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산
    2026-07-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66
  • 경기 북부 수해복구·예방 공사/ 현장 점검

    98년과 지난해 연이은 집중호우로 이재민의 수만 9만4,000여명에 이르는 등엄청난 수해 피해를 본 경기북부 상습 수해지역 주민들은 때이른 무더위가기승을 부리자 ‘폭풍전야’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상대가 예년보다 보름쯤 앞서 이달 중순부터 장마가 닥칠 것으로 예보한데다 당국의 수해복구 및 예방 공사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해복구 현장 곳곳에서는 올해도 예외없이 착공지연이나 설계 오류,졸속·부실시공 등의 문제가 노출되고 있어 예년과 같은 대형 수해가 되풀이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8월1∼4일 동두천시에서는 1,10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탄강 수계의 신천(辛川)이 범람,생연·보산·상패·광암동 일대5,500여가구가 물에 잠겼다. 일요일인 지난 4일 생연2동 신천교∼상패교 사이 2.5㎞에 이르는 신천구간에선 배수펌프장 12곳을 신설하고,동광교를 다시 가설하는 한편 하천폭을 넓히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불도저 등 중장비와 인부 등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열흘 후우기가 시작되기 전 공사를 마칠 것 같지 않았다. 동두천시는 시급한 제방보강 공사 및 배수펌프장의 펌핑시설 공사를 이달말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일정도 기상청이 예보한 장마철 이후다. 동광교 옆 보산지구 중앙 제2펌프장을 시공중인 C건설 관계자는 “시가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지난 3월 중순에야 공사 착공을 지시했다”며 “현재 공정이 50%에도 못미쳐 열흘 내 완공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실토했다. 동광교 재가설공사 역시 우기 전 상판 슬라브를 시공,사람을 통행시킬 계획이나 차량통행은 우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게다가 교량가설을 위해 중장비 등이 통행하도록 만든 가도(假道)와 신천제방간 높이차가 3∼4m에 불과해 집중 호우가 내리면 하천 범람의 원인이 될 것이 뻔하다. 또 곳곳에 하천폭을 넓히고 제방을 쌓을때 사용하기 위한 흙과 골재 등이산더미처럼 쌓여 본격적인 하상 준설은 착수조차 못했고 병목구간인 동광교∼상패교 사이 미군부대 캠프 옆 600m 구간의 하천 확장공사는 미군측과의협의 지연으로 착공이늦어져 졸속 공사가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총 4,857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경기북부 수해대책공사현장 가운데 동두천 신천처럼 우기전 완공이 불가능한 곳이 의정부 3곳을 비롯해 동두천 5곳,남양주 6곳,파주 5곳,연천 8곳,포천 2곳,양주 2곳,고양·구리 각 1곳 등 무려 33곳에 이른다. 배수펌프장을 비롯,교량·제방·도로 등 공사 성격상 우기전 완공이 불가능한 것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예산 배정이나 보상협의 지연,행정기관간 협의 지연,엉터리 설계·시공 등으로 재설계·재시공돼 우기를 넘기게 됐다. 800여 가구의 주민과 농경지 22㏊가 상습 침수피해를 본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차탄천 배수펌프장 공사도 지난 3월에야 착공돼 연말에나 완공된다.자유로변 송포·송산동 저지대 농경지 135만평의 침수를 막기 위한 고양 송포펌프장 공사도 지난 4월에야 착공돼 해를 넘길 전망이다. 96년과 98년,99년 임진강 지류가 세차례나 범람해 거의 전 시가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문산읍과 파주시에서도 봉일천 펌프장 건설공사가 토지소유주의보상금 수령 거부로 애를 먹었고,선유4거리·금촌펌프장 신설과 전인교건설 및 금파취수장 침수방지 공사 등이 우기전 완공이 어려워 대형 수해의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잦은 엉터리 설계와 졸속 시공시비도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경기도 건설본부가 지난해 10월 68억8,00여만원을 들여 착공한 양주군 장흥면 부곡리 일대 곡릉천 5.2㎞구간 둑쌓기 공사는 지난 4월 주민들이 농경지와 연결되는배수관로가 없다고 지적하자 뒤늦게 설계를 변경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파주시 조리면 등원리의 통일로를 관통하는 지하 배수관로 공사도 유수량을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설계돼 재공사하고 있다. 공사비를 마련하지 못해 착공도 못하고 있는 사업도 적지 않다. 구리시는 94년부터 왕숙천 1.5㎞ 구간 제방축조 및 하상준설 공사를 계획했으나 도비 지원이 안돼 손을 놓고 있다.포천군도 붕괴 위험이 큰 영평천 제방 보강공사를 도비와 군비 지원이 안돼 미루고 있다. 고양시는 국·도비 지원이 늦어져 장월평천과 성산천 수로확장,준설공사의완공 시기를 내년 6월과4월로 늦췄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남북정상회담 날짜가 바짝 다가오고 있다.이 역사적인 회담에 대한 국민의관심과 기대는 아주 크다.세계가 주시하는 일이기도 하다.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정부의 준비나 접근 방법은 잘 구상된 것 같고 국민들의 뜻도 잘 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여기서 하려는 이야기도 정부에서 이미 다 알고 대비하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견을 피력하려 한다. 이번 회담을 전기로 삼아 화해·개방·협력을 향한 변화가 본격화됐으면 한다.통일은 나중에 추진해도 좋다.통일을 서두를 일도 아니다.그러나 통일이될 때까지 남북의 동포들이 적으로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겁먹고 적대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남북의 당국자들은 깊이 성찰해야 한다.그리고 상호불신과 공포와 적대감정의 핵심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이후부터는 남북의 개방과 교류가 획기적으로 증진되기를 바란다.서로 만나고 일을 함께 할 수 있어야 상대방을 이해하고 화해·협력할수 있다.의사 소통이 두절되고 상대방을 잘 모르면오해가 쉽게 생기고 적대감정이 생기면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은 인간사의 법칙이다. 통일의 첫걸음은 교류 증진이어야 한다는 것도 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류가 증진되면 남북 이산가족 상봉문제나 대량 살상무기 생산 억제 문제는 수월하게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이미 물꼬가 트인 남북경협사업도 호혜적인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호혜적이라 하지만 교환조건의 정확한 등가성을 주장해서는 안된다.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우월한 남측이 상당기간 넉넉히 베풀어야 할 것이다. 교류증진이 경제분야에 국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문화적 교류를 촉진하고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문화의 한 하위체제인 정치·행정제도의 이질성에 대해서도 같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쪽은 민주화를 더욱 내실화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 왔다.작은 정부를 추진하고 규제를 감축하고 고객중심주의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북측은 통제중심체제를 고수하고 있다.단일 계선제하의 일사불란한통제를 지향한다.국민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이 국가 관리이며 행정 관리이다.이런대로 통일이 되기도 어렵겠지만 통일이 된다면 체제 전환의 충격이너무 클 것이다. 정치체제의 문제를 밖에서 거론하면 위협을 느끼고 적대감을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우리측에서 거론하기는 껄끄러운 문제다. 그러나 북쪽 당국자들도 지금까지 지탱해 온 통제체제의 한계를 잘 알 것이다. 정상회담 이후 교류가 증진되고 얼어붙었던 마음들이 녹으면 제도 개혁에 대해서도 남측의 조력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제도 개혁에 관한 기술 원조도 받아들이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 북쪽 당국자들은 산업화 과정에서 개인의 욕구,자율과 창의에 의한 경쟁을존중하지 않았던 체제들이 겪었던 고난을 더욱 솔직히 시인해야 한다. 산업화·정보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체제 구축에 우리의 협력을 요구하는 날이 오기 바란다. ●吳 錫 泓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도쿄 한·미정상회담 무얼 논의하나

