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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자매 눈물로 만나던 날 어머니 한줌 재되어, 상봉 사흘만 앞당겼어도…

    ■이신호·부자씨 안타까운 재회 “언니,나 부자야.” “그래,얼굴 상처를 보니 부자가 맞구나.” 저녁 노을이 외금강 온정리 서북쪽의 수정봉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28일 저녁 금강산여관.남측 이부자(李富子·61)씨는 반세기 만에 만난 언니 신호(66)씨에게 상봉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한 많은 세상을 뒤로 하고 저 세상으로떠난 어머니 어병순(93·전북 남원시 아영면)씨의 소식을전하며 통곡했다.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남측 방북단 99명중 최고령자였던 어씨는 한달 전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어씨는“건강해야 둘째 딸을 만난다.”며 보약을 먹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10여일 전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도 하루 종일 “신호를 만날 날이 며칠 남았느냐.”고 물으며 달력의 날짜를 지워갔다.하지만 상봉일을 이틀 앞두고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다. 제사를 모실 아들이 없는 어씨는 둘째·셋째 딸이 금강산에서 반백년 만에 만나 통곡하던 이날 한줌의 재로 변해지리산 자락에 뿌려졌다. 오후 5시27분쯤부터 시작된 단체상봉에서 “너라도 왔으니 됐다,그만 울라.”며 동생 부자씨를 달래던 신호씨는“이제나 저제나 어머니 얼굴을 떠올리며 살아온 세월이 50년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시다니 무슨 날벼락이냐.”고끝내 울음보를 터뜨렸다.부자씨는 “어머니가 저를 언니와만나게 해주시려고 가신 것 같아요.”라고 애타는 모정(母情)을 되새겼다. “며칠만이라도 일찍 상봉이 이뤄졌더라면….” 신호씨는 동생과의 만남의 기쁨보다 어머니에게 따뜻한밥 한그릇 차려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연신 고개를 저었다. 슬하에 네 딸만 둔 어씨가 신호(당시 15세)씨와 생이별한것은 50년 8월 초. 한양여중 2학년이던 신호씨는 어느 날“북한 의용군에 자원입대했는데 지금 북으로 넘어가야 한다.”며 옷가지를 챙겨 떠났다.부자씨는 “어머니는 그때언니를 붙잡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고 하루에도몇십번씩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고 전했다. 신호씨는 태어날 때부터 목젖이 없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젖도 제대로 빨지 못해 어머니가 유난히 안쓰러워한 딸이었다.어머니 어씨는 해마다 신호씨의 생일인음력 7월7일이면 주인없는 밥상을 차려놓고 한숨만 쉬었다. “지난해라면 엄마를 만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하던 신호씨는 화장을 해 어머니 묘소도 없다는 동생의설명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분단이 빚은 냉혹한 현실을 체감하며 끝내 서러운 눈물을떨구는 60대 늙은 자매의 머리 위로 수정봉의 밤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이산상봉 이모저모/ “”내가 죄인…”” 한숨·회한

    금강산에서 처음 이뤄진 이번 제4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도눈물겨운 사연들이 흘러 넘쳤다.반세기 만에 만난 부부와부모·자식 등은 한숨과 회한으로 점철된 지난 세월의 아픔을 눈물로 씻어냈다. 부부상봉 ■6·25때 부인 이영희(73)씨와 다섯살배기 아들(창근·57)을 두고 평양을 떠나온 길영진(吉永鎭·82)씨는 백발의부인과 아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여보,내가 죄인이구려,죄인.”이라며 어쩔줄 몰라 했다.평양의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길씨는 당시 북측의 토지국유화 조치로 땅을 빼앗긴데다 전쟁이 나자 “곧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화물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몸을 피했다. 월남 후 재혼한 길씨는 “나도 없는데 창근이를 이만큼키웠으니… 할 말이 없소.”라며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못한 채 아내의 손을 쓰다듬으며 눈물만 흘렸다. ■안용관(安龍官·81·경기도 안산시 사동)씨도 반세기 만에 만난 아내와 딸을 마주하고는 “그 곱던 피부에 주름이많이 패었구려.”라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 없이딸과 아들을 키운 아내와 아버지없이 힘든 생활을 견뎠을딸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어깨를 감쌌다. 안씨는 전쟁 막바지인 53년 인민군을 피해 황해도에서 서해 앞바다의 수니도로 아내 윤분희(75)씨와 함께 피란했다.당시 두 살이던 아들 희복(53)과 100일도 안돼 이름조차없던 딸(안복순·51)은 부모에게 맡기고 움막을 짓고 피란생활을 했다.그러나 인민군이 갑자기 섬으로 들이닥치는바람에 아내와도 생이별을 한 지 50년이 지났다.아들은 건강이 나빠 금강산에 오지 못했다. 부모·자식 상봉 ■“필순아 미안하다.” 51년 만에 딸(55)을 만난 오정동(吳鼎東·61)씨는 복받치는 감정에 말을 잇지 못했다. 오씨는 어느덧 주름이 가득한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헤어질 당시 세살배기의 잔상을 찾으려 애썼다.“고모를 많이닮았구나. 아니야 할아버지를 닮았어.”라고 혼자 되뇌이기를 여러번하다 끝내 끌어안고 울었다.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오씨는 51년 1·4후퇴 때 동생 관동씨가 국군으로 참전해 전사하자 인민군의 보복이 두려워야반도주했다.“며칠만 숨어있다 돌아올 생각으로네 어머니와 너를 두고 떠났는데….”라며 울먹이던 오씨는 “어머니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는 딸의 말에 고개를 떨구었다. ■남측 가족 가운데 최고령인 권지은(權志殷·88) 할머니는 막내 아들 이병립(62)씨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살아있어 고맙다.”는 말만 되뇌였다. 47년 5월 먼저 남쪽으로 간 남편 이석주(36년전 사망)씨를 찾아 3남매를 데리고 서울로 온 권 할머니는 “너무 어려 나중에 데리고 올 생각으로 두고 온 일곱살짜리 막내아들이 눈에 밟혀 57년동안 죄책감 속에 살았다.”면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아들 이씨도 노모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북녘 어린이에 영양과자·구충제를”

