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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미래형 車강판 ‘트윕강’ 본격 양산

    포스코, 미래형 車강판 ‘트윕강’ 본격 양산

    포스코가 차세대 자동차 소재인 초고강도강(TWIP·트윕)의 상용 생산을 시작했다. 포스코가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트윕강은 두께가 얇으면서 강도는 높은 미래형 자동차 강판으로 ‘꿈의 소재’로 불린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트윕강에 대한 10년간의 제품 연구·개발과 시험 생산 과정을 최근 마무리짓고,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과 공급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철강제품은 강도가 높으면 가공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트윕강은 초(超)고강도 수준에서도 가공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부품 두께가 얇아도 강도가 충분하기 때문에 차량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트윕강의 강도는 1㎟ 단위 면적당 100㎏의 힘을 견디는 수준인 100메가파스칼(㎫)에 이른다. 일반적인 자동차 외판재(300㎫)보다 3배 이상 높다. 포스코 관계자는 “트윕강을 사용해 차체를 10% 경량화하면 연료비는 3~7% 절약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3%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급강은 강도는 물론 가공성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포스코도 트윕강 개발에 10년이 걸렸다.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트윕강의 비밀은 망간에 있다. 일반강에 적절한 양의 망간을 섞어 가공성과 강도를 높였다. 생산에서도 이점이 많다. 포스코는 처음부터 기존 열연, 냉연강판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해 트윕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트윕강은 자동차의 경량화와 부품 제조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어 친환경 자동차가 본격화되는 2015년엔 자동차용 고강도 강판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메이저 철강사들도 포스코의 트윕강과 같은 고연성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포스코는 트윕강 외에도 2009년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강도 자동차 강판으로 전 세계 자동차 강판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제품은 1㎟ 단위면적당 최고 60㎏의 하중을 견딜 정도로 강도가 높지만 두께는 0.7㎜에서 0.55㎜로 줄었고, 무게도 기존 제품 대비 20%가량 가볍다. 포스코는 지난해 트윕강과 ‘GI-에이스’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의 생산기반을 확대했다. 이에 힙입어 지난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3% 증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전적으로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실천해야 한다’는 정준양 회장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 전략이 맺은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들 작품 속엔 늘 고향이 있었다

    그들 작품 속엔 늘 고향이 있었다

    김남천, 노천명, 박영준, 안수길, 윤곤강, 윤석중, 이원수, 정비석….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 속에는 늘 고향이 있었다. 삶의 터전으로서, 혹은 상실한 공간으로서, 또는 새롭게 건설해야 할 지향점으로서 고향은 자리매김돼 왔다.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 강점기였기에 고향과 조국은 얼마든지 상치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다음 달 7일 서울시의 후원으로 개최하는 ‘2011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이산과 귀향, 한국 문학의 새 영토’라는 주제로 열린다. 1911년생 문인 8명이 주인공이다. 장편소설 ‘대하’를 쓴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김남천, ‘모범경작생’을 쓴 농민소설의 대표 작가 박영준, ‘북간도’의 안수길, ‘자유부인’의 정비석 등 소설가와 ‘사슴’의 노천명, ‘나비’의 윤곤강 등 시인, 윤석중과 이원수 같은 아동문학가 등이 있다. 7일 심포지엄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다. 다음 날에는 연희문학창작촌 야외 무대에서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 문학 그림전, 작가별 학술회의 등이 열린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고향의 발견’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총론에서 “암울한 식민지 현실의 중심부를 관통한 1911년생 작가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고향’이라는 문학적 주제가 발견된다.”면서 “고향은 ‘잃어버린 낙원’ ‘새로운 삶을 구축하려는 삶의 터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이 정신적, 실제적 생활 터전의 확보, 역사 창출과 인간의 실존 양식을 문제 삼으면서 발견한 고향이라는 주제는 이후 한국 사실주의 소설 발전에 한 기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은봉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8명 가운데 일부는 친일 논란, 친독재 논란 등이 있으나 이들까지 문학적 논의의 장에서 다루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모두 재조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슈 추적] 보기보다 못된 연무

    “실제 황사보다 건강에 더 치명적인 것은 연무죠.” 황사와 함께 봄철이면 크게 증가하는 것이 있다. ‘보이지 않는 습격자’ 연무가 바로 그것이다. 연무는 대기 중의 황산과 같은 물질이 수증기와 함께 응집되면서 시계가 1~10㎞ 정도로 크게 제한받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눈에 보이는 황사보다 연무가 건강에는 더욱 치명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연무현상은 황사와 마찬가지로 3월부터 5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문제는 연무의 주요 성분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미네랄과 칼슘 등 토양의 이온성분이 더 많지만 연무는 황산과 질산 이온 등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나온 이온 물질이 대부분”이라면서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황사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연무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무는 황사보다 더 신체에 치명적이다. 연무의 입자 크기는 1㎛ 정도로 최대 18㎛인 황사보다 훨씬 작다. 때문에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거의 걸러지지 않는다.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박무석 교수는 “연무는 매연, 이산화탄소 같은 불완전 연소물 그리고 미세먼지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폐에 손상을 주고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1) 전국 도시숲 현황과 과제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1) 전국 도시숲 현황과 과제

