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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협약 대책위‘ 설치

    정부는 앞으로 기후변화협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기후변화협약 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산하에 기후변화협약 대책 실무위원회(위원장 국무조정실장)를 두기로 했다. 정부는 31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호식(金昊植)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교토의정서 합의에 따른 정부대책을 논의,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온실가스(이산화탄소) 감축에 참여하는시기를 최대한 늦춰 3차 이행기간(2018∼2022)에 적용받는것을 목표로 향후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기 때문에 2차 이행기간(2013∼2017년)에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참여시기를되도록 늦춰 자동차·에어컨 둥 관련 산업에 미치는 충격을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주5일 근무제 中國의 경우/ 돈 씀씀이 늘어 경제에 ‘활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주 5일 근무제’가 완전히 정착돼 있다.이미 6년 전인 1995년 5월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입 이유=중국 정부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이유로▲선진국들이 70년대 이후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만큼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고 ▲노동자들의 삶의 질과 노동생산성을 높이며 ▲늘어나는 실업에 대처해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고 ▲기업의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며 ▲교통체증을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근본적 이유는 다른데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중국은 94년 3월1일부터 주44시간 근무제(월∼금요일 8시간,토요일 4시간 근무)를 실시해왔다.이때 직장의 대부분이 한 주의 토요일은 아예 쉬고,그다음 토요일에는 8시간 일하는 것이 관례화되면서 ‘토요일 격주 휴무제’로 정착된 것이다. 따라서 중국인들은 ‘쉬는 토요일’을 다리바이(大禮拜)’라고 부르며 기다려 토요 휴무제에 매우 익숙해진 상황이었다.특히 중국의 경제상황은 노동력이 남아돌아 ‘격일 교대근무제’가 보편화된 실정이어서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고 특별히 ‘노동력 공급의 경색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입 후의 변화=도입 배경이야 어떻든 주 5일 근무제는중국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노동자들의 여유시간이 늘어나고 경제발전으로 지갑이 두둑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중국인들이 국내외 나들이에 나서는 현상이 시작됐다.국내 여행객은 해마다 20% 가까이 늘어났고,해외 여행객들은 무려 40% 가까이 급증했다.지갑을 좀체로 열지 않는 것으로널리 알려진 중국인들의 돈 씀씀이가 늘어나면서 당시 디플레에 시달리던 중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계기가됐다. 특히 베이징에서 가까운 중국 명산으로 오악(五嶽)중의 최고로 꼽히는 산둥(山東)성 타이산(泰山)과 하계 휴양지인베이다이허(北戴河) 등으로 떠나기 위해 금요일 오후부터시작되는 2박3일 주말여행이 새 풍속도로 자리잡았다.주말여행 등으로 국내외 이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도로망·수송수단·숙박·관광 및 서비스업 등의 산업이 급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부작용=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이 줄어든 만큼 노동생산성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부작용으로 꼽힌다.노동자들은 ‘주 5일 근무제’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직장에 30분 늦게 출근,30분 일찍 퇴근하던 기존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국영 백화점과 병원,은행 등일부 서비스산업에서 목요일 오후만 되면 일찌감치 파장 분위기를 보이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khkim@. **주5일 근무제 적용 공직사회 사이버논쟁 팽팽. 일반기업에 앞서 공공부문부터 주5일 근무제를 적용하겠다는 정부의 잠정 방침에 대해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공무원 근무제도 관련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이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아이디 ‘공무원’은 같은 공무원이라도 근무형태가 다른 점을 지적하고 “읍면동에 있는 소규모 정수장에서는 3∼4일에 한번씩 숙직을 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그들은더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서,소방서,정수장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 대해인원증원 등 충분한 사전고려를 한 뒤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공무원 관련 사이트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정권이 공무원들만 살맛나게 한다”면서 “주5일 근무에다 공무원노조까지 허용한다니 우리같은 자영업자들만 살기 힘든 세상”이라면서 다소 과격하게 맞섰다. 그러나 상당수의 공무원들은 이에 대해 ‘적극 찬성’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한 ‘행정직 공무원’은 중국와 호주의 경우를 예로 들며“단계적 시행이라는 것도 외국에 비하면 늦은 것”이라면서 조기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아이디 ‘이미지’도 “공무원은 휴가일수도 많은데 주5일 근무제를 한다며 반대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여성공무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보건휴가를 폐지하고라도 주5일 근무제를 꼭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 개성·비무장지대등 개발 추진

    경기도가 오는 2010년까지 3조7,000억원을 투입,북한 개성지역이 포함된 경기 북부 접경지역을 5개 테마권역으로 나눠 종합개발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도가 한국관광연구원에 의뢰,최근 중간보고회를 가진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비무장지대와 김포를 포함,접경지역인 경기북부 10개 시·군을 ▲개성 일대 평화협력권역▲비무장지대(DMZ)권역 ▲고양시 일대 평화생태권역 ▲의정부 일대 역사문화권역 ▲구리 일대 수변휴양권역 등으로 나눠 개발이 추진된다. 자유무역지대 지정 가능성이 높은 평화협력권역은 남북관광개발 협력지원법 제정,공동개발사업 추진위원회 구성 등을통해 개성지역 관광지와 연계하는 남·북한 평화관광루트를개발,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비무장지대권역은 남북공동 관광자원조사위원회(가칭)를 설립,이산가족면회소,자연생태 연구공원,자연탐방로,사파리 등을 조성하며,평화생태권역은 향후 들어설 고양 국제전시장,행주산성,한탄강 관광지 등과 연계,국제 수준의 평화생태 관광휴양지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역사문화권역은 호국무예촌 등을 조성,산정호수 등과 연계한 경기북부지역 역사·문화거점 관광지역으로 개발하며,수변휴양권역에는 컨벤션센터,고구려 테마마을 등을 만들어 수도권 관광휴양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보고서는 또 이산가족 면회소,자연사 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지역에 ‘평화삼각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민통선 이북과철도종단점 등을 적지로 제시했다. 