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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침선언ㆍ경협 등 공동인식은 성과”/외국기자가 본 총리회담

    ◎「부분합의」 거쳐 「포괄적 합의」 나올 것/「선신뢰구축,후협상」이 가장 바람직/북한사람들 과거보다 훨씬 우호적 남북 총리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1백20여명의 외신기자들은 이번 서울 회담이 남북한의 관계개선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양측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있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외국기자들의 평가와 전망을 들어본다. ◇존 리딩(영 파이낸셜타임스 서울특파원)=남북 총리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북한측의 제의가 과거 2∼3년 동안 주장해온 평화제의에서 큰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남북대표가 서로 만나 입장을 확인하고 평양회담에서 또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본다. 북한의 대표들이나 수행원 취재기자들이 과거 남북회담 때보다 훨씬 유연하고 우호적인 태도이어서 판문점에서의 긴장되고 딱딱한 느낌과는 다른 것이 인상적이다. 북한측이 과거에는 미군의 철수와 핵무기철거를 강하게 요구했었으나 이번에는 2∼3년 만이라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하라고 요구한 것도 조금은 후퇴하고 삼가는 입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없다고 해도 불가침선언이나 경제협력원칙에 서로 대화의 필요함을 인정하고 평양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볼 수 있겠다. ◇라몬 산타우라리아(스페인ㆍ스페인통신 도쿄지국장)=남북한의 입장이 달라 통일에는 오랜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 총리회담도 독일통일과 동서화해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군축문제에서 첫번째 단계는 상호신뢰구축 단계라고 생각한다. 휴전선부근에 중무장배치된 남북 양측 군이 서로 신뢰의 바탕위에서 후방으로 이동하고 대치관계가 해소된 뒤에야 진정한 남북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제 북한기자가 외신기자실에 와 서울의 소감을 듣고 싶어 함께 백화점에 가자고 했더니 혼자 개인행동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임을 실감했다. ◇나가모리 요시다카(영수량효ㆍ일본ㆍ마이니치신문 서울지국장)=한반도의 통일협상진행 과정은 양측이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 무력충돌 경험이 없는 독일통일과정과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양측에서 전후세대가 크게 늘어나 점차 통일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본다. 이번 1차회의를 지켜본 결과 한국측은 경제ㆍ문화 교류 등을 통해 상호신뢰를 쌓아 정치ㆍ군사대결의 종지부를 찍자는 입장인 반면 북한측은 정치ㆍ군사협상을 선행한 뒤 이것을 토대로 문화등 각 방면의 교류를 확대하자는 입장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없더라도 신뢰감만 쌓게 되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커다란 합의를 도출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번 회담에서도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고려,적십자회담재개ㆍ이산가족상봉 정도만이라도 합의하면 큰 성과라고 하겠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포괄적인 합의를 쉽게 이룰 수 없다 하더라도 화해분위기 속에 회담을 계속하겠다는 합의만 이뤄진다면 앞으로계속되는 회담에서 부분적 합의가 축적돼 언젠가 포괄적인 합의가 가능하리라 본다. ◇존 매클레인(영 BBC방송기자ㆍ프리랜서)=분단이후 45년만에 남북의 총리가 한 자리에 앉아 현안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의 양측관계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회담진행과정을 지켜볼때 아직도 양측간의 입장차이가 현격하다는 것을 느꼈다. 유럽인의 시각에서 남북의 통일접근방식을 대화초기 동서독의 그것과 비교해 볼때 여러 면에서 달랐다. 동서독 보다는 신뢰구축면에서 미약한 단계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어제(5일) 남북 양측의 기조연설내용은 별로 새로운 것이 없어 보였다. 그동안 양측이 주장해온 내용들의 종합판이었다는 생각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금까지 드러난 양측의 현격한 입장차이 때문에 당장의 구체적이고도 진보적인 합의는 없는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앞으로도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 만나서 이야기해야 한다. 북측은 이번 서울회담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이 점을 잘 알고있는 남측으로서는 어떻게든 10월 중순에 개최예정인 평양회담의 개최보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회담이 개최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동서독처럼 고위급회담이 계속 지속될 경우 몇년 안에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궁극적인 평화와 통일에의 길은 남북이 대화로 도출해 내야만 한다. ◇클라우스 H 아르퍼트(독일텔레비전 방송협회 도쿄지국장)=동서독의 통일과 남북한의 대화는 정치ㆍ경제ㆍ사회적인 여건이 달라 전혀 비교할 수 없다. 동서독은 전쟁이 없었고 70년대부터 인적교류가 이루어져 한민족의 두개 국가라는 의식이 없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물론 전화가 개통되어 있으며 친ㆍ인척이 자유로이 편지를 주고 받고 선물을 교환하는등 동ㆍ서 장벽이 부분적으로 없었기 때문에 국경에 대한 개념도 남북한의 분단선과는 다르다. 남북 총리회담을 보고 한국은 지금부터 어려운 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남북 현안 “공식타진”… 통일장정에 새장/서울 총리회담 뭘 남겼나

    ◎군비경쟁의 위험 공동인식이 소득/양김 초청은 일관된 「통일전선전략」 분단 45년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총리를 수석대표로 한 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 서울 본회담이 6일 이틀째 비공개회의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쌍방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과정및 절차,그리고 방법 등에서 상당한 이견을 보였지만 양측간의 입장이 공식적이며 공개적으로 나타났다는 측면에서 남북관계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으로 총평을 지을 수 있다. 특히 북측 연형묵정무원총리의 노태우대통령 단독예방은 주고받은 얘기의 심도와는 상관없이 커다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연총리의 노대통령 예방은 또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남북 고위급회담 2차 본회담기간중 강영훈국무총리의 김일성주석 면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남북 최고위 당국자간의 간접대화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바로 이같은 사실은 남북간의 제반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인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를 앞당기는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남북 양측이 40년 넘게 지속돼 온 군비경쟁의 위험성을 공동인식하고 군축문제를 공개적인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았다는 데서도 이번 회담의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측은 특히 분단이후 최초로 군축안 즉 선 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 후 군축협상의 기본틀을 제시했는데 이는 유럽식 군비통제방식을 원용한 것이지만 우리 나름대로 현실에 맞게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읽혀진다. 반면 북측은 지난 5월31일 발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축안」을 그대로 제안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이 안의 골격인 ▲신뢰조성 ▲무력축감 ▲외국군 철수 ▲군축이후 평화보장 등 4개 분야가 우리측 방안처럼 단계적인 것인지,단순히 나열적인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날 열린 비공개회의에서도 쌍방은 군축문제에 관해 상당시간을 할애하며 논의한 것 같으나 양측 제안중 상호비방ㆍ중상 중지,군 고위당국자간의 직통전화 설치,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불가침선언 채택 등 상당히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끝내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우리측은 또한 첫날 제시한 상호체제의 인정,분쟁의 당국간 해결등 8개항의 남북관계 기본합의서안의 채택을 거듭 촉구했으나 북측이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우리측은 북측이 3대 긴급의제로 제시한 유엔가입문제와 관련,남북 관계개선과 긴장완화를 위해 통일될 때까지 과도적으로 유엔에 동시가입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기본입장 아래 북측의 단일의석공동가입안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고 북측의 모순된 생각이 바뀌어지도록 설득하면서도 남북 관계진전과 고위급회담의 지속적인 개최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올 유엔총회를 비롯,당분간 우리의 유엔가입신청서 제출을 보류하기로 했는데 바로 이점은 「더이상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측의 이같은 양보에 북측은 제2차 고향방문단의 교환방문및 60세이상 이산가족들의 남북왕래 즉각실현을 위한 적십자본회담 재개에 순순히 응해 쌍방간의 타협과양보정신으로 어느 정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쌍방은 또한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추후 별도의 접촉을 갖기로 했는데 이는 고위급회담이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서울 남북 총리회담은 성과있는 합의문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남북 관계개선이라는 대장정의 「기반 다지기」는 충분히 달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당초 유동적일 수 있었던 10월의 2차 평양회담 개최는 기정사실화되었으며 평양에서 몇가지 사안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북한측이 방북자 석방,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등 「긴급의제」를 제기한 데 이어 이날 저녁 국회의장 초청 만찬석상에서 평민당 김대중총재,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방북초청을 재확인하는 등 통일전선ㆍ전략에 입각한 「당국ㆍ정당ㆍ사회단체 연석회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음을 나타내 다소 변수는 없지 않을 것 같다.
  • 북대표의 「정치적 장난」/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6일 밤 박준규 국회의장 초청만찬에서 또다시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방북초청을 시사함으로써 통일에의 접근방법2에 대한 남북간 엄청난 괴리를 다시한번 가늠케 했다. 더욱이 북측은 우리측이 제안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다가 느닷없이 연총리가 이같이 거론해 이번 남북 총리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진의」를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사실 북측은 지난 4일 연총리의 기조연설을 통해 「정당ㆍ사회단체ㆍ인민의 자유왕래」라는 주장을 펴면서도 우리측이 제기한 60세 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을 즉각 실현하자는 제안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통일전선전략」이라는 구태의연한 미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특히 북측 대표들이 이번 3박4일간의 서울생활에서 간간이 보여준 행태는 이같은 의구심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북측 대표단이 회담에서 밀입북사건으로 구속된 임수경양과 문익환목사 등의 석방문제나 팀스피리트 훈련중지 등을 집중거론한 것은 북측의 속셈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북측 대표단이 강영훈 총리를 부를때 「강총리」라는 호칭을 극구 피하고 「강선생」이라는 표현을 애용(?)한 것이라든지 북측 기자들이 『우리는 양복입은 사람들보다는 근로자들이나 학생들을 취재하러 왔다』고 호언하는 것 등은 『남북당국이 「인민」의 통일염원을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 이번 회담의 성과』라는 미사여구뒤에 숨은 북측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느껴졌다. 이날 마찬에서 연총리가 평민당 김총재 초청의사를 피력한 것이라든가 북측 대표단의 문익환목사의 실제인 문동환 부총재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그같은 북측의 숨은 얼굴,다시 말해 우리 사회의 분열을 노리는 통일전선전략을 또 다시 클로스업시킨 것이라해도 편견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이 회담일정을 끝내고도 미련스러울 만큼 정치적 「장난」을 계속하고 있는데는 우리의 책임도 없지 않을 듯 하다. 호텔 정문앞에서 연이어 벌어진 전대협이나 재야인사들의 북측 대표단 접촉시도 등이 북측으로 하여금 환상에서 헤매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모두들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
  • 남북 정상 「통일회담」 촉구/노대통령,연 총리 접견

