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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8) ‘자본론’ 칼 마르크스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8) ‘자본론’ 칼 마르크스

    “지배계급들로 하여금 공산주의 혁명 앞에 전율케 하라. 프롤레타리아들은 공산주의 혁명 속에서 족쇄 이외에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그들에게는 얻어야 할 세계가 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공산당선언)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말대로 “탁월하고 폭발적인 창의력이 써내려 간, 정치적 입장을 초월해 마치 스스로 불후의 명언이 되어버린 것 같은 간결한” 저 문장을 읽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전율했던 적이 있었다. 두려움 또는 희망의 이름,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 마르크스가 살았던 당시는 산업혁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진보를 체감하던 시기였다. 철로가 놓이고 교역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도시가 생겨났으며, 프랑스에서는 노동자와 산업자본가가 새로운 사회세력으로 등장하고 있었다. 1848년 2월, 노동자들과 사회주의자들은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제2공화정을 무너뜨리는 혁명을 일으킨다. 새로운 사회관계가 형성되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탄생한 것이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이다. 마르크스가 분석한 부르주아들은 혁명적인 존재였다. 그들은 “처음으로 인간의 활동이 무엇을 이룩할 수 있는가를 증명”했다. 이전의 모든 봉건적 관계를 끊어내고 현금관계 외에는 어떤 끈도 남기지 않은 계급과 부를 축적하기 위해 새로운 욕구를 창출해내고, 생산과 소비를 범세계적으로 확장시켰던 그들은 ‘자신의 모습대로’ 세계를 창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봉건제 안에서 부르주아의 태동을 보았고 부르주아의 성립에서 프롤레타리아의 싹을 본다. 그가 보기에 프롤레타리아의 도래는 ‘필연적’이었다. 마르크스는 그 무렵 신문에 “부르주아 지배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견했고, 아버지가 물려주신 유산 6000 프랑을 기꺼이 체제 전복을 위해 써버린다. ●“철학은 세계 해석이 아니라 변혁” 마르크스는 부르주아지의 소멸을 확신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부르주아 출신이었다. 그는 1818년 프로이센 라인란트 지방의 트리어 시에서 존경받는 유대인 변호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젊은 시절 마르크스는 논쟁을 즐기고 명석했지만, 쉽게 흥분하는 편이었다고 한다. 공격적이고 거만한 이미지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청년 마르크스. 술에 취해 패싸움도 불사하는 문제적 아들에게 아버지 하인리히 마르크스는 “너의 광기를 잠재우라.”고 애원하며 제발 부모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마르크스도 처음에는 가족의 바람대로 법학을 공부하고자 했다. 그러나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 법은 아무 설명을 하지 못했다. 사회 변화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한 답을 찾아 지적 탐구를 하던 와중에 마르크스는 청년헤겔주의자들을 만나 헤겔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헤겔의 변증법은 역사 발전의 법칙을, 부르주아의 필연적 몰락과 프롤레타리아의 승리를 설명해줄 수 있는 무기로 보였다. 마르크스는 사람들이 모두 헤겔을 ‘죽은 개’ 취급할 때 공개적으로 헤겔의 사상적 제자임을 공언했다. 이때를 그는 “인생의 한 시기를 완성하고 새로운 방향을 가리키는 변경의 초소와 같은 순간”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이내 헤겔을 떠나게 된다. 헤겔은 역사의 추동력을 변증법적 ‘이성’에서 찾았고, 19세기 당대 유럽의 놀라운 진보는 모두 이성의 힘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검열과 비밀 경찰의 힘으로 유지되는 절대 왕정을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르크스는 스승 헤겔의 논리를 뒤집는다. 절대이성이 현실을 만들어 낸 게 아니라 현실 사회의 생산력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변증법의 운동은 바로 현실세계에 내재해 있었던 것이다. 철학을 통해 현실을 이해해서는 안 되고, 현실을 통해 철학이 새롭게 정초되어야 한다. 마르크스가 보기에 철학은 지금까지 세계를 설명하고 해석하기만 해왔다. 하지만 이제 철학은 현실 속에서, 현실을 변혁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야 한다. ●대영박물관 열람실의 혁명가 세계를 바꾸기를 원했던 혁명가 마르크스를 사람들은 ‘요람에 누운 아기를 잡아먹는 신사’ 쯤으로 생각했다. 죄 없는 부르주아들을 잡아먹는, 말끔한 지적 테러리스트. 그러나 마르크스는 비밀주의와 음모를 싫어했다. 그는 공공연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자신의 목적과 자신의 지향을 표명했다. 공산주의는 충동과 정열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냉철하게 현실을 분석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마르크스의 말과 글을 통해 새롭게 개념화되었다. 2월 혁명이 실패한 후, 마르크스는 파리에서 추방당한다. 영국으로 이주한 그는 대영박물관 열람실에서 정치경제학 공부에 매진한다. 그가 처음으로 계급, 개인소유, 국가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842년 ‘라인신문’ 편집장 시절 ‘농민들의 목재 절도 사건’ 이다. 이때 그는 공산주의에 대해서도, 정치경제학도 잘 몰랐기 때문에 보수적인 귀족이 쓴 글에 대해 재치 있는 답변을 했을 뿐이었다. 이 사건을 통해 마르크스는 현실을 변혁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더 치밀하게,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사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기반성에 이른다. 그리고 유럽을 휩쓴 혁명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후에, 세상의 함성에서 동떨어진 도서관에서 마르크스는 계급과 소유, 국가의 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 결과 탄생한 역작이 ‘자본론’이다. 마르크스의 혁명은 도서관에서 시작됐다. 마르크스에게 혁명은 꿈이 아니었다.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고 불황이 반복되는 현실을 타개할 방법은 근검을 외치는 것도 아니고 부르주아의 동정을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부르주아를 증오하는 것은 더더군다나 아니었다. 마르크스는 상품경제가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현실을 분석해냈다. 그는 그로부터 거대한 자본주의 기계 안에 왜소해진 인간의 모습을, 소외된 노동을 이끌어 냈으며, ‘자본’이라는 거대한 기계의 작동을 보았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경제학 저술이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존재론을 탐구한 철학서였다. ●마르크스의 또 다른 이름 엥겔스 “어떻게 천재를 질투할 수 있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천재란 아주 특별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재주가 없는 우리는 처음부터 그것이 얻을 수 없는 권리임을 알 수 있지. 그런 것을 질투하는 사람은 자신이 엄청나게 속 좁은 사람임을 보여주는 꼴밖에 안되네.”(엥겔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생리는 정확하게 간파했지만, 정작 자기 가계를 꾸리는 능력은 ‘제로’였다. 귀족과 결혼한 것을 자랑스러워했던 마르크스였지만 아내의 집안에서 물려받은 가보는 늘 전당포에 맡겨야 했고, 대문 앞에는 청구서를 든 사람들이 떠나지 않았다. 이런 마르크스의 생활을 구원한 사람은 그의 영원한 동지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895)였다. 마르크스의 ‘도서관에서의 혁명’에 엥겔스가 끼친 영향력은 간단히 말하기 어렵다. 물질적 지원도 지원이거니와 아버지의 공장에서 직접 경영을 체험한 엥겔스는 마르크스에게 부족한 실물경제의 원리를 알려줄 수 있었다. ‘자본론’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저라고 봐도 좋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1권만 저술하고 세상을 뜨자, 마르크스의 악필을 독해하고 단편적 메모들을 모아 하나의 이론으로 완성해 2권, 3권을 출판한 사람도 엥겔스였다. 그 자신은 아버지 회사에서 “비굴한 장사, 증오스러운 장사”를 한다고 자신을 혐오했지만 그 덕에 마르크스는 생계난 속에서도 비굴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마르크스가 가장 좋아했던 경구는 ‘인간적인 것 가운데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였다. 그는 부인 예니와 딸들을 무척 사랑했지만 결혼하지 않은 엥겔스를 부러워했고, 저속한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매우 세련된 신사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속되면서 귀족적이었고, 차가우면서도 감상적이었다. 이런 마르크스의 모습은 종종 적들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곤 했다. 그의 저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부분들이 많다. 그는 자신의 삶 자체도 일관성 있게 포장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이론에 대해서도 개방적이었다. 그는 자기 이론을 이상화하지도, 완성이라 하지도 않았다. 언제나 자기가 보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자기 분석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며, 그의 이론을 영원한 ‘과정’ 속에 던져 놓았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한때 마르크시즘은 오류로 단언되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예언자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살아가는 그때 필요한 것들을 해나갔을 뿐이다. 현실 분석이 철학을 바꾸고 철학이 현실을 변혁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혁명가이자 철학자. 은행이 파산하고, 정리해고를 당하고, 물가가 폭등할 때마다, 이른바 ‘자본주의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환멸을 느낄 때마다 우리는 마르크스의 이름을 기억한다.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자들은 모두가, 얼마간은 ‘마르크시스트’가 아닐까. 홍숙연 남산강학원 연구원
  • 화합·공생의 리더십 구현 태평성대 연 唐 태종의 삶

