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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남한 언론 부당간섭 중단” 이산상봉 통일부 기자단 성명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취재한 통일부 기자단이 27일 “북한은 남한 언론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단은 성명에서 “최근 북한의 남한 언론에 대한 간섭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남한 언론의 ‘붓’이 북한의 간섭에 꺾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단은 북한의 언론 간섭 사례로 이번 상봉 행사 취재차 방북할 당시 북한 당국이 취재진의 노트북을 전수 조사하고 일부를 압수한 사건을 들었다. 방북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남측 기자들의 컴퓨터를 검열하고 압수까지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이번 가족 상봉의 영상 자료가 담긴 행낭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점, 지난 11일 ‘개성 만월대 발굴 유물 전시회’ 취재를 위해 구성한 취재단 중 일부 기자의 방북을 거부한 점도 언급했다. 기자단은 “기자단 활동에 압박을 가해 방북 취재를 병행해야 하는 기자들이 북한 비판 기사를 쓰는 것을 꺼리도록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부당한 간섭이 남북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인식하고 행동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서울신문을 비롯해 통일부 출입 언론사 30여개가 참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취재 현장에서] 탈북 기자가 본 이산가족 상봉

    [취재 현장에서] 탈북 기자가 본 이산가족 상봉

    북한을 떠난 지도 어느덧 10여년의 세월이 흘쩍 넘었다. 2003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던 때가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입국 당시 떠오르던 첫 생각은 아직도 생생하다. ‘10년 내 통일되면 고향으로 되돌아갈 것’이란 기대가 앞섰다. 그땐 ‘김정일 정권이 가 봤자 10년이나 가겠느냐’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세습을 거쳐 김정은 정권이 안정화 단계로 진입한다는 내외의 평가가 나온다. 누구랄 것 없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상봉 ‘로또’… 가족들은 애간장 이산가족 상봉 기간(20~26일) 내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앉아 금강산에서 오는 이산가족 상봉 기사들을 팩스로 받아 봤다. 기사 속 사연이 남의 일 같지 않아 울컥했다. 헤어졌던 가족과의 만남이 훗날의 내 모습과 겹쳐지며 북한에 남겨진 친척들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이제는 잔영밖에 남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얼굴도 스치듯 지나갔다. 그들과도 볼 날이 있겠지….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30년 뒤에도 이산 상봉을 하려나?’ 끔찍하다. 지금부터 30년 뒤면 2045년, 한반도 분단 한 세기가 된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65년 만의 재회로 여한(餘恨)을 풀기도 했지만 ‘만나자 이별이니 만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장탄식도 숨기지 않았다. 한 할아버지는 작별 상봉을 앞두고 “이럴 거면 왜 보느냐”고 한탄했다. 실제로 이산 상봉 뒤 가족들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인지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북한에서도 가족들과 상봉을 마친 노인들이 미련 없이 하늘나라로 가는 모습을 종종 봤다. 독재 체제의 핍박에서도 질긴 목숨 이어 온 이유가 가족과의 마지막 대면이었다는 듯…. 이산가족 상봉이 또 다른 고통을 수반하는 것에는 남북 모두의 책임이 있다. 역대 정부에서 이산가족 상시 상봉, 고향 방문, 서신 거래, 화상통화 등을 약속했지만 결과적으로 해결된 것은 없다. 세월은 빠르게 흐르는데 상봉 행사는 띄엄띄엄 열리고 상봉 기회도 ‘로또’에 가까운 탓에 가족들의 애간장만 녹는다. 아직도 상봉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만명에 이른다. 박근혜 정부도 초기 ‘통일대박’을 통해 국민들에게 기대감을 줬다. 이젠 기대감으로 머물지 말고 결과로 보여줄 때다. 이산 상봉 정례화를 실현시켜라. ●잇속만 챙기는 北… 변화 기대 북한도 이산 상봉을 선심 쓰듯 내놓으며 ‘상봉의 장’을 김정은 ‘찬양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심하다. 더이상 이산가족의 아픔을 볼모로 잇속을 챙기는 짓은 중단해야 한다. 그것이 바람직한 남북 관계로 나아가는 길이다. 북한의 변화된 자세를 기대해 본다.
  •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날] 북한 내 이산가족 ‘동요계층’으로 분류… 결혼 기피 대상