    오는 8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12일 남북 정상회담을 둘러싼한·미 두 나라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민족 분단 55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우리의 자세와 국민 바람을 감안한 의제들을 설명하게 될 것이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와 북한 핵문제,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두 나라의 시각에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그러나 한·미 두 나라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 견고한 만큼 이견이 존재한다기 보다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를 읽는 이해관계의차이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양국은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조율작업을 거쳤다.우리측은 반기문(潘基文)외교부차관을 미국으로 보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에게정상회담 합의과정과 입장을 설명했고,미국측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자문관을 파견,김 대통령과 이정빈(李廷彬)외교부장관을 만나 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조정작업을 계속해왔다. 따라서 두 나라 정상은 ‘공조전선 이상무’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클린턴 미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간 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어 한·미·일 3국의 공조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정부 관계자들도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및 개방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세 나라간 이견이 없다고 말한다. 즉 남북 정상회담을 읽는 기본적인 시각이 동일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등 국제현안을 어느 수준에서 거론할 것인지에 대한 수위 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 대북 경협 등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의 틀 안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미국측은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한 동북아 신질서 차원에서 다뤄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한·미회담은 이러한 현안들에 대한 최종 조율을 이뤄낼 것이고,김 대통령은 탄탄한 공조 속에 남북 정상회담에 임하게 될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정상회담 D-6/ 방북대표단 인선 의미·뒷얘기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5일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명단을 발표하면서정상회담 이후의 교류를 염두에 둔 인선임을 강조했다.공식 및 특별수행원 34명을 뺀 일반 수행원 96명은 실무진이란 점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인선 원칙과 과정] 박장관은 “정상회담추진위원회는 지난 50여일간 누구를대표단에 넣느냐를 놓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했다”며 고심을 털어놓았다. 특히 “많은 국민들이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요청했다”며 “이를 고려해 대한적십자사 대표 및 고향 투자기업인들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경협 활성화를 위해 다수의 기업인도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특별수행원] 민간인 특별수행원 24명 가운데 정당인,남북문제 전문가 4명을빼면 10명이 경제인. 강만길(姜萬吉)고려대명예교수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 자격으로 포함됐다.민화협 상임의장을 지낸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과 나란히 전·현직 민화협 상임의장이 정상회담을지근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경제인 인선] 재계와 경제단체 인사들은 실무형 중심이란 평가.박용성(朴容晟)상의 의장,김창성(金昌星)경총회장이 빠지고,손길승(孫吉丞)SK회장이 선정되는 등 명암도 엇갈렸다. 재계에서는 현대·삼성·LG·SK 등 4대 그룹만 선정됐다.현대는 정몽헌(鄭夢憲)전현대회장과 정몽준(鄭夢準)의원 등 형제 2명이 포함돼 대북사업의 선도기업임을 입증했다.삼성은 이건희(李健熙)회장 대신 윤종용(尹鍾龍)그룹부회장 겸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LG그룹은 당초 이수호(李秀浩)LG상사 사장이 유력시됐으나 구본무(具本茂)그룹회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실향민 기업인으로 장치혁(張致赫)남북경협위원회 위원장,강성모(姜聖模)린나이코리아 사장 등이 포함됐다. [뒷이야기] 대한적십자사 정원식(鄭元植)총재는 고위급회담 수석대표(총리)를 지낸 ‘거물’이란 점을 고려,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이 대신 합류했다. 정부에선 이근경(李根京)재경부차관보가 내정됐다가 막판에 경협의 비중을고려해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으로 교체됐다.정부 관료들은 “방북이 커다란 경력이 된다”며 보이지 않는 시소게임을 벌였다.이석우 주병철기자 swlee@
  • 金대통령 국회개원 연설 요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5일 국회 개원식 연설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앞두고 초당적·범국민적 지원을 확고히 담보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총선 후 야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한 상황에서 정국을 원만히 이끌어나가기위해서는 여야간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다시 강조했다.이와 함께 16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로 거듭나 줄 것을 당부하는 데도역점을 뒀다.다음은 연설 요지. 현재의 한국 경제는 금리 등 각종 거시지표로 볼 때 상당히 좋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IMF(국제통화기금)등 국제금융기관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결코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겠다. 앞으로도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관계 등 4대 부문의 개혁과 지식정보화를 더욱 촉진시켜 우리 경제가 세계 시장에서 자신있는 경쟁력을 이룩할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 아울러 남북의 화해와 협력 속에 민족 단합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의 출발점이 되도록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베를린 선언에서 나는 남북간 평화와 냉전 종식을 주장했다.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경제협력도 약속했다.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주장했고, 남북한 상설기구를 두어 계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서로 모든 문제를 격의 없이 논의해야 한다.그러나 합의에 있어서는 가능한 일부터 성사되도록 하겠다. 합의 안된 것은 2차,3차 회담에서 처리해나갈 것이다. 앞서 밝힌 경제와 남북문제를 포함해 5대 국정목표를 성취하고자 한다.먼저이제 굳건히 뿌리내리기 시작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보다 큰 나무로 키워내고 세계에 자랑할 인권국가를 이룩하겠다.둘째로는 흔들림 없이 경제개혁을 완수하고 한국을 세계의 지식정보강국으로 부상시키겠다. 셋째는 생산적 복지를 정착시키는 일이다.국민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일할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식정보화 교육을 통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고소득을 얻을 수 있는 신지식인이 되도록 하겠다.넷째는 국민적 대화합을 이룩하는 것이다.계층간·지역간·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화합·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또 남북한 사이에 평화를 이룩하고 교류·협력을 추진하면서 장차 있을 평화적 통일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섯가지 국정목표는 21세기 우리의 국운을 새롭게 개척하는데 빠짐없이 성취해야 할 과제다.그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치가 안정되고 여야간에는 대화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이룩돼야 한다.이번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이를 위해 여야간에 대화와 협력의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충심으로바란다. 대화와 협력이 없는 불모의 정치풍토가 계속되는 것은 여야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며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줄 뿐이라는 것을 지난 15대 국회가 말해주고 있다.다시는 이러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을 우리 모두 맹세해야 한다. 나는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중요 국사를 대화 속에 추진하도록할 수 있는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을 굳게 약속한다.
