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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영국 환경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영국 환경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런던(영국) 박건형특파원|뮤지컬의 메카 런던 웨스트엔드에 자리잡은 글로벌 할인점 테스코 매장. 오렌지주스와 전구 등에 낯선 두 가지 마크가 선명하다. 다채로운 색깔의 ‘에너지 세이빙(절약)’ 표시와 발바닥 모양의 ‘카본 풋프린팅’(Carbon Footprinting·탄소발자국) 로고였다. 이 둘은 영국 환경청(DEFRA)이 자랑하는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의 핵심이다. 특히 제품이 만들어낸 온실가스의 양을 표시하는 ‘카본 풋프린팅’제도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영국의 첫 번째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도 올 하반기부터 이 제도를 ‘탄소성적표지´라는 이름으로 시범 도입한다. 테스코는 현재 샌드위치와 오렌지주스, 전구, 세제 등 20여개 자체브랜드(PB) 제품에 카본 풋프린팅을 도입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자사가 취급하는 7만여개의 제품 모두에 이를 적용해 ‘녹색매장혁명’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 20개 대기업 제품에 CO 배출량 표시 매장을 찾은 주부 노라 스미스는 “각종 언론과 테스코 매장내 홍보물 등을 통해 두 가지 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당장 소비자에게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보호에 일조한다는 생각에서 가급적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사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기후변화’대응 선도하는 탄소재단 테스코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영국 정부와 기업들의 환경 분야 최대 화두는 단연 ‘온실가스 저감’이다.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기 위해 영국 환경청은 ‘카본 트러스트’(탄소재단)를 설립했다. 탄소재단의 대표적 프로그램이 바로 앞서 언급한 ‘카본 풋프린팅’ 제도로, 현재 테스코를 비롯, 코카콜라, 토머스쿡, 킴벌리-클라크 등 20여개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카본 풋프린팅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이 프로그램을 10∼20년 뒤 전세계에 도래할 ‘저탄소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글로벌 탄소 규제에 미리 적응해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테스코 관계자는 “비슷한 가격의 제품인 경우 소비자들이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비용 증가를 감수하면서까지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친환경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 구축에 유리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저감 위한 시설투자에도 나서 지난해 영국의 기후학자 니컬러스 스턴 박사가 발간한 ‘지구변화에 대한 보고서’는 탄소재단이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을 펴는데 크게 기여했다. 보고서에서 스턴 박사는 “현재 기후 변화는 대단히 심각하다.”면서 “탄소배출 저감을 경제·금융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것보다 기업과 개인이 움직이는 모든 시스템에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자극 받은 탄소재단은 최근 들어 획기적인 친환경 프로그램들을 대거 선보이기 시작했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무이자 대출을 해주고, 저탄소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 환급 등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에 나서는 기업에 대해 실질적인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탄소재단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빈센트 박사는 “현재 탄소재단은 단순히 공익 차원의 계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 저탄소 환경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탄소재단은 음식물 쓰레기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시스템 사업과 해안 풍력발전소 설치 등에 대한 투자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빈센트 박사는 “기업에 대한 단순 현금 지원을 떠나 기업과 함께 상업화 여부 등 제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게 기후변화 대응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탄소재단의 직접 투자는 건당 우리 돈 5억∼60억원까지 다양하며,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투자사업만 해도 11건에 달한다. 주영 한국대사관 박재경 서기관은 “세계 기후변화 대책을 선도하는 영국 환경청의 정책은 공격적이면서도 효율적”이라며 “국민들도 이같은 정부에 자부심을 느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kitsch@seoul.co.kr ■ 용어 클릭 ●카본 풋프린팅 숲속이나 모래밭을 걸을 때 발자국이 남는 것처럼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수치를 합해 표시한다. 예컨대 감자칩 포장지의 카본풋프린팅 마크에 75g이라고 표시돼 있으면, 감자 재배에서부터 감자칩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제품당 평균 75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글로벌 기준 만들어 확대해야” 이언 머리 英 탄소재단 이사 |런던(영국) 박건형특파원| “현재 진행 중인 카본 풋프린팅 제도는 강제성이 없는 만큼 세계에 확대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하고 통일된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언 머리 탄소재단 카본 풋프린팅 담당 이사는 이 프로그램에 표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기 위해 전세계 1000여개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제품질연구소(ISO)가 주도한 이 작업은 오는 10월 ‘카본 풋프린팅 공식 기준표’로 발표될 예정이다. 머리 이사는 “초기 카본 풋프린팅 도입 과정에서 기업을 고객처럼 생각하고 겸손하게 대한 것이 제도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를 제시하기 보다는 현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했다.”면서 “지금까지 4500개 기업 및 공공기관을 방문하며 프로그램을 소개한 결과 영국 100대 기업 중 5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머리 이사는 특히 영국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의 프로그램 참여가 온실가스 저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테스코에 제품을 공급하는 수만개의 납품기업들도 테스코의 정책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테스코는 카본 풋프린팅 참여 기업의 제품들을 모아 별도의 코너를 만드는 방식으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선택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도 테스코처럼 풋프린팅 제도에 참가하는 기업들의 제품을 따로 모아 별도의 코너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 봄 직하다.”고 조언했다. 머리 이사는 “앞으로 이 제도가 전세계로 확산되면 궁극적으로 모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장 제도를 강제하지 않더라도 기업 생존 차원에서라도 모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中창바이산 공항 새달 1일 개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이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 공항이 베이징올림픽을 1주일 앞둔 다음달 1일 문을 연다. 25일 신화통신 온라인판에 따르면 한창푸(韓長賦) 지린(吉林)성장은 지난 23일 창춘(長春)에서 열린 지린∼홍콩 경제무역교류회에서 도널드 창 행정장관 등 홍콩 정·재계 인사들에게 “8월1일자로 창바이산공항이 정식 개항한다.”고 밝혔다. 공항 개항에 따라 자동차로 30분이면 백두산 관광지에 도착할 수 있다. 옌지(延吉)에서 자동차로 이동하는 데 비해 교통시간이 3시간가량 짧아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창바이산 공항 건설은 중국이 백두산을 자신의 영토로 굳히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백두산 공정(개발계획)의 일환으로 5억 5000만위안(830억원)을 들여 2006년 7월 건설에 착수했다. 지난 16일 건설부의 준공검사 및 시험운항을 끝냈다. 매일 베이징(北京)과 창춘, 선양(瀋陽), 다롄(大連), 광저우(廣州), 난징(南京), 하얼빈(哈爾賓), 항저우(杭州)를 잇는 국내선 항공기를 운항한다. 보잉 737기종 이상의 중·대형 항공기도 착륙할 수 있어 언젠간 국제선도 취항할 것으로 전망된다.jj@seoul.co.kr
  • 100여가지 꽃에 담은 사랑 이별 그리움

