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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탄소중립에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박호정 한국자원경제학회장

    [시론] 탄소중립에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박호정 한국자원경제학회장

    얼마 전 종료된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지구온도 1.5°C 상승 억제를 위한 목표 합의에 실패한 채로 막을 내렸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불참한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상향 조정 없이 기존 입장을 재고수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정책 강화를 포함한 예산 3조 5000억 달러(약 4200조원)가 양당 합의 과정에서 절반으로 줄게 됨에 따라 정작 COP26에서는 굵직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2030년까지 산림 벌목과 토지 황폐화를 중단하고 예전 상태로 회복하겠다는 산림·토지 이용 선언과 같은 기간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 등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보면 애초에 예상했던 대로 COP26은 내년을 기약하는 다분히 선언적인 입장에서 마무리된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최근 제정된 탄소중립기본법에 선진국 대비 가장 가파른 감축 목표를 담은 후 COP26을 통해 국제사회에 공언까지 했다. 목표가 달성되려면 해외 부품 수입에 거의 의존해야 하는 재생에너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탄소중립 목표로 삼은 2050년의 한국 경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난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대 한국의 1인당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OECD 38개국 중 최하위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구매력 기준으로 보더라도 한국의 GDP는 계속 하락해 2050년에는 필리핀이나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암울한 전망이다. 국민 노후 생활의 안전판인 연금을 보아도 우려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4대 공적 연금의 장기 재정전망을 수행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의 적립금은 각각 2055년과 2048년에 소진되며, 이미 발생한 공무원연금의 재정적자는 2050년이 되면 더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정책은 거시적인 경제환경의 변화를 고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환경과 아울러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동시에 가능해지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1인당 GDP 성장을 견인한 그동안 산업부문의 역할에 힘입어 선진국으로 들어선 지 채 몇 개월 되지 않아 이제 우리도 선진국이 됐다는 바로 그 이유로 어느 선진국보다 가파른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을 단행하겠다는 정책이 지금의 탄소중립 정책이다. 특히 지금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관계로 결국 우리의 성장동력인 산업부문의 고통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탄소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는 셈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잠재 GDP 성장률 제고에 기여하지 못한다. 소요되는 비용 추계조차 없이 NDC를 확정하고 이를 탄소중립기본법에까지 대못 박은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필요한 예산을 민주당과 공화당의 합의 과정에서 먼저 확보한 후 그에 맞춰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생에너지 세액공제에 1440억 달러,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상수도관 교체 및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에 810억 달러, 소비자의 그린에너지 공제에 420억 달러 등 예산 합의를 거쳐 그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협상 과정에서 장기재정에 대한 추계, 예산이 긴급 투입돼야 할 산업부문의 선정, 단기 및 장기 투자에 관한 치열한 논의가 당연히 이루어지게 된다. 프래그머티즘의 실용주의 정책 수립 과정으로 궁극적으로는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다분히 이상적인 감축 정책 위주로 접근되는 우리나라 탄소중립 정책도 거시경제 성장과 국가 장기재정, 그리고 산업부문 경쟁력 제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할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대전환을 국가 잠재 GDP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음으로써 2050년 한국의 암울한 경제전망 대신 희망을 제시하는 국가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 불확실한 병든 시대…그래도 희망은 있다

    불확실한 병든 시대…그래도 희망은 있다

    “낡은 것은 죽어 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위기는 생겨난다. 이 공백기에 다양한 병적 징후가 나타난다.” 이탈리아의 사상가이자 정치가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가 남긴 이 유명한 고찰은 2021년 현재에도 유효할까. 영국 런던대 퀸메리칼리지의 도널드 서순 명예교수는 “그렇다”고 답한다. 그람시의 이 문장이 현재 전 세계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사회에는 외국인 혐오와 불평등, 정치적 불확실성, 기후변화, 환경파괴, 극우 포퓰리즘, 전 지구적 팬데믹 등 병적 징후가 포착되고 있고 문제의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서순 교수는 저서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에서 21세기 전 세계의 위기를 진단한다. 역사학자이기도 한 그는 영국과 유럽 등 서구를 중심으로 시야를 세계 구석구석으로 넓힌다. 그렇다면 오늘날 ‘죽어 가는 낡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서순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생겨나 ‘영광의 30년’을 거치며 모습을 갖추고 냉전 종식 이후 세계를 지배하게 된 현대 자본주의라고 역설한다. 이 낡은 세계는 ‘성장과 안정, 교육 확대의 세계’이자 젊은이들이 자신의 부모보다 더 잘살고, 더 자유로우며, 도덕적 관습의 제약을 덜 받을 것이라고 자랑하는 세계였다. 완전 고용과 복지, 사회서비스는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승승장구하는 자본주의가 낳은 68세대는 여성과 인종적·성적 소수자 등의 인권 향상을 위해 싸웠고, 성장과 더불어 자유와 평등을 더 많은 이에게 가져다줬다. 하지만 이상적으로 보이던 이 세계는 2008년 경제위기에 이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허약한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경제적 불평등은 계속 확대됐다. 저자는 “세금을 억누르면서 복지 지출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국가는 시장이 활개치게 놔두고 거기에서 생겨나는 돈으로 저소득층을 돕는 것이 필요했다. 차베스의 베네수엘라, 푸틴의 러시아가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이런 과정에서 개혁이나 새로운 경제 모델, 전략, 정책 등은 불필요해졌고 부유층은 더 부자가 된 반면 빈곤층은 더 가난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19세기 후반 세계화의 시기와 맞물려 등장한 외국인 혐오, 인종주의 역시 나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인과 미국인들은 난민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난민의 17%만이 유럽에, 16%가 미국에 수용됐다. 여기에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사민주의가 정당성과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던 정치는 막말과 혐오로 무장한 극우 포퓰리즘이 판치는 장으로 변질됐다. 저자는 엘리트에 대한 불신이 이 같은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역사를 돌아봐도 변화를 가져온 것은 위대한 인물들이 아니라 상황이었다. 병든 시대일수록 ‘거인의 어깨 위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오게 될 것인가. 저자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놓인 공백기의 가장 큰 특징은 불확실성이며 이것은 ‘넓은 강을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오래된 강둑이 뒤에 있지만 반대편은 아직 또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물살 때문에 뒤로 밀려 빠져 죽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책의 표지 그림은 영국 화가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작품 ‘희망’이다. 그림 속 여자는 눈을 가린 채 지구 모양의 공 위에 앉아서 현이 하나뿐인 민속악기 리라의 희미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저자는 세계적으로 병적 징후들이 넘쳐나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시대가 병들었어도 끈질지게 싸움을 이어 간 사람들 덕분에 조금씩 세상은 나아졌고 앞으로 전진했다. 좀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시대지만 ‘의지적 낙관주의‘로 작은 희망의 끈이라도 놓지 말아야 할 이유다.  
  • 반기문 “종전선언만 갖고 될 일 아냐...북핵문제 해결해야”

