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산가족
    2026-04-02
    검색기록 지우기
  • 복원
    2026-04-02
    검색기록 지우기
  • 여야
    2026-04-02
    검색기록 지우기
  • 일제
    2026-04-02
    검색기록 지우기
  • 잡지
    2026-04-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21
  • 경제 뉴스라인

    ◆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부상하는 ‘DDR-Ⅱ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DDR-Ⅱ는 1초에 한글 4100만자 분량을 처리할 수 있는 512메가 제품이다.처리속도도 종전보다 2배 이상 빠르다. ◆ 현대아산은 28일부터 금강산 온천장 2층 갤러리에서 ‘이산가족 금강산상봉 사진·사연 전시회’를 갖는다. ‘만남! 그 순간들’ 이란 제목의 전시회에서는 감동적인 이산가족 상봉장면,상봉당시 남측 가족들이 쓴 사연 등총 48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LG생활건강은 남성화장품인 ‘위브 리쥬브네이터’와‘위브 클래리화이어’ 로션이 각각 주름 개선과 미백 기능성 화장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위브 리쥬브네이터’는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메디민 A성분,‘위브 클래리화이어’는 미백효과가 있는 알부틴을함유하고 있다.두 제품 각각 50㎖에 3만 5000원선.
  • 2002 월드컵/ 세계를 한강의 품으로

