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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남북관계 정상화 큰 틀에서 개성공단 논하길

    정부가 어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에 개성공단 정상화 7차 실무회담을 제의했다. 그동안 여섯 차례의 회담을 갖고도 접점을 찾지 못한 만큼 이제 이 회담의 성사 여부와 논의 내용에 따라 개성공단은 새로운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그제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이 ‘마지막’이 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중대 결단을 내릴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중대 결단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북측이 끝내 가동 중단 사태 재발 방지를 확실하게 약속하지 않는 한 단전·단수를 포함한 공단 폐쇄 조치와 함께 입주 기업 철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03년 6월 첫 삽을 뜬 뒤로 10년 만에 개성공단이 정상화냐 폐쇄냐의 갈림길 앞에 선 것이다. 지난 4월 무력도발 위협의 연장선에서 개성공단을 마비시킨 북한인 만큼 공단을 정상화하려면 이 같은 사태를 부른 데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내놓아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남측의 불순한 정치적 언동과 군사적 위협이 없을 경우에만 이를 보장하겠다’는 북측 주장은 상투적인 책임 떠넘기기이며, 재발 방지 약속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도 개성공단을 계속 남측을 압박할 정치적 볼모로 삼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내보인 셈이다. 북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보다 심각하게 인식하기 바란다. 상호신뢰의 원칙을 훼손해 가며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갈 생각이 추호도 없는 정부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남북 관계의 먼 장래를 위해서라면 당장의 희생도 투자로 간주하고 감내할 정부임을 깨닫기 바란다. 큰 틀에서 개성공단을 바라봐야 한다. 공단 폐쇄에 따른 눈앞의 손익만 따질 것이 아니라 항차 외교적, 경제적으로 자신들이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인지를 내다봐야 한다. 개성공단에 가로지른 빗장이 남북 관계뿐 아니라 대미·대중 관계 개선까지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도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 개성공단 문제에 임하기 바란다. 작은 원칙에 매달리다 큰 원칙을 훼손하는 우를 경계해야 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는 개성공단을 넘어 추진해야 할 과제가 즐비하다. 개성공단을 뚫고 나가기가 여의치 않다면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화해 무드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강대강의 충돌 대신 시간을 두고 해법을 찾기 바란다.
  • GTX개발 지역공약, ‘송도에서 여의도 20분 시대’ 앞당겨지나

    GTX개발 지역공약, ‘송도에서 여의도 20분 시대’ 앞당겨지나

    송도에서 잠실 39분, 일산에서 삼성 22분 이동 가능, 획기적 교통수단 GTX 주목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 사업을 지역공약 이행계획에 포함하면서 GTX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철도는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수송 수단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교통수단이다. 세계철도연맹(UIC)에 따르면 100명이 철도를 이용해 1㎞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4.79㎏으로, 자동차(33.5㎏)의 1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율성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미래 교통사업 중에서도 파리 대도시권의 광역급행철도망 GPX(Grand Paris Express)를 조성하기 위해 230억 유로를 쏟아 붓는 등 철도 사업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런던 대도시권 철도망을 건설 중이다. ‘크로스 레일(Cross Rail)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사업에 영국은 159억 파운드(약 27조원)를 쏟아 부으면서 시속 160㎞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2017년 런던 대도심을 가로질러 운행하게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철도 사업에서는 살짝 뒤처져 있는 형국이다. 실질적으로 GTX도 경기도가 2008년 제안했으나 사업 타당성 조사 등으로 지지부진하고 있었다. GTX는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급행철도로서 광역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의 제안으로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GTX는 일산~수서(동탄) 구간 46.2㎞, 송도~청량리 구간 48.7㎞, 의정부~금정 구간 45.8㎞ 등 3개 노선(140.7㎞)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GTX가 완공되면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송도에서 잠실까지 통행시간도 39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경기도 동탄에서 서울 강남 삼성역까지는 19분, 경기도 일산에서는 22분이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탄에서 서울 강남까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최소한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출퇴근 고통지수가 4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효율적인 교통수단임에도 총 사업비가 13조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재원 확보, 사업 타당성 등의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는데,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공약 중 하나로 채택되어 정부 우선 추진 공약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GTX가 국정과제에 이어 지역 공약에도 반영되자 GTX 건설사업을 위해 TF팀을 구성, 운영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국토교통부가 삼성~동탄 수도권 GTX역 5곳 중 성남과 용인의 중간역 2곳을 우선 결정했다. 아직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의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GTX역의 일부 역사가 위치가 확정된 것만으로도 성남과 용인권 일대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동탄간 GTX가 완공될 경우 일대 지역이 수서나 삼성 등 서울 강남권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면서 가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도와 청량리를 잇는 노선과 의정부와 금정을 잇는 노선도 지속 추진하면서 인근 지역에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GCF와 GTX의 호재로 이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송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GTX가 완공되면 인천 등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교통난 해소로 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GTX 역사 인근 부동산의 가치 상승도 기대할만 하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모기 CO2 탐지 교란…옷에 붙이는 모기약 등장

