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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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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기 “공소장 잘못 작성” 기각 주장

    이석기 “공소장 잘못 작성” 기각 주장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재판이 14일 시작됐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이날 내란음모·선동,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과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4명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검찰과 변호인 측이 증거와 증인신청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우거나 사건에 대한 쟁점을 정리하기 위한 절차이다. 이 의원 등의 공동변호인단은 “‘공소장일본(一本)주의’를 근거로 검찰의 공소장이 잘못 작성됐다”며 공소기각을 주장했다. 공소장일본주의는 판사가 피고인의 유무죄에 관한 선입견을 품지 않도록 검사가 쓰는 공소장에 범죄사실과 직접 관련된 내용만을 정리해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수사기록 등은 재판 중에 따로 내도록 한 원칙이다. 형사소송규칙 118조에 “공소장에는 법원에 예단이 생기게 할 수 있는 서류·기타 물건을 첨부하거나 그 내용을 인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입증하지도 못한 범죄사실과 증거를 공소장에 인용하는 등 형사재판의 근간을 침해하는 위법한 공소장을 제출했다”며 “공소장일본주의를 위반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또 이른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지난 5월 비밀회합에서 내란을 음모하고 선동했다는 이 의원 등의 공소사실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RO의 단체구성, 북한과의 연관성 등이 공소장에 담긴 점을 문제 삼았다. 검찰은 변호인단이 지적한 부분은 이 의원 등의 공소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또 검찰은 “RO에 관한 내용이 내란음모 및 선동을 비롯한 범죄사실의 전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소장에 포함했다”며 “RO라는 반국가단체를 결성한 죄로 기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소장에서 그 내용을 빼야 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검토한 뒤 다음 공판준비기일 전까지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검찰 측에 요구했다. 한편 검찰에서는 최태원 공안부장 검사를 비롯해 전담수사팀 검사 8명이 법정에 나왔다. 변호인석에는 변호인단 김칠준 단장과 천낙붕 부단장, 진보당 이정희 대표, 지난주 변호인단에 합류한 최병모 변호사 등 14명이 앉았다. 100석에 이르는 법정도 진보당 관계자와 보수단체 회원 등 방청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고엽제전우회와 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이 수원지법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6개 중대 총 480여명을 법원 주변에 배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기소] RO와 北의 연계성 규명이 핵심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총책과 핵심 인물들을 구속 기소한 검찰은 향후 RO의 반국가단체 여부와 김미희·김재연 진보당 의원 등 RO 조직원 130여명의 역할, RO 자금줄 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총괄·지휘하는 수원지검 차경환 2차장검사는 26일 “내란음모 관여자 등에 대해 계속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RO의 ‘반국가단체성’을 입증하기 위해 북한과의 연계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국가정보원은 이상호(51) 경기진보연대 고문과 홍순석(50)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재미교포와 통화하는 공중전화 통화 내역을 감청해 ‘RO·재미교포·북한 당국자로 추정되는 중국 측 인사’의 커넥션을 파악했다.<서울신문 9월 9일자 1면>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이 재미교포와 수시로 전화하며 RO의 활동 내용에 대해 얘기하고, 이 교포가 중국 측 인사와 주고받은 내용을 다시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반국가단체 여부는 물론 가입 시기, 계기 등을 수사하고 있고 밀입북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김재연 의원 등 RO 조직원 130여명의 혐의 입증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국정원은 지난해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두 의원이 RO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130여명은 모두 수사 대상이고 상당수의 신원이 확인됐다”면서 “이 의원 등 주요 인물 외 특정 인물에 대한 수사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검찰은 RO 자금원도 집중 파헤치고 있다. 검찰은 RO 핵심 관계자들이 간부로 있던 ‘하남의제21’과 ‘푸른교육공동체’, ‘수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 등에 대해 각각 경기 하남시·수원시·성남시에 예산지원 내역을 요구한 바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내란음모’ 진보당 홍순석 등 3명 기소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통합진보당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3명을 기소했다. 수원지검 차경환 2차장 검사는 “구속된 피의자 3명의 구속시한이 이날 만료됨에 따라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거목록과 사건기록 등 문서 작성에 시간이 걸려 기소가 이날 밤 늦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속된 홍 부위원장 등은 지난 5월 12일 이른바 ‘RO’(Revolution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 130여명과 가진 비밀회합에서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살상 방안을 협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다. 또 지난해 3∼8월 RO 조직원 수백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과 북한 혁명가요인 혁명동지가, ‘적기가’(赤旗歌) 등을 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내란음모 사건 수사 대상자들에 대해 여적죄 적용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 부위원장 등에게 여적죄는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홍 부위원장 등 3명의 공소장 내용 중 상당수가 이석기 의원의 공소사실과 겹치는 점을 감안해 이 의원을 포함한 4명의 기소 관련 내용과 이번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26일 오후 2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석기 새달 2일 전 기소 여부 결정

