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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제재 강화·北 잇단 도발 징후… 靑, 대화 기조 약화 우려

    美 제재 강화·北 잇단 도발 징후… 靑, 대화 기조 약화 우려

    ‘도발이냐, 대화로의 전환이냐.’ 남북관계가 중대 기로에 섰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7·27 정전협정 64주년을 기해 실제로 북한이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26일 청와대와 외교안보부처는 긴장 속에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했다.미국 의회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의 군사·경제 자금줄을 봉쇄하고, 달러 유입 경로를 완전히 차단하는 제재법안을 처리하는 등 제재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다시 군사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정부의 대화 기조가 약화될 수밖에 없어 청와대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난 4일 “북한이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면서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이 ‘루비콘강’을 건넌다면 ‘예방적 군사 대응’과 같은 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북한의 ICBM 도발에 지난 5일 한·미 양국 군은 북한 지도부를 정밀 타격하는 탄도미사일 동시 사격훈련을 한 바 있다. ‘대화의 목표는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문 대통령이 밝힌 만큼 핵 폐기를 위해 대화 기조를 접진 않겠지만, ‘베를린 구상’을 통해 밝힌 한반도 평화 로드맵과 추석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엔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와대는 7·27 정전협정을 기해 대통령의 별도 메시지를 내보내지 않고, 국무총리의 기념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북한의 움직임과 반응을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더라도 도발만 하지 않는다면 대화의 모멘텀을 충분히 이어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대화에 데드라인은 없다”면서 “남북 군사회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지만, 차분하고 담담하게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를린 구상을 통해서 신한반도평화비전을 밝혔듯이 핵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추구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7·27 정전협정 64주년을 기한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 상호 중지’는 사실상 어려워진 분위기다. 북한은 이날 ‘최후승리의 7·27을 안아오고야 말 것이다’란 제목의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적들의 그 어떤 제재나 봉쇄도 통할 수 없다”며 대북 제재 강화 움직임을 비난하는 입장만을 내놨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에서 무얼 더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애초 27일을 남북 군사회담일로 정해 제안한 것도 아니므로 날짜를 수정해 다시 제안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8월 1일로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역시 기한을 정하지 않고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북한이 회담 제의를 거절한 건 아니어서 27일만 무사히 넘긴다면 회담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다. 국정기획위 통일외교안보 분과위원으로 활동한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애초 북한이 우리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현재 저울질 중이며, 대화 제의는 대화 환경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포럼] “脫원전… 하천수 이용한 수열도 신재생 에너지로 지정해야”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 포럼] “脫원전… 하천수 이용한 수열도 신재생 에너지로 지정해야”

    지역경제 활성화 전국 순회포럼이 25일 ‘빅데이터시대, 수열에서 에너지의 미래를 찾다’라는 주제로 ‘물의 도시’인 강원 춘천시의 강원대 6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서울신문과 강원도, 강원대 LINC+ 사업단이 주최하고 강원연구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포럼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참석자들이 몰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서 귀를 기울이는가 하면 포럼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건물 밖 폭염을 능가할 만한 열기를 보였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수열에너지는 이미 유럽과 중국 등에서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연구가 활발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강원 지역 대표 공약으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한 만큼 이번 포럼이 수열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환영사에서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중앙부처의 의지가 매우 뜨겁고 성공 의지가 강하다”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사업이 질적, 양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화석에너지가 필요악이었다면 수열에너지는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소중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정부와 산업계, 학계 등이 모여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자리로 지난해 8월 광주·전남 포럼, 11월 부산 포럼, 올해 5월 경기 포럼에 이어 네 번째로 열렸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최근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양강댐이 머금고 있는 29억t의 냉수를 장점으로 내세워 데이터센터(데이터 저장·유통하는 인프라)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기기들이 내뿜는 열기를 식힐 때 냉수를 사용하면 약 70%의 전력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형 스마트팜도 함께 추진한다. 스마트팜은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생육 조건을 컴퓨터,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 관리하는 시설이다. 두 사업은 2021년까지 기반사업비 3651억원, 민간자본 2조 505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춘천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마약풍선 원료 이산화질소 환각물질 지정, 처벌 근거 마련

     ‘해피벌룬’(마약풍선)의 원료로 쓰이는 아산화질소가 환각 물질로 지정돼 엄격한 관리가 이뤄진다.  환경부는 25일 아산화질소를 환각 물질로 지정하는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거나 흡입 목적으로 소지·판매·제공하는 것이 금지된다.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거나 흡입 용도로 판매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다만 식품첨가물이나 의약품 등 본래 용도로 판매·사용하는데는 제한이 없다. 아산화질소는 의료용 보조 마취제, 휘핑크림 제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마취나 환각 효과가 있어 무분별하게 흡입하면 방향감각 상실, 질식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최근 대학가 등에서 아산화질소를 담은 풍선이 확산되면서 규제 필요성이 제기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필라이트’ 돌풍에…오비맥주도 발포주 시장 군침