    형과 동생을 죽이고 29세에 황제 자리를 꿰찬 이세민은 어떻게 ‘정관의 치’(貞觀之治·627~649년)를 이뤄낼 수 있었나. 중국 역사상 가장 안정되고 부강한 태평성대를 열었다는 당나라 두 번째 황제 이세민. ‘당 태종 평전’(자오커야오·쉬다오쉰 지음, 민음사 펴냄)은 그의 치세와 활동을 통해 이 같은 질문에 답했다. 저자 자오커야오와 쉬다오쉰은 당사(唐史) 전문가로 중국 푸단대 역사과 교수 시절 각종 전적과 사료를 복원해 가면서 이 책을 쓰고 펴냈다. 후한(後漢) 멸망 후 360년 동안 이어진 위진 남북조의 혼란, 이를 통일한 수나라의 요절. 당 태종은 대혼란과 피폐를 중농 정책의 제도화와 안정우선 정책으로 수습하고, 정관의 치를 열었다고 이 책은 설명했다. “당 태종은 명재상 위징과 같이 자신을 죽이려 했던 반대파까지 끌어안는 포용력으로 간언을 받아들여 언로를 개방하고, 과거제를 정비해 재야 인재들을 등용했다.” 치세의 성공 비결을 폭넓은 인재 등용과 과거제 확대, 간언과 언로의 확대로 꼽았다. 이를 통해 화합·통합·공생 리더십을 구현해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치세에서 중요한 기틀 중 하나는 법치 확립. 당 태종은 “법이란 짐 한 사람의 법이 아니라 천하의 법”이라고 강조하면서 멋대로 법률을 재단하지 않으며 법치의 기틀을 다졌고, 요역과 세금을 줄여 백성들이 농사에 힘쓰게 하는 농본 정책을 펼쳤다. 저자들은 “당 태종은 걸출한 제왕이고, 그의 치세는 성세였지만 이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도 잊지 않았다. 정관의 치 후기 10여년이 전기 10년 기간보다 못했으며 당 태종 개인도 사치와 방종으로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었다는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이 책은 중국 개혁·개방 초기인 1984년 출판됐지만 당대사 연구의 주요 저작으로 남아 있다. 3만 5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대구 거리연극 서울서 선보여요

    대구의 거리연극이 서울로 진출한다. 대구문화재단은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서상돈 고택 앞 노상에서 진행돼 온 거리연극 ‘옛 골목은 살아있다-대구’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공연된다고 6일 밝혔다. 이 거리연극은 2009년 시작돼 매주 토요일 3년째 계속되고 있다. 홍종민, 채치민 등 40여명의 연극 배우가 출연해 일본이 국권을 침탈하는 과정과 서상돈이 국채보상운동을 벌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이상화 고택 주변의 계성학교·신명학교 학생이 벌인 만세시위를 재연하고 민족 시인 이상화의 저항 정신도 보여준다. 대구의 골목길에 얽힌 근대사를 보여 주기 위해 제작한 35분 분량의 골목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이 매회 200여명이 넘었다. 이번 서울 공연에는 대구에서의 무대세트와 의상은 물론 배우들까지 모두 참여한다. 김순규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서울 공연을 통해 보다 많은 관람객에게 근대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구 옛 골목의 숨은 역사를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 노길상△연금정책관 김강립△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권준욱 ■통일부 ◇고위공무원 승진 △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 이강우◇과장 전보△운영지원과장 정준희 ■외환은행 ◇개인지점장 △가락 권매희△과천 정택원△광산 김칠섭△구월동 김용기△구의동 서태훈△남영동 김영철△반월공단 김종구△반포본동 박찬일△봉천동 박진태△분당 조성숙△상도역 이정재△상현 권만석△서초중앙 최동숙△성남 박창규△성산아파트 김년수△신반포 이진모△신제주 강석우△이천 김한을△장유 조철래△창동 정종효△청량리 채병린<개설준비위원장>△서판교 박기준◇개인ARM지점장△김경수 김명환 김정래 김종주 박승록 박흥민 심봉종 임채성 전국조 최형태◇기업지점장△강남역 신동훈△둔산 오희천△선수촌 김호철△영등포 정일윤△홍대역 이근태△SIM 임광식◇대기업SRM지점장△송희국 이상화◇해외지점장△홍콩 경규상◇본점 부장△기업사업본부소속 김규팔 전세영◇본점 팀장△부동산·건설TFT 강인수△비서팀장(대외협력팀장 겸임) 강동훈△산업분석팀 박종선△신용위험관리팀 우경호△신탁연금부소속 이동규△여신사후관리대책반 문승찬△외국고객마케팅팀 김치옥△인사운용부 HR Coordinator 남중섭△재무기획부 FAT Coordinator 오태경△전략여신부 심사팀 이창로△IT본부소속 김성규△IT자산관리팀 강은주◇인턴지점장△강서형 권진경 권희수 김기성 김병섭 김성민 김순철 김우환 김웅영 김철 김효중 나병필 박경아 박복수 박종희 박찬태 배종필 석혜령 안치록 양영석 여상황 윤진화 이상철 이주연 임희철 조종형 조진제 최민수 황의관 ■대우증권 ◇신임 <지점장>△천안 최종원△송파 조내준△일산 조병무△남천동 김정훈△연수 한상원△경주 박기영△동래2 강경묵△광교 조원희△목포 안준영△건대역 김상욱△교대역 김현우△WMClass도곡센터장 송윤석△산본 김영철◇전보 <지점장>△동래총괄 손한균△사하 김선준 ■IBK투자증권 ◇임원 신규 선임 △법인영업본부장 채무진
  • [평창 2018 이렇게] 우리가 평창의 주역! 金사냥은 이미 시작됐다