    월드컵 하루 전날.들뜬 기분을 주체할 수 없다면 한강으로 나가 보자.낮 12시부터 잠실에서 신명나는 ‘세계 민속한마당’이 펼쳐진다.오후 3시에는 ‘평화의 배’가 잠실을 떠나 상암동으로 향한다.오후 8시 배가 도착하면 ‘월드컵 전야제’의 무대가 열린다.잠실부터 상암동까지,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어질 월드컵 공식 전일(前日)행사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미리본 전야제 26일 오후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상암동 월드컵 공원.까맣게 그을린 전야제 행사 진행요원들은 짜증이 날법도한데 표정이 밝았다.“처음 무대 설치를 할 때 이틀간 비가 내려 아까운 시간을 날렸죠.월드컵 개막식이 열릴 때까지 이렇게 좋은 날씨가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야제의 첫 마당을 장식할 무용수들을 지휘하는 조용환진행감독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월드컵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그는 며칠 남지 않은 전야제의 준비에 행여 차질이 있을까봐 분주하게 이리저리 현장을 누볐다.월드컵 공원을 찾은 무용수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쿵따따 쿵따쿵…’마이크 소리에 맞춰 불을 형상화한 의물(儀物)을올렸다 내렸다 하는 무용수들은 군부대에서 동원된 장병들.음악·춤 동아리에서 활동한 장병 가운데 시험을 치러 뽑은 ‘정예’무용수들이다.이들이 선보일 ‘불춤’은 오염된 땅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전야제의 시작을 여는 공연이다. 군부대 ‘오빠’들과 함께 무용을 전공하는 여고생들이날렵한 손동작으로 목어(木魚)를 힘차게 두드리고 있다.서울예고 1학년 김선정양은 “한달 전부터 수업 끝나고 연습해 손목이 너무 아프다.”면서 “그래도 세계적인 행사에참여하게 돼 좋다.”고 수줍은 듯 웃으며 연습 대열로 뛰어 들어갔다.안무를 맡은 김향금 창원대 무용과 교수는 “죽비,박 등을 이용,전통적인 소리의 어울림을 통해 화합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연출을 맡은 오태호 감독은 ‘시민들의 축제’에 의의를 둔다.“세계적인 스타 위주의 공연보다는 시민들이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꾸몄습니다.” 낮 12시부터 잠실 둔치에서 진행될 민속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있다.상암동 전야제는 각 구청을 통해 서울시민 5만여명을 초청했다.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위해 무대 뒤편에 대형스크린을 설치,입장권 없이도 인공호수 뒤 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 감독에게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물었다.“사실 FIFA 주관이라 모든 것을 허락 받아야 했죠.공식 스폰서인 S뮤직에서 소속 뮤지션들의 출연을 요구할 때는 난감했습니다.조수미,사피나는 경쟁사 소속이라 출연을 성사시키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죠.” 결국 적당한 선에서 타협했지만 그 과정에서 오 감독은 마케팅과 평화의 축제라는 개념이 충돌하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방송중계도 골칫거리였다.월드컵 독점중계를 맡은 HBS측에서 “우리는 경기만 중계한다.”며 전야제 중계를 거부한 것.결국 국내 방송사에서 중계한 화면을 50여개국으로송출하기로 했다. 이번 전야제의 대표적 컨셉트는 ‘어깨동무’.기획을 맡은 홍성용 제작단장은 “한국이 중심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서겠다는 의미”라면서 “월드컵을 통해 친구가 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무대는 모두 다섯으로 구성된다.인공호수의 시원한 바람을 뒤로 받는 메인 무대,관람석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중앙 무대,전야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1000여명의 합창단이 설보조 무대,그리고 관람석 양쪽의 소나무 숲에 무대가 둘더 마련돼 있다.출연 인원만 모두 2600여명.화려하고 입체적인 전야제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김소연기자 purple@ ■세계 민속 한마당/ 12시~18시 ‘한강에서 신명나게 놀아보세.’ 인간문화재와 세계 민속공연의 대가들이 함께하는 ‘세계 민속 한마당’이 낮 12시∼오후 6시 잠실 고수부지 1.7㎞를 따라 펼쳐진다. *대동마당 월드컵의 개최를 알리고 성공을 기원하는 제의로 구성된다.전북 기세배놀이,서울 고유제,전남 고놀이,전통춤 한마당,일본 타이코 다이 축제,농악 한마당 순. *전통마당 한국을 대표하는 연희 형태인 탈춤과 전통 춤,민요가 한데 어우러진 행사.경기 서해안 대동굿,고성 오광대 공연,봉산탈춤 등을 공연한다. *해외마당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프랑스,중국,파라과이,폴란드,세네갈,브라질,터키,일본,덴마크,슬로베니아등 11개국의 민속공연단을 초청했다.각국의 화려한 민속의상,춤,연주로 이국적인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민속놀이마당 시민들과 함께 하는 놀이 한마당.널뛰기,그네뛰기,줄타기,연날리기 등을 각 단체들이 시연하고 관람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한강변 하늘을 색색으로 누빌 무형문화재의 연날리기 시연도 장관.페이스 페인팅과 즉석사진촬영 등 가족단위 행사가 푸짐하다. ■상암행 평화의 배/15시~20시 신명나는 민속축제가 무르익는 오후 3시 잠실 한강공원에서는 ‘평화의 배’가 닻을 올린다.월드컵의 열기를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상암으로 실어나르는 것. 세계평화아동축제에 참가한 50여개국 어린이 250여명과유니세프 친선대사인 로저 무어 부부,남북이산가족 대표등 모두 500여명의 평화사절단이 한강 유람선에 오른다.32발의 축포가 터지고 2002개의 풍선이 하늘로 올라간다. 오후3시 평화의 배가 출항하면 좌우·전후를 모터보트,제트스키,소방선 등 선박 100여대가 호위한다.크고 작은 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강을 항해하는 모습은 일대 장관을 이룰 것이다. 오후 3시40분 잠수교에서는 취타대와 농악연주가,반포대교에서는 물줄기 분사쇼가 평화사절단을 반긴다.오후4시30분 여의도한강공원에 도착해 전야제 행사에 전달할 평화의 공을 받는다.오후 6시 양화대교에 들어서면 선단에서 종이 비둘기를 날리고,선유도에서는 연날리기,선녀춤 등의공연이 기다린다.오후 7시30분 난지도에 도착한 평화사절단 250여명은 청사초롱을 들고 전야제 무대로 향한다. ■전야제 3마당/20시~22시 평화의 배가 상암동에 도착하면 3마당으로 구성된 전야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설렘 생명의 태동을 의미하는 불춤,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로 막을 열어,35개의 목어 연주로 이어진다.낮은타악기 소리가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삼라만상을 일깨운다.100여명의 전통 연희 공연단이 새 생명의 탄생을 춤사위로 표현한다. *어우름 클래식과 팝음악을 넘나드는 대형콘서트가 80분간 펼쳐진다.조수미,아케미 사카모토 등 한국과 일본의 유명 성악가들의 합동공연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로봇 비둘기가 하늘로 비상,전 인류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마지막으로 조용필,리얼그룹 등 세계 유명 가수의 열창 무대가 준비돼 있다. *어깨동무 대금 연주,창 공연,패션 퍼레이드,아리랑과 대합창,불꽃축제 등 총 7가지 공연으로 구성된다.대미를 장식하는 최대의 장관은 ‘장벽 오프닝’.70명의 모델들이분단의 벽 앞에 서면 분단을 상징하는 거대한 장벽이 열린다.그 사이로 조용필과 1000명의 합창단이 걸어 나와 부르는 ‘꿈의 아리랑’이 전세계로 울려퍼진다.
  • “부시, 햇볕정책 지속 원해”, 경남대 남북문제 세미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소장 高秉喆)창설 30주년 기념 한반도 학술세미나가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남북정상회담 2년간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이날 세미나에는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당시 미측 대표였던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와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 조정관,로버트 아인혼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자문위원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다음은 세미나 및 기자회견 요지. [로버트 갈루치] 한반도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한다.9·11 테러 이후 분명히 미국의 안보전략은 바뀌었다.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는 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이데올로기가 작용하고있다.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과 사용하는 것은 별개라는논리는 잘못됐다.남한에 대한 공격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북한은 미국과 대화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미국도 대북 정책에 대한 열성이 살아나고 있는 듯이 보인다.북·미대화는 북한정권이 전략·전술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달렸다. [웬디 셔먼] 부시 행정부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으며,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본다.대량살상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면 문제는심각해진다.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이런 대량살상무기의 수출국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의 대북 의제는 미사일·핵·재래식무기 문제외에 인권문제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간과해서는 안된다.부시 행정부는 분명히 대북 관계의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하지만 정상화를 위한 준비는 미처 안된 것으로 보인다.북·미 관계는 화창하게 갤 수도 있고,폭풍우로 바뀔 수도 있다.대량살상무기 등이 폭풍우를 가져오는 요인이 아닌가. 북·미 협상을 위해 프리처드 특사가 방북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북한과 미국과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의 북한 포용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해서추진돼야 한다고 믿는다.이는 부시 행정부도 같은 생각을갖고 있다고 본다.한국 정부는 경의선 복원,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로버트 아인혼] 현재 한반도 상황이 부시 행정부에든 북한에든 그렇게 위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그러나양측은 시급히 사전 요건을 갖춰 만남을 추진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피그미’ 표현은 그의 공식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crystal@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6월을 맞으며

