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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타 면제, 수도권 제외 가능성… ‘총선용 나눠먹기’ 논란

    예타 면제, 수도권 제외 가능성… ‘총선용 나눠먹기’ 논란

    “지자체별 1건씩 검토… 균형 발전용” “경제성 없는 사업 포함 우려… 총선용” ‘文 언급’ 남부내륙고속철 면제 촉각 경실련 “과거 5년치 9배 42조 될수도”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대상 사업 선정·발표를 앞두고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역 경제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 등을 내세우며 광역자치단체별로 1건씩 예타를 면제할 방침이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표심을 노려 경제성 없는 사업들을 무더기로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수도권 등 탈락이 예상되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을 방문하면서 예타 면제를 약속한 사업이 실제 포함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2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예타 면제 사업을 확정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무회의 직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17개 시·도가 총 33건, 61조원의 사업에 대해 예타 면제를 신청했다. 예타는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에 대해 경제성 등을 검토하는 조사다. 다만 지역 균형발전, 긴급한 경제·사회적 상황 대응 등을 위해 국가적으로 필요한 사업은 예타를 면제할 수 있다. 문제는 예타 면제 대상에 경제성 없는 사업들이 대거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비 5조 3000억원)는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성 분석에서 편익 대비 비용(B/C) 비율이 1이 안 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을 방문해 사업 추진 방침을 밝힌 상태다. 문 대통령이 예타 면제를 언급한 사업은 남북내륙고속철도 외에도 울산 외곽 순환고속도로(9000억원), 울산 공공병원 건립(2500억원),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산업(8000억원), 세종·청주 고속도로(8000억원). 충북선 철도고속화(1조 4500억원)등이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예타 면제 규모는 최소 20조원에서 최대 42조원이며, 현실화될 경우 과거 5년치(4조 7333억원)의 최대 9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에서 신청한 사업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의 동부간선도로 확장, 인천시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건설사업(5조 9000억원) 등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우리나라처럼 수도권이 과밀화된 나라는 균형발전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29일 국무회의에서 지역 숙원사업들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신창득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신청한 사업이라고 제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책에는 기준에 따른 일관성이 있어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남한산성 한복 입고 가면 입장·주차 ‘무료’

    남한산성 한복 입고 가면 입장·주차 ‘무료’

    한복을 입고 남한산성을 방문하면 행궁 무료입장에 이어 주차장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경기도는 세계유산 남한산성 활용안의 일환으로 오는 2월 1일부터 ‘한복 입으면 남한산성 행궁, 주차장 무료’ 운영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그동안 한복을 입은 입장객에 한해 행궁 입장료를 면제했는데 2월부터는 주차시설 사용료까지 면제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행궁입장료는 2000원이며 주차시설은 평일 3000원ㆍ주말 5000원이다. 주차시설 사용료 면제의 경우 차량 내 한복 착용자가 1인 이상인 경우 가능하고, 두루마기만 걸쳐선 안 되며 상·하의 모두 한복일 때 인정된다. 이는 문화재청의 경복궁 한복 착용자 무료관람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이다. 최병길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소장은 “경복궁이나 전주 한옥마을처럼 남한산성에서도 한복을 입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남한산성 세계유산을 활용한 문화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을 꾸준히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씨줄날줄] 노인연령/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인연령/박현갑 논설위원

    인구는 국가 성장에 중요한 경제활동 지표 가운데 하나다. 중국과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데에는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인구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국내 대기업들이 인구 5000만명에 불과한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나, 은퇴자가 창업이나 편의점 가게 자리를 알아볼 때 유동인구를 따져 보는 것도 인구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200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인구문제연구소는 우리나라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 전 세계 224개국 가운데 출산율이 1명선인 최하위권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경고한 것이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인 해리덴트는 ‘2018 인구절벽이 온다’는 책에서 인구 변화로 인한 경제위기를 ‘인구절벽’이라는 신조어로 경고해 파장을 던졌다. 이 전망이 기우가 아닌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2017년 1.05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한 데 이어 앞으로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가 넘는 고령사회다. 2000년에 고령인구 비중 7%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한 일본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24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고령화 속도가 7년이나 빠르다. 2026년엔 일본의 뒤를 이어 65세 이상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일본은 공무원 정년을 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 중이라고 한다. 60세 이상 공무원 급여는 60세 이전의 70% 수준으로 억제하는 방향으로 국가공무원법 및 급여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모든 세대가 골고루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어제 정부가 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TF를 구성해 노인연령 상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의 인구 변화 추세를 감안하면 노인연령 상향 공론화는 피할 수 없다. 노인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바꾸려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노인부양비가 현재 59.2명에서 2040년에 38.9명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기초연금과 지하철 무임승차 등 복지 혜택이 5년 유예되니 노인의 저항이 만만찮을 수 있다. 이에 현행 근로기준법상 60세인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있다. 물론 정년 연장이 젊은 구직자와의 일자리 갈등으로 이어질 우려는 있다. 그래도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 또한 미래의 노인 아닌가. eagleduo@seoul.co.kr
  • “강의실도 두려워” 여대생 몰카 공포

    “강의실도 두려워” 여대생 몰카 공포

    ‘강의실이 위험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강의실에서 대학생들이 불법촬영 카메라, 일명 ‘몰카’에 대한 두려움을 가장 크게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9월 전국의 대학생 중 여성 23명과 남성 2명을 선발해 심층 인터뷰한 결과 절반 이상인 54.0%가 몰카 설치 의심 장소로 강의실을 꼽았다. 11.7%는 기숙사를, 10.9%는 학생회관을 지목했다. 건물 안 세부 공간별로는 가장 많은 26.0%가 화장실을 몰카 의심 장소로 꼽았고, 강의실·열람실(25.7%), 휴게실·수면실(13.2%), 탈의실·샤워실(10.2%)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학생들이 가장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강의실을 몰카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은 공간으로 지목한 데 주목했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불법촬영은 여성의 탈의된, 혹은 노출된 몸을 촬영하는 것으로 여기는 시각이 대부분이어서 몰카 대책도 화장실 등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이와 달리 일상생활의 공간에서도 불법 촬영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노출과 상관없이 자신의 신체, 자세 등이 촬영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크다는 점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몰카 설치 의심 장소로 강의실을 꼽은 한 학생은 “책상 앞쪽이 막혀 있어 내 자세가 잘 보이지 않아 대부분이 편한 자세로 앉는 데다 책상 밑에는 몰카를 숨길 장소 또한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민과 함께 포용적 금융] 은행 서비스 양극화… 서울 4924명당 1곳·전북 1만 5056명당 1곳

