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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만날지 모르니…

    북한에 가족을 둔 이산가족들이 최근 정부의 영상편지 제작과 유전자 검사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대상자로 선정돼 북측 가족과 재회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보니 고령의 가족들이 영상편지와 유전자 검사 결과로 사후에라도 자신의 ‘흔적’을 남겨 두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23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에 따르면 올해 1만명 제작을 목표로 한 이산가족 영상편지 제작 사업은 이날까지 이산가족 9700여명이 참여해 영상 촬영을 마쳤다. 영상편지 제작을 맡은 한성구 KP커뮤니케이션즈 본부장은 “3100여명 정도 이산가족의 영상은 편집까지 완료된 상태”라며 “다음달 중순쯤이면 1만명분의 영상편지 제작이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상편지는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생전에 북측 가족을 만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영상으로나마 북측 가족에게 메시지를 남기게 하자는 취지로 2005년 처음 도입됐다. 첫해 4000편을 제작했고 2006년에는 남북이 각각 20편을 제작해 영상편지를 교환하기도 했다. 이후 제작이 중단됐다가 2012년에 재개돼 그해 821편, 2013년 2007편, 지난해 1202편을 제작했다. 그러나 이 영상편지를 북측에 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언젠가는 영상편지라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이산가족들의 제작 신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한적 관계자는 “특히 상봉 행사가 진행될 즈음이면 가족들의 관련 문의가 급증한다”고 전했다. 올해 이 사업에는 남북협력기금 20억 1000만원이 투입됐다. 사후에라도 후손들이 북측 가족과의 친족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 사업도 올해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남북협력기금 9억 7000만원이 투입됐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적 관계자는 “영상편지 제작 사업은 이제 대부분의 희망 가족이 제작을 마친 것으로 파악돼 내년에는 시행하지 않고 유전자 검사 사업은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남북 이산가족 상봉] 65년 기다려 겨우 12시간… ‘다시 만납시다’ 야속한 노랫말

    [남북 이산가족 상봉] 65년 기다려 겨우 12시간… ‘다시 만납시다’ 야속한 노랫말

    “건강하슈, 오래 사슈….” 65년 만에 만난 남편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별을 앞둔 이순규(85) 할머니가 말했다. 이 할머니는 신혼 6개월 만에 헤어졌다가 주름 가득한 얼굴로 나타난 북측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의 넥타이를 만져주며 잠시 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오 할아버지는 “부모 잘 모셔야지, 아들도 잘 키우고. 맘은 크게 먹고…”하며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아내는 “알았슈” 하고 답했다. “(당신) 닮은 딸을 못 놓고 왔구나….” 오 할아버지는 회한을 담아 읊조렸다.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배 속의 아들은 어느새 장성해 “아버지, 건강한 아들로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하고 의젓하게 말했다. 아들과 며느리는 신발을 가지런히 벗고 “만수무강하세요” 하며 큰절을 올렸다. 아버지는 아래턱을 떨 정도로 눈물을 흘리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1회차 상봉의 마지막 날인 22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가족들은 마지막 만남인 ‘작별상봉’을 가지며 눈물을 쏟았다. “우리 다시 만나자. 통일은 꼭 됩니다”, “100세까지 사세요. 꼭 다시 만나요.” 이날 남측 상봉단 389명은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상봉단 141명과 일정 마지막 순서인 ‘작별상봉’을 진행했다. 이전 상봉 행사에서는 작별상봉이 1시간이었으나 이번에는 남측의 요청을 북한이 받아들여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그러나 2박 3일간 단 6번, 12시간의 짧은 만남으로는 양측 가족들의 켜켜이 쌓여간 슬픔을 달래기엔 여전히 부족한 순간이었다.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로 약간 쌀쌀한 가운데 시작된 작별상봉에서 가족들은 짧은 만남 이후 예정된 긴 이별의 아픔에 서로의 손을 놓지 못하고 깊이 흐느끼기만 했다. 가족들은 기억을 오래 간직하려 사진이나 가계도를 함께 보면서 마지막 정을 나눴다. 북측 남철순(82) 할머니는 여동생 순옥(80) 할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우리 통일 되면 가족들이 다 같이 큰 집에서 모여살자. 이런 불행이 어디 있니”라며 이별을 애달파했다. 남측 이춘란(80) 할머니도 언니 리란히(84) 할머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내가 열다섯에 언니랑 헤어져서 이제 겨우 만났는데 헤어지면 언제 만나려고…”라고 슬퍼했다. 상봉단의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 마지막 날 특성상 남측에서 동행한 의료진은 이전보다 더욱 집중해 고령 상봉자의 건강을 살피는 모습이었다. 염진례(83) 할머니는 건강 상태 악화로 전날 상봉 행사에 불참했지만, 마지막 날에는 오빠 진봉(84) 할아버지를 꼭 만나고자 진통제를 먹고 상봉장으로 나서기도 했다. 또 북측 도흥규(85) 할아버지 사촌인 남측 박종안(79) 할아버지가 가벼운 건강 문제로 의무실에 누워 치료를 받기도 했다. 상봉 종료를 예고하는 마감 10분 전 방송에 이어 상봉장에 울려 퍼지던 노래 ‘고향의 봄’이 ‘다시 만납시다’로 바뀌었다. 예정된 이별에 먹먹하고 초조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북측 안내원들이 순회하며 북측 가족들이 탑승해야 할 차량 번호를 알려줬다. 이윽고 북측 가족들이 버스를 타고 상봉장을 떠날 시간이 되자 가족들의 슬픔은 극에 달했다. 가족들은 제각기 버스로 흩어져 “어딨어, 어딨어”라며 먼저 탑승한 북측 가족들을 찾느라 순간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각자 창문을 두드리며 “건강해”, “사랑해”라고 외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작은 창문 사이로 내민 손을 부여잡으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북측 관계자의 만류에도 북측 가족들은 버스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필사적으로 남측 가족들을 연신 불렀다. 가까스로 열린 차창으로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있는 힘껏 움켜쥐며 어떻게든 가족의 온기를 기억하려 애썼다. 이로써 60여년 만의 감격적인 상봉 일정을 2박 3일 만에 모두 마무리한 남측 상봉단은 오후 1시 30분 금강산을 떠나 육로를 통해 오후 5시 20분쯤 속초로 귀환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작별 상봉’이란 기막힌 말 더 듣고 싶지 않다

