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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산상봉, 일회성 넘어 상시화 기틀 만들어야

    정부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다음 달 중순 이후 갖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상봉 행사를 준비하려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데다 상봉 행사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남북의 민감한 행사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이를 피해 최적의 날짜를 도출해냈을 것이다. 북한의 ‘명절’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 직후부터 일주일 정도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 늦어지면 북한이 극도로 거부감을 드러내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가 시작돼 상봉 행사가 또다시 무산될 수 있다. 북한이 이 같은 우리 측 입장에 동의한다면 3년 4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돼 200여명의 남북 이산가족들이 60여년간 생이별한 혈육을 만나게 된다. 얼마나 설렐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상봉 행사가 임박해 북한이 또다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손바닥 뒤집듯 합의를 번복해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우리 측과 합의한 상봉 행사 예정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무산시켜 이산가족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비록 이번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달 초만 해도 ‘키 리졸브’를 문제 삼아 우리 측의 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제의를 거부했다. 그런 점에서 아직 낙관은 금물일 것이다. 까닭에 이번에야말로 일회성에 불과하고, 그나마 북한의 변덕으로 수시로 중단되곤 했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정례화, 상시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이산가족들은 전쟁과 분단으로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혈육과 생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혈육 상봉을 열망해 온 그들의 수십년 묵은 한을 풀어주는 것은 남북한 정부가 공동으로 짊어져야 할 무한책임이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9264명으로 이 가운데 지난해에만 3841명이 사망하는 등 전체 상봉 신청자의 44.7%인 5만 7784명이 이미 고인이 됐다. 지금까지 북의 혈육과 만난 남측 이산가족은 187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청자의 2%도 채 안 된다. 지금처럼 불과 몇 백명씩 몇 년에 한 번 만나서는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이 혈육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한 많은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 이산가족들이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남북 간 획기적 합의가 필요한 이유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기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보다는 판문점 등 남북 접경지역에 새 시설을 만드는 게 안정성 측면에서 나을 것이다. 차제에 개성공단과 마찬가지로 이산가족 상봉 역시 어떤 정치적 이유로도 중단될 수 없도록 합의하는 방안에 대해 남북이 진지하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 정부 진정성 요구에 北 ‘상봉’ 화답

    정부 진정성 요구에 北 ‘상봉’ 화답

    24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전격 제의는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 달라’는 우리 측 요구에 대한 호응의 성격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제의한 지 18일 만에 우리 측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그동안 북측의 중대 제안에 대해 ‘위장 평화공세’로 인식했던 우리 정부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한국의 강경한 대북정책의 전환을 압박하는 의미가 있다.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위해 2월 말부터 시작되는 한·미 군사훈련에 앞서 긴장완화 국면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 제의는 상호 비방·중상 중단을 촉구한 국방위원회의 지난 16일 ‘중대 제안’에서 밝힌 ‘실천적 행동’을 구체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가 이날 북한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비핵화 조치와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 조건 없는 이산가족 상봉 재개가 선행되어야 함을 재확인한 가운데 북한이 가장 인도적이고 논란이 적은 이산가족 상봉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정부로서는 이산상봉이 잘된 후, 금강산 관광도 조건만 맞으면 재개할 수 있으니 이런 식으로 북한이 국제사회 규범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북한의 통지문은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함부로 흐려놓은 남측의 불미스러운 처사로 중단됐다”며 지난해 9월 상봉 무산의 책임이 우리 정부에 있다는 점을 명시했지만, 전체적인 문장의 수위는 온건함을 유지했다. 같은 날 새벽에 우리 정부에 보낸 공개서한의 수위도 마찬가지로 유화적이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과)는 “남북 경색국면을 타개함으로써 미국과의 적대 관계 해소와 최근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개선하자는 다목적 카드로 보인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물꼬가 트이고 남북 간 예방적 위기관리 체제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여야도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우리 정부가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던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연계 여부에 대해서도 북한이 이날 언급하지 않은 점은 향후 전망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북한에 원하는 ‘진정성’이 충족됐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 정부의 압박을 수용한 모습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북측이 선제적인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진정성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 이산상봉 수용해 ‘평화의지’ 입증하라

