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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어이없는 北의 경협회의 거부

    북한이 6일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의 미국 방문때 발언을 문제삼아 7일 서울에서 열기로 돼있던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제2차회의 불참을 선언했다.경추위 북측대표단은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남측 당국이 외교통상부 장관의 행위에 대한 사죄와 납득할 만한 조치를취하지 않으므로 경협추진위가 제날짜에 개최되지 못하게된 데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북한이 경추위 회의를 불과 하루 앞두고 느닷없이 참석을 거부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국제 관례에 미루어 봐도 그렇지만,그보다 더 중요한 민족 화해·협력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 분명히 강조하지만 남북대화를 상황과 기분에 따라 마치은혜를 베풀 듯하는 북한의 태도는 고쳐야 한다.우리는 북한의 일방적인 대화 거부가 남북간의 긴장관계를 불러오고이는 북한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조금도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최 장관 발언의 진의는 ‘북한을 상대할 때 모든 문제를 한·미 양국이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정부 차원에서해명한 바 있다.설사 북한측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고치더라도 그것이 경추위 회담을 거부할 정도로 심각한 내용은 아닌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제4차 이산가족방문 때도 당일에서야 일정을 취소하는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보였었다.북한이 경추위에 참석하기 어려운 내부사정이 있다면 솔직히 밝히고 연기를 요청하는 것이 순서이지,핑계를 대고 책임을 미루는 것은 신뢰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경추위에서는 경의선과 동해선의 연결,개성공단 건설,대북 쌀지원,경협합의서 발효 등 현안과 함께 우리측은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금강산댐 문제도 제기할 예정이었다.금강산 댐의 훼손과 이에 따른 붕괴 위험을 방지하는방도를 강구하고,나아가 남북 간에 수자원을 공동 관리하는 것은 그야말로 남북 협력의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이번 경추위 외에도 임동원 특사 방북 때 합의했던 북한경제시찰단 방문과 금강산관광 활성화 회담,장관급 회담 등도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북한은 더 이상 날을 세우지말고 남북현안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 남북경추위 무산 안팎/ 특사 합의 한달만에 ‘空約’

    북한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제2차 회의를 무산시킴에 따라 다시 남북관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에 따라 이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던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방문은 물론,다음달 11일부터 열기로 한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배경]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북한의 조치가 뜻밖이라면서 북한이 지난달 3∼6일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방북 이후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하고,미국이 강경책으로 북한의 빗장을 열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달로 예정된 프리처드 미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의 방북을 앞두고 북·미 대화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금강산댐 공동조사,4대 경협합의서 발효,식량 차관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룰 이번 회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어 경의선·동해선 연결과 금강산댐 문제 등은 군부의 담당 사항인데,이에 대한 북한 내부의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것도한 원인일 것으로 풀이했다. 김영수(金英秀)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임 특사 방북 이후 정해진 일정대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2000년 10월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북한에는 자유가 없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남측을 압박했듯 남북 관계의 속도도 조절하고,대화의주도권도 잡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조치”라고 분석했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는 “본격적인 북·미 대화에 앞서 미국의 강경책 때문에 북한이 남북 및 북·미 대화에 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뜻”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파장 및 전망] 경추위 2차회의 무산에 따라 경의선 철도·도로 연내 연결 등 5대 과제가 우리정부의 구상대로 달성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경추위 무산이 남북관계 경색 등 ‘장기 한파’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있다.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이날 독일의회 대표단과 만난자리에서 “특사 방북 때 합의한 것이 있는 만큼이번에 경추위 북측 대표단이 오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남북관계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도 “북한이 ‘들숨날숨’을 고루 쉬기 위해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2∼3주 안에 경추위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폈다. 그러나 북한이 노골적으로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의 교체까지 요구하고 나선 만큼 우리 정부가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한이 ‘주적론’에 이어 최 장관의 발언을 계속 문제삼으며 남북관계를 소강 국면으로 끌고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외교부 입장 “북측이 저렇게 나오는 데는 뭔가 다른 내부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외교부는 북한이 6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제2차회의를 거부하면서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18일 미국 방문때 워싱턴포스트지 간부들과 만나 한 발언을 빌미로 삼자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그러면서 “발언의 취지에 대해 충분히 해명한 만큼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북한이 조평통 성명과 금강산에서열린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때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한것으로 전해지자 북측이 남북대화 중단 등의 구실로 삼지않을까 노심초사했으나 지난 3일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사히 끝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었다. 최 장관은 이날 북측의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의 진의에 대해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충분히 설명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곧 재개될 북·미대화와 더불어 남북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미 워싱턴포스트지 간부들과 최 장관의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도 “발언의 큰 맥락은 북한이 대화에 나오도록 하는 데 미국이 좀더 유연한 입장을 갖고 대북정책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특히 “최 장관이 ‘큰 채찍을 들고 있더라도 부드럽게 말하라.’라는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것을 프레드 하이어트 논설실장이 ‘채찍’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 일각에서는 “진의가 왜곡된 것도 사실이지만,설사 그런 뜻으로 말했더라도 외교장관이 못할 말을 한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남측 장관의 자리’가 북측의 상투적인 트집잡기에 이용되는 남북관계의 현실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오늘의 눈] ‘다 닦지 못한’ 이산가족 눈물