    “통일 시대에 남북 어린이가 ‘어깨동무’할 수 있도록배고픔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북녘 아이들을 도와야 합니다.거창한 통일 구호보다도 영양과자(영양증진제)와 구충제가더 절실합니다.” 월드컵 대회와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을 앞두고 ‘남북어린이 어깨동무’(이사장 權根述)가 더 바빠졌다. 남북 어린이들이 서로 친구가 돼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자는 취지로 96년 설립된 이 단체는 다음달 5일 ‘2002 남북어린이어깨동무 대행진-안녕? 친구야,함께 달리자’라는행사를 연다.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과 주변 도로에서 남녘어린이들이 북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뜀박질을 펼친다. 어린이 한명이 주어진 코스 한바퀴를 돌 때마다 북녘 어린이들에게 1만원과 영양제 1만정을 전달키로 했다.남북 어린이들이 스스럼 없이 마음의 친구가 되고 ‘평화’를 체험할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지난 3월에 남한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의 얼굴을 그린 그림편지 100여장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해주고 그 답례로받은 북한 어린이 그림 70여장과 편지도전시한다.96년 6월부터 벌여온 ‘안녕,친구야’ 캠페인을 통해 북녘 어린이들에게 보낼 남쪽 어린이들의 그림편지 1만여장을 모아 이중1000여장을 7차례에 걸쳐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이캠페인에는 남북 어린이뿐만 아니라 조총련계와 북경 한인학교 어린이들도 참여하고 있다. ‘남북어린이 어깨동무’는 북녘 어린이들에게 비타민·영양제와 같은 약품과 이유식·분유 등의 식품을 보내는 대북지원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지난 1월에만 구충제,항생제 등 36억원어치를 지원했다. 박진원(朴璡遠·36) 사무국장은 “남북인적교류라하면 대부분 이산가족상봉만을 생각하지만 통일 이후의 사회를 이끌고 기존 이산가족들의 아픔도 치유해줄 남북의 어린이들의 만남이 더 중요하다.”면서 “키도 10여㎝나 작고 체격도 왜소한 북한 어린이들이 남한 어린이들과 ‘어깨동무’를 할 수 있을 때 통일의 초석이 마련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북어린이 어깨동무는 올해에도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사업과 평화교육사업,남북어린이 문화교류사업등 다양한활동을 펼친다. 우선 각 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 학생과 교사들에게 ‘평화’ 교육을 실시한다.여름방학 때는 ‘평화교육 캠프’를 열 방침이다. 다음달 8일에는 22번째 대북 지원사업으로 과자 등 2000만원어치의 구호품을 전달한다.올해 안에 평양에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관련 질병 치료와 연구를 담당할 ‘어린이 영양증진 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남북어린이어깨동무는 지난해 ‘온 겨레 손잡기 운동본부’가 제정한 제1회 화해와 평화상 단체부문상을 수상했다.문의(02)743-7941∼2. 이영표기자 tomcat@
  • [사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해야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어제부터 3일간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해 10월예정됐으나 북한의 일방적인 취소로 무산됐다가 이제서야성사된 것이다.지난 제3차 이산가족 상봉으로부터는 무려1년2개월 만이다.반세기가 넘도록 혈육을 지척에 두고 만나지도,부둥켜 안지도 못한 설움을 누가 헤아릴 것인가.작년 10월 상봉이 예정됐던 이산가족 가운데서도 그 사이 사망했거나 건강이 악화돼 상봉을 포기한 안타까운 사연도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이 정치나 국제관계,체제논리를 떠나 반드시 인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이산가족들이 함께 살겠다는 것도 아니고,죽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만나보겠다는 소원도 해결해 주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겠는가.이념과 체제의 피해자인 이산가족들의 한(恨)을 더 이상 외면하는 것은 민족적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우리는 남북 당국에 간절하게 호소하고 당부한다.정치적거래에 의한 일회성 만남은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상설 면회소를 설치해 더 늦기 전에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들이만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남한 당국은 상설 면회소 설치에 적극적이다.북한측의 협조만 있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 문제도 아니다.이번 상봉장소가 금강산인 것은 북한 주장에 따른 것이다.북한측이금강산을 고집한 것은 북한체제에서 성공한 상봉 대상자숫자가 줄어든 데다 체제 동요를 막겠다는 사정도 있을 것이다.또 북한 호적제도가 남한과는 달라 생존자들을 찾는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그렇지만 일정한 장소를 정해 확인된 이산가족만이라도 만나게 하는 것은 인도적 차원의 결심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북한은 금강산 지역과 함께 복원이 추진될 경의선의 남쪽 도라산역에 상설 면회소를 설치해 민족의 숙제를 푸는 데 적극 나서 주기를 촉구한다.
  • “오마니…” 남북가족 금강산 해후

