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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아들 잃고 임신한 67살 여성 병원 진료거부 당해

    외아들 잃고 임신한 67살 여성 병원 진료거부 당해

    외동자식을 잃고 50~60대의 늦은 나이에 시험관 아기를 임신한 여성들이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고 중국 사회의 냉대에 시달리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베이징의 장헝(67)이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임신하는 데 성공했지만 병원 진료를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병원은 그녀의 출산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으며 여론은 흰머리가 난 여성이 아이를 낳으려는 것을 비난했다. 4년 전 외아들을 잃은 장은 입양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결국 지난 6월 대만에서 시도한 시험관 시술이 성공했다. 그러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장에게 베이징의 대형병원은 임신을 중단할 것을 권유했다. 게다가 보건 당국은 만약 그녀가 치료를 받으려 한다면 그 병원은 당국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장은 정기적인 병원 진료를 포기해야만 했다. 장은 “나는 사랑하는 아이를 잃었고 또 다른 자식을 원했을 뿐이데 내가 만약 죄가 있다면 무엇을 잘못했는가?”라고 항변했다.  리칭(가명·65)도 20년 전 외동딸을 잃고 다시 딸을 출산했다. 그녀는 “다른 아이를 갖는 것은 자식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같은 경험을 한 사람만이 우리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78~2014년 한 자녀 정책을 편 중국의 외동 숫자는 1억 5000만명으로 추산된다. 100만 가구 이상이 질병이나 사고로 외동자녀를 잃었다.  ‘시두(失獨) 가정’이라 불리는 외동자녀를 잃은 부부는 종종 많은 나이에도 새로운 임신과 출산을 시도한다. 40~60대의 여성들은 임신도 어려울 뿐 아니라 양육도 힘들고 경제적인 압박도 무시할 수 없다. 교통사고로 5년 전 외아들을 잃은 추이(60)는 정부가 장을 도와야 한다며 “이미 임신한 장을 거부하는 것은 그녀를 죽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웨이하이에서 3살 난 쌍둥이를 키우는 추이는 “남편은 고향인 우한에서 96살 난 부친을 돌보고 있어 매달 며칠씩 아이를 보러 온다”며 “웨이하이는 비싼 유치원 학비가 무료라 여기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이미 은퇴한 이들 부부는 따로 수입이 없어 연금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추이가 우한에서 55살의 나이로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을 때 병원에서는 49살 이상은 시험관 시술을 받을 수 없다며 그녀를 거절했다. 결국 사설병원에서 고통스러운 시험관 시술을 받아야만 했다. 어렵게 아이를 키우는 ‘시두 가정’은 새로운 아이를 포기한 또 다른 시두 가정의 비난도 감수해야만 한다. 추이는 시두 가정이 모이는 온라인 그룹에서 임신을 시도하자 쫓겨나야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56살에 쌍둥이를 출산한 추이는 결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녀는 “남편이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매일 세상을 뜬 아들과만 대화했다”며 “만약 우리가 쌍둥이를 낳지 않았다면 남편은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청소년 기준 24세? 아동은 18세?

    청소년 기준 24세? 아동은 18세?

    만 18세 ‘성인용 게임·영화 관람’ 상충정부·국회 혼선 막을 교통정리 필요 청소년과 성인을 나누는 기준은 몇 살일까. 관련 법규를 보면 청소년은 초등학생인 만 9세부터 대학생, 직장인인 만 24세까지 광범위한 나이로 규정돼 있다. 정부와 국회가 각 분야에서 편의에 따라 청소년을 규정하다 보니 실제 자신이 청소년인지, 아닌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심지어 청소년 할인과 이용 제한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각종 법규가 상충돼 혼선을 막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여성가족부와 법제처에 따르면 청소년을 규정한 법률은 청소년기본법, 청소년복지법, 청소년활동법, 청소년보호법, 영화비디오법, 게임산업진흥법 등으로 매우 다양하지만 정의가 제각각이어서 큰 혼선을 주고 있다. 청소년 기준에 대해 청소년기본법과 청소년복지법, 청소년활동법은 만 9~24세, 청소년보호법과 청소년성보호법, 영화비디오법은 만 19세 미만, 게임산업진흥법은 만 18세 미만으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을 따르면 ‘만 18세’는 사행성·성인용 게임 등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볼 수 없다. 만 20세가 되면 청소년보호법 제한이 풀려 주점에서 술을 마실 수 있지만 청소년기본법을 따르자면 이들은 여전히 청소년이다. 만 19세 이상은 선거권을 갖지만 이들 중 일부는 여전히 청소년으로 남아 있다. 청소년 혜택은 더 복잡하다. 사실상 통일된 기준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청소년 혜택의 기준이 되는 ‘청소년증’ 발급 기준은 만 9~18세다. 교통카드의 청소년 정의는 더 좁아 만 13~18세다. 그러나 지난 5월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는 만 24세 이하에게 ‘청소년 무료 입장’ 혜택을 줬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매표소는 입장료 할인을 받는 청소년 기준을 만 13~24세로 규정하고 있다.현실에서 20대 대학생을 청소년이라고 지칭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청소년은 음주, 흡연을 제한하지만 대학생들은 이미 이런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대학생 김철민(23)씨는 “20대 초반이라고 해도 주변에서 청소년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에 ‘아동’까지 가세해 혼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아동복지법은 만 18세 미만을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만 19세 미만을 모두 아동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규정을 따르면 10대는 아동이면서 청소년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을 아동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어 오히려 혼선을 키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모더니즘 소설가와 신여성의 결혼 이상·정지용 기상천외 축하 방명록

