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상화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현충일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표창원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4
  • [사설] 고향 못 가고 ‘혼설’ 보내는 청춘들에게

    명절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청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몇 년째 취업도 하지 못한 처지에 남들처럼 명절 연휴를 누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사치라고들 한숨 짓는다. 안 그래도 축 처진 청춘들의 어깨가 더 초라하게 꺾였다. 보고만 있자니 딱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명절마다 실업 청년들이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내니 번번이 기가 막힌 신조어들이 나온다. 지난 추석 때는 ‘혼추족’이 많아 씁쓸하더니 이번 설에는 ‘혼설족’이라는 말이 또 유행이다. 이런 자조 섞인 유행어를 언제쯤이나 듣지 않게 될지 거듭 착잡해진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유사 이래 최악이라는 말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전체 실업 인구 가운데 절반이 대졸 이상일 정도다. 통계청이 어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그나마 1월 고용률은 전년보다 33만여명이 늘었다는데, 청년들의 체감온도와는 상관없는 얘기다. 청춘들이 좌절하는 이유가 따지고 보면 더 기막힌다. 사회인으로 떳떳이 제 몫을 하고 싶어도 기회의 문 자체가 없어 옴치고 뛸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도무지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런 현실 속에서 객지의 빠듯한 일상을 고향의 가족들에게서 위로받고 오는 일은 남의 나라 이야기인 것이다. 부모님 용돈은커녕 대학을 졸업하고도 제 앞가림도 못 하는 처지들이니 청년들은 명절 연휴를 ‘황금 알바’ 기간으로 삼는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이마저도 사정이 열악해졌다. 평소 찾아보기 힘든 시급 1만~2만원짜리 일자리가 해마다 황금연휴에는 많았으나,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구직 공고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급감했다. 간신히 구한 알바조차 언제 해고될지 몰라 점주 눈치만 살핀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들린다. 사정이 이런데, ‘혼설족’을 겨냥해 편의점 일인용 도시락 같은 마케팅만 특수라니 씁쓸할 뿐이다. 미래가 없어 스스로 꿈을 포기한다는 ‘N포 세대’가 자꾸 늘고 있다. 이런 어두운 세태를 부정할 수는 없다. 기성세대가 지친 청춘들에게 꺼내기는 참으로 미안한 말이지만, 그래도 청년들은 꿈을 놓지 말기 바란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꿈을 꾸고 주눅 들지 않아야, 그래야 청춘이다. 타향에서 혼밥을 먹더라도 무거운 마음의 짐일랑 잠시만 내려놓기로 하자. 설 황금연휴에 평창발(發) 낭보를 들려주겠노라고 단단히 채비를 끝낸 얼굴들이 누구인가. 임효준·심석희·최민정(쇼트트랙), 이상화·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윤성빈·김지수(스켈레톤) 등 답답한 우리 가슴을 뚫어 줄 이름들이 모두 이 땅의 귀한 청춘들이다. 당당하고 듬직한 그들의 어깨를 보면서 청년세대는 아무쪼록 희망을 품고 다시 힘을 내 주기를 바란다.
  • 자신과의 싸움서 이긴 ‘마지막 올림픽 ’

    자신과의 싸움서 이긴 ‘마지막 올림픽 ’

    “세 번째 올림픽인데도 긴장… 메달권 아니지만 응원 감사”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박승희(26)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4년간 고생했던 기억과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했다. 이전 두 차례 올림픽처럼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그에게는 상관이 없었다. 쇼트트랙 최정상 선수로 있다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다시 한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박승희는 1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000m 레이스에서 1분16초11의 기록으로 전체 31명 중 16위를 차지했다. 메달권과는 격차가 있었다. 개인 최고 기록(1분14초64)도 아쉽게 경신하지 못했다. 성적과 무관하게 박승희의 마지막 도전을 지켜본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로 올림픽 무대를 떠나는 그를 배웅했다. 팬들의 응원 소리에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박승희도 “쇼트트랙에서는 메달권이기 때문에 응원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달권이 아니었는데도 응원해 줬다”며 팬들에게 감사했다. 박승희는 쇼트트랙 정상급 선수였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2014년 소치대회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500m 동메달을 추가하며 쇼트트랙 전 종목 시상대에 올랐다. 소치대회 이후 은퇴를 생각했지만 박승희는 몇 개월 뒤 돌연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선언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한 번 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박승희는 “(빙속으로 전향한) 4년의 시간이 길다면 길지만 쇼트트랙을 10년 넘게 하다가 갑자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도 (올림픽이) 세 번째인데 왜 긴장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준비를 열심히 한 만큼 90점을 주고 싶다. 기록을 봤는데 아깝기는 하지만 별 생각이 없었다. 빨리 끝냈으면 했다”고 웃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중에 어느 쪽에 애정이 가느냐는 질문에는 “쇼트트랙에 마음이 간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너무 힘들다. 아시아 선수가 타기엔 너무 힘든 종목”이라며 “쇼트트랙에 애정이 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면서도 배운 게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향한 것에 대해) 후회도 많이 했는데 끝까지 참고 열심히 했고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는 1분13초82의 기록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아쉬움을 삼킨 고다이라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500m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오는 18일 ‘여제’ 이상화(29)와 500m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대하세요! 금빛 세배

    기대하세요! 금빛 세배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15~18일)에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메달 사냥은 멈추지 않는다. 기대대로라면 대한민국은 ‘골든 연휴’를 선사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스켈레톤 윤성빈(24), 쇼트트랙 임효준(22)·심석희(21), 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이상화(29). 평창·강릉 연합뉴스
  • 일본 주장의 저주? 고다이라, 네덜란드에 밀려 2위