    한반도 최고의 경승지인 금강산에서 마침내 남북의 혈육이 이산의 한을 풀었다.제4차 이산가족 상봉 남측가족 99명은 28일 저녁 금강산여관 2층 로비에 마련된 단체상봉장에서 모두 3시간40여분 동안 북측 가족 183명을 만나 반세기 넘게 삭여온 혈육의 정을 나눴다. 이번 상봉은 지난해 10월로 예정됐다 무산된 후 다시 성사된 것이어서 기쁨이 더욱 컸다.이로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해 2월26∼28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이뤄진제3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 이후 14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날 오후 5시27분부터 1시간40여분 동안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당초 방북단에 들었으나 병세 악화로 방북을 포기한 뒤 지난 26일 숨진 어병순(93) 할머니의 딸 이부자(李富子·62·전북 남원)씨가 북측 언니 이신호(66)씨와 통한의 상봉을 했다. 한국전쟁 이후 50여년 동안 수절해온 정귀업(鄭貴業·75·전남 영광) 할머니는 꿈에도 그리던 남편 임한언(74)씨와 감격적인 재회를 했다.그러나 67년 납북된 풍복호의 선주인 최원모(崔元模·92)씨의 부인 김애란(金愛蘭·79·충남 서천) 할머니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남편 대신 한국전쟁 때 헤어진 여동생 김순실(67)·덕실(58)씨를 만나는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북측 가족 183명과 상봉한 남측 이산가족 99명은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 단장인 최창식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 주최의 동석만찬에 참석한 뒤 금강산에서의 첫밤을보냈다. 앞서 남측 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38분쯤 장전항에 도착,선상호텔 ‘해금강’에 여장을 풀었으며 방북 이틀째인 29일 개별상봉과 공동 중식,삼일포 공동참관 등으로 북측 가족과 회포를 푼 뒤 30일 귀환한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이산99명 내일 금강산상봉

    제4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할 남측 방문단 99명이 28일 금강산으로 가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북한 거주 가족들을 만난다.지난해 2월 말에 이뤄진 제3차 남북이산가족 상봉단 교환 행사 이후 꼭 14개월만이다.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 관계자는 26일 “정인용(85)씨가 폐암 악화로 위독한 상태여서 방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면서 “다른 가족으로 대체,북측 가족을 찾기에는시간적 여유가 없어 당초 계획보다 1명 적은 99명만이 금강산을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적은 또 최고령으로 거동이 어려운 어병순(93·여)씨를 대신해 딸 이부자씨가 방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한적은26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우리측 변동사항을 북측에 전달하는 등 막판 조율작업을 계속했다. 이번 상봉단에는 ‘노을’ ‘불의 제전’ 등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그려낸 소설가 김원일(金源一·60)씨가 포함됐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외환은행, 방북 여행경비 환전소 설치

    외환은행은 제4차 남북한 이산가족 교환방문시 환전편의를 위해 27일과 30일 이산가족 집합장소인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북한방문 여행경비 임시특별환전소’를 설치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측 방문객들은 미리 환전하는 번거로움없이 임시환전소를 통해 1달러·5달러·10달러 등 소액권과 신권을 환전할 수 있다.환전수수료도 30%까지 우대해 준다.
  • 이산가족 근본적 해결책 언제/ 아직은 시기상조…화해 분위기 관건

