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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도 상가 13곳에 가스누출 감지기

    서울시설공단이 종각역 지하상가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누출사고와 관련, 이달 중 모든 지하도 상가에 가스누출 감지 및 자동경보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가스 누출의 원인이 된 기계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공단 및 보수업체 직원을 입건했다. 김순직 공단이사장은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시가스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설비가 장착된 모든 상가에 일산화탄소(CO)와 이산화탄소(CO2) 등 폐가스를 상시적으로 측정해 누출 여부를 알려주는 자동경비기를 즉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예산 9000만원을 투입, 이달 말까지 종각·신당·강남·회현·영등포역 등 13개 상가에 36대의 장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단은 또 유독 폐가스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도 마련하기로 했다. 매뉴얼에는 일산화탄소가 서울시 기준치인 10을 넘어서면 곧바로 사무실에 주의경보를 발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50 이상이면 대피 방송을 하고,100 이상일 경우 통행을 차단한다. 공단은 장기적으로는 재난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11월까지 30억원을 들여 30개 지하도상가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종합방재센터를 만들기로 했다.방재센터에서는 폐쇄회로 등을 통해 지하도상가 내의 각종 설비를 자동감시하고, 재난 발생시 지휘·통제본부의 역할을 수행한다. 공단측은 이와 연계해 ‘공기질 자동측정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농도는 물론 온도와 습도 등 포괄적인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전광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게 된다. 공단측은 내년까지 600평 이상의 중대형 상가 20곳에 우선적으로 24대를 설치한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종각지하도상가와 종오쇼핑센터에는 다음달 말까지 설치를 마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를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공단 종로지하상가 관리소장 고모(47)씨 등 5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고씨 등은 상가 기계실 냉난방기의 관리와 운영을 소홀히 해 상인 등 60여명에게 일산화탄소 중독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기계 설비상 문제인지 운영상 문제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계 가동이 문제가 됐다는 인과관계가 명확하고 피의자들이 평소 관리와 운영 소홀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나길회기자 wisepen@seoul.co.kr
  • 메탄가스로 ‘민·관 윈윈’ 활짝

    메탄가스로 ‘민·관 윈윈’ 활짝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쓸모없던 메탄가스가 알토란 같은 돈이 되고 있다. 하수처리장과 인근에 있는 기업이 협력해 메탄가스를 공장의 생산공정 연료로 활용하는데 성공해 서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상생하는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11일 울산시 남구 용연하수처리장(장장 변정복)에 따르면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인근 SK케미칼㈜(사장 김창근)에 연료로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고 지난 2004년 9월8일부터 ㎥당 28원씩에 공급하고 있다. 하수처리장 메탄가스는 오·폐수 처리때 생기는 찌꺼기(슬러지)를 소화조에서 분해·감소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보통 재활용이 여의치 않아 대부분 태워버리고 있다. 이처럼 기업체 연료로 활용하는 사례는 전국에서 용연하수처리장과 SK케미칼의 사례가 유일하다. 페트병등을 생산하는 SK케미칼은 하수처리장에서 회사까지 이송관로 450m와 탈황설비·수분제거기 등 메탄가스를 연료로 활용하는데 필요한 시설을 4억 1000여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용연하수처리장은 기업측이 시설투자비를 되도록 빨리 회수할 수 있도록 싼 값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1년10개월 동안 용연하수처리장에서 378만 9326㎥의 메탄가스가 SK케미칼에 공급됐다. 용연하수처리장은 1억 610만원의 가스 판매수입을 올렸다. SK케미칼도 벙커C유 대신 값 싼 메탄가스를 보일러연료로 사용함으로써 2억 8000만원을 절감했다. 그렇지만 시설투자비를 회수하려면 아직 실제 이익은 없는 셈이다. 그러나 벙커C유 대신 메탄가스를 사용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발생을 1400t 줄여 대기환경 개선효과를 보았다. 시설투자비는 2009년까지 모두 회수될 전망이다. 양측은 시설투자비 회수가 끝나면 2010년에 가스 판매가격 조정을 비롯해 협약을 새로 맺어 메탄가스 활용에 따른 이익을 하수처리장과 기업에 반씩 나눠 가질 예정이다. 이 경우 2010년부터 양측이 얻는 이익은 연간 2억 5700만원씩에 이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수익은 용연하수처리장이 가동되는 한 계속 생긴다. SK케미칼이 하수처리장 메탄가스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공장이 하수처리장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회사측은 하수처리장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이송관로 설치 등이 쉽지 않고 시설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져 메탄가스 활용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연하수처리장과 SK케미칼은 지난 8일 용연하수처리장에서 가스공급 2주년을 평가하는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메탄가스 연료공급사업을 지자체 수익증진과 기업의 연료비 절감, 나아가 대기환경 개선이라는 일석삼조의 성과를 거둔 민·관 윈윈 환경개발사업의 성공 모델로 평가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자동차 ‘환경 친화도’ 기아 5위·현대차 6위

    현대·기아차가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환경 친화도 조사에서 친(親) 환경차 이미지를 이미 구축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상위권에 입성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처음 실시한 환경 친화도 조사에서 기아차 591점(5위), 현대차 590점(6위)을 각각 얻어 도요타(576점,7위)를 따돌렸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연비·공기오염·이산화탄소 배출 정도와 관련된 소비자 설문조사 및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자료를 종합해 10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설문조사에는 미국인 6만 7000명이 참여했다. 1위는 655점을 얻은 폴크스바겐이 차지했다. 그 뒤는 혼다(653점), 마쓰다(646점), 새턴(592점)이 이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다큐멘터리 가을 스크린 점령