    모기 CO2 탐지 교란…옷에 붙이는 모기약 등장

    옷에 붙이는 것만으로 모기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신개념 모기약이 등장해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비지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등의 질병을 막기 위해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UCR)과 올팩터 레버러토리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빌 게이츠 재단이 후원한 카이트 패치(Kite Patch)에 관한 실지 실험이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시행된다. 이를 위한 자금 모집이 클라우드펀딩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이뤄졌고 이미 목표액을 3.5배 이상 초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이들 연구팀이 개발한 카이트 패치는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짙은 곳으로 향하는 모기의 수용체를 차단하는 신물질을 상용화한 것이다. 구체적인 성분은 기업 비밀이지만 FDA(미국 식품의약청)와 IFRA(국제 향료협회)의 승인을 얻어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 물질이 포함된 패치를 옷에 붙이면 최대 48시간 모기에 물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이트 패치의 가격은 현재 10달러(약 1만1000원)에 10일 치(5매 세트)로 책정됐다. 이는 수익금으로 뎅기열이나 말라리아로 죽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카이트 패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고]

    ●이구호(이산 상무)강호(유경산업 이사)군호(성균관대 초빙교수)미경(환경재단 사무총장)씨 부친상 조계순(영림초 교사)씨 시부상 정승아(조선대 교수)씨 장인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2227-7556 ●김경태(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 차장)영태(리츠공인중개사 대표)기태(삼성물산 건설부문 과장)씨 부친상 권양숙(경향신문 편집부 차장)씨 시부상 28일 강원 삼척의료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33)570-7451 ●김태원(한국산업융합협회 이사)씨 부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410-6903 ●이철종(사업)경종(선교사)윤종(대훈환경 대표이사)문종(대훈환경 상무이사)씨 모친상 백봉현(사업)민경석(전 대한생명 상무이사)씨 장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410-6915 ●이강덕(삼화택시 회장)씨 부인상 상재(삼화택시 대표이사)씨 모친상 권오채(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씨 장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3010-2230 ●서민석(동일방직 회장)씨 모친상 김광덕(캐나다 거주)조정완(카이스트 명예교수)씨 장모상 서태원(동일방직 전무)승현(법무법인 양헌 변호사)씨 조모상 조원규(구글코리아 기술개발총괄 사장)김현주(CGV 근무)씨 외조모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17
  • 수해 침수주택 곰팡이 무료 진단받으세요

    수마가 할퀴고 간 침수 피해지역 취약계층에 대한 환경성 질환 예방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및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침수 피해를 입은 강원도·수도권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2개월간 ‘실내환경 진단·개선사업’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무료진단 대상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한 200가구로 ▲저소득층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실내환경 진단항목은 곰팡이, 휘발성유기화합물, 폼알데하이드,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6개 항목이다. 또한 수인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세균 5종(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이질균, 레지오넬라균, 대장균)도 포함된다. 진단 결과 개선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50가구)되면 전문업체를 통해 곰팡이 제거작업을 벌이며, 사회공헌 협약 기업의 지원을 받아 무상으로 벽지와 장판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해 줄 방침이다. 이 사업에 동참하는 사회공헌 협약기업은 삼성전자㈜, 코웨이㈜, 한화L&C, 삼화페인트㈜, 에덴바이오벽지㈜ 등 5곳이다. 전문가들은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의 실내는 곰팡이, 병원성 세균 등이 번식하여 가려움증, 기침 등 각종 환경성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면서 “곰팡이는 마른걸레에 식초를 묻혀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환경부 이호중 보건정책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폭염, 폭우, 폭설 등으로 인해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내환경 유해인자 제거·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건강한 실내환경 조성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복지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단장의 미아리고개 평화의 상징으로