    일본 주장의 저주? 고다이라, 네덜란드에 밀려 2위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고다이라 나오(32)가 14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3초83의 기록으로 네덜란드 요린 테르모르스(1분13초56)에 이어 2위에 그쳤다.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의 유력한 다관왕 후보였다. 그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에서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제2의 종목’인 1000m에서도 4번의 레이스에서 3번이나 우승했다. 지난해 12월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이 종목 세계신기록(1분 12초 9)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 동계올림픽 대표팀에 있다는 ‘주장 징크스’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게 됐다. 일본은 1960년 스쿼밸리 동계올림픽부터 선수단 주장을 뽑아왔는데, 54년 동안 일본 동계올림픽 대표팀 주장이 금메달을 획득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노르딕 스키 간판 오기와라 겐지는 주장을 맡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4위에 그쳤다. 1998년 나가노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인 오카자키 도모미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주장을 맡았는데, 감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여자 500m에서 4위를 기록했다. 고다이라는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500m에서 평창올림픽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와 메달 색을 놓고 정면 충돌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화 3연패 ‘올인 ’

    이상화 3연패 ‘올인 ’

    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올림픽 3연패가 걸린 500m에 ‘올인’한다. 이를 위해 14일 열릴 평창동계올림픽 1000m 출전은 포기했다.13일 오전 발표된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1000m 훈련 명단에는 이상화가 빠지고 대신 박승희(26)와 김현영(24)이 이름을 올렸다. 이상화는 평창 대회에서 500m와 1000m 두 종목 출전권을 확보했다. 당초 오는 18일 열릴 500m 경기 출전에 앞서 14일 1000m 경기에도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상화가 여자 10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18일 치러지는 500m 준비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화는 그동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500m에 초점을 맞춰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000m는 그의 주 종목이 아니다. 다만 500m 레이스에 앞서 스케이팅 감각을 끌어올리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1000m 경기를 줄곧 치러 왔다. 이상화는 2017~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1000m는 두 차례만 나갔다. 1차 대회에서는 500m 종목을 끝내고 난 뒤 1000m(디비전B)에 나섰고, 2차 대회 때는 500m를 먼저 뛰어 1000m를 포기했다. 3차 대회에서는 500m에 앞서 1000m(디비전A)가 치러져 뛰었지만 10위에 머물렀다. 이상화는 평창에서도 500m에 앞서 1000m가 먼저 열리는 만큼 1000m 출전을 막판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000m와 500m 사이에 나흘이나 간격이 벌어져 1000m 출전이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500m에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상화의 강력한 라이벌인 고다이라 나오(32·일본)와의 1000m ‘전초전’도 무산됐다. 둘 모두 1000m 출전권을 가지고 있어 이번 대회 1000m에서 첫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이상화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500m에서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고다이라는 시즌 랭킹 1위인 1000m 출전이 확실시된다. 앞서 지난 12일 1500m에도 나서 6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에 이어 2014년 소치 대회 500m에서 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평창 대회 500m에서도 우승하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포토] 연습하는 이상화

    [서울포토] 연습하는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전념하기로 한 이상화 선수가 13일 강릉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매서운 눈빛’

    [서울포토] ‘매서운 눈빛’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전념하기로 한 이상화 선수가 13일 강릉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다시 만난 너…이번엔 나야

