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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이산상봉/ 張忠植단장 평양 도착 성명

    친애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그리고 평양시민 여러분. 저는 먼저 저와 우리 방문단을 따뜻한 동포의 정으로 맞아주신 북녘동포 여러분과 평양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북녘 동포들을 꿈에도 잊지 않고 있는 동포들의뜨거운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우리 이산가족 방문단은 방금 하늘 길을 따라 남녘에 있는 1,000만이산가족 모두의 소망과 기대를 안고 평양에 왔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오는 동안 눈앞에 펼쳐진 북녘 산하를 보면서 고향에대한 감회와 가족ㆍ친지에 대한 그리움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이산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덜어주기 위한 남북 정상의 역사적 결단을 실천하는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이번 방문은 1985년 첫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이후 무려 15년만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1,000만 이산가족들의 기대와 설렘은 무어라 형언할 수 없습니다. 이같은 상봉의 감격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문단의 규모와 일정이 1,000만 이산가족들의 오랜 염원과 기다림을 충족시켜 주기에는한정되어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번 방문이 한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멀지 않은 장래에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합니다. 광복 55주년을 맞는 뜻깊은 오늘 우리들의 ‘방문길’이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마감시키는 새로운 ‘시작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남북이산상봉/ 남측 최고령 조원호할머니

    “아이구,종필아…”“어디갔다 이제왔어…” “어머니.그래도 어머니가 이 자식을 보려고 여지껏 살아 계셨구나…” 북측 서울 방문단을 맞은 남측 가족 가운데 최 고령자인 조원호(100·충남 아산군 탕정면)할머니는 10여년전부터 심한 치매를 앓고 있다.그러나 모정(母情)은 치매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조 할머니는 50여년 동안 가슴에 품었던 둘째 아들을 종필씨(69)를 알아보고 이름을불렀다. 막내딸 종혜씨(56)가 “엄마,이 분이 누구야.종필이 오빠야”라고말하자 조할머니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아이구 종필아…”하고 말문을 열었다.그리고 반세기만에 잡은 아들의 손을 놓으려하지 않았다. 조할머니는 상봉 직전까지도 아들을 만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테이블에 놓인 음식만 오물거려 주변을 안타깝게 했었다. 그러나 워낙 고령인데다 치매를 앓고 있는 탓인지 “어디 살아.서울 사니”,“나이가 몇이야”라고 물어 가족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종필씨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끓고 통곡했다.이어 “내가 저기서(북에서) 아들 딸 다섯이나 뒀어요.이미 다 장성했어요”라며 오열했다. 동생 종덕씨(63)는 “한국전쟁 당시 대전 공립중학교 2학년에 다니다의용군으로 전쟁터에 나간 뒤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던 형이 살아있어 너무 너무 고맙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종필씨는 가족들에게 “김일성대학에서 민족고전을 전공한 뒤 ‘이조실록’편찬작업에 참여하는 등 사회과학원에 연구원으로 일해 왔다”고 그간의 소식을 전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남북이산상봉/ 상봉 첫날 쏟아진 말 말 말

    역사적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15일 북쪽의 이산가족들은 50여년 동안 쌓여 있던 응어리진 한(恨)을 담은 말들을 쏟아냈다. ●이 가까운 길을 50년 동안 기다려 이렇게 멀리 왔다. 리래성씨가김포공항 도착 직후 소감을 밝히면서. ●식사 중에서는 갈비찜이 가장 맛있었다.조선사람인데 달리 맛을 느끼겠느냐. 전덕찬씨가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우리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마움에 대해 절절이 느낀다. 남측땅이라고 해서 북측땅과 다를 바 없다. 김규설씨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소감을 묻자. ●보름만에 서울에 왔는데 올 때마다 통일의 열기가 높아지는 것이느껴진다 12번째 서울에 온 북측 수행기자 최영화씨가 방문 소감을묻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남한 음식은 약간 달다.다음에는 달지 않게 해달라. 북측 방문단단장인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이 워커힐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뒤. ●감개무량하다.선물은 비밀이다. 북측 방문단 수행원으로 서울에 온장윤철씨가 서울 방문 소감을 묻자. ●살아계신다고 할 때가 언젠데 이제는 돌아가셨다고 하니 어느 말을 믿어야 하느냐.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 남측 방문단의 장이윤씨,방북 출발에 앞서 최근 사망했다는 노모에 대한 기억을떠올리며. ●길 막히는데도 흐뭇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봉단과 취재진 때문에 교통이 혼잡한 쉐라톤워커힐호텔 앞에서 택시기사가.
  • 남북이산상봉/ 첫 서울行 北국적기 고려항공

