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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여파에 민간소비 마이너스… 커지는 금리인하 가능성

    세월호 여파에 민간소비 마이너스… 커지는 금리인하 가능성

    2분기(4~6월)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은 민간소비 때문이다. 조금씩 살아나는 듯싶던 민간소비는 구조조정 한파에 휘청대더니 세월호 직격탄에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개인,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경제하고자 하는 의지’가 당초 짐작보다 훨씬 깊게 꺾여 회복 시기를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1%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더블딥’(경기 침체 뒤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한은이 다음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더 커졌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에 비해 0.3% 감소했다. 2011년 3분기(-0.4%) 이후 2년 9개월(1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감소세(-0.1%)를 기록한 뒤 차츰 살아났으나 연말부터 금융권 구조조정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올 1분기 0.2% 증가로 주저앉더니 2분기에는 기어코 감소세로 다시 돌아앉았다. 올 들어 증권, 보험, 은행 등에서 감원된 사람만 5000명이 넘는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4일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KT와 금융권 등에서 진행된 대규모 감원 한파,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이상고온에 따른 연료 지출 감소 등도 소비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1.3% 늘어 전 분기(-1.9%)의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건설투자도 0.6% 늘었지만 전 분기(5.1%) 증가세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렇듯 소비와 투자가 부진하면서 내수는 2분기 성장률을 되레 갉아먹었다. 성장 기여도가 -0.1% 포인트다. 이를 벌충해 준 것은 수출(성장 기여도 0.7% 포인트)이다. 정부(3.7%)와 한은(3.8%)이 하향 조정한 올해 성장 전망치는 여전히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성장 최대치) 수준에 걸쳐 있지만 하반기에도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잠재 능력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분기 성장률 0.6%는 한은이 당초 전망했던 1.1%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불과 2주일 전에 내놓은 추정치(0.7%)보다도 낮다. 한은은 “정부 재정 집행률 등 추가로 수집된 지표가 안 좋았다”고 해명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와 수출의 양극화가 더 극명해졌다”면서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우리 경제가 소프트 패치(일시적인 어려움)를 넘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직은 반론이 더 크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성장률이 1분기보다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워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면서 “성장률이 3분기에 반등할 것은 확실한데 관건은 (반등) 폭”이라고 내다봤다. 확 치고 올라오면 1%를 웃돌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0.9~1.0%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어느 쪽으로 움직일 것인가는 정부가 오늘 내놓은 경제활성화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두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에는 2분기 성장률 부진을 들어 한은이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하)이 아닌 빅스텝(0.5% 포인트)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정부의 전방위 부양책으로 기준금리가 소폭으로 한 차례만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교차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강북구 주민들, 더우면 주민센터로

    강북구가 고령자 등 무더위에 취약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 주민센터와 경로당 등 107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오는 9월까지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으로 예년에 비해 여름철 기온이 치솟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무더위 쉼터는 동 주민센터 12곳, 경로당 89곳, 사회복지시설 6곳 등이며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이 가운데 인수동 시립강북노인종합복지관과 경로당 중 16개 등 17곳은 ‘연장 무더위쉼터’로 지정했다. 폭염주의보 및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폭염특보기간 중에는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한다. 쉼터에는 에어컨, 선풍기, 부채, 얼음, 비상구급품과 함께 폭염 대비 행동요령, 일사병 등에 대한 응급처리요령 안내서 등 각종 장비와 매뉴얼이 갖춰져 있다. 구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언론매체를 통해 매일 기상상황을 체크하고 주변의 독거노인이나 고령자, 환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119나 1339(응급의료정보센터)로 즉시 연락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상저온 농작물 피해 일수 이상고온의 17배

    이상저온 농작물 피해 일수 이상고온의 17배

    우리나라에서 여름철 이상고온보다 겨울철 이상저온 현상이 급격히 늘면서 이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해마다 기온이 조금씩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상저온 현상의 빈번한 발생으로 온도 격차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25일 농촌진흥청 심교문 연구사팀에 따르면 2002~2011년 겨울철 이상저온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날은 17.2일로 1992~2001년의 13.9일보다 3.3일 증가했다. 반면 이상고온으로 인한 피해는 1993~2002년 1.3일에서 2003~2012년 1일로 오히려 다소 줄었다. 같은 기간 늦서리 피해는 23.8일에서 22.1일로, 벼의 5월 저온피해는 1일에서 0.8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심 연구사팀이 국내 처음으로 완성한 이상기온 농업재해 위험지도를 통해 파악됐다. 이상저온은 주로 태백산맥 등 산지와 북부지방에서 많이 발생했고, 대구를 포함한 영남 내륙지역은 이상고온이 많았다. 단, 제주도 해안 지역은 최근 10년간 이상고온 발생 정도가 크게 줄었다. 이상저온 현상은 최근 7개 시·도에서 발생한 우박 및 늦서리 피해(3571㏊)가 대표적이다. 강원·충북·경북 등에서 발생한 우박은 시베리아로 돌아가지 않은 찬 공기가 지표면의 뜨거운 공기와 만나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세종·경기·충남북·경북 등의 저온 피해로 사과·배의 꽃눈이 제대로 맺히지 못했고, 5월에는 전남 보성군 녹차 밭에서 늦서리 피해가 있었다. 지난 12일에는 경기 일산에서 용오름(회오리바람)이 나타나 화훼농가 등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상기후(25년에 1번 발생할 정도의 기후)는 최근 3년간(2011~2013년) 29건으로 직전 3년(9건)보다 3배 이상 발생했다. 올해 발생건수는 5월까지 4건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민들은 농업재해 위험지도를 통해 농작물 피해 위험을 파악하고 대비용으로 농업재해보험의 가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역시 초동대응” 산불 늘었지만 피해 줄었다