    1934년 10월 24일 모더니즘 소설가 박태원과 신여성 김정애의 결혼식은 식민지 조선과 경성 문화계의 일대 사건이요 화제였다. 하객의 명단을 보면 이상, 이무영, 이태준, 김기림, 정지용, 조용만, 조벽암, 김상용 등 구인회 동인과 김진섭, 안석영, 안회남, 유엽, 이석훈, 이하윤, 정인택 등 작가들의 이름이 보인다. 화가로는 김규택, 윤희순, 이승만 등이 축하 휘호를 남겼다. 양장본 형태의 스케치북이 결혼식 방명록을 대신했는데 하객 30명 전원이 기상천외한 축하 글과 그림을 남겼다. 문학평론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당대 문단, 경성 문화계의 풍속을 보여 주는 특별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유족들이 기증한 자료를 모아 ‘구보 결혼’이라는 소장유물자료집을 펴냈다. 방명록의 첫 페이지는 절친 시인 이상이 장식했다. 이상은 ‘면회사절 반대 이상(以上)/결혼은 곧 만화에 틀림없고/ 만화의 실연(實演)에 틀림없다/만화실연의 진지미(眞摯美)는 또다시 만화로-윤회한다’라는 5줄짜리 글을 적었다. ‘以上’(이상의 필명 중 하나)은 만화처럼 결혼하는 구보가 자신을 만나 주지 않을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함께 월북한 경성제일고보 동기 정인택도 휘호를 남겼는데, 그의 미망인은 북한에서 구보와 재혼한 권영희이다. 그녀는 실명한 구보의 구술에 의지해 박태원의 후기 대표작 ‘갑오농민전쟁’을 완성했다. 방명록에서 정지용은 ‘太和(태화)/꽃 피였으니/열매 맺고/뿌리는 다시/깊히!/지용’이라는 시를 바쳤다. 이태준은 ‘1+1=1’이라는 수식을 적은 뒤 봉숭아를 한 개 그려 놓았다. 박태원의 결혼식은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어머니 남양 홍씨의 소원을 이뤄 준 셈이다. 양가 모두 한약방을 운영하는 넉넉한 집안답게 전통혼례와 신식을 절충한 시끌벅적한 잔치였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청소년 기준은 몇 살일까…18세·19세·24세?

    청소년 기준은 몇 살일까…18세·19세·24세?

    관련법 만 9세~만 24세 광범위 규정 만 18세 ‘성인용 게임·영화 관람’ 상충 각종 혜택도 통일된 기준 없이 적용 정부·국회 혼선 막을 교통정리 필요청소년과 성인을 나누는 기준은 몇 살일까. 관련 법규를 보면 청소년은 초등학생인 만 9세부터 대학생, 직장인인 만 24세까지 광범위한 나이로 규정돼 있다. 정부와 국회가 각 분야에서 편의에 따라 청소년을 규정하다 보니 실제 자신이 청소년인지, 아닌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심지어 청소년 할인과 이용 제한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각종 법규가 상충돼 혼선을 막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여성가족부와 법제처에 따르면 청소년을 규정한 법률은 청소년기본법, 청소년복지법, 청소년활동법, 청소년보호법, 영화비디오법, 게임산업진흥법 등으로 매우 다양하지만 정의가 제각각이어서 큰 혼선을 주고 있다. 청소년 기준에 대해 청소년기본법과 청소년복지법, 청소년활동법은 만 9~24세, 청소년보호법과 청소년성보호법, 영화비디오법은 만 19세 미만, 게임산업진흥법은 만 18세 미만으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을 따르면 ‘만 18세’는 사행성·성인용 게임 등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볼 수 없다. 만 20세가 되면 청소년보호법 제한이 풀려 주점에서 술을 마실 수 있지만 청소년기본법을 따르자면 이들은 여전히 청소년이다. 만 19세 이상은 선거권을 갖지만 이들 중 일부는 여전히 청소년으로 남아 있다.청소년 혜택은 더 복잡하다. 사실상 통일된 기준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청소년 혜택의 기준이 되는 ‘청소년증’ 발급 기준은 만 9~18세다. 교통카드의 청소년 정의는 더 좁아 만 13~18세다. 그러나 지난 5월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는 만 24세 이하에게 ‘청소년 무료 입장’ 혜택을 줬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매표소는 입장료 할인을 받는 청소년 기준을 만 13~24세로 규정하고 있다. 현실에서 20대 대학생을 청소년이라고 지칭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청소년은 음주, 흡연을 제한하지만 대학생들은 이미 이런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대학생 김철민(23)씨는 “20대 초반이라고 해도 주변에서 청소년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에 ‘아동’까지 가세해 혼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아동복지법은 만 18세 미만을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만 19세 미만을 모두 아동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규정을 따르면 10대는 아동이면서 청소년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을 아동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어 오히려 혼선을 키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후쿠시마 ‘방호복 소년’ 동상… 주민 반대로 된서리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에 방호복을 입은 어린이상이 세워져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결국 작가가 공개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는 지난 3일 JR후쿠시마역에 ‘선 차일드’라는 이름의 어린이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높이 6.2m의 어린이상은 현대미술가 야노베 겐지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소재로 만든 것으로, 방호복을 입은 어린이가 헬멧을 손에 들고 있는 형상이다. 방호복의 가슴 부위에 달린 방사선량 측정기에는 방사능이 없음을 뜻하는 ‘000’ 수치가 표시돼 있다. 야노베는 “원자력 재해가 없는 세상을 상징하는 작품”이라며 “재해 복구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와 달리 어린이상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가뜩이나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수산물이 안 팔릴 정도로 이미지가 나쁜 상태에서 자칫 ‘후쿠시마는 방호복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곳’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방사선량이 제로(0)가 아니면 헬멧을 벗어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져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거센 비난과 철거 요구가 이어지자 작가가 직접 사과를 했다. 야노베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불쾌한 생각이 들게 해버렸다. 방사능에 대한 지식의 정확성이 재해 전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높게 요구되고 있는 점을 헤아렸어야 했다”며 앞으로 동상을 어떻게 할지 후쿠시마시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고하타 히로시 후쿠시마 시장은 트위터에 “현대 예술은 과학과 달리 추상화해서 표현한다”며 작가 편을 들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B·C형 간염, 담석 등 환자 307만명 초음파 건보 적용… 의료비 절반 뚝

