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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온라인서점

    미술사학자인 유홍준(兪弘濬)은 오래 전 편지 한장을 받았다.“우리 회화사 연구에 도움이 될 듯한 자료를 한부 복사하여 동봉하오니 잘 엮어서 좋은 작품을 만드심이 어떠하실지--”보낸 사람은 고서점인‘통문관’주인 이겸노(李謙魯·91)옹.지난 8월 남북이산가족 상봉때 북한 국어학자에게 55년 전 출간한 책 두 권과 원고료를 건네줘화제가 됐던 사람이다.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공간이며 서점주인은 바로 문화인으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서점은 이제 변혁의 한 가운데 있다.정보통신혁명이 주 요인이다.지난해 독일의 인터넷 구매자 가운데 53.9%가 책을 샀을 정도로 전자상거래 최대 품목은 책이다.인터넷 서점이 등장,컴퓨터에서 클릭하면외국에서 늦어도 한달 안에 책을 배달받을 수 있다.이런 온라인 책구매로 소형 동네서점이 타격받고 있다.세계 최고(最古)서점인 영국 글래스고의‘존 스미스 앤드 선’이 개점 249년 만인 지난 4월 문을 닫은 것도 온라인 서점 탓이다. 뉴욕타임스는 “연내 도서구입방식에 대변혁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한권 통째가 아니라 요리책 가운데 원하는 요리나 단편소설집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만을 살 수 있다.출판사는 전자책을 소비자에게 직판매한다.서점이 중간에 낄 여지도 없어지고 있다.판매방식의 변화는 책의 개념도 바꾸고 있다.지난 3월 미국 스릴러 작가인 스테펀 킹은 자신의 소설을 전자책으로 발간,첫날 40만명에게 팔았다.보는 책이 아니라 ‘듣는 책’도 나왔다.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컴퓨터나 다른 휴대기기 등에 다운로드 받아서 들을 수 있는책을 팔고 있다. 물론 온라인 서점에 한계는 있다.아마존은 책판매 수익으로는 생존이 어려워 자동차판매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최근 영국 경제주간지이코노미스트는 킹의 소설을 전자책으로 산 사람들이 거의 읽지 않았다고 전했다.단순한 호기심에서 샀다는 것이다.실제 전자책을 컴퓨터 화면에서 읽기에는 눈이 아프고 수백쪽을 프린트해 갖고 다니기도힘들다. 그래도 인터넷 서적판매는 기존의 대규모 오프라인 서점들에게 판매력 강화 등의 큰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최근독일의 거대 미디어그룹인 베텔스만이 내년에 한국에 온라인서점을 개설할 계획을 밝혔다.국내독자들은 지금까지 컴퓨터로 외국에 주문을 냈지만 앞으로 외국업체가 아예 국내에 온라인서점을 차린다는 구상이다.어떤 돌풍이 불지 관심사다.현재 일부 온라인 서점이 주도하고 있으나 대형서적센터는 짐짓 외면해온 책의 가격할인경쟁이 외국업체의 등장으로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외언내언] ‘피터의 법칙’

    유명 연예인 마돈나는 자신의 성공 비결과 관련해 “야심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이어 “야심을 가진 것만큼 재능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나는 엄청난 괴물이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마디로 재능도있어야 하지만 야심도 성공의 필수조건이란 결론이다. 로버트 라이트라는 학자는 ‘도덕적 동물’이란 책에서 이런 야심론을 뒷받침했다.“사회적 야심에 무관심한 유전자보다는 사회적 야심에 도움이 되는 유전자를 가진 생물이 진화과정에서 더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인간은 끊임없이 권력과 지위와 명예의 사다리를 올라가려는상향의지를 갖고 있다.이를 위한 출세학과 경영컨설팅산업도 성행한다.단순한 처신술부터 ‘친구로 가장하고 첩자처럼 행동하라’‘예측불가능한 행동을 하라’‘상대를 흔들어라’등의 마키아벨리스트적인법칙도 흔하다. 그러나 그렇게 기어오르려는 언덕 너머가 그리 찬란하지 않으며 등산한 사람이 곤두박질하는 절벽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는 데 삶의 아이러니가 있다.경영컨설턴트인 로렌스 피터는 자신이 정리한 ‘피터의 법칙’을 통해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무능력을 드러내는 수준까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또 어느 직위에서 유능한 사람이라도 다른 자리로 옮겨가면서 한계와 결점을 드러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흔히 주위에서 “비도덕적인 성직자,부패한판사,논리성이 결여된 변호사,단어도 제대로 모르는 영어교사들을 만나는 이유”를 피터의 법칙으로 설명했다. 실제 유능한 세일즈맨 출신 사장이 관리에 무능한 사례도 적지 않다.미국 소비자운동의 기수인 랠프 네이더는 미국 녹색당 대통령후보로나서면서 종래의 깨끗한 이미지가 크게 구겨졌다. 주식투자 등을 통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재산을 벌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도 장관이 되기 전의 관행대로 업계 격려금을 받았다가,또는 장관 취임 이후 드러난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각각 단명으로 끝난 장관도 있다.송자(宋梓) 교육부 장관이 취임후 국적취득시비에다 삼성전자 실권주 취득과 외국서적 표절 시비 등 과거의 악재가 잇따라 돌출돼 결국 취임 23일만에 중도하차했다.주위에서 권하고 스스로 갈망해 올랐던 자리에서 추락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피터의 법칙’때문에 야망을 접으라고 하기는 힘들다. 다만 예상외의 타격과 무능의 노출을 피하려면 높은 자리에 오르기전에 먼저 자신의 능력과 상황을 짚어볼 일이다.그런 점에서 최근 한유명교수가 “별로 아는 것이 없고 행정경험도 없다”며 끝까지 입각을 고사한 일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외언내언] 지뢰밭

    전쟁개념을 일상화하는 것이 현대인의 버릇이다.두 나라가 경제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면 ‘경제전쟁’에 들어갔다고 말한다.한 쪽을 심하게 비판하면 ‘포화를 퍼부었다’고 표현한다. ‘지뢰(地雷:land mine)’ 역시 생활 깊숙이 들어와있다.어느 부처에서 여성장관이 자주 중도하차하자 ‘지뢰밭’같은 이익단체들에 걸려 희생됐다는 분석도 있었다.‘지뢰찾기’라는 이름의 컴퓨터 게임도 있다.어느 성직자는 “인생은 지뢰밭과 비슷해 한번 잘못 밟으면인생이 망가진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삶의 불투명성을 경고했다.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만나는 사람들에게 ‘지뢰밭’을 거론한다.우리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요인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지뢰는 위장돼 미리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 점 때문에 잠재된 위험요소를 가리키는 비유로 흔히 인용된다.철이나 플라스틱 속에 폭약을넣은 방어용 무기가 지뢰이다.대(對)전차용이 가장 많이 쓰인다.무게1∼5㎏의 대인지뢰는 특히 예민해 강아지가 살짝 밟아도 터진다. 15세기경 중국에서 실전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보편화됐다. 주로 군대나 전차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일정 지역에 폭넓게 지뢰를묻어 지뢰밭을 조성한다.때로는 게릴라 부대가 적의 정규군 전력을약화시키거나 교통을 방해하기 위한 공격용으로도 사용한다.전세계에묻혀있는 지뢰는 60여개국에 1억개 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뢰 피해자는 해마다 2만6,000여명에 이르고 이중 83%가 민간인으로 추산되고있다.대인지뢰 반대운동 단체들이 지뢰 제거를 적극 주장하는 것은이런 민간인의 큰 피해 때문이다. 캄보디아에는 모두 1,500만개의 지뢰가 지천으로 깔려있다.과거 크메르루주군이 정글 곳곳에 1개 5달러짜리 싼 중국제 지뢰를 마구 파묻은 탓이다.요즘 유엔 지뢰철거반이 하루 평균 20개의 지뢰를 철거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전역에 묻힌 지뢰를 전부 없애려면 적어도 300년이 걸린다고 한다.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대인지뢰 매설지역 넓이는 여의도 면적의 334배에 이른다.탐지가 불가능한 대인지뢰는 100여만발이 매설돼 이를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만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추산된다.때마침경의선 철도 복원과 관련해 정부는 지뢰밭 제거 면적을 당초 7만2,000평에서 25만4,000평으로 늘릴 모양이다.그래도 널려있는 지뢰밭에서경의선 주변 지역은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남북화해 무드 못지않게 경제의 지뢰밭 제거도 중요하다.경제안정은 비무장지대의 지뢰밭 축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이산 상봉 후유증’ 시달린다