    남한 출신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살까. 북측 가족들은 좋은 대우에 차별 없는 사회란 점을 강조하지만 실제는 다르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이산 상봉에서 일부 가족은 오랜만에 만난 남측 가족에게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있다. 1972년 ‘오대양호 사건’ 납북 어부인 정건목씨의 아내 박미옥씨는 지난 24일 남에서 온 시어머니 이복순 할머니에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북측의 민복순씨도 남측 가족들에게 “김정은 장군님은 우리를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 힘을 합쳐 통일의 문을 열어 나가는 데 힘을 합칩시다”라며 틈만 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위대성을 찬양했다. 북한 내 누구보다 정체성을 의심받는 계층이 남한 출신들이란 점에서 체제 선전은 곧 충성심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한 출신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감시와 견제, 차별 속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사회주의 체제의 기본군중은 크게 ▲핵심계층 ▲동요계층 ▲적대계층으로 분류된다. 그중 남측 출신들은 당원이나 군(軍) 장교가 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는 ‘동요계층’에 해당되며 경우에 따라 최하위 신분인 ‘적대계층’으로 낙인찍혀 기본적인 사회 진출도 원천적으로 봉쇄당한다. 이렇다 보니 북한 주민 대부분이 기피하는 농촌과 탄광, 광산 등 험지의 최하위직에 몰리게 되고 당국의 의심의 눈초리 때문에 더욱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해 몸을 혹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한번 근무지가 정해지면 이직은 꿈도 못 꾸는 등 종신직에 가깝게 일을 한다고 전해진다. 이런 사회적 신분은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에서도 나타난다. 대개 비슷한 사회주의적 신분을 가진 집안끼리의 결혼을 선호하는 북한 특성상 부모가 남한 출신인 경우 결혼에서도 기피 대상이다. 2009년 탈북한 김모씨는 “북한에서 결혼을 할 때 상대방 부모가 남쪽 출신인 경우 출세의 걸림돌로 보고 대개 결혼을 기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스 분석] 무사히 마친 이산가족 상봉…남북 당국 간 회담도 ‘훈풍’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일정이 26일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에서 남측 644명, 북측 329명 등 총 186가족은 어려운 기회를 얻어 60여년 만에 재회의 감격을 맛봤다. 일부 ‘잡음’에도 8·25남북합의 이행의 첫 단추인 상봉 행사가 대체로 순조롭게 끝나면서 남북 당국 간 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변수 역시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가족들에게 “마음 후련하게 돌아가시라. 또 만난다는 희망을 갖고”라며 추가 상봉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리 위원장은 전날에도 “북·남 관계 개선은 공화국의 일관한 입장”이라며 “상시 접촉과 편지교환 등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 이날 발언이 단순한 인사치레로만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북한이 이번 행사에 상당한 정성을 들였다는 건 당국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24일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대한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두고 반발했지만 수위 조절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기자와의 문답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정부 안팎에서는 최근 민간교류 역시 활발해지는 상황에 적십자 본회담이 열리면 내년 설 계기로 추가 상봉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물론 북한이 요구하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더불어 근본적인 이산가족 해법 논의, 경원선 복원 등 남북 이슈를 폭넓게 다루기 위해서는 적십자 채널보다는 당국 간 회담이 더 요긴하다. 한 전문가는 “두 채널을 동시 가동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섣불리 회담 시기를 예측하기에는 변수가 적지 않다. 다음달 초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공동선언 채택이 예상돼 그 내용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 또 여전히 장거리 로켓 발사 ‘카드’를 든 북한이 최근 미국에 평화협정 논의를 주장한 만큼 북·미 관계도 간과할 수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국 간 회담을 두고는 우리 정부도 주판알을 튕길 것이기에 국정교과서 논란 등 국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우주정거장에 ‘병원체 미생물’ 과다 번식…피부질환 위험

    우주정거장에 ‘병원체 미생물’ 과다 번식…피부질환 위험

    많은 사람들은 우주가 생명체를 키워내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고 생각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이하 ISS)의 사정은 다르다. 최근 ISS내부에서 미생물이 과다하게 번식해 우주비행사들이 피부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구 상공에서 400㎞떨어진 우주에 떠 있는 ISS내에서 미생물로 인한 감염증상이 전염병처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병원체의 일종인 이 미생물은 ‘안티노박테리아’(Antinobacteria)로 불리며, 지구에서는 인체에 큰 해를 입히지 않는다. 그러나 우주 공간에서는 기회 감염성을 띠는데, 기회감염성이란 질병 등으로 사람의 면역 체계가 약해져 있을 때 해를 끼치는 감염 성질을 뜻한다. 즉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의 면역력이 약화될 때 침투해 그 성질을 발휘하는데, 주로 피부세포를 공격해 피부를 예민하게 만드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ISS 내부 먼지 샘플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러한 피부질환 감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두 그룹의 미생물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ISS내의 청결과 소독에 더욱 각별해야 하며, 특히 화성과 같은 지구에서 더욱 떨어진 우주 행성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우주정거장이나 우주선 내부의 세균 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 제트 추진 연구소 (Jet Propulsion Lab)의 연구원인 카스트허리 벤카테스와란 박사는 “ISS의 환경을 조사하기 위해 ISS 내부의 진공팩에 담긴 공기와 지구상의 깨끗한 방에서 채취한 공기 샘플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단 6명이 지내는 ISS내에서 50여 명이 드나든 지구의 깨끗한 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생물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으나 이 미생물들은 우주비행사의 면역력이 약해질 경우 피부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병원체 미생물이 1998년 최초의 ISS 모듈이 발사된 지후부터 현재까지 인간에 의해 지구에서 옮겨져 갔으며, 극미 중력과 우주방사선, 다량의 이산화탄소 등이 존재하는 독특한 환경 속에서 꾸준히 적응작업을 해 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생물 저널‘(The journal Microbiom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녹색도시’ 서초 대통령상 받는다

