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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7) 생각하는 사나이와 미륵반가사유상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7) 생각하는 사나이와 미륵반가사유상

    필자의 고교 재학시절엔 고교생 교양지 ‘학원’이 있었다. 그 잡지에 프랑스 조각가 로댕(A.Rodin·1840~1917)의 ‘생각하는 사나이(le Penseur)’의 조각상이 가끔 사진으로 실렸었다. 그 사진을 보면서 나는 이상한 생각에 잠기곤 했다. 왜 생각하는 사나이가 저토록 근육질인가? 얼굴은 침통하고 심각한데, 몸은 온통 근육질로 누볐다고 할까? 이상했다. 대개 공부하고 사색적인 사람의 몸은 근육질이 아닌데, 로댕의 저 조각은 별났다. 뒤에 서구에 유학가서 로댕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정말 로댕은 희대의 조각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로댕의 것은 나의 마음에서 그 감동이 지워지지 않는 두 개의 걸작이다. 걸작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한국의 불상들이다. 석굴암의 불상, 서산의 백제 마애불의 미소, 산자락의 바위나 돌에 새겨진 미륵불의 잔잔한 모습…. 로댕의 저 작품은 단테의 ‘신곡’에 영향을 받아 지옥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나이를 묘사하기 위하여 조각된 것임을 뒤에 알았다. 지옥을 보는 사나이의 얼굴이 밝을 리 없다. 로댕은 그가 살고있는 시대상을 지옥으로 표상했다. 로댕의 연구가인 타양디에의 책 ‘로댕’을 읽고서 저 조각상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로댕은 당시 비공산계열 사회주의 노선의 철학교수였고 국회의원을 지낸 장 조레스(Jean Jaures·1859~1914)로부터 많은 정신적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나이’는 그 당시 프랑스 사회의 부조리를 혁파하려는 강한 의지에 불탄 젊은이였음에 틀림없다. 그 사나이의 근육은 지옥 같은 사회를 혁명하여 천국으로 만들려는 강렬한 불굴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오른팔로 받쳐든 그의 얼굴은 굳어 있으며 심각하고 우수에 깃들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세상을 구하는 것은 진지한 고뇌에 젖은 얼굴이 아니라, 부드럽게 미소짓는 얼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의 불상을 참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저런 불상을 조각한 장인의 마음은 대단한 수행의 깊이에서 우러나는 공덕이 아니면 불가능하리라 여겨진다. 나는 신라의 미륵반가사유상을 생각한다. 로댕의 저 작품처럼 이 반가사유상도 오른팔로 얼굴을 살짝 받치고 있다. 이 작품은 로댕의 작품처럼 고뇌스럽게 무엇을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전혀 아니다. 그 얼굴은 눈을 내리 떠서 고요한 마음으로 보고 있으나 생각에 집착되어 있는 것 같지 않다. 그 사유상은 능동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생각의 어떤 빛이 그의 마음에 솟아오르기를 고요히 기다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얼굴은 심판하는 자의 모습이 아니다. 왜냐하면 심판하는 자의 얼굴은 입을 꼭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얼굴에는 긴장의 모습이 전혀 없이 안온한 미소가 입가를 스칠 뿐이다. 그 모습은 무엇을 대적하는 적대감을 띠고 있지 않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겸허하게 다 긍정하고 그것들과 함께하려는 자비로운 모습이 얼굴에 넘쳐흐른다. 안온한 표정은 진정된 마음의 고요를 표현하고 있고, 탐욕과 분노의 고집을 지워버린 무심의 마음에서 솟아오르는 마음의 열락을 맛보고 있는 듯하다. 그의 몸과 얼굴에서 무엇을 하겠다는 결의와 결심의 흔적이 없다. 그의 몸은 전투적이지 않고 세상과 싸우겠다는 강한 자의식의 긴장과 저항의식도 보이지 않는다. 무근육의 밋밋한 몸매가 이를 말해준다. 로댕의 조각에는 지옥 같은 세상에 대한 고통과 뒤엉킨 찌푸린 불만의 얼굴이 긴장된 근육과 함께 나타나 있지만, 신라의 저 사유상에는 그런 능위적(能爲的) 의지와 동시에 불만스러운 세상에 대한 저항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부조리한 세상을 확 바꿔야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진군가를 목 터져라 부르는 이상주의자들의 혈기가 거기엔 없다. 오랜 세월동안 인류는 저런 이상주의자들의 기개를 너그럽게 봐주었다. 왜냐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려 하는 저들의 생각이 가상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인류는 저런 이상주의자들이 헛농사를 지어 왔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런 깨달음은 세상을 새로 만들려는 이상주의적 구상을 흩어버리려는 철학사상으로서의 해체철학의 등장과 맞물려 있다. 서양의 해체철학은 동양의 불교와 노장사상과 상통한다. 세상은 인간의 이상적 생각을 적용시켜 수리될 수 있는 대상도 아니고, 도덕적 당위의 명령에 복종하는 기계도 아니다. 이미 우리가 두 번째의 글에서 세상은 헌집 수리하듯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자가 ‘도덕경’ 29장에서 세상은 ‘신기(神器)’가 되어서 인간이 취득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신기는 무한대의 큰 그릇의 의미로서 인간의 어떤 생각도 그 그릇을 다 채울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하겠다. 이 말은 세상이 인간의 어떤 이상이나 고매한 도덕률로서 소유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하겠다. 세상은 객관적 대상처럼 마음 앞에 서 있는 실재가 아니라, 세상 안에 살아가는 모든 마음의 기(氣)가 동시에 표출하는 복합적 욕망들의 그림이기에 세상은 욕망들의 환영(幻影)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노자의 이야기는 세상이 신기여서 소유적인 욕망으로 취득되지 않으므로 세상을 생각하는 욕망의 방식을 바꾸라는 것이다. 고매한 이상주의와 도덕주의가 어째서 세상을 소유하려는 욕망인가? 경제적 정치적 지배욕은 소유욕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쉽게 알아차리는데, 이상과 도덕으로 세상을 고치겠다는 것은 소유욕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세간에 선전되어 왔었다. 그러나 이제 알아야 한다. 이상주의적 도덕주의의 설계로 세상을 다시 고치겠다는 발상도 형이상학적 소유욕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이상주의자나 도덕주의자들은 그들이 생각한 이상과 도덕률로서 세상이 지배되어 다스려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마치 더럽고 부조리한 세상을 성스러운 새 이념으로 깨끗이 덮어버릴 수 있는 것처럼. 그런 욕망이 형이상학적 정신적 소유욕이다. 그런데 이상주의적이고 도덕주의적 이념이 보편적인 진리라면, 그런 이념을 소유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진리를 모독하는 말이 아닐까? 우리는 뒤에 때가 오면 보편성의 의미를 분석해 보겠으나, 여기서 먼저 보편적인 진리가 해와 달처럼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은 허구적이라고 나는 말하겠다. 해체적 불교와 노장사상의 가르침대로 세상은 한없이 복잡다단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마음의 욕망이 그린 사이버에 불과하다면, 그 사이버 환영을 아무리 고치려고 애써 봐야 그것은 결국 인류가 그동안 헛되이 바친 도로(徒勞)에 다름 아니겠다. 우리는 기존의 구악을 일소하기 위하여 일으킨 인류의 제반 혁명이 곧 신악을 새로 낳는 역설로 둔갑해 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우리는 이런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의 착각에 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 즉 우리는 세상을 우리의 이상대로 바꾸려는 설계도의 작성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욕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상을 형이하학적으로나 형이상학적으로 소유하려는 욕망을 존재론적 욕망으로 마음의 방향을 전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존재론적 욕망은 생소하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개념이겠다. 존재론적 욕망은 인간이 이상의 이름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간섭하려는 소유의지의 포기와 함께 간다. 그런데 그것이 욕망인가? 인간의 마음은 기의 욕망이라는 것을 앞에서 언급했다. 이것은 인간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하는 기호와 같다는 것이다. 마음의 기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소유하려는 본능적 기호로서 세상을 장악하려는 욕망이며, 또 다른 것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처럼 세상을 존재하는 그대로 다 긍정하면서 세상에 이익을 시여하려는 본성적 기호이다. 어디 산을 산처럼 물을 물처럼 안보는 사람이 도대체 있는가? 탐욕의 인간은 산과 물을 오직 돈으로서만 본다. 소유론적 욕망은 취득하려는 욕망이고, 존재론적 욕망은 주려는 욕망이다. 주려는 욕망만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 탐욕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긍정한다. 주려는 욕망은 마음이 흥분해서 격정적으로 요동치지 않으며, 고요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이것이 본성의 욕망이다. 미륵반가사유상은 세상의 더러움은 본디 세상의 것이 아니고, 세상을 보는 마음들이 소유욕과 자아의지로 비뚤어졌기에 생긴 것이라고 믿는다. 저 사유상은 자아의 선의지로 세상을 다스리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소유욕과 자아의지를 버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 사유는 지옥 같은 현실을 뜯어고치겠다는 능위적 사고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본성이 이익의 꽃을 피워서 세상에 그 이익을 보시하게끔 본성의 사유가 나타나기를 안온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띠고 있는 것 같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나이’의 사유는 데카르트 이래로 개발된 ‘내가 생각한다(cogito).’의 철학이다. 그러나 반가사유상의 사유는 ‘본성이 생각한다.’의 철학이겠다.‘본성이 생각한다.’는 말은 ‘본성에 의하여 생각되어진다.’라고 말해도 괜찮겠다. 자아라는 개념이 거의 사라진 사유다. 자아가 거의 사라진 상태에서 내가 부자가 되어도 탐욕스럽지 않고, 벼슬이 높아도 거만하지 않고, 학식이 많아도 잘난 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존재론적 욕망은 나의 욕망이 아니고, 본성의 욕망이다. 인간의 마음에는 이런 본성의 욕망이 있다. 앞으로 한국의 미래 교육은 이 숨어 있는 본성이 사유하고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데로 가야 하리라. 세상을 심판하는 ‘코기토(나는 생각한다)’는 세상을 구원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코기토’는 자아의 자존심과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욕망을 결코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죽을 때에 내가 가져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승에서 존재해온 삶의 방식만이 저승으로 넘어갈 것이다. 죽음은 삶과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기의 욕망이겠기 때문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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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賢芝△전주지법 金光洙 金大圭 房善玉 李榮鎬△〃 군산지원 金英希 柳洪燮△제주지법 朴宰慶 李文星(예비판사)△서울중앙지법 金京善 金秀英 金暎賀 金春花 金希珍 朴相俊 宋美暻 宋有林 李錦珍 李尙憲 李珍姬 李眞熙 趙庭敏 陳玟希 千至誠 崔仁華 洪禮淵△서울동부지법 李智慧 이현오 李惠蘭△서울남부지법 金志映 朴俊燮 鄭義靜△서울북부지법 吳炫錫 鄭炫美△서울서부지법 尹成烈 曺世珍 황성미△의정부지법 趙允姃 洪銀淑△〃 고양지원 宋秉勳△인천지법 姜文希 김유진 金孝眞 朴信映 申知恩 李長炯 李孝善 鄭惠恩△〃 부천지원 安永華△수원지법 金周奭 南奇勇 柳志賢 朴敏宇 辛順英 柳成旭△〃 성남지원 許珥勳△〃 안산지원 崔智英△춘천지법 金恩嬌 河俊弼△〃 강릉지원 朴弼鍾△대전지법 金奈英 신봄메 尹惠貞 車周禧△〃 천안지원 金相圭△청주지법 金玄凡 趙峻晧 최다은△대구지법 成基埈 楊又眞 禹守然 李貞穆 崔貞銀 秋星燁△부산지법 文晟準 朴珠延 朴鉉培 장유진 崔想洙△〃 동부지원 安在千 全慶訓△울산지법 羅靑 盧瑞榮 崔智景△창원지법 金基大 김기동 朴東福 朴志英 許美淑△〃 진주지원 朴大山△광주지법 金敬陪 金姸炅 金永起 徐榮基 黃雲敍△〃 순천지원 鄭秀慶△전주지법 金正哲 河善化 黃眞姬△〃 군산지원 文玄庭△제주지법 車鎭碩(연구법관)△朴京鎬 박정화 朴熙承 尹成遠 崔秀煥 南槿郁 嚴鍾圭 유승관 鄭仁淑 崔廷基(군법무관(32기) 임용 예정자)△서울중앙지법 金旼秀 金希洙 朴庠彦 梁鎭守 李東珍 扈成浩 洪性郁△서울동부지법 金炫燮 李再新△서울남부지법 서아람 崔斗豪△서울북부지법 宋旼耕 李國鉉△서울서부지법 趙希燦 河泓映△의정부지법 南仁洙 李彦錫△인천지법 金寬求 金瑛敏 金容重 朴祥在 趙炯又 崔致鳳△수원지법 高承桓 金漢喆 羅允敏 申元一 芮赫晙 李用雨 李殷相△춘천지법 李鎭雨△대전지법 孫千雨 申晋于 李宗錄△청주지법 金光淳 徐奉助△대구지법 姜眩求 南天奎 安鍾烈 李憲 鄭載玟△부산지법 康富榮 柳承佑 柳載勳 吳世庸 윤찬영 張漢弘△〃 동부지원 曺永起△울산지법 金恩九 金泰佑△창원지법 嚴祥文 李榮善△광주지법 金大鉉 金知厚 牟性俊 朴成鎬△전주지법 高常榮 梁時勳△제주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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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부시 연설에 담긴 對北 신축성/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 대사