    반기문 “종전선언만 갖고 될 일 아냐...북핵문제 해결해야”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선언과 관련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안보태세를 이완시키고 북한에 유엔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까지 주장하게 될 빌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30일 반 전 총장은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한 ‘한미동맹 미래평화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 종전선언을 위해 물밑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가 그동안 북한과 얼마나 많은 합의를 해왔나. 수많은 합의 중 의미 있게 지켜지고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면서 “종전선언만 갖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 노력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남북 간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고 지켜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는 국제사회가 굳은 의지로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하며 중국과 러시아도 적극적으로 여기에 참여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반 전 총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미동맹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미국과의 관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미국인들이 한국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다음 정부에서 (한미동맹관계가) 어떻게 될 것이냐 생각하게 되는 건 인지상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성격에 따라 대북관계를 한미동맹보다 더 중시하는 인상을 준 적도 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한미동맹에 대한 정부 정책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선의를 기대해서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국내적으로는 안보를 지키는데 중국이나 북한의 선의에 기대려는 안일한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면서 “북한을 좋은 마음으로 대한다고 해서 똑같이 그들이 좋은 마음으로 우리를 대할 것으로 기대하면 위험해진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힘을 기르고 한미동맹을 강고히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 안보정책”이라고 강조했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이번 대선, 바라는 건 딱 하나다/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이번 대선, 바라는 건 딱 하나다/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 직전에 운 좋게 중동부 유럽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카프카의 도시 프라하, 루카치의 도시 부다페스트를 가 보고 싶었던 나에게 그때 여행은 일종의 문화탐방이었다. 탐방에서 배우는 것은 방문하는 나라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몸으로 체험하며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오스트리아의 경우도 그랬다. 2차 대전을 겪으며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던 오스트리아는 몇 년간의 신탁통치를 거쳐 온전한 국가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자연스럽게 한반도 상황을 비교하게 됐다. 한반도 평화체제 유지와 관련해 염무웅 선생(이하 존칭 생략) 산문집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를 인상 깊게 읽었다. 분단, 통일, 남북 관계 등 한반도 문제를 천착해 온 글이 눈길을 끈다. 산문 장르도 점점 사적인 얘기나 소소한 개인적 체험을 말랑말랑한 문체로 쓰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염무웅의 글은 강인한 사유를 잘 보여 주는 에세이의 독특한 사례다. 무엇보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위험에 처했지만 그것을 슬기롭게 넘어선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되풀이해 언급하는 대목에 눈길이 갔다. 그리고 저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다. 한반도는 왜 오스트리아와 다른 길을 갔는가. 이런 질문이 그 마음에 깔려 있다. 오스트리아는 종전 후 한국이 그랬듯이 승전국의 신탁 분할 통치를 받는다. 한반도와 달랐던 점은 연합국 군사위원회와 오스트리아 임시정부가 공존했다는 점이다. 나치 계열을 제외하고 각 정파를 아우른 임시정부를 연합국 군사위원회가 인정했다. 임시정부 주도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인 국민당이 다수당이 됐지만 사회당, 공산당과 대연정을 구성했다. 연정을 깨지 않기 위해 각 당은 상대방의 정책을 받아들이는 타협책을 선택했다. 양보와 타협을 거쳐 오스트리아는 신탁통치에서 벗어나 중립국가로 거듭났다. 염무웅의 지적이 뼈아프다. “역사에 가정은 없는 법이지만, 만약 이때 한반도의 정치지도자와 국민들이 서로 간의 이견을 극복하고 내부적 타협에 성공하여 이 결정을 받아들였다면 한국은 동시대의 오스트리아처럼 중립적 통일국가로 출범하게 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의 역사는 그와 다르게 전개되었다.” 염무웅은 독일 시인 볼프 비어만이 한국의 통일 문제를 두고 했던 발언을 인용한다. 비어만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날카롭게 짚는다. “단언하건대 한국의 통일은 독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위험성을 지니고 당신들 앞에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남북한의 통일이 낙원을 가져오리라는 믿음이 아니라 지옥에 이르지 않게 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통일을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제 나의 희망은 천상적이고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지상적이고 현실적인 것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지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이 이제 나의 희망이라는 말입니다.” 염무웅과 비어만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나는 통일운동의 유효성을 더이상 믿지 않는다. 한반도 통일이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도 기대하지 않는다. 비어만이 지적한 대로 “지옥에 이르지 않게 하는” 방도를 고민하는 수준이 내가 바라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가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것처럼 남북이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고 외교와 교류 관계를 맺는 것, 그래서 내가 가 보고 싶은 개성, 묘향산, 특히 개마고원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는 것, 그쪽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것 정도만 돼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적인 국가 관계를 통해 신의가 쌓이고 신뢰가 두터워지면 자연스럽게 통일의 길이 열릴 것이다. 통일이 안 되더라도 서로를 무력으로 위협하는 일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평화가 깨지면 모든 게 무너진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이런 길을 여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아니, 최소한 방해자는 되지 않길 바란다. 다음 정권 때는 다른 외국인은 자유롭게 방문하는 개마고원을 가 보고 싶다. 어지러운 말이 폭포처럼 쏟아지기에 저절로 외면하게 되는 선거 정국이지만 내가 이번 선거에서 바라는 딱 한 가지다.
  • 지원금 받아 473만원… 가계소득 8% 뛰었다