    북한이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남녀 축구대표팀을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그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밝혔다. 아직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통보해 오진 않았으나 최근 강화된 유화적 행보의 연장선에 있는 조치임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아직 시일이 많이 남은데다 남북관계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북측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단정 지어 전망하기는 이르다고 할 것이다. 북의 유화적 공세에 담긴 진정성이 관건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북이 정녕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한다면 지금부터 이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북은 지난 16일 상호비방 중지 등의 ‘중대 제안’을 우리 정부가 ‘위장 평화공세’로 보고 거부하자 18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번 중대 제안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우리는 이미 선언한 대로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호응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정작 사흘이 지난 어제까지 북측이 보여준 ‘행동’은 없다. 우리 정부는 북이 ‘중대제안’ 관련 조치로 동계훈련 일시 중단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공격헬기 후방 배치, 대남 비방전단 살포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나, 이마저도 행동으로 옮긴 것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북의 허튼 평화 공세가 대남 무력도발을 예고하는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간의 남북관계사가 말해준다. 지난해만 해도 북은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내보였으나 2·12 3차 핵실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개성공단 근로자 철수 등을 이어나가며 한반도를 긴장 속으로 몰아갔다. 2010년에도 연초 대화공세를 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만행을 저질렀다. 지금의 유화 제스처 역시 다음 달 말의 키 리졸브 등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무력화하고 대남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북이 진정 이 같은 의구심을 불식할 뜻이라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어제 한 포럼에서 강조했듯 남북 간 대화가 무산된 지점, 즉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이산가족 상봉 문제부터 먼저 풀어야 할 것이다. 1년 넘도록 억류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도 더 이상 대미(對美) 전략의 볼모로 삼지 말고 석방해야 한다. 말뿐인 평화공세가 아니라 인도적 차원의 이런 실질적 조치들만이 그동안 잃어버린 자신들의 신뢰를 조금씩이나마 되찾는 길임을 북은 직시해야 한다.
  • [사설] 北 이산가족 진정성 보일 때 금강산 열린다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설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거절했다. 지난해 일방적인 추석 상봉 연기에 이어 다시 한번 남북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것이다. 6·25 전쟁이 끝난 지도 60년이 넘었고, 헤어진 혈육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해 생의 끈을 붙들고 있는 이산상봉 희망자조차 이젠 7만 2000여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대부분 70~80대 이상 고령으로, 이산상봉이 화급을 다투는 사안이 된 지 오래건만 북은 아직도 이를 흥정거리로 삼아 이해와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으니 그 인식과 행태가 개탄스러울 뿐이다. 북은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거부하며 두 가지 구실을 갖다 붙였다. 추운 날씨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키 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연습이다. 그러나 속내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있다. 북한 스스로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이름의 통지문을 통해 “우리의 제안도 다 같이 협의할 의사가 있다면 좋은 계절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이산상봉에 응할 수 있다는 뜻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이산상봉이라는 인도적 사안마저 외화벌이를 위한 흥정거리로 삼고 있으니, 이런 북의 행태에서 진정한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향한 의지를 읽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정부는 이미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별개의 사안이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간 협의도 문이 열려 있다는 뜻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가 천안함 사태에 따른 5·24 대북제재조치와 관계없다는 입장도 이미 천명했다. 언제든 북이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사망사건의 진상 규명에 응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약속한다면 5·24제재에 관계없이 금강산 관광을 허용할 수 있음을 밝혀 놓고 있는 것이다. 올 한 해는 박근혜 정부에서의 남북 관계를 결정짓는 분수령임을 북은 직시해야 한다. 남북 간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지 여부가 자신들에게 달렸다. 박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북의 원색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화해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냈다. 체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박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아야 한다.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한 자신의 신년사가 허언(虛言)이 아님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그 첫걸음이 이산가족 상봉이다.
  • 北 이산상봉 거부… ‘여운’은 남겼다

