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산가족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아마추어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의회 승인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니콜라스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주말 집회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21
  • [2002 길섶에서] 넋새의 상봉

    이번 주말부터 금강산에서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다.또 얼마나 많은 눈물과 사연들이 쏟아질는지….이산 상봉 얘기만 나오면 이제는 ‘이산시인’으로 불리는 정귀업 할머니가 맨 먼저 떠오른다.‘넋새’라는 가슴아린 표현 때문이다.한 많은 사람은 죽어 넋이 되어 구천을 헤맨다는,오랜 민속신앙에서 비롯된 정한(情恨)의 언어.50년이 흐른 지금,다른 여인의 남편이 되어버린 그 어릴 적 혼례를 올린 신랑을 만나 한 많은 세월을 털어놓은 서러움의 응축이기도 하다. 사무치는 그리움은 늘 서러운 이별에서 오는 것인가.넋새의 압권은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 살다 간 조선조 여류시인 이옥봉의 몽혼(夢魂).‘近來安否問如何 月到紗窓妾恨多 若使夢魂行有跡 門前石路半成沙(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나요.달이 비치는 비단창에 저의 한은 많습니다.만약 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당신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겁니다)’ 최근 남북이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키로 합의했으니 하루빨리 문을 열어 넋새의 눈물을 줄였으면 좋으련만…. 양승현 논설위원
  •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 마친 서영훈총재/ “비전향자-국군포로 맞교환 추진”