    다큐멘터리 가을 스크린 점령

    흥행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영화장르가 다큐멘터리이다. 감각을 자극하고 은유로 에두르는 보편적 작법을 거부하는 다큐영화는 그러나 올 가을엔 전례없이 풍성하다.9·11 테러를 그린 ‘플라이트 93’의 8일 개봉을 필두로 국내외 화제의 다큐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괴물’의 독주에 기가 꺾인 극장가 상황을 감안한다면 개봉 자체부터 의미있는 작품들이다. #사이에서(7일 개봉) 발버둥을 쳐도 자신의 손으로 운명을 개척할 수 없는 이들의 숙명이 처연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다큐멘터리. 국내외 각종 페스티벌에서 굿과 공연예술의 접목을 꾀해온 대무(大巫) 이해경을 중심으로 신(神)의 선택을 받은 대가로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엮인다. 흔히 ‘무당’이라 불리는 이들의 사연은 기실 말초적 흥미를 자극할 소지가 적지 않다. 다큐멘터리 채널(Q채널)에서 오랫동안 다큐물을 연출했던 이창재 감독의 이번 작품에는 신과 인간 사이의 불가해한 소통을 업으로 삼은 이들의 애환이 시종 담백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용해됐다.30년간 시름시름 무병을 앓다가 죽음 직전에 이르러서야 신내림을 받고 편안해지는 50대 여인, 귀신의 장난으로 학교를 다니지도 못하고 실명한 8세 사내아이, 신내림을 거부한 어머니의 대물림으로 무당의 숙명을 타고난 28세 미혼녀. 세 사람의 사연을 조미료 없이 진지한 시선으로 담아낸 화면은 범접못할 존재론적 의미와 굿 제례 자체의 미학적 가치, 괄호 밖의 삶에 던져진 인간을 향한 이해와 깊은 연민으로 충만하다. CGV용산,CGV인디영화관(강변, 상암, 인천, 부산 서면)에서 상영.15세 이상 관람가.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14일 개봉) 진실을 대면하는 순간은 난감하고 불편하다.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의 환경운동 강연을 옮긴 스크린을 마주하는 1시간 36분은 그래서 차라리 외면하고 싶게 께름칙한 시간일지도 모른다.2000년 대선 실패 이후 정치활동을 접고 환경운동가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한 앨 고어가 직접 제작한 ‘슬라이드 쇼’라는 점에 일단 주목할 만하다. 지구온난화와 그 심각성을 위트와 재치로 경고하는 전직 미국 부통령의 개인적 역량 또한 주목할 수밖에 없는 환경다큐멘터리. 인류의 변화된 소비행태가 야기한 이산화탄소의 증가, 이로 인해 북극 빙하가 10년을 주기로 9%씩 녹아내리고 있다는 등의 ‘영상 증언’이 고어의 육성 강연으로 이어진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한 학술지의 논문들과 통계자료를 일일이 제시하는 고어의 수고로움이 헛되지 않을 만큼 과학적 설득력이 빛난다. 전체 관람가.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14일 개봉) 세계 최고의 음악축제 글래스톤베리의 35년 역사를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다. 영국 남서부 서머셋의 글래스톤베리는 자유와 해방의 중심이자 유토피아다.1970년 마이클 이비스가 1파운드로 주말내내 팝과 포크를 즐길 수 있도록 자신의 농장을 개방했던 축제의 시작부터 이후 사회, 문화, 세계 정세에 대항하고 변화해온 글래스톤베리의 모든 것을 담았다.2000년부터 축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수집한 줄리안 템플 감독은 글래스톤베리에 대한 애정어린 시각으로, 이 축제가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업성에 놀아나지 않고 처음 그때의 소박하고 순수한 정신을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핑크 플로이드, 데이빗 보위, 스티븐 패트릭 모리시, 라디오헤드, 비요크 등의 공연실황이나 음악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다큐. 서울 압구정 스폰지하우스 개봉.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 최여경기자 sjh@seoul.co.kr
  • [부시 ‘시련의 계절’] 캘리포니아주 ‘온실가스 규제안’ 美 첫도입… 슈워제네거에 당했다

    [부시 ‘시련의 계절’] 캘리포니아주 ‘온실가스 규제안’ 美 첫도입… 슈워제네거에 당했다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전체의 20%)인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안방에서 ‘한방’ 먹었다. 그것도 같은 공화당 소속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날린 일격에 당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민주당 하원 지도부와 온실가스 규제를 위한 ‘AB32’ 법안 마련에 합의, 부시 대통령을 ‘무대 구석’으로 밀어냈다고 미 ABC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1년 3월 국가별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강제한 교토협약을 탈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비난받는 부시 행정부에 반기를 든 것이다. 교토협약은 지난해 2월 발효됐지만 미국의 불참으로 그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번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독자 법안 합의로 슈워제네거는 떠오르는 환경 지도자로, 부시 대통령은 반환경주의자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슈워제네거 주지사에게 의미있는 승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을 2020년까지는 현재 총량의 25%를,2050년까지는 현재 총량의 80%나 감축해야 한다. 발전소와 대규모 공장, 레미콘 시설까지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미국 최대 거주지이자, 세계 12번째 온실가스 배출 지역이다. AP통신은 일부 기업들이 캘리포니아주를 떠나는 등 경제적 타격도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론 의회와 다른 주정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국가적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부시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교토협약에 반대하는 것이지만 공화당 안에서도 국가적 사안으로서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교토협약 탈퇴를 철회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온실가스 감축 기업 내년부터 현금 보상

    내년부터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받는다.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는 27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기업에 내년부터 현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메탄·이산화질소·과불화탄소·수소불화탄소·육불화황 등 6개 가스다. 구체적인 인센티브 지급방식은 전문가·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기획처는 설명했다. 현금지원 혜택을 받고 싶은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사업 계획서를 에너지관리공단에 제출한 뒤 실제로 온실가스를 줄였는지 검증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로 오는 2013년부터 적용되는 2차 공약기간 국제협상을 앞두고 우리의 사전 감축 노력을 인정받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승철 기획처 산업정보재정과장은 “내년 온실가스감축 인센티브 예산으로 50억원을 책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Book Review ] ‘신음하는 지구’ 희망은 없는가

    태평양의 아름다운 환초섬 투발루. 지금 이 시간에도 이 섬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해수면 상승률은 1년에 몇㎜ 정도였지만, 이제 가속이 붙어 섬의 생명을 앗아갈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에서는 주민들을 ‘노아의 방주’에 태워 뉴질랜드로 대피시킬 계획까지 짜놨다.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에서 위협받는 건 알래스카도 마찬가지. 일년 내내 얼어붙어 있어야 할 땅이 녹아버리면서 집과 도로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나 북극곰 등 오랜 친구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슬퍼하면서도 석유를 얻기 위해 북극 야생동물보호구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외친다. 이 ‘지속불가능한’ 개발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마크 라이너스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펴냄)은 투발루에서 알래스카까지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을 누비며 쓴 책이다. 피지 출신의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3년 동안 투발루의 어민, 알래스카 에스키모, 미국의 허리케인 헌터,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들을 만났다. 책은 기후과학이 밝혀낸 다양한 재앙의 징후들을 보여준다. 페루의 웅장한 열대 산악빙하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페루와 인근의 남미 국가들은 이로 인해 심각한 물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강수량이 적은 이 지역의 물순환과 생태계는 전적으로 안데스 산맥이라는 자연의 급수탑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의 빙하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나 톈산산맥의 빙하에 의존하는 중앙아시아 건조지역 국가들도 물부족은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열대성 폭풍이나 태풍, 허리케인은 지구온난화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대서양 연안 국가들의 분류체계에 따르면 허리케인은 처음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시작됐다가 세력이 강해지면 ‘열대성 폭풍’이 되고 풍속이 시속 120㎞에 이르면 비로소 ‘허리케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같은 폭풍이지만 태평양 서부에서는 ‘태풍’으로,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으로 불린다. 책은 미국 프린스턴에 있는 지구물리유체역학연구소의 기후 시뮬레이션 연구를 소개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의 비중이 높은 기후에서는 폭풍의 강도가 5∼10%까지 더 세진다. 또한 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풍속이 높아짐에 따라 거듭제곱으로 늘어난다. 저자는 지구가 이전에도 지구온난화 때문에 참화를 겪은 적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지구의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2억년 전 페름기 말 다양한 동식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지구는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 화산 폭발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간 데 따른 재앙이었다. 이후 10만년 동안 하늘에서는 매일같이 검붉은 산성비가 내렸고 바다는 지독한 메탄가스를 내뿜었다. 저자는 이런 지옥의 묵시록 같은 암울한 이야기를 전하는 한편 “아직도 희망은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책의 마지막 장은 2000년 헤이그 회담과 2001년의 본 회담을 중심으로 교토의정서가 거의 휴지조각으로 폐기되기 직전까지 갔다가 구사일생으로 되살아난 과정을 다룬다. 미국과 ‘우산그룹’(호주·캐나다·일본 등 미국의 반환경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그룹), 석유자본의 치열한 로비가 교토의정서를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초라하게 만들어버린 내력을 살피며 강자의 논리에 휘둘리는 국제 현실을 고발한다. 미국은 여전히 교토의정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하고, 호주는 투발루인들보다 30배나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호주는 ‘환경난민’들이 자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수용소를 지어달라는 몰상식한 요구까지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투발루는 전기를 일으키는 데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탄소중립적(carbon-neutral)’ 경제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파손된 도로, 해수면 상승으로 밑동이 파헤쳐진 나무, 초목지대까지 집어삼키고 있는 중국의 사막화…. 이런 풍경은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이 책은 이같은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을 추적 소개, 그것을 우리의 구체적인 고통과 슬픔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남자는 왜 섹스 후 곯아떨어지나