    단장의 미아리고개 평화의 상징으로

    ‘미아리 눈물고~개/님이 넘던 이~별고개, 화약 연기~ 앞을 가려/눈 못 뜨고 헤매일 때/당신은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맨발로 절며 절~며 끌려가신 이 고~개여/한 많~~은 미아리~고~개’ 미아리고개는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길음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사대문 안팎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우마차도 쉽게 다니지 못할 정도로 가파르고 험준한 탓에 중간에 쉬었다 넘어야 하는 고개였다고 한다. 6·25전쟁 때 북한군 탱크가 이곳을 넘어 서울을 점령했다. 또 퇴각하는 북한군에 끌려가는 가족들을 피눈물 속에 마지막으로 배웅한 곳이기도 하다. 반야월이 쓴 대중가요 ‘단장(斷腸)의 미아리고개’에는 그 사연이 구구절절 담겼다. 미아리고개는 1960년대 중반 본격 개발되며 점점 낮아지고 넓혀졌다. 지금은 고개 정상에 있는 유래비와 노래비 등이 옛 사연을 귀띔할 뿐이다. 전쟁의 상흔으로 슬픔과 눈물, 한(恨)을 간직한 미아리고개가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난다. 성북구는 전쟁과 평화라는 독특한 공간성을 지닌 이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5일 밝혔다. 6·25전쟁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를 재평가하는 세계 추세에 맞춰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흩어져 있는 미아리고개를 비극이 아닌 평화의 상징으로 부각시키겠다는 뜻이다. 구는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타당성 조사 등을 벌일 예정이다. 구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KBS 이산가족찾기 영상의 세계 기록유산 등재와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구는 이날 미아리고개 구름다리에서 ‘정전 협정 60주년 미아리고개 추모·평화의 밤’ 행사를 열었다. 미아리고개를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공간으로 도약시키려는 바람을 담은 행사다. 6·25 참전용사와 전쟁을 직접 경험한 주민, 그리고 청소년 등 성북을 대표하는 인물로 구성된 ‘평화 60인’을 비롯해 김영배 구청장과 주민 등 150여명이 함께했다. 전쟁 희생자를 위한 넋풀이 공연, 평화를 기원하는 시 낭독 및 해금 연주 공연에 이어 촛불잇기 행사가 펼쳐졌다. 김 구청장은 “미아리고개에 얽힌 뼈아픈 스토리를 통해 오히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극과 평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세계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PC 이렇게 쓰면 年13만원 아껴요”

    “PC 이렇게 쓰면 年13만원 아껴요”

    작은 관심만으로도 1년에 13만원이 거저 생긴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생태 에너지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니 금상첨화다. 안전행정부는 18일 “일상생활에서 개인용 컴퓨터(PC) 사용 습관만 조금 바꾸면 되는 정보기술(IT) 기기 절전 요령 10가지를 선정했다”면서 “PC를 절전 모드로 설정하거나 불필요한 프로그램 또는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삭제하고 모니터 밝기를 조절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당 1년이면 13만 895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PC를 절전 모드로 바꿔 놓는 것만으로도 PC 1대당 1년이면 2만 8548원을 아낄 수 있다. 환경부나 소방방재청에서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그린터치, 그린파워)을 이용하면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또 모니터 밝기를 50% 이하로 낮추면 전력 소비량은 약 30% 감소해 모니터 1대당 5490원을 절약한다. 심덕섭 안행부 전자정부국장은 “100만명의 국민이 동참하면 연간 71만 5300㎿h의 전력 소비를 줄여 전력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에어컨 165만대를 하루 8시간씩 석 달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이산화탄소 감축 측면에서는 나무 1억 2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LG디스플레이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자사의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자금 지원, 경영 인프라 구축, 역량 강화 등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기술 장비 공모제도’를 1년 365일 운영하고 대상도 국내외 모든 중소기업과 연구소 및 대학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엔 국내 200여개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및 유틸리티 설비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형 장비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공모전은 업계 최저 수준의 에너지 소비율을 확보하는 바탕이 됐다. 지난해부터 파트너사와의 협력 활동을 통해 달성한 성과를 적극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도도 실시 중이다. 성과공유제는 대기업과 협력사 간 상생활동을 통해 성과가 나면 이를 사전에 합의한 방법으로 상호 분배하는 제도다.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이그잭스의 경우 부품 국산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1년간 협력활동을 진행하며, 이후 발생한 성과를 협의한 방식을 통해 공유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에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전수하고 온실가스 인벤토리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그린 SCM컨설팅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 처음 도입해 29개 협력사에 100여개의 에너지 절감 아이템을 제공했다. 연간 10억여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와 300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창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아프고 아련한, 재미 이산가족·외국인 간호사의 한국전쟁