    ‘녹색도시’ 서초 대통령상 받는다

    서초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친환경정책 관련 대통령상을 받는다. 벼룩시장 등 리사이클링 운동부터 전기차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부문까지 다양한 녹색도시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27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5 친환경대전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친환경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표창은 친환경 소비·생산과 환경기술 등이 발전하는 데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 공로자와 기업, 기관에 주는 상이다. 구는 민선 6기부터 친환경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전기차를 관용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민선 6기 첫 조직 개편 시 환경정책을 전담하는 부서인 푸른환경과를 신설해 차별화된 친환경 정책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전문가와 구민이 온실가스 감축 사례를 발표하는 주민대토론회를 열었으며 전문가와 법조인, 기업인,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푸른서초 환경실천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초부터 이산화탄소 1인 1t 줄이기 실천 서명운동에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주민이 참여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정책도 마련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 구가 직접 발전사업자로 나서고 있다. 또 민간자본을 유치해 마을버스 정류장 40곳에 태양광 모듈 및 태양광 LED 지역안내판을 설치했다. 조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로서는 드물게 친환경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면서 “서초구가 친환경 모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날] 다시 아들 알아본 치매 노모 “이 반지라도 가져가라” 오열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날] 다시 아들 알아본 치매 노모 “이 반지라도 가져가라” 오열

    “코트 주고 싶어.” 아흔여덟의 아버지는 감기에 걸렸는지 기침하는 아들에게 코트도, 목도리도 다 내줬다. 다행히도 아버지와 키가 비슷한 아들에게 검은색 코트는 꼭 맞았다.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 상봉에서 이석주(98) 할아버지는 60여년 만에 만난 아들 리동욱(70)씨에게 따뜻한 옷을 주면서도 더 줄 것이 없는지 찾았다. 아들은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에 “아버지 130세까지 살아야지. 나는 100살까지 살게. 자식들이 봉양 잘하면 130세까지 충분히 살아”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할아버지는 “말은 고맙지만 그렇게까지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아들과 다시 함께하고픈 마음에 “오래오래 살아야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지 가져가라. 갖다 버리더라도 가져가라.” 치매로 앞에 앉은 아들조차 인식하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김월순(93) 할머니는 작별 상봉에서 다시 아들을 알아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김 할머니는 오랜 시간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북측에 두고 온 장남 주재은(72)씨에게 건넸다. 재은씨는 한사코 사양했으나 김 할머니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일 수도 있는 반지를 아들의 손에 꼭 쥐여 줬다. 김 할머니는 상봉 첫날인 지난 24일 재은씨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다 25일 개별 상봉 때 잠시 알아보기도 했지만 이후 열린 공동 중식과 단체 상봉에서는 “이이는 누구야?”라며 다시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다 상봉 마지막 날인 이날 아들과 기나긴 이별을 준비하려는 듯 다시 정신이 돌아온 것이다. “살아 있는 거 알았으니 원 없어. 생일날 미역국 계속 떠 놓을게. 걱정 말고 잘 가슈.” 65년 만에 만난 남편과의 작별 상봉에서 한음전(87) 할머니가 눈물을 보이며 한 말이다. 만남 내내 담담해 보였던 남편 전규명(86) 할아버지도 끝내 무너졌다. 황해북도 개풍군이 고향인 전 할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끌려갔다가 남쪽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결혼한 지 2년 된 곱디고운 아내와 뱃속의 아들을 북에 두고 온 채였다. 어느덧 주름이 깊게 팬 아내가 “나 시집올 때 기억나?” 하고 묻자 남편은 “예뻤지. 그러니까 결혼했지”라며 꿈같은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전 할아버지도 이내 회한에 찬 목소리로 읊조렸다. “차라리 안 만나는 게 더 좋았던 게 아닌가 싶어. 만나질 않았으면 이렇게 금방 헤어지지 않는 건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형진(95) 할아버지도 북측의 딸에게 주려고 메모지에 짧은 글을 쓰다가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왈칵 눈물을 쏟았다. 양강도 혜산이 고향인 최 할아버지는 1·4 후퇴 때 피난을 오면서 어쩔 수 없이 딸과 헤어졌다. 최 할아버지는 옛날 생각에 ‘어머니한테 내가 왔다가 가구(가고), 또 미안하다고 꼭’이라고 쓰려다 ‘꼭’이라고 마무리하지 못하고 ‘꼬’라고만 쓴 채 이내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오대양호’ 납북 어부인 아들 정건목(64)씨와 기약 없는 이별을 앞둔 이복순(88) 할머니 역시 계속 눈물을 흘렸다. 대기 중이던 의료진이 걱정돼 다가가 상태를 살펴보기도 했다. 남측 배순옥(55)씨는 북측의 조카 배은희(32)씨에게 “고모가 선물 줄게. 우리는 많아”라며 금반지를 끼워 주고 목걸이도 걸어 줬다. 이때 지켜보던 순옥씨의 남측 오빠 상석(60)씨가 “만나게 해 주세요. 서로 편지 주고받게 해 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자 북측 행사지원 요원들이 몰려들어 “그만하시라”며 만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2시간에 불과한 상봉이 “작별 상봉을 끝마치겠습니다”라는 북측의 안내방송과 함께 끝나자 울음은 결국 오열로 변했다. 특히 북측 가족들을 남겨 둔 채 버스에 오르는 남쪽 가족들은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이번 상봉단의 남측 최고령자인 이석주(98) 할아버지를 태운 구급차가 출발하자 북측 가족 한 명은 창문에 붙은 채 울기도 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시 접촉 北 언급 주목한다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어제 2차 상봉단의 작별상봉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0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970명 남짓한 이산가족이 반세기가 훨씬 넘게 헤어져 살아온 아픔을 잠시나마 달랬다. 하지만 이번에도 다시 만날 아무런 기약 없이 남북으로 다시 각자의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남측 최고령자인 구상연 할아버지가 65년 동안 그리던 북측의 두 딸 송옥씨와 선옥씨에게 신겨 준 빨간 꽃신도 재회의 선물에서 불과 사흘 만에 이별의 선물로 바뀌었다. 헤어지면서 “이제는 죽어서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던 어느 할머니의 냉정한 현실 인식은 더욱 가슴을 저미게 한다. 실제로 그동안 상봉에 성공한 이산가족들은 상봉 이전보다 반갑게 해후한 이후가 더욱 고통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니 아직도 헤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오죽할지는 짐작조차 어렵다. 8·25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당시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을 불식시키고 성사됐다.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북측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거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강경대응 방침이 나오면 상봉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남북이 갖가지 난관을 뚫고 성공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마무리지은 것의 의미는 작지 않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북측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고속정이 경고사격하는 돌발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산 상봉에 아무런 부정적 영향이 없었던 것은 관계 개선의 돌파구로 이번 행사를 활용하겠다는 남북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북측 단장인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어느 때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나선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주목해도 좋을 것이다. 리 위원장은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나면 상시 접촉과 편지 교환 등 이산가족 관련 문제들을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24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 만찬 직후 취재단과 만난 자리였으니 우리 정부에 제안을 한 것과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인 데는 또 다른 속내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매우 클 것이다. 하지만 북측의 속내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있다면 우리가 주저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더욱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것도 협상이다. 남북은 하루빨리 마주 앉아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남북은 8·25 접촉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한다’고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지금이 당국 회담의 적기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제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 주는 데 필요하다면 북측에 과감한 물질적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국군 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해결은 독일 분단 시절 서독이 정치범을 송환받는 대가로 동독에 현금과 현물을 제공한 ‘프라이카우프’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통일 대박’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소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 “상봉 후가 더 무섭다” 후유증 겪는 이산가족들