    다시 만난 너…이번엔 나야

    올림픽은 축제장이면서 냉혹한 전쟁터다. 살아남기 위해 선수들은 4년이란 시간 동안 힘든 훈련을 견딘다. 이 과정에서 라이벌은 선수들에게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촉매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선수들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눈앞에 뒀다. 9일 서울신문이 특히 뜨거운 싸움을 벌일 라이벌 경기를 꼽아봤다.빙속 여제 이상화, 고다이라를 넘어라 ‘빙속 여제’ 이상화(29)의 올림픽 3연패는 고다이라 나오(32·일본)를 뛰어넘어야 손에 넣을 수 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7차례 모두 고다이라에게 졌다. 지난 7일 고다이라는 연습경기에서 37초05를 기록해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이상화의 올림픽 기록(37초28)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대회를 거듭하며 이상화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기록에서 크게는 고다이라와 1초 차이나 됐지만 마지막 대결에서 0.2초대로 다시 좁혔다. 1000분의1초 차이로 승부가 엇갈리는 종목이라 명승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승훈 vs 크라머르, 장거리 1인자는 이승훈(30)은 오는 24일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세계 랭킹 1위로 스타일을 구기지 않겠다며 벼른다. 하지만 5000m와 1만m에는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가 굳게 버티고 있다. 크라머르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5000m에서 부상으로 불참한 2011년을 제외하고 우승을 놓치지 않은 강호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3연패를 겨냥한다. 이승훈은 지난 시즌 참가한 월드컵 대회 5000m에서 입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은메달과 같은 깜짝 소식도 기대할 만하다. 하뉴 위협하는 ‘점프 괴물’ 네이선 천 피겨스케이팅 남자 부문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4·일본)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연습 도중 넘어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고, 올림픽 일정에 맞춰 회복 중이다. 반면 라이벌인 ‘점프 괴물’ 네이선 천(19·미국)이 무서운 상승세여서 주목된다. 지난해 4대륙 선수권에서 하뉴와 정면 승부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전에서 4회전 점프 5종(러츠·플립·살코·루프·토루프)을 모두 선보인 최초의 선수다. 시니어 데뷔 2년 만에 올림픽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첫 도전 피겨 여제 김연아의 은퇴 이후 피겨의 가장 높은 자리는 비어 있다. 많은 선수들이 여왕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이번 대회 금메달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문제로 러시아 국가 이름 사용을 불허하면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출전한다. 메드베데바는 김연아의 세계신기록(228.56점)을 넘어 241.31점을 받은 실력을 뽐낸다. 하지만 신예 자기토바도 2018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38.2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발등 부상을 당한 메드베데바는 자기토바보다 5점이나 뒤졌다. 모두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넘본다. 윤성빈의 무서운 질주, 끝까지 쭉~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서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윤성빈(24·강원도청)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윤성빈은 2017~18시즌 월드컵 7번 출전에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를 얻었다.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반복 훈련을 거듭해 코스 적응력을 키운 것도 이점이다. 반면 2009~10시즌부터 10년 가까이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4위로 밀려나 주춤한 상태다. 세 번째 올림픽을 맞은 그는 2010년 밴쿠버대회와 2014년 소치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에 머물렀다. 따라서 노골드 인생을 끝내려는 각오가 대단하다. 원윤종·서영우, 홈에서 독일 꺾나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각각 랭킹 1위와 3위를 차지했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도BS경기연맹)가 함께 나서는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은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독일) 조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지난해 3월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린 평창월드컵 8차 대회에서도 독일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하지만 홈 이점이 큰 썰매 종목이기 때문에 결과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을 금메달 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삿포로 2관왕 이상호, 설상 첫 메달 도전 스노보드는 훈련 동료들 사이의 전쟁이다. ‘배추보이’ 이상호(23·한체대·세계 랭킹 10위)는 2010년부터 라도슬라프 얀코프(28·불가리아·2위)와 훈련팀 ‘코브라’(KOBRA)를 만들어 함께 훈련하고 있다. 별명은 고랭지 배추밭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는 데서 유래했다. 객관적인 기량에선 얀코프가 우위에 있지만, 안방 이점을 살린다면 이상호가 얀코프를 꺾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상호는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평행대회전, 평행회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젠 한국의 올림픽 설상 종목 첫 메달을 바라본다. 하프파이프의 별, 황제냐 천재냐 황제의 귀환이냐 천재 보더의 황제 등극이냐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자신의 이름을 딴 비디오게임이 있을 정도로 스노보드계의 슈퍼스타인 숀 화이트(32·미국)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선 “아직 내 인생 최고의 경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월드컵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로 무결점 스코어(100점)를 받았다. 화이트와 띠동갑인 히라노 아유무(20·일본)는 처음 출전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고, 월드컵에서 통산 3번 우승했을 정도로 상승세다. 미국 vs 캐나다… 결승 상대, 또 너냐 남북 단일팀으로 관심을 모으는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금·은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이후 미국이 1회(1998), 캐나다가 4회(2002·2006·2010·2014) 우승했다. 미국은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멀었지만 세계선수권 8차례 중 7차례를 우승할 만큼 세계선수권에 유독 강해 세계 랭킹 1위를 달린다. 캐나다는 2위다. 양강 구도는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듯하다. 이번 대회 캐나다 주장을 맡은 마리 필립 폴린(27)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경쟁은 오래 지속됐고, 승부는 매번 치열해진다”며 라이벌 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스토흐 올림픽 2연패 향해 점프! ‘인간 새’ 대결인 남자 스키점프에서는 2014년 소치올림픽 노멀힐·라지힐 챔피언인 폴란드 국민영웅 카밀 스토흐(31)가 2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올림픽 일정이 시작된 지난 7일 연습경기에서 세 차례 점프를 모두 1∼3위로 마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스토흐는 “올림픽 2연패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최고의 점프를 선보이며 내 경기력을 펼치고, 올림픽을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스토흐는 2017~18 국제스키연맹(FIS) 시즌 월드컵 개인전 첫 7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을 못 했지만 8~10차 대회까지 3연속 챔피언을 꿰찼다. 경쟁자인 리하르트 프라이타크(27·독일)는 시즌 초반 세 차례 우승 등 정상권 실력을 유지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월드컵 7승 vs 통산 53승 ‘미녀 새’ 마렌 룬드비(24·노르웨이)와 다카나시 사라(22·일본)의 여자 스키점프 대결도 주목을 받는다. 룬드비는 최근 월드컵 9개 대회에서 우승 일곱 번, 준우승 두 번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룬드비는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대표팀에 합류해 강도 높은 훈련을 꾸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녀 새’로 불리는 다카나시는 개인 통산 53승으로 현재 남녀 통틀어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1승만 추가하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소치올림픽에서는 아쉽게 4위로 마쳤다. 대기록 수립 부담감을 떨치고 메달을 목에 걸지 관심이 쏠린다. ‘스피드’는 본… ‘기술’은 시프린 알파인스키 활강·슈퍼대회전에서는 ‘미녀 스타’들의 대결이 눈에 띈다. 월드컵 역대 여자 최다승 기록 보유자 린지 본(34·미국)과 소치올림픽 알파인스키 회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떠오르는 차세대 주자인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승부를 벌인다. 본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 스피드 종목에, 시프린은 대회전과 회전 등 기술 종목에 주로 출전해 맞대결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시프린이 지난 시즌 활강 종목에서 월드컵 우승을 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슈퍼대회전까지 출전하며 본의 아성을 넘본다. 본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삼은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다. 스키크로스 세계 1·2인자 맞짱 프리스타일스키 스키크로스에서는 세계 랭킹 1위와 2위가 맞짱을 뜬다. 1위 마르크 비쇼프베르거(26·스위스)는 2006년 알파인스키로 데뷔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자 2012년 프리스타일스키 스키크로스로 종목을 바꿨다. 2015년 프랑스 발 토랑스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빼면 오래 20∼30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다. 2위 장 프레데리크 샤퓌(29·프랑스)는 소치올림픽 챔피언이다.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는 우려를 샀지만 올 시즌 FIS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 기대를 높였다. 쇼트 심석희·최민정 집안싸움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와 최민정(20)은 한 살 차이의 언니, 동생 사이이지만 빙판 위에서는 강력한 맞수다. 최근 성적에선 최민정이 한발 앞선다. 최민정은 500m·1000m·1500m·3000m 계주 모두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탁월한 순발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덕분에 한국이 약한 500m에서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심석희는 소치올림픽 때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목에 건 전력을 자랑한다. 풍부한 경험뿐 아니라 체력과 폭발적인 스퍼트도 장점이다. 어릴 때부터 라이벌인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동시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바이애슬론 金 사냥, 또 푸르카드? 유럽인들이 유난히 열광하는 남자 바이애슬론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마르탱 푸르카드(30·프랑스)와 개인 통산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에밀 헤글레 스벤센(33·노르웨이)의 라이벌 대결이 평창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014년 소치대회 남자 개인과 추적에서 금메달을 딴 푸르카드는 최근 6시즌 연속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랭킹 1위를 달성하며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스벤센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10개(금 4개, 은 1개, 동 5개)를 손에 넣었다. 스벤센 역시 최대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할 수 있어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의 기록을 깨뜨린다는 각오로 나선다. 비에른달렌은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여섯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 13개(금 8개, 은 4개, 동 1개)를 휩쓸었다. 러시아 저지 나선 하키 종주국 캐나다 동계올림픽 최고로 인기를 끄는 종목인 남자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와 러시아가 결승전에 진출해 불꽃 튀기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러시아리그(KHL) 출신 스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듣는다. 러시아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후보는 ‘하키 종주국’ 캐나다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캐나다는 지난해 9월 열린 월드컵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정상에 올라 올림픽 3연패 신화를 꿈꾼다. 러블리 캐나다·신예 프랑스 댄스댄스 피겨 아이스댄스에서는 테사 버추(30)·스콧 모이어(32·캐나다)와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23)·기욤 시즈롱(24·프랑스)이 평창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사랑스러운 연기로 유명한 버추·모이어는 2010년 밴쿠버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대회 은메달 등 화려한 성적을 자랑한다. 이들에 맞서는 파파다키스·시즈롱은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세계선수권 2회, 유럽선수권에서 4회나 우승했다.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서도 203.1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노보드 올림픽 강자 대 월드컵 강자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에선 두 설상 스타의 금메달 경쟁이 펼쳐진다. 린지 자코벨리스(32·미국)와 에바 삼코바(25·체코)다. 자코벨리스는 올해를 포함해 FIS 세계선수권 5회 우승, 모델 활동 등 누구보다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스노보드계의 슈퍼스타다. 삼코바는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평창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평창 전초전인 2017~2018시즌 FIS 월드컵 성적은 자코벨리스가 앞서지만, 2016~2017시즌에서는 삼코바가 자코벨리스와의 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서며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섣불리 평창 금메달의 주인공을 낙점할 수 없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金 6개 포함 메달 20개 목표 ‘최고 성적’ 기대… 한류 바람 타고 평창 티켓 1만 6000여장 팔려