    ‘필라이트’ 돌풍에…오비맥주도 발포주 시장 군침

    주류업계 새 블루오션 급부상 업계 1위 오비맥주 출시 검토중 하이트진로가 올 상반기 출시한 국내 최초의 발포주 ‘필라이트’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면서 발포주 시장이 주류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 1위 제품인 ‘카스’를 생산하는 오비맥주도 최근 발포주 시판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24일 하이트진로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4월 25일 출시된 필라이트는 지난달 말 기준 1267만캔 판매를 돌파했다. 이달부터 생산량을 월 80만 상자(355㎖들이 24캔)로 늘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필라이트 판매량이 400만 상자는 확실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발포주란 국내 주세법 기준으로 ‘맥아 함량 10% 미만’인 술을 말한다. 맥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함유돼 병마개를 따면 거품이 나기 때문에 발포주라는 이름이 붙었다. 발포주는 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반 맥주(72%)보다 낮은 3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맥주와 맛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내 발포주 출시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오비맥주는 일본 주세법 기준에 맞는 발포주(맥아 함량 66.7% 미만)를 생산해 현지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맥아 함량 비율만 국내에 맞춰 공법을 변경하면 별도의 설비를 구축하지 않고도 곧바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다만 효자상품인 카스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입장이다. 맥주와 수요층이 비슷하다 보니 자칫 발포주 출시가 자사 카스의 고객층을 잠식할 수 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본에서도 수년 전부터 발포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다만 수입 수제맥주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싱거운 국산맥주’에 대한 이미지를 굳히는 결과가 될까봐 업체마다 시장 진출 여부를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평창 띄우기 나선 文대통령…“올림픽 반드시 성공시킬 것”

    평창 띄우기 나선 文대통령…“올림픽 반드시 성공시킬 것”

    김연아·정찬우와 홍보 화보 촬영 페북엔 #저커버그 #김연경 게재“대통령님과 여사님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평창을 알리는 데 애써 주셨습니다.”(개그맨 정찬우) “이참에 대통령님을 홍보대사로 모실까 하는데 어떠신가요.”(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여기서 대통령님이 못 한다 말 못 하시죠. 모셔 볼까요.”(개그맨 정찬우) “오늘 ‘G(Game)-200, 2018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가 정말 재미있고 세련됐죠. 박수 한번 보내 주세요. 평창동계올림픽 반드시 성공시켜야겠네요.”(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를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평창올림픽 200일을 앞두고 24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G-200, 2018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가 70여분간 열렸다. 약 300명의 국내 인사가 참석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했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참여를 제안한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북한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성급하게 기대하지도, 그렇다고 반대로 비관할 필요도 없고 마지막 순간까지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겠다”며 북측의 화답을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성급하게 기대하지 않겠다’는 말에선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정부는 북한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8월 1일 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안한 상태다. 21일로 제안한 남북 군사회담은 시일이 지났지만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27일까지 북한의 반응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대한 소개 영상을 시청한 뒤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사회자를 보조하던 여자 어린이가 “연아 언니 옆에 앉은 할아버지는 누구지”라고 묻자 남자 어린이가 “대통령이잖아”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여자 어린이가 “대통령님도 평창올림픽 도와주실 거죠”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그럼요”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문 대통령의 홍보대사 위촉이었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씨가 문 대통령에게 홍보대사 직함이 찍힌 명함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명함을 받은 뒤 화이트보드에 ‘2018 평창! 하나 된 열정! 하나 된 대한민국! 하나 된 세계!’라고 응원 문구를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응원 문구가 적힌 화이트 보드를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유승민(IOC 선수위원),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 김연경(배구선수)이라는 해시 태그(#)를 달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문 대통령이 지명한 이들이 또 다른 사람을 지명해 해시 태그를 달아 평창 홍보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문 대통령은 김연아씨, 개그맨 정찬우씨와 함께 홍보 화보를 촬영했다. 화보 촬영은 조세현 사진작가가 맡았다.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홍보에 직접 뛰어든 것은 국가적 행사임에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으로 홍보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데 따른 것이다. 평창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이산가족 노회찬의 유감/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산가족 노회찬의 유감/황성기 논설위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어머니 원태순의 고향은 함경남도 흥남이다. 교사를 하던 중 전쟁이 터져 1·4 후퇴 때 흥남에서 거제도로 피난을 왔다. 함경남도 정주가 고향인 아버지 노인모(작고)도 비슷한 시기 흥남을 떠나 거제를 거쳐 부산에 정착한다. 처녀(1929년생)와 총각(1921년생)이 만나 결혼한 것이 1953년, 노회찬이 태어난 것은 1956년이다. 노 원내대표는 이산가족 상봉 소식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설레고 아프다. 지난 17일 대한적십자사가 10월 4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을 제의했을 때도 그랬다. “제 어머니가 우리 나이로 89세입니다. 기억이 희미하고, 치매 초기예요. 주변에 계시던 친구분들도 대부분 돌아가셨고요.” 원태순은 90년대 초 통일부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다. “북에 유감이 많습니다. ‘몇 사람 만나는 게 중요하냐, 통일이 중요하지’라는 북의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는 노 원내대표. “핵·미사일과 제재라는 상황이 있지만 정치와 인도적 문제는 분리돼야 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 화해의 상징인 양 이벤트처럼 돼서도 안 되고요. 상봉은 인권이자 휴머니즘의 문제입니다. 어머니 같은 분들에게는 시한부 사안이에요. 개인들이 무슨 잘못입니까. 혈육끼리 만나겠다는데 그걸 정치가 가로막는 꼴입니다.” 노 원내대표는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형제와 조카들을 찾는 어머니를 위해 한 차례도 생사 확인을 북측에 부탁한 적이 없다. 2000년부터 시작돼 2015년까지 20차례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운이 좋은 몇십 명만 뽑힌다. 이산가족 사이에서는 상봉 추첨을 ‘로또’라 부른다. 원태순도, 아들 노회찬도 “순서가 오겠지” 하며 ‘로또 당첨’을 기다린 게 25년 됐다.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의 지난 6월 말 현황을 보면 13만 1200명 중 생존자는 6만 513명이다. 80세 이상은 3만 7857명으로 전체 생존자의 62.6%.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한 지난 한 해에는 상봉 행사도 없이 3043명이 상봉을 애타게 기다리다 사망했다. 노령을 감안하면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다. 원태순씨 같은 1세대에게 이산가족 문제는 시간을 다투는 절박한 사안이다. 지금의 1분 1초가 골든타임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산가족 전원 상봉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병원 건립을 비롯한 인도적 분야의 협력을 제공하는 ‘한반도 프라이카우프’를 통해서다. 조명균 장관도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프라이카우프 추진을 확인한 바 있다. 문 대통령도, 조 장관도 이산가족 2세대다. 서독이 동독의 정치범을 데려오는 대가로 현물을 제공했던 프라이카우프의 개념이 한반도에 등장한 것은 베를린 장벽 붕괴 6년쯤 뒤인 1995년 언저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방부 정책기획실 과장이었던 김국헌 전 정책기획관의 증언. “국군 포로를 데려오는 방안을 놓고 국방부 내부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나왔다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도 올라갔던 아이디어였다.” 보수 정권에서는 국군 포로, 납북자를 데려오는 방안으로 프라이카우프가 거론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현인택·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 때 류길재 장관이 프라이카우프를 언급했다. 이산가족 문제에 프라이카우프 적용을 선언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처음이다. 류길재 전 장관은 “프라이카우프를 적용하기엔 독일과 한반도 상황이 다르다”고 부정적이다.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현물 지원에 따른 보수 진영의 ‘퍼주기’ 공세가 재연될 수 있는 점, 이산가족의 이주가 쉽지 않다”는 게 이유다.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도 류 전 장관과 비슷한 의견이다. 어려워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상설 면회소 설치, 그리고 프라이카우프까지 모든 걸 시도해야 한다. “프라이카우프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손놓고 있을 수 없는 거 아닙니까.” 노회찬을 비롯한 6만 이산가족의 절규, 북은 새겨듣기를. 상봉 회담을 제안한 8월 1일까지 열하루 남았다. marry04@seoul.co.kr
  • 실타래 안 풀리는 남북회담… 2015년엔 두 달 걸려 성사