    오는 28일부터 엿새 동안 금강산에서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다.항상 그러하듯 이번에도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눈물 50년,한숨 반백년’의회한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눈물의 드라마를 연출할 것이다.그러나 이산가족들은 물론 국민들은 이제는 이런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생사 확인,서신 교환,면회소에서의 만남,자유 왕래 등과 같은 근본적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입을 모으고 있다.이에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과 절차,북한이 상봉장소로 금강산을 고집하는 이유 등을 알아본다. 생사·주소지 확인,서신·선물 교환,면회소 설치 및 정기적 상봉,고향 방문,자유 왕래….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들이다.가능할까. 한마디로 정부는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얼마든지 실현이 가능하다.”면서 “서신·선물 교환만 이뤄져도 남쪽의 가족들이 북쪽피붙이들에게 ‘달러 송금’을 시작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북한도 경제난을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생사확인.남·북 당국이 적십자사 등을 통해 접수한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확인 작업에 들어가면 된다.남한은 3∼4일,북한은 한달 정도면 생사와 주소지 확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이봉조(李鳳朝) 통일정책실장은 “한꺼번에 모든이산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고령자 순으로 매달 수백명 정도의 명단을 교환,생사 및 주소지를확인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엔 서신과 선물 교환에 들어가면 될 것이다.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규모 서신 교환이 이뤄졌을 때 그 내용을 일일이 검열할 수 없다는 점이다.그래서 정부는 북측에 ‘공개된 편지’,즉 엽서 교환을 제의한다는 방침이다.북한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선물 교환이 시작되면 북한의 이산가족들에 대한 ‘달러송금’이 이뤄질 것이다.‘퍼주기 논란’ 등을 잠재울 수있는,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대북 경제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다음 단계는 면회소 설치다.물론 면회소 설치가 생사·주소지 확인보다 앞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면회소가 우선설치돼야 남·북간 다른 논의들도 힘을 받기 때문이다.정부는 28일부터 엿새동안 열리는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나면 남북 적십자회담을 열어 면회소 설치 문제를 적극 제기할 방침이다. 남북간 ‘이산가족 교환상봉’ 모델이 처음 등장한 것은85년이다.당시 도입된 ‘고향방문단’은 2000∼2001년 3차례 실시된 ‘이산가족 상봉단’과 형태가 거의 같다.우리정부는 이번 금강산 상봉을 ‘면회소 설치’로 가는 디딤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실제로 이번에 그동안의 교환상봉 방식에서 벗어나 남북 가족들이 삼일포를 함께 둘러보는‘참관상봉’이라는 새로운 만남형식이 생겼다.정부는 이를 ‘동숙(同宿)만남’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고향 방문은 남쪽 실향민들이 가장 바라는 사항이다.“고향에 있는 부모 묘소에 술이라도 한 잔 올려야 다소나마불효를 씻을 수 있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고향에가족·친척들이 남아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다.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남북간 화해·협력관계가 상당 정도로 진척됐을 때 가능한 일이다.북한이 경제난과 체제붕괴의 우려에서벗어나 개혁·개방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뜻이다.나아가 자유 왕래는 최종 단계이고,남북이 ‘경제공동체’를 이뤘을 때야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이봉조 통일정책실장은 “우리 정부와 북한이 바라는 ‘관계개선의 속도’가 매우 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신뢰를 쌓는다면 생각보다 일찍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과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평양서 딸 상봉 노범석옹 “편지라도 주고받았으면…” “한번 만나고 오면 뭐해.편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어야지.” 2000년 8월 제1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때 평양으로 가딸 노순복(54)씨를 만나고 온 노범석(盧範錫·77)씨는 상봉 때 건네받은 북녘 아내와 딸의 빛바랜 사진을 가슴에꼭 품고 산다.반백년만에 만난 딸의 모습을 잊지 않으려고 함께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방과 마루에 걸었다. 열여덟살 꽃다운 나이에 시집온 아내는 이미 10년 전 ‘저세상’ 사람이 됐다고 들었고,헤어질 때 세살배기던 딸은 50대 초반에 접어들었지만 죽기전 만난 것은 더없은 행운이었다.노씨는 1·4 후퇴 당시 고향인 함남 갑산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는데 큰 눈이 내려 풍산 근처에서 아내와딸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다.아내에게는 “눈 길을 뚫고가다가는 모두 죽을 것 같다.”면서 “두 달 뒤에 집으로돌아가겠다.”고 약속하고 홀로 남행길을 재촉했다.자신은 읍사무소 공무원이던 탓에 북한에서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딸 순복씨가 만나자마자 “아바이,왜 나랑 오마니를 버리고 가셨습네까?”고 물었을 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50년 동안 가슴에 묻어뒀던 회한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딸을부여안고 말없이 통곡만 했다. 노씨는 “요즘 매일같이 사진을 통해 딸을 만난다.”면서 “남한에서 결혼한 부인이 이런 사정을 이해해 줘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노씨는 “지금도 고향마을 앞을 흐르는 허천강이 눈에선하다.”면서 “고향 선산에 있는 부모님의 묘에 술이라도한잔 올리고 불효를 빌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마지막 소원은 고향에 가서 죽는 것”이라면서 “통일까지야 바라지도 않지만 편지 왕래,전화 통화라도 할 수 있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전영우기자 ■北 왜 금강산에 집착하나 북한은 지난해 10월 6차 장관급회담 이후 이산가족 상봉장소로 줄곧 금강산을 주장해 왔다.북한이 왜 금강산을 이산가족 상봉장소로 고집하는 것일까. 우선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서울과 평양에서 열리는데 대해 큰 부담을 갖고 있다.북쪽 이산가족들이 서울등 남한의 발전상을 직접 보고는 정신적 충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때문에 북한 당국은 남한을 다녀온 이산가족들을 상대로 1주일 가량의 특별 정신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즉 남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인도적차원’으로 생각하지만 북한 당국에게는 심각한 ‘정치적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북한은 정치적인 부작용 없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둘째 문제는 남쪽 출신으로 북한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바닥났다는 점이다.정부 당국자는 “그 동안 서울을 방문한 북쪽 이산가족은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이었다.”면서 “이제 그런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다만 남측이 이산가족 문제를 남북관계 진전의 ‘처음이자 끝’인양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이를 모른채 외면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이에 따른 대안이‘조용한’ 행사이고,최적의 행사장으로 금강산이 떠오른것이다. 게다가 금강산은 북한이 이미 남한 기업에 개방한 장소다.북한도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면 자신들도계속되기를 절실히 원하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금강산은 북한이 개방한 지역이면서 지리적으로 백두대간 너머에 자리잡은 ‘고립지역’”이라면서 “때문에 북한 당국은 이산가족 행사를 계속하면서도자본주의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금강산을 이산가족 상봉장소로 선뜻 동의한 이유는 무엇일까.북한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이를 계기로 금강산 육로관광의 길을 트겠다는 뜻인 것으로보인다.나아가 금강산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는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최근 “금강산에 하나,도라산역에 하나,이렇게 두 개의 면회소가 생겨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정부가 이번 금강산 상봉에 ‘면회소’ 설치 추진이라는 의도를 깔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부동산/ 서울·수도권 알짜배기 분양러시