    [평창 2018 이렇게] 우리가 평창의 주역! 金사냥은 이미 시작됐다

    환희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 7년 뒤 안방에서 치러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진정한 ‘우리들 잔치’로 만들려면 성적이 중요하다. 한국은 안방에서 유독 훌륭한 기량을 발휘해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종합 4위에 올랐고,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때도 4강 진출을 일궜다. 한국은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효자 종목’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까지 골고루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6위(금 5·은 4·동 1)를 차지했다. ‘평창의 주인공’을 꿈꾸며 땀 흘리는 꿈나무들이 있기에 안방에서는 더 빛나는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강원도 평창을 금빛으로 수놓을 새싹들은 누가 있을까. ■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키즈 “21세 파워… 97라인 기대하라” 피겨스케이팅에는 현재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1997년생 김해진(과천중)·박소연(강일중)·이호정(서문여중)·조경아(과천중)·박연준(연화중·이상 14) 등 ‘김연아 키즈’가 대세다. 2018년에 21세로 절정기를 구가할 소녀들이다. 선두 주자는 단연 김해진. 2010~11시즌 부상 때문에 주니어 데뷔 시즌에 고전했지만, 최상의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김연아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4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김해진은 국내 여자싱글 선수 중 김연아와 유이하게 실전에서 트리플 5종 점프(토루프·살코·루프·플립·러츠)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스케이터다. 1997년 동갑내기 스케이터 중 생일이 가장 늦은 박소연도 친구들보다 한 시즌 늦게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를 노크한다. 지난해 전국종합대회 2위에 오르며 김해진과 엎치락뒤치락 발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 2개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호정도 두 번째 시즌에서 더 큰 도약을 노린다. 최휘(13·과천중)·남수빈(11·문원초) 등 후발주자들도 평창올림픽이라는 목표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스피드스케이팅 빙속 3인방 “2018년에도 팔팔한 청춘이야”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찬란한 성적을 썼다. ‘빙속 삼총사’ 이승훈(23)·모태범(22·이상 대한항공), 이상화(22·서울시청)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며 ‘스피드 코리아’의 탄생을 알렸다. 평창까지는 아직 7년이 남았지만 올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4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규혁(서울시청)의 나이가 33세란 걸 감안하면 평창에서도 ‘빙속 3인방’이 울리는 애국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꾸준한 관리가 뒷받침된다는 전제하에서다. 스타를 꿈꾸는 낭자들도 큼지막한 떡잎을 피웠다. 올 2월 아스타나-알마티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노선영(22·한국체대), 김보름(정화여고), 박도영(덕정고·이상 18)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와 세계 수준과의 격차는 분명하지만 어린 나이에 뚜렷한 목표까지 생겼으니 못할 것도 없다. 중·장거리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라 개인전은 물론 호흡이 중요한 여자 팀추월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노릴 만하다. 주니어월드컵 500m·1000m 부문에서 2~3위권의 성적을 거둔 김현영(17·서현고)도 올 시즌 성인 무대 출격을 준비 중이다. 놀라운 기록 단축을 보여주는 고병욱(21)은 이승훈과 함께 장거리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고, 하홍선(20·이상 한국체대) 역시 중·장거리의 차세대 기수로 관심을 끌고 있다. ■ 쇼트트랙 노진규 “안현수 뒤 이을 황제는 바로 나” 쇼트트랙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의 ‘효자 종목’이다. 스파르타 훈련으로 탄탄한 기술을 갖추었고 영리한 작전까지 더해져 쇼트트랙 최강국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은 곧 쇼트트랙과 같은 말이었다. 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쇼트트랙이 따낸 메달만 37개(금 19·은 11·동 7)에 이른다. 외국에서 “한국은 여름에는 양궁하고 겨울에는 쇼트트랙 하나 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차원이 다른 클래스다. 시즌마다 대표선수가 물갈이되는 탓에 평창의 기대주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누가 뽑히더라도 본전치기는 하리라는 믿음이 있을 뿐이다. ‘황제’ 김동성(31)-안현수(26)-이호석(25·고양시청)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는 현재 노진규(19·한국체대)를 꼽을 만하다. 2011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개인 종합우승까지 차지했다. 타임레이스(일정 구간의 속도로 선발하는 방식)로 치러진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단 터라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노진규는 시니어 데뷔 시즌부터 무대를 평정하며 외국 선수들의 ‘견제 대상 1호’로 떠올랐다. 현재 나이를 감안하면 2014년 소치올림픽에 이어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노릴 만하다. 지금은 패기로, 2018년에는 노련함으로 무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여중생으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김담민(16·부흥고)도 2010~11시즌 월드컵대회와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를 경험하며 향후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스키·썰매·컬링 등 “초특급 기회… 이번엔 빛 반전 보여주마” 동계올림픽 전체 금메달(92개) 중 절반(46개)을 차지하는 스키 종목도 안방에서의 반전을 꿈꾼다. 알파인스키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 21위가, 스키점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단체전 8위가 최고 성적이다. 메달권과는 엄연히 격차가 있는 셈이다. 국제스키연맹(FIS)에 등록된 한국 선수는 230여명으로 저변부터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지만 올해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올림픽에서 희망을 쐈다. 김선주(26·하이원)가 알파인스키 2관왕, 정동현(23·한국체대)이 슈퍼복합 금메달, 이채원(30·하이원)이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금메달을 차지했다. 밴쿠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모굴스키의 서정화(남가주대), 스노보드의 김호준(CJ인터넷·이상 21) 등도 기량을 갈고 닦는다면 충분히 정상권을 두드릴 수 있다. 세계 수준과 격차는 분명히 있지만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 밥 먹듯 연습했던 익숙한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공식, 비공식 연습을 통해 몇 번 슬로프를 타보는 게 고작인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실전마다 가파른 슬로프에서 지레 겁먹었던 선수들은 안방에서 자신감 있게 활주하며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아직 걸음마 단계인 썰매 종목도 국내 경기장이 완공되면 세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외를 떠돌며 전지훈련을 하던 대표팀이 실전이 치러질 코스에서 연습하며 감각을 유지한다면 ‘0.01초 싸움’에서 이변을 꿈꿀 수 있다. 컬링도 전략 종목으로 꼽을 만하다. 손이 섬세하고 두뇌 싸움에 능한 한국이 육성할 가치가 있는 종목이다. 세계 랭킹 13위의 여자컬링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선수권에서 밴쿠버 동메달을 딴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하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약체로 평가받는 아이스하키 역시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돌아온 한기주, 25개월만에 세이브