    ◎김일성주석에 “관계개선” 메시지/“이산재회” 적십자회담 재개 합의/남북 총리회담 폐막 「유엔가입」은 별도회담서 논의/경제교류등 10월 평양회담서 재론 노태우대통령은 6일 하오 청와대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중인 북한 연형묵총리등 북한측 대표단을 접견,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가고 민족의 통일문제등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한간의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남북한대표단 전원을 접견하기에 앞서 연총리를 개별면담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남북한간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가려면 남북 정상회담이 조속한 시일내에 열려 남북한 관계개선 방향과 협력의 틀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남북 정상회담을 촉구하고 이같은 의사를 김일성주석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대통령은 북한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의 확고한 대북입장 3개항을 천명,▲남북한이 서로의 발전을 돕고 협조한다 ▲상호간에 신뢰를 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각종 교류를 활발히 이루어나가야 한다 ▲남북이 상호입장을 이해,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것부터 합의를 도출,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대화하고 교류하며 협력하여 화해와 화합을 이뤄야 통일로 나갈 수 있다』면서 『서로가 힘을 뭉쳐 나가면 남북간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연총리는 노대통령에게 『김일성주석이 노대통령을 만나면 안부를 전하라는 위임을 받아 이 자리에서 김주석의 노대통령에 대한 안부를 전한다』고 말하고 『김주석은 7ㆍ4 공동성명의 통일 3원칙에 따라 북남이 서로 제도가 다르나 그 다른 제도를 지키면서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연총리는 김일성주석의 통일에 대한 견해를 설명한 뒤 유엔가입ㆍ방북자 석방ㆍ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등 시급한 과제에 대해 노대통령이 남북 관계진전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려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총리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앞으로북남회담이 순조롭고 그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노대통령의 7ㆍ7선언도 잘 분석하고 있으며 이들 문제에 결단을 내려주면 노대통령의 임기중에 통일문제 해결이 절정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남북회담의 진전을 위해 여러분들이 더욱 노력해달라』고 말하고 『구속된 방북자는 북에서 온 당신들보다 내가 훨씬 더 그들을 사랑한다』며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노대통령은 특히 남북교역ㆍ경제협력문제와 관련,『우리의 쌀이나 소비재와 북한의 자원을 서로 교역하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북한대표단 전원을 만나기 전에 소접견실에서 약 20분동안 연총리를 개별 접견,북한의 김주석에게 남북 관계개선의 간곡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과 별도로 만나는 자리에는 우리측에서 강영훈국무총리와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이,그리고 북측에서는 기록원 자격으로 최봉춘 총리책임연락관이 배석했다.
  • 북한대표단 오늘 상오 귀환

    남북한은 6일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양측의 가입방안을 협의,조정하기 위해 추후 별도의 대표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우리측은 당분간 우리만의 유엔단독가입방침을 유보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또 제2차 고향방문단의 교환방문과 60세이상 이산가족의 남북 자유왕래의 즉각 실현을 위해 85년 중단된 적십자본회담의 재개를 쌍방 적십자사측에 촉구키로 했다. 남북한은 이날 상오 10시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이틀째 비공개회의를 속개,양측이 전날 행한 기조발언을 중심으로 협의를 벌이는 가운데 이같이 합의했다고 쌍방대변인인 홍성철통일원장관과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이 밝혔다. 남북한은 그러나 부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한 경제공동위원회의 설치ㆍ운영 및 경의선의 복원등 다각적인 교류ㆍ협력문제는 오는 10월16일부터 열리는 2차 평양회담에서 협의를 계속키로 했다. 우리측은 이날 회의에서 상호체제인정및 내정불간섭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의 채택을 다시한번 촉구했으며 북한측은 7ㆍ4 남북공동성명 준수등 회담 3원칙과 함께 긴급의제인 유엔가입문제,임수경씨등 방북구속자의 석방,팀스피리트훈련 중지등을 거듭 주장했다. 우리측은 구속자 석방문제와 관련,실정법 위반과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북측 주장을 반박했고 팀스피리트문제도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무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회의는 2시간10분동안 양측 대표단의 남북 현안에 대한 대체토론,연형묵총리와 강영훈총리의 종결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북한대표단은 이날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박준규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3박4일간의 서울 체류일정을 끝내고 7일 상오 9시 호텔을 출발,상오 11시 판문점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다.
  • 「늙은 누님」과 회담분위기/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조제분유로 모유를 대신하고 1회용 종이기저귀를 써서 아기를 키우는 지금 사람들은 「암죽」을 모를 것이다. 한옴큼의 쌀을 폭폭 끓여서 갓난아기가 먹을 죽을 쑨다. 중간에 참기름을 아기눈물만큼 떨어뜨리고 수저로 으깨가며 오래오래 끓여야 한다. 엄마젖처럼 건데기의 형태가 거의 없도록 부드럽게 쑤는 것이다. 쑤는데 공도 많이 들지만 무엇보다도 입쌀이 귀할 때에는 그 쌀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암죽」으로 비유하는 이언이 우리에게는 꽤 있다. 「갓난아이 암죽쌀로 한달에 소두 한말은 든다」 「밥쌀은 커녕 암죽쌀도 없다」 따위가 그것이다. 젖이 없어 암죽으로 아기를 키우는 엄마곁에서 그래도 함께 걱정하고 애써줄 수 있는 가족으로는 「큰 누나」가 제일이다. 어머니 대신 죽도 쒀야하고 기저귀 수발도 해야한다. 대체로 누나는 어머니 다음으로 아기에게 헌신적이다. 그래서 먼곳에 출가를 하더라도 자기손으로 거두며 키웠던 동생,특히 막둥이 남동생에게는 애틋한 기억을 지우지 못한다. 마치 친정에 두고온 자식처럼 마음에 박혀일생을 가는 육친애가 되는 것이다. 임춘심할머니의,동생 「춘길」씨에 대한 그리움은 그런 것일게다. 그 동생을 단서로 하여 줄줄이 엮여서 기억의 수면위로 떠오르는 친정식구와 고향의 생각때문에 애가 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북에서 온 「춘길」이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무근」이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했을 때 쓰는 말이다. 남북 총리회담에 북측 일원으로 따라온 「림춘길」이 임춘심할머니의 동생이 아니라고 해서 임할머니의 동생에 「춘길」이가 있다고 하는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름과 주소와 모습이 신통하게도 닮은,그렇지만 임할머니의 동생은 아닌 「춘길」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임할머니의 동생과 그 동기간의 존재를 「사실무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머니대신 암죽을 쑤어 먹이고 등에 업어 키우느라고 누나의 잔등을 뜨뜻하게 적셔놓곤 하던 동생의 기억이 고희의 누님가슴을 어제처럼 애절하게 파고드는 막둥이 동생에 대한 기억까지를 「사실무근」이라고 뭉갤 수는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의 「임씨 남매」 화제를 통해 우리가 정작 안쓰럽게 생각하는 것은 임할머니보다 오히려 북측 대표단의 「림춘길」이었다. 임춘심할머니의 「동생같다」는 말을,손을 홰홰 젓듯이 「사실무근」으로 몰아붙이고 그리고 덧붙였다는 말이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한다. 『회담의 분위기를 해치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었다는 대목이 그렇고,림춘길이 이 사실을 부인했다는 보도가 남쪽 매체에 반드시 실리기를 요구했다는 대목이 그렇다. 노경의 이산 남매가 극적으로 상봉하여 서리서리 맺힌 한을 풀어나가는 장면은 한민족 공동체가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정서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장면을 고대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회담의 분위기를 해치는 저의」일 수 있다는 생각을 북쪽 손님 림춘길은 어째서 했을까.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이 남쪽에 꼭 보도되어야 할 절박성은 무엇일까. 더구나 그는 이번 회담 대표단의 막후 실력자라고 한다. 그런 그가 기겁을 하듯이 「혈육의 가능성」을 떨쳐버려야 하는 것은무엇 때문일까. 남쪽에서 「가족이 나타나는 상황」이 그토록 그에게는 반갑잖은 것일까. 무척 안쓰럽다. 「북쪽 손님」들은 판문점에 도착하면서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명을 통해 기조연설을 통해 「문목사」 「임학생」 「문신부」 등의 구속자석방을 입을 모아 주장했다. 그리고 정대표와 수행원은 물론 기자들까지도 그들 구속자 가족이라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 「인도적」인 뜻을 성사시키고 때로는 강경하고 집요하게 조르는 사람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토록 인도적 일양이면 일흔의 임춘심할머니가 「이제 못만나면 나는 죽어 영영 못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며 애절해 하는 사연도 「인도적」으로 들어줄법한 일이다. 기고 아닌 것은 만나보면 밝혀질 일,만나보지도 못한 채로는 한이 된다. 70난 할머니의 노안의 눈물까지를 「회담분위기를 해치려는 저의」로 의심해야 하는 메마른 가슴이 누구의 뜻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이 기회에 「림춘길」을 비롯한 「북쪽손님」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70난 시골할머니와 모의해서 회담분위기를 흐리는 저의를 실현시킬 공작을 하기에는 남쪽 사회는 너무 물렁물렁하다. 매체들의 극성 때문에도 어떤 「저의」도 행동에 옮겨지기 전에 들통이 나는데 순진하고 나이 많은 할머니와 짜고 그런 일을 해낼 형편부터가 남쪽은 안된다. 그래서 「림춘길」의 발상법에 우리는 헛웃음이 나왔다. 그러고보면 이번통에 헛웃음이 나게 하는 또 한가지 기억이 있다. 가을에 유난히 돋보이는 통일로 길을 「북측 손님」들이 개선한 영웅처럼 옹위를 받으며 달려오는 모습이 비치는 화면을 지켜보며 한 나이든 문화계인사가 하던 말이다. 『… 경협 핑계로 돈이나 잔뜩 우려가고,법이니 구속자 석방따위,다 내놓게 한 뒤에 챙길 것 다 챙겨버리고,트집잡아 회담 못하겠다고 나동그라질 속셈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말을 들은 순간,헛웃음과 함께 강하게 불쾌감을 느꼈었다. 와주기만 한 것도 대견해서 칙사대접을 하고 크리스탈그릇 다루듯 「깨질세라 무너질세라」 조심을 하며 지켜보는 중인데 그 인사가 던진 비딱한 예언은 불길하고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외곬으로 뻗은 집요한 보수성이 혐오스럽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 인사가 한 말이 차츰 꿈틀거리며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잘 선택한 모사들을 비켜놓고 보면 북측 논리의 기본 골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한 핏줄에 담긴 혈연의 확인조차도 자유롭게 행사하기를 겁에 질려하는 듯한 모습이 서글프고 맥풀리게도 했기 때문이다. 회담에서 제의된 내용중에는 북한이 내부 개방의 의지를 비추는 부분은 전혀 없다. 그러고는 『… 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측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기 위해서는 『…남측도 똑같이 잘못이 있었다』는 전제를 면죄부처럼 앞세우는 남쪽 언론의 「양심주의」에 비하면 북측의 논리는 견고하고 일사불란하다. 불쾌하던 보수인사의 「예언」이 꿈틀꿈틀 되살아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모두가 한결같이 건져올린 한마리 말의 수확은 있다. 『만난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 가슴에서 꿈틀거리는 회의를 가라앉혀 줄 수 있을지 어떨지 지금으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 “남북 총리 만남 자체가 뜻깊은 일”/홍성철 남한측 대변인

