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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난, 주택구매심리 불 지폈다

    전세난, 주택구매심리 불 지폈다

    지난 8월 서울의 주택거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두 배로 늘어나는 등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구매 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방은 올 들어 집값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오히려 줄어들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신고된 아파트의 실거래건수(공개건수 기준)는 총 4만 4049건으로 지난 7월(4만 2718건)에 비해 3.1%, 전년 동월(3만 1007건) 대비 42.1% 각각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주택구매심리도 상향… 4.4P↑ 국토부는 비수기인 7~8월에 거래 건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전세 수요가 일부 소형 매매로 전환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규정 부동산114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오르면서 국지적 실수요가 아파트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다만 금융권 대출규제 강화와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건수는 6월 계약분 7403건, 7월 2만 392건, 8월 1만 6254건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은 1만 5604건으로 지난달(1만 3846건)보다 12.6% 증가했으며, 서울은 4319건으로 한 달 새 22.1%, 강남 3개구는 900건으로 22% 각각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국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4만 4049건으로 무려 42.1% 증가했고, 수도권은 92.9%, 서울은 103.4% 각각 늘어났다. 이를 반영하듯 주택구매심리도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8월 부동산 시장(주택, 토지)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129.9로 전월(125.5)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의 경우 124.8로 전월(119.5) 대비 5.3포인트 늘었다. 주택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일부가 매매수요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진구(145.4)와 강남구(138.7)는 전세 물량 부족으로 소비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집값 급등 지방은 거래 감소 양극화 반면 실거래가 신고 분석 결과, 지방의 거래건수는 총 2만 8445건으로 7월(2만 8860건)에 비해 1.4% 감소했다. 주로 최근 집값 급등 지역의 거래량이 급감했다. 부산의 경우 2704건으로 전월 대비 7.8% 감소했고, 경남은 2748건으로 17.2%, 대전은 1778건으로 24.8% 각각 감소했다. 한편 실거래가는 대체로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몰린 일부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의 경우 지난 7월 8억 5500만~9억 5000만원에 팔렸으나 8월에는 8억 9000만~9억 6000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 가락시영1차 전용 41㎡의 매매가는 4억 9000만~5억 800만원으로 전월에 비해 1000만원가량 오름세다. 이에 비해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센시빌 전용 85㎡는 지난 7월 2억 9600만~3억 2500만원에 거래됐으나 8월에는 2억 8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세계경제 저성장·저금리로 U턴… 한국도?

    세계경제 저성장·저금리로 U턴… 한국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던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0일 금리 동결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미국, 일본에 이어 유로존까지 저금리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회복세가 둔화되자 물가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중장기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면서 “다음 달 초 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금리 결정 기구인 통화정책이사회는 이 보고서를 참고해 다음 달 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통화정책이사회는 2009년 5월 기준금리를 1.00%까지 내린 뒤 유지하다가 지난 4월과 7월에 0.25%씩 올렸다. 유로존 17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8%였지만 2분기에는 0.2%로 뚝 떨어졌다. 2009년 3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이후 최저치다. 그나마 든든했던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제로 성장과 0.1% 성장에 그치면서 오히려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 27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통화 정책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독일의 8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전달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2.3%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꺾이자 금리 동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은 물론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ECB가 이미 올린 금리를 내리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9월 이탈리아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 등으로 유럽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은행들이 자금 경색을 겪게 되면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까지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성장률을 언급한 것은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보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실물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어 성장률이 하락하면 고용이 급감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물가 사정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추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미국 실물 지표가 좋게 나오고 유럽도 이탈리아 국채 만기 연장 등이 잘 풀려서 상황이 안정되면 9월 이후 연내에 한번 정도는 올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도 주요 변수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고려하면 금리 동결이 필요하지만 대출 규모를 줄이는 데 있어서는 금리 인상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8월 가계부채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면서 “금리 인상 같은 급격한 대책을 당장 시행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가 요동 보름 만에 富의 지도가 바뀌었다

    주가 요동 보름 만에 富의 지도가 바뀌었다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에 따른 국내 주가 폭락이 국내 부호들의 판도도 뒤흔들고 있다. 정보통신(IT)과 자동차, 화학, 정유의 주가가 급락한 대신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연예 등 콘텐츠와 내수 업종이 부상하면서 이들 기업 대주주의 주식평가액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재벌닷컴이 21일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조원 이상을 보유한 12명을 포함해 1000억원 이상 주식부호는 169명이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인터넷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 엔씨소프트 지분 24.76%를 보유하고 있는 그의 주식 평가액은 1조 8921억원으로 계산됐다. 쟁쟁한 재벌그룹 대주주들을 제치고 9위에 올라 처음으로 주식부자 10위권에 진입했다. 김 사장의 평가액은 연초 1조 1191억원 대비 69.1% 급증했다. 특히 주가가 폭락한 지난 5일 이후 오히려 9.9%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555억원 오른 3조 2290억원으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고 3위로 올랐다. 그가 44.5%의 지분을 보유한 SKC&C의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내수 업체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도 지난 5일 이후 16.1% 늘어난 1조 1999억원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10.4% 증가한 1조 96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보안 솔루션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대주주 안철수 이사회 의장이 2주일 만에 55.7% 급증한 1523억원을, ‘K팝’ 열풍에 아이돌 콘텐츠로 부각된 에스엠 이수만 회장이 28.7% 늘어난 1332억원으로 계산됐다. 반면 상장사 최고 부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폭락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5일 8조 722억원에서 19일 7조 175억원으로 줄었고, 정 회장 역시 7조 3766억원에서 6조 5852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연초 3조 5714억원에서 19일 2조 4958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1조원이 넘는 주식 자산이 사라진 것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평가액도 1조 6450억원에서 985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최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로 LG전자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몽준 전 대표는 5위, 구 회장은 14위로 내려앉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조 124억원에서 8923억원으로 떨어져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 도호쿠는 지금] “올해 굴 생산량 0… ‘방사성 수산물’ 불신 벽 더 막막합니다”

    [日 도호쿠는 지금] “올해 굴 생산량 0… ‘방사성 수산물’ 불신 벽 더 막막합니다”

    “저 바다를 바라보면 눈물밖에 나오지 않아요.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요. 먹고살아 가야 하는데. 쓰나미에 용케 살아난 우리라도 다시 힘을 내는 게 먼저 가신 분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굴양식의 명소 마쓰시마, 희망을 심는다 미야기현 히가시 마쓰시마시에서 양식업을 하고 있는 와타나베 시게루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휩쓸어 버린 잔해가 아직도 여기저기 떠다니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8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느라 자위대 헬기가 바다 위에서 저공 비행하며 요란한 프로펠러의 굉음을 내고 있었다. 이곳은 굴 양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 최대의 굴 생산지인 히로시마에 이어 가족 단위의 양식업이 성행한다. 1년에 약 5000t을 생산해 일본 굴 생산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쓰나미로 인해 모든 게 바닷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와타나베가 생산자부 회장으로 있는 미야기현 어업협동조합 나르세지부는 양식작업을 하기 위한 배의 절반인 20여척이 파손됐고, 인근 바다에 설치된 250개의 굴 양식 시설은 모두 부서졌다. 하지만 지난 25일 기자가 찾아간 미야기현어협 나르세지부의 회원들은 바다에 다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 지부의 회원 27명 중 3명이 이번 쓰나미로 사망해 24명만 남았지만 여성 근로자 11명을 새로 고용해 굴 양식 시설 설치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올해에 굴 양식 설치물을 기존의 10%인 25개 정도밖에 설치하지 못한다. 내년이 돼야 수확이 가능해 당연히 올해에는 생산량이 제로가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이 내년 이후에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태로 인해 생긴 미야기현의 수산물에 대한 불신의 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돼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실제로 쓰나미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어부들은 평생 삶의 터전이었던 어업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야기현 어협이 최근 조합원 9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8.5%에 이르는 2706명이 폐업을 결정했고, 884명(9.3%)이 폐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야기·이와테현 실업자 7만명 육박 이와테현의 산리쿠 철도 회사도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와테현의 태평양 연안 철도 108㎞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산리쿠 철도회사는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철도역과 철도 고가 대부분이 파손돼 아직도 71㎞ 정도를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이 격감하면서 파트타임(계약직) 종업원 14명을 해고했고, 남아 있는 종업원 80여명도 업무가 없어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잖아도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번 대지진으로 317곳이 피해를 봐 약 180억엔(약 2400억원)의 복구비가 필요하다. 일부 직원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일반 단체 관계자들을 피해지 곳곳으로 안내하며 1인당 2만 2000엔에서 2만 7000엔의 비용을 받는 식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피해지역에는 대지진 이후 직업을 잃어 살길이 막막한 실업자들도 크게 늘었다. 후생노동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 현재 피해지역의 실업자수가 미야기현 4만 6194명, 이와테현 2만 28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농업이나 어업 등의 개인 사업자들은 포함하지 않아 실업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관광업계도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근해 26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마쓰시마는 경관이 빼어나 ‘일본 3경’으로 불리는 관광명소다. 하지만 대지진 이후 관광객이 급감했다. 매년 골든위크가 지속되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10여일간 2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지만 올해는 5000명으로 줄었다. 마쓰시마 관광선기업조합 이토 아키라 이사장은 “마쓰시마는 만과 만 사이에 움푹 들어간 지형적 특성 때문에 이번 쓰나미 피해를 거의 보지 않았다.”며 “후쿠시마 원전과도 거리가 멀어 방사선량도 극히 미량이어서 한국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와 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기자의 손을 꽉 쥐었다. 마쓰시마·히라주미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 아파트거래 75% 급감… 가격도 약세로