    수백년 역사의 환청에 이끌려 지난해 연작 서사시집 ‘왕릉’을 발표했던 시인 이오장(56)씨가 이번에는 꽃에 취해 꽃밭을 헤매었다. 시인은 최근 발표한 여섯번째 시집 ‘꽃의 단상’(시문학사 펴냄)에서 모두 100여종의 꽃에 담긴 다양한 세계와 가치, 논리와 관념을 노래했다. “보름달빛에 피어난 꽃송이//뒤뜰 훤히 밝히는데//길 떠난 낭군은//머나먼 강 잘도 건넜는지//바느질 하는 아낙네 소맷자락//호롱불에 어른어른//어느새 동녘이 밝았네”(‘밤꽃’ 전문) “사막의 나라로/아버지는 돈벌러 나가고/취직한 어머니는/새벽녘에야 돌아와/얼굴 잊혀져갔다/…/아무도 없는 집 담장위로/꽃송이 피어오르던 날/기나긴 장마가 시작되었다”(‘부용화’ 가운데) 시인은 장미, 국화, 동백 등 화려하고 요란한 꽃뿐 아니라 죽도화, 말발돌이, 불두화, 솜다리, 보춘화, 상사화, 참나리, 광릉요강꽃 등 왜소하면서도 이름도 생소한 우리 산하의 각종 꽃과 뻔질나게 마주했다.100여종의 각기 다른 꽃은 시인의 손과 머리를 거쳐 각각의 눈으로, 이야기로, 설화로, 일상으로 풀어내졌다. 예술원 회원인 문덕수 시인은 “모든 작품에서 이미지와 설화의 두 갈래가 공존하고 있고, 작품에 따라 어느 한 특징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또 “큰 담론이 아니라 사랑, 이별, 만남, 그리움 같은, 인륜적인 작은 서정적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설화조로 시작하는 시 ‘부용화’는 딸의 시점에서 불행한 가정의 이산 이야기를 담고 있다.7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Local] 광주, 탄소그린카드 발급

    광주시가 기후변화 대응 탄소은행 운영에 따른 전용카드인 ‘탄소그린카드’를 전국 최초로 발급한다. 시는 21일 광주은행과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 조성 탄소은행 운영 협약’을 맺었다.‘탄소그린카드’는 광주시의 탄소은행제도 운영과 관련, 참여 가정의 에너지 절감을 통해 감축된 이산화탄소량을 포인트로 환산해 이를 되돌려주는 제도이다. 시는 5월부터 탄소은행 참여 신청을 받아 현재 2만여가구가 탄소은행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 가구에는 전력의 경우 5% 이하 감축시 1㎾h당 50원,5% 초과 감축시 1㎾당 70원, 가스는 5% 이하 감축시 1㎥당 12원,5% 초과 감축시 1㎥당 20원이 광주은행 ‘탄소그린카드’에 포인트로 적립된다. 광주은행은 ‘탄소그린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전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가맹점 이용시 마일리지 누적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한편 광주시는 기후변화대응 저탄소 시범도시조성을 위해 이를 뒷받침할 ‘범시민추진위원회’를 23일 공식 발족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유럽연합 “북경오리 조리 금지해야” 논란

    “‘북경오리’ 만들지 마!” 최근 유럽연합이 중국 유명 전통음식 중 하나인 ‘북경오리 요리’(중국명은 ‘베이징 카오야’)의 조리를 중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예상된다. 유럽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북경오리’는 가스 오븐을 이용해 만들어지며 유럽 내 많은 식당들이 중국에서 직접 들여온 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유럽 연합에서 “이 조리기구는 폭발 위험이 있으며 인체안전 건강·환경 등에 관련된 제품에 부여하는 CE마크가 부착되어 있지 않다.”며 “이산화탄소 배출양도 규정에 넘어선다.”고 주장한 것. 영국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의회는 이 조리기구의 사용을 금지시켰으며 “만약 ‘북경오리’ 요리를 만들고 싶다면 유럽연합의 규정에 맞는 오븐을 새로 구입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문화나 사회를 탄압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단지 CE마크가 부착되지 않은 조리 기구를 이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나 논란을 미리 방지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 식당을 운영업자들은 “말도 안된다.”며 발끈하고 있다. 한 유명 중국식당의 최고 주방장 켄 홈(Ken Hom·59)은 “유럽 사람들은 이 요리나 이 요리의 조리법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오븐은 오리요리 뿐 아니라 다른 음식을 조리할 때도 널리 쓰인다.”고 항의했다. 또 다른 식당의 빅터 허(Victor Hor)는 “유럽에는 ‘북경오리’를 만들 수 있는 기구가 없어 8년 전 중국서 직접 사가지고 온 것”이라면서 “4000파운드를 들여 의회에서 지정한 새로운 오븐을 주문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배송조차 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의회의 금지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이와 비슷한 사례로 유럽 연합이 지난 2005년 한국 식당과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폭발 위험과 이산화탄소 배출양이 높다는 이유로 사용 금지를 주장해 국내 업체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외교안보 이슈 땜질 대응이 능사 아니다

    북한과 일본발 악재가 겹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이어 어제는 고위 당·정·청 회의가 열렸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땜질식 대응보다는 긴 안목의 처방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NSC에서 위기 예방과 범정부적 공조를 통한 대응이 가능한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어제 “현안을 헐떡거리며 따라가는 국정운영은 곤란하다.”고 했다. 사후약방문격이지만 온당한 현실인식이다. 진즉에 그런 체계적 위기대응이 이뤄졌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금강산 피격사건 직후 이 대통령이 국회연설에서 준비한 원고 그대로 남북대화를 제의하는 식의 엇박자를 냈겠는가. 범여권이 부실한 위기대응 시스템의 심각성을 늦게나마 깨달은 것은 다행이지만, 임기응변식 대응만 남발하고 있다면 더 큰 문제다. 금강산 문제만 해도 그렇다. 정부는 진상 규명시까지 대북 물자지원을 보류키로 했다. 북측이 비인도적인 일을 저지르고도 공동조사에 응하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마당에 강경 대응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장비 지원까지 미루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을 요구해야 할 우리에게 자승자박이 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해양기지 건립이나 해병대 파견 신중 검토 등 각종 독도 유인도화 대책도 장기적 상황분석의 결과인지 궁금하다. 옥석을 가리지 않는, 무더기 대증요법이 문제를 오히려 꼬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교안보 현안은 말부터 앞세우거나 오락가락하지 말고 원칙있게 대응해야 한다. 부디 최근 일련의 악재들이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 노선이 분명한 장기 비전을 갖고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정부 “北에 물자 공급 보류”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때까지 남북간 합의에 따라 북에 보낼 예정이던 각종 물자의 공급을 보류하고 인도적 지원 관련 논의도 당분간 중단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측 출입사무소와 북측 군 상황실간 통신선을 구리 케이블에서 광 케이블로 교체하는데 필요한 31억원어치의 각종 자재·장비와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 들어갈 41억원어치의 장비·비품 북송 계획을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대북 지원성 사업을 추진하려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에는 “현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 재고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측이 정부 조사단 파견 요구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금강산 관광의 장기 중단도 감수한다는 입장 아래 대북 촉구성 조치를 단계별로 치밀하게 이행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민간 단체의 인도적 대북지원과 북핵 6자회담 차원에서 합의된 대북 중유 및 설비 제공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건의 실체 규명에 활용될 금강산 관광지구 내 호텔 2곳의 폐쇄회로(CC) TV를 현대아산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합동조사단이 금강산 비치호텔과 해금강호텔에 설치돼 있던 CCTV를 비롯한 관련자료를 17일 입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넘겼으며 현재 분석이 진행 중”이라면서 “CCTV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은 해당 CCTV에 기록된 사건 당일(11일) 영상을 복원, 피살된 박왕자씨와 이번 사건 증인들의 호텔 출발시각 등 사건과 관련된 정황 증거를 수집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이를 통해 최근 현대아산측이 밝힌 박씨의 호텔 출발 시각(11일 오전 4시18분)이 정확한지, 박씨 출발 시각과 북측이 밝힌 박씨 동선 및 사망시각 간에 모순점이 없는지 등을 밝혀 낸다는 계획이다. 조사단은 또 해금강호텔 CCTV를 분석, 박씨가 피격된 시점이 북측 주장과 달리 오전 5시20분 전후라고 주장하는 증인 이모씨가 사건 당일 산책을 위해 해금강 호텔을 떠난 정확한 시각을 밝혀낼 계획이다. 이씨는 자신이 해금강호텔을 나선 시점이 오전 5시 정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구온난화 호들갑 떨지 마라”