    『이번 1차 고위급회담은 성공적이었고 진일보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측 차석대표이자 대변인인 홍성철 통일원장관은 6일 하오 회담을 끝낸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히고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어떤 의미가 있나. 『남북 쌍방간 합의한 것은 별로 없지만 분단사상 남북 총리가 만난 사실은 뜻깊은 일이며 서로 솔직한 얘기를 나눴다』 ­남북간 인적왕래에 관한 협의결과는. 『우리는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상호방문,그리고 60세 이상 이산가족의 교류확대 등을 제의했다』 ­경제협력은. 『쌍방간 경제협력문제는 오는 10월의 제2차 평양 고위급회담에서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또 군사공동위 구성문제도 평양회담에서 협의하기로 미뤄뒀다』 ­팀스피리트 중단과 방북 구속자석방 등을 북측이 주장했는데. 『팀스피리트는 북측이 공세적 전력을 갖고 있는데 대한 방어적 훈련이라는 우리의 기본입장을 설명했다. 방북 인사들은 실정법을 위반했을 뿐아니라 그들의 방북이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으며 그들의 석방요구는 내정간섭이라고 지적했다』 ­상호체제인정에 대한 쌍방의 입장차이는. 『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을 위해 서로 실체를 인정해야 하고 양국이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북한 유엔 가입문제는.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한 유엔 단일의석 공동가입안을 갖고 나오면 다시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을 제의했다』
  •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다시 평양에서 만납시다(사설)

    민족분단 최초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한반도에 존재하는 양 정부당국간의 공식적인 첫 접촉이라는 의미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그 상징성은 한반도의 두 정부당국은 한 정부당국으로 통합될 수 있고 타의에 의해 분단된 민족은 어느 때라도 통일될 수 있다는 당위성의 바탕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분단사상 첫 총리회담은 그런 측면에서 전민족적 기대와 관심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 총리회담은 또한 지금까지 끊임없는 대치와 대결을 거듭해온 남북한의 공식적인 기본입장과 민족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방안이 각기 잘 정리되어 천명된 계기도 되었다. 그것을 압축하면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가 된다. 한반도 남북문제에 있어 지금까지의 모든 갈등과 모순,앞으로의 방향은 기실 이들 두가지 과제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남북한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은 서울 대좌에서 바로 이 과제에 접근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총리회담은 정치ㆍ군사ㆍ경제 등 모든 분야별로 양당국간 접촉의 길을 터주었을 뿐이다. 총리회담의 양쪽 기조연설은 앞으로의 당국간 실무협상의 형식과 내용을 규정지어준 것이다. 이번 총리회담의 가장 큰 합의사항이라면 바로 그것이 될 것이다. 서울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궁극적인 남북문제 해결에 있어 최고위당국자로서 책무를 갖는 남북한 정상회담에 이르는 길목으로서의 의미 또한 크다. 남북한 정상회담이야말로 남북한 문제의 모든 것을 포괄하고 규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명분과 궁극적인 해결형식의 하나가 될 것이다. 노태우대통령에 대한 연형묵 북한정무원총리의 예방은 남북한 정상의 각기 고위당국자들을 통한 공식적인 「교환」일 수 있다. 멀고도 험했던 남북대화와 교류,통일에의 길이 이제 여기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남북한은 지금까지 이념과 체제의 대립,다시 말해 정치ㆍ군사ㆍ사회적으로 분단되어왔다. 그 정치적 분단속에서 민족의 이질화현상은 심화되었다. 남북한 주민들은 이번 서울 총리회담을 통해 남북한은 「먹고 먹히는」 이민족이 아님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민족만 하나로 뭉쳐있으면 정치적 통일은 언제라도 가능하다. 통일에 접근하는 정책과 자세에서 뚜렷한 입장 차이가 잘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리회담은 「새로운 시작」으로서 뿐 아니라 당장이라도 뭉칠 수 있는 같은 민족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총리회담에서 전과 다르게 느낀 것은 양쪽의 이념이나 체제의 벽이 과거처럼 육중한 무게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산가족을 포함한 남쪽의 동포들은 한쪽이 다른쪽에 사상과 제도를 강요하는 것을 결국 대결과 충돌을 가져오며 민족적 재난을 면할 수 없게 된다는 북한 연총리의 연설대목을 기억하며 지켜볼 것이다. 양쪽 당국의 대표들도 겸허하고 진솔했다. 인내도 했고 양보도 했을 것이다. 그것이 평양으로 이어지고 다시 서울로 연결되기를 동포들은 바라는 것이다. 서울과 평양에서 각기 정상회담이 있는 어느날 남북한 동포들은 휴전선을 통해 남과 북으로 오갈 것이다. 민족적 자신감과 긍지에 비춰 그것은 가능하다. 그것을 확신하며 우리는 북한대표단 일행을 전송하는 것이다.
  • 통일까지 상호체제 인정 강 총리/단일의석으로 유엔 가입 연 총리

    ◎DMZ 평화이용 동시 제의/남북총리,기조연설 이견 못좁혀 분단 45년만에 최초로 남북한 총리를 수석대표로 한 역사적인 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회담이 5일 상오 10시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샐라돈볼룸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강영훈국무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남북이 더이상 대결적대 하는 상대가 아니라 공동번영을 향해 협력하는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며 남북간 사회개방과 교류협력을 넓혀 민족공동체의 사회ㆍ문화ㆍ경제적 기반구축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하고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8개항의 기본합의서안ㆍ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방안ㆍ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방안 등을 제시,이에 합의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측 연형묵정무원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통일문제는 먹고 먹히는 문제로 보거나 자기의 것을 남에게 강요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면 북과 남의 대결은 더욱 조장되고 통일문제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정치적 대결상태해소방안 6개항과 외군철수 및 군축방안 4개항 등을 제시했다. 본회담 기조연설에서 남북총리가 제시한 방안 중에서는 군사훈련 상호통보ㆍ고위군사당국자간의 직통전화설치ㆍ단계별병력감축에 상응하는 군사장비축소폐기ㆍ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ㆍ불가침선언 등의 내용이 공통적이었다. 강총리가 제안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합의서안은 남과 북이 통일을 이룰 때까지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존중하고 ▲상호비방 중지및 내정불간섭 ▲의견대립과 분쟁의 당국간 대화ㆍ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상대방 파괴ㆍ전복행위 포기 ▲자유왕래ㆍ사회개방 및 민족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한 공동노력 ▲군사적 신뢰구축과 군비감축 ▲국제무대에서의 경쟁ㆍ대결중지 ▲휴전체제의 평화체제전환 등으로 돼 있다. 강총리는 정치적 신뢰구축조치의 일환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지명공격ㆍ비방ㆍ중상ㆍ전단살포 및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중지 ▲남북간 신문ㆍ라디오ㆍTV 및 출판물의 상호개방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락대표부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강총리는 또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으로 ▲군인사의 상호방문및 교류실시 ▲군사정보의 상호공개ㆍ교환 ▲특정규모이상 군부대의 이동및 기동훈련사전통보,상대방 초청ㆍ참관(91년1월1일을 기해 여단급이상 기동부대및 기동훈련에 대해 45일전 통보) ▲남한 국방장관과 북한 인민무력부장간의 직통전화 설치ㆍ운영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 등을 제시했다. 강총리는 이같은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남북 불가침선언의 채택을 제의했다. 이어 연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가입문제,문익환목사ㆍ임수경양 등 방북구속인사의 석방,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 등은 긴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연총리는 또 정치적 대결상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상호비방 중지 ▲통일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적ㆍ제도적 장치의 제거 ▲남과 북을 갈라놓고 있는 물리적 장벽의 제거(콘크리트장벽) ▲각 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접촉 실현 등 6개항을 제시했다. 강총리와 연총리는 이날 하오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민속공연 관람을 위해 워커힐호텔로 이동하는 승용차에 동승,20여분 동안 단독요담을 가졌다. ○주요제의 내용 서울측 ①남북상호체제 인정ㆍ비방 중지 ②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 ③이산 자유방문ㆍ대교류 실현 ④남북한 직교역ㆍ자원 공동개발 ⑤신문ㆍ라디오ㆍTV 상호 개방 ⑥서울ㆍ평양 연락대표부 설치 ⑦남북 국방장관 직통전화 설치 ⑧비무장지대 평화적 목적 이용 ⑨남북군사력 동수로 균형감축 ⑩남북한 불가침선언 채택 ⑪남북 정상회담 개최 추진 평양측 ①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 ③북남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 ③정당ㆍ단체ㆍ각계 자유래왕 실현 ④방북인사 조속 석방 ⑤팀스피리트군사훈련 중지 ⑥비무장지대 평화지대로 전환 ⑦고위군사당국 직통전화 설치 ⑧30만→20만→10만 3단계 감군 ⑨미군철수ㆍ한반도 비핵지대화 ⑩북남 군사공동위 운영 ⑪불가침선언ㆍ평화협정 체결
  • 남북한 총리회담 기조연설