    실타래 안 풀리는 남북회담… 2015년엔 두 달 걸려 성사

    南보다 北서 제안할 때 성사 빨라 2015 고위급 접촉은 하루 뒤 만나 27일 전 北 제의 오면 회담 희망적 정부가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일로 예고했던 21일까지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북한이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 전에 반응을 보일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있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몇 달간 시간을 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거 남북 회담 성사 과정을 보면 회담 제안에서 성사까지 걸린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통상 우리가 먼저 제안한 회담은 성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북측이 제안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회담 성사가 빨랐다. 2015년 8·25 합의를 이끌어냈던 남북 고위급 접촉은 접촉 개시 하루 전날에 북한이 제안했다. 당시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국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접경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8월 21일 북한이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고 다음날 바로 남북 고위당국자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그리고 43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합의문이 나왔다. 하지만 8·25 합의의 후속 조치로 정부가 제안했던 남북 차관급 회담은 성사까지 두 달이 걸렸다. 정부는 그해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각종 채널로 북한에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11월 20일에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11월 26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실무접촉은 북한의 제안대로 11월 26일에 열렸으며 그에 따라 12월 11~12일 차관급 회담도 개최됐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군사회담도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것인 만큼 예고했던 21일 개최는 애초 ‘버리는 카드’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정부도 27일 전에 회담이 성사되기만 하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사례처럼 북한이 27일 전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역제안을 해 온다면 회담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도 개최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방부 “오늘 군사회담 어려워져…27일까지 제의 유효” 北 호응 촉구

    국방부 “오늘 군사회담 어려워져…27일까지 제의 유효” 北 호응 촉구

    국방부는 북한이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의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아 끝내 회담이 불발된 것에 대화 제의에 호응하라고 21일 거듭 촉구했다.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안 관련 국방부 입장’에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군사 분야에서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국방부는 북측이 조속히 우리의 제안에 호응해 나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국방부는 7월 17일 군사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 바 있다”며 “그러나 북측은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늘 회담이 열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군사당국회담 제의 당시 국방부는 북한에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회신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회담일로 제시한 이날까지 군 통신선으로 전통문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 공식 매체도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6일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로 국방부가 추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은 사실상 불발됐다. 문 대변인은 입장 발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오는 27일까지는 대화 제의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27일까지는 적대행위 중지를 위해 대통령이 제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화 제의도) 유효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래서 오늘 다시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적십자회담 등이 남아 있는, 진행 중인 상황이라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군사회담과 함께 제의했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에 대해서도 아직 대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정부는 남북 대화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되 추가 제안을 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북측의 공식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추가 제안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저희가 계획을 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이 대화 제의에 반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북측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하게 한 걸음씩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북한이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헛짚은 미세먼지 원인, 저감대책 새로 짜라