    누가 봄이 너무 짧다고 했던가? 며칠 비가 내리더니,어느새 광화문 주위의 가로수 잎들이 한껏 푸르름을 더해가고우리 곁을 스치는 바람은 계절이 여름으로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하루가 다르게 월드컵 열기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2년 전 남북정상회담으로 우리 국민들은 물론전세계가 환호했던 그 때를 떠올려본다. 분단 반세기만에남북의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서로 손을 맞잡는 모습은 지금도 우리들 마음에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실로역사적 대사건이던 그 날 이후,남과 북은 엄청난 변화를보여주었다.중단됐던 대화가 재개되고,흩어진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났으며 끊어진 철길과 뱃길,하늘길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가 금강산 관광객을 제외하고도 지난해의 경우 9000명가까이 이르고 있으며,남북간 교역도 4억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남북관계가 다소 소강국면을 보이면서 실망과 비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기대했던 만큼 남북관계가 빠르게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으면서,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정확히 되새길 필요가 있다.지금 세계 모든 국가들은 체제와 이념의 대결을 넘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만약 남과북이 지난날과 같이 적대와 반목을 거듭하면서 민족의 역량을 소모한다면 우리 민족의 밝은 장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단 한번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고 해서 반세기 동안쌓여온 불신의 벽이 하루 아침에 허물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남북정상회담은 새로운 세기의 시작과 함께남북관계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대결과 반목을 거듭하면서 멀어져 가는 관계가 아니라,화해하고 협력하면서 서로 다가서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 변화에 일희일비하는것이 아니라,높이 나는 새와 같이 민족의 장래를 멀리 내다보면서,6·15 남북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평화와 화해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모처럼 마련된 기회를 살려 평화공존의 남북관계를 실현해 나가는 것은 이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책무이며,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길이다.이를 위해서는 자신감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국민총생산 규모(27대 1),무역고(170대 1),석유소비량(220대 1),민주화를 이루어낸 정치·사회적 저력을 감안한다면 민족의 장래는 우리가 이끌어나갈 수밖에 없다.물론 때에 따라 우여곡절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남북관계가 평화와 공존공영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역사의 큰 흐름이라는 신념을 갖고 일관성있게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기다리든,기다리지 않든 봄은 오고또 여름이 오듯이 남북관계가 빠른 시일 안에 원상회복되고 화해와 협력의 푸르름으로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경추위 무산 호텔위약금 불똥

    정부가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2차회의 장소로잡아뒀던 호텔측과의 위약금 협상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경추위가 지난 7일 북측의 거부로 무산된 뒤 회담장 및 대표단 숙소로 예약해둔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측과 위약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측은 1억원 내외의 위약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거 위약금 변상 협상 사례로 볼 때 약 7000만원선이 될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나마 북측이 당일이 아닌 회의개최 하루 전 연기를 통보해 위약금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3월 제5차 장관급 회담 때도 북측의 일방적인 연기로 회담장 및 숙소로 예약했던 서울 신라호텔에위약금 약 1억3000만원을 지급했다.이 때는 행사 당일 연기해 위약금 액수가 컸다.그러나 지난해 10월 제5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때는 행사 예정일인 16일보다 나흘 앞서 무산을 통보해 스위스그랜드 호텔측에 3000만원만 지불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임대료 밀려 금강산여관 못고쳐”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간 행사의 메카로 부각된 금강산여관(객실수 219개)의 개·보수 공사 지연 이유를 둘러싸고 현대아산측과 한국관광공사측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아산으로 부터 지난 3월 금강산여관 임대사업권을 인수받아 북측과 개·보수 공사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측은 20일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빨리 추진돼야 할 여관의 개·보수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현대아산측이 북측에 지불하지 않은 임대료 문제가 해결돼야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초 북측과 금강산여관 사용계약을 체결한 현대아산은 매월 12만달러(약 1억5000만원)를 임대료로 지불키로 했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임대료를 내지않은 것은 관광객이 없었기 때문이며, 북측도 양해한 사항”이라면서 “북측이 개·보수 공사에 소극적인 이유를 명확히 밝힌 적이없다.”고 말했다.현대측은 임대료가 금강산 개·보수 차질의 원인으로 부각되는 것 자체가 향후 대북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더러자칫 현대가 ‘방세’도 제대로 내지않고 대북 사업을 벌인다는 인식만 줄까 봐 볼멘 표정이다. 김수정기자
  • [대한광장] ‘통일교육 활성화’ 제도화 필요

