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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원 서울시의원 “안전한 통학로 조성 위해 닻 올린 통학로 전수조사, 대상 학교급 확대·예산 확보가 추진력 관건”

    이희원 서울시의원 “안전한 통학로 조성 위해 닻 올린 통학로 전수조사, 대상 학교급 확대·예산 확보가 추진력 관건”

    서울시의회 이희원 의원(국민의힘동작4·)이 지난 2일 제321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제1차 회의에서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교육청이 실시한 관내 604개 초등학교 통학로 전수조사에 관한 질의을 시작으로 학생들의 안전문제에 관해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16일 제319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서울 관내 초등학교 통학로 및 스쿨존 현황에 대해 전수조사를 요청한 바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내 안전총괄담당관 부서가 출범하면서 해당 부서에 어린이 안전 문제에 관해 선제적으로 특별한 요청을 한 것이다. 이날 교육감 상대 질의에서 먼저 이희원 의원은 “최근 전달받은 604개 학교의 통학로 전수조사 자료가 어린이 안전 위험성을 책정하는데 매우 진일보한 자료라 생각한다”라며 교육청의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서울시, 자치구, 교육청, 경찰청 등 통학로 협의체 구성을 위한 절차와 함께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일이 더 걸렸다면 그 기간동안 초등학교 뿐만아니라 유치원이나 중·고등학교 통학로도 함께 조사가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통학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은 학생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전수조사 이후의 진행과정을 묻는 질문에 조희연 교육감은 “12월 중에 통학로 협의체를 만들어서 전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들 것”이라고 답하며 향후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협력할 것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이에 “통학로 협의체 인력 구성에서 안전 전문가나 특정분야 식견을 가진 전문가가 없어 구체적 사안에 권한 있는 판단을 내려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협의체 구성을 구체적인 기준을 가지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이은 질의에서 재개발지구 2곳으로 둘러싸여 있어 통학로 안전에 우려를 가지고 있는 동작구 은로초등학교 사례를 들며 “임시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이 지역에 학교순환버스나 다람쥐버스 등 특화된 교통수단을 통해 통학문제를 교육청이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가”하는 질의에 조 교육감은 “구청과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2023년 안전총괄담당관 예산이 약 120억원가량 되는데 경직성 경비가 70% 약 90억 이상이고, 보조금 부분과 학교지원금을 제외하면 운영비가 약 5억원가량밖에 안 되는데 이 비용으로는 효과적인 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실현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며 2024년 예산에는 안전 분야 예산을 대폭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이 의원은 “안전이 없으면 교육도 없다. 다른 예산을 줄이더라도 안전에 가장 중점적으로 교육청이 신경써줘야 한다”며 안전과 관련된 정책에 소요되는 비용 확대를 통해 통학로 전수조사 뿐만아니라 쟁점 위험지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교통시설 확대를 위한 교육청의 다양한 노력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가 오늘부터 시작했는데 교육현장에서 느꼈던 많은 문제점을 시정하고 조금이라도 더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환경속에서 학습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사무감사에 충실할 것”이라는 포부와 함께 각 분야에서 특화된 전문가분들이 서울교육을 위해 힘써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피력했다.
  • [길섶에서] 젊은 고수들/황성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젊은 고수들/황성기 논설위원

    사람이 그러하듯 집도 늙어 간다. 10년도 안 됐건만 곳곳에 이상이 생긴다. 그중 하나가 긴급 수리를 요하는 싱크대의 하수도 막힘이다.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아 고무 압축기로 뚫으려 했더니 증상만 더 악화될 뿐. 온라인몰에서 뻥 뚫리게 해 준다는 기계를 샀지만 효과가 전혀 없다. 포기는 금물. 인터넷에 올렸더니 10곳 가까운 ‘고수’ 수리업자의 연락처가 주르륵 제공된다. 좋은 세상이다. 전화한 지 두 시간도 안 돼 장비를 들고 나타난 30대 중반의 기술자. 내시경을 하수도로 넣어 보더니 보통의 장비로는 안 된단다. 배관을 훑어 내는 장비로 작업하길 30분. 퀄퀄 소리를 내며 하수도가 뚫렸다. 집 여기저기를 수리하며 알게 된 몇 가지. 뭔가 고장 나면 ‘싼 게 비지떡’으로 애태우지 말고 전문가를 불러 해결할 것. 30대 전문가들이 깔끔하고 신속히 고쳐 준다는 것. 고수들을 인터넷에서 섭외하다 보니 동네 어르신 기술자들은 요새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해진다.
  • “영혼 담은 점자로 같은 시각장애인 도울 것”

    “영혼 담은 점자로 같은 시각장애인 도울 것”

    “사람에게 눈보다 중요한 건 영혼이라고 점자를 만든 송암 박두성 선생이 말씀하셨잖아요. 영혼을 읽고 표현하려고 점자를 배웁니다.” 지난 1일 서울 관악구의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시각장애인 현금숙(55)씨는 점자를 공부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씨와 김아라(41), 정찬우(28)씨는 ‘점자의 날’인 4일 점역·교정사 자격증 시험을 치른다. 다소 생소한 자격증인 점역·교정사는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이용해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일반 문자를 점자로 번역하는 점역사, 점자 도서를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검열하는 교정사를 아우르는 시험이다. 세 사람은 이번에 2급 영어 과목 시험에 응시한다. 지난 1월 부산에서 서울로 온 정씨는 점자 악보를 만들기 위해 시험을 치른다. 성악 전공자인 정씨는 “점자 악보가 필요할 때마다 서울까지 와서 제작을 맡겨야 했다”며 “시각장애인 중 음악에 재능이 있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점자 악보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12년 전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시력을 잃은 김씨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점자 공부를 통해 찾았다. 2년 전 3급 국어 자격증을 취득한 뒤 점자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된 김씨는 “시력을 잃고 나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다음에는 1급 과목인 일본어, 음악 점역·교정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6월 기준으로 점역·교정사 자격증 소지자는 모두 1526명으로, 국어를 포함해 영어·음악·수학/과학(컴퓨터)·음악·일본어 등이 가능한 이들은 397명에 불과하다. 음성 지원이 보편화되면서 시각장애인들 사이에서도 점자는 외면받고 있다. 하지만 현씨처럼 난청 등 청력에도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오디오북과 같은 전자도서를 이용하기가 어렵다. 현씨는 “10시간 넘게 집중해 손끝이 아릴 때까지 점자책을 읽기도 했다”며 “음성 지원 콘텐츠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점자가 시각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법 허점 이용 임대료 편법 인상 여전…상가건물 임대차보호 3법 개정해야”