    北 이산상봉 거부… ‘여운’은 남겼다

    북한은 9일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부하며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연계하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번 설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상봉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북한이 상황에 따라 “좋은 계절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추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성사 가능성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관계 개선의 첫 시험대였던 이산가족 상봉 재개가 무산되며 당분간 남북 관계의 교착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판문점을 통해 통일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남측에서 다른 일이 벌어지는 것이 없고 우리의 제안도 다 같이 협의할 의사가 있다면 좋은 계절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남측에서 전쟁 연습이 그칠 사이 없이 계속되고 곧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진다”고 최근 군사훈련 등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 금강산 관광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남측이) 우리의 제안도 협의할 의사가 있을 때’ 볼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통지문은 “설은 계절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고려된다”고 밝혀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까지 역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1~2월에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 거부에 유감을 표시하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이 연례적 군사훈련 등을 인도적 사안과 연계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금강산 관광 재개는 다른 사안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북측이 제기하는 문제는 별개 사안이라는 정부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이산상봉·DMZ공원 vs 금강산관광 빅딜해야”

    한국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 문제와 북한이 요구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분리 처리하지 않고, 대승적 차원에서 ‘빅딜’을 성사시켜 남북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DMZ 평화공원 문제 등이 서로 고리처럼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남북한 모두 원칙에 매이지 말고 전향적이고 유연성 있는 접근법을 주문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재개→금강산 관광 재개 협의→금강산·설악산의 ‘DMZ 국제평화공원’ 조성의 3단계 해법을 통해 장기적으로 북한 개방으로 이어지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연구실장은 “2018년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을 활용하면서 설악산과 금강산 사이에 DMZ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더 크게 북한의 마식령과 원산까지 이어지는 동해권 국제관광단지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DMZ 평화공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공인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방안으로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산가족 상봉과 DMZ 평화공원 조성 문제를 대승적 차원에서 풀어 가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은 있어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을 추가 개방하도록 한다는 관점에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 경축사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DMZ 평화공원’에 대해서는 “단순한 이벤트로 접근해서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한이 지나친 원칙주의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DMZ 평화공원 문제 등이 서로 고리처럼 연결돼 있는 과정에서 남북한의 유연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DMZ 평화공원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큰 틀에서 남북 당국의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이 먼저 금강산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으로서는 딜레마가 생겼다”면서 “굳이 ‘연계’라는 표현을 쓰지 말고 분리해 순차적으로 금강산 관광도 재개하는 방식으로 서로를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먼저 하고 시차를 두고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로서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우리 정부가 반대 급부로 무엇을 줄지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8일 오후 4시 판문점 마감통화에서 우리 측이 제안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이산상봉 침묵… ‘유연성’ 보일까

    北, 이산상봉 침묵… ‘유연성’ 보일까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북한의 호응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분리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는 7일 “북한이 오후 4시 판문점 마감 통화에서 우리 측이 제안한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을 때 북한은 사흘 뒤인 18일 금강관 관광 재개를 역제안하는 방식으로 회신했다. 당시 주말이 끼어 있던 일정 등을 감안하면, 북의 회신은 이르면 9일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날 오는 10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했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조만간 실무접촉에 대해 회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성사 여부는 북한의 유연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북한도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우리 측 제안을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날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을 분리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처럼 두 사안을 연계하는 카드를 내밀어야 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우리 측의 분리 대응 방침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우리 제안을 곧바로 수용하기보다는 한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상봉 행사에 비협조하거나, 협조하더라도 일회성 행사로 그칠 수 있다”며 “우리 정부가 좀 더 대담한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지난해 상봉이 확정됐던 우리 측 이산가족 96명에게 상봉 의사를 재확인하는 등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통일부는 기존 명단을 활용하면 실무 준비는 1∼2주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설까지는 어렵더라도 북한이 동의하면 내달 정도에는 상봉 행사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이산상봉 연기]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 주도권 노린 ‘전략적 떼쓰기’

