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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서 열린 물가장관회의

    현장서 열린 물가장관회의

    4일 열린 제2차 물가관계장관회의의 화두는 배추, 무를 비롯한 채소값이었다. 긴 장마로 7월 소비자물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집중호우까지 중부지역을 덮치면서 채소값에 ‘빨간등’이 들어오자 회의 장소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aT)로 옮겼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농산물은 서민생활에 직결되기 때문에 수급조절, 관세 인하, 수입 확대 등 단기적인 가격안정을 위해 정책노력을 집중하겠다.”면서 “국민도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를 통해 물가안정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 주도의 물가대책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물가대책으로 정책기조가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정부는 공모전 홈페이지(www.착한물가.com)를 통해 5일부터 26일까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의견은 물론 소비절약 등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촉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받은 뒤 심사를 거쳐 다음 달 9일 입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OECD 3위 박 장관은 “최근 집중호우 관련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출하 지연 등으로 단기적으로 가격이 불안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농림수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안정생산 기술지도 강화, 비축 물량 방출 등을 통해 피해를 조기에 수습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기상이변이 상시화되고 글로벌 현상으로 확산되는 만큼 구조적 대응도 강화할 것”이라면서 농업 관측을 강화하고 주요품목에 대한 비축·저장률을 높여 단기적인 가격 및 수급안정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매주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물가 잡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속속 드러나는 올 상반기 ‘성적표’는 초라하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평균 4.33%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OECD 차원에서 해당 통계 수치가 집계되지 않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32개국 가운데 에스토니아(5.31%), 터키(5.12%)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식품가격 상승률의 경우 6개월 평균치가 9.49%로 에스토니아(12.04%) 다음으로 높아 OECD 국가 중 먹거리가 두번째로 비싼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1분기 식생활비 59만원 역대 최대 통계청에 따르면 명목 가격을 기준으로 한 전국의 2인 이상 가구의 1분기 소비 지출 중 식료품·비주류음료, 식사비 등 먹는 데 쓴 비용은 59만 585원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역대 1분기 수치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가격 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의 경우 1분기 식생활 비용은 47만 3136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분기(47만 1835원)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물가가 오르면서 식비로 쓴 돈은 늘었지만 실제로 먹은 양은 줄었다는 의미다. 가격이 오른 만큼 구입 횟수를 줄여 가계 부담을 낮추려는 경향은 이상기후로 가격이 급등한 채소류에서 두드러진다. 1분기 채소 및 채소가공품에 지출한 비용은 명목 기준으로 17.4% 올랐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오히려 0.8% 감소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시계획때 ‘이상기후’ 반영

    집중호우로 수도권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가 도시계획 수립 단계부터 폭우와 폭염 지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한 도시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그동안 도시계획에 방재 개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오는 9월까지 도시계획 지침 개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말 외부 연구용역을 마쳤다. 유성용 국토부 도시정책과장은 “현재 도시계획으로는 하수도에서 감당할 수 있는 강수량이 30년 빈도에 불과해 이번 집중호우처럼 100년 빈도, 200년 빈도의 비가 내리면 피해가 크다.”면서“폭우·폭염 등 재해에 민감한 지역을 선정해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도시계획에는 폭염이나 폭우 등 기상에 따른 취약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5개월째 4%대 고공행진 물가 누가 챙기나

    물가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올 들어 5개월째 내리 4%대다. 하반기 전기·가스·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경우 다시 한번 물가 쇼크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상기후 등으로 폭등했던 농축산물 가격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소비자물가가 4%대인 것은 그만큼 물가가 불안함을 말해 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2009년 6월(3.5%)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물가 상승의 요인이 농축산물과 석유류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에서 서비스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데 있다. 5월 서비스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8% 각각 상승했다. 농축산물과 공업제품 등은 가격이 올라가도 얼마 가지 않아 안정된다. 하지만 서비스분야는 한번 올라가면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 공공서비스·개인서비스·집세 등이 포함된 서비스는 수요 측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특히 하반기에 전기료·가스료 등 공공요금은 오를 수밖에 없다. 상반기에는 묶어 뒀지만 하반기에는 풀지 않을 수 없다. 공공요금 억제로 공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정부가 적자폭을 메워야 한다.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상반기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물가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그런데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기획재정부는 장관의 교체기를 맞아 일손을 놓고 있다. 물가를 책임지는 중앙은행은 가계빚의 심각성 때문에 금리카드는 꺼내들지도 못하고 있다. 가계부채 규모가 800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가처분소득의 1.55배나 된다고 한다.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렇다고 무섭게 치솟는 물가를 쳐다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중앙은행과 정부는 금리 등 거시적인 수단을 통한 물가 상승 억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 “물가 급등이 가장 아쉬워 내수·서비스산업 육성을”