    [서민과 함께 포용적 금융] 은행 서비스 양극화… 서울 4924명당 1곳·전북 1만 5056명당 1곳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양적 측면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뤘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 금융사들은 수익성과 안정성 위주의 경영을 했고,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은 위축됐다. 시중은행들의 비용 절감 전략과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발달이 더해지면서 은행 점포가 줄어들어 지방에 살거나 기술 발전을 잘 모르는 고령자 등은 금융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받을 길이 위협받고 있다. 진화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부자의 금융과 그렇지 못한 빈자의 금융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서민금융 시리즈를 통해 이런 문제점들의 해법을 모색하고 선진국이 시도하고 있는 해법과 금융사들의 포용적 금융을 위한 노력 등을 소개한다.비용 절감을 위한 시중은행들의 지점 폐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도시와 지역 소도시 간의 금융서비스 양극화가 악화되고 있다. 모바일과 온라인 등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자 비중이 높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24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을 통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SC제일, NH농협, 기업, 씨티 등 8개 시중은행의 지점(2017년 말 기준)과 출장소 등 5617곳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 위치한 지점수가 4384곳으로 전체의 78.0%를 차지했다. 특히 경제력이 집중된 수도권의 비중이 높았다. 서울이 전체의 35.3%(1983곳), 경기가 21.9%(1232곳), 인천이 4.9%(278곳)로 은행 지점의 62.1%가 수도권에 모여 있었다. 반면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은행 지점이 가장 적은 곳은 전북으로 122개(2.1%)였다. 서울이 인구 4924명당 1개 시중은행 지점이 있었지만, 전북은 1만 5056명당 1곳으로 조사됐다. 지방 도시 중에선 경기 평택, 경남 창원·진주, 경북 구미 등 산업 도시들에 은행이 집중돼 있었다. 시중 은행의 점포 운영은 철저하게 시장 논리를 따르고 있었다. 지점이 100곳 이상인 은행 중에선 NH농협은행이 1150개 지점 중 523개(45.5%)를 비수도권·비광역시에서 운영해 소도시 지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농협은 농협금융지주 산하 은행과는 별도로 농협중앙회에 소속된 4710개 지역 농축협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3009개(63.8%)가 비수도권·비광역시에 위치해 소도시의 부족한 금융 인프라를 채워 주고 있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775곳의 점포 중 105곳(13.5%)만, 우리은행은 876곳 중 119곳(13.6%)만 소도시에 있었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온라인 등을 이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전국의 지점수 자체가 줄고 있다. 2015년 말 6096개였던 8개 시중은행 지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5618곳으로 478곳(-7.8%)이 줄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입출금·자금이체 서비스에서 온라인·모바일을 활용하는 비중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49.4%다. 또 단순 조회 업무는 84.1%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서비스에 공공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점 운영에는 비용이 들어가 시장 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돼 지점수가 줄어들어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온라인이나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높다. 서울과 경기 인구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3.8%, 11.4%지만, 전남은 21.5%, 경북은 19.0%, 전북은 18.9%, 강원은 18.0%다. 금융감독원이 은행이 지점을 폐쇄하기 전에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은행별로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도록 하는 ‘모범규준’을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지점의 운영과 폐쇄는 기본적으로 은행 자율 사항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규제를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특히 비대면 서비스로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하든 한 경기 최다 61득점, MSG 원정 선수 득점으로는 두 번째

    하든 한 경기 최다 61득점, MSG 원정 선수 득점으로는 두 번째

    ‘털보’ 제임스 하든(30·휴스턴)은 전날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에서의 경기가 너무 기대된다고 했다. 역사적인 장소라서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하든은 24일(한국시간) MSG를 찾아 벌인 뉴욕 닉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커리어 처음으로 한 경기 61점을 몰아 넣으며 114-110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해 1월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작성한 60득점을 넘어 커리어 신기원을 이뤘다. NBA 역사에 60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두 차례 이상인 선수는 윌트 체임벌린(32회), 코비 브라이언트(6회), 마이클 조던(4회), 엘진 베일러(3회), 하든(2회)까지 다섯 뿐이다. 아울러 그의 30점 이상 연속 득점 행진은 21경기째로 늘어났다. NBA 역대 4위에 해당한다. 1∼3위는 모두 체임벌린이 작성한 65경기, 31경기, 25경기다. 하든은 최근 다섯 경기 가운데 세 차례나 57점 이상 기록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또 그가 50득점 이상 기록한 것은 시즌 다섯 번째였다. 이로써 이번 시즌 정규리그 평균 기록은 37.3득점 8.3어시스트 6.6리바운드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 등극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하든이 61점(3점 슛 5개)에 15리바운드 5스틸 4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며 폭발한 가운데 휴스턴은 뉴욕과의 막판 접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27승 20패로 서부 콘퍼런스 5위를 달렸다. 4쿼터 종료 20초를 남기고 알론조 트리어의 레이업으로 뉴욕이 110-109로 역전했으나 종료 11.4초 전 에릭 고든의 3점포로 휴스턴이 다시 뒤집었다. 112-110에서 3.8초를 남기고 하든이 쐐기 덩크슛을 꽂아 6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고든은 결정적인 3점 슛을 포함해 20점을 보태 둘이 81점을 합작했다. MSG가 문을 연 이래 원정 선수가 61점이나 꽂은 것은 코비 브라이언트 이후 하든이 두 번째였다. 하지만 원정 선수로 이 경기장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쌓은 선수는 카멜로 앤서니로 62점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창의·융합형 미래교육 기반 구축… 학교자치 확대 힘쓸 것”

    “창의·융합형 미래교육 기반 구축… 학교자치 확대 힘쓸 것”