    B·C형 간염, 담석 등 환자 307만명 초음파 건보 적용… 의료비 절반 뚝

    A씨는 지난달 9일 ‘사지동맥의 색전증과 혈전증’이라는 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3일간의 치료를 받고 퇴원하니 의료비 본인부담금이 무려 225만원에 이르렀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의료비를 어떻게 부담해야 할지 막막해하던 A씨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이었다. A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72만원의 의료비를 지원받아 부담을 크게 덜었다.●상급병원 2인실 병실료 부담 50% 줄어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다. 고액의 의료비 때문에 신음하던 환자와 치매 노인, 난임 여성 등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다양한 계층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른바 ‘3대 비급여’ 중 핵심인 선택진료비가 폐지되고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2·3인실 병실료에 처음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상급병실료 본인부담금은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2인실 50%, 3인실 40%, 종합병원 2인실 40%, 3인실 30%로 크게 낮아졌다. 간병비 부담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올 상반기 기준 전국 430개 병원의 3만 병상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적용돼 환자 가족의 부담이 줄었다. ●재난적 의료비 年 최고 2000만원 지원 막대한 검사비 부담도 줄어들었다. 지난 4월부터 간, 담낭 등 상복부 초음파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B·C형 간염, 담석증, 췌장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 307만명의 의료비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게 됐다. 초음파 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의 20%를 차지해 환자 부담이 가장 큰 분야 중 하나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도 올 하반기 뇌·혈관, 내년 두경부·복부 등으로 2021년까지 보험 범위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고액 의료비 때문에 환자가 파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시범 사업으로 도입한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은 지난달 본사업으로 전환됐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국민을 대상으로 본인부담 의료비의 50%,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1인 가구 월소득 160만원 이하, 2인 가구 이상은 월소득 280만원 이하다. 입원 진료는 모든 질환이 대상이다. 외래 진료는 암, 뇌혈관 질환 등 중증 질환이 해당된다. ●치매 치료 본인부담률 10%로 대폭 낮춰 노인, 아동,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우선 지난해 10월 중증치매 치료 본인부담률은 20~60%였던 것을 10%로 크게 낮췄다. 같은 달 15세 이하 아동 입원 진료비는 기존 10~20%에서 5%로 줄였다. 난임 시술에는 처음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해 본인부담률을 30%로 끌어내렸다. 한 달 뒤 65세 이상 노인의 틀니, 임플란트 본인부담 비율도 50%에서 30%로 내렸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올 하반기에는 MRI 등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에 중점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며 “적정 수가 보상을 통해 중환자실, 응급실의 질적 향상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른손만 옳은 손인가… 왼손잡이 ‘차별의 일상’

    오른손만 옳은 손인가… 왼손잡이 ‘차별의 일상’

    지하철 개찰구에 가전 조작 버튼까지 오른손 위주 디자인… 왼손 전용 비싸 억지로 교정하다 아이 우울증 겪기도왼손잡이인 주부 이소영(36)씨는 최근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오면서 무심결에 왼편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댔다. 오른편 단말기에 태그해야 하는데 착각한 것이다. 이씨는 왼쪽 개찰구로 돌아 나가려고 했으나 입구 전용이어서 나가지 못했다. 이씨는 역무실 직원에게 “왼손잡이인데 순간 착각했다”고 사정을 설명한 뒤에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13일 ‘세계 왼손잡이의 날’을 맞아 서울신문이 왼손잡이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를 모아 본 결과 각종 시설물에서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오른손잡이 위주로 설계된 까닭이다. 지하철 개찰구뿐만 아니라 버스카드 단말기를 비롯해 TV·컴퓨터 모니터의 음량 조절 버튼도 오른쪽에 달려 있어 왼손잡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가위, 각종 용도에 따른 장갑, 악기 등은 왼손잡이 전용 제품이 등장했지만 시중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다는 게 왼손잡이들의 공통된 불만이었다. 주부 이민아(40)씨는 “이어폰도 대부분 오른쪽에 조작 버튼이 달려 있다”면서 “조작을 편하게 하려고 이어폰을 반대로 끼면 귀가 아프다”고 호소했다. 취업준비생인 조영민(27)씨는 “지갑형 휴대전화 케이스가 모두 오른쪽으로 열게 돼 있어 항상 두 손을 써야 한다”면서 “한 손으로 케이스를 여닫을 수 있는 오른손잡이가 부럽다”고 했다. 왼손잡이를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사회적 시선도 불편하다. 직장인 강하윤(25·여)씨는 “회식 자리에서 ‘어 왼손잡이였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대성(39)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왼손잡이는 천재’라는 말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듣는다”면서 “나쁜 말은 아니지만 인제 그만 듣고 싶다”고 했다. 왼손잡이에 대한 부모의 그릇된 인식 때문에 왼손잡이인 자녀는 자존감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유치원 교사 박수정(26·여)씨는 “일부 부모들은 왼손잡이 자녀를 교정시켜 달라고 요구한다”면서 “억지로 오른손을 쓰는 이런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밥을 먹을 때 항상 또래 친구들보다 뒤처져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는 “오른손으로 쓰도록 강요받은 왼손잡이 아이 중에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씰룩거리는 틱 장애가 온 아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미희 광주보건대 교수는 “왼손잡이 학생들이 사회적 차별을 받지 않도록 부모와 교사가 먼저 차별 없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올해 39번째 BMW 화재…리콜 대상도 아닌 M3 가솔린 차량