    지난해 2월 제19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북측 가족을 만났던 김섬경(당시 91세)씨는 행사 직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결국 세상을 떠났다. 64년 동안 꿈에 그리던 아들딸과 금강산에서 재회한 지 44일 만이었다. “죽더라도 금강산에서 죽겠다”던 김씨는 생전에 한을 풀었지만 남은 가족들은 허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하늘의 별을 따듯 기회를 얻어 북측 가족과 상봉한 이산가족들이 상봉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사조차 모르던 북측 가족을 만난 감격은 말할 수 없이 크지만 다시 볼 수 없다는 박탈감과 북측 가족에 대한 걱정 등이 커지는 탓이다. 25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봉 이후 상당수 이산가족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적십자사가 상봉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심정을 묻는 질문에 ‘상봉 때 기쁨이 여전하다’고 응답한 가족은 절반 정도(55.2%)에 불과했다. ‘상봉 때는 기뻤지만 지금은 답답하고 허탈하다’는 응답은 36.1%였으며,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게 나을 뻔했다’는 응답도 8.7%가 나왔다. 기쁨이 유지되지 않는 이유(복수 대답 가능)로는 ‘북측 가족이 고생하며 산 것 같아서’(83.9%),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82.1%) 등이 언급됐다. 이에 적십자사는 상봉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지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상봉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심리 상태를 파악한 뒤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상태를 보이는 가족들은 가정 방문으로 심리적 안정을 도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행사 직후에도 남측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지지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며 “상태가 심각하면 전문병원과의 연계 조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리사회적 지지 프로그램은 사후 조치인 만큼 근본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상봉 가족들은 상봉 이후 또 한번 큰 상실을 경험하면서 그전보다 더 큰 박탈감을 갖게 된다”며 “상봉 정례화가 안 되면 전화나 서신 교환을 통해서라도 서로 연결돼 있다는 희망을 줘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이산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 관광 맞바꿔야/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산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 관광 맞바꿔야/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금강산에서 2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중이다. 2014년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되고 있는 상봉이다.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70돌을 맞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상봉 직전까지도 많았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강경 입장이 나오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우려 속에서도 이산 상봉은 이뤄지고 있고 오늘은 상봉 마지막 날이다. 다행스럽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극소수로 줄고 있는 이산 1세대들을 위해 굳이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상봉 행사에 매달려야 하느냐? 이에 대한 답은 이산 문제를 제대로 못 푼 남북한 당국이 남북 관계 개선, 나아가 통일 문제를 제대로 풀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인도적인 문제를 넘어 이산 상봉은 남북 관계를 풀어 내는 출발점이다. 이산가족 상봉이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또다시 필요한 시점이다. 왜 이산가족 상봉이 빨리 이뤄져야 하는지는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정례화 필요성도 마찬가지다. 이번 상봉까지 포함해도 상봉 행사는 20차례뿐이었다. 하지만 상봉 행사에 포함되지 못한 이산가족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상봉이 자주 이뤄지는 게 아닌 데다 어렵게 성사되더라도 규모가 워낙 작아 상봉단에 포함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더더욱 문제는 이산가족 상봉 대기자 6만 6000여명 가운데 80세 이상 고령자가 절반이 넘고, 70대 이상 고령자까지 포함하면 거의 9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이산 1세대들의 남은 수명을 고려한다면 가족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분초를 다투는 셈이다. 북측이 행정·경제적 비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다. 북측이 다른 반대급부와 주고받기 위한 대상으로 이산 상봉을 활용한 경우도 있었다. 남측 당국은 북측이 상봉에 소극적이라고 도덕적으로 비판하거나 일방적 촉구만 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북측이 호응하고 나올 만한 선물 보따리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오늘 상봉이 잘 마무리돼야 한다. 그 기반으로 상봉 정례화와 다양한 방식의 상봉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 출발점은 8·25합의 1항인 당국 간 회담의 빠른 개최다. 북측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하지 않고 있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반발이 거의 없는 지금 시점이 당국 간 회담의 적기다. 11월 안에 남북 당국이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하길 바란다. 회담은 남북 간 현안, 이산 상봉 정례화,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다. 최대 목표인 일괄 타결은 당장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자세가 요구된다. 쉬운 것부터, 빨리 할 수 있는 것부터, 어렵고 힘든 것은 그다음으로 미루면서 남북 당국이 합의점을 찾아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선 이산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한 묶음으로 하는 협의가 가능할 것이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이 빨리 열리길 무척 기대하는 것 같다. 지난 10월 15일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에서 금강산 4대 사찰 중 하나인 신계사 복원 8주년 기념식을 다녀왔다. 금강산에서 만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빠른 관광 재개를 호소했다. 그들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관광 재개를 위해 남측이 내건 선결조건을 적절하게 수용하고 이산 상봉 정례화를 받아 내는 정치력을 남북 당국이 발휘하길 기대한다. 남북한이 올해 안에 남북 관계의 가닥을 잡고, 내년에 실절적인 관계 개선을 시작하길 바란다. 이산 상봉 정례화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생사확인, 서신교환, 화상상봉 등 다양한 방식이 실천돼야 한다. 남북 최고 당국자들이 남북 관계 개선의 첫 순위를 모든 이산가족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가장 우선 과제다. 이 깊어 가는 가을 금강의 붉은 단풍 속에 이산가족들이 만남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있다. 남북 당국이 상봉이 지속되는 틀을 만들기를 촉구한다. 남북은 당국 간 회담을 빨리 열어야 한다.
  • 1972년 서해상 어선 2척 피랍… 25명 납북