    [北 이산상봉 연기]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 주도권 노린 ‘전략적 떼쓰기’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나흘 남겨두고 지난 21일 돌연 연기를 통보한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불만과 남북관계 주도권을 틀어쥐어야 할 필요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상봉행사와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연기 방침을 밝히며 표면적으로 내세운 명분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이다. 남측이 이른바 ‘진보민주인사’들을 상대로 ‘마녀사냥극’을 벌이고 있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는 정상적인 대화와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 의원 사건을 내세운 이유와 관련, 전문가들은 “남북관계의 판을 흔들기 위한 ‘끼워넣기식 명분’일 뿐 실제 속내는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북한 입장에서는 이 의원을 비롯한 이른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구성원들을 두둔하며 최소한의 연대감, 유대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만 상봉 행사를 뒤집어엎을 정도로 본질적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실리를 중요시하는 집단”이라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협의 진전을 압박하는 문제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 의원 문제를 거론하며 속내를 감춘 것은 관광 재개 등 실리를 위해 이산가족 상봉 약속을 깼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실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면서 “첫 번째가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도저히 묵을 수 없는 숙소를 제안한 것이고 두 번째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상봉 대상자 명단을 모두 교환할 때까지 뜸을 들이다 상봉 행사 직전에야 연기를 통보한 것 역시 고도의 전략적 계산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일찌감치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한 달 정도 뜸을 들여가며 개성공단이 정착되는 것을 본 뒤 반인도적이고 파렴치한 전략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실리를 챙긴 뒤 금강산 관광에 대한 남쪽의 태도를 지켜보며 저울질하다 아쉬울 게 없다는 판단이 들자 결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원한다면 우리 측이 제의한 대로 다음 달 2일 관련 실무회담을 갖고 서로의 입장을 들어본 뒤 판을 깨도 늦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의문은 여전하다. 게다가 이산가족 상봉 연기는 남쪽의 대북 여론을 더욱 악화시켜 결과적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멀어지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강경파가 국면 전환을 시도, 정책에 혼선이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 의원 사건을 계기로 북한 강경파가 목소리를 다시 높였을 공산도 적지 않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난 뒤 얼마든지 제대로 된 명분을 쥐고 할 수 있는 게 많았을 텐데 북한의 정책 결정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이산상봉 연기] “北 실무진도 이산 상봉 연기 감지 못해”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북측 분위기는 평상시와 똑같았습니다.” 22일 귀환한 대한적십자사(한적) 선발대 등 우리 측 인원 75명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선발대를 이끌고 지난 20일 방북했던 한적 박극 과장은 “어제 오후 북측으로부터 행사 연기를 통보받았다”면서 “(북측에) 정치적인 이유로 연기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고, 오늘 철수한다는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이 나올 때까지 실무 협의를 하는 북측 관계자들도 전혀 (상봉행사 연기를)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적 선발대 13명과 설비점검팀 62명 등 우리 측 인원은 이날 오후 2시 강원도 고성 동해선 육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이산상봉 연기] “살아생전 이젠 만나나 했는데” 나흘 앞두고 또 가슴에 대못질