  • 통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사상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통일이 성큼 다가온 것만같은 성급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통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이같은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책들이 출간됐다. ‘강만길선생과 함께 생각하는 통일’(지영사)은 민족이라는 큰 틀에서 북한과 통일을 바라본 원로 사학자의 ‘균형잡힌’ 시각을 담고 있다.그는 한반도 통일이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인 필연이며,일제의 유물인 반공의 틀에 얽매인 분단교육에서 벗어나 이제는 통일민족주의 사관에 기초한 통일교육이필요하다고 강조한다.동질성 회복을 위해 역사와 국어 교과서 등을 남북학계가 공동 제작해 교육하는 방안도 제안한다.또 향후 통일방안을 마련할 때 양쪽 정부당국자들만이 아니라 양쪽 주민집단의 의사를 반영하고 동의를 얻는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값 8,000원. ‘인터넷 세대의 통일’(나남)은 구본영 대한매일 행정뉴스팀 차장이 풍부한취재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쓴 통일 후유증 최소화 방안 연구다. 새로운통일정책 패러다임으로 선별적 대북 포용정책을 제안하고,남북교류협력도 등가성만을 고집하지 않는 융통성있는 상호주의 원칙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일방적 미디어인 방송 개방을 거쳐 쌍방향 뉴미디어인 인터넷 교류를 통해남북한간 언어이질화 문제는 결정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터넷세대에 대한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이산가족 및 탈북자,해외동포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 대처도 주문했다.값 8,500원. 장명봉 교수(국민대 법대)는 독일과 예멘의 통일사례와 헌법자료를 중심으로‘분단국가의 통일과 헌법’(국민대출판부 값2만5,000원)을 펴냈다. 김주혁기자 jhkm@
  • 방북대표단 명단 北통보

    정부는 오는 1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방문에 동행할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등 수행원 130명과 취재기자 50명의 명단을 5일 확정,북측에통보했다. 수행원은 공식수행원 10명과 특별수행원 24명,일반수행원 96명으로 구성됐다.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방북,수행원 130명에는 속하지 않는다.장·차관급 중심의 공식 수행원으로는 박 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 등 3명과 청와대의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이기호(李起浩)경제·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안주섭(安周燮) 경호실장,김하중(金夏中) 의전비서관 등으로구성됐다. 특별 수행원은 기업인으로 현대 정몽헌(鄭夢憲)이사, LG 구본무(具本茂)회장,삼성 윤종룡(尹鍾龍)부회장, SK 손길승(孫吉丞)회장 등 4명이 포함됐다. 또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 회장,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이원호(李源浩) 중소기협중앙회 부회장 등 경제단체 인사와 장치혁(張致赫) 고합 회장,강성모(姜聖模) 린나이코리아 회장,백낙환(白樂晥) 인제학원 이사장 등 3명이 이산가족출신 기업인으로 들어있다. 정당대표로는 이해찬(李海瓚) 민주당 정책위의장,이완구(李完九)자민련당무위원이 포함됐다.민주평통의 김민하(金玟河)수석부의장도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한다. 학계에서는 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북한연구실장,문정인(文正仁) 연세대교수가 들어갔다.여성계 인사로는 이화여대 장상(張裳)총장이 참여한다. 사회단체에선 체육계를 대표해 국회의원인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 회장,김운용(金雲龍) 대한체육회 회장,문화계 인사로 차범석(車凡錫) 예술원회장과 고은(高銀)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언론계 대표로 KBS 사장인 박권상(朴權相) 방송협회장과 한겨레신문 사장인 최학래(崔鶴來) 신문협회장이끼였고, 강만길(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는 통일운동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고문자격으로 포함됐다.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도참가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金대통령 “국정파트너 야당 존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수렴하고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해 중요 국사를 대화속에 추진하도록 할 수 있는 성의와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을 굳게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16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대화와 협력이 없는 불모의 정치풍토가 계속되는 것은 여야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며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줄 뿐”이라면서 “16대 국회야말로 활기차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개혁과 성취의 국회로 역사에 남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55년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민족사의 대사건이자 큰 경사”라면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남북간 상설기구 설치를 통한 계속적인 교류와 협력 추진 등 베를린 선언의 기조 아래 이번 회담에서모든 문제를 격의없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장실에서 국회 의장단과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정당 인사들과 약 15분동안 환담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金正日 訪中 전문가 분석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전격방문했다.김위원장의 중국 방문결과를 ‘대남 인식변화’와 ‘대외개방 가속화’라는 두측면에서 전문가 기고를 통해 분석한다. ◆ 金東圭 고려대교수·북한학.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남북관계는 전례없는 화해와 협조 분위기속에서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을 갖게 한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북한지도부가 종래의 대남전략에 얼마만큼 궤도수정을 했는지,아니면 이번에도 전술적 차원에서의 대응이냐에 따라 정상회담 성과가 달라질 것이다. 우선 북측은 자신의 정권유지에 도움이 될 조건들을 제시할 것이다.이같은목표달성을 위한 맥락에서 북측은 남측 입장을 고려한 여러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도 있다.남측에서 강조하고 있는 이산가족의 상봉문제도 판문점 면회소를 설치해 선별적으로 상봉가족을 보내는 방법을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북한체제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문제들인 정상회담의 정례화,남북한 기업인 모임결성 등을 합의할 가능성도 크다.대신 남한으로부터는 구체적인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삼성그룹 등 남측 대기업들의 정부 보증 아래의 대규모 대북투자요구,한국전력 주도의 대북 전력보급 등이 이에 속한다.다시 말해 북한의 회담전략은 자신들의 체제안정을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원조를취하려는 실리적인 자세다. 그러나 북한체제는 이같은 전략적 기반 위에서 필요한 ‘수요’와 주변환경및 조건속에서 얻어낼 수 있는 ‘산출’간에 근원적인 상호모순점을 안고있다.북한 통치자들도 스스로 북한체제가 안고 있는 모순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 주 김정일의 중국행은 “이대로 버티다가 영원히 죽느냐”,“아니면죽을 각오로 문을 열어 잘되면 살아날 수 있겠느냐”는 절박감속에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중국행은 생존확보와 중국에 의한 체제보장 확보라는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중국과 북한은 과거와 현재의 조건이 다르다는 점에서 중국의 발전모델을그대로 북한의 모델로 옮겨놓을 수 없다. 이와같은 여러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한다면결론적으로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실리를 찾으면서 회생의 시간을 벌려고 노력할 것이다.여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수준에서 단일적인 행사로끝내려 할 수도 있고 전술적 접근에서 성공도,실패도 아닌 애매한 상태를 유지해 나가려 할 수도 있다. 북한은 정상회담에 대해 민족적 통일에 보탬이 될 순수한 자세에서 나오는것일까.필자 판단으론 전략수정의 단계는 아니라는 생각이다.‘하나를 주고,열개를 얻으려는 실리적인 태도’가 강한 동기가 됐을 것이다. ◆ 董龍昇 삼성경제硏 북한연구팀장.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전격 방문한사실이 확인되었다.그의 방중 시기를 놓고 양국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으나,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못했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었다.