    “법 허점 이용 임대료 편법 인상 여전…상가건물 임대차보호 3법 개정해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임대료 인상률이 5% 이내로 묶였지만 관리비를 과다 청구하거나 계약갱신주기를 1년으로 쪼개는 방식으로 사실상 임대료를 대폭 올리는 사례가 많다. 이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회장으로 있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방지와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지방정부협의회’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관련 3법 개정을 촉구했다. 지방정부협의회는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도적 허점을 이용한 임대료 인상이 여전해 보완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관련 3법은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이다. 협의회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 상가 관리비 공개의무 규정을 신설해 관리비가 임대료 편법 인상의 수단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임대료를 2년 이내 증액할 수 없도록 해 ‘쪼개기 계약’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환산보증금 9억원 초과 기준’을 꼽았다. 환산보증금은 월세 환산액에 100을 곱해 보증금과 더한 액수다. 서울의 경우 환산보증금이 9억원을 넘으면 상가임대차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최원석 프로젝트렌트 대표는 “현재 성동구 성수동에 나와 있는 상가임대차 매물 중 20% 이상이 환산보증금 기준인 9억원을 초과해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제도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환산보증금 기준으로 법 적용을 제한하는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며 “상가임차인 퇴거보상제도를 도입해 생업현장에서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재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 대기업도 사료·식품첨가제 개발… “그린바이오는 미래 개척지”[농산업 미래성장 이끌 그린바이오(하)]

    대기업도 사료·식품첨가제 개발… “그린바이오는 미래 개척지”[농산업 미래성장 이끌 그린바이오(하)]

    식품 대기업에 그린바이오 산업은 미래 개척지로 통한다. 유용한 미생물을 발굴하고 선별·배양해 생산성과 친환경을 모두 갖춘 사료첨가제·비료·농약을 만들어 내는 그린바이오 산업은 식품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산업 경쟁의 선두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미래 식품소재와 대체·배양 단백질 개발, 균주 개발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식품과 영양기술(FNT)’ 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 그린바이오 산업을 향한 이 회사의 관심은 1960년대 시작됐다. 미생물을 활용해 돼지·닭 등을 위한 사료·식품첨가제와 콩 단백질 등 식물 고단백 소재, 식물영양 기반 아미노산 비료·농약 등을 개발했다. 다만 지난해 4조 8540억원으로 추산되는 이 제품의 총매출 가운데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더해져 기술 발전이 빨라진 추세에 맞춰 CJ제일제당은 2017년 4800억원을 투자해 경기 수원에 국내 최대 바이오·식품 통합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를 세웠다. 이곳은 그린바이오 상품 개발의 ‘심장’이자 향후 관련 산업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기대받고 있다.지난달 17일 깐깐한 보안 검색대를 거쳐 내부를 둘러봤다. 배양 조건을 최적화한 소형 발효조에서 우수 균주가 크고 있었는데, 모든 과정을 컨트롤룸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과거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균주 배양 작업을 로봇에게 맡기면서 한번에 다량으로 신속·정확한 배양이 가능해졌다. 허인경 바이오연구개발기획팀장은 “일주일에 수만 개의 균주 생산성과 활동성 능력을 체크할 수 있고, 원하는 형태로 돼 있는지 시험해 볼 수도 있다”면서 “친환경·건강의학 분야로도 플랫폼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또한 세계 최초로 바이오 기반 8대 아미노산(라이신·메티오닌·트레오닌·트립토판·발린·아르기닌·이소류신·히스티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라이신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트립토판, 근육 성장에 도움을 주는 발린 아미노산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신용욱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있다면 산학 연계로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양사와 대상은 콜라 등에 들어가는 설탕 대체 식품첨가제를 개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상은 올해 국내 최대 규모로 미생물을 활용한 천연감미료(알룰로스) 생산 기반을 구축했고 삼양사는 옥수수를 활용해 알룰로스를 생산하는 울산 전용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미국, 일본, 동남아로 수출하기 위한 인허가를 완료했다. 미생물로 화학농약을 대체할 ‘친환경 방제제’를 개발한 경기 화성의 고려바이오는 사과 등 탄저병균의 포자 발아를 억제하는 바실루스균을 국내 대학과 공동 개발해 유기농업자재 ‘탄저킬’을 개발했다. 탄저킬의 방제 효과는 화학농약 대비 80% 이상이었고 생산성은 11.4% 증가했다. 고려바이오는 친환경 해충 방제용 미생물을 멕시코 등 1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영권 고려바이오 대표는 “K팝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만큼 1000만 달러 수준인 매출을 2~3년 내 4000만~5000만 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정부가 힘을 실어 줄 것을 요청했다. ※본 기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 지원으로 기획됐습니다.
  • 11월 4일은 ‘점자의 날’…“세상과 소통하려 점역·교정사 도전해요”

    11월 4일은 ‘점자의 날’…“세상과 소통하려 점역·교정사 도전해요”

    점역·교정사 도전하는 세 사람4일 ‘점자의 날’에 자격증 시험점역사는 일반문자 점자로 번역교정사는 점역된 내용 대조·검열“점자, 세상과 우리의 소통도구” “사람에게 눈보다 중요한 건 영혼이라고 점자를 만든 송암 박두성 선생이 말씀하셨잖아요. 영혼을 읽고 표현하려고 점자를 배웁니다.” 지난 1일 서울 관악구의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시각장애인 현금숙(55)씨는 점자를 공부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금숙씨와 김아라(41), 정찬우(28)씨는 ‘점자의 날’인 오는 4일 점역·교정사 자격증 시험을 치른다. 다소 생소한 자격증인 점역·교정사는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이용해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일반 문자를 점자로 번역하는 점역사, 점자 도서를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검열하는 교정사를 아우르는 시험이다. 세 사람은 이번에 2급 영어 과목 시험에 응시한다. 지난 1월 부산에서 서울로 온 찬우씨는 점자 악보를 만들기 위해 시험을 치른다. 성악 전공자인 찬우씨는 “점자 악보가 필요할 때마다 서울까지 와서 제작을 맡겨야 했다”며 “시각장애인 중 음악에 재능이 있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점자 악보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12년 전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시력을 잃은 아라씨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점자 공부를 통해 찾았다. 2년 전 3급 국어 자격증을 취득한 뒤 점자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된 아라씨는 “시력을 잃고 나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다음에는 1급 과목인 일본어, 음악 점역·교정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6월 기준으로 점역·교정사 자격증 소지자는 모두 1526명으로, 국어를 포함해 영어·음악·수학/과학(컴퓨터)·음악·일본어 등이 가능한 이들은 397명에 불과하다. 음성 지원이 보편화되면서 시각장애인들 사이에서도 점자는 외면받고 있다. 하지만 금숙씨처럼 난청 등 청력에도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오디오북과 같은 전자도서를 이용하기가 어렵다. 금숙씨는 “10시간 넘게 집중해 손끝이 아릴 때까지 점자책을 읽기도 했다”며 “음성 지원 콘텐츠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점자가 시각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우크라 1년 사망자, 가자지구선 3주만에 쏟아졌다…이유는? [월드뷰]

    우크라 1년 사망자, 가자지구선 3주만에 쏟아졌다…이유는? [월드뷰]