    검찰이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구속 시한을 연장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은 구속 시한이 만료되는 오는 25일 전까지 기소할 예정이다. 22일 수원지검 공안부는 이날 만료되는 이 의원의 구속 시한을 한 차례 연장했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부터 10일, 구속 시한을 한 차례에 한해 연장하면 20일까지 수사할 수 있다. 따라서 검찰은 지난 13일 송치된 이 의원을 추가로 조사한 뒤 다음 달 2일 전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분석할 압수 자료 등이 아직 남았다”며 “어떠한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확실히 수사하기 위해 구속 시한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 피의자들을 소환하지 않은 검찰은 21일부터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이 의원과 홍 부위원장 등을 상대로 이른바 ‘RO’(Revolution Organization)의 비밀회합으로 알려진 5·12 회합의 목적, 참석 이유, 발언 내용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하지만 이 의원 등은 여전히 진술을 거부한 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와 추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 및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혐의를 입증한 뒤 다음 달 2일 전에 이 의원을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국정원으로부터 송치받은 홍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3명은 구속 시한이 만료되는 25일 전까지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의원을 수사할 수 있는 10여일 동안 이 의원에게 어떤 혐의들을 적용할지 법률 검토 작업을 벌이는 한편, 다른 연루자들에 대한 보강 수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내란음모’ 혐의 홍순석 등 3명 구속 시한 연장

    검찰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된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해 기소를 앞두고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수원지검은 15일 만료가 된 홍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의 구속 시한을 한 차례 연장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로부터 10일, 구속 시한을 한 차례에 한해 연장할 경우 20일까지 수사할 수 있다. 따라서 검찰은 지난 6일 송치된 홍 부위원장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25일 전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3명인 데다 조사 내용도 방대하다”며 “어떠한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확실히 수사하기 위해 구속 시한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이석기 진보당 의원을 조사하지 않았다. 검찰은 휴일인 점을 고려해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이 의원을 소환조사하지 않는 대신 전담수사팀 일부가 나와 확보한 증거와 압수한 자료를 분석, 혐의 입증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는 입을 굳게 닫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주장을 펼쳤다. 이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화위복이 인생의 아름다운 매력이다. 수세적 방어를 생각하는 게 아니다. 이참에 국정원을 무너뜨리자”라는 글을 올렸고 지지자들은 ‘끝까지 응원한다’, ‘동지애는 국정원도 무너뜨린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글은 이 의원이 변호인에게 넘긴 것을 보좌관이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프로야구] 히어로즈 꺾은 ‘삼성 히어로즈’

    [프로야구] 히어로즈 꺾은 ‘삼성 히어로즈’

