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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공해 인산형 연료전지 실용화/에너지硏 申東烈 박사팀

    ◎발전출력 10㎾급… 미·일 이어 3번째 개발/효율 10% 향상·이산화탄소 발생 30% 줄여 에너지 효율은 높으면서 공해 및 이산화탄소 발생이 매우 적은 ‘인산형 연료전지’를 실용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신발전연구부 申東烈 박사팀은 최근 고성능전지 제작기술과 10㎾급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실용화하는데 성공했다.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된 10㎾ 전지의 본체는 2천㎤ 크기의 단위전지 63개로 구성됐으며 36.5V에서 10㎾의 발전출력을 낼 수 있다.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연료전지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크다. 특히 전극 및 전해질층 제작에는 기존 방식의 장점만을 살린 혼합공정을 독자적으로 개발,미국과 일본에 특허를 출원했다. 申박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화력발전보다 10% 이상의 에너지 절약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각각 38분의 1,3분의 1 남짓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 金 대통령 국민과의 TV대화­6개 초점

    ◎실업대책/“고통 끝 과실 고루 분배” 희망 메시지/노력기업 비용 20∼30% 지원 金大中 대통령은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실업대책 문제와 관련,정부의 4대 정책을 먼저 설명했다.첫째는 기업들이 해고를 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해고기피 노력을 하는 경우,그에 따른 비용에 대해 대기업은 20%,중소기업은 30%를 지원한다고 밝혔다.또 제대로 운영되는 기업은 도산되지 않도록 1조6천억원을 할당하겠다고 말했다.두번째로,일자리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2조4천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셋째,일할 능력이 없거나 실직한 사람의 생계 지원에 고용보험 지급금 등 3조원을 배당했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재취업을 위한 직업훈련에 7천7백억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4대 정책에 소요되는 재원 7조9천억원의 조달은 ▲정부 예산 1조3천6백억원 ▲고용보험기금 2조1천4백억원 ▲고용안정증권 1조6천억원 발행 ▲IBRD차관 2조8천억원 등으로 이뤄진다고 金대통령은 설명했다.金대통령은 “만일 재원이 모자랄 경우,1∼2조원을 더 쓸 준비도 돼 있다”고 말하고 “지난번 캉드쉬 IMF총재가 왔을 때 실업 문제에 예산이 필요하면 재정적자를 내더라도 좋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대책은 세웠지만 국회에서 예산 통과가 늦어져 2개월을 허송했다”면서 “이달부터는 돈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개편/정국안정 위해 與大 꼭 필요 토론회 말미에 나온 정계개편 질문에 金大中 대통령은 다소 강한 어조로 자신의 신념을 풀어나갔다.金대통령은 “이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상당한 준비를 한 느낌이며 전혀 거침없이 답변을 해 방청석에서 세차례나 박수가 터져 나왔다.金대통령은 “위기상황에서 정국안정은 필수적이며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여론을 감안,여대(與大) 노력을 안할 수 없다”고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야당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는 아무 일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인 것 같다.金대통령은 정계개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야당의 잘못된 행태에 초점이 맞춰진 것임은 물론이다.“집권하고 나서 1년은 도와달라고 야당에 누차 얘기했다”고 서두를 꺼낸뒤 “그러나 6.25이후 최대 국난인데도 야당은 취임식날 오후부터 발목을 잡았다”고 비판했다.총리에게 하루도 일을 안 시켜보고 무조건 안된다는 게 어디 있느냐는 지적이다.또 야당이 추경예산안 처리를 2개월이나 지연시켜 시급한 실업대책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탄했다.그러면서 金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야당총재시절 여당에 협조했던 일을 거론했다.“지난 88년,89년 제1야당 총재시절 여당을 전적으로 도와줬다”며 지금의 한나라당과 비교했다.‘품앗이’란 단어까지 쓰며 야당의 비협조에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편중인사/“빅3자리 안배” 논란에 쐐기 인사문제에 대해 金大中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요즘처럼 균형있게 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인사가 ▲호남편중에 ▲나눠먹기 ▲낙하산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 金대통령은 조목조목 반박한뒤 “앞으로도 능력 본위로 채용하고 다시는 지역출신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먼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자리나누기’라는 지적에 “(대통령)선거 때 공동정권을 구성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이라고 상기시켰다.그러면서 “어느나라든 선거가 끝나면 자리나누기를 하고,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거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호남인사 편중’이라는 비판과 관련해서도 金대통령은 “그동안 호남이 워낙 소외당해 다소 수가 늘어난 것 같지만 결코 차별인사는 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이를 뒷바침하기 위해 정부 고위직을 출신지역별로 분류한 도표를 제시하기도 했다.金대통령은 특히 “정권의 빅(Big)3인 국무총리와 안기부장,청와대 비서실장이 각각 충남과 서울,경북으로 안배가 되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그러나 “내가 생각해도 한 두건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것은 시정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金대통령은 ‘낙하산식 인사’ 지적에 대해서도 “대선때 거국내각을 구성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정책/“北 변화감지” 경협원칙 제시 金大中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이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에도 북한태도가 변하지 않고 있는데 통일문제가 어떻게 돼 가느냐’는 질문을 받고,“국제정세도 (남북관계의 변화쪽으로) 그렇게 돌아가며,북한 내부사정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변하고 있다”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북한도 어려운 처지를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金대통령은 취임식때 천명했던 ▲침략도발 불용 ▲흡수통일 배제 ▲교류·협력 추구 등을 거듭 강조하고 이는 지난달초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에서 전세계가 지지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북 경협에 대한 3원칙으로 ▲적십자 채널 등에서 대북지원하는 것은 무조건적이며 ▲기업인들이 사업거래를 하는 것도 정경분리원칙에 의해 자유롭게 한다 ▲그러나 정부 대 정부간 지원에는 반대급부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와함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굉장한 집념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나는 이산가족이 아니지만 매일 가족을 대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이산가족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이산가족들은 50년 되도록 아직 생사도 모르는데다 이 가운데 6할정도는 이미 세상을 뜨는 등 이처럼 비인도적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위기 극복/수출증대·외국투자 확대 ‘모범답안’/300억弗 보유… 흑자 400억弗 가능 외환위기 타개책을 묻는 질문에 대한 金大中 대통령의 답변은 신중함과 자신감으로 정리된다. 金대통령은 우선 3백억달러를 웃도는 현재의 외환보유 상황을 “이제 겨우 파국을 넘겼을 뿐”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위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고,쉽게 끝날 위기도 아니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외환위기를 해결할 방안으로 金대통령은 두가지를 제시했다.수출 증대와 외국투자 확대다.金대통령은 수출 증대에 대해서는 낙관했다.“4월말 현재 1백45억불의 흑자를 기록했고,연말까지는 2백50억달러 이상 흑자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흑자의 원인이 수입감소에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수입 감소도 있지만,수출은 수출대로 상당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이렇게 나가면 올해 4백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볼 수도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굽히지 않았다. 金대통령은 “내년에도 우리가 노력해서 4백억달러 이상 외환보유고를 가지면 외환위기는 안정될 것”이라면서 “외환문제는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데 더 잘하기 위해서는 외국투자를 많이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의 관건을 외자유치 확대에 뒀다.金대통령은 “지금까지 가장 큰 잘못은 투자에 힘쓰지 않고 돈을 빌리는 데에만 주력한 것”이라며 “외자유치는 이자를 갚을 일이 없고,선진경영기법과 해외수출시장을 함께 갖고 온다”고 외자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이 보고 있는 외자유치의 현실은 “외국 자본이 우리 문앞까지 와 있는데 정작 우리의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안타까움이다. 金대통령은 외국 자본가들이 꼽고 있는 대한(對韓)투자의 세가지 문제점을 예시했다.구조조정을 통한 한국 기업의 투명성 확보와 더불어 ▲정리해고 등에 대한 한국 노동자들의 협력 ▲한국정치의 안정 등이다. 말하자면 외국 자본이 한국에 투자를 해서 안전하게 돈벌이가 되는지를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노동력을 보고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외국자본가들이 이들 세가지 문제 때문에 주춤하고 있다”며 “세가지 과제를 우리는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벌 구조조정/고통분담 차원서 기업·금융개혁 선행/다품종 소량생산시대 中企 집중 육성 金大中 대통령은 먼저 재벌 구조조정 문제를 경제회복을 위한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접근했다.정경유착이나 관치금융에서 벗어나야만 우리경제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그런 맥락에서 “부천 뒷골목에서 양말공장을 하더라도 세계 제일의 품질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구체적 사례까지 들었다. 金대통령은 나아가 국민들의 공평한 고통분담을 위해서도 기업개혁이나 금융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이제는 국산품 애용만으로 안되는 만큼 기업들은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기업측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재벌개혁이 미흡하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대통령의 어조는 더욱 단호해졌다.“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기업 구조조정을) 안하고는 안된다”고 못박은 것이다. 다만 질문자들이 노사정 대타협시 정리해고를 수용한 노동계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기업측의 상응하는 조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즉 “재벌도 사외이사 의무화,통합재무제표 의무화 조치 및 신규 상호채무보증 금지 등을 실천하고 있다”는 얘기였다.이어 “재벌들이 현재 500% 이상인 부채비율을 99년까지 200%로 낮추기로 엊그제 발표했다”고 소개했다.특히 “국민의 귀한 세금으로 운영하면서 안일한 생각을 해선 안된다“며 공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역설하기도 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중시하는 특유의 전향적 기업관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그는 “21세기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중소기업 시대”라면서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할 뜻을 피력했다.
  • 남북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국제적십자위에 중재 의뢰

