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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소 탐방/서울 관악구] 고시준비생 ‘건강 부축’

    [보건소 탐방/서울 관악구] 고시준비생 ‘건강 부축’

    서울 관악구 보건소가 특화된 의료서비스로 주민들의 신뢰를 다져 나가고 있다. 고시생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들의 건강 증진과 어린 학생들의 바른 자세를 위한 척추 관련 검진·상담 프로그램 등 이색적인 보건 진료를 선보이고 있다. 최연남 보건소장은 “우리 보건소는 하루 1000여명의 주민이 이용하는 ‘필수 공간’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의료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구민도 혜택 지난 2003년부터 매년 한 차례 실시하는 ‘고시촌 무료 이동 검진’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공부에 몰두하다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고시생들이 1년에 한 번이라도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도록 배려한 조치다. 지난해에는 200여명이 이 서비스를 받았다. 사실 고시생들의 상당수는 관악구 주민이 아니다. 하지만 관악구는 이들이 지역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동안 각종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것도 공부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으려 이들이 주로 머물고 있는 지역인 신림9동사무소로 출장을 나가 서비스한다. 고시생들이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5월6일에 검진한다. 검진팀은 총 17명에 이른다. 기초체력 테스트에서 혈액 검사, 건강 상담, 결핵 검진, 금연·성병·피부병 진료 및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김난영 간호사는 “고시생들은 3∼4년 이상 수험생활을 한 경우가 많아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상담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관리센터 수준 높아 보건소 4층에 자리잡은 치매관리센터는 지난 2000년 국내 보건소 중 처음 설치되어 치매 선별 순회검진, 치매 예방강좌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센터에는 서울대의대에서 파견된 전문의 1명과 간호사 3명이 전담 배치돼 있다. 운영은 사단법인 한국치매협회와 공동으로 하고 있는데, 경로당과 노인회관,6개 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주대상자다. 현재까지 260명이 등록, 관리되고 있고 199명은 위생용품 공급 등 상시 서비스를 받는다. 환자 가족을 위한 치매 가족 모임 및 가족교실도 운영, 어려움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중학생 척추 검진에도 역점 매년 4∼6월에는 지역내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척추검진을 실시한다. 고려대의대 척추측만증연구소와 공동 진행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사춘기 전후로 많이 발생,1∼2년 사이에 급속히 진행되는 척추의 이상징후를 조기 발견, 치료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한 해에 4000명가량을 검진, 소홀해지기 쉬운 청소년기의 올바른 자세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진료 결과는 인터넷으로 공개한다. 이밖에 ▲골다공증 검진 등 건강증진사업 ▲금연사업 ▲영양개선사업 등 각종 의료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아동들을 위한 영양개선사업도 주목할 만하다.6월과 11월에는 ‘이유식 시연회’를 개최, 영·유아의 부모와 가족에게 아이의 신체 및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7∼8월에는 ‘취학전 아동 영양교실’을 열어 지역내 167개 어린이집 어린이들의 식생활 습관을 바로잡아 준다. 또 오는 6월에는 ‘영양 인형극’ 공연을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고 ‘키짱, 몸짱 건강교실’을 열어 중학교 이상의 청소년들이 예쁜 체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고시생들을 위한 검진서비스와 상담을 실시하는 보건소는 전국에서 관악구 보건소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경제 조기경보시스템 금융·부동산으로 확대

    정부는 경제 위기에 미리 종합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구성, 매달 한번씩 열기로 했다. 또 위기징후와 관련기관의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한 경제분야 위기관리 매뉴얼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외부문에만 구축돼 있는 조기경보시스템(EWS·Early Warning System)을 금융, 원자재, 부동산, 노동 등의 분야로 넓히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이해찬 국무총리,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협의회를 열어 경제상황 점검체계 구축 및 운용현황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경제상황 점검회의는 대통령이나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며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결정한다. 이 회의 밑에 실물·금융·대외 등 3개 부문별 실무협의체가 가동된다./***경제상황 점검회의는 부문별 실무협의체를 통해 관계기관간 정보교류, 이상징후 발견 및 대응방향 등을 협의하게 된다.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대응방안을 신속하게 마련, 관련부처와 기관에 통보한다. 경제상황 점검회의와 실무협의체는 재경부가 관련부처와 협의해 운영한다./***/정부는 또 경제위기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석유시장, 부동산 등 8개 부문에 대한 위기 원인과 전개 양상, 위기경보 수준, 예방-대응-사후관리 등 위기관리 체계, 정부기관의 역할·책임 등을 세부적으로 규정한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달 말 매뉴얼을 관련기관에 배포, 경제상황을 점검하는 데 쓰고 경제위기 대응과정에서 업무상 공백이나 중복 없이 유기적 협조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임하댐 근처 하천도 생태교란