    삼성이 선두 LG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11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선발 윤성환의 역투와 홈런 3방을 엮어 넥센을 7-1로 격파했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2위 삼성은 비 때문에 두산과의 잠실 경기가 이틀째 취소된 LG를 0.5경기 차로 위협했다. 창단 첫 4강 진출을 꿈꾸는 4위 넥센은 윤성환의 구위에 눌려 4연승을 마감했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7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막아 2011년(14승) 이후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1회 시원한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최형우가 0-0이던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문성현의 5구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는 2점 아치를 그렸다. 지난달 29일 문학 SK전 이후 13일 만에 시즌 25호를 기록한 최형우는 선두 박병호(넥센·27개), 2위 최정(SK·26개)과의 홈런왕 경쟁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삼성은 2-0이던 4회 2사 후 김태완이 바뀐 투수 오재영에게서 중월 1점포를 뽑아냈고 4-1로 앞선 9회 정형식이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 2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오승환은 미국, 일본 스카우트들의 뜨거운 시선 속에 1과3분의1이닝을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송승준의 쾌투와 박종윤의 결승포로 NC를 2-0으로 완파했다. 6위 롯데는 3연패를 끊으며 SK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혀 4강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선발 송승준은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단 2안타 무실점으로 봉쇄, 최근 4연승으로 시즌 9승째를 챙겼다. 박종윤은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 손아섭의 안타로 맞은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에릭을 큼직한 중월 2점포로 두들겼다. 9회 등판한 김성배는 삼자범퇴로 가볍게 요리, 승리를 지켰다. NC는 권희동(2루타)과 이상호가 1안타씩 뽑는 데 그쳤다. KIA는 군산에서 1-1로 맞선 9회 2사 만루에서 신종길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2-1로 이겨 갈길 바쁜 SK의 발목을 잡아챘다. 선발 박경태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비자책)으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5연패를 끊었고 ‘가을야구’를 벼르는 5위 SK는 4연승에서 멈춰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RO 핵심 연락책은 수원 사회적경제센터 前여직원”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센터장이었던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여직원을 수사 초반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실체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지난해 1년간 밀착 감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지난해 이 고문,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에 대해 법원에 감청영장을 청구할 때 ‘이석기·김미희 의원이 RO 국내 총책’이라는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이 담긴 수사관 보고서를 첨부했다.<9월 10일 서울신문 1·3면 보도> 10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내사 과정에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근무하는 여직원 A씨가 이 고문을 대신해 RO 연락책으로 활동하는 사실을 파악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1월부터 1년여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감청영장을 토대로 A씨의 휴대전화, 이메일 등과 센터 사무실 전화 등을 감청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는 센터 여직원 A씨가 RO 수사의 초점이었다”면서 “이 고문이 지난해 초반만 해도 A씨를 통해 해외 인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씨는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의 매개 역할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측은 “센터에서는 올 3월 여직원을 처음 채용했고 지난해에는 정식으로 채용된 여직원이 없었다”면서 “현재 근무하는 여직원과 기사에 언급된 A씨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센터에서 이 고문을 보좌하는 인물이었다”고 밝혀, 지난해 근무한 여직원은 이 고문이 개인적으로 채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국정원이 지난해 감청영장 청구 때 법원에 제출한 수사관 보고서에는 ‘RO 조직원이 이·김 의원이 북쪽과 계속 의사소통을 하는 RO 국내 총책이라고 진술했다’ 등의 내용이 적시돼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사실무근이고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미희, 정국 흔들 ‘히든카드’ 될 듯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51) 의원뿐 아니라 김미희(47) 의원도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정원이 향후 김 의원을 ‘히든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구체적인 증거 없이 진보당을 전방위 압박하려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김 의원이 수사선상에 구체적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국정원은 지난해 여름쯤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확보한 ‘이 의원과 김 의원이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RO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 등을 토대로 당시 김 의원에 대해 법원에 감청영장을 청구했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북한 측 인사→이석기·김미희 의원→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RO 조직원’ 순으로 지휘가 이뤄졌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국정원이 지난 2일 국회에 제출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 의원→이 고문, 홍 부위원장→RO 조직원’으로 이어지는 지휘 흐름을 파악했다. 서울대 약학대학 학생회장 출신인 김 의원의 남편은 백승우 진보당 전 사무부총장으로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백 전 사무부총장은 진보당 회계·재정 및 당원 관리를 전담하는 총무실을 책임졌다. 백 전 사무부총장은 지난해 8월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갈등을 빚을 당시 당 인터넷 게시판에 ‘유시민 전 진보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의 공통점 하나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다는 것’이라며 진보진영 내 ‘아메리카노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 의원에 대한 강제 수사 여부는 ‘구체적인 증거’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정원이 RO 내에서의 김 의원 역할이나 위상, 행동, 발언 등에 대한 진술, 문건 등 증거를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국정원은 ‘총책→상급 세포책→하급 세포책→…→최하급 세포원’ 등 철저히 점조직으로 운영된 RO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이 김 의원과 RO의 연관성을 밝히는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말 김 의원에 대해 감청영장을 신청한 것은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RO 특성상 김 의원과 이 고문·홍 부위원장의 소통 채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지난해 말 이후 RO 내부 협력자 등을 통해 김 의원도 총책이라는 진술 외에 김 의원과 RO와 관련해 모종의 추가 증거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은 체포동의요구서에 ‘RO조직원 ○○○은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 2012년 5월 30일부터 국회의원 활동’이라며 사실상 김 의원을 적시했다. 국정원이 이미 지난해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김 의원이 이 의원과 동급인 RO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으면서도 체포동의요구서에 김 의원을 RO 조직원이라고 표기한 건 국정원이 향후 김 의원을 히든카드로 사용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서는 국정원이 김 의원까지 수사선상에 올려놓은 것은 진보당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원이 김 의원의 RO 회합 발언 녹취록을 확보하지 못한 것 같고, 설사 모임에 참석했더라도 김 의원이 특별히 RO 조직원들과 논의한 게 없으면 증거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김미희 의원도 RO 국내 총책”