    8·15이산가족 상봉자들이 ‘짧은 만남,기약없는 이별’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식욕부진,불면증에 시달리거나 탈진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 상봉자들은 친목계를 만들거나 편지 왕래,면회소 설치에 대한희망 등으로 후유증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 오빠 리돈씨(71)를 서울에서 만난 이숙례씨(69·서울 강남구 청담동)는 “너무 긴장하고 울어서 그런지 목이 쉬고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큰형 박섭(朴燮·74)씨를 다시 북으로 떠나 보낸 동생 병연(炳軟·63·양천구 목동)씨도 “기다린 시간에 비해 만난 시간이 너무 짧았다”면서 “아쉬움이 너무 커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평양에서 아내 송옥순씨(75)를 만나고 돌아온 최경길(崔京吉·78·경기도 평택시 팽성읍)는 지난 18일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지독한 몸살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큰형 전덕찬씨(72)를 서울에서 만난 동생 영찬(永燦·55·성북구 장위동)씨는 “친구들과 바둑을 두거나 등산을 가는 등 일부러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면회소가 설치될 것이라는 얘기를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5명의 동생들을 만났던 장두현(張斗現·74·경기도 화성군 장안면)씨는 “혹시나 해서 북에서 동생들 주소를 적어 왔는데 편지 왕래라도 된다면 후유증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희(張貞姬·71·여·양천구 신월동)씨도 “방북 할머니들끼리 친목계를 만들어 서로를 위로하고 적십자회비도 꼬박꼬박 내며 통일을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李相壹·41)박사는 “상봉자들이 대형사고 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겪은 뒤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증후군’을 겪고 있다”면서 “충격 뒤 3일∼6주 동안 가족들이 보살피고 스스로 봉사활동 등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권유했다. 노인성 치매전문의 이강희 박사(42·강북신경외과)도 “후유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현실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뿐”이라고 충고했다. 안동환 윤창수 홍원상기자 sunstory@
  • 남북이산상봉/ 北큰아들 떠나보낸 아버지

    “오늘따라 이 못난 아비에게 회초리를 맞고 울먹이던 현석이 얼굴이 자꾸 떠올라…” 18일 오전 50년 만에 만난 큰아들 현석(顯碩·65)씨를 북으로 떠나보낸 김남식(金南植·85·서울 성북구 종암동)씨는 집으로 돌아와 허깨비같이 안방에 쓰러졌다. 감긴 눈에서는 조금씩 눈물이 흘러나왔다.간간이 긴 한숨도 이어졌다. “이렇게 허탈할 줄은 몰랐어…아무래도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현석이와 나누었던 말들이 유언 같기도 하고…” 김씨는 지난 17일 오후 현석씨와 마지막 개별상봉을 하고 숙소로 돌아온 뒤 저녁부터 밥을 먹지 못했다. 둘째아들 현기씨(顯機·61)는 “아버지가 ‘나흘 동안 아들 밥 한끼 제대로 지어주지 못했다’는 말을 되뇌셨다”면서 “이러다 몸져 누우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이 떠나는 18일 새벽까지 잠이 들지 못했다.새벽 안개가 옅게 낀 올림픽공원을 바라보며 이제 헤어질 아들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 아침 7시.울음바다가 된 워커힐호텔 광장에 서 있는 김씨 앞으로 현석씨가 뚜벅뚜벅 걸어왔다.아무 말 없이 아들을 안은 아버지는 아들의 체온을 오래도록 간직하려는 듯 좀처럼 깍지 낀 손을 풀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출출할까봐 사왔다.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 먹거라” 김씨는 빵 하나를 현석씨의 호주머니에 넣었다.아버지를 뒤로 한 현석씨의 호주머니가 불룩했다. “이제 다 끝났구나,빨리 집으로 가자”며 두 아들을 재촉했다. 집에 돌아온 김씨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20년 동안 살아온 이 집이 왠지 낯설어,현석이도 데려올걸 그랬어”라며 곧장 안방으로 향했다. 현기씨는 “아버지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걱정했다. 정신과 전문의 이상일씨(41)는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면 괴리감으로 정신적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사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거나,더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외언내언] 사이버 知日

    영국 정보가 모자라면 런던의 일본 서점에 가볼 일이다.일본상사 영국주재원 부인들이 펴낸 일본생활안내서는 특히 압권이다.이삿짐 꾸리는 방법,영국병원과 유치원 이용방법 등 일상사에 필요한 자잘한지식을 꼼꼼하게 전한다.일본어로 된 영국정원(庭園)연구서도 있다. 영어학원 가이드는 수용인원과 비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일본이세계를 지배했던 영국을 본뜨려고 애썼다는 사실을 접어두고라도 일본인들의 영국지식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아주 철저하다. 대조적인 것은 국내 대기업의 한 런던주재원의 경험이다.그는 이삿짐에 반입금지품목을 갖고 들어가다 영국세관에서 짐을 푸는 창피를당했다.어떻게 짐을 꾸리는지 사전 정보가 없었던 탓이다.실제 우리상사 주재원들은 물론 공무원들이 낸 보고서는 모두 두리뭉실한 영국 개론에 머물러 생활 정보가 태부족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일본 배우기,즉 지일(知日)열풍이 분다고 한다.일본어 공부방도 있고 한·일 네티즌간의 채팅도 가능하다.일본 영화,음악과 연예인 등의 다양한 콘텐츠도 서비스한다.일본신문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고 한글로 번역도 해준다. 특히 일본인들의 한국관심보다 우리의 일본알기가 더 열기인 것같다.무엇보다 한국의 인구당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일본보다 높은 점등한국의 정보통신혁명이 강한 때문일 것이다.이제 막 시작한 일본 문화 개방도 일본 관심을 부채질한다.이미 일본영화 ‘철도원‘과 ‘러브레터’의 국내팬 까지 형성됐을 정도이다.대학입시를 위해 제1 또는 제 2외국어로 일본어를 공부한 신세대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다만 사이버 일본 바람이 자칫 저질 일본문화를 선호하는 일회성 관심으로 흐를까 우려된다.그렇지 않아도 굽높은 구두와 헤어스타일 등 일본의 패션이 아시아를 누비고 있다.선정적인 일본만화와 일본 TV프로그램이 판치는 사태로 ‘문화 대동아(大東亞)권’이 형성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싸구려 정보에 휘말리지 말고 일본의 본질과 실상을 가려내는 일이네티즌들의 과제다.일본이 영국 정원과 일상을 연구하듯 우리도 보다 풍부해진 정보로 일본의 기본을 더 공부해야 한다.사이버시대 광복절에그것이 바로 극일(克日)하는 길일 터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유고 野 분열… 밀로셰비치 재선 가능성