    “북측이 그동안 존재를 부인했던 국군 포로와 납북 인사를 사실상 인정한 만큼 남측의 비전향장기수 문제와 연계해서 해결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금강산에서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졌던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0일 대한매일과 가진 단독회견에서 적십자회담 후속 조치를 얘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 총재는 “납북자와 국군포로 등의 생사를 확인하고 유해라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첫번째 조치로 조만간 신청을 받아 기존에 갖고 있는 실태 자료를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서 총재는 “북측에서 (적십자회담) 기조발언을 통해 비전향장기수의 추가송환을 요구했다.”면서 “북측이 국군포로 생사 및 주소 확인 등에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비전향장기수를 연계해 요청하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1년 남북 적십자사가 교류를 시작한 이래 총재가 직접 회담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세계 각국 적십자간 교류에서도 전례가 없다.이번 장재언(張在彦)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은 그만큼 각별한 의미를 띤 회담이었다는 것이 서 총재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남쪽 일부에는 그 성과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들이 있다. 서 총재도 이런 부정적 견해들을 잘 알고 있었다.서 총재는 “사실 북쪽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기에는 경제적·정치적 한계 등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매우 많다.”면서 “이런 점을 외면하면서 우리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고 북쪽을 다그치기만 하면 될 일도 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총재는 도착 직후 관련부처와 회담 결과를 논의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하느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바쁘게 움직였다.지난해 1월 3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진 뒤 1년7개월 동안 끊겼다가 다시 열렸던 회담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면회소 설치로 이산가족 면회를 정례화한 것은 커다란 성과다.이밖에 생사 및 주소 확인과 서신 교류를 합의한 것도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비록 합의서에서 빠지기는 했지만,도라산역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도 사실상 북측의 동의를 받은 것이다. 면회소 설치를 비롯해 국군포로,납북자 존재의 사실상 인정,서신 교환 지속 등 과거에 북쪽에서 기피하고자 했던 내용이 이번 합의서에 다 들어갔다. ◇도라산역 면회소 설치에 북측이 주저했던 이유는. 도라산역을 미국 부시 대통령이 다녀가는 등 미군부대가 근접해 있다는 사실에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서부지역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합의한 만큼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국군 포로,납북자 문제는 어떻게 풀릴 수 있는가. 과거에 부인하던 존재를 인정한 것은 대단한 진전이다.물론 지난 53년 남북은 제네바협정에 따라 전쟁포로를 교환했으므로 ‘공식적인 전쟁포로’는 없을 수 있다.사실상의 전쟁포로를 의미하더라도 ‘전쟁포로’라고 하면 적십자에서 다룰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 버린다. 납북인사 중 임시정부 및 지도층 인사들이 맨먼저 다뤄질 것 같다.유해라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또한 북측의 요청이 있으면 비전향장기수 문제와 연계해 남측 비전향장기수와 국군포로,납북자의 실태 파악 및 추가 신청 등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다. ◇북측의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구체적 의지는. 빠른 속도로 변화·발전하는 세계의 흐름에 맞추지 않으면 고립됨을 북측은 잘 알고 있다. 제한된 범위내에서 외국의 자본과 문화,기술을 받아들이고 인도주의적인 사업을 펼치려는 의지를 분명히 읽을 수 있었다.특히 과거와 다른 점은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남측을 중심으로 교류협력,인도주의 사업을 증진시키겠다는 방향을 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우리의 이산가족 신청자가 11만명이 넘는 반면 북측은 1만명 남짓 정도로 추정되는 것처럼 이산가족 규모가 다른 문제도 있고,경제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고,사회주의 사회에서 갖는 정치적 부담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이산가족 등 인도주의 사업을 진척시킬 수 없을 때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 취할 후속조치는. 이번 회담을 통해 북측에 추가로 비료 10만t을 보내고 겨울내복 200만벌을 곧 보내기로 했다.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총재 등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려 한다. ◇남북 교류를 진행하다보면 ‘상호주의’ 주장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적십자회담에서는 어떤가. 필요한 것은 남북간의 이해와 믿음의 증진이며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위해 공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보다 북한을 더 안 좋게 생각하지만 도울 것은 돕고 있는데 하물며 남북은 형제간 아니겠느냐.비록 한때 사이가 안 좋았지만 현재 한 쪽이 사정이 어려워 도와달라고 하는데 이런저런 반대급부의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여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호주의를 강조해서는 안된다.인도적으로 도와달라고 하는 부탁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바로 동포애다. ◇남북 적십자간 회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은 순수하게 인도주의적이어야 한다.어느 한 쪽에서 체제를 자랑하려 해서도,체제를 비판하려 해서도 안된다. 전쟁이 끝나고 반세기 동안 서신교류도 못하는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반만년 역사를 자부하는 한민족으로서 비극이고 수치다.이제는 어떤 방법으로도 화해와 협력을 해야 한다.첫번째가 이산가족 문제다.모든 정치체제를 초월해 발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이것이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부끄럽지 않을 일이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답방에 대한 분위기는 어땠나. 북측 인사들과 직접적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적십자 총재가 아닌 개인적인 견해로서는 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고 본다.평양의 고위 당국자가 최근 외국인들을 만나 아시안게임 때쯤 (남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들었다.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인들의 평화의 체육 제전이며 김 위원장의 답방을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이산가족 실태·과제/ 한달 200명씩 만나도 50년 걸려 앞으로 10년 안에 80세 이상의 남측 이산가족들이 북측의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을까. 이산가족 상봉에서 이들을 최우선 순위로 배려하고 매달 한 번에 100명씩 10년간 꼬박 만난다하더라도,안타깝지만 고작 1만 2000명에 불과하다.80세이상의 고령자는 1만 8559명으로 이들 모두 상봉의 감격을 누릴 수 없다.물론 이것도 이들이 ‘90세 가까운 장수(長壽)’를 누린다는 전제하에서다. 현재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한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는 11만 8814명이다.이중 1만 5936명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이다.80세 이상이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더욱 큰 문제는 70∼79세 연령대의 이산가족이 4만 421명으로 43%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평균 수명은 남자 71.7세,여자 79.2세(99년 현재)다.이산가족중 남성이 70%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61%의 이산가족들이 이미 평균 수명을 넘겼음을 의미한다.즉 이산가족 상봉의 ‘혁명적’인 변화가 있지않는 한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이 눈을 감기 전 상봉을 기약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애초 4차 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이 북측에 제안한 대로 한 달에 100명씩 두 차례 만난다고 하더라도 1년에 2400명,10년이면 2만 4000명에 불과하다.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신청한 사람들이 모두 상봉하려면 산술적으로 50년 이상이 걸린다.물론 이번 회담에서는 이마저도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이산가족 2대,3대를 비롯해 미처 등록 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을 모두 포함하면 이산가족은 약 76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더욱 큰 문제는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이산가족 상봉의 문제가 한시도 지체하기 어려운 시급한 문제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산가족들은 “이산가족 공동거주지역을 지정하거나 이산가족들에 한해 거주지 선택권 부여 등 획기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다소 ‘이상적’인 주장까지 하고 있다.통일연구원 임순희(林順姬) 연구위원은 “면회소 설치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차원에서 이번 적십자회담이 큰 성과를 낸 것임에는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현실적 한계는 많으므로 너무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착실히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 위원은 “대규모 상봉은 사실상 쉽지 않은 만큼 우선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서신교환 만이라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 MBC뉴스 서울-평양 이원 생방송