    “지구온난화 호들갑 떨지 마라”

    지구 온난화는 인류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 주범은 이산화탄소라는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20% 줄여야 한다는 1997년의 교토의정서는 금과옥조가 되었다. 나아가 “인류의 지구에 대한 훼손이 도를 넘어, 현 세기가 끝나기 전에 수십억명이 죽을 것이고, 견딜 만한 기후가 남아 있을 북극권에서나 극소수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영국 옥스퍼드대 제임스 러브록 교수의 경고를 ‘선지자의 복음’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덴마크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의 비외른 롬보르 교수는 교토의정서를 이행하면 해마다 1800억달러를 투입해야 하지만, 그 결과는 2050년까지 지구의 기온을 고작 0.06도 낮출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2003년 유럽에서 열파로 3만 5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두고 러브록은 “새로운 석기시대의 서곡”이라고 했다지만, 롬보르는 “유럽 전체에서 해마다 20만명이 혹서 때문에 숨지지만 혹한 때문에 죽는 사람은 150만명에 이른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유럽에서 기온이 2도 올라가면 더위 때문에 죽는 사람은 2000명 늘지만, 추위 때문에 죽는 사람은 2만명이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어떤 논문에서는 특히 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롬보르의 ‘쿨잇’(Cool It, 김기응 옮김, 살림 펴냄)은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뒤흔든다. 그는 “오늘날 논의되는 지구 온난화 방지 대책은 복잡하고 값비싸지만, 그 근거로 제시되는 가정은 과학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인 것이고, 실제로 지구의 기온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여지가 크다.”고 주장한다. 저서 ‘회의적 환경주의자’로 이미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롬보르는 “일부 정치가와 환경 전문가에 의하여 형성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심하게 치우쳤다.”고 우려한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 부분적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주 관심사는 분명히 인간과 환경의 안녕을 최대한 증진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그러려면 이산화탄소 말고도 다른 요소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쿨잇’은 미국에서 출간된 뒤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내셔널 리뷰’는 “기후 정책을 다룬 여러 문헌 가운데 무척 두드러지는 업적으로 꼽을 만하다.”고 호의적으로 평한 반면,‘워싱턴 포스트’는 “인류에 대한 은밀한 공격”이라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롬보르의 반응은 “두 가지 관점 모두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지구 온난화에 대한 해묵은 의견 대립이 모양만 살짝 바꾸어 나타났다는 것이다. 롬보르는 “지구 온난화 부정론과 과장된 호들갑 사이의 이성적인 중간지대에 서려고 노력했다.”고 밝힌다. 겁에 질려 허둥대서야 지구 온난화 문제뿐 아니라 인류가 해결해야 할 그 밖의 많은 문제에 올바르게 맞설 수 없으니 ‘쿨잇’(냉정하라)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독자를 설득한다. 지은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개발도상국에서 기후 변화 때문에 죽는 사람을 한 해 1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이 숫자는 대단히 부풀려진 것이라고 단언한다. 반면 제3세계에서는 거의 400만명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에이즈로 300만명, 공기오염으로 250만명, 미량영양소의 결핍으로 200만명 이상, 깨끗한 음료수의 부족으로 2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은이는 “100년이나 흐른 뒤에야 간신히 도움이 될까 말까한 일에 몇조 달러를 썼다는 말을 미래 세대로부터 듣고 싶으냐.”고 반문한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지구 온난화뿐만이 아니며, 지구 온난화 때문에 추가되는 일부 문제를 줄이는 정책보다는 문제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정책이 훨씬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1만 4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시인이 다른 시인의 시를 해설하다

    1989년 ‘뿌리에게’로 등단한 후 서정시의 전통을 잇는 시를 꾸준히 발표하면서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 문학상을 섭렵한 시인 나희덕.19년동안 자신의 시만을 써온 시인이 처음으로 다른 시인의 시에 자신의 해설을 붙여 시선집 ‘아침의 노래 저녁의 시’(삼인 펴냄)를 냈다. 황지우, 정희성, 김용택, 안도현, 도종환, 정끝별, 문인수 등 등단 이후 쉼없이 시를 지어 세상에 내보여온 우리 시인들의 작품 80편이 선택됐다. “한 생물학자의 말을 빌리면, 꽃이란 다름 아닌 식물의 성기로서 그 속에 흐르는 꿀로 ‘날아다니는 음경’을 부른다.…직박구리여, 네가 없이는 이 꽃이 다른 꽃에게 갈 수 없으니, 부디 맛있게 먹고 멀리 날아가다오.” 꽃 속의 꿀을 쪽쪽 빨아먹고 있던 직박구리를 ‘잔인하다.’며 쫓아버린 ‘누군가’를 질책하는 고진하 시인의 시 ‘직박구리’를 읽은 나 시인은 “자연스럽고 은밀한 만남을 잔인하다고 쫓아버리는 생물은 사람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연 그대로의 삶을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 시인이 매일 부딪치는 일상을 살펴 거기에 담긴 마음을 읽어내는 관찰자라면 나 시인은 이번에 ‘관찰자의 관찰자’가 되어 시인과 독자들을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아침의 노래가 날숨이라면/저녁의 시는 들숨입니다./아침의 노래가 썰물이라면/저녁의 시는 밀물입니다./…/그러나 아침의 노래는 어느새 저녁의 시로 번져 있고/저녁의 시는 아침의 노래에 스며들어 있습니다./수많은 아침과 저녁을 지나왔지만/아직도 아침과 저녁 사이 그의 얼굴을 알지 못합니다.”(‘머리말’에서) 아침 같은 노래, 저녁 같은 시를 읽고, 시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쏠쏠한 재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98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그 나이에 뭘 한다고”…아동그룹의 명과 암