    지난 4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약 85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OHCHR 집계 결과 2022년 2월 24일부터 올해 4월 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총 2만 273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망자는 8490명, 부상자는 1만 4244명이었다. 개전 후 410일만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한 이후 시작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밤낮없이 계속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는 같은달 31일까지 8525명이 사망했다. 단 3주 만에 우크라이나 1년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개전 410일만에 우크라서 8490명 사망가자지구선 개전 25일만에 8525명 사망자발리아 난민촌 연이틀 폭격으로 추가 피해 가자지구 보건부가 이날 오후 2시 일일 정기 브리핑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날 8306명이었던 사망자는 하루 새 119명이 늘어난 8525명으로 집계됐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이 가운데 3500명 이상이 어린이, 2200명 이상은 여성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지상전을 개시한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하루 평균 300명이 목숨을 잃었다. 31일부터 연 이틀 계속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최대 ‘자발리아 난민촌’에선 10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틀 연속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자발리에서 최소 19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77명이며, 약 120명은 실종 상태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자발리아 난민촌에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집과 땅을 잃고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과 후손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가자지구 내 8개 난민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알자지라 등은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따라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밀도 우크라 72.5명/㎢ 가자지구 6300명/㎢ ‘창살없는 감옥’에 ‘루프노킹’ 없이 무차별 공습 우크라이나와 비교해 이처럼 단시간에 인명 피해 규모가 발생한 이유는 가자지구의 지리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자지구의 인구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종시(465㎢)보다 작은 365㎢ 면적에 세종시 인구(40만명)보다 약 6배 많은 230만명이 모여 산다. 2021년 기준 약 60만㎢ 면적에 4379만명이 모여 사는 우크라이나와는 큰 차이가 있다. 양쪽의 인구밀도는 우크라이나 72.5명/㎢, 가자지구 6300명/㎢ 수준이다. 특히 지난 이틀간 1000명의 사상자가 쏟아진 자발리아 난민촌의 경우 1.4㎢의 비좁은 지역에 11만 6000여명이 사는 가자지구 내에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사실상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 가자지구 사람들은 ‘하마스 절멸’을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보복 공습을 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공습을 퍼부은 점도 피해를 키웠다.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은 민간인 살상을 최대한 피하려던 과거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분하기 힘든 지역에서 공습을 할 때는 통상 ‘루프노킹’(roof knocking)이라고 불리는 사전 경고를 실시했다. 폭발물이 실리지 않은 훈련탄이나 저강도 탄두를 먼저 떨어뜨려 주변의 민간인들이 몸을 피할 시간을 줬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공습 과정에선 어떠한 형태의 사전 경고도 없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다 냉혹하고 효율적인 전술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가자지구 주민 희생양 삼아”‘하마스 절멸’ 목표…인간방패 전술 무력화 시도 이처럼 민간인 피해가 필연적인 ‘루프노킹 패싱’ 배경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을 꼽는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그간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는다고 지적해 왔다. 민간인 때문에 공습을 하지 못할 경우가 많고, 설사 공습을 해 목숨을 잃더라도 여러 민간인이 함께 죽는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을 알고 하마스가 일부러 민간인을 방패 삼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1일 자발리아 난민촌 2차 공습 후에도 “하마스는 테러 기반시설을 의도적으로 민간 건물 아래와 주변, 내부에 건설함으로써 가자의 민간인을 고의로 위험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마스가 인도주의적 기반시설을 착취하며 가자지구 주민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음을 입증하는 정보를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민간인 살상을 감수하는 이런 이스라엘의 ‘루프노킹 패싱’ 전술은 가자시티를 비롯한 가자지구 북부에는 어떠한 ‘안전지대’도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주민 이탈을 유도하고,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한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는 언론 브리핑에서 더는 공습 전 경고를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다른 상황에 있으며, 그것(사전경고)은 모든 공격에 앞서 하는 뭔가가 분명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습 전 사전경고를 한다면 민간인 피해는 줄일 수 있지만 목표물인 하마스 주요인사들의 제거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딜레마다. 국제사회 “전쟁범죄” 규탄…이스라엘 “군사 목표물” 국제사회는 이런 이스라엘의 전략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많은 인명피해가 난 이스라엘군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대해선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OHCHR)은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많은 민간인 사상자와 파괴 규모를 고려할 때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인 공격이라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끔찍하고 소름 끼친다”며 “아동 억류 및 살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외교적 역풍도 불었다.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고 요르단, 콜롬비아, 칠레는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 책임을 하마스에 돌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발리아 난민촌 첫 공습 후 이스라엘군은 자발리아 지하의 하마스 지휘소와 땅굴 네트워크를 공습해 가자지구 북부 전역을 담당하던 하마스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에 민간인이 있고 공습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제거된 이브라힘은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었다고 강조했다. 1일 두번째 공습 후에도 “전투기를 동원해 대전차 미사일 부대 수장 무함마드 아사르를 제거했다”며 합법적인 작전 수행임을 암시했다. 물론 국제법상 무장세력에 의해 사용된다면 민간 시설도 합법적 군사 목표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엔 인권 당국자들은 이런 공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을 무력화하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이나 의중을 감안하더라도, 민간인 살상 가능성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은 듯한 태도는 거센 역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尹 공약 ‘법인車 연두색 번호판’ 8000만원 이상에만…개인은 빠졌다

    尹 공약 ‘법인車 연두색 번호판’ 8000만원 이상에만…개인은 빠졌다

    정부가 가격이 8000만원 이상 고가의 법인 차량에 연두색 전용 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이 제도는 법인 명의로 고가 차량을 사들여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하지만 기존 차량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되지 않고 애초 정부가 밝혔던 것보다 적용 대상도 축소돼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2일 “법인 승용차 전용 번호판 도입을 위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오는 23일까지 행정예고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전용 번호판 적용 대상 차량을 ‘가격 8000만원 이상의 업무용 승용차’로 한정했다. 고가의 수입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배기량이 아닌 차량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 국토부는 “국민이 고급 차량으로 인식하는 8000만원 이상 대형 승용차(보험 기준 2000㏄ 이상)를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연두색 번호판은 내년 1월 이후 신규·변경 등록하는 승용차에만 부착된다. 민간 법인소유, 리스 차량뿐 아니라 장기렌트, 관용차에도 같이 적용된다. 번호판 제도를 소급 적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토부는 “별도의 번호판 적용을 통해 사회적 자율규제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연두색 번호판은 개인사업자 차량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국토부는 “개인사업자도 세제감면을 받으니 법인 차량과 형평성 차원에서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개인사업자는 사적 사용을 하더라도 횡령·배임에 해당하지는 않으며 업무와 사적 이용 구분이 곤란한 점을 고려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는 국토부가 지난 1월 공청회를 통해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처음 밝혔을 당시보다 적용 대상이 축소되고, 시행 시점도 늦어졌다. 또 8000만원 미만 중·저가 차량의 경우 직원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고, 개인이 과시용 등 사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국토부는 “(대통령) 공약 취지가 고가 법인차량의 사적 사용 및 탈세를 막기 위한 것이기에 모든 법인차에 적용하는 것은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벤틀리·롤스로이스 등 국내에서 팔린 초호화 슈퍼카 10대 중 8대 이상이 법인 소유로 분류된다. 법인 명의로 차를 사면 세금이나 보험금 등 각종 혜택을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고가의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사들여 개인이 유용하는 편법 탈세 행위를 막기 위해 법인 차량의 번호판 색깔을 변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 대한민국 뒤흔든 ‘전청조 사기’ 어디까지…피해자 15명·피해액 19억원