    일본은 어느 때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차기 주최국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바로 옆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데다 자국 선수단의 전력도 사상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위기설, 한·일 위안부 합의 갈등 등으로 한때는 이번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개회식 참석과 다시 꿈틀거리는 한류 바람 등을 타고 확 달라지는 분위기다. 출전 선수단 규모가 일본 밖에서 치러진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사상 최대라는 점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일본은 선수 124명을 포함해 코치, 임원 등 전체 선수단 269명을 평창에 보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비롯해 모두 20개 정도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014년 소치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 등 8개의 메달을 얻었다. 자국인 나가노에서 열렸던 1998년 동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수(5개)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민적 사랑을 받는 스타급 샛별들의 출전이 많다는 점도 관심을 한층 높였다. 남자 피겨 싱글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대표팀 간판이자 일본 여성들의 우상인 하뉴 유즈루, 여자 스키점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미녀새’ 다카나시 사라, 이상화 선수 등과 경쟁을 벌일 스피드스케이팅의 강자 고다이라 나오 등이 대표적인 인기 스타다. 9일 일본의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최소 1만 2000명 이상의 일본인들이 평창대회를 보기 위해 한국에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팔린 평창올림픽 티켓은 1만 6000여장으로 추산된다. 한국관광공사의 주선으로 평창 등을 돌아보고 귀국한 일본의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의 설 연휴가 끝나면 경기장 이동 등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일본 내에서 다시 불고 있는 한류 바람 등에 힘입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예상보다 늘고, 대회 이후에도 한국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 평창의 강추위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언론들의 집중 조명 속에 올림픽뿐 아니라 한국과 한국음식 등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여야 의원들뿐 아니라 2020년 도쿄올림픽을 후원하는 도요타, 미쓰비시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대표단과 선수단의 동정도 상세히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평창 도착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개회식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짧은 시간 말을 나누었다는 소식을 자막과 함께 신속하게 전했다. NHK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 간부와 아베 총리가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의 ‘미소 외교’에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며 “북한에 대한 압력을 훼손할 수 있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평창에서의 작은 통일… 기적을 창조합시다