    MBC는 11~13일 사흘동안 오후 9시의 'MBC 뉴스데스크'시간에 서울의 스튜디오와 평양의 조선중앙TV 스튜디오를 위성으로 연결해 평양에서 리포트하는 '서울-평양 뉴스데스크 이원 생방송'을 실시한다. MBC는 박영선 앵커를 평양에 보내 엄기영 메인앵커와 연결, 아시안게임 선수단의 훈련상황, 금메달 유망주와 장웅 IOC위원 인터뷰, 부산에 오는 북측 응원단 연습장면, 5차 이산가족 상봉(13일 금강산)을 위해 평양에 집결하는 북측 이산가족 표정, 경의선 연결현장과 개성공단 부지조성 상황 등을 매일 8~10분씩 보도할 예정이다. 남북한 방송사가 기자재와 인력을 공동으로 투입해 남북한에서 이원 생방송을 시도하는 것은 2000년 9월 '2000년 한민족 특별기획-백두에서 한라까지'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방송에서 조상중앙TV의 스튜디오 등 북한의 방송장비와 엔지니어 등 북한의 인력이 투입된다.
  • 적십자회담 합의서 남북 문구달라 논란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서 표현이 남북 사이에 서로 달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합의서 1조 2항의 ‘(면회소를) 서부지역에 추가로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확정한다.’는 문구에서 북측 합의서에는 ‘확정’이라는 표현이 빠졌고 2조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서신교환을 계속 확대·추진해 나가며’라는 조항에서 ‘확대’라는 표현이 빠졌다.나중에 이산가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큰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중차대한 문제다.하지만 북측은 “전화가 불통이라 평양의 훈령을 다시 받으려면 1시간 넘게 걸리는 통천까지 가야되는 데다 수해로 다리까지 끊겨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총재급 회담이니까 큰 틀에서 결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중순 실무급 회담에서 하자.”라는 말로 ‘문제의 문구’를 빼는 것을 남측 관계자에게 통사정했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또 “계속 ‘추진’하다보면 당연히 ‘확대’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남측의 양해를 거듭 당부했다. 남측 관계자들 역시 “남측 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남북 협의과정에서는 사실상 모두 합의된 부분”이라면서 “10월 중순 실무회담에서 더 밀어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별 문제없다는 반응이었다.다만 한 관계자는 “북측이 이산가족 사업 일정을 구체화하는 것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전해 순탄하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행불자 생사확인 의미/ 납북자·국군포로 ‘이산차원’ 해결

    이번 4차 적십자회담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게다가 남측이 아닌 북측에서 이를 먼저 거론한 점은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서 3조를 보면 ‘지난 전쟁 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된 자들의 생사·주소확인 문제를 협의·해결한다.’고 밝혔다.우회적인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생사확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북측으로서는 그동안 일관되게 존재를 부인했던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의미가 있다.북측은 협의과정에서도 ‘전쟁시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을 ‘전쟁중에 군대에 있다가 행방불명된 사람,민간인으로서 행방불명된 사람’이라고 규정해 사실상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끌려간 납북자는 7034명,국군포로는 1만 9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337명의 납북자,343명의 국군포로의 생사가 확인된 상태다. 북측 회담 관계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쟁 중 행불자들의 생사·주소 확인을 지시했다.”고 전했다.북한은 일본과의 적십자회담에서도 일본인행불자에 대한 조사를 약속했었다. 북측이 이처럼 전향적으로 나온 것은 지난 7월 시작된 경제개혁의 연장선상에서 형식적인 틀에 연연하기보다는 내줄 것은 내주며 우선적으로 경제를 제 궤도로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또한 동족이 대립했던 전쟁의 앙금을 씻어내고 인도주의적 국가로 대외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현재 남측에 남아 있는 비전향장기수의 2차 송환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문제를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복안일 수도 있다.지난 2000년 9월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북으로 송환됐으나 추가 송환을 요구하는 비전향장기수 30여명이 남아있는 상태다. 결국 북측은 이들을 인도주의의 상징적 사업인 이산가족 상봉 범주에 포함시키고 만남을 지속시켜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그러나 아직까지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았고,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더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북적십자회담 성과·문제점/ 이산상봉 확대·제도화 ‘진일보’