    북한 유일의 민간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IL-62 특별기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한 영공을 비행한 항공기로 기록되게 됐다.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151명을 태우고 15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한IL-62기의 뒤쪽 날개에는 인공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동체에는‘고려항공’‘AIR KORYO’라고 표기돼 있다. 조종석 바로 뒤 동체에‘두루미’가 그려져 있는 점도 눈에 띈다.이는 지난 92년 10월‘조선민항’이었던 항공사 명칭을‘고려항공’으로 바꾸면서 채택한 상징 마크.당시 북한 관영 중앙방송은“김정일동지의 따사로운 품을 형상화한 것으로,붉은 색으로 두른 원 안에 기쁨과 행복의 상징으로 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두루미의 모습을 그려넣게 됐다”고 보도했다. IL-62 항공기는 러시아의 항공제조업체인 일류신사에서 만든 중형항공기.장거리 운항용으로 개발된 이 항공기는 기본형의 경우 지난 67년부터,서울에 온 IL-62M형의 경우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74년부터취항했다. 93년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모두 250여대가 제작돼 동유럽 등에 수출돼 각 국의국내 및 국제노선에서 운항되고 있다. 길이는 53.12m이며 좌석수는 162∼186석(IL-62MK형의 경우 195명까지 탑승가능)이다.평균 운항속도는 시속 820∼850㎞,운항거리는 1만㎞이며 승무원은 5명.러시아 극동항공사가 주 2회 운행하는 서울∼하바로브스크 노선에 투입되고 있어 낯설지 않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민족 하나로 남북 이산상봉/ 각계 표정

    “정말 기쁩니다.다음번엔 나도 고향땅을 밟았으면…” 상봉단에 포함되지 못한 대부분의 실향민들은 15일 TV를 통해 50년 만의 상봉을부러움 속에 지켜봤지만 남북관계 개선으로 우리들도 헤어진 가족을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이금례씨(75·여)는 이날 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북으로 떠나는 이산가족을 태운 버스를 보면서 “혹시 동향 사람이 있으면 북에 있는 금봉 언니(84)와 여동생 복삼(63)의 소식을 알아 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이곳에 왔다”며울먹였다. ■함북 청진 출신의 황영숙씨(67·여·경기도 남양주시)는 “마치 내가 상봉의 당사자인 것처럼 가슴이 설레고 흥분된다”면서 “남북간왕래가 계속돼 나이 많은 실향민들이 다 고향 땅을 볼 수 있으면 여한이 없겠다”며 한숨지었다. ■황해도 수안이 고향인 박영규씨(70·경기도 의정부시)는 TV로 이산가족 방북단의 출국 장면을 보며 “지금이라도 저 행렬에 끼여 고향으로 달려가 부모님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다”면서 “9월과 10월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가능해진다니 나도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비전향 장기수 조창선씨(72·서울 관악구 봉천7동)는 “남북이 모여서 논의하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으며 이번 일은 전 세계에 우리저력을 과시한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전향 장기수 신인영씨(71)도 “내가 북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라며 흐뭇해했다. ■납북자들의 생환을 촉구하는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우영) 회원 7명은 이날 정오 서울 워커힐호텔 앞에서 ‘납북자 송환’이라고 적힌어깨띠를 두르고 “남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동안 우리는 왜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하나요”라며 정부측에 납북자의 생사 확인과 함께 조속한 생환을 호소했다. ■가족들이 모두 TV 앞에 모여 앉아 함께 눈물을 지었다는 허유영씨(27·여·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는 “이번에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은 TV를 보면서 더욱 가슴이 아플 것”이라면서 “중국 대만과 같이 우리도 남과 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박경식씨(53)는 “북한 방문단이 오는 장면을 보고 싶어 로비까지 내려와 TV를 시청했다”면서 “아픈환자지만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을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북측방문단이 가져온 선물