    ◎강영훈 총리 연설 요지 이제부터 나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귀측도 잘 알다시피 남과 북의 예비회담 대표들은 「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ㆍ해결해야 할 의제로 합의ㆍ채택하였습니다. 이것은 남북 쌍방 당국이 남북 관계개선을 통해 평화와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쌍방 정부 당국이 앞장서야 합니다. 만약 쌍방 당국이 대결적 자세와 적대적 태도를 그대로 견지해 나간다면 남북간의 관계개선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민족적 화해와 평화통일도 이룩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 당국은 마땅히 대결이 아니라 화해의 자세로,적대가 아니라 협력의 정신으로 민족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쌍방이 상호체제인정과 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호 관계를 개선하며 그 기초위에서 통일을 향한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일입니다. 나는 이러한 입장에 따라 남북의 쌍방 당국을 대표하는 고위책임자들이 자리를 같이한 이 회담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측의 합의서(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입니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 남과 북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본 사항에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통일을 이룰때까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며 존중한다. 2.남과 북은 상대방을 비방ㆍ중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며 상대방 내정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다. 3.남과 북은 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4.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ㆍ전복하려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 5.남과 북은 자유로운왕래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실현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민족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6.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7.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불필요한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8.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1990년 월 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강영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연형묵 나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러한 기본합의를 바탕으로 할때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의제로 합의한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가 쉽게 풀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1천만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상호방문과 재결합을 실현하는 것은 분단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박한 과업입니다. 이러한 인도주의 사업의 조속한 해결 없이는 결코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있는 남북간의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교류 협력 실시에 관한 10개항의 우리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방안◁ 1.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을 찾아주며 이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재결합을 조속히 실현한다. 60세 이상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은 즉각 실현한다. 2.설날,단오,광복절,추석 등 민족 명절과 기념일을 전후한 일정기간을 설정하여 민족대교류를 실현하며 고유세시풍속 민속놀이 등 문화행사를 교환 개최한다. 3.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 동포들간의 교류와 협력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상호 협의하고 이를 실현한다. 4.민족내부교류 차원에서 교역문호를 개방하고 서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교류한다. 남북간의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거래당사자간 접촉을 주선한다. 5.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 등 제반 경제협력을 실현하며 경제분야에서의 공동 대외진출과 공동 대외협력사업을 추진한다. 6.관광자원을 공동개발하고 관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설악산∼금강산의 남북 관광코스를 연결하며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남북 공동으로 관광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외국관광객의 남북 직접왕래를 허용한다. 7.남북간에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를 복원하고 해로와 공로를 개설한다. 경의선은 1991년 8월15일 복원ㆍ연결토록 한다. 8.남북간에 우편물을 교환하고 전신,전화를 개통하여 모든 사람이 이용하도록 한다. 9.다각적인 교류 협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통행ㆍ통신ㆍ통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10.남북 경제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부총리급을 책임자로 하는 경제협력공동기구를 설치한다. 다음으로 나는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에 관한 우리측의 입장과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1.상호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상대방에 대한 지명공격,비방ㆍ중상,전단살포 및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을 일체 중지한다. 2.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의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신문ㆍ라디오ㆍTV및 출판물을 상호 개방한다. 3.상호 긴밀한 협의와 연락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락대표부를 설치한다. 4.군인사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5.군사정보를 상호 공개하고 교환한다. 6.특정규모 이상 군부대의 이동 및 기동훈련을 사전에 통보하며 상대방을 초청ㆍ참관케 한다. 1991년 1월1일을 기해 여단급 이상의 부대이동 및 기동훈련에 대해 45일전에 상대방에 통보한다. 7.우발적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이것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무력부장간에 직통전화를 즉각 설치ㆍ운영한다. 8.비무장지대의 진정한 비무장화를 실현하며 이를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이상과 같은 방안들을 통해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을 이룩하며 무력행사와 모든 종류의 폭력행위를 포기하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남북간의 군비감축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간의 군비감축 추진방향◁ 1.공격형 전력구조를 방어형의 전력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군사력을 공격형으로 편성하고 전개해 둔 채로 평화의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해 나가는 원칙을 지켜야 하며 그래야만 기습공격 또는 전면공격에 의한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상황 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의 상호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한편의 군사력이 많고 다른 한편의 군사력이 적어 균형을 상실할 경우 전쟁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측이 적게 보유한 측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상호 동등수준으로 되었을 때 동수균형감축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 나가되 상비전력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 군조직도 함께 감축해 나가야 합니다. 4.군축과정에서의 합의사항 이행을 보장하기 위하여 반드시 현장검증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은 공동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구성ㆍ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5.쌍방 군사력의 최종 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 협의하에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방향으로 남북간에 군비감축이 진보됨에 따라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쌍방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쌍방 최고위당국자가 만나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온 겨레가 염원하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길도 훨씬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하며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연형묵 총리 연설 요지 근 반세기를 이어오는 국토의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가져다주고 막대한 희생과 소모를 강요하였으며 대대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내부에 일찍이 없었던 가장 심각한 불신과 대결상태를 조성하였습니다. 8.15와 더불어 시작된 이 민족적 수난과 치욕의 력사는물론 외세에 의하여 빚어진 것이지만 역경에 처한 나라의 운명을 제때에 바로잡지 못하고 오늘까지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우리 민족입니다. 조국통일에 가장 절실한 리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이고 통일을 책임지고 성취해야 할 담당자도 우리 민족이며 통일된 조국에서 살게 될 주인도 우리 민족입니다. 나는 제1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이 마당에서 쌍방 대표단이 민족앞에 지닌 공동의 책임에 대해 다시금 강조하면서 이제부터 회담에 대한 우리의 기본립장과 의정에 따르는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일은 절대로 어느 일방에 의한 통일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거듭 강조하여 온 바와 같이 조국통일문제는 본래 누구를 먹거나 누구에게 먹히는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단합을 이룩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가 비할바 없이 우월한 제도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것을 남측에 강요할 생각이 없으며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우리에게만 유리한 일방적인 통일을 추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견지에서 본회담 의정에 대한 토의를 앞두고 쌍방 사이에 서로 모호한 점이 없도록 일치한 입장과 견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이러한 입장과 견해를 구현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를 회담 전과정에서 준수해야할 원칙으로 확정하자는 것을 제의합니다. 첫째,쌍방은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며 이를 철저히 준수한다. 둘째,쌍방은 문제토의에서 일방의 리익보다 민족공동의 리익을 우위에 놓는다. 셋째,쌍방은 회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회담의 진전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본회담의 의정으로 제기되고 있는 「북남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실현할데 대하여」의 테두리안에서 협의 해결할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통일을 지향해나가는데 가장 큰 내부적 장애요인은 호상 불신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신은 정치적으로 또는 군사적으로 상대방이 자기를 먹으려 한다는 인식과 판단에서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북측은 남측에서 미군과 함께 북침하려 하며 이른바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어 「승공통일」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며 남측은 북측이 「남침」이나 「적화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하면서 북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 선차적이며 본질적인 의의를 부여하는 리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취지로부터 본회담 의정의 테두리안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할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1.호상 비방을 중지하며 대결을 고취하는 정치행사를 하지 않는다. 2.민족적 단합과 통일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한다. 3.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보장한다. 4.북과 남을 갈라놓고 있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한다. 5.각 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을 실현한다. 6.국제정치무대에 북과 남이 공동으로 진출하고 협력한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서 지금 우리들 앞에는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두가지 문제가 나서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유엔가입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가 알기에는 귀측에서는 북과 남이 유엔에 별개로 동시에 가입하거나 남측만이라도 단독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하면서 유엔가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에 북과 남이 동시에 가입하자는 것이나 남측만 단독으로 가입하려는 귀측의 노력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공동의 지향에 부합되지 않으며 오히려 조국통일의 전도를 더욱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북남 신뢰조성 1.북과 남은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제한한다.①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군사연습과 군사훈련을 금지한다. ②사단급 이상 규모의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③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④자기 령내에서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⑤군사연습을 사전에 호상 통보한다. 2.북과 남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든다. ①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한 모든 군사인원들과 군사장비들은 철수한다. ②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모든 군사시설물들을 해체한다. ③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며 평화적목적에 리용하도록 한다. 3.북과 남은 우발적 충돌과 그 확대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취한다. ①쌍방 고위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영한다. ②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상대측에 대한 일체 군사적 도발행위를 금지한다. ▲북남 무력축감 4.북과 남은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한다. ①병력축감은 쌍방사이에 군축안이 합의된 때로부터 3∼4년 동안에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한다. 첫단계에서는 쌍방이 각각 30만명선으로,둘째단계에서는 다시 각각 20만명선으로 축소하며 세번째 단계가 끝날 때에는 쌍방이 각각 10만명 아래 수준에서 병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②단계별 병력축감에 상응하게 군사장비들도 축소 폐기한다. ③정규무력축감의 첫단계에서 모든 민간군사조직과 민간무력을 해체한다. 5.북과 남은 군사장비의 질적 갱신을 중지한다. ①새로운 군사기술장비의 도입과 무장장비의 개발을 중지한다. ②외국으로부터 새로운 군사기술과 무장장비를 반입하지 않는다. 6.북과 남은 군축정형을 호상 통보하며 검증을 실시한다. ①무력축감정형을 호상 상대측에 통지한다. ②상대측 지역에 대한 호상 현지시찰을 통하여 군축합의 리행정형을 검증한다. ▲외국무력의 철수 7.북과 남은 조선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든다. ①남조선에 배비된 모든 핵무기들을 즉각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②핵무기를 생산,구입하지 않는다. ③핵무기를 적재한 외국비행기,함선의 조선경내에로의 출입과 통과를 금지한다. 8.북과 남은 조선반도에서 일체 외국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①남조선주둔 미군과 그 장비들이 북남무력축감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완전 철수되도록 한다. ②미군철수에 상응하게 남조선에 설치된 미군사기지들도 단계적으로 철폐되도록 한다.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9.북과 남은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 분계선 비무장지대안에 중립국 감시군을 배치할 수 있다. ②군비통제와 북남사이에 있을 수 있는 군사상의 분쟁문제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쌍방 군총참모장급을 책임자로 하는 북남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북과 남이 채택할 불가침선언에서는 서로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을데 대하여 확약하는 동시에 그를 위한 실질적인 담보를 예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불가침선언의 구성요소로서 최소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그것은 첫째,상대방을 반대하여 호상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둘째,의견상이와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문제. 셋째,불가침의 경계선을 확인하는 문제. 넷째,상대방에 대한 외국의 침략과 무력간섭에 가담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다섯째,불가침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서 북과 남의 무력축감과 미군철수를 비롯한 기본적인 군사적 대책을 확인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데서 나서는 가장 긴절한 문제는 남조선에서 진행되는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것입니다. 다서
  • 총리회담 기조연설의 함축