    21세기 초 우리들의 희망은 남북한의 법적 통일은 둘째치고라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이산가족 사이에 상호 자유내왕과 서신왕래라도 할 수 있는 평화공존을 이루는사실상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98년 새 정부 들어 12만명이 넘는 금강산 방문객 숫자와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장관급회담,국방장관급회담 등 남북관계의 획기적 변화는 그러한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외형적으로는 크게 변화했지만,금강산관광을 색깔론적으로 매도 광고하는 인식이 우리 사회 지도층에 여전하고,우리 국민의 심리적인 대(對)북한관도 근본적으로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심히 유감이다.일부 정치인들이 남북문제를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보다는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 역시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지난 50년 동안 냉전적인 분단교육이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우리들의 머릿속에 얼마나 견고하게 자리잡게 했는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금세기에진정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이루려면 남북한 모두 상대에 대한 기본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그 인식의 변화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통일교육을 통하는수밖에 없다.통일교육이란 우리 삶 안팎의 분단을 벗어나 한반도와 그 주변 그리고 지구촌의 평화를 실현하려는 교육적노력이다. 전쟁과 평화도 결국은 우리 마음 속에 있다.마찬가지로 분단극복도 우선 심리적인 장벽을 허물고 마음을 여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는 한냉전적인 심리상태를 극복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인구층의 과반수 이상이 냉전사고에서 크게 못 벗어난 대북한관을 지니고 있는것 같다.노골적인 표현은 안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아니면 무관심으로 꽉 차 있다.더구나 미래의 통일을 완성할 세대인 신세대는 무엇이든 당장 자기들의 이해에 맞지 않으면 무관심한 탓에 민족문제는무거운 주제라고 언급하기조차 꺼려한다. 그러나 이들만을 탓할 수도 없다.언제 우리가 학교교육이나사회교육에서 균형된 민족관과 역사관을 보여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 적이 있었던가? 그들은 오로지 교육과 언론을 통해 북한의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냉전교육만을 받았을 따름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변하듯이 북한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만큼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남북관계가 90년 이후 완전 비대칭 관계가 되고 국제사회가탈냉전으로 변화된 상황에서 북한은 변하고 싶어서가 아니라,변하지 않을 수가 없어 변하고 있다. 북한이 명분상 이념을 중시하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실리를매우 중시한다는 점은 도처에서 발견된다.그러므로 우리는북한이 안심하고 개방과 개혁을 할 수 있도록 체제에 대한보장책을 제공하면서 도와 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한 정책들은 퍼주기 논쟁에서 보듯이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정치적으로 이용될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우선 이 나라 지도층을 포함한 전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사고를 균형되게 바꾸는 통일교육·평화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다행히 새 정부가 이러한 점에 유념해 많은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1999년 통일교육지원법을 제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이 법에 따라 통일교육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시민단체로 이루어진 통일교육협의회가 만들어지고,올해부터 본격적인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통일교육 강좌에거의 손님이 없다는 것이다.주요 시민단체 통일교육 강좌에도 20여명 내외의 수강자만 있을 따름인데,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향후 사회통일 교육강좌는 존폐위기에 설 것이 뻔하다. 그러므로 향후 통일교육 수강자에게 획기적인 인센티브를법적으로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통일교육 수강을 모든 공직자에게 몇 시간씩 의무화한다든지,대학생 수강자나 교사에게 학점 내지 연수학점을 인정해 주고,수강자에게 예비 통일교육강사 자격증을 주는 등의 인센티브제가 필요하다.아무리정부의 포용정책이 훌륭해도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없는 한제대로 실천될 수 없을 것이다. 21세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첫 걸음은 법·제도적으로 이 인센티브제 도입을 통한 통일교육의 활성화가 될것이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대학장 통일교육협의회 공동의장
  • 김정일, 박근혜의원 면담서 “금강산댐 공동조사”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금강산댐의 안전 실태에 대한 남북공동조사와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 설치에 동의했다고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인 박근혜(朴槿惠)의원이 14일 전했다.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이날 오전 유럽·코리아재단 장자크 그로와 이사장 등 일행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돌아온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13일 저녁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김 위원장과 1시간 동안 단독면담한 데 이어 김용순(金容淳) 대남담당 비서 등이 합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만찬을 가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금강산댐 문제와 관련,“남쪽 국민들에게 대단한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만큼 남북 전문가들이 공동조사기구를 만들어 실태를 정확히 알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의에 김 위원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꼭 약속을 지켜서 답방을 하겠다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에 대해서도김 위원장은 “동해안철도를 연결해 남북이 사업을 하겠다고 한국 정부가 합의만 한다면 면회장소는 육로관광길의 적당한 장소에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유럽 국가들이함께 참여하는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관련 실무 협의기구 설치에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군포로 생사확인에 대해서도 “이제전쟁도 끝났고 하니 생사를 확인해 알려주는 것도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적십자사를 통해 할 수 있다.”고 흔쾌히 약속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박 의원과 김 위원장은 또 오는 9월초 북한 축구대표팀의 남한 방문과 11월말 북한 보천보경음악단의 서울 공연에대해 합의했다.이들 사업은 박 의원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럽·코리아재단이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와 그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이른 시일 안에 이러한 사안들이 실천될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자세를 취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진경호 전영우기자 jade@
  • 김위원장·박의원 대화록

    ●박 의원= 7·4 남북공동성명을 통해 아버지들이 마련한남북간 평화와 공동번영의 정신을 우리 세대가 실천하도록 같이 노력하자. ●김 위원장= 약속한다. ●박 의원= 남북간 철도가 연결되면 평화증진과 공동발전에 도움이 된다. ●김 위원장= (적극적 자세로)꼭 해야 한다.협의기구를 만드는 것도 좋다. ●박 의원= 몇 차례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지만 언제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나겠는가.행사차원의 만남보다는 면회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김 위원장= 그것도 좋은 일이다.조금씩 만나 몇 명이나만나겠나.면회소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남한정부가 합의해 동해안 철도를 연결한다면 면회장소는 육로관광길의 적당한 장소에 꼭 만들겠다. ●박 의원= 6·25당시 북에서 행방불명된 국군들이 많다.이들의 생사라도 확인하고픈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이 해결됐으면 한다. ●김 위원장= 이제 전쟁도 끝났고 하니 생사확인해 알려주지 못할 게 없다.적십자사를 통해 해도 좋다. ●박 의원= 금강산댐의 안전문제가 남쪽 국민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남북전문가들이 공동조사기구를 만들어 실태를 알아보고 정확한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어떤가. ●김 위원장= 그렇게 하겠다. ●박 의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평화증진에 도움이 된다. ●김 위원장= 적절한 시기에 약속을 지켜서 답방하겠다. ●박 의원= 유럽·코리아재단에서 북한의 축구대표단과 보천보경음악단을 각각 9월초,11월말에 초청할 계획이다.또북경에 조선경제인트레이닝센터를 건립,북한 관리와 경제인들이 시장경제와 국제경제를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관심을 가져달라. ●김 위원장= 남한이 초청하면 보내겠다.센터건립은 좋은일이다.완공되면 알려달라. 진경호기자 jade@
  • 박근혜의원 일문일답 “정부와 면담내용 상의 안해”