    그리운 가족을 찾아 50년 만에 남한에 온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들은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 만남 그 자체가 가장 큰 선물이지만 서울방문단 일행 대부분은 15일같은 크기와 모양의 여행용 가방을 들고 김포공항에 내렸다. 가방속에는 남쪽의 가족들에게 줄 가족 사진과 술,인삼,녹용,옷감 등이 담겨 있었다.같은 날 북으로 떠난 평양방문단 일행이 들고 간 선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측 방문단 가운데 북한 최고의 시인 오영재씨(64)는 5형제들에게‘그리움이 가득 담긴 시’라는 선물을 준비했다. 오씨는 이날 공항에서 “선물이 뭐냐”는 질문에 “시”라고 짧게 대답한 뒤 “이제 통일이 가까이 오는 것 같아 통일과 가족을 그리는시를 써서 동생들에게 주겠다”고 말했다.전남 강진 국립농업학교 3학년 재학중이던 지난 50년 혼자 의용군으로 월북한 오씨는 지난 97년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빗대어 동요 ‘따오기’를 구슬피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와 동생 3형제를 만나러 온 무용가 김옥배씨(62·여)는 “어머니께 드릴 옷감과 동생들에게 줄 귀한 약재를 가득 가져왔다”고말했다.김씨는 “동생 유광이가 훌륭한 의사가 됐다는 말을 북에서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과학자라고 소개한 김덕호씨(73)는 동생 4형제들을 위해 “인삼,녹용,약재 등 보약을 가져왔다”며 “이렇게 1시간이면 충분히올 곳을 50년 동안 오가질 못했으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규렬씨(68)는 “누이(김공순·78)가 더 늙기 전에 북에 있는 가족들 사진을 보여주려고 많이 가져왔다”고 말했다.17살때 헤어진 어머니와 상봉한 리동섭씨(65)는 고급술인 백두산 들쭉술과 인삼 넣은 보약을 정성스레 챙겨 왔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남북이산상봉/ 北 최영화씨 12번째 방문

    7월말 서울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 이어 보름만에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과 함께 다시 서울을 찾은 북측 수행기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조선기록영화 촬영소 소속 최영화(62)기자.그는 이번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공식 수행기자로 서울을 방문함으로써 12번째 방한기록을 갖게 됐다.최 기자는 15일 서울 도착뒤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남측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안면이 있는 기자와는 악수를하기도 하는 등 시종 여유를 보였다. 72년 9월 남북 적십자회담부터 지난 6월 평양교예단 방문 때까지 서울 최다 방문 기록을 가진 남북회담의 산증인인 최씨는 6월 13∼15일역사적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에도 김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환갑을 넘긴 최씨는이번 이산가족 교환방문 기간에도 손때가 잔뜩 묻은 35㎜촬영기를 어깨에 메고 종횡무진 회담장을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남측 기자들 사이에서는 북측 카메라가 내는 소리 때문에 ‘드르륵아저씨’로 통한다는 그는 남북 회담이 열리는 때면 특별대우를 받아비공개 회의에도 출입을 허락 받고 있다는 것. 평양영화연극학교를 졸업하고 조선기록영화촬영소에 들어가 지금까지 김일성 전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모습을 영상에담아 왔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이산상봉/ 柳美英단장 서울 도착 성명