    정부는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이산가족간 생사 확인 및 서신 교환을 위한 중재역할을 의뢰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23일부터 북한을 방문하고 이달초 방한한 헤럴드 슈미트 그루넥 ICRC 동아시아 담당 대표가 宣晙英 외교통상부차관과 통일·국방부,적십자사 관계자들을 만나 ICRC 차원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당국자들도 ICRC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루넥 단장은 방북기간중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는 민족 내부문제이므로 국제기구가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탈피,이산가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ICRC측 견해를 경청하는 등 입장의 변화를 보였다”고 당국자들에게 전했다.
  • 정경분리­상호주의 일관성 유지/여권의 對北정책 방향

    ◎비료회담 통해 ‘끌려다니지 않을것’ 통첩/인도주의 명분 확고… 이산가족문제 관철 “DJ의 대북 햇볕론은 곧 빛을 볼 것이다” 4일 통일부와의 당정협의를 통해 여권은 ‘후퇴없는 햇볕정책’을 재확인했다.햇볕정책의 데뷔전이었던 북경 비료회담이 비록 결렬됐지만 여권은 “북경회담을 통해 과거처럼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DJ의 의지를 확실히 전달했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南宮鎭 제1정조위원장은 “북한이 5월말 정도면 비료 재고가 떨어지기 때문에 추가 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여권은 햇볕론이 ‘정경분리’와 ‘상호주의’로 발현되고 있다는 진단이다.정경분리는 민간차원 경협교류의 전면허용으로 이미 윤곽을 드러냈다.북한은 경제회생,남측은 IMF 위기극복이라는 양측의 기대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조만간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상당한 경협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상호주의 강조는 ‘일방적인 대북지원은 없다’는 여권의 확고한 의지 표현이다.문민정부에서 李仁模노인의 송환과 쌀지원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서 얻은 교훈인 셈이다. 상호주의의 핵심 고리는 ‘인도주의’로 볼수 있다.우선 이산가족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얼핏 정경분리 원칙에서 후퇴한 것으로 비치지만 南宮위원장은 “인도주의는 세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북전략”이라고 밝혔다.대북 주도권의 고삐를 쥐면서 명분을 확보하는 이중포석의 의미다. 물론 햇볕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의 개혁·개방이다.이를 위해 여권은 3단계 전략을 준비 중이다.우선 정례적인 남북 당국자 회담을 개최하는 일이다.DJ햇볕론을 펼칠 발판을 마련하고 대화채널 확보라는 의미가 크다. 다음 수순은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다.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과 대대적인 남북 경제교류를 위한 발판인 셈이다.마지막 수순은 91년 체결한 남북 기본합의서의 전면 이행에 돌입하는 일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남북합의서 내용만 왜곡없이 실행된다면 남북 통일은 상당기간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중국의 ‘자유’ 전통/윌리엄 시어도어 드 배리 지음(화제의 책)