    ◎“교류부터”­“군축부터”… 엇갈린 남북 입장/인적 왕래ㆍ경협 통한 신뢰구축을 강조 남/주한미군철수등 “군사력 감축”에 우선 북/「군사훈련 통보」등은 유사,접점 모색 가능성 남북한의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을 지향하는 목표는 같지만 역시 예상했던대로 그 방법과 절차문제에 있어서의 양측 시각에는 많은 차이점을 드러냈다. 5일 남북 고위급회담 1차 본회담에서 우리측 강영훈총리와 북측 연형묵총리는 각기 기조연설을 통해 관계개선 기본원칙,다각적인 교류협력 일시,정치ㆍ군사적 대결해소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총체적으로 보아 남한측은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제의를 중심으로 인적 교류ㆍ경제협력ㆍ신뢰구축을 강조한 반면 북한측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역점을 두면서 군축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북한은 특히 『다각적인 교류협력및 정치ㆍ군사 해결해소』와 관련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10월 유엔총회를 앞둔 유엔가입문제 ▲문익환목사ㆍ임수경양 등 방북인사의 석방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를 제기하고있다. 이러한 3가지 문제가 고위급회담의 지속적인 개최의 전제조건인지 여부는 분명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여기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음을 연설문맥을 통해 알 수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금년에 유엔 동시가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남한 단독가입이라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우선 막아보자는 의도에서 구체적 실현방안도 갖추지 않은 「단일의석 공동가입」을 들고나왔던 것이다. 방북인사 석방 주장은 남한내의 재야와 운동권을 부추기기 위한 그들의 정치적 필요성 때문으로 보이며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는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6일의 비공개회의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쌍방의 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만약 북한측이 고위급회담의 선결조건으로 2차 평양회담 개최와 연계시킬 경우 앞으로의 회담전도는 매우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측이 「전제조건」화하지 않을 경우 우리측도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 같다. 가령 남한 단독 유엔가입의 일단 유보후 유엔문제의 계속 논의,일부 방북인사에 대한 인도적 고려및 남북한 법적 문제의 상호개선,팀스피리트훈련 규모의 단계적 축소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간에 실현방법이나 절차에 가장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사항은 군축문제로 남측이 「선신뢰구축 후군축」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북한측은 「우선 군비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남한에서의 핵무기 존재를 전제로 핵무기 즉각 철수,한반도의 비핵지대화,북남 무력감축에 상응한 미군의 단계적 완전철수를 평화보장장치 이전에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측은 정치적ㆍ군사적 신뢰구축 후 군비감축 직전에 남북한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하는 반면 북측은 군축을 실시한 후 불가침선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리측은 군사력의 상호 동수보유,동수 균형감축원칙아래 현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북한은 「외국무력 철수」에 초점을 맞추면서 군축합의로부터 3∼4년안에 각기 10만명으로 병력을 줄이자는 등 다분히 선전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은 군사적 신뢰조성문제와관련하여 몇가지의 유사한 제의를 하고 있어 군사적 대결해소의 가느다란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없지않다. 예를들어 ▲군사훈련의 상호통보 ▲쌍방 고위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 운영 ▲비무장지대의 군사시설물 철거및 평화적 이용 등은 양측이 똑같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군사적 대결상황의 해소에 대한 남북한의 「기본틀」이 다르기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의 의견접근 없이 지엽적인 문제만의 합의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역시 의문점이 많다고 하겠다. 남북간의 다각적인 교류ㆍ협력문제에 관해 우리측은 60세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금강산ㆍ설악산 공동개발,관광합작회사 설립,통행ㆍ통신ㆍ통상 등 「3통협정」 체결,경제협력공동기구 설립 등 매우 구체적인 제의를 내놓았다. 이에비해 북한측은 정치ㆍ군사적 대결이 해소되어야 협력과 교류가 실현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극히 간단한 원칙만을 언급하고 있어 그들이 이 문제에 관해 매우 소극적임을 입증해주었다. 더욱이 우리측은 남북대화나 교류의 창구가 「책임과 권한이 있는 쌍방 정부당국」이어야 하며 창구는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나 북측은 정당ㆍ사회단체ㆍ각계각층이 자유롭게 참여해야 하며 창구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교류문제가 원초적인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측은 남북간 대화방식을 「당국ㆍ정당수뇌ㆍ사회단체 연석회의」로 고수하고 있어 우리 정부를 실체로 공식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 그들이 이른바 대남 통일전선전략노선을 견지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남북한간에는 분단 45년이 만들어낸 불신의 골이 엄청나게 깊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된 남북 총리회담에서 당장 이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양측의 상당한 시각차이에도 고위급회담이 서울ㆍ평양을 오가며 계속된다면 관계개선의 기반은 크게 확대될 것이다. □남북 총리 기조연설 입장대비표 ●남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상대방 체제인정ㆍ존중 당국간 대화통한 대립ㆍ분쟁 해결 상대방 파괴ㆍ전복행위 포기 자유왕래ㆍ교류협력ㆍ사회개방 군사신뢰구축,군비감축 국제무대의경쟁ㆍ대결중지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 다각적 교류협력 실시 ▲인적 교류 60세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 즉각 실현 민족대교류 기간 설정,문화행사 교환개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의 남북 동포 교류협력 ▲경제협력 간접교역을 직거래로 전환,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및 제3국 공동진출,관광자원 공동개발및 관광합작회사 설립 철도와 도로복원및 해로와 공로개설 통행ㆍ통신ㆍ통상 합의서 채택,경제 협력공동기구 설치 ▲교류창구 책임과 권한이 있는 쌍방 정부당국간 대화창구로 단일화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 ▲정치적 신뢰조성방안 서울ㆍ평양 상주연락대표부 설치,신문ㆍ라디오ㆍTV 상호개방,상호 비방중지,휴전선 확성기방송 중지 ▲군사적 신뢰조성및 군축 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후 군축(선신뢰구축 후군축),군인사 상호방문ㆍ교환군부대 이동ㆍ훈련사전통보,양측 군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군사력의 상호 동수 보유원칙,동수 균형감축 공동검증단,상주감시단 설치 운영 ▲평화보장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국제적 평화보장조치,남북 불가침선언 채택(군축이전에 실현) ▲유엔가입문제 남북한 동시가입 아니면 남한 단독가입 추진(기조연설 불언급) ●북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자주ㆍ평화통일,민족대단결(7ㆍ4공동성명)의 통일 3원칙 준수 일방의 이익보다 민족공동이익 우위 회담분위기 저해행위 금지 다각적 교류협력 실시 ▲인적 교류 정당ㆍ사회단체ㆍ인민의 자유왕래 문학ㆍ예술ㆍ과학ㆍ보건 등 부문별 공동연구ㆍ공동출연,국제무대 공동진출 ▲경제협력 경제합작과 교류실현,교통및 체신망 연결,대외경제관계에서의 협력도모 ▲교류창구 정당 사회단체ㆍ각계각층이 자유롭게 참여 창구는 다원화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 ▲정치적 신뢰조성방안 상대 비방하는 정치행사 중지,민족단합배치 법률적ㆍ제도적 장치 제거(방북인사 석방),상대방 사상 신봉 자유보장 ▲군사적 신뢰조성및 군축 북남 신뢰조성,북남 무력축감,외국무력 철수,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우선 군비축소) 군사연습 호상통보,비무장지대의 군사시설 해체및 평화적 이용 군축합의 때부터 3∼4년 동안 3단계 무력축감 (30만→20만→10만명으로) 핵무기 즉각 철수,한반도의 비핵지대화,팀스피리트훈련 중지,북남 군사공동위원회 운영,미군 단계적 완전철수 ▲평화보장 미ㆍ북한 평화협정 체결,남북한 불가침선언(군축후 실시) ▲유엔가입문제 남북 단일의석 공동가입
  • 남ㆍ북,긴장완화방법에 큰 시각차/두 총리 기조연설… 전문가의 분석

    ◎북,신뢰구축에 다소 유연성 보여 군비감축/인도적 문제,정치와 연계 안돼야 인적 교류/자원개발등 실질협력 모색 절실 경제교류/「단일의석 가입」 신중한 검토 필요 유엔가입 강영훈국무총리와 북한의 연형묵정무원총리는 5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1차회담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군비감축과 인적ㆍ물적 교류및 유엔가입문제 등 남북 관계개선과 직결된 문제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을 각각 제시했다. 전문가들을 통해 이날 양측 총리연설에서 나타난 이들 현안에 대한 남북한간의 시각차를 짚어보고 향후 절충ㆍ타결 가능성에 대해 의제별로 진단해본다. ○군비감축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에 대해서는 남북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방법과 절차면에서는 많은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첫째로 남북은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그러한 체제와 관련된 협정체결의 당사자면에서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은 군사적 실질당사자인 남북한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북한은 평화협정이 휴전협정의 후속조치라는 점에서 휴전협정의 실질당사자인 미ㆍ북한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째는 남북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병력과 장비의 감축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면에서는 입장을 같이하지만 그 절차와 우선순위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병력과 장비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군사적 신뢰구축이 이루어져야 하며 군사적 신뢰는 정치ㆍ사회적 신뢰구축의 토대위에서 구축될 수 있는 만큼 이를위한 다각적인 교류협력이(경제ㆍ사회ㆍ문화ㆍ인적)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반해 북한은 선 미군철수 및 한반도 비핵지대화의 전제조건이 충족된 이후에 남북한의 병력을 3년이내에 10만명이하로 감축하자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지난 5월31일 북한측이 제안한 10개항의 군축안에서는 기왕의 한국측이 주장해온 신뢰구축 문제에 관하여 약간의 수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 관한 앞으로의 대화과정에서 약간의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 예컨대 쌍방 군사당국자간의 직통전화 가설문제,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군사연습의 상호 사전통보 등을 역제의하고 있는 만큼 군사적 신뢰구축에 관해서는 진전이 있을 수도 있다. ○인적 교류 북한이 국가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주체사상의 본질적인 특징의 하나가 바로 「일관성」이다. 때문에 북한은 정책의 일관성,특히 대남정책에 있어서의 원칙고수라는 측면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이같은 면을 고려할 때 남북간의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하기 위해 「질서있는 남북간의 자유왕래와 사회개방,다각적인 교류협력」을 우선 실시하자는 우리측의 입장과는 달리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의 해소를 선결과제로 삼자는 북한의 주장은 이미 예상했던 대로다. 북한이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각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내왕과 접촉실현」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우리측이 말하는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나 민족대교류의 실현등과 같은 인도적 차원의 교류와는 성격을 달리하는 것이다. ○경제교류 남북 총리회담 개최를 계기로 남북한간 경제교류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가시화되었다. 한층 성숙된 분위기속에서 열린 이번 남북한 총리회담의 실질적인 초점은 양측의 경협실마리를 찾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경제협력분야에 있어서 남북한 경협공동위 설치,남북한 직교역 및 자원의 공동개발 등 우리 정부가 제의한 다각적 교류협력 실시방안이 구체화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에 덧붙여서 제조업등에 있어서 설비이전 합작사업등 보다 실질적인 경제협력 확대방안도 아울러 다루어질 수 있으면 한다. ○유엔가입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우리측은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거나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국만이라도 단독가입을 추진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유엔 동시가입을 영구분단을 획책하는 음모로 보고 단일국호에 의한 단일의석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과거 동서독이나 남북 예멘이 통일에 이르는 과정으로 유엔에 동시가입한 적도 있고 상호이념과 체제가 다른 남북한이 유엔에 단일의석으로가입하려면 유엔헌장에 대한 유권해석상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통일을 촉진시키고 남북한 상호간의 신뢰를 회복시킨다는 의미에서 북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거부할 것이 아니라 대승적인 견지에서 다소 무리하더라도 일단 수용한 뒤 타협점을 모색하는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만 지금까지 남북간에 지속된 극단적인 적대관계와 상호불신등을 감안할 때 유엔의 단독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통일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북한대표단 임춘길은 내동생”/양주 임춘심씨

    ◎“47년 월남때 이산… 눈매ㆍ턱 닮아” 남북고위당국자회담에 북한측대표단 수행원자격으로 4일 서울에 온 림춘길씨(53)가 43년만에 누나를 만날 것같다. 경기도 양주군 은현면 선암리 309에 사는 임춘심씨(69ㆍ여)는 이날 자신이 평안북도 철산군 탑면 동천동 고향에서 살다 지난47년 남편 안정승씨(80년작고)를 따라 3남매가 월남하면서 막내동생 춘길씨와 헤어졌다고 주장,임춘길씨를 만나러 상경했다. 임씨는 『지난 3일자 신문에서 춘길씨의 사진을 보고는 얼굴윤곽과 눈매ㆍ삼각형턱 등 첫눈에 동생임을 알아보았다』면서 『부모님이 만년에 춘길이를 낳아 하나뿐인 누이인 내가 암죽을 끓여먹이며 업어 키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속칭 「차련관」이라 불리던 동천동에서 아버지 국영씨(생존시 99세)와 「귀덱이」로 불리던 어머니 강씨 사이에 자신과 춘길씨 및 두 남동생이 있다며 『춘길이는 어릴때 「호미를 메고가자 동삼천리…」 등의 노래를 잘 불렀다』며 울먹였다. 춘길씨는 이번 회담에 수행원 33명의 일원으로 「총리책임보좌관」이란 공식직책을 갖고 있으며 「총리보좌원겸 책임연락관 최봉춘과 함께 회담을 움직이는 막후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임씨는 이날하오 모 수사기관으로부터 『춘길씨의 고향은 평북 철산군 탑면』이라는 통보를 받고 춘길씨가 동생이라는 확증을 얻었다며 서울로 올라갔다.
  • “통일길 엽시다”… 남과 북 한목소리/총리회담 첫날 이모저모