    “미래교육 기반 구축과 학교자치 확대에 힘쓰겠습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올해 화두는 4차산업 혁명에 걸맞은 미래교육이다. 그가 이처럼 미래교육에 적극 나서는 것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서는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시교육청의 새 비전도 이에 따라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으로 정했다. 그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라나는 아이들을 창의·융합형 인재로 양성하고자 학교 안팎에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교육감은 “인구 절벽시대를 맞아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교육복지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지난해 재선에 무난하게 성공한 그의 말에는 부산교육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김 교육감은 “새해에는 지난해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미래교육의 인프라를 차근차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며 “미래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와 부산교육의 미래를 활짝 열어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데. -상상이 현실이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세상이 바뀌는 만큼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이에 따라 2022년까지 모든 초중고에 ‘무한상상실’ 등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해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교육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컴퓨터실’도 구축한다. 우선 올해 컴퓨터를 교체해야 하는 166개교가 대상이며, 2024년까지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 특히 학교에서 마련하기 어려운 첨단장비를 갖춘 미래교육시설은 폐교를 활용하겠다. 오는 2월 이전하는 연포초교와 내년에 폐교되는 반송중학교 등 2곳에 230억원을 들여 가상현실, 로봇, 코딩, 드론 등과 관련한 첨단장비를 갖춘 ‘미래교육센터’를 설립한다. 2021년 첫 미래교육센터가 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늘려나가겠다. 옛 회동초교에 ‘창의공작소’를 구축해 3월 개관하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능을 결합한 ‘디지로그 공방’과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를 갖춘 ‘하이테크 공방’을 만들어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도록 하겠다.→‘부산수학문학관’ 설립을 추진하는데.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되는 수학적·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부산수학문화관을 2022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한다. 수학의 가치와 필요성을 인식하고 즐길 수 있는 수학 놀이문화 공간이다. 수학놀이관, 역사지혜관, 수학 체험관, 미래수학관 등 전시체험 공간을 조성해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단계별 다양한 체험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구개발 및 교육지원과 수학나눔 축제 운영 등을 통해 수학 문화 확산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수학문화관이 조성되면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양성과 체험탐구 중심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수포자(수학포기학생) 해소 및 수학 문화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진구 부전동 옛 개성중학교 자리에 용지구입비 포함해 443억원을 들여 짓는다. →교육혁신 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교육혁신 핵심은 수업혁신과 평가혁신이라고 본다. 지금처럼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정답 고르기 평가가 지속하는 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울 수 없다. 따라서 부산교육연구정보원에 오는 7월 ‘수업·평가지원센터’를 만들어 교사들의 수업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평가역량을 신장하도록 하겠다. 센터는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다양한 수업자료와 평가자료를 개발, 보급하게 된다. 지난 4년간 추진해왔던 여러 교육정책도 더욱 활성화하고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 2014년 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 교육혁신 방안의 하나로 꾸준하게 추진해 온 ‘독서·토론교육’을 더욱 활성화하겠다. 그동안 양성한 토의·토론지원단 교사 970명이 이 수업을 이끈다. →학교자치 실현도 중요하다. -학교자치를 실현하려면 학교의 행정업무 부담을 대폭 덜어주는 대신 학교운영의 자율권을 확대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학교운영비를 16.6% 증액했고, 학교 자율로 운영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학교의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으로서 올해 교육청 예산편성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학교 업무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온 교육정책 사업도 40% 이상 대폭 줄였다. 자료제출 부담을 주는 각종 평가지표도 모두 폐지했다. 앞으로도 불요불급한 교육정책 사업을 정비하는 등 학교 행정업무 경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올해부터 시교육청과 5개 교육지원청에 학교업무를 지원할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행정조직도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등 학교 자치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회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운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이슈가 된 사립 유치원 문제 해결 방안은. -유치원 신·증설 및 공공성을 강화해 사립 유치원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공립 유치원 10개(29학급)를 신설하고, 20개(22학급)를 증설하는 등 모두 51학급을 신·증설한다. 2022년까지 신설 35개( 203학급), 증설 9개(22학급) 등 총 225학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 수요가 늘어나는 명지, 정관 지역에 체험교육장을 갖춘 ‘공립 허브유치원’을 2022년 설립할 계획이다. 3월부터 유치원생 200명 이상인 사립 유치원에 대해서는 ‘에듀파인 회계시스템’을 의무 도입하도록 하고 내년부터 전 사립 유치원으로 확대 시행해 회계운영을 투명하게 할 방침이다. 유치원 비리를 뿌리 뽑고자 유치원 감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시교육청에 ‘특정감사팀’을 신설한다. →고교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가 대폭 확충된다. -아이들의 교육이 가정환경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학부모 부담을 덜어 드리고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복지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생애 처음 교복을 입게 될 모든 중학교 입학생에게 교복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고교 2년생에게 수학여행비 지원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중학교 2학년, 2021년에는 초교 6학년으로 확대해 모든 아이들이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단계적으로 ‘고교 무상급식’도 시행된다. 올해는 고교 1학년, 내년에는 1·2학년, 2021년에는 고교 전 학년으로 무상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등과정 이상 특수학교 13개교에 다목적 직업훈련실을 구축하는 등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첫 공립 대안학교가 문을 연다. -돌봄이 필요한 학교 부적응 및 학업중단 위기학생 등을 위한 공립 대안학교인 송정중학교를 3월 개교한다. 진로 체험 중심의 대안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기숙형 공립학교로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까지 무료이며 정규 졸업장 취득이 가능하다. 강서구 송정동 전 송정초교에 105억원을 들여 설립하며 60명 모집한다. 인성교육, 진로체험 중심의 대안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학교폭력 및 학생 비행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공의에게 ‘병원 신뢰도’ 물었더니…아산병원 1위

    전공의에게 ‘병원 신뢰도’ 물었더니…아산병원 1위

    전공의(레지던트)가 자신이 수련하는 병원의 의료 수준을 평가한 조사결과가 나와 화제다. ‘내 가족이 아플 때 근무병원으로 데리고 오겠느냐’고 질문한 결과 이른바 ‘빅4 병원’ 등 대형병원일수록 긍정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해 시행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 항목 중 ‘가족이 아플 때 수련 중인 병원으로 데리고 올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전공의가 500명 이상인 대형병원 중 서울아산병원이 2.804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 전공의협의회는 ‘절대 데리고 가지 않을 것이다’ 1점, ‘고려해보겠다’ 2점, ‘데리고 올 것이다’ 3점 등 3개 항목을 제시해 평균 점수를 산출했다. 서울아산병원 다음으로는 삼성서울병원(2.681점), 서울대병원(2.614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2.491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공의 수가 200명 이상~500명 미만인 15개 병원 중에서는 전남대병원이 2.298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 다음은 이대목동병원(2.273점), 아주대병원(2.226점) 경희대병원(2.224점), 인하대병원(2.220점) 등의 순이었다. 전공의 수가 100명 이상~200명 미만인 수련병원 29곳 중에는 양산부산대병원이 2.750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2.595점), 중앙대병원(2.364점) 등도 상위권이었다. 반면 중앙보훈병원(1.686점), 국립경찰병원(1.571점), 국립중앙의료원(1.469점) 등 국공립병원의 점수는 비교적 낮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광진, 대형건물 주차장 공유 개방 추진…사업 신청자에 공사비 2500만원 지원

    서울 광진구가 주차장 공유문화 확산을 통해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택가 주차난을 완화하고 구민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공유주차장 확충 사업’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학교, 대형건물 등 주차면수 3면 이상인 건물에 인근 주민이 유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부설주차장 개방사업이 눈에 띈다. 구는 사업 신청자에 한해 시설개선 공사비로 최고 2500만원을 지원하고, 주차장 운영수익금도 전액 돌려준다. 김선갑 구청장은 “주차장 공유사업을 통해 단기간에 주차공간을 확보할 뿐 아니라 예산을 절감한다”며 “건물주나 토지소유주는 운영수익금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보니 앞으로도 안전하고 깨끗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원구, 아이들 건강 위한 ‘1:1 맞춤 건강상담실’ 운영

    노원구, 아이들 건강 위한 ‘1:1 맞춤 건강상담실’ 운영

    서울 노원구가 새해를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의 체중조절에 따른 성장발달을 위하여 꿈나무 건강상담실을 운영한다. 관내 초·중·고등학생 중 저신장, 저체중, 과체중 이상인 학생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1년 동안 1:1 개인별 맞춤 전문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실에서는 대상자로 등록된 학생의 체성분(근육량, 체지방률, 성장점수) 측정, 복부둘레 검사, 건강행동습관 기초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대상자가 중등도 이상의 비만으로 확인될 경우 선택적으로 혈액검사(공복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를 할 수 있다.검사결과에 따라 개인별 상담서비스를 실시하여 체성분 결과 안내, 비만도에 따른 식사지도 및 운동 상담, 식사운동일지 작성법 교육 및 배부, 일상 건강생활 실천방법을 안내한다. 대상자는 전화상담, 건강생활 실천 문자발송, 건강증진 사업 연계(보건소 비만프로그램, 정신건강증진센터 상담) 등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는다. 비만도 목표 달성 시 건강 상담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아이들이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으로 건강한 성장발달에 방해를 받고 있다” 면서 “아이들이 건강한 성장발달을 위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실천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강북구, 건강한 다이어트 위한 100일 프로젝트 시행

    서울 강북구가 지역 내 비만인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BMI(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 수치가 25 이상이거나 체지방율이 30%이상인 30~40대 여성 구민 25명을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다이어트 프로젝트는 개인별 비만관리, 자가관리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비만율 감소와 건강생활 실천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시행된다. 기간별로 운동요법, 식이요법, 멘탈코칭을 통한 집중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문가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번1동 주민센터 5층 강당에서 주3회(월, 수, 금) 오후 4~5시까지 진행된다. 2월 11일부터 준비기 5일, 적응기 15일, 도전기 30일, 훈련기 30일, 정착기 20일 등 단계별 강좌가 열린다. 자존감 향상을 위한 실천법, 식사습관 교정 등의 초반 강의를 거쳐 실패를 전체의 과정으로 인식하기, 다이어트 식단 정보제공, 집단상담 등의 내용을 담은 중반 강의가 이어진다. 마지막 단계에는 자신의 나아진 모습을 체크하며 일상에서 지속할 수 있는 식단 및 식습관을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프로그램 운영 내내 쉬운 움직임의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을 비롯해 중강도와 고강도 운동을 하는 신체활동을 병행한다. 박겸수 구청장은 “참가를 원하는 여성 구민 누구나 강북구보건소 건강증진과에 전화상담 후 접수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전문가와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구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북대 부용출 교수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백 펩타이드 발견