    또다시 한반도는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금강산에서 열린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가 어제 끝나면서다. 우리는 헤어지는 버스 창문 틈으로 마지막 잡은 혈육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현장을 목도했다. 방송 화면으로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이토록 저미는데 당사자들의 비통함을 어찌 가늠하랴. 신혼 6개월 만에 헤어져 65년 만에 주름 가득한 얼굴로 다가온 북측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도, 그의 목덜미를 매만지는 남측 아내 이순규(85) 할머니도 눈엔 못다 흘린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 순간이 지나면 이승에선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온몸을 떨고 있는 듯했다. 이번 1차 상봉 행사에선 북측 96가족과 이들의 남측 가족 389명이 만났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약 13만명 중 절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는 6만 7000명 정도다. 이번처럼 100명 안팎의 이산 1세대가 만나는 방식으로 이들의 한을 풀어 주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도 80대가 40%, 90세 이상이 10% 이상이어서 태반이 80세가 넘는 고령자들이다. 이들이 속속 유명을 달리하기 전에 대규모 정례적 상봉 성사를 서둘러야 할 이유다. 우리는 일회성 상봉의 안타까운 현실을 거듭 확인했다. 남쪽 이산가족들은 이번에 무려 663대1의 바늘구멍 같은 추첨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더군다나 북측 가족들은 체제 동요에 대한 북한 당국의 우려 탓에 먹고살 만한 수준의 계층이 아니면 선발되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그나마 ‘로또’에 당첨되듯 선발된 양측 가족이 혈육의 정을 나눈 시간은 2박3일 중 기껏 6차례, 12시간에 불과했다. 오죽 애간장이 탔으면 이들이 “몇 시간씩 끊어 만날 게 아니라 한 방에서 이틀간 같이 자게 해 달라”고 하소연했을까. 이산가족의 이런 간절한 소망을 알면서도 보여 주기식 이벤트 상봉으로 자족할 순 없다. 어제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작별 상봉’ 행사가 웬 말인가. 남북 분단으로 흩어진 한가족이 65년을 기다려 12시간 만난 뒤 다시 만날 기약 없이 어쩌면 영원히 생이별하는 자리란 얘기가 아닌가. ‘헤어지려고 만난다?’ 형용모순이나 다름없는 말이 더는 안 나오게 해야 한다.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그리고 면회소 설치를 통한 상시 만남 등 제도적 해법을 속히 강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북한의 태도가 관건이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남측의 경제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쓰는, 반인륜적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 스스로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다행이겠으나, 그렇게 기대하기 어렵다면 우리 측의 다각적 대안이 긴요하다. 예컨대 이산가족의 정례적 상봉 등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와 금강산 관광을 연계하는 유인 카드도 검토함직하다. 이북도민회 중앙회와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등이 유엔의 ‘실향민 처리 지침’을 근거로 성묘 방문단을 청원하고 있음은 뭘 말하나. 북한 인권 결의안이 이달 말 유엔총회에 상정된다고 하니 이산가족 문제를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인민과학자… 당 간부… 北 가족은 엘리트

    22일 작별상봉으로 마무리된 1회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북한 내 ‘상류층’ 가족들이 상당수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1회차 상봉이 북측 가족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인 만큼 대체로 북한에서 ‘살 만한 처지’에 있는 가족들이 주로 행사장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우선 서울대 출신의 김일성종합대학 수학과 교수로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고 조주경씨의 가족들이 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행사장에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수학과 교수로 중국 연수 경험까지 있는 조씨의 아들 철민(49)씨가 어머니 림리규(85)씨를 모시고 참석했다. 이들 가족은 조씨 생전인 2000년 상봉 행사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상봉 기회를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가족은 어마어마한 행운을 누린 것이다. 또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으로 북한에서 오랫동안 의사 생활을 한 김남동(83·여)씨도 눈에 띈다. 북측 외삼촌 도흥규(85)씨를 만난 남측 조카 이민희(54·여)씨는 기자들에게 “외삼촌이 북한에서 군수나 시의원 정도를 지내신 듯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훈장이나 표창장을 받은 북측 가족은 부지기수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금껏 상봉 결과를 보면 남측 요청으로 나온 북측 가족은 성분이 다양한 반면, 스스로 남측 가족을 찾은 북측 가족들은 대부분 출신 성분이 좋았다”며 “북한에서 안정된 기반이 있는 가족들이 주로 상봉 신청을 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산가족 1.7%만 상봉 행운…만남 정례화·서신 교환 절실