    1972년 서해상 어선 2척 피랍… 25명 납북

    25일 금강산호텔에서 그리운 어머니와 개별 상봉을 가진 정건목(64)씨는 43년 전 ‘오대양호 사건’으로 납북된 어부다. 오대양호 사건은 1972년 12월 28일 서해에서 홍어잡이를 하던 쌍끌이 어선 오대양 61호와 62호가 북한 경비정에 납치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정씨(당시 21세)를 포함한 어부 25명이 북한으로 끌려갔고 이후 이들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2013년 9월 선원 전욱표씨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돌아오면서 다시금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오대양호 선원 중 귀국에 성공한 것은 전씨가 처음이었다. 전씨는 애초 오대양호 납북 선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2005년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오대양호 선원 등 납북된 어부 37명이 1974년 북한 묘향산에서 찍은 사진을 입수하면서 2010년 납북자로 인정됐다. 앞서 2005년 북한적십자사의 통보로 오대양호 선원 박두남씨가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진행된 제19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오대양호에 탔다가 납북된 박양수씨가 남측 동생 양곤씨를 만났다. 정부는 6·25전쟁 이후 아직 귀환하지 못한 국군 포로·납북자가 5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된 국군 포로와 납북자는 93명에 불과하며 이 중 35명만이 가족과 상봉했다. 납북자는 1987년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북한에 끌려간 ‘동진 27호’ 갑판장 강희근씨가 2000년 11월 제2차 이산가족 상봉 때 어머니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특수 이산가족 형태로 2~3명씩 상봉 행사에 참여해 왔다. 이후 1977년 납북된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인 김영남씨, 1969년 12월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 성경희씨 등이 남측 가족을 만났다. 국군 포로는 2000년부터 모두 12명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번 상봉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2015년 7월 현재 80여명의 국군 포로가 북한을 탈출해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軍, NLL 넘어온 北 어선단속정에 경고사격

    軍, NLL 넘어온 北 어선단속정에 경고사격

    우리 해군이 지난 24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경고사격을 가해 퇴각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어선단속정 1척이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서해 연평도 동쪽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 100여척을 단속하던 도중 서해 NLL을 700여m 침범했다. 우리 해군 고속정은 즉각 출동해 “NLL을 침범했으니 돌아가라”고 경고방송을 실시했다. 해군은 북한 어선단속정이 이에 응하지 않자 40㎜ 기관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고 포탄은 주변 해상에 떨어졌다. 북한 어선단속정은 NLL을 침범한 지 18분 만에 북한 해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지난 24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우리측 수역에서 정상적인 해상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경비정을 향해 북방한계선 접근이니 경고니 하며 마구 불질을 해대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지난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이산가족 상봉도 언급하며 “모처럼 마련된 관계 개선 분위기를 망쳐 놓고 (8·25) 북남 합의 이행 과정을 완전히 파탄시키려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언제 또 다시 손잡을 날 올까