    경북대 의학과 부용출 교수팀이 미백 기능성 화장품과 피부 색소질환의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고효능 저분자 미백 펩타이드를 발견했다. 약 80%의 사람들이 피부톤과 색소 침착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며, 특히 기미, 검버섯, 염증후색소침착증 등은 미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중요한 치료 대상이지만 아직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부 교수팀은 차세대 미백제로 펩타이드에 주목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생물학적으로 안전하고, 아미노산 서열에 따라 다양하고 특이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 교수팀은 PS-SCL스크리닝 기법을 이용해, 16만 가지의 가능한 테트라-펩타이드 중에서 최적화된 미백 펩타이드 시퀀스를 예측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미노산 1개 내지 4개로 구성된 저분자 미백 펩타이드를 발견했다. 이들 미백 펩타이드의 작용 원리는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의 수용체 결합을 방해하고 세포 신호 전달을 차단하여 멜라닌 합성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이다. 아미노산 1개로 구성된 세상에서 제일 작은 미백 모노-펩타이드인 글라이신아마이드의 경우 세포 멜라닌 억제 작용이 기존 미백제인 알부틴의 2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 교수는 “기존의 펩타이드는 비싸고, 불안정하고, 피부흡수가 어려운 고분자인 반면 연구팀이 새로 발견한 미백 펩타이드는 고효능 저분자이기 때문에 산업적 의학적 활용성이 매우 높다”며 연구 의의를 밝혔다. 부교수는 자신이 창업한 벤처기업인 ㈜루비크라운과 함께 미백 펩타이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인체 피부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이 연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1월 13일 영국피부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성남시 “1회용 비닐봉지 안돼요”

    성남시 “1회용 비닐봉지 안돼요”

    경기 성남시는 오는 3월 말까지 1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에 관한 홍보와 현장 계도 활동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성남시내 13곳 대형마트, 매장 면적 165㎡(50평) 이상인 166곳 슈퍼마켓이 관련법을 적용받아 전면 금지된다. 이들 업체에선 유상으로도 비닐봉지를 구매해 사용할 수 없다. 장바구니, 종이봉투, 빈 상자 등 대체품을 사용해야 한다. 자원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올해부터 개정·시행된 데 따른 조치다. 생선, 정육, 채소 등 겉면에 수분이 있는 음식 재료나 냉장고 등에 보관하는 제품을 담기 위한 속 비닐만 사용할 수 있다. 시내 제과점 364곳에선 고객에게 비닐봉지 무상 제공이 금지된다. 비닐봉지 값을 치러야 사용할 수 있다. 시는 홍보·계도기간에 해당 업체에 1회용 비닐봉지 사용 규제에 관한 안내문을 배부하고, 그 내용을 설명해 법 개정에 따른 시민과 업주의 혼란을 줄일 계획이다. 오는 4월 1일부터는 단속이 이뤄져 적발 업소는 위반 횟수와 매장 크기에 따라 5만~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시 관계자는 “1회용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해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원아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에 3월부터 에듀파인 도입…거부하면 제재

    원아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에 3월부터 에듀파인 도입…거부하면 제재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근절을 위해 2020년까지 국가 회계관리시스템 ‘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에 전면 도입하겠다는 정부가 오는 3월부터 원아 수가 200명 이상인 유치원에 에듀파인이 도입된다고 16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사립유치원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에듀파인 도입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3월 1일부터 원아 수가 200명 이상인 대형 유치원을 대상으로 에듀파인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단 원아 수가 200명 미만인 유치원도 희망하면 에듀파인을 도입할 수 있다. 현재 원아 수가 200명 이상인 유치원은 지난해 10월 정보공시 기준으로 유치원 총 4090곳 중에 581곳(14.2%)이다. 교육부는 전문 회계인력 없이 원장이 회계를 관리하는 유치원이 많은 현실을 고려해 현재 10여개에 달하는 메뉴를 예산 편성·집행, 결산 등 세 가지 기능 위주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최종안은 현재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이렇게 간소화한 에듀파인을 1년 동안 운영한 다음 현장 개선 의견을 수렴해 내년 3월 차세대 에듀파인 도입 때 보완할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는 모든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이 의무화된다.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는 기존에 쓰던 에듀파인을 쓴다. 다음 달부터는 교육청별로 사립유치원 연수도 한다. 회계 전문성을 가진 교육청 인력과 초·중등 에듀파인 강사들이 대표 강사로 나선다. 또 에듀파인 컨설팅단을 운영해 사립유치원에 회계업무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국·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멘토·멘티 연결도 추진한다. 에듀파인 운영·관리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는 에듀콜센터(1544-0079)에 전문 상담사 10명을 배치한다. 교육부는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는 대형 사립유치원에 대해 정원 감축 등 가능한 행정처분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육부는 사립유치원도 에듀파인 의무화 대상으로 바꾸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등 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해당 법령이 오는 3월 시행되면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는 유치원에 대한 행정처분이 가능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하수처리장 악취 심각한데, 노후화 기준조차 없다네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하수처리장 악취 심각한데, 노후화 기준조차 없다네요