    대한민국 뒤흔든 ‘전청조 사기’ 어디까지…피해자 15명·피해액 19억원

    경찰이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지금까지 전씨가 연루된 사기의 피해 규모가 2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일 전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사기 피해자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원 이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신고로)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경찰은 전씨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고 체포영장과 압수영장을 신청했다. 일부 매체에서 “전씨가 밀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원이 전씨의 출석 불응 우려를 인정해 영장을 발부했고 지난달 31일 전씨는 경기도 김포의 친척집에서 체포돼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체포영장 시한이 48시간인 만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는 것이 경찰의 계획이다.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이르면 3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전씨는 여성조선 단독 인터뷰를 통해 남씨의 재혼 상대로 세간에 알려졌다. ‘재벌 3세 출신’, ‘사업가’ 등 이력이 거짓으로 밝혀져 사기 의혹을 받아왔다. 전씨는 자신이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라고 속여 피해자들을 속여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하다며 2000만원을 가로채거나 대출을 유도했다는 등 혐의도 받고 있다. 남씨를 만나는 중에도 또 다른 남성에게 결혼을 빙자해 수천만원을 뜯어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남씨가 전씨의 사기 행각을 묵인하거나 방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남씨가 전씨의 사기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공모가 확인되면 남씨도 처벌될 수 있다. 한편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수익금은 모두 남씨에게 사용했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경찰, “전청조에 당한 피해자 15명, 피해액은 19억원 넘어”

    경찰, “전청조에 당한 피해자 15명, 피해액은 19억원 넘어”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전과와 가짜 이력 논란이 불거진 전청조(27)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전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15명이고, 피해액은 19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날 오후 경기 김포시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했다. 또 전씨의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시그니엘, 경기 김포의 전씨 어머니 거주지도 압수수색해 사기 행각과 관련된 증거물을 확보했다. 사기 금액이 5억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씨에게는 형법이 아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범죄 행위로 인한 이득액이 5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이면 징역 3년 이상,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징역 5년 이상으로 가중처벌된다. 전씨의 사기 금액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이르면 3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씨는 남씨와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지면서 재벌 3세이자 은퇴한 승마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결혼 소식을 다룬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전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이 확산했다. 남씨는 전씨에게 속았다며 지난달 31일 전씨를 사기, 주거침입,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일각에서는 남씨와 전씨가 공범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남씨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남씨와 전씨의 공범 여부도 살펴볼 방침이다. 이외에 전씨는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경기 성남중원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 폭파되는 가자지구, 영상으로 보니…이스라엘이 난민촌 노리는 이유[포착]

    폭파되는 가자지구, 영상으로 보니…이스라엘이 난민촌 노리는 이유[포착]

    이스라엘이 이틀 연속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을 공습해 사상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의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연이은 폭격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연이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자발리아 난민촌은 쑥대밭이 됐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난민촌의 지하 및 건물 안팎이 하마스의 테러 기지로 쓰이고 있다고 여기고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현재 자발리아 난민촌 멀쩡한 건물이 없어 보일정도로 훼손 상태가 심하고, 난민들이 더 이상 거주할 곳이 없어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 현지 구조대원에 따르면 이번 폭격으로 일가족 전체가 희생되기도 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가자지구 보건부 측의 주장만 나왔을 뿐,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개된 영상은 이스라엘이 공중에서 떨어뜨린 폭탄이 가자지구 난민촌에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이스라엘군(IDF)은 이번 공습에서 가자지구의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했으며, 사망한 군인 중에는 하마스 고위 사령관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주장한 사망자는 대전차미사일부대를 이끄는 무함마드 아사르 사령관으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공격을 통해 아사르 사령관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앞서 하마스는 전날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습해 외국인 3명을 포함해 인질 7명이 사망했고, 전체 사상자는 4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소 50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첫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이 있었던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에 1400여 명의 희생자를 내는데 앞장선 하마스 자발리아여단의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우리 지휘관 중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진 시간대에 자발리아에 있었던 이는 없다”면서 “근거없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학살이나 다름없다” 비난 쏟아져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이 자발리아 난민촌을 연이어 공습한 행위가 학살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민은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생존자들은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꺼내기 위해 직접 무너진 건물로 들어갔다”면서 “(이스라엘의 이러한 공습은) 학살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팔레스타인 당국은 하루 만에 다시 발생한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공습에 대해 시인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식 성명을 통해 “공군 전투기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발리아에 있는 하마스 지휘통제센터를 공격해 하마스 아사르 사령관을 죽였다”면서 “아사르 사령관은 하마스의 대전차부대를 이끄는 고위직이며, 그는 부대를 이끌며 이스라엘 시민과 군인을 상대로 수많은 대전차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마스는 의도적으로 민간인들의 건물 아래와 주변, 내부에 테러 기반시설을 구축해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의 비난, 이스라엘로 기울어 한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이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 인도주의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동맹인 이스라엘을 지지해 온 미국도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을 통해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이 필요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인도적인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약 8600명에 달한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 중 어린이는 3542명, 여성은 2187명”이라고 전했다.
  • 혐오·비방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이 첫 평가…송파구 전국 최초 즉시 철거