    박근혜 의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박 의원이 전한 김 위원장과의 대화와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한다. ■면담내용을 정부와 협의했나. 정부와는 어떤 문제도 상의하지 않았다.금강산댐 문제 등은 국민의 여망을 노트해 간 것이고, 이산가족 문제 등은 의정활동을 통해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이다. ■김 위원장 발언을 신뢰하나. 진실한 마음으로 얘기했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인상은. 대화하기 편했다. 제의하는 문제에 시원시원하게 되는 것은 되고,이 문제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을 했다. ■선물을 주고받았다는데. 김 위원장이 IT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해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첨단 비디오기기를 선물했다. ■부친들에 대한 얘기는. 돌아가신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에 관심이 많았다. 나라를 발전시킨 것에 대해 평가하는 얘기가 있었다.1·21사태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극단주의자들이 일을 잘못 저지른 것이다.잘못 됐다. 그때 그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죄값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北약속 실천 가능한가/ 北약속 ‘공수표’ 많았다

    김정일 위원장은 만나는 사람 대부분에게 ‘호탕한 약속’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사정변경’ 등을 이유로 성사되지 않은 약속이 많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초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가 북한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미국과의 즉각적대화를 요청했을 때 “좋다.미국과 즉시 대화하겠다.”고말했다.이어 “잭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대사의 방북을 수용하겠다.”면서 “6·15정신에 맞게 모든 것을 원상회복하자.”고 스스로 제의했다.그러나 ‘즉시’라는 대답을한 지 한 달이 훨씬 지났다. 지난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만남에서도 온갖 희망에 찬 공약(公約)을 제시했으나 상당수가 공약(空約)에 그치고 있다.20개의 주요 합의사항 가운데 확실히 이행이 된 것은 남쪽 장기수의 북송과 이산가족의 만남정도다.최근 트란 둑 루옹 베트남 국가주석 등 외빈들을만나서도 서울 답방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구체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98년 10월과 99년 10월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을 만났을 때에는 ▲금강산 특별경제지구 설치 ▲서해안공단 사업 ▲체육·문화 교류 등을약속했으나 금강산 관광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2000년 7월 재미언론인 문명자(文明子·73)씨와는 6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며 “미국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하겠다.”“김 대통령을 어서 만나고 싶다.”고 했으나 불발탄이 되고 말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北, 공식창구로 말하라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인 박근혜 의원이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3박4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14일 귀환했다.박 의원은 방북 기간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용순 당중앙위 비서 등 고위급 인사를 면담하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또 김 위원장의 지시로 판문점을통해 귀환하는 특혜를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이 김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만찬을 같이한 것은 북한의 관례로 볼 때 이례적이다.게다가 박 의원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금강산댐 남북 공동조사에의견일치를 보고,동해선 연결과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는것은 비록 당국간 합의는 아니지만 정부 당국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효과도 얻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방북 성과를 일단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선별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분명히 지적하지만 금강산댐 공동조사 문제를 제외하고 동해선 연결 문제 등은 임동원 특사 방북시 남북이 합의한사항들이다.이를 협의하기 위한남북경협추진위를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해놓고서는 박 의원을 통해 다시 거론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비춰진다. 북한이 당국간 대화창구는 외면하고 한 정치인을 국빈 대접하면서 현안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은 남북간 신뢰회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또 북한이 민간인이나 정치인을 통해 현안에 대한 의사를 전달한다면 이는 남한 정부를우습게 보는 처사다.행여 북한이 남한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를 융숭하게 대접해 남한 정부나 정치권을 자극하겠다는 의도였다면 더더욱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북한이 즉흥적이고 선별적으로 대화 파트너를 고르거나남북대화를 악용한다면 남북관계의 장래는 어둡다.북한 당국이 박 의원을 잘 대접한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당국간의 공식창구를 외면하고 선별적으로 그 속셈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누가 봐도 정당하고 솔직한 태도가아니라고 할 것이다.박 의원도 방북 결과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초정파적인 자세로 남북관계에 보탬이 되도록해야 한다.
  • [기고] ‘北 경추위 불참’ 숨은 이유는

    무려 17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가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되고 말았다.그 조짐은 이미 전날까지도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서울에 통보하지 않은 데서 엿볼 수 있었다.지난 4월 임동원특보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나서 발표된 야심찬 합의문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그동안 침체된 남북관계가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떠들어댄언론과 전문가들은 머쓱해지고 말았다. 결국 북한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들이 또 한번 속고말았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 셈이다.임 특보는 방북 때 이산가족 상봉,경의선 연결,장관급회담 재개등 6개항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변화 욕구와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남북관계가 다시금잘 되어갈 것이라고 확언했다.그 예로 북한당국이 경의선연결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고자 남측이 보유한 최신장비를 빌려줄 것을 요구한 사실을 들었다. 나아가 임 특보는 한 심포지엄에서 10년 내로 남북한은사실상의 통일상태에 도달할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비록금강산에서지만 한동안 연기되었던 이산가족들의 4차 상봉도 열렸다.당연히 국민들의 기대가 커졌던 것은 당연했다.그런데 갑자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먼저 남북관계사에서 볼 때 북한은 남한의 임기 말 정권과는 상대하지 않아왔다.그럼에도 임 특보를 받아들이고합의문에 서명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먼저 2003년위기설을 강조해 온 남측의 의도를 알아볼 이유가 있었을것이고,역대 어느 정권보다 북측에 너그러운 현 정권이 끝나기 전 식량이나 비료 등 받을 수 있는 것은 일단 모두받고 보자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DJ 정권으로서도 연이은부패 스캔들 정국을 일거에 벗어날 수 있는 묘수를 찾고있었을 것임은 당연했다.결국 서로의 이해관계가 적당히맞아 떨어지면서 6개항의 합의사항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무산됨으로써 합의문 내용 중 장관급회담 재개,경제사절단 서울 방문,군사회담 개최 등의 실현은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북측은 겉으로야 우리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시 발언을 들고 있지만,속내는 다른 데서 찾을 수도 있다.대규모 군병력을 동원해 건설한 금강산댐을 선군정치·사상의 표상으로 강조해온 북한에 댐붕괴 우려에 대한 우리측 문제 제기는 모함 내지는 도발로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또는 남북간 이면계약의 실행,예컨대 전력지원,발전소 건설 등이 불가능해지자 북지도부가 아예이 정권은 약속을 실천할 의지는 물론 능력도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본 것은 아닐까? 최근 아들들의 부패 연루,차기대선후보의 각축전으로 인해 무력화되고 있는 DJ의 현저한 위상 추락이 북한의 대남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은 정권교체기에 맺었던 클린턴정부와의 합의문이 부시 정부가 등장하자 휴지조각으로 변한 체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음이 분명하다.이사를 준비하는 이웃과는 거래를하지 말라는 것이다.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이 일정한 수준에 달하기까지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쉽사리 흥분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끈질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하나보다. 김광용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교수
  • 52년수절 정귀업할머니 마을 속초 ‘아바이 마을’과 결연 추진