    지난달 31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2006년 국정연설이 있었다. 미국 헌법 제2조 3항은 대통령이 국정 상황을 의회에 보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건의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서 1790년 조지 워싱턴 때부터 대통령은 매년 의회에 국정보고를 해왔다. 서면보고로 대체한 경우도 있긴 했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대개 대통령이 직접 의회에 출석하여 국내외 정세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이 연례행사는 그해 세계정세와 미국의 대응을 파악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왔다. 특히 냉전체제 붕괴 후 미국이 유일 패권국가가 되면서는 이 국정연설에서 제시되는 비전과 전략들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을 결정짓는 최대변수로 인식되어 전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부시의 2006년 국정연설에서 묘사된 미국의 자화상은 1970년대 중반 월남 패망 이래 최악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외교정책에 관한 세계적 석학인 스탠리 호프먼 교수가 월남전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던 1960년대의 미국을 ‘상처 받은 독수리’(wounded eagle) 또는 ‘절름발이 거인’(crippled giant)이라 부른 적이 있지만 그가 살아 있다면 2006년의 미국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부시의 국정연설에는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비전과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과거 5번이나 했던 국정연설에서 느껴졌던 신념과 열정도 찾아 보기는 힘들다. 물론 민주주의와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낯익은 약속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은 정치인의 수사학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재선에 성공한 후 첫 국정연설이었던 작년에 비교하면 올해의 연설은 공허하다는 인상마저 지울 수 없다. 정말 미국은 회복 불능의 상처 받은 초강대국일까? 부시의 고민은 이해할 만하다. 국내외 어느 곳을 보아도 낙관적인 구석이 별로 없다. 재정적자는 그의 감세정책 때문에 이미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퇴임할 때까지 적자규모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별로 없다. 작년 국정연설에서 야심찬 사회보장제도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의회에 올리지도 못했다. 작년 여름 남부 지역을 폐허로 만든 태풍 카트리나에 분노한 민심은 부시 행정부의 핵심인물들이 연계된 도청사건으로 더욱 등을 돌리게 됐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시간이 갈수록 철군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의 반응은 역시 신통치 않다. 그래서 5년 전 9·11 참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에는 90%가 넘었던 그에 대한 지지도가 작년 말에는 30% 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추세로 가면 금년 11월의 중간선거에서 참패가 불가피하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공화당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사태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그의 국정연설은 도덕적·이상주의적 가치를 강조했던 미국의 대외 정책을 오히려 현실적 바탕 위에 재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한반도 정책이 그러하다.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 규정하고 대량무기비확산전략(PSI)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겨냥해 온 부시의 대북정책이 보다 세련되고 현실적인 궤도로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위조달러 같은 문제는 예외가 되겠지만 부시의 대북정책은 선택된 방법과 수단이 그것이 추구하는 목표를 정당화하지 못하는 비대칭적 측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6자 회담 속개를 고대하는 우리로서는 금년에 미국이 전략적 신축성을 발휘하고 북한 역시 이 호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 대사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2)이기주의와 도덕주의를 넘어서