    남북한이 8일 지난 1975년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처음으로 총재급 회담을 갖고 면회소 설치와 서신교환 확대 등에 합의한 것은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인 해결이라는 큰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13∼18일 금강산 이산상봉 일정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업들은 구체적인 이행 날짜가 명기되지 않았다.뿐만 아니라 남북한의 합의서 일부 문구가 달라 또 다시 ‘절반의 성과’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북한은 금강산면회소를 우선 설치하고,서부지역에는 경의선 철도·도로연결 지역에 면회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서부지역 면회소는 앞으로 남북한간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하고,정례 상봉 역시 면회소 개설 이후로 미뤄졌지만 한적측은 내년 3∼4월께 금강산면회소가 준공되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새 면회소를 건설할 때까지 금강산 지역의 기존 시설을 이용,면회를 계속하자는 남측 제안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이는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뜻이다.특히 공사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연내 상설면회소 상봉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이산가족은 남쪽에서만 2·3세대를 포함해 760여만명에 이른다.이 가운데 1세대는 120여만명,특히 70세 이상 고령 이산자는 2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7월 말 현재 이산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11만 8284명이다.문제는 고령 이산자들이 1년에 1만명 정도 사망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북측은 합의문 1조 2항에서 “경의선 연결 후 서부지역 설치 문제를 협의한다.”고만 했다.‘협의·확정한다.’고 밝힌 우리측 합의문과 다르다.3항 ‘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 사업의 확대 부분’도 우리측과 달리 북측은 “이를 계속해 나가기로 한다.”고만 해 우리측이 북측의 ‘사정 봐주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북측은 최근 5차 이산가족 상봉 명단교환을 하면서도 지난 3·4차 상봉시 후보 명단에 들어간 120명의 명단만 보내와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확대할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이다.이번 회담에서도 북측 관계자들은 이산가족 상봉 준비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내부적 난관이 있음을 내비쳤다. 우리 정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오는 10월 중순 실무 접촉을 열어 면회소 설치 운영에 관한 구체 사항과 첫 면회 일자 확정,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 교환 규모 시기 등의 합의를 도출하기로 발표했다.그러나 북측의 자세로 볼 때 어느 정도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회담 최대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6·25 전쟁 중 생사를 알 수없는 사람’이라고 명시된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의 공식 제기도 마찬가지로 ‘문서상 성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남북이 이산문제를 포함한 현안들을 놓고 협상테이블에 끊임없이 앉는다는 자체가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자세변화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한나라 민주당 김정일답방 첨예대립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놓고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8일 “이 정권은 집권 내내 남북관계를 밀실에서 주물럭거렸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면서 “대선 전에 김정일이 답방하는 것은 시기도 적절하지 않고 합당한 명분도 없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는 또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방북할 때 ‘대선 전 답방’을 요청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정일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면서 “민족 중대사인 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남 대변인은 “지난해 내내 DJ가 답방을 간청했을 때 (김정일은)꿈쩍도 하지 않다가 대선을 코앞에 둔 이제와서 답방한다면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이 김 위원장의 답방에 반대하는 것은 대선을 앞둔 ‘신북풍(新北風)’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물론 민주당은 한나라당과는 생각이 다르다.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이산가족상봉,통일축구,경의선 연결,북·일정상회담 등 한반도 주변의 화해와 평화 분위기가 정착되는 상황에서도 남북문제를 선거운동의 한 방법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의 소아병적인 태도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남북평화와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한나라당의 행태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려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그는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숙원”이라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략적으로 해석해선 안된다.”고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모저모/ ‘기존시설 이용 면회 시작’ 北거부로 합의 막판 진통

    4차 남북적십자회담은 쉽게 진행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여느 남북회담때처럼 4∼5차례에 걸친 숨가쁜 막후 접촉을 통해 예정보다 3시간 가량 지연된 끝에서야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지난 7일 공동 만찬을 끝낸 뒤 8일 새벽 3시까지 ‘마라톤 실무접촉’을 가졌고 회담 마지막날인 8일 오전에도 계속 실무접촉을 가지며 합의서 내용을 수정하는 등 이번 회담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줬다. 남북 대표단은 8일 합의서 작성을 위한 실무접촉을 거듭하며 점심식사까지 건너뛰다가 돌아오는 설봉호에서 오후 4시 가까이 돼서 겨우 점심식사를 할수 있었다. 한 때 북쪽에서 장기수 문제를 거론하자 회담이 걸림돌을 만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그러나 막판까지 남북 적십자사가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은데는 ‘금강산 면회소 설치 전까지 기존 시설을 이용한 면회를 시작하자.’는 남측 제안을 북측이 끝끝내 받아들이지 못한 점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측 장재언(張在彦) 위원장은 지난 7일 오전 첫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의 제도적 해결을 위해 국가보안법 등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한 때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측 수석대표인 서영훈(徐英勳) 한적 총재가 “국가보안법이 그동안 이산가족 교류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대답하자 더이상 거론하지 않았다. 이번 적십자회담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이틀 미뤄져 열렸으나 여전히 금강산 현지의 전화와 팩스 등 유선통신이 복구되지 않아 남측 대표단은 위성전화를 동원해 서울과 교신하는 등 2박 3일 일정내내 애를 먹기도 했다.이는 북측에서도 마찬가지로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평양과 연락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평양에서 금강산으로 올 때도 길이 끊긴 곳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 서영훈총재 일문일답/ “면회소 1월 착공… 내년 3~4월 준공