    인간은 녹색과 친숙하다. 녹색은 자연과 생명, 평온함을 상징한다. 급속한 개발과 숨가쁜 일상에 쫓긴 도시민들이 숲을 찾고 있다. 마천루(摩天樓) 경쟁이라도 하듯 높고 화려한 빌딩과 고층 아파트 사이에 녹색 공간이 들어섰다. ‘참살이’(Well-being)가 생활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숲은 바람길이 되고, 도시가 호흡할 수 있는 허파 역할을 한다. 서울신문이 도심에 녹색 정원을 만드는 ‘도시 재건’에 뛰어들었다. 총 8회에 걸쳐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자로 ‘도심 속 허파’를 찾아간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 국토의 64%(637만㏊)를 차지하는 산림국가다. 지난 30년간 치산녹화로 민둥산이 사라진, 세계 유일의 산림 복원국이기도 하다. 2009년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93%인 4481만여명이 도시(읍·동지역 거주자)에 거주한다. 도시 인구가 늘면서 고밀도 개발이 이뤄졌고 도심 속 녹지는 사라져 갔다. 도시숲 조성은 황폐해진 회색 도시에 녹색공간을 확충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생태적 안정성을 높이려는 사업이다. 산림 녹화와 목재생산을 위해 산에 집중됐던 조림정책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시로 내려왔다. 2009년 기준 면 지역과 자연공원법에 의한 공원구역 및 공원보호구역을 제외한 도시지역 도시림은 전체 산림의 17.3%인 110만 2118㏊나 된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휴식과 산책 등을 즐기고, 기후 조절 같은 직접적 환경기능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생활권 숲은 3만 500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은 평균 7.76㎡로 국제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9㎡에 미달한다. 9개 도가 평균 8.77㎡인 반면 7개 특별·광역시는 6.78㎡로 더욱 열악하다. 서울의 경우 3.05㎡에 불과하고 대구(5.27㎡)와 대전(8.92㎡)도 권고기준을 충당하지 못했다. ●숲은 대기 정화·기후 조절 역할 세계 주요 도시인 파리(13㎡)와 뉴욕(23㎡), 런던(27㎡) 등과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대도시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1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부터 7년간 1만㏊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숲은 도시공원과 학교숲, 마을숲, 가로수 등으로 형태가 다양하다. 녹색네트워크는 외곽숲과 도시숲을 연결하는 녹색축이다. 공원 같은 숲은 ‘핵’, 학교숲과 자투리숲는 ‘거점’, 가로수와 하천 녹지 등은 ‘선’으로 설정해 연계시키고 있다. 류광수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도시숲은 100년 후에 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투자”라며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정원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무와 숲의 대기 정화 능력은 탁월하다. 도시에 숲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도시숲 기능 및 효과에 따르면 느티나무 1그루가 연간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함과 동시에 산소 1.8t을 방출한다. 이는 성인 7명의 연간 필요 산소량이다.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1그루는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 도시숲의 기후조절 역할도 주목된다. 최근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도심에서 열섬(Heat Island)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열섬이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와 냉·난방에 의한 열 발생 등으로 습도가 떨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서울의 아까시나무 개화시기가 땅끝마을인 전남 해남, 부산과 비슷한 것은 열섬현상 때문이다. 홍릉숲의 경우 여름철 한낮 기온이 서울 평균보다 3∼7℃ 낮고, 습도는 9∼2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수천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시별 도시숲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속성지수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공원 및 가로수 조성 시 기능을 고려한 수종 선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숲 기부 세제 혜택 확대 필요 도시숲 사업은 2005년 정부 예산이 투입되면서 본격화됐다. 2005년 이후 조성한 도시숲은 1600㏊에 그쳤다. 왕실이나 수도원 정원을 간직한 유럽과 달리 개발된 도시에 인공 숲을 만들다 보니 사업비가 많이 들고 대규모 숲 조성에 한계가 있다. 폐선부지나 국·공유지, 학교숲, 자투리땅 등으로 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도시계획단계에서 녹지나 임야를 밀어버리고 새로 만드는 개발 방식도 균형 잡힌 도시숲 조성을 불가능하게 했다. 2005년 시민 참여로 서울숲이 만들어지고 2006년 SK가 울산대공원을 조성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올해 산림청에 기업참여 도시숲 조성 사업기금 2억원을 후원키로 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도 시작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업이나 개인의 도시숲 기부가 활발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토지를 조성하고 기업과 단체, 개인 등이 참여해 숲을 조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뉴욕시는 도시숲을 가꾸는 시민조직이 500개나 있으며 연간 5만여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참여로 새마을운동과 치산녹화라는 성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광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도시숲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높은 데 반해 숲 조성이나 관리에 민간 참여가 매우 낮은 편”이라며 “도시숲 기부에 대해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글로벌 시대] 환경위기에서 보는 중·미 협력의 미래/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환경위기에서 보는 중·미 협력의 미래/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위기는 국경을 넘어선 환경문제의 엄중성을 다시 일깨운다. 농산물과 수돗물 오염 확산으로 유럽과 미국에서도 후쿠시마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서 지구촌은 화들짝 놀랐다. 방사능 위기가 아니더라도 각종 환경재앙에 지구촌은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 문제는 일상의 삶과 생존에 직결되는 현안이 됐다. 이런 가운데 개별국가들은 국제적인 환경 안전과 환경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국제적 경쟁과 갈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국가 간 상호의존도 커졌고 국제 간 협력이 더 필요해졌지만, 이해가 커지면서 그만큼 환경문제를 둘러싼 개별국가들 간의 합종연횡은 더 복잡해졌다. 환경문제는 점차 ‘국제 이익분배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각각의 진영으로 갈라놓고 있다. 이 같은 국제적 갈등의 중심에 중국과 미국이 서 있다. 초강대국 미국과 덩치 큰 개발도상국 중국은 국제체제에서 지위와 시각 차가 현격하다. 두 나라는 환경외교의 원칙과 목표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다. 전 지구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의 절반가량을 뿜어내고 있는 두 나라는 때로는 날카롭게 대립한다. 2009년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미국은 공격의 칼날을 중국에 겨눴다. 미국은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계속 가파르게 늘고 있고, 중국의 과감한 실천 없이는 국제사회의 배출량 삭감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압박했다. 미국은 2010년 11월 칸쿤 회의에서도 “중국 등 신흥경제대국들이 배출량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환경문제의 진전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반면 중국은 선진국들이 지난 여러 세기 동안의 산업화를 통해 발생시킨 지구촌 오염에 대해 보다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본다. 또 “개별 국가들이 환경문제에 있어서 공통의 책임은 져야 하지만 그 책임은 똑같을 수 없고 ‘차등적인 책임’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 소재, 환경기술 및 환경자본의 공유에 대해서도 두 나라의 입장 차는 뚜렷하다. 중국은 환경보호 문제가 경제 개발의 발목을 잡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경계하지만, 미국은 국익의 극대화를 위해 환경 문제를 정치화하면서 기득권 보장에 활용하고 있다.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두 나라의 환경협력은 국교정상화 다음해인 1980년부터 시작돼 연륜을 더하고 있다. 중국은 대기 및 수질오염 관리 등에서 미국의 앞선 경험을 배웠다. 1990년대 클린턴 대통령 시절 환경보호 문제는 양국 수뇌의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가 됐으며 관계 발전의 추진력이 됐다.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 때 환경문제는 고위 전략대화에 포함됐고, 2007년 3차 전략경제대화(SED) 때 두 나라는 ‘향후 10년 동안 클린에너지 개발 등 자원의 지속 사용과 기후변화 대처 기술 개발 합의’를 이끌어냈다. 2008년 4차 SED 때는 클린 교통 및 대기 기술, 습지보호 등 5개 분야 분과를 설치하고 실천에 옮겼다. 2009년 5차 SED 때는 에너지 효율 목표를 설정하고, ‘중·미 에너지 10년 협력의 틀과 녹색협력파트너 계획’에 합의했다. 또 연구소, 대학, 각급 정부 간 협력과 공동 연구의 촉진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 1월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에 때맞춰 두 나라의 여러 기업들은 각종 신에너지개발 협력사업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신에너지 개발 및 환경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하고 이를 발전시키자고 합의했다. 클린에너지공동연구소, 재생에너지파트너십, 에너지안전협력 등에 대한 여러 프로젝트들도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다. 물론 두 나라가 환경협력에서 ‘한 배를 탔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전략적 상호신뢰, 협력시스템의 제도화, 환경문제와 주권 불침범 원칙의 확립 등 두 나라가 갈 길은 멀다. 그러나 차이와 갈등 속에서도 최근의 노력들은 미래의 희망을 느끼게 한다.
  • “외곽산림·학교숲 연결 끊어진 녹색지대 복원”