    다음달 24일 대선을 앞두고 유고의 양대 야당세력이 독자적으로 대통령 후보를 냄으로써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유고 제1야당인 세르비아쇄신당(SPO)은 6일 보이슬라브 미하일로비치 베오그라드 시장을 후보로 선출했으나 다른 야당들은 불과 하루 뒤 보이슬라브코스투니차 세르비아민주당(DSS) 당수를 후보로 내세운 것이다. 유고에서는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지 않으면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물리치고정권교체를 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유고 전문가들은 지적해왔다. 최근 베타 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코스투니차 후보는 야당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43%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 28%의 밀로셰비치 대통령을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야당 후보가 둘 이상일 경우 코스투니차후보의 지지율은 27%에 그쳐 33%인 밀로셰비치 대통령에 뒤질 것으로 분석됐다.미국은 유고의 야권 분열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리처드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줄곧 유고의 야권이 통합해 단일한후보를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베오그라드 AFP 연합
  • [외언내언] 퓨전

    요리 이름이 길다.‘진귀 해삼물 모듬 내열찜’.남북한 장관급회담 대표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처음 맛본 퓨전(fusion)요리다. 전복,해삼과 게살 등에 국산 고춧가루를 뿌리고 중국산 오이스터 소스를 넣어 프랑스식 페이스트로 구운 한국·프랑스·중국 3국 혼합식이다.전채 직후나오는 수프와 생선 요리를 겸한 음식이다. 이질적인 두 가지 이상을 섞는 ‘퓨전’이란 말을 직역하면 ‘융합,융해,연합,합병’ 등을 뜻한다.시쳇말로 비빔밥이며 짬뽕식 문화다.그러면서 제3의새로운 색깔과 맛을 갖고 있다.클래식과 캐주얼을 합친 퓨전 패션이 있고 가벼운 캐주얼풍이면서 정장 스타일인‘퓨전 수트’도 나왔다.재즈와 록,파퓰러 등의 리듬이 혼합된 ‘퓨전 음악’ 또한 유행이다.인터넷 포털 서비스업체인 야후는 ‘퓨전 마케팅’을 선보였다.광고,판촉,디렉트 마케팅(DM)과 고객관리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마케팅 개념이다. 전자제품의 퓨전화는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휴대전화에 MP3 기능을 가미한 MP3폰 ▲TV에 컴퓨터 모니터를 합체한인터넷TV ▲인터넷이 가능한 냉장고가 개발됐다.빵 대신 쌀밥을 눌러 만든 라이스 버거를 먹고,초밥에 마요네즈,고추장으로 만든 파스타도 선보였다고 한다.‘퓨전’이 시대의 유행어로뜨면서 어느 곳에나 퓨전을 붙이는 경향도 있다.정확한 의미 파악이 어려운‘퓨전 골프’,‘퓨전 육아(育兒)’와 ‘퓨전 밴드’란 말까지 등장했다. 따지고 보면 우리에게 퓨전문화는 그리 낯설 것도 없다.오래 전부터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시지와 햄에다 고추장을 풀어서 부대찌개라는 한식과 서양식의 혼합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어느 장관은 우유에 밥을 말아먹고 우유에양주를 넣은 우유폭탄주도 마신다.서양식과 한식을 혼합한 퓨전 레스토랑은4∼5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퓨전 음악의 뿌리는 좀더 오래된다.마일스데이비스라는 음악가는 재즈에 록비트와 전자사운드를 가미해 60년대에 이미퓨전 음악을 선보였다. 고성장과 저물가로 요약되는 이른바 미국의 ‘신경제’ 비결은 바로 퓨전에서 나온다는 주장도 있는 모양이다.각종 인종과 문화가 섞이면서 미국 사회가유연하고 강한 힘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퓨전은 A도 아니고 B도 아닌 형태를 모색하는 변증법적인 과정에서 생긴 제3의 창조물이다.또 각각 다른 문화가 세계화와 디지털화의 바람을 타고 더빠른 속도로 섞이면서 탄생한 융합문화이다.개별문화의 특성과 주체성을 잃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잉반응이다.고유문화도 지켜야겠지만 문화와 문명은서로 섞여야 발전하고 새로운 꽃도 피울 수 있는 법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외언내언] 인재경영

    세계 최대의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사장 겸 최고영업책임자 조세프 갈리(41)가 지난달 25일 다른 회사로 가기 위해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뉴스가 알려지자 아마존 주가는 한때 10%나 폭락했다.‘지식=회사자산’이란 점에서 인재의 유출은 바로 기업가치하락으로 연결되는 풍토를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인재가 중요하다는 발상이 요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국내의 한 그룹은 수년전 경영이념의 첫째 항목으로 “우리 회사는 바로사람이다”고 내세웠을 정도이다.다만 경영의 아이러니는 인재중시의 경영방침 속에서도 감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기그룹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 잭 웰치는 대량 감원을 여러번 단행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그러면서도 그는 유능한 인재 발굴을 경영의 최대 성공요인으로 꼽았다.‘능력이 달리는’ 과잉인력을 정리하면서도고도의 집적된 지식을 가진 소수정예주의를 추구하는 것이다.따라서 경영자들간에는 “유능하지 못하면 교체하라”는 사고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다.유능한 인력을 채용해 교육과 훈련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그리고탈락자는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경영방식이 국내에도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올들어 국내 대기업들에서 ‘붙들고 싶은’ 인재가 줄줄이 나와 벤처기업으로 향한다는 사실이다.벤처기업들간에는 또 우수인력 쟁탈전이 벌어졌다.인재의 유출방지와 스카우트가 기업들의 최대 과제가 됐다.기업들은 스톡옵션을 주고 월급도 올려주었지만 돈만이 인재를 잡아놓는 보상은 아니라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인 모양이다. LG경제연구원은 2일 미국 100대 기업의 분석을 통해 “종업원들이 분야별로역량을 발휘하는 인재경영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인재 확보와 유지의 4가지 비결을 들었다.첫째 존경과 신뢰가 배어있는 조직운영,둘째 성과와 연계된 보상의 확대,셋째 일과 삶에 대한 균형있는 배려이다.마지막으로 통찰력과 부하직원을 다스릴 줄 아는 정서적 지능을 갖춘 상사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한 것은 인상적이다. 실제 유럽 소재 한 다국적 기업의 중간관리자 1만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가 리더에 대한 불만족 때문이라는 결과가 있다.인재경영은 바로 리더의 개혁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또 최근 경영학 신간을 출간한 존 미클스웨이트 등의 충고도 들을 만하다.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해왔던 고용주들은 인재 부족으로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며 “회사는 이제 모든 형태의 근로자들을더 존경심을 갖고 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외언내언] 점심 폭탄주