    지난달 말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애인 데리고북으로 안갔어.”라며 북의 남편(74)을 몰아 세워 관심을끌었던 정귀업(75·전남 영광군 염산면 오동리) 할머니.정 할머니가 52년동안 수절하며 살고 있는 염산면과 강원도의 ‘아바이 마을’이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이번 결연은 정 할머니와 같은 마을에 사는 은희삼(39·전 염산면 청년회장)씨가 지역의 실향민 44명과 속초 아바이 마을 실향민들의 결연을 제의하면서 시작됐다.염전이 있어 염산면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둥지를 튼 북쪽 실향민들이 많은 편이다.강원도 속초시와 청호동사무소도 이같은은씨의 제의를 환영하고 자매결연을 제의한 염산면과 청년회측에 구체적인 문서를 보내 달라고 화답했다. 염산면 실향민과 가족 등 70여명은 오는 23∼24일 통일전망대와 아바이 마을을 찾아 이산의 아픔을 달랜다.경비는청년회 자금 300만원과 전남도가 지원한 300만원으로 충당된다. 영광 남기창기자 kcnam@
  • [사설] 어이없는 北의 경협회의 거부

    북한이 6일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의 미국 방문때 발언을 문제삼아 7일 서울에서 열기로 돼있던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제2차회의 불참을 선언했다.경추위 북측대표단은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남측 당국이 외교통상부 장관의 행위에 대한 사죄와 납득할 만한 조치를취하지 않으므로 경협추진위가 제날짜에 개최되지 못하게된 데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북한이 경추위 회의를 불과 하루 앞두고 느닷없이 참석을 거부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국제 관례에 미루어 봐도 그렇지만,그보다 더 중요한 민족 화해·협력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 분명히 강조하지만 남북대화를 상황과 기분에 따라 마치은혜를 베풀 듯하는 북한의 태도는 고쳐야 한다.우리는 북한의 일방적인 대화 거부가 남북간의 긴장관계를 불러오고이는 북한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조금도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최 장관 발언의 진의는 ‘북한을 상대할 때 모든 문제를 한·미 양국이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정부 차원에서해명한 바 있다.설사 북한측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고치더라도 그것이 경추위 회담을 거부할 정도로 심각한 내용은 아닌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제4차 이산가족방문 때도 당일에서야 일정을 취소하는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보였었다.북한이 경추위에 참석하기 어려운 내부사정이 있다면 솔직히 밝히고 연기를 요청하는 것이 순서이지,핑계를 대고 책임을 미루는 것은 신뢰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경추위에서는 경의선과 동해선의 연결,개성공단 건설,대북 쌀지원,경협합의서 발효 등 현안과 함께 우리측은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금강산댐 문제도 제기할 예정이었다.금강산 댐의 훼손과 이에 따른 붕괴 위험을 방지하는방도를 강구하고,나아가 남북 간에 수자원을 공동 관리하는 것은 그야말로 남북 협력의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이번 경추위 외에도 임동원 특사 방북 때 합의했던 북한경제시찰단 방문과 금강산관광 활성화 회담,장관급 회담 등도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북한은 더 이상 날을 세우지말고 남북현안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 남북경추위 무산 안팎/ 특사 합의 한달만에 ‘空約’