    오늘 우리 북측 방문단은 그리운 혈육들과의 상봉을 위하여 서울에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방문단 일행을 따뜻이 맞이해 주고 있는 서울 시민들과남측 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사의를 표합니다.아울러 북반부 전체 인민들이 남녘 동포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두달전 나라와 민족이 갈라져 55년만에 처음으로 북남 사이에 역사적인 평양 상봉이 마련되고 2000년대 조국통일문제 해결의 진로를 밝혀주는 북남 공동선언이 발표된 것은 참으로 조국통일사에 새 전기를열어 놓은 일대 사변으로 됩니다.이번에 진행되는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 교환은 바로 북남공동선언에 따라 진행되는 첫 사업인 것으로하여 그 의의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세기 이상이나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 오던 가족,친척들 사이에 감격적인 상봉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의심할 바 없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 데 활력을 더해주게 될 것입니다. 굳게 얼어 붙었던 대결과 분열의 장벽은 이제 허물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우리방문단은 북과 남 사이에 모처럼 이루어진 이번 방문단교환사업이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위한 훌륭한 계기로 되도록 하기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남측의 적십자사를 비롯한 관계 부문과 각계 인사들이 이번가족,친척방문단 교환이 성과적으로 실현되도록 함께 노력해 주리라는 기대를 표명합니다.
  • 85년 이산상봉때도 북한측 숙소로 이용…쉐라톤 워커힐호텔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묵는 쉐라톤 워커힐호텔은 공교롭게도 한국전쟁과 인연이 닿아 있다. 지난 63년 준공된 이 호텔은 한국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 겸 유엔군총사령관이었던 월톤 워커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워커 장군은 1950년 낙동강전선 방어에 중추적 역할을 한 명장으로 같은해 12월23일 북진 도중 서울 도봉구 창동 부근에서 지프가 전복되는 바람에 전사한 인물. 전쟁이 끝난 뒤 지금의 워커힐호텔이 위치한 광장동 일대 강변은 미군들의 휴양지로 애용됐고 호텔이 들어선 뒤 지난 87년에는 산책로에워커 장군의 동상을 세웠다. 85년 이산가족 상봉시 북측 방문단 숙소로 이용됐던 워커힐호텔은지난해 통일농구 경기때도 북한 농구팀이 묵는 등 남북 교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지난 91년 제5차 남북 고위급회담 장소로 선정됐을 때는 북측의 심기를 고려해 이름을 바꿀까도 검토했었다. 특별취재단
  • 한민족 하나로 남북이산상봉/ 남측 부인 찾은 북녘 남편

    “여보…,당신 맞나…,얼굴이나 한번 봅시다” 15일 남북 상봉이 이뤄진 서울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는 분단 반세기를 뛰어 넘는 ‘망부가’(望婦歌)가 가슴을 울렸다. 고희(古稀)를 넘어 황혼길에 남녘 아내를 찾아온 3명의 북녘 남편들.리복연씨(73·본명 이승철)와 김희영씨(72)는 반세기 동안 가슴 한쪽에 묻어두었던 남녘의 아내를 만나 서로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흘렸다.처음 만남은 다소 어색했지만 혈육보다 가까운 ‘부부의 연’을 갈라 놓지는 못했다. 아내 이춘자씨(71·경북 안동시 동부동)를 만난 리복연씨는 “그동안 혼자 고생이 많았지”라며 아내의 두 손을 부여잡았다.홀로 두 아들을 키워 온 이춘자씨도 손수건으로 눈물만 훔치다 “건강은 어떠하냐”며 말문을 열었다. 경북 안동군 풍산면이 고향인 리씨 부부가 헤어진 것은 지난 50년여름.남편의 징용을 막기 위해 지난 43년 17·18세의 꽃다운 나이로결혼한 이들은 서울 명동에서 신문지국을 운영하며 이지걸(53)·호걸씨(50) 등 아들 둘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전쟁 중 신문배달용 자전거를 사오겠다며 집을 나간 남편은끝내 돌아오지 않았다.인민 의용군에 끌려간 것이다.결국 부인 이씨는 홀로 시장에서 좌판을 하는 등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며 두 아들을 키워냈다. 정춘자씨(73·경기도 이천시 율면)와 북의 남편 김희영씨(72)는 처음엔 제대로 포옹조차 나누지 못했다. 한때 혈육보다 가까운 아내였지만 서로에겐 남과 북에 또다른 남편과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남편 김씨는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죽은 줄만 알았다”며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아내 김씨의 등을 두르리며 다른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다. 정씨는 6 ·25전쟁때 남편과 헤어진 후 소식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아들과 함께 8년을 살다 결국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아들을 친정에 맡기고 재혼했다. 한편 하경씨(74)는 남쪽의 아내 김옥진씨(78)가 상봉장에 나오지 않아 만남이 좌절됐다.하씨는 상봉장에 나온 남쪽의 아들 하정기·문기씨에게 아내의 안부를 물으며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특별취재반
  • 남북이산상봉/ 어머니 사망 확인 장이윤씨