    봄철마다 전 국민을 괴롭혔던 미세먼지의 주범은 자동차 배출 가스를 비롯한 국내 요인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2일부터 6월 12일까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측과 국내 전문가 580여명이 참여해 한층 신뢰감을 준다. 그동안 석탄과 석유 등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황 등을 줄이는 데 집중했던 정부의 미세먼저 저감 대책은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NASA가 그제 발표한 ‘한?미 공동 대기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6월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었던 미세먼지의 52%는 국내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34%였다. 그러나 조사 시기가 화석연료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겨울철이 아니어서 계절별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려면 앞으로 추가 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공동 조사는 국내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낸 데 의미가 크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관측된 미세먼지의 경우 76%가 자동차 배출가스 등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물질에 의한 것으로 확인한 것은 중요한 결과다. 석탄과 석유 등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보다는 경유차, 건설기계, 냉난방 시설 등의 배출 가스를 줄이는 게 더욱 시급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 또한 더 정교하게 손질돼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의 핵심은 대기질이 악화될 경우 대기 배출 사업장과 공사장의 조업을 단축하고, 노후 화력발전소를 줄여 나가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에 노후 화력발전소 10기를 폐쇄하기로 하고, 지난 한 달간 30년 이상 노후 발전소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0년쯤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 1위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가 맞다면 우리 정부는 그동안 대기오염의 정확한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방향도 빗나갔고 피해보상책 마련에도 소극적이었다. 정부는 이번 공동 조사를 토대로 대기질 개선 정책을 더 세밀히 짜고 중국 등 인근 국가와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기울이기 바란다.
  • [열린세상] 한민족이 자랑스럽다고? 위대하다고?/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한민족이 자랑스럽다고? 위대하다고?/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6년 전 학술 조사차 진먼다오(金門島)와 그 맞은편 대안 중국 샤먼(厦門)의 군사기지들을 돌아본 적이 있다. 1958년 마오쩌둥이 하루 걸러 수만 발씩 포격하도록 한 진먼다오는 대만에 속한 최전방 섬이지만 샤먼에서 보면 가물가물 보일 정도로 지척이다. 당시 두 곳 모두 평화로운 섬과 도시였을 뿐 군사적 긴장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중국?대만의 고위급 정치회담 결과 국공 쌍방 군대가 대폭 철수해 군부대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군사 대치 시절 건설된 벙커, 포대, 지하요새, 격납고, 초대형 스피커만 덩그러니 남아 살벌했던 긴장의 흔적을 말해 줬다. 양측 군사시설은 각기 관광자원화돼 관광객을 맞고 있었다. 대만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대만해방작전 임무를 맡던 제31집단군의 전투력을 갑에서 을로 낮춘 것은 덩샤오핑 때다. 진먼다오에 배치된 12만여명의 국민당군은 현재 3000명뿐이다.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서신 왕래와 친지 방문 같은 인도적 교류는 중단되지 않고 있다. 관광, 교역, 투자, 학술 교류는 물론 홍콩~타이베이~베이징을 잇는 실시간 언론 보도는 불가역적 일상사가 됐다. 남은 건 이념, 군사, 외교, 정치, 행정, 경제의 통합과 최종적인 통일뿐이다. 비슷한 시기에 찾아간 판문점은 판이했다. 군사분계선 건너 마주 보는 남북한 초병의 표정 없는 얼굴엔 긴장감이 돌았다. 반세기 이상 서로 겨누던 휴전선 일대 남북의 총구와 야포는 줄어든 게 없고 군사시설도 그대로였다. 난데없는 북한의 포격으로 무고한 국민들만 다치고 죽었다. 정상회담도 중단됐다. 수십만 병력이 대치하고 있고 관광, 투자, 체육 및 학술 교류는 한 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답보 상태다. 심지어 이산가족의 생사마저 알 수 없다. 지난해 개성공단이 창졸간에 폐쇄돼 그나마 있던 숨구멍마저 막혔다. 합리성을 결한 단기적 결정, 아집과 독선으로 이산가족 상봉은커녕 서신 교환 하나 제도화하지 못하는 우리다. 중국과 대만엔 양안 관계의 창구 역할을 하는 기구가 운용되지만 우리는 지난 세기부터 오가던 그 많은 회담 중에 정례화된 게 하나 없다. 한쪽은 여전히 대남 적화통일 방침을 포기하지 않고 있고, 다른 한쪽은 지난 10년간 힘으로 상대를 궤멸해 흡수 통일하겠다며 자기 허물은 눈 감은 채 압박만 하다 허송세월했다. 한민족이 자랑스럽고 위대하다고? 확연히 대비되는 중국과 우리의 분단 관리를 보면 자랑은커녕 자괴감이 든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는 과거 서로 총부리를 겨눴지만, 한때는 동료, 친구, 사제지간, 부모형제였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저우언라이는 장제스의 제자였고, 덩샤오핑과 장징궈(蔣經國)는 모스크바 유학 동기였다. 최고위층에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숱한 인연과 ‘관시’들이 존재하고, 그것이 충돌 시에도 양안 관계의 판은 깨지 않는 힘으로 작동된다. 2015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공 영수회담 때 시진핑 주석은 대만의 현실, 양안의 의견과 건의를, 대만 동포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겠다(3개 충분론)면서 형식적인 통일보다 마음과 혼을 합치(心靈契合)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왜 우리는 이런 여유와 역지사지를 볼 수 없는가? 중국 민족이 중화주의를 매개로 통합의 결을 다듬어 갈 때 우리는 아직도 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된 서로를 철천지원수로 보는 적대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민족의 통일정책은 상대를 무시하고 자신만 옳다는 아집과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다. 어째서 동일한 냉전의 유산인 분단을 관리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국과 이다지도 다른가. 통일에 관한 한 나는 한민족을 결코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위대함은 거리가 멀다. 분단을 후세대에 물려줄 걸 생각하면 외려 부끄럽고 죄스럽기까지 하다. 대국적, 대승적 견지의 민족의식과 역지사지의 공유가 절실하다. “통일 상태가 오래가면 필히 분열되고, 오래 분열하면 필히 합치게 된다”(合久必分, 分久必合)는 중국인의 역사 의식을 본받을 일이다.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유연성도 부족하다. 남과 북이 각기 장단점이 있는 체제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 한다. 이번에 남측이 위기 관리 차원에서 먼저 자신을 낮춰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을 제의했다. 이제 북측에서 인민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통 크게 화답할 차례다.
  • 中 “완다그룹 M&A는 해외투자 아닌 국부유출”