    [포토] 언제 또 다시 손잡을 날 올까

    26일 강원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 2차 작별상봉행사가 끝난 뒤 한 할아버지가 북측 가족과 헤어지며 버스에서 북측 가족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오늘 작별 상봉, 12시간의 짧은 만남…또 다시 이별

    오늘 작별 상봉, 12시간의 짧은 만남…또 다시 이별

    오늘 작별 상봉, 12시간의 짧은 만남 뒤…또 다시 기약 없는 이별 오늘 작별 상봉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마지막날인 26일 가족들은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고 또 다시 작별 상봉을 통해 기약없는 인사를 나눈다.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북측시간 9시) 금강산호텔에서 작별 상봉을 한다. 과거에는 작별상봉이 1시간이었으나 이번에는 우리 측의 요청을 북측이 받아들여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작별 상봉이 끝나면 남측 상봉단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금강산을 떠나 육로를 통해 오후 5시 20분 속초로 돌아오게 된다. 2차 상봉단은 지난 24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60여년 만에 북측 가족과 기적 같은 만남을 가진 뒤 개별상봉, 환영만찬, 공동중식, 단체상봉 등 총 5차례에 걸쳐 10시간 동안 가족들과 만남을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매 노모, 아들에게 “누구야?”… 그리운 얼굴 삼킨 야속한 세월

    치매 노모, 아들에게 “누구야?”… 그리운 얼굴 삼킨 야속한 세월

    “이이는 누구야?” 구순이 넘은 노모의 한마디에 아들 주재은(72)씨는 억장이 무너졌다. 오전에는 자신을 알아보고 “왜 나를 안 보러 왔니?”라고 물었던 어머니가 고작 몇 시간 뒤 다시 자신을 낯설어하는 모습에 문안 인사조차 하지 못했던 긴 세월이 야속했기 때문이다. “어머니, 내가 맏아들.” 재은씨는 옆에 앉아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그리웠던 어머니를 가만히 바라봤다. 25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공동 중식 시간에 김월순(93) 할머니가 치매로 60여년 만에 겨우 만난 아들을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오전 남측 이산가족의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 상봉 때는 잠시 재은씨를 알아보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65년 만에 두 딸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구상연(98) 할아버지는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 상봉에서 북측의 딸들에게 준비해 온 꽃신을 전달했다. 구 할아버지와 동행한 둘째 아들 강서(40)씨는 “꽃신을 개별 상봉 때 전달했다”고 밝혔다. 헤어질 때 각각 6살, 3살이던 북측의 딸 송옥·선옥씨는 어느덧 71세와 68세의 할머니가 돼 있었다. 구 할아버지는 65년 전 헤어질 때 두 딸에게 “고추를 팔아 예쁜 꽃신을 사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갑자기 북한군에 징집되는 바람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후 그는 미군에게 포로로 잡혀 거제포로수용소로 보내졌고 남측에 남았다. 두 딸은 전날 단체 상봉 때 이뤄진 첫 만남에서 아버지에게 나란히 큰절을 올렸다. 남측 김현욱(61)씨는 갑자기 자신의 양복 주머니에서 갈색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북측의 누이 김영심(71)씨의 분홍색 줄무늬 손수건과 맞바꾸면서 “누님, 이렇게 바꿉시다. 누님 냄새라도 맡게…”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대양호 사건’ 납북 어부 정건목(64)씨는 이산가족 단체 상봉 행사가 열린 금강산호텔에서 휠체어에 앉은 남측의 어머니 이복순(88) 할머니를 보자마자 그대로 달려가 “엄마”를 외치며 품에 안고는 눈물을 터트렸다. 또 남측의 누나 정매(66)씨와 여동생 정향(54)씨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감정을 추스른 건목씨는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 어머니의 안경을 살짝 들고 눈물을 닦아 드리며 “어머니가 살아 계셔서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통에 이산가족이 된 다른 가족들과 달리 이들은 건목씨가 1972년 서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납북되면서 이별하게 됐다. 하지만 일부 남측 가족은 북측 가족이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도 했다. 한 할머니는 “조카가 여기(북한)는 다 무상이다, 자신들은 잘산다며 자랑을 계속 늘어놓더라”고 전했다. 납북 어부인 건목씨의 아내 박미옥(58)씨도 남에서 온 시어머니 이복순 할머니에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서 “우리 당이 오빠(건목씨)를 조선노동당원도 시켜 주고 공장 혁신자도 되고 아무런 걱정할 것 없다. 남편이 남조선 출신이라고 차별받지 않는다”고 했다. 북측의 한 보장성원은 “(남측 가족이) 주는 선물을 받고 나면 우리 가족들이 기분이 나쁘단 말이오. ‘선물이 아니라 오물’이라고 그러오”라며 기자들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 보장성원은 “오랜만에 만났으니 내의까진 알겠단 말이오. 근데 치약, 칫솔, 라면을 가득해서 넣었습디다. 북에는 라면이 없겠소? 그러니 북측 가족들이 받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겠소. 받고 나서 다 욕한단 말이오”라고 덧붙였다.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남측 기자들에게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나면 상시 접촉(정례화) 문제와 편지 교환 문제 등 이산가족 관련 문제를 남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오늘 작별 상봉, 12시간의 짧은 만남 뒤…또 다시 기약 없는 이별