    올해 39번째 BMW 화재…리콜 대상도 아닌 M3 가솔린 차량

    13일 양양고속도로 위에서 BMW 차량에 불이 났다. 제품 결함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BMW 화재는 올해 들어서 39번째이고 이날에만 두번째다. 특히 리콜 대상인 디젤 모델이 아닌 BMW M3 가솔린 차량이어서 화재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 53분쯤 경기 남양주 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화도IC 인근에서 도로를 달리던 A(52)씨의 BMW M3 가솔린 차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A씨는 “운전 중 차 뒤쪽에서 펑 소리가 나더니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 38대 가운데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은 9대였다. 이 가운데 가솔린 차량은 528i, 428i, 미니쿠퍼 5도어, 740i, 745i 등 5대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이번에 불이 난 차량은 리콜 대상에서 제외된 M3 모델”이라며 “최근에 차량에 별다른 이상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학생수보다 발급 상장이 더 많아... 전국 고등학교 62%

    전국 고교 2곳 중 한 곳 이상은 학생 수보다 발급 상장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교육위)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2348개 학교 중 1449개(62%)가 학생 수보다 발급한 상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또 학생 수보다 상장 발급이 2배 이상 많은 곳도 전국적으로 670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학생부 종합전형 등 때문에 ‘스펙 부풀리기’,‘상장 인플레’가 가속화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의원측에 따르면 세종시는 15개 고교에서 9351명의 학생에게 상장을 수여해 학생 수보다 약 2.55배 많은 상장을 발급했으며,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상장 수가 학생 수보다 적은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는 학생 수는 816명인데 반해 수상자 수는 8387명으로 한 학생당(중복포함) 평균 10건 이상의 상을 받았지만 경북의 한 고등학교는 792명의 학생에게 87개의 상장밖에 수여하지 않았다. ‘스펙 부풀리기’와 ‘스펙 양극화’를 방지하려면 “수상경력을 삭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하며, 교내대회 개최 횟수와 상장 수 등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다양한 교내 대회가 열리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성취감을 이끌어내지만 교내상을 남발하는 학교들이 많아 공정한 평가 잣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공정한 평가가 되어야 할 대입제도에서‘스펙 부풀리기’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방탄소년단, 일본 레코드협회 ‘골드’ 인증 “10만장 이상 판매”

    방탄소년단, 일본 레코드협회 ‘골드’ 인증 “10만장 이상 판매”

    그룹 방탄소년단이 일본에서 LOVE YOURSELF 轉 ‘Tear’로 ‘골드’ 인증을 받았다. 일본 레코드협회가 10일 발표한 ‘골드 디스크 인정 작품’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는 1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돌파해 ‘골드’ 인증을 획득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일본에서 발매한 일곱 번째 싱글 ‘피 땀 눈물‘과 정규 3집 ‘FACE YOURSELF’가 누적 판매량 25만장 이상을 돌파해 ‘플래티넘’을 획득했고, 여덟 번째 싱글 ‘MIC Drop/DNA/Crystal Snow’로 50만장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더블 플래티넘’을 인증 받았다. 일본 레코드협회는 매월 음반 누적 판매량을 바탕으로 10만장 이상은 ‘골드’, 25만장 이상은 ‘플래티넘’, 50만장 이상은 ‘더블 플래티넘’ 음반으로 분류한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8월 24일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를 발매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무원 연가 사용률 53%… ‘격무’ 소방청이 가장 저조

    공무원 연가 사용률 53%… ‘격무’ 소방청이 가장 저조

    2016년보다는 늘어… 통계청 67% 최고 정부가 2022년까지 공무원 연가 사용 100% 방침을 세웠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중앙부처 공무원 1인 평균 연가 사용률은 5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 사용률이 가장 저조한 기관은 지난해 독립·승격한 소방청으로 조사됐다.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9일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국가공무원 중앙부처별 연가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평균 연가 부여 일수는 20.4일인 반면 사용 일수는 53.4%인 10.9일에 불과했다. 다만 2016년 평균 연가 사용률 50.5%보다는 소폭 증가한 것이다. 정부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며 공무원들의 연가 100% 소진을 독려하고 있지만 공직사회의 휴가 사용 문화가 정착되기에는 아직 먼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틈틈이 연가를 소진하며 장·차관들의 연가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연가 사용률은 57.0%로 평균을 웃돌았다. 연가 사용률이 가장 낮은 중앙부처는 소방청(38.6%), 국무총리비서실(41.1%), 과학기술정보통신부(43.2%)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가장 높은 부처는 통계청(67.5%), 국가인권위원회(67.2%) 등으로 파악됐다. 고위직일수록 휴가를 덜 가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지난해 일반직·별정직 5급의 연가 사용률은 53.3%였지만 4급 이상은 49.3%였다. 1~3급 고위공무원은 41.3%, 장·차관을 포함한 정무직은 29.3%에 각각 그쳤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올해부터 ‘정부기관 근무혁신 종합대책’을 통해 연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여름 휴가철 이후 연가 사용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마블링만 많다고 ‘투뿔’ 등급 안 준다