    中 “완다그룹 M&A는 해외투자 아닌 국부유출”

    지난 18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중국 대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기업 인수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여기에 출연한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 인중리 교수는 “빚더미에 오른 일부 기업이 대출을 더 받아 해외에서 흥청망청 쓰고 있다”면서 “해외 인수합병(M&A)은 돈을 벌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돈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날 오전에는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대형 국유은행 책임자들을 소집해 부동산 재벌인 완다그룹의 해외투자에 대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완다가 2012~2016년 진행한 해외 기업 인수 가운데 여섯 건이 당국의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와 관련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 당국이 해외 M&A를 투자가 아니라 자본 이동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국부유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대변인은 “부동산, 호텔, 시네마, 엔터테인먼트, 축구클럽에 대한 비이성적 인수를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다섯 개 분야는 최근 중국 기업이 웃돈을 퍼 주고 인수해 온 분야로 당장 세계 M&A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SCMP는 특히 완다그룹의 해외투자 위험을 적시한 보고서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에게 전달된 사실도 보도했다. 두 지도자는 지난 5일 5년 만에 열린 금융공작회의에서 “금융 리스크를 철저히 해소하라”며 금융안정발전위원회라는 ‘슈퍼 감독기구’ 설치를 주문했다. 이 결정으로 증시가 폭락했으나 당국은 “주가 하락보다 자본유출이 더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국의 돈줄 조이기에 디즈니를 넘어서는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건설하려던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완다그룹은 19일 638억 위안(약 10조 6000억원)에 호텔 및 문화·여행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베이징의 자화호텔 등 77개 호텔은 푸리부동산에 팔고, 창바이산(長白山) 리조트 등 13개 리조트 및 테마파크는 수낙 차이나에 매각한다. 당국이 해외 M&A에 급제동을 걸고 채무 전반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재무 건전성을 증명하기 위해 핵심 사업을 모두 정리한 셈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글로벌 포식자’로 명성을 떨치던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을 전격 체포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중국 내 정보기술(IT) 강자로 떠올랐던 러에코는 문어발식 확장을 하다가 자금줄이 막혀 파산 위기에 몰렸다. 푸싱그룹, 하이난항공(HNA)그룹, 로소네리그룹 등 해외 기업을 쓸어 담던 대표 기업들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침묵에 오늘 군사회담 불발…文정부 첫 대화 시도 ‘삐그덕’

