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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 학생부보다 수능이 강점… 정시에 집중할 생각인데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 학생부보다 수능이 강점… 정시에 집중할 생각인데

    Q 예비 고3 인문계 여학생입니다. 2학년 2학기까지 학생부 국수영사 교과 성적은 석차 등급 평균 3.5등급이고,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창의체험 활동 등 비교과 활동이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치른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국수영탐 평균 2.3등급으로, 학생부에 비해 수능 성적이 더 우수하다고 판단해 수시보다 정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올해 입시에서 수시는 학생부(교과, 비교과)와 논술이 중요한 전형 자료로 쓰이지만 주요 대학은 여전히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고,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수시, 정시 모두 당락을 결정한다고 하던데 사실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3월 학력평가 성적이 11월 수능 성적이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합니다. A 학생처럼 수능에 강점을 가진 경우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과 정시 수능 전형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전형에서는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에만 급급하기보다는 정시 지원까지 염두에 두고 모든 영역에서 성적 향상을 하기 위해 수능 학습 전략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3월 시험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즉, 전국 수험생의 영역별 학업 성취도와 자신의 성적을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한 영역과 부족한 영역을 파악한 후에 영역별 우선 순위와 학습 비중을 정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A학생의 말처럼 “3월 첫 모의고사 성적이 11월 실제 수능 시험성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11월 실제 수능에서 3월 첫 모의고사보다 성적이 올라간 수험생이 10명 중 5명은 됩니다. 수능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험생마다 학습 전략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학습 전략과 EBS 연계 대비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는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시험이 전반적으로 너무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는 실수로 한 개 문항만 틀리더라도 등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난도 문항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고난도 문항의 유형이 특별히 정형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어휘나 문법 관련 문제의 정답률이 낮은 편입니다. 그리고 읽기 분야 측면에서 살펴보면, 독서(비문학)에서는 과학이나 인문 제재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고, 문학에서는 고전소설이나 고전 시가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소에 전국연합학력평가나 각종 모의고사에서 자주 틀리는 유형에 대한 보충·심화 학습이 중요합니다. 국어의 EBS 교재 연계 출제 경향을 보면 화법·작문·문법 영역은 EBS 교재에서 다룬 개념·소재·자료 등을 응용·변형하거나, 그 작품의 주요 특징이나 이해 및 감상의 핵심 사항이 응용·변형되는 방식으로 연계 출제되는 편입니다. 따라서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의 심층적인 내용은 별도의 자료를 통해 보충·심화하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수학 2014 수능 수학 출제 내용을 살펴보면 미적분의 개념이 기존 수능에 비해 비중이 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음함수의 미분법이나 매개변수로 표현된 함수의 미분, 이계도함수 등의 내용도 다뤄졌습니다. 따라서 2015 수능에서도 미적분의 개념이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학 영역은 단순히 답을 내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다른 문제에서 어떤 식으로 응용되고 있는지도 파악하면서 학습해야 합니다. 중위권이라면 단원별로 학습할 때 교과 내용 전체의 큰 뼈대를 파악하여 핵심 구조를 이해하는 학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익혀 왔던 학습 방법과 더불어 예제와 유제 등의 기본 문제와 연습 문제 등을 풀어가면서 뼈대에 살을 붙여 나가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학습한다면 단원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되는 고난도 문항은 확대, 변형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EBS 교재의 그래프나 그림, 표, 문항을 구성하는 소재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듭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영어 2014 영어영역 출제 경향을 보면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출제되는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5 수능에서는 고난도 빈칸 추론 문제를 7개에서 4개로 줄이고, 지문의 길이를 조정하여 2014에 비해 쉽게 출제할 전망입니다. 우선 지문을 논리적으로 빠르게 읽으면서 정확히 이해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론해 보는 훈련을 충분히 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17개 문항으로 줄어든 듣기는 꾸준히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매일 꾸준히 듣는 연습을 충분히 하길 권합니다. 영어 영역에서 EBS 교재 연계 출제의 핵심은 ‘지문’입니다. EBS 교재 연계 출제 방식이 지문을 활용하여 문제 유형을 변형하는 형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문제 자체 풀이보다는 지문 분석에 중점을 두는 학습법이 효과적입니다. 답을 찾은 후에는 변형 가능한 유형을 예측해 보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지문을 심도 있게 학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 [병원 바이럴마케팅①] 상위노출 전쟁, 정작 콘텐츠가 ‘관건’

    [병원 바이럴마케팅①] 상위노출 전쟁, 정작 콘텐츠가 ‘관건’

    국내 온라인 바이럴마케팅은 네이버 등 검색 포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병·의원/한의원은 맛집과 더불어 속칭 작업글들이 넘쳐나는 대표적인 후기성 바이럴마케팅 분야다. 이마저도 상위노출이라는 목표 아래 방대한 양의 바이럴 포스팅을 쏟아내는 소수의 대형 의료기관들 간 쩐의 전쟁으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달리 말하면, 이제 상위노출도 아무 병원이나 할 수 없는 일이 돼가고 있다는 말이다. 대형 포털의 상위노출 검색로직을 파악하기 위해 바이럴마케팅 기업들이 몸부림을 치는 것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의뭉스러운 ‘기술’과 ‘쩐’이 점령한 포털 검색결과를 바라보는 의료정보 이용 소비자들의 시선은 과연 어떠할까? 오월의나무 정진서 실장은 포털 검색로직보다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케팅이란 결국 ‘인식의 싸움’이기 때문에 포털 검색결과 화면에서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각종 바이럴 채널에서 반복노출을 점하는 쪽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따라서 상위노출 전략을 통한 반복노출 효과는 바이럴마케팅의 주요한 목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들의 검색행위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정진서 실장은 분석했다. 반복노출이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살피는 전반적 시야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소비자의 진짜 시선의 무게는 해당 콘텐츠의 진위나 신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비교 검증 과정에 실린다는 관측이다. 정진서 실장은 잠재 고객환자의 최종 결정단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온라인 의료정보 이용 행태 연구가 검색로직 연구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병원의 상위노출 경쟁이 심화될수록 고객환자의 콘텐츠 비교 검증 과정은 더욱 세밀해지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바이럴 채널을 통해 유포되는 콘텐츠이고, 콘텐츠에 신뢰와 더불어 개연성과 차별성까지 더할 수 있는 기획의 중요성이 대두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병원, 의원, 한의원이 지향해야 할 바이럴 콘텐츠의 기획방향은 무엇일까? # 신뢰를 줄 수 있는 바이럴 콘텐츠의 3가지 유형 가장 이상적인 콘텐츠는 의료인이 직접 생산하는 전문적 의학 콘텐츠일 것이다. 포털에서 마련된 지식인 등의 공론장에서 주고받는 질의응답 형태의 바이럴 콘텐츠도 있지만, 운영 블로그의 경우는 생생함까지 더해져서 상당한 신뢰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럴 콘텐츠는 전문적 의학정보만으로 구성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바이럴 콘텐츠의 본질상 비전문가의 경험담이 더 의미 있을 수 있다. 물론 병원의 진료와 병행한 운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점도 있다. 비전문가의 경험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콘텐츠는 치료사례 또는 후기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의료법은 후기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로그인 절차를 거치는 한에서만 사용을 허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개수 채우기 식의 치료사례가 아닌, 좋은 사례를 얻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병원 측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치료사례나 후기를 얻기 위한 의료기관의 노력이 필요한 데서 볼 수 있듯이 환자와 병원의 커뮤니케이션, 좀 더 넓혀서 ‘원내 이야기’는 중요한 바이럴 콘텐츠의 원천이다. 치료법이나 장비, 도구 등이 스탠더드화(化)돼 있는 서양의학 의료기관의 경우, 원내 서비스의 질 또는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의 캐릭터와 같은 면에서 얼마든지 바이럴의 본질적 요소를 발굴할 수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어려운 의학정보나 사용상의 제약이 많은 후기와는 달리, 원내 이야기는 기획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치료후기조차도 독립적인 단위 콘텐츠로 보기 보다는 원내 이야기의 연장 선상에서 병원의 색깔을 보다 더 드러낼 수 있는 기획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조언도 정진서 실장은 덧붙였다. 개인이 아닌 병원이 운영하기 때문에 이른바 작업 블로그 냄새가 나지 않겠냐는 반문에 대해서는 운영 주체의 문제보다는 차라리 기획의 부재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오히려 기획이 배제된 후기성 콘텐츠의 일차원적인 사용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정진서 실장은 진단한다. # 병원 바이럴 채널은 원내 이야기를 다뤄야 한다 위의 경우들을 현실적으로 조합해 보면, 블로그 등 병원의 바이럴 채널은 결국 원내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서 원내 이야기란 공지사항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의료인을 포함한 해당 병원 또는 의원, 한의원의 진솔한 모습을 담은 전체상이다. 치료사례를 편집해 올리더라도 1번 치료사례, 2번 치료사례 식의 치료사례가 아니라 다양한 치료사례에 대한 의료인의 종합적 분석을 곁들어서 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다못해 병원을 주로 방문하는 내원 환자층에 대한 통계적 사실도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으나 이는 의료진 또는 간호사들의 어림짐작 속에만 머물러 있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보통 소개환자는 많으나 신규환자가 적은 병원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 소개환자가 많다는 자체가 우리 병원만의 신용도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요소가 아니겠냐고 정진서 실장은 되묻는다. 자랑거리만을 말해서도 안 된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불편한 점이 있으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개선해가는 모습도 블로그를 통해 병의원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한 어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병원 전문 마케팅 기업의 존재 이유 병원 마케팅의 답은 원내에 있다. 그러나 자신이 무엇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를 모르는 병원 또는 의원, 한의원들이 대부분이다. 정진서 실장은 바로 이 부분이야말로 병원 전문 마케팅 기업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지점이라고 요약한다. 다양한 병원의 홍보 또는 마케팅 대행이나 프로모션을 담당하며 얻게 되는 경험들은 홍보나 마케팅의 향방을 잡지 못하는 병·의원, 한의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산이다. 그러나 병원마케팅 기업조차도 스스로의 자산에 대한 재평가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 보통 병원마케팅 기업들은 큰 병원급 의료기관이나 대형 네트워크 의료기관 포트폴리오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많고, 병·의원 또한 동종 업계 병원의 마케팅 경험이 있느냐만을 관건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병원과 의원 그리고 한의원과 같은 의료기관은 보통의 기업과 달리 매출과 직결될 수 있는 마케팅을 외주에 맡기는 독특한 관행이 있다. 그만큼 전문적인 분야라는 뜻이다. 따라서 병원의 특성을 이해하는 일은 포털의 검색 로직을 이해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고, 병원 특성에 맞는 것으로 평가되는 바이럴마케팅에도 전문적 기획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정진서 실장은 오월의나무의 바이럴마케팅은 병원 바이럴 콘텐츠의 다양한 특성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고객 환자가 수행하는 비교 검증 단계까지 고려한 콘텐츠 전략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객환자의 정보 이용 패턴에 대한 연구가 PC를 넘어서 모바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모바일 역시 상위노출 검색로직 파악보다는 고객환자들이 모바일에서 선호하는 콘텐츠의 유형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여자만화 구두’ 한승연 홍종현 백허그, 첫 회부터 밀착 스킨십