    서울 아파트거래 75% 급감… 가격도 약세로

    정부가 ‘3·22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지 한달이 지났다. 정부의 설익은 대책 발표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은 오히려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부활됐지만 취득세 감면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후속조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부 정책에 불신이 커지면서 거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3·22 대책의 영향을 덜 받은 지방 주택 시장은 온기를 찾고 있다. 또 계절적 수요 감소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던 전셋값은 고개를 숙인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없으며 올가을 제2의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주택 거래요. 정부 3·22대책 이후 한달 동안 한 건도 없어요. 우리도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라며 서울 목동 M중개소 관계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0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506건으로 하루 평균 25.3건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하루 거래량 113.4건에 비해 4분의1로 줄었다. 서울시 전체 25개 구 가운데 거래량이 10건 미만인 곳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으며 강북·용산·종로구는 20일간 거래가 5건도 안됐다. 거래가 줄면서 아파트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경기도와 인천시 등 수도권 아파트값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계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채찍만 있고 ‘당근’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3·22 대책으로 DTI 일몰이란 ‘채찍’과 취득세 감면, 분양가상한제 폐지란 ‘당근’을 동시에 내놨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DTI 일몰은 바로 시행됐지만 나머지 당근 정책은 표류했다. 취득세 50% 감면은 한달여간 정부와 정치권, 지방자치단체까지 시행 여부와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최근에 합의를 했다. 그동안 부동산시장은 싸늘하게 식었다. 또 이번 임시국회에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분양가상한제 폐지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정책을 믿고 ‘분양가상한제 폐지 이전에 내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했는데 이러다가 과대광고로 ‘고소’ 당할까 두렵다.”면서 “제발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시장의 원리대로 움직일 수 있게 가만히 놓아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3·22대책으로 DTI 규제가 부활하면서 시장이 바로 위축됐다.”면서 “대안으로 제시된 취득세 감면 등의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주택시장 침체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 전세대란을 막기 위해선 지금부터 대책 마련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이사수요가 줄어 강남 3구와 목동 등은 전셋값이 하향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강서, 강북, 도봉 등 서울 변두리지역과 수도권의 전셋값은 강보합세”라면서 “가을 이사철 수요가 몰리면 전세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강남 3구 아파트 거래 량 두달연속 감소

    지난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거래량이 1월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전국 거래량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했던 1월의 기저효과와 지방 주택시장 활기로 소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토해양부는 15일 지난달 실거래가가 신고된 아파트는 5만 2095건으로, 1월 4만 5345가구보다 1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5만 3000여건과 비슷한 수치지만, 12월의 6만 3000여건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826건, 수도권 1만 9116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14.3%, 19.2% 증가했다. 지방도 3만 2979건으로 전월 대비 12.5% 늘었다. 국토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통상 1월의 거래량이 연중 가장 적기 때문에 최근 주택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임에도 2월 거래량은 다소 늘었다.”며 “최근 4년간 전국의 2월 평균 거래량인 3만 6647가구에 비해선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반면 강남 3구의 거래량은 1075건으로 1월의 1217건 대비 11.7% 감소했다. 이는 최근 방학 이사철이 마무리되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매수세가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 강남 3구는 지난해 12월에 거래량 1799가구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말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취득·등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두달 연속 감소세다. 한편 지난달 거래된 서울 주요 아파트 가격 동향은 혼조세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 3층의 경우 1월 9억 4000만원에서 2월에는 5000만원 폭등한 9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같은 아파트 14층은 1월 9억 4500만원에서 2월에는 9억 2500만원으로 2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덕운 “내분 죄송… 은사 스님께 깊이 참회”

    덕운 “내분 죄송… 은사 스님께 깊이 참회”

    꼭 1년 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 앞마당을 가득 메웠던 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법정 스님 입적 1년을 맞은 길상사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 속에 조용히 추모 법회(다례재)를 치렀다. 어지러운 길상사 안팎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했다. 28일 오전 11시 법정 스님의 문도(門道·제자) 스님을 비롯해 속계 5촌 조카인 현장 스님, 송광사 주지 영조 스님, 일반 신도 등 400여명이 모여 다례재를 봉행했다. 법정 스님은 지난해 3월 11일(음력 1월 26일) 입적했지만 음력을 따르는 불교식 전통에 따라 이날 추모행사가 치러졌다. 길상사 주지직을 돌연 사퇴한 덕현(법정 스님의 넷째 상좌) 스님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도 등 400여명 다례재 봉행 법정 스님이 출가(出家)한 사찰인 송광사의 방장 보성 스님은 법문을 통해 “한평생 무소유를 수용하고 붓과 혓바닥으로 간담을 드러내서 유연 중생과 무연 중생을 제도하더니 인연이 다하자 조계산에서 낙조를 보이도다.”(受用無所有 筆舌露肝膽 廣度有無緣 曹溪示照)라는 추모 법문을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은 추모사에서 “법정 스님의 주옥 같은 말씀을 다시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가슴에 사무친다.”면서 “스님의 큰 덕화를 되새기며 이 땅을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 일에, 세상과 대중을 일깨우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경옥 한양대 음대 교수가 첼로로 가곡 ‘성불사의 밤’을 연주했으며 길상사 합창단은 스님이 생전 좋아했던 노래인 ‘청산은 나를 보고’를 부르며 스님을 기렸다. ●다비식 장면 등 추모영상 상영 길상사 후임 주지로 내정된 덕운(법정 스님의 다섯째 상좌) 스님은 최근 사형(師兄)인 덕현 스님의 갑작스러운 사퇴 등과 관련해 “법정 스님의 1주기를 앞두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하고 은사 스님께 깊이 참회한다.”면서 “앞으로 길상사가 은사 스님의 정신에 따라 맑고 향기롭게 화합하고 수행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법회에서는 김범수 원광대 교수가 새로 제작한 법정 스님의 진영(眞影·초상화)도 공개됐다. 스님의 생전 모습과 말씀, 다비식 장면 등을 담은 추모영상이 상영될 때는 숙연한 침묵이 흘렀다. 길상사에는 밤늦게까지 일반 신도들의 참배 발길이 이어졌다. ●덕현 스님 불참… 추모 인파 급감 하지만 1년 전 입적 때나 49재 때까지만 해도 설법전, 극락전, 앞마당 등 길상사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던 것과 비교하면 인파가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 불거진 길상사 및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 내부 분란에 대한 일반 불자들의 불편한 심경이 반영됐다는 해석에서부터 궂은 날씨 탓이라는 주장까지 해석이 분분했다. 불자인 오모(51·경기 성남시)씨는 “지난해에는 법정 스님의 운구를 따라 전남 순천 송광사까지 따라 내려갔고, 49재에도 참석했지만 1주기 추모법회에는 불참했다.”면서 “길상사 등을 둘러싼 잡음이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가신 큰 스님의 뜻을 어기는 것 같아 (참석) 의지를 꺾었다.”고 털어놓았다. 길상사와 ‘맑고향기롭게’ 측은 조만간 주지와 이사장 후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덕현 스님은 지난 20일 길상사 홈페이지에 ‘그림자를 지우며’라는 글을 남기고 두 직함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 일부 아파트 일시적 상승 … 거래량 ‘급감’

    서울 일부 아파트 일시적 상승 … 거래량 ‘급감’

    지난주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서초동 일대의 건물 높이 제한이 완화됐고, 용산과 영등포의 지구단위계획안도 확정됐다. 그러나 거래량이 적어 호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아 서울지역 전체적으로 가격변동은 거의 없었다. 강북지역 14개구는 가격변동이 없었다. 수도권은 오히려 주택수요가 줄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 신도시는 소폭 상승했지만 의미 있는 정도는 아니다. 10월과 11월의 급매물이 거의 소진되면서 저가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호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매도자들은 오른 호가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매물을 걷어들이고 있다. 반면 매수자들은 급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런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눈치보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으로 12월 주택 거래량은 뚝 떨어졌다. 10월 4712건, 11월 4190건으로 줄었다가 이달에 1516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거래량은 올 들어 가장 적었던 지난 5월의 2229건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가는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서울지역을 제외한 신도시와 수도권 모두 소폭 하락했다. 이사철이 끝나면서 전세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은 내년 전셋값에 대한 불안감으로 ‘봄 이사’ 수요가 먼저 일어나고 있지만 가격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다. 내년 3월쯤은 돼야 시장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집값 바닥 쳐 곧 오를 것” vs “착시일 뿐 더 떨어질 것”

    “집값 바닥 쳐 곧 오를 것” vs “착시일 뿐 더 떨어질 것”

    “단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집값이 바닥을 치고 조만간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년여 만에 ‘떴다방’이 다시 등장한 지방 분양시장과 저금리 기조의 유지, 거래량 증가, 전세금 상승, 내년 주택공급 급감 등은 주택가격 반전을 뒷받침하는 현상들이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상승기조가 드러나지 않았고, 중장기적인 안정국면으로 들어서는 과도기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국토해양부의 5개월간 전국 거래량 추이를 보면 (주택값의) 지지기반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두 달이 아닌 올 5월부터 9월까지의 거래량이 3만건 안팎에서 완만하게 움직였다.”면서 “거래가 뜸하던 한여름에도 거래량에 큰 변동이 없었던 만큼 (최근 거래량 증가는) 가을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이 아닌 바닥권 형성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말까지 집값은 지방이 소폭 상승, 서울은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내년 상반기 모두 완만한 소폭 상승으로 돌아선 뒤 하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창구 고객들 중 일부가 매매수요로 돌아서는 움직임도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변수는 내년 초까지 시장에 풀리는 10조원대 수도권 토지보상금과 금리인상 폭. 보상금은 주택시장의 유동성을 강화하지만 소폭 인상이 예상되는 금리는 유동성을 누그러뜨릴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도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절반가량 줄어드는 만큼 가격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주택지수상으로 국내 집값이 조금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경기 용인이나 분당 등에서는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면서 “앞으로 반등지역들이 전체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본부장은 “현장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지만 과거와 같이 바닥 다지기 이후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감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에선 집값이 상승하거나 거래량이 크게 늘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 않다.”면서 “시장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실수요자들이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무시한 채 집을 사려들지 않을 것이고, 투자자들도 추가 하락을 기대해 과도기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등 지방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에 대해 5년간 공급물량을 줄인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했다. 거시경제 지표와 실물경기가 달리 가는 탈동조화가 강해 지표상 부동산경기 회복도 아직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양사이버대 지규현 교수도 “내년에는 주택공급이 크게 줄지만 수도권에 정체된 미분양주택과 투자용으로 구입해 쌓아놓은 분양권 물량이 상당하다.”면서 “실질적으론 공급물량이 줄지 않아 바닥이 가까운 하락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세가 상승이 주택가격을 끌어올린다는 주장도 2001~2002년 주택시장 활황기 때 얘기로, 당시 서울지역 세입자들은 전세금을 빼 경기권 아파트를 사는 데 무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경기권은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상수 연구위원은 “딱히 상황이 바뀐 것이 없고 가격도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은 조정기”라며 “추가 하락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전셋값 상승은 주택시장 불안을 초래해 오히려 집값 하락을 부채질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방 주택시장 활황도 조만간 수도권의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며, 오피스텔 붐은 투자수익률과 연관돼 주택시장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손재영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은 그동안 심리적 측면에서 많이 억눌려 왔고 수도권 미분양주택의 영향으로 상향 이동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주택시장도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때가 있고 내릴 때가 있는 만큼 정부가 섣불리 개입하기보다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LG전자 모바일 사업 주축 ‘대수술’