    로페즈가 빠진 자리를 한기주가 메웠다. 돌아온 한기주의 활약에 힘입어 KIA가 하루 만에 선두를 재탈환했다. KIA는 17일 프로야구 대구 경기에서 삼성을 4-2로 제압, 50승 고지를 선점했다. KIA는 삼성에 승률 0.003차로 앞서 선두 자리를 다시 꿰찼다. KIA는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선발 로페즈가 1-1로 맞선 2회 1사 3루에서 갑자기 옆구리 통증을 호소, 스스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KIA는 급히 불펜을 가동했다. 김희걸에 이어 심동섭, 이상화를 내세웠지만 불안불안했다. 그때 한기주가 올랐다. 팔꿈치 수술로 인한 오랜 공백 끝에, 무려 1799일 만에 두산전 선발로 나온 지 3일 만이었다. 팀이 3-2로 리드를 지키던 7회 말 무사 1루. 한기주는 3이닝 동안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결국 2009년 6월 21일 사직 롯데전 이후 756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문학에서는 한화가 SK를 5-0으로 일축했다. 선발 양훈이 8이닝 동안 삼진을 6개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에이스 류현진은 송진우의 은퇴경기였던 2009년 9월 23일 대전 LG전 이후 처음으로 9회 2사 후 구원 등판, 박재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윤석민(KIA)과 탈삼진 공동 선두(109개)가 됐다. SK 외국인 선수 고든은 한국 데뷔전에서 4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4실점(4자책), 패전 투수가 됐다. 사직에서는 LG가 리즈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4-0으로 눌렀다. 4위 LG는 5위 롯데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며 3위 SK에 2경기차로 다가섰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3-2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홈런은 한 개도 터지지 않았다. 4개 구장 무홈런 경기는 2007년 6월 6일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9) ‘태극마크’ 선배님 고마워요

    지난 5월 17일, 태릉선수촌에서 첫 합동 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선수촌 뒷문을 통해 오륜관으로 향하고 있는데 트랙을 뛰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과 마주쳤다. 어울려 뛰는 선수들 중 평소 친분이 있는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서울시청)가 보였다. 취재가 아닌 선수 자격으로 마주친 거라 왠지 어색해 주춤거리고 있었는데 상화가 먼저 “언니, 왜 왔어?”라고 물었다. “나 여자럭비 국가대표 됐어.”라고 크게 대답하고 보니 화끈거리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마도 평생 그 종목에 인생을 걸고 태극마크를 단 그들에 비해 너무 쉽게 국가대표가 됐다는 사실이 미안하고 민망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후 50여일. 나를 ‘기자’로 대하던 스포츠 스타들이 슬슬 나를 ‘선수’로 보기 시작했다. ‘농구 대통령’ 허재 KCC 감독에게 전화를 걸면 “어이쿠, 국가대표님.” 하며 호탕하게 웃는 소리가 들린다. 허 감독은 무거운 ‘고구마(럭비공)’ 들고 달리려면 살도 더 쪄야 하고 체력도 더 키워야 한다면서 밥 위에 고기를 듬뿍 얹어줬다. 농구대표팀 이정석(삼성), 양희종(인삼공사)은 “럭비 안 하고 왜 (취재) 왔어요?”라며 나를 다그친다. 11일에는 행사차 라마다송도호텔을 찾은 ‘핸드볼 에이스’ 김온아(인천시체육회)와 우연히 만났다. 흠뻑 비를 맞고 운동한 뒤 사우나까지 마친 새까만 민낯이 창피해 “나 요새 럭비해.” 했더니 “뉴스에서 봤어요. 하체가 진짜 좋은데요?” 하며 내 허벅지를 만졌다. 수비를 잽싸게 따돌려야 하는 럭비에도 핸드볼 페인팅이 유용할 거라며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끊을 때는 민망해진다. 그들은 으레 “그래, 그럼 다음에 휴가 나오면 한잔 하자.”고 한다. 운동을 시작한 후 나의 화려했던(!) ‘알코올 라이프’는 (당분간) 중단됐다. 하지만 같이 운동하는 처지에 혼자 유난 떠는 기분이 들어 찝찝해지는 것이다. 나는 소심하게 “나 술 끊었는데….”라고 얼버무린다. 럭비팀 동료들은 물론 다른 국가대표들에게도 미안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게 ‘마이웨이’다. 스키점프팀 강칠구(하이원)는 다정한 문자를 보냈다. “두려워하지 말고, 환경을 보지 말고, 네게 주어진 기회에 과감하게 도전해라. 넌 소중하니까.” 응원을 아끼지 않는 ‘국가대표 선배’들의 넘치는 격려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나날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반도 평화 진전 - 이념갈등 봉합 - 글로벌코리아 도약 ‘호기’

    한반도 평화 진전 - 이념갈등 봉합 - 글로벌코리아 도약 ‘호기’