    22일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1회차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정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마무리된 1회차 상봉에는 남측 389명, 북측 141명 등 96가족이 만났다. 24~26일 진행되는 2회차 상봉에 남측 255명, 북측 188명 등 90가족이 상봉한다. 이들 가족은 고작 3일간 12시간을 만나고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기회도 얻지 못하고 있는 나머지 이산가족들의 고통에 비하면 행운이다. 남북은 2000년부터 이번까지 총 20차례 상봉 행사를 진행했지만 참여한 가족들은 2200여명에 불과하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12만 9000여명의 1.7%다. 특히 생존 이산가족 중 80대 이상이 약 55%에 달하는 등 고령화가 심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행사 이후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남북 간 당국 회담에서 상봉 정례화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25남북합의 이후 남북 간 민간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일각에서는 관련 논의가 순조롭게만 진행되면 당장 내년 설을 즈음해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국 회담이 열리더라도 당장 상봉 정례화까지 합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강산관광 재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등 예민한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장 어려운 상봉 정례화에 앞서 생사확인, 서신교환, 화상상봉 같은 대안부터 단계별로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인도적 차원에서 정치 이슈와 별개로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랫동안 헤어졌던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등의 인도적 방안들은 반드시 정례화돼야만 하며 정치·안보적 상황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청와대 5자 회동] 朴 “노동개혁은 가정경제 회복 출발점” 文 “정부 추진 5대 입법 대타협에 위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가 22일 청와대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여·야·청 3자의 브리핑을 토대로 현안별로 정리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박 대통령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는 노력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돼 안타깝다. 현재 교과서는 우리 현대사를 태어나서는 안 될 정부, 못난 역사로 가르치는데 이렇게 패배주의를 가르쳐서야 되겠느냐. 이것을 바로잡자는 순수한 뜻이다. (현행 교과서의) 근대사, 현대사 분야는 특정의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집필진이 구성돼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특정 인맥으로 구성돼 있다. 6·25전쟁에 관해서 남과 북 공동의 책임이라고 저술한 내용을 봤다. 우리 역사를 스스로 비하하는,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역사 서술,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인하고 책을 읽어 보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끔, 우리 역사가 부끄러운 역사인 것으로 기술돼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국정화를 통해 친일, 독재를 미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민생,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 달라. 지난번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됐다고 하면서 사례를 들었는데 잘못된 사례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아직 집필진 구성이 안 됐는데 왜 그런 발언을 하느냐. 참고 있는데 그만하라. 교사용 지도서에 아주 문제가 많다. 왜 우리 아이들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워야 하나.” ●노동 개혁 박 대통령 “노동 개혁은 우리 아들딸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부모님에게 안정된 정년을 보장해 주기 위한 것으로 가정 경제를 회복시키고 국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출발점이다. 17년 만에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인 만큼 노동 개혁 5개 법안을 조속한 시일 내 통과시켜 달라.” 문 대표 “새누리당이 발의한 노동 개혁 5개 법안 중 노사정 대타협을 위반한 게 2개다. 파견법과 비정규직 관련법 등도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실업급여가 없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5대 입법은 오히려 노사정 대타협에 위반된다.” ●경제활성화법, 예산안 등 민생 박 대통령 “국회에 3년째 계류돼 있는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해 지난 9월 원내대표들이 신속한 처리를 합의한 만큼 여야 지도부의 결단으로 이번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한다. 한·중, 한·뉴질랜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을 하루빨리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한다. 한·중 FTA의 경우 발효가 늦어지면 하루 약 40억원의 기대 수출액이 사라지는 만큼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비준 동의 절차를 완료해 연내 발효돼야 한다. 내년도 예산안이 작년처럼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 내 처리되기 바란다. 국회가 법정시한을 준수하는 전통을 만들어 달라.” 문 대표 “ 지난해 부동산 3법을 합의처리할 때 공공임대를 1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를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서 전·월세 안정화로 바꿔야 서민들의 주거난을 해결할 수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서 보건·의료 부분을 제외하기로 지난 3월 3자 회동 때 이미 얘기했다. 학교 앞 정화 구역에 호텔을 짓는 것에 반대한다.” 박 대통령 “국회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야말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적인 법안이다. 3년여 동안 계속 이 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국회에 간곡히 호소했지만 아직도 성과가 없어 무척 답답한 상황이다.” 김 대표 “관광진흥법의 경우 유커가 몰려오는데 호텔이 없어 멀리 가서 자고 오는데 넘쳐나는 관광객 수용할 것을 왜 안해 주나. 지금 서울 시내 지도를 보면 빨간 부분이 초·중·고교 200m 주변이다. 남은 부분이 얼마 없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다.” ●방미 성과·남북 관계 박 대통령 “방미 성과로는 (동맹의) 외연을 확대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밝은 미래가 있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전 이산가족 명단 교환은 물론,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하며 인도적 차원에서의 남북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문 대표 “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간 대화를 박 대통령이 제안하고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 (한·미 공동성명에서) 6자 회담의 구체적 방안이 없는 것이 아쉽다.” ●황 총리의 ‘일본 자위대 입국 허용’ 발언 논란 문 대표 “일본 자위대의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는 황교안 총리의 말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박 대통령 “미·일 협정도 있지만 한·미 간에도 협정이 있다. 결국은 한국의 동의가 없으면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고 그 결정은 대통령인 제가 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5자 회동 ‘국정화’ 이견, 민생과 분리해야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의 5자 회동은 예상했던 대로 한국사 국정교과서 문제에서 서로 판이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박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르고 자랑스러운 교과서가 필요하다”면서 국정화 강행 의지를 분명히 밝혔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왜 국정화에 매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정화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당사로 돌아와 “절벽 같은 암담함을 느꼈다”고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역사 문제에 관한 서로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을 확인한 회동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5자 회동이 절망만 안겨준 것은 아니라고 본다. 회동에서 쏟아져 나온 각종 민생 관련 현안들이 말해주듯 국정교과서에만 매몰돼서는 안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에 관한 한 같은 뜻을 갖고 있음을 이번 회동에서 확인한 것은 작지 않은 성과다.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입법은 물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가 시급하고, 내년 예산안도 법정기한 내 처리돼야 한다. 문 대표도 같은 맥락에서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거나 예산 심사를 거부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분리 대응을 시사한 것 아니겠는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도 초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의 힘을 발휘해야 하고, 이산가족 상봉으로 남북관계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문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대화 추진을 부탁한 것도 이런 정세 변화를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국론마저 분열돼 외교력이 와해된다면 국가적으로 큰 낭패에 빠질 수도 있다. 야당도 힘을 보태는 한편 눈을 부릅뜨고 정부여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견제해야 한다. 나라 안팎의 상황은 국정교과서에만 매몰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뿌리 깊은 불신과 좁혀지지 않는 이견을 확인한 국정교과서 문제는 전문가들의 백가쟁명식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 문제를 정치적 쟁점화해 나라 전체를 분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은 그 어떤 세력이라도 용납할 수 없다. ‘올바른 역사교육’이라는 대전제를 내세워 토론하면 사회적 합의점을 찾는 게 영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비록 이번 회동이 서로 할 말만 하고 끝났다 해도 소통은 계속돼야 한다. 이마저도 없다면 국론은 영영 5대5로 갈릴 뿐이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게시판] 문화재청, 교육부, 국제교류재단, 서울남산국악당, 코리아텍, 한국태권도학회, 서울시뮤지컬단