    북한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제2차 회의를 무산시킴에 따라 다시 남북관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에 따라 이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던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방문은 물론,다음달 11일부터 열기로 한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배경]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북한의 조치가 뜻밖이라면서 북한이 지난달 3∼6일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방북 이후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하고,미국이 강경책으로 북한의 빗장을 열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달로 예정된 프리처드 미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의 방북을 앞두고 북·미 대화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금강산댐 공동조사,4대 경협합의서 발효,식량 차관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룰 이번 회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어 경의선·동해선 연결과 금강산댐 문제 등은 군부의 담당 사항인데,이에 대한 북한 내부의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것도한 원인일 것으로 풀이했다. 김영수(金英秀)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임 특사 방북 이후 정해진 일정대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2000년 10월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북한에는 자유가 없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남측을 압박했듯 남북 관계의 속도도 조절하고,대화의주도권도 잡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조치”라고 분석했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는 “본격적인 북·미 대화에 앞서 미국의 강경책 때문에 북한이 남북 및 북·미 대화에 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뜻”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파장 및 전망] 경추위 2차회의 무산에 따라 경의선 철도·도로 연내 연결 등 5대 과제가 우리정부의 구상대로 달성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경추위 무산이 남북관계 경색 등 ‘장기 한파’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있다.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이날 독일의회 대표단과 만난자리에서 “특사 방북 때 합의한 것이 있는 만큼이번에 경추위 북측 대표단이 오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남북관계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도 “북한이 ‘들숨날숨’을 고루 쉬기 위해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2∼3주 안에 경추위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폈다. 그러나 북한이 노골적으로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의 교체까지 요구하고 나선 만큼 우리 정부가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한이 ‘주적론’에 이어 최 장관의 발언을 계속 문제삼으며 남북관계를 소강 국면으로 끌고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외교부 입장 “북측이 저렇게 나오는 데는 뭔가 다른 내부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외교부는 북한이 6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제2차회의를 거부하면서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18일 미국 방문때 워싱턴포스트지 간부들과 만나 한 발언을 빌미로 삼자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그러면서 “발언의 취지에 대해 충분히 해명한 만큼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북한이 조평통 성명과 금강산에서열린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때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한것으로 전해지자 북측이 남북대화 중단 등의 구실로 삼지않을까 노심초사했으나 지난 3일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사히 끝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었다. 최 장관은 이날 북측의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의 진의에 대해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충분히 설명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곧 재개될 북·미대화와 더불어 남북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미 워싱턴포스트지 간부들과 최 장관의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도 “발언의 큰 맥락은 북한이 대화에 나오도록 하는 데 미국이 좀더 유연한 입장을 갖고 대북정책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특히 “최 장관이 ‘큰 채찍을 들고 있더라도 부드럽게 말하라.’라는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것을 프레드 하이어트 논설실장이 ‘채찍’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 일각에서는 “진의가 왜곡된 것도 사실이지만,설사 그런 뜻으로 말했더라도 외교장관이 못할 말을 한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남측 장관의 자리’가 북측의 상투적인 트집잡기에 이용되는 남북관계의 현실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오늘의 눈] ‘다 닦지 못한’ 이산가족 눈물

    지난달 28일부터 엿새 동안 금강산에서 열린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난하게 끝났다.두차례로 나눠 반세기만에 피붙이를 만난 남북 가족들은 각각 사흘씩 꿈같은 시간을 보낸 뒤 ‘재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번에는 지난 1∼3차 때와 달리 ‘참관 상봉’이란 새로운 만남이 생겨 전체 상봉시간이 2시간 정도 늘었다.남과북의 가족들은 50여 년만에 처음으로 함께 나들이를 하며오붓한 시간을 가졌다.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가족들이 탁트인 공간에서 만남을 가졌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을받았다. 그러나 상봉시간이나 형태가 달라졌다고 해서 이산가족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이미 여러차례 지적됐지만 생사·주소지 확인,서신교환 등 근본적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 지난해 10월에 열리기로 했던 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6개월여 연기되는 바람에 북측 황영준 화백과 남측 어병순 할머니 등이 상봉 직전 사망,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지난 1월31일을 기준으로 할 때 대한적십자사와 통일부를 통해 가족찾기를 신청했던 이산가족 11만 7576명 가운데 12.4%인 1만 4589명이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은 문제 해결의시급성을 잘 일깨워준다. 우리 정부가 이번에 상봉장소를 금강산으로 ‘양보’한것은 면회소의 조기 설치를 겨냥한 것이다.남북간 경의선연결역인 도라산역이 바람직하지만 우선 금강산에 면회소가 먼저 생겨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측은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지난 3일 작별 상봉 때 북측 안내원들은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들이 탄 버스로 다가가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마저 막기도 했다.물론 북한 당국은 잦은 교류가 체제 안전을 위협한다고 우려할 수도 있다.그러나 역으로 이산 1세대들이야말로 남북의 끊어진 허리를 이을 엄청난 ‘추진력’임을 북한 당국도 알았으면 좋겠다. 전영우 정치팀기자anselmus@
  • 현대아산에 65억 추가 투입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현대아산에 65억원을 추가 투입했다고 5일 밝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현대아산측에 65억원을 송금했다.”면서 “임동원(林東源) 특사 방북,이산가족상봉 등 남북간의 여러가지 행사로 예정보다 한달 가량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관광공사가 현대아산에 투입한 돈은 모두 642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금강산 2차상봉/ 또 생이별…한숨·통곡

    3일 오전 남측 이산가족 466명과 북측 가족 100명의 작별상봉이 벌어진 금강산 온정각휴게소 옆 운동장은 또 다시눈물바다로 변했다.남측가족들은 이날 오후 속초항으로 귀항했다.이로써 지난달 28일부터 두차례 나눠 진행된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남북 이산가족 848명(남 565명,북 283명)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진한 혈육의 정을 안겨주었다. ●“이제는 하직이다.내가 몇 살인데 다시 만날 수 있겠니.” 남측 가족중 최고령인 안순영(93) 할머니는 52년만에만난 북측 아들 조경주(71)씨와 또 헤어져야 한다는 아득함에 온몸을 떨며 통곡했다.하늘을 쳐다보며 눈물을 감추던 경주씨는 “어머니,정신만 차리면 다시 볼 수 있습니다.곧 통일이 돼요.”라며 20여분 만에 상봉을 마치려 서둘렀다.여동생 순주(55)씨는 오빠의 심사를 헤아리면서도 “어머니 말도 좀 들어 보세요.”라고 쏘아 붙였다. ●북측 맏아들 이춘식(70)씨의 손을 꼭 잡은 김분달(87)씨는 “어째,떼버리고 갈꼬.”라며 한숨만 쉬었다.밤새 울어 눈이 충혈된 춘식씨는 남측 동생들에게 “어머니 잘 모시고,나를 대신해 아버지 산소에 술 한잔 올려드려라.”라고 울부짖었다. ●북측 오빠 전선풍(79)씨는 “언제 다시 만나겠느냐.”면서 여동생 선례(67)씨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선례씨는 ‘엉엉’ 울면서도 허리가 아프다는 오빠의 호주머니에 신경통약을 넣어 주었다. ●북측 형 성하(77)씨를 만난 김민하(6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오열하는 형제들을 달래며 “우리 형제는 처절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성스러운 평화통일 운동에 어느 정파,어느 나라도 반대해선 안된다고 선언한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작별상봉 도중 운동장 한쪽에선 남북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말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북측 요원들이 이산가족들에게 “너무 울지 말고 차분하라.”고 하자,우리측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우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항의,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러나 오전 9시45분쯤 버스에 오르라는 안내방송에 이어 오전 10시쯤 남측 가족들이 탄 버스가 출발하자 작별 상봉장은 통곡의 장으로 변했다.북측가족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잘 가세요,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버스에 탄 남측 가족들은 차창 밖으로 목을 내민 채 “형님,아버지,오빠” 등을 외치며 오열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금강산 2차상봉/ 화제의 만남