    지원금 받아 473만원… 가계소득 8% 뛰었다

    경기 회복에 근로소득 6.2% 증가지원금 등 이전소득 25.3% 늘어나하위 88% 지급으로 양극화 완화도의류·신발·가전 등 소비도 4.9% 늘어文 “살아나는 경기·정책 결합 성과”지난 3분기(7~9월) 가구 월평균 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나 늘었다.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보통 가구 소득 증가율이 1~3%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승폭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벌이가 좋았던 데다 지난 9월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까지 지급된 영향이다. 국민지원금을 고소득층은 제외하고 나눠 줬던 터라 소득 격차도 완화됐다. 소비도 덩달아 늘었는데, 다만 급격한 증가 시에는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2만 9000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증가했다. 2010년 2분기(7.6%)를 뛰어넘은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우리나라 가구 소득이 이처럼 높게 증가한 건 근래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2012년 4분기(5.2%) 이후 가구 소득 증가율은 3%대를 넘긴 적이 없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급여 등 근로소득(6.2%)과 사업을 해서 번 사업소득(3.7%)이 나란히 증가한 가운데 이전소득까지 25.3% 늘었기 때문이다. 이전소득은 생산활동에 기여하지 않고 정부나 가족 등으로부터 대가 없이 받은 소득이다. 지난 9월 국민 약 88%에 1인당 25만원씩 상생국민지원금이 지급된 덕에 이전소득이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은 가구 소득 증가율 8% 중 3.1% 포인트는 이전소득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금과 이자비용 등을 제외하고 소비에 쓸 수 있는 돈을 뜻하는 처분가능소득 역시 역대 최대폭인 7.2%나 증가했다. 이처럼 여유가 생기니 소비도 덩달아 4.9% 증가했다. 의류·신발(10.0%)과 가정용품·가사서비스(7.2%), 교육(6.9%) 등의 지출이 많이 증가했다. 벌이가 늘어나니 옷과 가구를 사거나 학원 등 교육비를 늘린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보복소비’ 형태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간 침체된 소비가 되살아난 건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급격하게 증가할 경우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대면이 대면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소비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층 간 소득 격차를 보여 주는 지표인 소득(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4배로 지난해 3분기(5.92배)보다 개선됐다. 상위 20%(5분위) 소득을 하위 20%(1분위)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낮을수록 격차가 적다는 의미다. 상생국민지원금을 소득 하위 88%에만 나눠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득 1분위의 월평균 소득(114만 2000원)은 1년 전보다 21.5%나 급증했는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 결과를 언급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소개하며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 “살아나는 경기에 여러 가지 정책 효과가 이상적으로 결합한 성과”라고 했다.
  • 홍남기 소득 분배 개선 자화자찬에 문 대통령 반응은?

    홍남기 소득 분배 개선 자화자찬에 문 대통령 반응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 역할로 소득 분배가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소득 분배를 나타내는 지표인 5분위 배율이 3분기에 5.34배로 2019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면서 “작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개선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적 이전소득의 높은 소득 개선 기여도 등이 반영돼 저소득층인 1분위 소득 증가율이 5분위 소득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적 이전소득이 증가한 것은 근로장려세제(EITC), 기초연금 확대 등 꾸준한 기초 사회안전망 강화 토대 위에 소상공인 희망 회복자금,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등 2차 추경 사업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도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경감하는 포용적 회복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증가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부터 시작된 소상공인 손실보상에 더해 손실보상 비대상 업종에 대한 지원 방안도 신속히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언급한 홍 부총리의 SNS 글을 소개하면서 “매우 기쁜 소식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살아나는 경기에 여러 가지 정책효과가 이상적으로 결합한 성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좋은 성과가 앞으로 4분기를 넘어 지속되고, 국민의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적었다.
  • ‘스파이더맨’ 위해 성형 강요… 끝까지 거절한 여배우