    ◎동아시아 신유학사상 ‘혁신성’ 조명 동아시아 전통의 중요한 한 부분을 이루는 신유학사상(Neo­Confucianism)을 새로운 각도에서 고찰.서구의 중국학자들은 송대 이후의 근세 유학사상을 일반적으로 신유학이라고 부른다.우리나라에서는 성리학이나 주자학이라는 말이 널리 쓰인다.그러나 이 말은 양명학을 포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송대에서 청대 말기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큰 사상 조류로서의 의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미국 컬럼비아대 존 미첼 메이슨 석좌교수인 드 배리(79)는 신유학을 현재의 동아시아가 안고 있는 사상적 전통과 결부시켜 재해석한다.그에 의하면 신유학은 보수적인 이데올로기도 반동사상도 아니다.그것은 오히려 서구의 자유주의 사상에 못지 않은 이념적·실천적 관념을 내포하고 있는 자유주의적 경향의 ‘혁신사상’이다.이 책에서는 특히 주희와 자유주의 교육,신유학의 개인주의,황종희의 자유사상 등 논쟁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신유학사상의 정수를 보여준다.나아가 신유학사상의 자유주의적인 조류를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일련의 기본 관념들을 분석한다.‘논어’ 헌문(憲問)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에서 유래한 위기지학(爲己之學),도(道)의 전수계보인 도통(道統),극기복례(克己復禮),자득(自得),자임(自任) 등이 그것이다.이런 관념들은 모두 개인의 자율성을 긍정하고 내면지향적인 윤리를 강조한다.최근 IMF사태 이후 동아시아의 경제위기와 관련해 ‘동아시아적 가치’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문제가 새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서양인은 물론 심지어 동아시아인들 조차도 동아시아적 가치란 없다고 단언한다.이러한 정신적 공백상태에서 이 책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 있는 텍스트로 평가할 만하다.표정훈 옮김 이산 1만원.
  • 李柄雄 韓赤총장 어제 방북/면회소·비료지원 논의할듯

    李柄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대북(對北)구호물자를 실은 선박에 탑승,3일 북한에 도착했으며 약 6일간 체류할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당국자는 3일 “李사무총장은 지난 2일 대북구호물자 인도단장자격으로 ‘선 게베라’호에 탑승,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면서 “현지에서는 최경린 북한적십자회 서기장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구호물자 인도선박에는 그동안 한적 국장급 간부가 인도단장 자격으로 탑승한 적은 있지만,사무총장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李사무총장과 최경린 서기장은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들로 이번 접촉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대북 비료지원 문제 등 지난달 베이징 남북차관급회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문제들을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적 당국자는 “李총장의 방북은 지난 3월 1차 구호물자 수송 때 북한의 최서기장이 우리측 인도요원들에게 만찬을 베푼데 대한 답방형식”이라면서 “李사무총장은 정부의 어떤 메시지도 갖고 가지 않았으며,최서기장과의 대화내용도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지원 문제에 국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李총장은 오는 8,9일쯤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 민간차원 북한 방문 러시/鄭周永씨 관광개발협의차 이달 첫 테이프

    ◎의원 3명 평양 남북 공동사진전 참석 추진 정부가 이산가족 및 남북경협에 관한 전향적 조치들을 잇따라 발표한 가운데 민간차원의 방북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李炳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2일 인천항을 출발,3일 북한에 도착했다.李사무총장은 한적이 보내는 구호물자 7천700t에 대한 인도단장으로 방북한 것이지만,그동안 국장급 간부가 가던 관례를 깨고 사무총장이 직접 나선데다 적십자회담의 상대대표인 최경린 북한적십자회 서기장을 만남으로써 단순한 물자인도 역할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특히 지난달 베이징 회담의 논의사항들에 대한 막후절충을 벌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정부가 대기업총수의 방북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첫 북한방문 테이프를 끊을 전망이다.鄭명예회장은 이달중으로 북한을 방문,남북관광개발협의 및 옥수수와 소 등을 북한에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특히 鄭명예회장은 판문점을 경유한 방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鄭명예회장의 방북이 성사될경우 金宇中 대우그룹회장,李建熙 삼성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의 방북이 줄을 이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본다.특히 이들은 호텔 및 레저시설 개발 등 관광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국민회의 南宮鎭 張永達 의원과 한나라당 金炯旿 의원은 오는 19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한 공동사진전에 참석키로 하고 방북을 추진중이다.이에앞서 리틀엔젤스예술단(단장 朴普熙)은 2일 공연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이같은 비정치분야의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는 북한측의 경협확대 기대감과 함께 정부의 정경분리 원칙에 기반한 정책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경협에 관한 규제가 거의 없어지거나 완화된 상황에서 앞으로 교류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경제·문화분야의 교류가 잦아지면 이산가족상봉 등 제반 문제에 있어 북한의 태도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새정부 對北정책 공감” 76%/공보실 여론조사

    ◎최우선과제로 이산가족 교류 꼽아 북한의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화해와 협력 추진이라는 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국민의 76%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무총리실 산하 공보실이 지난달 22,23일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한데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공감을,6%가 전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새 정부가 앞으로 남북 관계에서 정치문제와 경제문제를 분리해 논의하겠다는 ‘정경분리’ 원칙에 대해서도 82.3%가 지지를 표시했다.또 베이징 남북당국자 회담에서 나타난 ‘상호주의’원칙에도 86.9%가 공감했다. 향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중점 추진할 과제로는 이산가족 교류(40.3%),경제협력(18.1%),정상회담(13.3%),남북간 평화협정 체결(11.0)%,남북기본합의서 이행(9.9%)의 순서로 답변이 나왔다. 적절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37.8%가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31.8%는 대통령 임기중이라고 답변했다.
  • 지구촌 이상고온/올 1∼3월 기온 사상 최고 기록/온실효과 영향