    지난달 28일부터 엿새 동안 금강산에서 열린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난하게 끝났다.두차례로 나눠 반세기만에 피붙이를 만난 남북 가족들은 각각 사흘씩 꿈같은 시간을 보낸 뒤 ‘재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번에는 지난 1∼3차 때와 달리 ‘참관 상봉’이란 새로운 만남이 생겨 전체 상봉시간이 2시간 정도 늘었다.남과북의 가족들은 50여 년만에 처음으로 함께 나들이를 하며오붓한 시간을 가졌다.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가족들이 탁트인 공간에서 만남을 가졌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을받았다. 그러나 상봉시간이나 형태가 달라졌다고 해서 이산가족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이미 여러차례 지적됐지만 생사·주소지 확인,서신교환 등 근본적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 지난해 10월에 열리기로 했던 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6개월여 연기되는 바람에 북측 황영준 화백과 남측 어병순 할머니 등이 상봉 직전 사망,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지난 1월31일을 기준으로 할 때 대한적십자사와 통일부를 통해 가족찾기를 신청했던 이산가족 11만 7576명 가운데 12.4%인 1만 4589명이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은 문제 해결의시급성을 잘 일깨워준다. 우리 정부가 이번에 상봉장소를 금강산으로 ‘양보’한것은 면회소의 조기 설치를 겨냥한 것이다.남북간 경의선연결역인 도라산역이 바람직하지만 우선 금강산에 면회소가 먼저 생겨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측은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지난 3일 작별 상봉 때 북측 안내원들은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들이 탄 버스로 다가가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마저 막기도 했다.물론 북한 당국은 잦은 교류가 체제 안전을 위협한다고 우려할 수도 있다.그러나 역으로 이산 1세대들이야말로 남북의 끊어진 허리를 이을 엄청난 ‘추진력’임을 북한 당국도 알았으면 좋겠다. 전영우 정치팀기자anselmus@
  • 현대아산에 65억 추가 투입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현대아산에 65억원을 추가 투입했다고 5일 밝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현대아산측에 65억원을 송금했다.”면서 “임동원(林東源) 특사 방북,이산가족상봉 등 남북간의 여러가지 행사로 예정보다 한달 가량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관광공사가 현대아산에 투입한 돈은 모두 642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금강산 2차상봉/ 또 생이별…한숨·통곡

    3일 오전 남측 이산가족 466명과 북측 가족 100명의 작별상봉이 벌어진 금강산 온정각휴게소 옆 운동장은 또 다시눈물바다로 변했다.남측가족들은 이날 오후 속초항으로 귀항했다.이로써 지난달 28일부터 두차례 나눠 진행된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남북 이산가족 848명(남 565명,북 283명)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진한 혈육의 정을 안겨주었다. ●“이제는 하직이다.내가 몇 살인데 다시 만날 수 있겠니.” 남측 가족중 최고령인 안순영(93) 할머니는 52년만에만난 북측 아들 조경주(71)씨와 또 헤어져야 한다는 아득함에 온몸을 떨며 통곡했다.하늘을 쳐다보며 눈물을 감추던 경주씨는 “어머니,정신만 차리면 다시 볼 수 있습니다.곧 통일이 돼요.”라며 20여분 만에 상봉을 마치려 서둘렀다.여동생 순주(55)씨는 오빠의 심사를 헤아리면서도 “어머니 말도 좀 들어 보세요.”라고 쏘아 붙였다. ●북측 맏아들 이춘식(70)씨의 손을 꼭 잡은 김분달(87)씨는 “어째,떼버리고 갈꼬.”라며 한숨만 쉬었다.밤새 울어 눈이 충혈된 춘식씨는 남측 동생들에게 “어머니 잘 모시고,나를 대신해 아버지 산소에 술 한잔 올려드려라.”라고 울부짖었다. ●북측 오빠 전선풍(79)씨는 “언제 다시 만나겠느냐.”면서 여동생 선례(67)씨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선례씨는 ‘엉엉’ 울면서도 허리가 아프다는 오빠의 호주머니에 신경통약을 넣어 주었다. ●북측 형 성하(77)씨를 만난 김민하(6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오열하는 형제들을 달래며 “우리 형제는 처절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성스러운 평화통일 운동에 어느 정파,어느 나라도 반대해선 안된다고 선언한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작별상봉 도중 운동장 한쪽에선 남북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말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북측 요원들이 이산가족들에게 “너무 울지 말고 차분하라.”고 하자,우리측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우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항의,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러나 오전 9시45분쯤 버스에 오르라는 안내방송에 이어 오전 10시쯤 남측 가족들이 탄 버스가 출발하자 작별 상봉장은 통곡의 장으로 변했다.북측가족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잘 가세요,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버스에 탄 남측 가족들은 차창 밖으로 목을 내민 채 “형님,아버지,오빠” 등을 외치며 오열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2년째 민자유치 해결안돼

    민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간 난항을 겪고 있는일산신도시와 김포시를 잇는 일산대교 건설사업이 경기도에 의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3일 민자유치시설사업인 일산대교 건설을 위한 민간자본이 오는 6월말까지 유치되지 않을 경우 이 교량을 전액 도비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가 이같이 방침을 바꾼 이유는 오는 2003년 자유로변에 고양 국제전시장,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등이 들어설 경우 이 일대의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는 이를위해 올해 49억원의 예산을 확보,현재 진행중인 ㈜대림 등 6개사 컨소시엄과 민자유치 관련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7월부터 곧바로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2003년부터 연차적으로 150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2006년말까지 일산대교를 완공,유료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경기도 출자 공기업인 경기지방공사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도는 당초 1312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자유로 이산포 인터체인지와 김포시를 잇는 길이 1.8㎞(왕복 4차로)의 일산대교를 99년말 착공, 2005년말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의향을 밝힌 컨소시엄측이 교량통행료만으로는 적자가 예상된다며 100여억원의 공사비 지원을 도에 요청하고 있는 반면 도는 “순수 민자유치사업에 사업비를지원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2년이 넘도록 사업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금강산 2차상봉/ 화제의 만남