    [단독] “김미희 의원도 RO 국내 총책”

    통합진보당 이석기(51)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 당국이 이 의원뿐 아니라 같은 당 김미희(47) 의원도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확보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해 여름쯤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이 의원과 김 의원이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RO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RO 내부 협력자가 ‘북쪽과 조직원들의 의사소통이 계속되는데 이·김 의원이 북쪽과의 의사소통 총책’이라고 진술했다”면서 “북한 측 인사가 ‘위’에 있고, 이·김 의원은 중간 단계의 국내 총책이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해 여름을 전후해 김 의원에 대해서도 내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 진술과 수사 자료 등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RO 핵심 3명과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이 사용하던 수원 지역 공중전화 등에 대해 감청영장을 신청할 때 김 의원에 대한 감청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국정원은 김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인사들과 공중전화 등에 대해 감청영장을 발부받았다.<서울신문 9월 9일자 1, 3면> 공안 당국 관계자는 “당시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은 있었지만 김 의원과 이 고문, 홍 부위원장의 소통 채널이 확보되지 않아 김 의원에 대한 감청영장은 발부받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말 이후 8개월여간 김 의원이 RO 회합에 참석한 점 등 김 의원에 대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소환장이 온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내용을 언론에서 받아 쓰고 있다. 관계자라는 이름 아래 어떤 근거도 대지 못하고 있다”면서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에 대해 우리가 진위를 확인해 줄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미희 의원도 RO 국내 총책”

    통합진보당 이석기(51)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 당국이 이 의원뿐 아니라 같은 당 김미희(47) 의원도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확보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여름쯤 RO 내부 협력자로부터 이 의원과 김 의원이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RO 국내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RO 내부 협력자가 ‘북쪽과 조직원들의 의사소통이 계속되는데 이·김 의원이 북쪽과의 의사소통 총책’이라고 진술했다”면서 “북한 측 인사가 ‘위’에 있고, 이·김 의원은 중간 단계의 국내 총책이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해 여름을 전후해 김 의원에 대해서도 내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 진술과 수사 자료 등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RO 핵심 3명과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이 사용하던 수원 지역 공중전화 등에 대해 감청영장을 신청할 때 김 의원에 대한 감청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국정원은 김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인사들과 공중전화 등에 대해 감청영장을 발부받았다.<서울신문 9월 9일자 1, 3면> 공안 당국 관계자는 “당시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은 있었지만 김 의원과 이 고문, 홍 부위원장의 소통 채널이 확보되지 않아 김 의원에 대한 감청영장은 발부받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말 이후 8개월여간 김 의원이 RO 회합에 참석한 점 등 김 의원에 대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100%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도 “소환장이 온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내용을 언론에서 받아쓰고 있다. 관계자라는 이름 아래 어떤 근거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재국 대국민사과 발표에 기자 돌직구 질문 “훔친 돈인데…”

    전재국 대국민사과 발표에 기자 돌직구 질문 “훔친 돈인데…”