    “그 나이에 뭘 한다고”…아동그룹의 명과 암

    칠공주, i-13(아이서틴), ‘스위티(SWEETY)’…. 이 그룹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어리다’는 것으로 부족하다. 이들은 단지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대중들에게 온갖 질타를 받으며 연예계에 입문하는 통과의례를 거쳐야만 했다. 아이돌 가수가 일반화된 지금에도 ‘어린 가수’에게 보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가운 것이 바로 한국 가요계의 현실이다. 사실 2004년을 기점으로 등장한 아동그룹 혹은 차이돌(Child와 idol이 결합된 합성어 Chidol)그룹들의 잇따른 등장은 국외적 시점에서 볼 때 하나의 트렌드로 생소한 시도는 아니다. 하지만 국내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들 그룹은 언론에 노출되자마자 어리다는 이유로 ‘매’를 맞아야 했다. 실제로 지난 주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7세~14세 아동그룹 스위티(SWEETY)의 경우 한 포털 사이트에 관련 기사가 게재되자 900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졌다. 폭발적인 관심은 대부분 공격성 악플 릴레이로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기획사는 물론 부모님까지 거론했고 심지어 이들을 상업적 폐해가 팽배한 연예계의 희생양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 아역배우, 아동모델… “왜 국내에는 ’아동가수’가 없는가” 한국 연예계에 있어 이상현상 중 하나는 아역스타가 아역배우나 아동모델 쪽에만 국한돼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중견 연예인 못지 않은 관심과 출연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현우(KBS 2TV 대왕세종), 유승호(MBC 태왕사신기), 박지빈(MBC 이산), 강이석(SBS 조강치저클럽), 김향기(영화 방울토마토), 서신애(MBC 고맙습니다), 심은경(KBS 2TV 황진이) 등은 한국 연예계의 꿈나무들로서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아동가수는 없다. 외국의 경우 영국 출신의 노래 신동 코니탤벗(6)을 비롯해 지난 92년 4살의 나이로 ‘아기는 힘들어 (Dur Dur D’etre Bebe)란 곡으로 전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프랑스 가수 조르디(당시4세)가 대표적이며 한국 팬들 역시 이들이 내한했을 때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반겼다. 외국 아이들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신통하고 사랑스럽게 지켜보면서도 가수에 꿈을 두고 있는 꼬마 가수의 출현에는 독설을 먼저 내뱉는 것이 한국 가요계다. # 성공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어린 가수로 데뷔해 성공한 사례로 보아를 들 수 있다. 보아가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의 눈에 띄었을 때 나이는 12살. 그 후 3여년 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보아는 2000년 첫 앨범 ‘ID:PeaceB’를 발표했다. 지금에야 명실공히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한류 전도사’로 국회에서 표창을 받는 보아지만 그 역시 어린 나이로 데뷔했을 당시 따가운 눈총을 피하지 못했다. 어린 가수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보아 이후 거물급 신인 가수가 배출되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2005년 소방차 출신 정원관이 기획했던 13명 소녀그룹 i-13(아이서틴)과 2004년 데뷔했던 여아그룹 칠공주는 모두 첫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인 1집만을 남겨둔 채 잠정적인 활동 중단에 들어가 대중들로부터 ‘어린 가수=일회성’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자리잡게 하는데 일조했다. # “저 나이에 뭘 한다고…” 아동그룹을 결성하고 무대에 오른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선은 “저 나이에 뭘 한다고…”하는 부정적 시각이다. 대중들은 어른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가요 장르를 아이들이 부른다는 사실 자체에서 ‘어린이 답지 못하다’며 거부감을 먼저 드러냈다. 사실 지금껏 아동 그룹들의 노래는 동요적 요소에 대중가요의 특성을 접목시킨 ‘아이들 눈에 맞춘 가요’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동 그룹에 대한 질타 이면에는 따뜻한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노래가 대중문화에 민감한 10대 전후 어린이들에게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가요 영역의 장르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신 트렌드 문화의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불러 일으키는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보다 강한 자극만을 요하던 최근 가요계에 정화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거지고 있다. # 한발짝 먼저 꿈을 향해 나선 아이들… ‘질타’만 있을 뿐 ‘응원’은 없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혼성 9인조 아동그룹 ‘스위티’(SWEETY) 멤버들은 저마다 가슴 시렸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까이는 친구와 지인, 멀게는 네티즌의 관심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가수 꿈에 응원을 건네는 이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주위에서는 저희 미래를 밝게 보지 않았어요. 부모님의 걱정도 컸지만 확고한 꿈이니까 열심히 노력했죠.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하고 처음 앨범이 나왔을 때에는 너무 좋아서 다함께 울었어요.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걸 꼭 보여 드리고 싶어요.(스위티 인터뷰 중)” 물론 실력있는 성인 가수들 조차 발 디딜 틈 없는 ‘과포화 상태 한국 가요계’에서 아동 가수들의 성공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대다수 대중들이 걱정 섞인 질타만으로 이들에 대한 시선을 일관한다면 머지않아 한국 가요계에서 ‘꿈나무’란 가능성은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 = (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7공주, i-13, 스위티, (가운데,왼쪽부터) 코니텔벗, 조르디, (아래) 보아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제로 현장’ 스웨덴 벡셰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제로 현장’ 스웨덴 벡셰를 가다