    지난해 여름 ‘남자 젖꼭지는 왜 생겼나’란 책을 냈던 미국 뉴욕의 의사 빌리 골드버그(39)와 유머작가 마크 레이너(49)가 2탄 ‘남자는 왜 섹스 후 곯아 떨어지나’를 펴냈다. 워싱턴 포스트(WP),MSNBC 등은 2탄이 남녀의 의학적 차이뿐 아니라 여러 재치있는 답변으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WP는 굳이 제목을 거론하며 “그게 무슨 문제냐.”고 되묻고 “섹스 하기 전 잠에 떨어지는 남자들이 더 심각한 문제 아니냐.”고 꼬집었다.▶남자는 왜 섹스 후 곯아 떨어지나.-오르가슴때 분비되는 포로로액틴과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쉽게 잠에 빠져들게 한다. 여자보다 남자가 오르가슴을 더 빨리, 여러 번 경험한다고 볼 때 남자가 쉽게 잠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여자도 남자만큼 짧은 오르가슴을 경험하면 더 잘 잘 수 있다.▶남녀 가운데 누가 더 많이 코를 고나.-남자는 해부학적으로 기도가 여자만큼 넓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이 코를 곤다. 또 남자가 잘 때 하중을 받는 부위는 목 주변이라 기도를 죄게 된다. 반면 여자는 엉덩이에 하중을 더 받는다.▶모기가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모기는 체온이나 숨을 내쉴 때 이산화탄소에 이끌린다. 또 자외선 방지 크림이나 향수, 땀에도 이끌린다.▶쌍둥이는 여름에 주로 임신이 되나.-여름에 쌍둥이 임신율이 조금 높다. 어떤 이는 쌍둥이 가능성을 높이는 호르몬이 여름에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워싱턴 연합뉴스
  • 뉴욕시 폭염 비상사태 선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전역이 불볕 같은 ‘살인 더위’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재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대도시의 낮 기온은 모두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어섰다. 미 국립기상청은 지금과 같은 폭염이 계속될 경우 지난 1933년의 최고 기록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뉴욕시는 사상 처음으로 폭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냉방 전력 과부하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에너지 절약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시는 53개 시청사 건물의 온도를 화씨 78도(섭씨 25.6도)로 올리고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끄기, 엘리베이터 10∼20% 사용 중단, 주요 교각의 조명등 소등 등의 에너지 절약 지침을 시달했다. 시카고에서는 정전으로 19개 고층 아파트의 주민 120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관들은 대피령이 내려진 건물을 집집마다 확인하며 주민들을 건물 밖으로 나오도록 했다.평소 서늘한 여름 기온 때문에 냉방시설이 없는 가정이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 품귀현상이 빚어졌다.CBS 방송은 130여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불볕 더위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도 여름의 폭염이 ▲기온은 더 오르고 ▲기간도 길어지고 ▲지역도 확대되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상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했다.CBS는 또 지난해부터 강력해진 허리케인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는 것도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면서 이산화탄소 가스 배출 감소 방안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일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공동 노력에 합의했다. 영국이 미국의 개별 주와 이같은 합의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미국의 일부 언론은 블레어 총리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슈워제네거 지사를 찾은 것으로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기업의 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해왔다.dawn@seoul.co.kr
  • [씨줄날줄] 지구 시뮬레이션/진경호 논설위원

    ‘나비효과’가 있다. 베이징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의 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의 가설이다. 실증된 바는 없으나 그만큼 기후변화는 복잡다기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현대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기후예측이 여전히 인류의 난제 중 하나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일본이 엊그제 이 나비효과에 도전장을 냈다.30년 앞까지 내다보는 기상예측에 나서겠다고 일본 과학기술청이 밝힌 것이다. 사실 현대과학에서 ‘언제 어디에 비가 오겠다.’는 식의 일기예보는 최대 20일 앞까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무질서 세계를 다루는 카오스이론에 따라 그 이상은 불가능하며, 예보가 아닌 예측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통상 열흘 앞까지만 예보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30년 뒤 태풍 경로와 폭우·폭설·강풍·가뭄 등을 지역별로 5㎢ 단위까지 나눠 예측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2008년을 목표로 1초에 2000조(兆)번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일본이 자랑하는 슈퍼컴 ‘지구 시뮬레이터’(1초당 35조번 연산·세계 10위)보다 56배, 세계 1위인 미국 ‘블루진’(초당 280조번)보다 7배 빠른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리 기상청의 ‘크레이X1E’(초당 18조번·세계 23위)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다. 기상분석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잘 설계된 지구 시뮬레이터를 모태로 하는 만큼 30년 예보 프로젝트도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측 분석이다. 크게 바다와 대기, 태양에너지를 세 범주로 나누고 2000m이하 심해의 해류와 염분, 수온에서부터 수십㎞ 상공의 이산화탄소 및 오존 농도, 습도, 그리고 빙하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수만가지의 기상요소를 관측하고 이들이 엮어낼 기상변화를 계산해야 하는 엄청난 프로젝트다. 일본의 기상예측 프로젝트는 사실 미국과의 ‘속도전쟁’의 일환이다.21세기 들어 슈퍼컴의 정상을 놓고 본격화한 두 나라의 기술 경쟁이 이제 나비효과를 실증해 낼 단계로까지 접어든 것이다. 성공을 거둔다면 2003년 실패로 끝난 미국의 가상지구 건설 ‘바이오스피어(Biosphere)2’프로젝트도 재개될 공산이 크다. 외계 지구촌 건설의 막이 열리는 것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진공 속 벨소리는 왜 안들릴까