    임하댐 근처 하천도 생태교란

    개발위주 정책이 또다시 ‘환경 재앙’을 낳았다. 경북 안동시 임하댐의 흙탕물로 생태계가 크게 파괴된 사실이 정부당국의 연구용역 조사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물고기들의 아가미 형태가 바뀌고 피부·신장 등 조직에 이상이 생기는가 하면 서식처·먹이사슬 파괴로 인근 하천의 수중생물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댐 건설로 인한 부작용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천문학적인 복구비용과 함께 댐 입지선정 잘못 등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서울신문 1월 10일자 24면 참조) 10일 본지가 입수한 국립환경연구원의 ‘임하호 탁수가 수서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댐 상류지역에서 연간 500만t씩 쏟아진 점토성 토양이 댐 내 어류의 조직에 침투해 호흡장애와 기생충 감염, 조직형태 변이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하댐에서 채집된 6종의 어류 가운데 잉어와 백조어 등은 탁수(濁水) 영향으로 아가미 조직이 부풀어 오르거나 두터워졌으며, 세포의 이상증식 현상까지 빚어져 호흡곤란과 기생충 감염 등 현상이 관찰됐다. 잉어의 신장 사구체(絲球體·모세혈관덩어리) 크기도 비정상적으로 작아져 체내 노폐물을 걸러주는 기능이 크게 떨어졌으며, 누치의 경우 표피 두께가 정상치보다 두 배 가량 두꺼운 것으로 측정됐다. 이같은 형태변화와 함께 누치와 잉어, 붕어, 백조어 등의 심장 혈장(血漿)에서는 정상 어류에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이 생성돼 있는 등 생리적 이상징후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2월부터 1년여 동안 연구용역을 수행한 안동대학교 이종은 생명과학과 교수는 “댐 내 물고기들이 아가미와 신장 등이 탁수로 심하게 오염되면서 형태·생리적 변화를 일으킨 사실을 확인했으며, 탁수가 심해질 경우 어류가 폐사할 수 있다.”면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이런 후유증 외에)종합적인 악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댐 인근 하천 생태계도 크게 파괴됐다. 임하댐의 흙탕물이 흘러드는 반변천에서 하루살이와 날도래 등 수서곤충류가 평균 1965개체(29종) 채집된 반면 탁수영향을 받지 않는 인근 길안천의 경우 이보다 2.4배 많은 4696개체(44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미세토양입자가 하천 바닥과 돌 틈을 메우면서 수중생태계의 먹이사슬이 교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하댐 탁수문제는 1993년 댐이 준공된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해 오다 2002년과 2003년 태풍 루사·매미 등 여파로 안동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급속히 악화됐었다. 현재 정부는 사방댐 건설 등 3400여억원이 투입되는 개선대책을 잠정 마련했으나 개선효과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흙탕물은 경북 영양·청송 등 댐 상류지역의 특이한 지질문제를 간과한 채 댐 입지를 선정한 탓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김정일 초상화·배지 제거’ 韓·美·中·日 시각

    지금 북한에선 무슨 일이?북한에선 요즘 전에 없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절대 권력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되거나 ‘김정일 배지’가 사라졌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이상징후’에 대해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4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둔 시기여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 일본측의 시각과 우리 정부의 진단을 다뤄 본다. ■ 美 강경파 표적 회피 6자회담 기선잡기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에서 나타나는 ‘이상징후’에 대해 미국의 정부 관계자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 언론의 보도에 비해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만 갖고는 평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대체로 ▲6자회담을 앞둔 대외협상 전략 ▲경제난 등 책임회피를 위한 권력 분산 ▲권력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독재체제를 군주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예비작업 ▲미국 강경파의 표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 등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자회담 앞둔 협상전략” 헤리티지 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은 과거 북한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를 근거로 북한이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김정일 초상화 제거 등 최근 북한에서 나타나는 이상징후에 대해 잘못된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섣부르게 북한 정권의 교체라든지 하는 식의 결론에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황 연구원은 “초상화 제거 등이 갑작스럽게, 혹은 혼란스럽게 이뤄졌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제도적으로 조심스럽게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0년대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김정일이 그의 아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권력을 순조롭게 이양하기 위한 방편에서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또 “평양 당국이 6자회담을 앞두고 일부러 정권이 불안정한 것처럼 풍문을 퍼뜨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94년 같은 전술을 통해 빌 클린턴 정부가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이도록 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이번에도 김정일은 외부에서 북한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향후 협상을 이끌어 가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北 체제, 군주국가 이전 가능성” 김정일 전문가인 루이지애나 대학의 브래들리 마틴 교수는 ‘김정일이 자신을 악의 화신으로 간주하는 미국 강경세력의 집중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초상화 제거 등을 지시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마틴 교수는 이어 “북한이 조금씩 외부의 정보에 노출되면서 김정일의 신격화가 더이상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김정일이 북한체제를 철저한 독재에서 태국이나 스웨덴과 같은 제한된 ‘군주국가’로 이전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러난 정보, 너무 부족”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과 국제경제연구소의 마르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놀란드 연구원은 “김정일의 초상화가 제거된 것은 그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추측컨대, 북한 내부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김정일이 자신에게 집중된 정치 권력을 분산해 책임도 분산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도 23일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내부에 어떤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북한에서는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종종 일어나므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金 정상 활동… 권력갈등 안보여” 정부 당국은 최근 외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 및 극존칭 생략설, 배지 탈착설 등에 대해 “북한 내부의 특이한 이상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같은 징후들이 폐쇄적이고 고립적인 북한 체제와 김정일 위원장의 우상화 및 독재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내부적인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 탈착설’에 대해 “과거에는 고 김일성 주석의 배지만 달았지만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는 김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를 선별해서 달다가 최근에는 김 주석의 배지만 달고 있는 추세”라고 전제하면서 “그렇다고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북한 주요동향보고’에서 “북한은 김정일과 주요 간부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등 내부 이상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설에 대해 “최근 인민문화궁전 내 국제회의실과 만수대 의사당 등 일부 장소에서 이를 철거했다.”면서 “북한은 지난 1975년부터 고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 옆에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부착하고 있으며 1990년대 초부터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시설에서는 김정일 초상화를 제거한다.’는 내부방침을 하달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계속 부착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와 군부대 방문 등 공개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 고위 인사들의 북한 방문도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권력 내부 갈등설’을 일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위한 실무 접촉이 가동중이고 쌀과 비료를 북한에 지원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차원의 문서 교환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이상징후설이 ‘반체제적’ 움직임과 연관성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인숭배 증오심 해소 대내외 정치위상 강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에서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김정일 초상화 철거’나 ‘김정일 배지 생산중단’ 등을 정치적 변동이 아닌, 개인 우상숭배 약화나 후퇴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당국은 그동안 외신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북한내 ‘권력 변동설’에 대해 공식으로 부인했다. ●“北 체제이상 징후 없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정치적 상황은 안정돼 있어 큰 일이 났다고 추측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권력 이상설을 일축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오히려 북한 지도부의 적극적인 경제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이나 외교가의 분위기는 북한 내부의 미묘한 움직임을 국제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간지 궈지자이센(國際在線)은 최근 외신들이 제기하는 초상화 철거 등의 사례를 전하면서 “김정일 자신이 개인숭배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제,“개인숭배가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이미 감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은 유교국가이고 겸손을 중시하는 나라”라고 전제,‘경애하는‘ 등의 호칭 생략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신의 초상화 철거가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달리 부자 상속을 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라는 새로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초상화와 배지 제거는 주민들에게 아버지(김일성)에 대한 김 위원장의 효심을 강조하고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 효과도 거두려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홍콩 언론들은 여전히 ‘정치 변동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콩 펑황(鳳凰) 위성TV는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 과거보다 짧아졌고 평양 시내에서는 차량과 행인에 대한 검문검색이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TV는 북한에서 이러한 현상은 커다란 정치상황 변화시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우상화 불만 확산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 철거나 경칭 생략 등은 북한 주민들의 비판·공격 목표에서 벗어나려는 책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의 ‘우상숭배’가 오히려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고 공격의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이미지 전술이라는 것이다. 봉황TV의 자매지인 펑황즈쉰(鳳凰咨詢)은 북한 핵문제와 인권문제 등으로 국제적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김정일은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한 자신의 우상 숭배를 가능하면 빨리 마감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지도부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이번 우상숭배 약화로 희석하려는, 다목적 효과를 노린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핵무기와 탈북자 문제가 악화되면서 중국은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일부에서는 우상숭배에 열중하고 있는 김정일 통치의 한계를 노골적으로 말하는 분위기”라며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정일이 중국 지도부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책략을 쓰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 “北내부 이상징후 없다”