    ◎평균 0.6도 높아 전세계 기온이 올해 초 석달간 사상 최고로 높은 이상 기후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신문 인디펜던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의 전세계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0.6℃나 높아 1백여년전 전세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860년부터의 세계 기온관측 자료를 갖고 있는 영국 기상청의 해들리 예보분석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의 전세계 평균기온은 지난 61년부터 90년까지의 평균치보다 0.6℃나 높았다. 이는 대기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증가 등으로 인한 온실효과가 지구 표면 기온을 높이고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올해의 경우 지난 90,95,97년 등 기온이 높았던 해보다도 더 더운 한해가 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올해의 이상 난동은 남반구의 여름 기온을 특히 높였던 엘 니뇨 현상이 하반기에 약화되는 정도에 따라 다소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재벌개혁 무엇보다 우선”/金 대통령 日 언론단 회견

    ◎노조 경영간섭·위법활동 방관 못해 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일본 언론사 정치부장단과 회견을 갖고 “양자 택일을 한다면 실업자 문제보다는 재벌개혁이 앞서야 한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재벌을 개혁해야 기업의 경쟁력이 생겨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노조문제와 관련,“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노동운동의 자유는 완벽히 보장할 것이나 기업경영에 대한 간섭이나 법에 어긋나는 일은 국민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고 정부도 방관할 수 없다”며 “정부는 노·사 양자사이에서 엄정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북한이 내일이라도 회담을 제의하고 이산가족 문제에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하면 비료를 보내겠다”고 말하고 일왕의 방한과 일본문화 수입개방 문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 문제는 전반적인 과거사 문제와 합쳐 올 가을 한·일 정상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일괄해결 방침을 천명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것에 우리 정부는 간섭할 생각이 없으나 일본은 역사적 도덕적 책임을 인정하고 한국 국민앞에 정부차원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청산의 기준을 분명히 밝혔다.
  • 유럽 6개 도시 공해車 진입 금지/EU 15국 환경장관 합의

    ◎100개 시 이상 동참 채비 【체스터(영국) AP DPA 연합】 옥스퍼드·아테네·피렌체·바르셀로나·리스본·스톡홀름 등 유럽의 6개 주요도시 중심부에서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배기가스 방출 차량의 통행이 금지될 예정이다. 유럽 연합(EU) 15개국 환경·교통장관들은 25∼26일 이틀간 영국 체스터에서 열린 환경관련 각료회의에서 지난해 일본 교토(京都) 유엔기후변화협약회의에서 합의된 온실가스 방출 감소를 위해 이같은 실천 규범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사상 최초의 EU 환경·교통 장관 합동 회의에서 장관들은 오염가스 방출수치가 0 또는 0에 가까운 차량들에 한해 이들 6개 도시의 도심통행을 허용하기로 하고 시행일시 등 세부사항은 오는 6월17일 룩셈부르크 각료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장관들은 조만간 100개 이상의 도시들이 이같은 조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이 조치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청정차’ 생산을 고무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1호’ 내년 8월 발사

    ◎우리기술로 한반도 위성 촬영한다/기상관측·어류분포·해양오염조사 등 폭넓게 이용/685㎞ 상공 돌며 영상자료 대덕지상국에 전송 국내 첫 다목적실용위성(KOMPSAT)인 ‘아리랑1호’가 내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 반덴버그 발사장에서 발사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미국 위성제조회사인 TRW와 공동으로 2년8개월만에 다목적실용위성의 준(準)비행모델을 개발,지난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여왔다.이 준비행모델 개발에는 과학기술원(KAIST)·서울대·항공대·연세대·인하대 등의 6개 연구기관과 대한항공·삼성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두원중공업 등 7개 기업에서 국내 연구진 100여명이 참여했다. 전체 위성체 부품의 국산화율은 60%.공동개발 과정에서 나온 기술에 대해서는 우리측이 모든 권리를 갖게 되어 있어 위성개발 관련 기술을 원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항공우주연구소는 이 준비행모델의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3월까지 실제 비행모델을 개발한 뒤 98년 8월 미국 OCS사의 토러스(TAURUS)발사체에실어 반덴버그 발사장에서 발사할 계획이다. 아리랑1호는 무게 510㎏,높이 2.26m,직경 1m의 크기로 제작되어 지구상공 685㎞의 저궤도에서 지구를 하루 14차례 돌며 탑재된 3대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한반도를 촬영,영상을 대덕연구단지안의 항공우주연구소에 있는 지상국에 보내게 된다.위성의 수명은 3년. 아리랑1호가 탑재할 카메라의 해상도는 가로·세로 10m를 한개의 점으로 인식할 만큼 높은 편이다.이 정도의 해상도면 2만5천분의 1 지도 제작과 수질조사·산림상태 파악에 이용할 수 있다.또한 아리랑1호는 조난구조,기상관측,태풍예보,지형관측 및 지역개발조사,해수면온도 측정,농작물 작황·어류 분포 조사,수증기·이산화탄소 측정,해양 오염·적조현상 감시 등에 폭넓게 쓰이게 된다. 아리랑1호는 48종의 주요 품목으로 구성된다.이 가운데 태양전지판과 전력제어장치는 현대우주항공,탑재 컴퓨터는 삼성항공,고정밀 태양센서는 대우중공업,구조체는 대한항공과 두원중공업이 맡는 등 30여종의 품목을 국산기술로 제작할 예정이다.전체 제작비용은 1천6백50억원. 아리랑1호의 본체와 탑재체 개발에 드는 비용은 1천32억원으로 외국에서직 구입할 때 보다 초기의 경제성은 크게 떨어진다.그러나 1호기를 국내에서 개발한 뒤 위성을 추가 제작할 때 드는 비용은 1기당 2백억원으로 떨어져 직구입때 비용의 3분의 2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우주연구소는 저궤도 다목적실용위성사업에 이어 2002년까지 800㎏급 중형위성을,2010년까지 1t급 이상의 지구관측위성을 개발,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南北 원칙론에 밀려난 인도주의/全寅永 서울대 교수(서울광장)

