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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KCC 6연패 ‘수렁’

    3쿼터 종료 직전 하프라인을 넘어서기에 앞서 ‘삭발 투혼’ 임재현이 22m나 떨어진 림을 향해 공을 날렸다. 종료 부저와 함께 공은 그물을 흔들었다.63-53,SK가 KCC와 점수 차이를 10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예감한 순간이었다. 프로농구 사상 두번째로 긴 버저비터였다.4쿼터 들어 KCC는 김진호와 마이크 벤튼 등을 앞세워 점수 차이를 조금씩 좁히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임재현이 미들슛과 자유투를 묶어 12점을 쏟아 부으며 추격을 차단했다. SK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06∼07 프로농구 경기에서 문경은(27점 3점슛 6개)과 임재현(26점 3점슛 4개)의 활약에 힘입어 KCC를 84-74로 제압했다. 이로써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한 SK는 강양택 감독대행 체제 이후 3승3패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시즌 6승9패로 8위. 반면 KCC는 6연패의 늪에 빠지며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허재 감독은 머리를 떨궜다.4승11패로 선두 LG와는 5.5경기 차로 벌어졌다.KCC의 6연패는 신선우 전 감독 시절이던 2002년 기록한 9연패 이후 최다. SK는 1쿼터에만 문경은과 키부 스튜어트(13점 8리바운드)가 22점을 합작해 29-1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지만,KCC는 찰스 민렌드의 LG 이적과 이상민 추승균의 릴레이 부상 공백을 절감하며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2006] 모비스 김학섭 ‘눈에 띄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현역시절 김인건-유희형-김동광-박수교로 이어지는 포인트가드의 계보를 잇는 적자로 평가받았다. 평균 20점 가까운 득점력에 두 자릿수 어시스트는 기본이었다. 고질적인 무릎부상 탓에 그의 천재적인 플레이를 오래 지켜보지 못한 것은 농구팬에겐 불행이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 가드 조련에 남다른 역량을 발휘해 그를 아꼈던 팬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줬다.04∼05시즌 신인왕을 받은 뒤 지난 시즌 공동 MVP로 우뚝 선 양동근이 그의 대표작. 하지만 양동근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뒤 모비스는 뒤뚱거렸다. 공·수 밸런스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며 3연패를 당한 것. 지난 18일 ‘동네북’ SK를 상대로 연패를 끊은 모비스가 21일 내우외환에 빠진 KCC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KCC의 주포인 추승균이 오른쪽 발목인대 파열로 5주진단을 받았기 때문. 자칫 느슨해질 법한 경기를 흥미롭게 만든 것은 한양대 출신의 루키 가드 김학섭(24)을 보는 재미였다.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 자신감이 붙은 덕분인지 김학섭은 대학 시절을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패스와 재치있는 스틸로 KCC를 흔들었다. 득점은 7점에 그쳤지만 5개의 리바운드와 4개의 가로채기,3어시스트를 올릴 만큼 부지런히 움직였다.특히 71-61로 앞선 4쿼터 종료 3분여 전 크리스 윌리엄스(25점 9리바운드)의 앨리웁 덩크슛을 이끌어낸 환상적인 어시스트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모비스가 KCC를 75-63으로 따돌리고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반면 KCC는 이상민에 이어 추승균의 부상까지 겹치며 3연패,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신선우 감독 ‘개혁’ vs 김태환 감독 ‘안정’

    ‘신산’ 신선우(50·LG)와 ‘잡초’ 김태환(56·SK) 감독은 현역 감독 가운데 가장 색깔이 뚜렷하다. 다양한 패턴을 구사하는 신 감독은 최다승(308승) 감독으로 우뚝 섰고,‘100점을 먹더라도 102점을 넣겠다.’는 김 감독은 화끈한 공격농구로 팬들을 확보한 스타 감독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고대우로 새 둥지를 틀었던 둘은 나란히 쓴맛을 봤다.LG는 8위(26승28패),SK는 9위(24승30패). 명예회복을 위해 와신상담해온 두 명장은 올시즌 각각 ‘개혁’과 ‘안정’이란 서로 다른 칼을 꺼내들었다. 신 감독은 15명 가운데 10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등 ‘입맛대로’ 팀을 개편했다. 황성인과 조우현(이상 전자랜드), 김영만(동부)을 내치고 박지현(이현민)-조상현(박규현)-현주엽(박훈근)으로 라인업을 짰다. 국내에서 잔뼈가 굵은 찰스 민렌드(193㎝)와 센터 퍼비스 파스코(201㎝)도 만족스럽다. 아시안게임 차출의 소나기를 피한 것도 신 감독에겐 행운. 성공의 키는 박지현과 현주엽이 쥐고 있다. 신 감독이 KCC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패턴을 이해한 이상민이 코트에서 ‘분신’ 역할을 했기 때문. 박지현이 착실하게 리딩을 맡고, 한동안 외도를 했던 현주엽이 포워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신 감독도 용병이 1명만 뛰는 2·3쿼터에 현주엽의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시즌 주전들의 부상으로 트레이드를 밥 먹듯 단행했던 김태환 감독은 올시즌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임재현(정락영)-방성윤(노경석)-문경은(전희철)에 새로 뽑은 ‘용병듀오’ 루 로(196㎝)와 키부 스튜어트(198㎝)의 조화를 극대화시킨다는 계획. 스타는 넘쳐나지만 은 일은 하려 하지 않고, 공만 잡으면 슛을 날리기에 바빴던 탓에 SK에는 ‘모래알군단’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카리스마를 지닌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갈수록 끈끈해진다는 평이다. 키플레이어는 전희철과 노경석. 방성윤, 문경은과 엇비슷한 플레이를 즐기던 전희철이 페인트존 내에서 궂은 일을 해주고, 신인 노경석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될 방성윤의 공백을 메워 준다면 SK의 돌풍도 기대된다. 절치부심해온 두 감독이 명예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잠실에 별이 쏟아진다