    “냄새 때문에 여름에 창문도 열지 못합니다. 노후화된 하수처리장으로 불편이 심해지는 상황을 언제까지 참고 있어야 하는 건가요.”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조성된 전민동 아파트에 살고 있는 회사원 이모(49)씨는 인근 하수처리장으로 인한 악취 등으로 생활 피해가 임계점을 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전시가 민간투자(민투)로 공공하수처리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대형 하수처리장 이전이 이례적인 데다 민투로 첫 추진되기에 관심이 뜨겁다. 환경부는 2017년 5월 고질적인 악취 문제와 시설 노후화 등을 반영해 대전하수처리장 이전 시기를 2030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기는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승인했다. 사업 진행에 탄력이 붙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제도 미비와 부처 간 입장 차이, 경직된 적격성 조사로 제자리걸음이다. 국민 생활과 직결된 환경시설에 대해서는 도로·철도를 비롯한 토목시설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국내 하수처리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집중 설치돼 현재 4900여곳에 이른다. 공공하수도 보급률은 선진국 수준인 93.2%까지 상승했다. 하루 처리용량이 500t 이상인 대형 처리장도 649곳이나 된다. 지난해 기준 25년 이상 경과된 시설이 38곳으로 노후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25곳은 도심에 위치해 지자체마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노후 하수처리장은 2025년 158곳, 2030년 281곳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선 지하화한 뒤 상부를 공원으로 개발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조성할 당시엔 외곽이었지만 지금은 도심으로 바뀌어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노후화·악취 문제로 이전하는데 ‘땅값’이 발목 대전하수처리장은 1989~2000년 4단계에 걸쳐 조성됐다. 40만 4000㎡ 부지에 하루 처리용량이 90만t 규모다. 도시화와 지역 개발로 인근에 아파트가 조성되면서 악취 문제가 심각해졌다. 처리장 주변 원촌·문지·전민동 주민 5만여명이 영향을 받는다. 대전시는 2009년 시설 개량과 지하화, 이전 방안을 놓고 용역과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이전이 가장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2015년 하수처리장 정밀 안전진단을 거쳐 금고동 자원순환단지 주변으로 2025년까지 이전하기로 했다. 대전하수처리장 이전대책추진위원회 김명환 공동추진위원장은 15일 “날이 흐리거나 오전 시간에 냄새가 특히 심각하지만 이전을 약속받았기에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문제는 8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다. 신설·증설과 달리 이전은 국가의 재정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지자체가 사업비를 부담하거나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 민투 사업은 국비 지원이 없기에 예비타당성(예타) 대상이 아니지만 이에 준하는 민간 적격성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적격성조사를 진행했는데 경제성(B/C)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이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하수처리장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해 공시지가가 낮고 시설 현대화에 따른 환경편익이 보수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비용편익이 1.0 미만이면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 하수처리장 이전 결정이 지연되면서 대전시도 비상이 걸렸다. 행정 절차와 공사 기간을 고려할 때 적어도 2021년에는 착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기존 하수처리장 부지를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사업지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사업이 제때 추진되지 못하면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민들의 거센 반발도 피할 수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환경적 편익이 반영되지 못하는 지금의 기준을 적용하면 땅값이 높은 수도권 일부만 이전이 가능하다”면서 “환경부가 이전 필요성을 인정했는데 다른 기관이 제동을 거는 것은 ‘이중 규제’로 지방행정의 혼란과 불신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노후화 기준 부재, 정책·기관 간 이견 공공하수처리장 노후화는 예견된 문제이지만 정부 대책은 미흡하다. 주민 민원과 개발 수요에 밀려 지자체는 이전에 적극적이지만 중앙부처의 생각은 다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노후화의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토목은 내구 연한이 30년, 기계 장치 등은 20년을 노후화로 판단하지만 하수처리장은 방류수 수질이나 악취 등과 연계돼 직접 적용이 어렵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은 건축물과 시스템(설비)에 대한 종합평가가 필요하기에 시설 진단을 통해 개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노후화에 따른 ‘사망 선고’를 누구도 내리지 못하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해결책은 하수처리장 현대화에 따른 편익을 올리는 것이다. 수질 개선이나 악취 저감 등의 편익이 아닌 기존 시설과 신규 시설 간 편익만 따지기에 격차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환경시설의 경우 적격성조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공공투자관리센터도 이전을 포함한 개축에 대한 평가기준을 재정비할 필요성을 인정한다. 다만 개축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전 대상으로 안전진단 ‘E’ 등급 정도만 분류하고 있다. 대전과 의정부의 민투 제안 사업이 경제성에 발목이 잡혀 중단되거나 중단될 위기에 몰린 이유다. 정민웅 공공투자관리센터 사업조사팀장은 “노후 기준이 없기에 기존 시설의 사용가치에 대한 평가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면서 “예산 낭비를 줄이고 막대한 투자에 따른 부담이 주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평가 방식에 대한 불만도 거세다. 오염총량관리 대상인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인’(T-P)에 대해서만 수질개선 편익을 반영할 뿐 질소(TN)는 제외됐다. 대전시는 금강 수질 개선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전 후 이뤄지는 부지 개발(활용)에 대한 세부 계획을 요구하거나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한 편익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환경공기업 관계자는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면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지방 업무로 분류해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논란이 있더라도 환경산업의 변화를 이끌 계기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수처리장은 물산업 바로미터 환경부는 그동안 수요가 없어 대비하지 못했지만 현장의 혼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연내에 노후화 기준를 세우기로 했다. 시설의 노후도와 성능 미달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 지자체가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노후도 등을 평가해 개축이 불가피한 시설은 신축처럼 국고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하수처리장 신설 때 국비 보조율이 광역시 10%, 시·군(읍) 50%, 시·군(면)은 70%다. 국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개축사업의 예타 조사 면제도 추진한다. 하수처리장은 법정 필수시설로 신·증설은 예타가 면제되는 반면 개축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예타 면제로 사업기간이 단축돼 조기에 하수 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 여기에 하수도정비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개축 타당성이 확보된 사업에 대해서는 민투 적격성조사 때 타당성 판단(경제성)를 제외하도록 심사기준 개선도 추진한다. 그러나 관계부처 간 협의 등이 필요해 실현 여부가 불분명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수처리시설은 수량과 수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물산업의 지표”라면서 “환경부의 하수도정비계획에 반영됐다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연방 공무원이 이삿짐 알바(?) ‘트럼프 셧다운’ 뭐길래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연방 공무원이 이삿짐 알바(?) ‘트럼프 셧다운’ 뭐길래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은 채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셧다운이 뭔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셧다운은 폐쇄라는 뜻이잖아요. 정부가 문을 닫는 겁니다. 그럼 왜 닫는 거냐. ‘Antideficiency act’라고 하는데 한국말로 하면 ‘적자방지법’ 이 정도 되겠습니다. 이 법은 연방정부가 정해진 예산을 넘겨서 돈을 쓰지 못하게 해놨습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때 제 때 ‘어디에 돈을 얼마 지출 하겠다’는 예산안을 빨리빨리 시한에 맞춰 통과를 시켜야겠죠. 그런데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대통령과 정당의 생각이 다르고 이러다보면 항상 싸우니까 정해진 통과 기한을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면 바로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 연방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의 운영이 중단됩니다. 예산안이 제 때 통과가 안되면요. 이걸 셧다운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럼 왜 셧다운이 벌어졌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설치를 위해 정부 예산으로 57억 달러(6조 3000억 원)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거든요. 그런데 민주당은 “장벽 건설은 됐고, 국경 안보 강화를 위해 13억 달러만 인정 하겠다”고 반발 했고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1일 자정이 예산안 처리시한이었는데 이런 갈등 속에 장벽예산이 들어간 예산안이 하원은 통과했는데, 상원에서는 민주당의 반대로 막힌겁니다. 상원 10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60명의 표가 필요한데 공화당 상원의원 숫자가 여기에 못 미치거든요. 미 의회는 양원제라 하원, 상원 모두 통과를 해야 하는데 상원에서 막혔고, 결국 현지시간 지난달 22일부터 셧 다운 사태를 맞게 된 겁니다. 오늘로서 25일째를 맞이했고요. 이 기간은 빌 클린턴 행정부가 95년 말 부터 21일간 셧다운 됐던 기록을 넘어선 건데요. 트럼프 셧다운이 하루하루 최장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거죠. 셧다운이 되면 뭐가 문제냐. 아까 연방정부 부처들이나 공공기관들이 운영을 중단한다고 했잖아요. 셧다운 영향을 받는 공무원 숫자를 보면 미국 공무원 210만명 가운데 군인, 경찰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80만 명 정도 거든요. 세부적으로 보면 42만명은 무급 상태로 일하고 있고, 38만명은 아예 무급 휴직으로 처리돼 출근이 금지됐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노동력 손실로 인해 내수 경제가 침체되겠죠. 공무원들도 갑자기 월급을 못받으니까 생활이 힘들어지고요. 금융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2013년 10월 당시 셧 다운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손실액이 240억 달러(27조)에 이른다.”, “2013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목표 성장률이 3.0%에서 2.4%로 떨어졌다.” 등의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국도 그러면 셧다운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저희는 헌법 아래 준예산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준 예산제도가 뭐냐면 헌법 54조 3항을 보면 예산안이 정해지지 않은 채 회계연도, 그러니까 1월1일을 넘기면 헌법이나 법률에 따라 설치된 기관 또는 시설의 유지 운영에는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집행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적어도 공무원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일은 없는 겁니다. 국회가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예산 시한을 넘긴 적은 많지만, 아직까지 준예산 제도까지 간 적은 없습니다. 여하튼 ‘미국과 한국은 법체계가 달라서 한국의 셧다운은 없다’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설명 드렸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고양시 신흥 상권으로 급부상한 ‘삼송지구’…단지 내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 분양