    ■북쪽 형 만난 김민하 평통 수석부의장 “어머니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형을 찾았어.” 상봉 이틀째인 2일 금강산여관에서 북쪽의 형 성하(成河·77·전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씨를 다시 만난 김민하(金玟河·6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형제 자매들은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와 형제들의 근황,경북 상주의 고향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다. 김 수석부의장의 모친 박명란(朴命蘭)씨는 이산가족 방문단 북측 후보자 생사·주소확인 때 성하씨가 포함돼 있어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한 채 지난해 4월2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부의장이 지난해 3월 병원에 누워있던 어머니에게 성하씨가 보내온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자 성하씨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훔쳤다.북에 있는 형제들의 얘기를 나누던 중 김 부의장이 “북에 있는 창하(71)형이중학교 시절 써놓은 시 100편이 담긴 빛바랜 공책과 즐겨불던 퉁소를 가져왔다.”며 꺼내자 성하씨는 “문학적 재질이 있었지….내가 전해주마.”라고 답했다. 김부의장은 결혼예물로 받은 시계를 풀어 형에게 건네며“이거 내가 분신처럼 아끼는 것인데….형이 남쪽의 형제들 생각이 날 때마다 꺼내 보세요.”라며 말꼬리를 흐렸다.성하씨는 “고맙다.잘 간직하겠다.”면서 “우리 다시 만날때를 기다리자.”고 말했다. ■남측 아내 만난 기자출신 김강현씨 “이 반지 우리 아내 줘야지.” “안돼요.당신이 끼어야해요.” 신문기자 출신으로 194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대표자 연석회의에 김구,여운형 선생 등과 함께 ‘남조선 청년대표’로 참석했다가 그대로 눌러 앉은 김강현(76)씨와 50여년간수절해 온 남측 아내 안정순(74)씨는 2일 오전 금강산여관에서 가진 개별상봉에서 동생 김영순(68)씨가 건네준 다섯돈짜리 금반지를 놓고 잠시 사랑싸움을 벌였다. 칠순을 바라보는 동생 영순씨는 이날 “어렸을 때 처럼 오빠 무릎에 한번 앉아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고 어리광을 부리며 오빠의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주었다.그러자김씨는 반지를 빼더니 “이건 우리 아내에게 줘야지.”라며 안씨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이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던 아내 안씨는 “정말 보고 싶었어요.한번이라도 만나려고 기도 많이 했어요.살아줘서 고마워요.”라며 남편에게 반세기 넘게 간직해온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이에 김씨는 “우리는 아직 애인 같잖아.”하며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김씨는 또 헤어질 당시 4살이던아들 재성(55)씨에게 “어제는 너를 몰라보고 ‘저 놈이 누군인가’하고 한참 생각한 뒤에야 넌 줄 알았다.”며 자상하게 손을 잡았다. 안씨는 결혼한 지 5년째 되던 23살때 두살 연상의 남편과헤어졌다.아침을 먹고 나간 뒤 소식이 끊긴 것.지난해 남북간 서신을 통해 김씨가 북에서 재혼해 딸 넷을 두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김씨가 “북조선에 온 뒤에도 황북일보사에서 기자 생활을 해 상장과 훈장도 많이 받았다.”고 자랑하자 아들 재성씨는 “어린 나이에 헤어져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으나 어머니가 한평생을 힘겹게 살아오셨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한다.”고 말하며조금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들 만난 北 배우출신 이의필씨 “서울서 떠날 때 네 어머니에게 셋방 하나 똑똑히 알선해 주지 못하고 왔는데 가슴이 아프다.” 연극배우 출신 이의필(80)씨는 2일 반세기 만에 재회한 아들 이선교(李善敎·55·서울 도봉구 쌍문동)씨와 며느리 임옥자(林玉子·51)씨의 손을 꼭 잡았다.아들 선교씨가 “밤새 잘 주무셨느냐.”고 인사하자 이씨는 이번에 몸이 불편해 오지 못했다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연신 “가슴이 아프다.”는 말만 되뇌였다.이씨는 그러나 “북쪽에서 새로 배우자를 만나서 아들을 하나 밖에 못 얻었지만 잘키워서 지금은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화제를 돌렸다. 이때 손녀 이윤주(李允珠·28·충북 청주)씨가 나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어쩜 이렇게 꼭 닮으실 수가 있어요.”라며 웃으며 애교를 부렸다.아들 선교씨가 어릴때 찍은 사진 등을 꺼내 보이며 “4살때인가 누군가의 품에 안겨 아버님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고 말하자 이씨는 “내가연극 무대에 오르면 네 엄마가 너를 안고 와서 연극을보곤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서울 서대문 영천동에서 살면서 9·28 서울수복 직전 극단배우로 일하다 북으로 갔다.이씨의 아내 김원순(76)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골반에 이상이 생겨 전혀 걷지를 못하는 상태다.선교씨는 “어머니께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고인사하자 계속 울기만 했다.”고 소식을 전하자 이씨는 숙인 고개만을 끄덕였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남측 이산 466명 오늘 귀환