    주역 연구가 초운 김승호는 “술을 마시면 머리 속의 신(神:생각)이 일어나 이것이 정(精:감정)으로 발한다”고 말했다.그는 술을 마셔도 생각과 감정을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몸에 좋다고 말했다.실제 이런 절제는 쉽지 않다.고려시대 유생들은 술을 즐겼지만 절도가 없어 술의 예의를 정한 ‘주례(酒禮)’가 등장했을 정도였다.조선시대 세종은 전국에 술을 삼가라는 경고를 내렸다.그 경고문 가운데 신라는 포석정,백제는 낙화암 등 각각 술자리 장소에서 망했다고 지적한 대목도 있다. 요즘은 한술 더 떠 술은 ‘자제를 무너뜨리는’ 수단으로 이용된다.스트레스를 풀고 벽도 허물자는 것이다.이왕이면 ‘빨리 빨리’ 취하자고 폭탄주를 애용한다.가난한 미국 항구노동자들이 단시간내 취하려고 마신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가 국내에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도 100년전 혼돈주(混沌酒)라는 폭탄주가 있었다.혼돈주는 반사발의 막걸리에 소주한잔을 섞은 잡탕주로 ‘자중홍(自中紅)’으로도 불렸다. 사회 지도층부터 서민까지 즐기고 종류도다양한 점에서 한국은 가히 폭탄주의 원조(元祖)국으로 자처할 만하다.맥주잔에 따른 맥주에 ‘뇌관’에 해당하는 작은 양주잔을 넣은 정통폭탄주로 성이 차지 않아 소주잔을 넣어 천천히 가라앉히는 ‘타이타닉주’,맥주잔에 적포도주와 중국 백주를 넣은 ‘드라큘라주’등 종류가 다양해졌다.마시는 방법에 따라 ‘물레방아주’‘충성주’‘회오리주’ 등 30여가지는 된다. 주류협회가 폭탄주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육군 참모총장이 10여년전 폭탄주 추방을 벌였어도 폭탄주는 건재해왔다.오히려 점심식사 시간에까지 번지고그 유탄으로 ‘사상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전 대검공안부장이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실을 터뜨려 풍파를 일으켰는가 하면 한 검사의 여기자 성희롱도 점심 폭탄주가 발단이었다.환경부 산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은 지난 26일 출입기자들과 점심식사에서 폭탄주를 마신후 여성 환경부장관과 여기자를 안주삼아 거론하다 또 구설수에 올랐다. 외국에는 점심시간이 별도로 없는 회사도 흔하고 직장인들은 간단한 샌드위치로 때우는 현실에서 점심식사 폭탄주는 극히 한국적인 현상이다.폭탄주를마시고 일을 열심히 하기는 힘들테고 한낮에 퍼져 쉬는 근무 리듬일 것이 뻔하다.더욱이 밤의 접대문화가 대낮에도 성행한다는 증거로 일반 국민들에게도 위화감을 주기에 충분하다.학주(學酒:술의 진경을 배움)와 낙주(樂酒:술과 더불어 자적하면서 마심) 등의 주선(酒仙)은 못될지언정 대낮에 술마시고 주책부리다 패가망신하는 사태가 거듭되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경로당서 60대는 ‘어린이’

    “예순살 먹은 사람은 애야.여긴 죄 이른살,여든살이거든” 이용자의 90% 정도가 70대 이상일만큼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고령화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상당수가 화투놀이 등으로 소일하는 등 전반적으로바람직한 경로당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송파구(구청장 李裕澤)가 최근 관내 115곳의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용실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경로당을 이용하는 연령층은 70대가 54.3%,80대가 32.3%로 나타나는 등 70대 이상이 전체의 89.3%나 됐다.반면 60대는 10.7%에 불과해 이용자들이 고령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노인들이 경로당에서 주로 하는 일은 담소·대화가 44.4%로 가장 많았으나 화투놀이도 이와 비슷한 42.4%나 돼 전반적으로 건전한 경로당문화가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은 희망하는 경로당 운영프로그램으로 건강관리(42.1%),취미·오락(32.0%),용돈벌이(21.9%),봉사활동(4.0%) 등으로 답했다. 또 노인들이 경로당을 이용하는 이유로는말동무가 없어서(88.8%),갈데가없어서(7.3%),자식들 눈치가 보여서(1.0%) 등으로 나타났다.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성비는 여자가 65.6%로 남자의 2배나 됐다. 한편 노인들은 한달에 보통 10만원 이하(63.4%)의 용돈을 쓰고 있으며 용돈제공자는 대부분이 자녀(8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억기자 jeshim@
  • 오존경보구역 차량 2부제 실시

    앞으로 서울시내에 오존경보가 발령되면 차량 2부제가 실시되고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이 가해진다. 서울시는 27일 시간당 오존농도가 0.3ppm 이상일 때 발령되는 오존경보시 자동차 사용제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차량 2부제등을 담은 '자동차운행 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오존경보가 발령되면 발령지역 안에서는 비사업용 승용차와 10인승 이하의 비사업용 승합차는 차량번호 끝자리를 홀·짝수로 나누어격일제로 운행을 금지하는 차량 2부제를 따라야 한다. 위반할 때는 대기환경보전법 규정에 따라 검찰에 고발돼 최고 2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차량 매연가스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시간당 오존농도가 0.12ppm이상일 경우 발령되는 오존주의보가 매년 10차례 정도 내려진 적이 있으나 오존경보가 발령된 적은 아직까지 없다. 조례안은 이와 함께 오는 10월 20∼21일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기간과 2002년 5월 31일∼6월 30일 개최될 월드컵축구대회 기간중 서울시 전역에서 차량2부제를 실시하고 위반시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 차량이나 긴급자동차,외교 및 보도용자동차는 2부제에서 제외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는 건국 이래 가장 많은 25개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이들의 정상적인 이동을 위해서는 교통통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외언내언] 춤바람