    “외곽산림·학교숲 연결 끊어진 녹색지대 복원”

    “도시숲은 산이 아닌 도시에 나무를 심는 제2의 녹화운동입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도시숲’을 단순 경관조성 목적이 아닌 미래 후손에 물려줄 자산이자, 사람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도시숲의 필요성에 대해 “여름철 도심은 복사열로 한밤까지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열섬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면서 “숲은 기후조절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해 도시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이상과 현실 간 괴리도 존재한다. 비싼 땅값이 걸림돌이다. 이 청장은 “도로나 폐선부지 등을 활용한 시범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도시계획 및 도심 재생산시 정비계획 단계에서 대규모 녹지나 공원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숲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2004년 조성 당시 생명의 숲 공동대표로 사업에 참여, 대규모 도시숲 조성의 가능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서울숲은 서울시의 결단과 ‘시민의 힘’이 더해져 전례가 없는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했다. 이 청장은 “당시 이곳에 아파트를 지으면 4조원이 남는 것으로 추산됐다.”면서 “서울 동북지역의 거점녹지로 연간 700만명이 찾는 서울숲의 나무 3그루 중 1그루는 시민들이 심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6개 대도시에 최소한 50㏊의 도시숲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탄소 상쇄프로그램 등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기업 참여 등을 통해 도시숲 조성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녹색 네트워크’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곽 산림과 도시내 거점인 도시숲을 학교숲과 가로수로 연결, 단절된 녹색지대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천안함 1년] 남북관계 돌파구는