    ‘여자만화 구두’ 한승연 홍종현 백허그, 첫 회부터 밀착 스킨십

    ‘여자만화 구두’ 한승연 홍종현 밀착 백허그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달아오르게 했다. 24일 방송된 SBS플러스 미니드라마 ‘여자만화 구두’ 첫 회에서 홍종현이 한승연을 백허그 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한승연의 허벅지 쪽 찢어진 치마를 가려주기 위해 홍종현이 급히 몸을 밀착시킨 것. 홍종현이 한승연보다 약 22cm 정도 키가 커 차이가 나는 탓에, 한승연이 홍종현의 품 안에 쏙 들어가는 이상적인 백허그 포즈가 이뤄지면서 두근두근 로맨스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완벽한 백허그 포즈와는 달리 홍종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어 한승연과 홍종현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승연 홍종현의 커플 연기가 펼쳐질 ‘여자만화 구두’는 사랑을 두려워하는 여자 신지후(한승연)와 사랑을 믿지 못하는 남자 오태수(홍종현)의 사내 연애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 봄과 함께 젊은 시청자들을 흠뻑 빠지게 만드는 설렘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줄 예정이라고.
  • 우크라이나 분열 차르에게 달렸다

    우크라이나 분열 차르에게 달렸다

    베이징올림픽 개막 하루 전이었던 2008년 8월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조지아를 칠 것을 명령했다. 조지아 정부가 자국 내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가 러시아로 편입하려 하자 남오세티야 츠힌발리에 포격을 가했고 러시아가 곧바로 응징에 나선 것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폐막하던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친서방 시위대가 푸틴이 후원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하자 서방은 곧바로 모스크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영토가 쪼개져서는 안 된다”며 압력 반, 읍소 반의 메시지를 보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송에 나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 개입할 경우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미국 역시 푸틴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편집 부국장이자 외교 칼럼니스트인 사이먼 티스달은 “우크라이나가 통일성을 유지할지는 향후 며칠간 푸틴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반대파를 억압해 온 푸틴으로서는 우크라이나 혁명이 러시아로 번지는 것을 가장 염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우크라이나 수입 관세인상 위협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몰도바, 조지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을 엮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건설하려던 야망이 물거품이 될 상황에서 자존심 강한 푸틴 대통령이 이 정도 항의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푸틴 대통령이 택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우크라이나 남단 크림반도에 있는 자국 ‘흑해 함대’를 전격 투입해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아예 러시아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은 유럽연합(EU)과의 충돌로 이어져 조지아 작전 때처럼 쉽사리 결정하기는 힘들다. 군사 개입보다 완화된 카드는 크리미아(크림) 자치공화국 등 러시아계가 많은 지역의 자치권을 강화시켜 서방과 유착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힘을 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향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시아 지역을 차별한다면 푸틴이 이 지역들만 골라 독점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방식도 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푸틴이 서방과 협력해 중립적인 정권을 세우고 경제 협력도 공동으로 모색하는 소위 ‘핀란드식 중립 노선’을 우크라이나에 이식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양보와 정치적 성숙을 필요로 하는 이 방식을 공격적인 푸틴이 채택할지 미지수이고 무엇보다 친서방과 친러시아로 쪼개진 우크라이나 국민이 이를 소화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길섶에서] 마야부인/서동철 논설위원

    불교를 신라의 국교(國敎)로 끌어올린 진흥왕은 인도신화에 나오는 이상적인 제왕 전륜성왕을 자처했다. 태자의 이름은 동륜이었는데, 이 역시 전륜성왕을 이른다. 동륜은 보좌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 아들 백정이 왕위에 올랐으니, 곧 진평왕이다. 백정은 인도 카필라국의 왕이었던 석가모니의 아버지 이름이다. 그러니 진평왕비 김씨를 석가 어머니의 이름을 따 마야부인이라고 부른 것은 자연스럽다. 진평왕은 딸 셋을 두었는데, 덕만, 천명, 선화 공주다. 잘 알려진 대로 덕만은 선덕여왕이 됐고, 선화는 백제 무왕과 익산 미륵사 설화를 낳았다. 부여 왕흥사터에서 석가를 출산하는 마야부인을 연상케 하는 작은 청동상이 나와 화제다. 왕흥사는 무왕이 대가람으로 발전시킨 절이다. 2009년 출토된 미륵사탑 사리기는 무왕과 선화의 로맨스를 확인시켜 주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설화를 완전히 부인하는 증거도 아니었다. 여전히 설화 내용을 믿는다면 성왕에게 진평왕비 마야부인은 장모가 된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왕흥사의 마야부인상은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미래식량 ‘스피루리나’, 제대로 알고 먹기