    “역시 초동대응” 산불 늘었지만 피해 줄었다

    재난 대응에서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는 점이 산불 진화 과정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산불 발생 후 30분을 골든타임으로 정하고 이 시간 안에 진화 헬기를 투입한다는 목표로 헬기를 전진 배치한 결과 산불 피해 면적이 크게 감소됐다. 11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131일간 진행된 봄철 산불조심 기간에 428건의 산불이 일어나 119㏊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년 동기(251건, 543㏊)와 비교해 건수는 70.5%(177건) 늘었지만 피해 면적은 오히려 78.1%(424㏊)나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740㏊)과 비교하면 16%에 불과하다. 또 산불 1건당 피해 면적도 지난해 2.16㏊에서 올해 0.28㏊로 급감했다. 특히 이상고온과 봄 가뭄 등 기상 상황이 열악하고 지방선거 등 제반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피해 면적 100㏊ 이상의 대형 산불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봄철 산불은 4월(145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피해는 상대적으로 3월(48.5㏊)에 집중됐지만 비교적 1월부터 6월까지 균등하게 산불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현행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인 법률상 산불대응 기간이 조정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153건)와 논·밭두렁 소각(151건)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소각으로 인한 산불은 노인들에 의해 발생했고 올해 12명이 사망하는 사고로도 이어졌다. 현재 산림청의 산불 관리 대책은 ‘강하고 빠른 진화’다. 진화 도구를 현대화해 초기 대응력을 높이고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활용해 최적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완점도 대두됐다.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는 초대형(3대)을 포함해 총 45대로 본부와 10개 지역 항공관리소에 분산 배치됐다. 골든타임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다. 그러나 도서 지역을 포함해 국토의 15%는 여전히 30분 안에 도착할 수 없는 ‘음영 지역’이다. 헬기 투입이 안 되는 야간과 사격장 산불에도 현재로선 속수무책이다. 특히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군 사격장은 지상 인력 투입조차 어려워 산불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 올해에만 35건, 464㏊의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조사 역량도 강화돼야 한다. 원인 불명의 산불인 입산자 실화가 봄철 산불의 36%를 차지하고 있지만 검거율은 5%에 불과하다. 김현수 산림청 국장은 “국민의 참여와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 및 청명·한식 등의 위험 시기에 맞춘 대응책이 효과가 있었다”면서 “산불 원인을 분석해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 식탁의 ‘불로초’ 양파 소비 늘리자/고관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기고] 식탁의 ‘불로초’ 양파 소비 늘리자/고관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중년의 모임에서 단골로 나오는 이야기는 건강이다. “무엇을 먹어야 더 건강하게 사는가”이다. 과실과 채소의 건강 기능성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맞춤형 답을 찾으려는 기대는 자못 크다. 꼭 집어 ‘그것만 먹으면 된다’는 건 없지만 양파와 마늘은 늘 나의 추천에서 빠지지 않는다. 성인병 예방도 입증된 터여서 즙과 환(丸), 진액 등의 제품 수요도 날로 늘고 있다. 다만 마늘은 항세균과 항암효능이 높지만 특유의 향과 아린 맛으로 먹기에 다소 부담스럽다. 양파를 마늘보다 더 쉽게 추천하는 이유다. 가격도 마늘보다 싼 편이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양파가 과잉 생산돼 재배 농가의 고충이 크다고 한다. 조생 양파가 지난해(8만 2700t)보다 무려 46% 늘어 12만 900t이 생산됐다. 양파는 생산량에서 국내 조미(調味) 채소류의 59%를 차지해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채소다. 또한 어느 기후에서나 잘 자라 생산량으로 토마토와 수박에 이어 세계 3대 채소로 자리한다. 영양 성분은 품종과 토양, 기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다. ‘알리움’ 속(屬)에 해당하는 양파는 다른 채소와 차별되는 효능이 많다. 특히 건강 기능성의 핵심인 유황 성분과 천연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풍부한 황 화합물은 체내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낮춰줘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100g에 8g이 내포된 당분은 단맛을 내 먹는 데 거북함을 덜어준다. 이뿐이 아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는 데도 좋고 탄수화물과 단백질, 무기물도 많이 함유돼 있다. 피를 맑게 하는 효능도 있어 순환기 질환 예방도 한다. 반면 지방과 나트륨의 함량은 낮은 편이다. ‘퀘르세틴’이란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 벽의 손상을 막고, 나쁜 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키고 피하지방의 세포 분화를 억제해 살을 빼는 효과도 있다. 발암물질과 암세포의 효소작용을 억제해 변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 방에 양파를 두었더니 감기가 걸리지 않아 분석해 보니 양파가 감기 바이러스를 모두 흡수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앞으로 연구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세상에 지나치게 먹어 탈이 나지 않을 먹거리가 없고, 많고 많은 음식 가운데 몸에 좋은 것도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식재료로서의 유용성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지켜주는 양파는 없어서는 안 될 채소 중의 하나다. 주말에 양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가족의 건강도 지키고 재배 농가의 어려움도 덜어 주었으면 한다. 고관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 엄마, 저온세균은 냉장고에서도 자란대요

    엄마, 저온세균은 냉장고에서도 자란대요

    중학생인 이모(14)군은 얼마 전 우유를 마셨다가 크게 배앓이를 했다. 냉장 보관된 우유인데다 유통기한도 지나지 않아 아무 의심 없이 마셨지만 설사·복통과 함께 두드러기까지 났다. 전날 집에 배달된 우유를 냉장고에 바로 넣지 않고 상온에 방치한 게 화근이었다. 흔히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이나 익힌 음식은 먹어도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오랫동안 냉장고에 방치한 음식에서 곰팡이가 피듯, 냉장고는 세균 증식을 억제할 뿐 사멸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모 군이 마신 우유처럼 더운 여름철 몇 시간 상온에 뒀다가 냉장보관한 경우 이미 세균이 자랄 대로 자란 상태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어패류를 통해 감염되는 장염비브리오균의 경우 다른 균에 비해 증식력이 매우 높아 최적의 조건이 갖춰진다면 1000개의 균이 2시간 30분 내에 100만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심지어 냉장고에서 자라는 식중독 균도 있다. 오염된 물·육류·생우유·아이스크림 등을 통해 감염되는 여시니아균은 0~5도의 냉장고에서도 발육이 가능한 전형적인 저온세균으로, 진공포장에서도 증식할 수 있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다. 열을 가해 조리한 음식도 마찬가지다. 끓이거나 찌는 과정에서 세균은 죽지만 세균이 내뿜은 독소는 파괴되지 않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이렇게 발생한 식중독을 ‘독소형 식중독’이라고 부른다. 황색포도상구균이 대표적인데, 이 균은 60도에서 30분만 가열해도 죽지만 균이 만들어낸 식중독 원인물질 장독소는 100도에서 60분간 가열해야 파괴된다. 고기 등이 독소에 오염됐을 경우 국물을 우려낼 목적으로 푹 삶아 먹지 않는 이상 식중독을 피할 길이 없는 셈이다. 이 세균은 소금농도가 높은 곳, 건조한 곳 등 보통의 다른 세균은 살기 어려운 곳에서도 수개월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육포 등 건조식품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 그렇다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토양, 하수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 균인데, 건강한 사람의 30%도 이 균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사람의 손 등을 통해 식품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요리를 할 때 손을 깨끗이 씻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다만 칼로 손을 베이거나 상처가 곪아 고름이 생긴 사람은 식품을 취급해서는 안 된다. 126도에서 90분 이상 가열해야 파괴되는 독소도 있다. 바실러스균이 내뿜는 구토형 독소는 열에 무척 강해 웬만큼 가열해서는 없어지지 않는다. 주로 쌀밥이나 볶음밥이 원인으로, 김밥 같은 식품은 조리 후 바로 섭취해야 한다. 나들이 후 남은 김밥이 아깝다며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행동은 금물이다.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중독은 본격적인 봄나들이가 시작되는 4월과 한여름은 물론 음식물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6월에도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 발생한 식중독 환자는 896명으로 전체 환자 4958명 가운데 18.1%를 차지했고, 6월 환자는 677명으로 13.6%에 달했다. 올해는 3월에 654명, 4월 36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최근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햄버거를 먹은 학생 15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인천지역 10개 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 1027명도 식중독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 때 이른 무더위 탓에 식중독 환자는 예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한 음식을 먹어도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잠시 배앓이를 하고 지나가는 정도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의 경우 자칫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중증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관 출혈성 대장균 O157’은 베로톡신이라는 치명적인 독소를 내뿜어 대장 점막에 궤양을 만들고 심지어 장을 뚫고 나가 온몸으로 퍼져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일으킨다. 신장기능이 저하돼 체내에 독이 쌓이면 급성신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드물게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워낙 광범위하게 분포하기 때문에 환자와 보균자의 분변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오염된 식품이면 모두 원인식품이 될 수 있다.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는 게 최선이다. 세균의 증식방지, 충분한 열처리, 식품 취급 장소의 위생 관리 및 2차 오염 방지 등에 주의를 기울이면 식중독예방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은 물론 재채기를 해 황색포도상구균이 음식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감기기운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요리하는 게 좋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소금기 없는 물에 약하기 때문에 생선을 사온 뒤 수돗물에 잘 씻어 곧바로 냉장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리된 식품은 바로 먹고 어쩔 수 없이 냉장고에 뒀다면 다시 먹을 때 재가열해야 식중독을 막을 수 있다. 통조림도 가급적 익혀 먹는 게 좋다. 고기를 냉장 보관할 때는 육즙이 다른 식품에 스며들거나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반드시 용기나 포장비닐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또 여름철 많이 먹는 냉면이나 콩국수의 경우 냉동된 육수를 해동한 뒤 바로 사용하되 남은 것을 다시 냉동해서는 안 된다. 뜨거운 음식도 바로 냉장고에 넣어선 안 된다. 냉장고 온도를 일시적으로 상승시켜 다른 식품까지 상하게 할 수 있다. 식품 위생만큼 중요한 것이 주방 위생이다. 젖은 행주를 펴서 말리지 않고 뭉친 상태로 12시간 놔두면 식중독균이 100만배 이상으로 증식한다. 하루에 한 번 삶는 게 어렵다면 젖은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8분간 가열하거나 햇볕에 잘 말려 살균해주는 게 좋다. 도마나 칼 손잡이 등은 소금으로 닦거나 끓는 물을 부어 소독한 뒤 햇볕에 말려야 한다. 경미한 식중독은 대개 2~3일 내에 낫는다. 하지만 설사를 멈추겠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먹으면 장 속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봄 가뭄에 빠른 이상고온…낙동강 중상류 녹조 비상