    “물가 급등이 가장 아쉬워 내수·서비스산업 육성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별사를 했다. 윤 장관은 2년 4개월의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물가 급등을 꼽았다. 윤 장관은 “곡물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인상 요인을 이상기후가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변명은 될 수 없지만 분명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체감경기에 대해서 “경기는 회복되고 있는데 소득격차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수출 경기는 좋은데 늘어나는 생산만큼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라 전체는 회복되고 있지만 국민의 삶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중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결국 내수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진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소득 격차와 대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길”이라면서 “하지만 정부의 서비스선진화 정책이 여러 가지 장벽으로 인해 진척이 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수출과 제조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본으로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이날 특히 고향(경남 마산) 후배이자 후임인 박재완(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물가 안정·체감경기 회복·서비스산업 선진화 분야에서 자신이 못다한 부분을 훌륭히 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빛에는 어둠이 있듯 (장관을 하면서) 미안한 것도 많다.”면서 “박 장관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英 보고서 “기후변화 심해지면 와이파이 못쓴다”

    英 보고서 “기후변화 심해지면 와이파이 못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와이파이(고성능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무선랜 기술)무선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와이파이 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온 상승이 무선 통신 범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스팰만 영국 환경국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폭풍우는 신호 전파에 영향을 미치며, 건조한 여름과 습도가 높은 겨울에는 지반이 내려앉는 지반 침해 현상으로 지하 케이블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온난화로 인한 강력한 폭풍과 소나기 등은 통신 인프라의 침수 피해를 야기하며, 더 나아가 식물 생태계의 변화가 통신 주파수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인터넷 통신 피해는 선진국보다 개도국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의 정책국장은 “이번 보고서는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와 이상 기후가 우리에게 어떤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특히 영국의 경우, 기후변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는 움직임은 영국의 IT분야를 번영하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와 야구가 빚은 수많은 이야기들

    비와 야구가 빚은 수많은 이야기들

    비와 야구는 상극이다. 최근 몇년간 이상기후 때문에 장마철이 아닌 데도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아 수많은 야구팬을 슬프게 했다. 올 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개막한 지 한달밖에 안 된 3일 현재 벌써 9차례나 경기가 취소(강우 콜드게임 1개 포함)됐다. 오는 7일에도 경북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온다는 예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비라는 변수 때문에 승부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30년 프로야구사에서는 비 때문에 만들어진 진기한 기록들이 많다. 가장 흔한 건 경기 도중 중단되는 콜드게임이다. 프로야구 최초의 강우 콜드게임은 1982년 6월 20일 대구에서 열린 삼미와 삼성의 더블헤더 2차전이었다. 7이닝까지 하고 경기가 끝났다. 그나마 3-10으로 삼성이 크게 앞서 승부에 큰 영향은 주지 않았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총 65개의 강우 콜드게임이 있었다. 이 중 무승부로 끝난 건 13차례. 강우 콜드게임에서 가장 많은 완투승을 거둔 투수는 롯데 장원준으로 총 3번이다. 연장전에서 콜드게임이 기록된 적도 3차례 있다. 최초는 1991년 7월 16일 잠실에서 열린 OB(현 두산)와 쌍방울전이다. 10회 초 5-5 동점에서 비 때문에 그라운드에 물이 차올라 경기를 끝냈다. 콜드게임보다 더 억울한 건 노게임이 선언되는 경우다. 지난 시즌까지 총 87차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두 차례나 된다. 1998년 10월 14일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은 4회 초 4-3 상황에서 무효가 됐다. 2009년 10월 13일 두산과 SK의 PO 5차전도 2회 초 1-0에서 노게임이 됐다. 점수 차를 기껏 벌렸는데 게임이 없던 일로 되면 얼마나 맥이 빠질까. 1998년 7월 27일 OB가 그랬다. 사직에서 롯데에 4회 초 8-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 노게임이 돼 버렸다. 심정수와 김동주가 연속으로 나와 솔로 홈런을 뻥뻥 터뜨릴 무렵이었다. 이게 프로야구 사상 최다 점수 차 노게임이다. 노게임에서 홈런을 친 선수들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지금껏 노게임 때문에 홈런 기록이 날아간 경우는 38번. 그 중 가장 많은 홈런이 나왔던 경기는 2009년 6월 9일 KIA-넥센전이었다. 4회 초 8-5로 KIA가 이기는 상황에서 무효가 됐는데 홍세완(KIA), 클락, 황재균, 브룸바, 송지만(이상 히어로즈) 등 무려 5명이 홈런을 때려 냈다. 속절없는 비는 선수와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기도 한다. 경기 중단 가운데 최장 시간은 116분이나 됐다. 1987년 8월 15일 빙그레-삼성전으로 두번이나 경기가 중단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5년내 곡물 자급률 14.3%로 올린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자급률이 확대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일 ‘주요곡물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해 현재 10%대에 머물고 있는 밀, 콩, 옥수수 등 주요곡물의 자급률을 2015년까지 14.3%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15년까지 밀 10.0%, 콩 36.3%, 잡곡은 30.4%까지 자급률을 높일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잇따른 이상기후와 생산량 감소로 국제 곡물 가격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주요 곡물의 안정적 수급과 식량안보 차원에서 마련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밭작물의 수요량은 2009년 453만 7000t에서 지난해 480만 7000t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최근 웰빙 바람이 불면서 건강식단 선호 현상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쌀은 100% 자급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 제2주식인 밀은 자급률이 1.7%에 머물러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밀의 자급률을 2015년까지 10%대로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만 3000ha였던 밀 재배면적을 2015년에는 5만 3000ha까지 늘리기로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민·관합동 美국제곡물회사 통해 식량자주율 50%까지 올릴 것”

