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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5m 짧아… 제주공항 지하차도, 중대재해처벌법서 제외됐다

    [단독]5m 짧아… 제주공항 지하차도, 중대재해처벌법서 제외됐다

    지난달 말 개통된 제주공항 앞 지하차도가 5m 차이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지하차도가 고의로 법을 회피한 것은 아니지만, 100m 안팎의 지하차도나 터널, 교량을 건설할 경우 처벌 규정이 강한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해 길이를 약간 줄이는 ‘꼼수’가 활용될 우려도 있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공항 앞 지하차도는 터널구간이 95m이다. 5m가 모자라 중대재해처벌법 상 중대시민재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대시민재해는 원료 또는 제조물·공중이용시설·공중 교통수단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으로 발생하는 재해로, 관련 공무원은 물론 단체장까지 처벌될 수 있다. 제주공항 지하차도의 경우 중대시민재해에 해당되지 않아 사망사고가 발생해도 일반사고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중대시민재해 대상이 되는 공중이용시설은 교량, 지하도, 고가교 등인데 기준 길이가 100m이다. 지난 7월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후 지하도와 터널 등에 대한 안전 우려가 부쩍 높아졌다.터널 구간이 100m 이하일 때와 100m 이상일 때는 시설물 설치도 달라진다. 100m 이하이면 소화기와 조명시설 등만 설치하면 되지만, 100m 이상이면 환풍구와 탈출구 시설 등을 추가해야 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직후 제주공항 지하차도 현장점검에 나서 폐쇄회로(CC)TV, 자동차단시설 등을 갖춰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했고, 제주시가 부랴부랴 이를 설치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지하구가 500m 이내의 경우 소화기나 스프링클러, 화재경보기 등이 설치되지 않아도 됐다”면서 “그러나 대형 화재가 난 뒤 이같은 기준을 없애고 모두 설치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잘 아는 경우 의도적으로 길이를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안전을 최우선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길이 제한을 왜 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관련 당국은 “설계와 시공을 할 때부터 결함이 생기면 큰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데 고의적으로 터널 길이를 줄이는 등 잔꾀를 부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 ‘베트남전 영웅’에 훈장주며 중국 포위전략 완성한 바이든 대통령

    ‘베트남전 영웅’에 훈장주며 중국 포위전략 완성한 바이든 대통령

    오는 10일(현지시간) 베트남 방문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베트남전 참전 용사에게 미군 최고 무공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했다. 이번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에 이어 베트남을 방문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로 거듭나며 동남아에서 대중국 포위망 및 인도태평양 전략을 완성하겠다는 포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 1968년 6월 생명의 위험을 무릅 쓴 채 미군 정찰팀원 4명을 포위망에서 구출해낸 래리 테일러 예비역 대위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했다. 수여식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테일러의 헬기가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고 철수 지시도 받았지만, 도움이 필요한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며 “그것이 용맹”이라고 치하했다. 이날 훈장 수여는 바이든 대통령이 냉전 시기 적대국이었던 베트남과 최우방 관계를 맺기 위한 국빈 방문을 5일 앞두고 이뤄졌다. 베트남전은 미국으로선 20세기 이후 패배한 유일한 대규모 전쟁으로, 미군 5만명 이상이 희생된 뼈아픈 기억이다. 베트남전 용사 훈장 수여는 아직 전쟁 상흔을 안고 있는 국내 전사자 유족 및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10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하며 10일 하루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는다. 이번 순방은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외교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안보협의체)와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회담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국 포위망을 쌓은 미국이 나머지 거점인 동남아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크다.아울러 비동맹국가인 인도,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반중 정서가 강한 베트남을 거점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공략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국방안보 분야부터 경제·문화 협력까지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3년 7월 베트남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는데, 10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건너뛰고 가장 수준 높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가는 셈이다. 조약 동맹국이 없는 베트남은 양자 관계 격상에 통상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에 가깝다. 베트남이 지금껏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나라는 한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4개 국가다. 국방안보 분야에서 미국은 무기 판매, 항공모함 베트남 입항 등 군사관계 강화를 노리고 있고, 산업분야에서도 탈중국 공급망을 찾는 미국과 인공지능(AI), 첨단기술 강화를 노리는 베트남이 서로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베트남이 중국과 영토분쟁 등 감정의 골이 깊은 가운데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미중 사이 균형외교를 추구하려는 전략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바이든은 고(故)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처럼 베트남 복무 경력도 없고, 로버트 F 케네디와 달리 반전 연설도 했지만, 양국 관계는 한때 가장 양극화됐던 전쟁에서 중추적 동맹으로 놀라운 변화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 역시 미국이 인태 전략에서 ‘인도의 지속적 부상과 역내 리더십을 지원한다’고 언급한 만큼 8일 모디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에서 소형 모듈형 원자로 핵협정, 드론 거래 등 국방 거래, 민간 교류 등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브릭스’로 대표되는 신흥 경제성장국으로 묶이지만, 국경 분쟁 및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으로 인해 서로 긴장관계이기도 하다.
  • 尹 지지율 3.9%p 내린 34.1%…국힘 34.0%·민주 28.1%

    尹 지지율 3.9%p 내린 34.1%…국힘 34.0%·민주 28.1%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지지율)가 직전 조사보다 3.9%포인트(p) 하락한 34.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긍정과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모두 ‘외교·안보’였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1%, 부정 평가는 58.0%로 각각 집계됐다. 모름 또는 무응답 비율은 7.9%였다. 한 달 전인 지난달 5~6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3.9%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5.7%p 상승했다. 긍정 평가 1위 요인은 외교·안보(51.2%)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노동·노조(12.9%), 경제·민생(11.1%), 보건·복지(5.6%), 부동산(5.3%) 등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도 외교·안보(28.2%)가 첫 번째로 꼽혔다. 이어 경제·민생(25.6%), 소통·협치(23.8%) 등이 뒤를 이었다. 긍정 평가 세대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대전·세종, 대구·경북도 하락 나이별 긍정 평가는 30대가 29.5%에서 22.9%로 6.6%p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60대 이상도 62.2%에서 56.7%로 5.5%p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40대가 66.2%에서 74.7%로, 30대가 60.9%에서 68.8%로, 60대 이상이 28.5%에서 35.0%로 각각 올랐다. 권역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서울이 35.1%에서 40.4%로 5.3%p, 부산·울산·경남이 41.9%에서 44.6%로 2.7%p 각각 상승했다. 반면 대전·세종·충청이 39.7%에서 27.5%로 12.2%p, 대구·경북이 62.6%에서 51.5%로 11.1%p 각각 내렸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0%, 더불어민주당 28.1%, 정의당 4.4%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8.4%에 달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3.4%p, 민주당은 0.1%p, 정의당은 0.7%p 나란히 하락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접시 위 무화과로 알 수 있는 식물의 생태/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접시 위 무화과로 알 수 있는 식물의 생태/식물세밀화가