    LG전자 모바일 사업 주축 ‘대수술’

    ‘구본준호’의 LG전자에 조직·인사 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기조가 기존 마케팅에서 기술·제조 중심으로 바뀐 데 따른 결과다. 3분기 실적 부진을 감안해도 ‘대수술’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부문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신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기존 남용 부회장은 전형적인 마케팅 전문가였다. 공격적인 투자 대신 사업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기반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이다. 반면 구본준 부회장은 제조업의 기초인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스타일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라는 강력한 오너십까지 뒤에 두고 있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투자 계획 조정 등 근본적인 변신을 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등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경우 조만간 큰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MC사업본부는 2분기에 11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1261억원으로 급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MC사업본부의 조직·인사 개편이 구 부회장 체제 변화의 첫 작품이 될 것”이라면서 “정기 인사가 있는 연말보다 앞당겨 10월쯤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체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 부회장 체제에는 없던 COO가 신설될 여지가 많다. LG전자를 실적 악화의 수렁에서 건지기 위해서는 구 부회장 본인은 휴대전화·TV 등 핵심 분야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회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관리하는 역할은 COO에게 맡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 부회장은 LG상사 시절 하영봉 사장과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 자신은 자원개발을 비롯한 핵심 분야에 주력하고 하 사장에게 COO 역할을 맡겨 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LG전자 남용 부회장 자진사퇴

    LG전자 남용 부회장 자진사퇴

    올 들어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이 자진 사퇴하고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LG전자호(號)’를 이끌게 됐다. LG전자는 17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남 부회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10월1일자로 구 부회장을 후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LG전자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하고, 3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끊임없이 교체설에 시달려 왔다. 구 부회장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3남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LG 주력계열사에서 임원과 CEO를 두루 거쳤다. 특히 1987~1995년 9년간 LG전자에 근무하는 등 25년여 전자사업 분야에 몸담아 왔다. ●“스마트폰 아직 대세 아냐” 오판 전자업계에 따르면 남 부회장 자진 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조 24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811억원, 2분기 1261억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휴대전화 부문의 부진이 근본 원인이었다. 휴대전화 등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2분기에 11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3.7%로 전년 동기(12.1%) 대비 15%포인트나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3분기에 1300억원대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때 LG전자의 ‘돈줄’이었던 휴대전화 부문이 취약해진 것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처졌기 때문.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은 아직 대세가 아니다.’라고 오판하는 바람에 스마트폰 개발 자체가 늦어졌다. 올해 ‘아이폰’과 ‘갤럭시S’로 휴대전화 시장을 주도한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맞서 ‘옵티머스’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호응을 받지 못했다. ●연구개발 대신 마케팅 위주 한계 스마트폰의 부진은 기술 개발 대신 마케팅에 집중한 남 부회장의 경영전략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남 부회장은 2007년 1월 CEO에 취임한 뒤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 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인사이트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이는 단기 실적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하고 빠른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가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나치게 원가 효율성에 집착하면서 제품 개발 등이 희생됐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실제로 LG전자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 비율은 2007년 4.1%에서 지난해 3.1%까지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LG전자가 ‘1등 LG’가 아닌 2등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LG전자는 R&D 투자를 소홀히 한 채 마케팅에만 치중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졌다.”면서 “또한 외국인 임원을 중용하는 전략도 효용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오너경영 통해 재도약 기치” 분석 하지만 이번 인사에 따라 LG전자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은 과거 LG전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LG디스플레이를 지금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면서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생산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연말 인사 시기를 앞당긴 것은 강한 체질 개선의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면서 “오너 체제가 갖춰지면서 단기간에 집중 투자를 통해 휴대전화 부문의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구 부회장의 선임에 따라 LG전자의 하이닉스 인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반도체는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였던 1999년 당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에 합병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CEO 칼럼]착한 기업이 살아 남는 시대/노태석 KTIS 대표이사

    [CEO 칼럼]착한 기업이 살아 남는 시대/노태석 KTIS 대표이사

    ‘착하면 손해 본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일종의 상식이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쁜 남자’ 캐릭터가 대세다. 무조건 잘해 주는 착한 남자보다는 자기 마음대로 여자를 대하는 나쁜 남자가 더욱 관심을 끄는 아이러니가 이를 증명한다. 기업 경영에서는 어떨까. 시시각각 변하는 경쟁 상황에서 무조건 앞서가야 하고, 심지어 남의 것을 뺏어야만 성공하는 ‘제로 섬’ 현실에서는 ‘착하다’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난 후 기업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조만간 ‘ISO 26000’ 규범을 제정할 예정이다. ISO 26000은 기업이 사회·환경·경제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을 집약하는 국제표준으로 오는 11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국제표준은 기업이 이윤을 내고 사회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을 반영한다. 기업 지배구조와 인권, 노동, 환경, 공정한 운영관행 등 7가지 영역에 36개의 세부과제가 제시된다. ISO 26000은 권고 규범이지만 지키지 않았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입게 될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2007년 미국 의류회사 갭의 인도 하청업체가 10~13세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한 사실이 드러나자 매출이 한달 만에 25%나 급감한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즉 기존의 ‘이윤만 생각하는’ 기업의 성공 방정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방면에서 착한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윤리적인 경영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착한 기업이 될 수 있을까.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모토로 유명한 ‘루비콘’의 창업자 릭 오브리 스탠퍼드 교수를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루비콘 대표를 맡아 노숙자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연 1600만달러가 넘는 수익까지 올렸다. 그는 “착한 기업을 하려면 고객부터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한다고 무조건 사주지 않는다. 누구나 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품질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품과 서비스는 뒷전이고 보여주기 식의 선심성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들에 ‘뜨끔할’ 만한 말이 아닐까 싶다. 진심으로 고객에게 ‘착한’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제품의 질이 떨어지면 고객들은 지갑을 열지 않는다. 증시에서도 착한 기업과 나쁜 기업이 구분되는 걸 볼 수 있다. 자사주를 소각해 주식 가치를 높이면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많이 주는 ‘착한’ 상장사들이 있는 반면, 문제가 있을 때마다 주주들에게 손만 벌리는 상장사들도 많다. ‘나쁜’ 상장사들의 주가가 낮은 건 자명한 일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착함’의 마법은 통한다. 진심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착한 기업’은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착한 기업은 성과 측면에서도 높은 실적을 보여준다. 미국 포천지에서 선정한 ‘베스트 100 GWP 기업’이 ‘S&P 500 기업’보다 50% 이상 평균 주가 상승률이 높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베스트 100 GWP 기업은 회사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태도를 지니며 이직률이 낮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구글, 골드만삭스, 퀄컴 등이 이에 속한다. 이제 ‘착함’은 손해보는 것이 아닌 성공을 주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고객, 주주, 직원들을 위해 공헌하는 기업은 망할 수 없다. 이들이 가장 큰 조력자요, 후원자이기 때문에 기업을 망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 “해외 핑계로 금리인상 미룰 때 아니다”

    “해외 핑계로 금리인상 미룰 때 아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3월 한국은행 총재 선임을 앞두고 설문조사를 했다. 경제학자 72명에게 누가 차기 중앙은행 수장으로 적합한 지 물었다. 김종인(7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압도적인 1위를 했다. ‘위기대응 및 관리능력’, ‘경제에 대한 장기비전’, ‘통화정책의 독립 의지’ 등 주요 항목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수석을 14일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부암동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만났다. 그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방향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단기 성과에 집착해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는 등 우리 경제의 중장기 건전성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정책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17개월째 2.0%에 머물러 있다. -올 1·4분기 경제 성장률이 8.1%였다. 지난해 사정이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基底) 효과의 측면이 있다고는 해도 통상적인 개념으로 볼 때 과열로 갈 조짐이 분명히 나타난 것이다. 마땅히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나 정부가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조금이라도 더 낫게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지나치게 신경쓰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지금은 G20 공동보조나 남유럽 재정위기를 핑계로 금리 인상을 미룰 때가 결코 아니다. →저금리의 부작용이 당장 심각하게 현실화된 상황은 아닌데. -장기간 저금리는 필연적으로 딜레마를 낳게 돼 있다. 이미 가계부채가 850조원이 넘었다. 지금은 다소 괴롭더라도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 일본이 왜 어렵게 됐나.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펴다가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맞았다. 정부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단지 우리 재정이 선진국들보다 건전하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은 곤란하다. 유럽국가의 사례에서 보듯 재정위기는 금융위기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정책 당국자들이 인기 없는 정책을 꺼리기 때문은 아닐까. -예전에 청와대 경제수석(1990~1992년)으로 갈 때 대통령과 단단히 약속을 했다. 당장 성과 날 일을 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경제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3~4%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기보다는 정책에 의해 왜곡된 가격결정 메커니즘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내가 한 것 중 대표적인 게 두 자릿수 전기료 인상이었다. 경제수석 첫해 여름부터 전력난이 불가피했다. 이전까지 물가안정을 이유로 요금을 안 올렸으니 한국전력에 돈이 없어 발전시설 투자를 할 여력이 없었다. 당장의 국민 부담만 생각하고 무책임하게 물가정책을 운용했던 것이다. 그 해 전기료를 15% 올렸다. 당장은 비난을 받더라도 중장기 관점에서 정책을 펴야 한다. 정책 당국자들이 욕 먹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것은 관료들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인데. -관료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 결국 여기에 제동을 걸고 바로잡을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 현 정권 들어 고환율을 통해 전대미문의 수출 지원 정책을 편 것도 단기 성과주의 때문이었다. →환율 하락이 우리 수출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 아닌가. -원·달러 환율이 1달러에 900원대였을 때를 생각해 봐라. 그때에도 우리 수출은 연간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이 대목에서도 일본은 타산지석이 될 만하다. 1970년대 초 오일쇼크 이후 일본 정부는 수출업체를 보호할 목적으로 고정환율을 유지했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일본경제에 짐이 되고 있다. 고환율에 기대어 기업들이 편안하게 수출을 하다가 플라자합의로 엔화가 절상되면서 수익이 급감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폈다. 기업들은 회사채를 마구 발행했고 개인들은 증권, 부동산 등 자산을 사들였다. 버블의 시작이었다. 반면 비슷한 수출대국인 독일은 환율을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우리 경제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인구 문제만큼 큰 게 없다. 세계 최저 출산율의 노령화 사회가 우리 코앞에 닥쳤다. 영국에서는 5자녀 시대에서 2자녀 시대로 떨어지는 데 130년(1800~1930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30년밖에 안 걸렸다. 이런 추세로 가서는 투자도 안 되고 소비도 될 수 없다. 국내에 시장이 형성될 수 없다. 저출산·고령화는 단기적으로 해결이 안 된다. 지금처럼 보건복지 담당부처가 아니라 모든 경제부처가 직접 나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다문화 이민 정책도 좀더 개방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글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시론] 탈북자 인권 경시하는 중국/이규창 통일연구원 연구원