    주택업체들이 올 상반기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정부의 잇단 집값 안정책으로 신규분양 경기가 주춤해지자 가급적 분양시기를 앞당기려고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주택경기가 더 가라앉기 전에 분양하기 위한 고육책이다.여기에는 7·8월이 신규 분양의 비수기라는 점도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오는 5·6차 동시분양에 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쏟아질 전망이다.이 가운데 서울시내 노른자위 아파트들도 상당수 포함돼 내집마련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사당동 남성아파트 재건축 물량을 5차 동시분양에 선보일 예정이다. 극동아파트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으며 모두 223가구다.조합원 물량을 뺀 8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남성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사당로와 동작대로 이용이 가능하다.인근에 롯데건설의 낙천대와 삼성래미안 등이 공사중이어서 대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대우건설도 금호 10구역 재가발지구에서 5차 동시분양에참여한다.금호공원 바로 옆에 있으며 23∼41평형336가구로 구성돼 있다.일반분양 물량은 112가구이다.단지 바로옆에 금호7구역 재개발 사업이 추진중이다.지하철 3호선금호역과 신금호역이 걸어서 5∼7분 남짓 거리이다.독서당길,강변북로,동호대교 등을 이용해 강·남북 연결이 쉽다. 한강과 가까워 고층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인근에금남시장과 금호종합시장이 있고 훼미리마트도 자리잡고있다. 삼환기업은 고척동에서 5∼6월중 300여가구를 일반분양한다.오류중학교 이웃의 장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전체 규모는 600가구이다. 전철 1호선 개봉역이 걸어서 10분여 거리에 있고 경인로와 남부순환로 등을 이용,도심 진입이 쉽다.고척초등,오류중학교 등에 걸어 다닐수 있는 거리에 있다. 한진중공업은 우림건설의 루미아트와 인접해 있는 강서구 방화동 성원연립과 경성연립을 재건축해 6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전체 354가구 가운데 94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양천길과 방화동 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 5호선 방화역과 개화산역이 걸어서 10여분 거리다. 인근에 신동아·성원·현대·도시개발아파트 등이 자리잡고 있다.단지 바로 옆에는 쌈지공원이 있다. 마송초등학교,치현초등학교 등에 걸어 다닐 수 있다.마곡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지하철 8호선 방화역과 방화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LG건설은 한강로 옛 상명여고 부지 4085평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인다. 오피스텔을 포함해 모두 1359가구이며 이 가운데 주상복합아파트는 310가구다.36평형이 64가구,47∼48평형 182가구,59평형이 64가구다.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과 붙어 있으며 고층부에서는남산이나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특히 서울역∼용산역∼한강로 일대를 서울시가 부도심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발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인=용인에서는 오는 6월까지 8500여가구가 분양된다.죽전아파트 물량도 상당수 포함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 죽전에서는 이달 말 현대건설이 12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46·69평형 단일평형이다. 대지 면적 1000여평에 용적률 179.67%를 적용해 15층짜리 아파트 3개동을 짓는다. 평당분양가는 68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중대형 아파트치고는 분양가가 낮은 편이다. LG건설은 5월 중 용인시 수지읍 신봉리에서 1626가구를분양한다.33평형이 354가구,39평형 406가구,45평형 334가구,51평형 416가구,60평형 116가구다. 주변에 LG건설아파트가 많아 모두 4500여 가구의 단지를구성한다. 보존녹지로 지정된 10만여평이 자연공원을 활용한 환경친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내부는 중앙정수처리시스템,에어컨 멀티배관 시스템 등 첨단 설비가 적용된다.용적률은 199%다. 용인시 기흥읍에서는 태영이 5월중 13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전체 규모는 400가구로 24·32평형으로 구성돼 있다.경부고속도로 수원인터체인지에 인접해 분당권 진출이쉽다. 서울 강남까지 차로 30여분 거리이며 영덕∼수지∼양재간 고속화 도로가 개통되고 전철 분당선이 통과되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광주권=4·5·6월 3개월동안 4000여가구가 분양된다. 광주지역은 상수도 및 하수처리 용량이 부족해 그동안 주택분양에 제동이 걸렸었다.그러나이달 대주건설을 시작으로 주택업체들이 속속 분양에 나서고 있다. 초월면 산이리에서는 벽산건설이 31평형 516가구를 공급한다.곤지암 톨게이트 인근 교통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다.서울 강동지역과 성남시내까지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이다. 주변에 백마산,태화산,해룡산 등이 둘러싸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확장된 8차선 중부고속도로가 가깝고 성남∼이천으로 이어지는 경전철도 건설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이 좋아질전망이다. 지난 24·25일 초월면에서 296가구를 분양했던 대주건설도 5월에 25·33평형으로 구성된 505가구를 추가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초월면 쌍동리에서 6월중 838가구를 분양한다.28·32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고양권=그동안 용인 등지의 열기에 가려 아파트 분양이주춤했던 고양시와 파주 등지의 분양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6월까지 2116가구가 공급된다. 한라건설이 고양시 토당동에서 32평형 아파트 482가구를이달 말 분양한다. 또 벽산건설은 고양시 가좌동에서 32평형 아파트 500가구를,남광토건은 탄현동에서 33·42평형 214가구를 이달 말각각 분양한다. 동문건설도 고양시 백석동에서 38·43평형 아파트 920가구를 6월 말경 분양할 계획이다. 파주에서도 모처럼 현대산업개발이 교하면 야당리 자유로변에서 1096가구를 분양한다. 평형별로는 34평형 772가구,41평형 216가구,48평형 108가구이다.평당 분양가는 460만∼490만원대로 35평형 기준 인근 시세에 비해 3000만원 가량 싸다고 현대산업개발은 설명했다. 접수는 5월2일부터며 2004년 8월 입주예정이다.이산포 인터체인지나 장항 인터체인지를 통해 자유로 진입이 쉽다.2005년 완공예정인 용산∼문산간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운정역이 단지와 접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교통여건 좋아지는 남양주권 남양주 호평지구 32만 9000평,평내지구 25만 7000평이 눈길을 끈다.토지공사가 내년 12월 택지개발을 끝낼 예정이다.46번 경춘국도변에 인접해 있고 주변에 천마산스키장,서울 리조트 등 레저시설이 밀집해 있다. 대부분의 공동 주택지는 분양됐다.남은 공동택지는 호평지구 1필지(1만 1000평),평내지구 3개필지(3만 1000평)로평당 190만∼237만원에 26∼27일 분양신청을 받는다. 호평·평내지구의 가장 큰 약점은 교통문제.주변환경이뛰어난 반면 교통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 주택업체들이분양을 미뤄왔다.그러나 판교∼구리 왕복 8차선 공사가 올해 마무리되는 등 교통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호평지구는 대주건설이 지난 25일 모델하우스를 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평당 분양가는 410만원대. 한화·중흥·한라·효성건설 등 9개업체도 6400여가구를분양한다.분양가는 대주건설 분양결과를 보고 정할 계획이다.현재로서는 평당 400만∼45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평내지구에서는 우남종합건설이 26일 모델하우스를 열고32평형 378가구를 분양한다.4개 업체 분양물량은 2000여가구.분양가는 호평지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뉴스라인/ 속옷 190만벌 北送 요청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송월주(宋月珠) 전조계종 총무원장 등 사회원로 10인은 속옷 190만벌을 북한동포에게 보내도록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원로들은 통일부를 거쳐 청와대에 전달한 서한에서 “(식량과 비료는 물론) 의류와 약품을 보내야 한다.”면서 “창고에 190만벌의 셔츠가 쌓여 있는데 이번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면회에 맞춰 보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시민단체들은 2000년 12월부터 ‘북한동포에게 내복보내기’운동을 펼쳐 337만벌을북한에 전달했으나 자금부족 등으로 나머지 190만벌(85억원 상당)은 처리하지 못한채 창고에 보관중이다.
  • 이산가족 6차례 만난다