    지금 숲과 정원에서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개미취와 벌개미취 그리고 상사화와 부추속 등…. 강의 준비를 하느라 그간 찍어 둔 개미취와 벌개미취 사진을 정리하다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찍은 벌개미취와 개미취의 사진 구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참취속인 두 종은 키 차이가 있는데, 벌개미취는 60㎝ 이하라 꽃을 내려다보는 정면 구도로 찍은 사진이 많은 데 비해 개미취는 1m 이상으로 자라기 때문에 위에서 내려다볼 수 없어 꽃의 측면을 찍은 사진이 많았다. 나는 식물을 공평하게 기록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 사진을 찍을 때마저 식물의 형태, 생태 특성 한계에 놓여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과학 기술이 발달하며 인류는 원하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시설원예의 발달로 일 년 내내 먹고 싶은 과일과 채소를 수확하고 유통 기술의 발달로 바다 건너의 생산품을 배송받는 데에 하루밖에 걸리지 않게 됐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자연의 시간과 형태에 종속돼 살아간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제철’이란 개념 또한 식물의 생장주기에 따른 용어다. 우리는 과실수의 열매가 다 자라 익는 시기를 과일의 제철이라 부르고 정원의 꽃이 만개하는 시기를 식물의 제철, 풀잎이 다 자라난 시기를 잎채소의 제철이라 부른다. 다시 말해 제철은 인간 기준으로 식물의 효용성이 높은 시기를 가리킨다. 지금은 무화과나무의 제철, 무화과라는 과일이 가장 많이 수확되는 시기이자 가장 달콤한 맛을 내는 순간이다. 201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재배면적이 크게 늘며 무화과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과일이 됐다. 이는 생과뿐만 아니라 빵이나 케이크 등에 들어가는 디저트용 과일이자 말려 먹는 건조용 과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무화과는 다양한 요리의 재료가 됐을까? 그리고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바삭바삭한 식감의 씨앗이라든지 무화과에서 나오는 흰 유액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화과를 먹을 때 잠시 스쳤던 이와 같은 감상과 감각은 이 식물이 살아온 과정, 지구에서 오랫동안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담고 있다. 우선 무화과라는 이름은 한자로 ‘꽃이 없는 과일’을 뜻한다. 그러나 이것은 인류의 착각에서 빚어진 오류다. 무화과를 발견한 초기 사람들은 아무리 오래 들여다봐도 꽃이 보이지 않으니 꽃이 피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나 무화과에도 꽃은 있다. 게다가 수도 없이 많은 꽃이 핀다. 이 꽃은 열매 이전의 꽃주머니 안에서 우리 눈에 띄지 않고 자잘하게 피어날 뿐이다. 무화과를 먹을 때 씹히는 수많은 씨앗이 꽃의 존재를 증명하며, 우리는 식감으로 꽃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들 열매 끝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다. 이것을 무화과 눈이라고도 부른다. 무화과나무의 수분을 돕는 무화과 말벌은 이 구멍을 통해 꽃주머니 안팎을 드나들며 꽃가루를 옮긴다.무화과나무는 열대우림의 오랜 토속식물이다. 이들의 달콤한 열매는 박쥐, 원숭이, 새에 이르기까지 수천 종의 동물 먹이가 돼 왔다. 그리고 이 농축된 단맛은 가공, 가열 후에도 유지돼 인류의 요리 재료로 활용됐다. 무화과 빵과 케이크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자째 판매하는 무화과를 사 와 상온에 며칠간 두면 과실에 흰 유액이 묻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것은 무화과가 속한 뽕나무과 식물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액은 라텍스 성분으로 동물에게 해로운 물질을 방출해 자신을 지키려는 무화과나무의 방어 전략이다. 식물을 기록, 관찰하는 동안 나는 식물에 제철이란 따로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해 왔다. 무화과나무 가지에서 연둣빛 새잎이 돋아날 때부터 녹색의 열매가 맺은 후 성장해 분홍색, 흑자색으로 익고 열매가 벌어질 때까지 무화과는 매 순간이 제철인 듯 살아간다. 우리나라에는 무화과나무 외에도 가족뻘의 천선과나무 그리고 모람과 애기모람 등이 분포한다. 그러나 독특한 형태에 비해 이들의 존재와 정보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남부지역에 자생, 재배된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반 이상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밀집해 있기에 남부지역의 식물은 대중에게 낯선 존재로 여겨질 때가 많다. 우리는 눈에 익숙한 식물, 만날 가능성이 있는 식물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고 당연하게도 우리에게 자주 회자되는 식물은 중부지역에 자생하거나 재배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모른다고, 본 적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화과나무의 수많은 꽃이 피어나듯이 말이다.
  • 황달·명치 통증 지속… 갑자기 당뇨 악화된다면 췌장암일 수도