    “민·관합동 美국제곡물회사 통해 식량자주율 50%까지 올릴 것”

    국제곡물회사를 미국 시카고에 설립해 국제곡물전쟁에 나서는 하영제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의 다짐은 자못 비장했다.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이상 서울 양재동 사옥 사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 사장은 이 회사를 통해 식량무기 시대에 식량자주율과 물가안정기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이저와의 싸움에 난관도 많을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장밋빛 환상’이라 부르는 시각도 인정했다. 곡창지대의 국가들은 외국인의 곡물시장진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4대 곡물 메이저가 담합해 우리나라의 진입을 막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모두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오히려 그는 4대 메이저 중 하나와 손을 잡고 다른 메이저와 경쟁할 수준까지 회사를 키우겠다는 ‘전략적 제휴 청사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관합동 국제곡물회사가 설립된다. 올해 콩 5만t, 옥수수 5만t으로 시작해 세계 곳곳의 곡창지대에 진출한다고 들었다. 국제곡물회사의 필요성과 청사진을 말해 달라. -지난해 초부터 전문회계법인과 함께 내부 연구를 해 왔고 이미 직원 2명을 미국 시카고 현지로 파견해서 법인 창립 작업을 준비해 왔다. 사실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중 29위다. 또 바이오에너지 수요 확대로 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투기자본의 곡물시장 개입으로 국제곡물가격 변동성도 커졌다. 또 국제곡물시장의 유통단계는 메이저곡물사들이 80~9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수입 곡물의 70%를 이들에게 의존하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식량안보의 위협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국제곡물유통망을 확보하는 국제곡물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2015년까지 옥수수·밀·콩 등 400만t을 들여오게 된다. 이 경우 우리나라 식량자주율은 5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단기적인 일정은 오늘(25일) 민간 기업 3사와 국제곡물회사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29일 미국 시카고 현지로 이동해 현판식을 열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규모면에서 국제곡물사와 우리 법인은 상대가 안 된다. 곡물메이저 중 한곳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다른 메이저들과 경쟁하는 구도로 가게 될 것이다. ●곡물수입 독과점 구조 변할 것 →누구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처음에 참여키로 한 민간업체 중 한곳이 빠지는 등 현실성 문제를 지적하는 곳도 있다. 메이저 곡물회사들의 견제가 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우려는 당연히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곡물메이저가 가격을 10% 올리면 국내유통회사도 10% 올려 팔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업계가 아니라 그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서민이다. aT는 유통구조 개혁을 통해 좀 더 유통비용을 줄여 민간업체들이 서민에게 곡물관련 식품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 만일 우리 국제곡물회사가 직접 수입하는 곡물 가격보다 경쟁을 위해 곡물메이저가 더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국내 유통업체는 그들의 물건을 사면 된다. 또 우리가 직접 수입한 것이 더 싸다면 이것을 구입하면 된다. 단, 서민에게 그만큼 저렴하게 공급해야 할 것이다. 현재 곡물 수입의 독과점적 구조가 변하는 셈이다. →aT가 산지 엘리베이터(EL)를 산다고 발표했는데 인수가격이 크게 뛰지는 않겠는가. 전문인력은 충분히 갖추었나. 전문인력만 수백명이 진출한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산지 EL 10개를 지닌 중견기업을 인수하려 하는데 사실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따라서 인수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다. 다만 우리가 콩, 옥수수 등을 사오는 지역은 미국의 중·서부에 걸쳐 형성된 세계 제1의 옥수수 재배지역인 콘벨트(Corn Belt)다. 산지 EL은 농가에서 곡물을 사서 건조하고 저장하는 장치이지만 안정적으로 곡물을 구매할 수 있는 주변 농가와의 인맥도 의미한다. 여기서 모인 곡물은 강변 EL을 통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운반된다. 이 장치는 수량이 많아 언제나 임대할 수 있다. 문제는 수출항구에 설치된 수출 EL이다. 절반가량을 메이저사들이 가지고 있어 우선 이 중 한개에 지분참여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일본처럼 농장 자체를 확보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미 외국인이 농장을 살 수 없도록 곡창지대를 갖고 있는 나라들의 법들이 많이 바뀌었다. 30년을 추진해 온 일본과 단순 비교는 힘들다. →국제곡물회사를 통해 식량확보 이외에 물가안정 기능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는가. -올해는 콩과 옥수수를 각 5만t씩 들여오는데 우리나라가 연간 곡물을 1400만t씩 수입하니 적은 비중이다. 하지만 2015년에는 이 시스템으로 400만t(전체 수입량의 30%)을 들여오게 되고 전문회계법인은 5% 정도 가격 인하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국제곡물회사 자체의 손익분기점은 법인을 세우고 3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겠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우리 농산물 수출이 힘들다는데. -우려와 달리 일본 지진 이전보다 오히려 일본으로 농산물 수출 물량이 늘었다. 일본 지진이 나기 전인 지난 3월 1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 물량이 22.2% 늘었다가 일본 지진 이후 17.5%까지 줄었다. 하지만 4월19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가 증가했다. 화훼류나 파프리카 수출은 줄었지만 라면, 생수, 비스킷 등이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4월 19일 기준으로 전 세계 수출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한 19억 17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다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 다녀온 중동의 경우 우리나라 담배, 버섯, 음료, 껌 등이 인기였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많은 농가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우려하고 있는데. -식량과 사료에 쓰이는 곡물은 이미 다 열려있다. 새삼스럽게 영향을 줄 것은 없다. 11년 전인가 쇠고기 시장이 열리면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한우가 업그레이드되고 구제역이라는 복병을 만나 그렇지 지금은 캐나다, 브라질 소가 들어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한·중·일 FTA가 체결되면 동양 3국이 경제적으로는 긴밀하게 결합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중국에서 양질의 원료를 구입해 최상의 농산물을 중국 최고 부유층과 일본에 팔면 된다. 미국, 유럽은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시아 수출을 위해 물류 비용면에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FTA 체결돼도 영향 없어 →aT가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농협은 전국 조직망이 있어 가격이 폭락할 때 공급을 늘리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반면 aT는 이상기후 등으로 농작물 피해를 본 상황에서 당장 동일한 작목을 재배 못할 때 도시의 거대한 소비층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유통망을 통해 공급을 늘릴 수 있다. 또 향후 지자체와 협력해 지방 도매시장(34개)의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추가할 말이 있다면. -올해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회사명이 한국농수산식품공사로 바뀐다. 국제곡물회사를 통한 식량안보시스템 구축, 한식의 세계화 등 업무를 본격 수행해 공사가 재탄생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필 ▲1954년 경남 남해 ▲경남고, 서울대 농과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동국대 행정학 박사 ▲행시 23회 ▲청와대 행정관, 내무부 민간협력·교부세 과장, 경남 진주 부시장, 경남 남해 군수 ▲산림청장,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 [독거노인 사랑잇기] 어르신 1대1 매일 안부전화… 폭설땐 하루 2500명 체크