    ‘스파이더맨’ 위해 성형 강요… 끝까지 거절한 여배우

    “나는 내 치아가 마음에 들었고, 다른 사람의 말에 억지로 성형을 하고 싶지 않았다.” 영화 ‘스파이더맨’ 3부작에서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 메리 제인을 연기한 배우 커스틴 던스트(39)는 당시 현장 프로듀서로부터 성형을 강제당했다고 고백했다. 영화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당시 19살이었던 커스틴 던스트에게 촬영 현장은 악몽과도 같았다. 커스틴 던스트는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프로듀서가 날 어디로 데려가는지 몰랐다. 뒤늦게 그가 내게 성형을 시키려는 걸 깨달았다. 차에서 안 나가고 버텼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듀서는 ‘이상적인 미의 기준’에 맞춰서 치아를 성형하라고 설득했지만 실패했다.여성 감독이자 배우 소피아 코폴라의 한 마디 덕분이었다. 소피아 코폴라는 16살이던 커스틴 던스트에게 “치아가 멋지다”라고 칭찬했고, 던스트는 그 자신감으로 촬영에 임하며 부당한 요구에 맞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던스트는 “가장 멋진 여성이 내 모습을 좋아했다는 사실이 나를 지켜주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스파이더맨’ 출연 당시 피터 파커 역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와 임금 격차가 심했다고도 했다. 던스트는 “스파이더맨과 임금 차이는 매우 컸지만, 당시에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도 못했다. 나는 ‘토비가 스파이더맨 역할을 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2편 포스터에는 누가 나왔는줄 아나? 바로 스파이더맨과 나였다”고 말했다. 1989년 영화 ‘뉴욕 스토리’로 데뷔한 던스트는 이후 ‘작은 아씨들’, ‘쥬만지’, ‘브링 잇 온’, ‘이터널 선샤인’, ‘마리 앙투아네트’, ‘멜랑콜리아’, ‘히든 피겨스’ 등에 출연했다.
  • [열린세상] 코로나19, 환경, 그리고 녹색전환/안소은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코로나19, 환경, 그리고 녹색전환/안소은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부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이 2020년 1월 20일이라 하니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셈이다. 돌이켜보면 어떻게 버텨 왔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블루가 우리의 정서 상태를 잘 말해 준다. 일상으로의 회복을 이야기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어서 누구도 코로나19 발생 이전 삶의 방식을 ‘일상’으로 떠올리지 않는다.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일상은 다시 정의돼야 하며, 그것이 뉴노멀일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코로나19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기후변화와 자연생태계 파괴가 대다수 전문가가 지적하는 코로나19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개발을 위한 인간의 무분별한 산림 벌채 등이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파괴하고 매개동물과의 접촉 가능성을 높이며, 기온 상승과 홍수와 같은 기상 이변이 감염병 확산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성장 저하라는 일차적·직접적인 영향을 시작으로, 취약계층으로의 파급효과는 가늠하기 어렵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불평등 요소와 대처 능력이 미흡한 취약계층과 결합하면서 빈부 격차로부터 교육의 양과 질에 이르기까지 불평등 정도가 심화됐다. 환경 부문은 폐기물 처리가 문제다. 마스크, 소독제 사용으로 인한 의료폐기물, 배달과 택배 증가로 인한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사용 증가 등이 그 원인이다. 환경 부문에서는 경제활동 감소 및 이동 제한으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가 줄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 현상이다. 나는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긍정적 영향은 감염병 확산을 통한 환경·기후·생태 위기에 대한 각성과 인식 제고라 생각한다. 2년간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오며 우리가 얻은 것은 생태계를 파괴하면 팬데믹 전염병으로 되돌아온다는 교훈이다. 교훈이 교훈으로만 끝나면 안 된다. 감염병 팬데믹 재난 속에서도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본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인류세’라는 비유적 표현과 함께 등장한 녹색전환 담론이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경로 내지는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녹색전환은 두 단어로 결합돼 있다. 전환의 사전적 정의는 ‘상태나 방향을 A로부터 B로 바꾸다’이다. 문제는 바뀌기 이전과 이후의 상태가 어떤 성질인가 하는 점인데,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 상태로의 바꿈을 의미할 때 ‘변화’라는 단어보다 ‘전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따라서 녹색전환은 녹색으로 정의되는 상태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성질이라는 의미일 것이고, 이는 곧 사회구조를 송두리째 바꾼다는 것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녹색’의 개념과 범위도 경우에 따라 다르다. 녹색이라는 포장지는 친환경 생산, 소비, 기술 등과 결합해 사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이상을 넘어 생태, 생명, 공정, 정의와 같은 생태적·사회적 가치를 포괄하기도 한다. 최근 녹색전환 담론에 대한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치, 경제, 사회, 환경 이슈들이 모두 맞물려 있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녹색이라는 상태를 정의하기도, 사회적으로 합의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녹색전환도 지속가능 발전만큼이나 이상적이고 정치적이다. 나는 녹색전환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상태나 목표를 정의하는 것보다는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녹색전환의 모습을 정의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핵심 요소 중 하나가 경제성장 제일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는 듯하다. 그린뉴딜이나 탄소중립의 정책 방향이 녹색전환이라는 큰 틀에서 포용될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도 과감히 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한다고 해서 내가 더 행복해질 거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 세계가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로부터 또는 감염병으로부터 훨씬 자유로운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방향을 잃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언젠가는 사회 구조도 바뀔 것이고 그게 무엇이든 녹색전환에도 다다를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은 녹색전환으로의 담대한 걸음을 준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 [열린세상] 해도 해도 너무한 그들만의 리그/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해도 해도 너무한 그들만의 리그/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오랜만에 뉴스를 본다. 온통 대통령 선거 얘기다. 감흥이 없다. 누가 돼도 비슷하다는 지금까지의 경험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긴 사람들 이야기가 더해진다. 국가가 헐값에 땅을 매입해 대기업 건설회사에 나눠 주고 8년간 저소득층에 임대한다는 조건만 채워 주면 그 후엔 맘대로 해도 된다는 내용이다. 이미 입주해 있는 사람들에게 임대료를 올려도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다.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시 거리로 내몰린다. 건설업체들은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은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주거만 안정되면 사람들은 인간적인 품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이 땅에는 수도 없는 대장동들이 판을 친다. 가난한 사람들은 선거 때마다 이용되는 미끼다. 선심 쓰는 척 가난을 이용하고 당선되면 버린다. 또 하나의 기사에 눈이 머문다. 탐사보도 전문 ‘셜록’의 기사다. 뇌출혈로 쓰러진 건설 노동자였던 아버지의 응급수술에 동의한 22살 청년 강씨는 한쪽 팔과 다리만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 아버지의 간병을 떠맡게 된다. 최저임금의 아르바이트로는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다. 삼촌이 도와주지만 계속 손을 벌릴 수도 없다. 요양급여도 받을 수 없다. 아버지는 겨우 56세라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월세와 통신요금도 못 내 인터넷이 끊기고, 도시가스가 끊겨 난방도, 요리도 할 수가 없다.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아버지 간병을 22살 청년이 수입도 없이, 사회적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떠맡다가 아버지가 스스로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을 막지 않은(못한) 죄로 법정에 섰다.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이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게 ‘정의’일까. 간병을 한 적이 있다. 양쪽 무릎을 오래전에 못 쓰게 된 어머니의 인공관절 수술 후 비정규직이어서 시간이 ‘남아도는’ 자식이었던 내가 모시게 된 거였다. 걷지 못하고 틀니도 아파서 빼버린 노모의 삼시세끼를 챙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 시간은 온통 집에 묶여 있어야 했고, 갑자기 예상치 않게 요로결석이 생겨 응급실에 가거나 검진을 위해 병원을 오가야 했으며, 일상 자체를 환자에게 맞춰야 했기에 나는 급격히 우울해졌다. 대소변을 스스로 해결하는 환자를 돌보는 일인데도 그랬다. 나는 집도 있었고, 병원비는 어머니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수입도 있었지만, 당시 나는 매일 지옥을 오갔다. 22살 청년의 상황은 어땠을지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그를 위한 청원서에 서명을 하면서 우리 사회는 어쩌면 이다지도 노골적으로 불평등한가에 대해 생각한다. 한편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호황을 누린 대기업 가족들이 일하지도 않으면서 수십억원을 급여로 받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방역 지침 따르느라 월세를 밀리고 가게를 접었으며, 병원비와 간병을 감당할 수 없어 삶을 포기한다. 코로나 이후 ‘자고 나니 선진국’이 됐다고, 세계의 리더가 된 것처럼 우쭐했지만, 정말 선진국이라면 가장 취약한 계층도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를 유지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청원서에 쓰여 있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의 신청주의’로 이루어지는 복지체계가 아니라 먼저 손을 쓰는 사회여야 하고, 늙거나 아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까지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배가 고파서 빵을 훔치도록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인구 증가가 절박하다면서 태어나기만 하고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면 인구 증가는 공염불이다. 그러므로 다시금 정치다. 실망으로 관심이 사라졌던 대선에 다시 눈을 돌린다. 사회를 아름답게 조각하기 위해 ‘예술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상적인 나라를 꿈꾸고 정책을 제안했던 요제프 보이스 같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도록 끊임없이 요구와 압력을 가하고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 사실 그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선을 앞두고 94개 시민단체가 모여 ‘불평등 해소’를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두고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나는 후원금 중단 버튼을 누르려던 손을 거둔다.
  • 로마인들의 정원, 몸과 마음의 휴식처

    로마인들의 정원, 몸과 마음의 휴식처

    그림 속 로마 정원은 로마 시대 어느 화가들이 그렸을 것이다. 근사한 정원이 있었을 교외 별장의 실내 벽을 장식했던 그림이다. 아름다운 꽃과 각종 식물, 그리고 근사한 조형물들이 있는 이상적인 정원이다. 새들도 아름다움에 감탄한 듯하다. 하지만 이 그림은 실존하는 정원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 등장하는 식물들은 화가가 직접 보고 그렸다기보다는 디오스코리데스의 ‘약물에 관하여’ 같은 책에 들어 있던 그림을 따라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계절을 특정할 수 없다. 여러 계절에 피는 꽃을 마치 동시에 개화한 것처럼 그려 두었다. 이를 통해 화가가 전하려 한 것은 잘 가꾸어진 정원 이상의, 몸과 마음의 휴식처로서의 정원이다. 이것이 당시 로마인들이 정원에 대해 갖고 있던 기대였다.
  • 서로 몸 연결해 지형 극복…美 연구진 ‘로봇 개미’ 개발