    내년부터 기준 완화… 7등급도 ‘1++’ 지방 소비 줄이고 농가 경영 부담 덜게 좋은 소고기의 상징인 된 마블링(근내 지방). 하지만 내년부턴 마블링만 많다고 최고 등급인 이른바 ‘투뿔’(1++)을 받을 수 없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소고기의 마블링 기준을 완화하는 ‘소 도체 등급 판정 기준 보완안’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보완안은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소고기는 마블링을 위주로 1++, 1+, 1, 2, 3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1~9등급으로 나뉜 마블링 등급 중 8~9등급은 1++, 6등급 이상은 1+를 받는다. 하지만 과도한 육류 지방 소비를 부추기는 데다 마블링을 늘리기 위해 곡물 사료를 남용하다 보니 축산 농가의 경영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축평원이 마련한 새 기준은 마블링 7등급부터 1++를, 5등급부터 1+를 각각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낮췄다. 대신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 다른 품질 기준을 강화한다. 기존에는 마블링 등급에 따라 예비 등급을 정한 뒤 품질 기준 항목에서 결격 사항이 발생한 만큼 예비 등급보다 등급을 낮추는 식으로 최종 등급을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마블링 등급과 품질 기준 항목의 등급을 일일이 평가해 그중 최하위 등급을 고기의 최종 등급으로 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보도 더 상세하고 다양하게 바뀐다. 앞으로는 1++ 외에도 마블링양을 함께 표시해야 한다. 또 부위, 용도, 숙성 정도 등을 고려한 품질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수능 비중 늘어도 40%대… 자사고 가도 될까요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확대라는 원칙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어 입시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의 혼란이 적지 않다. 새로운 대입을 치러야 하는 현재 중3 학생들과 새 대입안이 실시되기 전에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1·2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지 입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답변은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팀장의 설명을 종합했다. →현재 중3이다. 자립형사립고(자사고)나 특목고(특수목적고)는 내신에서 불리해 일반고를 생각해 왔는데, 수능의 비중이 늘어나면 다시 자사고·특목고로 방향을 틀어야 하나. -수능 위주 전형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최대 40%대가 한계로 절반 이상은 넘어가지 않는다. 입시 지형을 바꿀 만큼 큰 변화는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과거 수시 확대로 인한 자사고나 특목고의 하향세는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에 자사고나 특목고 지원을 고려하고 있었다면 그대로 지원해도 괜찮다. 그렇다고 일반고를 지원하려던 학생이 무리해서 자사고나 특목고로 갈 필요는 없다. 일반고에서도 여전히 내신이 중요한 수시 기회가 50% 이상 열려 있기 때문이다. →중3 학생이다. 수능 절대평가 과목에 제2외국어와 한문이 추가되고 통합사회·과학도 절대평가로 포함될 수 있다던데. -제2외국어의 경우 예전 상대평가 때처럼 응시생이 적어 점수가 낮아도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예를 들면 아랍어 같은 ‘로또’ 과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기존에 학교에서 많이 선택하는 중국어나 일본어 등을 그대로 공부해서 응시해도 불이익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달 말 발표되는 2022대입개편안 최종안에서 확정)은 고1 때 배우는 기본 개념 위주이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충실히 하면 크게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국어와 수학, 사회·과학탐구영역의 영향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현재 고1이다. 지금까지는 수시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갑자기 수능 위주 전형을 늘리겠다고 한다. 정시와 수시, 어디에 집중해야 하나. -현재 고2가 치러야 하는 2020학년 전국 대학의 수시-정시 비율은 77대 23이고 정시가 지금보다 더 늘어도 여전히 전체적으로 보면 수시 비율이 더 높다. 고2 겨울 전까지는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 개념이 충실하면 고3 때 수능을 대비한 문제풀이 공부를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내신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내신을 통해 수시 기회를 열어 두고 수능 준비는 고2 겨울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해도 늦지 않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평균 24.5세 공시족 입문…12시간 공부해도 불안한 청춘들