경기도는 사업비의 대부분을 민자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용역 최종보고서가 제출되면 오는 12월중 개발계획안을 확정,정부와 협의한 뒤 내년부터 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프리처드 특사 일문일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다음은 26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태소위에서 진행된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의 증언 및 일문일답 요지. ◆프리처드 특사 증언=부시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방침에 따라 지난 13일 뉴욕에서 북한측과 접촉했다.우리는아무런 조건도 내걸지 않았고 다음번 회담일정 및 장소 결정을 북한측에 양보했으나 북한은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 북한과의 미사일협상은 미사일 개발배치 및 미사일수출 문제 등 2가지다.우리는 북의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을 속박할수 있는 협정 체결을 원한다.미국은 10만t의 대북 식량지원을 진행중이며 북한정권에 직접 인권문제를 제기,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북한체제 불안정에 대한 견해는.=체제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다만 그 정권이 어떤 체제이며 어떻게 국민들을 다루고 있는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기조에서 우리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다.만약 북한체제에비상징후가 나타나면 우리는 먼저 한국과 협의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출에 대해서는.=특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다만 북한의 이란,이라크 등에 대한 미사일 수출을 우려한다.정보를 정확히 알게되면 제재가 뒤따를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보유 미사일로도 한국 전역을 위협할 수 있다.우리 관심사는 미 본토 일부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탄미사일 개발이다. ◆남북통일 가능성은.=언젠가 미래에(통일이)있을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예단할 수는 없지만 한반도는 통일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그의 정책,햇볕정책을 분명하게 지지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에대한 기대감이 있으며 과거 몇년동안 비무장지대 지뢰제거,이산가족 재회,상호 도발행위 감소 등 각분야에 걸쳐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졌다.@
  • [50대 국가요직 탐구] (8)통일부 남북회담 사무국장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감사원 건물을 끼고 돌면 숲으로 둘러싸인 나지막한 건물이 나온다.남북대화가 열릴 때마다 회담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협상전략을 짜내는 남북회담사무국이다.회담 대표들이 전해온 북측 주장을 분석하고 새로운 협상카드와 대응논리를 개발,남북간 치열한 줄다리기를 조율하는 남북대화의 야전사령탑이다.업무의 특수성만큼이나 다양한 인적구성과 변천사를 지닌 회담사무국의 소재지는 그러나 흔히 일컫는 삼청동이 아닌 ‘와룡동’이다. 회담사무국은 71년 8월 이산가족을 찾아주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이 사상 처음 개최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한적 회담사무국)으로 발족됐다.초기에는 반관반민(半官半民)의 조직이라지만 100여명의 직원 대부분이 중앙정보부요원으로,중정의 외곽조직이나 다름없었다.초대 강인덕 사무국장은 중정의 북한국장을 겸직했다. 한적 회담사무국은 73년 12월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변화를 맞았다.부처간 대북사업을 조정하던 중정의 협의조정국과 통합되면서 남북회담사무국으로 확대 개편된 것이다.당시 통일부 전신인 국토통일원 산하기구가 아니라 별도 정부조직으로 설립됐다.와룡동의 ‘용꼬리 부분’에 터를 잡은 것도 이때다.엄밀히 따지면 3대 국장을 지낸 김달술씨가 현 남북대화사무국의 초대 국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역대 사무국장 가운데 지금도 회자되는 인물로는 우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동복씨(5대)를 꼽을 수 있다.한국일보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다 72년 남북조절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사주(社主)인 장기영 남북조절위 부위원장에게 발탁돼 남북회담업무에 뛰어든 인물이다.분석력과 소신,업무추진력이 뛰어난 반면 그 때문에 주위와 의견충돌도 많았다고 한다.81년 회담사무국이 국토통일원 산하로 이관될 때 이범석 당시 통일원장관과 벌인 설전이 한 예다.업무의 특수성을 내세워 이관에 강력 반대하던 그는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듬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 삼성 이병철 회장의 특보로 옮겼다.훗날안기부장 특보로 발탁돼 남북대화의 무대로 돌아온 그는 91년 남북고위급회담 때 또 한번 ‘사건’을 일으켰다.당국의전통문 지시를 어기고 회담을 결렬로 몰아간 이른바 ‘훈령조작 사건’이다.당시 함께 회담대표로 참여했던 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현 통일부장관)과의 이념적 차이로 인해 빚어진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금도 대표적 보수론자로꼽히는 그는 당시 엄격한 상호주의를 주장,선공후득(先供後得)을 강조하던 임 장관과 사사건건 대립했다고 한다. 중정 출신들로 이어지던 회담사무국장은 93년 구본태씨(8대)가 국장을 맡으면서 처음 통일원 출신으로 바뀌었다.노태우 정권 당시 통일원 통일정책실장으로 있으면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입안한 그를 문민정부 들어 이홍구 장관이 남북대화의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그러나 그는 8개월간 재임하다 다시 통일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무산된 남북정상회담 합의서를 입안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5월 통일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손인교 전사무국장은 남북회담사무국의 산증인으로 꼽힌다.72년 중정에 들어가 협의조정국에 배치된 이후 최근까지 30여년을 회담사무국에서 보냈다.남북당국간 물밑접촉의 한 창구인 판문점 연락부장을 지내는 등 북측 인사들과 오랜기간 접촉,현간부 가운데 가장 현장 경험이 많고 북한 사정에 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中·高 내년교과서 생활속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차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사용할 중학교 2학년과 고교 기본과목,일반선택과목,전문교과용2종 교과서의 검정심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실생활에 밀접한 내용,다양한 컬러사진,4×6배판의 시원한 크기로 ‘재미있는 교과서’를 지향한 점이 특징이다. ■수학=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학생들의 학력 차이를 고려해 단원 끝에 보충 확인문제,심화발전 문제,수행평가 문항 등을 실었다. ■영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중심으로 꾸몄다.요즘 유행하는 사이버 학교를 통해 미국과 우리나라의 공부방법을 비교하고,청소년들의 관심사인 다이어트 방법을 영어로 설명한 것도 재밌다.록음악이나 영화를 소재로 영어를 익히게하는 교과서도 있다. ■사회= 난개발,낮은 투표율,한국경제 긴급진단,운전문화,집단 따돌림,영어 공용화 논쟁을 비롯,남북 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쓰레기매립장과 님비현상,일본 대중문화 개방 등시사성 있는 소재로 꾸며져 있다. ■과학= 인공수정과 같은 첨단기술을 소재로 과학의 발전과의미에 대해 토론하고,전기요금청구서를 활용해 절약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토록 한다. 자동차 운행중 정지거리 계산하기 등을 통해 과학의 생활화를 유도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씨줄날줄] 황장엽씨의 선택