    미래식량 ‘스피루리나’, 제대로 알고 먹기

    스피루리나(스피룰리나, Spirulina)가 새로운 슈퍼푸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녹색의 미세조류 스피루리나는 그 역사가 무려 35억 년이나 된다. ‘꼬였다(spiral)’라는 뜻의 라틴어를 어원으로 스피루리나는 16세기에는 아즈텍, 마야인들이 주식으로 삼았고 열대지역의 소금호수나 섭씨 50도의 고온과 강알칼리성 환경에서도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이다. 스피루리나는 클로렐라보다도 더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고단백 식품으로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들어 있어 미래의 단백질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50가지 필수 영양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서는 스피루리나를 미래식량으로 지목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스피루리나를 ‘안전하며 이상적인 식품’이라고 평가했다. 스피루리나는 항산화 효과로도 유명하다. 카로티노이드, 클로로필, 피코시아닌 등의 천연 파이토케미칼이 포함되어 있으며 항산화 효소(SOD), 감마리놀렌산(GLA) 등의 영양 성분도 풍부하다. 미국 프리미엄 천연 식물원재료 비타민 전문브랜드 네이처스플러스(Nature’s Plus)는 스피루리나의 영양을 그대로 담은 천연 식물원재료 멀티비타민 ‘소스오브라이프’를 판매하고 있다. 소스오브라이프는 네이처스플러스의 베스트셀러로서, 미국 건강기능식품 전문잡지 비타민리테일러가 주관하는 ‘올해의 비타민상(Vity Awards)’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스오브라이프 멀티비타민&미네랄’에는 12종류의 비타민과 8종류 미네랄, 스피루리나 500mg을 비롯, 각종 식물영양소가 고르게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 500mg을 넣어 항산화 효과를 극대화시켰으며, 과일, 야채, 곡물, 허브, 해초 등의 천연 식물원재료를 사용해 채식주의자도 마음 놓고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합성감미료, 합성착색료, 합성착향료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 면에서도 탁월하다. 스피루리나 고유의 녹색으로 인해 ‘소스오브라이프’ 정제는 녹색을 띄고 있으며, 미세한 식물 입자가 산재해 있어 정제의 색상이 균일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소스오브라이프’는 ‘소스오브라이프 멀티비타민&미네랄’, ‘소스오브라이프 맨’, ‘소스오브라이프 우먼’, ‘소스오브라이프 프리네이탈’ 등 4가지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소스오브라이프 맨’은 남성 맞춤형 멀티비타민으로 에너지 생성을 도와 피로 및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군과 남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연 등이 포함됐다. 여성 맞춤형 멀티비타민 ‘소스오브라이프 우먼’은 혈액생성에 필요한 철분과 엽산, 뼈 건강에 중요한 칼슘 등 여성에게 필수적인 성분으로 구성됐다. 스피루리나는 각각 125mg씩 들어있다. ‘소스오브라이프’는 전국 백화점과 약국, 온라인몰(www.npshop.co.kr)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번만 신고해도 낙인… 덫에 빠진 근로자들

    금형 분야 근로자로 일하던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다니던 직장에서 유독 자주 근로계약서를 썼다고 회상했다. 이 회사는 연장근로수당을 월 급여에 통합해 지급한다는 내용의 포괄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연장근로 내용이 자주 바뀌니 계약서도 자주 바뀌었다. 때때로 이씨는 오전 8시에 출근해 다음 날 오전 2시에 퇴근하기도 했다. 1주일 동안 연장근로가 12시간을 초과하면 법을 위반하게 되지만 회사는 개의치 않았고, 이씨는 항의하지 않았다. 이씨는 퇴사한 뒤 주당 12시간을 초과한 연장근로 수당을 계산해 봤다. 1년 반 동안 계산된 금액은 1000만원이 훌쩍 넘었다. 퇴사하기 전 자신의 출퇴근 기록을 챙겨서 나온 이씨는 회사를 상대로 체불임금을 청구했고, 고용노동청은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씨처럼 월급 외 각종 수당과 퇴직금 등을 더하면 임금체불 문제는 일부 부실 사업장뿐만이 아닌 정상적인 회사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근로자 스스로 자신의 월급 또는 수당이 체불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도 이를 찾기 위한 구제조치는 쉽지 않다. 이의제기를 하는 순간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심지어 전문성이 강한 업계에서는 퇴직 후 체불임금을 청구했을 때 업계에 발을 붙이지 못할 수도 있다. 문화산업 분야에서 근무한 한 퇴직자는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넣어 체불임금을 받게 됐지만, 인터뷰를 요청한 10일 “더 이상 화제에 오르거나 소문이 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고사했다. 체불 사업주가 자진해서 임금을 마련하도록 근로자에게 권한을 부여하자는 취지에서 2006년 도입한 ‘반의사 불벌죄 체계’가 근로자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근로자가 모시던 사업주를 상대로 “체불임금을 갚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사업주가 적반하장식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하면 임금을 못 받을 줄 알아라”라고 공세를 펴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홍영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체불임금의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근로자가 밀린 임금을 조속히 지급받는 것”이라면서 “임금 분쟁을 소송으로만 해결하려 하기보다 공인노무사나 변호사가 조정과 중재 등을 통해 조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등 다양한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보라!세계를 움직이는 ‘부드러운 힘’