    28일부터 엿새 동안 치러지는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여관과 온정각 등에서 모두 여섯차례 상봉하게 된다.상봉 모습은 TV로 생중계된다. 대한적십자사(한적·총재 徐英勳)는 25일 이같은 내용의상봉행사 일정을 발표했다.28∼30일에는 남측 이산가족 100명과 북한 가족 186명이,다음달 1∼3일에는 북측 이산가족 100명과 남한 가족 473명이 각각 만난다. 한적은 “남북 가족들이 삼일포를 함께 둘러보는 참관 행사가 새로 생겼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첫날 단체상봉과 만찬,둘째날 공동식사와 개별상봉,마지막 날 작별상봉 등 모두 5차례의 대면이 이뤄졌던 예전 행사보다 상봉 기회가 한차례 늘었다. 한적은 또 고령의 남한 이산가족들이 배편으로 금강산으로 가 상봉하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명씩이던 의사·간호사를 각각 3명으로 늘렸다.환자가 발생하면 거진항까지 쾌속선으로 나를 예정이지만,만일의 경우 응급구조용 헬기 투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고령자들이 질병 등을 이유로 잇따라 상봉을 포기했다.남측 방문단 후보 중 최고령자인 어병순(93·여)씨와 정인용(85)씨가 질병 등을 이유로 방북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적은 금강산 지역과 서울간 원활한 연락을 위해 금강산여관∼온정리 체신분소∼해금강호텔간 통신선로 접속공사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高1 선택과목 “화학Ⅰ·국사 가장 선호”

    2년뒤에 2005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을 치러야 하는 현재의고교 1학년생들은 과학·사회탐구 등 영역별 선택과목 중화학Ⅰ과 국사과목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양대 배영찬(裵榮粲) 입학처장이 최근 서울대 등교수 164명과 고교 교사 395명,고교생 1199명 등 모두 1758명을 대상으로 ‘2005년 수능선택과목 반영 방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우선 학생들은 과학탐구에서 전체의 24.4%가 화학Ⅰ을 고른 데 이어,물리Ⅰ과 생물Ⅰ을 각각 24.1%씩 선택해 대체로 3개과목의 선호도가 비슷했다.반면 생물Ⅱ는 좋아하는학생이 0.9%에 그쳤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진학지도협의회 박해문(50·대륜고 교사)회장은 “학생들이 무조건 외워야 하는 과목을 싫어해생물Ⅱ의 선호도가 낮아졌다.”고 풀이했다. 교수와 고교 교사들은 과학탐구의 선택과목 중 물리Ⅰ을압도적으로 많이 선택했다.교수의 답변을 보면 인문계 교수 72명 가운데 75.9%가,자연계 교수 92명 중 53.1%가 물리Ⅰ을 골랐다.고교 교사들은 인문·자연계 가릴 것없이대체로 물리Ⅰ을 선정했다. 사회탐구에서는 학생들은 34.1%가 국사를 선택했다.한국지리가 17.9%로 두번째였으며 다음은 세계사 10.9%,한국근·현대사 7.9%의 순이었다. 교수들도 절반에 가까운 47.6%가 국사를 택했고,고교 교사 역시 인문계와 자연계를 통틀어 국사를 가장 좋아했다. 수리영역 ‘가’형의 선택과목 중에서학생 45%는 미분과적분을 골랐다.확률과 통계가 28.2%,이산수학이 26.8%로뒤를 이었다. 이같은 설문조사와 관련,서울대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인문계 수험생들도 수학Ⅰ·Ⅱ가 포함돼 있는 자연계용 수리탐구 시험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26일 제주도에서 열릴 입학처장협의회 워크숍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퍼주기’ 논쟁과 남북관계