    ■북쪽 형 만난 김민하 평통 수석부의장 “어머니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형을 찾았어.” 상봉 이틀째인 2일 금강산여관에서 북쪽의 형 성하(成河·77·전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씨를 다시 만난 김민하(金玟河·6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형제 자매들은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와 형제들의 근황,경북 상주의 고향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다. 김 수석부의장의 모친 박명란(朴命蘭)씨는 이산가족 방문단 북측 후보자 생사·주소확인 때 성하씨가 포함돼 있어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한 채 지난해 4월2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부의장이 지난해 3월 병원에 누워있던 어머니에게 성하씨가 보내온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자 성하씨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훔쳤다.북에 있는 형제들의 얘기를 나누던 중 김 부의장이 “북에 있는 창하(71)형이중학교 시절 써놓은 시 100편이 담긴 빛바랜 공책과 즐겨불던 퉁소를 가져왔다.”며 꺼내자 성하씨는 “문학적 재질이 있었지….내가 전해주마.”라고 답했다. 김부의장은 결혼예물로 받은 시계를 풀어 형에게 건네며“이거 내가 분신처럼 아끼는 것인데….형이 남쪽의 형제들 생각이 날 때마다 꺼내 보세요.”라며 말꼬리를 흐렸다.성하씨는 “고맙다.잘 간직하겠다.”면서 “우리 다시 만날때를 기다리자.”고 말했다. ■남측 아내 만난 기자출신 김강현씨 “이 반지 우리 아내 줘야지.” “안돼요.당신이 끼어야해요.” 신문기자 출신으로 194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대표자 연석회의에 김구,여운형 선생 등과 함께 ‘남조선 청년대표’로 참석했다가 그대로 눌러 앉은 김강현(76)씨와 50여년간수절해 온 남측 아내 안정순(74)씨는 2일 오전 금강산여관에서 가진 개별상봉에서 동생 김영순(68)씨가 건네준 다섯돈짜리 금반지를 놓고 잠시 사랑싸움을 벌였다. 칠순을 바라보는 동생 영순씨는 이날 “어렸을 때 처럼 오빠 무릎에 한번 앉아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고 어리광을 부리며 오빠의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주었다.그러자김씨는 반지를 빼더니 “이건 우리 아내에게 줘야지.”라며 안씨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이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던 아내 안씨는 “정말 보고 싶었어요.한번이라도 만나려고 기도 많이 했어요.살아줘서 고마워요.”라며 남편에게 반세기 넘게 간직해온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이에 김씨는 “우리는 아직 애인 같잖아.”하며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김씨는 또 헤어질 당시 4살이던아들 재성(55)씨에게 “어제는 너를 몰라보고 ‘저 놈이 누군인가’하고 한참 생각한 뒤에야 넌 줄 알았다.”며 자상하게 손을 잡았다. 안씨는 결혼한 지 5년째 되던 23살때 두살 연상의 남편과헤어졌다.아침을 먹고 나간 뒤 소식이 끊긴 것.지난해 남북간 서신을 통해 김씨가 북에서 재혼해 딸 넷을 두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김씨가 “북조선에 온 뒤에도 황북일보사에서 기자 생활을 해 상장과 훈장도 많이 받았다.”고 자랑하자 아들 재성씨는 “어린 나이에 헤어져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으나 어머니가 한평생을 힘겹게 살아오셨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한다.”고 말하며조금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들 만난 北 배우출신 이의필씨 “서울서 떠날 때 네 어머니에게 셋방 하나 똑똑히 알선해 주지 못하고 왔는데 가슴이 아프다.” 연극배우 출신 이의필(80)씨는 2일 반세기 만에 재회한 아들 이선교(李善敎·55·서울 도봉구 쌍문동)씨와 며느리 임옥자(林玉子·51)씨의 손을 꼭 잡았다.아들 선교씨가 “밤새 잘 주무셨느냐.”고 인사하자 이씨는 이번에 몸이 불편해 오지 못했다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연신 “가슴이 아프다.”는 말만 되뇌였다.이씨는 그러나 “북쪽에서 새로 배우자를 만나서 아들을 하나 밖에 못 얻었지만 잘키워서 지금은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화제를 돌렸다. 이때 손녀 이윤주(李允珠·28·충북 청주)씨가 나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어쩜 이렇게 꼭 닮으실 수가 있어요.”라며 웃으며 애교를 부렸다.아들 선교씨가 어릴때 찍은 사진 등을 꺼내 보이며 “4살때인가 누군가의 품에 안겨 아버님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고 말하자 이씨는 “내가연극 무대에 오르면 네 엄마가 너를 안고 와서 연극을보곤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서울 서대문 영천동에서 살면서 9·28 서울수복 직전 극단배우로 일하다 북으로 갔다.이씨의 아내 김원순(76)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골반에 이상이 생겨 전혀 걷지를 못하는 상태다.선교씨는 “어머니께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고인사하자 계속 울기만 했다.”고 소식을 전하자 이씨는 숙인 고개만을 끄덕였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