    [독거노인 사랑잇기] 어르신 1대1 매일 안부전화… 폭설땐 하루 2500명 체크

    “제가…, 아무래도 제가 봄되면 죽을 텐데, 내 장례를 맡아 줄 분 어디 없을까요.” 지난 2월 중순, 서울 용강동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중랑구에 사는 65세 기초수급자라고 밝힌 이 할아버지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말기 폐암 환자였다. 길어야 두달을 넘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할아버지의 바람은 바로 가족을 대신해 장례를 치러줄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주변 정리를 하던 할아버지는 “비록 가족도, 친구도 없지만 쓸쓸히 죽은 모습이 몸 상한 뒤에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는 정말 싫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곧바로 독거노인지원센터는 할아버지가 거주하는 동 주민센터에 연락해 방법을 물었다. 다행히 방법은 있었다. 동 주민센터는 연고가 없는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지자체의 장례서비스를 연결해줬다. 할아버지는 “외롭지 않게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센터에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월 27일 개소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는 하루에도 100여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단순히 안부를 묻고 답하는 전화에서부터 ‘저승 가는 길’ 책임져 달라는 전화까지, 전화 한 통화이지만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는 가족을 만나는 것처럼 의미있는 대화들이 유선을 통해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방문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는 상담원과 독거노인의 전화통화가 쉴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센터에 근무하는 인원은 모두 10명. 이들은 오전 7시~오후 9시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지원센터의 업무는 ▲노인복지서비스 안내 및 지원 ▲보건복지부 독거노인 사랑잇기사업 관련 업무 ▲민간 참여기관 교육 등 크게 3가지다. 센터가 중점적으로 펼치는 ‘마음 잇는 전화’ 사업은 민간·공공기관 콜센터 상담원이 노인들에게 1대1로 안부 전화를 하며 이들의 안전을 매일 확인하는 일이다. 만약 노인이 안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콜센터는 즉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이 사실을 알리고, 센터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에 나가 노인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노인들에게 직접 전화도 하지만, 거주지의 이장이나 동장, 경로당 등에 전화해 노인들의 안전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독거노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기업과 기관에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센터의 주된 과제 중 하나다. 특히 독거노인 사랑잇기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참여 기관과 대상 노인이 늘어나 업무량도 크게 증가했다. 폭설이나 혹한과 같은 이상기후로 노인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때는 센터의 업무량도 덩달아 급증한다. 실제로 지난 2월 14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폭설 사태 때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하루 2500여명의 독거노인 안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평소 통화량보다 10여배나 늘어났으니 업무를 마친 상담원들이 녹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센터 상담원 송미숙(43) 씨는 “‘주변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렸다. 집이 무너질 것 같다’며 걱정하시던 어르신들과 통화하며 이분들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감사함도 느꼈다.”면서 “특히 피해가 많았던 지역민들이 더욱 고맙게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독거노인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어제와 오늘을 알 수 있는 ‘현장 지표’다. 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의 욕구와 이에 따른 역할 변화에서 고령사회의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89년 서울 효창공원 내 중부노인종합복지관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국에 설립된 노인복지관이 250여곳에 이른다. 19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호’였다. 이 당시에는 재가(在家)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등이 노인복지관의 주된 사업이었다. 노인학대와 자살 예방 프로그램처럼 노인에 대한 보호는 지금도 여전히 노인복지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인들이 가진 ‘욕구’에 초점을 맞춘 복지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일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노인일자리사업, 중고령자들을 위한 은퇴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최진영 노인종합복지관협회 과장은 “복지관을 찾는 노인 대상자의 연령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인 인구 확대에 따라 민간자원과의 연계 등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일본 대지진’과 19일 ‘슈퍼 달’ 정말 연관있나?