    국가정보원은 24일 최근 일부 외신들이 보도한 북한 내부 이상징후설과 관련,“최근 들어 인민문화궁전 국제회의실과 만수대 의사당 등 일부 장소에서 김정일 초상화를 철거했다.”면서 “이는 대외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최근 북한 주요 동향’ 보고를 통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주요 간부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등 이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이어 “북한은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된 1974년 2월 이후인 75년부터 김일성 초상화 옆에 나란히 김정일의 초상화를 부착하고 있으며,90년대 초부터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시설에서는 김정일 초상화를 제거한다.’는 내부 방침을 하달했다.”고 보고했다. 고 원장은 그러나 “이러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충성심 과시를 위해 김정일 초상화를 계속 부착시켜 왔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은 경제개혁 지속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비(非)사회주의 현상’과 외부 사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 파견자들에 대한 규제 강화 등 주민 통제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오극렬 대장의 아들 망명설과 북한내 반(反)김정일 유인물 살포 등 특이한 이상 징후가 있다.’는 보도에 대해 “오극렬 대장 아들의 망명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내부 동향도 특이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애하는’ 김정일 존칭 생략…北에 무슨 일?

    ‘경애하는’ 김정일 존칭 생략…北에 무슨 일?

    최근 일부 외신을 통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제거설과 김 위원장을 향한 극존칭 생략설이 잇따라 전해지자 북한 내부의 이상징후를 둘러싼 보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아사히·요미우리 신문과 TBS 방송 등 일본 언론과 미국의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지는 “최근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주요 국가시설에서 철거되고 이름 앞에 붙던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라는 존칭도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방송과 통신 등을 전문으로 청취하는 일본의 라디오프레스는 “최근 북한 관영 언론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항상 붙여온 ‘경애하는 지도자’라는 수식어를 생략하고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불렀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은 이와 관련, 북한 사회의 권력에 변동이 일고 있고 김정일의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고 일제히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일단 이러한 보도내용에 대해 근거없다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또 이같은 현상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북한 사회의 권력 투쟁 조짐이라기보다는 개인 숭배를 지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로는 북한 사회에 큰 변화가 없고 김 위원장에 대한 호칭도 한두 번 생략할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최근까지도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현지 지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북한 사회의 권력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면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는 정상적으로 수행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단지 북한 내부적으로 지나친 개인 숭배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의 움직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북한 인민문화궁전의 정문에는 원래 고 김일성 주석의 사진만 걸려 있다.”면서 “접견실 등 내부에 있는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철거한 것을 두고 일부 외신들이 과민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유화 제스처 차원에서 북한이 이런 움직임을 보였다면 핵문제에 대해 유연한 발언을 했을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만약 북한의 이런 상황이 사실이라면 정치적인 이상징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김 위원장이 정치적인 리더십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최근 측근들의 사망과 좌천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모색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노동미사일기지 이상징후…韓美 “주시”

    |서울 조승진기자·도쿄 이춘규특파원| 한·미 양국이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실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보 수집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기지 주변에 군 차량과 군인,미사일 기술자 등이 집결한 사실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한·미 양국은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 일단 북한군의 연례적인 훈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지만,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남대연 국방부 공보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한·미 군사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관련 활동을 일부 식별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활동은 연례적인 훈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북한군의 연례 활동이라고 판단할 만한 자료가 있다.”며 일상적인 훈련 쪽에 무게를 실은 뒤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보 소식통도 “북한 내륙지방에 위치한 노동미사일 발사기지 주변에 북한군 차량과 군인,미사일 기술자 등이 집결한 사실을 파악한 상태”라며 “여러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례적인 미사일부대의 훈련 가능성이 높지만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북한의 움직임과 의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2002년 동계훈련 때 최대 사거리 500㎞와 1300㎞인 스커드C 미사일과 노동미사일 부대의 지휘소연습(CPX)을 처음으로 실시한 뒤,이후 비슷한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70년대 스커드미사일 개발을 시작으로 1980년대엔 노동미사일과 사거리 2200㎞로 알래스카까지 날아가는 대포동미사일 개발에도 뛰어들었다.1997년엔 노동미사일을 실전 배치했고,이듬해 대포동 발사실험도 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날 이와 관련,“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일본 정부관계자도 일본인 납북문제의 논의를 위해 25일부터 베이징에서 실무자급회담을 열기로 양국이 합의했기 때문에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redtrain@seoul.co.kr
  • 장쩌민 中군사위 주석 사임… 후진타오 승계