    모든 일에는 그 일에 걸맞은 때와 상황이 있다.천재의 삶이건 서민의 삶이건 간에 인간의 삶에도 상황에 따라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가 있는 법이다. 미국 방문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황장엽(黃長燁)전 북한노동당비서가 23일 성명을 통해“미국 방문이 국가의 이익,즉 한·미동맹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사를 위해 주력했다”면서“우리의 행동은 남북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황씨의 성명은 최근 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한 언론에황씨의 방미를 반대하는 기고문을 실은 데 대한 반박이었다. 황씨의 방미문제는 황씨의 과거 북한에서의 지위나 현재의신분이 특수한 처지에 있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한국 정부는 황씨의 신변안전 보장을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황씨의 미국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화해와 협력의 전기를 맞은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한국 정부의 입장을 어렵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또 미국 정부와 황씨를 초청한 공화당 보수세력들의 생각도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하다.미국 보수주의자들이 북한에 비판적인 황씨를 대북 강경정책에 대한 당위성을 입증하려는 목적에 이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황씨가 미국에 가든 못가든 간에 황씨의 거취나 행동은 한·미,남북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드리울 것이다.한·미동맹 강화나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황씨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야속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황씨도 때와상황이 변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황씨가 주체사상이론을 정립해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뒷받침하던 때 황씨는북한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었다.그 주체사상을 부정하고 남한으로 망명했을 때 황씨의 역할은 냉전적 상황에서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때와 상황이 변했다.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남북 화해시대가 시작된 것이다.남북 분단 후 최초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금강산관광 길이 뚫렸다.몇차례 이산가족 상봉도 있었다.황씨는 사상가인 만큼 누구보다 현실을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미관계와 남북관계의 틈바구니에서 황씨의 남은 역할은 무엇일까.해답과 선택은 황씨 본인에게 달려 있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씨줄날줄] 기후협약

    장마철이 되자 게릴라성 호우가 골탕을 먹이고 있다.일정한 지역을 골라 기습적으로 폭우를 쏟아부어 제방을 무너뜨리고 하수도의 기능을 마비시켜버린다.“가난한 사람 살기는 여름이 낫다”지만 추울 때 춥고 더울 때 덥지 않아생기는 재앙은 이미 지구적 현상이 됐다.1999년 중국 양쯔(揚子)강의 홍수로 3,700여명의 사망자와 2억2,000여명의이재민이 발생했고,방글라데시에서는 금세기 최악의 홍수를 겪어 국토의 3분의 2가 물에 잠겼으며,인도에선 섭씨 51도까지 치솟은 살인적 더위로 3,000여명이 사망했다. 1980년대 전세계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상재해는 연간 9건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 14건으로 56% 늘어났다.그 피해액 역시 813억달러에서 2,792억달러로 3.4배 증가했다.육지의 3분의 1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서 사막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최근에는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성 질병이 온대지역으로 확산되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회의가 마련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후협약(교토의정서) 절충안은 21세기 인류의 협동정신이 ‘개미’나 ‘벌’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음을 말해 준다.특히 에너지 과소비로 지구촌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행태가 그렇다. 타협안은 미국을 위시해 호주·캐나다·일본·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주장한,온실가스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숲이나 농지의 광범위한 이용을 수용했다.그러나 온실가스 방출량 산정시 혜택 대상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청정기술로 간주하지 않기로 했다.이밖에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하고,선진국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거래하는 시장을설립하는 조항들이 포함됐다.즉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한계에 이른 선진국이 배출량 쿼터가 남은 후진국에 돈을 주고 배출권을 사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따라서 1t에 20달러로 추정되는 이산화탄소 쿼터시장은 약 200억달러가 될것이라고 한다.대부분 미국·일본 등의 주장을 수용했음에도 미국은 ‘교토의정서’ 자체를 거부하고 있으며,일본등은 원자력 이용 배제 등에 대해 배부른 소리를 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같이 죽더라도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심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유엔 기후협약 타결 안팎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에서 타협안이 도출됨에 따라 미국을 배제하고서도 교토의정서가 내년에 발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이 예상을 깨고 타협안에 합의한 것은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교토의정서의 이행을 거부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 독일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일본 캐나다 호주 등 비준유보국을 상대로 강력한 설득작전을 편 것도 높이 평가된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178개국이 타협안에 합의함에 따라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참여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기후변화 당사국회의 의장인 얀 프롱크 네덜란드 환경장관이 제시한 타협안은 비준 유보국의 입장을 반영,교토의정서 이행조건이 상당히 완화됐다. 