    “면회소 설치와 실향사민(이산가족 등) 문제를 합의한 것은 전례없던 성과로 큰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금강산에서 4차 남북적십자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회담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적십자회담에 총재급이 나선 것은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진 이래 처음이며,세계적으로도 전례가 별로 없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다음은 강원속초항으로 돌아오는 설봉호 선상에서 가진 서 총재와 일문일답. ◆이번 합의의 의미는. 바라는 대로 모두 되지는 않았지만 의미도 크다.면회소 설치나 상봉 정례화를 합의한 것과 전쟁 행불자 문제를 합의한 것은 큰 발전이다. ◆면회소는 언제 짓나. 북측이 지질검사,설계를 하자는 등 절차를 까다롭게 제시해 착공을 늦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최소한 6개월 이내 준공될 것이다. 사실 내년 3∼4월까지는 준공한다고 합의서에서 못을 박으려고 했는데 못했다.하지만 실무접촉을 10월 중순에 하고 11월에 착공하면 3,4월까지는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장재언 위원장의 인상은. 사전에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쪽에서도 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 회담 결과가 애초 세운 목표와 비교할 때 어떤가. 면회소 설치 등은 원래 세웠던 목표와 다르지 않다.더많이 했으면 좋았겠지만 서로 사정이 있는 만큼 실무접촉 및 다음 회담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사설] 남북면회소 개설시기가 문제

    이제야 남북 이산가족이 혈육상봉의 한을 좀 더 쉽게 풀 수 있을까.남북이 4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고 한다.얼마 남지 않은 이산 1세대들의 눈물겨운 고통과 아픔을 주위에서 지켜본 많은 국민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합의가 남북교류의 한 획을 긋는 진전이라 평가한다.그동안 남북간의 통상적인 인적·물적 교류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으면서도,이산가족 교류는 진척을 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이벤트 성격의 단발적인 교류 차원을 넘지 못했던 게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상설 면회소 설치 문제에 대한 논의도 많았지만,설치 장소와 상봉 횟수 등에 대한 이견으로 별 진전을 보지 못했다.안타까움만 더하게 했던 1회성 전시용 이산교류가 이제야 상시 상봉체제의 틀을 갖추게 됐다고 생각하면,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만시지탄의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면회소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2개 면회소 가운데 금강산 면회소의 경우,남북 모두 지체할 이유가 없다.아울러 이산가족들의 상봉절차와 방법,횟수 등에 대한 협의도 신속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하지만 상설 면회소 설치때까지만이라도 이산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우리측 제안을 북측이 거절한 것은 유감스럽다.앞으로 북측이 좀더 유연한 입장을 보여주길 당부한다.이는 상설면회소 설치의 의미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6·25전쟁 당시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 확인문제 협의도 곧바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이산 1세대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헤어진 혈육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남북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이번 주 5차 남북이산가족 상봉단 교환행사가 있고,곧 남북이 함께 참가하는 아시안 게임도 열리게 된다.남북이 이념과 체제의 벽을 넘어 화합하고 하나되는 교류와 접촉이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 6·25행불자 생사확인 합의, 남·북 적십자회담 6개항 발표

    남북은 8일 이산가족 면회소를 금강산 지역에 공동 설치·운영하기로 하고,6·25전쟁 당시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 확인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와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위원장 張在彦)는 6∼8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같은 내용과 이산가족의 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 등 모두 6개항에 합의했다. 남북은 특히 합의서에 6·25전쟁 행불자의 생사·주소확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킴으로써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와 관련,주목된다.서영훈 총재는“행불자 생사·주소 확인 문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시라며 북측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한은 그러나 면회소 설치,전쟁 행불자 생사확인 등을 이행하는 구체 일정에 합의하지 않아 이행 여부가 다소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담을 마치고 이날 오후 속초항으로 돌아온 서 총재는 면회소 설치와 관련, “오는 10월 중순 남북간에 실무접촉을 하고 나서 11월에 착공하면 내년 3∼4월까지는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 과정에서 내년 3∼4월까지는 준공한다고 못박으려고 했는데 그렇게는 안됐다.”고 설명했다. 서 총재는 이어 “면회소 설치나 상봉 정례화라는 용어를 이번에 남북이 합의했다.”면서 “실향사민(이산가족 등) 문제를 합의한 것은 전에 없던 것으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금강산 면회소 설치와 함께 서부지역에도 경의선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확정하기로 했다. 이는 남측이 선(先) 금강산 면회소-후(後) 도라산역 면회소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북측이 발표한 합의서는 ‘확정'이라는 표현이 없이 ‘협의'하기로만 명기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남북은 또 면회 정례화는 금강산 면회소 완공 후에 실시하기로 했다.금강산지역에 설치하는 면회소의 경우 자재와 장비는 남측이,공사인력은 북측이 제공하기로 했으며 지질조사와 설계 등 선행 공정을 따라 착공일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을 계속확대하되 규모나 시기 등 구체적 방안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고,면회소 설치 운영과 첫 면회 시기등을 논의하기 위해 10월 중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북측은 남측의 서신교환 확대 제안에 대해 남북 주민 모두의 서신교환이 이뤄질 때까지 유보하자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오는 13∼18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에서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금강산관광선 설봉호를 타고 장전항을 출발,속초로 귀환했다. 박록삼기자·금강산 공동취재단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7)통일부