    보라!세계를 움직이는 ‘부드러운 힘’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질서와 안보 등 주요 이슈를 끌어가는 주요 2개국(G2)으로 급부상하면서 중국의 핵심 가치관과 문화를 형성하는 소프트파워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서점가에는 중국 소프트파워를 다룬 국내외 저자들의 책들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전해 온 동양 고전에 담긴 사상은 중국인의 사고와 전략을 이해하는 지름길을 터준다. 중국 런민(人民)대 중문과 교수인 렁정친(成)은 ‘중국의 지혜’(시그마북스, 김인지 옮김)에서 유가, 도가, 법가, 종횡가, 병가 등 5개 전통사상을 전략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봤다. 저자가 최고로 꼽은 것은 공자의 사상을 출발점으로 하는 유가다. 유가의 지략은 모략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서 시작하는 까닭에 유가야말로 가장 심오하고 진정한 지혜의 보고라고 했다. 유가가 주장하는 이상적인 왕도는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유가는 법가나 병가처럼 강경한 방법이 아닌 지혜로 상대방을 굴복시킨다. 공적 가치와 사적 이익을 분명히 구분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학파보다 합리적이다. 법가의 지혜는 법(法·강력한 통제), 술(術·술수), 세(勢·막강한 권세)가 그 핵심을 이룬다. 법가는 역대 황제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지략이지만 평등과 정의가 없고 오로지 봉건 왕조의 통치권력 유지를 목표로 존재했다는 점에서 가장 악독하다고 평가했다. 법가의 법은 그것이 도의에 맞는지, 백성에게 이익이 되는지 따지지 않는다. 한비자나 관중, 상앙 등이 법가의 대표적 인물들이다. 반면 도가의 지략은 마음과 지혜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다. 인간사에 존재하는 모든 이해관계와 그 관계의 전환을 꿰뚫어 보는 경지에서 가능하다.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며 모든 일을 원활하게 처리하고 방해물이 없도록 만드는 처세의 지혜이기도 하지만, 종종 어둡고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횡가의 지혜는 중국의 지략 역사에서 가장 몰염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정한 정치적 주장이나 가치관 없이 이익에만 끌려다닌 결과다. 병가는 큰 이익을 얻으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사상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지략이라는 평가가 붙는다. 지켜야 할 원칙도 없고 오로지 상대방을 이기면 승자로 인정한다. 저자는 “사람은 지략의 동물이 아니라 문화의 동물이다. 문화적 소양이 없는 사람이 지략을 구사하면 자신이 지른 불에 타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중국의 지혜는 곧 인생경험을 통해 깨달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의 신정근 교수는 ‘공자와 손자, 역사를 만들고 시대에 답하다’(사람의무늬)에서 동아시아 문(文)과 무(武)의 세계를 대표하는 두 인물을 교차 분석했다. 공자는 현실에서 실패했지만 역사를 만들었고, 손자는 현실에서는 성공했지만 역사를 만들지는 못했다는 것이 후세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두 거장은 각자의 방식으로 문무를 겸비하려 했으며, 공통의 역사관과 시대감각을 갖고 있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2007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중국 소프트파워론’을 꺼낸 이후 전략 분야를 연구하는 중국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중국의 매력국가 만들기: 소프트파워전략’(성균관대학교출판부)은 중국 최고 엘리트 양성교육기관인 중앙당교가 세계 각국의 전략학자들과 발행한 중국전략보고 시리즈의 첫 번째 발간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관념의 혁신, 중국문화의 건설, 모델 탐색, 중국이미지 형상화, 세계속의 중국이라는 5개의 큰 주제 아래 중국 소프트파워의 특징을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 이 책의 편저자인 먼훙화 중앙당교 교수는 “후발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을 선진국, 특히 미국과 비교할 때 차이가 가장 큰 부분은 국내총생산(GDP)이나 군사력이 아닌 소프트파워”라며 “중국이 소프트파워 건설을 강화하는 것은 평화적 발전의 길을 견지하는 중요한 지침이자 중국의 부상을 실현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오늘의 눈] 사회통합이 최선인가/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사회통합이 최선인가/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올해 들어 부쩍 ‘통합’을 거론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치인이 사회통합을 내세우지 못하면 비전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기 십상이고, 학자들이 시대담론을 펼 때 통합론은 아주 요긴한 수사(修辭)가 되고 있다. 통합은 선이고, 분열은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도 배어나고 있다. 하지만 광복 이후 우리 사회가 통합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 의문스럽다. 이상적 개념이라면 몰라도 사회가 실체적으로나 이념적으로 통합되면 오히려 비정상이다. ‘모두 합쳐 하나로 만든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통합이 국가와 사회 진화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면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체주의 정권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내세운 것이 국민통합이다. 더구나 통합이 분열사회에 화해와 공존을 주문하는 게 아니라, 사회 다양성을 가로막고 반대세력을 제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면 매우 위험하다. 통합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정의(正義)다. 지향점이 건전할 때 이념적 분열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사회 다양성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뜬구름 잡기 식으로 통합을 강조하면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영호남 의원들은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가 “동서는 하나다”라고 여러 차례 외쳤지만 정치인 특유의 이벤트로 비쳐질 뿐이다. 이와 유사한 이벤트는 지난날 여러 번 있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진정성 없이 여론의 관심을 끄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근 지자체와 통합론이 일고 있지만 서로 아전인수 격이어서 갈등만 유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를 수없이 강조했다. 그러나 신년사에선 경제민주화를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자존심을 접고, 고집 센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매달렸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김 전 위원장이 요즘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국민대통합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의 야당에 대한 인식이나 대통령 의중에만 충실한 새누리당의 태도를 보면 통합은 선거용 구호였다는 생각이 든다. 박 대통령은 최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유달리 강조하고 있다. 철도파업 대처와 공기업 개혁 등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대통령이 아직 독선과 불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외에서 잇따라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지만 남북문제에 대한 경직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이런 말은 왠지 어색하다. 종잡을 수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통일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가 전제되지 않으면 이벤트성 어젠다가 ‘경제민주화’에서 ‘통일’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사회통합, 경제민주화, 통일이라는 용어들이 그때그때 구미에 맞게 사용돼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이 화려한 명제들을 새로 내세우기 전에 경제민주화가 왜 용도 폐기됐는지를 해명하고 다른 어젠다로 넘어가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이자 가장 기본적인 ‘정상화’다. kimhj@seoul.co.kr
  • [특별기고] 책임·비난 부메랑 두려워 개혁 미루는 공공기관/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특별기고] 책임·비난 부메랑 두려워 개혁 미루는 공공기관/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주무부처 장관들의 고강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이 쓸 만한 개혁안을 쉽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져야 할지 모르는 책임과 비난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방만경영 정상화계획 운용 지침’과 ‘부채감축계획 운용 지침’을 심의·의결했다. 정상화계획 지침은 공공기관의 복지후생을 원칙적으로 공무원 수준에 맞춰 개선하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일반국민의 입장에서도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니 공공기관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면 부채감축계획 지침을 보면 2017년까지 부채비율 200% 달성이라는 목표 하나만 크게 눈에 들어온다. 헐값 매각 시비,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세부 지침은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써 있는 느낌이다. 쓸 만한 개혁안은 부임한 지 2∼3년도 되지 않아 내부사정에 해박하지 않은 최고경영진으로부터 나오기 어렵다. 개혁적이고 효과적인 개혁안은 공공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 담당자들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며 실무자들은 생각할 것이다. 불과 몇 년 전에 경영성과지표에 포함시켜 박차를 가하며 달성했던 일들이 ‘과도한 부채비율’이라는 부메랑이 돼 압박과 고통을 가하고 있는 현실처럼, 몇 년 후에는 ‘무리한 사업구조조정과 자산매각에 따른 손실’이라는 또 다른 부메랑이 뒤통수를 때릴지 모른다고. 하지만 현재의 이러한 상황은 공공기관 스스로 자초한 바 크다. 정보 비대칭의 그늘에 숨어 공공을 위한 자원의 일부를 자신을 위해 사용해 왔다. 소위 방만경영이다. 새로운 정부는 공공기관을 쉽게 믿지 못한다. 만족할 만한 대안이 나올 때까지 계속 군기를 잡고 엄포를 놓는 까닭이다. 그러나 좋은 대안은 군기와 엄포를 통해 나오기 어렵다. 이들이 불안감을 떨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이 지속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공감 아래 개혁적이고 창조적인 개혁안을 과감하게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 주무부처와 협의를 거친 공공기관의 부채감축계획안은 ‘공공기관 정상화협의회’의 점검을 바탕으로 공운위에서 최종 결정한다. 정상화협의회가 합리적인 점검과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부채감축계획안에 해당 기관의 모든 정보를 포함한 대안이 담겨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조정, 자산매각 등의 결정과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공공기관과 주무부처에만 물어서는 안 된다. 대안을 선택한 정상화협의회와 공운위도 책임을 나누어 져야 한다. 책임의 문제가 해결될 때 공공기관 내부에서 과감하고 개혁적이며 효과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재무이론상 이상적인 부채비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자비용을 감당하고도 남을 충분한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만 있다면 아무리 높은 부채비율도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채비율이 문제 되는 것은 높은 투자수익을 가져다주는 좋은 투자 기회는 지속되기 어려우므로 경우에 따라 기관 존립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점관리대상 기관의 부채감축계획 이행실적에 대해 올해 3분기 말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경영평가를 통한 관리는 목표를 달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일지는 모르나 자원의 비효율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주기적으로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부채비율을 점검하며 사후적으로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방만경영과 부채비율 증가 요인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임감사와 내부감사실의 역할,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옳다. 문제가 된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의 해외자원개발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부 감사기구가 적절한 경고와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그동안 해마다 실시하던 상임감사에 대한 직무수행평가가 임기 중 한 번 이루어지는 것으로 축소된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과도한 부채 발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공공기관의 경영자와 감사가 이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상임감사평가를 부활하고 그 질과 내용을 개선·보완하여 견제를 통한 공공기관 경영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 순교성지 절두산 이 기회에 세계 성지로

    순교성지 절두산 이 기회에 세계 성지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이 악화된 상황입니다. 복지 관련 사업을 빼곤 사업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늘어난 분야가 있습니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관광사업입니다. 그 분야가 우리 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14일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양화진 성지 관광 활성화 방안’ 추진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는 구청장 임기의 마지막 해. 그럼에도 미래 먹거리로 이만한 게 없다는 차원에서 박 구청장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양화진 성지는 절두산 순교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원래 이곳은 한강나루, 삼전도나루와 함께 3대 나루로 꼽히던 양화진나루로 유명했던 곳. 그러나 1866년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도들을 붙잡아 처형했다. 누에머리를 닮았다 해서 잠두봉이라 불리던 곳이 곧 ‘절두산’이란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바뀌었다. 거기다 1890년 제중원 의사 존 헤론이 묻힌 이래 베델, 헐버트, 아펜젤러 등 외국인 선교사들이 묻혀 ‘외국인 선교사 묘원’도 자연스레 조성됐다. 이렇듯 우리 역사와 종교가 녹아 있는 이곳을 현재 추진 중인 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 등과 연계해 매력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하자는 게 박 구청장의 생각이다. “때마침 8월쯤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할 것이란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절두산 순교성지와 외국인 선교사 묘원, 양화진 공원을 잘 묶어서 관광 지역으로 새롭게 만들어 내기에 이상적인 때입니다.” 그러고 보니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찾았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올해에는 우선 4000만원을 들여 ‘양화진 성지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 구체적 정책 방향과 사업들을 도출해 내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옛 산업화 시대의 유산을 새로운 시대의 문화 기반으로 다시 쌓아 올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서울화력발전소의 기존 발전 설비들을 문화공간으로 개조하는 ‘문화창작 발전소’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게 되고, 발전소와 그 주변의 전체적 발전 전략을 짜는 ‘서울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종합발전계획’도 추진한다. ‘매봉산 석유비축기지 공원조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아현동 마포문화원 지하와 지하보도를 6월까지 음악창작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인디 음악인들을 지원한다. 박 구청장이 또 하나 눈여겨보는 사업은 교육여건 개선 사업이다. 지난해 관련 기금 조례 통과로 본궤도에 올라선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 문제, 올해만 3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등 청소년 교육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다. 박 구청장은 “민선 5기를 마무리하는 그때까지 처음의 다짐과 열의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듀오, ‘미혼남녀 행복 보고서’ 발표…대한민국 ‘행복지수’는?

    듀오, ‘미혼남녀 행복 보고서’ 발표…대한민국 ‘행복지수’는?