    [게시판] 문화재청, 교육부, 국제교류재단, 서울남산국악당, 코리아텍, 한국태권도학회, 서울시뮤지컬단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먹인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丹山烏玉) 명 고려 먹’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문방사우의 하나로 우리나라 기록문화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먹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보물로 지정 예고됐던 이 먹은 1998년 청주 명암동 동부우회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나온 고려시대 목관묘에서 발견됐다. 세상에 드러났을 당시 무덤 주인의 머리맡 부근 철제가위 위에 조각난 채 놓여 있었으며, ‘오’(烏)자 아래는 ‘옥’(玉)자로 추정되는 ‘일’(一)자만 남아 있었다. ●교육부는 이달부터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기업가체험’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가상창업 체험을 신청한 시범 운영학교는 중학교 120곳, 일반고 54곳, 특성화고 33곳, 마이스터고 3곳 등 210개교다. 학생 2만 6000여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 기업가체험 프로그램은 국정과제인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과 교육개혁 과제의 하나인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위해 개발됐다. ●청년 대표단 111명이 중국 대륙을 누비며 중국의 역사와 사상을 배우는 여정에 나선다.외교 전문 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7박 8일 동안 중국 주요 유적지로 청년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23일 밝혔다. KF는 한·중 청소년 교류를 넓히고자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손잡고 2009년부터 양국 청년 대표단을 번갈아 파견하고 있다. 이번 여정에서는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청년 111명이 중국 곳곳을 돌며 주요 유적지, 산업 시설, 교육 기관 등을 견학한다.●’장구 명인’ 고(故) 이성진(1946-1995) 선생 20주기를 맞아 오는 31일 오후 7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이성진 선생은 1946년 일본 도쿄 아사쿠사에서 태어나 4세부터 아버지 이수덕에게서 장구와 피리를 익혔다. 이후 김창옥에게서 꽹과리를, 김재옥에게서 설장구를, 김철옥에게서 소리와 현악기를 배웠다. 5세에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그는 장구뿐 아니라 피리, 태평소, 가야금 등에도 능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생강 명인과 이성진 선생의 차남 이성준의 대금 산조 협연, ‘진유림 우리춤 연구회’의 살풀이춤, 비나리의 대가이자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이광수 명인의 모둠 판굿 등이 이어진다. 관람은 무료. 010-5260-8584.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 오는 11월27∼28일 열릴 2015년 하반기 코리아텍 고교생 과학캠프에 참가할 고교생 200명을 모집한다. 올해로 10회째인 고교생 과학캠프는 다양한 실험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잠재적인 공학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적성과 진로에 맞는 학과를 탐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첫날은 7개 학부·과별로 ▲ 태양전지를 이용한 자동차 키트 제작 및 체험(기계공학) ▲ 로봇을 이용한 메카트로닉스 체험(메카트로닉스공학) ▲ LED 제어 실습(전기전자통신공학) ▲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나의 미래(컴퓨터공학) ▲ 목재를 이용한 건축 3D 입체 조명(건축공학)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태권도를 공부하는 젊은 학생들이 중심이 된 한국태권도학회(KSTKD)가 오는 24일 오후 2시 한국체대 합동강의실에서 출범식 및 첫 학술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태권도학회는 태권도를 독자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태권도에 관한 지식을 보다 체계적으로 갖추고자 만들어졌다. 학문적 고찰을 통해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태권도를 공부하는 젊은 석·박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회를 출범하게 됐다.●광복 70주년을 맞아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담은 창작 뮤지컬 ‘서울 1983’이 이산가족 초청 공연을 연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지 못했거나 짧은 만남으로 아쉬움이 남은 이산가족의 마음을 달래고자 오는11월11일 오후 3시 공연에 이산가족 500여명을 초청한다고 23일 밝혔다. 