    황달·명치 통증 지속… 갑자기 당뇨 악화된다면 췌장암일 수도

    얼마 전 당뇨 판정을 받은 A(50)씨는 기름진 것만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 위·대장 내시경, 혈액 검사도 해 보았지만 혈당이 높은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도 배앓이는 그칠 줄 몰랐다. A씨는 최근에 한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쉽게 전이돼 5년 생존율이 15.2%(2016~2020년 암 발생자)에 불과한 무서운 암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 발생률은 3.4%로 전체 암 중 여덟 번째이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연구팀은 국내 암등록데이터와 통계청의 사망데이터를 기반으로 2040년까지 췌장암 발생률을 예측한 결과 2040년 국내 췌장암 발생자 수가 2017년 7032명 대비 2.3배로 증가한 1만 617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초기 증상이 없는 데다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데, 최근 당뇨병의 급격한 악화가 췌장암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도재혁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일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와 함께 췌장암이 발견될 당시 약 50~60%의 환자에게서 당뇨병이 동반되거나 절반 이상이 2년 이내에 당뇨병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도 교수는 “당뇨병에 의해 췌장암이 발생한 건지, 췌장암에 의해 당뇨병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았거나 잘 조절되던 당뇨가 갑자기 조절되지 않으면 췌장암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의 3배 이상이다. 반대로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위험이 약 2배 정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은 명치 끝과 배꼽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으로, 각종 소화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해 음식물을 분해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뇨병이어서 당뇨병과 췌장암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당뇨 외 위험 인자는 흡연, 술, 비만 등이다. 흡연을 하면 췌장암 위험도가 2~5배 증가한다. 췌장암의 3분의1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며, 흡연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1.7배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담배를 끊더라도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만큼 낮아진다고 한다. 비만이어도 췌장암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졌으나, 연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담배만큼은 아니지만 술도 위험 인자로 꼽힌다. 만성췌장염 원인의 40~64%가 만성적인 음주이고, 췌장에 만성 염증이 있으면 췌장암이 발생할 수 있어 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장성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췌장염이 생기면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아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고, 췌장의 만성 염증은 췌장암의 위험인자”라면서 “만성췌장염 환자에게서 심한 복부 불편감, 체중 감소, 황달 등이 발생하면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의 나이도 위험 요인이다. 췌장암의 90% 이상은 55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췌장암 발생 평균 나이는 65세로, 30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50세 이하 환자도 많지 않다. 또한 직계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발생 위험이 9배 증가하며, 3명이 있으면 32배로 올라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 요인을 갖춘 고위험군에게 복부 CT 검진을 권한다. 윤재훈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건강검진을 할 때 복부 초음파를 많이 하는데, 이 검사로는 췌장암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췌장은 복강 안쪽에 있어 잘 보이지 않고 췌장 머리 부분에서 꼬리까지 전체를 관찰하기가 어려우며, 췌장암 크기가 작은 경우 진단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 증상은 당뇨병, 복통, 소화불량, 체중 감소, 소화장애, 황달 등이다. 췌장암 환자의 약 90%에서 명치 통증이 나타나지만 초기 증상이 애매해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환자가 많다. 뚜렷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도 흔한 증상이다. 대개는 짧은 기간 내에 체중의 10% 이상이 줄어든다. 췌장 머리 쪽에 암이 생긴 환자는 대부분 황달 증상을 보인다. 윤 교수는 “종양 때문에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황달이 발생하고 소변색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되는데, 자신에게 황달이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소변 색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상부 위장관 검사나 다른 소화기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소화장애가 지속될 때가 있는데, 이는 췌장암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췌액과 담즙) 통로를 막아 지방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눈에 띄는 황달 증상으로 췌장암을 일찍 발견했다면 그나마 다행스런 경우다.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생긴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일이 많다. 환자의 70~80%는 진단됐을 때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수술이 가능한 1기(암 세포가 췌장에만 있는 상태)나 2기(주위 조직이나 림프절에 전이되지 않은 상태) 환자는 전체 췌장암 환자의 30%에 그친다. 다만 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승은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고 알려진 췌장암이지만, 암이 전이되지 않고 크기도 1㎝ 이하일 때 수술하면 6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으며,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도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하면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과일과 채소 중심으로 식단을 꾸려야 한다. 금연, 절주는 필수다. 윤 교수는 “감귤류, 통곡 식품, 강황이 풍부한 음식, 엽산이 풍부한 채소, 튀기지 않은 생선 등을 섭취하고 가공육이나 너무 익힌 고기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 박채아 경북도의원, ‘경북도 청년기본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대표발의

    박채아 경북도의원, ‘경북도 청년기본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대표발의

    경북도의회 박채아 의원(국민의힘·경산3)이 대표 발의한 ‘경북도 청년 기본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지난달 29일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전부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청년위원의 정수 규정 ▲청년 주거·금융·일자리 등의 청년 문제에 대한 정책사업 시행 ▲청년시설과 청년센터의 설치·운영·위탁 근거 마련 ▲청년의 날 및 청년주간 지정 등으로 기존에 미흡했던 부분을 폭넓게 보완하도록 구성됐다. 박 의원은 “이번 전부개정안은 새롭게 개정되는 상위법과 발맞추어 청년들에게 최신의 정책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며, 대표적으로는 ① 취약계층 청년의 권익 강화 ② 청년고용 촉진 및 일자리 지원 ③ 주거 안정 ④ 채무 여건 개선 및 금융지원 등의 세부 사업이 있다”라며 “상위법 개정 사항뿐만 아니라 기존의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더욱더 촘촘한 정책망이 가동될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했다”라고 제정 취지를 밝혔다. 또한 박 의원은 이번 전부개정안에서 경북의 각종위원회 구성에 청년위원이 10분의 3 이상이 위촉되도록 정수를 규정한 것은 청년이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더 확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과된 전부개정안은 오는 12일 제341회 본회의 심사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 칠레 정부, 사상 최초로 군부독재정권 시기 실종자 찾는다 [여기는 남미]

    칠레 정부, 사상 최초로 군부독재정권 시기 실종자 찾는다 [여기는 남미]

    칠레 정부가 군부독재정권 때 발생한 실종사건의 진상 규명에 나선다. 그간 가족이나 인권단체가 실종자 행방과 생사를 찾는 경우는 있었지만 칠레 정부가 조사에 나서는 건 쿠데타 발생 반세기만에 처음이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칠레 국민에 남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실종자 찾기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인권은 무제한적으로 존중해야 하고 민주주의는 보호해야 한다”며 “(이미 50년이 지났지만 이를 위해 진상을 밝힐) 시간을 놓치지 않은 것이길 바란다”고 했다. 칠레는 오는 11일 쿠데타 50주년을 맞는다. 1973년 9월 1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칠레에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이 출범했다. 1974년부터 1990년까지 17년간 집권한 피노체트 정권은 공포의 ‘철권통치’를 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년간 칠레에선 4만 명 이상이 살인, 실종 등 국가범죄의 피해를 입었다. 야권인사, 좌파인사 등 최소한 3200명이 살해됐고 1469명은 실종됐다. 1990년 군사독재 종식 후 가족과 인권단체 등이 실종자 추적에 나서면서 실종자 307명은 사망이 확인됐고 시신도 발견돼 신원이 밝혀졌지만 나머지 실종자 1162명은 아직까지 행방과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법무부는 “민주주의가 회복된 지 이미 30년이 넘었지만 그간 국가가 실종자를 한 번도 찾지 않은 건 독재정권 때 발생한 실종사건 만큼이나 슬픈 일”이라며 “역사적 상처의 치유와 온전한 국민 통합을 위해 늦은 감이 있지만 국가가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치 대통령은 “당시의 진상을 밝히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면 모두 걷어낼 것”이라며 실종된 각 사람의 실종 또는 사망 경위를 밝혀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실종자 찾기가 국가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플랜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어도 실종자 찾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칠레 정부의 발표에 실종자 가족과 인권단체들은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인권운동가 호세 얌비아스는 “1000명이 넘는 실종자는 칠레 사회가 풀어할 1000건 이상의 의혹을 상징한다”며 “늦었지만 국가가 국민에게 답을 찾아주겠다고 나선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실종자의 시신을 모두 찾아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조비 세액공제 10월 1일 조기시행…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 재예고