    -대한민국 미혼자의 행복, “안녕들 하십니까?”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다짐과 함께 시작한 2014년, 미혼남녀의 행복은 작년보다 안녕할 수 있을까?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 www.duo.co.kr)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공동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에서 ‘2013년 결혼리서치’ 연구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한민국 미혼남녀 행복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미혼남녀 행복 보고서 분석 결과 ‘2014년 행복기대지수’는 62.3점으로 나타나 새해의 삶은 더 나아질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53.1%)이 우세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남성(60.8점)보다는 여성(64.0점)이 기대가 컸으며 연령이 낮거나 고학력일수록 삶의 기대가 높았다. 현재 본인 삶의 행복도를 나타내는 ‘행복지수’는 57.6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한 결과(2012년 57.9점)와 별 차이가 없다. 미혼남녀가 체감하는 행복 수준이 제자리인 셈이다. 일주일 동안 행복을 느낀 횟수는 평균 3.0회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 행복 횟수’에 대해 ‘1~3회’라고 답한 응답자(남 61.4%, 여 64.0%)가 가장 많았으나 열 명 중 한 명(11.0%)은 ‘0회’라고 답했다. 대체로 연령이 낮거나, 연소득 및 학력이 높을수록 주간 행복을 느끼는 횟수가 증가했다. -‘미혼행복시대’를 위한 필수조건은? 미혼남녀 ‘본인의 행복을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는 인구학적 특성(성별, 연령, 연소득, 학력 등)에 관계없이 ‘경제적 안정’(41.0%)과 ‘심신의 건강’(27.3%), ‘이성과의 사랑’(7.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37.1%)보다는 남성(44.3%)이, 20대(25~29세 34.5%)보다는 30대(30~34세 40.7%, 35~39세 51.2%)가 행복에 있어 ‘경제력’을 중요시했다. ‘타인의 행복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인구학적 특성에 관계없이 ‘경제적 안정’(42.2%)과 ‘심신의 건강’(21.6%)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다음 3위 결과를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25~29세’는 ‘직업적 성공’(13.8%), ‘30~34세’는 ‘사회적 존경’(11.4%), ‘35~39세’는 ‘가족과의 사랑’(10.5%)으로 타인의 행복을 평가했다. 만족도 관련 점수는 ‘학력 만족도’(56.6점), ‘외모 만족도’(56.5점), ‘직업 만족도’(53.0점), ‘경제적 만족도’(41.7점)의 차례로 나타났다. 미혼자의 행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적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결과다. 전체적으로 ‘자기 경제수준’에 대해 ‘보통’(48.8%)이라는 답변이 많았으며, ‘만족’(남 15.2%, 여 12.7%)이라는 의견은 남녀 공히 가장 낮게 나타났다. 미혼남녀가 그리던 이상적인 삶과 현재는 얼마나 다를까? ‘꿈꾸던 삶과 현재 삶이 일치하는 정도’를 알아보았다. 남성은 ‘보통’이라는 답변이 39.1%로 가장 많았으며, ‘불일치’라는 응답은 36.3%를 차지했다. 여성은 ‘불일치’라는 의견이 45.6%로 가장 많았다. 듀오 김승호 홍보팀장은 “한국의 경제 수준은 놀라울 만큼 성장했으나 행복지수는 경제 협력개발 기구(OECD)에 속한 34개국 가운데 27위로 하위권에 속한다”며 “현재 한국 사회의 고용, 주택, 결혼, 양육, 노후 등의 다양한 문제가 국민의 불행을 야기하는데, 이 중 사랑과 결혼에 관해서는 결혼정보업계가 앞장서 사회적 사명과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문화 정착 및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 결혼 리서치는 설문조사 전문회사인 온솔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42명, 여성 45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복지천국 덴마크 가보니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복지천국 덴마크 가보니

    세계에서 국민이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이상의 부자 나라로 세계 최고의 복지 시스템을 자랑하는 덴마크는 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복지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유엔이 조사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도 덴마크는 1등을 차지했다. 덴마크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의 ‘롤모델’로 거론된다. 그러나 현격한 국민소득과 복지 시스템의 격차 탓에 한국 현실엔 맞지 않는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덴마크를 직접 찾아 시간제 일자리의 정착과 확산 비결을 살펴봤다.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8시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중앙역 앞. 한겨울 북유럽의 찬바람에도 도로는 ‘자출족’(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의 행렬로 가득했다. 출근시간대임에도 자전거 이용의 생활화와 정착된 시간제 근무 영향 덕인지 자전거와 자동차의 흐름은 원활했다. 덴마크는 고용률이 70%를 넘는(2011년 기준 73.2%) 유럽 국가 중에서도 모범적인 노동시장 환경을 갖춘 나라다.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연합(EU)은 2003년 고용전략으로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선택했고, ‘하르츠 개혁’으로 대표되는 독일은 미니잡(mini-job)과 같은 단시간·저임금 일자리를 통해 여성 고용률 증가에 성공했다. 하지만 덴마크는 기존의 고유한 고용시장 모델인 ‘유연안정성’(flexi-security) 탓인지 독일만큼의 즉각적이고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럼에도 70%라는 이상적인 고용률과 이런 고용시장을 뒷받침하는 사회보장 시스템은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한국 정부가 분석하고 배워야 할 대상이다. 덴마크의 유연안정성 모델이란 사용자에게 노동자에 대한 해고의 자유를 보장해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동시에 해고자 및 실업자의 재취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실업 상태에서도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노동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덴마크에선 사용자가 노동자를 쉽게 해고해도 한국과 같은 노동조합의 반발을 거의 겪지 않는다. 실업급여 수준이 높은 데다 쉬운 해고만큼 재취업도 어렵지 않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덴마크의 노동시장은 연평균 30%대의 입직률과 이직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노동자의 평균 근속 기간 역시 8년 안팎으로 ‘평생직장’ 개념이 강한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여기에 해고된 노동자는 2년간 전 직장 임금의 80%에 해당하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 노동자들도 해고에 대한 거부감을 거의 갖지 않는다. 이날 코펜하겐 취업정보센터에서 만난 요른 스텐베르(36)는 “두 달 전쯤 회사에서 인력을 줄이면서 해고됐는데 연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고 다시 일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러 나왔다”며 “해고가 쉽게 이뤄지는 만큼 다른 회사로 들어갈 기회 또한 많다”고 말했다. ‘쉬운 해고’의 성공 사례는 덴마크 대표 기업인 장난감 회사 ‘레고’에서도 찾을 수 있다. 덴마크 소도시 빌룬에 있는 레고사는 2004년 인터넷 게임의 강세 속에 위기를 맞았다. 당시 레고사는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누적 적자로 미국 공장 문을 닫는 등 위기에 직면, 덴마크 본사 직원 8000여명 중 3500여명을 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덴마크에서 경영난에 따른 해고 통보는 재직 기간 기준으로 3~6개월 전에 미리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같은 고용·해고 시스템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의 저항은 거의 없었다. 이후 레고사는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경영 실적이 향상되자 다시 직원을 늘려 나갔다. 덴마크에는 사회안전망을 토대로 한 시간제 일자리도 정착됐다. 소득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비율이 높지만 의료·교육 서비스가 무상으로 제공되고, 마을마다 유아 보육 시설이 잘 마련돼 남녀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활용하고 있다. 코펜하겐 시립 도서관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르네 베스터가드(42·여)는 “오전 9시까지 출근해 대출 도서 목록과 반납된 책을 정리하는 게 하루 일과”라면서 “오후 3시에 퇴근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전일제 정규직 동료에 비하면 일을 적게 하는 만큼 임금을 적게 받을 뿐 회사 내 복지 혜택에서는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한 노동시장의 배경은 18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급속한 산업화 속에 덴마크 노동자들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당시 사용자 단체와 맞섰고 이는 총파업으로 이어졌다. 이에 고용주 대표단과 노동자 대표단은 4개월에 걸친 협상에 들어갔고 대타협을 이루면서 현재의 고용모델 토대를 마련했다. 고용주는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하고 노동자 또한 사용자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대타협의 핵심이다. 몰텐 비어링 코펜하겐 취업정보센터 고용정책연구원(공공 일자리 담당)은 “덴마크의 독특한 고용시장 형태는 높은 세금을 바탕으로 한 복지정책이 근간을 떠받들고 있지만 사용자 단체와 노동조합이 서로 신뢰하면서 끊임없이 대화와 타협을 해 왔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취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지하철 역. 평일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열차 안은 승객들로 가득했다. 이들 대부분은 오전 8~9시쯤 출근했다가 귀가하는 시간제 노동자들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글 사진 코펜하겐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비정상적 관행 제자리로 정상화 개혁 꾸준히 추진”