더욱이 이번 방문을 통해 향후 북한의 변화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몇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어 주목된다.우선 그의 방문이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이다.지난 3월 5일 김정일위원장이이례적으로 평양의 중국대사관을 방문했던 점과 5월초 중국 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평양 방문 스케줄을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던 점에서 어느정도 예고돼 있었다. 또 방문기간 동안 중국의 중관촌에 있는 정보기술(IT)공장을 방문하고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축하한 점과 북한 중앙방송에서 개혁·개방이란 용어를 직접 쓰며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발표함으로써 북한주민들도 모두 인지하게 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87년 중국을 방문한 이후 10여년만에 처음 북한 땅을 벗어나 활동했으며,중국의개혁개방 성과를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이는 뭔가 중요한 결정을 하기 위해 최종 확인을 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남북정상회담과 연결해보면 다음과 같은 추론이 가능하다.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당장의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 남한의 경제적 지원을 일시에 받아내려는 의도에서 정상회담을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전환의 계기로 삼으려는 게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다.특히 중국은 개방 초기에 대만과 홍콩의 자본유치를 위해 심천과 하문 지역을 우선적으로 개방했던 점이 주효했는데,북한도 남한의 자본유치가 북한의 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대미 관계개선 일변도의 대외정책에서 탈피해 전방위외교를 전개하고 있다.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탈냉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사회주의 국가인북한에 대해 남한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들이 자신들의 체제 존립을 위협할 것이라는 점일 것이다.남북 정상회담은 이같은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고변화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북한의 변화는 이제부터 본격화될것이다.그리고 우리는 변화를 택하게 될 북한의 용기에 찬사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새 천년 새 만남을 계기로 한반도에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바람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 [남북 화해의 길목에서] (3)적십자 지원

    지난달 20일 오후 2시 북한 남포항.5,000t의 비료를 싣고 여수를 떠나 50시간의 항해 끝에 도착한 ‘북한 땅’은 의외로 포근했다.마중 나온 세 명의북측 적십자 인도요원들의 태도도 예전과 달랐다.하역을 위해 항구에 나온 200여명의 일꾼들도 밝은 얼굴이었다. 남측 적십자요원들은 항구에서 800m 떨어진 숙소 ‘선원구락부’까지 벤츠등 외제차로 이동하고 2층의 특별 연회장에서 영덕게와 비슷한 동해산 게와온갖 진귀한 산나물로 식사를 하는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술 한잔 기울이고어깨동무하며 노래도 부르면서 남북이 한 동포,한 형제임을 확인한 자리였다.이튿날 오전에는 ‘봄날의 눈석이(눈 녹음의 북한식 표현)’이란 영화를 함께 보며 한민족으로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더욱 두터워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상회담 합의 발표 후 처음으로 북한에 비료를 전달하고 돌아온 대한적십자사 강대만(姜大萬·56)감사실장은 “회담 합의 후 북의 태도가 이처럼 변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헤어질 때에는 하루빨리 통일을 앞당겨 다시 만나자고몇차례나 다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고 말했다.강 실장은 “과거에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던 북측이 지난번에는 ‘비료를 줘서 농사에 큰 보탬이 됐다.아주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던지는 등 최고의 친절로 대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사 곽정수(郭正洙·51)전산팀장 역시 지난달 22일 비료 6,000t을 싣고 울산을 떠나 해주항으로 들어갔다.이틀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이어진 북쪽의 환대에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고 한다.곽 팀장은 “남북의 이질감보다는 동질감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통일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남북 적십자요원들은 마치 오랜 벗을 만난 것처럼 탁구를 치며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고 한다.특히 “남에서는 폭탄주를 마신다고 들었다”는 북측 적십자 요원의 말에 북한 들쭉술에 맥주를 섞어 마시며 밤 깊도록 회포를 풀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맞이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로 바뀌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남이 북에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한 것은 97년.지금까지 80여차례 970억여원 어치의 물품을 적십자사를 통해 북으로 보냈다. 그러나 그동안 쌀이나 비료 같은 물자를 지원하면서도 그다지 북의 신뢰를얻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동포애와 인도주의 차원보다는 여러 조건들을 내세우며 ‘북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등 지나치게 ‘상호주의’를 내세웠기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들어 98년부터 기계적 상호주의를 배격하고 동포애와인도주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마침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되면서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대한적십자사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문제만큼이라도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미 너무도 많은세월이 흘렀는데 또다시 상호주의를 앞세워서는 일을 그르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북녘동포돕기 대표 李海學목사.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습니까.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지나친 기대를 갖는것은 금물입니다”. ‘겨레사랑 북녘동포돕기범국민운동본부’ 대표인 이해학(李海學·55)목사는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역사”라면서 “국민들이 가시적인 성과만을 요구한다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고 화해·협력 분위기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7년 결성된 북녘동포돕기 운동본부는 그동안 30여억원을 거둬 옥수수와 비료를 북에 지원해 왔다.요즘엔 씨감자 보급,농업기술 지원 등 북의 영농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목사는 “같은 민족이 어려운 지경에 빠져 도와주는 일인 만큼 ‘나는이만큼 줬는데 왜 너는 그것밖에 주지 않느냐’고 따져서는 될 일도 안된다”고 상호주의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그는 정상회담이 끝나면 실무 차원에서 비료·식량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장기수 송환 등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이 목사는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구축”이라면서 “과거남북이 회담하며 팀스피리트 같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거나 공작원을 내려보내는 등 서로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진짜 신뢰의 회복’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남북 통일을 ‘신문지 합봉법(合蜂法)’에 비유했다.겨울에는 벌집을 합쳐야 하는데 이때 그냥 함께 넣으면 다른 냄새를 가진 벌들이 싸우다 서로의 침에 찔려 결국 모두 죽는다.그러나 양쪽 벌집에 구멍을 뚫어 신문지를 대놓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져 신문지를 치워도 사이좋게 한곳에서 산다고 한다. 이처럼 남북 통일도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당분간 두 개의 체제를 인정한 상태에서 하나의 국가 형태로 통일을 먼저 한 뒤 나중에 ‘서로의냄새에 익숙해지는’ 진정한 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옳다는 게 이 목사의 지론이다. 박록삼기자.