    지난주에 인간의 지능은 동물의 본능을 대신하는 기능을 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동물의 본능은 생존의 방법을 기막히게 가르쳐 준다. 작년에 남아시아의 쓰나미 사건 때에 사람들은 15만명가량이 떼죽음을 당했지만, 동물은 오직 고양이 한 마리가 죽었을 뿐이라고 한다. 그만큼 동물은 거의 본능적으로 생존의 길을 찾는다. 동물의 본능은 거의 신기에 가까울 정도다. 그런 신기에 가까운 동물적 생존 본능의 능력이 희미한 인간은 본능에 의존하여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자연은 인간에게 지능이라는 도구적 능력을 대신 주었다. 여기서 잠깐 동물적 본능과 인간의 지능을 비교해 보자. 둘 다 살아가는 생존술(生存術)을 공급해 주는 원천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본능과 지능은 상이하다. 본능의 기능은 선천적이고 예지적이지만, 닫혀진 기능이다. 본능은 태어날 때에 이미 그런 능력을 부여받았다. 그 능력은 대단히 예지적이어서 천재지변의 위기를 미리 감지하여 대피할 수 있는 신통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동물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본능적 생존술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본능의 능력은 닫힌 체계에서 갇혀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비하여 인간의 지능은 우선 후천적 학습에 의하여 내용을 채워 나간다. 그리고 위기를 미리 예감하는 예지력이 부족하여 학습에서 익힌 과학적 데이터에 의존해서 미래를 다만 예측할 뿐이다. 인간의 지능은 동물의 본능에 비하여 대단히 부정확하고 생존술도 간접적이다. 동물의 생존술은 거의 틀림없고 단도직입적이다. 그런데 인간의 지능은 닫혀 있지 않고 열려 있다는 특성이 있다. 부정확하고 간접적이고 우회적이지만, 열려 있어서 동물처럼 주어진 본능의 능력 테두리가 정해져 있지 않고 거의 무한한 변수에 대해서도 대응할 자세를 갖춘 것이 지능이다. 본능은 자연적인데, 지능은 인공적이다. 자연적 본능은 자의식 없이 무의식적으로 자발적인 행동으로 표현되나, 인공적 지능은 자기중심적인 계산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이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지능이 본능과 유사한 대목이 있는데, 그것은 다 자기 생명의 생존에 필요한 이익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자기중심적 계산으로 이익을 찾는 지능은 강한 자의식을 동반한다. 자기중심주의와 자의식은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자의식은 동물의 본능만큼 강렬한 충동이다. 그러나 동물에겐 자아가 없다. 인간은 지능적이고 강인한 자의식에 의하여 동물로부터 분리되었고, 자연에서부터 문명을 일으켰다. 문명생활은 자의식의 소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동물의 본능은 바로 그 본성과 같다. 포식동물인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고, 말똥구리가 말똥이나 쇠똥을 잘 굴려서 거기서 새끼를 기르고 식량으로 쓰는 것은 자의식 없는 본능의 자발적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거기에는 도덕적 선악이 없다. 그냥 본능의 기제(機制)에 따라 본성상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본능과 본성이 일치하지 않는다. 둘 다 공통적인 것은 인간에게도 본성이 본능처럼 선악의 구분 이전의 자연적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본능의 생존술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어떤 일에 심취했을 때에 나타난다. 손재주가 대단한 이가 무엇을 만들 때나, 야생 생태계의 사진촬영작가는 자기의 이기적 이익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그 일에 매진한다. 그 순간 그는 (선/악)도,(손/익)도 계산하지 않는다. 본성의 기호(嗜好)는 그냥 좋아서 무심으로 일할 뿐이다. 여기서 약간 주의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도 동물의 본능처럼 무의식적으로 일에 매진한다. 그 점에서 서로 유사하다. 그러나 본능은 주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물질적 생존력에 관심을 쏟지만, 본성은 정신적이다. 본성은 자연적인 자기 기호에 따라 정신적인 자기성취를 이루려는 자발성과 같다. 그러나 인간이 생존을 위해 본능에서 지능으로 방향전환을 이룩한 이상, 지능의 이기적 방향과 본성의 자연적 무목적의 방향은 갈라진다. 본성의 무목적적 방향이란 본성이 어떤 일을 인위적 목적의식으로 꾸민 것이 아니라, 단지 자기 마음에 자연적으로 깃들어 있는 성향이 좋아하는 것을 그냥 따르는 것을 말한다. 지능은 인간의 개인적 또는 종족적 생존에 도움이 되는 기술지식이나 경제력과 무력을 소유하려 한다. 지능은 철두철미 사회적이고 소유적이다. 사회적이라는 것은 경쟁적이라는 것과 동의어고, 소유적이라는 것은 배타적인 지배와 같은 뜻이다. 지능은 이기적 경쟁과 배타적 소유욕을 본질로서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인간 사회가 기술경제력에서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고, 놀랄 만큼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본능과 본성은 다 무의식적이고 자연적인 성향인데, 지능은 의식적이고 사회적인 인간의 활동의 결과다. 그래서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의식이 모든 가치창출의 보고인 양 그 의식을 자랑해 왔다. 그리고 그것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인간의 의식은 이런 이기배타적인 지능의 작용 이외에 사회도덕적 요구를 지니고 있다. 이기적 행각을 미워하고, 개인과 집단의 이기심보다는 사회공동체의 선의지를 더 중요시하고, 반이기적 도덕적 판단을 더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의식의 자기 반성이 일어난다. 이기적 생존이 본능의 사회적 연장이라면, 반이기적 도덕사회적 공동체의 선의지는 본능과 다른 본성의 정신적 요구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러나 도덕심은 본성보다 훨씬 투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본성은 자연적(자발적)인데, 도덕적 선의지는 본능처럼 강인한 지능의 이기심과 싸우기 위하여 강력한 당위적 요청을 내세운다. 동서고금의 모든 도덕률이 다 반이기적이고 당위적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너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 도덕적 양심에 맞기 때문이다)라는 도덕률은 다 당위성을 앞세운다. 동서고금의 이상주의자들이 대개 이런 경향을 가지고 세계를 혁명해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선의 세상을 만들려는 위대한 꿈으로 이상적 도덕주의자들이 부풀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다 실패했다. 요순사회를 재현하겠다는 조선조의 선비들의 도학혁명도 실패했고, 중국 청대 말 홍수전(洪秀全)의 태평천국의 혁명도 실패했고, 마르크스와 마오(毛)의 사회주의 혁명도 실패했다. 이기적 지능의 경제주의적 논리는 편리의 문명을 실제로 가져왔고, 동물적 본능을 대신한 만큼 끈질기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이기심을 이기기가 어렵다.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은 도덕적 선의지가 세상을 지배하기를 바라면서 이기심과 투쟁했다. 그러나 도덕적 당위의 투쟁은 결코 이기심을 뿌리 뽑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기심이 비록 자기중심적 의식의 소산이지만, 그 뿌리는 본능적인 무의식의 생존욕에 맞닿아 있으므로 도덕의식의 주장만으로 무의식의 소유욕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적 도덕주의는 늘 의식상 명분적 주장의 영역만을 점령하여 사회생활에서 공소한 이름만을 불렀다. 이것이 선전도구의 이념이다. 세상을 반이기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모든 이상적 혁명이 실패한 까닭은 세상이 의식의 당위로 바꿔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세상은 헌집 수리하듯이 그렇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수리하고 고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지붕이 낡았으면 다시 고치고, 기둥이 썩었으면 다시 바꾸면 된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안된다. 세상은 욕망이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있는 화면과 같다. 즉 세상은 인간의 무의식이 그리고 있는 사이버(cyber) 화면과 같다. 무의식의 본능적 욕망이 역시 무의식의 본성적 욕망으로 자리바꿈을 하지 않고서는, 세상이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성은 본능의 소유욕과 달리 우리가 어떤 일에 몰입했을 때에 생기는 무심한 마음이라는 것을 앞에서 지적했다. 그 무심한 마음이 왜 욕망일까? 본능은 생존을 위한 소유욕이지만, 본성은 자기의 특성을 그냥 꽃피우고 성취하고 싶은 욕망이다. 우리는 이런 욕망을 존재론적 욕망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자기 특성을 꽃피우려는 마음은 자기의 존재를 충만케 하여 그 존재의 열매를 만인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그런 희망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본성의 희망이 왜 사회생활에서 잘 솟아오르지 않을까? 인간의 본능은 지능으로 사회생활화됐지만, 본성의 정신적 요구는 쉽게 사회생활화가 안된다. 본성의 정신적 요구는 인간의 마음이 고요하고 출렁거리지 않고 안온할 때에, 소리없이 내 마음에 솟아 오른다. 도덕적 선의지는 사회생활에서 이기심과 싸우고 투쟁해야 하기 때문에 도덕주의도 역시 현실적 경제주의에 못지않게 소유적이다. 도덕의지가 명분적이나마 세상을 지배하기 위하여 권력의지로 쉽게 미끄러진다. 현실적 경제주의나 이상적 도덕주의가 서로 으르렁거리는 곳에서는 본성의 정신적 희망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성의 희망은 소유적 욕망이 지배하는 사회생활에서는 주눅이 들어 무의식에 웅크리고 있기 때문이다. 본성의 희망은 사람들이 자기 중심적으로 떠들고, 악 쓰고, 잘난 체하면서 미쳐 날뛰는 곳에서는 수줍은 듯이 잠복해 버린다. 돈에 눈이 멀어 미쳐 날뛰고, 혁명한다고 흥분해서 선의 진군 나팔을 불어대는 곳에 본성의 고요한 말은 들리지 않는다. 본성의 회복을 희망하는 이들이 고요한 산이나 숲이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자기 자신과의 깊은 명상에 잠기는 것은 시끄러운 소음의 흥분을 피하기 위함이다. 이제 우리는 알아야겠다. 경제적으로도 가난하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좋은 복락(福樂)의 사회로 가는 길은 우리가 미쳐 열광하여 막말하면서 자기 주장으로 상대방을 미워하는 펄펄 끓는 감정 사회가 아니라, 우리의 본성이 되살아나게끔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진정시키는 정신문화의 생활화에 있다. 자연적 본능을 약하게 하는 길은 역시 자연적 본성의 힘을 키우는 일이다. 이상적 도덕주의는 그런 일을 못한다. 고요해지면, 우리는 다 쓸모가 있는 존재다. 우리는 그 길을 걸어 갈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 욕망과 세상보기의 혁명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 욕망과 세상보기의 혁명