    장쩌민 中군사위 주석 사임… 후진타오 승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장쩌민(江澤民·78)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군사위 주석직을 사임하고 그 자리를 군사위 부주석인 후진타오(胡錦濤·61)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승계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그는 앞서 지난 1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에 주석직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60대인 후 국가주석이 70대인 장 전 주석을 대신해 중국의 군 통수기관인 중앙군사위 주석직마저 승계함에 따라 중국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사실상 완료됐다. 장 전 주석은 이날 폐막된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6기 4중전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4중전회는 장 전 주석의 사임과 후 국가주석의 군사위 주석직 승계를 승인했다. 후 주석은 2002년 장 전 주석으로부터 국가주석직을 승계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군사위 주석직마저 승계함으로써 당·정·군의 모든 권력을 장악,국가 최고지도자와 권력 1인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구축하게 됐다. 중국 정치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익명을 전제로 “(명실상부한)후진타오 시대가 개막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진타오 시대’ 개막으로 ‘후 체제’의 한반도 정책 변화와 영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전 주석의 임기는 2007년까지였다. 신화통신은 장 전 주석의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장 전 주석의 가족과 친한 한 소식통은 장 전 주석이 1989년 심장에 이상징후가 포착된 후 건강이 최근 악화됐다고 전했다.한편 장 전 주석의 오른팔격인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이 군사위에 합류하지 못함에 따라 장 전 주석의 영향력은 급속히 감퇴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정치국 상임위원회에 아직도 장 전 주석의 측근들이 건재해 급속한 영향력 감퇴는 없을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4중전회는 이와 함께 후 주석의 군사위 주석직 승계로 공석이 된 군사위 부주석에 쉬차이허우(徐才厚·61)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을 임명하고 현재 8명인 중앙군사위 위원을 11명으로 확대했다.이에 따라 천빙더(陳炳德·인민해방군 지난군구 사령관) 상장,차오칭천(喬淸晨·공군사령관) 상장,장딩파(張定發·해군사령관) 상장,징즈위안(靖志遠·제2포병사령관) 중장 등 4명을 새 위원으로 임명했다. 쉬 신임 군사위 부주석은 랴오닝(遼寧)성 출신의 군 관료로,장 전 주석이 애장(愛將)으로 꼽는 군내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쩡 국가 부주석,우방궈 (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 등과 함께 후 주석에 대한 견제세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타이완은 19일 장쩌민 전 주석의 사임과 관련,양안관계가 더 안정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추타이싼(邱太三) 타이완 행정원 대륙위원회 부주임은 “이는 후진타오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집단지도체제가 확정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사임으로 중국의 타이완 정책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그는 “구체적인 정책은 미국 대선과 타이완 입법원 선거 이후 뚜렷해지겠지만 장쩌민은 권력 장악력이 강했던 반면 후진타오는 정책 결정 이전에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보여 정책이 실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oilman@seoul.co.kr
  • 정부, 한국核·양강도 우왕좌왕

    한반도의 기류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북핵만 문제될 것이라는 생각을 깨고,우리의 핵물질에 국제사회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정부는 이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대증적인 해명으로 일관해 외교력 부재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관련 부처간 유기적인 협조와 조정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핵실험 의혹까지 제기됐던 북한 양강도 폭발의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 정보공유에 이상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1.뒷북 해명 의혹 자초 ‘찔끔,땜질,뒷북 해명.’ “IAEA의 사찰 문제는 극비사항이다.우리의 동맹국에도 모든 것을 다 알려줄 수 없는 문제다.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언론에 공개하겠나.” 한국의 우라늄과 플루토늄 실험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혹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 상황이 국제적 시빗거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라는 인식이 정부 내에는 존재한다.리비아·이란·이라크 문제에다 북핵,6자회담,미국과 IAEA의 관계 등 현재의 복합적인 국제 역학구조상 누군가 의도적으로 우리의 핵 관련 실험을 문제 삼으면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으로 처음부터 전부를 다 드러내 놓는 일은 전략상으로도 현명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IAEA와 피사찰국이라는 기본 관계 속에서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모든 게 다 밝혀질 텐데 정부가 선택한 ‘순차적 대응’은 우리의 핵 투명성에 결정적 손상만 입히는 결과를 가져 왔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정부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땜질식 해명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이런 것이 외교력의 부재라는 지적들이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공격적 외교를 했지만 정작 우리의 핵이 문제됐을 때 방어를 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 컨트롤타워 부재 ‘정부 내에 컨트롤 타워가 없다.’ 우리의 핵 관련 실험에 이상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초기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통상부,과학기술부가 세 축으로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국정현안을 총괄조정하는 국무총리실은 문제의 성격이 경제·사회나 민생현안이 아닌 외교·안보분야 쪽이어서 조율에는 참여하지 않고 회의에만 참석했다고 한다.정부 관계자는 “아주 세부적인 것은 약간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언론 발표용 문장도 서로 조율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논의 초기에는 과기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외교부는 초기에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실험실에서의 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기부의 논리에 밀렸다고 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아무 문제될 게 없다.’는 정부 발표와 ‘문제가 심각하다.’는 국제사회 및 해외언론의 의혹 사이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정부가 우왕좌왕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그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초기 대응 미숙으로 사태 악화를 초래하게 된 셈이다.과기부가 IAEA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고,핵관련 실험에 대한 제반 지식 역시 과기부가 더 많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 NSC가 외교부의 우려를 일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 관계자는 “결국 이번 일은 NSC의 무능을 드러낸 단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NSC가 컨트롤 타워이기는 하지만,전문성 부족으로 현안을 충분히 조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3. 韓美 정보공조 이상?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우리가 양강도 관련 위성사진을 미국에 줬다.”고 말했다.한·미간 정보공조에 ‘이상 없다.’는 강조 끝에 나온 말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출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위성사진을 우리가 미국 측에 전해줬다.”면서 “결정적인 협조는 없지만 자료협조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위성사진은 인공위성 아리랑 1호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여태껏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국회 답변에서 “미국과의 정보공유는 원활히 되고 있으며 우리가 최초 습득한 정보를 미국측에 제공하고 교환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미공조 이상 무(無)’를 강조했다.하지만 그 사진은 구름이 많이 끼여 있어 정확하게 판독이 안 되는 사진이라는 게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 정부가 본 자료는 아리랑 1호가 찍은 위성사진밖에 없다.하지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공한 정보는 우리가 본 것과 일치한다.”면서 “수력발전 시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양강도 폭발과 관련된 자료를 정확히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정동영 장관은 14일 수력발전소 건설 관련 폭발 이외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한·미 양국 장관의 상황인식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셈이다.분명한 점은 고성능 첩보위성을 다수 보유한 미국의 정보능력이 월등하다는 사실이다.양국관계의 이상 징후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부 “용천사고보다 규모 작다”