    평균 24.5세 공시족 입문…12시간 공부해도 불안한 청춘들

    체감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공무원이 되려는 청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공정한 시험 규칙에 따라 누구나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고 정년도 보장돼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두 명을 뽑는 전형에 수백 명이 몰리기도 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합격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공시생(공무원 준비생)이라는 신분을 갖게 되면 그간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중도 포기가 쉽지 않다. 공무원 시험 준비로 젊음을 바친 ‘공시 낭인’도 많게는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신문은 최근 발표된 ‘공무원시험준비생 규모 추정 및 실태에 관한 연구’(김향덕·이대중) 보고서를 통해 공무원이 되고자 분투하는 공시생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합격 예상기간은 평균 24.3개월 연구진은 2016년 3월 기준 만 19~34세 청년 가운데 2개월 이상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413명을 심층 조사했다. 이 결과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가장 큰 이유로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는 직업 안정성(54.5%)을 꼽았다. 이어 안정된 보수(21.3%)와 청년실업·구직난(14.3%),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7.0%), 국가에 대한 봉사(2.9%) 등이 뒤를 이었다. 처음 공무원 시험을 결심한 시기는 평균 24.5세였다. 대학교 3~4학년이 34.1%로 가장 많았고, 대학 졸업 뒤는 23.5%로 나타났다. 5명 가운데 1명(20.6%)은 직장(사회) 생활을 하다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대학교 1~2학년부터 준비하는 공시생도 15.3%나 됐다. 대학 전공으로는 인문사회계열이 49.4%로 절반을 차지했고 공학계열(23.3%), 자연계열(15.9%), 교육계열(4.5%), 예체능(2.0%) 순이었다.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은 8.7시간이었다. 10~12시간이 35.8%로 가장 많았고, 6시간 이하 28.8%, 7~9시간 23.5%, 13시간 이상도 11.9%였다. 이들이 예상하는 합격 평균 소요 시간은 24.3개월로, 수험 생활을 시작해 최소 2년 이상은 공부해야 합격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랜 시간 공부하면서도 10명 가운데 9명(88.9%)은 불합격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거나’,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공시생 수 32만~50만명으로 추정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공시생이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 공시생은 대학 재학, 학원 수강 등을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공무원 시험 지원서를 접수하면 구직 활동은 하지만 직업이 없는 ‘실업자’로, 시험을 준비하면서 1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면 ‘취업자’가 된다. 이 때문에 통계적으로 정확히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지난 5년간 5·7·9급 국가직 선발 인원과 ‘출원 인원’(응시원서를 접수한 인원)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국가직 공채 공시생 규모는 ‘30만 832명’이었다. 특채 공시생 규모(8만 1800명)를 더하면 모두 40만여명이 된다. 또 응시 인원을 기준으로 경찰(남성 3만 9140명, 여성 1만 4161명)과 교원(초등 7807명, 중등 5만 9065명)까지 합치면 공시생의 수는 ‘50만 2805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입법부와 사법부 공무원, 군무원 등 준비생이 포함되지 않았다. 국가직 지원자의 95% 정도가 지방직 시험에도 지원하고 있어 지방직 공시생(22만 501명)도 뺐다.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도 있다. 국가직과 특수직(교사, 지방직, 군경), 기타 헌법기관 채용시험 출원 인원을 전부 모아 추산한 공시생 규모는 ‘49만 3846명’이다. 이는 국가직(30만 1125명)과 교원(6만 6872명), 지방직(35만 9550명), 군·경 등(16만 677명), 법원·국회(9급)·선관위(1만 3533명)를 더한 90만 1757명에서 중복 지원을 감안해 국가직 7급과 지방직·서울 9급 인원(40만 3846명)을 제외한 수치다. 앞서 최근 5년간 평균 출원 인원으로 산정한 ‘50만 2805명’과 비슷하다. 반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가운데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라 추정한 공시생 규모는 ‘32만 2000명’이다. 2013~2017년 5년간 평균 교원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3만 5000명, 일반직 공무원 22만 4000명, 고시·전문직은 6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사 대상이 만 15~34세로 한정되다 보니 34세 이상 공시생은 대상에서 빠졌고, 비경제활동인구만 추산하다 보니 일과 수험생활을 병행하는 공시생도 제외됐다. ●20대 100명 중 7명은 공무원 시험 준비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20~29세 청년 인구는 644만 500여명이다. 32만 2000~50만명으로 추정되는 공시생 수를 평균 44만명으로 잡으면 20대 청년 가운데 6.8%가 공시생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 직장을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도 상당수다. 하지만 준비생은 많지만 합격 인원은 적다 보니 대부분은 몇 년간의 공시생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른 길을 찾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 청년들이 새로운 도전을 꺼리고 안정적 일자리만을 바라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대적인 사회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많은 인재가 공직 사회를 꿈꾸는 사회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구 교수는 “근본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쥔 곳이 (민간이 아닌) 정부로 여겨지고 있다 보니 많은 청년이 민간 진출 대신 공무원 준비에 몰두하게 된다”고 봤다. 공무원 시험 준비 때문에 다른 진로를 찾지 못하고 사회에서 도태돼 어려움을 겪는 ‘공시 낭인’ 문제도 심각하다. 공무원 시험을 두고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내 합격하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그간 들인 시간과 노력, 주변의 기대 등이 맞물려 쉽사리 그만두지 못한다. 게다가 일반 기업에서 나이와 경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생각 때문에 젊은 시절을 수험생활로 허비한 공시생은 일반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인호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은 “막상 공무원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고 공직사회가 가진 특성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직업 선택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내가 정말 공직 사회와 잘 맞는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업 10곳 중 4곳 이익 한 푼도 못 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익을 한 푼도 내지 못한 기업이 26만개를 돌파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100억원 이상 순이익을 올린 기업도 대폭 늘어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0원 이하’로 신고한 법인은 26만 4564개로 전년보다 9.8%(2만 2648개)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법인세를 신고한 69만 5445개 기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38%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연간 1000만원 미만의 이익을 낸 기업 8만 5468개를 합치면 전체의 50.3%에 이른다. 전체 기업의 절반 이상은 한 달 평균 채 100만원도 안 되는 푼돈을 벌었거나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반대로 순이익이 100억원을 넘는 기업들도 동시에 늘어났다. 지난해 순이익 100억원 이상 기업은 전년(2136개)보다 12.1%(258개) 증가한 2394개로 집계됐다. 순이익 0원 이하 법인이 늘어난 속도(9.8%)보다 가파른 것으로 그만큼 기업들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법인세수가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한국 경제의 동반 성장이 아니라 일부 대기업의 호황에 기반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8년째 딴따라’ 싸이에 폭염도 2만 5000 관객도 ‘흠뻑’

    ‘18년째 딴따라’ 싸이에 폭염도 2만 5000 관객도 ‘흠뻑’