    서로 몸 연결해 지형 극복…美 연구진 ‘로봇 개미’ 개발

    지구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생물로 손꼽히는 개미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든 로봇 개미가 등장했다. 미 노트르담대, 조지아공대 공동연구진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으로 장애물과 지형을 개별 또는 집단으로 극복하는 군집 가능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했다.길이 15㎝나 20㎝의 이 로봇은 임무를 혼자 할 수 없는 경우 동료 로봇들과 서로의 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이에 대해 개발 연구를 주도한 야스민 오즈칸아이딘 노트르담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로봇 개미는 우주 탐사 분야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작고 저렴하기 때문”이라면서 “크기나 무게는 우주 탐사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서 이런 종류의 로봇 시스템은 우주여행에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집 크기에는 상한이 없어 필요에 따라 계속 추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구진에 따르면, 4족 보행 로봇은 거친 지형이나 좁은 공간과 같이 도전적인 환경을 극복할 수 있고 다리의 사용은 효과적인 신체 지지력을 제공해 신속한 기동성을 가능하게 해 장애물을 쉽게 극복하게 해준다. 하지만 소형 로봇의 경우 자연환경에서 이동성 문제에 직면해 이동과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우주 탐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바퀴 달린 로봇 역시 고르지 못한 지형 탓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조치 기간 실험을 해야 했기에 집에서 일하고 당장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야만 했다. 따라서 이들 로봇은 3D프린터를 사용해 인쇄하고 일반적인 장난감 가게에서 구할 수 있는 모터가 장착됐다. 오즈칸아이딘 교수는 “3D프린터와 몇백 달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면서 “다리의 유연성은 로봇이 어떤 장애물도 곧바로 지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이들 로봇은 나뭇잎이나 도토리 등 식물이 있는 야외 환경뿐만 아니라 카펫이나 계단 등 실내 환경에서 이동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또 다양한 환경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작업도 수행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이들 로봇은 주어진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로봇공학 전문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 최신호에 실렸다.
  • [여기는 중국] 전족 사라졌지만…요즘 부모 아이들에게 ‘이것’ 씌워

    [여기는 중국] 전족 사라졌지만…요즘 부모 아이들에게 ‘이것’ 씌워

    중국의 젊은 부모들이 사이에서 어린 아기의 머리를 둥글게 만드는데 효과가 있다는 교정용 헬멧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텐센트 뉴스는 동그란 머리 형태를 선호하는 일부 중국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유아용 머리모양 교정 틀’을 구입해 씌우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볼링공처럼 둥근모양의 교정용 헬멧은 뒷머리가 납작한 아기들의 머리를 단단하게 잡아줘 둥글게 만들려는 것이다. 예쁜 두상을 만들기 위해 부모들은 갓난아이 머리에 교정용 헬멧을 몇 시간씩 씌워 놓기도 한다. 유아기는 두개골이 자라는 시기고 뼈도 부드러워 잘만 교정하면 원하는 모양의 두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 어머니는 “교정기가 아기의 머리 모양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장비의 사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해당기사에는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엄마의 사례도 소개됐다. ‘가족이 반대에도 나는 아이 머리 모양을 교정하기 위해 데려갔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익명의 여성은 “생후 7개월 된 딸을 의료시설로 데려가 머리 교정 장비를 주문 제작했다”며 자세한 과정을 설명했다. “저는 헬멧을 쓰는 것이 (치아) 교정기를 착용하는 것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생각한다. 신체 부위를 교정하고 더 아름답게 만드는 과정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뒤통수가 납작하다. 납작한 두상을 가진 여성들이 살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경험해 잘 안다. 내 아이는 나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글을 삭제됐다. 이 여성이 아기의 머리 헬멧에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뉴스 사이트 소후는 유아용 두상 교정기 가격이 약 4300달러 정도라고 보도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 플랫폼 ‘타오바오’ 등에선 아기들을 위한 다양한 두상 교정 장치를 판매 중이다. 20달러 짜리 교정용 베개 부터 3달러짜리 머리 교정용 간이 헬멧, 15달러짜리 수면 매트 등이 대표적이다.“ 동그란 두상에 대한 중국 부모들의 열망은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웨이보는 납작한 머리와 작별하는 다양한 방법이 공유 된다. 또 머리 모양을 동그랗게 스타일링하는 법을 올리기도 한다. 일부 웨이보 사용자들은 이상적인 두상형의 소유자로 BTS의 정국을 꼽기도 했다. 웨이보 아이디 ‘DADD DaMin’은 “결국 사람의 매력을 좌우하는 것은 머리 모양”이라면서 “여러분의 아이들에게 좋은 출발을 주고 싶다면 아이일때 머리뼈를 교정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 [황성기 칼럼] 중년에 접어든 민주주의 위기