    [시론] 탈북자 인권 경시하는 중국/이규창 통일연구원 연구원

    폭설과 함께 시작된 2010년,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탈북자들에게는 폭설과 강추위보다 더 무서운 소식들이 보도되고 있다. 먼저 중국 내 탈북자가 급감했는데, 이는 대폭 강화된 중국 당국의 탈북자 단속과 북한의 국경관리 강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지난 5일에는 중국 정부가 주중 외국 공관에 대해 탈북자를 수용하거나 보호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런 조치들을 볼 때 앞으로 중국이 탈북자 강제송환에 있어서도 강경한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때보다 우리 정부의 실효적이고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런 와중에 2008년 12월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기 직전의 탈북자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신상정보 표지를 들고 찍힌 사진이 며칠 전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해 오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사례는 탈북자들의 신상정보가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충격과 함께 탈북자들의 인권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은 1986년 북한과 중국 간 변경지역의 국가안전과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상호협력 의정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 의정서에 따르면 중국은 탈북자의 명단과 관련 자료를 북한에 넘겨주게 돼 있다. 이번에 탈북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 의정서에 따른 조치의 일환으로 판단된다. 중국이 언제부터 탈북자들의 신상정보를 북한에 제공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진이 공개된 시점이 2008년 12월인 점을 감안할 때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탈북자들의 신상정보가 북한으로 넘어갔을 것으로 생각된다.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 해결의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중국의 태도변화가 가장 바람직하다. 중국은 난민협약의 당사국이지만 탈북자는 경제적 이유에서 탈북하였기 때문에 난민협약에서 규정하고 있는 난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논리로 탈북자들을 강제송환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1986년 변경지역 상호협력 의정서에 따라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는 것은 정당한 주권행사라고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탈북자가 강제송환되면 중대한 인권침해를 당할 것을 알면서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는 것은 도덕적인 차원을 넘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 유엔고문방지협약은 고문받을 위험이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는 국가로 개인을 송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이 협약의 당사국이다. 따라서 고문방지협약의 규정을 준수할 국제법적인 의무가 있다. 탈북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의 양강(G2)으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중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중국이 21세기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력과 군사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권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국의 태도변화를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중국 정부에 대해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유럽의 몇몇 나라는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고 있다. 둘째, 탈북자의 강제송환은 고문방지협약을 비롯하여 중국이 당사국으로 되어 있는 국제인권조약 위반임을 주장하고 국제사회에 이를 알릴 필요가 있다. 국제인권조약 측면에서의 탈북자문제 연구는 미흡하다. 셋째, 탈북자 문제는 우리나라만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국제사회와의 연대가 중요하다. 국제사회가 나서서 한목소리를 낼 때 탈북자문제 해결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유엔총회, 유엔인권이사회를 비롯한 국제인권기구들이 탈북자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럴 때에 탈북자들에게도 따스한 봄이 시나브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 미소금융 출범 한달…얼어붙은 ‘미소’

    미소금융 출범 한달…얼어붙은 ‘미소’

    미소금융(저신용자 저금리 소액대출) 사업이 닻을 올린 지 한 달이 지났다. 혹한 속에서도 한 가닥 빛줄기를 찾으려는 대출 희망자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지원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대출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대출상담자 중 실제 대출 0.3% 불과 14일 금융위원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지역법인을 방문해 상담을 받은 인원은 총 5872명이다. 이 가운데 신용등급 등을 토대로 대출 가능자로 분류된 사람은 전체의 33%인 1938명이다. 하지만 대출 적격자 중 13일까지 본심사 등을 거쳐 실제 대출을 받은 사람은 전체 상담자의 0.3%인 20명에 불과하다. 대출금 총액도 9800만원에 그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심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대출금액이 적은 무등록사업자 대출이 대부분”이라면서 “앞으로 다른 창업자금 대출이 나가면 지원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소금융 대출상품에는 ▲프랜차이즈 창업자금 대출 ▲창업 임차자금 대출 ▲시설 개선자금 대출 ▲운영자금 대출 ▲무등록사업자 대출 등이 있다. 대출한도가 500만원인 무등록사업자 대출은 심사기간이 2주일 정도이지만 대출한도가 1000만~5000만원인 나머지 상품은 한 달이 소요된다. ●요건 지나치게 까다로워 ‘발길’ 급감 현장에서는 대출 부진의 원인으로 엄격한 대출 요건을 꼽는다.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도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만 대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창업자금 50% 이상 확보 ▲보유재산 8500만원(대도시는 1억 3500만원) 미만 ▲보유재산 대비 채무액 50% 이하 등의 조건도 충족해야 돈을 빌려줄 수 있다는 조항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사업자 등록 후 2년 이상 영업을 유지해야 운영·시설자금을 대출해 주고, 프랜차이즈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업체 종류를 9개로 한정하고 있는 점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소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기 어려운 탓에 지역법인을 찾는 발길도 갈수록 줄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우리미소금융재단 상담창구는 업무 마감 2시간 전이지만 방문객 수를 보여주는 번호판에 ‘11’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한 달 전 미소금융 사업 출범 직후만 해도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명을 넘었던 데 비하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우리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대출 요건에 맞지 않아 되돌아가는 고객이 대부분이라 출범 초기보다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면서 “미소금융 출범 한 달이 됐으니 대출 요건 등을 다시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유 이사장 “대출기준 등 개선안 검토” 지역법인 확대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달 15일 삼성미소금융재단(경기 수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설립된 미소금융중앙재단 및 기업·은행의 지역법인은 19개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는 저신용·저소득 계층의 창업자금 수요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이다. 지역법인 19곳 중 12곳이 수도권에 편중된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김승유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다음달 말까지 2차 지점 선정을 끝내 상반기 중 지역법인 수를 40개 내외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대출 기준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사업 초기에 기준을 대폭 완화하면 도덕적 해이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도 사실”면서 “다음달까지 종합적으로 개선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 [GM 파산보호신청 파장] 우량 브랜드 4개만 생존… ‘뉴GM’ 출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1일(현지시간) 파산 보호 신청과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우량자산으로 구성된 새 GM으로 거듭나게 된다. 새 GM의 지분은 미국 정부가 60%, 캐나다 정부가 12.5%를 보유하게 되며,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퇴직자건강보험기금이 17.5%, 채권단이 10%를 갖게 된다. 새 GM은 현재의 부채보다 60%가량 줄어든 총 170억달러(약 21조원)의 부채를 안고 비교적 가뿐하게 출범하게 된다. 현재 8개 브랜드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시보레와 캐딜락, GMC, 뷰익 등 4개만 남게 된다. GM은 강도 높은 감원과 공장 폐쇄, 딜러망 축소를 통해 몸집을 가볍게 하게 된다. 지난해 6만 2000명이던 공장 근로자 수를 내년 말까지 4만명으로 줄이고, 미국 내 47개 공장을 내년 말까지 34개로 13개를 줄인 뒤, 2012년까지 31개로 더 줄일 계획이다. 딜러망도 현재 6246개에서 내년까지 40%인 2600개를 줄일 예정이다. 이른바 올드(Old) GM으로 분류된 나머지 4개 브랜드의 매각 절차도 본격화된다. 일단 독일 자회사 오펠을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허머 인수 대상업체도 1일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발표된다. 폰티악은 내년까지 매각할 계획이며, 나머지 새턴과 사브도 올해 안에 매각이나 철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의 매각절차는 최대 수년까지 걸릴 수 있어 기간을 오래 끌수록 미 국민들의 세금이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량자산들로 구성된 새 GM은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춘 소형차와 미래 전기자동차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GM은 일단 2010년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가격이 대당 4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돼 2만 5000달러 수준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와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미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간 자동차 시장규모가 1000만대 수준을 유지한다면 새 GM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00년 연간 170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향 곡선을 달리고 있다. 올 들어서만 신차 판매 대수가 40%나 급감, 연간 95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나 경기가 나아지면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일단 경영진과 이사진을 구성할 방침이다. 그 뒤 새 GM의 일상적인 경영에서는 손을 뗀 뒤 가능한 한 6~18개월 안에 정부 지분을 매각, GM을 다시 민영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미국 자동차시장의 회복에 달려 있고 앞으로 의회의 간섭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새 GM의 앞날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kmkim@seoul.co.kr
  • [韓·美·中 경제는 지금] 글로벌 불황 타개 ‘수출 드라이브 정책’ 내용은