    국제질서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9·11테러와 반테러전쟁의긴장된 정세하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안보불안감없이 생업에종사할 수 있었다.오히려 경제가 좋아져 외환보유고가 1000억 달러(세계 5위)를 넘어서면서 금년 초에는 IMF지원 자금을 3년 앞당겨 모두 갚을 수 있게 되었다. 경제구조조정이 큰 몫을 했겠지만,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안정도 큰 몫을 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김대중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조건인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 남북간 인적 교류와 경협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지원하는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지난 4년간 남북간 왕래 인원은 연평균 6427명(2001년 8551명)으로 89년 이후 연평균 331명의 20배 가량으로늘어났다.98년말 2억 달러 수준이었던 남북 교역량도 현재 4억 달러 수준이 되었다. 이산가족의 절대 수에 비하면 약소하지만,세차례의 방문단교환을 통해 3600여명이 상봉하였고 1만 902명이 가족의 생사와 주소를 확인하였으며 600통의 서신을 교환한 바 있다.이제 4월28일부터 시작되는 4차방문에서도 1000여명의 상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성과는,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과 기업차원의 남북경협이 계속되는 동안 남북간에 신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거둘 수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퍼주기’라는 비판을 받는 대북지원의 실상은 무엇인가? 95년 이후 김영삼 정부 3년 동안 대북지원액은 2억8408만 달러(정부 2억 6172만 달러),김대중 정부 4년 동안대북지원액은 3억 4768만 달러(정부 1억 9612만 달러)다. 남한의 대북지원 총액은 7년간 6억 3176만 달러로 95년 이후 미국정부가 북한에 지원한 6억 1513만 달러보다는 조금많은 편이다.그러나 일본이 북한에 준 일본 쌀 90만t의 국내가격 17억∼18억 달러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EU도 그 동안북한에 2억 8027만 달러 상당의 식량을 보냈다. 정치군사문제로 북을 압박하면서도 미국이 대북식량지원을계속해 왔고,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2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대화가 없더라도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에 주목한다면,우리 사회 내부의 ‘퍼주기’논쟁은 사실 남부끄러운 일이다. 서독이 동방정책 추진 이후 통일될 때까지 18년 동안 연평균 32억 달러의 대동독지원을 했던 것은 서독이 워낙 부자나라였으니까 그랬다고 치자.남한의 연간 음식물 쓰레기 8조원의 1.4%,국민 1인당 연 2300원 정도의 대북지원을 놓고,더구나 남북관계의 안정 덕분에 경제가 큰 덕을 보면서도 내부적으로 ‘퍼주기’논쟁을 했던 일을 훗날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실로 외국 사람들과 후손들에게 낯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남북적십자, 금강산 이산상봉 생방송

    오는 28일부터 금강산에서 이뤄질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TV로 생중계된다.21일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에따르면 남북 적십자측은 20일 오전 판문점에서 연락관 접촉을 갖고 생중계에 필요한 남측의 중계차·발전기·위성이동중계기(SNG) 등을 금강산에 반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측 취재기자 30명과 방송중계요원 31명이 금강산으로 가 이산가족 상봉 장면 등을 생생하게 전하게 된다. 한적 관계자는 또 “남북 이산가족들은 개별상봉, 단체상봉, 작별상봉,공동참관,공동식사 등 5∼6차례 상봉하게 될것”이라면서 “22일쯤 북측이 최종 세부 일정을 전해올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경북 농촌지역 의료대란

    농촌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가 무더기로 전역했으나 후속 배치가 늦어져 진료공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보건지소가 유일한 의료기관이지만 단 1명 배치된 공중보건의가 제대하는 바람에 주민들이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19일 경북도에 따르면도내 공중보건의 568명의 31.6%인 180명이 18일 복무기간을 마치고 일제히 전역했다. 그러나 이들을 대체할 진료인력은 23일 배치될 예정이어서 5일간 심각한 진료공백 상태가 불가피하다. 실례로 이날 오전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이모(66·여)씨가경북 의성군 금성보건지소를 찾았으나 의사가 없어 인근보건지소로 갔다.공중보건의가 없어 처방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이 보건지소에는 이날 오전에만 환자 5명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또 고령군 덕곡보건지소는 이날 환자 10여명에게 고령군보건소에서 진료받도록 했다.고혈압과 당뇨병을 앓는 박모(69·여)씨는 “의사를 5일간이나 배치하지 않는 것은 열악한 농촌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1명뿐인 공중보건의가 전역해 환자진료에 손을 놓고있는 보건지소가 경북도에만 9곳에 이른다.의성군의 금성·춘산,고령군 다산·덕곡,영주시의 이산,영천시의 하남,군위군 우보,청송군 현동,성주군 가천보건지소에는 당분간 공중보건의가 없다. 또 성주군은 전체 공중보건의 1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이,경산시는 14명 가운데 7명이 한꺼번에 전역하는 바람에 진료 차질이 예상된다.경주시는 8명(전체 공중보건의 18명),의성군은 7명(25명),상주시보건소는 6명(24명)의 공중보건의가 떠나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도는 공중보건의가 없거나 부족한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대해 순회진료 등으로 진료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또 응급환자에 대해서는 인근 지역으로 긴급후송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공중보건의 배치는 국방부가 하기 때문에도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금강산 방문 이산가족 다섯차례 가족과 상봉