    낙동강 일대 녹조가 올해도 비상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9일부터 낙동강 중상류 지역에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배를 타고 조사한 결과 경북 고령군 우곡면 우곡교 아래에서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까지 13㎞에 이르는 낙동강변에서 녹조띠가 발견됐다. 녹조띠는 ‘녹조 라테’라고 불릴 만큼 강 표면을 녹색 조류로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이 같은 녹조띠는 지난해의 경우 6월 중·하순에나 볼 수 있었다”며 “올해의 녹조 현상은 지난해보다 1개월 가까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봄 가뭄이 지속되는 데다 일찍 찾아온 고온 현상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보다 더욱 심각한 건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낙동강 보가 건설된 2012년부터 매년 녹조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녹조띠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남조류의 대량 증식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영남권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금이라도 낙동강 물이 흐를 수 있도록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4대강 보 해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녹조 발생에 대비해 대구지방환경청과 함께 매일 순찰하는 등 낙동강 일대의 순찰을 강화하겠다. 하지만 취수장에서는 녹조를 거르기 때문에 마시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희망, REDD+/윤영 균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희망, REDD+/윤영 균국립산림과학원장

    올해는 이른 봄 소식으로 꽃이 일찍 피었다. 풀과 나무의 꽃 피는 시기는 저마다 순서가 있다. 보통 생강나무,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왕벚나무, 철쭉, 아까시나무 순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봄꽃들이 한꺼번에 피었다. 특히 4월에 피는 벚꽃이 10일 이상 개화가 빨라지면서 개나리, 진달래와 함께 3월에 꽃을 피웠다. 조금씩 봄이 빨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데 벌써 아까시나무 꽃이 활짝 핀 여름이다. 5월 중순이지만 남쪽지방은 낮 기온이 30도가 넘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다. 놀랍게도 개발도상국의 산림이 사라지면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7.4%나 차지한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0~2010)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2.2%)이 과거 30년간(1970~2000)의 1.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국제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지난 4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PCC 제39차 총회는 과학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수단 중 하나인 REDD+(Reduce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의 역할에 주목했다. REDD+란 개도국에서 산림황폐 및 산림감소를 막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산림경영을 통해 온실가스 흡수량을 늘리는 것으로 이에 필요한 재정은 선진국이 지원한다는 새로운 형태의 기후변화대응 체제를 의미한다. IPCC는 두 가지 측면에서 REDD+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첫째, 기후변화 완화 측면에서 REDD+ 활동은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라는 것이다. IPCC는 만일 온실가스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 개발되지 못할 경우, REDD+가 온실가스를 대규모로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둘째, REDD+ 활동은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전과 산촌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된다. 즉, 산림을 지키는 노력이 기후변화를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생계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REDD+ 활동의 중요성을 반영하여 지난해 기후변화협약 제19차 당사국총회에서는 개도국이 REDD+를 실제 이행할 수 있도록 준비 단계부터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이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선진국이 재정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결정에 따라 세계은행의 산림탄소파트너십기구는 산림황폐를 막아서 온실가스를 감축한 개도국에 3억 9000만 달러(약 4300억원) 규모의 탄소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르웨이는 열대림 감소가 가장 심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가 스스로 산림감소율을 줄였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면 각각 10억 달러(1조 1000억원)씩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도 노르웨이와 체결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2011년부터 4년간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10배에 해당하는 6500만ha의 천연림에서 벌채허가권을 발급하지 않는 ‘산림 모라토리엄’(Moratorium·지불유예)을 선언하였다. 또한 일본도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부터 발생한 실적을 개도국에 받는 ‘양국 간 배출권 제도’(Joint Credit Mechanism)를 추진하고, 개도국에 투자할 온실가스 감축 사업 중 하나로 RED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규모는 작지만 효과적인 한국형 REDD+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형 산림황폐방지 및 복원 사업 모델은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과거 우리의 산림녹화와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은 여러 개도국의 공감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나아가 우리의 경험을 발전시켜 북한산림 황폐지를 복구하는 수단으로도 REDD+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체제에서 산림황폐 방지와 산림복구 활동이 온실가스 의무 감축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다면, 북한의 황폐지 복구사업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피부 나이 당겨주는 럭셔리 머드 관리, 스파 인기 프로그램 부상

    피부 나이 당겨주는 럭셔리 머드 관리, 스파 인기 프로그램 부상

    연일 이상고온이 지속되며 껑충 다가온 여름 날씨에 여성들의 피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온이 높아지면 피부의 온도도 상승해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고 모공이 넓어질 수 있다. 또한 강한 자외선은 피부 세포를 자극해 기미나 주근깨 등의 색소 질환을 유발하고 피부 속 수분을 빼앗아가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유분기가 많아지고 습한 여름 환경을 믿고 오히려 관리를 생략하는 여성들도 많다. 이런 경우 건조한 계절보다 영양∙수분 공급에 소홀해져 여름이 끝나고 ‘늘어지고 얼룩진 피부’란 고민을 떠안을 수 있다. 여름철 피부 관리도 방심할 수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각 계절마다 피부 관리 포인트들을 잘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 관리 트렌드를 주도하는 럭셔리 피부 관리샵 및 고급 스파에서도 최근 여름철에 대비한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프로그램들 중에는 머드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들이 많다고 전해졌다. 노폐물 흡착에 탁월해 모공 관리에 좋다고 알려진 머드는 수년째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터디셀러로 특별할 것 없는 아이템이다. 다만 고급 스파나 관리샵에서는 머드에 테라피 효과를 더한 일명 ‘럭셔리 머드 관리’를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럭셔리 머드 관리는 해양 요법인 딸라소 테라피를 미용 프로그램화한 것이 일반적이다. 딸라소 테라피란 해수, 해조, 해니 등을 미용∙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럭셔리 머드 관리에서는 주로 캐비어 오일, 알개, 각종 해조류 등을 머드와 함께 섞어 사용한다. 한 스파 관계자는 “이러한 성분을 섞어준 머드는 노폐물 제거뿐만 아니라 각종 미네랄 등의 영양과 수분 공급에 탁월하며 모공은 당겨주고 탄력은 높여준다. 따라서 여성들의 여름철 피부 관리 아이템으로 그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때이른 더위로 시작한 올 한해도 만만치 않은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럭셔리 머드 관리의 인기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뉴스 분석] 소비 꽁꽁… 1분기 성장률 0.9% 증가 그쳐