    [신나는 과학이야기] 진공 속 벨소리는 왜 안들릴까

    요즘 일기 예보는 기상 위성 등 첨단 예측 장비를 이용해 보다 정확한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예전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아이고, 다리가 이렇게 쑤시고 아픈 것을 보니 비가 올 모양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통해 날씨를 예측하곤 했다. 몸으로 기압과 기온의 변화를 감지했던 셈이다. 이런 기상의 변화는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공기의 존재 때문이다. 그러면 공기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을까. 먼저 공기의 힘, 즉 기압을 느껴보자. 식품을 보관하는 진공 용기를 준비한 뒤 피스톤을 이용해 통속의 공기를 빼내보자. 피스톤을 손바닥에 밀착시킨 다음 왕복 운동을 하면 피부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쉽게 열릴 것만 같은 용기의 뚜껑은 단단히 입을 다물고 열리지 않는다.1654년 독일의 게리케는 금속으로 만든 반구를 2개 포개서 공기 펌프로 반구 속의 공기를 뺀 뒤 말 16필을 이용해 떼려했지만 실패했다. 이를 통해 기압이 매우 큰 힘임을 알게 됐다. 진공 용기의 실험 역시 마찬가지다. 용기 내부의 공기 압력이 외부 압력(1기압)보다 작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려면 무려 말 16필 정도의 힘을 발휘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뚜껑 위의 버튼을 누르면 ‘쉬익∼’하는 소리와 함께 공기가 용기 안으로 들어가 쉽게 뚜껑을 열 수 있다. 공기는 1㎠에 약 1㎏의 힘으로 지면을 누르고 있다. 이 1㎏이라고 하는 것은, 면적이 1㎠에 지면으로부터 아득히 먼 상공의 높이까지 뻗어 있는 가늘고 긴 관을 생각했을 때, 관 속에 들어 있는 공기의 무게이다. 진공 용기를 이용해 다양한 기압 체험 실험을 해보자. 초코파이나 머시멜로, 풍선, 헤어 무스 등을 진공 용기 안에 넣고 피스톤으로 공기를 빼며 모양과 크기 변화를 살펴보자. 모두 내부에 거품의 형태로 공기가 차 있는 것들이므로 외부의 압력을 줄여주면 내부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져 부풀어 오르게 된다.‘왕초코파이’,‘왕머시멜로’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버튼을 눌러 갑자기 압력을 가했을 때의 모습은 반대가 된다. 진공 속에서 소리의 변화를 살펴볼 수도 있다. 휴대전화를 벨소리로 전환해 진공 용기 안에 넣고 전화를 걸어 벨소리를 들어보자. 피스톤을 이용해 용기 안의 압력을 줄여가면서 전화벨 소리 크기의 변화를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리는 음파를 전하는 공기나 빛 등 매질(媒質)을 통해서만 전파된다. 매질이 없는 진공 중에서는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 진공이 만들어질수록 소리가 전달될 매질이 없어지므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탄산음료를 진공 용기 안에 넣고 피스톤을 움직여 압력을 줄이면 기포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병마개를 열면 용액 위의 이산화탄소의 압력이 감소해 기체가 용액 밖으로 빠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 알코올을 넣고 압력 낮추기와 높이기를 반복하면 용기 안에 알코올 구름이 만들어져 뿌옇게 흐려졌다 맑아지는 것도 볼 수 있다. 밥은 5일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물은 5일, 공기는 5분만 마시지 않아도 살 수 없다고 한다. 여름휴가 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나기 위한 계획을 세우면서 공기의 보이지 않는 위력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지기 바란다.
  • 모기야, 나 좀 미워하면 안되겠니?

    모기야, 나 좀 미워하면 안되겠니?

    장마철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밤의 불청객 모기. 한낮 무더위에 지쳐 간신히 밤잠을 청하려는데,‘앵∼앵∼’하며 ‘야간 공습’을 감행한다. 반사적으로 손바닥을 휘둘러 내리쳐봐야 허탕치기 일쑤다. 더욱 짜증스러운 것은 유독 얼굴 주변에서 맴돈다는 사실. 이럴 때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 ‘모기퇴치기’다. 매캐한 연기의 모깃불과 모기향, 살충제 수준을 넘어 요즘은 전자파나 초음파를 이용한 최신 기구들이 일반화됐다. 그러면 이런 기구들에는 어떤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는 걸까. ●젖산·이산화탄소등 냄새 좋아해 인체로 접근 모기 등 날벌레는 후각을 통해 동물의 몸에서 나오는 냄새와 이산화탄소 등을 감지한다. 특히 모기는 심한 근시이지만 후각은 매우 잘 발달해 있다. 특히 모기는 젖산 냄새를 좋아하는데,20∼30m 밖에서도 맡을 수 있다. 이산화탄소는 10m 밖에서도 알아챌 수 있다. 모기가 얼굴로 몰려드는 이유는 얼굴에 상대적으로 젖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얼굴 주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공기중 평균 농도보다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등산할 때 땀을 뻘뻘 흘리면 하루살이(날파리) 등 날벌레들이 새까맣게 얼굴 주위로 몰려드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숨을 거세게 몰아 내쉬면서 얼굴 주변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진다. 특히 유산소 운동을 하면 얼굴 등 피부에서 땀과 함께 젖산이 많이 나온다. 모기 등 날벌레는 땀냄새, 발냄새, 아미노산 등의 냄새를 좋아한다. 또한 여성호르몬을 좋아해 피부로 발산되는 여성호르몬의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 후각의 발달 이외에 모기는 온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심한 근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몸에서 발산하는 열을 통해 모기는 10∼20m 거리에서도 사람을 감지해낼 수 있다. 미국 농림부와 플로리다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사람 몸이 지방을 태울 때 생기는 아세톤이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 생기는 이염기이황화물도 모기를 유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뚱뚱한 사람은 대사작용이 활발한 경우가 많아 ‘유인물질’이 많이 분비돼 모기에 잘 물린다.”고 설명한다. ●살충제는 날개근육 수축·호흡기능 마비시켜 초음파를 이용해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이 최근 많이 쓰이고 있다. 피를 빠는 모기는 암컷인데, 암컷은 여름철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본능적으로 수컷을 피하게 된다. 암모기는 통상 평생 단 한 차례 교미할 때만 수모기를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다. 이같은 점에 착안, 수모기의 날갯짓 소리 대역인 1만 2000∼1만 7000㎐의 초음파를 발생시켜 암모기를 불안하게 해 쫓아낸다는 것이 초음파 모기 퇴치기의 원리다. 수컷의 소리는 초음파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전자)모기향이나 뿌리는 모기약에서 살충제로 사용되는 화학약품은 다양하지만, 곤충의 신경 작용을 방해하는 공통점이 있다. 살충제를 모기를 향해 뿌리면 날갯짓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모기의 근육과 신경이 만나는 부위에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많이 분비된다. 이것은 근육을 수축시켜 날갯짓을 하도록 기능하며 효소(콜린에스터라제)에 의해 분해된다. 그런데 살충제 성분이 침투하면 효소의 작용을 멈추게 한다. 때문에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지 않고 누적된 탓에 날개 근육이 계속 수축돼 날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살충제 성분은 호흡 기능을 하는 근육을 마비시킴으로써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따끔’하고 아픈 느낌과 동시에 피부에 앉은 모기를 쫓아봤자 이미 한참 포식을 하고 난 다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모기는 물 때 침에 담긴 진통제와 혈액응고를 막는 성분을 우선적으로 동물의 혈관에 집어넣기 때문이다. 또 물린 부위가 가렵고 뻘겋게 부어오르는 이유는 백혈구들이 몰려와 ‘히스타민’성분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히스타민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흐르는 피의 양이 많아지도록 해준다. 백혈구 항체가 더 많아져 상처를 빨리 낫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름철 5대 소비자안전경보