    [WBC]잠실에 별이 쏟아진다

    ‘잠실벌에 별들이 쏟아진다.’ 질풍 같은 드리블로 수비를 따돌린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가 비하인드백패스로 살짝 공을 건네주면 따라 들어가던 르브런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원핸드 덩크슛으로 마무리 짓는다. 농구팬들이 상상 속에 그리던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오는 11일부터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비타500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 출전하기 위해 미프로농구(NBA) 스타들로 구성된 드림팀이 사상 처음 한국땅을 밟는 것. 한·미농구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19일∼9월3일)에 참가하는 미국(세계 1위)과 리투아니아(4위), 이탈리아(6위), 터키(18위)가 출전하며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한국대표팀(23위)이 첫 선을 보인다. ●드림팀의 자존심 되찾는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 등 NBA 스타플레이어를 출전시켜 몸 풀듯(?) 금메달을 따냈다. 지금은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드림팀’의 원조인 셈. 하지만 ‘불패 행진’을 이어가던 미국은 2002년 자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6위, 아테네올림픽 4위에 머물며 거푸 망신을 당했다. 드림팀이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이때가 처음. 일부 선수들의 차출 거부와 모래알 같은 팀워크,NBA룰과 다른 국제농구연맹(FIBA)룰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악재들이 겹친 탓이었다. 반면 유럽의 강호들은 탁월한 신체조건과 끈끈한 조직력으로 맞섰다. 절치부심한 미국농구협회는 명예회복을 별렀고 이름값보다 조직력으로 승부하기 위해 대학농구(NCAA) 최고 명장인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단 3일 동안 손발을 맞추고 나선 아테네올림픽과 달리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2주간 라스베이거스에 캠프를 차린 데 이어 중국과 한국을 방문, 실전경험을 쌓는 것도 같은 맥락. 또 35세에도 불구하고 브루스 보웬(샌안토니오)을 발탁한 것은 드림팀이 수비조직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단행했다.2003년 신인드래프트 1·3·5번으로 지명돼 NBA 최고스타로 우뚝 선 ‘삼총사’ 제임스와 카멜로 앤소니(덴버·이상 포워드), 웨이드(가드)가 전력의 핵을 이루고 있다. 가드와 포워드 라인의 화력은 역대 드림팀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삼총사는 7일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도 54점을 합작,119-73 대승을 일궈냈다. 드림팀의 아킬레스건은 브래드 밀러(새크라멘토·213㎝)와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210㎝)가 지키는 골밑. 결코 특급센터로 볼 수 없는 이들이 유럽 장대들과의 대결에서 얼마나 버텨낼지는 미지수. 또 세대교체로 인한 경험 부족도 우려된다. 무릎부상으로 빠진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같은 베테랑이 드림팀에는 없다. ●첫 출항하는 ‘최부영호’ 한국농구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4위에 머문 이른바 ‘도하의 비극’을 겪은 탓에 이번 세계선수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이후 머리를 맞댄 농구계가 끌어낸 해법은 역시 세대교체였다. 이상민(KCC)과 문경은(SK)으로 대표되는 ‘농구대잔치 세대’를 배제하고 베이징올림픽을 겨냥, 역대 최연소인 김진수(17·사우스켄트고)와 김민수(24·경희대) 양희종(22) 김태술(22·이상 연세대) 등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한층 빠르고 높아진 라인업을 구축했다. 당초 첫 시험무대였던 스탄코비치컵대회가 중동의 정세불안으로 취소된 탓에 이번 WBC가 ‘최부영호’의 데뷔무대가 됐다. 최부영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엉망이라 제대로 훈련을 못했다. 어차피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이번에는 한국 농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어 보며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예상 베스트5로는 김승현과 방성윤(양희종)이 앞선을 맡고 포워드에 김민수(송영진)와 김주성, 센터로는 하승진이 나설 전망이다.18명 엔트리 가운데 서장훈(삼성)과 오용준(오리온스)은 재활이 시급해 제외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 프로농구] 모비스 “삼성 나와”

    더 이상 그들을 ‘겁없는 아이들’로 부를 순 없을 것 같다. 주전 평균나이 26세의 모비스 선수들은 위기가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베테랑처럼 경기를 풀어갔다. 모든 전문가들이 모비스의 플레이오프(PO) 무경험을 문제삼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하는 그들 앞에서 벼랑 끝에 몰린 KCC 노병들의 투혼도 물거품이 됐다. 정규리그 1위 모비스가 2001년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전신인 기아 시절을 포함하면 7년 만인 동시에 통산 네번째. 모비스는 13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KCC에 78-7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3승1패로 챔피언전 티켓을 거머쥔 모비스는 오는 19일부터 삼성과 코트의 왕좌를 놓고 7전4선승제의 마지막 전투를 벌인다. 승리의 수훈갑은 정규리그 최우수 외국인선수 크리스 윌리엄스(31점 9리바운드 12어시스트). 윌리엄스는 찰스 민렌드(25점 12리바운드)와 아서 롱(15점 15리바운드)이 지키는 골밑을 지능적으로 파고들었다.틈이 안 보일 땐 제이슨 클락(19점)의 입 안에 떠먹여주는 패스를 찔러주거나 외곽의 동료들에게 공을 내줬다. 모비스가 4쿼터를 62-60으로 앞선 채 출발했지만 흐름은 KCC쪽이었다. 모비스가 2,3쿼터에서 10점씩 리드하고도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기 때문.4쿼터 초반 조성원과 이상민(16점 7어시스트), 민렌드의 3점포가 번갈아 불을 뿜으며 종료 5분49초 전 KCC는 72-66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모비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하상윤(12점)과 윌리엄스 등이 4반칙에 걸려 위축된 롱을 상대로 골밑에서 연속 6득점, 또다시 균형을 맞췄다.4분여 동안 무득점에 그쳤던 KCC는 조성원(12점)의 자유투로 가까스로 2점을 보탰지만, 클락에게 골밑슛을 거푸 허용해 그대로 주저앉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KCC의 몰아치기에 말려 고전했지만 윌리엄스의 영리한 플레이로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단점이 없는 팀이지만 수비패턴을 집중적으로 연습해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 프로농구] 승부는 원점으로