    적대 행위 중단 제안한 시점인 27일 이전 반응 땐 회담 가능성 CNN “北 2주 내 미사일 쏠 듯” 정부의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의에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첫 남북대화 시도가 난관에 봉착했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북한에 21일 군사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이 20일 오후까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21일 회담 개최는 사실상 무산됐다. ●“오늘 北 입장 표명 촉구할 것”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군사회담과 관련해 아직 북한의 반응은 없고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일단 자정까지 기다려 보고 답변이 없으면 내일 아침 북한의 입장을 촉구하는 발표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남북 관계 복원 시도에 북한은 여전히 박근혜 정부 시절과 같은 묵묵부답으로 대응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도 “물리적으로 당일 (회담을) 하겠다고 해서 당일 열린 적은 없었다”면서 “2015년도 고위당국회담 때 그 전날 연락이 왔고 다음날 한 적은 있는데 그때 상황은 이전부터 남북 간에 상호 의견 교환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상당히 오랫동안 단절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도 하루 만에 되기는 어렵고 서로 준비 기간이 조금 있어야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결국은 한반도 문제를 직접 당사자인 남북 간에 주도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전협정 64주년인 오는 27일 전에 (회담이) 열리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상호 중단을 제안한 27일 이전에만 북한이 반응을 보이면 회담일을 미룰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이 군사회담에 응하지 않는다면 다음달 1일 갖자고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다음주 초쯤 군사회담 일자를 다시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北 “적대시하며 관계 개선 어불성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세론 해설에서 “상대방을 공공연히 적대시하고 대결할 기도를 드러내면서 그 무슨 관계 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비판 논조를 하면서도 대화에 응한 사례도 있다”면서 “우리 회담 제의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CNN 방송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위한 부품과 통제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이미지와 위성기반 레이더 방출 흔적이 첩보위성에 포착됐다면서 북한이 2주 이내에 또 미사일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끈기 있게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이 이뤄지면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이행은 상당한 어려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핵 해결 위한 남북대화 한국이 주도”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대화로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밝혔다. 문 특보는 19일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지난 17일 우리 정부의 회담 제의 등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면서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 체제는 확고하며, 대화와 압력에서 일종의 역할 분담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남북대화 추진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환경 정비가 목적임을 강조한 것으로 신문은 평가했다. 문 특보는 “이번 군사회담은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은 인도적 사안”이라면서 “이러한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주도로 하는 것을 용인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도 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고 하는 만큼 한국이 들어갈 틈이 없다”면서도 “북한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한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핵개발 동결에 이은 비핵화라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선 정권에서 북한에 대해 제재 일변도로 나가는 바람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없었다”며 “(한·미·일) 3국은 협조하면서, 대화에 대해서는 한국이 주도해 나가는 것이 한국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일의 여론은 북한의 나쁜 행위에 대해 처벌해야 한다는 분위기이고, 한국이 (대화에) 적극적이 아니냐고 걱정하겠지만, 한국 내에는 북한과 대화하며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당시 이틀 뒤 제시할 예정인 베를린 구상의 발표를 연기하거나 내용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文대통령 “여소야대 정국 힘들어… 과거 모두 잊자”

    文대통령 “여소야대 정국 힘들어… 과거 모두 잊자”

    野, 한미FTA 초당적 협조 약속 추미애 “추경안 통과 못해 송구”…이혜훈 “남북대화는 아직 일러” 박주선 “女대표 늘고 세상 변해”…이정미, 반려견 ‘토리’ 방석 선물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여야 4당 대표를 청와대 경내 전통한옥인 상춘재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회동은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과를 공유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만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비롯한 주요 국정현안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선출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야당 대표와 처음 마주한 자리다. 회동은 오전 11시 35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115분간 진행됐다. 중식 코스메뉴가 식탁에 올랐다. ●文대통령 “큰 강 건넜으니 뗏목 버려야”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5당 체제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운영에 어려움이 아주 많다”며 “그럴수록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한다면 좀더 공감대가 많아지고 협치도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여성 대표가 많아진 것을 보니 세상이 바뀌었죠”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이에 웃음을 터뜨렸다. 박 비대위원장이 여·야·정 협의체 조속 가동 등을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손뼉도 마주쳐야 하는 것처럼 선거 전 일은 다 잊고 새로 시작하자”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처럼 여야가 주고받기로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협치가 필요하다”며 “큰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일반 공무원 증원 찬성 아니다” 이날 회동의 최대 화두는 추경이었다.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권의 반대로 처리에 난항을 겪는 추경에 협조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야권이 반대하는 공무원 증원 예산 80억원과 관련해 “80억원 전액을 다 해 줬으면 좋겠다”면서도 “국회가 그래도 해 주는 만큼이라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청와대 배석자는 야당 대표에게 “추경을 해 주면 (청와대에서) 자주 뵙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추경안이 (전날 본회의에서)통과가 안 돼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野 “인사 5대원칙 못 지켜” 쓴소리 야당 대표들은 한목소리로 “문 대통령이 ‘인사 5대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이 대표가 “공기업 등 남은 공공기관 인사에서는 부적격자 낙하산 인사, 캠프 보은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런 일은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베를린 구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남북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적십자회담을 정부가 제안한 데 대해 이 대표가 “국제사회 대북공조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우려하자 문 대통령은 “남북 간 ‘핫라인’ 재개 차원에서 군사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미 FTA, 재협상 아닌 수정 수준” 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과 관련해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는 재협상이 아닌 개정 또는 수정으로 이해해 달라”며 “미국이 흑자를 보는 점을 널리 알리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와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철강 무역장벽 등을 얘기했는데 저쪽은 준비가 안 돼서 논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文대통령, 테이블 손수 그늘로 옮겨 이날 오찬 회동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추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에게 “상추, 배추, 고추를 즐겨 드시냐. 추미애까지 포함해서 ‘4추’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하며 “추경 등 ‘추’자가 들어가는 건 다 안 된다”고 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당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민의당을 찾아가 추 대표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추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여당 대표가 막무가내로 ‘대리 사과’를 당하기 전에 대통령도 여당 대표와 소통해 달라”며 ‘뼈 있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앞서 4당 대표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로 한 테이블이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있는 것을 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테이블을 그늘로 옮겨야겠다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도 “날씨가 너무 덥다. 그게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고선 문 대통령이 테이블 앞으로 걸어가 테이블 한쪽 끝을 잡았다. 결국 문 대통령과 임 실장, 청와대 보좌진 6명 등 8명이 함께 테이블을 나무 그늘로 옮겼다. 정의당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입양할 예정인 반려견 ‘토리’를 위해 방석을 선물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미세먼지, 노후경유차 등 국내요인만으로도 WHO 기준 초과