    고양시 신흥 상권으로 급부상한 ‘삼송지구’…단지 내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 분양

    수도권 서북부 대표 도시로 꼽히는 고양시 상권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백화점, 라페스타, 웨스턴돔 등이 자리하며 중심 상권 역할을 해온 정발산역 외에 삼송지구가 새로운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고양시 정발산역 인근 상권은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상권정보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고양시 상가 약 5만410곳 중 8% 이상인 4169곳이 정발산역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상가가 자리한데 반해 유동 인구는 한정돼 있어 동일 업종 간 출혈도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삼송지구는 인근 원흥지구, 지축지구 등과 함께 서울 서북부의 신흥주거벨트로 급부상하며 빠르게 상권이 늘어나는 중이다. 특히 2017년 8월 개장한 스타필드 고양을 시작으로 롯데아울렛, 이케아 등 대형 상업시설이 입점해 서울에서도 찾는 몰세권 상권으로 변화했다. 정발산역 인근이 유흥위주 상권이라면 삼송지구는 여가나 F&B 시설들이 밀집해 가족친화적인 청정상권이라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런 가운데 삼송역 역세권에 상업시설이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끈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단지 내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이 그 주인공이다. 고양시 삼송지구 S4-2, 3블록에 총 191실 규모로, 금회는 1층 91실, 2층 77실 등 168실을 분양한다. 앞서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의 경우 2,513실 대단지에 25가지 이상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최고경쟁률 70.5대1로 짧은 기간에 완판한 바 있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 6번 출구가 약 360m 거리로 인접해 유동 인구 접근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삼송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2만 4천여 명에 육박한다. 최근 삼송역~강남역 구간 신분당선 연장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어 유동 인구는 나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최대 교통사업으로 꼽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혜도 누릴 수 있다. 상업시설 수익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고정 수요 역시 풍부하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은 2,513실 대단지 독점 상가로 입주민을 고정 수요로 확보했다. 이 외에 삼송택지개발지구와 원흥지구, 지축지구 등 인근 4만1천여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풍부한 배후수요도 함께 누리게 된다. 약 650개 기업이 입점한 삼송테크노밸리가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 수요도 존재한다. 오는 5월은 지하 7층~지상 17층 808병상 규모의 은평성모병원이 개원해 의료진, 환자, 보호자 수요 확보도 가능해보인다. 은평소방행정타운, 로지스틱스파크, 원흥지식산업센터 등도 연달아 건립될 예정이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은 북유럽형 스트리트 상업시설로 조성돼 집객력을 극대화했다. 일반적으로 스트리트 상업시설은 소비자 동선에 맞춰 저층으로 길게 들어서 고객 접근성에 유리하고 우수한 가시성을 바탕으로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경우도 잦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투자자들의 이목이 ‘단지 내 상업시설’로 몰리고 있는 상태”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배후 수요, 상품성, 미래 가치 등을 면밀히 파악해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 홍보관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마련됐으며, 현재 VIP라운지 운영 및 소사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40조 시장 잡아라”…경주·울산·부산, 탈원전 향해 뛴다

    “440조 시장 잡아라”…경주·울산·부산, 탈원전 향해 뛴다

    국내 첫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2017년 6월 19일 영구 정지했다. ‘고리 1호기’가 수명을 다하면서 원전 해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세계 원전해체시장 규모를 440조원으로 추산한다. 정부가 원전 해체를 위해 2014년 원전해체연구센터 설립을 꾀했지만 2016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낮은 경제성 탓에 백지화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19일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서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의지를 밝히고 나서 지방자치단체의 유치전도 재점화됐다. 경북 경주시, 울산시, 부산시가 유치에 나섰다. 오는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전해체산업 종합육성전략 발표 때 입지를 결정할 전망이다.14일 산업부에 따르면 종합육성전략엔 국내 해체산업 역량 분석, 육성 전략, 인력 양성 및 기업 지원 등 산업육성 과제,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의 입지 및 규모 등을 담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1호기의 내부 방사성물질 조사와 최종 해체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 한수원은 최종 계획서를 2020년 6월까지 마무리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내고 승인을 받으면 사용후핵연료 반출, 비방사선 구역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이후 방사선 구역 철거에서 나올 폐기물을 보관할 폐기물처리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2026년 시작되는 제염·절단·철거 작업이 2030년쯤 마무리되면 2031~2032년 부지 복원 작업을 벌인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세계 원전은 617기다. 가동 연수가 30년 이상인 원전은 288기로 전체 가동 원전 중 64.3%나 돼 2020년대 이후 해체되는 원전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한수원은 현재 원전 해체에 필요한 상용기술 58개 중 45개를 확보했다. 2016년까지 41개만 확보했으나 2017년 이후 4개를 추가했다. 한수원은 현재 속도라면 2021년 말까지 나머지 13개 기술도 모두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동남권 최대 관심사는 연구소 입지다. 최적지라고 자부하며 활발하게 작업을 펼친 울산·부산·경주는 두 달을 채 남기지 않은 입지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노후 원전의 해체 기술 확보와 관련 인력 양성 등을 맡게 된다. 산업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는 2020년 총사업비 2400억원(증액 가능)을 들여 3만 3000㎡ 부지에 착공해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해체 기술 실증 및 인증 시설, 방폐물 실험시설, 모의훈련 시설 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인력도 전문 연구원을 비롯해 100~200명에 이른다. 정부는 원전해체산업 종합육성전략 발표를 앞두고 과열 방지를 위해 해당 지자체들에 입지 선정과 관련한 함구령을 내렸다. 2014년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입지 선정의 부작용을 한 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한결 엄격한 위원회 심사를 통해 후보지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먹을거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지자체들의 눈치작전은 말 그대로 살벌할 지경이다. 경주는 공격적인 유치전을 벌이고 있고, 고리원전과 신고리원전을 둔 부산과 울산은 막상 단독으로 끌어들이기 어려워지면 공동 작전도 감행해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은 울주군 서생면에 조성 중인 에너지융합산업단지(102만㎡) 내 3만 3000㎡를 해체연구소 부지로 제시했다. 신고리원전 3, 4호기가 들어선 곳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특히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설비 해체, 핵종 분석, 방사선 측정 등 해체 기술 실증화가 가능한 산업 인프라를 최대의 강점으로 뽐낸다. 또 박군철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2017년 조사한 ‘원전해체연구소 울산 유치 타당성 분석연구’에서 최적지로 나온 연구 결과도 최적 후보 근거로 제시했다. 여기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에서 원전학과를 개설해 국내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부산시는 국내 첫 해체 대상인 고리 1호기의 소재지인 데다 국내 최초의 원자력산업단지 조성, 원자력 부품·설비 인증센터 설립 등 유리한 입주 조건을 부각시키고 있다. 부산시는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에 지상 1층, 연면적 1만 200㎡ 규모로 짠 해체연구소 건립안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해체기술 실증과 인력 교육 등을 거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다 조선기자재 관련 업체와 원전 연관 사업들이 구축돼 해체연구소와 연계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유치에 나섰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중저준위방폐장과 월성 원전, 한수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관련 기관이 밀집한 경주를 원전해체연구소의 최적지라고 강조한다. 국내 원전 24기 중 12기가 밀집된 데다 한국전력기술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운집한 경북 동해안에 위치해 전국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적의 원전해체연구소 입지라고 판단하고 있다. 원전현장인력양성원 등 인력 양성 체계를 갖췄다는 점도 앞세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족보도서관 설립, 시장 바뀔 때마다 달라집니다…우리 핏줄의 역사 문제 아닙니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족보도서관 설립, 시장 바뀔 때마다 달라집니다…우리 핏줄의 역사 문제 아닙니까”