    전두환씨 일가가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모두 납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자회견장에서 이상호 기자의 돌발 돌직구 질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두환씨의 장남 전재국(54)씨는 10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사과와 함께 미납추징금 1672억원을 완납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재국씨는 취재진 앞에서 준비한 사죄문을 통해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라고 첫 마디를 뗀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사죄문을 다 읽은 전재국씨가 대국민사과를 마치자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왜 기자회견을 하시죠? 훔친 돈이니 그냥 돌려주시면 안 되나요? 검찰에서 기자회견하라고 하던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상호 기자의 돌발 돌직구 질문에 전재국씨는 잠깐 뒤돌아보기도 했다. 사죄문을 다 읽은 전재국씨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RO핵심 ‘공중전화’로 北인사 우회 접촉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51)의원이 총책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핵심 조직원들이 공중전화를 이용해 미국과 중국을 거쳐 북측 인사들과 우회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RO 핵심 멤버인 이상호(51) 경기진보연대 고문과 홍순석(50)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재미교포와 통화하는 공중전화를 감청해 ‘RO-재미교포-중국 측 인사’의 3각 커넥션을 파악했다. 국정원은 이 재미교포와 중국 측 인사를 추적하는 한편 신병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어 두 사람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이 의원 등 RO의 내란음모 혐의 수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8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감청영장을 토대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 한동근 전 진보당 수원시위원장 등 RO 핵심 3인방과 이 고문이 센터장으로 재직했던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소속 여직원 등의 휴대전화, 이메일 등을 지난해부터 감청해 왔다. 특히 국정원은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의 경우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과 권선구 권선동 등 수원시의 특정 지역 공중전화들과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 전화도 감청했다. 공안당국은 공중전화의 경우 유괴범이나 탈주범 수사 외에는 감청영장이 발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RO 조직원들이 알고 공중전화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공중전화는 불특정 다수의 전화 내용까지 모두 듣게 돼 사생활 침해가 커 감청영장이 잘 발부되진 않는다”면서 “하지만 공중전화가 범행 수단으로 사용된 정황이 있으면 감청영장이 발부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이 공중전화로 재미교포와 수시로 전화하며 RO의 활동 내용 등에 대해 얘기했으며, 이 재미교포가 중국 측 인사와 주고받은 내용을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에게 전달한 사실을 파악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1년 넘게 수원 지역의 공중전화 감청을 통해 이 고문, 홍 부위원장 등 RO 핵심 인사들이 북한과 연계돼 있다는 정황을 대거 확보했다”면서 “재미교포와 북한 당국자로 추정되는 중국 측 인사는 수사 과정에서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석기 수사] RO 핵심근거지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51)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센터장을 맡았던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활동에 주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이 2012년 감청영장 신청 대상에 RO(혁명조직) 핵심 3인방인 이 고문,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진보당 수원시위원장 외에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과 소속 여직원까지 포함시킨 것은 센터를 RO의 ‘핵심 근거지’로 파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8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해 1년여간 이 고문이 센터장으로 있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사무실 전화와 당시 소속 여직원의 휴대전화, 이메일 등을 감청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경기 지역 RO 조직원들 활동의 구심점으로 보고 사무실 통화 내용도 지속적으로 감청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해당 여직원이 지난해 1년여간 이 고문의 지시를 받아 RO 모임과 관련해 조직원들에게 연락을 돌리거나 자금을 관리하는 등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여직원이 이 고문과 RO 활동에 대해 진술할 경우 이번 사건의 혐의를 밝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어 향후 조사에서 여직원의 입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 고문은 2011년 9월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설립 당시 공모를 통해 입성해 초대 센터장을 맡아 근무해 왔다. 이 센터는 1년 예산만 시비 2억 1000만원, 도비 5000만원 등 2억 6000만원에 달하며 수원시가 위탁해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 고문이 내란 음모 등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뒤 수원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수원시장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수원시는 지난 2일 이 고문과의 센터장 계약을 해지했다. 수원지검은 현재 수원시로부터 이 고문이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맡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채용서류 등을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석기 수사] 고유번호 파악후 회선통해 통화내용 빼내

    국가정보원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핵심 조직원들의 대북 접촉 증거를 찾기 위해 공중전화를 감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중전화 감청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중전화 감청은 납치범죄 등 극히 이례적인 경우에만 허용되는 만큼 국정원이 공중전화 감청이 어렵다고 생각한 RO의 허를 찌른 셈이다. 8일 국정원 감청 시설 등을 관리했던 감청 전문가 A씨와 과거 공중전화 감청 수사를 진행했던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중전화는 해당 전화의 고유번호를 파악한 뒤 KT기지국을 통해 그 전화의 회선(코드)을 통해 감청한다. A씨는 “공중전화는 해당 지역과 전화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아 감청이 상당히 어렵지만 고유 번호가 있어 감청은 가능하다”면서 “KT기지국에 장비를 물린 뒤 음성을 빼온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감청 영장은 ‘회선’에 대한 감청이지 특정인에 대한 감청이 아니기 때문에 회선을 통해 감청한다”면서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특정 지역의 공중전화를 이용한다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그 지역 전화 몇 개를 다 감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중전화에 감청장비를 설치한 뒤 통화를 감청하는 방법도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은 감청기를 공중전화에 설치해서 통화내용을 들을 때도 있다”면서 “큰 기계 같은 게 아니라 소형 장치를 이용해 감청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신기기 발달이 빨라 요즘은 어떤 장치가 동원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주로 전화 부스에 스티커처럼 붙이는 장치 등이 이용됐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이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센터장이었던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 전화를 감청한 방법도 공중전화 감청 방법과 유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RO 총책인 이석기 진보당 의원을 비롯해 이 고문,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진보당 수원시위원장 등 RO 핵심 3인방과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소속 여직원 등의 휴대전화도 감청했다. A씨는 “스마트폰은 100% 다 감청이 되고, 방법도 굉장히 간단하다”면서 “휴대전화마다 부여된 고정 시리얼(일련 번호)을 토대로 주파수대를 파악하고, 그 주파수대를 통해 음성을 듣는 식으로 감청한다”고 설명했다. 감청 영장을 토대로 이동통신사에 협조를 구한 뒤 해당 휴대전화 번호의 주파수를 통해 음성을 해독하는 것이다. 공중전화 감청은 불특정 다수의 모든 통화 내용을 듣는 만큼 사생활 침해가 커 범죄 혐의가 입증되고 사안이 중대할 때 극히 이례적으로 발부된다. 국정원이 3년간 내사를 하면서 이 의원 등 RO 핵심 조직원들의 혐의를 상당 부분 밝혀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법조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괴범, 탈주범 등 주로 흉악범을 잡는 데 활용했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최근에는 공중전화 감청 영장 청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들도 “누가 몇 시에 통화할지 모르고 범죄 혐의가 없는 불특정 다수의 전화 통화 내용까지 모두 듣게 되기 때문에 법원에서도 엄격하게 판단한다”면서 “해당 공중전화 번호, 감청 필요성, 제보가 있다면 제보내용 등을 모두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석기 수사] 국정원, 수원 공중전화 1년여 감청… ‘RO·北 커넥션’ 전모 파악