    오늘 작별 상봉, 12시간의 짧은 만남 뒤…또 다시 기약 없는 이별

    오늘 작별 상봉, 12시간의 짧은 만남 뒤…또 다시 기약 없는 이별 오늘 작별 상봉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마지막날인 26일 가족들은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고 또 다시 작별 상봉을 통해 기약없는 인사를 나눈다.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북측시간 9시) 금강산호텔에서 작별 상봉을 한다. 과거에는 작별상봉이 1시간이었으나 이번에는 우리 측의 요청을 북측이 받아들여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작별 상봉이 끝나면 남측 상봉단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금강산을 떠나 육로를 통해 오후 5시 20분 속초로 돌아오게 된다. 2차 상봉단은 지난 24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60여년 만에 북측 가족과 기적 같은 만남을 가진 뒤 개별상봉, 환영만찬, 공동중식, 단체상봉 등 총 5차례에 걸쳐 10시간 동안 가족들과 만남을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공기살균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공기살균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플라즈마 공기살균기, “유해물질로부터 실내 공기를 안전하게”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미세먼지 피해방지를 위한 보다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영유아의 발육상태는 물론 지능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외서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아니더라도 실내공기 오염이 심각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환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실내공기는 실외보다 최대 100배까지 오염 정도가 심각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깨끗한 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공기살균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기살균기 ‘블라즈마’를 출시한 ㈜두연테크도 최근 공기살균기를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바쁜 나날을 소화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플라즈마 공기살균기는 공기만 살균, 탈취하는 것이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회사 측은 실험결과를 응용해 “포름알데히드가 가득 찬 실험공간에서 플라즈마 공기살균정화기를 2시간 동안 작동시킨 결과 99%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또한, 악취성분은 92%, 세균 및 진균은 85%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의 일반 공기와 플라즈마 공기살균정화기가 작동하는 공기 상태를 비교한 결과에서, 각각 토마토를 5일간 방치해 두었을 때 일반 공기에서는 토마토가 곰팡이가 생기며 부패하는 반면, 공기살균정화기에 노출된 토마토는 수분만 증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름알데히드는 아토피 등 각종 피부질환의 유발물질이며,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이기도 한 대표적인 유해물질이다. 오염된 실내 공기는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해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라돈, 휘발성유기화합물, 곰팡이, 세균, 진드기 등 각종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유해물질은 아이들의 발육과 지능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두연테크 관계자는 플라즈마 공기살균기를 개발한 것도 오염된 공기로부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전자방사식으로 커버 범위가 광범위한 플라즈마 공기살균기는 강력한 산화작용이 특징”이라며 “공기 중 유해물질에 직접 반응하여 탈취효과는 물론 살균작용까지 이루어져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플라즈마 공기살균기의 핵심은 이온클러스터다. 두연테크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이온클러스터는 클러스터이온 생성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스위스, 독일 제품에 견주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글로벌 마켓에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미 유럽통합규격(CE) 인증과 유럽환경인증(ROHS), 미국 전자파규격(FCC) 인증 등을 획득한 상태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다양한 활동도 눈에 띈다. 독일 ‘국제 아이디어, 발명, 신제품 전시회’에서 동상과 그린환경상을 수상하는 한편, 서울 국제 발명 전시회에서 은상을 받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플라즈마 공기살균기 공식 홈페이지(www.idooyeon.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軍, 24일 서해 NLL침범 북한 어선 단속정에 경고사격

    해군이 지난 24일 오후 서해 연평도 동쪽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대해 경고사격을 가해 퇴각시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관계자는 25일 “북한 어선단속정은 24일 오후 3시 30분쯤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연평도 인근 서해 NLL을 수백여m 침범했다”라면서 “NLL 일대에서 초계활동을 하던 우리 해군 고속정이 즉각 출동해 NLL을 침범했으니 북쪽으로 돌아라고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40㎜ 기관포 5발로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단속정은 침범한지 7~8분 만에 북한 해상으로 북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을 퇴각시키는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2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지난 24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서해상 우리(북)측 수역에서 정상적인 해상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경비정을 향해 북방한계선 접근이니 경고니 하며 마구 불질을 해대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백주에 공공연히 감행된 이번 포사격 망동은 첨예한 조선 서해 수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켜 조선 반도의 정세를 또다시 격화시키려는 고의적인 도발 행위”라면서 “최근 군부 우두머리들이 연평도 등 최전연 일대를 싸다니며 ‘단호한 응징’을 떠들어대고 미 핵항공모함까지 끌어들여 각종 북침전쟁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벌어진 데 대해 더욱 엄중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지난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이산가족 상봉도 언급하며 “모처럼 마련된 관계개선 분위기를 망쳐놓고 북남 합의 이행 과정을 완전히 파탄시키려는 불순한 목적에서 감행된 위험천만한 망동”이라면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사건을 조작해 대결을 추구하는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무모한 군사적 망동에 계속 매달린다면 예측할 수 없는 무력 충돌이 일어나 북남관계는 또다시 8월 합의 이전의 극단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위협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광장] 구순 아버지가 불러준 애수의 소야곡/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구순 아버지가 불러준 애수의 소야곡/이동구 논설위원