핵심쟁점이던 ‘이산화탄소 흡수제’로 불리는 숲·농지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대폭 인정,호주 캐나다 러시아 등산림국가의 온실가스감축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도를 신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덜어줬다. 선진 20개국이 개발도상국에 매년 4억1,000만달러 지원을약속함으로써 개도국들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 또한 기후변화협약 위반에 대한 제재 방법을 명시, 협약의 구속력이 강화되고 감축의무 이행여부에 대한지속적 감시가 가능해졌다. 2000∼2012년 기준치를 초과해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는 2013∼2017년에 합의될 의정서에서 초과량 1t당 1.3t 추가 감축의무 부과하고 있다.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행조건이 완화됨에 따라 실제 배출량감축규모가 대폭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교토의정서는 38개선진국들에 대해 오는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기준연도인 1990년도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5.2% 감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타협안에 의하면 실제 감축규모는 1.8%로 줄어든다고 환경운동가들은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부처 업무평가 결과/ “公자금 국민부담 경감대책 필요”

    국무총리 산하 심의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와 국무조정실이 23일 발표한 40개 정부기관을 상대로 한 ‘상반기 정부업무 평가보고서’는 국정지표와 관련된 63개 과제를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졌다.이들 과제에 대한 평가 결과 ▲정책 목표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우수 또는 적절’하다는결론을 내렸지만 ▲계획 내용의 충실성과 시행의 효율성 부문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절반이 넘었다. 이번 평가는 정책적인 평가이지만 각 부처의 업무 추진 ‘성적표’의 의미도 갖고 있다.다음은 각 분야별 주요 업무평가 내용. ◆경제분야=‘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시스템’ 구축(3월),부분예금보장제도 도입 및 금융지주회사 설립,신노사문화확산 등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4대 부문 개혁을 통해상시적인 개혁체제를 갖춤으로써 경제체질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심화된 계층간 소득격차의 완화를 위한 세제 등 제도개선과 저소득층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등 개혁성과를 사회 전반에 파급시키는 노력을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공적자금의 국민적 부담 최소화,수출감소(전년 6월 대비 13.4%)와 4.7%에 달하는 물가상승에 대한 보완책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특히 자금세탁 관련 법령의 제정 지연으로 불법자금에 대한 감시기구의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며불법자금 유출입에 대한 감시 강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일·외교·안보분야=제 3차 이산가족 상호방문,시범적서신교환 등 남북한 교류협력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산에서는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 급증(작년 312명,올 상반기 250명)에 따라 이들의 정착지원시설,지원인력 확충 등 장단기 대책이 시급히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외교정책 수립·추진시 정부 내외의 협조체제 강화와 지역무역주의 심화와 통상마찰 증가에 대비한 범정부적 차원의대응체제 구축과 장기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특히 북한선박 영해 침범 등과 같은 중요현안 발생에 대비한효율적인 대국민 홍보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회·문화분야=만5세 아동 무상교육 및 중학교 의무교육의 전국 확대,고용·산재보험의 적용대상 확대,최저임금 내실화,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급대상자 확대 등 교육 인프라 및 사회안전망 구축의 추진에 대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지만 교원의 전문성과 사기 제고 등 공교육 정상화를위한 대책의 실효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특히 의약분업의미비점과 국민건강보험 재정안정대책의 차질없는 추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처방전을 내놓았다. ◆일반행정분야=국가인권위원회법,부패방지법 제정으로 인권신장 및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적 틀을 잡은 것은 성과로꼽혔다. 그러나 목표관리제 운영의 내실화와 성과금 지급효과의 합리적 연계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재정패널티제도입 등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의 실효성 확보도 뒤따라야 하고 이해관계 집단의 갈등에 대한 사전조정능력도 제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日·EU 기후변화협약 절충

    유럽연합(EU)과 일본은 개도국에 대한 재정원조액과 이산화탄소(CO₂)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숲 이용 방안 등의문제에 타협점을 발견하고 본에서 진행중인 온실가스 배출감축을 위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에서 합의를 도출해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소식통들이 21일 전했다. 소식통들은 1997년 교도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숲을 이용하는 방안에 회의적인 EU가 미국과 일본,캐나다 등 일부 국가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타협안을제시했다고 밝혔다. 재정원조와 관련,5년에 걸쳐 10억달러를 선진국들이 제공한다는 종전의 입장에서 후퇴,매년 10억달러를 개도국에 지원한다는 방안에 일본이 동의할 것을 제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숲 이용 방안과 재정원조액 등 2가지 문제가 이번 본에서열린 UNFCC 제6차 당사국총회(COP6)의 걸림돌이었다. 숲의 온실효과 완화 기능과 관련,큰 숲이 많은 미국은 숲이 온실가스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는 반면 EU는 미국의 주장이 교토의정서의 기본 취지를 무산시키는 것이라며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 본 교도 연합
  • 남북관계 오늘과 내일/ “햇볕 쬔 北 다시 외투 안입을 것”