    제4차 이산가족 두번째 상봉행사에 참가한 남측 가족 466명은 2일 오전 북측 가족 100명과 개별상봉과 공동 오찬,참관상봉 등 이날 하루 세 차례에 걸쳐 모두 7시간여 동안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눴다. 남북 가족들은 특히 오후 3시부터 지난달 29일 첫번째 상봉단이 우천으로 인해 구룡연 참관에 그친 것과 달리 예정대로 3시간 동안 삼일포로 가족동반 관광에 나서 금강산의절경을 함께 감상하며 따뜻한 가족애를 만끽했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개별상봉에서 남북 가족들은 선물과 사진 등을 주고받았다.이어 낮 12시부터 두 시간 동안 금강산여관 2층 오찬장에서 함께 식사하며 지난 세월의 아픔을 서로 달랬다. 남측 가족들은 마지막날인 3일 오전 9시 온정각휴게소 앞운동장에서 북측 가족들과 작별상봉을 한 뒤 오후 속초로 귀환한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금강산 2차상봉 둘째날 이모저모/ 50년만의 나들이‘이별여행’눈시울

    전날 반세기 만에 첫 만남을 갖고 절절한 한을 눈물로 풀어낸 남과 북의 가족들은 2일 오후 3시15분부터 관동팔경의 하나인 삼일포에서 50여년 만의 가족 나들이를 즐겼다.그러나 개별상봉,공동 오찬에 이은 삼일포 관광이 결국 ‘이별여행’임을 절감한 듯 남북 가족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역력했다.한 남측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풍”이라고 했다. [반세기 만의 가족여행] 삼일포 참관상봉은 이산가족들이 함께 호반을 거닐며 자유로운 만남을 즐긴 이번 이산 상봉의 백미였다. ■53년 만에 북의 남편 신용철(72)씨의 손을 꼭 쥔 이순애(74)씨는 “이보다 좋을 수가 있겠느냐.”면서 손자 경섭(23)씨가 옆에 있는데도 “꼭 신혼여행 온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그 즐거움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까움으로 변했다.참관상봉 내내 북측 큰아버지 박정수(79)씨의 모습을비디오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워한 남측 대동(26)씨 가족.헤어질 때가 되자 “1시간만 더 달라.”고 호소,북측 안내원의 눈시울까지 젖게 했다. ■‘유복자’로 지난 1일단체상봉에서 아버지 김두환(83)씨를 처음 만난 이후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다니던 외숙(52)씨는 “이제 끝날 시간”이라는 안내원의 말에 울음을터뜨리고 말았다.아버지 김씨도 고개를 떨군 채 북측 버스로 향했다. ■“아아,다시 만나요,이 다음에 다시 만나요.”북측 정상진(73)씨는 삼일포 앞 수풀 섶에서 가족들과 옹기종기 둘러앉아 ‘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구성지게 불렀다. “목 메어 불러도…”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퍼져나가자 결국 남측의 아내 김학제(73)씨 등 온 식구들이 흐느끼기 시작했다.딸 경해(53)씨는 흐느낌에 몸을 떨었고 아들 준해(55)씨는 그림 같은 삼일포의 호수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개별상봉] 남측 가족들은 오전 10시30분 북측 가족의 숙소인 금강산 여관을 찾아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고아련한 옛 기억을 되짚으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북측 김광보(金光普·68)씨를 찾은 남측의 광훈(光勛·76)·광유(光裕·71)·광선(光善·65)·경자(敬子·61·여)씨는 꿈같은 형제,남매의 정을 나누었다.둘째형 광유씨는“옛날에 한 이불을 덮고 자며 옥신각신하던 기억이 난다.”면서 “형제 가운데 우리 둘이 가장 닮았다.”고 동생광보씨의 어깨를 감쌌다. 광보씨는 “가족들과 두세달 뒤 만날 걸로 생각했는데 50년이 지났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일부 북측 가족들은 남측 가족에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사진에 절을 할 것을 요구,분위기가 한때 어색하기도 했다. 가슴에 큼직한 훈장 7개를 단 김국성(71)씨는 “우리가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김정일 장군님 덕택”이라며 객실책상 위에 마련된 김 위원장 사진에 절을 할 것을 요구했다.남측 가족들은 머뭇거리다 북측 취재진 3∼4명이 거들고,52년 만에 만난 맏형의 제의를 뿌리치기 힘들자 가볍게 목례했다. 이씨가 “미국놈이 원쑤”라며 정치적인 발언을 계속하자 가족들은 김동성 선수가 미국의 오노 선수에게 금메달을빼앗긴 일을 화제로 삼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디지털 상봉] 남측 가족들은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디지털 보이스 펜(녹음기) 등을 동원해 이번에 함께 오지 못한 가족·친지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북측 혈육에게 보여주는 한편 북측 가족의 모습과 음성,상봉 장면을 일일이담았다. ■“아버지,건강하시고 나중에 꼭 뵈요.” 열 살 때 헤어진 맏딸 정자(61)씨가 암투병 중이란 말에 가슴이 미어진다는 북측 최고령 한인기(84)옹은 이날 사위(강용기·65)가 녹화해 온 딸의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남측 상봉단 최연소로 눈길을 끈 박승한(13)군도 디지털 캠코더를 들고 ‘가족 촬영사’로 나서 북측 할아버지 박문근(76)씨의 모습을 담았다. ■남측 가족들은 즉석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곧바로 선사하기도 했는데 북의 형 김광보(68)씨를 만난 광선(65)씨는 “형님의 모습을 찍어 가족들은 물론 부모님 묘소에도 바치겠다.”고 말했다. [선물 교환] 남측 가족들은 북측 부모,형제,자매,자식들에게 줄 선물로 주로 옷가지와 시계,귀금속,의약품 등을챙겼다.북측 가족들은 북한이 자랑하는 들쭉술,인삼주 등술세트와 담배 등을 남측 혈육들에게 건넸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CLEAN 3D 사업장 함께 일할 가족 찾습니다