    북한 양강도 대폭발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다.진상파악 노력을 강화하면서 판단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사건과 되도록 거리를 두겠다는 조짐도 없지 않다.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1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렸으나 양강도 대폭발에 대해 보고도,노무현 대통령의 언급도 없었다고 한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화재든 폭발이든 이상징후가 포착됐다는 것 이외에는 최종 확인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의 보고도 없었고,노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수시로 한다는 것이다.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확인창구는 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으로 정리됐다.실무작업은 당연히 NSC 사무처에서 맡는다.정부 당국자들은 “정동영 장관의 어제 발표 외에 더 이상 진전된 게 없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판단 착오에 따른 해프닝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도 “분석결과 핵실험이나 내부 이상설은 모두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용천사고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다.”고 말했다.용천폭발 규모보다 3배가량 크다는 전날 관측을 완전히 뒤엎는 발언이다.한편에서는 정부가 과연 언제 양강도 대폭발을 인지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정부는 폭발 당일(9일) 알았다고 했지만,대폭발이 일어난지 4일이 지난 12일에야 NSC 상임위 첫 회의가 열린 것이다. 정 장관의 12일 기자회견의 목적도 국내 과학자들의 핵실험에 외국언론의 과잉반응을 불식시킨다는 것이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제주, 저염분수 2단계 행동요령 발령

    “소라와 전복·성게 등은 수심 15m이내로 이동시키세요.”“육상양식장과 종묘배양장 사육수는 지하 해수로 교체해야 합니다.” 제주도 서북부지역 마을어장 인근에 염분농도 25.2∼26.72‰(퍼밀)의 저염분수(低鹽分水)가 흘러들어 제주도가 16일 마을어장과 육상양식장 등에 2단계 행동요령을 발령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 저염분수는 중국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길이 3㎞,폭 2∼3㎞,두께 5m 되는 것으로 지난 6일 고산 남서쪽 30마일 해역에서 처음 관측됐다. 이어 지난 12일 북제주군 고산 북서쪽 10마일 해상까지 접근하자 도는 ‘어장예찰 강화’‘수산생물 이동준비’등 1단계 행동요령을 내렸었다. 저염분수로 인해 어장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제주시 용담·외도·도두동 어장과 북제주군 애월읍 신엄리 어장 등으로,현재 연안 4마일 해상까지 접근한 상태이며 매시 0.5마일 속도로 북동 방향으로 이동중이다. 바닷물 염분농도가 28퍼밀 이하로 떨어지면 전복·소라·성게 등 수산생물에 생리장애가 발생하고 25퍼밀이하 때는 폐사하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2단계 행동요령 발령과 함께 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저염분수에 대한 수시 정밀관측에 들어갔다.”며 “마을 어장별로 저염분수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어장에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바로 도나 시·군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日연정 이상기류

    |도쿄 이춘규특파원|자민·공명당의 일본 연립정권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자민당에서는 “공명당에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된다.”는 말이 나오고,공명당은 자민당의 우경화 경향을 경고하는 등 심상치가 않다. 특히 공명당이 자민당과 결별을 각오한 듯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하는 비종교적인 국립추도시설 건설을 위한 조사비를 내년도 예산안에 계상할 것을 정부·자민당에 요구하고,역시 자민당이 반대하는 영주외국인 참정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명당은 또 자민당이 추진중인 평화헌법 9조 개헌에 공식 반대하고 나섰다.9조는 전쟁 포기가 핵심이다.공명당은 올초까지만 해도 9조 개헌 가능 입장을 보였지만 7월11일 참의원선거 뒤 입장이 확 뒤바뀌었다. 공명당은 자민당이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상당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연립정권 이탈 의지도 배제하지 않은 강경 입장이다.자민당의 감찰관으로서 우경화,밀어부치기 정치 등을 확실히 견제하겠다는 태도다. 왜 이럴까.고이즈미 정권 지지율이 끝모르게 추락하고,당 내에서 “정부와 자민당만 옹호하느냐?”는 불만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유력하다.차기 중의원선거를 의식,자민당과 연립관계의 수정 가능성을 포함,제3의 정치세력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기류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평화의 당’ 이미지에 맞게 자민당과는 달리 9조를 고수하되 자위권 보전,국제공헌과 환경권·프라이버시권 강화 등을 넣는 ‘가헌’(加憲) 입장으로 확고히 선회했다.
  • 가계·中企부실…총체적 ‘돈맥 경화증’

    가계·中企부실…총체적 ‘돈맥 경화증’