    노조비 세액공제 10월 1일 조기시행…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 재예고

    정부가 노동개혁의 하나로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내달부터 회계를 공시하는 노조에만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이 부여된다. 당초 내년 1월 1일 시행에서 3개월을 앞당긴 것으로 노동계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같은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5~11일까지 재입법예고했다. 앞서 지난 6월 15일 고용부는 내년 1월 1일 시행을 위한 노동조합법 시행령과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각각 입법예고한바 있다. 고용부는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의 중요성과 시급성 및 투명한 회계 운영에 대한 조합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조기 시행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조합비 세액공제는 국민 세금으로 노조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결산결과 공시 대상은 조합원 1000명 이상 노조(산하조직)와 상급단체다. 고용부는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달 1일 ‘노조 회계공시 시스템’도 개통할 예정이다. 노조는 10∼11월 두 달간 공시시스템에 2022년도 결산 결과를 공시해야 한다. 조합원이 소속된 노조와 상급단체가 결산결과를 공시하면 올해 10∼12월 납부한 조합비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올해 1~9월 납부한 조합비는 고시와 관계없이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조합원은 시스템에서 노조의 공시 여부를 확인한 후 내년 연말정산시 조합비 세액공제를 신청할수 있다. 또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조합원이 1000명 미만인 노조 산하 조직은 따로 공시하지 않아도 상급 단체가 공시하면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조합비를 낸 조합원은 기부금의 15%를 세액공제받고 1000만원이 넘으면 30%가 공제된다. 고용부는 노조의 회계 공시 편의를 위해 메뉴얼 제작과 함께 노조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노조의 회계장부 비치·보존 점검 등 회계 투명성 강화 조치 등을 통해 조합원의 알권리 제고 등을 추진했다. 투명성 의무를 이행하는 다른 기부금과 형평성 등을 반영한 조치다. 또 노조 회계 감사원을 재무·회계 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력이 있거나 전문지식 또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맡도록 하는 한편 조합원의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회계사나 회계법인이 회계감사를 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이에 대해 양대 노총은 “노조 협박, 망신 주기로 개정에 반대하면 노조를 회계 문제가 있는 집단으로 매도해 노동 개악의 포석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드러난다”고 반발했다.
  • 이용균 서울시의원, 서울의 랜드마크 ‘서울링’…문제점·개선방안 제시

    이용균 서울시의원, 서울의 랜드마크 ‘서울링’…문제점·개선방안 제시

    서울시의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구3)은 제320회 임시회 4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핵심사업인 ‘서울링’에 대한 신중한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서울링의 모델이 된 영국의 대관람차인 ‘런던아이’의 성공비결을 질문하고 도시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 도시경관과 함께 교통요지로서 편리성을 모두 갖출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고리형 대관람차로서 안전성 문제, 매립지에 건설하는 비용 문제, 시민의 관광지로서 접근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강공원의 접근성을 분석해 시민들의 여가선용 공간으로서 한강은 교통편의와 접근성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하철역에서 20분 이상이 걸리는 한강공원은 시민들이 이용률이 현저히 저하되는 점을 분석, 여의도공원과 반포공원에 시민이용이 편중된 이유는 편리한 교통임을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서울링 조성예정지는 현재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도 40분이 걸리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런던아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관광지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점이었음을 설명하면서 서울링의 성공을 위해 주변 관광지 연계성, 교통편의 문제 해결이 전제될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이에 오세훈 시장은 이 의원의 지적사항에 공감하면서, 매립지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으나 비용문제 등을 고려하면 설치 예정지인 하늘공원 외에 월드컵공원 등 주변 지역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지점을 확정할 것을 답변했다. 또한 현재 공모예정단계로 여러 민간 업체가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사업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런던아이의 성공과 달리 미국의 뉴욕휠, 두바이의 아인두바이는 비용과 안전성 문제로 현재 사업이 중단되거나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를 말하고, 서울시의 지나친 자신감과 달리 건축 전문가와 시민들의 우려가 있음을 전했다. 이 의원은 서울링이 지역주민들에 대한 보상이나 치적사업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한강의 역사성과 보존성을 고려할 것을 강조하며 시민의 눈높이에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할 것임을 재차 촉구했다.
  • 전국 38개 초교서 재량 휴업… 교사들 부재에 단축·합반 수업 속출 [공교육 멈춤의 날]

    전국 38개 초교서 재량 휴업… 교사들 부재에 단축·합반 수업 속출 [공교육 멈춤의 날]

    부산 1600명·강원 1000명 이상 결근안전교육·긴급 돌봄으로 수업 대체 서울교육청 장학사 등 850명 파견교육부 “학습 침해 징계 변함없어”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마지막 배웅’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전국에서 총 38개 초등학교가 재량으로 임시휴업했다. 임시휴업을 하지 않은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면서 단축 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속출했다. 교육부는 이날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취합한 결과 전국 38개 초등학교가 임시휴업했다고 밝혔다. 전체 초등학교 수(6286개)의 0.6% 수준이지만 지난 1일 기준 30개교보다 8개교 늘었다. 서울이 12개교로 가장 많았고 세종 8개교, 광주·충남이 각각 7개교, 인천 3개교, 울산 1개교가 휴업했다. 중고등학교·특수학교는 임시휴업을 하지 않았다.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상당수 교사가 ‘공교육 멈춤의 날’의 취지에 맞춰 연가나 병가를 냈다. 부산에서는 초등교사 9369명 중 1634명이 결근한 것으로 추산됐다. 강원에선 교사 1000명 이상이 출근하지 않았고, 광주에선 360여명, 경남에선 전체 초등교사의 약 10%인 1300여명이 연가·병가·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도 수업·생활지도 공백을 막기 위해 장학사와 교육 행정직원 850명을 일선 학교에 파견했다. 교사들이 부재하면서 학교들은 급하게 단축 수업을 하거나 학교폭력 예방, 안전 교육으로 대체하고 돌봄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정상 수업이 어려워 긴급 돌봄으로 하고 수업은 추후 편성하겠다”고 안내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도 가정통신문을 통해 “전체 학년이 급식 후 하교한다”고 알렸다. 교육부가 임시휴업을 결정한 학교장에게 최대 파면·해임 같은 징계가 가능하다고 경고하면서 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많지 않지만, 교사들의 당일 연가·병가가 예상보다 많아 학교들이 급하게 수업과 돌봄 공백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의 집단 연가·병가에 대해 교육부는 “징계 여부와 관련해 기존 원칙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것은 학기 중 연가를 인정할 만한 특별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해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는 교원에 대해 중징계(파면·해임·강등·정직)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연가·병가를 쓰지 않고 정상적인 학사 일정을 소화한 뒤 추모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징계 대상이 아니다. 이날 서이초등학교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하려는 동료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이 생전에 아이들을 가르쳤던 1학년 6반 교실 앞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추모하던 교사 이모(50)씨는 “과거 학교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을 때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교사라면 누구나 고인의 고통을 공감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오후 3시부터 열린 추모식에는 유족과 지인, 조문객 등 2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 교사들 연가·병가 내고 ‘공교육 멈춤’…교육부 “징계 원칙 변화 없어”