    ‘일본 대지진’과 19일 ‘슈퍼 달’ 정말 연관있나?

    지구와 달이 최단거리로 근접하는 ‘달 근지점’(lunar perigee) 현상을 5일 앞두고, 이 현상과 일본 대지진의 연관관계를 두고 설전이 계속 되고 있다. 오는 19일 볼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진 이번 달 근지점 현상은 19년 만에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현상으로, 지구에서 22만1567마일(약 35만 6577㎞) 떨어진 지점까지 달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아마추어 과학자들과 점성술사 사이에서는 ‘슈퍼 문’(Supermoon)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들은 슈퍼문이 지구의 기후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지진이나 화산활동·쓰나미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1938년과 1955년, 1992년, 2005년에 슈퍼문이 목격될 당시 전 세계 각지에서 이상기후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근거로 대형 재난을 예고했다. 특히 오는 19일 슈퍼문 출현을 앞두고 일본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점을 예로 들며 “슈퍼문의 저주”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과학전문매체인 스페이스 닷컴은 “과학자들은 이번 일본 지진과 슈퍼문이 어떤 상관관계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지구 물리학자인 존 벨리니 박사는 “지질학자들은 이번 지진과 슈퍼문이 연관돼 있다는 근거를 전혀 찾지 못했다.”면서 “해와 달이 일직선상에 놓일 때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만, 지구가 달과 거리상 가까워지는 것만으로 지진이 발생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진과 슈퍼문 출현의 날짜가 ‘우연히’ 비슷했던 것일 뿐”이라면서 “지진과 화산폭발, 쓰나미 등 대다수의 자연재앙은 달의 주기와 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 대지진…연이은 지구촌 자연 재앙 왜?

    일본 대지진…연이은 지구촌 자연 재앙 왜?

    11일 오후 2시46분쯤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최대 규모 8.9(미국지질조사국 발표)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어 최대 높이 10m의 대형 쓰나미가 그 지역에 들이 닥쳐 해안가 주민들이 매몰되는 등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필리핀, 하와이와 타이완에까지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돼 전세계가 말그대로 벌벌 떨고 있다. 최근 지구를 덮친 자연 재앙의 공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원인이 밝혀진 재앙부터 미스터리로 남겨진 재앙 등이 인류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2008년 중국에서 발생한 쓰촨 대지진은 규모 8.0으로 8만 7000명의 사상자를 냈다. 2010년 1월 12일에는 아이티에서 규모 7.0에 달하는 200년만의 최악의 지진이 발생해 20만 명이 사망했다. 2010년 2월 에는 칠레 콘셉시온 해안에서 규모 8.6 강진이, 9월 30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수 천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올해 2월 22일에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1일 일본 동북부 해안에서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해 최대 높이 10m의 대형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등 심각한 피해가 잇따랐다. 인류를 위협하는 자연재앙은 지진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달 15일 오전에는 태양의 흑점이 폭발해 지구 전리층에 구멍을 내고 무선통신 등 단파 통신에 영향을 줬다. 이 폭발은 세기에 따른 등급 B,C,M,X 4단계 중 가장 높은 X의 강력한 폭발이었고, 이로 인해 플라즈마 입구가 지구에 도달하면서 ‘태양 폭풍’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흑점의 개수가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따라서 흑점 폭발이 잦아지고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동물도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하룻밤 사이에 떼죽음을 당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새해 첫날 직전에는 아칸소 주에서 찌르레기 500여마리가 마치 비 내리듯 떼죽음을 당했고, 플로리다 만에서는 작은 물고기 수천마리가 배를 드러낸 채 죽었으며, 텍사스의 한 고속도로 다리에서는 새 2000마리 가량이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 및 아마추어 과학자들은 일련의 자연재해들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높아지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쓰나미 등 해양재해가 잦아진다거나,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지구 자기장이 약화되면서 이상기후와 지진 등이 발생한다는 것. 일부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은 달과 지구가 최단거리에 접근하는 ‘달 근지점’(3월 19일 예정) 현상이 이번에 발생한 대규모 지진·쓰나미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주장이 단순한 추측일 뿐이라는 반박도 제기된 가운데, 세계 각국은 예고 없는 재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9일 ‘슈퍼 달’ 뜬다…19년만에 지구와 최단 거리