    ◎강총리,“자주 만나면 끊겼던 통로 복구”/만찬 대기실 요담 15분… 독대는 불발/연총리,“회담 많이 했지만 이번엔 유망” 북에서 온 「손님」들은 4일 서울 하늘아래서 체류 첫날을 보내며 남과 북은 하나라는 명제를 새삼 확인했다. 연형묵총리등 북한대표단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단 50명 등 일행 90명은 이날 상오 판문점을 통과,승용차 10대와 버스 3대에 나눠타고 임진각을 떠나 통일로∼구파발∼불광동∼서대문로터리∼마포대교∼강변북로∼반포대교∼올림픽대로∼영동대로를 거쳐 회담장 겸 숙소인 인터콘티넬탈호텔에 도착,여장을 풂으로써 온겨레와 세계의 이목은 서울로 쏠리고 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강영훈국무총리가 힐튼호텔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우리측 각계 초청인사들과 만나 한핏줄의 뜨거운 정을 느꼈다. 북한대표들단들은 만찬이 끝난후 숙소 근처 무역전시관에서 문화영화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관람하며 문화적 동질감에 젖기도 했다. ▷환영만찬◁ ○…이날 저녁 서울 힐튼호텔에서 강총리가 연총리 등 북측 일행을 위해 베푼 환영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예정시간을 30여분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 강총리는 이날 만찬사에서 『잡초를 갈라 길을 내듯,길없는 길을 오시느라 애쓰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전제,『만나고 또 만나노라면 잡초 우거지고 비바람에 끊겼던 통로라도 반드시 복구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의 지속을 강조. 이어 연총리는 답사에서 『우리 대표단 일행중에는 이전에 서울에 와본 사람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초행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우리 일행에게는 서울로 오는 길이 결코 생소한 감을 주지 않았으며 만나는 동포형제들마다 낯선 감도 없었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동포의 정때문이라고 언급. 강총리와 연총리는 각각 만찬사와 답사를 끝낸 뒤 포도주(마주앙)로 상대편의 건승과 행운을 비는 건배를 교환. 연총리등 북측 일행은 이날 저녁 7시5분쯤 힐튼호텔에 도착,미리 와 기다리던 강총리의 영접을 받았으며 두 총리는 칵테일장소가 정리되기 전 만찬장소인 그랜드볼룸 옆의 대기실(오크룸)에서 15분여간 요담. 우리측은 이날 만찬전 요담이 두총리의 단독요담으로 이루어져 심도있는 얘기가 오가길 원했으나 림춘길ㆍ최봉춘씨 등 북측 수행원들이 『우리도 들어가야겠다』고 문을 밀고 들어가는 바람에 총리간 단독회동은 무산. 북한 대표단들은 만찬이 끝난 뒤 홍성철통일원장관,정호근합참의장,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 등 우리측 대표와 함께 밤 9시50분부터 한국종합전시장(K0EX) 4층 국제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문화영화를 관람. 「우리의 보배」라는 이 영화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말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북측 기자단대표 김천일은 관람이 끝난 뒤 『이북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고 촌평하며 다소 불쾌한 표정. ▷숙소환담◁ ○…연총리 일행을 인터콘티넨탈호텔 현관에서 영접한 강총리는 우리측 대표단과 함께 북측 대표단을 연총리 숙소인 3229호실로 안내한 뒤 연총리 숙소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10분동안 환담. 남북총리는 『악수좀 나눠주시지요』라는 사진기자들의 요구가 있자 『또』라는 말을 약속이나 한듯 동시에 연발하며자리에서 일어나 접견실안은 한때 웃음. 남북 보도진들에 대한 포즈를 취한 뒤 홍성철통일원장관이 『우리측 대표들은 판문점에서 모두 소개해 드렸으니 북측 대표단을 강총리께 소개해 달라』고 하자 연총리는 이름없이 직책만 호칭하며 북측 대표단을 일일이 소개. 인사가 끝나자 연총리는 『TV에서 여러번 뵌 것 같다』고 강총리에게 말을 건넸고 이에대해 강총리는 『연총리와는 전생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우리 모두 비슷한 시기(88년말)에 총리가 됐고 총리가 된 직후 북측에서 부총리회담을 요구해 왔을 때 우리측에서 총리회담으로 하자고 수정 제의하자 이를 수락하지 않았느냐』고 응답. ○“우린 2년간 편지교환” 강총리의 전생 연분론에 연총리는 『동감이다』고 짤막하게 답한 뒤 『그러다 강총리와는 2년여동안 편지를 주고받지 않았느냐』고 해 양측 대표단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강총리는 『쓸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썼다』고 응수. 연총리는 이어 『이런 큰 회담을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지요』라고 회담준비를 맡은 우리측의노고를 위로했고 강총리는 『피차 마찬가지지요. 승강기내에서 얘기드렸지만 지금까지 비가 내리다 연총리께서 도착하니 날씨가 쾌청해지는 걸로 보아 연총리가 복이 많은 모양』이라며 『날씨도 쾌청하니 회담도 잘 될 것』이라고 화제를 회담쪽으로 유도. 회담얘기가 나오자 연총리는 『내가 복을 갖고 서울에 왔다니 기쁘다』면서 『남북회담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그렇게 잘 되지는 못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이번 회담 전망은 유망할 것』이라며 역시 관망적 견해를 피력. ▷호텔도착◁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낮 12시2분 숙소 겸 회담장인 인터콘티넬탈호텔에 도착,로비에서 영접차 기다리고 있던 강영훈국무총리와 반갑게 인사. 두 총리는 이번 회담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서인지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으며 강총리가 악수를 건네며 『안녕하십니까』하고 말하자 연총리가 『반갑습니다』라며 화답. ○…이날 북측 대표단과 수행원들은 인터콘티넬탈호텔에 도착한 뒤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숙소에 머물러 있었으나 북측 보도진들은 호텔 2층에 마련된 북한 기자실을 둘러본 뒤 우리측 기자실로 몰려와 안병수 북한대표단대변인의 서울 도착성명이 있으니 취재를 하겠다고 준비. ○북기자,회담장 답사 북한 보도진들은 그러나 우리측 기자들이 『소감이 어떠냐』 『취재계획은』 등 갖가지 질문을 쏟아붓자 몇번은 대답하다가 일부 북한보도진들이 『기자가 기자를 취재하느냐』 『나가자』며 모두 밖으로 나가 한때 어색한 분위기. 그러나 이들은 20여분후 다시 우리측 기자실로 들어왔고 장내정리가 어느 정도 된 뒤 안 북한대표단대변인이 도착성명 낭독을 시작. 안대변인은 도착성명에서 『뜻이 같으면 길도 열린다는 것처럼 통일에 뜻을 둔 우리는 평양과 서울의 길을 열었다』며 상당히 우호적 내용의 입장을 밝혔으나 성명말미에 문익환ㆍ임수경씨 등 방북건으로 구속당한 사람들의 가족과 친척을 방문하고 싶다는 엉뚱한 뜻을 피력해 북측의 저의를 드러내기도. ○프레스센터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은 이날 하오 2시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기자 회견을 갖고 이번회담 우리측대변인으로 첫 브리핑을 실시. 홍장관은 먼저 연정무원총리등 북한대표단의 판문점 영접과 관련,『본인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 6명(강영훈국무총리를 제외한 전원)이 판문점에 나가 북한측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했다』면서 『우리 대표단은 북한측 대표단과 함께 승용차에 동승,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울에 도착했다』고 아침 상황을 보고. 홍장관은 이어 『북한측 대표단이 회담장 겸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오는 도로상에서 약간의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운을 뗀 뒤 『마포에서 강변대교입구 사이의 지점에서 비행사차량이 대표단차량에 끼여드는 바람에 접촉사고가 일어났다』고 사고경위를 소개하고 『북한측 대표단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피력 홍장관은 특히 이 사고와 관련,『강총리가 우리측을 대표해서 연총리를 직접 방문,사과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연총리가 『잘하려고 하다가 그런 사고가 난 만큼 굳이 올라오실 필요가 있느냐』고 사양해 강총리의 직접방문은 취소됐다』면서 『오늘 만찬에서 반드시 이같은 사과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소개. ○문의ㆍ격려전화 빗발 ○…북한대표단의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는 4일 오후부터 이산가족의 안부를 묻는 문의전화와 회담에 대한 격려전화가 쇄도. 일반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밤늦게까지도 시민들은 『회담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격려와 문의전화를 계속 걸어 왔는데 이날 야간당직지배인 김광철씨는 『주로 실향민들이 고향의 이산가족을 찾기 위해 북측 대표들을 통해 안부를 전할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소개.
  • 이례적 호칭 “북한정부”/이건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새로운 남북관계」 「양국 정부」 「체제ㆍ실체 인정」 「정도」. 남북 고위급회담 우리측 대변인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이 3일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사용한 용어들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남북관계에 있어 생소하기까지한 「양국 정부」라는 용어가 정부 고위당국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이 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입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향적으로 변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남북이 서로의 실체를 인정치 않고 분단 45년을 끌어온 시점에서 우리가 먼저 북한을 실체인정의 호칭인 「정부」로 부른 사실 자체에서 우리 정부의 탈냉전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사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얼마전만 해도 북한을 북괴로 호칭하고 도저히 상종불가능한 존재로 터부시해왔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북측,북한으로 바꿔 불렀으며,나아가 김일성을 김일성주석으로 호칭하다가 이번에는 북한을 정부라고 표현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홍장관은 이 말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대한민국이고 북한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이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듯 설명했으나 그의 위치와 그동안 정부가 수차례 전략회담을 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정부내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립이 시도되고 있음을 시사해줬다. 가볍게 볼 때에는 북한을 자극시키지 않고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개최예정인 2차 남북 고위급회담의 개최보장을 받아내려는 전략차원의 의지표현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홍장관의 간담회 내용을 곱씹어보면 정부의 자세는 분명히 변해 있었다. 홍장관은 『이제부터 남북관계는 선전적 차원이 아니라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으며 『지난 45년동안 전화 한통,편지 한장 못보내는 1천만 이산가족들의 문제를 서로가 풀지 못할 때 인도적 견지에서 볼 때 잔인한 민족이라는 내외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정부가 최근 반공 현수막을 철거하고 나선 것도 상호이해의 바탕 마련을 위한 한 수순으로 보여질 때 홍장관의 「양국 정부」 발언은 끝내기 수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는 여러 면을 고려할 때 당장 가시적인 성과의 도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다. 그동안도 몇번 시작은 있었지만 그것은 참다운 시작이 아니었다. 서울회담이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진정한 첫걸음이 되길 정부당국과 함께 기대해본다.
  • “「한민족 공동체」로 통일시발점 삼자”