    |벡셰(스웨덴) 류지영특파원|“스웨덴에 석유를 거의 쓰지 않고 운영되는 도시가 있다고요? 그것도 제가 사는 바로 옆 마을이라니…허허허. 여기서만 20년 넘게 택시 운전을 한 저로서도 금시초문이군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스웨덴 최남단 도시 말뫼에서 기차로 30분을 올라가 도착한 소도시 에슬롭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오히려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the greenest city in Europe)’가 자기가 살고 있는 바로 옆 마을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만큼 ‘석유 제로도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벡셰(vxj)는 오히려 스웨덴에서는 조용하고 일상적인 모습의 마을이었다. |벡셰(스웨덴) 류지영특파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보면서도 그저 부러워하는데 그친다면 한국의 에너지·자원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서울을 비롯한 우리 도시들도 벡셰처럼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인 청정도시로 탈바꿈할 수는 없을까? “인구 8만명, 면적 1925㎢의 소도시 노하우를 인구 1000만명, 면적 605㎢의 거대도시 서울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죠. 이미 에너지 다소비 구조가 정착된 전세계 여러 도시 담당자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서울도 석유 제로도시가 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벡셰시(市) 환경 프로젝트 담당자인 헨리크 요한손은 세계 여러 도시 관계자들과 논의했던 각종 해법들을 소개했다. “석유 제로도시의 핵심은 친환경 냉·난방과 전력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서울과 같은 큰 도시라면 적어도 20∼30개는 필요하죠.” “하지만 서울에는 그 정도 건물을 지을 만한 부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라는 기자의 반론에 요한손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도심 발전소 건설을 준비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천연가스나 석유를 사용하는 기존 지역난방시설을 바이오매스 발전시설로 개·보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벡셰도 그런 방식으로 바이오매스 발전을 해나갔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부지 마련이 가능한 외곽 지역에서부터 신규 발전소를 지어 나가고, 장기적으로 도심지역 재개발 계획에 바이오매스 발전시설 건립을 포함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20∼30년 뒤 도시 전역에서 무공해 친환경 발전소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도시 전체에 전기와 열을 공급할 엄청난 양의 바이오연료는 어디서 충당하나요?” “먼저 쓰레기, 낙엽, 나뭇가지, 음식물 쓰레기 등 도시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연료는 모두 찾아야 합니다. 나머지는 인근 농촌 지역에서 볏짚, 분뇨, 우드칩(나무껍질 등 산지 부산물을 압축해 만든 땔감) 등을 공급받으면 되고요. 벡셰도 모자란 연료를 주변지역에서 충당하고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태양광이나 풍력, 석유 등 에너지원을 고려해야죠. 당연히 패시브 하우스 등 에너지절약형 주택 보급도 병행해야하고요.” “서울은 벡셰처럼 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복잡합니다. 도로체계가 엉망이어서 사고의 위험도 높고요.” “석유 제로도시의 또 다른 핵심인 자전거 출·퇴근이 어렵다면 일단 자전거와 대중교통수단 간에 연계망만이라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불편없이 전철역이나 기차역,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한 뒤 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스웨덴 스톡홀름(인구 170만명), 덴마크 코펜하겐(인구 140만명)과 같은 주요 자전거 도시들의 노하우를 배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막대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수 있죠?” “벡셰의 경우 발전소, 배관, 자전거 도로체계 등 인프라를 갖추는 데 7000만 유로(약 1100억원)가 들었습니다. 비용은 대부분 정부 보증을 통해 은행 대출로 충당했고요. 서울은 벡셰보다 인구밀도가 높아 단위 면적당 건설비용은 적겠지만 그래도 최소 20억∼30억 유로(약 3조 2000억∼4조 8000억원)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큰 돈이지만 장기적으로 화석연료 절감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정치권의 합의가 관건이죠.” superryu@seoul.co.kr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 “이곳은 인구 8만명의 소도시지만 환경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속 가능한 에너지상’을, 발틱해 도시연합으로부터 ‘최고의 환경 실천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해마다 이곳의 도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전세계 도시 설계자, 언론인, 정치인 등 100여개 그룹이 찾고 있죠.”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벡셰 시청사에서 만난 보 프랑크 시장은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마을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이 도시가 ‘석유 제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환경과 개발에 대한 유엔회의’에서부터였다. 당시 소개된 ‘지속가능한 개발’(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는 개념에 공감한 벡셰는 지역 환경단체와 손잡고 ‘화석 연료 없는 도시’를 선언했다. “2005년 현재 벡셰의 총 에너지 소비량은 2만 4794GWh(기가와트시,1GWh는 10억Wh)로, 이 중 바이오매스(분뇨나 나무껍질 등 동식물의 부산물로 만든 연료)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52%에 달합니다. 스웨덴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지만 석유 사용량을 ‘0’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벡셰에서 여러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헨리크 요한손은 기자에게 벡셰의 석유 제로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시영발전소 ‘벡셰에너지’(VEAB)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1970년 설립된 벡셰에너지는 오일쇼크를 계기로 1980년부터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전력생산과 난방을 시작했습니다.2002년부터는 바이오연료 사용량이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덕분에 2006년 1인당 이산화탄소(CO3/8)발생량(3.2t)을 1993년(4.6t)에 비해 30%나 줄일 수 있었죠.2025년까지는 70%까지 절감할 계획입니다.” 요한손은 또 벡셰에너지가 자리잡은 트루멘 호수 주변에 짓고 있는 5층짜리 ‘패시브 하우스’ 아파트 단지도 소개했다. 패시브 하우스란 단열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주택보다 90% 이상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형 주택. 현재 벡셰는 기존 주택들을 패시브 하우스로 교체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요한손은 “최근 벡셰의 쾌적한 환경이 많이 알려지면서 스웨덴 전역에서 이주해 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일본의 도시 관계자들이 시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교통수단이 가장 어려운 개혁대상” “벡셰라고 해서 골칫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자전거 출·퇴근을 위한 여러 시스템을 갖춰 놓았지만 그래도 자가용 사용을 줄이기 위한 묘수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교통수단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개혁 대상이죠. 화석연료 사용량이 전체 에너지의 40%에 육박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벡셰가 석유 제로도시로 이행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보 프랑크 시장은 곧바로 교통수단을 지목했다. 편한 것을 추구하는 개인의 욕망을 바꾸는 게 에너지 위기 극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솔직한 토로였다. “자동차 사용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차량용 바이오연료 보급이라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벡셰의 바이오연료 보급률은 석유 사용량의 3%에도 미치치 못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미 세계 여러 도시들에 ‘지금 가진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자부합니다. 세계가 석유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각종 첨단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기존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에너지·온실가스 절감효과를 낼 수 있었고요.” superryu@seoul.co.kr
  • ‘밤이면 밤마다’ 추락에는 이유가 있다?

    ‘밤이면 밤마다’ 추락에는 이유가 있다?

    김선아ㆍ이동건의 달콤한 키스신과 출연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에도 MBC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극본 김은희 윤은경ㆍ연출 손형석)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밤이면 밤마다’는 8.2%를 기록, 20.7%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한 SBS ‘식객’과 무려 11.5%의 차이를 보였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시작한 ‘밤이면 밤마다’가 이같은 추락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밤이면 밤마다’는 특별기획드라마 ‘이산’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타 방송사의 경쟁드라마에 비해 단연 눈에 띄는 드라마였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간 ‘이산’의 ’왕위’를 받은 장점 외에도 ‘밤이면 밤마다’는 몇 가지 히든 카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 우선 ‘밤이면 밤마다’의 가장 큰 카드는 두 주인공 김선아와 이동건이었다. 이들은 MBC ‘내 이름은 김삼순’과 SBS ‘파리의 연인’으로 최고 인기 스타덤에 오른 바 있어 쏟아진 관심은 최고치였다. 하지만 김선아와 이동건 모두 결국 전작의 캐릭터를 뛰어 넘지 못하며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밤이면 밤마다’의 또다른 카드는 시청률 제조기로 불리는 제작진이 총 출동했다는 점이었다. 원조 한류의 열풍을 낳은 ‘겨울연가’의 작가진은 물론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최고의 시청률 행진을 기록한 감독이 참여했음에도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했다. 마지막으로 ‘밤이면 밤마다’는 독특한 소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극중 이동건은 고미술품 감정 및 복원전문가로, 김선아는 문화재청 단속반으로 보물찾기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결국 이같은 독특한 소재도 시청률을 하락시키는 데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화재를 다룸으로써 문화재청 단속반들의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는 데는 성공했으나 지루하다라는 평을 들어야만 했다. 애초 ‘밤이면 밤마다’는 지난 2월 국보 1호 숭례문의 화재와 함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환기시키기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 의도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밤이면 밤마다’는 전문 드라마와 멜로 드라마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거듭하다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얼마전 막을 내린 손예진, 지진희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스포트 라이트’ 역시 드라마 최초로 방송국 보도부 기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전문직, 멜로 드라마 사이에서 갈팡지팡하다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려야만 했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G 국내최대 태양광발전소 가동