    [황성기 칼럼] 중년에 접어든 민주주의 위기

    31일이면 일본에서 중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를 주목하는 이유는 집권 자민당의 당심이 민심을 거슬렀기 때문이다. ‘아베 정치’에 대한 반성 없이 자민당의 얼굴만 슬쩍 바꾼 선거에서 일본 유권자들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 대단히 흥미롭다. 스가 요시히데에서 기시다 후미오로의 일본 총리 교체는 민심과는 울타리를 친 ‘그들만의 리그’였다. 국민 여론조사에선 1등이던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상의 패배로 끝난 자민당 총재 선거는 그래서 재미도, 감동도 못 줬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전 재무상은 민의와는 정반대 선택을 했다. 이들 실력자의 지원으로 승리한 기시다 총리는 인사로 ‘보은’했다. 권력을 잡는 데 도움을 준 실력자 파벌에 장관 자리, 당 요직을 안긴 게 어느 나라에도 있는 ‘논공행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시다 내각 출범 직후 여론조사의 저조한 지지율은 ‘민의 역주행’에 내린 국민들의 1차 심판이다. 2차 심판은 여야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이겠지만 일본인들이 매서운 ‘표맛’을 자민당에 안길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기껏 자민당의 단독 과반수 실패 정도이지만 그마저 가능성은 낮다. 연립 정권을 유지하면서 기시다의 알쏭달쏭한 ‘신자본주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또 몇 년이 갈 것이다. 일본 민주주의 역사는 다이쇼 시대부터 계산하면 100년이다. 보통은 ‘평화헌법’ 체제의 ‘전후민주주의’ 74년을 가리킨다. 1987년 민주화 이후 34년 된 한국과 비교할 때 민주주의 내공이 깊을 법도 하다. 하지만 쟁취한 한국과 달리 주어진 일본의 70년 된 민주주의엔 생동감이 없다. 거대 여당 자민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는 내각제 일본에서 민심보단 당심을 택하는 일이 발생해도 국민들이 손쓸 도리가 없다. 아베의 7년 8개월간 총리 재임 때 발생한 ‘모리·가케·사쿠라’ 3대 의혹은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와 불기소 등으로 사실상 봉인됐다. 일본인들은 왜 한국 대통령은 임기만 끝나면 형무소에 가냐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잘못이 있으면 뒤늦게라도 기소되고 재판받아 단죄를 받는 게 민주주의다. 하물며 의혹이 있는데도 기소되는 일 없이 빠져나간다면 정의는 어떻게 세우는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런시먼이 일본을 본다면 그가 미국에 빗대 쓰는 ‘중년의 위기를 맞은 민주주의’라고 평하지 않을까 싶다. 민주주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지구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진화나 발전은커녕 오히려 민주주의의 쇠퇴가 목격된다. 민주주의의 대표적 제도인 선거는 꼬박꼬박 치러지고 겉으로는 민주주의인 척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까보면 권위주의 정권과 다름없는 ‘위장민주주의’가 적지 않다. 런시먼은 이런 가짜를 ‘좀비민주주의’라고 했다. 9월에 하원 선거를 치른 러시아가 그렇다. 선거 결과만 본다면 푸틴이 이끄는 여당 ‘통일러시아’가 70%를 넘는 의석을 차지해 행정부와 입법부의 이상적인 여대야소를 이룬 듯 보인다. 하지만 실은 갖은 수단을 써서 반체제 인사와 단체를 탄압한 결과다. 2024년 푸틴의 장기 집권을 이어 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언론과 보도, 인터넷 규제까지 예상된다. 러시아와 인접한 벨라루스 또한 루카셴코 대통령의 27년 독재로 민주주의가 누더기가 됐다. 11월 대선을 치르는 중미의 니카라과는 유력 야권 후보를 체포해 다니엘 오르테가의 대통령 5선 도전에 장애물을 제거한 ‘가짜 선거’를 치른다 미국도 가장 탄탄한 민주주의 인프라를 갖고 있는 듯 보이지만 트럼프 같은 돌출적인 인물이 등장하면 근간이 흔들릴 여지는 있다. 그 상징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난입 사건이다. 청년기 한국의 민주주의라고 해서 안심하긴 어렵다. 포퓰리즘과 불평등, 가짜뉴스 확산 등에 의해 민주주의가 훼손될 소지는 충분하다.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권한을 싹쓸이하는 대통령제 결점을 보완하고, 180석 여당의 횡포를 제어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 개헌 등을 통해 수리할 건 수리해야 한다. 대장동, 고발사주 의혹이다 해서 어지럽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대한민국을 한 단계 상승시킬 지도자를 뽑는 게 아니라 흠결이 더한 후보를 솎아내야 하는 게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이다. 일본에선 한국에서 정권 교체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나쁜 짓한 지도자가 벌받는 K정치가 부럽다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 수준이어서야 한국도 위기가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 [포토] 걸그룹 임효라, ‘비키니 여신 등극할래요’

    [포토] 걸그룹 임효라, ‘비키니 여신 등극할래요’

    걸그룹 레이디티의 멤버인 임효라(26)가 오는 11월 28일 경기도 고양시 종합전시관 킨텍스에서 열리는 ‘WBFF KOREA 2021’에 출전해 비키니여신 타이틀에 도전한다. 170cm의 늘씬한 키와 세련된 외모가 눈길을 끄는 임효라는 지난해 한국 뷰티 산업을 세계에 전파할 목적으로 열린 ‘2020 미스 그랜드 코리아’에서 미스 선(善)과 함께 인기상을 받아 미모와 재능을 인정받았다. 올해 열린 ‘2021 MISS GLOBAL’의 한국 대표이기도 한 임효라는 우월한 비주얼과 함께 이상적인 신체 비율과 건강미 넘치는 몸매로 피트니스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효라는 황인주, 이현주, 안나와 함께 4인조 걸그룹 레이디티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땡그랑’으로 무대에 올랐다. 특히 각종 골프장 행사를 통해 퍼포먼스를 펼쳐 국내 최초로 ‘골프 걸그룹’이라고 불리고 있다. 임효라는 가수 활동 외에 방송, 행사, 광고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
  • “밥 먹고 커피 마시기, 기후변화 탓에 불가능할 수도”

    “밥 먹고 커피 마시기, 기후변화 탓에 불가능할 수도”

    밥 먹고 커피 마신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이런 식생활이 기후변화에 관한 우리의 안일한 대응으로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인류는 지난 1만 년이 넘는 오랜 세월 각종 작물을 선택적으로 재배해 특정한 성장 조건에 맞도록 키워 수확률을 높였지만, 이제 기온 상승이나 가뭄, 폭우, 또는 새로운 병충해 등 환경 조건이 놀라울 정도로 변하면서 이런 작물의 성장이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제기구인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에서 식용작물의 근연종에 해당하는 야생 식물을 세계 규모로 조사하는 작물 야생근연종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책임자 벤저민 킬리언은 AFP통신에 “농작물에서 수확량 증가와 같은 특성을 키우면 일부 유전자가 사라져 버린다”고 지적했다. 책임자는 또 “야생 식물을 재배화하는 과정에서 유전자의 다양성이 떨어졌기에 품종 개량된 엘리트 작물은 앞으로의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에 적응할 잠재력이 제한적”이라면서 “이런 문제에 관한 해결책으로 야생의 조상종으로 돌아가 유전자 다양성을 재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는 농업 생산량의 3분의 1 가까이를 이상적인 재배 기후 밖으로 옮길 위험이 있다. 국제감자센터는 이런 기후 변화로 감자와 고구마의 수확량이 2060년까지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커피 생산지 역시 2050년 이전까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 작물인 쌀은 재배 과정에서 메탄을 방출해 지구 온난화에 크게 관여한다. 게다가 쌀을 재배하는 논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염분이 과하게 유입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그런데 이들 작물은 품종 개량되기 전 고온이나 소금물에 관한 내성이 유전자에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유전자를 되찾기 위해 전문가들은 야생의 조상종을 찾고 있는 것이다. 생물다양성 연구개발기관인 ‘바이오다이버시티 인터내셔널’의 농업 전문가인 마를레니 라미레스는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생물 다양성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생물 다양성은 위험을 줄이고 선택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상종을 구할 잠재적인 곳 중 하나는 유전자 은행으로, 4만 종 가까이 야생식물이 있는 영국 큐왕립식물원에 있는 밀레니엄 종자은행과 같은 곳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야생 근연종을 이런 유전자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킬리언은 지적했다. 그는 또 그러면 시간을 두고 자연에서 조상종을 찾는 작업은 식물학자들의 몫이 되겠지만, 성공 여부는 순전히 운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야생 식물이 대규모 농업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데 몇 년에서 몇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면 임박한 식량 위기에 대처하는 데 늦을 수 있는 것이다. 대신 전문가들은 특정 식량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을 알아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구에는 약 5만 종의 식용식물이 서식하지만, 쌀, 옥수수, 밀 등 3종만이 세계 식량 에너지의 60%를 공급한다. 이들 세 작물을 재배할 수 없게 된다면 전 세계 몇십억 명의 사람들은 무엇을 먹어야할지 망설여야 하고 몇백만 명의 농민들은 새로운 생계 수단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 [요즘 과학 따라잡기] 물의 신비를 밝히는 중성자/이필수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우리 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물은 액체 상태에서 고체 상태로 바뀌면 부피가 커진다는 것과 어떤 물질과도 쉽게 섞을 수 있어 화학반응의 이상적인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다. 이런 물을 주제로 하는 연구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도구는 뭘까? 바로 중성자이다. 원자핵을 구성하는 입자인 중성자는 전하를 띠지 않아 물질에 깊숙이 투과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물질의 원자핵과 상호작용하며 구성 성분이나 결합구조에 대한 정보를 주기 때문에, 과학자들에게 중성자는 아주 소중한 분석 도구가 돼 준다. 특히 물을 관찰할 때 중성자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물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한 개의 산소 원자에 두 개의 수소 원자가 붙어 있는 형태다. 그런데 수소는 자연에 존재하는 원소 중 가장 작고 가벼워 관찰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그렇지만 중성자를 이용하면 이런 수소도 효과적으로 볼 수 있다. 물 분자의 움직임이나 구조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 관찰하는 데에도 중성자가 유용하다. 물을 포함해 수소로 구성되는 다양한 물질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중성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양성자가속기이다. 양성자가속기를 이용하면 안정적으로 중성자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앞으로 경주에 있는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해 물의 비밀을 한 꺼풀 더 벗겨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와우! 과학] 여성이 남성보다 추위에 민감하게 진화한 이유는?