    여름철 5대 소비자안전경보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3일 ▲선풍기·에어컨 질식사고 ▲자동차 안 어린이 질식사고 ▲자동차 안 폭발사고 ▲에어컨 폭발사고 ▲가정 내 위생안전사고 등 매년 여름 반복되는 5대 안전사고에 대해 소비자안전경보를 발령했다. 소보원은 이들 사고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도 매년 사망하는 사례까지 생긴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안전사고별 예방요령을 제시했다. 소보원의 소비자 위해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놓고 자다 질식사한 경우는 20건에 달했다. 더운 여름 선풍기 바람을 한 부위에만 직접 쐬면 몸 안 수분을 지속적으로 빼앗겨 체온이 떨어진다. 이를 오래 지속할 경우 이산화탄소 포화농도가 높아지고 산소농도가 떨어져 산소부족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게 소보원의 설명이다. 노인이나 호흡기 질환자는 위험이 더 크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질식사고를 예방하려면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잘 때 반드시 타이머로 시간조절을 하고 특정부위에만 바람이 집중되지 않도록 회전시키고, 방문을 열어놔야 한다고 소보원은 당부했다. 최근 3년간 소보원에 접수된 자동차 내 어린이 질식사고는 9건으로 집계됐다. 소보원은 여름에 자동차 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최고 70℃ 이상까지 올라가며 특히 어린이는 피부가 얇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보원은 잠깐 동안 볼일을 보더라도, 차 안에 절대 어린이를 혼자 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보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여름에 자동차 안에 뒀던 일회용 가스라이터가 터져 다친 사례는 12건, 먹다 남은 주스병이 폭발해 다친 사례는 10건이 각각 접수됐다. 소보원은 자동차 내 폭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 안에 1회용 가스라이터, 부탄가스, 스프레이와 주스류를 보관해선 안 되며, 자동차에서 내릴 때 자동차 안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에어컨에서 가스가 누출되거나 에어컨에 직접 가스를 주입하다 에어컨이 폭발해 다친 사례는 12건가량 접수됐다. 소보원은 보관중이던 에어컨을 다시 가동하는 경우 직접 분해하거나 충전하지 말고 전문업체에 점검을 맡기라고 당부했다. 소보원은 또 가정용이나 차량 에어컨에서는 폐질환을 일으키는 기회감염균이 검출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가동 전 필터를 세척하라고 당부했다. 여름철 중 특히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고 눅눅해서 자칫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소보원은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장고에 음식을 60%만 채우고 행주나 수세미는 매일 삶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냉동식품을 해동할 때는 냉장실이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식중독균은 10℃ 이상 실온일 때 급속히 증식하며, 냉동식품은 해동할 때 세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모기퇴치제품 자연과 건강을 배려한다

    모기퇴치제품 자연과 건강을 배려한다

    모기 차단 제품들이 올해는 자연에 더 가까워졌다. 자연 성분의 모기 차단제는 인공합성의 화학 성분보다는 인체에 더 안전하다. 자극도 훨씬 적다. 때문에 자연 성분이 든 제품을 많이 찾는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에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여름 불청객’ 파리보다도 모기를 더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지난달 8일 ‘파리와 모기 중에 하나가 없어진다면?’이라는 설문조사 결과 ‘모기’라고 답한 네티즌이 90%를 차지했다. 참가자 500여명 가운데 450여명이 ‘모기는 사람을 물기 때문에 파리보다 더 싫어한다.’고 답했다. 모기를 쫓는 제품에 자연 성분을 넣은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존슨의 에프킬라는 소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을 강화한 ‘에프킬라 내츄럴후레쉬 리퀴드’(타이머+교체용 48일간 지속,1만 3000원선)를 대표적으로 내놓았다. 단순히 몇 가지의 식물을 조합해 냄새만 좋은 향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 상태의 소나무에서 직접 추출한 성분을 함유해 인체에는 안전하면서도 모기 차단 효과가 확실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 제품은 유럽 공동체(EU)의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만 부여되는 ‘유럽안전조건준수인증(CE)’마크를 획득해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 위생, 환경보호에 관한 유럽의 규격 조건을 준수한 제품으로 우수한 품질을 보장한다. 또 바르는 모기 차단제 로션인 한국존슨의 ‘오프!’(100㎖ 7000원선)는 유칼리 나무의 성분이 들어있다. 호주의 대표 식물인 유칼리 나무에서 추출한 ‘헬스가드’ 성분은 진드기를 막고 모기 등 벌레의 방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호주 원주민들은 모기를 쫓기 위해 유칼리나뭇잎을 다발로 묶어 집 입구에 두고 있다. 모기 퇴치 비누도 있다. 옥션이 판매 중인 모기 퇴치 비누 ‘칼렌듈라 메리골드’(1만 2000원선)는 금잔화의 천연 성분을 이용한 수제 비누로, 민감한 피부에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고 곤충을 쫓아내는 효과가 있어 여름에 효과적이다.‘아로마일 트러블케어젤’(9000원)은 순도 99.7%의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젤 타입으로 모기에 물렸을 때 발라주면 금방 진정되고 흉이 남지 않는다. 옥션은 또 항알레르기 기능과 소염 작용을 하는 자소(들깨)의 추출물이 들어 있는 ‘모기물림 베이비 가이드’(6900원)도 판매하고 있다. 인체에 해가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도 ‘아로마 스킨비누’(7000원선)를 판매하고 있다.100% 아로마 오일로 인공색소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한방 생약 성분을 함유했다. 모기퇴치 비누는 천연 아로마에서 나오는 향으로 세정 효과와 모기 퇴치 두 가지 기능을 한 번에 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유아를 위한 용품에서도 자연 성분을 이용한 모기 차단제가 나왔다. 수입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인 룰루랄라가 판매중인 ‘모기퇴치 티슈´는 복숭아잎 추출액을 섞어 만들었다. 향긋한 복숭아향이 밴 티슈로 아기를 부드럽게 닦아주면 6∼7시간의 모기 퇴치 효과가 지속된다. 모기 퇴치 티슈는 30장에 1만원선이다. 또 유아용품 전문회사인 일본 아카짱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아카짱 쇼핑몰 역시 복숭아잎 추출 성분이 들어있는 모기퇴치 물파스(80㎖ 1만 2000원선)를 판매한다. 순하고 자극이 덜해 어린 아이에게 알맞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모기는 땀냄새를 좋아해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은 멀쩡한데 혼자만 모기 공습을 당한다.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이나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일까? 모기 살충제 에프킬라를 생산, 판매하는 한국존슨의 김대훈 연구원은 “모기가 선호하는 피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모기가 좋아하는 요건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모기가 좋아하는 요건을 갖춘 사람이라면 모기의 공격에 노출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모기는 땀과 열이 많이 나는 사람 쪽으로 몰린다. 몸집이 크고 뚱뚱한 사람은 신진대사가 활발해 땀과 열이 많이 나게 되고, 그 결과 모기에게 자주 물리게 된다. 김 연구원은 “아이와 임산부가 모기에 쉽게 물리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또 색상이 짙은 옷이나 냄새가 강한 향수, 발 냄새도 모기가 좋아하는 요인이다. 명암 구별이 가능한 모기는 어두운 곳으로 돌진하는 특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두꺼운 청바지나 군복을 입어도 모기에 물리는 것은 어두운 색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모기는 후각이 예민해 20m 밖에서도 동물이나 사람이 내뿜는 냄새와 이산화탄소를 감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31)미세먼지