    2002년 통일부 본연의 업무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초겨울 찬바람과 함께 한반도 남북관계 기류에도 냉각전선이 형성됐다.‘뉴욕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강경 보수 세력이 득세하며 대북 강공드라이브를 건 데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6차 장관급회담 당시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이 했던 발언에 북측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1년 반에 걸쳐 불었던 훈훈한 남북대화의 순풍은 한겨울 삭풍으로 급변했다. 물론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 특사가 평양을 방문해 각종 합의를 이끌어내며 대화의 불씨를 다시 지피려 안간힘을 쓰며 여러 합의를 이끌어내긴 했으나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게다가 2002 한·일월드컵 폐막 직전인 지난 6월29일 서해상에서 일어난 무력 충돌로 인해 ‘남북관계 복원은 완전히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비관적 견해가 팽배했었다. 그러나 남북은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며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켰다. 지난달 2∼4일 금강산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에 이어 12∼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7차 남북장관급회담,그리고 14∼17일 서울에서 남북 500여명이 참가한 8·15민족통일대회로 성숙된 남북 대화 분위기는 27∼30일 2차 경제협력추진위로 꽃을 피웠다. 현재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구체적 성과를 남길 수 있는 각종 남북 회담은 앞으로 11월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예정돼 있다. 8일 금강산에서 끝난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과 같은 날 서울에서 12년 만에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를 비롯해 13∼18일 5차 이산가족 금강산 상봉,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회담(10∼12일),경의선 철도·도로연결실무협의회(13∼15일),부산아시아경기대회 남북 동시 참가 및 북측 응원단 대거 방문,임남댐 공동조사 실무접촉(16∼18일),그리고 10월중에는 8차 장관급회담(19∼22일)을 비롯해 개성공단 건설실무협의회,임진강수해방지 2차회의,북측 태권도시범단 방남 등 일정이 잡혀 있고 11월에도 북측 경제시찰단이 남측을 방문하고 3차 경추위가 잡혀 있는 등 연말까지 쉴틈없이 남북 교류가 계속된다. 이런 수많은 회담들이 과거와 다른 점은 단순히 횟수가 많다는 점 외에도 정치,경제,문화,체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구체적 실천을 위한 회담이라는 점이다. 이는 현 정부들어 통일부가 4년여에 걸쳐 추진한 이른바 ‘햇볕정책’,다시 말해 지속적인 대북 화해와 협력 정책이 이뤄낸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통일부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단순한 구두선(口頭禪)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제도적으로 남북이 오고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다만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약속이 아직 지켜지지 못한 점과 햇볕정책에 대한 남측 보수세력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고 국민적 동의를 구체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점 등은 앞으로 통일부가 이뤄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도라산역 면회소 설치 월2회 이산상봉 추진

    정부는 금강산과 도라산역 등 두 곳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해 한 달에 두 차례씩 번갈아가며 상봉행사를 갖는 안을 북한측에 제안하기로 했다.북측도 면회소 설치 원칙에는 사실상 합의한 상태여서 금강산면회소 연내 설치에 의견이 모아질지 주목된다. 6∼8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리는 4차 남북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6일 “금강산에서 한번 하면 남측에서도 한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의선의 남측 연결역인 도라산역 면회소 설치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와 한적측은 이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 ▲5차 이산가족 상봉 일정을 확정짓고 ▲고령자 중심 수천명 생사·주소 확인 ▲이산가족 서신교환 등을 제의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3면 남측 대표 5명과 수행원 17명 등 32명의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 설봉호편으로 속초항을 출발해 오후 3시 회담장 겸 숙소인 금강산여관에 도착,북측대표단과 만찬을 가졌다. 금강산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남북축구에 화해의 함성을