    “오늘 지면 다같이 죽는 거지. 하지만 선수들을 믿어. 고기 맛을 아는 얘들이라 쉽게 안 물러날 거야.” 직설화법으로 유명한 허재 KCC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승리를 자신했다. 두 시즌 연속 KCC를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은 이상민-추승균-조성원-찰스 민렌드 등 ‘30대의 관록’을 믿는다는 의미였다. KCC가 9일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13개의 3점포를 앞세워 모비스를 85-77로 꺾었다.KCC는 원정에서 1승1패를 챙긴 데다 광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홈에서 3,4차전을 갖게 돼 한결 여유를 찾았다.3차전은 11일 전주에서 열린다. 3쿼터 중반까지 팽팽하던 코트에 두 가지 변수가 생겼다.KCC와 모비스의 ‘선장’인 이상민(8점 10어시스트)과 크리스 윌리엄스(32점)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4반칙에 걸린 것. 경험많은 KCC 선수들은 이상민이 빠졌어도 동요하지 않았다. 조성원(18점·3점슛 4개)의 자유투와 아서 롱(21점·3점슛 3개)의 3점포로 66-55까지 달아났다. 물론 쉽게 물러설 모비스가 아니었다.4쿼터 초반 윌리엄스의 지능적인 골밑돌파가 성공하면서 연속 12득점,2분37초전 74-77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KCC엔 조성원과 찰스 민렌드(26점·3점슛 3개 9리바운드)같은 해결사가 있었다. 조성원은 4점차로 쫓긴 종료 4분전 3점포를, 민렌드는 5점차로 쫓긴 1분18초 전 3점슛을 꽂아넣는 등 고비마다 외곽포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KCC는 모비스(11개)의 2배인 21개의 실책을 쏟아내고도 13개의 3점슛(성공률 57%)으로 승리를 챙겼다.‘캥거루슈터’ 조성원은 이날 4개의 3점슛을 보태 사상 첫 플레이오프 통산 3점슛 200개(203개)를 돌파했다.울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KCC 4강행 ‘관록의 힘’

    주전 평균연령 33.6세의 ‘노장군단’ KCC가 3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KCC는 2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추승균(19점)의 클러치슛을 앞세워 KTF에 78-77,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KCC는 오는 7일부터 정규리그 1위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4강 PO(5전3선승제)에서 맞붙게 됐다. KCC는 선발라인업에서 가장 어린(?) 선수가 9년차 추승균(32)일 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관록의 팀. 정규경기에선 체력부담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단기전으로 치러진 PO에서 ‘경험’은 곧 승리로 향하는 지름길을 의미했다. KCC는 4쿼터 초반 68-55로 13점까지 앞서 쉽게 승리를 마무리 짓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는 이때부터.KCC가 상대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묶여 5분여 동안 2득점에 그친 반면,KTF가 송영진(21점·3점슛 5개)의 신들린 듯한 3점포 세례를 앞세워 72-70으로 경기를 뒤집은 것. 종료 15초전 KTF는 신기성(15점)의 자유투 2개로 77-74로 한발 더 달아났다. 하지만 종료 3.2초전 시간에 쫓긴 추승균이 쓰러지면서 던진 3점포가 림을 가르며 77-77 동점이 됐고, 추가자유투까지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휘봉을 잡은 첫해 팀을 4강까지 끌어올린 허재 감독은 “관록있는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덕분에 고비를 넘겼다. 모두 선수들 덕분”이라며 “시간이 충분한 만큼 모비스전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추승균은 1차전에서 28점을 쓸어담은 데 이어 이날도 토종 최다인 19점을 작렬시켜 4강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프로농구] “이번엔 진짜 삼 세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전(3전2선승제)에서 만나는 신기성(KTF)과 이상민(KCC)은 인연이 깊다. 아니 ‘악연’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대학농구에서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 가드로 활약하며 라이벌 관계를 시작했다.10년이 지난 지금 프로농구판에서 여전히 맞수로 서로를 향해 칼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03∼04시즌과 지난 시즌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우승을 한번씩 주고받았다. 올해는 일찌감치 6강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물론 지난 두 시즌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신기성은 동부(옛 TG삼보)에서 KTF로 옮겼고, 이상민은 사령탑이 신선우 감독에서 허재 감독으로 바뀌었다. 31일부터 시작되는 맞대결 승패는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과 ‘컴퓨터’ 이상민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쉽지만 그만큼 더 어렵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KTF가 4승2패로 앞섰다. 그러나 두 선수의 기록을 보면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다. 득점에선 신기성이 평균 13.7점으로 이상민(4.8점)을 앞서고, 어시스트에선 7.5개와 8.4개로 이상민이 앞선다.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선 정규리그 성적은 참고일 뿐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용병 센터와의 콤비플레이, 외곽포의 지원 여부는 이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조상현, 황진원(이상 KTF)과 조성원, 추승균(이상 KCC)이 맞붙는 외곽포 대결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KCC프로농구] 현주엽 트리플더블

    ‘포인트포워드’ 현주엽(30·LG)이 올시즌 국내 선수 1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지긋지긋한 삼성전 7연패 사슬을 끊었다. 현주엽은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15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7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84-70 승리를 이끌었다. 현주엽의 트리플더블은 KTF시절인 지난해 1월9일 LG전 이후 11개월 만이자 국내 선수 가운데 최다 기록.2위 그룹은 포인트가드인 이상민(KCC)과 신기성(KTF), 주희정(KT&G) 등의 4차례다. 현주엽이 왜 포인트포워드로 불리는지 여실히 증명된 경기였다. 현주엽은 이날 특유의 돌고래같은 탄력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수비를 가운데로 몰아놓고 외곽에 있는 동료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고 트미트리우스 알렉산더(36점 7리바운드)와 픽앤드롤플레이를 펼치며 손쉬운 득점을 이끌어내는 뛰어난 패싱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3점슛도 3개(성공률 75%)나 꽂으며 삼성 수비의 얼을 확 빼놨다. 승부처는 2쿼터.LG는 5점차로 앞선 가운데 시작한 2쿼터 초반 4분여 동안 현주엽과 김영만(3점), 황성인(9점)의 3점포와 속공 등으로 연속 14점을 쏟아붓는 등 맹폭을 퍼부으며 20점차로 점수차를 벌린 뒤 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LG는 시즌 20경기만에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반면 삼성은 네이트 존슨(25점)을 빼곤 총체적인 3점포 난조(성공률 17%)에 시달렸고 서장훈(13점 4리바운드)과 올루미데 오예데지(13점 12리바운드) 등 간판들의 부진으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4연승을 마감했다. 현주엽은 “4쿼터 막판에 가서야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게 됐다는 걸 알았다.”면서 “감독님이 알렉산더와 2대2 공격을 많이 하라고 주문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부고]