    65년 족보 인쇄 외길 회상사 박병호 대표가 말하는 ‘족보’“6층에 보관하고 있는 족보 책이 한 3만~4만 권이 될 겁니다. 그리고 필름으로도 그만큼 보관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문중의 족보는 여기에 다 있습니다. 그런데 족보 인쇄가 사양길에 접어들다 보니 이걸 어찌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관하는 족보는 개인 재산 차원을 넘어 한국인의 핏줄 역사가 담긴 문화재입니다. 대전시가 족보도서관 만들어 영구보관한다고 이야기 나온 게 십수년이 됐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6층 회상문보원 서가엔 900여가문 족보 빼곡히 꽂혀 65년째 족보 인쇄의 외길을 걷는 대전시 동구 중동 회상사(回想社)가 족보 보관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11일 박병호(73) 대표를 찾았다. 회상사 겉모습은 출판사라기보다는 창고와 같아 보였다. 건물 1층 사무실에 석유난로를 켜고 직원 몇 사람이 일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박병호 대표를 만나러 왔다.’라고 했더니 한쪽 책상에 앉아있던 ‘내가 박병호입니다.’라며 일어나 기자를 맞았다. 1층 사무실을 둘러보니 벽에는 철제 캐비닛이 몇 개 서 있고, 책상만 몇 개 놓여 있었다. 박 대표는 한쪽에 있는 소파에 앉으라고 권하더니 석유난로를 옮겨왔다. 족보 책은 보이지 않았다. 족보 전문 출판사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족보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그는 대답 대신 나가자고 했다. 그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올라갔다.6층엔 회상문보원(回想文譜院)이란 간판 아래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고서화 냄새가 어우러진 특유의 냄새가 진동했다. 그 안에는 금천 강씨(衿川 姜氏)부터 900여 가문의 족보가 가나다순으로 서가에 꽂혀 있었다. 한쪽 벽면엔 각종 문집과 향교지 등도 보관하고 있었다. “199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족보도서관인 여기에 보관된 족보가 한 3만~4만 권쯤 될 겁니다. 2007년 제가 취임한 후로 대동보(大同譜) 500여종, 세보(世譜·일명 파보) 1500여종, 가승보(家乘譜) 900여종 등 모두 600만 부 이상 발간했습니다.” 역대 대통령 휘호도…윤보선부터 김대중 대통령까지납 활자본도 고스란히…희귀 벽자 700여개도 보관“하루 족보 35쪽 입력…족보 한권은 통상 800쪽”5층엔 선친 박홍구의 아호를 딴 춘전(春田)기념관이 있다. 여기에는 족보를 받은 문중에서 기념으로 선물한 고서화, 병풍 등이 가득했다.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화친(和親)’도 보였다. 1983년 윤보선 전 대통령의 해평윤씨 대동보 발간 기념 친필 휘호,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도무문(大道無門) 백자 도자기, 199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회상사 방문 및 친필 실사구시(實事求是) 휘호도 받아 별도로 보관하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따로 연락이 없었다고 말한다. 4층엔 납으로 인쇄하던 시절의 활자본이 보관돼 있었다.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은 옥편에도 안 나오는 한자를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읽는 법은 당사자에게 물어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한자로 짜잡기해서 글자를 만든 벽자(僻字)도 700개 남짓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족보를 만들기 위한 인쇄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 여성직원이 기존의 족보 책을 뜯어내 하나하나 컴퓨터로 입력하고 있었다. “몇십 년 전에 납 활자로 인쇄한 족보는 컴퓨터 데이터가 없어 이렇게 일일이 손으로 입력합니다. 하루 8시간 작업하면 35~40페이지 정도 입력합니다. 족보 만들 때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보통 족보 한 권이 800페이지 전후이니 수작업의 번거로움이 짐작된다. 창문 너머 건물 하나를 가리키며 “저곳엔 족보 필름이 책으로 환산하면 3만~4만 권이 보관돼 있지요.”그가 5층과 6층의 족보도서관과 기념관을 보여주고 나서 문을 자물쇠로 굳게 잠그고 나서 다시 확인했다. “도서관이라면서 왜 이렇게 잠그느냐”라고 물었다. “도둑이 들어서…. 과거엔 사람들이 와서 열람도 하고 했는데 이젠 인력이 부족해 관리가 소홀하니 족보도 훔쳐가고 고서화도 훔쳐가고 해서…. 도난당한 족보만 해도 수천 권에 이를 갑니다.”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말을 이었다. “아까 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도 도둑맞은 겁니다. 모사품을 새로 걸어둔 것이지요.” 그리고 보니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아무렇게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낙관도 어쩐지 흑백이더라. 체계적 보관과 관리가 시급해 보였다. “도난당한 족보 수천권…박정희 대통령 휘호도 도난당해체계적 관리, 영구보존 대책 시급…시장 박뀌면 백지화”“이렇게 관리상에 어려움이 많아도 이 자료들이 나름대로 귀중한 문화재 아닙니까. 소멸하면 혈족에 관한 국가적 문화재가 사라지는 것이니 출판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를 빼고 모든 자료를 대전시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영구보존하려는 것이죠. 회상사가 설립된 1954년부터 출판한 450문중의 대동보와 14문중의 인터넷 족보, 600문중의 전자족보, 800여 권의 한문 서적 등을 기증하기로 한 것입니다.” 대전시가 족보도서관을 만든다고 이야기가 나온 지 십수년이 됐습니다만 확약서를 쓰지 않은 탓인지 여태까지 잘 안 되고 있단다. “우리 회상사가 대전시에 기증할 족보와 고서화 등의 자료를 보관할 장소가 500~600평 정도 필요하지만 대전시문화원이 제공하려는 공간은 260평 정도로 협소하고, 관리·보존이나 재원 마련 계획도 없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바뀌면 이런 계획마저도 백지화됩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요즘 일거리가 많은지 물었다. “1970~80년대 족보 만들기가 붐이었지요. 전쟁통에 불타거나 잃어버린 집안이 많아서…. 그때는 집성촌을 찾아가 남아있는 족보를 모아서 복원하곤 했지요. 족보 인쇄를 시작하면 문중에서 개판식(開版式)을 성대히 치렀습니다. 특수(特需)를 톡톡히 누렸지요. 그런데 요즘엔 누가 족보 만들려고 하나요. 그래도 제대로 족보 만드는 기업이 하나쯤은 있어야 할텐데….” 최근에 한글을 병기한 족보에 조상의 사진도 넣는다고 한다. 일부 문중은 전자족보, 인터넷 족보를 운영한다고 귀띔했다. “한때는 디스크나 CD롬으로 족보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요즘 컴퓨터엔 CD플레이어가 부착돼 있지 않으니 보려면 불편합니다. 첨단기술이라는 게 언제 사라질지 몰라서. 종이 족보는 보관만 잘하면 수백 년 흘러도 볼 수 있고 편리합니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납 활자로 족보를 만드는 기업, 200년 역사의 회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부 문중 전자족보, 인터넷 족보 운영종이 족보 보관 잘하면 수백년 문제 없어”요즘 또 다른 고민은 가업인 족보 인쇄를 맡아갈 아들을 찾는 것이다. “사양 산업으로 돈벌이가 잘되지도 않으니, 아들들이 서로 맡지 않으려 합니다. 아들이 넷이 있는데 서로 상의하고 있겠지요.” 그도 1954년 설립된 회상사를 2007년에서야 맡았다. “선친이 장남인 제게 이 일을 물려줄 생각에 공고에 가라고 해서 대전공고에 들어갔죠. 그때만 해도 족보 만드는 일을 계승할까 했는데, 어느 날 경쟁업체 사람들이 도끼를 들고 쳐들어와서 큰 싸움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걸 보고 오만 정이 다 떨어져, 선친의 뜻을 어기고 약대로 진학했습니다. 도립 충남홍성병원에서 약제과장을 지내다 약국 개업도 했지요. 그때도 선친이 회사에 들어오라고 했지만 저는 뿌리치고 시의원과 초대 및 3대 대전 동구청장을 지내며 제 길을 갔습니다.” “구청장 임기 끝나고부터 회상사 일을 맡았습니다. 선친이 많이 편찮으셨거든요. 그때가 2007년 1월이었습니다. 직원들 퇴직금도 밀린 상태였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한창 때는 직원이 150명도 넘었는데 …. 이 일대가 한창때 우리가 일거리를 주면서 생겨난 업소들 거리였습니다. 이젠 어엿한 ‘인쇄 골목’이 됐지만.” 족보를 만들면서 봤거나 겪었던 특이하거나 재미난 성씨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박 대표는 “그 문중을 부끄럽게 하는 일이”라며 한사코 말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전했다. “어떤 문중에서는 족보가 발간되자마자 이를 받아들고 회상사 건물 앞 계단에서 조상님들께 고하는 고유제를 지냈습니다. 또 직원들 한명 한명 붙잡고 감사하다고도 인사했지요.” “한창 시절, 경쟁업체가 도끼 들고 쳐들어와만정 떨어져, 가업 계승 대신 구청장 길 걸어발간된 족보 들고 제사 지내는 문중도 있어”회상사엔 세가지 불문율이 있다. 먼저 족보 내용이 인쇄된 파지는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또 인쇄된 용지는 밟고 다니지 않는다. 그리고 족보는 ‘모신다.’라는 말을 쓴다는 것이다. 족보 유래는 중국 한나라 시대의 왕실의 제왕년표(帝王年表)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기 의종 때 김관의가 지은 왕대종록(王代宗錄)이 시초다. 민간 족보는 1423년(세종 5년)에 나온 문화류씨(文化柳氏)의 영락보(永樂譜)인데 기록만 전한다. “회상사에는 선친의 피눈물이 들어있습니다. 이를 가업으로 잘 넘겨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원입니다. 선친은 충북 제천에서 ‘권학사’라는 서점을 운영하며 돈을 좀 만졌습니다. 6·25때 총부리를 겨누고 협박하는 인민군에게 돈을 빼앗겼고, 다시 방첩대는 인민군에게 돈 줬다고 선친을 불러다 엄청나게 때리고 재산을 다 빼앗아 갔습니다. 전쟁 이후 권력 기관에 의해 괴롭힘을 무척 많이 당했습니다. 선친이 한번은 어린 저를 붙잡고 치욕적이라며 부들부들 떨며 우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맨손으로 아무도 모르는 대전으로 나왔던 거죠. 인쇄소에 1년 남짓 다니시다가 족보를 인쇄할 생각을 하셨던 거죠. 그리곤 전국 최대의 족보 인쇄 회사를 일구셨습니다.” 가짜 족보 문제도 많다고 얘기를 꺼냈다. “우리는 족보를 출판하는 인쇄업자입니다. 족보 내용은 문중의 종친회장인 발행인의 승낙 없이는 손대지 못합니다. 문중의 어르신들이 와서 돋보기를 들고 하나하나 다 교정을 봅니다. 족보는 정확성입니다. 그것이 신뢰이고, 우리의 철칙입니다. 요즘 가짜족보 문제는 문중 재산 즉 조상 땅 싸움 때문에 발생합니다. 문중에서 법정 소송이 벌어지면 족보가 증거로 채택됩니다. 검찰에서 우리가 보관한 족보를 복사해 간 적이 몇번 있습니다. 자신의 할아버지를 족보에 끼워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나 받았습니다만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최근 가짜 족보 문제는 문중 재산 싸움 탓우린 출판업자, 발행인 승낙 없이 수정 못해족보는 과거 아닌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그에겐 족보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가업을 승계하는 차원을 넘었다. “고리타분한 핏줄, 즉 혈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족보는 그런 면에서 현재의 나와 조상을 이어주는 네트워크인 셈입니다.” 한편, 2015년 통계청 조사결과 한국인의 성씨는 모두 5582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인 이상인 성씨는 530여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대의 270여개 성씨와 비교하면 급증한 것이다. 다문화의 영향으로 외래 성씨가 급격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은 삼국시대부터 일부 계층이 성을 갖게 되었다. 한국인 모두 성을 갖게 된 것은 110년 전인 1909년 민적법이 시행되면서부터다. 대전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고용악화·내수부진에 수출까지 감소… 한국경제 ‘3중고’