    평창에서의 작은 통일… 기적을 창조합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성대한 막을 올리자 시민들은 일제히 성공적인 대회가 되길 기원했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다만 북한의 올림픽 참여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 달라는 당부도 적지 않았다.●“한반도 평화 분위기 계속 이어지길” 경기 광주시에 사는 이부희(58)씨는 “긴장 상태에 있었던 남북관계에 해빙기가 찾아온 만큼 한반도에 장기적인 평화가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27)씨도 “강원 평창에서 작은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격스럽다”면서 “이런 평화 분위기가 이번 올림픽에서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모(26·여)씨는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핵심 인사들이 국내로 오는 모습을 보니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이라는 단어가 더 가까이 와닿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남북 관계가 더 발전해 세계 속 통일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33)씨도 “평화와 화합을 구현하는 올림픽 정신이 북한의 올림픽 참여에서 그치지 않고 대회가 끝난 뒤 남북 관계에서도 발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삶의 활력소가 되길 바라는 시민도 많았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박희중(29)씨는 “최근 각종 화재 참사에 살림살이도 팍팍해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평창올림픽이 그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현모(28)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온 가족이 함께 응원했었는데 이번 평창올림픽 때에도 그때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금맥 뚫어주세요” “경쟁자 꺾는 모습 기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보내는 응원메시지도 넘쳐났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0)씨는 “대표적인 금메달밭인 쇼트트랙의 심석희 선수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지만, 심 선수가 이를 딛고 일어나 꼭 금맥을 뚫어 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취업준비생 한모(25)씨는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언론인터뷰에서 상대 선수 말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한 만큼 이 선수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꼭 경쟁자인 일본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이 꾸려진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시민과 부정적으로 보는 시민이 공존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직장인 김종주(36)씨는 “서로 다른 두 팀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이유로 뭉쳤으니 기왕이면 잘 싸워서 감동스토리를 연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현진(30)씨는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비인기 종목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 온 국내 선수들이 뛸 기회가 줄어들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北, 모든 열매 가로채 안타깝다” 거부감도 북한의 올림픽 참여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직장인 강모(34)씨는 “꼭 북한이 참여해야만 ‘평화’ 올림픽이 되는지 의문”이라면서 “북한이 올림픽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고생한 우리 선수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김모(35)씨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들였던 공은 모두 뒷전이 돼 버리고 모든 열매를 북한이 가로채 가는 것만 같다”면서 “온통 북한 관련 뉴스만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평창’이라는 단어로 2행시를 지어 달라고 요청하자 재치 있는 희망 메시지가 다수 쏟아졌다. 변호사인 조아라(31)씨는 “‘평’화의 ‘창’을 열자”고 지었다. 직장인 윤새별씨는 “‘평’범한 시작이었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고 했다. 취업준비생 한도희(25)씨는 “‘평’창올림픽 기간만큼은 ‘창’피한 소식 말고 기분 좋은 소식만 전해지길 바랍니다”라는 2행시를 들려줬다. 직장인 장모(32)씨는 “‘평’범한 선수들이 오늘 기적을 ‘창’조합니다”라고, 홍모(33)씨는 “‘평’생 잊지 못할 평창올림픽, 대한민국의 앞날도 ‘창’창할 것입니다”라고 지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
  • 컬링 첫 승전보

    컬링 첫 승전보

    우리 선수단 첫 주자인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의 장혜지(왼쪽ㆍ21)·이기정(오른쪽ㆍ23)이 역사적인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이들은 8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1차전에서 핀란드의 오오나 카우스테(30)·토미 란타마에키(50)를 9-4로 누르고 상큼하게 출발했다. 7엔드까지 크게 앞서자 핀란드팀이 마지막 8엔드 경기를 포기했다. 장혜지는 “대한민국에 첫 승을 안겨 기쁘다. 이 기운을 받아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오후 중국 왕루이(23)-바더신(28)과의 2차전에선 연장 접전 끝에 아깝게 7-8로 패해 예선 1승1패를 기록했다. 개회식보다 하루 빨리 닻을 올린 올림픽 ‘메달 레이스’는 이날 컬링과 스키점프를 시작으로 18일에 걸친 열전을 시작했다. 첫 메달은 10일 오후 4시 15분 시작하는 크로스컨트리스키 여자 15㎞ 스키애슬론(추적)에서 탄생한다. 종합 우승을 놓고 독일과 노르웨이, 미국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장혜지·이기정이 첫 단추를 순조롭게 꿴 만큼 우리나라도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민정은 오는 13일 쇼트트랙 500m를 시작으로 올림픽 전관왕인 4관왕을 노린다. AFP통신은 평창에서 주목할 선수 10명에 최민정을 꼽으며 “쇼트트랙 500m, 1000m, 15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3000m 계주 우승까지 돕는다면 ‘안방 올림픽 4관왕’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밝혔다. 이상화도 18일 보니 블레어(미국·1988년, 1992년, 1994년 금메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 달성을 겨냥한다. 한편 9일 개회식을 갖는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 주변엔 교통 통제가 이뤄진다. 대관령 환승주차장에 주차한 뒤 무료 셔틀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본행사는 오후 8시, 식전 행사는 오후 7시 시작한다. 보안 검색을 감안하면 오후 5시 전까지 올림픽스타디움에 도착하는 게 좋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평창올림픽 특집] P&G, 선수들의 어머니 조명 ‘땡큐맘 캠페인 ’