    아프고 아련한, 재미 이산가족·외국인 간호사의 한국전쟁

    아리랑TV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전쟁의 비극을 다룬 4부작 다큐멘터리 ‘미싱’(Missing)을 17일부터 4주간 수요일 오전 9시 방송한다.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정각. 판문점 동편과 서편 출입구에서 제복 차림의 무표정한 사람들이 들어와 지정된 자리에 앉은 뒤 5조 63항으로 작성된 문서를 검토하고 서명한다. 주인공은 유엔군 수석대표인 미 육군 중장 윌리엄 케이 해리슨과 북한군 및 중공군 수석대표인 조선인민군 대장 남일이다. 두 사람은 ‘유엔군 총사령관을 일방으로 하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및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을 다른 일방으로 하는 한국 군사협정에 관한 협정’이라는 긴 제목의 문서에 서명한다. 한글, 영어, 중국어로 각각 작성된 문서에 서명하고 이를 교환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2분. 세계 최장의 정전 체계가 비롯된 한국 정전협정에 서명한 잉크는 말라버려 빛바랜 지 오래지만, 여전히 가슴 시린 사연을 폐부 깊숙이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다큐멘터리 ‘미싱’은 그들의 비극을 그린다. 1부에서는 재미 이산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미 이산가족들은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만으로 남북 이산가족상봉 협상 대상에서 제외돼 생이별의 아픔을 60년 동안 참아내야 했다. 상당수가 가족을 만나겠다는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있다. 2부 ‘전장의 나이팅게일’은 외국인 간호사들의 사연을 전한다. 외국인 간호사들은 포탄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부상병을 돌보다 숨져간 동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3부는 전쟁고아를 살리려고 군법까지 어겨가며 사선을 넘나들었던 어느 미군 장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블레이즈델 대령은 중공군의 남하로 서울이 점령당하기 직전 한 학교에 피신해 있던 고아 1000여명을 제주도로 후송한다. 그를 ‘아버지’로 기억하던 고아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한다. 4부에서는 세계 분쟁지역 아이들을 돕는 한국인들을 조명한다. 시리아는 60년 전 한국의 상황처럼 3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곳. 이곳의 소녀 디나는 부모가 처참하게 학살되는 모습을 목격한 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디나를 구하기 위해 한국인들이 나섰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5일 남북 3차회담… 잇단 돌발변수에 개성공단 재가동 안갯속