    [천안함 1년] 남북관계 돌파구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 1년간 몇 차례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조짐도 보였지만, 남과 북은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 최근 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재개할 계획을 밝혀 민간 차원에서부터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시점이 공교롭게도 천안함 1주기와 비슷하게 겹친다. 남북관계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대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 1년 전 발발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핵실험만큼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3일 “한반도 외교가 북한의 핵실험 전후로 극명하게 바뀌었다면, 천안함 폭침 전후로도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천안함 폭침으로 동북아 외교에서 갈등이 더욱 증폭돼 남북관계 악화뿐 아니라 관련 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대립이 심화됐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공전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천안함 폭침을 규탄하는 한·미·일과 이를 반박하는 북·중·러로 나뉘어 신경전을 벌이는 구도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천안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6자회담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는 천안함 폭침 이후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안보리는 중·러의 반대로 천안함 도발의 주체를 명시하지 못하고 의장성명에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만 밝혔다. 또 한·미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서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벌이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미·중 간 골이 더 깊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한·미 동맹에만 의존, 중·러와 거의 등을 돌려 ‘신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한반도 외교의 긴장 상태는 지난 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가능성을 다시 탐색하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6자회담 참가국들 간 양자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 재개도 검토되고 있어 남북 및 6자회담 참가국들 간 협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대화, 북·미 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질 대화 국면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평화 문제는 결코 미국이나 중국, 북·미 양국 간에만 맡겨 놓을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주인 의식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일 지향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조치를 발표해 남북 간의 모든 교류를 중단시켰다. 대북 교역·경협 전면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개성공단·금강산 지구를 제외한 방북 금지, 북한 주민 접촉 제한 등이 주요 내용이다. 5·24 조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제재 조치가 북한에 교훈을 준 것도 아니고 북한을 변화시키지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이다. 지난해 10월 남북이 이산 가족 상봉 개최에 합의하면서 모처럼 남북관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 쌀 5000t과 시멘트 1만t을 비롯해 생필품과 의약품 등 수해 지원 물자 전달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북적십자회담을 이틀 앞둔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켰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재 조치가 실효성도 없었고 북을 아프게 하지도 못했다. 이래저래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을 거치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는 자세도 바뀌었다. 올 들어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전면적인 대화 공세로 바뀌었지만 우리 정부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대화 제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2월 열린 군사실무회담이 고위급군사회담(본회담)으로 발전하지 못한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강경한 원칙이 크게 작용했다. 북측은 고위급 군사회담(본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를 포함한 모든 사안을 놓고 대화하자고 한 반면, 우리 측은 실무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한반도 정세 악화는 남북한의 상호 불신과 맞대응 강경 정책에서 기인한다.”면서 “남한은 북한을 굴복, 붕괴시키기 위해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고, 북한은 체제 생존을 위해 대남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재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남북관계도 마냥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여기에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면 남북 대화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대화 조건으로 내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근본적 태도 변화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계속해서 요구하는 한 본격적인 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연한 전략으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무진 교수는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대응 방식을 실무적 차원에서 다루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하반기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남북관계의 긴장 수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發 방사능 공포 日 토양·해양 ‘초비상’

    후쿠시마 원전發 방사능 공포 日 토양·해양 ‘초비상’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바다가 방사성 물질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부근 해양 심각한 오염  22일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방수구의 남쪽 100m 지점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기준 농도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131은 기준치의 126.7배였고 세슘137은 16.5배, 세슘134는 24.8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주변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한 곳만의 조사로 해역 전체와 수산물에 대한 영향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향후 조사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방사능 토양오염 불안 심화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은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시작됐다. 일본 정부가 지난 20일 이바라키현의 히타치(日立)시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7배에 달하는 ㎏당 5만 400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후쿠시마현에 인접한 기타이바라키(北茨城)시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도 잠정 기준치의 약 12배인 ㎏당 2만4천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이 시금치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도 기준치를 넘는 690Bq이었다.  이어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우유 원유,지바(千葉)산 쑥갓,도쿄(東京) 등 10개 지자체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차례로 검출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 먹거리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긴 했지만 인체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으나 불안감이 확산되자 해당 지역에서의 농산물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요오드보다는 세슘이 문제  후쿠시마 원전발 방사성 물질 오염으로 인한 공포는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것은 일부 농축산물과 수돗물 정도지만 수많은 다른 농축산물과 토양,수산물 등도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후쿠시마 원전발 방사선 오염 확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IAEA 관리인 게르하르트 프뢸은 지난 20일 연 기자회견에서 “일본 원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 및 식수의 방사성 물질 오염이 걱정”이라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AEA는 방사성 요오드가 소화되면 체내에 축적돼 갑상선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위험하다며 안정화 요오드를 복용하면 갑상선에 유해 물질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요오드-131과 달리 반감기가 30년에 달하는 세슘137은 장기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완전히 붕괴되는 데 수세기가 걸릴 수도 있다고 IAEA는 밝혔다.   ●국내에서도 일본산 식품기피 확산  롯데마트의 경우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를 22일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으며,신세계백화점도 일본에서 들여오던 생태와 꽁치 등 수산물의 수입을 지진 직후부터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관 시 안전하다고 확인됐지만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져 현재 확보한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21일까지만 생태를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생태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러시아산 동태 물량을 평소보다 30% 정도 더 확보했으며,고등어는 일본산을 대체하기엔 국내산이 생물과 냉동품 모두 가격이 너무 높아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부 김지나(37.마포구 상암동) 씨는 “일본 정부 등에서는 방사성 오염이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불안해서 먹을 수 있겠느냐”며 “당분간 일본산 농수축산물은 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佛 “방사성 오염 수십년 지속될 것”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의 부작용이 수십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프랑스 원전 전문가가 경고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 앙드레-클로드 라코스테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누출이 심각한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이 방사성 누출의 영향을 장기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이 수십년 동안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ASN의 방사능 관리 책임자인 장-뤽 고데는 “방사능 오염 지역이 반경 20㎞를 넘어섰을 것”이라면서 “기상상태를 감안하면 방사성 오염 물질이 최대 100㎞까지 이르렀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北 “백두산 화산문제 협의하자”