    지난 7일 새벽 남아공 더반에서 “2018, 평창”이 발표됐을 때의 감동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잊지 못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는 한국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고, 좌우로 대립된 국론을 통합시킬 수 있으며,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여 ‘글로벌 코리아’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가져올 분야별 영향을 분석해 본다. ■남북관계…北 군사적 도발 쉽지 않고 6자·정상회담 물꼬 기대 88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그로부터 30년 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세계 유일의 냉전국가인 남북한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시선이 한반도로 집중되는 만큼 군사적 도발을 일으키기 쉽지 않고, 남한 역시 ‘북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6자회담 재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아졌다. 물론 당장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현재 남북대화가 틀어진 데다가 북한 입장에서는 천안함·연평도 등 안보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달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최까지 7년이나 남은 데다가 스포츠를 매개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열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벌써부터 남북단일팀 구성이나 금강산 지역에서 일부 종목을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평창이 개최지로 확정될 경우 북한과 분산 개최하거나 북한을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금강산은 남북협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 종목을 공동으로 여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 화해 차원에서 동계올림픽이 동력으로 활용될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국론통합…이해관계 다른 각계 인사 ‘평창’ 기치에 하나로 뭉쳐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념·지역 갈등을 봉합하는 ‘국론 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우선 유치를 위해 상징성 있는 사회 각계 인사들이 앞장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명박 대통령은 마음을 다한 외교전으로 대세를 확정 지었고, 재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조양호 한진그룹·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직접 발로 뛰었다. 김진선·이광재·최문순 전·현 강원지사들은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힘을 합쳤고, 김연아를 비롯해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신세대 스포츠 스타들이 가세했다. ‘조국’이라는 단어를 알기도 전에 미국으로 떠났던 토비 도슨 또한 승기를 잡는 데 한몫했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이들이 평창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친 것이다. 진정한 국론 통합의 기회로 삼으려면 앞으로의 준비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성과가 아니라 국민적 성과로 내세우려면 준비단계에서부터 투명하게,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스포츠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의식이나 사회제도 등 여러 부분에서 선진국 수준에 오르는 기회로 삼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 ■국격향상…반총장 연임-동계 개최 등 글로벌 파워로 자리 매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으로 전세계 이목이 또다시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못지않게 한국의 국격을 높여 ‘글로벌 코리아’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임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한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부터 정·관·재계, 체육계 인사들의 총력 외교로 얻어낸 값진 성과인 만큼,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평창이라는 작은 도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3번째 도전만에 중요한 국제행사인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른 당국자는 “평창과 강원도의 승리이지만 들여다보면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전체의 위상과 역할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을 통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가 국격을 향상시키는 데 공을 톡톡히 세운 것이다. 국제경기 개최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국민 의식 제고, 한국문화 홍보 등으로 이어졌고 2000년대 들어 아시아로 퍼지기 시작한 ‘한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평창쾌거 이후… 이제 차분히 성공을 준비하자

    평창의 2018동계올림픽 유치는 국가적 경사이자 역사적 사건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 단계 올라가면서 국운 상승의 계기가 됐듯이 평창올림픽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평창 쾌거의 기쁨을 뒤로 미루고, 차분히 성공을 준비하는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 우선 계획된 교통과 시설 인프라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시설 및 경기운영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가능하면 진행속도를 높여야 한다. 알펜시아리조트 활성화, 원주~홍천~춘천 간 철도 연결, 원주~강릉 간 복선철도 완공, 영동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등이 대표적인 현안들이다. 정부·정치권·지방자치단체 등의 적극적인 공조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우리가 동계스포츠 중심국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만 6개를 따며 종합 5위에 올랐다. 쇼트트랙에서 다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이승훈·모태범·이상화)과 피겨스케이팅(김연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빙상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스키 등 설상(雪上)과 썰매 종목 등에서는 출전조차 하지 못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전 종목에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육성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전 종목에 꿈나무-청소년-국가대표 후보-국가대표 등 4단계 혹은 3단계 체제로 ‘선수육성 프로젝트’를 적극 가동해 나갈 필요가 있다. 외국인 지도자와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개최 이후다. 1976년 몬트리올과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은 과잉투자로 올림픽이 끝난 뒤 도시가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평창올림픽은 64조 9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수치에 함몰돼서는 안 된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하더라도 이후 관광객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인프라 활용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평창이 대회 이후에도 유치만큼이나 성공적인 올림픽 사례로 기록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정교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평창 꿈을 이루다] 스키·스키점프·컬링 새 금맥 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낙후된 우리나라의 동계스포츠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6차례 중 5번이나 톱10에 들어 갈수록 발전된 면모를 보여 왔다. 그러나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45개의 메달 중 37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올 정도로 종목 편중이 심하다. 지난해 밴쿠버 대회에서는 ‘피겨퀸’ 김연아(21)와 ‘빙속 삼총사’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22)·이승훈(23)·모태범(22) 같은 스타를 발굴했지만 이제 다른 종목에서도 스타들을 발굴해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 주는 종목은 동계올림픽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키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전체 금메달 98개 중 절반인 49개가 스키에 걸려 있다. 한국 스키는 지난 2월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선주(경기도체육회), 정동현(한체대)의 활약으로 알파인스키에서 금메달 3개, 은 1개, 동 3개를 따냈고 베테랑 이채원(하이원)이 크로스컨트리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국내에 변변한 점프대도 없이 훈련해 온 스키점프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8위를 하며 사상 처음으로 설상 종목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16년의 짧은 역사에도 깜짝 성적을 기록했던 컬링도 유망 틈새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 컬링은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금메달을 휩쓸었고 올 초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아시아 2~3위권으로 분류돼 전세계 톱10에만 출전권을 주는 동계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이 밖에 2009년 9월 독일에서 열린 하계 선수권대회에서 롤러 혼성계주 부문 6위에 올랐던 바이애슬론, 지난해 밴쿠버에서 결선까지 진출했던 봅슬레이 등이 전략적 육성을 통해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손꼽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아내와 함께한 30년 그 자체가 감동”

    “아내와 함께한 30년 그 자체가 감동”