    LG 국내최대 태양광발전소 가동

    정부가 사실상 3차 오일쇼크를 선언한 6일, 충남 태안의 태양광발전소를 찾았다. 단일규모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14㎿급이다.LG그룹이 지어 지난달 말 가동에 들어갔다. 태안에 도착하니 ‘기름사고’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9만평 너른 땅에 직사각형 모양의 태양전지 모듈들이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모듈 하나의 크기는 70인치 PDP 패널만 했다. 가격은 개당 80만원. 태양광발전소는 모듈 7만 7000개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연간 19GW. 전체 태안 가구(2만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8000가구가 1년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강풍(순간초속 60m)과 지진(진도 5)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태풍 ‘매미’가 다시 와도 끄떡없다.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공사에 1㎾당 677원에 판다. 전력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시세는 ㎾당 100원 수준이다. 차액 577원은 정부 예산으로 메운다. 정부가 이렇듯 보조금을 대가며 태양광을 키우는 것은 물론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구본무 회장 자택 비싼 전기요금이 계기 연간 예상 매출액은 130억원이다. 이산화탄소(1만 2000t) 배출권을 팔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수익 3억원(28만 5000달러)을 보태도 투자비 1060억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최소한 8년은 걸린다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LG는 왜 이런 사업을 시작했을까. 계기는 오너의 관심이었다. 구본무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의 전기요금이 너무 많이 나오자 대체에너지에 관심갖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기후여건과 LG의 기술력을 감안했을 때 그나마 도전 가능한 사업이 태양광이었다. 구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소규모 대체에너지 시설도 설치 중이다. 태양광 발전의 최적온도는 25℃이다. 사막처럼 너무 뜨거우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진다. 적당히 열을 식힐 수 있는 바람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햇빛과 바람이 좋은 태안이 LG에 낙점된 이유다. 이곳 태양전지 셀의 효율은 17∼19%. 태양빛 100개를 받아 이중 17∼19개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셀 분야 세계 1위인 일본 샤프(25%대)에는 못 미친다. ●정부보조금 삭감에 추가투자 보류 LG는 보령 등에 태양광시설을 추가로 지으려던 투자계획을 보류했다. 정부가 지난 5월 3㎿ 이상 대형사업자의 태양전기 매입가격을 30%(677원→472원) 삭감했기 때문이다. 발전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안성덕 LG솔라에너지 대표는 “애초 돈벌려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400원대 가격에는 적자가 너무 심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만 해도 1년새 10배(㎏당 40달러→400달러)나 뛰었다. 전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국산화가 시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LG는 내년까지 실리콘(LG화학)과 셀·모듈(LG전자) 자립을 달성,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소재에서 발전소까지 ‘태양광 턴키 수출’이 가능해진다. 태안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북한산 ‘산악인 추모비’ 제막

    흩어져 있던 ‘자일의 정(情)’이 한 데 모였다. 서울 북한산과 도봉산을 오르다 등반사고로 숨진 이들의 원혼을 달래는 ‘산악인 추모비’가 북한산 우이산장터 위쪽 무당골에서 6일 제막됐다. 대한산악연맹과 서울시산악연맹, 한국산악회, 한국대학산악연맹 등 산악 관련 4개 단체는 북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함께 이날 낮 암벽 등반 등 산악사고로 숨진 산악인의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악인 추모비 제막식을 열었다. 지금까지 두 산에 흩어져 있던 추모비와 동판은 각각 88개와 52개. 관리사무소 등은 지난 3월 공청회를 거쳐 4월과 5월 추모비와 동판 철거 작업을 벌인 뒤 이날 무당골 안에 지름 6.5m, 넓이 35㎡에 높이 3m의 원반형 돌출 추모비 제막식을 열게 됐다.4월에는 유족 등과 함께 합동 천도제와 개토제도 거행했다. 2006년 1월 북한산 영봉 코스를 개방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 훼손과 경관 저해, 추모행사로 인한 산불 위험 등의 문제점을 탐방객들이 지적하며 정비를 요구하는 민원이 많아지자 여론수렴 등을 거쳐 합동 추모비를 건립하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서 출세지향적 인물로 변신 이동건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서 출세지향적 인물로 변신 이동건

    여심을 울리던 ‘로맨틱 가이’ 이동건(28)이 겉다르고 속다른 ‘까칠남’으로 돌아왔다.MBC 월화 미니시리즈 ‘밤이면 밤마다’를 통해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그는 이 드라마에서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 내공을 선보이고 있다. “저도 벌써 데뷔 10년, 이젠 어느 정도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워졌어요. 시청자들에게 제가 원하는 모습을 편하게 보여드리고, 저도 제 모습을 보면서 웃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죠.” 그가 이번에 맡은 김범상 역은 고미술 감정 및 복원 전문가로 국보에 대한 관심보다는 전임교수 자리에만 관심이 있는 출세지향적인 인물이다. “코미디를 위한 장면이 아니면 특별히 계산을 하지 않고 솔직하려고 노력해요. 누구나 출세를 위해서라면 비겁해질 수도 있는 현실적인 면을 갖고 있지 않나요? 저도 늘 내가 연기를 제일 잘해 출세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걸요.” 이동건을 현재의 스타덤에 올려 놓은 것은 바로 2004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다. 극중 박신양의 이복동생 수혁으로 출연했던 그는 ‘내 안에 너 있다.’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인기를 모았다. “‘파리의 연인’ 이후 영화 ‘B형 남자친구’를 제외하곤 일부러 로맨틱 코미디를 피했어요. 시트콤 ‘세친구’를 통해 생긴 코미디 이미지 때문에 저도 모르게 ‘웃긴 놈’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드라마 ‘유리화’‘스마일 어게인’ 등에서 주로 차갑고 어두운 인물을 맡아 코미디보다 정극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가 이번에 맡은 범상이란 인물은 속물적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훨씬 밝아진 톤의 인물이다. 특히 여성들 앞에선 매너남이면서도 바람둥이적 기질을 숨길 수 없는 캐릭터로 상대역인 김선아와 코믹 연기 대결을 펼친다. “전 사실 굉장히 소심하고 내성적인 편인데, 오히려 대본을 교과서 삼아 많이 배우는 면도 있어요. 극중 범상은 모든 여자들이 자신에게 넘어오는 ‘도끼병’에 죄책감도 없는 인물이지만, 저는 한번 사랑에 빠지기도 힘들고 헤어지고 나면 공백도 긴 편이에요.” 그러나 국내 최초로 문화재를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이산’ 종영 이후 치열한 월화극 경쟁 속에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초반 시청률을 거두기도 했다. “요즘 드라마에 멋있는 영웅들이 많이 나오는데, 소재는 좀 무겁지만 가볍게 다가가는 게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시청률이 안 나와 좀 속상하기도 하지만 이젠 결과에 순응하는 법도 조금씩 터득하게 됐어요.” 올초 호주에서 불의의 사고로 동생을 잃은 아픔을 딛고 작품에 매진하고 있는 이동건. 유독 수척해진 모습이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살이 더 빠지는 체질이에요. 하루 두 시간씩 자는 강행군이지만 체력 안배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써요. 촬영장에선 주연배우로서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우선이니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우리 동네 담장이 예술이네”

    “우리 동네 담장이 예술이네”