    ◎남북 총리회담… 각계의 바람/「이산가족」등 인도적문제 우선 해결을/동질성회복 돕는 스포츠교류등 빨리/민간교류 늘리고 보완적 경협 힘써야 남북 총리회담에 거는 기대는 과거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미 남북간에 있었던 회담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쌍방의 정부고위당국자들이 공식 대좌하기 때문이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 대화를 잘 키워나가야 민족과 통일의 문제가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회담에 즈음한 각계 인사의 소망과 기대를 모아 보았다. ○민족에 희망주는 계기 ◇김영배의원(평민당원내 총무)=이번 회담이 남북의 민족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통일의 시발점으로 승화되어야함은 물론이다. 남북당국자들이 여론을 의식한 체면치레용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쌍방이 상충되는 문제보다는 손쉬운 것부터 해결해 나가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우선 남북간의 이산가족만이라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계기가 이번 회담에서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들의 자유교류에 대한 합의가 이번 회담의 선물로 남겨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경제교류에 있어서는 판문점이외의 중립지대를 설치해 물물교환 형태의 교역이라도 이뤄지기를 바라고 상호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신뢰성문제로 망설이고 있는 군축문제도 과감히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당국간 회담이 이어져 숙원이자 과제인 통일문제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야 할 것이다. ○진지한 대화자세 중요 ◇김현욱의원(민자당 북방특파위의장)=회담에는 상대방이 있고 각자의 입장이 있는 만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분위기를 안정되고 침착하게 끌고 나가면서 작은 내용에서부터,또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그렇게해서 정치적 신뢰를 쌓아 나갈때 사람ㆍ전파의 교류→통상교류→군비통제 논의까지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측이 북한측대표단과 만나는데는 두가지 원칙을 지켜야한다. 그 첫째가 한반도에 두개의 정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남북정부대표자간의 모임에서는 국제관례와 선례에 의해 의사를 진행토록 해야 한다. 이 원칙이 지켜질때 북한측이 우리를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는 회담이 정치선전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방장치를 사전에 강구토록 해야 원만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호 양보로 결실 맺길 ◇박이도교수(경희대)=지금까지의 남북회담을 보면 서로 겉과 속이 달라 번번이 회담이 깨지기 일쑤였다. 그러므로 이번 회담만은 서로의 주장만을 앞세우지 말고 양보와 이해로써 실을 거두었으면 한다. 6.25때 평북 선천에서 월남한 필자로서 특히 북한측 대표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성의를 갖고 이번 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 달라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주장만 내세워서 「이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태도를 버리고 문제해결에 접근해달라는 것이다. 누가봐도 타당성있는 주장을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측 역시 너무 끌려가는 태도는 이제 지양해줬으면 좋겠다. 국제적인 여론에만 너무 눈길을 돌려서도 안되고 우리가 「이것만은 꼭 타협을 보아야 되겠다」는 문제라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이를 감수하면서도 회담의 결실을 보았으면 좋겠다. ○「민족의 눈」으로 접근을 ◇도흥렬교수(충북대)=총리회담에 임하는 남과 북의 대표들은 모두 자신의 정치적 입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민족의 눈」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울때 군축 및 유엔가입 등 총리회담에서 제기될 거의 모든 쟁점사안에 있어 남과 북은 뚜렷한 시각차만을 확인할 것이다. 어떤 것이 각각 주민들의 삶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할 것인가,더 나아가 민족의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쌍방모두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이다. 가령 우리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제기할 경제협력문제나 북한측이 앞세울 군축문제의 경우 결코 어느 일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이니만큼 서로의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국민의 편에서 해결점을 찾도록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정통성 인정이 긴요 ◇이재운(변호사)=이번 회담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의 총리가 쌍방을 오가며 대화를 하게돼 진일보된 형태라 우선 크게 환영한다. 그러나 통일논의는 순수해야하고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양측이 위장평화선전이나 일방적 전략전술에 치우친 것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번에는 예비접촉 합의에 따라 정치ㆍ군사분야 등에 우선적인 주안점을 두고 대화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실향민들은 이보다는 남북교류협력관계,즉 이산가족의 자유왕래 실현을 바라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사상과 체제이전에 인도적인 입장에서 가장 먼저 이산가족의 교류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전면적인 개방이 그쪽 사정으로 당장 실현될 수 없다면 이른바 시범사업으로라도 정초나 추석 등 명절때 남북 이산가족들이 왕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주길 간곡히 바란다. ○불신의 벽부터 허물길 ◇정문화 민중당(가칭) 대변인=우선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 총리회담을 환영하면서 이번 회담에 대해 7천만 겨례의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남북총리가 회담을 통해 남북간의 현안과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 높아질대로 높아진 적대와 불신의 벽을 허물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적인 과제는 군사문제의 해결에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인적ㆍ경제교류는 물론 군비축소ㆍ평화협정체결 등 정치ㆍ군사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민간교류 활성화 시급 ◇이종택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조국 분단 45년만에 처음 열리는 남북 총리회담의 실현에 찬사를 보낸다. 이번 회담이 그동안 소리만 요란스러웠던 남북교류를 앞당기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것으로 믿고 크게 기대하는 바이다. 남북 모두 당장에 무슨 거창한 수확을 얻으려는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실현가능한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벽돌을 쌓아 올리듯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를 위한 좋은 방안의 하나로 정치적부담이 없는 남북한간의 스포츠교류를 활성화시킬 것을 제안해본다.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황승민 중소기협중앙회회장=지금까지 통일문제는 막후 비밀접촉에 그친 감이 없지 않았으나 남북 총리간에 이루어지는 이번 회담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남북회담은 동구권등 개방화와 통일에 대한 남북한 국민의 여망을 수렴한 우리 정부의 결단과 북한당국의 전향적인 수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과거 그 어느 회담보다 기대하는 바 크다. 남북대표는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호이해와 믿음,그리고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정치와 사회ㆍ문화ㆍ예술ㆍ체육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한 교류를 확대해 이를 바탕으로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과 교류를 조성해 나가야 하겠다. 아울러 7천만 동포의 동질성 회복에 전폭적인 지원과 성공을 기원한다.
  • 만나고 얘기하고 또 만나자(사설)

    서울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실로 5년 만의 공식적인 만남이다. 동포끼리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통일의 길 또한 요원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앞선다. 그러나 걱정은 아직 이르다. 이렇게 만나고 얘기하고 또 만나면 서로 이해가 깊어지고 신뢰도 커지며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이제 우선 휴전선을 헐고 양쪽이 자유롭게 왕래해보자는 단계에 이를지 모른다. 서울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거기에 이르는 길목으로서도 또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먼저 판문점을 넘어 서울을 찾아온 연형묵 북한총리를 비롯한 대표단 모두와 수행원,언론인들을 한핏줄 동포로서 환영하고자 한다. 잘들왔다고 인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8월15일 45주년 광복절은 남북한이 모두 쓰디쓴 회오와 유감속에 지나갔다. 북한이 주관하고자 했던 범민족대회는 쓸데 없는 고집과 주장으로 하여 무산되고 말았다. 광복절을 전후한 민족대교류도 성공하지 못했다. 남북한 동포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화해하고 회포를 풀자던 민족적 의지와 노력은 아직 깊게 드리운 제도와 이념의 너울속에 묻히고 말았다. 오히려 양쪽의 오해와 불신의 골만 더욱 깊어지게 됐는지 모른다. 서울 총리회담에서 양쪽 대표들은 참으로 겸허하고 솔직하게 대화해야 한다. 고향으로 달리는 마음을 억제하고 방북신청서를 접수시켰던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한과 실망을 달래야 한다. 그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주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 양쪽 대표들은 몇시간이고 머리를 맞대고 필요하다면 문을 닫아건 채 밤을 세워 비밀회담을 가져도 좋다. 양쪽 동포들이 간직한 환 고향의 소망과 민족통일의 열망에 조금이라도 부응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책무이다. 그들은 역사앞에 엄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양쪽의 정치와 사회,제도와 이념의 전개,통일방법론의 차이 등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민족과 통일 그 자체만 얘기하고 만남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민족적 인식」을 같이하고 건배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겸허하게 자신을 절제하여 이해하고 양보하며 상대를 믿고자 애써야 한다. 총리회담장은 절대로 선전장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서울회담에서 못다한 말들과 합치되지 않은 주장은 10월 상달 평양에서 만나 다시 하면 된다. 평양에서 못다한 일들은 다시 서울에서 해도 괜찮다.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오가는 남북의 길로 비용걱정은 말고 신변걱정도 거둬야 한다. 양쪽의 대표들이 반드시 호화로운 호텔에 묵을 필요도 없다. 어느 날엔가는 서울과 평양의 뒷골목 어느 동포집에서 민박을 해도 나쁠 게 없다. 단 한번만이라도 서로 고집을 거두고 마음을 열어 보이면 일은 풀리게 마련이다. 만남 그 자체가 한없이 좋은 것이고 얘기하는 것으로 마음을 나누면 된다. 정치ㆍ군사ㆍ경제협력문제 무엇이라도 좋다. 그 분야 모두에 걸쳐 책임있는 당국끼리 직통전화를 놓는 일 단 한가지만 합의하더라도 총리회담은 성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이 기회에 한민족의 자치능력과 복원력을 되찾아야 한다. 총리회담은 그 시험대이다.
  • 총리회담 북측 대표 오늘 서울에/연형묵총리등 90명

    ◎3박4일 일정… 두차례 회담/자유왕래ㆍ경협ㆍ군축 논의/우리측,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노력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할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비롯한 회담대표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단 50명 등 북한대표단 90명이 4일 상오 10시 판문점을 통과,육로로 서울에 들어온다. 북한대표단은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을 비롯한 대표 6명의 영접을 받고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 앞에서 도착성명을 낭독한 뒤 승용차ㆍ버스 등에 나눠 타고 회담장 겸 숙소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도착한다. 북한대표단은 이날 저녁 강영훈총리가 힐튼호텔에서 베푸는 만찬에 참석하며 남북한 대표단은 5일과 6일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ㆍ협력 실시문제」를 의제로 두차례 회담을 갖는다. 북측 대표단은 6일 하오 청와대를 방문,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한 뒤 7일 상오 11시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되돌아간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간 공존공영관계로의 전환,남북간 교류협력의 실질적 성과지향,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한 정치 군사문제 해결,정상회담 분위기 조성,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구현의 기반구축의 5개항의 회담원칙에 입각해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을 남북간의 진정한 대화ㆍ협력의 길을 틀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기본방침아래 강총리의 5일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의 자유왕래및 경제교류등 남북한 관계개선및 통일문제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는 한편 군비통제를 위한 상호 신뢰구축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총리는 특히 남북간 교류협력의 실현을 위해 60세이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를 추진하고 통행ㆍ통상ㆍ통신 등 3통협정의 체결,판문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남북 쌍방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발전돼 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대남 혁명노선및 테러등의 포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곡하게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또 남북 교류협력문제와 관련,실현 용이한 사업들을 제의하고 군비통제를포함한 정치ㆍ군사문제에 관해 제한없이 진지하게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측은 남북간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평화통일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있어 가장 실효성있는 수단은 쌍방간 최고책임자간의 회담이라고 판단,이번에도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북한측이 정상회담에 호응해나올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문이나 공동성명의 발표가능성에 대해 『남북 쌍방의 입장차이에도 불구하고 고위급회담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자는 선에는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 회담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해 고위급회담 산하에 ▲교류ㆍ협력공동위 ▲군사공동위를 설치하는 문제도 의견접근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합의문 작성이나 공동성명 채택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대표들의 노태우대통령 예방시 이들이 속기사를 대동하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해온 점을 지적,『북한측이 이번 기회에 노대통령의 남북 관계개선에 관한 구상과 의지를 경청,북한 김일성주석에게 십분 전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10월 중순 2차 평양회담시 강총리가 김주석을 면담,노대통령에게 면담내용을 보고하는 등 남북 정상간 간접대화가 진전되면 남북한 관계개선의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대표단 일정 ◇4일=상오 10시 판문점 통과,낮 12시 인터콘티넨탈호텔 도착,하오 7시 강영훈국무총리 만찬(힐튼호텔),영화관람(무역회관) ◇5일=상오 10시 1차 회담,하오 예술단 공연관람(워커힐 쉐라톤호텔),하오 7시 고건서울시장 주최 만찬(신라호텔) 영화관람(무역회관) ◇6일=상오 10시 2차 회담,낮 12시 수행원ㆍ기자단 오찬(삼원가든),하오 4시 연형묵총리등 청와대방문,수행원ㆍ기자단 중앙박물관 관람,하오 7시 박준규국회의장 주최 만찬(올림픽공원 수변무대) ◇7일=상오 9시 서울출발,상오 11시 판문점 착,판문점 통과.
  • 오늘의 「한반도 상황」 서대숙 교수 진단