    사라진 ‘13월의 효과’가 민간소비를 끌어내렸다. 이상고온도 소비 발목을 잡았다. 살아나는 듯하던 설비투자는 다시 고꾸라졌다. 이 탓에 올 1분기(1~3월)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래도 아직은 “성장경로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세월호 참사로 소비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0.9%다. 지난해 2분기(1.0%)에 9분기 연속(원래 8분기 연속이었으나 새 통계기준 적용으로 변동) 0%대 성장에서 간신히 벗어났으나 다시 0%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연구개발비를 투자로 인정해주는 등 통계기준 변경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가 있는 데도 GDP 증가율이 0.9%에 그쳤다는 것은 실제로는 성장세가 더 낮았다는 의미여서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9%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11년 1분기(4.9%)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지만 기저효과가 큰 데다 ‘경기 흐름’은 전기 대비 성장률에 투영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성장 발목을 잡은 것은 연말정산 환급액 감소와 따뜻한 날씨였다. 한은은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면서 가계소득이 5800억원가량 감소했고, 이것이 민간소비 증가율을 0.2% 포인트 갉아먹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월 기온이 평년보다 1.6도 높았던 것도 의류·난방용품 등의 수요 감소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전기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6%에서 올 1분기 0.3%로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 5.6%의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는 1.3% 감소로 돌아섰다. 그나마 건설투자가 증가세(-5.2%→4.8%)로 반전한 점은 위안거리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가 다소 주춤했으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건설투자도 회복 기미를 보여 성장세가 (한은의) 예상경로 안에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2분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급감하고 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양상이 지속되면 경제에도 악영향이 올 수밖에 없다. ‘입은 닫고 지갑은 열자(개갑폐구)’는 말이 항간에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은 이런 우려의 산물이다. 다만,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6월), 대구지하철 화재(2003년 2월) 등 과거 대형 참사 때 소비 위축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격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민간소비가 단기적으로는 타격을 받겠지만 미래로 이월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그렇더라도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고 앞으로도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상고온에 해충 확산”… 농가 방제 비상

    “이상고온에 해충 확산”… 농가 방제 비상

    계속되는 이상고온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들이 활동하는 데 좋은 여건이 형성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충북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해 갈색여치가 출몰했던 영동읍 비탄리와 설계리 지역을 중심으로 미리 살펴본 결과 지난 7일 비탄리의 복숭아 과수원에서 갈색여치 유충을 찾아냈다. 알이 부화하기 좋은 고온이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갈색여치 유충이 빨리 발견됐다. 군은 부화율 상승으로 올해 갈색여치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판단, 11개 읍·면에 병해충 방제예산으로 총 6000만원을 배정했다. 한반도 중·북부지역 산림에 서식하는 갈색여치는 2006년과 2007년 영동읍과 황간면 일원에 수만 마리가 출몰해 20여㏊의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장인홍 군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팀장은 “과수원 둘레에 기둥을 박은 뒤 1m 높이의 비닐을 쳐 갈색여치의 침입을 막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이렇게 하지 못하면 끈끈이트랩을 설치하거나 갈색여치 발견 시 이웃들과 공동 방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도에 큰 피해를 입히는 꽃매미의 개체 수도 이상고온 탓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이 포도재배단지를 중심으로 2월 중순 꽃매미 월동 알을 채취한 뒤 시험 배양했더니 지난해 같은 기간 시험 결과인 55.3%보다 22.5% 포인트나 부화율이 상승했다. 꽃매미는 식물체의 잎과 줄기에서 즙액을 빨아먹고 배설물을 잎이나 과실에 떨어트려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포도나무, 호두나무,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등 닥치는 대로 공격하는 나무좀도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나무좀은 추위와 비료 과다 사용 등으로 수세가 약해진 나무의 줄기를 뚫고 들어가 고사시키는 해충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나무좀 피해를 입은 과수원 주변 나무를 신속히 소각 또는 분쇄하는 게 좋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조사한 결과 세균과 곰팡이를 옮겨 양송이버섯에 피해를 주는 버섯파리의 성충 밀도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6% 증가했다. 또 이상고온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모잘록병을 유발하는 곰팡이균의 번식 환경이 좋아져 못자리피해도 예상된다. 모잘록병에 걸리면 지상부보다 뿌리 발달이 원활하지 않아 벼 잎이 누렇게 변하며 말라 죽는다. 이석세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팀장은 “못자리가 하우스에 있으면 실내온도를 낮에는 30도 이하, 밤에는 10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양춘석 충북도 농업기술원 식량기술팀장은 “대부분의 해충이 지난해보다 1주일 정도 빨리 발견되고 있다”면서 “적기에 소독을 하는 등 시·군이 권장하는 예방 방법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자체들 꽃축제 1~2주 앞당겨

    지자체들 꽃축제 1~2주 앞당겨

    “봄꽃 축제 구경 서두르세요.” 이상고온 현상으로 올해 개화 시기가 크게 앞당겨지면서 자치단체 등의 꽃축제도 덩달아 앞당겨 개최된다. 농촌진흥청 사과시험장(경북 군위)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사과꽃축제’에 들어갔다. 당초 올해 사과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됐던 오는 23~25일 축제를 개최하려던 계획을 갑자기 변경해 1주일 앞당겼다. 지난해(4월 25∼27일)보다는 9일이나 빨라졌다. 사과시험장은 축제가 앞당겨지면서 지난달 초 대구·경북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100여곳에 보낸 축제 안내장을 대신해 전화로 일일이 일정 변경 사실을 통보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축제 참가자도 당초 예상한 1만명보다 크게 감소한 2000~3000명에 그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 달성군도 지역의 대표적 문화 행사인 비슬산 참꽃문화제를 당초 예정보다 2주일 앞당겨 19∼21일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군은 5월에 예정됐던 참꽃축제를 26일부터 5월 1일까지로 앞당기겠다고 한 차례 변경했었다. 행사 기간도 당초 8일에서 3일로 크게 줄인다. 통상 5월에 개최되는 참꽃축제 일정을 이처럼 두번이나 변경한 것은 올봄 계속된 고온 현상으로 참꽃 개화 시기가 크게 빨라진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참꽃은 이미 비슬산 9부 능선에서까지 꽃봉오리를 맺었다. 경기 부천시도 올해 춘덕산복숭아꽃축제를 1주 앞당겨 20일 개최하기로 했다. 애초대로 축제를 진행할 경우 복숭아꽃이 없는 복숭아꽃축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는 앞서 지난 4~5일 원미구 도당동 도당산에서 개최한 벚꽃축제도 당초 계획보다 2주 앞당겨 개최했다. 경북 청송군은 올해 수달래축제를 지난해(5월 11~12일)보다 1주일 이상 앞당긴 다음 달 3~4일 주왕산 국립공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한파 없이 고온 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산속의 수달래도 꽃을 일찍 피울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축제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영주시도 다음 달 30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간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인 소백산 일원에서 ‘2014 영주 소백산 철쭉제’를 열 계획이지만 개화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철쭉 개화 시기가 축제 기간보다 많이 빨라질 경우 축제 시기 재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각종 행사 준비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영주 철쭉제는 인기 연예인들이 공연하는 전야제 행사를 비롯해 국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산신제, 옛 한양 나들이길인 죽령 옛길 걷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상고온 몸살 앓는 울산…공원 ‘웃고’ 공단 ‘울고’

    이상고온 몸살 앓는 울산…공원 ‘웃고’ 공단 ‘울고’