    북한이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할 것을 우리 측에 제의했다. 통일부는 17일 오후 북측이 지진국장 명의로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 현지 답사, 학술 토론회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측 제의에 대해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긍정적인 검토 방침을 밝힌 데 따라 조만간 백두산 화산 문제 관련 남북당국 간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진 전문가들은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화산가스인 이산화황이 분출되고 있다면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두산 화산은 946년 대규모로 분화한 뒤 1688년, 1702년, 1903년 재분화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북측의 제안이 단순히 백두산 화산 문제에 대한 협의보다는 이를 계기로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대남 유화 메시지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일본 대지진 참사와 같은 ‘자연재해’란 비정치적 카드로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끊긴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 주민 27명의 송환을 수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다만 회담이 개최되더라도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결실 없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자원순환의 新나비효과/최형기 지경부 기술표준원 기술표준정책국장

    [기고] 자원순환의 新나비효과/최형기 지경부 기술표준원 기술표준정책국장

    중동∙아프리카지역을 뒤덮은 민주화 물결은 권력자 퇴진이 아닌 “빵을 달라고 시위를 벌이자.”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실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곧바로 현지에서 ‘토네이도’가 되는 이른바 신(新) 나비효과인 것이다. 멀리 있는 우리도 아프리카발 나비효과 탓에 곡물, 식품, 원유의 가격이 급등하는 소위 ‘트리플 악재’를 우려하면서 에너지·자원의 소중함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최근 비즈니스 리더들은 ‘지속성장’과 ‘녹색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온실가스 감축 등 녹색경영의 실천전략이 없으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녹색경영의 틀 내에서 아직도 다소 간과되는 부문을 굳이 지목하자면 폐기물과 그 재활용이라 할 수 있겠다. 즉, 산업활동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자원순환산업으로 연계하는 정책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신성장산업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재활용 자체가 다소 왜소해 보이거나 구닥다리 정책으로 비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우리는 재활용을 위한 폐기물 분리수거가 몸에 배어 있으면서도 정작 재활용제품 구매에는 소극적이다. ‘자원의 바른 순환’이 요즘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에너지∙자원 절약 측면에서 볼 때 작지만 확실한 보장책이 될 수 있는데 말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석유로부터 플라스틱을 만들 때보다 60% 이상 에너지가 절감되고, 알루미늄 제조 때 재활용은 90% 이상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폐지가 재활용되면 나무를 베어 종이를 만들지 않아도 되므로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재활용이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확실한 대책이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는 최소한의 이유가 된다.  기술표준원은 1997년부터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로 골방에 놓여 있던 재활용제품을 양지로 끌어내는 작업을 시작한 지 14년이 지났다. 새로운 인증제도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도 GR 인증은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현재 GR 인증마크는 17개 분야 257개 품목에 표시되고 있으며, 지난해 총매출액은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튼실한 몸집으로 성장하였다. 최근에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GR 인증이 효율적인 기초인프라로 인식되는 분위기이다. 업계에서는 GR 인증 분야가 무럭무럭 커서 GR이 시대에 걸맞은 자원순환의 대표적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적 뒷받침을 원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바른 자원순환’이 내일의 녹색키워드로서, 또한 녹색성장의 기본 마음가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중이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값싼 노동력으로 수확한 카카오 열매로 만든 초콜릿을 ‘착한 초콜릿’이라 부른다. 초콜릿을 먹어주면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듯, 재활용제품도 ‘착한 제품’이라 명명해 보면 어떨까? GR 인증을 받은 ‘착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실천이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살아난다면, 우리나라 경제에 ‘트리플 악재’도 걷어낼 수 있는 신나비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 ‘탄소 먹는 나무’ 일반분양

    한강유역환경청(청장 김형섭)은 수도권 주민들이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참나무·백합나무 등에 희망 메시지를 담아 직접 키울 수 있도록 ‘탄소 먹는 나무 입양 행사’를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한강환경청은 수도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 1000명에게 나무 입양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신청자들은 자신의 나무에 소원 푯말을 부착해 직접 관리하게 된다. 주민들이 입양하게 될 나무는 경기 가평군 청평면 삼회리 생태복원사업지구 내에 심어져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한국 유입 가능성은…방사성물질 국내 상륙 어려워

    방사성물질이 성층권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한반도로 유입될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노’(NO)다. 하지만 국제기구가 일본 원전 사고 여파로 한반도 상공도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경보를 발령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동명 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능탐지분석실장은 16일 “세슘과 요오드는 산소에 비해 질량이 상당히 무겁다.”면서 “특히 세슘은 금속성을 띠기 때문에 땅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두 물질 다 질량이 대기 중의 산소나 이산화탄소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대기 중으로 쉽게 상승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설사 대기 중으로 상승하더라도 제트기류를 만나는 10㎞ 상공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범 기상청 연구관은 “1991년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폭발과 같은 대규모 폭발이 있지 않는 이상 제트기류가 있는 10㎞ 상공까지 올라가기 힘들다.”면서 “이번 일본의 원전사고가 체르노빌이나 대규모 화산 폭발처럼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김 연구관은 “설사 제트기류를 만나 빠르게 이동하더라도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와야 하고 시간도 2주나 걸린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기 중에서 방사성물질이 희석돼 영향이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관은 “방사성물질이 성층권으로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성층권은 안정된 기층이라 대류권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산하 영국 런던 화산재예보센터(VAAC)의 일본 후쿠시마 주변 비행 항공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발표가 국내에 와전되면서, 한반도 상공이 방사능 위험에 노출됐다는 루머가 트위터를 타고 확산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VAAC는 이날 원전 사고 여파로 후쿠시마 반경 30㎞ 일대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미국 등 5개국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는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VAAC의 발표가 한반도 상공이 방사능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원자력 관련 긴급 사항을 통보하면서 비행정보구역 내의 주요 국제공항을 표시한 것을 경보로 오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됨에 따라 일본을 통과하는 항로 대신 북쪽으로 130㎞ 떨어진 우회 항로로 운항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연락끊긴 가족 생사만이라도…”