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기념해 26일부터 선착순으로 100명에게 VIP석을 5만원, R석을 3만원에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연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 1983’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1983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출발한 작품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북한인권상황보고서´, 반기문 총장이 유엔총회에 제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제70차 유엔총회에 ‘북한인권상황보고서’를 제출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 반 사무총장이 제출한 보고서에는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와 북한이 교류할 것을 권장하는 것 외에 인권 문제와 관련한 북측 최고책임자 처벌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자행한 국제 납치 및 이산가족 문제, 표현과 이동의 자유 제한, 북한내 식량 사정과 보건 문제, 아동·장애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열악한 보호 환경,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적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 차원에서 그간 펼친 노력 등도 포함됐다. 무엇보다 보고서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에 제출된 보고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북한의 인권 상황을 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북한 인권 결의안에 따른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생뚱 맞은 김정일·김정은 자랑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남북의 가족이 모인 가운데 ‘분단의 틈’이 드러나며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경우도 포착됐다. 특히 상봉의 감격에 젖은 남측 가족 면전에서 북측 가족들이 ‘노동당’과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언급, 남측 가족들을 당황케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1일 개별상봉에서 북측 원규상(82)씨는 여동생 원화자(74)씨 등 남측 가족들에게 “김정은 동지도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남한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씨의 한 남측 가족은 “당 간부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높은 편이었고 미국을 빨리 물리쳐야 된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지난 20일 단체상봉에서 아들 채희양(66)씨를 만난 북측 아버지 채훈식(88)씨는 60여년 만에 만난 아들에게 ‘김일성 표창장’을 자랑하듯 꺼내 보였다. 북측 동생 홍대균(83)씨와 남측 누나 홍복자(89)씨가 상봉한 테이블에서는 남측 동반가족이 ‘노동대회 참가장’을 슬쩍 덮자 북측 가족이 이를 다시 내보이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측 가족들의 이 같은 행동은 자신이 ‘북한에서 잘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북한의 사전 ‘사상교육’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산 상봉에서 북측 가족이 ‘자본주의’에 물들 수 있다는 이유로 사전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에서 북한은 대상자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드레스 코드’를 정해 옷까지 맞춰 준다고 한다. 실제 이번 행사에 참석한 북측 가족들은 남자는 검정 중절모와 회색 정장, 카키색 코트를, 여자는 무채색 한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상봉 행사 이후에도 사상 교육은 이어진다고 한다. 서울의 한 탈북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측 가족들은 상봉 후에 ‘남한 물’을 빼기 위해 사상교육을 다시 받고 상봉 중 있었던 일도 보고해야 한다”며 “표창장을 자랑하고 당을 언급하는 건 자기 사상이 투철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남측 시사에 밝은 北 기자들 질문공세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북한 기자 10여명도 취재차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측 기자들은 우리 취재진 등을 대상으로 남한의 주요 현안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다. 북한 매체들은 21일 상봉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측 상봉자들은 남녘의 가족, 친척들과 집체 상봉을 했다”며 “우리 측 상봉자들은 자신과 가족들이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에서 행복하고 보람찬 삶을 누리고 있는 데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도 사실 전달 위주로 짧게 상봉 소식을 보도했다. 이런 보도 양상과 달리 현장에 나온 북측 기자들의 관심사는 다양했다. 지난 20일 만찬에서 우리 취재진을 만난 북측 기자는 “내년에 남측에 총선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될 것 같으냐”며 “여당이랑 야당 중 어디가 더 우세할 것 같으냐”고 물었다. 우리 측 기자가 “우리 상황을 잘 아는 거 아니냐”며 반문하자 북측 기자는 “관심은 많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또 “(남측에서는) 인터넷으로 아무나 기사를 쓸 수 있느냐”며 남한 언론 환경에도 관심을 보였다. 단체상봉 중 북한 ‘민주조선’ 소속 기자는 “최근 국정화 얘기가 나오던데 그게 뭐냐. 역사학자들은 왜 반대하느냐”며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남측 소식을 담당한다는 한 북측 기자는 남측 기자에게 “최근에 본 남측발(發) 뉴스 중 병사들이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는 뉴스가 가장 놀라웠다”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월 남측 군인들이 잇따라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한 뉴스를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점심 행사 준비하는 북측 접대원