    구형 프레스기에 광전자식 안전 센서를 부착하는 등 작업환경을 대폭 개선,지난 2월 ‘클린사업장’에 선정된 전북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 ㈜하나정밀에서 생산직 2명과 프레스 금형 제조원 1명을 모집한다. 자동차 바퀴축 부품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클린사업을 통해 자동용접기,금형적재대를 추가 구입했고 작업장 바닥도 작업통로선을 긋는 등 정비했다.생산직은 과거에는 직접용접을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산화탄소 용접기에 재료를 넣어주는 일만 하면 된다.금형제조원은 1년 이상 경력이필요하다. 한도자동차 공업사의 정비원은 25∼40세,자동차 정비 관련 이력이 있는 구직자가 우선이다.
  • ‘디지털시대 기업가’ 등 6편 자유경제출판문화상 도서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제13회 자유경제출판문화상수상작으로6편의 도서를 선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우수도서에는 ‘디지털시대의 기업가와 기업가정신’(문원택·김원석 저,한언커뮤니티),‘Q&A 형식으로 엮은 시장경제 이야기’(박동운 저,FKI미디어),‘이제는 자유를 말할 때’(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편,율곡출판사) 등 3편이 선정됐다. 추천도서에는 ‘현대 한국·동아시아 경제론’(안충영 저,박영사),‘부자국민 일등경제’(송병락·이원복 저,김영사),‘자본주의 역사와 중국의 21세기’(이재정 역,이산) 등 3편이 선정됐다.우수도서와 추천도서 수상작은 각각 1500만원과 1000만원의 도서구입비를 지원받는다.시상식은 22일 오후 6시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다. 박건승기자 ksp@
  • 금강산 2차상봉/ 난생 처음 불러본 “아버지”

    1일 금강산에서 또 한차례의 혈육 상봉이 이뤄졌다. 제4차 이산가족 상봉 두번째 행사에 참가한 남측 가족 466명은 이날 저녁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북측 가족 100명과 만났다.반세기만에 남편과 아내,자식,형제 등을 만난 남북의 가족들은 4시간여 동안 단체상봉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가족·친지의 안부를 물으며 지난 세월 서로가 헤어져 겪어야 했던 이산의 아픔을 위로했다. 남측 가족들은 2일 북측 가족과 개별상봉,공동 중식,삼일포참관상봉 등 세차례 만난 뒤 3일 오후 속초로 귀환한다. ◆아버지와 첫 대면한 4명의 ‘유복자’들 “아버지…” 오후 5시30분 시작된 단체상봉에서 북측 아버지 송수식(宋守植·81)씨를 만난 딸 정하(貞夏·51)씨는 난생 처음 본 아버지의 넓은 어깨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만했다.송씨도 처음 만난 딸에게서 큰 절을 받으며 지난해 저세상 사람이 됐다는 아내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 연신 딸의 손과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날 송씨 부녀 외에도 이연윤(李淵潤·72)씨의 딸 의화(義華·52)씨,김두환(金斗煥·73)씨의 딸 외숙(52)씨,이은주(75)씨의 아들 익주(益周·51)씨 등 3명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 애틋한 부녀·부자의 정을 나눴다. ◆아흔 셋 최고령 할머니 남측 가족 가운데 최고령인 안순영(93) 할머니는 둘째아들조경주(71)씨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아들 넷,딸 넷 등 모두 8명의 자식 가운데 아들 셋을 먼저 여읜 안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아들인 경주씨의 손을 마주 잡았다.안 할머니는 “순하고,말도 잘 듣었던 아들을 만나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경주씨를 꼭 안았다.함께 간 딸 숙희(59)씨는 “어머니는 오빠가 인민군에 끌려간 뒤 50년 동안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밤 촛불을 켜고 돌아오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설레는 10대 손자 남측 가족 가운데 가장 어린 박승한(13·휘문중 1년)군은말로만 들었던 할아버지(박문근·75)를 만났다.요즘 청소년답게 MP3 플레이어를 챙겨 설봉호에 오른 박군은 할머니(이덕순·74)와 아버지(박용원·50),어머니(김충희·48)가 할아버지와 나누는 감격의재회 장면을 열심히 비디오 카메라에담았다.박군은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면서 “나도 커서 할아버지와 같은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박군의 할아버지 박문근씨는 6·25전쟁 전 서울대 의대 부속병원 의사였으며,할머니·아버지·어머니도 모두 의사다. ◆유명 인사들의 가족상봉 “니들이 내 동생이구나.” 김성하(金成河·77·전 김일성종합대 교수)씨는 상봉장에 들어서는 순간 민하(玟河·68)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비롯,윤하(71·전 축구협회장)·옥화(63·여)·옥려(61·여)씨를 감싸 안았다. 헤어질 때 초등학생이던 옥려씨가 오빠를 안고 오열했고,김 부의장은 “둘째아들 보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던 어머니가 지난해 4월24일 돌아가셨다.”며 50여년간 보관해온형의 대구중 시절 교복입은 사진을 전했다. ●서울대 의대에 다니다 6·25전쟁 중 헤어진 누나 이명분(69)씨를 만난 대희씨(66·순천향병원 검진센터소장)는 누나의 단짝 친구였던 주양자(朱良子·7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안부를 전했다.경북중·경북여고와 서울대 의대동창인 두사람은 고교시절 한조를 이뤄 정구 복식경기에 출전하기도했다.주 전 장관은 대희씨에게 특별히 안부를 부탁했다.이씨는 “아,그래 양자가 살아 있니.”라고 물으며 함께 사진을찍은 뒤 “양자에게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정귀업할머니 짧았던 2박3일/ “”꿈같은 3일…또 넋새 되오””