    맑은 공기는 ‘삶의 질’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다. 서울의 공기는 그동안 다양한 환경정책이 추진되면서 점차 깨끗해지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와 비교해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도 환경문제 중 서울의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핵심과제로 선정해 추진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주범은 자동차 배기가스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연과 공사장 먼지 등을 포함한 미세먼지는 시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먼지 입자로 사람의 폐속까지 깊숙히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02년 미세먼지 발생량은 3만 3577t으로 이 가운데 자동차 배기가스가 2만 5991t(77.4%)을 차지했다. 이어 공사장 먼지 5515t(16.4%), 먼지배출업소 1101t(3.3%) 등의 순이었다. 미세먼지로 인한 사회적 피해비용은 2조 6246억원에 이르며, 영아사망률 9%증가, 호흡기 질환 사망률 2배 증가 등 조기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국가 중 하위권 ‘2006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2000년 65㎍/㎥(마이크로그램·㎥당 1㎍은 100만분의 1g)에서 2001년 71㎍/㎥,2002년 76㎍/㎥으로 높아지다가 2003년 69㎍/㎥,2004년 61㎍/㎥에 이어 지난해 겨우 서울시 기준(60㎍/㎥) 이하인 58㎍/㎥까지 낮아졌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 다른 대도시들보다는 약간 낮았으나 OECD국가들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는 고양(76㎍/㎥), 인천·수원(61㎍/㎥), 과천(59㎍/㎥) 등 수도권 대도시 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OECD국가인 런던(20㎍/㎥), 뉴욕(21㎍/㎥), 파리(22㎍/㎥), 동경(37㎍/㎥) 보다는 훨씬 높다. 지방 도시의 경우 부산 58㎍/㎥, 대구 54㎍/㎥, 울산 51㎍/㎥, 광주 49㎍/㎥, 대전 48㎍/㎥, 서귀포 43㎍/㎥, 울릉도 38㎍/㎥ 등이다. ●4월 최고,9월에 최저 지난해 월별로는 4월이 83㎍/㎥으로 가장 심했으며,11월(69㎍/㎥),7월(67㎍/㎥),6월(66㎍/㎥),3월(64㎍/㎥)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9월(36㎍/㎥)이 가장 낮았고,8월(44㎍/㎥)과 2월(45㎍/㎥)은 낮은 편이었다. 이밖에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원인이 되는 아황산가스(서울시 기준 0.01)는 지난 2000년 0.006에서 지난해 0.005으로, 일산화탄소는 2000년 1.0에서 0.6으로 각각 낮아졌다. 아황산가스는 천식 등 만성기관지염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는 호흡장애 등을 일으킨다. 이산화질소(서울시 기준 0.040)도 0.035에서 0.034으로 다소 낮아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건강칼럼] 토마토 익혀 먹어야 폐암 예방 효과 높아

    [건강칼럼] 토마토 익혀 먹어야 폐암 예방 효과 높아

    모든 생명체의 삶은 공기로 가능하다. 인간은 공기를 들이마셔 몸이 필요로 하는 산소를 공급받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폐를 통해 흡수된 산소는 혈액을 통해 인체 곳곳에 전달되어 세포의 생명유지에 사용되고, 반대로 세포에서 생긴 노폐물 이산화탄소는 혈액을 타고 와 폐에서 배출된다. 에너지 생성에 꼭 필요한 산소 중 25% 정도는 체내에서 활성산소로 바뀐다. 이 활성산소의 20% 정도는 체내에서 활성산소 제거효소나 항산화물질에 의해 제거되고, 나머지 5%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을 제거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활성산소가 너무 많으면 세포를 해쳐 당뇨, 동맥경화, 고혈압, 노화뿐 아니라 암까지도 유발한다. 쇠가 산화되어 녹이 스는 것처럼 과도한 활성산소는 우리 몸을 녹슬게 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폐에 생기는 질환은 감기부터 기관지염, 결핵, 폐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진폐증, 폐암 등 무척 다양하다. 다른 질환은 완치가 가능하나 천식, 폐암이나 만성폐질환은 치료가 힘들다. 천식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스트레스, 알러젠, 환경, 활성산소, 중금속 등을 검사해 원인치료를 하면 완치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진폐증, 폐암 등은 사전예방이 최선이다. 진폐증은 방독 마스크 등으로 이물질 흡입을 차단해 예방해야 한다. 폐암은 금연으로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금연이 어렵다면 평소에 해초류를 많이 먹고, 매일 물을 8잔 이상 마시며, 담배를 줄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폐암예방에 효과가 뛰어난 라이코펜(리코펜)성분이 많은 토마토나, 속이 붉은 자몽을 매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토마토를 익혀서 먹으면 라이코펜 섭취량을 7배나 높여준다. 토마토와 당근의 베타카로틴과 알파카로틴 역시 항산화물질로 항암효과까지 갖고 있다. 단, 흡연자가 약제로 만들어진 비타민A나 베타카로틴을 섭취하면 폐암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라이코펜 성분의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실내오염 기준치 6배 초과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실내오염 기준치 6배 초과