    남북관계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화가 중단된 지 넉달이 넘어섰고,금강산 관광사업과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를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남남(南南)갈등마저 낳고 있다.50년 분단사에 새 장을 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1년이 넘어선 지금 남북관계의 현주소는 어디인지,향후 대북정책은 어떠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강성학(姜聲鶴) 고려대 교수(정외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과거 대북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로,대단히 의미가 깊다.그러나 개인간의 관계가 그렇듯 대북정책에서도 과거의 행적을 유념해야 한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전체주의 체제라는 점을 전제로대북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한차례 만나 희망 찬미래를 얘기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해서‘얘기가 통할 사람’이라는 식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것은 상당한 모험과 위험성을 안고 있다. 남한의 경우 대북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북한체제와 김 위원장은 한순간에도 대남정책을바꿀 수 있다.가변성이 높은 지도자를 믿고 모든 정책을 추진하다가는 자칫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대북정책을 펼쳐야 한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도 북한의 군사력을 강화시킬 가능성을 늘 경계하면서 이뤄져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북한학과)=지금의 남북관계를 경색국면으로 되돌아갔다고 보기는 어렵다.최근의 소강국면은 부시 미 행정부 출범과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을통한 한미공조 강화,원활치 못한 대북지원,이에 따른 북한의 불만,남남 갈등 등이 요인이다.북한은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야 남북간 대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기존의 합의사항 이행,즉 남북관계의 제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우리 정부가 대단히 초조해 하는 듯한데 오히려 여유가 없는 쪽은 북한이다.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식량난도 가중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높다.시간은 우리에게 있다.국내 정치일정을 의식하는 듯한데 이는 야당의 공세와 남남갈등의 빌미가 될 뿐이다.대북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급한 쪽은 북한이라는 점을 인식해 정부는 느긋하게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려야 한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금강산 관광료 미지급 등의 지체 요인들이 해소된 만큼 이제 남북관계는 대화재개의 국면을 맞았다.북한은 황장엽(黃長燁)씨 방미 문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화시점을저울질하겠지만 이달중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 남북관계에 후퇴란 있을 수 없다.지금의 소강상태도 결코6·15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남북관계를 되돌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 대북문제가 지나치게 국내정치에 이용되고 있어 안타깝다.과거엔 집권세력이 대북정책을 국내정치에 활용했는데 지금은 야당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대북정책을 활용하는 양상이다. 이는 결국 대북정책의 추진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정부는 여론을 존중하되 정치적으로 윤색된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연한 자세로 일관되게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서주석(徐柱錫) 국방연구원북한군사연구실장=7월 중에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나 연락관 접촉 수준이면 몰라도 당장 장관급 회담 등 본격적인 남북대화로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금강산 육로관광만 해도 북한과유엔군사령부간 DMZ(비무장지대) 통과문제 협의와 남북 군사당국간 실무회담 등을 거쳐야 한다.또 북한의 주요 일정만 봐도 9∼10월 중에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정상외교가 예정돼 있다.오는 23일 열릴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의 북·미간,남북간 외무장관 회담이 점쳐지고 있지만 상견례나탐색전 정도로 봐야 한다.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 본격적인 의제가 논의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남북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대화를 서두르기보다 이를 위한 정지작업을 차분히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 금강산 관광사업의 관광공사 참여문제나 황장엽씨 방미문제 등이 정부에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조급하게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모든 의미를 부여해 김 위원장이 오면 모든 문제가 풀리고,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물론 2차 남북정상회담이열리면 평화선언을 채택할 수도 있고 김정일 신드롬이 다시 일면서 남북간 분위기가 크게 고조될 수도 있다.그러나 이것 역시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파행적 변화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는 절대 이벤트성행사로 진전될 수 없다. ◆김연철(金鍊鐵)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남북대화 재개에는 남한의 대북투자 여력도 주요 변수의 하나다.우리가충분한 투자여력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남북간 경제협력뿐아니라 남북대화,나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북 전력지원이나 개성공단 조성 등을 볼 때 남북경협은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며 단기적인 경제성을 기대해선 안된다.이를 위해서는 공적 투자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그리고 이는 국민적인 합의와 특히 여야간 협력이 중요하다. 때문에 정부는 북한에 대한 공적 지원 및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급선무다.여야 모두대북정책을 국내정치와 분리시켜 초당적으로 협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경호기자 jade@. ■대북포용정책의 앞날. 국민의 정부가 추진중인 대북 포용정책은 한반도 및 주변정세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사업,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남북 화해와상생의 기류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은 대북 포용정책의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포용정책과 주변 4강=미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 포용정책은 국제 역학관계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다소 주춤하는 형국을 보여왔다.