    ○낙관론 빗나가 관계 적신호 남·북한은 두터운 상호 불신과 증오의 벽을 깨지 못한 채 소모적 정치·군사적 대결을 생산적 화해·협력관계로 전환하는 계기 마련에 또 다시 실패했다.북한의 급박한 경제사정과 전향적 입장을 밝힌 金大中 정권의 출범때문에 남북 당국자 회담이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던 낙관론(樂觀論)이 빗나가고,남·북한 관계개선에 다시금 적신호가 켜졌다.지난 4월 11∼18일간 3년 9개월만에 북경에서 개최되었던 남·북한 차관급 회담은 외세의 압력도 없고타결이 힘든 정치·이념·군사적 의제도 없이 실패한 유감스러운 회담이 되고 말았다.이는 어려울수록 동족끼리 서로 돕고 격려해야 할 동포애와 인도주의가 냉엄한 현실주의에 의하여 압도(壓倒)당한 씁쓸한 회담으로 기억될것이다. 북경회담에서 제시된 남·북한 각각의 입장과 요구는 절충이 가능한 것들이었으나,타결되지 못했다.丁世鉉 통일부 차관과 全今哲 정무원참사를 수석대표로 한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에서 북측은 비료 지원이 우선이며 이산가족문제를 포함한 남북관계개선은 추후 논의할 문제라는 분리 입장을 고수했고 남한은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비료지원을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포함한 남북관계 개선과 병행하여 일괄처리하는 전략 및 원칙을 채택함으로써,남북 당국회담은 표류하기 시작했다.식량난과 이산가족 재회문제는 둘 다 절박한 인도주의적 문제인 동시에 기필코 해결점을 찾았어야 할 절실한 민족문제임에도 불구(不拘)하고 남·북한은 절충에 실패했다. 남·북한이 민족적 비극을 해소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상대방을 불신하고 적대시하며,세계적 기류변화에도 불구하고,신사고와 새로운 실험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쌍방은 각각 부정적 과거 경험에 근거한 ‘적 이미지(Enemy Image)’를 지니고 있으며,시간이 경과할수록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오히려 강화되어 왔다.불행히도 남·북한은 휴전후 45년이라는 긴 세월을 허송했음에도 불구하고,남·북관계를 부정적이고 비판적 시각에서 파악하는 ‘현실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내 환경에 묶여 회담 결렬 북경회담은 외교정책이 국내정치의 연장이라는 명제를 증명한 회담이 되었다.회담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남북 모두가 정권유지와 국내환경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 지도층은 남북 이산가족들의 접촉·방문이 몰고 올 부정적 결과를 크게 우려하여 이산가족 재회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간주(看做)했다.북한지도층이 회담을 결렬시킬 정도로 우려한 것은 자주성 침해가 아니라,북한식 사회주의 체제와 金正日 정권에 대한 정치적 위험 부담이다.한편 남한은 1995년 15만톤의 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수모를 당했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으며 현재 경제위기와 정국 불안정의 2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남한의 새 정권은 보수세력 및 일반여론의 비판을 의식하여 비료지원 대가로 최소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시기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표면상 남북 당국회담은 남한의 ‘상호주의 원칙’ 관철 의지와 북한 측의 ‘자주성 원칙’ 고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한 회담이었고,남북 어느 쪽도 나름의 원칙고수 입장에서 후퇴하는 유연성(柔軟性)을 보여주지 못했다. ○식량·가족상봉 긴박한 문제 남·북한의 원칙 고수도 중요하지만 기아 극복과 헤어진 부모­자녀의 만남은 보다 긴박한 문제이다.북한 정권은 더 이상 북한 인민을 기아 선상에 방치하고 이산가족들을 절망에 빠뜨리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한편 북한의 특성과 우려 및 협상행태를 익히 알고 있는 남한은 인도적 차원에서 실기(失機)하지 않고 비료를 지원하는 인도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남한이 비료를 제공하면서 전세계를 상대로 인도적 대북 지원 취지를 분명히 밝히는 해법도 있고,20만톤 중 일부분을 보낸다는 결정 통보와함께 이산가족 재회에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방법도 있다. 회담에 임한 양측 수석대표들은 남북대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지만 협상을 성사시킬 정도의 재량권(裁量權)을 부여받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남북한 정책결정자들은 원칙고수와 자존심 경쟁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굶주림으로 쓰러져 가는 북한동포들의 존재와 죽기 전 한번이라도 가족을 만나보려는 남북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염원과 인도주의 정신이 잊혀지고 있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 실직자 직업훈련/실업자 지원대책 총점검:Ⅰ