    혐오·비방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이 첫 평가…송파구 전국 최초 즉시 철거

    서울 송파구가 비방, 혐오, 모욕 등의 문구가 담긴 정당현수막을 주민평가단 평가를 거쳐 철거했다. 행정청의 판단이 아닌 주민들의 평가로 정당현수막이 철거된 것은 송파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2일 구에 따르면 송파구는 주민평가단의 평가를 거쳐 가락1동 지하철 8호선 송파역 4번 출구 인근에 게시된 정당현수막을 지난 1일 철거했다. 구는 앞서 지난달 31일 해당 현수막을 대상으로 첫 주민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에 구성된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은 49명이다. 지난 10월 말 진행한 1차 모집 신청자 69명 중 정당현수막에 대한 이해도, 참여 의지, 공정성 및 책임감 등을 심사해 선발했다. 이달 중 추가 모집해 동별 3명씩 총 81명이 활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평가 참여 단원은 전체 단원 중 동별 3분의 1을 무작위 추첨해 선발한다. 온라인으로 첨부된 정당현수막 사진을 보고 △혐오, 비방, 모욕 해당 여부 △판단 사유 등에 대해 응답하는 방식이다. 참여한 단원 3분의 2 이상이 통상적인 정당활동에서 벗어난다고 판단하면 철거 대상이 된다. 평가 결과는 해당 정당에 통지된다. 이번 현수막의 경우 평가에 참여한 평가단원 24명 중 20명이 혐오·비방·모욕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을 운영해 주민의 뜻을 담아 정당현수막 난립 문제를 해결하고, 통상적인 정당 활동을 보장하면서도 구민 안전과 도시환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달 19일 ‘혐오·비방·모욕 문구의 정당현수막 근절’에 대한 조례를 신설하고 도시 곳곳에 무분별하게 난립한 정당현수막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 “한집에 안 살면 5000원”…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한집에 안 살면 5000원”…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앞으로 한국에서도 넷플릭스 계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무조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넷플릭스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이런 내용의 새로운 계정 공유 방침을 공지했다. 이번 정책으로 넷플릭스 회원과 같은 가구에 속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을 따로 내야 한다. 넷플릭스는 다른 가구 구성원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로운 계정 공유 정책을 안내하고 있다. 계정 공유 제한은 오늘부터 차례대로 진행된다. 회원과 같은 가구에서 살지 않는 이용자나 외부 기기가 넷플릭스 계정에 접근할 경우 화면에 안내 메시지가 표시된다. 넷플릭스는 회원들이 가입 때 동의한 개인정보 취급 방침에 따라 IP 주소, 장치 ID, 계정 활동 등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가 회원과 같은 가구에 사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한국에 앞서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등 넷플릭스가 진출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미 새 계정 공유 정책이 적용됐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2억 4700만 구독 가구 중 40%가 넘는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도 계정 공유를 제한 정책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국내 OTT 중에서는 티빙이 12월부터 구독료를 올리고, 내년 1분기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다. 한편,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출시 1년 만에 이 구독자 수가 전 세계에서 총 1500만명에 이르렀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5월 광고 요금제 이용자 수가 세계적으로 500만명이라고 발표한 뒤 6개월 만에 3배로 증가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한국 등 9개 나라를 시작으로 스트리밍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는 대신 월정액을 낮춘 ‘베이식 위드 애즈’(Basic with ads)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요금은 한국에서 5500원, 미국에서는 6.99달러로 책정됐다.
  • 자꾸 배 불러와 병원갔더니…中 생후 4개월 영아 몸속에서 ‘기생 태아’ 발견

    자꾸 배 불러와 병원갔더니…中 생후 4개월 영아 몸속에서 ‘기생 태아’ 발견

    태어난 지 4개월 된 중국의 한 남자 아기 배 속에서 태아가 발견됐다. 1일 원저우신원망 등 현지 매체는 최근 후베이 우한대학 중난병원 소아외과에서 생후 4개월 된 남아의 횡격막 아래 복부 낭종에서 태중에서 일란성 쌍둥이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생 태아를 발견해 성공적인 제거 수술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수술로 제거된 기생 태아 크기는 6㎝ 정도였다. 남아의 몸에 기생했던 태아는 계속해서 아이의 몸속에서 함께 자라왔는데 발견 당시 머리카락과 눈, 척추 등이 발달한 형태였다. 통상 기생 태아는 불완전 형태로만 발견돼 왔다는 점에서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들은 큰 충격에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엑스레이 촬영 사진 속 기생 태아는 마치 성인이 웃고 있는 듯한 형체를 보였다. 이 때문에 아이의 친모인 리 모 씨는 기생 태아 제거 수술을 앞두고 기생 태아를 살상하는 것과 같은 착각과 공포에 휩싸이며 수술을 망설이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이에 대해 수술 집도의로 알려진 장원 박사는 “기생 태아가 희귀한 선천성 질환이며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기생 태아는 사실 진정한 의미의 생명이 아니며 숙주의 영양을 흡수하여 생산되며 살아남아도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정상적인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친모인 리 씨를 설득했다. 이번에 발견된 기생 태아는 약 1시간 30분간의 수술 끝에 모두 제거됐다. 현재 아기는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며 곧 퇴원을 앞둔 상태다. 장 박사는 “임산부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출산 검사를 받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기생 태아는 크기가 몹시 작은 탓에 발견이 어렵고, 어떤 사람은 성년이 된 후에도 신체 이상을 검사할 때만 발견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기생 태아는 1808년 영국 의학저널에 처음 기록된 기형종의 일종이다. 원래 도태돼야 하는 분리된 수정란을 통해 탄생하는데, 이후 정상적으로 수정된 태아에 기생해서 자라며 단독으로는 생존할 수 없기에 일명 ‘태아 속 태아’라는 별칭으로 불려오고 있다. 발생률은 50만분의 1로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금껏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는 약 200건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많이 발견되며 복부에 큰 덩어리가 지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하지 않으면 단순 종양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현재까지 나온 의학 논문 및 저널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생 태아는 약 1명에서 3명 정도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알려진 사례로는 지난 2012년에 페루에서 태어난 3살 남아의 몸속에서 무려 25㎝ 크기, 무게 700g에 달하는 기생 태아가 발견됐던 것이 있다. 
  • 항저우 은메달 임지유·유현조, KLPGA 정회원 입회…김민솔은 만 18세 되는 내년 6월 예약

    항저우 은메달 임지유·유현조, KLPGA 정회원 입회…김민솔은 만 18세 되는 내년 6월 예약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임지유(18·CJ)와 유현조(18·삼천리)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으로 입회했다. 1일 KLPGA에 따르면 임지유와 유현조는 지난달 30일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린 정규 투어 정회원 선발전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10명에게만 주어지는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에 따라 임지유와 유현조는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다. 앞서 임지유는 2019년 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 중고대학부에서 우승, 유현조는 2022년 같은 대회 청소년부에서 2위에 올라 준회원 입회 특전을 받았다. 둘은 그러나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입회를 희망해 지난 2일자로 준회원으로 입회했고, 같은 달 30일 정회원 선발전을 통해 정회원 자격을 따냈다. 만약 두 선수가 시드 순위전 예선과 본선을 통과하면 2024시즌 정규 투어에서 선배들과 샷 대결을 치르게 된다. 임지유는 “다음 시즌 정규 투어에서 꼭 활동하고 싶다”면서 “목표는 정규 투어 우승과 신인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유현조는 “같은 매니지먼트사 식구인 김민별 선수처럼 바로 정규 투어에 데뷔해 멋지게 활약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함께 은메달을 딴 김민솔(17·두산건설)은 지난달 29일 아랍에미리트에서 막을 내린 제30회 세계 아마추어 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KLPGA 정회원 입회 자격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18세 이상이어야 입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입회 시점은 내년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포토] 무시무시한 핼러윈 축제