    최근 계속된 고온으로 울산 지역 공원은 웃고 도심 인근 공단은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벚꽃이 핀 지난달 28일 울산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24.8도로 조사돼 평년 기온 14.8도보다 10도 높았다. 이는 울산 지역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3월 기온으로 기록됐다.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벚꽃은 평년(3월 31일)보다 3일, 개나리(평년 3월 21일)도 4일 일찍 피었다. 이 때문에 지역 공원을 방문하는 상춘객도 예년보다 40% 이상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울산대공원 방문객은 43만 734명으로 조사돼 지난해 23만 9650명보다 19만 1084명(44%) 증가했다. 벚꽃, 개나리 등의 봄꽃이 예년보다 일찍 피면서 유원지와 벚꽃 명소 등에는 주말과 휴일뿐 아니라 평일 저녁에도 상춘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벚꽃은 개화 뒤 만개까지 1주일가량 소요된다”면서 “울산 지역은 4일이나 5일쯤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도심에 인접한 울산·온산 석유화학공단은 갑자기 상승한 기온에다 해풍까지 겹치자 공단의 악취가 주택가로 밀려가는 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산 지역의 해풍은 4~5월에 집중된다. 남구 야음동·여천동·삼산동 등 일부 도심이 공단 악취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이 대기 정체 현상을 일으켜 공단 지역 대기에 남아 있던 악취가 해풍을 타고 인접한 도심까지 밀려들기 때문이다. 시가 4월부터 10월까지를 악취 중점 관리 기간으로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지난달부터 공단 악취가 주거지역으로 밀려들고 있다. 앞으로 기온이 더 올라가고 해풍이 본격화되면 공단 악취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지난달 28일 삼산동 태화강역 인근에서 메케한 냄새가 났다”면서 “지난주부터 공단 악취가 느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공단 업체들은 악취를 줄이려고 공장 점검과 순찰을 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시설 정기 보수와 점검을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봄과 여름철 해풍이 불면서 공단 악취가 도심 주택가로 확산될 우려가 커 이번 달부터 악취 중점 관리에 들어갔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없애려고 악취종합시설 운영과 악취 취약업체 관리 감독 강화, 민·관 합동 순찰 강화 등 종합 대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비 온 뒤 초여름 더위 꺾여… 주말까지 쌀쌀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는 등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던 이상고온이 3일 비가 내린 뒤 한풀 꺾인다. 기상청은 2일 “기압골이 빠져나간 다음 북쪽에서부터 고기압이 확장돼 주말까지 쌀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옷차림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3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경기, 강원, 충청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차례 비가 내린 뒤 낮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3일까지 여의도 벚꽃축제…국회 인근 1.5㎞ 교통 통제

    서울지방경찰청이 ‘한강 여의도 봄꽃 축제’ 기간에 맞춰 국회의사당 뒷길 등 인근 도로를 구간별로 통제한다고 2일 밝혔다. 축제는 당초 12~20일 예정됐지만 이상고온으로 개화가 앞당겨지면서 3∼13일 여의도 여의서로와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전면 통제되는 구간은 서강대교 남단에서 여의2교 북단까지 국회의사당 뒷길 1.7㎞ 구간, 엘림주차장 입구에서 여의하류IC 입구까지의 1.5㎞ 구간이다. 여의하류IC 국회 남문 진입부에서 여의2교 북단에 이르는 340m 구간의 경우 평일 낮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주말은 24시간 부분 통제된다. 서울시는 4∼5일, 11∼12일 여의도를 지나는 시내버스 막차를 여의도정류소 기준 종점(차고지) 방향으로 다음 날 오전 1시 20분까지 연장 운행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꽃 다 질라… 일주일 앞당긴 벚꽃축제

    꽃 다 질라… 일주일 앞당긴 벚꽃축제

    때 이른 봄바람에 벚꽃축제 일정이 1주일 당겨진다.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에서 피기 시작한 벚꽃이 이상고온을 타고 밀고 올라와서다. 서울에서 3월에 벚꽃이 핀 건 1922년 기상청이 벚꽃 개화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송파구는 3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오는 4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통 4월 10일 넘어서야 시작하던 것을, 따뜻한 날씨 덕에 앞당기는 것이다. 개막일인 4일부터 행사는 줄을 잇는다. 석촌호수 서호 주변 서울놀이마당과 수변무대 등에서 리듬체조단 공연, 라이브 밴드들의 콘서트, 송파산대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잇따른다. 5일 오후 7시엔 중앙오페라단과 가수 한서경, 전영록의 무대가 펼쳐진다. 포토존도 있다. 석촌호수 동호 장미터널로 가면 소망리본을 꾸며둔 행복터널이 있고, 서호실버광장에선 야외설치미술전이 열린다. 민속놀이, 꽃부채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있다. 송파마을예술창작소의 아트마켓도 열린다. 시원한 전망데크도 마련된다. 석촌호수 서호에 마련될 전망데크는 한성백제시대의 배를 형상화할 예정이다. 수변무대, 롯데월드타워, 매직아일랜드 등 석촌호수 지역의 명소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전부터 명소로 꼽힌 곳이다. 5일 오후 3시 30분 준공식을 갖고 집중적인 포토타임을 갖는다. 특히 눈길을 끄는 행사는 역사문화 체험. 축제는 ‘잠실관광특구 2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나란히 관광코스를 둘러보는 ‘한성백제왕도길 걷기’가 대표적 이벤트다. 5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예정이다.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을 출발해 몽촌토성, 한성백제박물관을 거쳐 석촌호수에 도착하는 코스다. 꽃놀이도 즐기면서 한성백제문화유적도 배울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노란 개나리, 진달랫빛 철쭉, 소담스레 피는 붓꽃에다 왕벚나무 1000여그루가 빚는 벚꽃터널은 아주 환상적”이라면서 “가족들과 이 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도 오는 13∼20일 예정됐던 여의도 벚꽃축제 일정을 3~13일로 당겼다. 윤중로 벚꽃은 이미 만개해 개막식은 5일에 연다. 서대문구 역시 16∼20일로 예정된 ‘안산 벚꽃음악회’를 4∼8일로 바꿨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2013 네이처·사이언스가 주목한 국내 과학 연구 BEST 10