    시인 고은(78)은 2002년 이후 매년 가을이면 ‘노벨문학상 홍역’을 앓는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라는 스웨덴 안팎의 전언 속에 경기 안성에 있는 자신의 집 앞으로 몰려든 취재진에 시달려야 했고, 최근 몇 년은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발표 즈음 아예 집을 비우고 다른 곳으로 떠나 있곤 했다. 앞으로도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까지는, 비슷한 과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30년 전 냈더라면 도종환 다음쯤…” 이처럼 지역과 민족, 국가,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과 우주의 광대함을 웅혼하게 노래해온 고 시인이 연시(戀詩)들을 모아 시집을 냈다. 그의 문학 생애 첫 사랑시집이다. 118편의 시에 한결같이 사랑의 순정과 희열, 감동을 빼곡히 담아낸 ‘상화 시편’(창비 펴냄)은 오롯이 그의 아내 한 사람만을 위해 쓰였다. 제목부터 사뭇 노골적이다. ‘상화’는 부인(이상화·64, 중앙대 영문과 교수) 이름이다. 6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 시인은 “한 인간으로서 갖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서 나에게 막 찾아오는 시를 그냥 옮겼다.”면서 “30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시간 동안 일상 속 티끌 같은 시간의 집적 그 자체가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후반에 이 시집을 내고 싶었는데 아내가 만류해서 내지 않았다.”면서 “그때 냈더라면 도종환(베스트셀러 시집 ‘접시꽃 당신’의 시인) 다음은 갔을 텐데…”라며 껄껄 웃었다. ●“결혼 후 작품 아내 이상화 교수 합작” 고 시인과 이 교수는 1983년에 결혼했다. 28년이 흘렀으니 데면데면해질 때도 됐다. 더욱이 각각 여든,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럼에도 고 시인은 “이 만용을 용기라고 부르겠다.”면서 내밀하면서도 열정적인 사랑을 세상에 드러냈다. 그래 놓고는 막걸리 두 잔을 거푸 들이켜며 싱글거렸다. 그는 “상화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15년 전쯤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돌아갔을 것”이라면서 “결혼한 뒤 써 나간 내 작품들은 모두 아내와의 합작품”이라고 아내에 대한 찬사를 거듭했다. 또 “우리 부부는 무갈등 이론의 전범과도 같아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다.”면서 “보면 볼수록 좋고, 어쩌다가 싸우려면 한 쪽이 없어져 버리니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점입가경이다. 이쯤 되면 ‘팔불출’도 울고 갈 정도다. 부부는 서로의 생일 때 시와 편지를 주고받는다. 고 시인의 시집 첫 장은 아내 이 교수의 시 ‘어느 별에서 왔을까’가 장식하고 있다. 부창부수다. “아내의 시가 더 좋은 것 같다.”는 말에 고 시인은 “오늘 들은 얘기 중 최고의 찬사다. 집에 가서 꼭 전해줘야겠다.”라며 천진스레 웃었다. 낯간지럽게 드러난 연정이 노골적이라 오히려 자연스럽다. ●“볼수록 좋은데 싸울 틈 없지” 그의 시 한 구절 ‘아내의 둘레를 돌 때마다/ 나의 한쪽이 빛난다’(‘공전’ 중)는 시집의 부제 ‘행성의 사랑’을 설명하는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다. 30년에 걸쳐 30권으로 완간한 ‘만인보’에도 차마 담지 않은, 가장 소중한 사람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그는 ‘상화 시편’과 함께 또 다른 시집 ‘내 변방은 어디 갔나’(창비 펴냄)도 내놓았다. 인류와 생명의 역사를 아우르는 고은 특유의 웅장한 발화를 접할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2전3기 평창 쾌거… 국민적 역량을 모으자

    ‘평창!’ 10년을 기다려온 평창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강원도 평창이 2전3기의 쾌거를 이룩하며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은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제치고 마침내 10년간 이어온 꿈을 이루었다. 드디어 힘찬 비상이 시작됐다. 이제는 국민적 역량을 한 곳으로 모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국격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평창의 쾌거는 그동안 누구보다 마음 졸인 평창군민, 강원도민은 물론 팍팍한 경제와 사분오열된 정치에 짜증나고 지친 국민에게 모처럼만에 큰 위안이 됐다. 온 국민은 평창의 세번째 도전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산적한 국정을 뒤로하고 현지에서 막판 표몰이에 올인한 이명박 대통령,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조양호 평창올림픽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등의 공도 컸다.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선수 등 재계·체육계 인사 250여명의 헌신적인 현지 유치활동에 박수를 보낸다. 국운 융성·국격 상승의 에너지로 활용하자 2003년과 2007년 거푸 2차투표에서 역전패의 쓴잔을 든 평창은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유치 전망이 밝았다. 경기장 시설과 국민의 강력한 지지가 평가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과거 쇼트트랙 일변도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분야까지 세계 정상의 기량을 확보함으로써 아시아를 대표하는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도 크게 작용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두 번의 실패의 교훈을 철저히 살려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높이 평가받았을 것이다. 이런 불굴의 정신이면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연구원에 분석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20조5000억원의 국내총생산을 유발하게 된다. 일자리 난이 심각한 이 때 23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제효과에 더해 하계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개최를 통해 얻은 것처럼 국가 브랜드 파워 향상에 따른 무형의 소득은 돈으로 따지기조차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번 쾌거는 국민을 신명나게 해 국운을 융성시킬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반드시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어 경제·정치적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실제 대한민국은 평창의 쾌거를 이룸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세계 4대 스포츠 제전을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스포츠 제전 그랜드 슬램 달성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이어 세계 6번째다. 동아시아의 변방 대한민국의 힘이 그만큼 강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세계가 대한민국의 힘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문화 한류에 이어 스포츠 한류를 전세계에 확산시킬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성공 개최 위한 액션 프로그램 즉각 가동해야 평창은 지난 두 번의 도전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끝내 쓴잔을 들었다. IOC 위원들은 자국이나 개인 이해관계에 따라 표심을 바꾸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도전했다. 이번에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은 결과 유치에 성공했다. 어떤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는 한국민의 의지와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평창은 슬로건으로 내세운 대로 겨울스포츠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어야 한다. 아시아와 세계 겨울스포츠의 새로운 중심국이 되어야 한다. 이번 평창 유치전에서 대한민국은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그 역량을 세계로부터 평가받았다. 이제 우리가 지구촌 이웃들로부터 받은 기대를 돌려주어야 할 차례다. 대한민국이 세계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만으로 그쳐선 안 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대회를 성공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 세계 유일의 분단지대 한반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데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회 성공을 위해 정교한 액션 프로그램을 이제부터 가동해야 한다. 10년간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 여전히 많다. 긴장의 끈을 한시도 늦추면 안 된다. 평창의 경기장 시설은 평가위원들을 크게 감동시킬 정도로 훌륭하다는 평을 들었다. 대회에 참석하는 선수들에게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어디 선수들만으로 치러지는가. 임원과 보도진,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 관계자들이 대한민국의 문화와 경제의 힘을 쉽게 볼 수 있도록 고속전철 등 설비를 정해진 시한 내에 꼭 완공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이들의 니드(need)를 정확히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국민적 역량을 모으는 일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 ‘벙어리 삼룡이’ 잘못 알려진 대목 208군데