    현재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말에는 누구나 동의한다.체감경기의 실체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섞여 있다.최근들어 금융·실물지표 뿐만 아니라 경제의 또다른 지표인 경제심리마저 최악으로 나타나고 있다.비교적 객관적으로 볼수 있는 지표를 통해 현 경제상황을 점검하고,회복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현안을 전망해본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 간부는 최근 사석에서 현 경제상황을 묻는 질문에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라고 답했다.알듯 모를 듯한 답변이다.듣기에 따라서는 ‘하나마나 한 얘기’같기도 하다.그렇지만 전후 맥락을 짚어보면 현 경제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깔려 있음을 알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소비·투자 등 실물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빗나가자 “경제상황에 뭔지 모를 이상징후가 나타났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또다른 한은 관계자는 “소비의 지표인 고용이 올초 전년동기에 비해 50만명 가량 늘어나고,기업들의 투자여건이 나아졌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기현상에 놀랐다.”고 실토했다.지표상으로는 나타났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고용 50만명에 대한 착시현상’과 가계부실 해소에 대한 안이한 기대,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이 한은의 오판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따라서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고 회복 시기도 지금으로서는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은쪽 시각으로 보지 않더라도 2·4분기가 끝나면 회복기미를 보일 것이라던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도 지금까지 나온 각종 지표 등으로 볼때는 설득력을 얻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은은 당분간 경기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는 큰 이유로 ‘심각한 가계부실’을 들고 있다.가계부실이 병으로 비유하면 중병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부채는 6월 말 현재 264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54조 5000억원)보다 더 늘었다.빚을 갚고 또 갚아도 줄지 않는다는 얘기다.금융비용 부담 때문이다.이에 따라 도시근로자의 부채상환비율(부채상환액/처분가능소득)이 2002년 18.7%에서 지난 1·4분기에 25.9%로 뛰어올랐다. 개인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빚에 시달리면서 은행권도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2.61%였으나,지난 3월말에는 2.93%로 높아졌다. 이러다보니 경제현장의 ‘돈맥 경화증’이 심화되고 있다.소비가 위축된 데다 기업의 투자가 늘지 않고 정부의 강도높은 안정대책으로 부동산시장마저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6월중 총유동성(M3)증가율은 6%대로 2002년(12.9%)의 절반으로 줄었다.총유동성은 시중에 풀려있는 돈의 총량으로 현금과 금융권 예금 등을 합친 것이다.증가율이 낮으면 그만큼 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여기다 여의치 않은 개인의 호주머니 사정도 각종 실물지표 추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한마디로 소비와 투자는 전보다 나아지는 신호를 찾을 수가 없다.도·소매판매가 플러스로 반전되긴 했지만,소비의 핵심지표인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5.3%, 설비투자의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인 건설수주도 마이너스 36.9%를 각각 기록했다.이런 가운데 고유가 등의 여파로 물가는 갈수록 치솟고,고용 사정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물지표의 악화는 주가 등 금융시장에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최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사상 최저’라는 기록을 세웠고,3조원을 웃돌던 1일 거래대금도 1조 5000억원 아래로 뚝 떨어진 데도 지표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정기예금 금리가 지난해 4%대에서 올해 3%대로 떨어지면서 물가상승률·세금 등을 빼면 실질 금리도 마이너스인 상태로 돌입했다.은행권의 위험노출 회피로 대출금리는 6∼8%대로 갈수록 높아만 간다. ‘힘든 사람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좀 나아지겠지.’라는 소비심리도 최근들어 급속도로 악화되는 양상이다.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경우 수출기업들이 향후 전망을 내수기업보다 더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수출기업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만한 상황이다.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성장동력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대외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지난 5월까지 하루평균 9억달러를 웃돌던 수출액이 이달들어 8억달러선으로 떨어지면서 수출둔화 조짐이라는 성급한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고유가의 복병을 만나 향후 전망이 또다시 불투명해졌다.”며 “경기가 언제쯤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보다는 고유가를 견뎌낼 수 있느냐가 코앞의 과제”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정부 ‘경제위기’ 체감?

    정부는 최근 내수침체 등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제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다.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매월 경제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경제위기 징후에 신속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외환시장에 구축한 외환위기 조기경보시스템을 금융·원자재·부동산·노동 등 경제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경기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한달 단위로 집계해오던 백화점 매출·전기사용량·고속도로 통행량 등의 속보성 지표를 일주일 단위로 집계하기로 했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경제정책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경제위기관리시스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민경제가 어렵고 통계지표와 체감경기 간에 괴리가 많기 때문에 경제현상을 적절히 반영하도록 지표를 고칠 것이 있으면 고치라.”고 지시했다.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기존의 경제상황 점검체계는 경제위기를 사전에 감지·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조기경보체제로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경제위기관리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장관들이 참석하는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구성해 경제 전반의 동향을 매주 단위로 점검하기로 했다.경제상황점검회의 산하에 재경·산업자원·건설교통·노동부와 금융감독위원회·한국은행 등의 국장급으로 실물·금융·대외부문 실무점검회의를 구성해 관계기관간 정보를 교류하고 이상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대응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경기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자동차 판매대수,주간실업급여 청구건수,지역별·성질별 수출입 지표도 경기지표로 추가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日 초저금리시대는 옛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초저금리시대에 종언을 고하는가.도쿄채권시장에서 8일 장기금리의 대표적 지표인 10년만기 신국채 금리가 3년7개월 만에 1.7%대를 기록한 뒤 9일에도 장중 최고 1.780%까지 치솟는 등 연일 급등세다. 도쿄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의 급등세는 일단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필요한 조치(금리인상)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날 발언의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지만,추세적 금리상승기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 최저의 초저금리 국가인 일본에서 금리의 추세적 상승조짐이 보이자 일본의 금융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선행적 금리상승”이라는 진단이 많은 가운데 “실질 경제력 이상의 급격한 금리상승은 주택모기지론 이용 가계나 부채가 과다한 기업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케나카 금융·경제재정상 등 정부관계자들도 일련의 금리상승이 긍정적 면과 함께 부정적 면도 있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일본은행도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움직임”이란 진단을 하면서도 이상징후가 보일 때는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현실론도 내부에 적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6월 세계 금융사상 최저기록인 0.43%까지 금리가 내려갔던 일본에서 앞으로의 금리 전망에 대해 “1.7%대 전후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과 “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급격한 상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taein@seoul.co.kr˝
  • [시네마천국]재난영화 ‘투모로우’ 4일 대공습