    [평창올림픽 특집] P&G, 선수들의 어머니 조명 ‘땡큐맘 캠페인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후원하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피앤지(P&G)는 매회 올림픽마다 ‘P&G 땡큐맘 캠페인’을 이어 오고 있다. 땡큐맘 캠페인은 어머니의 조건 없는 지지와 사랑이야말로 편견을 뛰어넘어 세계가 화합하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으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후원자인 어머니를 조명하는 캠페인이다.P&G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맞아 지난해 11월 ‘편견을 넘는 사랑’(Love Over Bias) 글로벌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땡큐맘 캠페인 홍보대사인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 선수, 이승훈 선수와 함께 편견을 넘는 사랑 한국편 영상을 추가로 선보였다. 한국편 영상은 두 선수의 어머니가 직접 출연해 보다 생생한 장면을 구현해냈다. 한국P&G는 이상화 선수와 이승훈 선수 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 선수,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및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후원한다. P&G 후원 선수 5명은 최근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는 ‘P&G 땡큐맘 캠페인 메시지’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축제 ’ 같은 한국선수단 입촌식… 평창 ‘8ㆍ4 드라마’ 시작됐다

    ‘축제 ’ 같은 한국선수단 입촌식… 평창 ‘8ㆍ4 드라마’ 시작됐다

    7일 오전 11시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입촌식은 흥겨웠다. 선수들을 맞는 김기훈 강릉선수촌장의 환영사에는 금메달 8개로 기필코 종합 4위를 달성하라는 비장한 내용은 없었다. “내 집처럼 지내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라”는 덕담뿐이다. 입촌식에 참석한 국가대표 60여명도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대신 팬들과 뒤섞여 축제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자주색 두루마기를 입고 입촌식에 나타난 김 선수촌장은 “선수단 입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해 최선의 기량을 펼치는 최고의 무대인 평창올림픽에서 저마다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합과 축제의 장에 오게 된 것을 축하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즐기는 올림픽으로 여기길 바란다”며 “선수단을 직접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기회가 닿는다면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환영사를 마친 뒤에는 행사 하이라이트인 사물놀이패와 비보이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전통 민요인 ‘쾌지나 칭칭 나네’ 리메이크곡에 맞춰 선수단은 함께 박수를 치거나 몸을 흔들며 잔치를 즐겼다. 참석자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가운데 무대를 만들자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감강찬(23)과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3), 알렉산더 겜린(25)이 중앙으로 나와 함께 춤을 췄다. 처음엔 쭈뼛쭈뼛하다가 금세 쏟아져 나와 흥겨운 마당을 만들었다. 공식 행사를 끝내자 자원봉사자 수백명이 몰려 선수단에게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었다. 본래 계획에 없었지만 선수들은 혼쾌히 팬들의 요청에 응했다. 코칭스태프들도 직접 팔을 걷어붙인 채 선수들의 사진 대형을 지도하기도 했다. 쇼트트랙 심석희(21), 곽윤기(29), 최민정(20)과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29), 박승희(26)가 특히 인기를 모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오늘 비번인데도 나오길 너무 잘했다”, “직접 보니 너무 멋있다”며 탄성을 연발했다. 선수와 팬들 모두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입촌식이 끝난 뒤 아이스댄스에 출전할 알렉산더 겜린은 “한국 전통 음악에 춤을 곁들이니 좋다. 이런 퍼포먼스를 함께 즐기니 한국에 입양이 된 듯한 느낌이다”며 “오랫동안 꿈꿔 왔던 올림픽이었는데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입촌식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28)를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57) 코치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17)을 비롯해 5개국에서 제자 5명을 데리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했지만 한국 선수단의 AD 카드를 발급받았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한국 선수단의 일원으로 참가하고 싶어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친구여, 잠시만 안녕~

    친구여, 잠시만 안녕~

    6일 강원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빙속 여제’ 이상화(29)의 손에는 ‘황금색 가방’이 들려 있었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할 때 가져갔던 것이다. 당시 이상화는 취재진으로부터 가방 색깔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예전부터 들고 다니던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막았다. 다시 등장한 가방은 4년 전에 견줘 조금 흠집이 있지만 빛깔만큼은 바래지 않았다. 황금색 가방을 올림픽 3연패를 향한 행운의 징표로 여기는 모양새다.이상화가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최강 고다이라 나오(32·일본)를 넘어서야 한다.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7차례 맞붙어 모두 고다이라가 이겼다. 대회를 거듭하면서 이상화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2016~17시즌부터 월드컵 15연속 우승 행진을 벌인 고다이라는 결코 쉽게 넘어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이날도 둘의 맞대결이 화제에 올랐다. 이에 이상화는 미소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저에게 포커스를 맞추면 좋겠다”며 “열심히 할 테니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와의 승부는) 늘 뜨거웠다. 얼마나 (부담감을) 내려놓느냐에 따라 기록이 다르게 나온다”며 “이 선수가 갑자기 튀어 나온 것도 아니고 우린 중학교 때부터 친한 사이다. 이번에도 만나면 ‘잘 지냈냐’는 안부 인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상화는 지난달 22일 독일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한 뒤 지난 5일 귀국했다. 독일에서 B급 대회에 나가 37초 18로 우승하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고 인코스 훈련에도 애썼다. 성적에 따라 인·아웃을 배정하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고다이라에게 밀려 매번 아웃코스만 탔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는 추첨으로 인·아웃 코스를 결정한다. 이상화는 “(인·아웃 어디든) 상관없다. 인코스 감을 잃은 것 같아 독일에서 많이 연습했다”며 “(500m는) 숱하게 치른 경기라 어느 코스든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대회 빙질이 안 좋은데도) 기록이 그렇게 빠르게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터라 내심 놀랐다”며 “예행 연습을 잘하고 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이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결전지에서의 훈련을 시작했다. 공교롭게 고다이라도 같은 시간대에 훈련을 소화했다. 고다이라는 7일 오후 6시 실전처럼 기록을 점검하는 트레이닝 레이스에 나선다. 이때 그의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의 황금색 가방이 금메달 기운을 돋울지는 오는 18일 확인할 수 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포토] 강릉 선수촌 도착한 이상화