    춤은 희로애락을 말없이 표현하는 몸의 언어이다.격렬한 춤의 환희는 춤추는 사람만이 안다.춤도 가지가지이다.의식(儀式)적인 궁중춤과 함께 종교적인 의미가 강한 승무가 있다.요즘의 힙합이나 ‘도리도리춤’(테크노댄스)은스스로 흥겨워 추는 춤인 반면 가혹한 현실을 잊으려는 중국 조선민족의 ‘아박춤’도 등장했다. 우리나라 양반들은 춤을 보는 것에 만족했지만 서민들은 일하면서 춤을 즐겼다.그나마 춤은 근대화 이후 서민생활에서 멀어져 갔다.영화에서 보듯 마을축제에서 스스럼없이 춤을 추고 즐기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춤은 밀실로퇴행했다. 제비족들이 카바레나 댄스홀에서 “사모님,한곡 땡길까요”라며장바구니 든 아낙네에게 접근,농락의 대상으로 삼을 때 춤을 활용했다.‘춤=탈선’이 연상될 정도이다.1955년 바람둥이 박인수가 70여명의 미혼여성을유혹한 것처럼 춤은 늘 ‘정신나간’ 소수의 오락이었다.관광버스에서 뛰며춤추거나 야외에서 한판 춤을 추는 주부나 할머니는 우선 여론의 비난 대상이 되어왔다. 70년대 이후 탈춤과 판굿이등장,‘민중’들의 생활에서 일과 춤의 일치를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대학가 축제때 등장한 포크댄스는 그저 파트너를만나 즐기는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지난 87년 6·29때와 이한열군 장례식때서울대 이애주 교수가 춘 ‘시국춤’ 또는 ‘바람맞이춤’이 강한 인상을 주었지만 역시 ‘보는 춤’에 머물렀다.일부 평론가는 “과연 그것이 춤이냐”는 논란을 제기했다.운동권 대학생들이 서로 엉덩이를 부딪치는 ‘해방춤’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그런 과거와 비교하면 요즘은 춤의 해방시대를 맞은 듯하다.대학에 사교춤강좌가 개설되고 아무리 노래 잘하는 가수들도 춤 못추면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이다.DDR(댄스댄스 레볼루션)란 오락기가 춤 열풍을 불러오더니 전지현 등 춤 광고로 일약 벼락같이 출세한 모델도 줄짓고 있다.일본영화 ‘쉘위 댄스’처럼 중년 남자들도 춤을 배우고 학교 교사들은 춤에 운동성격을가미한 스포츠댄스를 배워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래도 춤은 아직 한국인의 생활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있다.대부분 홀로스트레스 풀거나 무대예술로 감상하는 수준일 뿐이다.어쩌다가 공적 모임에서 춤이 등장하면 최근 육군 장교 부부동반 모임처럼 성추행 시비까지 일어날 정도로 생활에서 춤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춤종류도 왈츠,퀵스텝,삼바에다 남미계통의 살사와 재즈 댄스로 다양화되고 있지만 외국바람만강하다.우리 고유의 탈춤과 민속춤은 보급과 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은 탓에뒷전에 밀리고 있다.현재 춤바람은 정말 방향이 빗나가는 것인지 모른다. 이상일 논설위원.
  • [이상일 칼럼] 의사들의 독과점적 집단행동

    의료 대란의 파장이 간단히 수습될 것같지 않다.이제 의·약업계의 밥그릇싸움에서만 볼 게 아니다.주목해야 할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의사들의 전례없는 집단 폐업 사태는 새로운 강력한 ‘집단이기주의’의 막강한 힘을 실감하게 했다.둘째 의사들의 독과점적 행동을 견제·대체할수단을 우리사회가 갖고 있지 않다는 뼈저린 인식이다. 이땅에서 어느 직종과 노조가 그렇게 강력한 결속력을 과시하고 전국적으로충격을 줄 수 있을까.이제까지 동네에서 환자손님을 끌기 위해 서로 경쟁을벌이는 줄만 알았던,고도의 전문인인 의사들이 노조도 아닌 ‘의료협회’라는 느슨한 조직 지침에 그렇게 똘똘 뭉칠 줄은 몰랐다.환자와 그 가족들의심정으로는 의사들의 폐업신고를 모두 수리해버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폐업한 의사들이 정말로 다시는 개업하지 못하게 막고 다른 업종으로 전업하도록 ‘도와줬으면’싶을 것이다. 문제는 의사들의 절대다수가 폐업에 동조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의사들의 대량 폐업을 방관할 경우의 대안이 별로 없다는 데 있다.국공립 병원과보건소로 이런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견제하기에는 절대 역부족이다.더욱이국공립 병원의 의사들까지 동조하는 의사폐업사태는 재벌처럼 지배적인 독과점적 사업자의 행동이 되고 있다.의사들이 똘똘 뭉쳐 ‘본때를 보이자’고마음먹으면 지금처럼 나라가 마비될 수밖에 없다. 의사들의 찰떡같은 단결은 의약분업안을 강행하려는 정부와,의사들과 이해가 완전 상반되는 약사업계 등 두 ‘주적(主敵)’을 겨냥한 데서 나온 것이다.여기에는 한마디로 약의 조제권을 약사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전문직으로서의 의사들의 자존심이 발동했다.또 ‘의료수가가 낮아서 병원수지를 맞출수 없다’‘의사들이 계속 약의 판매권을 쥐겠다’는 이해타산도 짙어 보인다. 의사들 주장대로 의료수가를 올리고 처방전료를 현실화하면 현재 의료계의문제가 해결될까.그렇지 않아도 우리 국민들은 항생제를 밥먹듯 하는 바람에항생제내성률이 선진국보다 높은 오명을 쓰고 있다.병원에서 환자에게 처방하는 의약품수도 세계보건기구(WHO)기준인 1∼2종보다 2∼3배나 많다고 한다. 실제 동네 병원에 가면 하찮은 감기라도 환자를 매일 들르게 하고 약을 듬뿍 쥐어준다.의사들은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불친절하다는 불평도 적지않다. 물론 낮은 수가로는 친절한 서비스도,충분한 진료도 어렵다는 지적에는 일리가 있다.그러면 의보수가와 처방료를 올려주면-달리 말해 환자 1명당 돈을더 지불하면-의료 서비스가 개선될까. 우리 국민들은 버스와 택시 요금을 올릴 때마다 내건 서비스개선이 요금인상후 도무지 좋아졌는지를 실감하지 못한다.현실 경제에서 쌀가게가 너무 많이 생겨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쌀값이 내려가지 않으며 더욱이 쌀가게가 담합할 경우 도리어 올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의보수가 조정은 현재 수준에서 실제 조제약값과 의사들의 수입이 얼마인지따져본 후 결정해야 한다.의사들의 엄살은 아닌지,의보수가를 올림으로써 망해도 당연한 경쟁력없는 병·의원들을 구제하는 역효과를 낳지는 않은지 정부는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 보건소 등 국공립 의료서비스의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지금처럼 자영업형태의 병·의원에 국민의 건강을 전적으로 맡겨놓다가는 국민을 볼모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언제고 재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는 후진국 수준인 국민의료체계의 정비에 투자해야 한다.동네병원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국공립 의료 서비스 개선과 확장에 역점을 두는것이 옳다.또 국공립 병원 의사들이 폐업에 참여하는 행동의 문제점도 관계기관들은 따져봐야 한다.의료업계를 또다른 개혁의 대상으로 놓고 문제를 볼필요가 있다.의사들의 독과점적 행동에는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집단 행동의 파장이 크고 경제논리로 견제할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 민방위훈련 재난대비 전환

    민방위훈련이 확 달라졌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분위기가 조성되자 민방위훈련이 기존의 공습대피에서 풍수해대비로 바뀌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오후 2시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 계곡.이곳에서는 집중 호우로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나 야영객들이 위급한 사태를 맞는 상황을 설정,관광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풍수해 대비훈련이 실시됐다. 뱀사골 계곡은 98년 폭우로 야영객 7명이 실종되고 107명이 고립되는 재난사고가 발생했던 지역. 이날 훈련은 한시간에 24㎜의 폭우가 쏟아져 뱀사골 계곡에 설치된 자동경보기에서 대피 사이렌이 울려퍼지자 대원들이 야영객들에게 긴급 대피를 시키는 것으로 시작됐다. 119구조대 등은 군헬기는 물론 각종 인명구조장비를 갖춘 채 고립된 야영객 및 익사자를 긴급 구조하는,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뱀사골 내령마을 민방위대원 등 지역 주민과 남원시 민방위대원 등이 참가,재난사고없는 안전한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과시했다. 전북도는 98년사고 이후 6억8,000만원을 들여 지리산 뱀사골과 달굴 계곡에 경보기 9곳,우량기 5곳,감시소 2곳 등을 설치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한 비상동원 체제를 구축했다.경보기에서는 10분간 강우량이 4㎜ 이상일 경우 경계경보를 울리고,6㎜ 이상일 경우 대피경보를 발령한다. 한사성(韓思聖) 전북도 비상대책과장은 “남북 화해·협력시대 민방위훈련은 풍수해 대비훈련 등으로 점차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사고없는 지리산을 만들기 위해 풍수해 대비훈련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이상일 칼럼] ‘세금 올리지 뭐’