    “할머니는 62년 3월25일 돌아가셨습니다” 북한에 109세 어머니가 살아계신 줄 알았다가 뒤늦게 사망사실을 통보받았던 장이윤(張二允·72·부산 중구)씨는 조카들로부터 어머니의사망날짜를 전해듣고 다시 한번 오열했다. “38년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존해 계신 줄 잘못 알았다니…”. 장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큰형 병택씨의 막내 아들인 조카 준석씨(52)는 73년 부친이 사망한뒤부터 몸이 불편한 둘째형 준관씨(64)를 대신해 자신이 할머니 제사를 모신다고 했다. 장씨는 조카들에게 일일이 친지들의 안부를 묻다가 사망했다는 답변을 들을 때마다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처음 봤을 때 얼굴 알아보겠디?”장씨는 지난 50년 헤어질 당시갓난아기였던 준석씨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준관씨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묻는 등 지난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평양 공동취재단
  • 한민족 하나로 남북이산상봉/ 평양서 여동생 만난 呂寅烈씨

    “여동생을 만나면 제일 먼저 눈물로 사죄할 겁니다” 황해도 은율에 두고온 막내여동생 여정숙씨(60)를 만나기 위해 15일방북 버스에 오르는 여인열(呂寅烈·81)씨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 1·4 후퇴때 “같이 가겠다”며 매달리는 여동생을 떼어놓고 내려와평생을 죄책감으로 살아왔다는 여씨.그는 “내 옆구리를 붙잡고 ‘데려가달라’며 눈물을 쏟던 9살짜리 막내에게 총알 탄피로 만든 연필칼을 쥐어주며 억지로 떼어놓고 왔다”면서 “가족을 대표해 여동생에게 사죄하러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당시 여씨 가족은 인민군들이 마을의 남자들을 의용군으로 차출하면서 가족들을 다 죽인다는 소문에 허겁지겁 인근 ‘초도’란 섬으로피했다.하지만 급하게 떠나느라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막내여동생은 그대로 남겨두었다.당시에는 ‘1주일이면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애써 위로했지만 결국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이별을 하고 말았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하면서 “2남2녀중 유일하게 북에 떼어놓은여동생이 굶어죽지 않고 살아만 있어도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여씨는 “내가 최종 방북자 100명 안에 들자 온 집안이 기적이라며 부둥켜안고 울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심봉사가 딸을 만나러 가는 심정’이라는 여씨는 “아직 부친(여석준·100·전북 군산시나운동)이 생존해 계시는데 아버님도 같이 동생을 상봉할 수 있게 된다면 더이상 소원이 없겠다”며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지는 집안의 막내로 ‘이쁜이’라고 불리며 집안의 온갖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여동생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하자 “집안의 보물이니 꼭 데려와야 한다”며 눈물을 쏟아냈다고 여씨는 전했다. 특별취재반
  • 남북이산상봉/ 김일성대학 교수 조주경씨

    “어머니,건강이 어떠세요” “너도 나이먹고 이렇게 늙었구나.아이고 불쌍해라…” 김일성대학 조주경 교수(68·경북 영양군 영양면 출생)와 어머니 신재순씨(88·부산시 서구 서대신동)는 주름살 가득한 서로의 얼굴을비비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신씨는 “죽은 줄 알고 가슴에 묻었던 네가 훌륭히 자라준 것이 너무나 고맙구나”라면서 아들의 품에 안겼고,조씨는 “어머니는 젊어서 아버지를 여읜 뒤 재혼도 않고 오직 나를 공부시키기 위해 혼자사셨는데…,제가 잘못했습니다.죄인이에요”라며 노모의 어깨를 감싸안았다.신씨는 “20여년 전부터 부산의 내원정사에서 예불을 빠뜨리지 않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더니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주신 모양”이라며 아들의 얼굴을 다시 한번 어루만지며 눈물을 쏟았다.조씨는 지난 50년 서울대 재학 당시 인민군에 끌려갔다 북한에서 김일성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특별취재단
  • 이산상봉 준비 이모저모