    2013 네이처·사이언스가 주목한 국내 과학 연구 BEST 10

    2013년 전 세계에서 수많은 과학 연구실적이 쏟아진 가운데, 해외의 유력 과학전문지들은 한국의 연구 실적을 유독 주목하며 이를 비중있게 다뤘다. 2014년에는 한층 더 발전될 ‘과학 강국 코리아’를 기대하는 동시에 2013년 한해동안 네이처·사이언스지가 올해 소개한 국내 과학 연구 실적 중 학술적·산업적으로 의미가 큰 BEST10을 소개한다. ▲1. 알레르기의 주원인이 되는 비만세포 활성화시키는 단백질 정체규명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완수 교수팀 알레르기의 주원인이 되는 비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단백질의 정체를 밝혀낸 것이다. 향후 해당 단백질을 조절하는 화합물 등이 개발될 경우 알레르기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면역질환 연구에도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이언스 자매지 사이언스 시그널링 온라인 판 표지논문 게재) ▲2. 기온변화를 감지하는 식물의 온도계 단백질 규명 -고려대 생명과학과 안지훈 교수팀 대기온도 변화를 감지해 식물의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기온변화대응 유전자’를 찾아낸 것으로 이는 봄철 한파나 이상고온 등 갑작스런 기온변화에 따른 작물이나 화훼의 생산성 저하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이언스 온라인 판 논문 게재) ▲3. 생쥐 뇌에 LED 심어 무선으로 행동과 감정 조절하는 기술 개발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김태일 교수팀 기존 광유전학에 사용해 온 광섬유를 전자소자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전자소자에 대한 제조 프로토콜을 개발해 차후 연구 표준화가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반도체 및 LED(광전자소자) 등 전자소자가 발전한 한국기술이 고부가가치 의료전자기기로 발전 가능한 모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산업적으로 의의가 있고 알츠하이머병, 간질 등 뇌와 신경의 난치병 치료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언스 온라인 판 논문 게재) ▲4. 항암 혈액 항체의 암 면역기능 밝혀내  -부산대 약학과 황태호 교수팀 암에 걸렸다 치유된 토끼의 혈액을 암에 걸린 다른 토끼에 주입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암이 치료된 환자의 혈액으로 다른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이언스 자매지 ‘중개의학’ 논문 게재) ▲5.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그래핀 막’으로 분리하는 기술 개발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박호범 교수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grap hene)을 이용해 배기가스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지금보다 1000배 높은 효율로 분리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따로 모아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크고 3년 내 조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 분리막 시장에서 수조원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사이언스 온라인 판 논문 게재) ▲6. 백금촉매 성능을 향상시킨 DNA-그래핀 하이브리드 물질 개발 -포스텍 화학과 김광수 교수팀 고가의 백금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성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촉매물질을 개발했다. 상업용 촉매보다 3배 이상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 판 논문 게재) ▲7. 박테리아 이용한 슈퍼커패시터용 전극 합성공정 개발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과 김동완 교수팀 박테리아 표면에서 그램(g) 수준의 코발트 산화물 나노분말을 합성하는 기술로 슈퍼커패시터용 전극 합성공정을 개발한 것이다. 슈퍼커패시터는 급속 충전·방전이 가능하고 출력밀도가 높아, 보조 배터리나 배터리 대체용 등으로 쓸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주목받는 중이다.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 판 논문 게재) ▲8. 고효율 고분자 광전자 소자개발 -UNIST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김진영 교수팀 고분자 태양전지 에너지 전환율을 이전(7.4%)보다 20% 향상된 8.9%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 받고 있는 고분자 태양전지의 상용화에 가장 큰 문제점인 저효율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포토닉스’ 온라인 판 논문 게재) ▲9. DNA의료용 하이드로겔 신물질 개발 -서울시립대 화학공학과 이종범 교수팀 고체이면서 모양 변화가 자유로운 의료 물질을 개발한 것이다. 불규칙한 모양의 상처 치료용 의료 물질 개발에 도움 된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온라인 판’ 논문 게재) ▲10. 올리브오일과 물 사이 계면 나노입자 정렬현상을 응용한 분자검출법 개발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강태욱 교수 연구팀 서로 섞이지 않는 물과 올리브오일 사이 계면에서 금속나노입자들이 가지런히 정렬하는 현상을 발견, 이를 이용해 환경오염물질 및 식품안전 모니터링, 질병의 자가진단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광학분자 검출기술을 개발했다. 액체상에서의 금속나노입자의 자동 정렬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 판 논문 게재) ※네이처(Nature)는 지난 1869년, 영국 천문학자 조지프 로키어가 창간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저명한 과학저널로 평가된다. 사이언스(Science)는 미국과학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에서 발간하며 실 구독자 수(개인·기관·온라인 구독 포함)가 100만명이 넘는 과학저널로 유명하다. 사진설명=(첫번째 사진) 2013 네이처·사이언스지가 소개한 국내 과학 연구진 모습·(두번째 사진)지난 9월 10일, 사이언스 시그널링 온라인 판 표지논문으로 게재된 건국대 최완수 연구팀 논문 모습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2013 네이처·사이언스가 주목한 국내 과학 연구 BEST 10

    2013 네이처·사이언스가 주목한 국내 과학 연구 BEST 10

    2013년 전 세계에서 수많은 과학 연구실적이 쏟아진 가운데, 해외의 유력 과학전문지들은 한국의 연구 실적을 유독 주목하며 이를 비중있게 다뤘다. 2014년에는 한층 더 발전될 ‘과학 강국 코리아’를 기대하는 동시에 2013년 한해동안 네이처·사이언스지가 올해 소개한 국내 과학 연구 실적 중 학술적·산업적으로 의미가 큰 BEST10을 소개한다. ▲1. 알레르기의 주원인이 되는 비만세포 활성화시키는 단백질 정체규명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완수 교수팀 알레르기의 주원인이 되는 비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단백질의 정체를 밝혀낸 것이다. 향후 해당 단백질을 조절하는 화합물 등이 개발될 경우 알레르기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면역질환 연구에도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이언스 자매지 사이언스 시그널링 온라인 판 표지논문 게재) ▲2. 기온변화를 감지하는 식물의 온도계 단백질 규명 -고려대 생명과학과 안지훈 교수팀 대기온도 변화를 감지해 식물의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기온변화대응 유전자’를 찾아낸 것으로 이는 봄철 한파나 이상고온 등 갑작스런 기온변화에 따른 작물이나 화훼의 생산성 저하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이언스 온라인 판 논문 게재) ▲3. 생쥐 뇌에 LED 심어 무선으로 행동과 감정 조절하는 기술 개발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김태일 교수팀 기존 광유전학에 사용해 온 광섬유를 전자소자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전자소자에 대한 제조 프로토콜을 개발해 차후 연구 표준화가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반도체 및 LED(광전자소자) 등 전자소자가 발전한 한국기술이 고부가가치 의료전자기기로 발전 가능한 모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산업적으로 의의가 있고 알츠하이머병, 간질 등 뇌와 신경의 난치병 치료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언스 온라인 판 논문 게재) ▲4. 항암 혈액 항체의 암 면역기능 밝혀내  -부산대 약학과 황태호 교수팀 암에 걸렸다 치유된 토끼의 혈액을 암에 걸린 다른 토끼에 주입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암이 치료된 환자의 혈액으로 다른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이언스 자매지 ‘중개의학’ 논문 게재) ▲5.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그래핀 막’으로 분리하는 기술 개발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박호범 교수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grap hene)을 이용해 배기가스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지금보다 1000배 높은 효율로 분리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따로 모아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크고 3년 내 조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 분리막 시장에서 수조원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사이언스 온라인 판 논문 게재) ▲6. 백금촉매 성능을 향상시킨 DNA-그래핀 하이브리드 물질 개발 -포스텍 화학과 김광수 교수팀 고가의 백금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성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촉매물질을 개발했다. 상업용 촉매보다 3배 이상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 판 논문 게재) ▲7. 박테리아 이용한 슈퍼커패시터용 전극 합성공정 개발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과 김동완 교수팀 박테리아 표면에서 그램(g) 수준의 코발트 산화물 나노분말을 합성하는 기술로 슈퍼커패시터용 전극 합성공정을 개발한 것이다. 슈퍼커패시터는 급속 충전·방전이 가능하고 출력밀도가 높아, 보조 배터리나 배터리 대체용 등으로 쓸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주목받는 중이다.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 판 논문 게재) ▲8. 고효율 고분자 광전자 소자개발 -UNIST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김진영 교수팀 고분자 태양전지 에너지 전환율을 이전(7.4%)보다 20% 향상된 8.9%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 받고 있는 고분자 태양전지의 상용화에 가장 큰 문제점인 저효율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포토닉스’ 온라인 판 논문 게재) ▲9. DNA의료용 하이드로겔 신물질 개발 -서울시립대 화학공학과 이종범 교수팀 고체이면서 모양 변화가 자유로운 의료 물질을 개발한 것이다. 불규칙한 모양의 상처 치료용 의료 물질 개발에 도움 된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온라인 판’ 논문 게재) ▲10. 올리브오일과 물 사이 계면 나노입자 정렬현상을 응용한 분자검출법 개발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강태욱 교수 연구팀 서로 섞이지 않는 물과 올리브오일 사이 계면에서 금속나노입자들이 가지런히 정렬하는 현상을 발견, 이를 이용해 환경오염물질 및 식품안전 모니터링, 질병의 자가진단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광학분자 검출기술을 개발했다. 액체상에서의 금속나노입자의 자동 정렬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 판 논문 게재) ※네이처(Nature)는 지난 1869년, 영국 천문학자 조지프 로키어가 창간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저명한 과학저널로 평가된다. 사이언스(Science)는 미국과학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에서 발간하며 실 구독자 수(개인·기관·온라인 구독 포함)가 100만명이 넘는 과학저널로 유명하다. 사진설명=(첫번째 사진) 2013 네이처·사이언스지가 소개한 국내 과학 연구진 모습·(두번째 사진)지난 9월 10일, 사이언스 시그널링 온라인 판 표지논문으로 게재된 건국대 최완수 연구팀 논문 모습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해외여행 | nevada-두근두근 네바다