    “기가 막힙니다. 21세기 최첨단 사회에 가족들이 65년 만에 겨우 만나, 12시간 만에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한다는 현실. 그것도 인터넷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인과 소통한다는 대한민국 땅에서 펼쳐지는 현상이라니….” 금강산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지켜본 국민들의 심경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70세가 다 된 아들과 딸들이 난생처음 아버지를 만나 울부짖고, 동생은 누나를 보자마자 “누나 왔다”며 두 손을 치켜들고 만세를 부르듯 절규하는 장면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작별을 앞둔 딸이 구순에 가까운 아버지의 목소리를 기억해야 한다며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하자 눈물을 참아 가며 ‘애수의 소야곡’을 부르는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지 않은 국민이 있었겠는가. 누가, 왜 그들을 저토록 아프게 만들었을까. 화가 치밀다가도 원인과 현실을 생각하면 금방 맥이 풀린다. 누구를 탓하기에도 지쳤고, 희망을 가져 달라 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좌절을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짧은 만남조차 포기할 수도 없다. 가족이기에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의 끈을 놓으라고 말할 수는 없다. 60년이 넘는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이 아직도 6만 6000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만남의 행사라도 이어 가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만남의 기회조차 잡기가 너무 어려워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애간장을 태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00년 8·15를 시작으로 그동안 20번 열렸다. 연평균 1.3회꼴로 열려 지금까지 4500여 가족, 2만 2700여명이 상봉 또는 생사 확인으로 잠시나마 기쁨을 찾았다. 하지만 아직도 만나야 할 가족은 더 많이 남아 있다. 이번엔 두 차례에 걸쳐 겨우 남북 180여 가족만이 만남의 기회를 얻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통일부에 등록된 남측 상봉 신청자(9월 말 기준) 13만 409명 가운데 49%인 6만 3921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이 세상에서는 영영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남은 생존자들조차 고령으로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다고 하니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생존자 중 70세 이상이 81.4%에 이른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남은 이산가족의 한 맺힌 응어리를 풀어 줄 수가 없는 실정이다. 결국은 남북의 정치 지도자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풀어 내야 할 이 시대의 과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아무리 정세가 어렵고 이념이 대립한다고 해도 인도적 견지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도 “8·25 합의를 소중히 가꾸고 풍성한 결실로 가꾸자”고 한 바 있다. 남북 최고지도자들의 발언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유엔 등 국제사회에 이산가족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는 이북도민회와 이산가족위원회 등의 주장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우리 정부의 끈질긴 노력이다. 설령 쇠귀에 경 읽기가 될지언정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정례화를 꾸준히 요구해야만 한다. 박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제안한 전체 이산가족 명단 교환과 수시 만남도 끈질기게 설득하고 관철해야 할 사안이다. 독일 통일은 서독 정부가 지속적이면서도 유연한 이산가족 교류 정책을 꾸준히 유지해 온 결과였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중국과 대만은 1978년 맺은 3통(通商, 通航, 通郵) 합의를 바탕으로 1987년부터 이산가족들이 마음대로 상호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독일과 중국처럼 이산가족의 염원은 꼭 풀어 줄 수 있으리라는 국민적인 믿음 또한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에는 ‘동베를린의 아들을 애타게 부르는 어머니의 상’이 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의 염원은 그보다 몇 곱절은 더 간절할 것이다. “우리는 한 민족이다”며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던 그 모습을 휴전선에서도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버지와 딸이 애수의 소야곡을 다시 함께 부를 수 있을 그날이 빨리 오길 기원한다. yidonggu@seoul.co.kr
  • “꽃신 선물 딸과의 약속 65년 만에 지킵니다”

    “꽃신 선물 딸과의 약속 65년 만에 지킵니다”

    “북에 있는 손자 보러 가요.” 23일 6·25전쟁 당시 홀로 피난 온 이정일(90) 할아버지는 북에 있는 손자와의 첫 만남에 이 같은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1950년 추석날 인민군 징집으로 자녀들과 헤어진 남측 최고령자 구상연(98) 할아버지도 “당시 4살이던 둘째 딸 선옥(68)이가 ‘아빠 갔다가 또 와, 아빠 또 와, 아빠 또 와’라고 외치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아직도 그 말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때 잘 다녀오라고 한 게 마지막이 됐다”고 말했다. 빨간 신발을 선물로 준비한 구 할아버지는 “그때 헤어지면서 신발을 사다 주려고 했는데 65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 이날 남측 가족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사전 집결지인 강원 속초로 모였다. 상봉단은 속초에서 이산가족 등록과 방북 교육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설렘과 기대감 속에 하룻밤을 보냈다. 24일 오전 8시30분 남북 이산가족 2회차 상봉단은 65년간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으로 출발한다. 이들은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금강산에 도착해 오후 3시 30분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총 6차례, 12시간에 걸쳐 만남을 이어 가게 된다. 속초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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