그러나 조만간 경색국면에 빠진 북·미는 물론 남북한 등 당사국간 공식·비공식 차원의 협의가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대북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한 남북관계의 진전은 북한 핵과 미사일,재래식 군비 감축 등을 둘러싼 북·미대화의 진행 상황과 직접적인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이 부시 행정부의 동북아정책과맞물려 어떻게 전개될지,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지지와 후원을 등에 업고있는 일본의 보수우익 성향이 한반도 정책에어떻게 반영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물론 겉으로는 미·일·중·러 등 주변 4강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표명하고있지만,각국이 계산하는 ‘손익분기점’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이들 4강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면서 포용정책의 명분과 실리를살려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게 실린 하노이 회동=한반도 주변 역학관계의 추이는남북과 미·중·러 등 관련 당사국 외무장관의 양자회담이연쇄적으로 열리는 오는 23∼26일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를 통해 단초를 드러낼 전망이다.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간 제2차 남북외무장관 회담,백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 북·미 외무회담 등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및 북·미관계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화재개 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이번 회의에서 어떻게 드러날지가 향후 한반도의 기류와 대북 포용정책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주요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 ■12년째 대북사업 김영일 효원물산 대표. “지금 북한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전국에 상설시장이 들어서 있고 각 기업소들은 외화획득에 앞을 다투는 상황입니다” 90년부터 12년째 대북교역 사업을 벌여온 효원물산 대표김영일(金英一·59)씨가 전하는 북한경제의 변화상이다.김씨는 “잇따른 식량난으로 북한의 배급체계가 흐트러지면서 북한 당국도 상설시장을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신사고’를 바탕으로 부분적인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북한의 시장경제화와 이에따른 남북간 교역의 확대가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89년 연간 교역액 1,872만달러로 시작된 남북간 교역은 91년부터 본궤도에 오른 뒤 지난해 2억4,424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왔다.교역업체도 임가공 무역업체를 포함,500여개에 이른다. 김씨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이뤄져 온 남북간 교역이이제는 규모에 걸맞게 체계화되고 법과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지난해 북한과 체결한 4대경협 관련 합의서가 조속히 발효되도록 노력해야 하고,각교역업체들은 관행화된 과당 경쟁이나 음해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특히 새로 대북교역에 나서는 업체들은 중국이나홍콩의 중개상들을 통하지 말고 직접 대북접촉에 나설 것을 충고했다.“금강산의 구(舊)세관 자리에 마련된 남북교역상담소를 통해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교역협상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중개상의 농간에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색다른 고언(苦言)을 내놓았다.정부가 정경분리 원칙을 내세워 일정한 거리를 두고있지만 금강산사업이 사실상 국가사업인 만큼 정부가 보다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가 경영하는 효원물산은 남북교역이 막 시작되던 90년 대북사업을 시작,농수산물과 시설재 등을 직교역해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김씨는 남북교역업자 모임인 한민족물자교류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진경호기자.
  • 北 “대화할까 말까”

    미국의 대화재개 제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13일 뉴욕에서 열린 양측 실무접촉에서도 북한은 회담재개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우리 제안을 수락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침묵은 남북대화에서도 마찬가지다.금강산 육로관광이라는 현안을 앞에 놓고도 북측은 대화에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되고 금강산 관광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북·미 및 남북관계가 풀릴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북한이 선뜻 대화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우선 부시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좀더 관망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탓으로 풀이된다.부시 행정부가 미사일 문제에 덧붙여 새롭게 의제로 삼은 재래식무기 감축문제에 대한 의향을 정확히 탐색하고 해법을 찾기위해 시간을 벌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북대화가 지연되는 데는 회담 수위가 논란이 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우리 정부는 장관급회담을 통해 각종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룰 것을 희망하는 반면 북측은 금강산 육로관광 문제만을 다루는 실무급회담을 원한다는 것이다.정부당국자는 “이산가족문제나 경의선 복원공사 등은 파급효과가 워낙 커 북측이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내 온건파의 입지축소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북·미관계가 냉각되고 금강산 관광료 대가지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위축되고 대화재개의 추진력 약화로이어졌다는 것이다.대남관계를 총괄하는 김용순 비서의 공식활동이 크게 줄어든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김 비서는 지난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16차례 공식 수행했으나올해엔 단 한차례 수행에 그쳤다. 진경호기자 jade@
  • 종합병원·터미널·도서관등 지상 실내공간 공기도 관리