    북한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둔 지난 21일 갑자기 행사 연기를 통보하자 기대에 부풀어 있던 남측의 상봉 대상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북한의 반인륜적 처사를 규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의 미숙한 대북정책을 질타했다. 이산가족의 사망과 고령화로 부모나 형제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줄어들어 상봉 자체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서울 송파구의 강능환(92) 할아버지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헤어질 당시 아내의 뱃속에 있던 아이를 꼭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상봉이 연기돼서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측 상봉 대상자 가운데 최고령자로 이번에 여동생 둘과 조카를 만날 예정이었던 김성윤(95) 할머니의 아들 고정삼(65)씨는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 시작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계속 상봉 신청을 해 이번에야 대상자가 됐다”면서 “북측이 지금 하는 행태를 보니 언제 상봉이 재개된다고 해도 믿지 못하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씨는 “100세를 바라보는 어머니 생전에 꼭 상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이 미숙했음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인천 중구에 사는 백관수(90) 할아버지는 “북한이 아무리 나빠도 우리가 자꾸만 북한을 나쁘게 몰아가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이번 정부에서 가족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나도 반공운동에 앞장섰던 사람이지만 이석기 의원 문제를 자꾸만 북한과 연관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북한의 가족을 만날 예정이던 90대 이산가족이 별세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96명 중 한 명인 김영준(91)씨가 지난 19일 오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이산상봉 연기] 이산 상봉 행사 재개 11월이 고비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 통보로 무산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연내에 재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남북이 팽팽하게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최소한 한 달 정도의 ‘냉각기’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연내 성사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고비는 오는 11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들어 본격적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되면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거동하는 데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 달간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호전된다면 11월 중 자연스럽게 상봉 재개 논의가 오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남북은 당초 금강산에서 오는 25~30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한 뒤 11월 중 적십자 실무접촉을 거쳐 추가 상봉 행사를 갖자고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11월까지 상봉 재개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다면 연내 상봉 행사 개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산가족 가운데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사람은 6.3%에 불과하고 실제 상봉이 이뤄진 것은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22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일부 이산가족종합시스템에 등록돼 있는 이산가족 12만 9035명 중 올해 8월까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사람은 전체의 6.3%인 8175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산가족 상봉자는 1874명으로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등록된 이산가족 가운데 43.8%인 5만 6544명은 이미 사망했다. 인 의원은 “현재까지 생사 확인은 상봉행사 전 단계로 한 회에 200명 정도로 국한되어 있어 전면적인 생사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이산가족 27명이 건강상의 이유로 상봉을 포기했다”면서 “이산가족들의 경우 고령화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있어 좀 더 편한 방법인 화상상봉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北, 이산상봉 중단·연기, 과거 사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또다시 대남 압박카드로 활용하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이 21일 추석 이산상봉 행사를 나흘 앞두고 돌연 연기한 것은 금강산관광 재개라는 남한의 정책 전환을 노렸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은 종전에도 남북관계나 한반도 정세 등과 연관시켜 이산상봉 행사를 수차례 중단 또는 연기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제4차 이산가족 행사가 추진된 2001년이다. 북한은 그해 10월 12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서울 방문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미국의 9·11사태 이후 남한에 비상경계태세가 내려진 살벌한 분위기에서 남북 간 대화와 왕래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었다. 당시 이산가족 상봉을 불과 나흘 앞두고 있어서 정부와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남북은 한동안 이산가족 상봉의 접점을 찾지 못하다가 2002년 4월 임동원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방북을 계기로 14개월 만에 상봉행사를 재개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대북지원과 직접 연계시켜 중단시킨 적도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 남한이 장관급 회담에서 대북 쌀·비료지원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면회소 건설의 중단을 선언했다. 또 2004년에는 7월 제10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1년에 두차례 이상 열리던 이산가족의 만남이 1년 동안 중단됐다. 당시 우리 정부가 김일성 주석의 10주기(7월 8일) 조문 방북을 불허하고 탈북자468명이 집단으로 남한에 입국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됐었다. 이런 정치적 이유 외에 북한의 내부 상황이 이산가족 상봉에 걸림돌로 작용한 적도 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2007년 9월 제16차 이산가족 상봉을 늦추자고 대한적십자사에 제안했다. 남한이 그해 10월 1∼6일로 잡았던 일정을 17∼22일로 보름 넘게 미룬 것이다. 북한의 연기 요청은 이산가족 상봉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10월 2∼4일)과 겹치면서 행사 인력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2000년 12월 열기로 합의한 제3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을 추운 날씨 등의 이유로 연기하자고 제안했고 결국 상봉 행사는 이듬해 2월 말이 돼서야 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北 이산상봉 연기 반인륜적 행위…매우 유감”(종합)