    [포토] 무시무시한 핼러윈 축제

    빌리지 핼러윈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6번가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萬聖節) 전날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다. 기원전 500년경 고대 켈트족 축제인 삼하인 축제에서 유래됐다.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대마 사탕’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폭스뉴스는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한 어린이가 앨러미다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서 받은 대마 사탕을 먹고 병원에 갔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어린이는 지난 10월29일 열린 핼러윈 행사에서 받은 사탕을 먹고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아이가 갑자기 몸이 아픈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부모는 사탕 껍질에 대마의 향정신성 성분인 ‘THC’가 쓰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학교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행사에서 대마 사탕을 받은 어린이는 총 3명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인 베스 멜로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마 사탕의 모양이 아이들이 평소에 먹는 간식과 비슷해 보였다”며 “학교와 다른 학부모들에게 연락받고 나서야 포장지에 ‘THC’가 쓰여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앨러미다경찰국 측은 “사건 경위를 자세히 조사 중”이라며 “부모들은 자녀들의 핼러윈 사탕을 모두 확인해 특이한 포장이나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마 사탕을 발견한 즉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일식 예보 틀려 곤장 맞은 조선 천문학자

    [이광식의 천문학+] 일식 예보 틀려 곤장 맞은 조선 천문학자

    조선시대에 일식 예보를 잘못해 곤장을 맞은 천문학자가 있었다. 곤장을 때린 사람은 세종이었고, 맞은 사람은 천문과 역수(曆數), 각루(刻漏) 담당 부서인 서운관의 천문학자 이천봉(李天奉)이었다. 대체 어떤 사연이었는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로 날아가보자. 일식 때 ‘반성’하는 임금 세종 4년(1422) 1월 1일 원단을 맞았는데, 마침 일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임금이 소복을 입고 인정전의 월대(月臺) 위로 나아가 일식을 구했다. 백관들도 소복을 입고 조방(朝房·신하들이 조회를 기다리는 대기장소)에 도열해 일식을 구하니 얼마 후 해가 다시 빛났다. 세종이 섬돌로 내려와 해를 향해 네 번 절했다. 이 같은 의식을 ‘구식(救蝕)’이라 하는데, 일식과 월식으로 인해 훼손된 일월(日月)을 구하는 재변 의례를 가리킨다. 오늘날의 우리들은 대략 달력을 시간표 정도로 여기기 쉽지만, 농업생산이 경제의 축이었던 옛날엔 천체의 규칙적인 운행주기와 질서를 측정, 계산하여 만드는 책력은 국가 권력의 핵심적인 요소였다. 왕조국가 시대의 역법은 또한 왕조와 국가의 안위를 내다보기 위한 점성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도 매우 중시되었다. 전통 사회에서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과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일 사이에 일종의 상응 관계, 즉 천인상응(天人相應) 관계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천문은 곧 인문(人文)이기도 했다. 여기서 천문(天文)의 의미는 하늘에 나타난 별들의 운행을 무늬(文)로 표상한다는 뜻으로, '주역'의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다. '우러러 하늘의 무늬를 보고, 굽혀서 땅의 결을 살핀다(仰以觀於天文, 府以察於地理)'​ 옛날에는 일식과 월식이 천체의 중심인 해와 달이 잠식되는 불길한 재변으로, 하늘이 왕의 잘못을 직접 꾸짖고 근신케 하는 징표라고 여겼다. 따라서 일식(또는 월식)이 예보되면 시일에 맞추어 각 관청은 어명을 받들어 당상관과 낭관 각 1명이 제사 때 입는 엷은 옥색 옷인 천담복(淺淡服)을 입고 하늘에 기원했다. 왕은 소복으로 갈아입고 하루종일 일식을 기다렸다가 인정전의 월대 위에 나아가 신하들과 함께 석고대죄하듯 하늘에 용서를 비는 구식례를 행했다. 이렇게 하면 그 정성에 하늘이 감복하여 일식·월식을 곧바로 원상대로 회복시켜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구식례가 끝나야 소복을 벗었다. 월식 때는 음기를 돋운다 하여 금으로 된 종을 쳐서 구식례를 행했다. 일식과 월식을 구한다는 구식 의례는 조선조 내내 매우 빈번하게 행해졌다. 이 구식례는 매우 번거롭지만 일식·월식이 지상의 왕에게 내리는 하늘의 경고라고 여겼으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세종 4년의 구식례 때 서운관이 예보한 일식 시간이 되었는데도 정작 일식은 일어나지 않았다. 왕과 대소 신료들은 하릴없이 일식이 일어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예보시간보다 15분이 지나서야 일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에는 15분을 1각(一刻)이라 하여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로 삼았다. 고로 ‘일각이 여삼추’라는 말은 15분이 3년처럼 길게 느껴진다는 듯이다. 구식례가 끝난 후, 일식의 분도(分度)를 정확히 추보(推步·천체의 운행을 관측하는 것)하지 못해 예보를 15분 앞당겨 했다는 죄목으로 세종은 서운관 술자(術者) 이천봉에게 곤장을 치게 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약과였다. 심하면 투옥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조선의 일식 예보 단위가 상당히 정밀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왜 일식예보가 틀렸을까? 어떤 군주와 국가가 하늘의 질서를 보다 잘 살피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 군주가 권력과 정치적 정당성을 보다 튼튼하게 확보한다는 것을 뜻으로, 농업생산 증대, 왕조와 국가의 길흉 예측, 정치적 정당성 강화에도 직결되는 문제였다. 세종대왕이 기울인 천문기상학 발전에 대한 노력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은 대단히 현실적인 안목을 가진 임금으로, 재위 12년(1430) 8월 3일 이런 지시를 내렸다. '천문계산은 전심전력해야만 그 묘리를 구할 수 있다. 일식, 월식과 성신의 변, 그 운행도수는 원래 약간의 착오가 있었는데, 전에는 명에서 전해진 선명력법(당나라 목종 2년인 821년 서양이 만든 태음력의 하나)만 썼기 때문에 오차가 꽤 컸었다. 그런데 정초가 수시력법(授時曆法/중국 원나라 천문학자 곽수경과 왕순 등이 만든 역법)을 연구해 밝혀낸 뒤로는 책력 만드는 법이 바로잡혔다. 그러나 이번 일식의 시간이 모두 차이가 있으니 이는 정밀하게 살피지 못한 까닭이다. 옛날에는 책력을 만들 때 오차가 있으면 반드시 용서하지 않고 죽이는 법이 있었다. 내가 일식, 월식 때마다 그 시각과 가리고 걷히는 시간을 기록하지 않아 뒤에 계산해볼 길이 없으니, 이제부터 예보한 숫자와 맞지 않더라도 모두 기록하여 뒷날 고찰에 대비토록 하라.' 그러나 이후로도 일식 오보는 고쳐지지 않았다. 세종 14년(1432) 1월 4일엔 서운관에서 일식을 예보했으나 일식 현상이 없자 사헌부에서 서운관 담당관리를 처벌해야 한다는 건의를 올렸다. 이에 대해 세종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분수가 매우 적어서 짙은 구름으로 못 보았을지도 모른다. 각도에 공문을 보내 물어보게 하라. 