    [韓·美·中 경제는 지금] 글로벌 불황 타개 ‘수출 드라이브 정책’ 내용은

    정부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한다. 경제위기의 조기 극복은 수출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녹색성장산업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삼아 향후 경기회복 때에 최대 수혜주로 키울 계획이다. 정부는 16일 세계 10대 수출국 도약과 세계시장 점유율 3%대 진입이라는 신(新)무역정책 달성을 위해 금융 지원과 수출시장 개척, 무역 부대비용 절감 등의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았다. ●수출보험지원 임직원 ‘면책 특권’ 우선 수출을 늘리기 위한 금융 도우미가 뜬다. 이달부터 수출기업의 중소 협력업체가 외상채권을 할인없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도록 ‘수출납품대금 현금결제보증제’가 실시된다. 기존엔 납품 이후 대기업은 전자어음으로 결제하고, 납품업체는 은행에서 어음을 할인(이자율 6.5%)받아 대금을 회수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출보험공사의 보증으로 은행이 납품업체의 대금을 100% 현금 지급하게 된다. 정부는 또 3조원을 투입해 조선·자동차·전자 수출기업의 중소납품업체 1만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견 또는 대기업이 외상수출채권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도록 은행의 대금 미회수 위험을 커버하는 ‘수출채권보험’도 새롭게 도입한다. 수출 중소기업이 조선사 등 대기업에 납품 즉시 대금을 지급하는 ‘수출중소기업 네트워크 대출’과 지방의 수출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수출입은행이 대출 재원의 일부를 저리로 지원하는 ‘무역금융 리파이낸스’도 도입된다. ●미수위험 대비 ‘수출보험’ 신설 수출보험 지원 규모도 130조원에서 170조원으로 늘어난다. 수출 가능성은 높지만 위험 증가로 수출에 어려움이 있는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에 대한 업체별 지원 한도도 두배 확대한다. 이와 함께 수출입 절차 간소화, 수출입 물류 개선, 관세부담 완화 등도 이뤄진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과감한 수출보험 지원을 위해 고의·중과실이 없는 수출보험을 취급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올해 면책특권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적극적인 보증·대출을 실시한 직원에겐 포상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전자립화 3년당겨 2012년 매듭 미래 성장을 위해 수출 품목의 전략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원전 등을 포함한 5대 분야, 9대 품목을 신(新)수출동력으로 선정했다. 연내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요르단, 터키 등을 대상으로 원전 수출 1호를 추진한다. 원전기술 자립화도 3년 정도 앞당겨 2012년까지 마치기로 했다. 또 해외신도시 개발사업을 활성화해 2020년 10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릴 청사진도 내놓았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아파트와 오피스 등 건축 공사와 엔지니어링 등에 진출했다. 신재생에너지와 LED, IT서비스, 의료산업, 농식품 등도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中 ‘1분기가 바닥’ 조심스런 낙관 美 FRB “4월이 경기하강 종점” 미국경제 진단이 개인별·기관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16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월 경기동향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지난해 9월 경제위기 뒤 최악을 벗어나 경기하강이 종점에 왔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부정적 지표들도 잇따르고 있어 위기 반등의 확신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분야별로는 금융시장 신용경색 완화, 주식시장 추세적 상승이 경기 호전 신호로 분석됐다. 반면 소비와 생산 부문, 그리고 폭발적 증가세는 주춤하지만 실업문제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FRB는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경기하강속도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전체를 12개 지구로 나누었을 때 반수 이상에서 3월 이후 경제 개선과 안정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약했다. 고급제품이나 사치품 구입을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식품이나 생필품 구입은 개선되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저조했지만 금융업은 양호해졌다. 개인소비도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몇개 지구에서는 회복조짐을 보였다. 물론 이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1% 하락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마감, 디플레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고, 산업생산 지수는 97.4(2002년=100)를 나타내 전월에 비해 1.5% 하락했으며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2.8% 줄었다. 10년 만의 저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우려할 수준으로는 보지 않았다. 소비침체의 상징인 자동차도 감산효과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3사의 미국내 재고가 73일분으로 20%나 줄며 적정수준에 접근, 경영에 숨통이 트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주택시장에는 긍정적·부정적 지표가 번갈아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는 3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달보다 10.8% 감소해 연율환산으로 51만채에 그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4만채를 밑도는 규모로 지난 50년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신규 실업자 수도 11주 연속으로 6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中 GDP 6.1%↑… 2분기 반등?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1·4분기(1~3월) 성장률이 6.1%를 기록했다. 1992년 통계 발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의 6.8%보다도 낮다. 수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19.7% 줄었다. 한국 기업들의 대중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예상과 비슷한 수치인 데다 마지막달인 3월의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바닥’ 논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1분기 주요 통계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입 증가율, 물가 및 취업 추이 등은 예상대로 암울했다. GDP 성장률 6.1%는 전문기관 예상치의 최저 수준이다. 수출 부진은 예상했던 대로지만 수입이 30.9%나 줄어든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6%,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6%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 속에 기업이윤도 전년 동기 대비 3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 성적도 연간 목표치의 10%대에 머물렀다. 국가통계국측은 “경기하강 압력이 여전히 크게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내수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1분기 산업생산은 5.1% 증가했고 특히 3월 증가율이 1~2월(3.8%)보다 높은 8.3%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소매 판매도 15% 늘어 ‘가전하향’ ‘자동차하향’ 등 내수부양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화량도 25.5% 늘어 자금공급도 원활해 보인다. 이에 따라 내수가 살아나면 8%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가통계국은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베이징대표처의 양평섭 수석대표도 “성장률이나 수출감소는 예상했던 상황이어서 충격적이지 않다.”며 “발전량 수요 추이 등 여러가지 지수를 보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한 애널리스트도 “투자 급증이 수출 급감을 상쇄하면서 가장 어려운 고비를 통과했다.”고 진단했다. 급속한 호전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비관적이진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판가름은 2·4분기 지표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견인차였던 수출 부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4조 위안(약 800조원) 경기부양 자금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stinger@seoul.co.kr
  • 미네르바 옥중보고서…‘유동성 함정’이 걱정