    정부는 21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조속히 응해 나올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측이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자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준비한 상봉을 불과 4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연기는 며칠 후면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부푼 200여 가족의 설렘과 소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라면서 “이산가족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반인륜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무엇보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이유를 들어 연기시킨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 사건을 상봉 행사 연기의 한 이유로 든 데 대해 “반국가적인 행위에 대해서 적법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건마저 연결시키는 북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소위 애국인사를 남한에 두고 지령을 주면서 조종한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와 국민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상호 인정과 평화의 정신에서 신뢰를 쌓아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자 누누이 강조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애써 만든 합의를 깬 것은 다시 대결 상태로 몰아가는 행위이며, 이를 통해 북측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측이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운운한 것은 또 다른 무력도발을 하겠다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런 행위는 우리의 단호한 응징과 국제적 제재만 강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영양식, 결핵약 등 취약계층을 위해 180억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정치와 무관하게 지속해왔고 상봉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온 점을 북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측은 말로만 민족단합을 강조하며 국민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상봉에 조속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북측의 일방적인 연기 발표로 성사되기 어렵게 된 상황을 감안, 금강산에 파견한 우리측 사전선발대와 지원인력 63명을 조속히 철수시킬 계획이다. 우리 인력은 22일 중에는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北 이산상봉 연기 반인륜적 행위…매우 유감”(종합2보)

    정부는 21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조속히 응해 나올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측이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자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준비한 상봉을 불과 4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연기는 며칠 후면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부푼 200여 가족의 설렘과 소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라면서 “이산가족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반인륜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무엇보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이유를 들어 연기시킨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 사건을 상봉 행사 연기의 한 이유로 든 데 대해 “반국가적인 행위에 대해서 적법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건마저 연결시키는 북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소위 애국인사를 남한에 두고 지령을 주면서 조종한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와 국민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상호 인정과 평화의 정신에서 신뢰를 쌓아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자 누누이 강조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애써 만든 합의를 깬 것은 다시 대결 상태로 몰아가는 행위이며, 이를 통해 북측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측이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운운한 것은 또 다른 무력도발을 하겠다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런 행위는 우리의 단호한 응징과 국제적 제재만 강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영양식, 결핵약 등 취약계층을 위해 180억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정치와 무관하게 지속해왔고 상봉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온 점을 북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측은 말로만 민족단합을 강조하며 국민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상봉에 조속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금강산에 파견된 우리측 사전선발대와 시설점검 인력 등 75명은 이날 철수 준비를 마무리하고 22일 오후 2시쯤 동해선 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모두 돌아올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까지 남측 상봉단 숙소 문제를 놓고 북측과 협의를 진행했으며, 북측의 상봉 연기 방침과 관련해 별다른 통보를 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제 협의에서 (숙소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했고 북측도 남측 입장을 잘 이해했다고 밝혔다”며 “실무적인 사안을 논의하는 것이라 절차적인 문제에서 합의가 안 돼 전체적인 판을 깨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이산상봉 연기로 남북관계 다시 ‘경색국면’(종합)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불과 나흘 앞둔 21일 일방적으로 행사 연기를 발표하면서 모처럼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던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측에 대한 거친 비난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 연기를 통보했고, 우리 정부도 통일부 대변인 성명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의 유감을 표하면서 맞받아쳤다. 북한은 이번 발표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단순한 인도적 사안이 아니라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한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하려는 수단임을 사실상 재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활용하려 한 북한이 금강산관광 관련 회담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일방적 연기 발표의) 주된 배경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의 연계 방침에 우리는 분리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어 앞으로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순서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먼저 개최된 다음에 금강산관광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는 보이고 있다. 북한이 이날 이석기 의원 구속 사건을 이산상봉 행사 연기의 이유 중 하나로 비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단순히 이산상봉과 금강산 관광의 연계 외에 북한의 요구 사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미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더 절실히 원했던 개성공단 재가동이라는 카드를 얻어낸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우리측이 더 절박한 이산상봉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남북관계 구도를 만들어 가려고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도 이번 북한의 합의 파기를 이산상봉 합의 파기 이상의 중대한 사안으로 분위기다. 어떤 측면에서는 행사를 나흘 앞둔 시점의 북한의 이번 일방적인 이산상봉 연기 발표는 작은 신뢰부터 쌓아가며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한 정면 도전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대화공세가 한·미·일 3국의 ‘선(先) 비핵화 조치’ 요구에 막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북미관계의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북한이 남북관계에서도 다시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이산상봉 행사가 조만간 재개 계기를 찾지 못할 경우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추석 직전 재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 문제와 이번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언급, 개성공단의 재가동 및 발전적 정상화 방안은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확인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해 목을 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북미간 1라운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완전히 걷어차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이산상봉 가족 생사 확인… 南 “127명 가능” 北 “117명 가능”