    사상 최악의 폭염도 단숨에 잊게 할 축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졌다. 지난 3일 ‘2018 싸이 흠뻑쇼-서머 스웨그’에 모인 2만 5000 관객은 싸이와 함께 쉴 새 없이 뛰고 노래하며 더위를 날려버렸다. 160t가량의 물과 600개의 LED 타일, 1500발의 화약 등 무대장치는 최고의 공연을 도왔다. 이날 오후 6시 42분 싸이는 “날씨가, 날씨가, 날씨가 끝내준다”고 외치며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 등장했다. 공연의 드레스 코드에 맞춰 파란 물결을 이룬 관객들은 환호성과 뜀박질로 싸이를 맞이했다. 첫 곡 ‘라이트 나우’(Right Now)가 시작되자 곧 이어 사방에서 물대포가 터져다. 낮 동안 쌓였던 후텁지근한 공기는 그 순간 공연장 밖으로 저만치 달아났다. 관객들은 물을 맞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떼창’을 잊지 않았다. 음악만 들어온 게 아닌 이들은 공연 내내 “물 좀 줘”를 외치며 축제를 만끽했다.싸이는 ‘챔피언’과 ‘연예인’을 연달아 부른 뒤 “18년째 콘서트만 하면 돌아버리는 딴따라 싸이”라고 허리 굽혀 인사하며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함성소리가 작은 구역은 외면하고 공연을 하겠다”며 공연 열기를 달궜다. 데뷔곡인 ‘새’ 무대에선 20대 싸이의 풋풋한 모습이 전광판에 떠올라 관객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지금 내 옆의 이 사람을 만나기 전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라는 싸이의 장난스런 멘트로 시작한 ‘어땠을까’ 무대에선 연인들의 ‘키스 타임’이 펼쳐졌다. 카메라가 커플 관객을 비추면 커플들은 뽀뽀로 화답했다. 이날 첫 번째 게스트로는 타이거JK·윤미래 부부와 비지가 등장했다. 힙합 그룹 MFBTY로 함께 활동하는 이들은 ‘난 널 원해’, ‘발라버려’, ‘몬스터’ 등을 불렀다. 타이거JK는 “윤미래의 첫 번째 콘서트를 성사시켜 준 게 싸이”라며 우정을 과시했다.싸이는 ‘강남스타일’ 콘셉트의 파랑 정장에서 검정과 은색의 반짝기 줄무늬 옷을 갈아입고 무대에 다시 등장해 ‘아이 러브 잇’(I LUT IT)과 ‘젠틀맨’을 불렀다. 공연 중 70대 부부가 전광판에 잡혔고 “뽀뽀해”라는 관객의 요구에 호응하는 달달한 광경이 나왔다. 전광판에 잡힌 10대 관객에게 싸이는 “오는 발검음이 가볍지 않았을 거야. 고맙다”며 인사를 건넸다. 두 번째 게스트로 나선 성시경은 히트곡 ‘뜨거운 안녕’, ‘거리에서’를 불렀다. 이어 신곡 ‘영원’을 부르려고 했으나 음향 문제가 생겼다. 성시경은 무반주에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감미로운 노래를 선사해 ‘발라드의 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싸이의 히트곡 ‘나팔바지’, ‘낙원’ 등 무대가 계속 이어졌다. ‘글로벌 메가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이 나올 때는 관객 모두가 말춤을 추며 하나가 됐다. ‘끝나지 않는 공연’으로 유명한 싸이의 공연답게 앙코르 공연이 본 공연만큼 길게 이어졌다. 1990년대 인기곡 댄스 메들리에 이어 이상은의 ‘언젠가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을 부르는 싸이의 열창이 이어졌다. 한 번 더 나온 ‘강남스타일’에서는 싸이가 관객이 돼 관객들의 ‘떼창’을 구경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싸이가 “제가 만든 노래 중에 가장 사랑하는 곡”이라고 소개한 ‘예술이야’를 마지막곡으로 4시간 가까이 열린 이날 공연은 막을 내렸다. 지난달 21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시작한 ‘흠뻑쇼’는 4일과 5일 서울 공연을 마치고, 오는 11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18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 25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이어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나이 많을수록 ‘정시 확대’ 찬성…세대별 공론화 결과 보니

    나이 많을수록 ‘정시 확대’ 찬성…세대별 공론화 결과 보니

    50대는 53.9%, 60대 이상은 63.0%가 “정시 비율 40% 이상 돼야 적절”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입시 개편 공론화 조사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로 뽑는 정시 선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던 가운데 고령 응답자일수록 정시 확대를 더 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공론화위원회가 발표한 공론화 결과에 따르면 시민참여단 490명 사이에서는 ‘수능위주 전형의 적정 비율이 현행보다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치러지는 2019학년도 대입에서 4년제 대학의 수능위주 전형 비율은 20.7%, 2020학년도 19.9%다. 시민참여단 의견 조사 결과 수능위주 전형의 적정 비율로 ‘20% 미만’이라는 응답은 9.1%뿐이었고, ‘20% 이상’이라는 의견이 82.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간을 조금 더 촘촘히 나눠보면 수능위주 전형이 ‘40% 이상 50% 미만’이어야 적절하다는 의견이 27.2%로 가장 많았고, ‘30% 이상 40% 미만’이 21.2%로 뒤를 이었다. 시민참여단의 연령별로 의견을 나눠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정시 전형을 더 큰 폭으로 확대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수능위주전형 비율이 40% 이상돼야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을 보면 20대 37.3%, 30대 37.2%, 40대 38.5% 등 30%대를 보였지만, 50대는 53.9%, 60대 이상은 63.0%였다.4년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현행보다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슷했다. 세부적으로는 학종전형의 적정 비율을 ‘30% 미만’이라고 밝힌 시민참여단 비율이 36.0%, ‘40% 이상’이라고 밝힌 시민참여단이 35.3%였다. 4년제 대학의 학종전형 비율은 2019학년도에 37.0%, 2020학년도에 36.7%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에어컨 아낌없이 틀라는 日… 블랙아웃 걱정없는 까닭

