게 정중하게 표현할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음, 그런 제안은 아마 안 하실 것 같으니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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