    한 프랑스 시사만화는 익살을 떨었다.“부자만 자동차를 굴릴 때는 다들 호기심을 갖고 봤다.가난한 사람들이 자동차를 몰고 나오자 도로가 꽉 막혀 ‘재난’이 된다.”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은 이 만화처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기름을 소비해 문제라는 식의 인식을 깔고 있는 게 아닌가 종종 의구심이 든다.흔히 정책 결정자들과 연구원들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면 ‘세금과 값을올려야 한다’고 말한다.가격과 세금이 인상되면 소득이 빠듯한 계층은 자동차를 덜 타게 되고 그래서 교통난과 과소비를 해결한다는 구상이야 형식상나무랄 데는 없다. 다만 국내 휘발유 가격이 과연 더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아직도 저가인지는따져봐야 한다.국내 리터당 휘발유 값은 요즘 사상 최고치이며 5월 기준 1,219원은 일본(1,028원)·독일(1,092원)은 물론 스페인(869원) 등 다른 비산유국보다 단연 높다.다만 국내 액화천연가스(LPG) 값은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아 대폭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한발 물러서 가격을 보자.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득은 8,500달러로 일본의5분의 1,독일의 3분의 1이며 스페인(1만4,000달러)보다 낮다.소득수준으로볼 때 우리가 느끼는 휘발유의 체감비용은 일본과 독일보다 각각 5배와 3배나 높은 셈이다.따라서 휘발유 값은 스페인 수준으로 내리고 LPG는 현재 가격이 적정하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국내 기름 값이 그렇게 비싼데도 기를 쓰고 사용하는 이유를 모두 과소비로 돌릴 수는 없다.대중교통망이 시원치 않고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는 계층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이런 사정이라면 ‘자동차를덜 타게 만드는’ 정책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 큰 고통을 준다.더욱이 1가구 1자동차가 거의 필수품화됐는데도 소형차 보유 세금은 서울 강남 40평 아파트의 재산세 등 보유 세금에 버금갈 정도로 무겁지 않은가.환란후 1가구 2자동차에 매기던 중과세를 철회해 고소득층의 소비를 부추켜 놓고 이제 와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겠다는 발상도 어쩐지 어설프다. 걸핏하면 에너지 절약 대상을 자동차와 가정으로 삼는 것도 낡은 발상이다. 자가용 차의 기름 소비량은 국내 전체의 10%도 안되며 가정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18%에 불과하다.사실 에너지를 대량 사용하는 것은 산업부문이다.여기서 줄일 수 있느냐가 문제 해결의 열쇠다. 일본이 지난 73년 오일쇼크때 대응한 방식을 되돌아볼 만하다.당시 일본은에너지 소비의 60% 이상이 산업용이라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양적인 절감 대신 생산 단위당 에너지 소비절약에 돌입했다.즉 철강과 화학 등 소재산업에서 제품의 수율(收率)을 높이고 강판이나 정밀화학 제품에서는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했다.일본 산업의 특징이 된 ‘경박단소’(輕薄短小)와 기계제품에 전자기능을 가미한 메카트로닉스가 정착된 것은 오일쇼크 대응과정에서였다.오일쇼크 10년후 국민총생산 1단위당 일본의 석유 소비량은 10년 전의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30년전 일본처럼 산업의 에너지 소비량이 과대하다.경유가격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싼 바람에 기업들이 에너지 다(多)소비 설비를 바꾸는 데 소홀했는지 모른다.물가걱정과 수출경쟁력 약화 때문에 늘 기업의엄살을들어주면서 우리는 기업의 에너지 과소비를 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제 산업용 설비 및 자동차와 보일러 등 석유사용 기계의 에너지 효율을 체크하고 이를 높이는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전기·석유의 생산과정과유통과정이 비합리적이어서 값을 높이는지 여부도 짚어볼 사항이다.산업용설비 개선과 에너지 유통 체계를 합리화하지 않고 걸핏하면 눈에 보이는 자동차와 휘발유의 세금과 가격인상만 거론하다가는 언젠가 소비자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에너지 정책은 큰 줄기를 잡아야지 잔가지에서 헤매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상일 논설위원.
  • 임시의장 金令培의원으로 가닥

    16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는 국회 본회의 ‘사회봉’은6선의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 차지가 됐다.‘치열한 경합’(?)의결과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단 구성시 의장직무대행은 출석의원 중 최다선의원이,최다선의원이 2명 이상일 때는 그 중 연장자가 맡게 된다.국회법에는 의장직무대행으로 돼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임시의장으로 통용된다. 따라서 임시의장은 9선으로 최다선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몫이다.그러나 김 명예총재는 이를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선수(選數) 2위인 8선의 민주당 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에게 차례가 돌아갔으나 이 고문 역시 여권의 의장후보인 까닭에 불공정 경선 시비를 우려,사양했다. 그 다음 대상은 7선의원.하지만 원내 7선의원이 1명도 없어 6선의원들에게기회가 주어졌다. 여야 통틀어 6선은 민주당 김영배(金令培·68) 상임고문,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62)김영구(金榮龜·60) 의원,자민련 김종호(金宗鎬·65) 총재권한대행 등 4명.이한동(李漢東·66) 총리서리까지 합치면 5명이다.대부분 의장단후보로 거론됐거나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다.2명 이상일 때는 연장자가 맡는다는 규정에 따라 32년생인 김영배 고문이 의장석에 앉게 됐다. 강동형기자 yunbin@
  • 오존층 파괴 이대로 안된다