또 중국에서도 오늘 일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니 이것은 관측을 잘못한 죄는 아니다. 각 도의 보고와 중국 조정에 들어간 사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려 다시 의논하라.' '칠정산외편'으로 조선 고유의 시간을 가지다 어쨌든 오랜 논의와 연구 끝에 조선의 일식-월식 예보가 오차를 보이는 것은 조선의 시간이 아니라 중국의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조선 고유의 시간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문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는 세종이 일찌기 왕자 시절부터 천문에 대해 깊이 공부해 얻은 내공 덕분임은 말할 것도 없다.게다가 세종조에는 과학과 천문에 밝은 인재들이 많았다. 흔히 세종 시대의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이천과 장영실을 떠올리지만, 천문역법 분야에서 이순지(李純之, 1406~1465)의 역할은 독보적이었다. 이순지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조선 초 자주적 역법을 이룩하면서 우리 천문학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은 천문학자’라는 평가와 함께, ‘명예로운 과학기술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순지는 21살인 1427년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에서 외교문서 관련 업무를 맡았다. 당시 세종은 역법이 정밀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문신들 가운데 재능있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역법에 필요한 산법(算法)을 익히게 했는데, 이순지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문신이었지만 이과형 천재였다. 이순지가 세종대왕의 눈에 들게 된 계기는 ‘본국(本國)은 북극(北極)에 나온 땅이 38도(度) 강(强)’이라는 계산 결과를 보고한 일이었다. 한반도의 가운데가 북위 38도라는 것을 계산한 것이다. 보고를 받은 세종은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들여온 역서(曆書)를 통해 이순지가 계산한 결과가 정확하다는 것을 알고는 크게 기뻐하며 1431년부터 이순지에게 조선의 천문역법을 정비하는 일을 맡겼다. 그 결과 1433년부터 이순지를 중심으로 조선 역법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1442년에 이르러 조선 독자의 역법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編)'과 '칠정산외편'의 편찬이 완성되었다. 이로써 그간 중국의 역법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비로소 독자적으로 천체 운행을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 천문학,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다 이순지의 천문역법 연구가 특히 크게 빛을 발한 성과는 ‘한문으로 펴낸 이슬람 천문 역법서 가운데 가장 훌륭한 책’으로 평가받는 '칠정산외편'이다. 칠정은 해와 달, 수성, 화성, 목성, 금성, 토성을 뜻한다. 1442년에 정인지, 정흠지, 정초 등이 편찬한 '칠정산내편'은 1281년 원나라에서 만든 수시력을 한양의 위치에 맞게 수정, 보완한 것이다. 이에 비해 1444년 이순지와 김담이 편찬한 '칠정산외편'은 아랍 천문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내편’은 중국 천문역법과 산학 전통을 따르기 때문에 원주를 365.2575도, 1도를 100분, 1분을 100초로 하고 있는 데 비해 ‘외편’은 그리스와 아랍 천문학 전통에 따라 각각 360도, 60분, 60초로 바꾸어 계산했다. 또한 평년의 한 해를 365일로 하고 128년에 31일의 윤일을 두었는데, 1태양년이 365일 5시간 48분 45초로, 수시력보다 더 정확할 뿐 아니라 오늘날의 수치와 비교했을 때 1초 짧을 정도로 정확하다. 1년의 기점을 중국이 동지에 둔 것과 달리 춘분에 두었으며, 일식과 월식 계산에서도 ‘외편’이 ‘내편’보다 정확하다. ‘내편’을 통해 한양을 기준으로 한 정확한 천문 계산이 가능해졌으며 ‘외편’을 통해 발달된 아랍 천문학의 성과를 우리 실정에 맞게 변용함으로써 조선의 천문학은 아랍, 중국과 함께 당시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수준에 도달했다. 이순지는 이외에도 많은 천문역법서를 저술, 편찬했다. 그 가운데 1445년에 펴낸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은 다양한 서적에 흩어져 있는 천문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단순히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중복되는 것을 삭제하고 핵심을 취해 주제별로 분류함으로써 참고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역작이다. 1459년에는 일식-월식 계산법을 알기 쉽게 해설한 '교식추보법(交食推步法)'을 김석제와 함께 편찬했다. 계산 공식과 함께 실제 계산 사례가 실려 있으며, 계산법을 쉽게 외우는 데 도움이 되는 노랫말 형식의 설명도 실려 있어, 나중에 음양과(조선시대 관상감의 천문ㆍ지리 등을 맡는 기술직을 뽑던 잡과 시험)의 시험 교재로도 널리 쓰였다. 이처럼 이순지는 당대 세계 최정상급의 천문학자로서, 조선 천문학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이러한 업적으로 이순지는 승지, 중추원부사, 개성부 유수, 판중추원사(종2품)에 이르렀다. 1465년(세조 11년) 이순지가 세상을 떠난 뒤 실록에는 ‘지금의 간의(簡儀), 규표(圭表), 태평(太平), 현주(懸珠), 앙부일구와 보루각, 흠경각은 모두 이순지가 세종의 명을 받아 이룬 것’이라고 기록되었다. '세조실록'은 이순지를 이렇게 평한다 '이순지의 성품은 정교하며 산학, 천문, 음양, 풍수에 매우 밝았다. 그러나 크게 건명(建明)한 것은 없었다. 정평(靖平)이라 시호(諡號)하니, 몸을 공손히 하고 말이 드문 것을 정(靖)이라 하고, 모든 일에 임할 때 절제가 있는 것을 평(平)이라 한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검색해본 결과, 조선시대에 일식이 265건, 월식이 344건 발생했다. 이는 조선의 천문기상 관측 수준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조선 천문학과 표준시를 담당했던 관상감에서 1818년 편찬한 '서운관지'는 관상감의 조직과 운영, 천문관측과 기기, 천문서적 등을 총망라한 천문학 백과로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천문기록이다. 이처럼 세종시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기기 개발과 천문관측을 통해 천문학을 발전시킨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학으로 성장했으며, 조선후기 '서운관지'에 기술된 것처럼 천문학이 국가의 제도를 튼튼히 하는 기둥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천문기록은 신라시대 첨성대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서운관, 조선시대 관상감으로 이어졌다. 이 기관들이 기록한 천문기록은 적어도 1만 4천 건 이상이며, 아직도 해석과 발굴이 진행 중이다.좋은 일례로, 요하네스 케플러가 동년 10월 17일부터 프라하에서 관측에 착수했던 케플러 초신성은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그보다 4일 앞선 1604년(선조 37) 10월 13일(양력)부터 시작하여 7개월에 걸쳐 약 130회 위치와 밝기를 관측한 결과가 쓰여 있다. '밤 1경에 객성이 미수 10도에 있어, (북)극과는 110도 떨어져 있었으니, 형체는 세성(목성)보다 작고 색은 누르고 붉으며 동요하였다.' 케플러의 관측기록으로만 보아 유형 2로 추정되던 이 초신성은 ‘실록’의 자세한 관측결과에 의해 유형 1 초신성으로 밝혀졌다. 조선 천문학의 개가였다.
  • 이스라엘 난민촌 대규모 공습 수백명 사상…하마스 “며칠 내 외국인 인질 석방”