    모든 것들은 자연세계에서 서로 관계를 지으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물리학적으로 모든 것들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서로 잡아당기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모든 존재자(있는 것)들은 상생하거나 상극한다. 일방통행은 없고 다 쌍방적인 관계로 만물의 존재방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생과 상극이 서로 별개의 것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한 개의 사실이 이중적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내륙으로 이동하는 활어 탱크에 넣어둔 물고기들은 이동 도중에 지쳐 거의 다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 그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천적을 넣어두면 한두 마리가 잡아먹히지만, 나머지 물고기들은 싱싱하게 활어로서 살아 있다고 한다. 상생적 삶과 상극적 죽음이 서로 별개의 다른 사실들이 아니고, 동전의 양면처럼 한 사실의 이중성인 셈이다. 자연계에서 생물만 그렇지 않고 무생물도 역시 이중성의 법칙으로 상호관계를 맺는 것 같다. 예컨대 물과 불은 서로 상극적인데, 그 물과 불이 상호 보완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에너지원이 된다. 죽음이 빈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빈 여지가 없어진다. 죽음은 새 생명의 탄생을 도와 준다. 산정에 솟은 거대한 암벽도 주위의 지질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단다. 이처럼 자연의 일체는 다 상생과 상극의 작용을 동시적으로 수행한다. 자연의 존재 방식은 상생과 상극의 상관관계의 얽힘이다. 이런 얽힘을 우리는 자연의 존재론적 욕망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그 욕망은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처럼 무엇을 소유하기 위한 탐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욕망은 상생의 아름다움과 상극의 처절함을 동시에 함유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을 소박한 낭만주의적 심정으로 너무 아름답게만 표상하는데, 자연은 아름다움의 이면에 처절한 죽음의 장송곡을 연주하고 있다. 자연이 죽음을 연출하지만, 그 죽음은 자연의 새 삶을 가능케 하는 자기 정화작용을 포함한다. 인간이 가한 외적 사고사(事故死)가 아닌 경우에, 자연은 죽은 시체의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연은 스스로 정화한다. 이것이 곧 자연의 완전 교환방식을 암시한다 하겠다. 상생과 상극의 얽힘 관계도 자연의 완전교환의 존재방식의 다른 이름이겠다. 생명은 다 죽기 싫어하지만, 죽어서도 그 시체를 타자에게 준다. 노자(老子)는 이런 자연의 교환적 존재방식을 일컬어 여러 가지의 비유로 표현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열거하면, 요(·오고 감), 혼이위일(混而爲一·뒤섞여 하나로 존재함), 승승(繩繩·새끼 꼬이듯이 이어짐), 만물병작(萬物竝作·만물은 자타가 함께 지음) 등등이라 하겠다. 그런데 인간은 이런 자연생활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이 인간의 생존방식인데, 존재론적인 욕망방식에서 소유론적 욕망방식으로 미끄러져 온 과정이 인류 생존방식의 과정이다. 사회생활도 인간들의 상관관계의 얽힘이므로 욕망이 그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러나 인간들의 사회적 욕망은 소유론적 욕망으로 점철돼 있기에, 여기서 모든 인간사의 드라마가 생긴다. 시장이 인간사회 욕망의 교환을 상징하는데, 시장의 교환은 자기의 이익을 더 많이 남기기 위한 교환이므로 불완전한 교환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은 자연의 존재론적 교환과 다른 소유론적 교환의 탁월한 양식이다. 사회주의적 도덕론자들은 이 시장의 소유론적 교환법칙들을 이기심의 타락 현상으로 규탄하나, 그것은 단순한 도덕적 판단의 소관이 아니고 더 근원적으로 인간 욕망의 운명과 직결된다. 잠깐 인류학적으로 이 운명을 생각해 보자. 바로 20세기 프랑스의 구조주의 사상가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이론이다. 교환은 인간집단의 생존방식이다. 이 교환의 생존방식을 인류는 아득한 옛날 토템 제도로 시행했다는 것이다. 토템은 원시인들의 유치한 종교신앙 형태가 아니라, 종족집단간의 차이를 표시해 서로 물물교환의 거래를 이루기 위한 방편이다. 자연의 만물이 서로 다르기에 상생과 상극의 교환을 이루듯이, 인간집단도 서로 차이를 띠어야 교환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곰 토템은 곰을 잡지 않고 호랑이를 잡고, 호랑이 토템은 호랑이를 보호하고 그 대신 곰을 잡는다. 이것이 상호교환의 제도다. 이 토템 제도는 노자가 갈파한 완전한 상호교환 제도로서의 요()나 만물병작(萬物竝作)의 의미와 상통한다 하겠다. 그런데 이런 완전교환 방식의 토템 제도가 어느 날 불현듯 불완전한 교환방식인 카스트로 미끄러졌다는 것이다. 카스트 제도는 우열의 비교가 집단 사이에 등장하게 됐음을 말한다. 그래서 우수 집단이 열등 집단을 지배하고 불평등한 거래관계가 형성되면서, 집단이기심이 생기게 됐다는 것이다. 토템의 존재론적 교환양식이 카스트의 소유론적 교환양식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이것이 인류의 역사적 운명이라는 것이다. 이 운명을 알려주는 신화가 구약의 창세기에 나오는 금단의 열매를 먹은 원죄에 비유된다 하겠다. 금단의 열매를 먹었기에 인류는 원죄를 지었고, 그 대가로 선악과 호오(好惡)를 분별하는 지능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원죄의 신화가 불교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인간이 아득한 옛날에 모든 것이 하나로 서로 회통되던 이 세상을 문득 지능으로 분별하는 무명(無明)이 생기면서 이 세상을 하나로 보는 마음이 조각조각나게 됐다는 것이다. 기독교와 불교는 서로 같은 내용을 약간 다르게 표현했을 뿐이다. 소유론적 욕망의 등장은 인간의 마음에 선악과 호오의 구별을 느끼는 마음의 등장과 궤적을 같이한다. 선악과 호오의 개념들은 여기서 서로 같은 차원이다. 싫고 좋은 것을 구별하는 마음과 개인적 또는 집단적 이기심이 함께 등장한다. 이 이기심이 사회생활에서 남들에 대해 비교우위를 쟁취하려 한다. 역사에서 주인과 노예의 계급이 생겼고, 그 계급 싸움이 인류사에서 희비극의 드라마를 잉태시켰다. 이것이 마르크스가 본 통찰력이다. 동시에 그 이기심의 드라마가 인류문명의 과학기술적 진보와 경제성장을 촉진하게 된 원동력이라는 것이다.18세기 독일의 대철학자 칸트는 이 이기심의 드라마인 소유론적 욕망을 인류사에 있어서 불의 발견과 유사하다고 간주했다. 위에서 언급된, 금단의 열매를 먹은 사건이나 또는 인간의 마음에 홀연히 호오의 분별력을 갖게 된 사건이나 다 인간이 지능을 소유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이 지능이 문제다. 이것이 인간의 문명을 있게 한 원동력이고, 또 이것이 인간 세상을 추악하게 한 원흉인 셈이다. 칸트는 전자를 보아 지능을 찬양했고, 마르크스는 후자를 보아 지능의 이기심을 저주했다. 지능이 생물적 본능을 대신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동식물은 본능적으로 생존의 방식을 펼쳐 나간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본능이 극히 미약해 본능만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 없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적 운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모자라는 본능을 대신하는 지능의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이 지능이 과학기술을 불러온다. 과학기술은 소유론적 욕망의 표현이다. 그런데 동식물의 본능은 존재론적 상생과 상극 이외의 것을 모르지만, 인간의 지능은 이기심에 근거한 소유욕을 아울러 진행시켰다. 이 지능이 인류사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인류사는 개인적, 종족적 이기심의 소유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투쟁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자의 토템적 자연의 존재론적 욕망이 마치 역사 현실의 실제와는 맞지 않는 것처럼 간주해 도피적이고 둔세적인 사상이라고 오해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되는 전개에서 우리는 노자의 도(道)가 그런 현실도피의 철학이 아님을 보게 될 것이다. 아무튼 마르크스나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은 이 이기심의 해악을 알고 있기에 이 이기심을 뿌리 뽑기 위한 도덕-정치적 투쟁을 벌였다. 정신문화적으로 인류사를 개관해 보면, 인류사는 경제기술적인 소유적 편리와 사회도덕적인 반(反)이기적 정의의 투쟁처럼 보인다. 인류사의 진리는 편리와 정의의 두 가지 상반된 요소로 시소게임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회도덕적 반이기적 정의의 진리는 반소유론적이기에 자연적 토템의 교환거래와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 토템적 교환은 마르크스가 본 원시공산사회의 유형과 유사하다. 그러나 지능의 등장으로 그 사회는 이미 상실한 낙원과 같다. 마르크시즘과 도덕이상주의자들의 착각은 크게 봐서 두 가지다. 하나는 이기심을 능위적(능동적·인위적)으로 노력하면 뿌리째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저들은 이기심의 상징인 사유재산제도를 억압하거나 철폐해 이기심이 인간사회에 등록되지 않게끔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거짓이다. 성욕으로 종교적 수행에 방해를 받은 이가 그의 성욕을 나타내는 성기를 절단한다고 성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성욕의 소유욕은 더 깊은 무의식의 차원이기에 도덕의식적 각오와 그 수준에서 해결이 안 된다. 둘째로 그들은 반이기적 정의론을 주장하여, 이것이 반소유론적 존재론의 토템적 교환을 역사상에 부활시킨다고 주장했다. 역시 이것도 거짓이다. 그들의 반이기적 정의론도 역시 다른 형태의 소유론적 욕망의 주장이다. 왜냐하면 소유론적 욕망은 경제기술적 물질적 소유욕 이외에 정신적 형이상학적 지배욕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어떤 반이기적 도덕의 캐너피(canopy)로 사회를 포장하겠다는 의지도 역시 사회를 도덕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소유론의 결의와 다르지 않다. 거기에는 토템에서와 같은 자연적 교환의 자유도 이미 사라진다. 그래서 사회도덕주의는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적 기제(機制)마저도 파괴한다. 말하자면 인류가 경험한 두 가지의 큰 혁명인 산업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은 다 소유론적 혁명의 세상보기나 다름없다. 그래도 저 혁명들은 인류에게 두 가지의 학습을 가져다 주었다. 하나는 경제기술적으로 편리한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이기심의 독성을 알려 주었다는 점이다. 이제 인류는 제3의 혁명을 모색해야 할 그런 시절 인연에 이르렀다. 그것은 편리와 정의가 상충하지 않는 존재론적 혁명의 길이다. 존재론적 혁명의 길은 소유론적 이전의 혁명과 아주 다르다. 그것은 세상이 아니고, 세상을 보는 마음을 혁명하는 일이다. 계속 우리는 이런 길을 걸어갈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朴대표 “따뜻한 봄까지 투쟁”