    이산가족 상봉을 이틀 앞둔 13일 북쪽 이산가족들이 묵을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 등은 손님맞이 준비 마무리로 분주했다. ◆워커힐 호텔=본관 벽에 ‘7천만 모두가 행복할 때까지’라고 적힌가로 6m,세로 10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분위기를 북돋았다.8평짜리 92개 객실에는 양주 등 외제품을 치우고 노인들이 좋아할 영양갱과 우롱차 등 전통식품으로 채웠다.남북공동제작 담배인 ‘한마음’도 준비했다.개별 상봉이 이뤄지는 지하 1층의 ‘선플라워룸’에는 10인용 탁자 45개를 마련했다. 북쪽 이산가족들에게 제공할 음식은 50여종으로 끼니마다 같은 반찬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식사는 한끼에 3만∼10만원짜리다.금산 인삼을 재료로 쓴 인삼야채무침,호박·당근·활어로 된 민어삼색전,송이버섯 등 9가지 재료를 채썬 밀쌈구절판,동태알로 만든 알조림 등이 특이하다. 정병술(鄭秉述·54)조리팀장은 “방문객들이 대부분 고령인 만큼 부드러운 요리를 다소 싱겁게 간을 맞췄고 냉면은 북한식이 더 나아 식단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텔과 코엑스=남쪽 이산가족이 묵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은 같은 지방 출신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5∼17층의 객실을배정했다.상봉일인 15일 아침식사는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는‘인동갈비탕’을 준비했다.한국 여행을 왔던 일본 대학생 가네마루가요(25)양이 안내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끈다. 15일 집단상봉이 이뤄지는 1,100평 규모의 서울 삼성동 코엑스빌딩3층 컨벤션홀에는 의자 8개씩이 딸린 대형 테이블 200개를 준비했다. 내부에는 가로 12m,세로 9m 크기의 대형 스크린 2대를 설치,감격적인 재회 장면을 실시간으로 비춘다.서울 압구정동 삼원가든은 1∼2층에 1,000여석 규모의 만찬 자리를 준비했다.지난번 장관급 회담때 북측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질 좋은 양념 갈비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 김포공항=남북 이산가족의 수송을 맡게 된 아시아나항공은 특별기 편명을 ‘OZ815’로 정했다.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서울∼평양간 정기 직항로가 개설되어도 이를 계속 사용할 방침이다. 특별기는 260석 규모의 B767-300기종으로 1만1,000여시간의 비행시간을 자랑하는 허한(許漢·53)기장과 조웅연(趙雄衍·32)부기장이 조종을 맡는다. 한국공항공단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김포세관,경찰 등 각 상주 기관들은 북쪽 이산가족들이 30분 만에 김포공항을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방송사 ‘이산상봉·광복절’ 특집프로 다채