    예부터 마을 한가운데 벌거숭이산이 버티고 있어 마을 이름에 대머리 독(禿)자에 메 산(山)자로 쓴 독산동. 이곳에 지난해 말부터 조용한 변화가 일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못 보던 벽화가 생기고 조형물이 들어서는가 하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던 동네 어귀도 화사하게 변신 중이다. ●벽이 캔버스와 장난감으로 변신 3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영천초등학교 옹벽. 오후 들어 햇빛이 들자 레몬색 담장 사이 촘촘히 박힌 컬러타일들이 저마다 뽐내듯 반짝인다.100여m 담장을 따라 아이들이 그린 구름과 나무, 강, 꽃도 장마 통에 오랜만에 고개를 든 해를 반겨 맞는다. 담장은 지난 4월 이 학교 학생들과 지역 작가들이 함께 미술수업을 통해 만든 초대형 벽화작품이다. 아이들은 ‘내가 꿈꾸는 마을’을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대형벽화 속에 색색의 페인트와 타일로 표현했다. 제작자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6학년 유빈(13)군은 “벽화에 친구 집까지 가는 길을 그렸는데 그 속에 자연의 소중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등굣길마다 자꾸 돌아보는데 흐뭇해진다.”고 말했다. 인근 동산공원에는 아이들이 벽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아트 펜스’가 설치됐다. 과거 거리와 공원의 경계의 표식으로 ‘나눔’과‘단절’을 의미했던 벽이 만져보며 돌려보는 3면의 퍼즐로 변했다. 또 이 퍼즐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림 모양이 변하게 돼 이젠 아이들의 주목을 끌기도 한다. 역시 이 같은 벽을 만드는 작업에는 공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아이들이 참여했다. ●민둥산 밑 동네는 변신 중 지난해부터 독산3동에서는 ‘민둥산 독(禿)에 담긴 독산동 사람들의 푸른 이야기’라는 긴 제목의 공공미술 환경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의 발전과 더불어 어느덧 회색빛으로만 변해가는 마을을 조금씩 아름답고 살기 좋은 모습으로 바꿔가는 작업이다. 사업을 기획한 금천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주민들 스스로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컨셉트”라면서 “이 때문에 사업의 모든 진행 과정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또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마다 새로 꾸몄으면 하는 장소들도 주민들이 뽑았고 바꾸는 작업에도 주민들이 참여했다. 이렇게 뽑힌 장소는 5곳. 모두 동네를 흉물스럽게 방치해온 골칫덩어리들이었다. 덕분에 목화공원에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던 비상급수시설은 놀이공원 속 조형물처럼 새 단장됐다. 만수천 약수터 입구에는 시민들의 시와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시화 갤러리’가, 동진빌라 옹벽에는 지역주민들의 사연이 담긴 ‘벽화와 조형물’이 내걸렸다. 이 사업의 최종적인 목표는 공간의 탈바꿈만이 아니다. 사업의 과정에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을에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소원해진 이웃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마을을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보다 몇십배 어려운 것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인수 구청장은 “주민들의 자발성이 담보 돼야 하는 공공미술 환경개선사업은 결국 단기 사업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일 수 밖에 없다.”면서 “독산3동 같은 작은 실험들이 모인다면 결국 삭막한 도심과 도시인들도 바뀌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CO₂다이어트 & 에너지 다이어트

    CO₂다이어트 & 에너지 다이어트

    ■CO₂다이어트 서울 송파구가 자전거로 이산화탄소(CO2)를 줄이기 위한 다이어트에 나섰다. 송파구는 3일 구청 광장에서 서울환경연합 CO2위원회와 ‘자전거로 CO2 다이어트 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해 ‘한해 CO2 100t 감축’을 목표로 삼아 자치구와 환경단체가 손을 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이 목표는 1000여명이 1년간 자전거를 탔을 때 가능하다.”면서 “자전거 이용으로 CO2를 줄이고, 이로 인한 경제적·환경적 효과까지 평가할 수 있는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영순 송파구청장과 서울환경연합 이시재 공동의장이 자전거를 타고 진행하는 ‘CO2 허리띠 졸라매기’, 주민과 환경마스코트가 함께 하는 ‘커플자전거 퍼포먼스’ 등을 펼치며 결의를 다졌다. 당초 오전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구청 직원과 주민, 자전거단체 회원 300여명이 천호사거리부터 아시아공원, 가락시장사거리 등 주요 지역을 자전거로 달려 구청으로 집결하는 행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구 관계자는 “300여명이 4∼5㎞의 출근길을 자전거로 달리면 하루 CO2를 20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생활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꾸준히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파구는 CO2 홈닥터·시범아파트 운영 등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탄소 제로 10·10 프로젝트’에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한달간 기업과 함께하는 ‘승용차요일제 빅세일’를 추진하고 있다. 승용차요일제에 새롭게 가입한 구민을 대상으로 선착순 2000명에게 놀이공원 최대 50% 할인, 대형유통매장 사은품·포인트, 각종 쿠폰 등을 제공하는 행사이다. ■에너지 다이어트 공용 노트북 등을 활용하는 ‘종이 없는 회의문화’를 정착시켜 복사용지와 전산소모품 사용을 자제하고, 주요 방침서와 계획서 등은 3쪽 이내로 작성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은평구는 업무용 차량은 경차나 LPG차량을 우선 구매하고, 외근을 할 때는 자전거를 활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왔다. 관용차량 승용차요일제 준수를 비롯해 ▲사무실 창가 조명등 소등 ▲사무실 한등 끄기 ▲소수직원 야간 근무시 개별 전기스탠드 사용 ▲PC 미사용시 전원 차단 ▲응암로 등 2개 노선에 가로등 격등제 실시 등으로 올 1·4분기에만 4372만 5000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아울러 구는 여름철을 맞아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에어컨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여름철 실내온도를 섭씨 26∼28도로 유지하고, 퇴근시간 1시간 전과 일과 후 등에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 사용 등도 강조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양치질을 할 때 컵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나 개인별 머그컵을 사용해 종이컵 배출을 줄이는 등 사소한 것도 함께 실천하며 전 직원이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먼저 실천하며 절약 분위기를 정착시키고 민간부문까지 에너지 절감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서울 은평구가 ‘자치단체부터 에너지 절약’을 부르짖고 있다. 은평구는 3일 공공부문의 에너지와 물자 절약을 실천하는 내용을 담은 ‘에너지 절약 종합대책’을 마련해 전 부서에 전달했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각 부서마다 에너지 절감목표를 설정해 관리하고, 에너지 절약의 구체적 실천항목을 체크해가며 직원 모두가 에너지 절약에 신경을 쓰도록 주문하고 있다.
  • ‘아세안 경제통합’ 속도내는 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앞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6번째 보세항구로 광시(廣西)자치구 친저우(欽州)항을 선정했다고 3일 차이나데일리 등이 보도했다. 베트남 국경에 인접한 곳으로 중국 서남부 해안에 유일하게 마련된 보세구역이다. 중국은 친저우항이 향후 중국-아세안 국가간 경제협력 창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저우항은 아세안 각국의 국가급 항구인 베트남의 하이퐁, 홍가와 각각 120㎞와 160㎞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필리핀의 마닐라, 싱가포르와도 각각 836㎞와 1338㎞ 떨어져 있을 뿐이다. 이미 중·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부터 가동되면서 중국은 아세안 10개국과의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철도를 새로 부설하고 도로를 닦는 등 애를 쓰고 있다. 다양한 교역 채널을 마련해 2010년까지 아세안 10개국과의 교역을 200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로써 아세안을 둘러싼 일본과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자유무역협정에서 한발 뒤진 일본은 지금 아세안과 사실상 경제 연방 구성을 추진중이다. 경제연대협정(EPA)을 통해 상품·서비스 교역의 자유화를 골자로 하는 자유무역협정과 자본투자·지적재산권·인적 이동의 자유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일본·아세안간의 EPA 협상이 타결되면 기술과 자본으로 밀어붙여 아세안에서 중국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친저우 보세항구는 건설계획은 총 3단계로 이뤄져 있다.1단계는 올해 건설을 시작해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보세항구의 계획면적은 10㎢로 국제 중계, 국제 구매와 배송, 수출입과 중계무역, 수출가공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해안선 총 길이는 약 4.6㎞로 연간 화물 처리능력은 부산항의 절반정도인 약 64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시자치구 발전개혁위원회는 “친저우항은 광시 북부만 경제구 난닝(南寧), 베이하이(北海), 친저우, 팡청항(防城港) 등 4개 도시의 중심에 놓여 있으며, 아세안 각국과의 교역에서 지리적인 우세를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중국내 보세항구로는 상하이(上海) 양산(洋山)항, 톈진(天津) 둥장(東疆)항, 다롄(大連) 다야오완(大窯灣), 하이난(海南) 양푸(洋浦)항, 닝보(寧波) 메이산(梅山) 등이 있다. jj@seoul.co.kr
  • 북한 의학박사 1호·한국의 슈바이처였던 장기려 선생을 아시나요