    朴대표 “따뜻한 봄까지 투쟁”

    박근혜 대표의 ‘따뜻한 봄’은 언제일까? 개정 사학법 무효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 규탄사에서 “한나라당은 나라를 이끌고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해 투쟁의 맨 앞에서 양보 없이 싸우겠다.”며 “모든 것을 던져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8일째, 임시국회 공전 9일째인 20일 현재 정국이 풀릴 조짐이 안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표가 말한 ‘따뜻한 봄’의 의미가 주목된다. 당 일각에서는 ‘물리적 봄’ 즉, 내년 봄까지도 사학법 투쟁을 이어간다는 강경함으로 해석한다. 실제 한나라당은 새달 2일 시무식을 겸해 ‘사학법 무효 투쟁결의와 지방선거 필승을 다지는 등반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내년까지 투쟁을 이어갈 뜻을 비쳤다. 박 대표가 이날 정근모 명지대 총장, 이상주 성신여대 총장 등 사학계 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강하게 버티지 않으면 무너진다.”며 “이번에 (사학법을) 철회시키지 못하면 (열린우리당이) 무엇이든 밀어붙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강경 의지’를 방증한다. 또 ‘심리적 봄’, 이른바 장외투쟁을 접을 만큼 온기를 느낄 만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사학법 무효나 그에 상응하는 조치”라는 강재섭 원내대표의 말과 맥이 닿는다. 그러나 이 역시 여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카드여서 박 대표는 해를 넘겨 ‘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결단설’도 제기된다. 총력을 다해 사학법 투쟁의지를 보여준 뒤 종교단체나 사합법인측과 역할을 분담해 등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 중진인 김덕룡·이상배 의원 등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자는 의견도 내놓아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발언대] 국정원 개혁,미래설계에 관심을/배일도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에 대한 개혁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청 사건이 계기가 됐다. 내부 개혁을 더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된다는 국민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이래 국가정보기관은 누구로부터도 견제받지 않는 성역이었다. 권위주의 정권 해체 이후에도 ‘힘’만 조금 빠졌지 내부 개혁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다. 국민들 머릿속에 자리잡은 국가폭력의 대명사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는 오명이 말끔히 가시기도 전에 전국민을 감시 통제하는 ‘빅 브러더’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민주화 이후에도 국회가 국가정보원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국가정보원을 감독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국회일 수밖에 없는데도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국회 본연의 역할과 권한에 맞게 국가정보원 예산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감시 수단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현재 국회 정보위원회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논의를 확대시켜 사회적 공론화를 통한 다각적인 검토를 국회가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국회가 견제와 통제수단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향후 국가정보원의 미래를 설계하는 차원에서 보자면 무엇보다 국가정보원 자체의 내부 개혁이 관건이다. 그동안 수차례 정권이 바뀌면서 원장도 바뀌고 인적 물갈이도 있었지만 내부 시스템의 개혁에는 손도 못 댄 것이 사실이다. 극단적으로 국가정보원의 해체론까지 대두된 만큼 이번 도청 파문에 대한 대응이 일부 환부 도려내기식 처방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해졌다. 새롭게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다. 이제 다양한 진단과 해법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정보기능의 축소나 폐지, 기능별 조직 개편, 정보보안업무 기획조정 권한 축소, 대공수사권 폐지, 고위간부 임기제 도입 등이 주요 제안들이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근거가 있고 제각기 각론대로 전문가들이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개혁이든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데서 개혁의 명분과 동력이 확보되는 것이다. 더욱이 정보기관과 국민은 물고기와 물의 관계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가정보원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게 급선무이다. 지식정보화 사회 도래와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국가이익과 정보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 국경없는 지구촌화도 현실이지만 국가간 ‘정보전쟁’의 양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정보가 국가의 이익과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따라 안보개념도 기술정보, 문화, 인적자원 등의 차원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가정보원 개혁논의는 단순한 기능적인 접근이나 존치·폐지 논의에서 탈피하여 국가발전의 전략적 목표와 방향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감성적 호소나 극단적이고 이상주의적인 편향이다. 단순한 과거청산적 접근은 자칫 ‘외양간 고치려다 초간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기 때문이다. 그간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바친 국가정보원 구성원들의 희생과 헌신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은 묵묵히 자신이 맡은 임무에 충실함으로써 공공의 안녕을 지키고 사회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아마도 공동체가 유지되는 데 공헌한 이름없는 사람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따뜻함이 시대가 요청하는 윤리이기도 할 것이다. 배일도 국회의원
  • ‘캐스팅 보트’ 쥔 단병호의 고민

    ‘캐스팅 보트’ 쥔 단병호의 고민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진통제만 줘서는 안 됩니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장에 들어선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단호하게 말했다. 법안 통과 과정에서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언론의 관심은 단 의원에게 모아져 있다.‘영원한 위원장’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비정규직법안만 4개를 발의했다. ●단의원 “기간제 사유제한 양보못해” 현재 법안을 두고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법안이 최종 처리될 때까지 단 의원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도 회의에 앞서 “단 의원만 활짝 웃으면 된다.”며 우회적으로 협조를 당부했을 정도다. 이날 소위는 정부안과 의원안 등 9개안을 검토했지만 단 의원은 ‘기간제 노동자 사유제한’과 ‘불법파견시 고용의제’만큼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과 목소리를 높여가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진통이 이어졌고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한 채 4일 다시 소위를 열어 다루기로 했다. 민노당도 법안처리를 동의한 마당에 합의가 늦어지고 있는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 의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경재위원장 “5일 상임위서 처리”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난 뒤 세부내용은 시행을 통해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다는 ‘현실론’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경재 위원장도 “오는 5일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이번 회기 내에 처리를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준비 등에 파묻히고 이해 관계자가 늘어나 갈등이 더 깊어진다.”며 단 의원의 자세가 ‘대책 없는 이상주의’에 지나지 않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단 의원은 “비정규직법이 사회에서 큰 쟁점 사안인데도 정작 국회에서는 제대로 된 토론 한번 없었다.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심도 깊게 다루어야 하지 않겠냐.”고 되받았다. 회기가 바뀌더라도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처리가 늦어진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정치지형상 불리한 것이지 여론은 결국 누가 노동자를 위하는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노당 내부적으로도 비정규직법안 처리는 당운을 걸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 단 의원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 보였다.“마음이 편치 않다. 불편하다.”는 단 의원의 언급이 현 상황을 가늠케 한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儒林(478)-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4)