    19일 ‘슈퍼 달’ 뜬다…19년만에 지구와 최단 거리

    19년 만에 ‘슈퍼 달’이 지구에 다가온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오는 19일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날이 온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는 ‘달 근지점’ 현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달은 지구에서 22만 1567마일(35만 6577㎞)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하는데, 이는 1992년 이래 최단거리다. 일부 아마추어 과학자들과 점성가들은 이 현상을 가리켜 ‘슈퍼문’(Supermo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슈퍼문’이 지구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지진이나 화산활동 등을 초래하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슈퍼문이 목격될 당시인 1938년과 1955년, 1992년, 2005년 모두 이상기후가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 재난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1938년 뉴잉글랜드의 허리케인이나 2004년 말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등이 모두 슈퍼문을 목격하기 직전에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피트 휠러 전파천문학국제센터 관계자는 “화산 폭발이나 지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자연재해는 달 근지점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천문학자인 데이비드 리네커도 “음모론자들은 항상 자연 재해를 특정한 시간과 연관짓고 이를 슈퍼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조류간만의 차가 나타나는 시기가 바뀔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9년 만에 ‘슈퍼 달’ 출현…지구에 재앙?

    19년 만에 ‘슈퍼 달’ 출현…지구에 재앙?

    19년 만에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날이 온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19일은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는 ‘달 근지점’(lunar perigee)현상을 볼 수 있다. 이날은 지구에서 최단 거리인 221,567마일(약 356,577km)떨어진 지점까지 달이 접근하는 날이며, 1992년 이래 최단거리이다. 일부 아마추어 과학자들과 점성사 사이에서는 ‘슈퍼 문’(Supermoon)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들은 슈퍼 문이 지구의 기후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지진이나 화산활동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1938년과 1955년, 1992년, 2005년에 슈퍼 문이 목격될 당시 모두 이상기후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미뤄 대형 재난을 예고했다. 1938년 뉴잉글랜드의 허리케인이나 2004년 말 인도네시아의 쓰나미는 등이 모두 수퍼 문의 목격 직전에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것. 그러나 피트 휠러 전파천문학국제센터 관계자는 “화살폭발이나 지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자연재해들은 달 근지점과 상관없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의 천문학자인 데이비드 리네커도 “음모론자들은 항상 자연재해를 특정한 시간과 연관짓고 이를 수퍼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만 조류간만의 차가 나타나는 시기가 변동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언론은 지구가 근 20년 만에 가장 크고 선명한 달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아마추어 과학자들이나 사진작가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작년 4분기 실질소득 5분기만에 ‘마이너스’

    작년 4분기 실질소득 5분기만에 ‘마이너스’

    지난해 가계소득 실질 증가율이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물가 상승과 추석 효과 등으로 지난해 4분기는 실질소득이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해외 여행이 급증, 지난해 단체여행 지출이 전년보다 63.4%나 늘어난 반면 학원·보습교육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소득 분배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는 모두 개선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0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은 363만 2000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연간으로 2.8%가 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반면 4분기만 보면 1.2%가 감소, 5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분기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비교 시점인 2009년에는 4분기에 추석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에 낀 데 따른 명절 기저효과가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때 시작된 물가 상승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28만 7000원으로 전년보다 6.4%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월 31만 6900원으로 6.5% 늘었고 이 중에서도 채소 및 채소가공품은 22.9%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파 등 이상기후에 따른 가전 및 가정용기기에 대한 소비도 늘어 월 2만 1700원을 지출, 전년보다 25.2%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회복에 따라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가구당 월 1만 9500원을 단체여행경비로 사용, 전년보다 6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교육 비용인 학원·보습교육은 월 17만 6500원 사용으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원·보습 교육은 1998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라며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원 단속을 강화하고 방과후 학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통신 서비스 이용량이 크게 늘면서 통신서비스 지출이 월 평균 13만 6700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4.8% 늘어난 것이다. 소득분배 지표는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가처분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10으로 전년(0.314)보다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낮다는 뜻이다. 지니계수는 2006년 0.306, 2007년 0.312, 2008년 0.314 등으로 매년 상승하다가 2009년 0.314로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소득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소득5분위 배율은 5.66배로 전년(5.75배)보다 개선됐다. 상대적 빈곤율도 14.9%로 전년(15.3%)보다 0.4%포인트가 하락하면서 2007년(14.8%) 이래 가장 낮았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17명 사람 잡아먹은 ‘식인 괴물 코끼리’ 충격