    ‘벙어리 삼룡이’ 잘못 알려진 대목 208군데

    근대서지학회의 반년간지 ‘근대서지’ 3호가 나도향의 단편소설 ‘벙어리 삼룡이’가 처음 실린 ‘여명’(黎明) 창간호를 자세히 분석해 눈길을 끈다. ‘여명’은 1925년 7월 대구에서 창간된 문예지다. ‘근대서지’ 3호는 ‘여명’에 실린 ‘벙어리 삼룡이’ 원본과 현재 가장 많이 읽히는 나도향 전집 판본을 비교해본 결과, 208군데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원본이 없어 1950년대 판본에 근거해 개작이 되풀이된 결과다. 학계에서는 ‘여명’ 창간호에 나도향을 비롯해 이상화 등의 작품이 실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으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근대서지학회 측은 ‘여명’ 창간호를 개인 소장자에게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110여쪽 분량의 창간호에는 소설 3편, 시 7편, 수필 10편, 평론 5편 등 다양한 글이 실려 있다. ‘폐허’ 동인 오상순의 시 ‘폐허의 첫 봄’을 비롯해 이육사의 형 이원기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시 ‘이역의 봄’ 등 상당수가 새로 발굴된 자료다. ‘여명’ 창간호의 고증과 해제를 맡은 박태일 경남대 국문과 교수는 “‘여명’ 창간호는 1995년 아단문고 목록에 포함돼 학계에서는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는 이가 적었다.”면서 “1920년대 우리 근대문학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李대통령 ‘결전의 땅’ 입성 “하늘을 움직이자”

    李대통령 ‘결전의 땅’ 입성 “하늘을 움직이자”

    “지성이면 감천이다. 하늘을 움직이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숙소인 엘란제니 호텔에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양호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김진선 체육협력대사, 최문순 강원지사,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김대기 경제수석 등 정부 유치위원회 관계자들과 조찬을 겸한 내부 전략회의를 가진 자리에서다. 회의에서는 1, 2차 투표 시 득표 상황 등에 대한 전략 등이 파트별로 집중 논의됐다. ●MB “목 아프도록 영어 PT 연습”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하나하나 체크하며 철저히 점검하자. 끝까지 실수가 없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제컨벤션센터(ICC) 세션룸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6일)에 연사로 나서 평창 지지를 호소하기에 앞서 리허설(예행연습)을 가졌다. 프레젠테이션은 영어로 한다. 이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관련, “비행기 안에서도 목이 아프도록 연습을 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더반 리버사이드 호텔에 마련된 유치위 현장본부를 찾아가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정준호씨와 모태범·이승훈·최민경·이상화 선수를 만나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모태범 선수 등과 악수를 하며 “연습도 못하고 다 이리로 왔군.”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신들은 현재 판세를 평창과 뮌헨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측은 투표 종료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유치위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이 대통령의 막판 유치활동이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영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시간 유치활동… 보안 철저 이번에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집권 4년차에 잇단 악재에 시달리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국정운영의 추동력을 확보하며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반면 실패할 경우, 2022 월드컵축구대회 유치 실패에 이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면서 강원도 민심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현재 24시간 평창유치를 위해 활동 중”이라면서 “대통령이 누구를 만나는지는 유치위 내에서도 극히 일부 인사만 알고 있는 보안사항”이라고 말했다. 더반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공직 女風 거세지만… 승진 이끌어줄 ‘멘토’가 없다

    [테마로 본 공직사회] 공직 女風 거세지만… 승진 이끌어줄 ‘멘토’가 없다

    공직사회의 여풍(女風)은 갈수록 그 기세가 맹렬하다. 지난해 5급 공채에서 여성 합격자는 전체 369명 가운데 163명으로 44.2%를 차지했다. 지난해 공무원 4급 승진 심사에서도 양상은 엇비슷했다. 여성이 전체 심사 대상자의 25%나 됐다. 올 초 신규 임용된 법관의 65%도 여성이었다. 여성계의 최근 여성정책 화두는 단연 ‘고위공무원단(고공단)의 여성 10% 균형 인사’이다. 이런 목소리에 대해 관가는 “시간문제”라고 대체적으로 시각의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올 3월 기준,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전체 1510명 중 56명으로 3.7%에 불과하다. 그러나 근년 들어 여성 신입 공무원 수가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고위직으로의 진출도 시간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들이다. 외견상으로는 그런 해석이 나올 만하다. 지난 2002년 5급 공채 전체 합격자 370명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93명으로 25.1%에 그쳤던 것이 꾸준히 늘어나 2008년에는 거의 두 배 가까운 47.1%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산술적 결과와는 달리 여성 고공단 진입은 여전히 뚫기 힘든 ‘유리천장’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수적 열세는 벗어나고 있으나, 조직의 실제적 환경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이다. 여성가족부의 한 여성 사무관은 “여성 공무원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냉정히 따져 ‘여성 프리미엄’을 더 이상 얻기가 힘들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와 여성으로서 개성 있는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공직자들의 고공단 진출이 어려운 주요 배경은 뭘까. 남녀 할 것 없이 공직사회 내부에서 내놓는 풀이는 대체로 “(이끌어줄) 멘토가 없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고용노동부의 한 여성 사무관은 “대학 입시, 각종 고시에서 우위를 점한 ‘알파 걸’들이 사회로 진출한 뒤 ‘알파 우먼’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까닭과 같은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여성 선후배가 소통하는 멘토 문화가 절실한데, 현재로선 고위직의 여성 선배가 태부족이어서 여성 중간간부들에겐 당장 옆에서 본보기 삼을 역할모델 자체가 없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공직사회도 일반 기업들의 여성임원 육성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원홍 연구위원은 “최근 KT는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과 여성임원 비율을 높이기 위해 멘토링(지도자의 1대1 조언) 제도를 마련해 선배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여성리더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까운 선배의 지도편달은 결국 승진에 음양으로 실질적 역할을 하게 마련이라는 부연설명이다. 이 같은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실은 이상과 한참 거리가 멀다는 게 여성 공무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이상화 남부센터장은 “전체 여성 공무원 비율이 지난 2007년 이미 40%대를 넘어선 현실인데도 공직 내 여성 리더들의 인적 네트워크 조직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4월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창립한 여성 사회지도자 네트워크인 ‘본 포럼’이 유일하다시피 한 여성 리더들의 연대모임이라는 것. 격월로 운영되는 이 포럼은 3급 이상 공무원, 군 장성급, 국회의원, 부장급 이상 판검사들, 공기업 임원 등 현직 사회지도층 여성 인사 1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 센터장은 “다양한 여성 직업종사자들끼리 네트워크를 공유함으로써 공공분야의 여성 대표성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확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라며 “여성이 조직 내 의사결정권자가 되기는 여전히 힘든 만큼 이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여성인력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의사결정권을 가진 여성리더들부터 여성인재 발탁의 의지를 확고히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공직사회의 특수성과 보수적 분위기 등으로 여성 공무원들만의 연대모임은 만들어지기 어렵다. 여성 고위직 양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배려된 교육 프로그램도 없다. 당장 중앙공무원교육원에도 여성 공직자들의 조직 내 역할을 제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교육과정이 없다는 지적들이다. 교육원 관계자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관련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러나 여성공무원 수 자체가 이미 크게 늘어난 데다 여성만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오히려 성차별적이라는 시각도 있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공무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2007년 40%대로 처음 진입한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성이 전체 공무원의 50%대인 미국과 영국의 경우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각각 31%(2009년)와 34%(2010년)를 차지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규혁·이상화 “국민들 열기 지난번과 달라… 예감 좋아요”