    ‘상봉 첫날 대뜸 퍼부은 바가지,둘째날 기습 뽀뽀,마지막 날 기약없는 생이별의 오열’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23살 꽃다운 나이에 헤어져 52년 수절 끝에 금강산에서 남편 임한언(74)할아버지를만난 정귀업(鄭貴業·75·전남 영광) 할머니의 ‘긴 이별,짧은 만남’이 화제다.정 할머니가 내뱉은 걸쭉한 남도사투리는 어떤 시어(詩語)보다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정 할머니는 방북 하루 전인 지난 27일 속초에서 “꽃방석 깔아줘도 가지 않을 길을 50년 넘게 훠이훠이 걸어 왔어라우.”라며 남편과 생이별 후 시조부모와 시부모를 모시고 ‘눈물을 밥 삼아 살아온’ 세월을 회고했다.남편을만나면 “당신과 나 사이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얼마나 좋겠소.그러나 세상이 그러니 어쩌겠소.내 복이 그뿐인디.사랑했기에 그때 사랑이 지금도 숨쉬는 것 같소.”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28일 저녁 금강산여관에 마련된 단체 상봉장.정 할머니는 남편을 만나자마자 “당신,나랑 살 때부터 애인이 있었던 것 아니오.그럼 인간이 아니제.”라고 다그쳤다.재혼한사실이 멋쩍은 남편이 고개를 숙인 채 “왜 52년을 혼자살았느냐.”고 묻자 “시어머니도 엄마요.시부모를 버리면 벼락을 맞을 일”이라고 받았다. 29일 오전 금강산여관 객실에서의 개별상봉 자리.할머니는 “이제라도 못 만났다면 내 인생이 ‘넋새(한을 담은새라는 토속어)’가 되어 울고 다녔을 것”이라면서 “침대가 두 개인데 오늘밤 함께 잘 수 없나.김정일한테 얘기하면 되느냐.”라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29일 오후 구룡연으로 가는 버스에서 남편의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아 “하늘과 땅을 합친 것 만큼 기분이 좋다.”고 애교스럽게 말하며 남편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러나 30일 오전 남편과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뼈도 피도 안 섞인 인연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냐.”며 말끝을 흐렸다.“견우직녀는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짝짝 만나지.인간은 50년을 (혼자) 사니 오장육부가 얼마나 단단한가.살아있는 게 대단하지.”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정 할머니는 작별 상봉장에서 서운한 표정으로 남편에게함께 찍은 즉석 사진을 건네주다가 끝내 3일동안 참았던오열을 터뜨리고 말았다.“52년만에 만났는데,어떻게 또헤어지나….” 금강산 공동취재단
  • 상봉2진 468명 오늘 방북

    제4차 이산가족 상봉 1진 행사에 참여한 남쪽 방문단 99명은 2박3일간 금강산에서 북쪽 가족 183명과의 짧은 만남을 마치고 30일 오후 5시30분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1일부터 3일까지 북쪽 상봉가족 100명과 만나는 남쪽 2진 방문단 468명은 이날 속초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일 오전 설봉호편으로 금강산으로 갈 예정이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금강산 이산상봉 좌담 “”상설면회소 빨리 설치를””