    ● 원로 동양화가 박원수 화백 원로 동양화가 설전(雪田) 박원수 씨가 5일 오후 1시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37년 선전(조선미술전람회)에서 초특선상을 수상하며 화단에 등단한 고인은 한국서화연구회 고문, 한국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며 화단 발전을 위해 애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학신 여사와 제백(한전 원자력 연구소소장), 제훈(전 신성무역 전무, 제혁(전 기아차사장)씨 등 5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 발인은 8일 오전 8시.(02)3410-6917. ● ‘은방울 자매’ 박애경씨 ‘마포종점’으로 유명한 가수 은방울자매의 박애경(본명 박세말)씨가 위암으로 향년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1월 병원에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박씨는 10개월간의 투병 끝에 지난 4일 밤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박씨는 1955년 부산 KBS전속가수로 활동을 시작, 김향미 씨와 은방울자매를 결성한 뒤 ‘마포종점’,‘삼천포 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남편 권혁두 씨와 2남(권준현, 권준범). 빈소는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 발인은 7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안성시 우성공원묘원.(02)590-2538. ●이상민(리얼시스템 과장)씨 부친상 6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30분 (02)2001-1092 ●황인경(서울대 생활과학대학장)씨 모친상 김순자(고려대 명예교수)씨 시부상 최운열(서강대 대외부총장)임창주(상명대 명예교수)씨 빙모상 5일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2072-2022 ●김기동(전 영남대 총장)씨 상배 주현(한국은행 물가조사팀장)상현(영남대 경영학부 교수)석현(SLS캐피탈 영업부 차장)씨 모친상 5일 영남대의료원, 발인 8일 오전 8시 (053)620-4231 ●소주영(금융감독원 팀장)씨 모친상 윤상기(사업)씨 빙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5 ●권홍기(전 현대건설 상무)씨 모친상 이정숙(가천의대길병원 영양실장)씨 시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265 ●지세근(삼성전자 인사팀 차장)씨 부친상 홍형욱(서울 종암경찰서 경장)최경호(동양제철화학 관리팀)씨 빙부상 6일 부천 순천향대학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32)327-4004 ●김호권(전 영남대 교수)씨 별세 정환(삼성화재 부장)은미(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민한(군복무)씨 부친상 전경수(서울공대 교수)씨 빙부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9 ●김상수(KM경영전략연구소장)보수(쌍용자동차)씨 부친상 이기용(신한플랜트엔지니어링 대표)이준원(유림엔지니어링 〃)성복현(스포츠서울 사진부장)씨 빙부상 5일 충남 청양군 정산면 대방리 569호 자택, 발인 7일 오전 11시 (041)942-9986 ●양동출(헤럴드경제 사진부 차장)동훈(자영업)동천(〃)씨 모친상 정종수(자영업)한상욱(현대자동차 차장)씨 빙모상 5일 한일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16-9509-6509
  • [05~06 KCC 프로농구] 주희정 ‘펄펄’

    ‘테크노가드’ 주희정(28)은 7시즌을 뛴 삼성을 떠나 올시즌 KT&G로 둥지를 옮겼다. 서장훈이란 확실한 센터가 버틴 삼성에서 포스트 위주의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포인트가드가 조율하는 속도의 농구를 한껏 펼쳐보고 싶어서다.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선 주희정(18점 12어시스트)이 앞장선 초고속 ‘템포농구’가 펼쳐졌고,KT&G는 팀이름인 ‘연(카이츠)’처럼 훨훨 날아올랐다.KT&G는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더블더블’로 펄펄 난 주희정과 ‘식스맨’ 신동한(13점·3점슛 3개)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KCC에 87-7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G는 3승3패를 기록,KCC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3쿼터 중반까지는 KCC의 페이스.KCC는 이상민(9점 6어시스트)과 찰스 민렌드(23점 13리바운드)의 ‘콤비플레이’에 힘입어 8∼9점차의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요지부동처럼 보이던 승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3쿼터 후반.3분을 남기고 이상민이 4반칙에 걸린 데 이어 민렌드마저 2분뒤 네 번째 파울을 범하며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 57-61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KT&G는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희정이 정면에서 3점포를 터뜨린 것을 신호탄으로 신동한이 속공을 레이업슛으로 마무리,6분여를 남기고 66-65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신동한은 곧이어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떠올라 그림같은 3점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허재 KCC감독은 파울작전으로 KT&G의 공세를 늦춰보려 했다. 하지만 이날 따라 KT&G의 자유투는 거짓말처럼 림으로 쏙쏙 빨려 들어갔다.71-70으로 앞선 종료 2분31초전 단테 존스가 자유투를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은희석(8점)과 주희정이 4개씩의 자유투를 100% 성공, 승부를 갈랐다.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광고] KCC, 농구단 광고모델로 기용

    KCC는 지난 1일부터 자사 농구단의 허재 감독을 비롯해 이상민·추승균·조성원 등의 선수들을 모델로 기용, 새로운 광고 발코니창호 광고를 시작했다.광고는 농구 경기에서의 드리블처럼 경쾌한 리듬에 맞춰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광고는 방음·방수·방풍에서의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 농구드림팀 “어게인 1997”

    농구드림팀 “어게인 1997”