    대중교통수단의 실내공기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하철·버스·열차 내의 오염물질 농도가 많게는 법정기준치의 6배를 웃돌았다. 이 중 지하철 객차는 출·퇴근길 여부에 상관없이 상시적으로 오염이 심각해 ‘오염철’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 동안 전국 지하철 15개 노선과 열차 6개 노선, 버스 5개 노선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교통수단의 실내공기질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등의 오염도를 각각 측정했다. 천식·폐질환 등을 일으키는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는 지하철이 ㎥당 15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법정기준치(150㎍)를 넘어섰다. 버스와 열차는 각각 119㎍,115㎍으로 기준치의 77∼79% 수준이었다. 환경부는 “지하철 오염이 가장 심각해 159차례의 측정에서 87차례(55%)가 기준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2차례(26%)는 200㎍ 이상의 농도를 보였고, 최고 314㎍까지 측정된 곳도 있었다. 미세먼지가 법정기준치 이하이더라도 태아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를 감안하면, 이 같은 오염도는 ‘위험 수준’을 훨씬 넘어선 셈이다.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3개 교통수단 모두가 기준치의 1.4(열차)∼1.8배(지하철)의 오염도를 보였다. 발암·신경독성 등을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역시 지하철이 평균 615㎍으로 가장 높았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한국 환경質 23개중 20개 ‘빨간불’

    공기와 물, 토양 등 국내 환경질(質)이 대부분 악화하고 있다는 시민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녹색연합 부설 녹색사회연구소는 ‘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환경신호등 2005년 보고서’를 4일 펴내고 “평가대상 23개 항목 가운데 20개에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선 22개 항목중 15개가 빨간불로 평가됐었다. 연구소가 꼽은 빨간불 부문은 ▲경유차 증가 등에 따른 대기질 악화 ▲에너지 소비량 지속 증가 ▲비료·농약 사용량 증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폐기물 바다 투기량 증가 등이다. 이밖에 지하수·하천수질 악화, 수입농산물의 농약오염, 천식으로 인한 높은 사망자 수 등도 포함됐다. 온실가스인 ‘염화불화탄소(CFC) 감소’는 23개 항목 중 유일하게 ‘초록등’으로 긍정 평가를 받았다. 녹색사회연구소는 1993년부터 국내 환경질을 ‘빨강’ ‘초록’ ‘노랑’으로 구분해서 평가하는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시민은 ‘콜록’ 통계는 ‘클린’

    시민은 ‘콜록’ 통계는 ‘클린’

    전국 5930개 다중이용시설의 99.8%가 실내공기 오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깨끗하다는 ‘믿기지 않는’ 정부 통계가 나왔다. 실내공기질 오염이 심각해 국민건강이 우려된다는 학계·전문단체 등의 연구조사 결과(서울신문 4월24일자 2면 참조) 및 국민 체감도와는 전혀 딴판이어서 통계 신빙성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다중이용시설 0.2%만 기준초과” 환경부는 24일 지하철역과 터미널, 병원, 찜질방 등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전국의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법정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5930개 시설 중 12개 시설(0.2%)의 실내공기질이 오염기준치를 초과했고, 나머지는 기준 이내였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실내공기질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처음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상태를 지난 한 해 동안 의무 측정한 것으로, 환경부가 각 지자체 측정치를 취합해 이날 발표했다. 측정 대상 법정 오염물질은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부유세균 등 다섯 종류다. 조사 결과 법정 기준치를 위반한 시설은 ▲지하도상가 62곳 중 3곳 ▲의료기관 1013곳 중 4곳 ▲실내주차장 2193곳 중 2곳 ▲대형점포·국공립노인의료복지시설 및 보육시설이 각각 1곳 등 모두 12곳으로, 전체 4268곳의 0.3%에 불과했다. ●“지자체 이미지 고려 소홀한 조사가능성” 환경단체들은 이에 대해 “실내공기질 측정방법·시기에 문제가 있거나 지자체들이 이미지 저하 등을 우려해 조사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환경연구소 장재연(아주대 교수) 소장은 “실내공기질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때 측정해야 실상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데, 이번 조사가 그렇게 됐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장례식장의 경우 야간측정이 정상인데 지금은 낮 시간대에 측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전문기관들의 조사결과도 정부발표와 달랐다. 본지가 입수한 ‘서울시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특성 연구’(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3∼12월 지하철역·찜질방·대형점포 등 319개 시설,650여 지점의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6%가량인 37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환경산업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서울지하철 1∼4호선의 미세먼지 농도 측정결과에서도 1호선은 ㎥당 168㎍(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으로 법정기준치인 150㎍을 넘어섰다. ●환경부 “의도적 왜곡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조사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통계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자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6) 가공기술로 고부가가치 창출