    15일 열리는 남북 3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동 중단 책임소재와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워낙 크고, 2차 회담 이후 새로운 변수들이 불거져 일단 ‘난산’이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10일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 후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제안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카드’만을 받았다. 이에 북한은 이튿날 두 가지 제안 모두 보류한다고 통보해 왔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당시 북측이 보낸 전통문을 뒤늦게 공개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명의로 된 전통문에서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만을 수용한 우리 측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업지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 북남관계에서 어떠한 진전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 문제에 ‘배수진’을 치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얘기로 우리측에 보내는 경고메시지로도 읽힌다. 통일부가 실무회담 수석대표를 전격 교체한 것도 변수다. 특정 사안에 대한 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책임자를 교체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4일 “북한이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을 거부당한 불만과 우리 측 새 수석대표 길들이기 차원으로 강력하게 나올 수도 있다”면서 “3차 회담은 4차 회담 날짜만 합의해도 잘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가 단절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북측은 조평통 전통문에서 “남측은 우리의 아량과 노력에 대해 오판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7·4공동성명과 6·15공동성명의 정신’을 언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인 7·4공동성명을 강조함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협력’을 바라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측의 국면전환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대화를 접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실무회담을 계속하기보다 ‘급’을 높인 회담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4차 회담에서는 남북이 접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기념일이면서 자신들이 전승기념일이라고 주장하는 오는 27일을 즈음해 가시적 성과를 내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북, 딴 생각 말고 ‘이산 상봉’ 인도적으로 풀라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과 올 추석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가 하루 만인 그제 이를 보류했다.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은 유보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만 즉각 수용하자, 북한이 “두 가지 실무회담 모두 보류”를 통보해온 것이다. 2010년 10~11월 진행된 제18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끊겼던 행사가 재개되면 혈육과의 생이별의 한을 풀 것을 기대했던 이산가족들의 실망은 여간 크지 않을 것이다. 1985년 서울과 평양으로 남북 고향방문단을 교환한 이래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평양에서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비롯해 2010년 10월 제18차까지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지만, 그동안 남한 측 상봉자는 신청당사자 기준으로 겨우 1874명이다. 7차례의 화상 상봉자 279명을 포함해도 모두 2153명이다. 1988년부터 대한적십자사가 받은 이산가족 상봉을 원하는 누적 신청자가 6월 말 현재 12만 8824명임을 감안하면, 전체 신청자의 겨우 1.7%에 불과하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7만 2864명(56.6%)으로 신청자의 절반 가까이 사망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도 613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의 다수는 초고령자이다. 70대 이상 고령자가 5만 8543명으로 80.3%에 이르고, 80대가 2만 9480명(40.5%)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남북의 이산가족 상봉이 촌각을 다투는 이유다. 1988년 이래 지금까지 매년 22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북한의 가족과 상봉하지 못한 한을 품고 돌아간 것이다. 함남 원산에서 19살의 나이에 1951년 1·4 후퇴 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던 소설가 이호철은 2000년 이산가족 상봉 때 평양에서 여동생을 만나는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그 후 13년 동안 칠순이 된 여동생과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추석에 임진각에서 차례를 지내던 고령의 실향민들이 점차 줄고 있다고 그는 한탄했다. 이씨와 같은 실향민들은 연간 1~2차례 상봉자로 각각 100여명을 선출하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생존자들이 상봉하려면 730여년이 걸린다고 비판한다. 북한이 일과성 상봉 이벤트가 아닌, 상설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응해야 할 이유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라도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 간 정치적 갈등으로 부침을 겪어서도 안 된다. 혈육의 상봉은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 또 북핵으로 예민해진 남한에서 남북 경협 분위기를 되살릴 명분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경협 확대의 실마리는 북측이 이산가족들이 혈육을 만나지 못하는 고통과 아픔을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줄 때 풀릴 수 있지 않겠는가.
  • 北, 하루만에… “이산상봉 회담 보류”

    北, 하루만에… “이산상봉 회담 보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을 제안했던 북한이 11일 돌연 제안을 보류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모두 보류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보류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이산가족 상봉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북한은 전날 우리 측에 17일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 19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우리 측은 개성공단 문제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은 보류시키고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은 수용하되 장소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바꾸겠다고 수정 제의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회담을 모두 보류한 건 이 같은 우리 정부의 ‘선별 수용’,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을 거부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제의가 대남 전술적 측면 성격이 짙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북한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북측에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에 적극 응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의 태도로 볼 때 오는 15일 개성공단에서 열릴 남북 당국 간 3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는 우리 측에 맞서 강경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회담 보류 조치로 이산가족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8824명이며, 이 가운데 5만 5960명(43.4%)이 이미 사망했다. 생존자 7만 2864명의 80% 이상은 70세 이상 고령자이다. 한편 개성공단 설비 반출 등과 관련, 12일 입주기업 관계자 132명을 비롯해 177명이 차량 131대를 이용해 방북한 뒤 현지 공장 내 물품 등의 반출 여부를 결정해 북측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통일부 측은 전했다. 일요일인 14일을 제외하고 다음 주까지 매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현지 방문과 물자 반출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南 금강산회담 거부에 불만 표시… 실익 없다고 판단한 듯

    北, 南 금강산회담 거부에 불만 표시… 실익 없다고 판단한 듯

    북한이 11일 자신들이 제안했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과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을 돌연 보류시킨 것은 적십자 실무회담만 수용한 우리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이 무산된 상태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만을 추진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애초부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미끼’로 내걸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강산 실무회담을 통해 관광 재개에 대한 남측 여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뒤 이산가족 상봉 회담 등을 이용해 관광 재개 물꼬를 트려고 했을 것이란 얘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자신들의 목적이었던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 자체가 무산된 상황에서 이를 위한 카드로 활용했던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행사만 개최해도 남북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착시 효과’를 줘 북한이 목표로 하는 북·미 고위급 회담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도 제안을 모두 취소한 것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무회담이 성사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추석(9월 19일) 즈음인 9월 첫째주나 둘째주에 열렸다면 북한은 정권 창건일인 소위 ‘9.9절’을 앞두고 국면을 전환시킬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한국이 거부했는 데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진하면 북한이 너무 저자세로 나서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대내외에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대외에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이 같은 ‘저자세’ 외교가 대내적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향후 미국과의 협상 국면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실무회담 보류 조치가 오는 15일로 예정된 개성공단 관련 3차 실무회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 공세를 펴오다 이 과정에서 남측이 보였던 태도를 평가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개성공단 관련 2차 실무회담이 끝난 지 3시간 만에 실무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며 남측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동시다발 대화 제의] 후속회담 합의문 실패 왜