    고용악화·내수부진에 수출까지 감소… 한국경제 ‘3중고’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 27.2% 급감 전체 수출 7.5% 줄어… “세계 경제 악화”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도 떨어져 장기실업자 15만명… 2000년 이후 최다새해 들어 한국 경제에 수출 둔화 가능성을 알리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짓눌러 온 고용 악화, 내수 부진과 맞물려 ‘3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KDI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경기 상황을 ‘둔화’로 평가했다. KDI가 이러한 판단을 내놓은 근거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1.0% 늘었지만 9~10월의 평균 증가율인 2.8%에는 훨씬 못 미친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 100보다 낮은 97.2였다. 투자도 하락세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지수는 1년 전보다 10.0% 떨어져 전월의 일시적 상승(9.4%)에서 하락 전환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새해 들어 부진한 모습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무려 27.2%나 줄어들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전체 수출도 7.5% 감소했다. KDI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도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을 이례적으로 거론했다. 그린북은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 진단 보고서라는 점에서 심상찮게 받아들여진다.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 전망도 암울하다. 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의 1분기 시황 전망은 83, 매출 전망은 85였다. BSI는 100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개선’을, 그 이하면 ‘악화’를 의미한다. 특히 반도체의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90으로 전 분기(111)보다 크게 떨어졌다. 고용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107만 3000명으로 비교 가능한 연간 통계가 제공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15만 4000명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다였다. 일자리 자체를 포기한 사람들도 많았다. 지난해 구직 단념자는 전년보다 4만 3000명 늘어난 52만 4000명으로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노동정책, 통상환경의 악화 등 세 가지”라면서 “이 부분들이 뚜렷하게 개선될 만한 긍정적 요인이 없어 올 한 해 국민들의 체감지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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