    [와우! 과학] 여성이 남성보다 추위에 민감하게 진화한 이유는?

    여성은 보통 남성보다 추위에 더 민감하다고 알려져있다. 이는 사람 이외의 동물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런 성 차이를 과학자들은 대개 대사율과 호르몬 차이에 의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진이 온도 감각의 성 차이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컷과 암컷은 진화적으로 다른 온도 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암컷을 둘러싼 분쟁을 억제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연구 책임저자인 에란 레빈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여러 동물 종을 조사한 가운데 이상적인 온도 기호가 암수에 따라 나뉘어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거기서 연구진은 이스라엘에 서식하는 야생 박쥐와 조류의 생태에 관해 지난 40여 년간의 기록 자료를 자세하게 분석했다.그 결과, 박쥐와 조류의 수컷은 산 정상 부근 등 추운 곳을, 암컷은 기온이 비교적 높은 협곡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유류인 야생의 쥐들에서도 같은 성 차이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많은 동물 종에서 암수의 통증을 느끼는 방식이 다른 것처럼 온도 감각도 같은 신경계의 차이에 기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그것은 진화 과정에서 생긴 차이 아닐까”라고 추정했다. 레빈 박사는 온도 감각을 바탕으로 서식지를 나누는 것의 장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조류와 박쥐의 경우 번식기 외에는 수컷과 암컷이 떨어져 살기에 암컷을 둘러싼 수컷 간의 경쟁이 줄어든다. 그리고 암컷 쟁탈전에서 발생하는 공격성, 이에 따른 암컷과 새끼에 대한 파생적인 폭력이 줄고 나아가서는 종의 생존으로도 이어진다.” 또 성별에 의한 온도 감각의 차이는 암컷 모체가 새끼를 더욱더 소중히 다루도록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예를 들어, 암컷 모체가 추위를 민감하게 느끼면 새끼를 따뜻하게 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새끼들은 대부분의 경우 체온 조절을 위해 외부 작용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레빈 박사는 “온도 선호의 성별 차이는 많은 항온 동물에 공통되는 보편적인 현상이며, 종의 분산과 행동 그리고 사회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종의 생태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런 광범위한 관점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렇다면 이런 설명은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것일까. 레빈 박사팀은 이런 작용은 사람에게도 해당한다고 보고 “사람에게도 같은 진화의 압력이 적용돼 남녀 간에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 주저자인 탈리 마고리 코헨 박사후연구원은 “사람의 경우 온도 선호는 남녀가 서로 조금 거리를 둠으로써 각자가 평화와 평온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기초 대사율(안정 시 체내에서 연소하는 에너지양)은 여성이 남성보다 23%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율이 낮다는 것은 생성되는 열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남성은 열을 발생시키기에 적합한 근육을 많이 갖고 있지만, 여성은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에 의해 열이 방출되거나 손발의 혈류가 나빠지는 것으로 남성보다 체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가정에서 에어컨이나 난방기의 온도를 설정할 때 커플이나 부부 사이의 의견이 엇갈리는 사례는 많다. 그렇다면 이런 온도 감각의 생리적인 차이는 어떤 진화적인 힘으로 촉진된 것일까. 이에 대해 레빈 박사는 “아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인류가 최초로 등장한 시기는 기온이 높은 아프리카 사바나이며, 얼마나 시원하게 지내는가가 중요했다. 남성은 야외에서 사냥과 채집을 위해 활동하고 여성은 실내에서 집안일이나 아이들을 돌봤을 것이다. 더욱더 활동적이고 근육량도 많은 남성은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했다. 그것은 바로 땀이다. 물론 여성도 땀이 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성 쪽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온도 감각의 차이는 남녀 간의 역할 분담이 낳은 산물일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 생태학과 생물지리학’(Global Ecology and Biogeography) 최신호(9월 14일자)에 실렸다.
  • [In&Out] 함께하는 공간, 국립농업박물관/박준기 국립농업박물관 설립위원