    17명 사람 잡아먹은 ‘식인 괴물 코끼리’ 충격

    인도 동부 서벵골의 한 마을에서 코끼리가 주민들을 잡아먹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1일(미국시간) 방송된 애니멀 플래닛(Animal Planet)의 다큐멘터리 ‘세계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마을; 식인 코끼리’는 문제의 코끼리가 주민 17명을 잡아먹은 뒤 사살된 공포스럽고 안타까운 사건을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농촌마을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한 야생 코끼리들이 종종 출현하는 곳. 힌두교에선 가네사(코끼리신)가 존재할 정도로 코끼리는 성스러운 동물로 추앙받지만, 논밭을 망치는 등 피해를 끼치는 코끼리들은 골칫덩이가 된 지 오래였다. 마을주민들은 고민 끝에 사냥용 총으로 코끼리들을 마을에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어미 코끼리 한 마리가 사살됐는데, 놀랍게도 부검을 해보니 사람을 잡아먹은 흔적이 발견됐다. 코끼리 위에 아직 소화되지 않은 17명의 DNA가 검출된 것. 동물학자 데이브 살머니는 “이상기후와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상대적으로 쉬운 먹잇감이 인간들을 공격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일부 마을 사람들은 문제의 어미 코끼리가 새끼를 사람들 손에 잃은 뒤 식인 코끼리로 돌변해 인간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끼리의 지능지수는 3살 아이들과 비슷한 50~70수준.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일 뿐이며, 제 새끼를 학대한 사육사의 얼굴을 기억했다가 10년 뒤 사육사를 공격한 어미 코끼리가 있었을 정도로 남다른 모성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은 “지난해 인도의 한 마을에서는 벵갈 호랑이가 주민 14명을 잡아먹은 일도 있었다.”면서 “환경을 파괴해 동물들을 궁지로 내모는 인간들의 이기심이 동물들을 괴물로 만드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사진=사살된 코끼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자기 이익 조금씩 양보”

    “자기 이익 조금씩 양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유·통신업계를 향해 “자기 이익을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며 가격을 낮추라고 거듭 압박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윤 장관은 18일(현지 시간 17일)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내 물가 상승과 관련해 “정부는 시장기능을 존중하지만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해야 한다.”며 “지혜를 모으는 동시에 (당사자들이) 자기 이익을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과점사업에서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는 정유·통신업계를 겨냥한 것이다. 윤 장관은 이어 G20 의제인 상품가격변동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구촌 이상기후로 국제원자재가격이 요동치는 시점에 상품가격변동성을 G20이 의제로 상정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이 의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자원을 해외에 많이 의존하는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파생상품시장에 투기적 요인이 개입되지 않는지와 실물 부문의 수요·공급 부분에 어느 정도까지 규제가 가능할지 등이 이번 G20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다.”며 “상품가격 변동성을 G20에서 잡아주면 수출국들은 싫겠지만,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어떤 형태로든 이익이 있을 것이므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G20 의장국인 프랑스가 핵심의제로 추진하는 국제통화제도(IMS) 개편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문제는 아니지만 계속 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상황이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 새로운 제도의 탄생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물가 시그널 확실히 줘야 한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물가 시그널 확실히 줘야 한다/주병철 논설위원

    지금의 물가대란은 3년 전 이맘때와 꼭 닮았다. 2008년 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금처럼 4%대를 훌쩍 넘어섰고 정부는 52개 품목으로 구성된 이른바 ‘MB물가’를 만들어 관리에 나서겠다고 법석을 떨었다. ‘대란’(大亂)이니 ‘때려잡기’니 하는 용어도 그대로다. 정유·통신업계가 공공의 적이 된 게 다를 뿐이다. 물가상승 요인은 이상기후 영향에 따른 농산물 생산 감소, 구제역·전세 파동, 국제유가·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복합적인데, 정부와 업계는 원가 논쟁을 벌인다고 야단이다. 원가를 알아낸다고 물가가 잡힌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참에 독과점 구조를 가진 업계의 담합 여부 등은 집중 점검해 볼 만하다. 업계의 은밀한 비밀을 제대로 캐낸다면 ‘그동안에 뭘하고 있었느냐.’는 비아냥은 들을지언정 독과점 폐단을 확 바꾸는 호기가 될 수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를 조기에 차단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문제는 미시적인 처방으로 물가가 안정되겠느냐는 얘기다. 어려울 때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물가대란의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 체질 개선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과잉 유동성 문제다. 국제 유가 등 비용 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쏟아부은 국제 유동성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우리나라도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 2009년에는 가계·기업의 단기자금 운용 규모라 할 수 있는 M1(협의 통화)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까지 올랐고, 여태껏 유동성증가율이 명목 GDP(국내총생산)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여전히 돈이 넘친다. 2008년 8월 기준금리는 5.25%에서 2009년 2월 2%로 떨어졌다. 이후 세 차례 인상했지만 2.75%로 거의 반토막이다. 유동성은 넘쳐나고 금리는 낮은 상황에서는 물가가 뛰게 돼 있다.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가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물가 상승 요인이 비용 측면이라면 긴축통화정책을 펴도 별 효과가 없다. 그러나 총수요 압력이 생기면 사정은 달라진다. 최근들어 소비자물가 가중치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물가 가운데 집세와 개인 서비스 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심상찮은 조짐이다. 그동안 꾹 눌러놨던 공공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구제역·전세 파동도 한동안 총수요에 악재다. 우물쭈물하다 인플레 기대심리까지 겹치면 물가는 엉망이다. 올해 성장률이 5%를 넘으면 총수요 압력은 더 거셀 것이고, 반대로 경기가 침체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비용 측면에서 총수요 측면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옮겨가는 상황에서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둬야 한다. 정부는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지만 둘은 양립할 수 없는 목표다.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이 시장에 물가 시그널을 확실히 줘야 한다. 정부 핑계대지 말아야 한다. 한은은 참여정부 때도 금리정책에 실기를 거듭해 부동산 버블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물가안정의 정책수단은 금리와 환율이다. 과잉 유동성 해소는 금리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금리를 올리면 77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하지만 2008년의 금리와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당시 은행권 대출금리는 10%대였지만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지금은 5% 남짓 된다. 금리 인상이 서민들에게 여전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 우려만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대선과 맞물려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다. ‘정치쓰나미’에 경제가 휘말리면 경제정책의 목표와 수단은 영 힘을 받지 못한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누가 뭐래도 물가다. 치솟는 물가를 붙드는 데 통화당국이 실기(失機)하지 말고 적극 나서야 한다. 경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bcjoo@seoul.co.kr
  • 곡물가 급변 땐 6개월前 “삐익~”