    교사들 연가·병가 내고 ‘공교육 멈춤’…교육부 “징계 원칙 변화 없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전국에서 총 37개 초등학교가 재량으로 임시휴업했다. 임시휴업을 하지 않은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면서 단축 수업이나 합반 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속출했다. 교육부는 이날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취합한 결과 전국 37개 초등학교가 임시휴업했다고 밝혔다. 전체 초등학교 수(6286개)의 0.59% 수준이지만 지난 1일 기준 30개교보다 7개교 늘었다. 서울이 11개교로 가장 많았고 세종 8개교, 광주·충남이 각각 7개교 휴업했다. 중·고등학교·특수학교는 임시휴업을 하지 않았다.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상당수 교사가 ‘공교육 멈춤의 날’의 취지에 맞춰 연가나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초등교사 9369명 중 1634명이 결근한 것으로 추산됐다. 강원에선 교사 1000명 이상이 출근하지 않았고, 광주는 360여명, 경남은 전체 초등교사의 약 10%인 1300여명이 연가·병가·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도 수업·생활지도 공백을 막기 위해 장학사와 교육 행정직원 850명을 일선 학교에 파견했다. 교사들이 부재하면서 학교들은 급하게 단축 수업을 하거나 학교폭력 예방, 안전 교육으로 대체하고 돌봄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정상 수업이 어려워 긴급 돌봄으로 하고 수업은 추후 편성하겠다”고 안내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도 가정통신문을 통해 “전체 학년이 급식 후 하교한다”고 알렸다. 교육부가 임시휴업을 결정한 학교장에게 최대 파면·해임 같은 징계가 가능하다고 경고하면서 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많지 않지만, 교사들의 당일 연가·병가가 예상보다 많아 학교들이 급하게 수업 공백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의 집단 연가·병가에 대해 교육부는 “징계 여부와 관련해 기존 원칙이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것은 학기 중 연가를 인정할 만한 특별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늘은 전체 교육계가 추모하는 날이기 때문에 징계 내용을 별도로 밝히는 것은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선생님들의 주장도 존중하지만 학생 학습권을 존중하자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해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는 교원에 대해 중징계(파면·해임·강등·정직)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연가·병가를 사용하지 않고 정상적인 학사 일정을 소화한 뒤 추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징계 대상이 아니다.
  • [포토] ‘차도 후진 시키는’ 태풍 하이쿠이

    [포토] ‘차도 후진 시키는’ 태풍 하이쿠이

    태풍 하이쿠이(Haikui)가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둥(Taitung)에서 강한 바람을 몰아쳐 차를 뒤로 굴러가게 하고 있다.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대만에 상륙후 북상하면서 40여명이 부상하고 최소 7000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대만 언론과 영국 가디언은 당국을 인용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정확한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화롄현 등에서 4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밖에 고위험 지역에서 7000명 이상의 사람이 대피했고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또한 대만 섬 전역에서는 11만9000개 이상의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지만, 대부분 3일 늦은 오후까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하이쿠이는 3일 오후 3시40분(현지시간) 대만 동부 산악 지역인 타이둥 해안에 상륙했다. 태풍이 대만에 상륙한 것은 4년 만이다. 대만을 강타한 마지막 태풍은 2019년의 11호 태풍 ‘바이루’로, 당시 태풍으로 한 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태풍으로 산사태와 낙석으로 피해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당국은 대만 본섬이 4일 오후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폭우는 5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이 대만해협을 지나 중국에서 2차 상륙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태풍 하이쿠이가 4일 새벽 대만해협을 지나 푸젠성 남부에서 광동성 동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기상대는 “태풍의 영향으로 향후 3일간 저장성 동부, 푸젠성 대부분 지역, 장시성 남부, 후난성 동남부 등에 큰 폭우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광둥성 산터우시는 4일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학원에 휴교령을 내렸다. 앞서 제9호 태풍 ‘사올라’가 2일 새벽 중국 광둥성에 상륙하면서 약 88만명이 대피한 바 있다.
  • 벤처기업, ‘투자자 사전동의’ 조항은 ‘신속한 의결정’ 걸림돌

    벤처기업, ‘투자자 사전동의’ 조항은 ‘신속한 의결정’ 걸림돌

    벤처기업들은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할 때 실적 위주의 투자심사에 애로를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투자자의 사전동의 조항이 신속한 의사결정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벤처기업 투자유치 현황 및 애로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이 투자를 유치할 때 가장 큰 애로로 ‘실적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심사(4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업가치 저평가(20.5%)’, ‘투자유치 관련 지식, 노하우 부족(18.2%)’ 등의 순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벤처확인기업으로서 투자금액 합계 5000만원 이상이면서 자본금 가운데 투자금 합계 비율이 10% 이상인 벤처기업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로, 308개 벤처기업이 응답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 가운데 유치 형태로는 상환전환우선주(52.4%)가 가장 많았고, 보통주(38.6%), 전환사채(5.4%) 순이었다. 투자유치 계약 시 투자자에게 사전동의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37.0%)도 많았다. 요구받은 사전동의 유형으로 ‘후속투자유치(신주 발행 등)’가 1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합병 및 분할(17.0%), ‘주요 자산 매각’(15.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사전동의 조항으로 인해 애로를 겪은 유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34.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자금조달’(18.9%), ‘경영 간섭’(13.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 ‘정부의 벤처투자 예산 확대’(31.0%)를 첫손에 꼽았다. 다음으로 ‘국내외 투자자와 네트워킹 활성화(20.7%)’,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제도 활성화(17.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관련, 벤처기업협회는 “이번 설문 등을 통해 취합된 벤처기업의 투자유치 애로와 정책적 지원 요구 사항을 협회의 하반기 핵심추진 정책과제에 반영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바둑돌인 줄” 경찰도 감탄한 ‘질서정연’ 교사 집회