    ◎“「평양 빗장」 생각보다 단단… 통일은 아직도 멀다”/북녘선 「4.19」식 급진적 변혁 기대못해/상호검증 전제되어야 군축협상 진전/통일열기 한국쪽만 “후끈”… 차분한 접근 바람직 서대숙 교수는 한국의 남북한 문제는 동서독과 다르며 통일의 길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로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를 앞두고 있어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으며 동서 화해무드와 관계없이 북한은 주체사상을 고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북한에는 언제 다녀왔는가. ▲지난 7월6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 갔었다. 작년에는 8월말에 가서 9월초에 나왔다. 자주 다니고 보면 더 실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갔었다. ○동ㆍ서독 경우와 달라 ­통일과 남북교류에 관한 견해는? ▲나는 우리나라 통일이 그렇게 쉽게 이뤄지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통일은 아직도 요원하다. 한국에서 모두 마음이 들떠 있는 것은 소련에서 페레스트로이카ㆍ글라스노스트 해서 조금 더 소련이 개방되고 소련에서 공산당을 개편하고 사회주의경제체제를 없애고 자기들도 잘 살아봐야겠다는 입장에서 변하고 있는데다가 동구 나라들이 다 공산당을 없애고 이제는 정말 사회주의국가 경제체제로는 못살겠다 하는데서 나온 것 같다. 경제적으로는 이제는 굶지 않고 먹고 싶은 것 먹고 그런면에서 대내적인 원인으로 이제는 먹고 자고 입고 이런 것은 모두 해결하고 대외적으로도 떳떳하게 나가고 돈도 좀 있고 이러니 이제 나라를 찾아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기분으로 통일에 관한 열기가 굉장한데 우리나라의 통일이라는 것은 남한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북이 관련돼 있다. 그러니 이북하고 이남하고 같이 하지 않고서는 통일이라는 것이 안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남한에서 이북을 너무 모른다. 이북이 어떻게 돌아간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괜히 혼자 흥분하고 있다. 이북에서는 아주 완고하게 자기주장을 말하는 그런 곳이다. 지난 해에도 평양에 가서 김일성대학 총장도 만났는데 김일성대학에서 나 아니라도 나같은 사람,외국에서 와서 반공적이 아니고 친한적이 아닌 좀더 객관적으로 남북한사정을 보는 사람들을 그곳의 학생들과 토론하게 하지도 않는다. 「우리 위대한 수령 김일성장군」의 만세를 불러야만 그곳에서 문을 열어주고 「아 이 사람은 애국자다」하는 것이지 아직은 이북이 열려져 있거나 열려지려는 태도는 아니다. 그러니까 통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남한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이북에 있을때도 그곳의 학자들과 임수경양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신들의 운동선수가 이북은 올림픽을 보이콧하는데 어떻게 몰래 남한에 가서 마라톤에서 1등을 하고 노태우 대통령 앞에 가서 인사하고 나는 고향이 평양이니 휴전선을 통해 이북으로 오겠다고 할때 당신들이 받아주겠는가? 그리고 처벌하지 않겠는가』고 물었더니 『우리나라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행진하겠다고한 범민족대회의 경우도 그렇다. 이북에서 자기들의 통일주장을 지지하는 재일동포ㆍ재미동포ㆍ재중동포 등 다 모아다가 전국에서 왕왕하고 해서 통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나는 대한민국 정부나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나 다 통일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제도나 민도나 정치적ㆍ경제적 상황이 너무 달라 지금은 안된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아직 통일이 요원하다고 말한다. ○제도ㆍ민도 너무 달라 ­북한은 다른 세상 다 바뀌어도 바뀌지 않을 무풍지대란 말인가. ▲안바뀐다. 이북의 변화는 이북체제내에서 그 사람들대로의 변화가 와야지 옛날에 있었던 4.19같이 『못살겠다 갈아보자』해서 국민이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김정일은 김정일대로 자기가 정권을 잡으면 무엇을 좀더 잘하고 이루려고 하거나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한국에서 상상하는 그런 혁신적인 변화는 없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군축문제가 논의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데 의견이 접근될 수 있을지,또 고위급 회담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지. △지금 강영훈 총리와 연형묵 총리가 무슨 이유로 만나는지를 나는 모르겠다. 군축문제 같은 것은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을 보라. 소련과 미국의 경우 얼마나 힘들게 오랫동안 협상을 벌여왔는가. 미소관계가 군축문제로 좋아진 것이 아니다. 소련내의 개혁 등 다른 일로 좋아졌다. 나는 군축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군축은 신뢰를 바탕으로 가능하다. 믿지 못하면 가서 조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양측이 서로 신뢰라는 것은 없다. 남한사람은 이북을 안믿고 이북도 남한을 절대로 안믿는다. 이북에서는 큰 문제가 해결되면 작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큰 문제부터 해결하자 하는데 큰 문제는 절대로 먼저 해결되지 않는다.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데 올림픽이 실마리가 못됐다. 아시안게임도 남북단일팀이 안돼 실마리가 되지 못했다. 이산가족문제도 남한문제다. 이북에는 이산가족 문제가 없다. ○“북엔 이산가족 없다” ­이북에도 이산가족이 있지 않은가. ▲고향을 두고 온 사람들이 남쪽에는 많지만 남쪽 사람들이 북으로 간 사람은 적다. 그때 잡혀간 사람들도 이제 거의 다 죽었다. 1950년대 한국전쟁 때 이북으로 간 사람은 완전히 공산주의자밖에 없다. 경상도나 전라도 사람들은 거의안갔다. 이남에는 피란온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 고향이나 한번 가보고 가족이나 한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하는데 지금 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부모들은 벌써 계시지 않는다. 이번에도 내가 이북에 가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누구라고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그는 이북에다 6살난 딸을 두고 왔다가 어떻게 딸의 소식을 알아서 이북에 갔다. 그 딸이 지금 46살인데 부녀간에 만났으나 정을 못느꼈단다. 그 딸은 6살 때부터 아버지를 떠나 살다가 이제 가족이 있고 또다시 같이 살 수도 없으니 어떻게 하는가.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하느님이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한다. ­한국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한국도 문제가 있다. 동서독 통일하는 것을 보고 『야 이거 우리도 하자』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남한사람들이 동독 서독의 경우를 보고 서독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했는데 우리도 그만큼 투자하면 되지 하는데 한국사람들이 자기를 모르는 것이다. 한국은 서독이 아니다. 개구리가 올챙이시절을 모르는 꼴이다. ○반정ㆍ친북 구분해야 ­서울에서 89년에 6개월간 강의하셨는데 젊은 학생들의 생각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나한테 제일 가슴아팠던 것은 학생들이 공부를 안하는 것이다. 둘째로 한국의 학생들은 정부비판과 친북한 활동을 구별 못한다. 정부에서 잘못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과 친북한 활동을 하는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정치문제로 정부를 비판하는 것,예를 들어 『미군 철수하라,미국 대사관에 CIA등을 대사로 보내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 나라에 사는 지식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무조건하고 이북을 찬양하는 것,주체사상의 주자도 모르면서 얘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북한에 대해 공부를 해서 북한을 많이 알아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남한정부에서 하지 말라고 하니까 맹목적으로 이북을 좋아하는 것이 어리석고,대학생답지 않게 보였다. □서대숙 하와이대 한국연구소장 ▲1931년 중국 간도 용정에서 출생. ▲1946년 월남해 연세대 정외과 1년때인 52년 도미. ▲1964년 미 콜럼비아대에서 「조선공산주의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 취득.
  • 남북 정상 메시지 교환 가능성

    ◎노대통령,6일 연형묵 북한총리 면담/강총리는 10월18일 김일성주석 예방 노태우대통령은 6일 하오 4시 남북 고위급 1차 본회담이 끝난 뒤 연형묵정무원총리등 북한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쌍방당국간의 대화진전 및 민족공동체의식의 회복 등을 강조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연총리를 통해 김일성 북한주석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적어도 분단 반세기가 되는 90년대 중반까지도 남북분단이 지속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남북한 대결상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자유왕래와 폭넓은 경제협력을 실현시키고 하루빨리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연총리가 노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김일성주석의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노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김주석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하면서 남북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들은 이에앞서 5일상오 10시 개막되는 역사적인 1차 본회담을 통해 유엔가입,군축문제,다각적인 교류협력 등 남북간 제반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교류를 법적ㆍ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행ㆍ통신ㆍ통상 등 3통협정의 체결을 제의하고 남북 총리회담의 업무지원 및 합의사항 이행을 포함한 실무문제를 관장할 판문점 공동연락사무소의 설치와 함께 쌍방 대표단의 상주연락대표를 서울과 평양에 각각 파견하는 방안을 제의할 방침이다. 우리측은 또 남북간 인적 왕래를 위해 60세이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 및 추석ㆍ설날 등 민족명절시의 민족대교류 등을 제의할 계획이다. 우리측은 남북간 경제협력에 관해서도 남북경제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경의선 및 경원선철도의 복원,문산∼개성간 도로망의 연결,물자교역ㆍ투자ㆍ제3국 공동진출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경협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 방은 이번 회담의 운영과 관련,5일의 1차 공개회담에서는 우리측 강영훈국무총리의 인사발언 및 기조연설과 북측 연총리의 인사발언및 기조연설만으로 진행키로 했으며 6일의 2차 비공개회담에서는 첫날 회의에서 나타난 쌍방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토론을 벌인 뒤 강총리와 연총리가 각각 종결발언을 갖고 이번 서울회담을 끝마치기로 했다고 남북대화사무국이 이날 추가발표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서울 체류기간동안 4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강총리 주최 만찬을 비롯,고건서울시장 주최 만찬(5일ㆍ힐튼호텔),박준규국회의장 주최 만찬(6일ㆍ올림픽 수변무대)등 세차례의 공식 만찬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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