    [서울포토] 강릉 선수촌 도착한 이상화

    6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선수촌으로 이상화 선수가 입촌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불붙은 스케이트, ‘메달 텃밭’ 달군다

    불붙은 스케이트, ‘메달 텃밭’ 달군다

    한국 동계스포츠의 ‘메달밭’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결전의 땅’ 강릉을 달구고 있다.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5일 강릉선수촌에 여장을 풀었다. 빙속 장거리 선수들은 전날 입성했고 단거리 선수들은 6일 들어온다. 세계 최정상 기량을 지닌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에다 빙속의 이승훈(30), 이상화(29), 김보름(25)을 비롯한 기대주들이 본격적으로 실전 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한국이 금메달 8개로 역대 최고인 종합 순위 4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들의 선전이 필수다. 진천선수촌에 머물다 이날 입촌한 쇼트트랙 남녀 선수들에게서는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엿보였다. 남자 대표팀 서이라(26)는 버스 앞에 진을 친 취재진을 셀카봉으로 직접 찍기도 했다. 선수들 모두 양손에 짐이 한가득이었다. 곧바로 여장을 푼 대표팀은 당초 이날 오후 6시 30분쯤 훈련이 예정돼 있었으나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전격 취소했다. 강릉에서의 훈련은 6일부터 본격화된다. 여자 간판 최민정(20)은 “큰 대회에선 선수단 분위기가 성적으로 이어진다. (김)아랑 언니가 잘 끌어 주고 어린 선수들은 잘 따르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면서 “계주 종목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모여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외신에서 최민정을 4관왕 후보로 지목한 것에 대해서는 “아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랭킹을 보고 예측한 것 같다. 가능성이 있다면 (4관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석희(21)는 “여기 오게 되니까 (올림픽이)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이제부터 준비를 마무리하는 단계니까 부상 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1월 30일) 생일이었는데 선후배들이 잘 챙겨 줘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노선영(29), 정재원(17), 김민석(19), 박지우(20), 주형준(27)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육상 훈련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빙상 훈련에 나섰다. 남자 선수들이 앞서 달리며 바람을 막아 주고 여자 선수들이 후미에서 함께 스케이팅하는 방식이었다. 체력 면에서 남녀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바람의 저항을 벗어난 덕에 여자 선수들도 처지지 않았다. 여자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 나서는 김보름은 단거리 선수들과 함께 6일 입촌한다. 애초에는 개인 훈련을 하다가 10일 입성하려 했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의 불참으로 3000m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출전 여부는 9일 결판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보름의 3000m 출전 여부를 문의한 결과 ISU의 알렉산더 키발코 스피드스케이팅 기술위원장으로부터 ‘출전 가능할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도 이날 개인 지도자인 케빈 크로켓(44·캐나다) 코치와의 독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상화는 서울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6일 입촌한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연아 스케이트·상화 경기복…여성 체육사 한눈에

    연아 스케이트·상화 경기복…여성 체육사 한눈에

    여성가족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강원 평창군 올림픽 페스티벌파크에서 ‘여성체육, 평화의 새 지평을 열다’ 특별순회전을 연다.지난해 10월 경기 고양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개막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사진 자료와 신문 기사, 각종 유물과 김연아(왼쪽)의 스케이트, 이상화(오른쪽)의 트리코(스케이트 경기복)처럼 스포츠 스타들 소장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이번 특별순회전은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소장품뿐만 아니라 평창 올림픽과 남북 단일팀 구성을 기념해 기존 전시에다 올림픽 관련 내용을 더했다. 또 제9회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1964년) 여자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은메달을 딴 한필화를 비롯해 황옥실(쇼트트랙 동메달) 등 북한 여성체육인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보강했다. 우리나라 여성체육인들은 하계나 패럴림픽보다 동계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여성 체육인이 획득한 금메달 26개 중 14개, 은메달 17개 중 5개, 동메달 10개 중 7개가 동계올림픽에서 나왔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이번 전시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에 기여하고 성평등 올림픽, 평화 올림픽이라는 이번 올림픽의 정신을 널리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빙속 여제’ 3연패 해피엔딩 향해 질주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빙속 여제’ 3연패 해피엔딩 향해 질주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뒤 갈림길에 섰다. 전설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활약한 만큼 힘겨운 선수 생활을 끝내고 편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지도자로 변신해 후배를 기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상화는 4년을 더 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훈련의 길을 다시 선택했다.4년 전 소치대회 직전 이상화 앞엔 적수가 없었다. 지금도 깨지지 않은 세계신기록(36초36)을 작성했고, 월드컵에서 8연속 우승을 일궜다. 외신들은 “이상화 라이벌들은 소치에서 은메달 이상을 꿈꾸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도박사들은 역시 세계 최강이었던 ‘피겨 여왕’ 김연아(28)보다도 이상화의 금메달 확률을 높게 잡았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늦깎이 스타’ 고다이라 나오(32·일본)가 4년 전 이상화의 모습을 재현하며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고다이라는 2016~17시즌부터 월드컵 15연속 우승 행진을 진행 중이다. 이상화의 세계기록을 깨진 못했지만, 지난해 12월 개인 최고 기록인 36초50을 작성하는 등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올 시즌 고다이라의 월드컵 랭킹은 단연 1위(700점), 이상화는 4위(510점)에 머물러 있다. 이상화가 도전자인 셈이다. 이상화는 소치 이후 고질적인 무릎과 종아리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점점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월드컵에서 36초71을 기록하며 최근 2년 새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달 동계체전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한 이상화는 “조금만 더 보완하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화가 평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미국 보니 블레어(1988·1992·1994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여자 500m 3연패 위업을 일군다. 이상화는 지난달 22일 독일로 최종훈련을 떠났다. 그곳에서 2012년 한국 대표팀 코치로 부임해 이상화를 세계 최고로 이끌었던 케빈 크로켓(44) 코치와 만난다. 크로켓 코치는 소치 이후 계약 만료로 떠나 캐나다 대표팀을 맡으면서도 이상화와는 인연을 이어갔다. 이상화는 6일 귀국해 강릉선수촌에 입촌한다. 14일 1000m를 치른 뒤 18일 주종목인 500m에 나서 4년 전 ‘자신’의 모습인 고다이라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쇼트트랙·윤성빈·이상화 ‘금빛 설 연휴’ 선물… 4강 신화 쓴다