    ◎“다시 뛰자”” 재취업 교육프로 봇물/중기진흥공단­54개 프로그램 2∼8주 코스/삼일회계법인­세무·경리 전문인 과정 운영/대한상의­훈련중 최저임금 70% 지급/한국표준협회­인터네전문가 도전 해 볼만 IMF 사태 이후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달 말 현재 전체 실업자는 1백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정부는 대량 실업사태에 따른 사회불안,경기위축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규모 7조9천억원에 이르는 각종 실업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나 실업자들로부터 그다지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정부가 확정 발표했거나 구상 중인 실업대책을 소개한다. IMF 금융지원 이후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화이트칼라 실직자들이 급증하고 있다.이들은 생산직 근로자에 비해 전직이 쉽지 않다. 한국표준협회,삼일회계법인 등 각종 단체가 화이트칼라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재취업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도 안산에 자리잡은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총 54개의 실업자 재취직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 가운데 사무직 실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프로세일즈맨 △시장조사컨설턴트 △창업 취업상담전문가 △전문비서 △코스트엔지니어링전문가 양성과정 등이 있다.각 과정의 수강인원은 30명 내외,교육기간은 2∼8주로 수시로 접수를 받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또 벤처·SOHO·오퍼상·제조업 등 10개 직종별 분야별 창업아카데미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창업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창업절차 및 방법,각종 자금·세제지원 내용,모의 창업계획서 작성,성공·실패 사례,창업성공기업 견학 등을 포함하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클럽 등도 운영한다.문의는 (0345)490­1233 ▷대한상의◁ 다음 달부터 이공계 출신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부산·인천·광주 등 전국 8개 대한상의 산하 직업훈련원에서 총 96개 직종에 대한 재취업교육을 실시한다.교육프로그램은 △CNC선반제어 △전산응용기계제도 △워드프로세서 △사무자동화업무 등의 재취업훈련과정과 △멀티미디어 학습운영업 △소프트웨어 알선제공업 △워드프로세싱 대행업 △실내건축업 등 17개 창업훈련과정이 있다.훈련기간은 대부분 3∼6개월이다. 상의는 재취업훈련과정에 등록하는 교육생에게 교육훈련기간 중 최저임금의 70%,교통비 월 3만원 등을 지급한다.문의는 316­3591 ▷삼일회계법인◁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에서 실직한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세무전문 양성과정(41일) △경리전문인 양성과정(37일) △텔레마케터(4일)△소자본 창업(3일) △세무경리 입문과정(8일) △메이크업 코디네이터(60일) 등 6개 과정을 지난 달부터 운영하고 있다.각 과정의 정원은 60명.문의는 759­0031 ▷한국표준협회◁ 17개 실업자 재취업 교육과정 가운데 화이트칼라가 응모할수 있는 분야는 △인터넷전문가(4월27일 개강) △경영컨설턴트(4월20일) △기업평가사(10월) △M&A전문가(5월) 등이 있으며 △물류관리사 △판매관리사 △건설안전기사 과정 등도 눈여겨 볼만 하다. 교육기간은 1∼4개월,교육장소는 서울 여의도의 표준협회 강의실이며,수시로 접수를 받는다.문의는 369­8249 ▷한국생산성본부◁ 다음 달 중 △노무진단사△소자본창업과정 △유통관리전문인력 양성 △구매외주인력 양성 등 실업자재취업과정을 개설한다.교육기간은 열흘 안팎.문의는 724­1105 ◎부처별 실업대책/건교부­SOC 상반기 예산배정률 61%로 상향조정/산자부­한전 송배전시설 확대… 11만명 고용창출/중기청­예비창업자·벤처기업에 4,000억원 배정/교육부­결식학생 급증… 지원금 38억원 추가 확보 노동부가 주관하는 실업자대부사업,행정자치부의 공공근로사업,보건복지부의 영세 실업자 생계지원대책 외에도 교육부,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 등 각 정부부처는 건전기업의 도산을 방지하고 창업훈련을 지원하는등 나름의 실업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정부는 고실업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다음 달 중순쯤 중·장기 실업대책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부처별로 내놓은 실업대책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SOC 투자확대◁ 건설교통부와 예산청은 공공투자사업을 조기에 집행하기 위해 올 상반기 예산배정비율을 51%(36조원)에서 61%(42조원)으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휘발유세 인상등을 통해 SOC사업부문에 추가로 5천5백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산업자원부는 산업은행에서 6천억원을 지원하는 형태로 한전의 송배전시설투자를 확대,11만2천명 가량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정부와 여권 일각에서 검토된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공공투자사업은 재원확보문제,국제수지 악화 및 구조조정 지연 가능성 등 때문에 중·장기 실업대책에 포함시키기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기업 등의 창업지원◁ 중소기업청은 세계은행(IBRD) 차관자금 7천억원가운데 4천억원을 기술성 및 성장가능성이 인정되는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한지 3년이 경과하지 않은 벤처기업에 대해 업체당 3억원까지 연리 8∼8.5%에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함으로써 실직자의 창업을 적극 유도키로 했다.나머지 3천억원은 외국인근로자를 내국인으로 대체하는 기업에 대해 기업의 근로환경 개선 및 운영자금으로 업체당 3억원까지 연리 8∼8.5%의 조건으로 지원한다.이밖에 축산·채소·원예 등 농업으로 전업하려는 실업자에게 영농창업 등에 필요한시설 및 농자재 구입자금으로 가구당 1천만원까지 연리 6.5%에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실업자 자녀 지원대책◁ 교육부는 실업자 증가로 결식학생이 1만여명에서 1만9천여명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8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실업자 자녀 13만8천명에 대해 학비감면과 내년부터 교재도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학비감면에 따른 추가 소요재원이 1천1백22억원으로 추산되는 등 재원마련 방안이 여의치 않아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경영안정 지원◁ 건실한 중소기업이 도산함으로써 신규 실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용보증기관에 4천억원을 추가로 출연,신용보증 여력을 11조원 확대하기로 했다.중소기업은행의 자본금을 지금보다 1조5천억원 가량추가로 늘려 중소기업 여신여력을 2조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의 외화표시대출금(5억3천만달러) 상환기간을 1년간 연장하고 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 대출 때 시설자금의 10%로 돼 있는 운영자금비율을 40%로 확대하기로 했다. ◎영세실업자 대책/31만여명에 생계비 1,800억 지원/의료·장제·분만비도 지급/5세이하 보육료 50% 감면/‘이산가족’ 복지시설서 보호 보건복지부는 저소득 실직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특별취로사업 실시,의료보호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는 한편 생활보호사업도 실시할방침이다. 다음 달 10일까지 읍·면·동사무소에서 신청을 받아 4월분부터 소급해 지급하며,오는 12월까지 31만1천명에게 1천8백억원이 지원된다. 신청대상은 재산이 4천4백만원 이하로 근로능력은 있지만 3개월 이상 실직으로 소득이 전혀 없어 집을 팔거나 옮기지 않으면 안되는 영세민이다.이들에게는 의료비·자녀교육비·장제비·분만비를 지원하되 특히 형편이 어려운 7만7천500명에게는 생계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복지부는 또 경비원·건설노무자·도배공·파출부 등 일용직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특별취로사업을 실시한다.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실시되며 3만3천명이 월 20일까지 일할 수 있다.일당은 2만3천원.이달 말까지 거주지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실직으로 해체 위기에 처한 가정의 어린이나 노인,장애인을 위한 대책도 마련돼 있다.지난 해 12월 이후 실직한 가정의 5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보육료가 50% 감면된다.실직 또는 이혼 등으로 어린이를 보호할 수 없게 된 가정은 필요한 기간동안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에 어린이를 맡길 수 있다.낮에만 맡기는 경우에도 무료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과 노인 역시 복지시설에서 일정 기간 무료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거주지 읍·면·동장의 확인만 받으면 된다. 복지부는 대도시 노숙자를 위해 서울 36곳을 포함해 전국 60곳에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20일 동안 하루 2끼 식사를 주고 잠도 재워 준다.귀가할 때는 여비도 주고 원하면 일정 기간 복지시설에서 보호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식품은행(Food Bank)’시스템을 도입,호텔과 뷔페음식점 등에서 남은 음식을 냉동차량에 실어 노숙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다음 달 서울에서 시범 실시한 뒤 올해안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 노숙으로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이동차량을 이용해 의료보호도 실시하기로 했다.노숙자 전원을 대상으로 X선 검진을 실시하고 장티푸스와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 9월과 10월 예방접종도 실시할 예정이다.
  • 政界개편과 國難극복(社說)