    오는 28일과 다음달 1일 금강산을 찾는 남북 이산가족은전례에 따라 2박3일 동안 모두 다섯 차례,총 10시간가량만나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된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19일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횟수와 관련,종전처럼 남북 이산가족들은 첫날인 28일 단체상봉(2시간)과 만찬(2시간),둘째날인 29일 개별상봉과 공동중식(또는 석식) 및 참관 등모두 다섯 차례 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금강산에서 북한 거주 가족·친지를 만날 이산가족들은 뱃삯으로 1인당 10만원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대북 비료지원비 660억원 확정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북측에 보낼 비료 20만t의 구입·운송비 660억원과 28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될 제4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비용 7억8000만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회의실에서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 주재로 제95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정부는 회의에서 요소·복합비료등 20만t을 이달 하순에서 다음달 말까지 대한적십자사를통해 북한에 지원하는데 따른 비용과 관련,남북협력기금 660억원을 우선 지출한 뒤 나중에 정산하기로 했다.북한은이달초 방북한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에게 비료 지원을 요청했다.한편 남측은 올해 민간차원에서 비료 18t을보내는 등 97년 이후 현재까지 정부와 민간부문을 합쳐 모두 67만7743t의 비료를 북측에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 ‘아리랑’ 남측 참관 어려울듯

    북한이 오는 29일부터 2개월 동안 개최하는 ‘아리랑’행사에 남측 인사들을 초청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남쪽 관광객들의 대규모 행사 참관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참관 신청을 받던 남쪽 민간단체들도 대부분 참관단 모집을 중지했다. 지난 10∼12일 금강산에서 6·15 2주년 행사 공동 개최문제 등을 논의하고 돌아온 ‘통일을 염원하는 2002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18일 “북한 허혁필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 부회장이 ‘아리랑은 체육·예술부문 일꾼들이 담당하는 내부 행사이고,이에 대한 논의를 위임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면 남쪽에서는 가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하자 허 부회장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면서 “나중에 다시 북측이 남측 인사 초청의사를 밝힐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참관이 어려울 듯하다.”고 전했다. 이번에 민간단체 실무접촉에 나섰던 통일연대 정대연(鄭大衍) 정책위원장 직무대행은 “북측이 아리랑 행사에 남측을 초청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아리랑 관람단 모집을 유보하기로 했다.”면서 “북측이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와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경제시찰단 파견 등의 일정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것을 염려한 듯 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까지도 “(아리랑을) 못 보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남측 관광객 유치 및 교통편 등을타진해 왔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8·15 행사 때의 ‘만경대 방명록 파문’과 같은 돌출 상황을 염려하는 듯 하다. ”면서 “이는 북측이 임 특사와의 합의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으며,남북관계의 원상회복을 위해 신중하게 대처하는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임 특사는 그러나 지난 12일 제주평화포럼에서 “정부 차원에서는 월드컵·아리랑 행사의 연계·협력을 고려하지않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두 행사가 모두 안전하게치러지도록 (남북이) ‘말없이' 협력하게 되리라고 본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전영우기자 anselmus@
  • 日 태반이용 신경세포 배양 성공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세포 연구팀이 태반의 특수세포를 뼈내 신경세포로 배양,성장시키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태아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거나 이산화탄소나 노폐물을 배출하는 태반 내 간엽계(間葉系) 줄기세포를 발견했다. 이어 신경세포로 성장을 촉진시키는 약제 배합을 고안해이 줄기세포를 배양한 결과 24시간 후에 줄기세포의 30%가 신경세포로 바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방법으로 줄기세포를 배양,뼈의 형성을 나타내는 칼슘도 검출해냈다. 이번 연구는 태반을 이용해 신경계 난치병인 파킨슨병이나 골종양의 치료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치료의 재료가되는 세포조직을 제공하는 재생의료의 길을 열 수 있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상봉날짜 손꼽아 기다렸건만”

    “아직은 기일도 몰라 추모예배나제사도 못 지내겠네요. ” 52년만에 아버지를 만날 꿈에 부풀었던 황명숙(54·여·충북 청주시 내덕동)씨는 14일 아버지 황영준(黃榮俊·82) 화백이 사망,이번 제4차 이산가족 상봉단 명단에서 빠졌다는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북한 적십자회는 이사실을전날 한적에 통보해 왔다. 오빠 문웅(61)씨와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간 어머니 김인희(金仁熙·79)씨에게는 아직 비보를 전하지도 못했다.노환으로 거동이 힘든 어머니가 받을 충격이 우려돼서다. 아버지 황영준씨는 북한의 공훈예술가로 6·25 당시 교통부 총무과 철도박물관의 화가로 일하다 2남2녀를 남겨두고 실종됐다.이당 김은호 화백의 제자인 황씨는 2500여점의작품을 그렸으며 ‘천하제일금강’ ‘금강산 옥녀봉’ ‘해바라기’ 등 30여점은 국보급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99년 5월 평양국제영화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인민예술가 6명과 공훈예술가 7명을 비롯해 300여명의 미술인을 길러냈다. 명숙씨는 “지난해 3월 아버지께서 ‘오매에도 그리운 내 딸 혜숙이에게’로 시작하는 편지를 보냈을 때 혜숙 언니는 편지의 첫 줄도 채 읽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50년전 한 주일이면 돌아올 것 같아 너희 어린 것들 손목 한 번 따뜻이 잡아 주지 못하고 떠나온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는 대목에선 모두가 목놓아 울었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전영우기자 ansel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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