    儒林(478)-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4)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4) 맹자는 평소 자신에게 엄격하였다. 맹자의 엄격한 이상주의를 엿볼 수 있는 것은 그가 남긴 다음과 같은 말을 통해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구인(九 )의 깊이까지 우물을 팠다 해도 샘물이 솟아나는 곳까지 파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물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掘井九 而不及泉 猶爲棄井也)” 즉 우물을 깊이 파들어 가더라도 수맥에 도달하기 전에 끝이 나면 그것은 우물을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인 것이다. 일찍이 ‘그만두어서는 안 될 때 그만두어버리는 사람은 그만두지 않는 일이라고는 없을 것이다.(於不可已而已者 無所不已)’라고 말하였던 맹자였으므로 말년에 맹자는 고향에서 제자들과 함께 수맥이 나올 때까지 우물을 파고 또 파는 학문의 길에 정진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맹자는 유가의 우물에서 수천 년 동안 마르지 않는 수맥을 파헤쳐 동양정신의 갈증을 채워주는 영원한 샘물을 퍼 올리게 하였으니, 맹자야말로 인류가 낳은 참스승인 것이다. 그리하여 맹자는 BC289년 1월15일 마침내 고향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이때 맹자의 나이는 84세. 그러나 맹자의 마지막 모습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역설적으로 그가 죽은 후에 무덤도 알려진 바가 없고 그 후 1300여 년이 흐를 때까지 망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맹자가 이처럼 아성이었으면서도 1300여 년 동안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진 존재로 망각되어질 수 있었던 것은 맹자가 항상 공자와 더불어 역사의 부침 속에 때로는 각광을 받고, 때로는 몰락하였던 운명을 함께하였기 때문이었다. 맹자의 무덤이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북송(北宋)의 초기시절이었던 1037년. 그것은 송대에 이르렀을 때야 유학은 다시 큰 변전을 일으켜 성리학(性理學)으로 거듭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송대 이후에 일어난 새로운 방법의 유학은 성리학. 따라서 이 때의 유학을 신유학(Neo-confucianism)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인 것이다. 송대로 들어오면서 많은 학자들이 도교와 불교에 영향을 받은 인간의 이성과 논리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으며, 이제껏 유가들이 기울여 온 인간의 문제에서 한 차원 더 높은 형이상학적 문제에까지 시선을 돌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신유학자들은 앞을 다투어 그들의 학문적 지주인 맹자의 무덤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맹모지(孟母池)라는 연못. 맹자를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하였던 어머니 급씨의 이름을 딴 맹모지라는 연못이 있으면 그곳 어딘가에 맹자의 무덤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였던 유학자들은 마침내 산둥성 추현 북쪽 30리 사기산(四基山)에 묻혀 있던 맹자의 무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산둥 추현시 동북쪽 12.5㎞ 지점인 사기산 서쪽 기슭에 위치한 맹자의 무덤 이름은 맹림(孟林). 맹자의 무덤이 발견됨과 동시에 명묘를 건설하고,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함으로써 맹자는 역사적으로 복원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 원나라 문종은 서기 1330년, 맹자에게 ‘추국아성공(鄒國亞聖公)’이란 칭호를 내림으로써 맹자는 불멸의 스승으로 부활하게 되었으니, 맹자야말로 온갖 사상의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난 백화제방(百花齊放)에서 단연 돋보이던 만세일화(萬世一花)인 것이다.
  • 50대기업 최연소임원 네명중 한명이 30대

    50대 기업의 최연소 임원 4명 가운데 1명은 30대다. 7일 상장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주주의 자녀 등 특수관계인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의 최연소 임원 50명 가운데 12명(24%)이 30대 연령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는 34명,50대는 4명으로 최연소 임원의 평균 나이는 43세였다.30대 ‘고속승진’ 임원 12명 중에 절반은 사법시험 출신이다. 50명의 최연소 임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임원은 올해 30살의 SK텔레콤 윤송이 상무. 윤 상무는 지난 2003년 28살의 나이에 임원으로 스카우트되며 현재 CI(기업 이미지 통합)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미래 전략을 책임진 매킨지 출신의 박흥권(34)상무, 삼성화재 법무팀의 검찰 출신 이상주(35) 상무보,SK㈜ 김윤욱(36) 상무 등도 젊은 층에 속했다. 30대 임원들이 대부분이 외부 경력을 인정받아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회사를 옮긴 경우라면,40대 임원들은 내부에서 실력을 다져 인정받은 경우가 많았다.GS건설의 박봉서(44) 개발사업담당 상무보,LG카드 이효일(46) 상무, 삼성전기 허강헌(42) 상무 등이 이에 속한다. 50대가 최연소 임원인 기업은 현대산업개발, 기업은행, 포스코, 신한지주 등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儒林(422)-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7)

    儒林(422)-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7)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7) 하루는 경춘(景春)이 맹자에게 물었다. 경춘은 종횡가에 속했던 세객. 따라서 경춘은 왕도정치만을 부르짖고 있는 맹자에 대해서 은근히 반감을 갖고 있었다.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야말로 진실로 대장부가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한번 화를 내면 제후들이 두려워하고, 편안히 조용해지면 천하가 잠잠해집니다.” 경춘의 말은 이상주의를 부르짖는 맹자보다 뛰어난 말솜씨와 계책으로 제후들을 설득하여 서로 공격하여 정벌하게 함으로써 막강한 실권을 가지고 있었던 종횡가들을 대장부라고 평함으로써 은근히 맹자를 마음속으로 비웃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속셈을 모르고 있을 맹자가 아니었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아니다. 이를 어찌 대장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대는 예를 배우지 않았는가. 장부가 관례(冠禮)를 행할 때 아버지가 훈계를 하고, 여자가 시집을 갈 때에는 어머니가 훈계를 하는데, 갈 적에 문 앞에서 전송하면서 말하기를 ‘너희 시댁에 가거든 반드시 공경하고 반드시 조심하여 남편을 어기지 말라.’고 하니 순종함을 정도(正道)로 삼는 것은 첩부(妾婦)의 도리인 것이다.…” 관례란 ‘남자가 20살이 되었을 때 갓을 쓰게 하는 성인식’으로 20살이 넘어 성인이 되면 시집가는 딸에게 어미가 훈계를 하듯 예로써 남을 공경하고 나라에는 충성해야함이 마땅한 정도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맹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천하의 넓은 집에 거처하며,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바른 도리를 행하며,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도를 행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것을 행하여 부귀가 방탕하지 못하고 빈천(貧賤)이 뜻을 바꾸지 못하게 하며, 위무(威武)가 절개를 굽히게 할 수 없는 것. 이를 대장부라고 하는 것이다.” 맹자가 장의를 비롯한 당대 최고의 실권자들이었던 종횡가들을 부국강병을 추구하는 제후들의 야심을 충족시키는 책략을 제시함으로써 이 세상을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악인이자 변절자라고 질타하는 이 명백한 대답은 맹자가 얼마나 ‘호연지기의 대장부’를 지향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산증거인 것이다. 육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부귀를 얻으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으므로 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방탕하게 되며, 빈천하게 되면 그보다 더 큰 고통이 없으므로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며,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으므로 위협이 있을 때에는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서 갖은 비굴한 짓이라도 하게 되는데, 종횡가들은 오로지 부귀와 권력에만 집착함으로써 절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소인배이지 절대로 대장부일 수는 없다는 것이 맹자의 답변이었던 것이다. 이미 순우곤과의 설전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맹자는 세치의 혓바닥으로 천하를 농락하고 있는 세객들과 종횡가들을 얼마나 혐오하고 있었던가를 알 수 있는 장면인 것이다. 이는 맹자의 스승인 공자도 마찬가지였다. 공자는 일찍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었다. “…이래서 나는 말만 번지르르한 자는 싫어한다.(是故惡夫者)”
  • [논술이 술술] 장자/글쓴이: 장자