    미세먼지, 노후경유차 등 국내요인만으로도 WHO 기준 초과

    車배기가스나 주유소에서 나온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주요 원인국내 미세먼지(PM2.5)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물질이 주유소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대책은 석탄과 석유 등 연료 사용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황 등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국내 배출원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일평균 미세먼지 권고기준(25㎍/㎥)을 초과하는 날이 많아 저감 대책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세먼지의 3분의1가량이 중국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압박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합동으로 지난해 5월 2일부터 6월 12일까지 진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 결과 국내 미세먼지는 배출원에서 직접 생성되는 1차 미세먼지는 25% 이하, 대기 중 화학작용으로 생성되는 2차 미세먼지는 75%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원인물질은 국내 발생 유기물질과 질소산화물·암모니아·블랙카본이 다수를 차지했다. 서울의 오존 발생은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에 따른 것으로 톨루엔의 영향이 가장 높았다. 공동 조사 기간 총 52회 측정이 이뤄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의 미세먼지 기여율은 국내 52%, 국외 48%로 분석됐다. 국외 배출국은 중국내륙(34%)과 북한(9%)이었다. 특히 중국은 산둥·베이징·상하이 권역의 기인율이 각각 22%, 7%, 5%였다. 그동안 국내 연구는 미세먼지 발생의 국외 영향이 평상시 30~50%, 고농도 시 60~80%로 추산해 왔다. 이번 결과는 중국의 영향이 비교적 적은 5~6월 연구가 시행돼 중국의 기여율이 낮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시기였는데도 조사 기간의 75%가 WHO 일평균 권고기준을 초과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국내 배출량을 기준으로 삼아 역모델링한 결과로 지역 내 배출이 대기질 악화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발 오염은 미세먼지 농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대기환경 기준 강화와 2차 생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내 대책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 배출오염물질로 인한 대기질 영향 조사에서는 수도권 남부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의 오존 수치가 서울보다 높게 측정되는 이유다. 또 석유화학시설 부근은 벤젠 등 특정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상층 연기에서 높게 관측돼 배출 최소화와 지속적인 관측이 요구됐다. 국내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량이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보다 더 많이 배출됐는데, 충남 대산화학단지 상공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과소평가됐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장은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와 오존 대책으로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특히 톨루엔을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모기에게 왜 물릴까…체열·화학물질 때문

    모기에게 왜 물릴까…체열·화학물질 때문

    곤충보다 4배 빨라 손으로 못 잡아…유전자 변형 모기로 개체 감소 유도무더운 여름밤 ‘애~앵’ 소리를 내며 귓가를 맴도는 모기는 꿀잠을 방해하는 골칫거리다. 최근 몇 년간은 장마 기간 동안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마른 장마’여서 모기를 보기가 어려웠다. 가뭄으로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가 자랄 수 있는 고인 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 전후에 많은 비가 내려 장구벌레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고, 방역 당국에서는 모기 구제에 비상이 걸렸다.일본뇌염,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뎅기열, 황열병,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 등 치명적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해 온 오랜 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7억명 이상의 사람이 모기에 의한 전염병에 걸리고 이 중 100만명이 사망에 이르고 있다.더군다나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모기의 활동 반경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된다면 한국도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같이 열대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모기 감염병이 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이유는 시각적으로 인식해서가 아니라 체열과 인간이 분비하는 각종 화학물질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피부를 통해 350여 가지 화합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모기는 이 중에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땀에 섞여 있는 1-옥텐-3-올, 락트산 같은 화합물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모기는 머리에 있는 깃털처럼 생긴 더듬이와 턱쪽에 있는 짧은 더듬이에 후각신경세포가 붙어 있어 화학물질에 반응한다. 특히 턱쪽에 있는 더듬이는 30m나 떨어져 있는 사람의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도 감지한다. 또 하나의 궁금증. 귓가에 맴도는 모기를 잡으려고 손을 뻗지만 항상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영국 런던 왕립수의대 연구팀은 모기가 비슷한 크기의 곤충보다 4배 빠른 날갯짓을 한다는 사실과 기존 곤충 비행 형태와는 다른 새로운 공기역학적 비행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4월호 표지 논문으로 발표했다. 모기의 날개는 다른 곤충에 비해 길고 얇아 빠르게 비행하기 때문에 ‘앵’ 하는 소리에 손바닥을 날리면 이미 늦어 애꿎은 귀만 때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밤잠을 방해하고 각종 질병의 매개체인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인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왔다. 최근에는 유전자를 변형시키거나 박테리아에 감염시켜 생식 능력을 없앤 모기를 살포해 아예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 대통령 투표 당시 플로리다주 키헤이븐과 먼로카운티에서는 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GM 모기 살포’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영국의 생명공학기업 옥시텍이 개발한 GM 모기를 올 상반기 플로리다 일대에 살포하기 위한 투표였는데 반수 이상의 유권자가 찬성해 야생 살포가 결정됐다. 또 구글의 생명과학 부분인 베릴리사 역시 모기의 생식 능력을 제거하는 박테리아에 수컷 모기를 감염시켜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일대에 살포할 계획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GM 모기나 박테리아 감염 수컷 모기는 생식기능 일부가 사라졌기 때문에 야생에 풀어 놓으면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해 알을 낳지만 이 알들은 성체로 성장하지 못하고 도중에 죽게 된다. 이런 과정이 세대를 거쳐 반복되면 전체 모기 개체수가 감소해 모기로 인한 감염병도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환경단체들은 생물학적으로 조작된 모기들이 야생 모기와 짝짓기를 해도 애벌레의 4% 정도는 죽지 않고 성체가 되며 이런 모기들은 도리어 저항성을 갖기 때문에 질병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반박한다. 모기와 인류는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남북 군사회담, 대화 조건과 거리 멀다”… 中 “방해 말아야”