  • 남북정상회담 D-9/ 정상회담 공조 이견

    여야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2일 정당 대표의 정상회담 대표단 참여 여부를 놓고 ‘초당 외교’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을 파견키로 결정한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지난 1일 야당 대표를 파견해 달라는 정부의 거듭된 요청을 거부했다.자민련도 일단 부정적 의사를 밝혔다. ◆여당은 대표 파견/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2일 오후 당사를 찾은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으로부터 12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할 정당 대표를 파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 정책위의장을파견키로 결정했다. 서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펴온 결과로,우리 당은 회담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거당적으로환영하고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이산가족 문제에 특별히 신경써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과거와 달리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좋은 성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거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1일 당사를 찾은 박 통일장관에게 “단순한 장식용으로 야당을 데려가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며 정부의 대표파견 제의를 거부했다.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도 2일 대표를 파견해 달라는 박 장관의 요청에 “현재 당 분위기는 부정적”이라며 “최종 결정은 3일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상의한 후 통보해주겠다”고 답변했다. 민주당은 2일의 확대간부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초당협력키로 합의했던지난 4월의 여야 영수회담 정신을 상기시키며 한나라당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황성기 진경호기자 jade@
  • [남북 화해의 길목에서] (1)판문점 르포

    D-10.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남북 당국자들이 만나는 판문점,민간차원 지원·교류가 이뤄지는 인천∼남포 항로,동해안 적십자지원 경로,신포 경수로건설,금강산 관광과 중국 베이징 등을 통한 경협과이산가족 찾기 등 남북간 접촉은 더욱 다양하고 활발해지고 있다.대한매일은 남북이 만나는 ‘접점지대’를 찾아 정상회담을 앞둔 남북 화해와 협력기류를 시리즈로 살펴본다. 판문점은 서울에서 북방으로 약 60km,평양에서 남방 약 180km에 위치해 있다.이곳에서 개성까지는 10km 지척이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통일과 상생(相生)의 장’으로 탈바꿈할 수있을까.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판문점이 통일로 가는 대장정의 길목으로 변화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록이 우거지는 6월의 첫날.판문점가는 길은 푸르름을 더했다.전날 남·북정상회담 선발대가 간 길을 따라 통일로를 달려 파주로 접어들자 예전에 감돌던 긴장감이 사라진 느낌이었다.머지않아 남북정상이 만난다는 데 생각이미치자 벌써 화해의 마음이 용틀임 튼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판문점’은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상에 위치한유엔군과 북한군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을 뜻한다.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400m,동서 800m의 타원형 지역이다.판문점을 중간에 두고 비무장지대 남쪽에는 우리측 대성동 ‘자유의 마을’,북측에는 기정동 마을이 있다.기정동 마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160m의 게양대에 인공기가 펄럭인다. 유엔사 소속 안내장교의 설명에 따르면 판문점이란 지명은 공동경비구역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 뒤쪽 사천강 위에 걸려있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서 유래됐다.이 다리의 본래 이름이 널문다리(板門橋)였다는 것이다.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상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과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등 5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남쪽의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북쪽의 판문각,통일각 등 20여채의 건물이 보인다. 판문점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군사대치 상황을 염두에 둔 관광객들은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은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 테이블 중앙을 지나는 양측대표의 마이크선이 1천만 이산가족의 가슴을 피멍지게 한 군사분계선”이란설명을 듣고 한동안 어이없어 한다. 지난 한해동안 외국인 1,234명을 포함 모두 4만여명이 이곳을 찾았다.올해는 5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인 크리스 존스(39·LA)는 판문점에 왜 왔느냐는 질문에 “세계유일의 분단국 한반도의 남북대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판문점의 역사는 오욕으로 점철됐다.한편으로는 대화의 장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치적 집회장,선전장으로 이용돼왔다.8·18도끼만행사건,임수경·문귀현 귀환,판문점 총격요청사건,김훈중위 총격사망사건 등이 판문점을 무대로 일어났다. 냉전논리가 기승을 부리던 61년 실향민 작가 이호철(李浩哲)씨는 단편소설‘판문점’을 통해 “해괴망측한 잡물,사람으로 치면 가슴패기에 난 부스럼같은 것”이라고 판문점을 표현했다.실제로 이곳은 지난 50년 동안 통일을갈구하는 한민족의 가슴을 갉아먹는 악성 종양이었다.그러나 지난 4월8일남·북정상회담발표 이후 판문점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96년 11월이후 기능이 중단됐던 남북연락사무소가 정상가동된 탓이다. 판문점 우리측 연락관 박모씨는 “말은 조심스럽지만 북측 연락관들의 표정이 매우 밝고 태도도 우호적”이라면서 “지난 5월8일에 열린 제4차 준비접촉을 앞두고 북측 연락관들이 ‘내일은 일요일이지만 우리는 정상근무하니남측도 나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판문점 노주석기자 joo@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며칠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평양학생소년예술단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아쉬운 포옹과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며 50여년 깊은 남북분단의 상처가 세대를 초월한 우리 민족의 아픔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이러한 현실을 앞에 두고 통일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기대 속에 역사적인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분단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정상회담은 남북 정상의 만남 자체로도 큰 성공이며 진전이고,남북한 당사자가 자주적 합의로 한반도 문제해결의 주체라는 점을 명확히 하였다는 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또한 이로써 남북한 관계 개선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변화의 물결로 이어지는 동북아 평화정착의 실마리를 마련한 데 그 의의가 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측은 정권유지에 유리한 실리적인 성과를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첫째,남북 정상간의 직접적인 대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과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둘째,북한이 남북관계 정상화에 협조함으로써 미국·일본을 비롯한 우리 우방들과 쉽게 수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북한 외교의 폭을 넓히고 국제적 지위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셋째,양측의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무역 및 경제합작의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북한이 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의이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정책공조를 토대로 반세기 동안 쌓여온 한반도분쟁의 문제들을 신중하게 접근,논의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에 의하면 정상회담 의제는 7·4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 원칙(자주·평화·민족대단결)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교류와 협력,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문제로 되어 있다.