    이규혁·이상화 “국민들 열기 지난번과 달라… 예감 좋아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평창은 프랑스의 안시, 독일의 뮌헨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강원도의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청 빙상팀 소속의 이규혁(33)과 이상화(22) 선수가 8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규혁 얼마 전 부상으로 입원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운동선수는 항상 상처를 달고 산다. 최근 기록이 좋아져 기분은 좋다. 이상화 살이 약간 빠졌다는 말을 듣는데, 평소와 달라진 건 없다. 원래 방송에는 평소보다 덩치가 크게 나오더라(웃음). 사람들이 실제 모습을 보면 놀라곤 한다. 평창 홍보대사를 맡은 뒤 최근 강릉에 짓고 있는 빙상경기장에 다녀왔다. 응원 메시지도 날렸다. ●“소치와 경쟁할 땐 평창 혼자 뛴 느낌” 규혁 2007년 평창이 소치와 경쟁할 때 홍보대사를 맡았다. 그때 의욕은 넘쳤는데, 작은 도시(평창)가 올림픽을 혼자 끌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도와주고 국민적 열기도 뜨겁다. 유치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것 같다. 상화 평창이 대회를 연다면 일단 시차적응을 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겠나(웃음). 올림픽을 계기로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되면 지원도 좋아지고, 그만큼 성적도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시 등 유럽 빙상시설 정말 대단” 규혁 선수들은 항상 환경이 열악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제 올림픽은 이런 열악한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한다. 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자부심도 큰 힘이 된다. 상화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것 아닌가. 규혁 이상화 선수처럼 젊은 친구들은 해외 전지훈련에 익숙해져서 우리 시설의 열악함을 잘 모르는 게 아닐까. 사실 선수촌의 링크장은 무척 춥다. 경기장을 실용적으로 짓기보다 웅장하게 짓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으니 생긴 문제다. 외국의 빙상장보다 온도가 10도 정도 낮다. 상화 생각해 보니 우리가 해외로 훈련을 가는 건 국내 시설의 열악함 때문인 듯하다. 외국 링크장에서는 한번 스케이트 타고 나오면 무척 덥다. 자연히 몸도 잘 풀리고 기록도 좋아진다. 한국에서 할 때보다 기록이 1초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규혁 선수 생활을 20년 이상 했으니 선수촌의 역사는 내가 꿰뚫고 있다(웃음). 내가 어릴 적에는 야외 경기장에서 훈련할 때도 있었다. 날씨에 따라 영향도 많이 받았다. 상화 앞으로 우리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유럽의 빙상 시설은 정말 대단하다. 최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가 독일 뮌헨 근처 안젤에서 열렸는데 최고 수준이었다. 규혁 프랑스 안시는 내가 중고교 시절 전지훈련을 갔던 곳이다. 정말 군더더기가 없다. 이런 훌륭한 빙상장을 갖춘 곳과 평창이 싸우는 것이다. 시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빙상 사랑도 대단하다. ●“설상 때문에라도 올림픽 유치 절실” 상화 중요한 것은 선수뿐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시민들도 시설을 즐기며 동계스포츠의 쾌감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선수들도 나온다. 규혁 빙상은 괜찮은데 설상이 힘들 것이다. 설상 때문에라도 올림픽 유치가 절실하다. 그래야 설상 선수들의 자신감도 생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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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서 ‘빙속 한국’ 신화 재현한다

    ‘스피드 코리아’가 또 위용을 떨친다. 무대는 10일부터 독일 인젤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1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멤버는 화려하다. ‘올림픽 금메달 3인방’ 이승훈(23)·모태범(22·이상 대한항공)·이상화(22·서울시청)를 비롯, ‘단거리 간판’ 이강석(26·의정부시청)과 이규혁(33·서울시청)이 모두 출사표를 냈다. 사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종목별 세계선수권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2007년과 2009년, 이강석이 5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다른 종목에서는 정상을 밟은 적이 없다. 이번엔 다르다.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뿐 아니라 ISU 월드컵시리즈, 스프린트선수권대회 등을 석권하며 국제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뭐니 뭐니해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남자 500m다. 이강석·이규혁·모태범의 ‘집안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 상승세가 좋다. 이강석은 지난 7일 올 시즌 ISU월드컵시리즈 마지막 대회였던 8차대회 500m 1차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땄다. 월드컵 종합 1위도 거머쥐었다. 이에 질세라 이규혁은 500m 2차레이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스케이팅 기술과 경기운영 능력에서 흠잡을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은 형들에게 가려 주춤하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을 겪은 모태범도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일본의 가토 조지, 오이카와 유야 등이 그나마(?) 경쟁자다. 여자부 이상화 역시 500m 동반우승을 정조준했다. 올 시즌 발목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최근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2007년부터 종목 3연패를 한 ‘여제’ 예니 볼프(독일)와 왕베이싱, 위징(이상 중국) 등을 뚫어야 한다. 이승훈도 칼을 갈고 있다. 밴쿠버올림픽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아시안게임과 ISU월드컵시리즈를 거치며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2007~09년 대회 5000m·1만m를 싹쓸이한 ‘포스터 보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불참하는 것도 호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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