    ‘미네르바’가 옥중에서 다시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활약하다 검찰에 의해 구속 기소돼 1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박대성(31) 씨가 변호인을 통해 한국 경제를 전망하는 19쪽 짜리 글을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인터넷한겨레가 11일 보도했다.  박씨는 최근 며칠치 신문과 하루 1시간씩만 시청할 수 있는 텔레비전 방송을 참 고해 공책에 이 글을 썼으며 변호인이 타이핑해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국경제 진단 글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검찰에 검거된 직후에 이어 두 번째.  박씨는 글에서 개방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전지구적 달러 강세 속에서 환율불안 피해를 계속 입을 가능성이 높고,기준금리를 낮춰도 돈이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의 징후들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구매 여력은 과연 정부가 어떤 식으로 상쇄시켜 주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속도가 2009년 연내일지 2011년으로 대폭 장기침체로 빠지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지출을 통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는 2009년 3/4분기와 맞물려 국내 경기 리싸이클의 회복 속도가 결정된다.”며 “그에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경기방어전략이 달라진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박씨는 이 글과 함께 자신에게 적용된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1항에 대한 위헌심판제청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  다음은 ‘보고서’란 제목으로 법원에 제출된 글의 전문.    미네르바 ‘옥중 보고서’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한국 경제의 위기라는 걸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1997년 제 1차 IMF 사태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가 하는데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지금의 한국 경제 상황이라는 것은 1997년 제 1차 IMF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IMF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그 후의 한국에서의 IMF사태, 그리고 현재 동유럽 사태에 대한 상호 연관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 IMF 탄생 배경  1997년 하반기 한국경제는 IMF 사태라는 특수한 경제 위기 상황을 겪게 된다. 그래서 한국 국내에서는 IMF사태라는 것이 일종의 고유명사로 사용된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상황의 뿌리와 그 근원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IMF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약간 진부한 이야기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때는 1929년 미국 대공황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1930년대 대공황 이전에는 미국과 유럽간의 통제 받지 않는 무제한적인 자본의 상호 이동이 가능하였다. 그 당시에는 이런 상호 자본 이동에 제한이 없을 때에만 비로소 그에 따른 시장이윤 창출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것이 종교적 신앙처럼 뿌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브레튼우즈 체제의 모태가 되는 케인즈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초토화 된 유럽에 투하된 자본이 당시 무역 흑자국이던 미국에서 →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유럽에서 → 미국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실물경제 재건에 사용되어야 할 자본이 미국시장으로 역류하게 되는데 이를 케인즈는 투기자본이라고 불렀다.    이런 문제점들을 지켜보면서 1944년 미국 뉴햄프셔에서 소위 브레튼우즈 체제라는 것이 만들어 지게 된다. 브레튼우즈 체제의 핵심은 모든 회원국들의 통화는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로 정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막대한 유동성 자본에 대한 족쇄로 제약과 통제가 따랐지만, 이것은 자본왕래에 따른 이윤 창출의 제한이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는 국제 상품 무역으로 보완이 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이 브레튼우즈 체제로 인하여 파생된 보완장치 성격의 기관이 IMF 국제통화기금이라는 것이다. 즉 케인스가 유도하고자 하였던 국제 자본 유동성에 따른 폐해를 고정 환율의 안정적인 통화시스템 하에서 상품교역으로 보완하고, 이 과정에서 IMF(국제통화기금)는 대규모 무역적자와 국제 수지적자를 겪는 나라에 다시 신용대출을 해 줌으로써 무역 당사자간 국제 무역 수지의 불균형 밸런스를 조정하는 완충기구로써 만들어진 기구였다.    이로써 이 브레튼우즈 체제 이후 25년간 G7내의 주요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 ~ 4%대를 육박하고 경제 규모는 3배 이상 확장하게 된다.    그래서 1953년 전후 한국경제가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파기 시점까지 폭발적인 수출 신장세와 고도의 경제 성장률을 구가할 수 있었던 뿌리가 시스템적 관점에서 브레튼우즈 체제로 인한 유동성 자본 규제에 따른 상품교역의 보완이라는 측면이 적용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GATT체제 하에서 이른바 개도국 특권에 따라서 한국, 대만과 같은 나라는 고도의 경제 성장을 구가하게 되는데, 이는 1995년 WTO 체제 이후 그 성격을 달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 모델에 기반한 아시아적 모델을 가리키는 말로 재포장되어 불리게 된다.    ▶ 체제의 붕괴  1969년 베트남 전쟁의 발발로 인한 막대한 전비지출의 필요성으로 미국 중앙은행은 결국 전비 지출을 위해서 대대적인 발권력을 동원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달러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과잉 통화 유동성으로 미국 국내의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킴과 동시에 달러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은행은 유럽 내 주요 기업에 싼 이자로 달러를 빌려주게 되었고, 기업은 고정환율로 달러 → 마르크를 교환했다. 그 결과 독일의 마르크, 프랑을 비롯한 유럽 내 주요국 통화는 달러 대비 통화 절상 압력을 받게 된다.    그래서 그 당시 서독 연방은행은 계속 마르크로 달러를 사들여 달러 대비 마르크화의 통화 절상 압력을 상쇄시키려고 했으나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압박요인과 재정적 지원을 더 이상 충당하기 불가능해지게 되는 단계가 오자,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는 공식 파기 된다.    그 당시 서독 중앙은행 차원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 부담 때문에도 파기가 불가피했다. 전통적으로 독일은 1920년에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의 피해를 당한 당사국이기 때문에 서독 중앙은행 차원에서의 제1차 정책목표가 물가 안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 위기의 시작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 이후 그 전까지 제한을 받던 유동성 자본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다. 기존 금융권 내에 있던 은행, 보험, 펀드를 포함한 최일선 기업들까지 총망라한 모든 경제 주체들에 대한 외환, 채권지대의 제약이 전면 해제되었다.    그로인하여 1998년 기준으로 채권거래는 1973년 대비 230배가 증가한 20조~24조 달러, 외환거래는 1일 기준 1조 2천억 달러의 유동성 자본으로, 금융산업 분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하에 1973년 ~ 1982년 사이에 총 1조 달러를 넘는 해외 대출이 발생하게 된다. 이중 전체 포지션의 50%가 남미로 가게 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산업화 플랜을 단행하게 된다.    하지만 1982년 문제가 터지게 되는데 당시 1982년 미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20% 이상 올리게 된다. 그 이유는 제 ‘2차 오일쇼크’의 여파에 따른 비용증가, 인플레이션을 상쇄시키기 위한 조치로 이 조치로 인하여 해외 대출이 투입된 남미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은 일대 타격을 받고 경기 후퇴를 하게 된다.    이러한 고이자율 정책은 주요 달러 채무국들의 이자비용을 3배 이상 증가 시켰는데 미국의 이러한 조치로 인하여 주요 유동성 화폐 자산이 투입된 곳은 기존 통화 포지션이 달러로 교체된다.    그 결과 1980년대 초반 미국 달러 통화는 G7내 주요국 통화대비 평균 35% 절상된다. 동일기간 멕시코 폐소화는 반년만에 -60% 폭락하게 된다.    결국 남미 부채위기의 핵심 원인은 80년대 초반 미국 통화정책의 고이자율로 3배 이상 커진 이자 부담과 달러포지션 변경에 따른 자본의 해외 도피 → 그로 인한 미국 통화의 급격한 환율 인하에 기인한다.    1982년 당시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미 재무부는 미국 국내은행의 남미 크레딧 라인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 멕시코 사태 수습을 위한 즉각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산 집행에는 반드시 미 의회의 사전승인 없이는 불가능해지자 IMF를 간접 이용하여 브리지론(Bridge Loan)이라는 IMF 고유기능을 IMF 가맹국이 아닌 범위로 확장을 통해 지원 프로그램을 하게 된 배경이 이것이다.    원래 IMF의 기존 역할은 창설시 가맹국에 공여하는 브리지론 (Bridge Loan)을 중재하는 것이었으나, 고정 환율제가 변동환율제로 바뀌면서 브리지론 중재 필요성은 상실 되었다. 그 후 멕시코 사태가 터지면서 브리지론의 필요성이 미국 FRB와 미 재무부의 필요에 따라 상황에 맞게 용도가 리모델링이 되어 변경된 것이다.    문제는 멕시코에 IMF 지원을 해주면서다. 멕시코의 자본시장 국유화, 국영기업 민영화, 국내시장 개방 → 국가 지출의 극단적인 삭감 → 변동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보다 폐소화에 투자하는 것이 이익이 될 정도로 폐소화의 이자율 상승, 결국 이러한 극단적인 이자율 상승은 국내 산업 붕괴와 은행 시스템 붕괴를 동반하면서 독자적인 자본시장 형성이 불가능해졌고, 고이자율에 따른 → 해외자본유입 = 해외 자본 종속으로, 결론적으로 경제 발전은 정체되고 부채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1980년대 이후 많은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이 IMF 지원 프로그램을 받게 되는데 미국은 IMF를 이용하여 자본의 접근 통로를 장악하고 IMF의 영향력 확대를 노릴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사회 간접 자본(SOC) 건설을 위해서는 해외 차관이나 개발원조금은 IMF 조건과 연계시키면서 승인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본 통제력으로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IMF가 주체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IMF 구제 금융을 통한 IMF 체제에 있을 경우 해외자본을 유지하려면 차관 제공자는 상대국가와의 계약체결에 앞서서 반드시 IMF나 세계은행의 사전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부 차관』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2008년 하반기 IMF 지원을 한국 먼저 받으라는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미국 국채 보유국의 달러 국채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걸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FRB 달러 스왑 국가가 아닌 나라도 임시 달러 스왑 지정국으로 지정해서 각 보유 국가의 달러 국채 보유 물량 비용 대비로 인출을 해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100억, 500억 달러도 아닌 300억 달러인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인 것이다.    ▶ 아시아 위기  한국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이머징마켓들은 높은 수입 관세를 통해 국낸 산업을 보호 육성하고 외국과의 자본지대는 무역을 위한 결제에만 국한 시켰다 국가가 직접 개입해서 조달한 차관을 배당하고 대기업을 육성하면서 폭발적인 성장률을 구가하게 되었다.    1994년 한국은 OECD 가입을 통해서 유럽, 일본, 북미 시장에 쉽게 진입을 하려 했으나 일반 무역 통상 부분 이외에 금융시장 부분은 정부의 통제 하에 두려고 했다.    이는 국내 저축된 재원만으로도 산업개발을 위한 재원 도달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김영삼 정부는 정치적 이유로 그 당시 대통령 본인이 OECD 가입을 기정사실처럼 떠들고 다녔다.    그 후에는 OECD내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금융시장 개방 부분의 문제는 미국의 의도대로 해외 차관 수용과 유가증권의 거래 등에 대한 국가 통제는 붕괴된다.    그로 인하여 1994년 3/4분기 이후부터 3개월 만기 달러차관 도입을 허용하게 되는데 한국의 높은 경제 성장률상 그로인해 수반되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대해서 한국의 중앙은행은 통화 긴축 정책을 유지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 하고자 하였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된다. 높은 이자율에 도달되고 통제 받던 원화 크레딧보다 그 당시 달러 크레딧이 역으로 더 싸지면서 (조달비용 = 원화 크레딧>달러 크레딧)인 상황에서 그 당시 유럽에서의 조달비용에 0.3% ~ 0.5%미만의 가산 금리로 계속 달러 크레딧을 기업에 제공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이 단기 차관을 기업들은 대규모 시설 투자가 동반되는 5년 ~ 10년 만기의 장기리스 산업에 단기차입금으로 동원하게 된다.    왜냐하면 1997년까지는 국내에 있는 단기 달러 차입금은 매달 규칙적으로 롤오버가 되면서 만기 연장도래가 있었고 이미 국내에 충분히 많은 달러가 돌고 있었던 상황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 때 태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국, 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이머징마켓들은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 확보하기 위해서 태국의 바트화 공격으로 인한 환율 폭락 즉시 주변국가의 자국 통화 절하 압력을 받게 된다.    이는 달러 채무에 대한 금융비용이 극단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 국가들이 달러 크레딧 가운데 60%정도가 단기 채무였다. 이 경우 크레딧 라인(신용한도)철회시 달러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하여 정부 차원에서 IMF에서 달러 크레딧을 조달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으나 IMF는 82년 멕시코 사태의 경우와 똑같은 해결책이 제시되었다.    그 중 하나가 고이자율 정책이었다. 결국 각국 중앙은행의 국내 이자율은 20% 이상 유지되었다.    이것은 IMF의 의도대로 신규달러 차입을 유도하지 않고 역설적으로 기업과 은행 파산을 동반하면서 내수 시장 붕괴에 따른 대대적인 경기 침체를 불러오게 된다.    대량해고와 투자 설비, 소비재 판매가 수직하강하게 된다. IMF는 고이자율과 국영기업 민영화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참여 제한 철폐, 노동시장 유연화 조치를 포함한 모든 규제 철폐, 특히 자본투자자들에 대한 규제철폐가 핵심이었다.    이것이 현재 한국 시장이 이머징 마켓 중에서 가장 외국인 자본거래가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유다.    문제는 대외 시장 변수에 국내 경제가 연동된다는 것이다. 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IMF지원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노출되던 상황에서 그 의심스런 처방은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즉 한마디로 알고 했다는 것이다.    그 후는 모두 알고 있는 IMF프로그램이라 불리는 고통스러운 진행과정이 진행되게 된다. 한국 국내의 만기 달러 차관의 상환은 미국 FRB와 미재무부의 중재를 통해서 3년 이상 상환이 연장되게 된다.    그 당시 IMF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에 지원프로그램이 발표될 당시 한국의 경우는 510억 달러의 크레딧 원조를 해 주겠다고 하였으나 이 금액을 모두 지원할 필요도 없었다.    이것은 표면상의 발표수치이고 일본+독일 중앙은행이 그 후 즉시 한국에 100억 달러의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고 미국은 만기연장만 해 주면 자동으로 끝날 일이었다. 극히 간단한 일이였다.    그 후 환율에 따른 수출도 들어온 달러와 외국은행들이 신용 대출금 회수를 중단하면서 위기는 종식이 되었다. 이때 채권은행들은 만기 연장된 모든 신용 대출에 대해 국가 보증을 요구하면서 추가 이자 부담요구안이 나오게 된다.    3년 기한의 상환 연장의 경우는 리보 +2.7 ~ 3%가산 금리의 이자 부담을 지게 되면서 저렴하게 차입된 단기 달러 채무가 고금리의 3년 기한 미만으로 롤오버 되면서 연장된다. 이것은 매력적인 장사가 되었다.    그 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가 채무를 갚기 위해서는 달러나 엔화를 계속 차입해 와서 채무를 갚는 길 뿐이었다. 이를 위해서 남은 마지막 수단은 그 동안 수십년 동안 산업화 과정을 통해 조성한 국내 자본재를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들한테 파는 길 뿐이었다. 그에 따른 세금 인하를 포함한 모든 특혜조치들이 이루어 졌다.    