    오는 15일 역사적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55주년 광복절을 맞아 각 방송사마다 풍성한 특집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산가족 상봉 KBS,MBC,SBS는 14∼18일 수시로 뉴스특보와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생중계한다. 생방송 외에 KBS는 15∼17일 특별 기획 ‘북녘땅 고향은 지금’을 마련했다.송도원 해수욕장,성불사,함흥냉면 등 조선중앙TV가 촬영한 원산,사리원,함흥의 명승지와 별미 등을 소개하고 각 지역 출신 실향민을 초대해 이야기를나눈다.또 이산가족 상봉을 총정리하는 ‘이산가족 교환방문 3박4일의 표정’(18일 밤10시)을 방송한다. MBC는 가수 현미와 코미디언 남보원이 북한에 살고 있는 동생과 누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과정을 동행 취재한 ‘현미 남보원의 이산가족 상봉’(14일밤11시5분)을 방송한다. 또 남북의 대중문화와 유행,패션 등의 비교를 통해 남북한 생활상의 변화를살펴보는 ‘서울 50년,평양 50년’(16일 오후7시25분),상봉을 앞둔 이산가족의 기쁨과 설렘을 담은 ‘그후 50년 어머니,내일 뵙겠습니다’(14일오후5시45분)를 내보낸다. SBS는 월북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갖는 의미를 조명한 ‘묻혀진 반세기의 그리움-월북가족’(12일 밤10시50분),남북 이산가족들의 눈물겨운 사연과 뒷얘기를 듣는 ‘반세기 만의 망향가’(14일 밤12시5분)등을 방송한다. ■55주년 광복절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세 편의 다큐멘터리가 눈에 띈다.KBS는 종군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이끌어냈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의완결편인 ‘종군위안부 7년간의 기록-숨결’(13일 오후8시)과 미국 PBS가 제작한 한국인 종군위안부의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침묵의 소리’(14일 밤11시30분)를 준비했다. EBS는 서울 ‘나눔의 집’에 살고 있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을 통해우리나라의 뼈아픈 현대사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어느 일본군 위안부의 잃어버린 55년’(15일 오후8시)을 방영한다. 이밖에 KBS는 백범의 통일관을 알아 보는 ‘발굴 스티코프의 비밀수첩,김구는 왜 북으로 갔나’(12일 오후8시),연해주에 사는 한민족의 모습을 담은 ‘연해주에서 만난 4개국 한민족’(15일 오전11시)를 방송한다. MBC는 20여년 동안 한국 정치범을 도운 일본 가즈꼬 여사의 이야기를 다룬‘가즈꼬 여사는 70에 한국을 보았다-한·일 인권의 가교’(14일 오전11시5분),일제 당시 부랑아 수용시설이었던 ‘선감원’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를고발한 드라마 ‘선감도’(15일 밤10시5분)를 방영한다. EBS는 일본 오사카시에서 일고 있는 재일 민족학급의 풀뿌리 민족운동을 소개한 ‘섬나라 속의 섬-재일 민족학급’(14일 오후8시),흥사단 국토탐험대어린이들과 중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본 어린이 다큐멘터리 ‘특집 난할 수 있어요’(15일 오후5시50분)등을 준비했다. ■라디오 특집 KBS 1라디오는 15일 오전 7시15분 ‘안녕하십니까 김종찬입니다’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의미와 문제점,앞으로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본다.EBS는 6·25때 헤어진 어머니에게 50년간 매일 편지를 써온 이창남씨의 사연 등을 다룬 ‘만남’(14일 오전11시)을 방송한다. 장택동기자
  • 이산상봉 100명 4일 최종 결정

    대한적십자사는 4일 인선위원회를 열어 오는 15일 평양을 방문할 이산가족상봉 대상자 100명을 최종 결정한다. 현재 후보자는 126명.북한 적십자회가 상봉 가능하다고 남측에 통보한 명단이다.당초 대한적십자사는 북측에 200명의 이산가족 상봉후보자 명단을 보냈고 이에 대해 북측은 62명을 제외한 138명만의 연고를 확인해 통보했다. 138명 가운데 12명은 연고자가 모두 사망,상봉 대상자가 없어 126명 중 26명을 제외한 100명만을 추리게 된다. [선정기준] 직계가족 여부가 제1순위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부모 자식간이나부부간의 상봉에 우선권을 주겠다는 방침. 그 다음으로 고령자순으로 참작하겠다는 복안이다.그래도 선발이 어려울 경우 신청 순서 등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 126명의 후보자 가운데 남측 이산가족을 기준으로 할 때 부모 1명,처·자식15명, 자녀만 있는 경우 22명 뿐이었다.따라서 이들의 경우 대부분 100명의상봉 대상자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북녘에 109세의 어머니가생존해 있는 장이윤(72)씨도 이같은 기준으로 볼 때상봉은 확정적이다. 문제는 형제·자매 통보자 중 69명이 북측에 형제자매가 있었다.이들 가운데 몇몇은 탈락될 수밖에 없는 상황.삼촌·이모(2명),조카(14명),4촌(3명)간에도 선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향후일정] 북한에서 올 대상자 100명은 북측이 선정한다.남북은 8일 판문점연락관 접촉을 통해 명단을 교환한다. 이석우기자 seokwoo@
  • 이산상봉 축하 韓·日 전통음악공연