    “비정상적 관행 제자리로 정상화 개혁 꾸준히 추진”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과거 우리 사회 곳곳의 비정상적인 관행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정상화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집권 2년차 새해를 하루 앞두고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신뢰와 믿음을 주셔서 이겨 낼 수 있었다”며 “그 신뢰의 바탕 위에서 희망과 변화의 싹을 틔워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해에는 그 변화의 결실을 거둬 국민 한 분 한 분의 생활이 좀 더 풍족해지고, 행복한 삶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어렵게 시작한 경기 회복의 불씨를 반드시 살려 내서 경제를 활성화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며 새해에는 반드시 국민 여러분들의 삶에 활력과 희망이 넘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대북정책과 관련, “국가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전제조건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빈틈 없는 안보태세와 위기관리체제를 확고히 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면서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지금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반드시 한 번 더 큰 도약을 이루어야 한다”면서 “정치는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통렬한 반성을 통해서 역지사지의 정신과 양보와 타협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신년사에서 “신뢰받고 소통하는 사법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이상적인 사법부에 이르기에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우리 사법부의 모든 구성원들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법원을 만들기 위해 새해에도 더욱 겸허한 마음과 굳건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FIFA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FIFA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첫 경기에 모든 걸 걸겠습니다.” 오는 6월 막을 올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행을 벼르는 홍명보(45)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일간지 취재진과 미리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어조로 “조별리그에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고, 첫 경기 결과가 나머지 두 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첫 경기를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6월 18일 쿠이아바에서 첫 상대인 러시아를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네 차례 선수로 뛰었던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소회를 묻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지만 그것이 부담스러워 할 일을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일어난 문제들을 차분히 돌아볼 계획”이라며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에 대해선 “4-2-3-1을 기본으로 하는데 미드필더진을 삼각형으로 할지, 역삼각형으로 할지 등을 정해야 한다. 그 전 대표팀에 견줘 분명히 재능은 있는 선수들인데 경험이 부족한 점을 어떻게 메워 나갈지, 어떤 선수가 팀에 맞는지 등을 전지훈련, K리그나 해외리그 경기, 평가전 등을 통해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에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5월 평가전은 알제리나 벨기에 맞춤형으로, 대회 직전 마지막 연습 경기는 러시아와 비슷한 팀과 했으면 한다고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말한 그는 또 “(영입 협상 중인) 네덜란드인 코치에게 3~4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구단 및 코칭 스태프와 대화하면서 이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월드컵 출전 여부를 예측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첫 경기를 치르는 쿠이아바 날씨가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와 다르기 때문에 경기 며칠 전에 쿠이아바에 들어가는 것이 나을지까지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 “주전의 70~80%는 정해졌으며 남은 기간 나머지를 꿰맞출 것”이라며 양쪽 윙백이 취약하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특히 그 포지션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많은 팬들이 갈증을 느끼는 골 결정력에 대해선 “공격적인 것은 움직임이나 콤비네이션 등을 5월부터 만들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부상”이라고 꼽은 홍 감독은 “부상 선수가 생기면 5월까지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만약 컨디션 회복이 어렵다면 ‘플랜B’라도 마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기성용 골 넣은 게 그렇게 반갑지 않더라”는 우스갯소리도 곁들였다. “누구는 휴식을 취해야 하고 누구는 트레이닝해야 하고 또 누구는 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등 선수들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라고 정리한 홍 감독은 “이 부분은 (런던올림픽 때의) 경험과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월드컵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에게 “가장 큰 불만은 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처럼 못하느냐는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다”는 짧은 말로 자신의 각오를 정리했다.   다음은 그 밖의 일문일답. →월드컵의 해가 밝았는데 소감부터. -기회가 주어져 참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만큼 잘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목표는 어떻게 잡았나. -예선 통과가 기본 목표다.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어쨌거나 조별리그를 통과해놓고서야 나머지 계획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전략이나 전술, 준비 같은 게 머릿속에 잡혔나.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 모두 좋은 결과 나오면 가장 좋겠지만 우선은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계획이다. →선수로서 월드컵을 네 차례 치렀지만 감독으로선 처음이다. 부담이 만만찮을 것 같은데. -1990년 월드컵에는 대학생 때 처음 나갔고 은퇴하는 해에도 월드컵 대회를 치렀다. 처음 코치가 되고도 월드컵 경험을 했고 이제 감독으로서 또 월드컵을 준비한다. 무거운 책임감 느끼는 게 사실이다. →선수로서 벨기에와 세 차례 맞붙지 않았나. -1990년 벨기에전 0-2 완패했고, 1998년 두 번째 대결 때도 당시 상황이 그랬지만 상대 전력에 대해 분석하지도 못했다. 엔조 시포 보다가 경기 끝난 느낌이 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고, 벨기에 전력도 그 때보다 나쁘지 않다. 지금은 상대 전력 분석을 통해 개인적인 데이터까지 마련할 생각이다. 최종 엔트리는 나와 있지 않지만 예선 경기 등을 통해 대체로 파악할 수 있으니 선수들이 상대 선수들의 장단점 알고서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선수 연령이 낮은 것에 대한 대책으로) 베테랑을 중용할 수도 있나. -(나이를 중시하는) 그런 선수 기용 때문에 문제점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지금 대표팀 주전의 나이가 22~23살인데 그보다 조금 위의 선수가 합류했을 때 성격이나 팀에 들어왔을 때의 영향,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문제점으로 꼽는 게 득점과 결정력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박주영은 어떻게 할 건지. -1월 이적시장을 봐야 하고 그 때 새로운 팀으로 옮긴 뒤 경기에 열심히 나가면 개인에게도 좋고 저희 팀에게도 좋은 일이겠다. 하지만 벤치에 앉은 상태로 5~6개월이 흐르면 곤란하다. 런던올림픽 때와는 다르다. 그때는 다른 선수들도 벤치에 앉아 있을 때라 벤치에 앉은 다른 선수보다 그가 낫다고 봤기 때문에 데려간 것이다. →원톱 자원으로는 김신욱 말고 떠오르는 선수가 없는데 -앞으로 경기마다 골을 넣는 선수가 나온다면 당연히 그를 뽑아야겠지만, 전체적으로 점검했고 해외도 다 살펴봤다. 새로운 얼굴을 기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감독에 취임한 뒤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동아시안게임부터 페루전까지 국내 선수들을 살펴보면서 유럽 선수들이 돌아오는 9월 평가전 즈음해서는 팀의 많은 것이 만들어지겠구나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팀이 빠르게 안정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구성원이 바뀌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 국내파와 해외파의 갈등이 밖에서 볼 때는 가장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들어와서 보니 심하지 않았고 선수들의 노력도 있어서 잘 풀렸다. →그럼 갈등이 실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인가. -어느 정도 있었긴 했다.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어떤 노력이 있었나. -나와 함께 청소년 대표팀에 있었던 선수들이 있어서 선수단 조화를 매우 중시하는 감독이란 얘기를 나와 함께 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많이 해줬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곽태휘 같은 선수는 주장 역할을 했는데 실제로 경기에 많이 못 나갔지만 곽태휘가 보여준 모습은 조금씩 양보, 희생하면서 대화하는 것이었는데 그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안지 마하치칼라에서의 연수 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나.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졌던 기억이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아는 선수는 두 명 정도, 그들의 장단점을 선수들에게 말해줬다. 짧은 연수 기간이라 러시아 축구를, 또 선수들을 정확히 아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 합류할 네덜란드인 코치가 도움이 될 것같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얼마나 활용할 생각인지. -아마 첫 경기에 전력을 쏟으라고 얘기하지 않겠나? 2010년에도 그랬다고 들었다.(웃음) →(네덜란드인 코치는) 수비에 치중하는 코치로 알려져 있는데, 공격력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내가 생각하는 수비는 수비수에게만 맡겨두는 것이 아니다. 포워드부터 수비에 강한 의식 있어야 한다. 공격적인 것은 움직임이나 콤비네이션 등을 5월에 만들어나가는 수밖에 없다. 지난해 8~9월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찾아가 봤는데 선수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많더라. 해서 네덜란드인 코치가 3~4월 유럽에서 뛰는 선수의 구단, 코칭스태프와 대화하면서 컨디션이나 몸을 점검하고 좋지 않으면 1개월 뒤나 5개월 뒤 상황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점검하게 할 생각이다. 유럽의 축구 문화는 개방적이어서 아주 깊숙한 내용까지 체크할 수 있다. →유럽파가 빠지는 상황에서의 전지훈련 의미는. -K리그에서 경기하는 것을 점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그럴 수는 없고 미국 전지훈련 가는 선수들도 보장된 것 없고, 결정된 것 없기에 선수 개개인에 좋은 기회다. 모든 선수가 참여하지 못하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경쟁을 준비하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우리가 16강에 오른다는 것을 전제로 누구랑 함께 올라가고 싶은지. -아무나 올라오라고 해요. 어차피 현재는 16강행 전망이 안개 속이다. 다른 나라 감독들이 이런저런 얘기하며 누가 올라가고 누가 떨어진다, 뭐 이렇게 얘기하던데 난 절대로 상대 자극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 감독이 세계적인 명장인데. -내가 6개월 준비한다고 그 명성을 따라잡을 수 있겠나. 다른 쪽으로 준비해야 한다. 경기 승패는 감독의 대결이 결정짓지 않는다고 본다. 선수들이 뛰고 감득은 책임을 지는 것이다. →네덜란드인 코치에 많은 기대를 거는 것 같은데. -러시아에서 1년 6개월 있었는데 상대 선수, 전력 분석, 비디오 분석을 해서 누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잘 안다. 네덜란드의 벨기에 전력 분석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로선 알제리에 대한 정보가 없는데 저희가 한다고 하기는 쉽지 않고, 누구(잘 아는 사람)를 찾아서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마지막으로 월드컵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한 말씀. -가장 큰 불만은 왜 2002년 때처럼 못하느냐는 것일 것이다. 이를 얼마만큼 충족시키고 기쁨을 줄 수 있는지, 어떤 결과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좋지 않은 결과도 잘 받아들일 수 있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 줄 수 있도록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등 신붓감 ‘교사’ 1등 신랑은 ‘공무원’