    남북 통일축구경기가 오늘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남북관계와 연관되면 평범한 항목도 비상한 역사성을 띠게 마련인데,남북한 대표팀간의 축구 또한 우리 남북의 한국인이 힘들여 쌓고 있는 역사의 축조물에서 한 큼직한 굄돌 역을 맡아 왔다.남북축구는 적의와 대결의 총안(銃眼) 대신 화해와 교류로 통하는 창(窓)을 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축조물 전체에 선구적인 톤을 주어왔으며,이번 서울 경기는 특히 최근의 남북관계 변화를 다이내믹하게 보여주는 요약판이라고 할 수 있다.해방직후 재개됐다 금방 없어진 경평축구의 역사를 살린 남북통일축구경기는 지난 1990년 서울·평양에서 열렸다.이때 경기나 12년 만의 이번 경기나 변화에 대한 오랜 억제가 무너지는 신호였다는 점에서는 같지만,지금의 신호는 예전의 것에 비할 수 없이 강렬하고 풍만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서울 경기는 또 지난 6월말의 서해교전 직후 제기됐던 남북관계의 침체와 퇴행 우려가 말끔히 사라진 좋은 예후의 하나로 여겨진다.7월 상호 관망기를 가졌던 남북한은 지난달 잇따라 장관급회담,8·15 민족공동행사를 가진 뒤 경제협력추진위 만남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의 오는 18일 연결 착공을 합의했다.또 13일부터 18일까지 금강산에서 제5차 이산가족 순차상봉이 이뤄지며,29일 부산아시안게임에 남북한은 한반도기를 들고 같이 입장한다. 이 같은 일련의 굵직한 남북행사 속에 열리는 만큼 서울 통일축구는 12년전 첫 경기에 비해 역사성의 무거움과 중압을 괄목할 정도로 벗어버린 날렵한 스포츠 행사로 다가온다.우리는 남북관계 진전의 확고한 증거로서 통일축구경기의 가벼워짐을 자축해야 한다.대신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한·일월드컵의 멋진 기억이 이번 경기를 치장해주고 있다.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경쾌하나 의미심장한 ‘통∼일조국’을 연호해 보자.
  • “수해 아프지만 北딸 만나야죠”13일 이산상봉 수해민들

    “가슴에 묻었던 딸을 만날 생각을 하면 수해(水害)의 아픔도 견딜 만합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제5차 이산가족 금강산 상봉에서 큰딸 최순옥(71)씨를 만나는 최승규(93·여·강원도 강릉시 지변동)씨는 지난달 30일 물난리를 당해 강릉시 교동의 둘째 아들 집으로 피신했다. 최씨가 사는 지변동 아파트 일대 주민들은 근처 죽헌저수지가 불어난 물로 붕괴 위험에 직면하고 식수와 전기마저 끊기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한다.큰며느리 김구경(64)씨는 6일 “어제 저녁에 전기는 들어왔지만 아파트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고,수돗물에서 기름이 뜬 흙물만 나온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흔이 넘은 최씨는 “순옥이를 만나면 옥반지를 선물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최씨는 농사를 지으며 힘들게 5남매를 키웠으나 아직까지 지팡이에 의지하지 않고 걸어다닐 정도로 정정하다. 최씨는 6·25때 강릉여고 졸업반이었던 큰딸이 어느날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난리통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여기고 체념했다고 한다. 50년세월을 훌쩍 뛰어 넘은 큰딸의 얼굴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애미 닮았는데 당연하지.”라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최씨는 “TV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면만 나오면 누이를 생각하며 눈물짓던 큰아들이 지난해 진폐증으로 눈을 감은 것이 원통하다.”며 혼자된 며느리 김씨의 두 손을 꼭 쥐었다. 강릉 연곡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준래(金俊來·73)씨도 이번 수해로 논이 물에 잠기고 집이 파손됐지만 큰형 항래(恒來·78)씨를 만날 생각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큰형은 6·25때 친구들과 놀러 간다고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김씨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어 명절 때마다 밥을 차려놓고 형을 기다렸다.”면서 “10년 전 돌아가신 부모님이 얼마나 보고싶어 했는지 모른다.”고 울먹였다.그는 엄청난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형과 헤어진 지난 세월을 생각하며 위안을 삼고 있다.”며 날짜를 꼽았다. 강릉 구혜영 윤창수기자 geo@
  • 적십자회담 전망/ 남쪽에도 면회소 서나

    ‘1개냐,2개냐.’이번 4차 남북적십자회담의 핵심 의제는 ‘이산가족 면회소 갯수’다. 이미 남북은 금강산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합의했다. 문제는 실제로 금강산 면회소를 가동하는 일과 더불어 도라산역에 면회소를 추가로 설치하느냐다.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에서 북측 금강산 면회소뿐 아니라 남측인 도라산역에도 면회소를 설치하자고 제안하기로 한 만큼 이 문제의 합의 여부가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면회소 설치만 합의하면 이산가족 수시 상봉은 물론 생사 및 주소 확인,서신 교환 등 남은 과제들이 모두 일사천리(一瀉千里)로 풀릴 수도 있기 때문에 남북이 가장 첨예하게 관심을 두고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남북은 면회소 설치의 당위성에 공감하면서도 도라산역과 금강산을 면회소의 적재적소로 각각 주장해 왔다. 서 총재는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환담장에 중절모를 쓰고 나타나 “간밤에 무서운 꿈을 꾸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농담조로 얘기하며 이번 회담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을 드러냈다.한편 이번 태풍 ‘루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회담장 주변이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회담의 원활한 진행에 대해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현지 도로와 교량 등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은 데다 금강산과 서울을 잇는 유선통신시설은 현재 불통된 상태다. 북측은 다만 팩스 시설은 가동되고 있다고 전해왔다. 남측 대표단은 대체수단으로 멀티미디어 위성통신 이동서비스인 ‘인말샛’3대,위성전화 6대 등을 이용해 남북간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youngtan@
  • 對北지원 ‘2014억+α’ 확정, 식량차관 40만t등 남북협력기금서