    [In&Out] 함께하는 공간, 국립농업박물관/박준기 국립농업박물관 설립위원

    여기산(麗岐山) 자락에 박물관 건립이 한창이다. 내년이면 경기 수원시 서둔동 (옛)농촌진흥청 이전 부지에 국립농업박물관이 들어선다. 박물관은 미술과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수집·보전·연구·전시하는 공간이다. 기록으로 전하는 최초의 박물관은 기원전 284년 알렉산드리아에서 이집트 왕 프톨레마이오스가 부왕을 위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202개 국가에 5만 5000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900여개의 박물관이 등록돼 있다. 1909년 고종황제가 창경궁에 설치한 이왕가(李王家) 박물관을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이 우리나라 근대 박물관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우리 주변에는 각기 다른 주제와 목적을 가지고 다양한 전시품을 소장·전시하고 있는 박물관들이 다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박물관 중 농업을 주제로 한 번듯한 박물관은 없다. 우리 농업은 한반도의 지형적, 기후적 특성에 따라 변화하면서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동고동락해 왔다.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농업의 발자취를 나타내는 다양한 유물 등 소중한 가치를 한곳에 모으는 공간으로서 국립농업박물관 건립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국립농업박물관 부지 또한 우리 농업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정조대왕이 자급자족이 가능한 이상적인 도시 화성(華城) 건설을 지휘하면서 ‘농가의 이로움은 수리(水利)만 한 것이 없다’며 농업에서 농업용수 확보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의 축만제(祝萬堤)를 건설한 곳이 현재 국립농업박물관 부지이다. 얼마 전까지 농촌진흥청과 서울대학교 농대의 시험답이 위치해 우리나라 농업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내년에 개관할 국립농업박물관은 최근 들어 기능과 역할이 다양해지고 박물관에 기대하는 사회 구성원의 바람과 요구를 반영해 기존 박물관과 달리 실내외 넓은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공원형으로 조성된다. 농작물이 자라고, 곤충과 물고기가 노니는 숨 쉬는 박물관, 살아 있는 박물관을 지향한다. 박물관 고유의 기능인 농업 관련 역사·문화와 유물을 전시·기록하는 농업관과 어린이체험관, 식문화관, 야외체험장 등 방문객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서호 저수지와 연계한 야외 텃밭, 과수원, 다랭이논 등 실제 경작지를 조성해 박물관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도심 속의 힐링·문화·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우리 농업은 미래에도 농산물 생산 기능은 물론이며,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해 마음의 평안을 주는 등 우리 삶을 지탱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우리 농업이 걸어온 발자취를 함께 돌아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함께하는 공간으로서 국립농업박물관이 필요한 이유이다.
  • ‘남들처럼’ 완벽한 사람이 되려는… 완벽주의의 함정

    ‘남들처럼’ 완벽한 사람이 되려는… 완벽주의의 함정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셀카를 찍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좋아요와 댓글을 주고받는 시대, 많은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모습을 통해 완벽함을 추구하며 닮고 싶어 한다. 예쁜 얼굴, 날씬한 몸매, 똑똑함, 사교성, 높은 자존감 등 완벽해 보이는 모습을 갖기 위해 성형수술이나 다이어트를 하고 자기계발에 투자한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이상적인 자아를 지닌 인물들을 보며 스스로를 질타하고 괴로워하는 현상에 집중했다. “누구나 노력하면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어! 네가 게으르고 부족한 거야”라며 자신을 혐오하고 자해나 우울증, 섭식장애, 심하면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완벽주의를 지적한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부터 기독교 시대, 산업시대, 과학과 심리학의 시대를 거쳐 실리콘밸리 시대와 초개인주의시대까지 두루 걸쳐 각각의 ‘문화’에서 어떻게 ‘자아’가 만들어졌는지를 짚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서구적 자아와 공자의 유교적 자아를 비교하며 서양은 개인주의적인 반면 동양은 집단을 중시하며 개인보다 조화를 추구한다는 연구도 흥미롭다. 특히 1980~1990년대 미국 사회를 들썩인 자존감 열풍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얼마나 잘못된 생각으로 대중을 현혹시켰는지를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인간 잠재력 회복 운동’으로 알려진 미국 에설런연구소 프로그램의 인기는 사실 일부 정치인과 단체가 자신들의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주도한 사기와 허황이었다고 꼬집는다. 자존감이 무조건 높으면 좋은가에 대한 의문도 스티브 잡스나 도널드 트럼프 등 여러 인물들을 통해 풀어 본다. 이러한 여정을 통해 강조하는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자존감이 높든 낮든 그것은 성격 특성 중 하나일 뿐이며 어떤 자아든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일 뿐이라는 것이다. 문화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자아들이 있지만 모든 개인이 거기에 지배될 필요는 없다고, 우리는 그냥 우리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 [고든 정의 TECH+] 이제는 굴삭기 등 건설장비도 전기 충전…매연·소음 끝

    [고든 정의 TECH+] 이제는 굴삭기 등 건설장비도 전기 충전…매연·소음 끝

    10년 전만 해도 수소차나 전기차는 아직은 시기상조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및 수소 연료 전기 기술이 급격히 발달하고 환경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이제는 친환경차가 의심할 수 없는 미래의 대세가 됐습니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차 전환을 선언한 이상 10~20년 후에는 전기차나 수소차가 대신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자동차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트럭은 물론 건설기계 부분 역시 친환경, 자율주행,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주요 건설 기계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볼보 건설 장비(Volvo CE)는 작년에 소형 전기 굴삭기인 ECR25와 소형 전기 휠로더(wheel loader)인 L25를 출시하고 유럽과 미국의 소규모 공사 현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CR25는 무게 2730kg의 소형 굴삭기로 24마력 엔진을 이용해 최대 2.76m까지 굴착이 가능하며 1회 충전 시 4시간 정도 작업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20kWh로 230 V AC(16 A)규격의 일반 충전기로는 완전 충전에 5시간이 걸리나 400 V AC(32 A)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80% 충전에 5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만 일반 굴삭기처럼 쉽게 주유가 가능하진 않기 때문에 충전을 자주 할 수 있는 소규모 도심 공사에 유리합니다.L25는 48마력 모터를 이용해 시속 16km 정도로 공사 현장을 이동할 수 있으며 43마력 모터를 이용해 최대 3.3톤의 흙을 옮길 수 있습니다. ECR25보다 두 배 정도 많은 39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8시간 정도 작업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하루 작업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배터리 용량이 큰 만큼 충전 시간도 긴 편이라 가능하면 충전 인프라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현장이 유리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잦은 충전이 필요하다는 점은 건설 현장에서 불리한 요소이지만, 전기 건설 기계에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매연이 없고 소음도 적다는 것입니다. 건설 기계가 내뿜는 배기가스와 소음은 주변 행인과 주택에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합니다. 물론 현장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전기 건설 기계는 인구 밀집 지대나 도심 공사 현장에서 주변 민원을 줄이고 근로자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참고로 캘리포니아의 공사 현장에서 실제로 측정한 결과 전기 건설 기계의 소음은 디젤 엔진 기계보다 9dB 정도 낮았으며 400시간 정도 공사를 진행한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도 6톤이나 줄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친환경 건설 기계는 볼보만 만드는 게 아닙니다.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작년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와 협업해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중대형 건설기계 개발에 나섰습니다. 오랜 시간 충전이 어려운 대형 건설기계에는 배터리 대신 수소연료전지가 더 이상적인 대안입니다. 전력만 끌어오면 되는 전기 건설기계와 비교하면 아직 수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현재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미래 전망은 밝습니다. 수소 건설기계의 출시 예정은 2023년 정도입니다. 또 국내 건설기계 업계에서도 전기 건설기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하나씩 성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대형 디젤 엔진을 장착한 건설기계는 오랜 시간 소음과 매연의 주범으로 여겨졌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친환경 건설기계는 이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변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고 건설 현장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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