    일본 도호쿠 대지진 이후 지구촌 곳곳에서는 연락이 두절된 일본 내 가족·친지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의 애타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일본 현지의 통신이 장애를 일으키자 각국 정부의 비상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산가족’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 싶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SNS 등 통해 소재 확인 나서 대지진 직후 한 트위터 이용자는 “동북대학 박사과정 유학생이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제발 무한 알티(퍼나르기) 좀 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도 부모나 자녀의 무사함을 기원하며 일본 현지로부터의 댓글이나 메시지를 기다리는 ‘이산가족’의 사연들이 퍼지고 있다. 각국 정부가 긴급 개설한 비상전화에도 가족이나 친지의 소식을 수소문하려는 문의 전화가 밀려들고 있다. 대지진 발생 이후 설치된 호주 정부의 비상전화에는 14일 현재까지 7000건에 가까운 전화가 걸려왔다. 줄리아 길라드 총리는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본 거주 호주인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정부는 등록이나 신고를 하지 않고 일본을 여행하다 사고를 당한 자국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일본어 통역 요원과 외교부 직원 등을 급파해 자국민 안전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호주 비상전화 7000건 쇄도 일본 현지에서 자국민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본에 거주하는 브라질인들은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개설해 실종자들의 소재를 찾거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도 자국민의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들이 만든 블로그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꼭 필요한 정부 관리를 빼고는 일본 출장을 연기할 것을 지시했고, 프랑스 정부는 여진 등을 우려해 도쿄에 있는 자국민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방사능 유출 부부·모녀 ‘생이별’

    강진과 쓰나미, 방사능 유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일본 곳곳이 거대한 ‘난민 수용소’로 변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가 12일과 14일 잇달아 폭발한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배우자와 자녀조차 챙기지 못한 채 피신하는 바람에 많은 이산가족들이 생겨났다. 방사능 누출이 수개월간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전의 추가 폭발 가능성도 있어 ‘찢어진 가족’들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후쿠시마의 도리모카 당국은 지난 12일 제1원전 1호기가 폐쇄될 수 있다는 보고가 전해지자 승합차 등을 이용, 마을 주민들을 인근 지역 고등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로 급히 이동시켰다. 이날 정부가 제공한 차량을 타고 이웃 마을인 가와우치의 대피소로 탈출한 하야시(48)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옷만 걸친 채 급히 마을을 빠져나오다 보니 가족들과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부모 없이 혼자 대피소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나 역시 가족과 헤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특히 갑작스레 피난 생활을 시작한 주민들이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면서 후쿠시마현 내 관공서에는 병원 관련 정보를 물어보거나 약을 달라는 전화가 쇄도했다. 또 12일 오후 제1원전 1호기가 폭발한 뒤 일부 시민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격리되면서 가족과 생이별하는 일까지 생겼다. 후쿠시마현의 니혼마쓰 지역에 임시로 마련된 유리 격리실은 방사능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시민들로 가득 찼고 가족들은 유리를 통해 이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피난민들은 불안정한 이주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어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이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며 이 때문에 보금자리를 떠난 후쿠시마 지역민 20만명은 상당기간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가축따라 질병 옮아… 이동거리 줄여야”

    사람이나 차량, 가축의 이동으로 구제역이 전국에 확산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로컬푸드’ 운동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이다. 지난 2년간 로컬푸드 운동을 국내에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 온 서규용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 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줄이고 소비자들도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농림부 차관 출신인 서 회장은 2009년 사단법인 로컬푸드운동본부를 농림수산식품부에 정식 등록한 뒤 지금까지 국내 농축산물 애용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서 회장은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구제역 파동과 관련해 “자꾸 축산물을 이동시키면 각종 가축질병까지 같이 옮아갈 수 있다. 이동거리를 최소화해야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농산물이나 축산물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식품이나 식재료에 푸드 마일리지를 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드 마일리지란 농산물이 생산, 운송,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소요된 거리를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푸드 마일리지는 평균 3228㎞로 미국보다 7.4배나 더 많다.”면서 “농산물을 오랫동안 수송하기 때문에 방부제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신선도와 영양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푸드 마일리지가 줄어들수록 식품의 신선도가 높아지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낮아져 지구온난화 현상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대 실험실서 발암물질 등 발견..환경개선시급

    서울대 실험실서 발암물질 등 발견..환경개선시급

     서울대 연구실 5곳 중 1곳은 공기 속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암물질도 다수 검출돼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환경안전원은 14일 교내 연구·실험실 138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모두 29곳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대 실험실 2곳과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에서는 발암물질인 벤젠이 1㎥당 38.0~247.5㎍ 검출됐다. 이는 환경부가 정한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1㎥당 30㎍)의 8.25배나 나쁜 수준이다. 벤젠과 비슷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인 크실렌도 치과대학원 실험실 1곳에서 기준치를 넘어 검출됐다. 인문대 연구실 2곳에서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가 1㎥당 136.1㎍과 182.2㎍씩 검출돼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기준치인 1㎥당 120㎍을 웃돌았다. 미세먼지(PM10)도 17개 연구·실험실이 1㎥당 152.5~380.6㎍로 조사돼 산업안전보건법상 기준치(1㎥당 150㎍)의 최대 2.5배에 달했다. 이산화탄소는 6곳에서 최대 2.1배가 검출됐다. 환경안전원 관계자는 “이번에 고농도로 검출된 벤젠은 건축자재나 생활용품보다는 시약이나 유기용매의 휘발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험실에서 유해물질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안전장비를 갖춰 유해물질이 공기에 퍼지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에서는 연구실의 유해물질에 관한 안전기준이 마련됐지만 국내는 아직 별도 기준이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실험실 역시 합리적인 별도 안전관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국내서 첫 ‘난민’ 인정받은 中 파룬궁 수련자 왕리