    “바둑돌인 줄” 경찰도 감탄한 ‘질서정연’ 교사 집회

    지난 주말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가 주최 측 추산 20만명(경찰 추산 10만명)의 인파가 몰렸음에도 질서 정연하게 치러져 화제다. 서이초 교사 추모를 위한 7번째 집회가 열린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모든 시위를 교사 집회처럼 했으면 좋겠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집회 현장에 출동한 경찰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날 더워서 질서 안 지켰으면 서로 힘들 뻔했는데 자체 질서유지 인력을 두고 쓰레기도 다 치우고, 역시 믿고 안심이 되는 선생님들 집회였다”고 적었다. 이어 “그늘은 선선해도 햇빛 아래는 뜨거운 하루였는데 질서 잘 지켜주시고 정해진 시간만 집회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시위 문화가 전부 이랬으면 경찰기동대 필요 없을 듯”이라고 했다. A씨는 상공에서 촬영된 집회 현장 사진 한 장을 첨부하면서 “아래 바둑돌은 기동대 아님. 선생님들이심”이라며 “선생님들 준법 집회 응원한다”고 덧붙였다.이 글에는 “항상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애써주셔서 든든한 마음으로 집회 참여할 수 있었다”, “뜻하지 않게 매주 집회 다니며 경찰관님들 더 존경하게 됐다”, “오늘 특히나 볕이 강했는데 힘든 기색도 없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감사했다” 등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A씨는 답글로 “저희가 시위를 싫어하진 않는다. 불법 시위를 싫어하는 거다. 멋진 시위 문화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 B씨도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집회 내용이나 다른 이슈들은 차치하고 깔끔 그 자체”라며 “자체적으로 질서 유지 인원 선발해서 통제하고, 자리 배열 딱딱 맞춰서 앉고, 쓰레기 다 가져가고, 집회시간 연장 없고 이런 집회만 다니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집회는 서울 서이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의 49재를 이틀 앞두고 국회 앞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 정문에서 여의도공원 방향으로 난 8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행렬은 공원 주변 도로는 물론 국회에서 1㎞ 떨어진 5호선 여의도역까지 이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전국에서 대절 버스 600대 이상이 집회 참가자들을 실어 날랐고, 집회 시작 전 신고한 12개 집회 구역이 가득 찼다. 경찰은 기동대 10개 중대(약 800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당일 현장에선 집회 시작 전 음악 소리가 커 한 차례 소음 유지명령을 내린 게 경찰 조치의 전부로, 불법 행위로 입건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교사들은 이날 아동복지법 개정과 학생·학부모·교육당국 책무성 강화, 분리 학생의 교육권 보장, 통일된 민원 처리 시스템 개설, 교육 관련 법안·정책 추진 과정 교사 참여 의무화 등 8가지 내용을 담은 정책요구안을 발표했다. 교사들은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서이초 교사를 애도할 계획이다.
  • 태풍 또 온다… ‘사올라 강타’ 홍콩, 하이쿠이 접근에 ‘비상’

    태풍 또 온다… ‘사올라 강타’ 홍콩, 하이쿠이 접근에 ‘비상’

    ‘초강력’ 사올라에 홍콩 ‘최대 2조원’ 피해하이쿠이, 5일 中본토 광둥·푸젠 상륙 전망최대 풍속 165㎞/h… 홍콩, 경보 1호 발령 9호 태풍 사올라로 수천억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홍콩이 4일 11호 태풍 하이쿠이 북상에 대비해 또다시 태풍 경보를 발령했다. 하이쿠이는 5일 중국 본토에 상륙해 광둥성 동부 해안에서 푸젠성 남부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천문대는 하이쿠이가 접근함에 따라 4일(현지시간) 오전 4시 40분을 기해 사전 경고 단계인 태풍 경보 1호를 발령했다. 천문대 관계자는 “하이쿠이의 움직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이날 하루 동안 경보 1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 풍속 165㎞/h의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으로 발전한 하이쿠이는 이날 저녁 대만해협에 진입한 뒤 이튿날엔 중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지난 1일 200㎞/h 이상의 풍속을 기록한 사올라로 큰 피해를 입은 데 이어 나흘만에 하이쿠이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홍콩과 광둥성 일대를 강타한 사올라로 홍콩에서만 75명이 다쳤고, 광둥성 선전에서는 쓰러진 나무에 깔린 차량에서 사망자도 나왔다. 사올라는 74년 만에 중국 남부에 몰아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경제학자들은 사올라가 끼친 이틀간의 혼란으로 홍콩 경제가 33억 홍콩달러에서 최대 120억 홍콩달러(약 2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하이쿠이로 인해 또다시 도시가 정체되면 경제적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하이쿠이는 지난 3일 대만에 상륙해 피해를 입혔다. 대만을 직접적으로 강타한 태풍은 4년 만이다. 대만 동부 산악 지역인 타이둥 해안에 상륙한 태풍으로 최소 2만 1000가구에서 전력이 끊겼다. 대만 내무부는 7개 도시에서 28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항공편과 배편이 취소됐으며, 대만 남부와 동부 지역의 학교·사무실 등은 문을 닫았다.
  • 김정은, 2주 새 세 차례 해군 행보… 북러 ‘군사밀착’ 심화 조짐[뉴스 분석]

    김정은, 2주 새 세 차례 해군 행보… 북러 ‘군사밀착’ 심화 조짐[뉴스 분석]

    러시아 국방장관의 지난 7월 평양 방문으로 사실상 국방협력 추진을 대내외에 공표한 북한과 러시아의 공생 관계가 무기 지원, 연합훈련까지 심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이은 해군 행보에 나서자 러시아와의 해상 연합훈련을 준비하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첨단 군사기술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선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평북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2주 새 3차례나 해군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이다. 그의 이례적 해군 행보에 북러 해상 연합훈련을 염두에 둔 시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7일 러 국방장관이 평양에서 포탄·미사일 판매와 함께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는 지난 2일 한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훈련과 관련해 “(한미일에 대한) 공동 대응 조치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75주년 기념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을 시사하면서 추가 고위급 교류 가능성을 열어 뒀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코너에 몰린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가로 ICBM 탄두 재진입, 핵무기 소형화 등 첨단 군사기술을 얻으려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제공한다면 북한이 사용하는 미사일은 5~10kt(킬로톤) 수준이 아니라 100~200kt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오랜 우방국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협력 수준으로 더 밀착할지 주목된다.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직접적으로 위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도 안보리 제재 반대 의사를 밝혀 왔으며 지난달 18일 6년 만에 열린 안보리 북한 인권 관련 회의에서도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두둔해 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9~10월 중러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이 전술핵 탑재 훈련에 나서는 등 낮은 단계의 공조를 보였고 올해 안으로 예정된 중러 등 5개국 다국적 훈련 시 북한 해군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르포] 사람 못 살 동네가 4년 만에 이렇게…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영동군 장동 2리에 생긴 일

    [르포] 사람 못 살 동네가 4년 만에 이렇게…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영동군 장동 2리에 생긴 일