이처럼 광범위하고포괄적인 의제를 비롯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경제협력 및 대북지원,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문제 등 현안에 있어서 남북한은 서로 다른 견해와 해석의 차이를 보일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안에 대해 기본원칙과 정책적 일관성을 지키며 회담을 추진해야 한다. 첫째,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 북측으로부터 실천성 있는 합의를 최소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남북정상회담으로 이산가족 교류가 민간 차원을 넘어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사안 해결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제도화,활성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둘째,이번 회담이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분야별·수준별 실무회담을 정례화하여구체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셋째,남북기본합의서이행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통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통일문화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세월 단절되어온 남북간 이질성을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며 폐쇄적인 북한을 현실적·점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를기대한다.남북관계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뜻깊은 남북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21세기 통일한국의 실현와 한민족공동체의 화합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기회임을 강조하고 싶다.또한 확고한 의지는 있되 강한 힘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협상의 기술이 정상회담의 역사적 평가를 좌우할 것이다.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모색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에서남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함께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며 새 천년 평화공존의 시대를 창조하는 희망의 불꽃을 점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李慶淑 숙명여대 총장
  • 역대 회담대표들의 조언

    ◆정원식(鄭元植·대한적십자사 총재·91,92년 고위급회담 대표) 남북한간의여러 현안과 난제를 풀어가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의견 접근을 이뤄나가는 계기로 기억될 것이다. 난제와 현안 중에서도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는 새로운 길이 회담을 통해 트이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대한적십자사 차원에서도 많은준비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에 결정된 인도적 차원의 대북 비료지원에 대해 북측은 깊은 감사와 호의를 보내오고 있다. 뜨거운 기대와 열망이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국민적 역량과 의지를 모아야 한다. ◆이병웅(李炳雄·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위원·97,98년 베이징 적십자회담대표) 정상회담 개최는 북한도 변화를 받이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보여주는 것이다. 역사의 흐름에 엇갈려 갈 수는 없다.남북간 교류협력만이전쟁위협과 냉전으로 인한 서로의 공멸을 전진할 수 있는 길임을 느끼고 있다. 94년 정상회담 합의때와 지금의 북한은 다르다.북측도 폐쇄와 자립만으로는국가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98년의 적십자사간 베이징회담이 98년 당국회담으로 이어졌듯이 정상회담이 각종 후속회담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정용석(鄭鎔碩·단국대교수·85년적십자회담대표) 정상회담 개최로 남북간대화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정상간의 만남만으로도 남북관계의 분위기를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첫 만남은 냉전체제 해체를 위한 탐색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회담 개최로남북한은 평화분위기를 조성하게 됐다.그러나 이제 시작이며 틀을 잡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동서독은 통일전 9차례나 정상들의 왕래가 있었다.앞으로도 갈길은 멀다.지나친 기대나 과대한 요구는 금물이다.차분한 마음으로 후속조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교류협력의 제도화 등은 꼭 이뤄나가야 한다. ◆이우정(李愚貞·91,92년 남북여성회담대표) 정상회담은 만남 자체만으로도큰 의의를 갖는다. 91·92년 두 차례의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을주제로 한 서울·평양간의 토론회 대표를 맡으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의심과 불안을 가득 안고 시작한 만남은 포옹과 아쉬움,서로에 대한 깊어진 이해 속에서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이 서로의 필요와 결단에 의해 주체적으로 개최를 합의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가 있다.94년 정상회담 합의는 우리의 필요가아닌 미국의 역할 등 주변상황에 의한 것이었다.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1970년 3월19일 오전 10시 기차 편으로 도착한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국경도시 에어푸르트의 한 호텔 3층에서 빌리 슈토프 동독 총리와 첫 정상대좌를 가졌다.4차례에 걸친 실무준비회담이 있었으나 의제합의조차 이루지못한 채였다.“불특정 자유의제가 합의였을 뿐이다.분단 23년 만에 이루어진 첫 대좌는 각자의 기존입장 확인이 소득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분위기상 동독 주민들의 열렬한 서독대표단 환영물결에 높은 기대치가 가해진 데 반하여 서독측에서는 별 성과가 없으리라는 절반 가량의 주민의사가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실 불과 2년전 체코 프라하에서 있었던 체코 민주독립항쟁이 소련을 주축으로 하는 바르샤바 조약군의 탱크공격에 무참히 짓밟힌 전철을 보면서 브란트 총리의 뇌리에 역시 통독문제는 동독에 관한 한 점령국인 소련을 상대할수밖에 없겠다는 새로운 실증을 얻게 된 것이 소득이었을 것이다. 정상회담만 본다면 독일의 경우 75년 7월말 헬싱키에서 2차 정상회담이 슈미트 총리와 호네커 총리간에 5년 만에 열렸고,동베를린에서 같은 정상간 81년 12월 제3차 회담이,87년 9월에는 콜 총리와 호네커 총리간의 제4차 회담이 이루어졌다. 그 뒤로 연이어 온 통일문턱 앞의 회담은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동서독은 결과물 없는 첫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외무차관을 대표로 하는 실무급 회담이 74회나 열려 결국 통일의 큰 문이 된 ‘동서독 기본조약’(72년 12월21일 체결,73년 7월6일부터 발효)이 체결되는대사를 이루어냈다. 독일의 두 국가 인정,현존 국경 인정과 분쟁의 군사적 해결 포기,쌍방의 독립성과 평등성 인정,양국 수도에 대표부 설치 등이 골격이다.그리고 73년 양독은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었고,연이어 해마다 인적교류,문화,통신,체육등의 수많은 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와 비교해 볼 때 30년간의 격차가 있다.하지만 그 때는 세계적으로적대적 냉전구도가 한창일 때였고,지금은 시간차만큼이나 냉전구조가 자취를 감춘 채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만이 나홀로의 유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 독일의 경우 동독은 소련이,서독은 미국,영국,프랑스가 점령국으로서 양독간의 운명을 국제적으로 좌우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한반도의 경우 점령국은 없다.분단에 개입한 주변 4강의 역할은 적어도 독일만큼의 비중은 아니다.