    우리 정부가 북한에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을 동시에 제의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아직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숀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정부에서 나온 말들이니 한국에 물어봐 달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위해) 충족해야 하는 어떤 조건들에 대해 명확히 해 왔고, 이 조건들은 지금 우리가 있는 위치와는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이후 북한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를 제의하자 이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 현지에서는 미국 정부와의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채 한국 정부가 남북대화를 제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우리 정부가 남북회담을 제의한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애덤스 대변인은 “한국 정부에 문의하도록 하라”는 짤막한 답변만 남겼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한국 정부에 문의해 달라”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 등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기자들에게 “이달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지금은 압력을 가할 때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고, 마루야마 노리오 외무성 대변인은 “우선순위는 제재를 통해 평양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는 것이 돼야 한다. 지금은 대화가 아닌 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무상과 외무성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으로 한·미·일의 대북 공조에 균열이 갈까 우려하는 목소리 때문인지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이 제안(남북대화)은 이산가족 상봉과 휴전선 군사경계선상의 적대 행위 중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한·미·일의 방침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 정부의 남북대화 제안에 환영의 뜻을 나타낸 중국은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단순히 대항하고 압박하는 것은 긴장 국면을 격화시킬 뿐이라는 점이 여러 차례 입증됐다”면서 “특히 한반도 문제 유관국은 이해와 지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며 방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위안부 합의 위법 지시’ 문건에도 일본 “합의 착실한 이행 필요”

    ‘위안부 합의 위법 지시’ 문건에도 일본 “합의 착실한 이행 필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가 위법한 지시를 했다는 사실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 문건의 발견이 합의 내용 수정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위안부 합의는 국제사회로부터 높이 평가받은 합의”라면서 “한일 양국 정부로부터 위안부 합의가 나온 만큼 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한국에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가 장관은 한국 정부가 북한에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제안은 이산가족 상봉과 휴전선 군사경계선상의 적대행위 중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한·미·일의 방침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의 이 발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이 한국의 대북회담 제의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 논란이 되는 상황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기시다 외무상은 “지금은 (북한에) 압력을 가할 때“ 라며 ”이달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이 같은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루야마 노리오 일본 외무성 대변인도 “우선순위는 제재를 통해 평양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는 것이 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군사·적십자 회담 조건 없이 응하라

    정부가 어제 남북 군사당국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회담을 동시에 제의했다. 정부의 이 같은 제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독일에서 밝힌 ‘신(新)한반도 평화비전’, 이른바 ‘베를린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4대 제안과 북한의 붕괴와 인위적 흡수통일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3대 불가 원칙’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 표현인 것이다. 정부가 남북 현안 가운데 군사 분야와 인도 분야를 최우선으로 추진하려는 것은 엄혹한 한반도 군사 대치 상황과 노령화된 이산가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별개로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는 것이 1차적 목표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역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인도주의적 사안에서의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면서 긴 호흡으로 대화의 창을 열어 놓는 기조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호응이 관건이지만 남북 군사회담에서는 MDL에서의 적대행위를 막는 방안, 즉 무인기와 목함 지뢰 도발, 확성기 방송, 전단지 살포 등을 금지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군사 당국의 대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일대의 우발적 충돌 위험을 예방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정치적 계산을 떠나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시간이 촉박한 사안이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여명이며, 생존자는 6만여명에 불과하다. 이들 또한 63%가 80대 이상으로 매년 3000명 안팎이 사망하고 있는 현실이다. 북한의 거듭된 도발 등으로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남북 관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남북한 대화와 협력이 궁극적으로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출구전략으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남북 간의 대화가 쌓여 평화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대화 제의에 대해 김정은 정권은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핵·미사일 위기를 극대화한 뒤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체제를 보장받겠다는 기존의 전략은 한반도 자체를 극도의 위험 속에 밀어 넣는 행위이자 실현 가능성도 작다. 남북한이 직면한 모든 현안을 대화의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실마리를 풀어 가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다. 한반도의 운명을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이 대화 제의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 남북 관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이 북한의 체제 보장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에서 상담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에서 상담

    대한적십자사가 북측에 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안한 17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에서 한 시민이 이산가족 상봉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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