    “언제,어디서든 만날 수만 있다면 좋은 일 아니냐.”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4차 이산가족 상봉 1진행사가 무사히 끝난 30일 오전 남측 가족중 김영배(金永培·66)·강일창(姜日昌·77)·고금순(高金淳·71)씨 등 3명이 장전항 출발전 숙소인 해금강호텔 1층에서 만나 상봉행사를 평가하고소회를 밝혔다. 거듭된 혈육과의 생이별에 통한의 눈물을뿌린 이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는 등 제도적인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배] 살아 생전 못만날 줄 알았던 동생을 만났다.금강산이든,중국땅이든 만날 수만 있다면 달려갈 생각이었다. [강일창] 50여년만에 동생을 만나니 반갑고 뭐라 말할 수없다.그동안 죽 동생들을 생각해 왔는데 만나보니 똑같다. [고금순] 개별상봉과 참관상봉 때 솔직한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조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구룡연으로 참관상봉을 할 때는 고향으로 가는 기분이었다. [김영배] 금강산여관에 대한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면회소로 사용하려면 수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강일창] 시설이 좋지 않으면 어떤가,만날 수 있으면 됐지.그런데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니 북한이 너무 낙후됐다. [고금순] 북한에 전력이 모자라서인지 금강산여관의 조명이 어둡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조카들의 미소가 그안을밝게 비췄던 것 같다. [고금순] 조카들이 말끝마다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말을 해서 어색하긴 했지만 그냥 듣고 넘겼다.50여년간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도 모자라는 시간이 아닌가. [김영배] 항구적인 면회소를 조속히 만들 필요가 있다.금강산이든 어디든 괜찮다.다만 금강산은 비용이 많이 드는 것같다.제일 좋기는 판문점이다.마음대로 접수하고 시간이 나면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강일창] 남북한 이산가족이 자주 만나 대화하고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상설 면회소 설치를 갈망한다.판문점이 좋지.금강산은 너무 멀다.편지도 자주 교환했으면 좋겠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납북선장 부인 “남편 생사 알려달라” 호소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틀째인 29일 금강산에 비가 내린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남측 가족 99명은 오전 10시30분부터 금강산여관 객실에서 북한 가족 183명과 개별상봉 및 공동오찬 등 7시간 동안 3차례 만남을 갖고 혈육의 정을 거듭 확인했다. 남북한 가족들은 특히 비가 계속 내리자 당초 예정했던삼일포 등 해금강 대신 구룡연을 동행 관광했다.남북 가족들은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버스를 함께 타고 금강산여관에서 구룡연까지 둘러보았다. 남북한 가족들은 오전 개별상봉에서 사진과 선물 등을 주고 받았다.특히 지난 26일 별세한 어병순(93) 할머니를 대신해 방북한 이부자(李富子 62·전북 남원)씨는 북측 언니 신호(66)씨와 눈물의 추도식을 거행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납북어선 선장 최원모(崔元模)씨의 부인 김애란(金愛蘭 79)씨는 남편 최씨의 얼굴 등이 담긴 사진을 꺼내 보이며 “남편의 생사 여부라도 알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원요원으로서 방문한 작가 김원일(金源一)씨도 기대했던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남측 방문단장인 이세웅(李世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등은 이날 오후 최창식 조선적십자 중앙회 부위원장 등을 만나 제5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개최와 면회소 설치문제 등을 논의했다. 남측 방문단은 30일 오전 9시부터 1시간동안 온정각 운동장에서 작별상봉을 한 뒤 오후 2시 장전항을 출발,속초로 귀환할 예정이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이산상봉 이모저모/ 납북 남편 생사 애타게 물어

    봄비가 내린 29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개별상봉과 공동점심,구룡연까지의 첫 참관상봉은 큰 문제없이 차분하게진행됐다.북측도 평양에서 음식과 접대원,요리사 등을 대거 파견하는 등 신경을 썼다.특히 남북의 가족들은 당초오후 1시30분까지로 예정된 오찬 시간을 1시간 이상 늦춰가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안타까운 사연 ●“주인양반 보고 싶어 왔는데…죽었나 살았나 알고나 갔으면 좋겠어.” 67년 서해 연평도로 조기잡이를 나갔다가피랍된 풍복호 선장 최원모(崔元模)씨의 부인 김애란(金愛蘭·79) 할머니는 오찬 석상에 남편과 풍복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꺼내 놓고 북측 동생 순실(67)·덕실(58)씨에게 남편의 생사를 캐물었다. 그러나 동생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이 모습을 외면했다.이들은 “우린 모릅니다.우리가 알면 말씀드리죠.”라며 언급을 피했다.김 할머니는 지난 28일 밤에 열린공동만찬에는 지병인 ‘전신쇠약’ 증세가 심해져 참석하지 못해 의료진을 긴장시켰다. ●남측 안용관(安龍官·81) 할아버지는 이날 개별상봉에서 북측 아내(윤분희·74)와 딸(순복·51)과 함께 이번에 만나기를 기대했던 아들 시복(53)씨가 당초 아프다던 소식과 달리 지난해 11월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오빠 승남(77)씨가 북측 상봉단 후보자 명단에 오른 박재례(64·여)씨도 이번에 가까스로 방문단에 포함돼 금강산상봉을 기대했으나 오빠가 최근 사망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해 했다. ■오고 가는 혈육의 정 ●“이 쌀로 밥을 지어 형님 산소에 가서 올려라.” 유재춘(61) 할아버지는 오전 10시20분부터 진행된 개별상봉 때 고향 전남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 두 되를 조카 경선(32)씨와 형수에게 전달했다.52년전 형님과 헤어진 유씨는 “고향 흙을 형님 산소에 뿌리려고 가져왔는데 흙은 가져갈수 없다고 해서 속초항에 두고 왔다.”고 아쉬워 했다.유씨는 “예부터 술과 멥쌀을 산소에 올렸는데 꼭 내가 지은 쌀로 형님 산소에 올려라.”고 북측 조카들에게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다. ●동석 오찬에서 남측 최구배(68)씨는 여동생 인순씨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마침 이날이생일인 최씨는 식사중 생일잔치가 열리자 “50년만에 여동생을 만나는 것만으로도복에 겨운데,이렇게 생일상까지 받게 되니 죽어도 여한이없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북의 가족들은 개별상봉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북에 아들 이병림(62)씨를 남기고 월남했던 권지은(權志殷·89) 할머니는 50년만에 사진으로 접한며느리에게 전하라며 쌍가락지를 풀었다.양팔에 시계를 차고 손가락에 금반지를 네 개나 끼고 온 한 할아버지는 북측 가족에게 이를 건네며 “한적 등 남측지원단에 말하지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애타게 기다린 큰 형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확인한 변정의(61)씨는 “우리 집안의 대를 잇는 사람은 형수님이요.”라며 어머니가 쓰던 금비녀를 건넸다. 황선옥(黃善玉·79) 할머니는 북측 맏딸 김순실(63)씨에게 뒤늦게 결혼반지와 목걸이를 건넸다.지난 47년 남쪽으로 내려올 당시 잠시 친정에 맡겨둔 뒤 50년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큰 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2년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모습이 어른거렸기때문이다. ■공동 오찬과 참관상봉 ●남북 가족들은 닭고기와 이면수 조림,조개죽 등을 함께먹으면서 개별상봉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일부 가족들은 손을 잡고 ‘고향의 봄’ 등 어릴적 노래를 부르며즐거워했다. ●남북 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40분 동안 참관상봉 시간을 가졌다.1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구룡연 주차장까지 간 뒤 우산을 함께 쓰고 약 30분 남짓 근처를 둘러봤다.안내원들의 별다른 간섭이 없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남측 김연식(70)씨의 북측 동생 청식(57)씨는 “비가 와도,폭우가 쏟아져도 형이랑 함께라면 좋습니다.”라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그러나 금강산여관에서 헤어질때는 서로 눈물을 글썽이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 했다. ●지난 28일 북측 주최 공동만찬이 열린 금강산여관에는‘서울 불바다 발언’의 장본인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박 부국장은 2층 로비 구석에서 만찬 상황을 30분 남짓 지켜보다가 남측 취재진이 아는 체를 하자 “사람을 잘못 봤다.”고딴전을 피웠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이산상봉 탈락 우울증 70대 실향민 자살