    정부는 7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대북식량차관 40만t,비료 10만t 제공 등 지난달 30일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의 합의사항 이행과 관련한 남북협력기금을 ‘2014억원+α’규모로 확정짓는다. 정부 당국자는 5일 “대북 식량차관 40만t 제공에 필요한 차관 규모는 1676억원이고 대북 비료 10만t 지원에 330억원,이산가족 상봉행사에 8억원 등 모두 2014억원이 남북협력기금으로 쓰인다.”면서 “이밖에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비의 협력기금 사용은 오는 13일 금강산에서 열리게 될 철도·도로실무협의회를 거쳐 구체적 규모가 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식량차관의 규모는 최소시장접근가격(MMA)인 265달러로 산정한 쌀 40만t의 원곡대 1272억원(1억 600만달러)을 비롯,체선료 48억원(400만달러) 등 1320억원(1억 1000만달러)이다.여기에 수송비,분배현장 확인 비용 등 부대경비 356억원을 포함해 모두 1676억원이다. 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측 조선적십자회에 무상지원되는 비료 10만t은 구입비 292억원과 수송비,인도인수 경비 등 38억원을합한 33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또 제5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로는 상봉단·방문단 방북 및 상봉행사 경비 6억 6000만원 등 8억원이 필요하다. 박록삼기자
  • 5차 이산상봉 대상자 남북 100명씩 명단교환

    남북적십자는 5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13∼18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릴 예정인 5차 이산가족 순차상봉 참가자 최종명단 100명씩을 교환했다. 이에 따라 13∼15일 1차로 북측 상봉단 100명을 만나기 위해 남측 가족 500명이 금강산으로 가게 되고,2차로 16∼18일 북측 가족들을 만나는 남측 상봉단 100명이 금강산을 찾아 상봉행사를 갖게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5차 이산상봉단 이태석씨/ 이젠 큰소리로 맘껏 불러 볼겁니다 “”아버지””

    “‘아버지’라고 큰소리로 한번 불러 볼랍니다.” 추석 전에 있을 예정인 제5차 이산가족 금강산 순차 상봉자로 확정된 이태석(52·경북 성주군 초전면 동포리)씨는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는 아버지 이기탁(77·평남 숙천군 숙천읍)씨를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제3차 이산가족 생사확인 절차에서 아버지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최종 상봉자 명단에는 번번이 탈락해 이번 상봉이 더욱 기다려진다고 한다. 아버지 이씨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 곧바로 입대한 것이 가족과는 마지막이었다.대구에서 훈련을 받고 전선에 투입된 뒤 소식이 끊겼고 전쟁이 끝날 무렵 전사한 것으로 가족에게 통보됐다. 50년 동안 아버지 제사를 지내왔던 이씨는 “처음 아버지가 북에 생존,가정까지 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혼자 고생한 어머니 생각에 원망스럽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그런 마음은 모두 없어지고 하루빨리 만나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한번 불러보는 것이 소원이었지요.학창시절 아버지는 리더십 있고 공부도 잘했다고들었다.”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15세 때 결혼해 4년만에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 유복자인 이씨를 혼자 키운 어머니 조금래(73)씨도 “북한에서 결혼해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다는데 …”라고 말하면서도 “이번에는 정말 만날 수 있느냐.”고 되물어 남편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씨는 “52년 동안 혼자 살면서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 한없이 쌓여 있지만 만나서 이야기하면 조금이라도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씨는 “생존 사실을 안 뒤부터 이산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이 아팠다.”면서 “남편에게 ‘고생했다.’는 한마디는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 가족은 이씨와 어머니 조씨,작은아버지와 고모 등 5명이 상봉단에 포함된다. 성주 한찬규기자 cghan@kdaily.co
  • 금강산 일대 태풍 피해 적십자회담 6일로 연기

    4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이 태풍 ‘루사’로 북측이 큰 피해를 입은 탓에 이틀 늦어진 6일로 연기됐다.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는 3일 “북측이 오전 서영훈 총재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회담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특히 태풍 루사에 의한 금강산 일대 피해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오는 13일로 예정된 5차 이산가족 상봉 일정에도 지장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박록삼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