    ‘어게인 1997.’ 한국 남자농구가 8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도전한다.8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23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최강의 멤버로 출전하는 것.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우승 멤버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역대 최강. 특히 서장훈(31·삼성)-김주성(26·TG삼보) ‘트윈 타워’에다 미국프로농구(NBA) 코트를 밟은 하승진(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까지 가세한 센터진은 골밑을 쉽게 내주지 않을 기세다. 이미 아시아 최고로 평가받는 포인트가드 라인도 이상민(33·KCC)-김승현(27·오리온스) 기존 멤버에다 물이 흠씬 오른 04∼05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신기성(30·TG삼보)까지 가세했다. 저마다 개성이 다른 이들 특급가드로 인해 전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포워드진의 스피드가 떨어져 다소 아쉽다. 현주엽(30·LG)-문경은(34·전자랜드)-양희승(31·KT&G) 등 최고의 중장거리 슈터들에 상대 슈터에게 족쇄를 채울 추승균(31·KCC), 본토 농구를 경험한 방성윤(23·KTF)까지 포함됐지만 빠른 포인트가드들과 함께 속공을 펼칠 ‘스윙맨’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A조의 한국은 쿠웨이트(9일) 사우디아라비아(10일) 말레이시아(11일)와 예선을 치른 뒤, 조 2위까지 진출하는 8강 토너먼트를 거쳐 16일 결승에서 우승을 노린다. 우승 길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지난 10번의 대회에서 8번이나 우승한 중국. 중국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5·휴스턴 로키츠)을 앞세워 한국의 거센 도전을 뿌리칠 각오다. 또 개최국 카타르와 ‘한국킬러’ 레바논도 위협적인 전력을 구축해 경계의 대상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평양축구단 “가자 北으로… 오라 南으로”

    평양축구단 “가자 北으로… 오라 南으로”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 서울 동대문구 장안3동 장평중 운동장. 머리가 희끗희끗한 60∼80대 ‘청년 선수들’이 젊은이들과 뒤섞여 볼을 뺏고 뺏기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마다 가슴 왼쪽에 ‘평양’을 아로새긴 11명의 축구 동아리 선수들은 “연락이 잘 됐더라면 그럴듯하게 복장이라도 통일해서 나왔을 텐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평양 얘기로 돌아가자 하나같이 들뜬 듯 보였다. 조기축구를 꽤나 잘 아는 이가 아니라면 우리나라 축구의 효시로 불리는 ‘평양 축구단’이 남쪽에 건재해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쉽다. 실향민과 그 2세 100여명으로 이뤄졌다. 1929년부터 경성(현재 서울)과 함께 경평(京平) 대회를 열면서 민족의 울분을 달랬던 자부심과 고향에 대한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나왔다. 이들에게 고향과 축구를 따로 떼놓고 생각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두달에 한 차례씩 갖는 연습경기에서는 승부를 떠나 ‘평양’이라는 이름 아래 뭉칠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통일’을 이룬다. 보통 때에는 저마다 자신들이 소속돼 있는 동아리에서 뛰다가 평양 축구단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든다.4년 뒤면 어언 창립 80주년을 맞는 평양 축구단의 가장 큰 꿈은 실제 경평 축구가 되살아나는 그날을 보는 것이다. 이날도 장한평 조기축구회와 경기를 벌였다. 하필 여러가지 사정으로 운동장에 많이 못 나와 열외 한명도 없이 뛰어야만 했다. 마음과 달리 아무래도 젊은이들에게 체력이 밀려 0대6이라는 큰 점수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형님, 천천히 하세요.”“동생, 그만하면 잘 했어.”라고 격려해가며 전·후반 30분씩 뛰었다. 날마다 단련해서인지 움직임이 고령자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워 보였다. 최고 연장자인 이호순(81)옹은 “축구도 축구이지만 고향 선후배와 후세들이 한자리에 모여 얘기를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 “운동장에 나서서 호흡을 맞춰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평안남도 진남포 출신인 이낙원(66)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지금 대한민국 하면 서울을 떠올리듯, 북녘 출신들은 평양에 갖는 자부심이 대단하다.”면서 “꼭 평양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는 않았더라도 인근 위성도시와 인연이 있으면 평양 축구단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든다.”고 일러줬다. 또 노지일(56)씨는 “97년부터 해마다 10∼11월이면 북한을 원적(原籍)으로 하는 1∼2세대 30여명과 남쪽을 고향으로 한 원로들이 옛 추억을 더듬어가며 축구를 통해 화합도 다지는 서울·평양 OB친선대회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다.”고도 했다. 전 국가대표 출신들로 짜여진 서울 팀과 평양 팀은 나이에 따라 50대와 60대 팀으로 나눠 맞붙는다.60대 평양 팀에는 박종환(67) 전 국가대표 감독도 들었다.50대 경기에는 유기흥, 박이천(이상 58) 등이 주전이다. 두 경기 모두 선수들의 나이를 고려해 60대 전·후반 30분씩,50대 경기는 35분씩 70분간으로 규정한 것도 놀랄 만하다. 축구단 100여명 가운데 원조 평양인(?)은 60여명이며, 그 중 30여명이 특히 활동에 열성적이다. 실향민 2세는 40명 안팎인 셈이다. 매년 식목일인 4월5일에는 서울 용산에서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황해도 출신으로 나누어 경기를 벌이는 ‘이북5도 대항전’도 마련된다. 실향민 2세로 평양 축구단 회원인 이상민(43)씨는 “북한 출신들은 자기주장이 강해 옹고집으로 보이지만 이는 특유의 성격 탓”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이따금 다투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이런 데서 비롯된 일종의 대화방식인 것 같다.”면서 “대부분 축구를 워낙 즐겨 다른 동호회에도 한두 곳씩 가입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남북이 손에 손을 잡고 세계가 보란 듯 겨루는 진짜 경평 축구대회가 얼른 다시 열리기를, 모든 실향민들이 그러하듯 그 훈훈한 바람에 힘입어 조국통일의 날이 앞당겨지기를 빌며 하나둘씩 운동장을 벗어났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떴다! 코트의 지휘자로