    [농업 희망을 쏜다] (6) 가공기술로 고부가가치 창출

    “원전 기술자가 감을 재배하겠다고 하니까 모두들 이상하게 보더군요. 그 좋은 직장을 왜 관두냐는 것이죠.”전남 함평군에 있는 감 가공업체 ‘감나루’의 백성준(49) 사장은 농삿일과는 인연이 멀어 보인다. 하얀색 와이셔츠를 걸친 모습은 영락없는 일반 회사원이다. 하지만 그가 일군 ‘감의 신화’는 과수농가의 희망이 됐다. 시중에서 1개에 300원하던 홍시를 3000원에서 1만 2000원까지 받게 한 ‘벤처농기업’의 대표주자다. 백 사장은 “농업은 미래산업이자 생명산업”이라고 강조한다. 감을 ‘벤처등록 1차 농산물’로 둔갑시킨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기술의 힘의 컸다. ●설계 엔지니어, 벤처농업의 CEO가 되다 백 사장이 감과의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4년.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소속으로 전남 영광 원전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있을 때다. 당시 백 사장의 부인은 영광에 있는 감 과수원을 샀다. 하지만 감이 열리지 않는 묘목 1년생인 줄도 모르고 시세의 4배를 줬다. 그만큼 농업에는 관심도 없는 문외한이었다. 이후 간간이 과수원을 일궜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외환위기가 닥친 97년 직장을 그만두고 과수 농꾼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99년 감을 첫 수확해 도매상에 넘겼다. 하지만 감이 물러지면서 팔리지 않아 모두 반품 처리됐다.15년에 걸친 직장생활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도매 중개인들은 떫은 맛을 없애면 모두 사주겠다고 귀띔했다. 그게 자극이 됐을까. 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한 백 사장은 그 때부터 ‘감 연구자’가 돼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감이 떨어질 때에는 당도가 높지만 상품화하기에는 너무 무르다. 미리 수확하면 떫은 맛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떫은 맛을 없애고 무르지 않으며 당도가 높은 감이 있다면 사시사철 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쳤다. ●농업이 과학을 만나면 고부가가치가 탄생한다 백 사장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물질의 흐름과 관리를 기획하고 설계하던 경험을 살려 고분자화학과 기계설비를 농업에 적용했다. 감의 떫은 맛은 탄닌이라는 수용성 성분에서 나온다. 따라서 입안에서 탄닌 성분을 녹지 않게 하면 떫은 맛을 느끼지 못한다. 이후 건조로를 통해 떫은 감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고 압력과 온도를 맞춰 급랭했다가 해동하는 연구를 2년간 계속했다. 마침내 단단하면서도 떫은 맛이 사라진 전혀 새로운 감을 만들었다. “2001년 도매상인들을 쫓아다니며 맛을 보라고 했더니 신기해 하더군요.” 매출이 급증해 지난해에는 감 단일 품목으로 12억 68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원가 대비 순이익률이 무려 250%에 이른다. 사실 떫은 맛을 없애는 탈삽기술은 새로운 게 아니다. 기존의 기술로는 떫은 맛을 제거하는 데 20일이 걸리고 감이 물러져 상품화가 쉽지 않은 게 문제였다. 그러나 감나루는 24시간 이내에 떫은 맛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수확한 뒤 단단한 상태에서 단맛을 유지하는 홍시를 유통시킬 수 있게 됐다. 떫은 감을 무른 연시로 만드는데 사용된 기술이 과거 인체유해 논란에 휩싸이곤 했지만 감나루는 친환경 공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홍시 아이스크림으로 대박 백 사장은 2003년부터 과수농원을 감나루란 기업으로 문패를 바꿨다. 이어 탈삽기술을 응용,‘아이스 홍시’와 연시와 곶감의 중간단계인 ‘반건시’도 잇따라 내놓았다. 아이스 홍시는 1개에 3000원, 반건시는 크기에 따라 달랐지만 백화점에서 최고 1만 2000원까지 받았다. 특히 아이스 홍시는 탈삽된 감을 영하 20도로 얼린 뒤 여름철에 껍질을 벗겨 판매하기 때문에 ‘홍시 아이스크림’으로도 불린다.‘감동’이라는 브랜드로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지난해 8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서울과 대전 등에는 학교급식용으로 공급될 정도다. 백 사장은 “탈삽기술은 과일뿐 아니라 차와 모과, 채소 등에도 상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채소의 경우 엽록소를 파괴하지 않고 급냉·해동할 수 있어 유통혁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상추는 오뉴월에 1관(3.75㎏)짜리가 7000원 하지만 8월에는 4만원까지 가격이 뛴다. 하지만 감나루의 기술을 적용해 냉동저장하면 8월에도 1만원 이하로 채소를 팔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 ●감 단일품목으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다 백 사장은 지난 9일 중국 산동성 쯔보(치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이스 홍시 공장 설립건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앞서 2004년에는 중국 북경시 1만평에 연산 1000t 규모의 아이스 홍시 생산공장 계약을 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70억원을 투자했다. 백 사장의 지분은 49%다. 백 사장은 “중국산 감이 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지만 90% 이상이 사료 등으로 쓰인다.”면서 “새로운 탈삽기술을 사용해 감을 상품화하면 감 소비가 늘 뿐 아니라 중국 농촌지역의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효과를 노렸다. 중국에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농기업에 대한 투자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점을 아쉬워했다. 오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의 공식빙과로 지정받아 시장을 세계로 넓힌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남 함평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인증 받아도 대출 기피 여전 감나루 백성준 사장이 중국에 진출한 속사정은 따로 있다. 과일과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떫은 맛을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어도 국내에서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 사장은 “정부가 기술을 인증했지만 금융기관은 자금을 대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다른 기업들은 로열티없이 기술을 공유하자고 달려드는 등 무임승차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는 줄 알면서도 중국 정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정은 감나루에 국한된 게 아니다. 새싹채소를 재배하는 건강나라의 한경의 대표는 “정부가 사업성을 인정해 줘도 농협이나 금융기관은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담보부터 찾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작은 사업에도 수억원이 필요한데 땅이 전부인 농민들이 무슨 수로 수억원 어치의 담보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농기업대표들은 특히 농민이 만든 농협이 농민 위주로 생각하지 않으며 정책자금 지원의 주체를 농협에서 일반 금융기관으로 확대,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김영생 연구위원은 “제조업처럼 농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고서는 농기업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한 역할을 농협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협 관계자는 “대출시 담보 위주에서 사업성이나 수익성 평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다만 현실적으로 농업의 리스크가 커 농업 쪽으로 자금이 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다만 농기업자금팀을 신설, 대출 관련 모델을 개발 중이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했다. 정책자금 지원을 일반 금융기관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농림부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농협이 경쟁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정책자금 지원 잔액은 25조원에 이른다. 신한은행 여신심사 관계자는 “담보는 미래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 채권보전 차원에서 요구하는 것이지 농업에만 차별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평가받는 쪽에서 피해의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1차산업의 리스크나 미래의 판매 예측은 제조업이나 IT쪽보다 쉽기 때문에 사업성만 좋다면 돈을 빌리는 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보다 농기업에 대한 지원이나 평가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농협이나 금융기관이 담보가치만 따질 게 아니라 미래의 수익구조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감나루’ 성공요인 분석 감은 사과 등 다른 과일보다 비타민 함유량이 훨씬 많은데도 떫은 맛 때문에 한철에만 소비되는 ‘비선호 과일군’으로 분류됐다. 카바이트를 사용한 기존의 홍시 가공법은 인체에 유해한 가스가 발생하고 폭발의 위험성마저 있는데다 감의 조직이 액체 상태로 바뀌어 유통과 저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더욱이 늦가을과 초겨울에 집중 출하돼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고 유해성분에 대한 우려는 소비자들의 웰빙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감나루의 탈삽기술은 이같은 문제점을 일시에 없앤 혁신적인 친환경공법이다. 또한 홍시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꿔 ‘단단한 홍시’라는 전혀 새로운 상품을 탄생시켰다. 냉동했다가 먹는 아이스 홍시는 ‘당도’와 ‘점도’가 아이스크림과 비슷하지만 설탕과 착색색소가 전혀 첨가되지 않아 시장에선 자연식 영양식품으로 인기를 끌게 했다. 가격이 3000원으로 비싼 게 흠이지만 1000원짜리 아이스 홍시로 다양화하는 전략도 세웠다. 감을 활용한 감주스, 감식초, 감조미료 등의 개발로 부가가치 창출의 맥을 이어갔다. 특히 감나루가 가공기술만으로 중국에 진출, 중국 정부의 투자를 이끌어 내 농업 분야도 기술과 경영능력만 뛰어나다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1차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의 외연을 확대시킬 수 있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우리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농업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농기업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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