    [이석기 수사] 국정원, 수원 공중전화 1년여 감청… ‘RO·北 커넥션’ 전모 파악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이 총책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핵심 조직원들이 북한 측과 연계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가정보원 수사를 통해 RO와 북한 측 인사의 접촉 방법 및 매개자, RO와 북한 측 인사가 주고받은 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RO가 북한의 지령을 받은 반국가단체로 규정될지가 수사의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8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과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RO 핵심 조직원들은 북한 측과의 교신 수단으로 수원 지역의 ‘공중전화’를 주로 사용했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과 이 고문, 홍 부위원장 등에 대한 밀착 감시를 통해 이들이 공중전화를 수시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법원으로부터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지난해부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과 권선구 권선동 등 특정 지역 공중전화들을 감청해 왔다. 국정원은 감청을 통해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이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교포와 연락하며 RO 활동 내용, 국내 동향 등을 얘기한 점 ▲재미교포가 북한 당국자로 추정되는 중국 측 인사와 주고받은 통화 내용을 이 고문 등에게 전달한 사실 등을 파악했다. RO가 공중전화와 이메일을 등을 통해 ‘RO→재미교포→중국 측 인사→북한 측 인사’ 등으로 우회적으로 북한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국정원은 현재 RO의 대북 커넥션을 파헤치기 위해 RO 조직원과 재미교포, 중국 측 인사의 활동 및 공중전화 통화 내용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국정원은 RO 조직원들이 사용한, 미국에 서버를 둔 구글의 지메일 계정 30~40개도 찾아냈다. RO 조직원은 이메일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북측에서 잠수함, 전투기, 탱크 등 육·해·공 전력이 내려올 텐데, 이에 대비해 우리들은 남한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등의 내용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메일은 감청이 불가능하지만 RO 조직원이 사용한 다른 이메일 내용들은 모두 감청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공중전화 감청 내용 등을 토대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총선 전에 국정원 경기지부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국정원 경기지부 인력은 경기동부, 경기남부, 경기중서부, 경기북부 등 RO의 권역별 조직원들을 밀착 감시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 의원실 압수수색을 방해한 진보당 관계자 27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날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일단 신원 파악이 된 관계자들만 수사의뢰했다”면서 “이 의원 구인 때 이를 방해한 관계자들도 같은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이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진보당 관계자들이 막아 압수수색을 다음 날로 미뤄야 했다. 대검은 수사의뢰 내용 검토 뒤 이르면 9일 배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또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RO 비밀회합에 참석한 130여명의 조직원 중 80여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진보당 김재연·김미희 의원도 RO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적절한 시점에 소환 조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한편 공안 당국은 구속 중인 이 의원에게 형법상 ‘여적죄’(與敵罪)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 93조(여적)는 ‘적국과 합세해 대한민국에 항적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적죄는 내란죄와 함께 형법상 가장 엄하게 처벌하는 외환죄 중 하나다. 대법원은 “북한은 우리 헌법상 반국가단체로, 국가로 볼 수 없지만 간첩죄 등의 적용에 있어서는 국가에 준해 취급해야 한다”는 1983년 판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와 공안 당국 내에서는 여적 내지 여적 음모가 한국전쟁 이후 구축된 판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어서 적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내란음모’ 혐의자 줄소환