    점심 행사 준비하는 북측 접대원

    한복 차림의 북측 접대원이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 날인 21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공동중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금강산 연합뉴스
  • 88세 아버지가 딸에게 바치는 노래… ‘백마강’ 구슬피 울렸다

    88세 아버지가 딸에게 바치는 노래… ‘백마강’ 구슬피 울렸다

    “아빠, 지금도 그때 부르던 기억 나요? 노래하실 수 있어요?” 21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두 번째 단체상봉에서 북측 최고령자 리흥종(88)씨는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다. 딸 이정숙(68)씨가 아버지의 기억을 끄집어내자 리씨는 또렷한 목소리로 젊은 시절 자주 부르던 ‘백마강’ 곡조를 뽑았다. 딸은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노래가 끝나자 딸이 말했다. “아빠, 어떻게 가사도 다 기억해. 아빠 노래 잘 하시네!”, 추억에 잠긴 딸은 “엄마가 나 서너 살 때 나를 팔에 놓고 노래를 불러 주셨어. 아빠 생각나면 나를 안고서 이 노래를 했다고. 내가 아빠한테 지금 그 노래 불러줄까? 여기 가만히 귀에다 대고 해 드릴게, 지금” 하고 말했다. 그러나 리씨는 “북에서는 그 노래 하면 안 돼” 하며 거절했고, 딸은 노래 부르기를 포기했다. 곡명은 끝내 알 수 없었다. 북측 상봉단인 리한식(87)씨는 흰 종이에 연필로 어머니 권오희(92)씨와 65년 전 함께 살았던 경북 예천의 초가집을 그렸다. 리씨가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남측 이복동생 이종인(55)씨가 “형님이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리씨는 목에 걸었던 이름표를 벗어 자 대신 쓰면서 한 획 한 획 정성스레 초가집을 그려 나갔다. 온 정신을 집중하며 그림을 그리는 아들을 권씨는 가만히 지켜봤다. 40분 만에 초가집의 기둥과 담벼락, 초가의 음영, 마루의 무늬, 댓돌까지 생생하게 그려낸 리씨의 그림에 동생들은 탄성을 질렀다. 남측 최오순(94)씨는 초코파이를 직접 뜯어 시동생인 정규현(88)씨에게 건네 주며 “잡숴 봐요”라고 말했다. 북한 최고 수학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고(故) 조주경씨의 아내 림리규(85)씨는 아들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아들 조철민씨는 북한 명문대인 김책공업종합대학 수학과 교수다. 이산가족들은 서로에게 말을 걸고 추억을 더듬으며 흘러간 세월을 되돌리려는 듯 애틋한 모습이었다. 이날 건강 악화로 행사 불참자도 발생했다. 북한 측 염진봉(84)씨는 변비 등 건강 악화로 오후 단체상봉에 불참하고 숙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낮 12시부터 시작된 공동중식에서 남측의 사촌동생 김혜미자(76)씨를 만난 북측의 김태숙(81)씨는 혜미자씨와 동행한 증조카 재홍씨에게 연신 “필요한 거 있으면 다음 상봉에 가져다 줄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북측의 친형 김주성(85)씨를 만난 남측 동생 주철(83)씨 가족은 전날 두 번의 상봉행사에도 불구하고 이날 중식 상봉에서도 연신 눈물을 흘리며 대화를 나눠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동생 주철씨는 주성씨의 북측 딸 성희씨에게 “아버지 잘 모셔야 한다, 그래야 다시 본다”고 당부했고 성희씨 역시 눈물을 흘리며 “삼촌도 건강하셔야 다시 만난다, 꼭 다시 만나자”라고 말했다. 북측 가족들 중 일부는 남측에서 제공한 음식을 보며 “처음 본다”고 신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무화과와 귤을 보며 “처음 먹어 본다”는 반응이 대체적이었다. 일부는 귤 껍질을 까지 않고 그냥 먹으려는 모습을 보여 남측 가족들이 껍질을 까주기도 했다. 이날 점심 메뉴는 크림과자, 남새합성(야채모둠), 색찰떡, 닭편구이, 청포종합랭채, 은정차(녹차) 등이었다. 술과 음료로는 들쭉술, 대동강맥주, 배향단물(배맛 주스), 인풍포도술 등이 제공됐다. 남측 가족 중 한 할머니가 금강산호텔 2층에 마련된 오찬 장소에 들어서다 노란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측 여성 안내원을 보더니 “곱다”며 연신 등을 쓰다듬었다. 남측 가족들은 음식을 가져다주는 여성 안내원들에게 같이 사진 찍기를 부탁하며 “언제 이런 미인하고 사진을 찍겠느냐”며 미모에 대한 칭찬을 연발했다. 한편 북한이 전날 우리 측 기자들의 노트북을 무리하게 검열한 것과 관련, 23일 남측의 2차 상봉 취재단의 방북부터는 우리 당국이 제공하는 새 노트북을 받아 취재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해 기자단은 북한이 이전과 다르게 언론을 향해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누가 이 사람 모르시나요… 아빠 찾던 엄마의 절규