    내년부터 종합병원이나 실내주차장,여객터미널,도서관 등지상의 실내공간도 지하공간과 마찬가지로 공기 오염물질을 일정량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또 아파트 등 신규 공동주택 시공자는 입주전에 실내공기의 오염수준을 측정,공고해야 하며 석면이나 라돈 등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은 건축자재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환경부는 15일 지하공간의 대기기준만 규정하고 있는 현재의 지하생활공기질관리법을 지상의 실내공간에도 적용하는실내공기질관리법으로 변경,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법률안은 환자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종합병원이나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실내 여객터미널,공항 여객청사,도서관,미술관,아동 및 노인 복지시설 등도 적용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실내 공기질 기준을 이원화,상시관리가 필요한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이산화탄소,일산화탄소 등은 유지기준을설정하고 석면이나 라돈 등 특성에 따라 관리가 필요한 물질은 권고기준을 설정하도록 했다. 아울러 아파트에 새로 입주할 경우 건축자재에서 나오는유해물질 때문에 주민들이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보고 공동주택 시공자가 주민 입주전에 실내공기질을 측정하도록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잔인한 폭우에 스러진 비극적인 두자매의 상봉

    35년만에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통해 상봉한 두 자매의첫날밤이 비극으로 끝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있다. 15일 새벽 4시3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320번지 지하전세방에 폭우로 불어난 관악산 계곡물이 덮쳐 잠을 자던자매 오경자씨(44)와 김영자씨(40),김씨의 두 딸인 국은아양(15)과 은애양(13) 등 4명이 숨졌다. 숨진 오씨와 김씨는 친자매지만 어릴때 헤어져 성(姓)이다르다.김씨는 끼니를 이어나갈 수 없는 지독한 가난 탓에가족과 떨어져 혼자만 고아원으로 보내져 가난의 굴레를벗어나지 못했다. 자매가 서로의 소식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지난 5월한 방송사의 헤어진 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여동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에 나섰던 김씨의 오빠정권씨(42)가 방송에 헤어진 동생의 사연을 보냈기 때문이다.마침내 김씨와 상봉한 오빠는 이 소식을 미국에 사는누나에게 알렸고 두 자매는 35년만의 상봉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언니인 오씨는 지난달 22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남동생집에서 머물러 오다 두 자매만의 첫날밤 약속을 지키기 위해 14일 여동생의 집을 찾았다.두 자매는 꿈에도 그리던첫날밤을 보냈지만 밀려든 폭우는 두 자매의 상봉을 비극으로 끝나게 했다. 정권씨는 “가난탓에 생이별을 했던 누나와 여동생의 만남이 이렇게 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서울시민 숨쉬기 겁난다

    서울시내 대기중 이산화질소와 오존 오염도는 높아졌지만한강수질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가 발간한 2001년 환경백서 ‘서울의 환경’에 따르면 서울시내 이산화질소 농도는 99년 0.032ppm에서 2000년엔 0.035ppm으로 10%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수치는 전국 주요 대도시중 가장 높은 것으로 가장낮은 광주시(0.020ppm)보다 75% 높다.지역별로는 이화동이0.046ppm으로,가장 낮은 관악산(0.015ppm)보다 3배 이상 오염도가 높았다. 각종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오존 농도는 99년 0.016ppm에서 2000년 0.017ppm으로 약 7% 증가했다.연간 평균 오염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관악산(0.027ppm)이었으며,가장 낮은 지역은 사당·시흥동(0.011ppm)이었다. 오존농도가 높아지면서 오존주의보 발령횟수도 경보제가처음 실시된 지난 95년 2회에서 96년 11회,97년 19회,98년18회,99년 16회,200년 22회로 점차 늘고 있다. 한강수질은팔당댐과 잠실·노량진·행주 등 대부분의 지점에서 좋아지고 있다.잠실지점의 경우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ℓ)이 99년 1.5에서 2000년 1.5로,노량진은 3.3에서 2.7로 각각 개선됐다. 수질 개선에 힘입어 한강의 출현 어류종도 98년 50종에서지난해엔 56종으로 늘었으며,특히 1급수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은어,황복 등이 조사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남북 장관급회담 곧 재개

    남북한 장관급 대화가 곧 재개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포함,남북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3일 매일신문 창간 55주년기념 특별회견에서 “앞으로 남북관계는 그간의 정체상태가 풀려가는 방향에서 진전이 이뤄질 것이며,조만간 남북당국자간 대화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조만간 대화가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김 대통령은 6일 직능단체대표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도 “북·미대화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고,남북관계가 정체상태에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곧 남북간은 물론 북·미간 대화가 시작될 것임을 분명히했다. 김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완료,금강산 관광사업 문제 등 남북관계 제약 요인 해소,6·15 남북공동선언1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 개최 등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대화 재개와 아울러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본다”고 밝혔다. 답방 시기에 대해 김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서울 답방은)남북정상이 함께 서명한남북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확신했다. 이와 관련,정부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북측으로부터 약간의 사인이 있다”고 전하고 “남북간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 지속된다면 향후 남북관계는 제2차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단계 더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대화가 재개되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계속 추진 ▲4대 경제협력 합의서 발효 ▲이산가족 문제의근본적 해결 ▲금강산 육로관광 추진 ▲군사적 신뢰구축등을 주요 의제로 선정,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장관급 회담 대표에는 남측의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북측의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전해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대통령 잇단 언급 배경/ 남북대화 ‘靜中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대구 매일신문과의 회견에서남북대화가 임박한 것으로 언급함에 따라 남북간 접촉 여부등 발언 배경과 회담재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통령이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24일 외신기자들과의 다과회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한 뒤로 기회 있을 때마다조속한 남북대화 재개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강조해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의 이날 언급이 주목받는 이유는남북대화의 여건이 갖춰진 때문이다. 