    남북 적십자가 13일 오전 판문점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할 상봉 후보자 가족의 생사확인 결과를 교환했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북측이 의뢰한 상봉 후보자 200명 중 149명의 남쪽 가족 생사 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전달했으며 이 가운데 가족이 생존해 상봉 가능한 사람은 127명으로 나타났다. 북측은 우리 측이 의뢰한 250명 중 167명의 북한 내 가족 생사를 확인해 알려왔고 이 가운데 상봉 가능한 사람은 117명이라고 통일부가 밝혔다. 상봉 가능한 우리 측 후보자 117명 중 80세 이상은 92명, 70~79세는 18명, 69세 이하는 7명이다. 최고령자는 김성윤(95·여)씨와 민재각(95)씨로 각각 북측의 여동생 김석려(80)씨와 손자 민지영(45)씨를 만나고 싶다고 신청했다. 한적은 북측이 보내온 회보서를 토대로 직계가족과 고령자를 우선해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선정, 오는 16일 북측과 최종 명단을 교환할 계획이다. 우리 측 상봉 대상자들은 오는 25일 금강산을 방문, 북측의 가족을 만난 뒤 27일 귀환한다. 뒤이어 28일 북측의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만나기 위해 이들이 상봉을 의뢰한 남쪽의 가족들이 금강산을 찾을 예정이다. 통일부는 남측 상봉단 숙소와 관련, 우리 측이 요구해 온 외금강·금강산 호텔에서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실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 공급이 이날부터 정상화되는 등 공단 재가동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남북은 이날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위원회(공동위) 산하 출입체류 분과위원회와 ‘통행·통신·통관’(3통)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어 남측 인원의 신변 안전 문제, 법 위반 시 조사 절차, 조사 시 남측 인원의 입회 문제, 연내 전화모뎀 방식의 인터넷을 설치하는 문제 등을 협의했다. 남북은 이를 토대로 오는 16일 공동위 제3차 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시도할 계획이다. 북한은 이날 통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방북 인원과 차량 동시검사, 소량반입 휴대품 구두신고 허용 등을 약속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러 외무 “한반도 안정…북핵 협상 재개 희망”

    러 외무 “한반도 안정…북핵 협상 재개 희망”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남북한 간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 연설에서 “얼마 전까지 북한의 호전적 수사와 6자회담으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위협,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 등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됐고 정치적 과정 재개에 대해 일정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아주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다”며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는 것 등에 관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6자회담 문제나 그것을 재개하려는 노력만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분위기 조성을 요구하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이뤄진 합의에 특별한 강조점을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보유국임을 선언하는 데 반대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스스로를 실질적이고 법적인 군사 핵보유국으로 선언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면 평화적 원자력의 모든 혜택은 북한은 물론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에도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북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한·미·일 3국이 군사훈련을 하고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한·미·일의 현재 대응은 북한의 위협과 비교해 비대칭적이며, 그것이 중국과 우리가 북한에 자제를 요청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이산상봉 후보자 12.5% 이미 ‘生死’ 확인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우리 측에 생사확인을 의뢰한 명단 가운데 12.5%가 과거에도 남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3년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북측 의뢰자 명단’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보낸 후보자 200명 중 25명이 과거 남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기록이 있다. 이 가운데 김화인(84), 김명숙(80·여)씨 등 14명은 화상상봉 후보자로 선정됐을 때 이산가족 생사를 확인했고, 김경화(87·여)씨 등 11명은 2010년 이산가족 상봉(10월30일∼11월5일) 때 남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지만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우리 측이 북측에 의뢰한 250명은 이산가족의 생사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명단이다. 한적은 1차 후보자를 추첨하면서 과거 북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사람은 아예 제외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원하는 상당수가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조차 파악하지 못한 점을 감안한 것이다. 북한이 우리와는 달리 이산가족 생사가 확인된 명단을 ‘재활용’하는 건 선정 대상자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당국이 기본적으로 ‘당성’이 확실한 주민을 가려서 주로 상봉 의뢰를 하는 데다, 주민들도 정치적 불이익을 우려해 남한에 이산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상봉 정례화·생사 확인 등 관철못해 ‘2% 부족’