    [스포츠 라운지] 떴다! 코트의 지휘자로

    ‘허·동·택’을 기억하시는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10년 남짓동안 중앙대와 기아로 이어지는 ‘무적함대’를 이끌었던 ‘농구 대통령’ 허재(40)와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39),‘테크니션 센터’ 김유택(42)을 일컫는 말이다. ‘허·동·택’ 트리오는 중앙대 시절 대학농구 19연속 우승과 73연승 신화를 이뤘고, 실업팀 기아에 와서는 농구대잔치 7연패를 해냈다.‘허·동·택’은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자, 두려움과 질시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렇게 농구계의 전설이 됐던 이들 역시 세월이 흘러 코트를 떠났다. 그리고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허’는 KCC 감독이 됐고,‘동’은 LG 코치로서 미국 지도자연수를 앞두고 있고,‘택’은 모교인 명지고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NBA의 꿈, 후배들이 해줬으면 이들이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당시 한국 농구에선 AFKN에서 가끔 중계하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몸놀림, 드리블, 패스 등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환상’일 뿐이었다. 하지만 ‘천재 허재’는 더블클러치 슛, 노룩패스 등 환상의 NBA급 기술을 선보이며 NBA 진출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품게 해줬다. 하승진(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과 방성윤(22·KTF) 등 이미 NBA에 진출했거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 감회가 남다를 법하다. 강동희 코치는 “80년대에 지금처럼 NBA 진출을 시도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허재형도 반드시 노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택 감독 역시 “허재는 나의 후배지만 농구선수로서 지금껏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선수”라면서 거들었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오히려 냉철했다. 그는 “농구는 특성상 체격 조건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데 190㎝남짓의 키로 적당한 슈팅능력, 드리블, 패스, 리바운드만을 갖고는 NBA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0.1%의 낮은 가능성’을 얘기한 허 감독은 다만 “하승진과 방성윤같은 시도가 거듭되고 선진농구 조기유학, 체계적 지원 등이 뒷받침되면 NBA 진출 관문도 그만큼 넓어질 것”이라고 후배들의 꿈을 북돋웠다. 지도자로 갓 변신한 요즈음 가장 큰 변화를 얘기해달라고 하자 각자의 명확한 다른 처지가 느껴졌다. ‘초보 감독’인 허 감독은 “선수때는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됐지만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하므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맞장구치면서도 “내 농구를 마음대로 해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학년중에 (TG)김주성 같은 아이가 하나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들떠했다. 벌써 4년째 명지고를 맡고 있으니 이제 영락없는 ‘감독’이다. 강 코치는 “감독은 책임만큼이나 화려한 성과도 가질 수 있지만 코치는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양쪽 비위맞추며 뒤치닥꺼리를 해야 하니 더 힘든 것 같다.”고 코치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진로를 고민중인 강 코치에게 허 감독과 한 팀(KCC)에서 뛸 생각은 없는지 넌지시 물어봤다. 강 코치는 “불러주지도 않던데…”라면서 슬쩍 웃음으로 받은 뒤 “미국으로 연수가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허·동·택’을 찾아라 포인트가드였던 강 코치는 주저없이 ‘이상민·김승현’을 꼽았다. 이상민이 다소 노쇠한 반면, 김승현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차이점이 있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키만 훌쩍 큰 것이 아니라 드리블, 슈팅, 리바운드 등 공수를 겸비한 센터 시대를 열었던 ‘대한민구 최고 센터’ 김 감독은 ‘서장훈, 김주성’을 들었다. 모두가 어렵지않게 동의하는 대목이었다. 역시 문제는 ‘허재’였다. 스몰포워드 또는 슈팅가드, 어떨 때는 포인트가드 등 포지션을 넘나드는 ‘포스트 허재’를 꼽을 수 없다는 데 오히려 모두가 동의했다. ●운동, 술… 김 감독이 “그때는 오히려 훈련보다 시합하는게 더 좋았지.1시간 남짓만 경기하면 쉴 수 있었으니까….”라고 말하자 강 코치는 “우리야 맨날 이기니까 좋았던 거지 다른 팀은 안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시간이 넘는 동안 자식 얘기, 집값 걱정 등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의 얘기부터 ‘축구 천재’ 박주영, 박지성 얘기,NBA 꿈을 품고 있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 새로운 도전의 길에 서있는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 등 많은 얘기들이 격의없이 쏟아졌다. 이들을 얘기하면 술을 빼놓을 수 없다. 인터뷰에 이어 뒤늦은 점심 식사자리에서도 옛날 추억을 안주삼아 ‘가벼운 반주’가 오갔다. 마신 술의 양은 그들의 명성에 비하면 미미했다. 한 사람당 고작(?) 2병 남짓. ‘스타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체육계의 속설이 이들에게도 적용될지, 아니면 과거 선수 시절 역사를 써내려갔듯 ‘스타선수가 진정한 스타감독이 된다.’는 새로운 명제를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허 감독의 “배운 게 농구이고, 제일 잘하는 것이 농구인 만큼 최고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말처럼 새로운 도전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는 오롯한 희망이 더 많아보였다.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새판짜기’ 농구계 전력분석

    지난 97년 10개 구단 창단과 함께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9시즌 동안 챔피언에 등극한 팀은 6개팀뿐. 우승 모자를 쓰고 챔프반지에 입을 맞추는 감격은 선수 모두가 갈망하는 최고의 순간이지만 챔프반지를 끼기 위한 최고의 해법은 유능한 선수와 감독의 영입. 자유계약(FA)과 트레이드에서 상당부분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시기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FA 최대어’로 손꼽혔던 신기성(30)과 현주엽(30)을 각각 영입한 KTF와 LG가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공공연히 밝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이례적으로 4개팀의 감독들이 대거 바뀌었다. KCC는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을 영입했고,LG는 ‘신산(神算)’ 신선우 감독을,SK는 ‘돌아온 승부사’ 김태환 감독을 각각 사령탑으로 앉혀 우승 가능성의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전자랜드 역시 현재 새로운 감독을 물색 중에 있다. 표면적으로 재미를 본 팀은 KTF와 LG다. 우승 경험이 있고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인정받는 신기성을 보강해 빠른 농구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추일승 감독의 입가에 웃음이 가시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 현주엽에 대한 보상선수로 즉시 전력감인 LG의 포워드 송영진(27)을 데려와 ‘짭짤한 장사’를 했다. 물론 슈터 손규완의 빈 자리가 문제다. LG는 ‘포인트포워드’ 현주엽의 보강으로 경기당 15점 가량을 책임질 확실한 득점원을 보강한데다, 그의 볼배급 능력까지 활용한다면 가드 황성인(29)의 어깨도 더욱 가벼워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신선우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전자랜드도 ‘터프가이’ 김택훈(30·전 삼성)을 영입, 포워드진을 보강했다. 하지만 구멍난 포인트가드를 트레이드시장에서 보완하는 게 급선무다. KCC는 특별한 보강은 없지만 ‘노장’ 이상민의 짐을 덜어줄 백업가드 표명일을 장기계약으로 묶었고, 미국에서 코치연수를 마친 허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식스맨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정재근(KCC 코치)의 은퇴가 아쉽다. ‘디펜딩 챔피언’ TG삼보는 팀 매각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보상선수로 KTF 손규완(31)을 지명했다. 김주성이 버티고 있는 한 플레이오프는 무난하다는 평가지만, 신기성이 빠지는 바람에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창진 감독은 외국인 가드를 선발하는 ‘전례없는 파격’까지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신기성과 현주엽의 이적으로 팀간 전력이 더욱 평준화돼 모든 팀이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트레이드가 남아 있는데다 전력의 50∼60%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선발에 따라 경기력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아직 우승 판도를 점치기는 무리다. 지난 시즌 SBS가 막판 15연승 질주했던 것도 단테 존스라는 걸출한 용병이 있었던 덕분이다. 현재 각팀 감독들은 미국 서머리그와 필리핀리그, 유럽리그 등을 둘러보며 쓸 만한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용병 영입은 9월쯤에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또한 다음달 시작될 선수간 트레이드도 중요한 포인트. 찬바람 부는 10월 프로농구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농구팬들이라면 선수간 이동 상황을 보며 팀별 전력 득실을 따져보는 재미 또한 쏠쏠할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KCC “가자 3연승”