    금강산에서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있는가운데 지난 27일 방북이 좌절된 실향민 임모(77·강원도춘천시 퇴계동)씨가 극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평남 성천이 고향인 임씨는 지난해 8월 1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 방북을 신청했다 탈락된 뒤 고향에 대한 사무친그리움으로 가족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는 등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임씨는 한국전쟁 때 고향에서 인민군으로 징병돼 52년 미군에 체포된 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로 자유를 찾았으나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 막내아들(31)은 “아버님은 북쪽 고향 얘기를 자식들에게도 잘 하지 않으셨다.”며 “1차 가족상봉 당시 방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찌감치 포기하셨지만 고향땅을 밟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국민 89% “월드컵 환경규제 감수”

    월드컵 축구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한·일 양국의 대기오염에 비상이 걸렸다.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월드컵 때환경규제 강화를 찬성하는 등 분위기는 조성돼 있어 ‘공해 월드컵’을 막기 위해 보다 획기적인 대기오염 저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정의시민연대’와 일본의 ‘시민포럼 2001’ 등이지난달 13,15일 서울 인천 수원 대구 부산 울산과 일본의요코하마,가와사키,요카이치,나고야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를 동시 측정해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수원의농도가 71ppb(단위 공간당 공기 전체 무게의 10억분의 71),서울이 66.3ppb로 나타나 ‘상당한 오염’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시립대 동종인 교수는 “자동차가 주요 배출원인 이산화질소는 산성비,광학스모그,오존의 주 원인이기 때문에 6월 월드컵 기간 중 심각한 대기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요카이치 62ppb,나고야 53ppb 등으로 한국보다는양호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한편 환경부와 국정홍보처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89.2%가 월드컵 때관중석 금연,응원용 비닐용품 사용규제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불편을 참겠다고 응답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이주일의 아동도서/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크고 작은 강과 개울과 시내와 못에는 어떤 물고기들이사는지 초등학생들에게 부족함 없이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제목은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도서출판 도토리가 기획하고 글을 썼으며 동양화를 전공한 양상용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보리 펴냄. 섬진강을 따라가면서 여러가지 물고기와 곤충과 물풀을하나하나 살펴보고 꼼꼼히 기록해 만들어졌다.보충 취재를 위해 경기도 용문산,삼악산,계명산 자락도 찾아다녔다.또한 물고기의 생태나 습성,특성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전문학자들에게 여러 차례 감수를 받았다. 첫 장을 열면 “나는 산골짜기부터 큰 강까지 못가는 데가 없어.나랑 같이 갈래?”하고 수달이 말을 건넨다.수달은 산골짜기 맑은 물에서부터 시내와 여울을 지나 논과 못을 거쳐 깊은 강까지 내려간다. 물까마귀도 살고,도룡농도 살고,개구리도 사는 산골짜기에서 수달이 묻는다.“물속에는 뭐가 사나 볼래?”하고.버들치도 살고,가재도 살고,날도래애벌레도 살지요. 책에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갈대나 연꽃 등 식물과,물까마귀 해오라기(새),반딧불이 노린재(곤충),다슬기 개구리 우렁이 징거미 새우 등 민물에서 사는 온갖 동물들이 나온다. 물고기들의 생태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여울에서 많이산다고 하여 여울각시라고 하는 쉬리,모래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모래무지,비가 오면 물가에 나와서 진흙바닥을 기어다니는 가물치,돌에 붙은 이끼를 먹고 사는 돌고기처럼 어디서 살고,무엇을 먹고,습성이 어떤지를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그림들은 한지에 가는 붓으로 그렸다.물고기들은 비늘 하나도 실제 모습과 어긋나지 않게 그렸졌으며 동양화의 느낌이 살아있다. 모두 민물고기 32종과 민물에 사는 동식물 40여종을 담았다.1만2000원. 유상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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