    국가정보원이 6일 김홍열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등 진보당 이석기(51) 의원 내란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 등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을 RO(Revolution Organization·혁명조직)의 4대 권역 중 경기북부, 조 대표를 경기동부 지휘책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조 대표가 이 의원이 세운 CN커뮤니케이션(CNC) 그룹을 넘겨받아 RO의 자금줄 역할을 맡은 것으로 추정한다. 조씨는 CNC 자회사인 사회동향연구소와 금강산 여행업을 주로 하는 길벗투어를 운영 중이다. 국정원은 이미 확보한 CNC 그룹의 회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회삿돈이 RO의 활동 자금으로 흘러갔는지에 대해 캐고 있다. 지난달 압수수색에서 관련자 일부가 해외에 서버를 둔 구글의 지메일 계정 30~40개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한 국정원은 조씨의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도 찾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조씨를 포함한 RO가 북한 공작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과 회합·통신 등 혐의도 추가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우위영 전 진보당 대변인과 박민정 중앙당 전 청년위원장,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지부장 등 관련자 줄소환이 예정돼 있다. 국정원은 또 지난 5월 12일 RO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진보당 김재연·김미희 의원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김미희 의원은 8일 성남시 중원구 주민들을 상대로 열려던 의정보고회를 돌연 취소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던 홍 부위원장과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지도위원,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이석기 불똥’ 지자체로… 수원시의원 5명 ‘종북 척결’ 특위 구성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혐의 사건의 파장이 3년 전 지방선거 때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과 연대해 당선자를 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경기 수원시의원 5명은 5일 종북세력 척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상호 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과 이성윤 친환경급식센터장에 이어 민노당 시장 후보였던 김현철 수원시자원봉사센터장, 민노당 시의원 출신 윤경선 수원지역자활센터 이사장의 해고를 촉구했다. 특위는 이들의 채용 과정, 자금 사용처 등을 검토하는 한편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010년 5월 지방선거에서 김현철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하고 공동지방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하남시의회도 새누리당 소속 의원 2명이 하남의제21 등 5개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집행실태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했으나 다수당인 민주당(3명)과 진보당(2명)이 동조하지 않아 무산됐다. 윤재군·김승용 시의원은 성명을 내고 “지난 7월 5억원이 지원되는 5개 단체를 행정사무 감사한 결과 부적절하게 예산을 집행한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교범 하남시장은 소환조사를 앞둔 김근래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지방선거 나흘 전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지지를 선언, 당선됐다. 이 밖에 김미희 민노당 후보와 정책 연대를 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야 5당 및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최성 고양시장에게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구속영장 발부땐 국정원 조사… 檢 보강수사 후 새달 초 기소

    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서가 4일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이 의원의 구속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체포동의서를 접수한 수원지법은 곧바로 이 의원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국가정보원은 법원에서 구인영장이 발부되자마자 이 의원에 대한 강제 구인에 나섰다. 통상 피의자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밝히거나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을 경우 강제 구인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국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인영장을 강제 집행했다. 국정원은 진보당 측 인사들과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물리적 충돌을 빚은 지 50분여 만인 8시 15분쯤 이 의원과의 합의하에 신병을 확보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밤 수원지법 인근에 있는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으며 5일 열리는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다. 영장 실질심사는 5일 오전 10시 30분 오상용 수원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5일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이 의원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10일간 국정원을 오가며 조사를 받는다. 이후 국정원은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최태원)에 사건을 송치하고,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는 이달 중순부터 최장 20일(한 차례 연장 포함)의 구속 기간 동안 보완 조사를 벌인 뒤 다음 달 초쯤 이 의원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신병이 확보되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와 북한과의 연계성, 내란 음모 및 선동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검찰과 국정원의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정원은 이미 확보된 녹취록 외에 이 의원 사무실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RO의 경기 지역 4대 권역별 지휘책을 맡았던 ‘핵심 10인방’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RO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기 위해 이 의원의 계좌에 대한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거래 내역을 살펴보는 한편 이 의원이 운영했던 선거홍보대행사 CN커뮤니케이션즈(CNC)와 자회사의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국정원은 이 의원이 북한에서 활동 자금을 지원받았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이 의원이나 CNC 등의 계좌로 괴자금이 유입됐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 RO 조직원들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구글 지메일 계정에 가입해 계정 30∼40개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국정원과 검찰은 김재연·김미희 진보당 의원과 RO 조직원들을 산하 기관장 등으로 채용한 지방자치단체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두 의원이 지난 5월 외에도 RO 회합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녹취록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두 의원의 RO에서의 역할, 발언 등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와는 별도로 검찰은 수원시로부터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과 한동근 전 진보당 수원시위원장을 기관장으로 채용하게 된 경위와 지원된 예산집행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수원시는 사회적기업지원센터에 모두 2억 6000만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으며 이 고문에게 매달 200만원의 기본급과 법인 카드를 지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RO나 그 산하조직 운영에 지자체 예산이 유입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RO ‘감청+미행’ 3년간 투트랙 내사