    [Anycall 프로농구] KCC “가자 3연승”

    높은 톤에 더듬듯 끊어지는 눌변. 듣긴 들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동문서답. 경기 시작 전 라커룸을 찾아 그날의 작전을 미리 들어보는 기자들은 KCC 신선우(49) 감독의 이런 화법 때문에 “오늘도 허탕쳤네.”라며 돌아서기 일쑤다. 어찌된 일인지 신 감독이 지난 6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서는 명쾌하게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1∼2차전을 지더라도 상대의 체력을 약화시키면 3차전부터 승부수를 띄워 볼 수 있다.5차전까지 우리가 2승3패만 이루면 6∼7차전이 비록 적지에서 치러져도 승산이 있다.” 신 감독은 자신의 말대로 1∼2차전을 체력전으로 끌고 갔고, 결과는 완패였다. 이상민(33) 조성원(34) 등 베테랑 멤버들을 지나치게 아꼈고, 벤치멤버를 모두 투입해 반칙작전으로 일관했다. 잦은 선수교체와 반칙으로 경기는 수시로 끊겼다. 삼성과의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3차전에서 끝낸 TG의 체력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듯했다. TG의 사상초유의 4승무패 우승이 점쳐졌고, 코트 안팎에서는 “신 감독의 지나친 변칙작전으로 가장 재미없는 챔프전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신산(神算)’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지 못한 단견이었음이 곧 밝혀졌다. 지난 10일 3차전에서 27점차 리드를 당하면서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던 신 감독은 3쿼터에서 이상민과 조성원에게 “이제부터 죽을 각오로 뛰라.”고 했다. 체력을 비축해온 이상민과 조성원은 전광판의 숫자를 무시한 채 경기에 ‘올인’, 대역전승을 일궜다. 4차전을 앞두고 라커룸을 찾았을 때 여유로운 표정의 신 감독은 “운이 좋아서 예상이 맞았을 뿐”이라고 말했다.“KCC는 결코 우리의 상대가 될 수 없다.”며 기세등등하던 TG 전창진 감독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두 감독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듯 KCC의 노장선수들은 펄펄 날았고,TG삼보의 젊은 선수들은 그로기 상태에서 경기가 끝나기만을 바라는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소문난 ‘겜블러’. 승부사적 기질 때문인지 어떤 도박(?)에서도 좀처럼 잃는 법이 없다. 천주교 신자인 신 감독의 취미는 의외로 절을 하는 것. 땀을 뻘뻘 흘리며 수백번씩 절을 하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머리도 맑아진다며 수시로 산사를 찾는다. 신 감독은 “게임과 절의 공통점은 마인드 컨드롤”이라고 했다. 자신의 마음부터 먼저 다잡는 ‘신산’의 ‘수읽기’가 남은 챔프전에서 어떤 전술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안방불패’ KCC 승부 원점으로

    ‘승리 드라마’는 계속됐고, 승부는 마침내 원점이 됐다. KCC가 12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TG삼보를 84-65로 눌렀다. 원정 2연패 뒤 홈 2연승을 거둔 KCC는 이로써 2년 연속 챔프 등극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틀전 27점차를 뒤엎는 대역전극을 펼쳤던 KCC는 전혀 다른 팀이 돼 있었다.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베테랑들은 한층 더 노련해졌고, 벤치멤버들도 자신감이 넘쳤다. 돌연 미국으로 떠나겠다고 해 KCC의 애간장을 태웠던 찰스 민렌드는 속죄라도 하듯 40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책임졌다. 반면 TG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신기성(2점 5어시스트)의 패스는 밋밋하기 그지없었고, 슈터 양경민은 무득점에 실책만 4개를 범하는 수모를 당했다. 17번의 챔프전에 나선 양경민이 무득점에 그친 것은 이날이 처음.TG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28-28을 기록해 ‘높이’의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했고,17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TG가 김주성(15점)을 활용해 초반부터 골밑을 집중 공략했지만 KCC는 민렌드의 소나기슛과 철저한 협력 리바운드로 맞섰다. 제로드 워드(4점)가 무모한 레이업슛을 하다 잇따라 자밀 왓킨스에게 막혔지만 KCC의 조직력은 그 정도로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을 대비해 두 팀은 2쿼터에서 출전 가능한 선수를 모두 투입하는 물량공세로 치열한 수비전을 펼쳤지만 노련한 KCC가 한 수 위였다. 추승균(7점)은 상대의 밀착마크를 뚫고 3점슛 2개를 쏘아올렸고, 조성원(18점·3점슛 4개)과 정재근의 3점슛까지 터졌다. 이상민(5점)은 김주성을 앞에 두고 과감하게 페니트레이션을 감행했고, 추가자유투까지 얻어내며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3차전 역전승의 주인공이었던 조성원의 슛이 터지며 KCC는 3쿼터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조성원은 시원하게 림을 가르는 3점슛을 터뜨린 뒤 곧바로 신기성의 공을 가로채 질풍같이 달려 들어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3쿼터에서만 15점을 책임진 민렌드를 앞세워 KCC는 64-48까지 내달렸다.KCC는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75-55로 달아나는 조성원의 쐐기포로 승부를 갈랐다. 체육관은 물론 야외 응원석까지 가득메운 전주의 열혈팬들은 “3차전 대역전승에서 희망을 봤고, 오늘 완승에서 우승을 확신하게 됐다.”며 KCC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전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감독 한마디] ●신선우 KCC 감독 기동력에서 앞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조직력과 템포 바스켓도 갈수록 좋아진다.TG가 공수에서 매우 안정된 팀이지만 오늘처럼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우리가 더 유리하다고 본다. ●전창진 TG삼보 감독 정신력의 완패였다. 주전들의 경기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정신자세가 문제다. 팀을 다시 추스려 기필코 3승에 먼저 가겠다.
  • [Anycall 프로농구] 신기성 ‘악으로’ 이상민 ‘깡으로’