    상봉 정례화·생사 확인 등 관철못해 ‘2% 부족’

    남북이 23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다음 달 25~30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3년여 동안 발을 굴렀던 이산가족들의 기대감은 한층 커지게 됐다. 개성공단 합의 이후 남북관계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까지 열리게 되면서 향후 남북 대화 또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남북 간 인도적 문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합의 내용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서울-평양’ 상봉, 상봉 인원 확대 등 우리 측 주장은 하나도 합의문에 담기지 못했다. 대신 ‘금강산’ 상봉, 상봉 인원 유지 등 북한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했다. 상봉 정례화, 생사 확인, 서신 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고차원적인 문제는 논의 과정에서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도 북측이 난색을 표하자 뒤로 미뤘다. 북한은 상봉 인원을 남북 각각 100명으로 하자고 주장하면서도 이렇다 할 이유를 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북한이 각각 100명 이상 하기 힘들다는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고 다만 어렵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상봉 인원 확대가 왜 어려운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번 접촉에서 최대의 목표로 삼았던 상봉 인원 확대마저 너무 쉽게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실무접촉에 앞서 70대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이 전체 80%인 현실을 고려할 때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상봉 인원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최소한 200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정부 당국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아들인다”면서도 “정부라고 해서 가급적 많은 인원이 조속히 상봉하도록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겠느냐”고 항변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자고 제의한 것과 관련, 정부가 상봉행사 개최에 집착해 양보를 거듭한 것이 ‘반쪽 합의’로 귀결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지원 등 우리 정부가 어려워할 만한 요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다음 달 상봉행사를 위해 오는 29일 이산가족 생사 확인 의뢰서를 교환하고 다음 달 16일 최종 명단을 주고받기로 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정해지면서 다음 달 25일 갖자고 우리 측이 제안한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은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새달 25~30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새달 25~30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3년여 만에 재개된다. 남북은 23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선연휴 직후인 다음 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 남북 각각 100명씩의 이산가족이 상봉한다. 남북 이산가족들이 직접 상봉하는 것은 2010년 10월 30일~11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남북은 또 11월 중 상봉 행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상봉 규모를 남북 각각 200명으로 확대하자는 우리 측 제안에 대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남북은 다음 달 상봉 행사 직후 다시 실무접촉을 통해 논의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11월 상봉행사에서는 상봉 규모와 장소 등이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또 오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웹카메라와 대형 TV 등을 이용한 화상 상봉을 남북 각각 40가족씩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실무접촉의 핵심 의제였던 상봉 정례화,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실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방안 합의에는 실패했다. 상봉 장소 역시 우리 측은 ‘서울-평양’ 교환 방문을 요구했지만 북한이 난색을 표시해 결국 금강산으로 합의했다. 국군포로·납북자 생사확인 역시 합의서에 담지 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가 계속 제기를 했고 북측도 이해를 했지만 실무접촉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재개에는 합의했지만 상봉 규모 확대를 비롯, 우리 측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관철시키지 못해 일각에서는 ‘반쪽 합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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