    국내서 첫 ‘난민’ 인정받은 中 파룬궁 수련자 왕리

    중국이 불법으로 규정한 심신수련법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난민 인정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중국인 왕리(40·여)가 난민인정을 불허한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왕은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벗어나 강제로 쫓겨날 우려를 덜었다. 파룬궁 수련자를 난민으로 인정한 것은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알려졌다. ●동포에 진실 전하려 기자로 활동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가 고향 톈진(天津)을 등지고 한국에 온 것은 2001년 12월. 파룬궁 수련자인 남편과 함께 중국 정부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9살 난 딸은 시아버지에게 맡겨 둔 이산가족이다. 서울역 인근에 보증금 없이 월세 15만원의 단칸방을 얻은 부부는 수련의 자유를 누렸고, 왕도 2004년 파룬궁에 본격 입문했다. 남편은 중국음식점 주방장으로, 그녀는 일식집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 갔다. 왕은 한국에서 ‘톈안먼(천안문)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톈안먼 사건이 중국 시위대가 군인을 공격한 사건으로 알고 있었다.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로 시민을 짓밟았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다. 중국이 언론을 통제하고 사실을 왜곡했기 때문이었다. 왕은 고국의 동포들이 모르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화교위성방송(NTD)의 자원봉사 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주일에 두 차례씩 30여분 동안 출연하며, 세계 언론에 보도된 중국의 소식을 전했다. 경복궁과 수원화성 등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3년 전부터 NTD 방송의 전파를 차단했지만, 그녀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 부부는 비자를 갱신하지 못한 불법체류자였다. 2005년 법무부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4년간 걸린 심사 끝에 돌아온 답은 ‘불가’. 중국은 NTD에서 활동하는 왕을 눈엣가시로 여겼고, 강제 송환되면 혹독한 처분을 받게 될 터였다. 왕리 부부는 다른 파룬궁 수련자 9명과 함께 소송을 냈다. 변호사 선임 비용이 없어 대한변호사협회에 무료 변호인 선임을 신청했는데, 변호사가 결정되기도 전에 1심 재판이 시작됐다. 법정에 제출할 서류조차 작성할 수 없었던 그녀는 파룬궁을 홍보하는 붉은 플래카드를 들고 나갔다. 판사 앞에서 플래카드를 펼친 뒤, 자신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1심에서는 패소했다. 왕은 항소심을 앞두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난민 변호에 관심이 많은 조영선 변호사를 만났다. “조 변호사님은 제 사정을 듣고 나서 잘 변호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죠.” 왕리와 조 변호사는 그녀의 활동을 자세히 말해 줄 증인을 신청해 어렵게 재판부의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출석을 약속했던 증인이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며 낙담한 순간 갑자기 반전이 일어났다. 재판장이 증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묻더니, 법정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증언을 들은 것이다. 당시 재판장은 서울고법 행정7부의 곽종훈 부장판사였다. 왕리에게 2010년 11월 11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항소심 선고가 있는 날이었지만 출석하지 못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것을 계기로 다른 수련자와 함께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가 끝나고 집에 가던 지하철 안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겼어요. 난민으로 인정한대요.”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판결은 지난달 24일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남편과 자칫하면 생이별할 판 왕리는 천신만고 끝에 난민으로 인정됐지만, 더 큰 걱정이 있다. 남편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패소가 확정됐고, 법무부가 강제송환을 하면 중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생이별할 판이다. “나보다 먼저 파룬궁을 수련한 남편이 난민으로 인정을 못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어요. 이명박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에게 서신을 보낼 겁니다.”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기쁨 때문인지 걱정 탓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5월엔 ‘대덕특구 올레길’ 어때요?

    대전 도심에서 자연과 과학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대덕특구 올레길’이 오는 5월 말 생긴다. 2개 코스로 모두 21.1㎞이며 코스별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다. 1코스는 엑스포과학공원~우성이산~화봉산~화암4가~태전사~대덕대 뒷산~대덕대로~표준과학원~매봉공원 정상~교육과학연구원을 거쳐 엑스포과학공원으로 돌아오는 11.2㎞의 길이다. 2코스는 중앙과학관~원자력안전기술원~구성산성~대전과학고~화폐박물관~지질박물관~연구단지 운동장~시민천문대~신성공원 정상~충남대 농대 고개~궁동공원~유성구청을 거쳐 중앙과학관까지 오는 10㎞ 구간이다. 대전 도심의 산과 하천, 대덕특구 과학 관련 시설을 감상하면서 걷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와 노인들도 찾기 쉬운 이른바 ‘가족형 올레길’이다. 시는 2억원을 들여 끊어진 길을 잇고, 좁거나 부실한 길을 정비하기로 했다. 길에는 안내판과 방향표지판, 안전로프를 설치하고 벤치, 쉼터 등을 갖춰 시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대전에는 도시를 둘러싼 보문산, 식장산, 계족산 등을 잇는 133㎞의 ‘대전둘레길’과 59㎞의 ‘대청호반길’이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농사도 ‘척척’