    金大中 대통령이 23일 서울 국제경제회의 연설에서 정계개편문제를 처음 공식 언급,“국민의 다수가 정계개편을 해서라도 정국안정을 실현,오늘의 난국을 극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을 우리는 중시한다.아울러 경제 파탄과 국가적 좌절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파간 다툼으로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으며 여야는 조속히 초당적(超黨的) 자세로 정국안정을 이뤄 국민 모두가 경제회생에 매진할 여건을 만들어야만 할 것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날 金대통령이 연설한 회의가 국내외 기업·금융인,외국인 투자자와 언론인들에게 우리의 정치·경제 상황과 투자여건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金대통령은 인위적 정계개편보다 “멀지않아 한국정치가 튼튼한 안정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개편의 필연성과 당위성을 특히 강조한 것으로볼 수 있다.金대통령은 정국안정이 국민의 절대적 여망이며 국민의 70∼80%가 현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내 정국안정을 이룩하겠다는 결의와 자신감을 분명히 했다. 金대통령은 취임직후부터 경제난국 돌파에 정국안정이 절대적 전제임을 강조하며 위기 극복에 필요한 기간만이라도 ‘거대 야당’이 협력 해줄 것을누누이 당부해왔다.그러나 총리임명 동의안 및 추경예산안 처리와 선거법개정 협상 등에서 야당측은 의석수의 힘을 빌려 사사건건 명분이 약한 정치 적이유를 들어 제동을 걸며 정국을 경색(梗塞)시켜온 게 현실이다.金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제 더 이상 야당의 협조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분명히 하고 차선책(次善策)인 정계개편을 통해서라도 정국안정을 이뤄나가지 않을 수 없다는 자신의 결의와 국민의 요구를 밝힌 것이다. 우리의 경제상황은 여유롭지 못하다.정부와 재계,국민모두가 해야할 일이산적해 있다.정치권이 이를 앞장서 이끌어 나가도 경제회생이 순탄할 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대한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한국이 기업·금융 구조개편과 외자유치 노력을 서두르지 않으면 지난 몇달 동안보다 훨씬 가혹한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지난 30년대 경제공황기에 대통령 4선의 기록을 세우며 뉴딜정책으로 미국의 경제회생 길을 닦은 플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도 대통령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한 국회의 초당적 지원을 바탕으로 그같은 역사적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金대통령은 아직 여야간 협력을 통한 경제난 극복과 개혁작업 추진을 희망,야당측 새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 놓았다.야당은 정계개편을 새로운 정치쟁점으로 삼으려 들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시각에서 발상을 전환,여야간 협력이 노사(勞使)의 협조,그리고 국민의 경제회생 총력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 對北 지원 상호주의 적용/면회소 합의돼야 비료제공…민간은 자율로

    【朴政賢 기자】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민간차원의 대북 비료지원은 계속 허용하고 남북 당국회담이 다시 열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등의 합의가 되지 않는 한 정부차원의 대량비료지원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1일 “베이징 회담이 가시적 성과없이 결렬됐지만 정경분리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며 민간 차원의 비료지원 등 교류협력은 계속 허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 세금을 재원으로 하는 정부차원의 대량비료지원은 남북당국간 회담에서 북측이 상호주의 원칙에 호응해오지 않는 한 어렵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정부 예산으로 조성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민간의 대북비료지원 대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차원에서 추진되는 비료지원은 전적으로 민간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 그래도 대화는 계속해야/金容相 연구위원(남풍북풍)

    대화(對話)란 두 사람,두 집단 이상 간에 교통되는 이야기며 개인이나 집단 간의 관계를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대화를 자주 하면 서로간에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만 대화가 단절되면 오해가 생기고 상호 비방이나 반목으로 번지기도 한다.한 핏줄을 이어 받아 생김새와 말과 글이 같고 생각도 비슷한 남북한이 반세기 동안이나 적대시하며 살아 온 것도 따지고 보면 대화 부족에서 비롯된 일이었다.이같은 시각에서 볼 때 그동안 민간차원의 대화만을 고집해 온 북한이 돌연 당국자간 회담을 제의,베이징 차관급 회담에 나타난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비록 가시적인 성과없이 끝나긴 했지만 3년9개월 만에 남북의 당국자가 만나 상호관심사를 협의한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회담 전 “이번 회담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대다수는 일부라도 실천가능한 합의를 도출(導出),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해주기를 기원했었다.남측이 이산가족면회소 설치와 비료지원 문제를 병행처리하자고 제의한 것도 그동안 합의만 있고 실천은 없었던 과거의 비생산적인 남북관계를 청산하고 상호주의에 바탕을 둔 새로운 남북관계의 틀을 짜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북측은 일단 비료만 확보한뒤 남북관계 개선문제는 구체적 합의없이 뒤로 미루려는 구태의연한 태도로 일관해 우리를 실망시켰다. 북측은 결국 회담 7일만에 일방적으로 회담 파기를 선언함으로써 ‘북한은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했으며 남북간 인식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걸 명확히 보여 주었다.특히 북측이 “이번 회담에 응한 것이나 비료문제 외에 상호관심사를 논의키로 한 것 자체가 큰 양보”라는 흰소리에 이어 비료지원을 인도적 문제이며 경제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진짜 인도적 문제인 면회소 설치 운영을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는 정치문제라고 강변한 대목에 이르러선 또 한번 아득한‘벽’을 느껴야 했다.그렇지만 반세기를 적대시하며 살아온 남과 북이 한두번 만나 산적한 난제들을 일거에 처리해내기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회담이 한차례 결렬됐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낙담할일은 아닌 것이다.그렇다고 북측에 대화를 강요하거나 구걸할 필요는 없다.그래서 될 일도 아니다.그러나 북측이 태도를 바꿔 다시 대화의 자리로 나오도록 적극적이고 끈질기게 유도해야 한다. 다시만나서 의견이 엇갈린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하고 설득을 계속해야 한다.한반도의 평화는 단절없는 남북대화로 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될 것이다.
  • 黃長燁씨/大選서 南 우월성 “실감”/입국 1년… 최근의 동향