    해외여행 | nevada-두근두근 네바다

    가장 대단한 여행지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걸 보면 네바다의 작은 소도시들은 충분한 매력을 가진 게 틀림없다. 상징은 익숙한 기호다. 누가 나에게 에펠탑을 보여준다면 저절로 프랑스를 떠올릴 게 뻔하고 피라미드는 이집트, 캥거루는 호주, 맥주는 독일을 연상시킬 거다. 이쯤 되면 머릿속이 단순한 회로로 이루어진 것 같고 상상력의 빈곤함을 자책하기도 한다. 그만큼 강력한 상징의 힘. 상징은 때로 전체를 대변하고 전부를 가리킨다. 하지만 유독 여행에 있어서 그 상징들의 힘은 미약하다. 에펠탑만으로 프랑스에서 보고 느낀 감정을 설명할 순 없었고 캥거루보다는 대자연, 사람들의 친절함이 호주 여행의 잔상으로 남았으니. 여행이란 압도적인 상징보다는 소소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 또는 그런 재미라고 나만의 정의를 내려도 무방할 듯하다. 네바다의 상징은 라스베이거스다. 사막 위에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는 이 도시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탐닉한다. 이번 네바다 여행에서도 라스베이거스는 그 위압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나는 이를 기꺼이 즐겼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이 여행기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네바다=라스베이거스 공식은 참이 아니라는 증거들을 네바다 곳곳에서 발견하고 돌아왔으니. 이제 네바다의 상징은 사막, 카지노와 같은 이미지가 모두 휘발되고 난 후 고요함, 익살스러움, 따뜻함이 모인 그 무언가다. 미국의 조용한 마을 리노, 타호, 버지니아시티를 여행하며 내가 바랐던 네바다에 더욱 밀착된 느낌이다. ●Reno 리노 세상에서 가장 큰 소도시 미국은 동네, 도시, 나라에 대한 나의 공간감을 뒤흔든다. 내게 동네는 발로 타박타박 거닐 수 있는 범위, 도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1~2시간 내 닿는 거리. 우리나라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초고속열차를 타면 몇 시간 내 닿는 땅이거늘.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찌된 게 오밀조밀한 나의 공간감을 풍선껌 불듯 주욱 늘려놓을 기세다. 대평원에 드문드문 박힌 생활공간들.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의 선조들이 앞으로앞으로 나갔던 탓이겠지만 두 발보다 자동차가 더 익숙한 이동수단인 데는 좀처럼 적응되지 않았다. 그래서 리노Reno가 더 좋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비행기로 40분가량 떨어진 리노는 구석구석을 걸어 다닐 수 있는 작은 마을 같다. 모든 게 글래머러스한 라스베이거스에 익숙해진 눈에 리노는 작은 미니어처로 보인다. 웅장한 호텔이 압도했던 라스베이거스와는 달리 한산한 시내 중심가 거리는 보안관이 맥주 한잔을 주문할 법한 작은 펍들이 군데군데 자리한다. 버지니아거리와 커머셜로우의 교차점에 자리한 리노의 상징인 아치Arch로 걸음을 옮긴다. 네온사인 간판인 리노 아치는 1926년부터 리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설령 심심한 동네일 것이라 예단하는 여행자는 이 아치를 보고 리노를 한번 믿어 보기로 한다. ‘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 반대관계를 동반한 리노의 정의다. 그만큼 리노의 규모보다는 꽉 찬 속내를 즐기라는 뜻이겠다. 여름내 네바다주 남부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됐는데 북부에 위치한 리노는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버석버석한 공기에 땀이 쏘옥 흡수되니 움직임도 가볍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쳐 있는 시에라 산맥 구석구석의 눈이 녹아 트러키강Truckee River의 물줄기를 이룬다. 티 없는 햇볕 아래 맑은 강물을 벗 삼아 아저씨들은 낚시를 즐기고,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 없고, 남녀는 자신들만의 작은 결혼식을 연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라 한가롭기만 한 리노는 1920대만 해도 북적거리는 외부인들로 지금의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었다고 한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사람들이 모두 네바다로 향했던 탓이다. 전국적으로 음주 금지령이 내려졌을 때도 네바다는 마음껏 술을 마실 수 있는 해방구였고 거의 모든 주에서 불법행위였던 매춘을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지역이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이혼율이 높은 나라에 사는 미국인들은 이혼시 법의 처벌을 받던 까마득한 그 시절을 기억이나 할까. 파국을 맞은 부부들은 유일하게 이혼이 가능했던 네바다로 날아와 부득부득 절차를 밟았다. 네바다 거주민에게만 허용된 법이라 한 달 이상 네바다에 머물며 주민권을 획득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도 리노의 술집들은 2, 3층에 여관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다. 이혼의 기쁨을 쟁취한 뒤 바로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진 걸까. 거리 곳곳에 즉석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웨딩채플이 눈에 띈다. 팍팍한 프로테스탄트의 삶 가운데 그 시절 리노는 ‘자유의 땅’과 동의어였을 게 분명하다. 이 땅의 자유로움에 매료된 사내가 있었다. 자본가 가문인 하라를 일으킨 빌 하라Bill Harrah. 지금도 리노를 비롯한 네바다 전역에서 그의 가족들은 하라스Harrahs 클럽,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단지 부를 축적하는 데 그쳤다면 아직까지 그를 추억할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 참정권조차 보장되지 않았던 때 호텔과 카지노에 여성을 고용하고 인종차별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던 때에도 빌은 흑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운영했다. 호방한 사내였던 빌이 특히나 집착했던 것은 여자와 차. 8살때부터 운전을 시작한 빌은 325대의 자동차를 비롯해 총 1,400대에 이르는 이동수단을 수집했다. 그의 소장품은 리노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National Automobile Museum 빌 하라의 소장품이 전시된 박물관. 자동차에 관심이 큰 남성들과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박물관 안에서는 여러 소품들을 활용해 18~19세기 신사 숙녀로 변신해 볼 수도 있다. 주소 10 S Lake Street Reno, NV 89501 운영시간 월~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입장료 $10 홈페이지 www.automuseum.org 엘도라도 호텔Eldorado Hotel Casino 리노 중심가에 위치한 5성급 시설을 자랑하는 호텔. 특히 조식이 유명하다. $10대 가격에 비해 풍성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리노 아치 맞은편에 있어 위치도 탁월하다. 주소 345 N Virginia St, Reno, NV 홈페이지 www.eldoradoreno.com●Virginia City 버지니아시티 19세기로 향하는 타임머신 1800년대로 시간의 축이 옮겨진다. 시에라 산 중턱에 자리잡은 버지니아시티는 마을 전체가 광산 산업으로 번성했던 시절을 그대로 간직한 테마파크 같다. 1859년 엄청난 은광석 광맥이 발견되면서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내들로 깊은 골짜기 작은 마을, 버지니아시티는 일대 가장 붐비는 도시가 됐다. 사람이 모이자 집이 들어서고, 고된 노동을 뒷받침할 음식점과 술집이 생겼다. 곡괭이만 갖다 대면 쏟아져 나오는 은을 항구로 옮기기 위해 철도가 들어섰다. 버지니아시티의 채굴량이 엄청났던지 샌프란시스코가 세워진 이유도 버지니아시티의 은을 태평양으로 옮기기 위해서였다는 말도 있다. 버지니아시티로 이주했던 젊은이는 지역 신문 기자로 일하며 자신의 글을 집필했는데 그가 바로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쓴 미국의 국민 작가 마크 트웨인이다. 그러나 버지니아시티의 번영은 채 한 세기도 가지 않았다. 1922년에는 지하 채광이 완전히 멈춰졌던 것. 을씨년스럽게 변해 가는 도시는 말 그대로 유령도시로 머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버지니아시티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가족을 위해 고향을 등지고 이곳으로 향한 아버지들을 기억한다. 그 시절 그대로 모습을 유지하면서 버지니아시티를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 사적지로 만드는 과정 중에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후손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지금도 19세기 경찰과 신문기자, 시민들로 분장하고 버지니아시티의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그들은 연기자가 아니라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공짜로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슬롯머신 몇 대가 놓인 작은 술집, 내 이름이 들어간 신문 호외를 발행하는 인쇄소, 배고픈 광부들의 배를 불렸던 음식점까지 시 스트리트C street를 죽 걸으며 버지니아시티의 매력에 담뿍 취한다. 대도시나 대자연에서는 느껴 보지 못한 ‘미국적 향수’가 어린 곳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을 나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다. 아빠 무등을 타고 거리를 구경하던 아이는 강도와 보안관 사이에 총격전 연극이 벌어지자 깜짝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는 아빠의 손길에 눈물을 멈추고 번쩍 손을 들어 올린 보안관과의 하이파이브! 순간 길거리를 거니는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핀다. 압도적인 경관이나 신비로운 모험도 좋지만 여행 후에 남는 건 언제나 순간의 기억들. 그래서 나에게 네바다의 상징은 광활한 사막도 라스베이거스의 마천루도 아닌 두근두근한 따뜻함일 것이다. 버지니아시티 트롤리 Virginia City Trolley 20분간 트롤리를 타고 버지니아시티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시 스트리트의 델타 살롱 앞에서 출발한다. 요금 어른 $4, 어린이 $1.5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도시간 이동은 렌터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네바다 알라모 렌터카 지점┃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Las Vegas Intl Airport 주소 7135 Gilespie St, Las Vegas, NV 전화번호 (702) 263-8411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Lake Tahoe 타호 호수 명징한 푸른빛을 머금다 과연 어디로 떠날 것인가, 여행은 늘 행복한 고민을 수반한다. 화려한 도시를 갈망하지만 평화로운 휴식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에 리노를 떠나 타호 호수로 향한다. 바다가 없는 네바다에 바다보다 넓다는 푸른 호수를 만나러 간다. 타호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선을 품고 있으며 호수의 경계를 죽 이은 선만도 116km가 넘고 수심은 500m 이상이라는 설명서를 읽었다. 물론 타호를 보지 못했다는 가정 하에 객관적인 수치는 타호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나 제대로 가늠이 되지 않는 수치는 내게 죽은 정보나 다름없었다. 다만 빛에 따라 시시각각 호수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 호수의 물은 사람이 마셔도 무방할 만큼 건강하고 청정하다는 묘사에 마음이 설렌다. 리노부터 타호까지 한 시간 못 되는 거리를 차로 달리면서 바짝 마른 창밖의 풍경 탓에 정말 푸른 호수가 등장하긴 하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황톳빛 황무지를 부지런히 달구는 태양은 분명 모든 수분을 말려 버릴 작정을 한 모양이다. 마음껏 물을 마시고 자란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 선 순간 타호에 다다랐음을 직감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깊은 타호 호수는 소란스러움이 없다. 고요하고 잔잔한 수면에 검푸른 색을 담았다. 탄성이 나오는 비경이다. 네바다에서 집필 활동을 한 작가 마크 트웨인은 타호를 두고 ‘지구상의 가장 멋진 풍경’이라 칭송했고 호수의 끝이라는 의미를 담아 ‘Dao w a ga’로 칭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하늘을 담은 호수라 했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짠 내음은 묻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호숫가 주변은 영락없는 해변이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은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적절히 조합해 꿈같은 태닝을 즐기고 있고 밀려드는 파도를 껑충 뛰어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나도 그 분위기에 취해 신발을 벗어던진다. 차가운 빙하물에 발을 담갔더니 정신이 번쩍 날 정도다.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물을 채우고 입가로 가져가 한 모금 호로록 들이킨다. 온몸에 퍼지는 청량감. 채도 높은 옥빛 물이 일렁이는 사이 이리저리 쓸리는 고운 모래가 뒤꿈치를 간지럽힌다. 타호에서는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도 절로 즐겁다. 타호 여행의 백미는 크루즈 투어. 호수 남쪽에서 출발해 에메랄드 베이를 휘감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빙하물이 녹아 들어와 만들어진 타호는 최대 수심 40m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빛의 굴절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온갖 물빛을 감상하면서 유유히 배를 타고 호수 위를 누빈다. 선상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와인 한잔을 곁들였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하루가 마무리된다. 크루즈 투어 M.S. Dixie2 Cruise 선데이 브런치 크루즈, 디너 크루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요금 에메랄드 베이 크루즈 성인 $47, 어린이(3~11세) $10 홈페이지 www.zephyrcove.com 하얏트 레이크 타호 Hyatt Regency Lake Tahoe Resort, Spa and Casino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호텔. 타호 호수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주소 111 Country Club Drive, Incline Village, NV 홈페이지 laketahoe.hyatt.com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네바다주관광청 www.travelnevada.co.kr, 02-775-323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브라이언 크롤릭키Brian K. Krolicki 네바다주 부지사 “150번째 생일을 맞는 네바다, 반전의 매력이 있죠” 네바다는 한 번으로 부족한 여행지입니다. 또 라스베이거스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울 만큼 멋진 곳들이 많죠. 저는 타호 호수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사무실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늘 곁에 두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네바다의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타호 호수는 결코 어는 법이 없습니다. 얼어 버리기엔 타호가 너무 깊고 넓은 호수이기 때문입니다. 호수 주변의 시에라 산맥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 투명한 호수에 빠질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막인 줄 알았던 네바다에 웬 스키냐고요? 네바다는 4월까지 최상의 설질을 즐길 수 있는 스키 여행지입니다. 사막과 빙하가 공존하는 네바다에서 모험과 어드벤처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오는 10월31일이면 네바다주가 150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올해 말까지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가 네바다 전역에서 끊이지 않을 예정이니 놓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베이징에 산다는 것은 폭염·스모그와의 싸움