    이스라엘 난민촌 대규모 공습 수백명 사상…하마스 “며칠 내 외국인 인질 석방”

    이스라엘이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대규모 공습을 가해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 공중에서 폭발물이 수천㎏가량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 인도네시아 병원의 관계자들은 이에 따른 폭발로 50명 이상이 죽고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으나 하마스 내무부는 “난민촌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었다”며 “자발리아에서만 400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독자적으로 사상자 수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으나 공습 규모에 비춰보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이날 공습 이후 현지 주민들이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 폭격으로 파인 큰 구덩이, 구멍이 숭숭 뚫린 다세대주택 등이 담겼다. 이에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기바티 보병 여단이 주도하는 보병들과 탱크 부대가 자발리아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며 이날 공격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IDF는 하마스 지휘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근거지에 진입하면서 지하터널과 로켓 발사대, 무기 창고 등을 발견했다며 “이 과정에 50여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이 인근 지역을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 자발리아여단의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즉각 반박 입장문을 내고 “우리 지휘관 중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진 시간대에 자발리아에 있었던 이는 없다”며 “근거없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27일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시작한 뒤 수위를 계속 높이는 가운데,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네팔 방문 도중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그리고 다른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그룹 사이 갈등이 격화하는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즉각 인도주의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에 대한 반격을 줄곧 지지해 온 미국도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을 통해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충돌이 시작된 이후 누적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전날 기준 852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자 중 어린이가 3542명, 여성이 2187명”이라고 주장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군 정찰부대를 방문해 “우리는 대규모 병력을 가자지구 깊숙이 전개했다”며 “가자지구의 무장세력을 상대로 한 지상전의 결과와 성과는 매우 높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주 큰 대가도 치렀다”며 “불행하게도 전쟁에서는 (성과 이외에) 대가를 치르는 경우가 있다. 전날 우리가 치른 대가는 아주 크다”고 덧붙였다. 갈란트 장관은 “그럼에도 우리는 이 전쟁을 계속할 것이며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IDF는 가자지구 지상전에 참여한 보병부대에서 병사 2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재자들을 통해 향후 며칠 안에 일정한 숫자의 외국인을 석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바이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가자지구를 조만간 IDF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240명 이상을 납치해 인질로 삼고 있다. 앞서 4명은 석방됐고, 한 명은 가자지구 지상전에 나선 IDF에 구출됐다. 카타르 등은 이스라엘 및 하마스 양측과 접촉하며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하마스는 납치한 이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약 6000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한중일 가면 뒤 하나의 마음 행복

    한중일 가면 뒤 하나의 마음 행복

    3국 200여점 내년 3월 3일까지中 ‘나희’·日 ‘가구라’ 가면 공개 힘들 때 웃어 본 사람은 안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지만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면을 쓰고 있음을. 생활에 치이고 삶이 고단할 때면 사람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요즘 일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난 24일 개막한 특별전 ‘MASK-가면의 일상, 가면극의 이상’은 한·중·일의 가면 이야기를 풀어낸 전시다. 지난 2년간 국립민속박물관이 진행한 아시아의 가면 조사 연구를 응축한 결과물로 닮은 듯 다른 한·중·일 가면 관련 유물 2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고려시대 하회별신굿탈놀이, 1930년대 북청사자놀이 탈 등을 통해 우리나라 가면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중국 나희(중국의 가면극) 가면도 전시했고 일본 가구라(신에게 봉납하기 위해 공연하는 가무) 가면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전시 1부는 한·중·일 가면의 차이를 보여 주면서 시작한다. 가면극에는 당대 사회의 의식과 정체성이 반영돼 있어 한·중·일은 각국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세계관을 그렸다. 한국에는 말뚝이 대 양반, 취바리 대 노장, 할미 대 영감 등 대결 구조로 극을 이끌어 가다 결국에는 화해하고 함께 춤을 추며 끝나는 탈놀이가 있었다. 서로 대립하고 미워하더라도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꿨던 한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의 가면극에서는 삼국지연의의 관우처럼 영웅들이 나온다. 전설 속 인물들이 등장해 해피엔딩을 맞는 이야기를 그렸다. 마을의 신사에서 선보였던 일본 가면극은 신들의 세계를 다룬 게 주를 이뤘다. 가면을 쓰는 양태는 달랐지만 가면 뒤에서 잘사는 세상을 꿈꾸던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았다. 사람들은 가면극을 통해 농사가 잘되고 동물과 물고기가 많이 잡히며 질병을 일으키는 액을 없애 아프지 않기를 바랐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2부에서는 서로 다른 가면을 썼지만 나란히 행복을 꿈꿨던 마음들을 모았다. 흉악하게 생겼지만 액을 없애고 복을 주는 착한 가면들, 풍농·풍어·다산 등 풍요를 목적으로 연행되는 가면극들까지 살맛나는 세상을 위한 소망이 담긴 가면과 가면극 등을 소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에 남아 있는 탈놀이 가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11점을 만나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전시 1부에 설치된 조형물에 영상으로 가면을 씌우는가 하면 2부에서는 주제별로 다양한 가면극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첨단 기술도 알차게 활용했다. 전시를 준비한 오아란 학예연구사는 “가면극을 통해 꿈꾼 건 잘 먹고 잘사는 세상”이라며 “옛사람들이 일상에서 가면을 왜 썼을까 살펴 보니 이상이 담겨 있더라. 전시가 내년 3월 3일까지인데 ‘올해 감사했다’, ‘올해 어려운 거 털어내고 내년을 새로운 기분으로 맞으면 좋겠다’, ‘모든 액이랑 응어리를 풀어내고 새로운 기운 받아 가시라’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 지역주택조합 가입 전 읽어 보세요

    A씨는 2020년 지하철 역세권 근처의 지역주택조합 홍보관에서 ‘토지확보율이 80% 이상이고, 법적 요건을 다 갖춰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말에 모아둔 돈을 털어 해당 지역 소형 주택을 매입, 조합원이 됐다. 하지만 직원이 말했던 토지확보율은 토지소유권이 아닌 토지사용 동의서 비율이었다. 지역주택조합이 조합설립 인가를 위해 확보한 토지소유권은 15%도 되지 않아 구청에 접수조차 못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서울시는 이처럼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합 가입 전 꼭 읽어봐야 할 지역주택조합 피해사례집’을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와 자치구 주택 관련 부서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이 사례집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개념부터 조합원 자격 기준, 사업추진 절차, 유형별 피해사례, 사례별 유의 사항 등이 수록됐다. 시는 최근 조합원을 모집하기 위해 지역주택조합이 허위과장광고 하거나 사업추진 과정에서 과도한 추가 분담금 요구, 탈퇴환불 요청 거부 등 선량한 조합원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이번 사례집 제작을 기획했다. 사례집에는 조합가입 계약 시 발생 가능한 문제와 조합업무 대행사 비리, 사업추진 기간 불확실 사례, 조합탈퇴 분담금 환불 갈등 등 4가지 유형별 실제 사례가 이야기 형식으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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