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총무 ‘표결 방법’ 해석 논란
◎여 “비밀투표” 야 “의원 재량” 주장/‘공개 투표·기권은 불법’ 주장에 ‘적법성 판단은 의장 권한’ 대응
국민회의,자민련,한나라당 등 여야 3당은 27일 총무회담에서 김종필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대회전’의 일자를 다음달 2일로 확정했다.
문제는 이날 여측인 박상천 국민회의·이정무 자민련 총무와 야당인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가 구두로 합의한 “국회법에 따른 처리”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하는 점이다.박·이총무는 무기명 비밀투표가 합의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상득 총무가 회의도중 이한동 대표에게 전화로 확인받은 사항이라는 것이다.
박총무는 회동이 끝난뒤 기자들에게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법전을 펼쳐 보이며 “국회법 114조에 의원이 기표소에 들어가 본인 의사에 따라 가,부를 표시하거나,기권하도록 표결방법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출석을 확인하는 명패는 명패함에,투표용지는 투표함에 넣는 것까지 자세히 명문화돼 있다”고 설명했다.박총무는 이에따라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은채 백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거나 ▲기권의지를 국회의장이나 다른 의원이 알도록 표시하는 행위는 명백한 공개투표로 불법이라고 주장하며,한나라당측의 불법투표를 물리적으로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상득 총무는 “무기명 투표는 맞지만 구체적인 투표방법은 헌법기관인 의원 개인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특히 기표소 안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무효인지는 의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자민련측은 “부결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국민회의 박총무는 “부결되면 김지명자보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더 큰 타격”이라면서도 “적법하게 투표한뒤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원칙론’을 제기했다.
이날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이상득 총무는 국민회의측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투표성향을 분석,보고하도록 소속의원들에게 지시한 것과 관련,“협박 리스트나 만들고…”라며 심한 불쾌감을 표시했다.그러나 박총무는 회의가 끝난뒤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파악을 요청한 것이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보고결과 반대가 훨씬 많았고,찬성하겠다고 밝힌 인사 가운데도 실제 투표에서는 반대할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