    [이토록 멋진 농업] 농촌 오지마을 생활여건 개조사업 현장 가보니 상·하수도 없고 ‘푸세식’ 변소에 흉흉 폐가주민 72% 초고령 장동 2리 완벽 변신폐가 정비하고 대문 없는 3색 담장 눈길마을 유산 ‘우물’ 복원…“인심 후해져”충북 영동 장동 2리 주민들 ‘호평’관광객 늘고 전국서 벤치마킹 발길옥천 백운리엔 곳곳 옥외소화전 안전↑‘독립운동가의 길’에 줄태극기 인상적지역당 15억 지원…8년간 529곳 선정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대문을 없애니 주민 사이가 가까워져 인심도 후해졌죠. 이젠 전국에서 우리 마을에 ‘한 달 살기’ 하러 옵니다.” 지난 24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수리실 마을에서 만난 ‘토박이’ 장종식(70) 장동 2리 이장의 얼굴에는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33년째 이장인 그는 마을의 산증인이다. 마을엔 사계절에 어울리는 세련된 삼색(적갈색·고동·먹색) 담장이 1㎞ 이상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다. 32가구(총 38명) 주민들의 집을 감싼 담장에는 대문이 아예 없었다. 담장 어깨를 따라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작은 조명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다. “밤 되면 청사초롱 켜진 것 같아요”담장 어깨에 태양광 조명등 눈길우물 옆 장독엔 주민이 그린 옛그림들“창피할 정도 낙후…이젠 ‘한 달 살기’ 명소”32가구 주민 한마음 정비 공모 참여 “밤이 되면 마치 청사초롱불이 켜진 듯 더 예쁘죠.” 마을의 유산이자 추억의 깃든 공동우물은 고풍스럽게 복원돼 있었다. 지금도 맑은 물이 나온다며 장 이장은 두레박으로 찰방거리는 우물물을 떠올렸다. 우물 주변엔 주민들이 직접 그린 옛 생활상이 담긴 그림과 그들의 이름이 적힌 장독들이 장식돼 있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상·하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분뇨가 보이는 ‘푸세식’ 재래식 화장실과 흉흉한 폐가, 붕괴 직전의 담장과 옹벽들로 마을은 비위생적이고 불편하고 산사태가 주민 안전을 위협했다. 마을 주민 72%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마을로 3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이 76%에 달했다. 주민 이의근(70)씨는 “시내버스를 타고 보면 창피할 정도로 낙후돼 70년대 느낌이었다”면서 “지금은 보다시피 거리가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고 오래된 담장과 지붕, 마을안길까지 싹 정비돼 삶의 질이 높아지고 대문을 안 잠그니 인심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변화가 시작된 건 4년 전인 2019년 3월. 장 이장은 마을 사람들과 합심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시대위원회가 추진하는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에 지원, 선정됐다.2015년 신설… 주민 기본생활 보장 위해안전·위생 인프라 구축…주거 환경 개선내년 예산 1050억원… 326가구 대상귀농 70대 “소멸위기 마을서 기회 찾아” 2015년 신설된 이 사업은 인구소멸이 진행되고 있는 오지마을 등 취약 지역 주민의 기본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주민 요구에 맞게 안전·위생 등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맞춤형 패키지로 지역당 15억원의 국비를 들여 4년간 지원해주고 있다. ‘새뜰마을’ 사업이라고도 불린다. 올해도 80곳 등 8년간 529곳이 선정돼 재래식 화장실과 빈집 각 4000개를 철거하고 슬레이트 지붕(9000동), 집수리(6000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6598억원이 집행됐으며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30억원 줄어든 1050억원(326가구)이다. 시가지인 영동읍에서 12.5㎞나 떨어진 ‘외지’ 장동 2리는 18억 3000만원(국비 50%·지방비 40%·자부담 10%)을 들여 지난해 12월 정비를 모두 마쳤다. 이후 경북 안동, 충남 홍성 등 전국 16개 마을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견학을 왔고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광객도 늘어 마을 전체에 활력이 생겼다고 장 이장은 전했다. 교수 생활을 하다 4년 전 이곳에 귀농한 주민 고관원(71)씨는 탐스런 머루가 주렁주렁 달린 대문에 서서 “인프라가 중요한데 소멸 위기의 마을에서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지난해 은퇴한 아내도 함께 내려와 살기 시작했다”고 밝게 웃었다.‘독립운동가 8인’ 배출 옥천군 백운리폐가 철거 독립운동가 교육 공원 조성연말 정비 완료…‘멸종위기’ 꾀꼬리 컴백“천지 개벽…‘박쥐’ 폐가 대신 국화 축제”“건축주 행방 몰라 빈집 철거 어려움도” 장동 2리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3·1 운동을 기획한 조동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 8인을 배출한 유서 깊은 천년 마을인 충북 옥천군 청산면 백운리는 올 연말 사업 마무리를 위해 담장 정비가 한창이었다. 백운천을 따라 1.6㎞에 걸쳐 조성 중인 ‘독립운동가의 길’엔 태극기가 줄지어 펄럭이고 있었고 ‘멸종위기새’ 꾀꼬리로 돌아왔다. 160가구가 사는 이곳 역시 옥천읍에서 25㎞ 떨어진 오지로 주민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이다. 박선옥(73) 백운리 이장은 “천지가 개벽했다”면서 “박쥐·고양이·쥐떼들이 들끓던 폐가와 재래식 화장실이 정리되고 주민들 주도로 국화 축제와 독립운동 체험 프로그램까지 여니 깨끗해진 환경에 사람들도 좋아하고 천연기념물 등 다양한 새들도 돌아왔다”고 전했다. 정비 전에는 백운천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정비 이후에는 그런 일들이 거의 없다고 했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지 않은 결과다. 조동호 선생 생가터는 독립운동 추모·교육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좁은 골목들이 많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가 나면 큰 피해를 입기 일쑤였던 마을 곳곳에는 소화전 등 소방시설들이 갖춰져 주민들의 안전이 대폭 강화됐다. 이렇게 정비되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백운리 정비 시공사 관계자는 “건축주가 등록 말소를 해줘야 빈집 철거가 가능한데 대부분 1920~30년에 등록된 집들이다보니 건축주 행방이 묘연하거나 추적이 안돼 처리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얼마나 더 살겠느냐’며 자부담(10%)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지만 대부분은 개선에 찬성해 연말이면 잘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주민 체감형’ 정책에 만족도 90점 쑥위생·안전 주택 정비 지원 단가 더 올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 취약지역 개선사업은 위생·안전 개선 등 주민 체감형 정책이라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건축자재 수급 악화 등 대외여건을 고려해 주택정비 분야 정부 지원 단가를 200만원 더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슬레이트 지붕 개량은 1100만원, 집수리는 10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주민 만족도는 2018년 83.7점에서 2021년 87점, 지난해 90점으로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지난해 주민 만족도 조사에서는 주거공간 쾌적성 37%, 마을이 깨끗해짐 21%, 생활이 편리해짐 17%, 안전해짐 16% 순으로 만족 항목이 꼽혔다.
  • 김정은, 2주 새 세 차례 해군 행보..북러 ‘군사밀착’ 심화 조짐