    대자연의 재앙이 인간을 공격하는 이야기는 할리우드가 끊임없이 눈독들여온 소재다.4일 개봉하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제2의 빙하기가 인류를 대재난에 빠뜨린다는 줄거리의,여름시장을 정조준한 블록버스터이다. 감독은 ‘스타게이트’‘인디펜던스 데이’‘고질라’ 등 특수효과로 무장한 블록버스터에 일가를 이룬 롤랜드 에머리히.기상이변이 소재인 만큼 이번에도 특수효과의 비중은 대단하다.천문학적인 제작비 1억2000만 달러의 대부분을 시각효과에 쏟아부었다. 저명 기상학자인 잭 홀 박사(데니스 퀘이드)는 남극탐사에서 빙하층의 이상징후를 발견한다.국제회의에 참가해 조만간 지구온난화로 대재난이 닥칠 거라고 경고하지만,미국 정부는 경제적 부담을 핑계로 충고를 무시한다. 다음 전개는 예상대로다.일본의 대형 우박,인도의 폭설,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토네이도 등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줄잇는다. 할리우드의 막강 돈줄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스펙터클이 여보란듯 화면을 채워나간다.행인들의 머리 위로 무차별 떨어지는 축구공만한 우박,달리는 자동차를 종잇장처럼 구겨버리는 토네이도 등 극사실묘사로 시작부터 “볼거리로 승부보겠다.”고 장담하는 듯하다.눈요깃거리는 이전의 어떤 재난영화들보다 푸짐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은 예측가능한 쪽으로 평이하게 풀려나간다.재난극에 빠져서는 안될 항목인 휴머니즘은 가족애를 통해 부각된다. 퀴즈대회 참가차 뉴욕에 간 잭 박사의 아들 샘(제이크 길렌할)과 여자친구 로라(에미 로섬)는 갑자기 도시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면서 도서관 꼭대기에 고립된다.워싱턴에 사는 잭 박사는 동료 둘을 데리고 빙하에 묻힌 도시를 헤치며 아들을 구하러 나선다. 관람포인트를 어디다 찍느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듯하다.개연성있는 극한상황에 조난물 특유의 긴장감,현기증나는 스펙터클 화면을 원한다면 본전생각은 나지 않을 작품이다. 뉴욕으로 향한 잭 박사 일행이 도시 빙벽을 ‘등반’하는 과정은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조난영화다. 하지만 특수효과로 ‘칠갑’한 포장을 뜯어내고나면 서사를 기대한 관객들은 허술한 알맹이에 실망할지도 모른다.지구의 절반이 빙하에 잠겨간다는 긴박한 드라마 틈새로 애절한 부정(父情)이 끼어들어 감동을 길어올리는 얼개는 질리도록 봐온 터다.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에 감초처럼 등장해온 백악관이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잭 박사의 충고를 무시하다 뒤늦게 전전긍긍하는 미국 부통령 캐릭터를 통해 힘과 경제논리로 일관하는 백악관에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혹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뉴욕의 참상은,총탄이 난무하는 테러영화들보다 오히려 더 끔찍한 느낌이다. 할리우드의 고집센 보수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은 영화의 미덕이다.야릇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대목들이 몇 있다.빙하를 피해 멕시코 국경을 떼지어 넘는 미국인들이 불법이민자로 전락했다.환경문제를 등한시해온 부시 대통령쪽에 대선악재가 될지 모른다는 입방아들이 나올 만하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재난영화 다시보기 재난영화의 공통점은 스케일과 스펙터클이 보장된다는 점.물량공세에 자신있는 할리우드가 여름영화시장을 겨냥해 쉼없이 재난영화를 내놓는 건 그래서다. 내친김에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들을 다시 챙겨보자.더위를 물리치기엔 시시한 공포물보다 낫다. 스펙터클의 묘미를 즐기려면 천재(天災)영화들이 더 좋겠다.규모를 따진다면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이 맨먼저 꼽힐 만하다.거대행성이 시시각각 지구로 돌진해 온다는 설정.진한 휴머니즘과 강렬한 특수효과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영화는 재난블록버스터의 전범이 되다시피 했다. 미미 레더 감독이 연출하고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딥 임펙트’도 지구와 혜성 충돌을 소재로 삼은 대작. 화산폭발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단테스 피크’‘볼케이노’가 대표적이다.‘볼케이노’에서는 거대한 용암이 로스앤젤레스 시가지를 삼키고,‘단테스 피크’에서는 원자폭탄의 600만배에 달하는 화산폭발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아찔하게 묘사됐다.스크린을 녹여버릴 듯 대형화재가 섬뜩한 작품으로는 ‘어블레이즈’‘분노의 역류’를 빼놓을 수 없다.좀 오래된 영화들도 챙겨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재난영화의 효시로 꼽히는 ‘포세이돈 어드벤처’(1972년),고층빌딩의 화재참사를 긴박하게 그려낸 ‘타워링’(1974년)이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요동 경제’ 정부 인식과 대응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것과 관련,정부가 11일 기관투자자들의 과도한 주식 매도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경제체제도 비상시스템으로 전환했다.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본다는 지적을 받아온 정부가 뒤늦게 잰걸음에 나서며 파장 최소화에 애쓰는 양상이다.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경제상황점검 차관급 회의를 주재한 뒤 주가 폭락,유가 상승,미국 금리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경제팀을 비상체제로 바꾼다고 발표했다.실물경제·금융·대외부문으로 실무반을 각각 설치,경제상황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급격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점진적 긴축정책을 통한)중국경제의 연착륙도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관들이 과도하게 주식 손절매에 나서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이는 최근의 주가급락과 환율 급등이 ‘시장의 과민반응’이라는 정부의 상황인식에 근거한다. 김 차관은 “증시가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되지만 기관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시장을 다시 불안하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재경부 김광수(金光洙) 금융정책과장은 “외국인이 주식선물 쪽에서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투기세력에 대한 감시 강도도 높이기로 했다.김 차관은 “주식시장이 불안해진 틈을 타 국내 외환시장에 투기세력이 다시 끼어드는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조짐이 없지만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즉각 정부가 개입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관련해서는 좀더 추이를 지켜본 뒤 유류세(교통세+특별소비세) 인하 등의 대응책 동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쿼터 증대 요구로 국제유가가 모처럼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사장단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국내 증시의 취약한 수급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연기금 주식투자를 조속히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이를 위해서는 국회가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줘야 한다. 윤종화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은 “수급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연기금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혜택도 정부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요동 경제’ 정부 인식과 대응