    최근 애그플레이션(agflation)으로 물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국제 곡물 수급 현황과 곡물 가격 등을 예측하는 ‘국제곡물관측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농무부(USDA)와 협동연구를 통해 내년부터 국제곡물관측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곡물 가격은 이상기후와 유가 등의 변수에 따라 시시각각 요동쳐 1개월에 한 번씩 나오는 미국 농무부의 관측 자료에 의존해 대응하기가 힘들다.”면서 “한국형 관측 모델을 구축해 미리 빠르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형 국제곡물관측시스템은 대규모 곡창지대를 소유한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국 등 10여개 국가에 파견된 모니터 요원으로부터 수집한 작황 및 기후 자료를 토대로 각국의 곡물 수급 현황 및 곡물 가격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후 국내총생산(GDP), 환율, 유가, 인구 등의 요소를 고려해 전세계 곡물 수급 현황을 분석하고, 국제 곡물 가격을 예측하게 된다. 이 관측시스템에는 적어도 6개월 전에 국제 곡물 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알려주는 경보시스템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선제적으로 국내 비축 물량을 조절하게 된다. 이미 정부는 올해 안에 미국에 곡물수입법인을 세워 시카고선물시장 등에서 현재보다 싸고 빠르게 곡물을 수입키로 했다. 내년부터 쌀 외에 밀, 콩 등도 비축 물량을 이용해 국내 곡물 수급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빵의 혁명’ 사하라 이남까지 가나

    ‘빵의 혁명’ 사하라 이남까지 가나

    무바라크 독재체제 전복이라는 혁명을 낳은 이집트 국민들이 절실히 원했던 것은 두 가지였다. 빵과 자유. 세계 최대의 밀 수입국인 이집트 국민들에게 불어닥친 식량 가격의 폭등이 그들을 들고일어나게 했던 것이다. 이집트를 뒤집어 놓은 ‘식량 가격 폭등’이라는 폭탄이 남하를 시작했다.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에 ‘이집트식 혁명’이 불어닥칠 조짐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최근 2년 6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 중인 국제 식량 가격과 식량 부족 사태가 올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정치적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앞으로 1년 안에 30개국이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여기에는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차드와 마다가스카르, 그리고 내전과 정치 불안이 일상화된 나이지리아와 콩고도 포함돼 있다. 식량 가격은 이미 지난달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주 유엔은 식량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만 3.4%가 뛰었다. 환경정책 연구단체인 미국 워싱턴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최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식량 공급 문제는 정치적 소요로 바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먹거리 문제가 선거 판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누구도 예상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 사태는 무슬림형제단 때문도, 정치 때문도 아니다. 굶주림과 빈곤, 그리고 식량 생산과 세계 경제의 변화 때문”이라며 식량부족 사태가 낳을 남아프리카의 혼란을 우려했다. 올해 식량 가격 폭등은 러시아·캐나다 등 세계 주요 곡물 생산 국가의 단기적인 이상기후 때문으로, 더 큰 문제는 식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 연료에 쓸 곡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농장이 점점 늘어나고 최대 식량 소비국인 중국이 최근 곡물 수입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악의 ‘애그플레이션’(곡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한 2008년에도 멕시코, 케냐, 방글라데시, 인도 등 지구촌 곳곳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아이티와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정권까지 교체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제 원자재·곡물값 폭등 지속 1월 4~7%↑… 물가불안 가중

    국제 원자재값이 계속 뛰어올라 공급 측면의 물가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올해 1월 비철금속·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상기후 등으로 생산량은 줄어든 반면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요는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철금속은 니켈, 구리 등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로 수급 불안이 우려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니켈은 전월 대비 6.2%나 뛰어올랐고, 납은 5.7% 올랐다. 구리와 주석도 각각 전월 대비 4.8% 상승했다. 국제 곡물가도 아르헨티나, 호주 등 주요 산지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옥수수가 전월보다 7.3% 올라갔고, 대두는 5.7% 오르는 등 대부분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급 측면의 불안이 전반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급 측면의 물가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지난달 13일 시행한 물가안정종합대책의 추진실적을 점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공급 부문 불안요인으로 물가가 올랐지만, 수출과 내수 등 실물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소매판매는 취업자 증가에 따른 실질구매력 증가, 양호한 소비자심리 지속, 유통업 매출 등 속보지표 동향 등을 감안할 때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호조세로 향후 생산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소비증가, 주식시장 상승세, 수출 호조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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