    북한 의학박사 1호·한국의 슈바이처였던 장기려 선생을 아시나요

    “장기려를 아시나요?” 5년전 소설가 손홍규(33)의 물음에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다.“누군데?”라며 무심하게 돌아오는 대답을 듣고 작가는 마침내 결심했다. 이미 한 번 똑같은 대답을 했던 작가 스스로도 “이런 분을 왜 몰랐을까?” 하며 자책하고 있던 터였다. ●마지막 가는 길 남은 것은 낡은 의사 가운뿐 작가는 남과 북으로 갈린 채 각각의 체제에서 의술로 ‘길없는 길’을 걸어갔던 고 장기려 박사 부자의 사연을 접하고 당시 한 진보성향 잡지에 기사 형식으로 글을 썼다. 많은 사람들이 슈바이처는 알아도 장기려는 모른다는 사실에 실망한 작가는 곧바로 출판사를 찾아갔고, 출판사 사장과 의기투합해 그의 삶을 소설로 재조명하는 일에 착수했다.2년간의 집필을 거쳐 최근 출간된 ‘청년의사 장기려’(다산책방 펴냄)는 이렇게 탄생했다. “만약 제가 의사가 된다면 의사를 한번도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습니다.”(80쪽) 경성의전 입학을 앞둔 청년 장기려는 간절한 기도의 형식을 빌려 이같이 다짐했고, 의사가 된 이후 약속대로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 곁에서 ‘참의술’을 실현하며 평생 한 길을 걷다 세상을 떠났다. 1911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난 장기려는 송도고보와 경성의전을 졸업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과 한국을 통틀어 처음으로 간암 설상절제수술에 성공하는 등 의사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1948년에는 북한에서 맨 처음으로 의학박사가 됐다. 장기려의 삶이 위대한 것은 이런 업적 때문만은 아니다. 돈이나 명예, 이데올로기를 떠나 오로지 ‘생명’에 충실했던 그의 의사로서의 삶은 이산의 아픔을 갖고 살아야 했던 한국에서 더욱 치열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진료하고, 항상 무의촌 등 낮은 곳에서 병든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자처했다. 마지막 가는 길 그의 옥탑 셋방에서 발견된 것은 낡은 의사 가운과 희미해진 가족사진뿐이었다. 그에게는 빈자나 부자나 서민이나 고관이나 모두 평등한 하나의 생명이었다. 소설은 1920년대부터 50년대까지 장기려의 청년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격동과 혼란의 시대에 그가 어떻게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쌓아가는지 그리고 있다. 이광수, 함석헌, 조만식, 현준혁 등 역사적 인물들과의 교류도 입체적으로 다뤄졌다. ●1920~50년대 청년 장기려를 문학적으로 재현 대부분 사실에 기반을 뒀지만 소설 형식인 만큼 작가의 상상력도 적지 않게 가미됐다. 공대를 지원하려던 장기려가 평생 의사로서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하는 데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소설에서 묘사된 종기의(腫氣醫) ‘박 의원’도 사실은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이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기존의 ‘장기려 평전’이나 장기려가 남긴 ‘수상집’ 등을 참고했지만 광범위한 자료취재를 통해 1920∼50년대 ‘청년의사 장기려’의 무대와 삶을 문학적으로 재현해내는 데 힘썼다. 올초 출간한 소설집 ‘봉섭이 가라사대’ 등을 통해 문단에서 ‘차세대 입담꾼’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작가는 “비록 소설 형식으로 쓰긴 했지만 사실상 평전을 쓴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사람이 우리 곁에 있었다.’ ‘앞으로도 분명히 제2, 제3의 장기려가 나타날 것’이라는 삶의 위안을 동시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1만 1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한국의 미래는?

    2048년 8월, 대한민국은 차세대 에너지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현재 추세대로라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세계에너지기구(IEA)가 2005년 발표한 ‘에너지기술 전망 2050’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의 위기,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 등 미래의 도전들이 지구촌 에너지·환경시스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석유와 석탄에 70% 가까운 의존도를 보이는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를 기준으로 석유, 석탄 등 1차 에너지 공급이 연평균 1.6%씩 증가해 2050년에는 2003년의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석탄은 3배, 천연가스와 석유는 2배가 더 필요하다. 화석연료 수요도 석탄(24→34%), 석유(34→27%), 천연가스(21→24%) 등 총 수요에서 약간씩 변동은 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80%에서 85%로 커진다. 태양열,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기술을 감안하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50년에는 2003년보다 137%나 증가한다는 게 보고서의 예측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기술, 원자력기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 Storage)기술, 고효율 에너지 등 4대 핵심기술의 개발 여부에 따라 미래의 시나리오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극적 기술개발과 협력으로 위기를 타파한다면 한국의 미래상은 어떻게 변화할까. 김정인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2048년 한국에선 흔히 4세대로 분류하는 수소에너지와 핵융합에너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태양열, 풍력 등 신에너지기술은 이들을 보조하는 대체에너지로 쓰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현재 미국 하버드대나 MIT 등이 2040년쯤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중인 수소연료전지가 수송연료는 물론 가정용연료로도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의 도쿄가스는 2012년까지 가정용 수소보일러 10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상용화에 들어갔다. 산소와 수소를 이용한 가정용 연료전지도 마쓰시타전기와 도요타 자동차 등에 의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김 교수가 주목하는 또 다른 에너지원은 ‘유력발전’.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 밑에는 유속이 빠른 곳에 터빈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 있다. 한강도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폐목재, 나뭇잎 등의 셀룰로즈를 추출, 기존 바이오에너지를 대체하는 기술이 2048년쯤 한국에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1차 에너지인 석유와 천연가스는 2040년쯤 공급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김 교수는 그러나 “석탄이 제2의 활황기를 맞을 가능성도 높다.”면서 “북유럽을 중심으로 석탄가스를 액화가스로 전환해 쓰는 석탄정화기술(CCT·Clean Coal Technology)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40여년 뒤면 채굴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와 달리 석탄은 100∼20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한 만큼 복합화력발전(IGCC) 등 차세대 석탄발전기술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석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수송분야에선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주류를 이루다가 이후 수소자동차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기술은 발전가능성이 높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에너지라고 하면 열기나 전기에 대한 수요였는데 앞으로는 최종 소비에너지는 전기에너지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비자의 욕구도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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