    ‘요동 경제’ 정부 인식과 대응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것과 관련,정부가 11일 기관투자자들의 과도한 주식 매도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경제체제도 비상시스템으로 전환했다.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본다는 지적을 받아온 정부가 뒤늦게 잰걸음에 나서며 파장 최소화에 애쓰는 양상이다.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경제상황점검 차관급 회의를 주재한 뒤 주가 폭락,유가 상승,미국 금리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경제팀을 비상체제로 바꾼다고 발표했다.실물경제·금융·대외부문으로 실무반을 각각 설치,경제상황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급격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점진적 긴축정책을 통한)중국경제의 연착륙도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관들이 과도하게 주식 손절매에 나서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이는 최근의 주가급락과 환율 급등이 ‘시장의 과민반응’이라는 정부의 상황인식에 근거한다. 김 차관은 “증시가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되지만 기관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시장을 다시 불안하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재경부 김광수(金光洙) 금융정책과장은 “외국인이 주식선물 쪽에서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투기세력에 대한 감시 강도도 높이기로 했다.김 차관은 “주식시장이 불안해진 틈을 타 국내 외환시장에 투기세력이 다시 끼어드는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조짐이 없지만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즉각 정부가 개입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관련해서는 좀더 추이를 지켜본 뒤 유류세(교통세+특별소비세) 인하 등의 대응책 동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쿼터 증대 요구로 국제유가가 모처럼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사장단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국내 증시의 취약한 수급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연기금 주식투자를 조속히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이를 위해서는 국회가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줘야 한다. 윤종화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은 “수급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연기금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혜택도 정부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남상국씨 자살파장] 남상국씨 어떤 조사 받았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자살한 이유는 대우건설 사장 연임 청탁과 관련된 비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데 따른 심적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이 부분과 관련,남씨는 검찰에서 불구속 조사를 받고 있었다. 남씨의 로비 혐의는 노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의 펀드 조성 의혹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金泰熙)에 포착됐다.검찰은 C리츠 대표 박모(49·수감)씨와 민씨 등에 대한 조사에서 이들이 ‘노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에게 연임 청탁을 해주겠다.’며 남씨에게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또 관련자인 C리츠 이사 방모(60)씨가 영장실질심사 때 “건평씨를 네차례 찾아갔다.”고 말한 대목을 중시,이들을 추궁한 끝에 건평씨에게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노건평씨는 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18일 방씨와 대우건설 전 전무 박모씨는 경남 진영의 건평씨 집을 찾아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대우건설 채권단에 청와대를 통해 청탁해 남 사장이 유임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건평씨는 열흘 뒤 직접 서울로 올라와 호텔 일식당에서 남씨와 박 전무,방씨,민씨 등을 함께 만났으며 방씨는 다시 연임 청탁을 했다.3000만원은 9월5일 방씨 등이 진영에 찾아가 쇼핑백에 담아 전달했으며,건평씨는 석달 뒤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전 전무를 먼저 조사한 뒤 지난 6일 남씨를 불러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같은 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6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남씨는 주임검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등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남씨는 비자금 조성 비리 등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지난 1월7일 서울 남대문로5가 대우건설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 하도급 비리에 대한 첩보를 내사하던 중 남 전 사장이 사장 재직 때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이날 남씨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수사는 남씨가 지난 대선 때 여야 정치권에 제공한 대선자금 등 비자금의 용처 수사에 집중됐다.대선자금 관련은 대검 중앙수사부,정치자금 등 나머지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나누어 수사하는 바람에 남씨는 연일 출퇴근 조사를 받았다.비자금 수사와 관련,특수2부에서 마지막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1월27일.채동욱 부장검사는 “남씨는 매우 꼼꼼했으며 조사를 받을 때 약간 혈압이 높다는 얘기만 있었을 뿐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시 조사받던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검찰은 충격에 휩싸였다.남씨를 조사했던 특수1부와 특수2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조사 당시 상황과 조사내용을 확인하면서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빨랫줄 속옷’ 노출시키지 말라

    경기도 포천 여중생 살해사건이 성도착자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성도착증에 대한 분석과 예방 필요성이 제기된다. 범죄심리학에서 성도착증은 비정상적인 행위로 성적인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물품음란증,스와핑,노출증,관음증,가학증(새디즘) 등으로 분류된다.이 가운데 범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가학증’과 ‘물품음란증’.경찰은 피살된 엄양의 손이 묶이거나 흉기나 기구 등으로 시체를 모욕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아 일단 가학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수사 전문가들이 이번 사건에서 주목하는 것은 물품음란증. 여성의 속옷·스타킹·구두 등을 보거나 만지면서 성적인 오르가슴을 느끼는 변태를 일컬으나 시체에 매니큐어를 칠하는 행위도 이에 해당된다.여중생의 손톱과 발톱도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외국에서는 시신에 화장을 한 엽기적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러한 성도착자들은 대개 소심하고 내성적이다.정상적으로 이성에게 접근하지 못할 만큼 정신적·육체적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여성의 물품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특히 물품음란증의 대표적 유형인 속옷의 경우 처음에는 여성용 팬티를 구입하다가 여성의 체취를 느끼기 위해 빨랫줄에 널려 있거나 세탁기안에 있는 팬티를 훔치는 행위로 발전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직접 팬티를 입은 여성의 신체를 접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실행에 옮기다 상대가 반항을 하면 살인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성적인 자극을 일으키는 물품을 빨랫줄 등에 노출시키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덕지(53) 과장은 “성도착자들은 평소 이상징후를 발견하기 어려울 만큼 얌전하고 평범하지만 편집성과 분열성을 보인다.”면서 “사소한 물품도 가급적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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