    ‘철학’과 ‘사상’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과는 직접 관련 없이 어렵고 딱딱한 것으로 생각하기 일쑤이다. 중국의 고전 사상이라면 더 그렇다. 뭔가 모르게 엄숙한 교훈들로 가득차 있거나,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말들과 심오한 내용들로 되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하지만 후대의 인물들이 덧붙여 놓은 온갖 해석과 주석들을 제외하고 순전히 원래의 내용만을 살펴보면 ‘논어’나 ‘맹자’,‘장자’와 같은 책들은 결코 읽기 어렵지 않다. 공자나 맹자, 장자와 같은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들은 어떤 개념들의 논리적 전개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일상적 삶 속에서 나타난 예화들을 통해서 자신의 사상을 설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애당초 철학과 사상이 인간의 삶과 독립된 형이상학적인 사색의 취미가 아니라, 인간의 현실과 삶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해 갈 것인가 하는 실천적인 고민들의 산물임을 알려 준다. 또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변화시키기 위한 ‘설득의 사상’의 성격이 유독 강하다. 특히 ‘장자’는 더욱 그러하다. 이 책에서 장자는 ‘포정’과 같은 백정이나 매미 잡는 사람, 호랑이 사육사, 활 잘 쏘는 사람 등을 등장시키며 그들이 삶에서 얻은 지혜들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드러내고 있다. 때로는 곤(鯤)과 붕(鵬)이나 혼돈(混沌)과 같은 허황된 이야기들을 예로 들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장자는 당대의 인간들을 지배했던 상식적인 사고와 세속적인 가치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하지만 그의 비판은 상식의 세계와 세속적인 가치에 맞서서 또 다른 세속적 가치와 권위를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의 비판은 세속적 가치와 권위를 근본적으로 초월하는 광대함과 통쾌함을 지니며, 그것들에 길들여지지 않는 인간의 무한한 자유를 지향한다. 오늘날 사회의 규모가 날로 커져가고, 조직 체계가 고도화될수록 거꾸로 인간들은 더욱 무력해지고, 그들이 삶에서 지닐 수 있는 자유로운 선택의 폭은 더욱 작아지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해서 통일된 삶의 방식과 규범,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어느덧 인간들은 무의식과 욕구마저도 사회의 통제를 받는 자동 인형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자신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자본과 과학기술의 융합과 부추킴에 의해 생기는 여러 가지 환상과 욕망들에 얽매여 그것을 따라가기에만 여념이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인간 인식의 유한함과 만물의 평등성,‘쓸모없음의 쓸모’를 강조한 장자의 사상은 특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입 논술고사의 제시문으로도 가장 많이 출제되고 있는 책이 ‘장자’이기도 하다. ‘장자’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 자신을 근원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지혜를 회복시킨다. 장자의 사상은 우리 자신의 상식과 가치를 근원적으로 뒤집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번역자인 안동림씨의 말처럼 “상식의 척도에서 보면 그는 터무니없는 말을 지껄인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터무니없기 때문에 위대한 사상가일지도 모른다.‘장자’ 가운데는 ‘논어’나 ‘맹자’에 보이는 경건 독실한 인생의 지혜도 착실한 이상주의의 설교도 찾아보기 어렵다.‘논어’나 ‘맹자’가 그대로 도덕 교과서라면 ‘장자’는 그렇지 않다는 데 그 특유의 가치가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3∼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도덕, 국사, 윤리와 사상, 전통윤리 -함께 읽어 볼 책:맹자(맹자), 논어(공자), 동양철학에세이(김교빈 외), 동양철학은 물질문명의 대안인가(〃) -기출논제:서강대 2001학년도 정시 논술, 인하대 2002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 서울교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고려대 2005학년도 정시 논술, 경희대 2000학년도 모의논술, 서강대 2000학년도모의논술, 서강대 2003학년도모의논술. ■생각해보기-장자가 말한 ‘제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장자가 말한 ‘지인’은 어떠한 존재인가. -‘사람들은 모두 쓸모있는 것의 쓸모(유용지용)는 알아도 쓸모 없는 것의 쓸모(무용지용)를 모른다.’는 장자의 말이 오늘날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장자가 말한 ‘다스리지 않음의 다스림’은 어떤 뜻인가. -장자가 말한 ‘자연의 순리에 따른 통치’와 ‘신자유주의’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 “EU개혁으로 지지 회복할 것”

    |파리 함혜리특파원|오는 7월1일부터 유럽연합(EU) 순번 의장국을 맡게 되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EU 개혁’의 기치를 내걸었다. 최근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 헌법 부결사태에 이어 정상회의에서 2007∼2013년 EU 예산안 협상이 결렬되는 등 EU가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의장직을 맡게 되는 블레어 총리는 23일 브뤼셀 EU본부에서 진행된 유럽의회 기조연설에서 향후 6개월 동안 EU 순번 의장국 수장으로서 어젠다를 제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EU가 미래를 바라보지 않고 계속 과거에 머물면 경제블록 및 사회 모델로서 실패하게 될 것”이라며 “EU는 오로지 변화함으로써 힘과 적합성, 이상주의, 주민 지지 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예산 분담금을 둘러싼 프랑스와 영국의 첨예한 대립을 의식한 듯 “EU를 둘러싼 논쟁이 상호 비방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면서 “그것은 공개적이고 솔직한 아이디어의 교환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lotus@seoul.co.kr
  • 재계 법조인 ‘로펌 뺨친다’

    재계에 법조인 사단이 생겨나고 있다. 증권집단소송법과 국제화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그룹들이 거물급 법조인들을 앞다퉈 영입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사외이사에도 법조인 영입 경쟁이 붙어 웬만한 로펌보다 진용이 더 화려한 그룹도 없지 않다. 법조 인맥이 가장 쟁쟁한 곳은 삼성이다.‘옷로비’ 등 굵직한 사건을 진두지휘한 이종왕 전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이 그룹 구조조정본부내 법무실을 이끌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검사 출신의 서우정 부사장과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의 김상균 부사장 등 법조인 출신 법무실 임원만 15명이다. 삼성전자는 특허전문 변호사 출신의 김광호 전무가, 삼성중공업은 수원지검 검사 출신의 이명규 상무보가, 삼성화재는 수원지검 검사를 지낸 이상주 상무가 각각 법무팀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9일 검사장 출신의 김재기 변호사를 현대·기아차 총괄 법무실장(사장급)으로 영입하면서 뒤늦게 법무팀 보강에 나섰다. 이로써 그룹내 변호사는 김도식(과장) 미국변호사 등 해외변호사 3명을 포함해 총 4명으로 불어났다. 조직도 ‘팀’에서 ‘실’로 승격시켰다. 법무실 전체 인원은 27명. 김 법무실장은 검사시절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었다. LG그룹에서는 판사 출신인 김상헌 부사장이 ㈜LG 법무팀장을 맡고 있고, 검사 출신인 이종상 상무 등 8명이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LG화학은 계열사 차원에서 신임변호사 2명을 채용해 법무팀 과장으로 발령했다. SK그룹에는 법무부 정책개혁단 출신인 김준호(SK㈜ 윤리경영실장·부사장급) 전 부장검사와 청와대 법무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강선희(SK㈜ 상무) 변호사가 포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남영찬 대전지법 부장판사와 양정일 판사가 SK텔레콤 윤리경영 총괄 및 법무실장(부사장),SK건설 상무로 각각 가세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를 지낸 사시 35회의 김윤욱(SK㈜ 상무) 변호사도 있다.SK그룹의 판·검사 출신 법조인은 5명이다. 올 1월 사법연수원(34기)을 수료한 신임 변호사 3명을 채용해 SK㈜와 SK텔레콤에 각각 발령했다. 한화그룹은 ㈜한화 소속 법무팀을 법무실로 확대 개편하고 실장(부사장급)에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채정석 변호사를 영입했다. 법무실 인원은 총 8명. 두산그룹도 전략기획본부내에 법무실을 신설하고 법무실장(전무)에 임성기 전 창원지방검찰청 형사2부 부장검사를 선임했다.5명 안팎의 변호사를 더 충원할 계획이다. 법무팀 못지않게 각 그룹의 사외이사 면면도 쟁쟁하다.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장준철 변호사와 김광년 변호사가 삼성SDI와 현대차에, 대법관을 지낸 정귀호 변호사가 삼성전자에, 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한영석 변호사가 SK㈜에 있다. 현대모비스의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LG건설의 김경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도 눈에 띈다. 이렇듯 기업들이 앞다퉈 법조 인맥을 강화하고 나서는 까닭은 올 초부터 시행된 증권 집단소송제와 갈수록 늘어나는 특허·통상분쟁, 총수 2·3세들의 경영권 승계 등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수사를 전담했던 거물급 법조인들이 자신이 수사를 맡았던 기업으로 직행하는 것에 대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안미현 류길상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與 실용·개혁 갈등 재연 조짐