    국가정보원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총책인 지하 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조직원들에 대한 내사를 RO 내부 협력자의 제보·녹취와 미행·감시, 두 갈래로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를 통해 2010년부터 RO 조직원들의 대·소규모 모임에서 나온 발언들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협력자는 2012년 3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이석기 지지 결의대회’, 5월 성남시 분당구의 ‘4·11총선 승리 보고 및 당 사수 결의대회’, 6월 경기 용인의 ‘진보당 당직자 선거 출마 결의대회’, 8월 경기 광주 곤지암의 ‘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안동섭의 진실승리 선거대책본부 해단식’ 등을 비롯해 올해 5월 곤지암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회합 등에 참석, 대화 내용을 녹취했다. 지난 5월 합정동 모임은 동영상으로도 촬영했다. 국정원 협력자가 포착하기 어려운 개별 조직원들의 활동과 행적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직접 미행, 감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 당국은 2008년부터 이 의원과 RO의 활동을 주시하며 ‘C등급(첩보 및 관심단계)→B등급(내사 단계)→A등급(용공혐의)’으로 사안을 격상시켜 수사를 전개했다. 검찰과 국정원은 당초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만을 포착했지만 내사 단계에서 미행 등을 통해 내란 음모 혐의를 추가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특히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 위원장 등 RO 핵심 인사들을 밀착 감시했다. 지난 3월 홍 부위원장 등의 수원역 인근 카페베네 모임, 4월 영통구 매탄동 근처 사무실 모임 등 소규모 모임을 추적하며 혐의 내용을 보완했다. 이 과정에서 미행 사실을 눈치챈 당원들과 국정원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고문은 지난 1월 미행하던 국정원 직원에게 항의하다 시비가 붙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해당 직원을 고소했다. 한편 국정원 협력자는 RO 모임 내용을 국정원에서 제공한 감청 장비로 녹취하거나 영상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휴대전화로 녹음하거나 영상을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정원 ‘RO 핵심 10인’ 소환 조사… 김재연·김미희 수사 가능성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가정보원과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정원과 검찰은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경기 지역 4대 권역별 지휘책을 맡았던 ‘핵심 10인방’에 대해 소환 조사를 벌이는 한편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회합에 참가했던 RO 조직원 130여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정원은 수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김근래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RO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국정원은 4일 김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5일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6일 김홍열 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등을 소환해 지난 5월 회합에서 국가 기간산업시설 타격 등을 모의한 경위와 RO의 구체적인 행동강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은 혐의가 입증되면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5월 12일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 교육수사회 강당에서 철도·통신 등 국가 기간산업시설 타격, 주요 보안시설 위치 사전 파악, 인터넷을 통한 무기 제조법 습득 등 자체 무장 준비를 모의한 혐의(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같은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은 국정원 수사를 거쳐 오는 6일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최태원)로 송치된다. 검찰은 국정원 수사 내용을 검토하고, 보완 수사를 벌인 뒤 이들을 기소할 방침이다. 국정원과 검찰에 따르면 홍 부위원장 등 RO 조직원들은 공안 당국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구글 G메일 계정에 가입, 해외 계정 개설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RO 조직원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들이 해외 G메일 계정 30∼40개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분석 중이다. 국정원이 RO 조직원으로 지목한 김재연·김미희 진보당 의원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의원이 RO 회합에 참석한 만큼 RO와의 연계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게 국정원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국정원은 지난 5월 행사 등에 참석한 RO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소환에 응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검찰은 조직원들의 불법행위 가담 정도와 입증 여부에 따라 사법처리 수위를 정한 뒤 혐의가 드러난 조직원들도 함께 재판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핵심 조직원이 아닌 경우에는 녹취록 이외에 추가적인 활동 내용이나 실행 계획 가담 등에 대해 입증할 증거가 없다면 내란음모 혐의는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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