    동일본 지진 후 절전 생활화로 수급 여유 태양광 발전 확대… 여름 수요 27% 충당 한국보다 누진 폭 작아 전기료 폭탄 없어 일본에서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재난 주관 방송사 NHK는 방송 화면의 일부를 항상 폭염특보 자막에 할애하고 있다. 눈여겨볼 것은 ‘실내에서는 주저 없이 냉방(에어컨)을 가동하라’는 문구다. 후생노동성은 “절전보다 열사병 등에 더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기업에 배포했다.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를 우려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일본에서는 올여름 기온이 기상 관측 사상 최고인 41.1.도(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까지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 않고 있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기온이 높았던 지난달 23일 오후 2~3시 도쿄전력 관내의 전력수요는 올해 최고인 5653만㎾로 뛰었지만, 전력예비율(공급여력)은 7.7%로 여유 있는 상태를 유지했다. 같은 날 오사카, 교토, 기후 등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전력도 올여름 최고인 2607만㎾를 기록했지만 예비율은 12.0%나 됐다. 아사히는 “8월에도 전국적으로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전력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전력난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전력 예비율에 여유가 있는 이유로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속돼 온 절전 노력이 첫머리에 꼽힌다. 도쿄전력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 재해 이전에는 최대 전력수요가 6000만㎾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500만㎾가량 감소한 상태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정과 공장에서 절전이 당연한 것으로 정착됐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보급도 공급 여력 확대에 기여했다. 후쿠오카 등을 관할하는 규슈전력의 경우 지난달 26일 오후 2~3시에 기록한 올여름 최대수요 1601만㎾ 중 27%인 432만㎾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했다. 전력회사끼리 남는 전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전력융통제’, 전력회사가 요금을 깎아 주고 그 대신에 전력이 부족할 때 공장 등에 전력 사용을 줄이거나 자가발전을 이용하도록 요청하는 ‘네가와트 할인제’ 등을 도입한 것도 크게 도움이 됐다. 일본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전력 사용량에 비례해 적용되는 요금 누진의 폭이 한국보다 작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에어컨 등을 여유 있게 쓸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일본의 전기요금 누진제는 우리나라와 같이 3단계이지만, 1~3단계의 최대 요금격차가 1.5배에 불과하다. 도쿄전력을 기준으로 120㎾h까지는 ㎾h당 19.52엔(약 195원), 120~300㎾h는 26엔(약 260원), 300㎾h 이상은 30.02엔(약 300원)이 적용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1단계와 3단계 사이에 3배 정도의 요금 차이가 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라떼 주세요” 8개월 임산부에게 세제 섞인 음료 건넨 맥도널드

    “라떼 주세요” 8개월 임산부에게 세제 섞인 음료 건넨 맥도널드

    캐나다의 임신 8개월 차 임산부 새러 더글러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침 알버타주 레스브리지의 집 근처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에 들렀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커피 라떼를 주문하고 컵을 받아들었다. 차를 운전하며 한 모금 마셨다. 컵에 담긴 갈색 액체가 커피와 우유를 섞은 것이 아니란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당황한 그녀는 차를 멈추고 입 속의 것들을 뱉어냈다. 맥도널드로 되돌아간 뒤 직원에게 관리자와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직원은 새 커피로 바꿔주면 안되겠느냐고 했다. 그녀는 단호하게 관리자를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댄 브라운 매장 관리인은 여느 아침처럼 커피 머신을 세척했는데 그녀의 음료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세제에 연결된 호스를 그대로 연결한 채였다며 사과했다. 나아가 적절한 세척 과정 매뉴얼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하고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도록 직원들을 교육시키겠다고 했다. 이미 두 아이를 가진 더글러스는 글로벌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몸에 별 이상은 못 느끼지만 예방 차원에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펀드부터 퇴직연금까지… 로봇 PB, 내 돈 굴려줄래?

    펀드부터 퇴직연금까지… 로봇 PB, 내 돈 굴려줄래?

    #사례1 직장인 이모(35)씨는 지난 4월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 때문에 걱정이 크다. 베트남 펀드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12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씨는 “지금이라도 환매를 해야 할지 계속 기다려야 할지 판단이 어려워 답답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사례2 직장인 정모(48)씨는 수많은 펀드 중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몰라 막막하던 중 KB국민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케이봇쌤’에 가입했다. 여유자금 운용을 위해 정씨가 가입한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투자형으로 국내 채권 13.50%, 해외 채권 39.75%, 국내 주식 4.37%, 해외 선진 주식 42.38%로 구성돼 있다. 최근 3개월 2.29%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정씨는 “지난 5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한 로보어드바이저가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로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제안한 것이 하락장을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뿌듯해했다. 이렇듯 시중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모바일 채널로 옮겨가고 있다. 기존엔 자산가들만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서비스를 받았다면 이제는 소액 투자자들도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직접 은행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든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KB ‘케이봇쌤’· ‘NH로보프로’ 인기 1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이 알고리즘(명령 체계)을 활용해 자산관리를 해 주는 서비스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2016년 11월 ‘엠폴리오’를 선보여 월 10만원으로도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엠폴리오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은 뒤 소득 상황, 투자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 자금이 필요한 시기 등 질문에 답하면 투자 성향이 분류된다. 이어 투자 금액을 입력하면 맞춤형 포트폴리오가 제시된다. 자체 알고리즘을 탑재해 지난 3월 출시된 국민은행의 ‘케이봇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봇쌤은 경제상황과 리스크, 고객 투자성향 등을 AI로 분석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며 투자 전략을 결정한다. 신승목 국민은행 WM투자전략부 팀장은 “AI가 시장 분석한 자료를 매달 가입자에게 보내고 포트폴리오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리밸런싱 안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KEB ‘하이로보’ 가입금액 5000억 돌파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수요가 커지자 시중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7월 일반 펀드와 연금 저축통장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아이원로보’를 출시했다.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인 ‘NH로보프로’를 운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7월 출시한 ‘하이로보’는 약 9개월 만에 가입고객 4만명, 가입금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나은행이 지난 5월 발간한 ‘2018 대한민국 로보어드바이저 보고서’를 보면 고객들이 하이로보에 가입한 금액 중 100만원 미만 소액이 전체의 60.5%에 달했다. 100만~1000만원은 18.8%, 1000만~1억원은 17.6%, 1억원 이상은 3.1%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소액 투자자들도 PB와 같은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가입할 때는 ‘대박’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5월 내놓은 ‘우리로보알파’는 절대적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주유황 우리은행 WM전략부 팀장은 “소액으로도 포트폴리오 투자를 할 수 있어 위험성을 줄인 게 특징”이라면서 “충분한 분산효과를 가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특정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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