    1등 신붓감 ‘교사’ 1등 신랑은 ‘공무원’

    경기 침체의 여파로 남녀 모두 장래 배우자의 이상적인 직업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교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1천 명을 조사해 분석한 ‘2013년 이상적 배우자상’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희망하는 배우자의 이상적인 직업으로 13.6%가 꼽은 공무원·공사 직원이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반 사무직(8.6%), 금융직(7.8%), 교사(6.8%), 의사(6.7%) 순이었다. 남성이 바라는 신붓감의 직업으로는 교사(12.9%)가 1위를 차지했다. 교사는 지난 18년간 한 조사에서 14차례에 걸쳐 1등 신붓감 직업에 올랐다. 공무원·공사직원(11.8%), 일반 사무직(10.4%), 약사(6.1%), 금융직(5.7%)이 뒤를 이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남녀 모두 성격(남 37%·여 34.9%)을 꼽았다. 이어 남성은 여성의 외모(19.6%),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21.2%)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상적인 배우자의 연소득 평균값은 남성 5083만 원·여성 3911만 원, 평균 자산 규모는 남성 2억 4613만 원·여성 1억 5583만 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남성이 생각하는 결혼적령기는 평균 31.7세, 여성은 평균 31세였다. 본인의 결혼을 계획하는 나이는 남성 평균 33.8세, 여성 32.4세로, 남녀 모두 적령기로 답한 나이보다 1∼2년 늦었다. 배우자 연령은 본인 기준으로 남성은 3∼4세 연하(31.5%), 여성은 3∼4세 연상(32.1%)을 가장 선호했다. 여성이 기대하는 배우자의 평균 신장은 177.1㎝, 남성은 163.98㎝였다. 이상적인 배우자의 학력은 남녀 모두 4년제 대졸(남 41.9%·여 58.1%)을 꼽았다. 응답자의 72.5%는 결혼 후 맞벌이를 원한다고 답했다. 맞벌이를 하면 부부가 똑같이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66.2%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11월 18일부터 12월 6일까지 미혼인 25∼39세 남성 542명과 여성 4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전문회사인 ㈜온솔커뮤니케이션이 했고, 듀오 휴먼라이프연구소와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팀이 함께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 인식이 동물들에 미치는 영향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 인식이 동물들에 미치는 영향

    야생동물들은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대부분 책이나 영화로 만난다. 동화엔 사람보다 많은 동물이 등장한다. 동물들은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웃기도 하며, 친구가 되어 세상을 함께 여행한다. 무서운 악당도 된다. 동물에 대한 사람의 인식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아이들은 동화 덕분인지 동물을 친숙하게 여긴다. 하지만 친숙한 듯한 동물들이 실제론 다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곰돌이 푸’ 인형을 받고 한껏 들떴던 아이가 실물을 보고 그렇게 귀엽지 않다는 걸 깨닫고 동물원 곰 앞에서 울기도 한다. 테디베어의 모델 ‘불곰’은 시속 56~64㎞까지 달릴 수 있고 큰 발톱으로 사냥감을 공격해 죽이기도 한다. 사람과 맞닥뜨리면 매우 위험하지만 곰이 친근하다고 여기긴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오면 과자며 사탕이며 먹을거리를 줬기 때문에 곰들은 썩은 이빨로 돌아와야 했다. 그래서 종복원센터의 산길 안내 현수막에 그려진 곰은 귀엽지 않다. 사람들에게 ‘곰돌이’로 비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섭고 나쁜 동물이라는 누명을 쓴 동물도 있다. 하이에나는 만화영화 ‘라이언킹’에서 주인공 사자를 괴롭혀 아이들의 미움을 샀다. 다른 동물이 사냥한 먹이를 하이에나가 빼앗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자가 먹이 곁으로 오면 떠나거나 30~100m쯤 떨어져 기다렸다가 남은 먹이를 먹는다. 줄무늬하이에나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일부에 살며 사바나처럼 빽빽한 풀 속에 숨기 위해 털에 줄무늬를 가졌다. 얼룩무늬하이에나는 아프리카에 살고 털에 점을 지녔다. 동물원에 오면 줄무늬하이에나가 자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게을러서가 아니라 야행성이기 때문이다. 낮엔 굴에 숨어 지낸다. 식사 시간을 늘리려고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쇠사슬에 뼈를 매달아 주면, 강력한 이빨로 뼈를 떼어 야생에서처럼 특정 장소로 들어가 먹는다. 라이언킹에서 얼룩무늬하이에나 한 마리의 지능이 좀 낮게 그려지긴 했지만 매우 똑똑하다. 사회적 행동과 관련 있는 전두엽 피질이 발달했다. 협동적인 문제 해결 능력은 침팬지를 앞선다는 연구도 있다. 먹이를 얻기 위해 두 마리가 함께 밧줄을 끌어야 하는 실험에서 훈련 없이도 과제를 풀었고, 다른 동료에게 가르쳐 주기도 했다. 먹잇감마다 다른 사냥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70만년 전 인류의 유적 근처엔 하이에나의 배설물과 뼈가 있다. 인류가 하이에나와 경쟁하며 살았다는 증거다. 늑대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줄어들었다. 늑대는 이솝우화에서 양을 훔쳐 가는 나쁜 동물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음흉한 남자를 ‘늑대’라고도 한다. 서구에서는 17~19세기 늑대의 수가 크게 줄었는데 예전부터 늑대에 관한 종말론적 신화나 전설이 많았다. 일본 ‘아이누 설화’는 인간과 흰 털을 가진 늑대가 소수민족인 아이누족의 조상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만화영화 ‘원령공주’에서 다뤄졌다. 1970년대 이후 야생에서 발견되지 않는 우리나라 늑대는 호랑이와 똑같이 큰 동물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숲 속의 호랑이와 달리 숲 가장자리에 산다. 사람들이 숲의 가장자리에 터를 잡으며 점차 야생동물들과 마주치게 됐는데, 특히 자신의 가축을 죽이는 늑대를 싫어하기에 이르렀다. 요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 고라니 등에 대한 농민들의 인식과 맞물린다. 오창영(1928~2013) 초대 서울동물원장의 ‘오창영 동물기’에 1960년 봄, 새끼 늑대가 경북 영주에서 창경원으로 들어오게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1964~1967년 영주에서 온 다섯 마리의 늑대가 창경원에 있었고, 이들의 후손 한 마리가 1996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현재 서울대공원의 늑대는 말승냥이로도 불리는데, 이는 북한 말로 똑같은 ‘늑대’다. 멸종 위기의 한국 늑대를 복원하려고 2005년 북한 평양동물원에서 한 쌍을 들여왔다. 이들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늑대나 하이에나와 달리 아이들에게 좀 더 친숙한 동물이라면 만화영화 ‘쿵푸팬더’나 ‘뽀로로’의 주인공을 꼽을 수 있다. 쿵푸팬더의 판다나 뽀로로의 펭귄은 매우 유명해 잘 알지만, 쿵푸팬더 ‘포’에게 무술을 전수하는 ‘시푸 사부’나 뽀로로의 친구 ‘에디’는 어떤 동물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관람객에게 시푸 사부가 ‘레서판다’, 에디는 ‘사막여우’라고 알려 주면 그 동물을 더욱 친숙하게 느낀다. 레서판다는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며, 서울대공원 관람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 1위로 뽑힐 만큼 귀여운 외모를 자랑한다. 만화영화에서는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사부님이지만 실제론 굉장한 동안(童顔)이다. 야생에서는 8~10년을 산다. 판다는 네팔어로 ‘대나무를 먹는다’는 뜻이다. 레서판다도 대나무를 먹지만 곰과가 아니라 레서판다과다. 뽀로로에 나오는 에디는 큰 귀를 가진 사막여우다. 더운 사막에 살아 열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귀가 크다. 발에 털이 많아 모래에 빠지지 않고 잘 걷는다. 서울동물원 사막여우는 정확히 말해 ‘페넥여우’다. ‘페넥’은 아랍어로 ‘여우’다. 페넥여우는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으로 허가를 받아야 반입할 수 있어서 동물원에만 있다. 다른 사막여우는 CITES에 속하지 않아 반려동물로 인기를 끈다. 동물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미디어에 나오는 동물 이미지는 왜곡되고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오랑우탄은 해마다 숱하게 ‘애완용’으로 밀렵된다. 타이완에선 1986년 텔레비전 쇼에서 오랑우탄을 ‘이상적인 친구’로 소개한 뒤 큰 문제를 낳았다. 다 자란 오랑우탄은 워낙 강한 힘 때문에 통제하기 힘들어 주로 한 살 미만의 오랑우탄이 야생에서 사라졌으며, 크면 철창 안에 갇히게 됐다. 야생동물을 소유하려는 욕심과 동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준 미디어 탓이다. 우리는 텔레비전 속 동물들의 모습을 보고 즐거움과 위안을 느낀다. 인간 이외에 다른 생명체가 있다는 게 우리를 안심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생명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저 마음에 안 들어서, 왠지 기분 나빠서 지나가던 고양이를 때리기도 하고 동물원의 동물을 괴롭히기도 한다. ‘알면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동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면, 이 세상의 동물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새해엔 내 방식대로의 사랑이 아닌, 그 대상 자체를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enrichment@seoul.go.kr
  • 썬라이더, 영양의 보고 ‘스피루리나’ 출시