    [World 특파원 블로그] 베이징에 산다는 것은 폭염·스모그와의 싸움

    6일 중국 베이징의 최고 온도는 32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보다 습도가 높아 외출하면 금세 얼굴과 팔이 땀범벅이 된다. 최근 에어컨이 장착된 차량을 운전하던 버스 기사마저 일사병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베이징시 긴급센터는 최근 1주일간 일사병 보고 사례를 13건으로 밝히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기상청 발표 온도는 지면으로부터 1.5m 높이의 바람이 잘 통하는 초원 지대에서 측정한 것으로 빌딩 숲에 갇힌 도심에서의 실제 체감 온도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실제 기온보다 낮게 발표되고 있다는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베이징의 공기오염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이날도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127㎍/㎥로 세계보건기구 기준보다 25배나 높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베이징의 공기가 기준치에 부합했던 날은 전체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올 들어 베이징 여행객이 5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도 공기오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폭염으로 일명 ‘광화학 스모그’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회과학원은 지난 2월 베이징 등의 대기를 분석한 결과 공기 중에서 자외선과 만날 경우 맹독 물질로 변하는 질소산화물 입자가 다량 검출됐다며 날이 더워지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이외 다른 지역의 살인적인 더위는 매일 해외토픽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장(浙江)성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758명의 일사병 환자가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터넷에는 한낮에 땅 위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삼겹살을 구웠더니 60~70%가 익는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등 8개 성(省)급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일제히 40도를 넘는 등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7일이 입추이지만 이들 지역은 폭염으로 12일째 2급 고온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수질과 공기 정화를 위해 2017년까지 3조 7000억 위안(약 67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소한 그때까진 이상고온 및 공기오염과 싸워야 할 것 같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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