    스마트폰으로 농사도 ‘척척’

    스마트폰으로 농사짓는 시대가 열렸다. KT는 9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원격으로 재배환경과 작물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올레 스마트 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앱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입체영상(3G)이나 와이파이망을 통해 비닐하우스 등 농장의 ‘필드환경 제어시스템’에 접속한다. 이를 통해 원격지에서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조도 등의 센서를 조절하고 냉난방, 제습기, 출입문 등을 작동시킨다. 또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도 스마트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된다. 구역별 CCTV 영역을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카메라 각도 조절, 화면 확대 및 축소 등 안방에서도 농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올레 스마트 팜 개발을 완료한 KT는 작물재배 농가에 시범 적용을 한 후 상반기 중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영농일지’ 메뉴를 탑재해 이용자들이 작성한 생생한 재배 정보를 공유하고 작물별 재배지식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분단선 넘어온 눈물…北風 부는 충무로

    분단선 넘어온 눈물…北風 부는 충무로

    2011년 봄, 충무로의 화두는 북한이다. 엄밀히 말하면 북에 살고 있는 사람들, 북을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현실의 남북 관계는 여전히 한겨울 터널 속이지만, 스크린에서는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에 주목한 북한 소재 영화가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상적인 감동 코드 내세운 북한 영화 봇물 한국 영화사에서 ‘쉬리’ 이후 남북 분단을 소재로 한 작품은 꾸준히 제작돼 왔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피해갈 수 없는 소재의 보편성과 현실성 때문에 최근까지도 ‘국경의 남쪽’(2006), ‘크로싱’(2008), ‘의형제’(2010) 등 분단의 아픔을 소재로 한 영화는 계속 만들어졌다. 하지만 올해 선보이는 북한 관련 영화는 이념이나 정치색을 배제하고 일상적인 감동 코드로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한 작품들이 다수를 이룬다. 특히 탈북자, 재일교포, 조선족 출신 감독들이 직접 보고, 겪고, 느낀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시각과 생생한 현실감이 살아 있다. 재일교포 2세 양영희 감독이 만든 ‘굿바이, 평양’은 북한과 일본 오사카에 각각 30년째 헤어져 살고 있는 이산 가족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2006)에서 조총련 간부로 살아온 아버지와의 관계를 그린 양 감독은 이번에는 막내 조카 선화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6㎜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는 “고모!”라고 부르는 앙증맞은 조카 선화와의 첫 만남부터 반복적인 정전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거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등 평양의 한 가족의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을 그린다. 하지만 그 담담한 시선 뒤에는 ‘디어 평양’ 이후 북한 입국이 금지된 양 감독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선화를 통해 바라본 자신의 정체성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지난 3일 개봉했다.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량강도 아이들’(17일 개봉)도 북한의 량강도 두메산골에 남한에서 날아온 크리스마스 선물 꾸러미가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제작 및 연출을 맡았던 정 감독은 실제 북한의 어린이들로만 출연진을 구성하고, 억압된 북한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념과 국경을 초월한 어린이들의 순수한 동심에 주목한다. ‘두만강’(17일 개봉)과 ‘무산일기’(4월 7일 개봉)는 탈북자들의 실상에 사실적으로 접근한 영화로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조선족 출신의 재중교포 장률 감독의 ‘두만강’은 북한과 국경을 맞댄 연변 조선족 자치구를 중심으로 탈북자와 조선족의 갈등을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 프랑스 파리 국제영화제 2관왕, 러시아 이스트웨스트 국제영화제 2관왕을 차지했다.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는 행복을 찾아 남한에 왔지만 서로 불신과 상처만 쌓이는 탈북 주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레드 콤플렉스’ 약화… 북한에 대한 시각 변화 영화 관계자들은 북한 소재 영화가 쏟아지는 이유에 대해 소재의 다양성 측면도 있겠지만, 사회문화적인 시각의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이전에 북한은 거시적으로 정치적인 이미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미시적으로 그 속에 사는 사람들에 관심을 갖는 사회적인 인식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영화 ‘량강도 아이들’의 홍보를 맡고 있는 영화사 샘의 최혜경 실장은 “북한에 대한 시각이 이데올로기에서 그 체제하의 사람들로 옮겨지면서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작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북한 관련 영화가 제작돼도 배급사나 상영관을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표현의 자유가 확대되고 북한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생기면서 북한 관련 영화가 늘어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레드 콤플렉스’가 약화되고 흔들리는 북한 체제를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영화평론가인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가 줄어드는 등 이념적인 문제가 누그러졌고, 영화적으로도 자유분방한 소재가 나오는 추세”라면서 “독일 통일 이후 ‘굿바이 레닌’ 등 동독 관련 영화가 많이 나온 것처럼 최근 북한 체제가 흔들리면서 북한에 대한 모순을 다루고 동시에 남한 사회를 되돌아 보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소재 영화들은 만든 지 2~3년이 된 작품들로 최근에 빛을 본 경우가 많다. 영화계는 이들 북한 영화들이 코미디 열풍을 잠재운 실화 영화 ‘아이들...’의 흥행과 ‘파수꾼’, ‘혜화, 동’ 등 작지만 강한 독립 영화의 선전과 맞물려 의미있는 성공을 거둘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최혜경 실장은 “북한 관련 영화들은 삶에 밀착되어 사실적이면서도 진정성 있는 공감을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영화제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영화적인 완성도도 뛰어나다.”면서 “스마트폰 확산으로 각종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독립 영화 선전이 이어지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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