하지만 냉전구도 해체와 동북아 평화구도 성취를 위해서는 주변국들과의 상호이익을 보장하는 전제에서 협력과 협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하나 독일은 비록 성과가 없었다고는 하나 동서독 기본조약이 정상회담이후의 결실이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경우는 이미 지난 92년말 합의하여 93년 초에 발표키로 되어있는‘남북기본합의서’가 첫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체결되었고 이미 유엔 동시가입도 이룬 상태다.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이나 정상회담의 선후맥락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몇 가지 국민적 합의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첫번 정상의 만남으로 ‘상호인정과 존중’(기본합의서 1조)이라는 평화공존의 틀을 쌍방이 확인하는 바탕에서의 공적 신뢰성을 다지는 상징적 행위가 중요할 것이다.동시에 구체적 실무협정은 실무위원회를 가동시켜 분야별로,단계적으로 협의하고 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으로 족하며 그이상은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상회담은 마무리가 아니라 통일 여건 조성의 큰 시작으로 국민 모두가 합의해 주면 좋은 것이다. 둘째로는 인적 교류(이 경우 특히 이산가족)와 경제적 협력은 남북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재량권 범위 중심으로 하되,쌍방간의 신뢰와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북과 남이 공동의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기업과 더불어 국제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투자·협력함이 바람직할 것이라고본다. 셋째로는 남북만의 자율권을 넘어서는 전쟁방지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내지는 지역의 집단안보를 위해서 두 정상은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한 한반도쌍방의 굳은 결의를 다지는 선에서 세계에 공표하는 것으로 마감함이 좋을것이라 본다. ‘민족자중’의 원칙이 평화지향의 세계적 개방성을 가짐과 동시에 실사구시적인 민족이익 곧 쌍방의 공동번영을 겨냥한 유용성을 지니길 바란다.급할수록 천천히 하되 냄비 끓는 식이 아니라 가마솥 끓이는 식으로 말이다. 상황과 여건은 달라도 ‘침착함과 끈기’는 독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귀한교훈이 될 것이라 본다. 朴 宗 和 대통령 통일고문 경동교회 담임목사
  • [대한시론] 남북정상회담과 恨의 승화

    6월은 한많은 6·25의 비극을 상기하는 달이다.북한의 남침이 빚은 동족상잔의 참화로 인해 수백만명이 죽었고 지금도 천만명의 이산가족이 한을 품고슬픔을 되씹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과연 6월 중순에 성사될 남북정상회담이 6·25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남과 북에서 지금도 울음을 삼키고 사는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줄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매스컴 보도에 의하면 남북정상회담에 낙관적 기대를 걸만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꾸준히 지속해온 ‘햇볕정책’이 결실을 이루는 증좌가 여러모로 엿보인다.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의 정책이 우리 정부의 구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또한 인터넷 등의 통신혁명으로 인하여 ‘지구촌화’된 세계에서 북한만이 고립정책을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사물을 다룰 때 낙관을 앞세우면 방만해지기 싶다. 무조건 비관할 필요는 없지만 남북정상회담에서 여러 가지 유발될 수 있는비관적 현상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다각도로 대비하는 지혜가 참으로 요청되는 때이다. 정부당국은 이 점을 유의하여 제반준비를 다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 민족의 특이성을 일고할 필요가 있다.역사 속에서 겪었던 오랜 고통 때문에 한국인들은 ‘한(恨)’의 민족이라고 알려졌다. ‘한’이라는 단어는 다른 언어로 번역될 수 없다. ‘한’에 가까운 영어 단어는 ‘원한,불평,상처,앙심,증오’이다.‘한’은이 모든 것을 함축한다.그러나 동시에 이들 중의 어느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한’은 한국인만이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것이다.한국인의 오랜 고난의산물인 셈이다. ‘한’은 다양한―개인적,공동체적,문화적,민족적,존재적,다세대간의,그리고 동시에 공통적인―단계의 고통을 나타내주는 표현이다.역사적으로 상고할때 우리 민족이 지녀온 한은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일요드라마 ‘왕과 비’에서 폭군 연산군이 지니고 있던 ‘한’은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그러나 한이 높은이념,이상과 연결될 때 그것은 놀라운 창조의 동력이 될 수 있다.일본제국주의 압제에 품은 우리 민족의 한이 민족적 자유를 요구하는 민족운동으로 승화될 때 3·1운동이 일어났고 상해임시정부를 중심한 독립운동이 민족해방을낳을 수 있었다. 이제 한많은 6월에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었을 때 그들은 우리민족의 한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6·25는 확실히 남침이었다. 그것을 결정한 장본인인 흐루시초프의 비망록에입증되어 있다. 유태민족이 독일의 나치정권이 저질렀던 홀로코스트를 말할때와 같이 우리는 “6·25를 잊지 말자.” 결코 잊으면 안된다.그러나 오늘의 유태인들이 독일인들을 대할 때 하는 말과 같이 “용서하자.” 이번 역사적 회담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두 정상이 민족적 이상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어 민족적 한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승화하는 데 있다.새천년을맞이하여 급격히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민족이 살 길은 모두가 모두를 사랑으로 감싸안고 21세기 지구촌에 우뚝서는 민족의 비전을 보는 데 있다. 우리 남과 북이 이스라엘 민족이 추구해온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만드는것과 같은 공동비전을 가질 수만 있다면 우리의 한은 더 높은 차원으로승화될 것이다.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염원했던 ‘동방의 빛’이 되는 민족적 비전으로 우리의 한을 승화하는 결실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李 元 卨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이사장
  • 남북정상 공동선언 낸다

    남북한은 다음달 평양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5일 “우리측은 정상회담 결과를 공동선언으로 발표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해 왔으며 북측도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입장을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정부는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판문점 준비접촉 과정에서 공동선언 발표를 북측에 제의했다”면서 “평화와 화해·협력을 위해 남북이 함께노력할 것 등의 내용에 대해선 북측도 동의하고 있는 만큼 이런 내용이 공동선언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문제도 남북이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노력해 나간다는 입장을 원칙적인 수준에서 명기하는 방향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한반도 비핵화선언,상호 불가침등도 포괄적인 표현이지만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남북간 정상회담에 따른 공동선언은 오는 6월 평양 정상회담의 의의와 향후 남북관계의 발전방향을 포괄적으로 축약·상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정부는 두 정상들이 만나 논의할 의제와 공동선언의 윤곽을 별도 대화채널을 통해 북측과 협의해 나가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남북정상회담 D-18/ 준비접촉 뒷얘기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5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준비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은 예상보다 훨씬 호의적이고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고 준비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이 24일 밝혔다.양차관이전한 회담 뒷얘기를 소개한다. ■우호적 분위기 양차관은 “준비접촉 분위기만으로 정상회담은 ‘되는 회담’이란 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과거 남북간 접촉에서는 서로가 상대방의 얘기를 묵살하거나 반박해 대화가 막히기 일쑤였는데,이번 준비접촉에서는 북측도 우리의 얘기를 진지하게 받아주면서 어떻게든 되는 쪽으로 끌고가려는 자세가 뚜렷했다는 것. 