    쇼트트랙·윤성빈·이상화 ‘금빛 설 연휴’ 선물… 4강 신화 쓴다

    금8·은4·동8개 ‘8·4·8·4’ 전략으로 새달 10일 男쇼트트랙 ‘금맥’ 터질 듯 최민정 4관왕·이상화 첫 3연패 도전 스켈레톤 윤성빈 썰매 새 역사 쓸 듯 男장거리 간판 이승훈 대미 장식 예고‘태극전사’들의 사상 첫 ‘4강 신화’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국 대한민국 선수단은 대회 개막(2월 9일)을 꼭 열흘 앞둔 30일에도 오랜 시간 다져 온 소중한 꿈을 일구기 위한 막바지 훈련에 혼신의 담금질을 이어 갔다. 역대 최대인 15개 전 종목에 144명 선수로 꾸려진 우리 대표팀은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역대 최고인 금 8개로 종합 순위 4위에 도전한다. 아울러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묶어 이른바 ‘8-4-8-4 전략’에 대한 막바지 총점검에도 한층 애쓰게 됐다. 북한도 여자 아이스하키에 선수 12명을 파견해 ‘단일팀’으로 힘을 보탠다. 대한민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밴쿠버(캐나다) 대회에서 금 6개, 은 6개, 동 2개로 일군 종합 5위다. 하지만 4위 행보에 걸림돌도 만만찮다. 단일국가 사상 최다인 242명 선수를 보내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노르웨이 등 동계 스포츠 강국들이 저마다 역대 최다, 최강 팀을 짜 곳곳에서 딴죽을 걸 태세다. 대한민국은 전통 강세 종목 쇼트트랙을 선봉으로 ‘불모지’ 썰매 종목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로 종합 4위를 완성한다는 시나리오를 짰다. 한국 ‘금맥’은 다음달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터질 가능성이 짙다. 남자 쇼트트랙은 소치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해 설욕을 벼른다.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이 나선다. 막내 황대헌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라 기대를 더한다. 여자 ‘쌍두마차’ 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성남시청)은 사흘 뒤인 13일 취약종목 500m에 출전해 기적의 레이스를 꿈꾼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노메달이다. 둘은 17일 1500m, 20일 3000m 계주, 22일 1000m에도 나선다. 최민정은 4관왕까지 벼르지만 최근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심석희는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다. 설날인 16일에는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강원도청)이 썰매 종목에 새 역사를 쓸 전망이다. 올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4차례 우승한 강력한 금 후보다. 맞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넘어 국민들에게 ‘금빛 설 선물’을 안기겠다고 다짐한다. 18일에는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격한다. 최강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운명의 레이스가 불가피하다. 고다이라에게 줄곧 뒤졌지만 최근 기록 차이를 줄인 데다 홈팬 응원까지 보태진다면 겨룰 만하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기세다. 대회 폐막 하루 전인 24일 여자부 김보름(강원도청)과 함께 신설 종목 매스스타트에서 초대 챔프를 겨냥한다. 최강 이승훈은 이 종목에 집중하려고 1500m 출전을 포기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문재인·아베, 이상화vs고다이라 ‘한일전’ 동반 관람하나

    문재인·아베, 이상화vs고다이라 ‘한일전’ 동반 관람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한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한일전을 동반 관람할 지 주목된다.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평창 올림픽 기간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우리 정부가 끈질긴 설득 작전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양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방한 문제를 실무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금메달 경쟁일 펼쳐질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한일 정상이 함께 관람하는 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한일 양국의 관계는 냉랭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의 효력을 둘러싸고 양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기간 방한도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등 양국 외교안보 사령탑의 핫라인이 가동되면서 아베 총리의 평창행이 성사됐다.정 실장은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으면 한일관계가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한·미·일 3국간 협력이 약화하면서 일본의 운신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야치 국장을 집요하게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24일 언론에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확실히 연대할 필요성, 최대한도로 높인 대북 압력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아베 총리의 평창행을 견인해내기 위한 ‘측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본 자민당의 실력자인 다케시다 와타루 총무회장과 접촉해 ‘아베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든 폐막식이든 반드시 와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계기로 두 정상이 만나 위안부 문제를 넘어서는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논의하지 않는다면 양국관계가 호전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마음을 돌린 데에는 결국 우리 정부 못지않게 일본도 이번 기회에 위안부 문제를 넘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긴요하다는 인식이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