    [北 동시다발 대화 제의] 후속회담 합의문 실패 왜

    남북이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2차 실무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합의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남북이 보여준 입장 차가 워낙 뚜렷해 오는 15일 예정된 후속 3차 실무회담에서도 양측 간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측은 전체회의에서 북측에 공단 가동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 재발방지에 대한 분명한 약속과 가시적 조치를 촉구했다. 또 개성공단 국제화 방안 등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우리 측 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하면서 우리 측 제안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회의를 포함해 총 5차례의 접촉을 갖는 동안 양측은 개성공단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대(大)원칙 외에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다. 7시간 동안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이다. 여기에다 우리 측은 “북한도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존엄’은 그쪽(북한)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있다”는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을 북측에 그대로 전하며 강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남북이 최소한의 절충점도 찾지 못했던 것은 인식의 간극 차가 큰 탓도 있지만, 이같이 개성공단 외적인 문제로 강하게 맞붙은 정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정부가 북한과 강대 강으로 맞붙은 데에는 어떤 요구를 해도 곤궁한 처지에 놓인 북측이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실무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는데도 이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실무회담을 연달아 제기하며 ‘대화 공세’를 폈다. 그러나 이것만 갖고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일 열린 개성공단 실무회담 첫 만남에서는 남북 수석대표가 서로를 ‘회담 전문가’라고 치켜세우며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이번 만남에서는 서로 “잘 지내셨습니까?”(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네네”(박철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의 간단한 인사말만 주고받았다. 이어진 자리에서도 양측은 개성공단 발전 방안에 대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서 단장이 “남과 북이 합의를 하고 준수하는 게 신뢰의 첫걸음이다. 오늘 그런 협력 속에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좋은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운을 떼자, 박 부총국장은 “비가 많이 오는데 기업 설비·자재 상황 걱정이 크다”고 조속한 공단 재가동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양측 수석대표들은 환담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않는 등 이번 회담은 남북 간 입장 차가 뚜렷한 의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만큼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금강산 관광·이산상봉 회담 제안

    北, 금강산 관광·이산상봉 회담 제안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2차 실무회담이 합의문 없이 7시간 만에 종료됐다. 남북은 오는 15일 개성공단에서 3차 실무회담을 열고 후속 협의를 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과는 별개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17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19일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 간 실무회담을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관련 실무회담을 열되 장소는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하자고 수정 제의하고,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은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자고 보류했다. 이 밖에 북한은 폭우로 인해 황해도 예성강 수위가 높아져 이날 자정 예성강 발전소 수문을 열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동시다발적 대화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 여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측은 이날 회담에서도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가동만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북측은 외국 기업 유치 등을 통해 개성공단을 국제화해야 한다는 우리 측 제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는 남북이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3차 협의에서는 더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은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존엄 훼손’ 운운하며 대남 비난 공세를 편 데 대해서도 “우리에게도 우리 체제의 최고 존엄이 있다”고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 59개사 대표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KT, 한국전력 관계자 등 96명도 이날 방북해 공장 설비 등을 점검한 뒤 귀환했다. 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석 달여 만에 공장을 둘러본 입주 기업인들은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다”며 안도했다. 또 “하루빨리 공장이 재가동되길 바란다”며 남북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개성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北 동시다발 대화 제의] 개성공단·금강산 ‘패키지’ 전략… 고립 탈피·경제 실리 복합 작용