    04∼0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의 키를 쥐고 있는 ‘야전사령관’ 신기성(TG삼보)과 이상민(KCC)이 있어야 할 곳은 코트가 아닌 병원이다. 정규리그 54경기를 마치고 4강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만신창이가 됐기 때문. 신기성은 삼성과의 4강플레이오프 이후 지독한 감기몸살로 이틀간이나 병원신세를 져 체력훈련을 거르다시피 했다. 하지만 생애 첫 ‘챔피언 반지’에 대한 열망은 그로 하여금 침상을 박차고 코트로 나서게 만들었다.1·2차전에서 평균 35분 이상을 뛰면서 9.5점에 4.5리바운드 5.5어시스트로 2연승을 이끌었다.3차전을 앞두고 체육관에서 만난 신기성의 낯빛은 창백했다. 조금만 뛰어도 열이 펄펄 끓는다며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막상 코트에선 거친 숨을 내뿜고 수없이 쓰러지면서도 15점 14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아픈 데 장사는 없었다. 백업가드 없이 풀타임으로 뛰던 신기성은 4쿼터에서 탈이 났고, 이상민에게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2개나 허용하는 등 4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상민도 골병이 들기는 마찬가지. 지난 2차전에서 신기성과 루스볼 다툼을 벌이다 입술 안쪽이 찢어져 다섯바늘이나 꿰맸고 가슴의 타박상으로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다.1·2차전에서 평균 0.5점에 3어시스트 4리바운드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지만 신선우 감독의 배려로 출장시간을 줄이면서 몸을 추슬렀다.10일 전주에서 열린 3차전을 앞두고 서울에서 원정응원을 온 이상민의 어머니는 “원래 심장이 약한 데다 타박상까지 입어 오늘 못 뛸 것 같다.”고 걱정했지만 ‘용의 발톱’을 숨기고 침묵을 지키던 이상민은 4쿼터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속공으로 연결시켜 추격의 불을 댕긴 데 이어 종료 5초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를 성공시켜 ‘27점차 역전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1,2차전은 신기성의 완승,3차전은 이상민의 판정승으로 끝난 셈. 올시즌 우승컵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지을 4차전(12일)에선 누구의 ‘악’과 ‘깡’이 빛을 발할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KCC, 한때 27점차 열세 뒤집고 2패뒤 첫승

    ‘각본없는 드라마’란 말이 딱 들어맞는 한 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27점차 뒤집기쇼’가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일어나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KCC가 10일 전주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조성원(27점·3점슛 6개)의 신들린 듯한 3점슛 퍼레이드를 앞세워 TG에 89-85, 기적같은 역전승을 이끌어냈다.2패뒤 천금같은 승리를 엮어낸 KCC는 이로써 전신인 현대가 지난 97∼98시즌 챔프전에서 2연패뒤 뒤집기 우승을 해냈던 기억을 되살렸다. 이날 KCC가 쏘아올린 15개의 3점포는 종전 13개(오리온스·LG)의 기록을 넘어선 챔프전 최다. 2쿼터 종료직전 점수는 25-52로 27점까지 벌어져 있었다.2연패에 몰린 KCC는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번번이 TG의 김주성과 자밀 왓킨스 ‘트윈타워’에게 손쉬운 골밑득점을 헌납해 무기력하게 3연패를 당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쿼터부터 이상징후가 포착됐다. 마지막 반전을 위해 이상민과 추승균 대신 투입된 표명일과 최승태가 허슬플레이로 동료들의 투쟁심을 고취시켰다. 제로드 워드(21점)와 찰스 민렌드(20점 12리바운드)는 3점포와 연이은 골밑 페니트레이션으로 화답했다. 운명의 4쿼터가 시작했을 때 스코어보드는 61-75, 여전히 KCC의 14점 열세를 가리키고 있었다. 시작과 함께 조성원이 3점슛 동작에서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침착하게 쓸어담은데 이어 워드와 민렌드의 3점포가 연이어 림을 갈랐다. 귀신에 홀린 듯 TG의 ‘야전사령관’ 신기성은 연신 패스미스를 했고,KCC는 총알같은 속공으로 맹추격을 시작했다.6분여를 남기고 스코어는 70-78. 이날의 ‘히어로’ 조성원은 3점라인 멀찍이서 솟구쳐 올랐고 공은 그대로 림속으로 빨려들어갔다.2분여를 남기고 조성원은 또한번 통렬한 3점슛을 꽂아넣은 데 이어, 민렌드가 가로채기 한 공을 골밑에서 사뿐히 밀어넣었다. 민렌드의 미들슛으로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KCC는 이상민의 가로채기에 이은 조성원의 3점슛이 폭발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전창진 TG삼보 감독 신기성이 적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잘못했다. 상대가 타이트하게 나오는 것에 대해서 대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4차전부터 다시 한번 준비해서 오늘 잘못됐던 부분을 메우겠다. ●신선우 KCC 감독 4쿼터에 상대가 파울트러블에 일찍 걸리는 바람에 우리 국내 선수들이 외곽슛을 자유롭게 쏠 수 있었다.3쿼터 중반에 신기성과 양경민의 체력이 눈에 띄게 약해진 것 같아서 식스맨들을 투입해 집중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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