    김정은, 2주 새 세 차례 해군 행보..북러 ‘군사밀착’ 심화 조짐

    북러, 무기 이어 공조 어디까지 러, 9·9절 행사 대표단 파견 시사 중러 연합훈련 북한 참여엔 “적절” 북한에 핵탄두 소형화 기술 줄 수도 러시아 국방장관의 지난 7월 평양 방문으로 사실상 국방협력 추진을 대내외에 공표한 북한과 러시아의 공생 관계가 무기 지원, 연합훈련까지 심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이은 해군 행보에 나서자 러시아와의 해상 연합훈련을 준비하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첨단 군사기술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선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평북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2주 새 3차례나 해군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이다. 그의 이례적 해군 행보에 북러 해상연합훈련을 염두에 둔 시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정원은 지난 17일 러 국방장관이 평양에서 포탄·미사일 판매와 함께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는 지난 2일 한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훈련과 관련해 “(한미일에 대한) 공동 대응 조치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75주년 기념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을 시사하면서 추가 고위급 교류를 열어뒀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코너에 몰린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가로 ICBM 탄두 재진입, 핵무기 소형화 등 첨단 군사기술을 얻으려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제공한다면 북한이 사용하는 미사일은 5∼10kt(킬로톤) 수준이 아니라 100∼200kt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오랜 우방국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협력 수준으로 더 밀착할지 주목된다.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직접적으로 위반할 것”이라고 직접 경고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잇딴 도발에도 안보리 제재 반대 의사를 밝혀왔으며, 지난달 18일 6년 만에 열린 안보리 북한인권 관련 회의에서도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두둔해왔다.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9~10월 중러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이 전술핵 탑재 훈련에 나서는 등 낮은 단계의 공조를 보였고 올해 안으로 예정된 중러 등 5개국 다국적 훈련 시 북한 해군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북중러 군사훈련을 선택한다면 한국 전쟁이후 ‘자주’를 앞세운 대외전략 변화를 수반해야하기 때문에 회의적”이라며 “러시아가 심각한 외교적 고립을 돌파하기 위해 펼치는 외교전으로, 실제 러시아가 첨단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고 했다.
  • 태국 건축가 “내게 소똥 던져라…탁신계·군부 야합 꼴보기 싫으면 ”

    태국 건축가 “내게 소똥 던져라…탁신계·군부 야합 꼴보기 싫으면 ”

    “프아타이당이 PPRP와 손을 잡는다면 여러분 모두가 내게 똥을 던져도 된다.” 태국의 건축가 겸 아티스트 두앙그릿 분낙(57)이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프아타이당과 대놓고 군부를 찬양하는 팔랑쁘라차랏당(PPRP)이 손을 잡으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소셜미디어(SNS)에 이렇게 공언했는데 현실이 되자 지난 2일 오후 태국 수도 방콕 락시 지역 미러아트갤러리 야외에서 소 배설물을 뒤집어쓰는 퍼포먼스를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흰색 방수포 위에 무릎을 꿇은 두앙그릿은 퍼포먼스 참가자들에게 자신을 향해 소 배설물을 던지게 했다. 두앙그릿은 PPRP 대표이자 2014년 쿠데타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의 얼굴 모양 가면을 쓰기도 했다. 사실 두앙그릿은 프아타이당의 열렬한 지지자였는데 약속을 지켰다. 퍼포먼스에 함께 한 이는 “두앙그릿은 프아타이당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당은 자신들의 말을 지키지 않았다”며 “두앙그릿이 그들 대신에 똥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정치는 지난 20여년 탁신 세력과 군부 진영이 대립하며 양분해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대선에서 진보정당 전진당(MFP)이 제1당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하지만 전진당은 프아타이당 등 민주 진영 야당들과 정부 구성을 추진했으나 전진당의 집권을 막으려는 군부 및 보수 세력의 저지로 의회의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부 구성 주도권을 넘겨받은 프아타이당은 전진당과의 연대를 끊고 군부 진영 정당들과 협력해 집권에 성공했다. 총선을 앞두고 “쿠데타 세력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말을 바꾼 프아타이당의 지지도는 급락했다.최근 스리파툼 대학교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에 투표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60% 이상이 다음 선거에서는 다른 당을 뽑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프아타이당이나 전진당을 지지했던 태국 젊은이들이 경악할 일은 더 남아 있다. 15년이나 해외로 달아나 단죄를 피해 온 탁신 전 총리는 지난달 22일 귀국한 두 하루도 교도소 감방에 갇히지 않고 고혈압을 이유로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해외 체류할 때만 해도 최대 12년형으로 얘기되던 그의 형량이 귀국 날 대법원 판단으로 8년만 복역하면 된다고 하더니 지난달 31일 본인이 직접 사면을 요청, 다음날 왕실의 사면으로 1년만 복역하면 된다고 또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편 타이PBS 방송에 따르면 퇴임하는 위사누 크르어응암 부총리는 “다른 재소자와 마찬가지로 탁신 전 총리도 중요한 경우 왕실의 추가 사면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1년 복역하는 수감자 중 품행이 바르고 중병이 있으면 왕실 사면을 받을 수 있다. 탁신도 그 중 한 명이 될 수 있지만, 사면 대상에 포함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위사누 부총리는 “탁신은 현재 경찰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계속 병원에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태국 아버지의 날인 12월 5일을 맞아 이뤄지는 사면에 탁신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탁신이 1년형의 3분의 2를 복역한 뒤 가석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서이초 교사 49재를 앞둔 교육계 갈등[포토多이슈]

    서이초 교사 49재를 앞둔 교육계 갈등[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지난 7월19일 극단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이툴 앞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국회대로 일대에서 검은 옷을 입은 전·현직 교원 20만명이 교권 회복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 모였다. 이날 주최 측 추산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의 교사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의 이동을 위해 버스 800여대와 비행기 등이 동원됐다.집회에 참여한 교원들은 ▲아동복지법 제17조 5호의 개정 ▲학생, 학부모, 교육당국의 의무와 책무성을 강화 ▲전국적으로 통일된 민원 처리 시스템 개설 ▲교육에 대한 교사의 권리 보장 ▲모든 교육 관련 법안·정책 추진 전 과정에 교사 참여 등을 요구했다.한편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31일 극단 선택을 한 교사 A씨가 올해 담임을 맡은 후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의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A씨의 지인 교사 B씨는 “A씨의 남편을 통해 A씨가 힘들어한다는 것을 지난 3월 말 들었다”고 밝혔다.14년 차 교사인 A씨는 올해 6학년 담임을 맡은 지난 3월부터 연가와 병가 등을 써오다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질병 휴직까지 했다. 고인이 어려움을 토로한 내용은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동료 교사는 고인의 학급에는 다루기 힘든 학생들이 많은 학급이었다고 전했다.9월 4일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또다시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교직 사회의 추모와 진상 규명을 향한 움직임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교육계 따르면 서울시내 초등교사의 절반 이상이 4일 연가나 병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교권회복 및 보호방안을 비롯 생활지도고시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교원정책에 대한 교사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성급하게 징계 카드를 꺼내면서 화를 키웠다는데 대체적인 분석이다.교육부가 징계방침을 고수하는 가운데 교사들이 집단 연가·병가를 강행하면 전교조 해직교사 사태 이후 교육계에 사상 최대 규모의 징계 사태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어 교육계 긴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서울지역 초등학교 대부분에서 정상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은 임시 관리인력을 배치하고 단축수업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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