    *발생 경위·수도권 주의보 현황.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인체에 해로운 오존(O₃)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오존은 자동차 배출가스 중의 질소산화물(NOx)과 탄화수소(HC),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햇빛과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오존은 자동차가 많은 대도시,특히 수도권에서 많이 발생한다. 오존 오염도가 1시간에 0.12ppm이상일 때는 주의보,0.3ppm이상일 때는 경보,0.5ppm이상일 때는 중대경보가 각각 내려진다.오존주의보는 1∼2시간 안에해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길게는 5시간 동안 계속되는 수도 있다.또 하루에 2차례 이상 내려지는 경우도 있으며,구름이 낀 날도 햇빛의 양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오존이 활발하게 발생한다. 주의보는 특별시와 광역시,수원·안양·부천·안산·성남·과천·구리·의정부·광명 등 경기도 9개 시,충북 청주 등 9개 시·도 17개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다.95년 서울에서 처음 실시된 이래 경보와 중대경보는 내려진 적이없다. 주의보는 대개 5∼8월에 발령된다.그러나 9월에 발령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심지어 가을철인 10월에 내려지는 경우도 있다.서울 방학동은 98년 9월13일에 주의보가 내려졌었다.99년에는 9월2일 인천시 석남·숭의·구월동과 부천시 내동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주의보는 95년부터 97년까지는 6·7월에 처음 발령됐으나 98년과 99년에는 5월 하순에 내려졌다.98년에는 5월21일,99년에는 5월22일 발령됐다.올해는 5월25일 수원과 과천에 처음 발령됐다.날씨가 점차 더워짐에 따라 6월부터는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는 횟수가 늘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95년부터 99년까지 35일 동안 모두 58차례 주의보가 발령됐다. 35일 중 32일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고 바람이 초속 2m 이하인 상태에서 발령됐다.오존 농도는 기온이 높을수록 올라가지만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대기가 정체되면 더욱 높아진다.부산·인천에서도 대부분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바람이 초속 2m 이하인 상태에서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은 도봉구 방학동,성동구 성수동 등 동쪽 지역에서 주의보가 자주 발령된다.이들 지역은 반포·잠실등 강남에 비해 자동차 통행량이 상대적으로적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오존 농도가 낮을 것처럼 보인다.특히 방학동은주변에 산이 많아 공기가 더 맑다고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바람이 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어 반포·잠실 등 강남지역의 대기 오염물질이 유입되기 때문에 여름철 오존 농도는 강남지역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오존 측정기를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곳에 설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 문호영기자 alibaba@. *오존 어떻게 줄일까. 여름철 오존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는 등 에너지사용을 줄여야 한다. 오존 저감을 위해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을 소개한다. ■대중 교통수단 이용하기 자가용을 이용하면 버스를 탈 때보다 질소산화물(NOx)은 1.3배,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11배 더 많이 배출된다.또 지하철을탈 때보다 NOx는 3배,VOCs는 무려 650배나 더 많이 배출된다. ■정기적 자동차 정비하기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정비하면 VOCs가 65% 감소한다.또 연비가 8∼12% 향상돼 연료비도절감된다. ■과적 및 연료공급장치 조작 안하기 화물을 최대적재량보다 30% 더 실으면VOCs는 7%,NOx는 4%,매연은 50% 더 발생한다.또 출력을 높이기 위해 연료공급장치를 조작해 공급량을 10% 높이면 출력은 5% 증가하지만 매연이 39%나더 배출된다. ■불필요한 공(空)회전 안하기 자동차 1대가 하루 5분씩 공회전을 하면 연간6,000t의 오염물질이 추가 배출된다.여름철 적정 공회전 시간은 15∼30초. ■타이어 적정 공기압 유지하기 타이어에 늘 적절한 공기가 들어 있으면 연비가 8∼10% 향상돼 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한다. ■자동차 에어컨 사용 자제하기 여름철 3개월 동안 에어컨을 2단으로 켜 놓으면 배출가스 중의 오염물질이 7,000t 더 배출된다.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에 주유하기 기온이 낮고 햇빛이 따갑지 않은 아침·저녁에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면 연료비가 2%(40ℓ 주유할 때 약 1,000원)절감되고 VOCs 배출도 최소화할 수 있다. ■유성 페인트 및 스프레이 사용 안하기 유성 대신 수성 페인트를 사용하고,페인트 칠을 할 때 스프레이 대신 붓이나롤러를 사용하면 VOCs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경제속도 유지하기 경제속도(시속 60∼80㎞)로 운전하면 연료비를 10% 줄이고,배출가스 중의 오염물질 양도 감소시킬 수 있다. 속도를 갑자기 높이거나 줄이면 연료 소비량이 20% 증가한다. *정부 대책은. 오존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여름철에 자동차 통행을 억제해배출가스 양을 줄이면 된다.그러나 자동차 통행을 억제하기란 매우 어렵다. 공장과 세탁소 등이 오존의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배출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어렵다.대부분 영세 업소이기 때문에 업소마다 VOCs 억제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환경부는 99년 자동차 351만여 대를 점검해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초과한 8만여 대를 적발하는 등 매연 단속을 통해 오존 오염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자동차 배출가스의 양을 줄임으로써 그 안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과 탄화수소(HC) 배출을 감소시키자는 것이다. 아울러 자동차 주유 및 세탁은 가급적 햇빛 강도가 낮은 저녁에 하고,오존발생량이 많은6∼8월에는 건물·자동차를 칠하거나 도로를 포장하는 공사를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세탁 및 자동차 도장(塗裝) 등 VOCs를 배출하는 7개업종은 올 연말까지 억제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경유 시내버스 2만 대를 2007년까지 공해가 적은 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2002년부터 정유회사로 하여금 휘발유의 벤젠 함량을 4%에서1.5%,경유의 황 함량을 0.05%에서 0.043%로 낮추도록 했다.자동차 연료의 품질기준을 유럽연합(EU)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올해 수도권 4곳을 비롯해 200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 38곳에 미국의 광화학평가측정망(PAMS)을 설치,오존의 생성 과정과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규명할 방침이다. 그러나 오존을 줄이기 위한 이같은 계획은 자동차 소유자를 포함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 없이는 달성되기 어렵다.매연 단속을 엄격하게 실시하면오존 오염이 줄기는 하겠지만,국민 생활과 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여름철에 페인트 칠과 도로 포장을 자제하도록 하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문호영기자. *인체 미치는 영향은. 오존은 성층권 오존(지상 15∼50㎞)과 대류권 오존(지상 15㎞ 이내)으로 나누어진다.성층권 오존은 피부암과 백내장 등을 일으키는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를 지키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그러나 대류권 오존은 눈을 자극해 시력을떨어뜨리고 두통·기침 등을 유발한다. 오존은 농도가 0.02∼0.05ppm 가량 되면 냄새를 맡을 수 있다.0.1ppm이 넘으면 갈증을 느끼며,0.5ppm 이상으로 농도가 높아지면 코·목·입을 자극한다. 오존에 노출되면 기도가 수축돼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두통·기침 같은자각증세가 나타난다.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오존주의보가내려지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존은 사람 뿐 아니라 식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미국의 연구에 따르면0.35ppm의 오존 농도가 1주일 중 5일,그리고 매일 3시간씩 20주(週) 동안 지속되면 밀 수확량이 43∼57% 준다. 시금치도 오존 농도 0.13ppm의 상태가 매일 7시간씩 38일 동안 이어지면 수확량이 28∼56% 감소한다. 콩과 토마토는 0.4ppm의 오존에 2시간 이상,귤은 10일 동안 계속 노출되면생장에 심각한 장애가 나타난다. 오존에 의한 식물 피해는 기상 상황,식물 자체의 유전적 특성 및 나이,식물의 병 및 해충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잎에 회색 또는 갈색 반점이 생기고,잎 자체가 누렇게변하는 황화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오존으로 인한 식물 피해는 40년대 중반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관찰됐으며,50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농촌지역의 오존 오염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때문에 여름철 오존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호영기자
  • [이상일 칼럼] 시장과 정부