    ◎“北 지원 중요하지만 ‘이산’ 상봉 더 절실”/강연·집필 전념… 제자들도 수시로 만나 黃長燁 전 북한노동당비서와 金德弘씨가 20일로 국내에 입국한지 만 1년을 맞는다.黃전비서와 金씨는 지난 1년동안 경험한 남한 생활에 크게 만족하면서 우리의 발전상에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루빨리 통일을 달성,북녘동포들을 굶주림과 억압의 질곡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소회(所懷)에서도 그의 변화된 사고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안기부에 따르면 黃씨는 최근 북경회담에 대해서도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는 “북한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온 민족의 염원인 이산가족 상봉이 더욱 절실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그는 또 이 부분에 나름의 기여를 할 방안을 연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黃전비서와 金씨는 현재 관계당국의 보호 아래 국내 산업시설은 물론 시장,백화점,유적지들을 수시로 둘러보면서 자유민주주의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실제 그들은 지난 대선과정을 지켜보면서 “민주주의 우월성을 실감하게 됐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이들은 그러나 사회질서를 파괴하려는 불순세력의 활동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특히 통일정책연구소 이사장인 黃전비서는 안보강연 말고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 및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수시로 김일성대학 제자들과 지인(知人),그리고 사계전문가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金씨는 黃전비서와 같이 생활하면서 연구 및 집필을 돕고 있다.黃씨는 이날 정부와 국민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미력하나마 조국통일에 기여하는 데 여생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北 회담 곧 응할 것/귀국 丁世鉉 차관 일문일답

    ◎고함없이 헤어져 나쁜 징조 아니다 베이징 남북차관급회담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丁世鉉 통일부차관은 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회담의 소득이 있다면 상호주의에 입각하지 않는한 남측으로부터 얻을 것이 없다는 원칙을 북한에 확실히 전달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사교환에 대한 북한 입장은. ▲북측은 특사교환을 협의는 하자는 입장이나 아직 그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북한은 비료부터 받고 나서 이산가족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차관급회담은 언제 다시 열릴 것으로 보나. ▲올 봄에 비료를 받지 않으면 내년 식량사정은 불보듯 뻔하다.따라서 내년 농사를 망치지 않으려면 회담에 곧 응할 것으로 본다.북한이 식량을 외부에서 지원받다가 비료로 생산증대를 하려는 것 자체는 진일보한 것이다. ­북한이 전화를 통해 일방적으로 회담중단을 통보해온 이유는. ▲과거에 북한이 밀어붙이면 우리가 양보했던 전례가 있었다.북한은 이번에도 그렇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우리가 요지부동으로 버티자 이번에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18일 회담을 가지면 고함을 지르고 헤어져야 하는데 (17일 회담을 그만하겠다고 통보한뒤) 도망가듯 회담을 마무리한 것을 보면 나쁜 징조는 아니다.
  • ‘상호주의’ 固守해야(社說)

    남북한 당국대표간 베이징(北京)회담이 1주일간의 평행선 대좌 끝에 결렬로 끝나고 말았다.분단과 전쟁으로 헤어진 부모 형제들이 반세기동안 애타게 기다려온 재회는 아직도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인지.북한측은 이번에도 ‘이산가족’논의를 거부함으로써 1천만 이산가족에게 실망을 안겼다.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한 당국자회담으로는 3년9개월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은 ‘비료’와 ‘이산가족’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였다.우리측은 대북(對北)비료지원과 동시에 북한측이 이산가족면회소 및 우편물교환소 설치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하고 이달 안에 판문점에서 이산가족문제를 협의할 남북적십자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반면에 북한측은 ‘선(先)비료지원’을 주장하며 그 과정에서 적십자회담을 열어 물자지원과 이산가족문제 등에 대한 포괄적 논의를 갖자고 제의했다.이산가족만 논의하는 적십자회담은 안된다는 것이다.남쪽이 비료지원과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병행,즉 ‘상호주의’원칙을 고수했다면 북쪽은 이산가족문제를 ‘정치문제’로 간주,‘인도적인’ 비료지원에 ‘정치문제’의 연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 것이다. 헤어진 부모 형제 자식간에 서로 생사를 확인하고 재회하려는 일이 어떻게 ‘정치문제’인지 북한측의 궤변에 기가 찬다.인간사회에서 그처럼 애절하고 절박한 문제가 또 있단 말인가.그것은 농업생산 증대를 위한 비료지원 보다 더 절실한 인도적 문제다.그들은 또 이번 회담에 응한 자체와 비료회담의 의제에 상호관심사 논의를 포함시킨 것이 큰 양보인양 주장했다. 자기들이 아쉬운 비료를 받기 위해 나온 회담 참석을 양보라니 도대체 말이 되질 않는다. 우리측이 이번에 상호주의 원칙을 고수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북한측의 상투적인 협상술이나 억지논리에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북한측은 과거 ‘쌀회담’에서도 쌀만 주면 경협을 논의할 수 있고 피랍(被拉) 선원도 인도적 차원에서 송환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쌀을 받은 후엔 딴소리를 하며 등을 돌렸다.억지논리와 위협으로 남한을 둘러먹겠다는 북한측의 오산(誤算)을 깨뜨릴 수 있는 길은 ‘상호주의의 고수’뿐이다. 북한측이 이번에 회담 결렬을 통해 보여준 것은 ‘북한의 무(無)변화’다.金泳三 정부가 퇴진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남북관계는 아직도 우리에게 인내심을 요구하고 있다.북한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비료지원문제 타결이나 또다른 남북회담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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