    썬라이더, 영양의 보고 ‘스피루리나’ 출시

    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성인 사망률 2, 3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하므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술을 줄이고 식사를 싱겁게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므로 연말 회식과 같은 행사를 피해갈 수 없는 직장인들은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겨울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질수록 혈관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우리의 건강,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글로벌 헬스 & 뷰티 프랜차이즈 썬라이더가 겨울을 맞아 출시한 썬라이더 ‘스피루리나’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고 불규칙한 영양 공급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해 겨울철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스피루리나는 남조류에 속하며 광합성 능력이 큰 박테리아 식품으로 5대 영양소(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비타민) 외에도 49가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이상적인 영양의 보고로 불리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건강식품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철저한 관리를 통해 배양된 스피루리나 만을 사용해 자체 제조시설에서 직접 제조한 썬라이더의 스피루리나는 무설탕, 무전분, 무합성첨가물의 100% 스피루리나 제품으로 믿을 수 있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캡슐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됐다. 특히 스피루리나는 성분의 60%가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이어서 양질의 식물 섬유소를 함유한데다 세포벽이 매우 얇아 소화 흡수율이 95% 이상으로 알려진 스피루리나는 항산화 효과에 따른 피부미용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썬라이더 스피루리나는 항산화 및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썬라이더 썬트림플러스 등의 썬라이더 썬핏 프로그램 제품과 함께 섭취하면 보다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썬라이더는 건조한 겨울을 맞아 날씨를 타고 찾아오는 불청객인 계절성 모발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헤어 솔루션인 ‘닥터첸 헤어세럼’을 함께 출시했다. 홉, 생강, 당약, 한련초, 아마씨 등 썬라이더의 초본 성분이 함유된 ‘닥터첸 헤어세럼’은 다양하고 풍부한 식물 유래 성분이 함유돼 두피의 피지분비 밸런스를 도와 비듬이나 건조를 완화하고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도록 돕는 헤어세럼이다. 1982년 미국에서 탄생한 썬라이더는 전 세계 42개국에 지사를 둔 세계적인 헬스&뷰티 전문기업으로 인체에 유익한 식물인 초본을 원료로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제품은 전국 썬라이더 가맹점 및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일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썬라이더 홈페이지(www.sunriderkorea.co.kr)와 가맹점 및 제품문의전화(02-3415-05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햇볕 부족이 청소년 성장통 원인”

    청소년들의 성장통이 비타민D 부족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주선영 교수는 최근 2년간 비특이적 하지통증(성장통)으로 내원한 2~15세(평균 5.2세) 어린이 환자 140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한 결과, 95%(133명)가 정상치인 30ng/㎖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성장통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 역시 야외활동과 일조량이 많은 봄·여름이 42명이었던 데 비해 일조량이 적은 가을·겨울에는 두 배가 넘는 98명이 병원을 찾았다. 주 교수는 혈중 비타민D가 10ng/㎖ 미만이면 ‘결핍’, 10~20ng/㎖이면 ‘부족’, 20~30ng/㎖는 ‘충분’, 30ng/㎖ 이상이면 ‘이상적’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8명(5.7%)이 결핍, 72명(51.4%)이 부족, 53명(37.9%)이 충분으로 판정됐으며 이상적인 섭취 사례는 7명(5.0%)에 불과했다. 주 교수는 “청소년들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봄·가을은 물론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겨울에도 매일 일정 시간 햇볕을 쬐도록 하고, 비타민D를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D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이나 햇볕을 통해 공급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야외활동이 줄어든 데다 편식 등으로 정상적인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은 물론 경련, 근력저하, 심장 근육병증 등이 생기기 쉽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체념의 조형(김우창 지음, 나남 펴냄) 한국의 대표 지성,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50년간 문학뿐 아니라 정치, 역사, 예술, 철학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사유를 펼친 결과물이다. 문학의 추동력과 의미, 문학의 현실 참여, 비교문학 등 김 교수의 문학 관련 글 가운데 가장 논리적 밀도가 높고 뉘앙스가 풍부한 글 34편을 골라 실었다. 문학선을 꾸민 문광훈 충북대 독문과 교수는 “김우창의 문학 논의는 감성의 섬세함, 논리의 철저함, 감성과 논리로 된 사유를 실어 나르는 언어의 정확함 등이 한국 문학에서 유일무이하다”며 “그의 글은 이 짧고 비루하고 덧없는 생애에서 덧없지 않을 어떤 맑고 고요한 지평을 끊임없이 돌아보게 한다”고 책의 의의를 짚었다. 1980년대 나남출판사에서 펴냈던 문학선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이어 가기 위해 다시 출간하는 ‘나남문학선’의 첫 번째 책이다. 752쪽. 3만 2000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빌리 엔·오르바르 뢰프그렌 지음, 신선해 옮김, 지식너머 펴냄) 마트 계산대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하는 공상,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하는 양치질…. 우리가 무시하고 지나쳤던 사소하고 하찮은 순간들에 호기심을 갖고 이를 학문적으로 접근한 독특한 책이다. 스웨덴 대학 교수인 저자들은 문학 작품과 예술 작품을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와 참고문헌, 관찰, 각종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순간’의 이면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문화·사회적 의미를 분석했다. 책은 사소한 기다림, 습관, 공상 등의 무위는 현대성의 산물이자 문화적 행위이며 이는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행위가 아니라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변화를 계획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432쪽. 1만 6000원. 교황 프란치스코(프란체스카 암브로게티·세르히오 루빈 대담, 이유숙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한 대중적인 행보로 존경받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삶과 생각을 담은 첫 공식 전기다. 교황 선출 이전 아르헨티나 추기경으로 재직할 당시 저명한 종교 전문 기자 2명과 2년간에 걸쳐 나눈 대담을 엮었다. 2010년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출간됐고 올해 교황 즉위를 기념해 재출간되면서 전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됐다. 어릴 때 조부모와의 추억, 폐부전으로 사경을 헤매던 청년 시절,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그리고 아르헨티나 추기경으로 재직하던 시절까지 가톨릭 수장이기 이전에 호르헤 베르고글리오라는 한 인간의 성장과 깨달음을 생생한 육성으로 전달한다. 교리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들에 대한 생각, 종교가 사회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따끔한 질책에선 용기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328쪽. 1만 4000원. 초파리(마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갈매나무 펴냄) 부제가 ‘생물학과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숨은 주인공’이다. 생물학의 실험 재료로 쓰인 수많은 벌레 중에서도 초파리는 매우 유용한 존재로 꼽힌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이상적인 실험 동물인 개, 생쥐, 토끼 등에 밀려나 있던 초파리는 박물학이 쇠퇴하고 실험생물학이 떠오르기 시작한 20세기에 이르러 새롭게 주목받았다. 초파리를 통해 발견된 다양한 생물학적 사실들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서 성립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초 유전학뿐만 아니라 발생유전학, 진화유전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초파리에 관해 발표된 논문만 10만편이 넘는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아는 사람만 알고 있었던 초파리의 무용담을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러시아 등 세계 곳곳의 연구실을 배경으로 한 편의 과학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려 나간다. 296쪽. 1만 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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