김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남북간에는 그동안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완료와 금강산 관광사업 문제 타결로 외견상 대화의 장애 요인들이 모두 해소됐다.이에 따라 시기만 문제일뿐 조만간 남북대화가 재개되리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시각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언급이 남북간 물밑 접촉의 결과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도 지난 5일 “김 대통령의 최근 언급은 남북대화의 여건이 갖춰진 데 따른 일반론일 뿐”이라고 말했다.남북간에구체적인 시기를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한관계자는 “기본적인 의제만 정리해 놓았을 뿐 구체적인 실무준비는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정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남북당국간물밑 접촉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른바 정중동(靜中動)인 셈이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6일“아직 북측이 회담재개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해물밑 접촉 사실을 시인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다음주 중으로 북측이 대화재개의 뜻을 밝히지 않을 경우 정식으로 우리 측이 대화재개를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 육로관광과 이산가족 문제 등 시급한 현안이 적지않은 만큼 더이상 북한의 미온적 태도를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한 소식통은 “북측이 최근 물밑 접촉에서 웃거름(비료)을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라도 북측이 마냥 대화를 외면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남북대화 월내 재개될듯

    북한은 언제쯤 대화의 빗장을 풀 것인가.부시 미 행정부가협상재개를 제의한데 이어 금강산 관광대가 미지급금 문제가 완전 해결되는 등 북·미간,남북간 대화재개의 여건이갖춰지면서 대화재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일단 금강산 관광협상 타결로 남북대화의 걸림돌이제거됐다고 보고 현안들을 종합 점검하는 등 대화재개 준비에 착수했다.통일부 당국자는 4일 “당국 회담의 수준 및개최 장소, 시기 등을 북측과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개성공단 1단계 공사,금강산 육로관광,이산가족문제,군사적 신뢰구축 등 크게 5가지 과제를회담 의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우리 정부의적극적인 행보와 달리 북측의 호응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우선 북·미대화에 있어서 북측은 지난달 13일 리형철 유엔주재 대표부 대표와 잭 프리처드 미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간의 첫 접촉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3일 조선중앙방송은 논평을 통해 “미국이 진실로 대화의지를 갖고 있다면 대북적대시정책을 포기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제네바 합의이행과 주한미군 철수 등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남북대화에 있어서도 상황은 비슷하다.현대와 북측의 금강산 육로관광사업 협상이 완전 타결되고 밀린 관광대가도 모두 지급됐지만 북측이 당국간 회담에 나설 징후는 감지되지않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화여건이 성숙된 만큼 조만간 북측이대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최근 “어떠한 형태로든 남북대화가 조만간 열려 남북관계도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적어도 이달안에 대화가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부의시각이다. 대화의 격도 문제다. 정부는 내심 장관급회담의재개를 기대하고 있다.남북간 현안을 포괄적이고 신속하게논의하려면 장관급회담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북측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이산가족문제나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 등 껄끄러운 의제까지 다뤄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이에 따라 일각에선 금강산 육로관광사업을 위한 군사당국간 실무협상 수준에서 대화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대국주의 판치는 기후협약

    지구온난화에 관한 교토기후협약이 미국의 반대에 이어 일본이 ‘미국의 참여없이는 동참하지 않겠다’고 해 위기에처했다.일본은 다시 영국과 함께 미국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공조키로 했다고 한다.미국·일본·영국 등이 어떤 형태로든 교토협약을 대폭 수정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교토협약은 이산화탄소 등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해 선진국들의 ‘온실가스’배출량을 2012년까지 1990년 대비 평균 5.2%씩 의무적으로 감축하기로 한 협약이다.지난 3월 미국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탈퇴의사를 밝혔고,지난달 3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이 미국에 맞장구를 쳤다.2일의 영국·일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쪽으로 양국이 입을 맞췄다.지구 전체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방출하는 미국은 1990년부터연방정부의 장려로 자발적 규제를 유도했지만 1998년까지 배출량은 오히려 11.2% 증가했고,작년에만 2.7% 늘어났던 것이다.이런 미국이 2012년까지 7%를 감축토록 하는 교토협약이자국 경제에충격을 준다는 이유로 비준을 거부한 것이다.대국주의의 ‘배째라’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일본은 오는16일 기후변동조약 제6차 체약국회의 때까지 영국에 이어 프랑스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 감축폭과 연차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의 수정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선진 제국들은 그동안 자국의 경제발전이 지구온난화를 촉진시켜왔다는 겸허한 인식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교토기후협약은 배출가스의 지구 온실효과로 ‘하나뿐인 지구’가 대재앙을 맞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자는 것이 기본 정신이다.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 축소를 위한 신기술개발연구기금 설치,고효율 자동차 개발 등 대안은 그것대로 실천하면서 교토협약에도 참여해야 할 것이다.일본은 내년까지 교토협약을 비준하겠다는 유럽연합(EU)과 비준을 거부한 미국 사이에서 협약의 기본 취지는 살리되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선을찾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된다.그러나 일본이 주도하는수정안이 기존의 교토협약을 사실상 사문화하는 것이라면 전지구촌의 비난을 한몸에 받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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