그로 인하여 산업계와 금융계를 포함한 은행, 보험 쪽을 비롯해서 외국인 투자 제한 철폐를 통한 싼 매물 수집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결국 한국 국내에서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포장되고, 미국 상무부와 월스트리트에서는 10년 동안의 수익을 단 1년 안에 한국에서 뽑았다느니, 아시아 외환위기는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한 포트폴리오 투자 기회라는 소리를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S&P나 무디스나 한국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에 맞추어 조정을 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과거에 학습된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IMF사태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정책적 실패로 합리화되고 잊혀 지면 끝나는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와 똑같거나 유사한 일이 순환 반복이 된다.    결국 1997년 제1차 IMF 사태의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뿌리는 OECD가입 당시부터였다. 한창 민감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부분협상을 할 경우 마지막으로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발언으로 OECD가입을 지정 사실화 시키는 바람에 최종 협상은 거기서 끝이 난 것이다. 그 후 과정을 거치면서 IMF단계를 거치게 되고 IMF는 82년 멕시코 사태부터 그 IMF 고유 기능의 변화와 확정을 거치면서 97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거쳐 한국으로 전이되면서 유동 자본에 따른 이윤 극대화라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    ▶ 동유럽 사태의 발생  동유럽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특수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동유럽의 전략적 중요성은 과거 냉전체체 하에서의 군사적 측면에서의 나토 군사 안보적 측면에서의 대립을 통한 동.서방간의 유럽지역내의 완충지역이라는 성격에서 이제는 석유, 가스송유관의 중간 경유지로써의 경제적 관점으로 그 포커스가 옮겨지게 된다.    현재 유럽 연합내 서유럽에서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90%가까이 소비가 되는 상황이며 2020년까지 50%이상 증가추세 속에서 유럽연합은 중동지역내의 에너지 의존도 축소와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가스 생산량의 감소분을 메워줄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되는데 이것이 러시아다.    에너지 접근권에 대한 전략적 문제에서 동유럽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은 곧바로 서유럽의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EU 편입노력과 그에 따른 차관제공을 통해 동유럽의 경제적, 전략적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2006년 현재 러시아는 유럽에서 소비하는 가스의 25%, 2020년까지 70% 가스를 공급해 주는 주요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총 조달 수요의 80% = 러시아 - 우크라이나 - 슬로바키아 - 체코 - EU공급라인(드 루바 라인), 20% = 러시아 - 벨로루시 - 폴란드- EU공급라인으로 통행료를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추가적인 복합적인 요소들과 맞물려 동유럽은 서유럽 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연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 3/4분기 이후 제 1차 금융위기가 진행이 된다. 2007년 4,010억 달러의 자본유입액이 2008년에 오면서 670억 달러로 축소되면서 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동유럽 주주의 주요통화 가치는 50% 이상 폭락하게 된다.    이것은 결국 일반외환자금으로 대출을 받았던, 가계의 부채로 직결되면서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면서 IMF에 헝가리, 우크라이나, 라트비아가 구제 금융을 요청하게 되었으며 폴란드와 체코가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동유럽에 대출된 1조 5천억 달러가 서유럽 내 주요은행에서 대출이 된 구조가 최대 40배까지의 레버리지(Leverage: 대출금/자본금)를 높여서 대출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대규모 부도 리스크 압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유럽에 대규모 구제자금을 쏟아 부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유로론 내의 독일내의 금융시장 안정화, 은행 국유화가 검토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유럽 은행의 총 부채 규모는 1조 5천억 달러 이상의 90%가 서유럽과 해외자본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하락 압력은 유럽내 동시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선진국 증시를 거쳐 신흥시장으로 전이된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현재 2008년 9월 기준 한국의 총 외채의 60%가 유럽계 은행 포지션이다. 이 상황에서 동유럽에서 막대한 손실을 볼 경우 한국론이 만기연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추가 가산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또한 대규모 선박 금융 제공을 하고 있는 유럽계 은행들이 자금압박을 받게 되면 자금 압박으로 인한 선박 주문 취소와 대금지급 지연에 따른 만기 환율 하락요인이 발생한다. 또한 동유럽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이 7~8% 내외인 상황에서 수출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며 동유럽에 한국직접투자 FDI 비중이 90% 내외인 상황에서 동유럽내의 환율변동에 환차손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CDS 프리미엄의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단기 채권으로의 집중현상과 국내 미청산 엔케리 청산 압박으로 인한 자본유출로 환율의 추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달러는 대규모 재정지출을 위해서 발권력을 동원해 돈을 찍어 내면 다른 준기축 통화인 엔화나, 유로화, 금 가격에 연동을 하여 달러 약세로 돌아서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것은 정상적인 시장 작동 상황에서만 그렇다.    극히 간단하게 말하자면 세계의 주요 경제 권역인 미주, 일본, 유럽연합의 통화 경제권에서 한쪽 경제권이 침체기거나 통화 정책 조정으로 통화 약세일 경우는 달러 약세 ↔ 엔화 강세가 성립이 되지만 미국, 일본, 유럽의 주요 경제란이 동시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상황에서는 기축 통화인 달러가 안전 자산으로 달러강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것이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2008년 3/4분기 이후 제1차 금융위기 당시 달러를 찍어 낼 때는 미국 경제에 대비해 일본 경제와 유로론은 상대적으로 경제 펀더맨탈이 견고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달러 발권력 동원에 따른 달러 약세는 당연하였으나, 2009년으로 바뀌면서 유로론의 동유럽 사태와 일본의 경제 성장률 하락과 1조엔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금과 달러가 안전자산의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방어성격의 자산이지만 현재 경제 성장률이 3대 경제권의 동시 다발적인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달러를 찍어내면서 달러 화폐 유동성이 증가함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상쇄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금값이 올라가면서 달러강세가 지속되는 원인 중 하나가 이것이다.    결국 시장불안으로 인하여 안전 자산인 금과 미 국채로 자금 수요가 집중이 되는 상황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속적인 하락세로 돌아서게 된다.    현재의 엔화 변동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1995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1995년 당시 엔화는 79엔의 달러 대비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일본 재무성 차관인 사카키 바라 에이스케는 미국에 가서 미국 달러 국채 매각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하게 되었다. 통상적으로 1달러=85엔대 밑으로 떨어질 경우 일본 은행들은 신용 대출 결손으로 타격을 받는 구조였다.    이 상황에서 시장에 미국 국채 매물이 나올 경우 미국 국채 가격은 떨어지면서 채권가격 하각은 이자율 상승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면 미국 전체 자본 시장의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일본, 유럽 중앙은행들의 공조하에 대규모의 달러 매입을 통한 환율 조정의 노력으로 1달러 = 100엔이 그해 4/4분기 이후 돌파되었고, 97년 까지 -60% 엔화가 평가 절하 되었다.    이는 2003년으로 넘어가면서 반전하게 된다. 장기간의 무역흑자에 따른 주적으로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2002년 130엔 → 2004년105엔 대로 급상승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본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35조~40조엔을 투입하여 대대적인 달러 매수를 하여 엔화를 평가절하시킨다. 이때 매수한 달러가 미국 국채에 그대로 재투자 되었으며 2002년 - 2004년까지 매입한 미국 국채가 3,500억 ~ 4,000억 달러 수준으로 이때부터 일본에서 미국 국채를 사 모은다는 소리가 나오게 된 이유가 그것이다. 현재 5,8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 보유량의 상당부분을 사 모은 이유가 이것이다.    현재 80엔대에 육박하는 엔화가 97엔대 후반으로 절하되는 이유중 하나가 일본 경제 자체에도 있지만 현재 2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물량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국가간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 주무장관인 힐러리가 일본 방문시 이 이야기부터 꺼낸 이유가 이것이다.    이는 향후 두가지 변수에 따라 작용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기간에 맞춘 추가 엔화 평가 절하와 미국 GM-크라이슬러의 자동차 구조조정에 따른 미국 국내 자동차 노조의 압력에 따른 추가 엔화 절하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그래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재무장관이 취임전부터 ?강한달러?를 떠들고 다닌 이유가 이것이다. 그것은 1995년 당시 미 재무장관이 로버트 루빈이 취한 액션과 똑같은 것이다. 강한 달러의 달러 강세를 만드는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봐야한다.    국제공조와 통제가 가능한 일본과는 다르게 달러 약세와 그로인한 달러대비 자산손실이라는 측면이 중국에서 심각하게 제기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총외환보유고는 1조 9천억 달러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중국에서는 닥치는대로 달러자산에서 실물자산으로 옮기는 이른바 자원외교도로 불리는 작업을 하는 이유가 반드시 자원확보 측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부족한 천연자원을 싼 값에 확보하고 글로벌경기회복에 따른 차익기대측면도 있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미 부채 등 달러자산에 편중된 외환보유고 투자의 다변화가 핵심이다.    현재의 천문학적인 미 국채발행의 압력으로 미 국채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달러약세로 달러표시 자산의 폭락은 중국입장에서는 재앙이다. 그래서 최소한 2009년도에 관해서는 자의든 타의든 달러강세기조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배경을 깔고 단기 달러강세가 기정사실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경제에 새로운 도전으로 작용하게 된다. 달러강세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하향안정세는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요인을 덜어준다. 그래서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2%대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던 핵심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하지만 달러강세 기조 속에 2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국채발행과 중국, 일본의 자국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국채발행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이미 이머징 마켓에 외환달러자금유동성에 심각한 제약을 가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80%에 육박하는 무역의존도와 IMF로 인한 높은 대외 개방도로 인하여 외국인 투자감소와 자금이탈과 무역금융 감소에 따른 수출부진과 무역위축과 그에 따른 환율불안 등의 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려서 유동성을 증가시키겠다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생각이다.    이 경우는 CP 매입을 통한 개입이나 회사채매입을 통해서 개입을 하는 선에서 조정이 되어야지, 이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는 환율상승의 추가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미 지금 상황은 통화정책으로는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무리인 부분적으로 유동성 함정의 리스크 징후들이 보이기 때이다.    금리를 내리면서 CP금리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우량회사채를 제외한 회사채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와 더불어 금리인하에 따른 생산과 투자위축은 금리정책의 한계가 왔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일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시도하게 되는데 국채를 발행해서 재원을 조달할 경우 금리를 내려 원화유동성을 늘린 화폐 유통량이 국채발행을 통해서 유동성이 다시 역으로 흡수가 돼버린다.    그러면 회사채발행에 따른 기업운영자금 조달에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정부가 대규모 국채들 발행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회사채 불량은 시장에서 소화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래서 중앙은행의 국채직접매입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는 부차적인 최소한 부작용을 최소화시켜준다.    우량회사채의 발행물량은 시장에서 소화가 되지만 비유량회사채의 경우는 매수세가 몰리지 않으면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을 통해서 자금조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환율급등에 따른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요구와 발주취소, 납품업체변경 등을 통한 피해 부분에 대해서도 소규모기업은 열외대상이며 고용보험료 연체에 따른 소액압류가 있어도 사실상 대출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결국 구조조정 지연을 통해서 2008넌 3/4분기 ~ 4/4분기에 걸린 3개월 ~ 6개월의 시간 소요를 통해서 선제대응 타이밍이 늦어짐에 따라 은행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경기하강에 따른 기업, 개인연체율 상승에 따른 BIS비율하락에 대비한 자본적립을 통해 자금시장이 사실상 경색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금리를 추가로 낮추어도 자금이 돌지 않는 유동성함정에 빠질 공간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대외적으로는 미 국채발행과 그로 인한 미국경제 경기부양을 통한 달러강세는 최소 2009년 하반기 ~ 2010년 1/4분기까지는 재원도달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며 단기적으로 이와 연등하여 동유럽 리스크로 인한 달러 조달 금리 상승압력과 환율상승압력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금리는 동결, 금리 추가 하락시 환율상승압박요인에 따른 자산포트폴리오의 부분적 변경으로 방어하는 전략이 유효하며 현재 한국 경제는 미국,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방어성격의 통화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점은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미국, 일본, 중국은 디플레이션 초기 대응전략으로 기조가 가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상황적 인식하에 경기하강과 -2% ~ -4%이하의 성장률을 겪는 이색적인 체험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구매 여력은 과연 정부가 어떤 식으로 상쇄시켜 주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속도가 2009년 연내일지 2011년으로 대폭장기침체로 빠지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지출을 통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는 2009년 3/4분기와 맞물려 국내 경기 리싸이클의 회복 속도가 결정된다. 그에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경기방어전략이 달라진다.    중국의 경우도 경기부양자금으로 800조원이 풀렸다. 그로 인하여 중국증시가 올라가는 이른 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유동성장세에 따른 증시부양이라는 착시현상이 벌어졌다. 중국 역시 수출이 총 GDP의 40%를 차지하고 상당기업의 60%가 영업이익 적자를 통한 적자기업이었음에도 2009년 1월 기준 수출(전년대비): -17%, 수입: -43%로 수입감소량 ≫ 수출감소량을 능가하면서 대규모 무역흑자구조가 나는 것은 한국과 동일하다. 이는 결국 수입감소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결국 소비가 급감하면서 내수가 망가지고 있다는 징후로 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앞으로 어떤 생존플랜이 나오면서 개개인이 준비를 해 나갈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우울한 ‘행복도시’