예컨대 우리가 이산가족 문제를 주제로 삼기 위해 어버이날 얘기를 우회적으로 꺼내면 북측에서 알아채고 이산가족을 먼저 거론하는 식이다.또 우리는북한식 언어사용법을 배려해 왕래를 ‘래왕’으로 발음하고 북측도 이심전심으로 ‘왕래’라고 발음하는 등 서로 상대방의 언어관습으로 회담이 진행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한때 해프닝 북측 발언의 진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착오를 빚는 등 분단 장기화로 인한 언어 이질화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00일에 만나자”는 북측의 주장에 우리측이 다른 날짜를 제시했는데 북측이 선뜻 “그렇게 합시다”라고 해 우리는 그대로 받아들였는줄 알고 일어섰다고 한다.그런데 확인과정에서 북측의 말뜻이 ‘자신들의 뜻대로 하자’는말을 강하게 권유한 표현이었던 것으로 판명돼 양 대표단이 부랴부랴 다시자리에 앉는 해프닝이 있었다. ■긴장된 상황 양측 대표단은 폐쇄회로 TV로 회담 실황이 양 정상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단어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는 등 회담 내내 긴장을풀지 못했다.특히 북측 대표단은 테이블에 꽂힌 담배에 전혀 손을 대지 않는 등 상부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를 보였다. 서울과 평양에서 회담상황에 따라 수시로 메모지를 대표단에 전달했기 때문에 양 대표단은 준비접촉을 예비 정상회담이나 다름없게 여길 정도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정상회담 선발대. 남북정상회담 선발대에 정부와 청와대 1급직 공무원들이 여럿 포함돼 통일부 ‘1급’이 청와대와 타부처 ‘1급들’을 지휘하며 평양에서 사전 준비업무를 진행하게 됐다. 24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선발대에 포함된 1급직으론 손상하(孫相賀)외교통상부 의전장,청와대 구영태(具永太)경호처장,정병용(鄭炳鏞)통신처장 등이포함돼 있다. 외교부측은 당초 “대통령 외국방문행사의 선발대 단장은 외교부 의전장이맡는 게 관례였다”며 단장몫을 요구,통일부와 맞섰었다.북한에서 이뤄지는대통령 행사란 점에서 단장으로 한때 청와대 관계자가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나 6개 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정상회담추진위원회는 지난 23일 “북한을 잘 알고 종합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통일부 관계자가 지휘·조정업무를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는 후문이다. 선발대의 의전부문은 외교부 내에서 제1의 의전전문가로 알려진 백영선(白暎善)의전심의관과 청와대 의전담당자 5명,경호는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 8명으로 구성돼 있고 통신·보도부문은 각각 2명으로 한국통신 기술요원이 포함돼 있다.생방송문제 협의를 위해 민간방송 기술진 3명도 함께 방북대열에 끼게 됐다.평양에 도착하면 남측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상황실을 설치,운영하게 될 통일부·국방부 운영요원 10명도 선발대 30명안에 들어있다. 정부는 회담전에 12일동안 체류하게 되는 선발대 인원을 6월6일과 9일쯤 두차례 교대시키면서 준비의 효율을 높일 계획이어서 사실상의 선발대 인원은3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손인교 단장은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대통령의 정상회담 수행에 한점의 차질이 없도록 현지에서 사전에 준비·점검하는 일이 선발대 역할”이라면서 “선발대는 분야별 해당부처의 실무 전문가들로 짜여졌다”고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포럼] 母性의 눈으로 분단을 보자

    민족분단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이다.같은 난리를 겪으면서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은 여성의 모성(母性) 때문이다.여기 그단적인 일화가 있다. 1947년 초겨울,칠흑 같은 밤,일단의 무리가 북을 탈출하려고 임진강 나루에모였다. 뱃사공이 한 아낙의 등에 있는 아이를 강에 버리자고 했다.아이가울기라도 하는 날이면 일행 모두가 죽는다는 것이었다.아이 아버지는 여럿을위해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러나 아이 엄마는 ‘죽으면 죽었지 못한다’며당신들(남편을 포함해)이나 가라고 했다.일행은 그들을 남겨놓고 떠나버렸다.아이 아버지도 할 수 없이 남았다.둘은 망연히 서있다가 강 상류로 올라갔다.걸어서 강을 건너기로 한 것이다.초겨울이라 물은 차가웠다.아이 엄마는아이를 연신 치켜올렸지만 물은 가슴께까지 차 올랐다.하늘의 도움인지 아이는 그 난중에도 새근 새근 잠을 자 부부는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여럿을 위해 아이를 강에 던지자고 한 아버지의 판단은 합리적이다.그러나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강물에 뛰어들망정아이를 버리지 못한다.그것은 비합리가 아니라 초월이다.그 모성의 힘이 유난히 울보였다는 아이를 초겨울 싸늘한 밤공기에도 잠들 수 있게 했다.. 분단의 극한상황에서 비일비재했을 이 슬픈 이야기 속에 담긴 기적,아이도살리고 강도 무사히 건넌 모성의 힘을 민족통일의 에너지로 동원할 수 없을까. 모성의 눈으로 분단을 보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이산가족 문제를 만약 여성들이 다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진전됐을 것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나온다.모성은 조건부가 없다.그러므로 상호주의란 말도 없다.민족의 일원이 굶어 죽는데 더구나 성장기의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 발육이 부진하다는 데 기브 앤드 테이크를 따질 수 있을까. 이번 정상회담이 과거와 다른 것은 북측이 ‘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해 보인다는 점이다.북측의 이같은 변화는 그동안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햇볕정책을 추진한 것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있다.북한은 지난 몇년 동안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다.오죽하면 북한이자존심을 무릅쓰고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호소했겠는가.다행히 북한의 굶주림을 우리가 외면하지 않았다.민간단체들이 나서서 음으로 양으로 도왔다.이과정에서 북한의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역시한핏줄이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만약 우리가 북한의 식량난을 외면했더라면? 일부 냉전론자들의 주장대로 군량미로 비축될지 모른다는둥 이유를 달아 민간단체의 구호손길을 정부가 나서서 막기라고 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김일성(金日成) 사망후 남북관계가 급랭했던 것처럼 지금쯤 남북한은 냉전에 휩싸여 있을지도 모른다. 분단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패권주의 그리고 좌우파 정치세력간 권력투쟁의 산물이다.그것은 가부장적 권위주의 산물이기도 하다.이 패권주의가냉전을 부추겼다.그것은 죽임의 이데올로기였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부에서 여성의 주체적 참여를 모색하고 나선 데는 가부장적 패권문화의 극복은 ‘민족의 어머니’인 여성의 참여가 지름길이라는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단이 여성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으므로 통일은 누구보다도 여성특히 어머니들의 관심사라야 한다.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땅의 여성들은 통일을 정치적인 문제로 그리고 남성들의 일로만 치부해 왔다.그렇게 된 것은 역시 남성들의 냉전 이데올로기 세뇌 때문이다.이 땅의 절반인 여성들이 모성의 눈으로 통일문제를 바라볼 수 있으면 통일은 훨씬 앞당겨질 수 있으련만….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휘발유 소비자값 새달 대폭인상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다음달에는 휘발유의 소비자 값이 ℓ당 1,300원 안팎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산(産)을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가 지난달 배럴당 평균 22달러에서 이달엔 평균 25달러로 3달러 가량 올라 ℓ당 40원 정도 인상요인이 생겼고,여기에 이달 초부터 유가에 부과된 교통세 등의 세금인상분(휘발유 39원) 등을 합칠 경우 인상요인이 ℓ당 70∼80원에 이르고 있다. 이달 말 가격조정을 앞두고 있는 정유사들은 “휘발유를 기준으로 지난 3월31일 ℓ당 1,243원에서 1,219원으로 가격을 내린 뒤 국제유가 상승과 세금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값을 올리지 않은 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것을 정부가 이미 밝힌 만큼 탄력세율 적용으로 유가에 부과하는 세율을 낮추지 않는 한 대폭 인상될 가능성도 크다. 함혜리기자 lot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