    경제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가니 아이로니컬하게도 정부 개입을 축소해야 한다고 아우성치던 측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의 실패’ 때문이라지만 어찌보면 시장은 이제부터 반응하는지 모른다.큰 충격을 견딜 각오만 한다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 처리하는것이 요동은 커도 정상궤도 회복은 빠른 장점이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정부는 소방수로 금융불안을 끌 채비를 하고 있다.나설 바에는 단칼에 불안의 핵을 제거해야 한다.과욕을 부려 실수를 저지르지 말고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제2의 경제위기설의 진원지는 ‘금융기관을 못 믿겠다’는 것인만큼 저축자들의 불신을 누그러뜨려야 한다.올들어 40조원 이상이 빠져나간 투자신탁회사나 취약한 은행의 사정은 심각하다.현재 부실에 대한 의심도 큰데다 내년부터 원금 보장 예금한도가 2,000만원으로 축소되면서 금융기관을 잘골라야 원금 날리지 않는다는 저축자들과 시장의 판단이 작용,돈의 대이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자금이 이동하면 부실금융기관은 문을 닫는 상황으로 몰릴지도 모른다.그외 국제수지 흑자폭 축소,미국의 금리인상과 기름값상승 등의 악재는 옆에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우사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금융기관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서 2년전 정부가 돈을 대줘 ‘정상화된’ 은행들의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이런 뒤엉킨 상황은 외형상 97년 환란 직전과 비슷하다. 3년전 경제위기를‘외환위기’‘은행위기’ 또는 ‘금융위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지만한국은행은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과 종금사에 빌려준 돈을 급히 회수한데 따른 일종의 ‘자금인출사태’로 분석하고 있다. 당시 위기의 발단은 외국인의 자금회수인 반면 요즘은 국내 거주자의 예금인출사태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그 배경은 기업대출과 금융기관 부실인 점에서 같다.현재 위안이 된다면 850억달러의 넉넉한 외환보유고가 있는데다 외국 금융기관의 동요가 아직 없는 점이다. 제2경제위기설의 수습은 무엇보다 저축자들이 금융기관을 믿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부는 너무 구체적인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대충이나마 공적자금 투입의 규모와 시기를 빨리 확정해 강력한 수습 의지를 보여줘야한다.지금까지 정부는 ‘선(先)구조조정,후(後)지원’이라며 은행의 과다한공적자금 요구에 제동을 걸었지만 이제는 수순을 바꿔야 한다.즉 공적자금을먼저 지원하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자생력 없는 금융기관을 빨리 퇴출시켜 곪은 데를 치료해야 시장도 살아날 것이다. 정부의 역할은 이런 선에 머물러야 한다.금융기관의 합병이나 구조조정에는나서지 말 일이다.일부 취약한 은행들이 백기를 들고 시장의 힘에 밀려 자발적으로 합병을 원할 때까지 놔둘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과거 정부가 나서 강제 합병한 기업치고 끝이 좋은 기업이 별로 없다.더욱이 강제 합병은 노조와 종업원의 반발을 불러 합병 후 구조조정도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 ‘합병해서 규모를 키워야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정부의 논리도재검증해봐야 한다.국내 최대래야 외국은행의 20분의 1인 국내 은행의규모로는 합쳐도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덩치가 못된다.그저 금융기관들의 내실을 다져 국내시장을 잘 방어하는 선에 만족해야 한다. 행여 기관투자가를 동원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말 일이다. 지난 2년간 정책결정자들은 주식물량을 과다공급하는 길을 터준실책을 범했다.앞으로 무리한 수요 창출보다는 기업의 무분별한 증자 러시에제동을 걸어야 한다. 정부는 어설프게 칼 들이댔다가 덧나게 해서 ‘정부실패’까지 자초하지 말고 ‘시장경제원칙’을 중시했으면 싶다.상당기간 시장의 진통은 경제 성숙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 [이상일 칼럼] 빗나가는 과외대책

    복잡한 문제를 적당히 넘어가는 방법은 먼저 “구조적인 결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면 된다.일본경제평론가 가네모리 구보는 “‘구조’란 말을쓰면 뭔가 그럴듯하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무능을 위장하는 수단도있다.미국 저널리스트 로렌스 피터는 ‘지엽적인 문제를 이슈화한다.위원회를 소집하고 오래 검토한다’고 비법(?)을 전했다.그는 교사로 일하던 첫해에 목격한 학교의 실망스런 경험을 토로했다.“예컨대 교육감은 서류 제출시점에만 관심을 가졌다.‘트레드웰’이라는 교장은 학교 안 보행규칙의 엄격준수 등 사소한 문제에 집착했다” 망국병이라는 과외의 해결 방향이 위에서 든 예대로 거창한 명분이나 지엽적인 문제로 기울어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학급당 인원 축소’와 ‘학벌사회의 시정’ 등 원론에서 맴도는데다 ‘고액 과외처벌과 자금출처 조사’ 등 피상적인 해결책도 적지 않은 탓이다.사실 학급인원이 꾸준히 줄었는데도 과외는 여전하며 사회의 학벌 중시 풍토가 사라지기는요원해 보인다.중학교와 고등학교시험을 없애고 학교평준화를 시도했지만 과외는 성행했다.따라서 진단이 틀렸거나 교육행정가가 모르는 다른 요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겁줘서 과외를 못하게 한다는 시도도 미덥지 않다. 공식적으로 금지된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성행한 과외의 내성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무엇보다 대책은 과외의 공급측면보다 그 수요의 제거와 완화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외국은 과외가 적다.왜 그런가.첫째 외국의 학교공부는 한국보다 아주 쉽다.과외를 구태여 할 이유가 없다.둘째 지진아 프로그램이 학교에있다. 영국 런던의 한 초등학교는 영어지진아인 한국 꼬마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는 할머니 보조교사를 붙여 주 3일간 영어를 집중(무료로)지도했다.물론영국 교육도 문제는 있다. 영국 초등학교 보조교사를 하는 50대 중반의 아니타는 “공립학교에는 규율이 약하다. 선생들이 걸핏하면 대드는 부모들 때문에 애들을 내버려둔다.그래서 부자들은 자녀를 규율이 엄격한 사립학교에 보낸다”고 말했다. 사실 과외 수요를 부추긴 주요인은 무엇보다 학교에서 배우는 현행 교과 내용이 과거보다 크게 어려워진 데 있다.현행 초등학생 고학년 이상의 수학만해도 고학력 부모가 쩔쩔맬 정도이다.근착 미국 경제잡지 포천은 한국의 초등학교 수학수준이 세계 정상급이라고 극찬했지만 결코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어렵게 가르치니 과외를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한국기업의 외국주재원들도 외국보다 어려운 국내 교과목 수준 때문에 외국에서 비싼 과외를 시킨다. 대학입학시험의 내신제 반영도 과외수요를 높이는 데 한몫한다.영국의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등 일류대에 진학하려면 중학교에서 선택과목 3개,고등학교에서 대학 전공 예정과목 2개 등 5과목만 잘하면 된다.우리나라에서 서울대에 들어가려면 전 과목을 잘해야 한다.입시과목의 대폭 축소 없이는 과외완화도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학교환경은 어려운 과목을 제대로 가르치기 어렵다.우수아와 지진아가 섞인 혼합교실의 평균수준 수업은 불만을 키운다.▲교사의 의욕상실(낮은보수와 과중한 잡무), 학생들의 기강해이에다 ▲일부 교사의 나태가 겹쳐 교실이 붕괴됐다는 지적은 오래됐다. 학교와 교사의 수수방관은 경쟁 원리의 도입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능력을무시한 무차별 평등에 집착하지 말고 사립학교 육성과 시험입학을 장려할 만하다.서울강남 부자동네의 학교가 명문교가 되는 것처럼 빈부격차가 그대로학교격차로 이어지는 사태가 나라 장래에 더 문제일 것이다. 또 동네에서 2∼3개 초·중학교와 여러명의 교사 중 한명을 선택하도록 허용해 무능한 학교와 교사가 불이익을 받도록 하는 외국 제도를 도입할 만하다.교과내용의 하향조정,교실 기강복원,경쟁원리의 도입은 과외수요 축소에큰 도움이 될 것이다.그리고 이런 방안들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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