    [北 동시다발 대화 제의] 개성공단·금강산 ‘패키지’ 전략… 고립 탈피·경제 실리 복합 작용

    북한이 10일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패키지’로 제안한 것은 현재의 남북 대화 국면을 발판 삼아 북·미 고위급 대화까지 밀어붙일 동력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유관국과의 관계 개선과 대화도 원만히 이뤄질 수 없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동시다발적 대화 제의로 남북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착시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우리 국민의 감성을 자극해 남북 대화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패키지 제의에 끼워 넣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은 보류됐지만 북한이 오는 15일 개성공단, 17일 금강산, 19일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식으로 날짜를 바투 잡아 제안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에는 북한 여자축구팀이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이 성사됐다면 남북 간 화해·평화 무드를 대외에 과시할 수 있는 ‘황금주간’이 완성되는 셈이다. 7·27 정전협정 60주년 이전에 국면의 대대적인 전환을 꾀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15일 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에서 전향적 자세를 취한 뒤 여세를 몰아 징검다리식으로 전기를 마련하려 했을 것”이라며 “이달 안에 3개 사안에서 진전을 이룩하려는 나름의 전략적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이날 오후 7시께 보낸 전통문에서 집중호우로 예성강 지역의 수위가 높아 자정에 예성강 발전소의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내용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황강댐 방류 사전 통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한 사업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선(先) 남북 대화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립 국면을 벗어나려면 대화밖에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대화 가능한 모든 채널을 가동해 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측과의 관계를 풀지 않으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이 어려운 데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경제적 실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일단 이산가족들의 정서를 고려해 북한의 정치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상봉 관련 실무회담만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제의에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입장을 밝히지는 않겠다”면서 “북한이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신뢰받는 대화 상대방이자 책임 있는 성원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北 파격 대화공세 진정성이 관건이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간 2차 실무회담이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북한이 돌연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을 열자고 어제 제의했다. 지난 1일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한·중 정상회담 발언을 두고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도발”이라고 비난하던 북한이 돌연 태도를 180도 바꿔 불문곡직(不問曲直) 대화 공세에 나선 것이다. 오랜 기간 남북 간 대화가 단절돼 온 터에 북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남북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특히 2010년 11월 이후 3년 가까이 중단돼 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머지않아 재개될 가능성이 열린 점은 인도적 견지에서도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중장기적인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북의 파상적인 대화 제의 자체가 아니라 이에 담긴 북의 의도와 진정성일 것이다. 정부 당국의 보다 면밀한 분석이 뒤따라야겠으나 일단 북의 잇단 대화 제의는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직결돼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미·중 3국이 연쇄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북은 3차 핵실험 이후 외교적 고립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미국과의 양자 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이 핵 문제에 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돌아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외교적 버팀목이 돼 온 중국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을 상대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모색했으나 이마저도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북은 이런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출구는 결국 남한밖에 없음을 자각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서도 짐작되듯 내부의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은 점도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만 해도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과 함께 전면 중단된 뒤로 현대아산 등 남측 시설을 압류해 독자사업을 모색했으나 국제적 외면으로 인해 실패로 끝났다. 여기에다 대북 제재 강화와 개성공단 폐쇄로 외화 확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지금 북에 중요한 것은 대화 공세의 성공 조건이다. 대화 제의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진정성을 내보일 때 외교적,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제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도 북은 제멋대로 빗장을 거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확실한 재발 방지 약속과 조치를 내놓으라는 우리 측 요구를 거부했다. 오는 15일 다시 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이런 자세로는 진정한 관계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누구보다 북한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은 개성공단 문제에서부터 전향적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 울산 세계 최대 수소타운 완공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타운이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들어섰다. 울산시는 9일 LS니꼬동제련 사택에서 ‘수소연료전지타운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타운은 지난해 8월 사업비 88억원(국비 52억원, 시비 19억원, 민간 17억원)을 들여 착공했다. 수소타운 사업은 산업체의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전용 배관을 통해 가정이나 공용시설 등 수요처로 보낸 뒤 연료전지로 비축해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에 조성된 수소타운은 LS니꼬동제련 사택 140가구와 체육관 및 기숙사, 온산읍사무소, 홍보관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비피화학이 수소를 생산하고 SPG산업을 통해 각 수요처에 공급된다. 이렇게 공급된 수소를 에너지로 만드는 수소연료전지는 LS니꼬동제련 사택에 1㎾짜리 1개씩(140개), 체육관에 10㎾짜리 1개, 기숙사에 5㎾짜리 6개가 설치됐다. 온산읍사무소와 홍보관에는 5㎾짜리 1개씩이 보급됐다. 울산시는 수소타운 가동으로 연간 263만㎾h의 에너지 생산과 어린 잣나무 38만 그루 식재, 이산화탄소 991t 발생 억제 등의 환경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하는 가정의 경우 일반 전기를 사용했을 때보다 3분의2가량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월 300㎾h의 전기를 사용하는 주민은 월 4만원, 연간 48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전소를 빼고 시설 규모와 에너지 생산량 면에서 세계 최대다. 시는 수소연료전지의 약점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연료전지, 공급 배관, 가스 차단 시스템 등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수소 공급 전문 업체인 SPG산업에 대한 정기 안전점검과 4개 연료전지 제조사에 대한 모니터링 등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국군포로·납북자 현황