    오는 15일 역사적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이를 축하하는 한일 합동전통공연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10일 오후6시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기념 특별공연’에는 한국의 풍물단 ‘풍무악’과 일본의 전통북 다이코(大鼓)연주그룹 ‘JDO-이치로’가 출연해 남북화합을 기원하는 난장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재일동포 사회의 화해와 협력무드를 위해 지난 85년부터 매년개최해온 ‘원코리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그간 민단과 조총련계열 예술인들이 주로 참여했으나 올해는 특별히 한국과 일본의 전통공연팀이 초청됐다.‘JDO-이치로’는 96년 잠실에서 열린 월드컵공동유치 기념행사에서 김덕수와 공연하기도 했다. 풍무악은 창작 레퍼토리 ‘도깨비’를 비롯해 ‘통일 비나리’‘풍물놀음-폭풍’‘판굿’을,지쇼야 이치로가 이끄는 JDO는 ‘지천’‘관류’‘바다의 길’을 연주한다.이어 풍무악,JDO-이치로,재일 한국조선인 어린이 100명이 함께 참여하는 합창곡 ‘두고 온 산하 대하처럼’이 연주된다.공연의 대미는풍물과 다이코의 합주곡 ‘요연(遙宴)’이 장식한다.‘간절히 기다리던 재회의 잔치’라는 뜻의 ‘요연’은 이치로가 직접 작곡한 곡이다.(02)2068-0657이순녀기자
  • 이산상봉 北가족 138명 생사공개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27일 8·15 이산가족 방문단 남측 후보자들의 확인된 북측 가족 13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북한에 상봉 대상자가 있는 남측 이산가족은 126명이었고 12명은 사망 등으로 연고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26일 생사확인해 통보한 138명이외에 나머지 62명에 대해선 계속 생사를 확인중 이라고 전해왔다”면서 “북측이 8월 1일까지 62명에 대한 생사확인을 완료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오는 8월4일전에 인선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이산가족을 방문할 100명의 방문단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석우 김상연기
  • 이산상봉 北측 후보 192명 가족생사 확인

    대한적십자사(총재 鄭元植)는 북한 적십자회가 보내온 이산가족방문단 후보명단(200명)에 대한 남측 연고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20일 오후 4시 현재 192명의 가족 생사 및 소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고가 확인되지 않은 북측 후보자 8명은 이상규 이원상 서윤만 강옥순 이영위 이승부 김기상 배선우씨 등이다.통일부는 금명간 북측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200명 후보중 최종 상봉대상자 100명을 양측이 선정한 뒤 서로에게 넘겨줄지 아니면 생사확인된 명단 전부를 그대로 넘겨줘 상대방측이 100명을 정하도록 할지를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박기륜(朴基崙)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날 “8·15 이산가족 상봉때 북한 이산가족들에게 남쪽 가족이 현금을 포함한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 선물금액 등의 제한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金대통령 離散 첫언급 언저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서로 연결되지만 크게 볼 때 세 가지다.하나는 이산가족 상봉을조심스럽게 추진,부작용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음을 생각하라는 당부다.마지막이 경협·문화교류 등 다른 분야도 들뜨거나 요란스럽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먼저 “남에서 북에 이산가족을 둔 사람이 많은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양쪽이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운을 뗐다.그동안 ‘피해의식’ 때문에 가슴에 묻고 살아온 월북자 가족들을 염두에 둔 얘기였다. 그러면서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이 서로 왕래하게 됨으로써 우리 민족이 화해·협력해 나가는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이산상봉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무엇보다 “한번에 100명씩 만나지만 나머지 못 만나는 사람들은 얼마나 안타깝겠는가”라면서 “이번 첫 상봉이 차질없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다음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 사람들이 다 만나도록 하려면 첫 상봉이 조심스럽게 부작용이 없도록 하라”고관계부처에 지시했다.“이산가족면회소도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 지혜롭고 조심스럽게 해야 다음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긴장완화,경협,문화·사회 교류협력 분야의 대화 등을거론하면서 “이러한 교류 역시 차분하게 성공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그래야 남북이 서로 안심하고 살 수 있고 민족경제,사회·문화·예술 교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끝으로 “평양을 방문하기 앞서 얘기한 뜨거운 가슴과 차분한 머리가 남북관계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 결론을 맺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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