    당·정·청 갈등이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 이해찬 국무총리를 한 때 겨냥하더니 이번에는 열린우리당 지도부로 옮겨갔다.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언행 신중’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이 지도부의 책임론을 들고나오면서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은 자중자애하고, 언행에 각별힌 신중해야 할 때이다.”면서 신중한 처신을 거듭 당부했다. 이는 노 대통령의 정책을 ‘이상주의적’이라며 정면 비판한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도 “근래 몇몇 발언이 있었는데 원칙에도 맞지 않고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문희상 의장도 이날 상임중앙위원 간담회에서 “현재는 예민한 시기이므로 입장이나 얘기들이 왜곡되거나 곡해될 소지가 있는 만큼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입조심’을 당부했다. 그러나 유 상중위원은 실용주의 지도부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해 당내 노선논쟁 재점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유 상중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지도부의 혁신의지 부족을 질타한 뒤 “대통령과 총리를 욕한다고 당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생각과 지향이 달라도 공동의 목표 아래 움직이도록 하는 게 리더십의 요체인데 저를 포함해 지도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도부 일원인 유 위원이 언급한 ‘혁신 의지가 부족한 지도부’는 결국 문 의장 등 실용주의파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 노선경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여권갈등, 노대통령이 정리하라

    청와대와 정부, 열린우리당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여권의 갈등에다가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노사모)까지 가세해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당·정·청은 다른 뿌리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 국정난맥상과 재보선 패배 등의 책임을 떠넘기는 과정에서 이런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여권의 무능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여권의 지지도 하락은 당·정·청의 총체적 책임이다. 함께 반성하고 국정에 전념해야 할 때지, 말싸움으로 지샐 때가 아니다. 그저께 열린우리당의 정장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상주의에 근거한 정책추진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사모는 “정작 문제는 대통령이 갖고 있는 철학을 여당이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여권의 갈등이 누워서 침뱉기식으로 전개되는 것도 한심하지만 사조직까지 가세하고 나서는 것은 국정을 우습게 봐도 한참 우습게 본 처사다. 최근 국정난맥상에 대해 청와대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옳다. 또 국무총리가 사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옳다. 당정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정책추진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문제는 이런 지적들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지 서로 네탓이라면서 책임을 미뤄서는 안된다. 집권 2년이 넘도록 여권이 보여준 문제점은 실천보다는 항상 말이 앞선다는 것이다. 여권의 갈등을 수습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달렸다. 대통령이 더이상 혼란을 방치하고 침묵해서는 안된다. 당·정·청은 같은 배를 탄 운명이고 그 배의 선장은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통령이 가만 있는데 노사모가 나서서 편을 드는 것도 모양이 우습다. 노 대통령은 여권내부의 지적들을 수렴해서 국정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국정쇄신에는 청와대의 시스템 정비와 인적쇄신, 정부 여당의 협조체제 구축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더이상 집안싸움으로 국정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 ‘당정갈등→당청갈등’ 확산

    ‘당정갈등→당청갈등’ 확산

    여권 내 갈등이 열린우리당의 대 정부 비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로 과녁만 바뀐 채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무주와 과천에서 가진 두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서도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형국인 셈이다. 당내 ‘중도파’로 알려진 ‘안개모’(안정적인 개혁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소속의 정장선 의원과 안영근 의원은 4일 각각 노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내 “중간 점검하고 문제를 해결하자는 발언을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환원하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문제가 있어 할 말을 한 것”이라며 발언의 수위조절에 뜻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4일 “노무현 대통령의 이상주의에 근거한 정책추진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는 모두 공감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상에 불과한 국가발전계획과 현실의 문제 속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건교부 등을 총괄하는 제4정조위원장인 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 프로그램에 출연,“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혁신도시건설, 기업도시 건설, 혁신클러스터,S·J프로젝트 등 전 국토를 상대로 광범위한 계획이 계속 발표되니까 부동산이 엄청나게 뛰고, 이것을 다시 규제와 세금을 통해 해소하려니 건설경기가 위축되는 등 악순이 거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주창한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종속적인 한·미 관계를 되돌아본다는 이상은 좋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인 뒷받침이 없는 균형자론을 주장해 한·미·일 관계가 냉각됐다.”고 지적한 뒤 “외교안보를 담당하는 소속 의원들도 상당히 불만이 많지만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의원은 4일 “월권을 하거나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징계성 문책이 있어야 한다.”며 “남은 (집권)후반기를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대통령의 용단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전체 23개 자문위 가운데 15개는 업무영역이 제한돼 있는데, 월권행위가 있을 수 있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으니 차제에 위원회 기구 자체에 대한 전면적 재점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문위를 축소하거나, 일부 위원회는 폐지하는 등 위원회의 역할을 분명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에 대해서 감싸주기를 해왔지만 이제 청와대의 실수가 드러난 만큼 감싸주기에서 벗어나 동반자적 관계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의도IN] “대통령은 대학나온 사람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다음 대통령은 대학을 다닌 경험이 있는 분이 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거침없는 의견 개진으로 유명한 전 대변인은 지난 2일 C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우리 국민의 60%가 대학을 나온 국민”이라며 자신은 “아직도 대학 나온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다분히 ‘고졸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말이다. 전 대변인은 “인간 노무현이 아닌 대통령 노무현이 싫다.”면서 “그분의 역할이나 임무 수행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탈한 자세는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장 구사능력이 뛰어나고 대중에게 전달력이 상당히 있다.”며 노 대통령의 장점 평가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정치인 평가도 직설적이었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도자감이 아니고, 박근혜 대표는 너무 고지식하고, 이명박 서울시장은 열혈 청년이며,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이상주의자고,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아나운서 같은 기자”라고 평가한 뒤 “가장 섹시한 정치인은 홍준표 의원”이라고 치켜세웠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공기관 지방이전땐 국가 10년 후퇴시킨다”

    “공공기관 지방이전땐 국가 10년 후퇴시킨다”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헌법상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헌법소원을 제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이끈 이석연 변호사의 주장이다. ●‘동북아 균형자론’ 국민투표 거쳐야 그는 17일 한나라당 중앙위가 주최한 한나라포럼 특강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은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된 대외정책을 변경하는 문제”라고 전제,“국민 생명과 국가 안위와 관련된 대외정책을 바꾸려면 헌법72조에 따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 헌정주의자’로 유명한 그는 이날 특강에서 “현 정권의 정책은 헌법원칙에 어긋난 개혁만능주의, 조급한 이상주의”라고 꼬집은 뒤 현 정권의 통일·외교안보·교육·경제정책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특히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행정도시특별법’에 대해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이 위헌 결정이 난 만큼 이 법도 헌법에 위반된다.”며 “개혁을 내세워 190개 공공기관을 전국에 배치하는 것은 평등주의식 개혁도 아니고 국가 진로를 10년 후퇴시킨다.”고 신랄하게 몰아쳤다. 이어 정치권 쟁점인 ‘병풍(兵風)사건’을 비롯,20만달러 수수설, 기양건설 10억원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사법부에서 사실무근이거나 공작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양식 있는 정권·사람들이라면 선거에 영향을 미쳤던 이런 사안에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이전 위헌 결정때까지 野 뭐했나 이 변호사는 포럼을 주최한 한나라당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수도이전과 관련,“한나라당도 헌재에서 위헌결정이 날 때까지 당론 하나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면서 “위헌결정이 난 후에야 박근혜 대표가 사과하고 새로 나갔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도 (여당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임승차한 한국의 기득권층과는 달리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전제한 뒤 “4·30재보선에서 경북 영천을 파고 든 것처럼 평상시에도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고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피부 ‘광선각화증’ 빛으로 치료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 나타나는 피부암의 전단계인 ‘광선각화증’을 복합파장 광선인 IPL을 이용해 치료한 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보고됐다. 연세대의대 피부과 이민걸 교수,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팀은 최근 경주에서 열린 대한피부과학회에서 IPL을 이용해 광선각화증과 피부노화 증상을 개선한 임상 사례를 발표했다. 의료팀은 수년 전부터 오른쪽 빰에 광선각화증을 동반한 피부질환이 발생한 L(여·71)씨의 병변 부위에 빛 반응물질인 광과민제를 바른 뒤 IPL을 투사하는 ‘국소 광역동 요법’을 시행한 결과 광선각화증 부위가 호전되면서 얼굴의 잡티와 검버섯이 크게 감소했으며 피부탄력도 개선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상주 원장은 “이 치료법은 광과민제가 광선에서 나오는 열 에너지를 흡수, 종양 세포막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독성을 발생시키고 이 독성이 종양조직을 선택적으로 괴사하는 방식”이라며 “이 방법은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나 앞으로 피부암 치료에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0세 이후의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광선각화증은 피부 표면에 단단하게 부착돼 손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각질로, 햇볕에 오래 노출된 얼굴이나 귓바퀴, 목덜미와 팔, 손등 등에 많이 생기며 방치하면 피부암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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