    누가 이 사람 모르시나요… 아빠 찾던 엄마의 절규

    ‘오빠 오승한을 찾습니다.’ ‘이찬(45) 50년경 10월 서울 신당동 중앙시장에서 헤어짐.’ 1983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이산가족상봉’이 영화 ‘국제시장’에 이어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서울 1983’이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 흥행을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서울 1983’은 6·25 전쟁으로 분단의 고통과 이산의 아픔을 안고 한 시대를 억척스럽게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희곡작가 김태수의 ‘단장의 미아리 고개’가 원작이다. 1983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모티브로 했다. 연출을 맡은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음악보다 연극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으로, 서서히 잊혀져가는 분단의 고통을 일깨워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산의 고통과 아픔을 오롯이 전할 남녀 주연은 배우 나문희와 박인환이 맡았다. 나문희는 남편과 이별 후 홀로 네 명의 자식을 키우는 강인한 어머니 ‘돌산댁’ 역을, 박인환은 전쟁포로로 북한으로 끌려가며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양백천 역을 열연한다. 돌산댁과 양백천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국군이 서울을 탈환하자 퇴각하던 북한군이 양민들을 포로로 잡아갈 때 헤어지게 된다. 두 사람은 그동안 영화 ‘수상한 그녀’ ‘조용한 가족’, 드라마 ‘몽실언니’ ‘아들 녀석들’ 등 여러 작품에서 사위와 장모, 어머니와 아들, 부부로 호흡을 맞춰왔지만 무대에 함께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둘은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건 다하려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1983’은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 드라마 등에서 보여줬던 연기의 감정보다 더 살아 있는 걸 표현하려 해요. 마지막 장면에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가 나오면 감정을 억지로 쥐어짜지 않아도 슬픈 감정이 가슴을 꽉 채워요. 관객들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을 거예요. 뮤지컬이 이렇게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지 미처 몰랐어요.”(나문희) “수십 년 연기 생활을 했지만 작품마다 새롭습니다. 이번에도 설레고 공연이 기다려져요. 무엇보다 이번엔 작품이 너무 좋아요. 무대는 저희들이 책임집니다. 썩은 물건을 내놓고 팔 순 없으니까요.”(박인환) 싱어송라이터에서 뮤지컬 작곡가로 변신한 송시현이 작곡을 담당했다. 그는 “기존 곡과 창작곡이 섞여 있다”며 “가수 시절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할 때 ‘가야 할 나라’ ‘그리운 나라’ ‘평화의 나라’ 등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시리즈로 만들었는데, 한동안 앨범 활동을 못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해소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노래로 재탄생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상록수’ ‘꽃마차’ ‘안개’ ‘라밤바’ ‘빗물’ ‘아침이슬’ 등 1950~80년대를 대표하는 25곡이 옛 추억을 되살리며 관객들의 심금을 적신다. 김 단장은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이번 작품도 뮤지컬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관심 없는 이야기가 아닐 거라는 확신도 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11만원. (02)399-10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다가올 통일 준비, 북한 산림녹화가 먼저/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다가올 통일 준비, 북한 산림녹화가 먼저/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식량난 해소를 위해서 다락밭(계단밭)을 만들었고, 땔감용으로 나무를 모조리 베어내 산이 헐벗어졌으며, 심지어 중국 접경 지역의 울창했던 산림도 식량과 교환하기 위해 마구 베어내 없어졌습니다. 학교에서는 나무를 심고 길러야 가뭄과 홍수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만 당장 급한 현실 때문에 소용이 없습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 새터민 방송인 김은아씨의 증언이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보아온 고향의 산림이 하루아침에 황폐해진 이유를 생생하게 설명해주었다. 사실 혜산시는 말 그대로 ‘산의 혜택을 받은 곳’인데 이제는 그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 되었다. 북한 산림의 황폐화는 그녀의 증언뿐 아니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1998년부터 위성영상을 통하여 모니터링한 결과로도 증명되었다. 2008년 기준 북한의 전체 산림면적은 899만㏊로, 그중 황폐 산지가 전체 산림의 32%인 284만㏊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평양, 개성, 혜산, 봉산, 고성 등 5개 지역 산림을 정밀 관찰한 결과 개간 산지가 무입목지(無立木地·나무가 서 있지 않은 땅)나 나지(地·나무나 풀이 전혀 없는 땅)로 전환되는 등 황폐의 정도가 심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전 세계 산림 황폐화 순위 3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앞으로 복구사업을 실행할 때 일반 조림이 아닌 사방(砂防) 복구가 필요한 면적이 확대되는 것임을 의미하는 동시에, 복구 비용 또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북한의 산림녹화사업을 통일 전에 해야 하는 이유이다. 얼마 전 북한 내각 부총리 최영건이 산림녹화 관련 지시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며 불만을 나타내다 총살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북한 산림녹화를 담당하고 있는 임업성 부상이 녹화사업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처형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실과 동떨어진 지시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평양 중앙양묘장에서 ‘고난의 행군’ 시기에 산림이 황폐화된 것을 지적하고, 군인들에게 나무를 심어 조기에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는 북한도 과거 잘못된 다락밭 조성정책을 인정하면서 10년 안에 벌거숭이산을 모조리 수림화(녹화의 북한식 표현)한다는 것으로, 황폐된 산지 168만㏊에 65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연평균 6억 5000만 그루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해 우리나라가 심은 5000만 그루의 13배다. 현재 북한은 현실과 동떨어진 거창한 녹화 계획만 내놓고 해마다 봄, 가을철만 되면 군인과 인민들을 동원해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어쩌면 구호로만, 숫자로만 심는 것이지 실제로 산에 묘목이 심어지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북한 산림 황폐화를 우리 민족이 그저 보고만 있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사단법인 한반도녹색평화운동(KGPM)은 함경북도 두만강 인근 지역에서 ‘광복 70주년, 분단 70년, 통일화합 나무심기 발대식’을 가졌고 이에 필요한 묘목과 씨앗을 보낸다고 한다. 또한 재미교포 기독교인들이 주축이 된 원그린코리아운동(OGKM)이라는 단체도 북한의 산림복구를 위해 그동안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앞으로도 더 심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민간단체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산림청에서도 북한 측의 요청을 받아 우리 전문가들이 금강산 병해충 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소나무 숲 피해를 조사하였고, 지난 9월 중순 방제 약제와 기자재 지원과 함께 우리 전문가들의 기술 지원으로 시범 방제작업을 하였다. 아울러 지난 10월 초 남북강원도협회 관계자들도 북한을 방문하여 병해충 방제용 분무기, 방제복, 마스크 등의 물품을 전달하고 공동 시범사업도 하였다. 이 가을, 모처럼 찾아온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남북 교류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아시아녹화기구(Green Asia Organization) 등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조림과 혼농임업(混農林業·농업과 임업을 겸하는 형태)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올가을 조림부터 북한 산림복구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해 본다.
  • ‘아버지, 울지마세요’