    국군 포로와 납북자 가족들은 지난 60년 동안 저마다 가슴속에 커다란 ‘멍에’를 안고 평생을 견뎌 왔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는 현실은 정전 체제의 한반도가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1990년대 이후 귀환한 국군 포로와 탈북자들의 증언에 근거해 현재 북한에 있는 국군 포로를 5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2006년 6월 공개한 자료에서 탈북자 신문 등을 통해 국군 포로 총 1734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 중 생존자는 548명, 사망자는 885명, 행방불명자는 301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돌아온 국군 포로는 1994년 조창호 소위를 비롯해 80명에 불과하다. 북한은 정전협정에 따른 포로 교환으로 국군 포로 문제가 일단락됐으며 강제 억류 중인 국군 포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명칭도 ‘국군 포로 출신’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하지만 포로 교환 당시인 1953년 유엔군사령부가 집계한 국군 실종자 8만 2318명 가운데 공산군이 최종 송환한 국군 포로는 8343명뿐이다. 북한이 2000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 교환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생사를 확인해 준 국군 포로는 19명이며 이 중 17명이 남측 가족과 상봉했다. 국군 포로와 납북자 송환 운동을 벌여 온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는 지난 4월 북·중 국경 인근의 북한 탄광 지역에 국군 포로 113명이 생존해 있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가 추정하는 ‘전후 미귀환 납북자’ 숫자도 517명에 달한다. 대부분 선원들이다. 귀환한 전후 납북자 3318명 중 3310명은 납북 후 1년 이내에 송환됐지만 8명은 30년 이상 북한에 억류돼 있다 2000년 이후 탈북에 성공해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6·25전쟁 당시 납북된 ‘전시 납북자’는 공식 집계된 인원만 1991명이다. 북한은 송환은 커녕 납북 사실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인 납북자 및 그 가족까지 돌려보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잠시 헤어졌던 가족들 63년이나 못 만날 줄이야”

    [정전협정 60년] “잠시 헤어졌던 가족들 63년이나 못 만날 줄이야”

    “우리 어머니가 잘해 주셨던 콩비지, 그 맛을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여기서는 암만해도 맛이 없어. 동생들과 나눠 먹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경기 안양시에 사는 김인옥(왼쪽·90) 할머니는 북에 두고 온 봉숙, 봉옥, 인봉 등 세 동생의 이름을 또박또박 말하면서 “우리만 편하게 살아온 건 아닌지, 늘 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은 채 살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할머니는 1944년 고향인 평안북도 삭주군을 떠나 서울 서대문구에 신혼집을 차렸다. 그때만 해도 왕래가 자유로워 동생들과 헤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60년 세월을 갈라놓은 휴전선이 너무 밉다”면서 “명절 때면 왔다 갔다 하며 동생들과 참 행복하게 지냈는데 죽기 전에 그저 같이 살아만 봤으면 원이 없겠다”며 흐느꼈다. “60년 세월, 이제는 늙고 쇠한 내 얼굴을 동생들이 알아보지 못할까 걱정”이라는 그는 “동생들과 꼭 살아서 만나고 싶다. 꼭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김근희(오른쪽·90) 할아버지는 북에 두고 온 부모님과 다섯 동생들만 떠올리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김 할아버지도 열흘 후에 다시 볼 줄 알았던 가족과의 이별이 63년 생이별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김 할아버지는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고 불효자로 평생 가슴을 치며 살았다”면서 “언제 한번 장남 노릇을 해 볼지…. 이제 그 기회가 영영 없을 것 같다”며 쉰 목소리로 흐느꼈다. 남쪽에 내려와 다방과 옷가게, 택시운전 등 안 해 본 일 없이 살아왔다는 그는 “명절 때만 되면 가 보지 못한 고향, 만나지 못하는 동생들, 내복 하나 챙겨 드리지 못했던 부모님이 떠올라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머릿속에는 어렸을 적 동생들의 얼굴이 생각나는데 동생들도 벌써 머리가 희끗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을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만날 날만 기다린다”며 두 손을 모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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