    ‘아버지, 울지마세요’

    22일 강원도 고성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제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 작별상봉에서 남측 딸 이정숙씨가 북측 아버지 리흥종씨와 작별을 아쉬워하며 아버지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한 컷 포토영상] 이 손, 언제 다시 잡을 수 있을까…

    [한 컷 포토영상] 이 손, 언제 다시 잡을 수 있을까…

    제20차 이산가족 1회차 단체상봉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작별 상봉을 마친 후 버스에 오른 북측 가족과 차창 밖 남측 가족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눈물의 배웅을 했습니다. 손끝을 맞잡은 그들의 손에서 이별의 아픔이 절절하게 전해집니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포토] ‘우리 꼭 다시 만나요’

    [포토] ‘우리 꼭 다시 만나요’

    22일 강원도 고성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제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 작별상봉을 마친후 북측 가족들이 버스에 탑승한 가운데 남측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손을 잡으며 눈물로 배웅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이산가족 상봉 첫날] “매번 기대했다가 실망 나에겐 고문… 가슴 미어져 요즘엔 TV도 안 틀어”

    “뉴스만 봐도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서 요즘은 TV도 안 틀어요.” 남과 북 이산가족이 만난 20일, 금강산으로 향하는 상봉단 행렬 뒤에는 명단에서 빠진 수많은 실향민이 있었다. 그들은 또 한번 눈물을 삼키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언니 둘을 북에 두고 월남한 조장금(83)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매번 기대했다가 다시 실망하는 일은 너무도 고문 같다”며 흐느꼈다. 조씨는 지난달 7일 대한적십자사를 찾아가 이번에도 상봉자 대상에 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며칠을 몸져누웠다. 2000년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이후 15년을 피 마르는 심정으로 살아 왔다는 조씨는 “올해가 내게 남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대가 무너졌다. 아마 이번 생엔 다시 못 볼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6·25전쟁 중에 언니와 두 남동생과 생이별한 조강황(85)씨도 “나는 왜 저 사람들(상봉단) 속에 낄 수 없는지 하늘이 야속했다”고 했다. 조씨는 “또 다음이 있겠거니 하고 기다려야지 별 수 있나”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제대로 먹고사는지가 제일 걱정이라는 조씨는 “형제들을 만나 삼계탕을 실컷 먹게 해 주는 게 소원”이라며 만남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만난 실향민 이용수(80)씨는 “너무 늦기 전에 유일한 피붙이인 다섯 살 위 누나를 만나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당시 수원 피란길에 만난 동향 사람에게서 북에 남은 누나 소식을 들었다는 이씨는 누나가 매일같이 동생 걱정에 운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찢어졌다고 했다. 누나와는 그 후로 소식이 끊겼다. 이씨는 그때만 해도 이별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네요. 몇 년 안에는 성사가 돼야 건강한 몸으로 만나러 갈 텐데 말이에요.” 지친 이씨가 메마른 한숨을 쏟아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내시경 위암 수술, 이산화탄소 이용하면 통증 줄어

     내시경으로 위암을 치료할 경우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수술 후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팀은 2012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선종이나 조기위암으로 진단돼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로 치료한 1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은 의료진이 내시경을 통해 위암과 위선종의 병변 주위 점막을 부풀린 뒤 특수 기구를 이용해 절제하는 치료법이다. 이 경우 의료진은 장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장내로 공기를 주입해 병변 부위를 팽창시킨 뒤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이산화탄소 주입군(54명)과 일반 공기주입군(56명)으로 나눈 뒤 두 그룹의 복부통증 정도를 시각통증척도(VAS)를 통해 시간대별로 기록했다. 또, 부작용 발생률, 복부 둘레, 진정제 처방량, 진통제 사용량 등도 함께 평가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주입군의 복부 통증 정도가 일반 공기주입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통증 경감 속도도 빨랐다.  복부 통증의 시각통증척도 점수를 보면, 시술 1시간 후 이산화탄소군은 35.2점이었으나 일반 공기주입군은 48.5점으로 측정됐다. 이로부터 3시간 후에는 이산화탄소 주입군이 27.8점, 일반 공기주입군은 42.5점, 6시간 후에는 이산화탄소 주입군이 18.4점, 일반 공기주입군은 34.8점으로 각각 조사됐다.  시술 후 하루가 경과한 뒤 이산화탄소 주입군은 9.2점으로 통증 정도가 경미한 수준으로 떨어진데 비해 일반 공기주입군은 21.9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수술 후 진통제가 필요한 환자도 일반 공기주입군이 42.3%로 이산화탄소 주입군의 22%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이처럼 일반 공기주입군의 통증지수가 높은 것은 과다하게 주입된 공기가 장을 팽창시켜 수술 후 통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공기와 달리 이산화탄소는 대부분 장점막을 통해 빠르게 흡수돼 장의 팽창이 유지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킨다. 이 연구 결과(제1저자 김수영)는 이 분야 국제학술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준원 교수는 “과거 위암 수술을 할 때는 전신마취와 개복수술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이 개발된 후에는 개복하지 않고도 위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시간과 비용, 부작용이 적고, 회복도 빠르며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갈수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수술 후 공기 주입에 따른 통증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 환자들의 고통을 크게 덜게 됐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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