    우울한 ‘행복도시’

    대전 서구에 사는 박모(61)씨는 최근 행정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예정지 원주민인 임모(53)씨로부터 ‘이주자택지 입주권(일명 딱지)’을 3000만원에 샀다. 이 딱지는 한때 1억원을 웃돌았다. 박씨는 “충남 금산·논산 등으로 땅을 보러 다니다가 한 행복도시 원주민이 딱지를 싸게 내놓았다는 얘기를 듣고 일말의 개발 기대감에서 곧바로 찾아가 매입했다.”고 말했다. 행복도시 예정지인 연기군 남면에서 살다가 1983년 충북 청주로 이사한 임모(57)씨도 지난해 말 고향 친구로부터 딱지를 3800만원에 구입했다. 은퇴 뒤에 고향에 돌아가 살려는 생각에서였다. 충남 공주·연기에 들어설 행복도시 평가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세종시특별법 등 행복도시 관련 법이 끊임없이 흔들리면서 이곳 입주권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2006~07년 원주민과 토지보상 계약시 토지공사측이 2440명에게 이주자택지 입주권을 제공했다. 이 중 1200명은 단독주택지 희망자였다. 당초 모두 3300명이 신청을 했으나 2005년 3월24일부터 계약일까지 행복도시 예정지에 거주하거나 자기 집이 있는 주민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이같이 대상자를 선정했다. 토지보상이 이뤄지던 당시 입주권은 1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원주민들에게 제공된 8~10평짜리 상가 분양권도 당시 4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요즘에는 1500만원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 연기군 금남면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최인식(52·한국공인중개사협회 연기지회장)씨는 “당시에는 입주권과 상가 분양권을 합쳐 1억 5000만원까지 거래됐다.”면서 “지금은 조치원읍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이들 매물이 쌓여 있는데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행복도시에는 2030년까지 20만가구가 건설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행정도시건설청 주민지원과 관계자는 “이런 밀거래는 모두 불법”이라면서 “입주권을 갖고 있으면 분양가보다 30% 싸게 살 수 있지만 거래자간 약속이 깨지면 매입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행복도시 부동산 값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005년 말~2006년 초 3.3㎡(1평)당 70만~80만원 하던 주변지역 논밭이 지금은 30만~40만원에 그치고 있다. 최씨는 “값이 반토막났는데도 한 달에 1~2건 이뤄지던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화 문의도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연기군 내 토지거래 건수는 2006년 1~2월 2254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875건으로 급감했다. 부동산중개업소는 지난해 116개에서 114개로 줄었다. 군 부동산관리계 장경환 담당직원은 “지난 1월30일 행정도시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모두 풀려 중개업소가 크게 늘어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행정도시의 법적 지위를 뒷받침할 세종시특별법은 지난 2월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고, 다음달 통과도 불투명하다. 2012년부터 9부·2처·2청이 옮겨올 예정인 정부기관의 이전변경에 대한 관보 고시도 기약이 없어 행복도시의 정상추진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운보의 집’ 파행 운영 장기화

    ‘운보의 집’ 파행 운영 장기화

    한국 미술계의 거목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술혼이 깃든 청원 ‘운보의 집’이 3년째 방치되다시피 하면서 파행 운영되고 있다. 일부 시설이 경매로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하루 평균 1000명에 달했던 방문객이 지금은 수십명에 그치고 있다. 운보는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 호탕하고 동적인 화풍이 특징이다. 1만원짜리 지폐에 세종대왕 얼굴을 그렸고, 1993년 예술의전당 전시회 때 하루 1만명이 입장한 진기록을 세웠다. 조선미술전람회 연 5회 입선과 연 4회 특선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운보는 1984년 어머니 고향인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일대 4만여평에 ‘운보의 집’을 조성했다. 그는 이곳에서 생활하다 2001년 세상을 떠났다. 운보의 집은 생가·미술관·갤러리·공방·기숙사 등으로 구성됐다. 미술관에는 운보의 작품 50여점과 안경·고무신·모자 등이 전시돼 있다. 운보의 집은 2000년 ㈜ ‘운보와 사람들’에 이어 2001년 ‘운보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소유권이 둘로 나눠졌다. 한 지역예술인은 “‘운보와 사람들’은 아들을 위해, ‘운보문화재단’은 공익을 위해 운보가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온하던 운보의 집은 2005년 ‘운보와 사람들’이 부도나면서 파행 운영이 시작됐다. 서울의 한 성형외과 원장 A씨가 경매시장에 나온 ‘운보와 사람들’의 재산을 낙찰받은 뒤 다른 사람들이 운보의 집에 출입하는 것을 막았다. 2007년에는 운보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없이 생가 및 미술관을 개·보수하고, 운보와 관계없는 분재공원을 조성해 논란이 됐다. 이 때 지역인사들이 원형훼손을 막아야 한다며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경매로 개인소유가 된 갤러리와 공방은 현재 폐쇄된 채 관리가 안돼 폐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운보의 집 곳곳에는 2007년 A씨가 다른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쳐놓은 ‘금줄’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어린이 운보사생대회, 전국미술대회, 장애인작가 전시회, 청소년 여름캠프 등 운보 정신을 받들어 운보의 집에서 열리던 행사도 2006년부터는 전면 중단됐다.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지만 파행 운영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방문객 숫자가 크게 줄었다. 운보재단은 새 이사진을 구성해 정상 운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상화대책위는 재단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대책위는 문화부가 운보재단을 해산시키고 잔여 재산을 충북도로 이관해 충북도가 운보의 집을 직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 개·보수와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충북지사가 추천하는 사람이 이사로 활동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동연 청주예총회장은 “운보의 집을 활성화하면 청주공항 활성화는 물론, 충북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명한 운영을 위해 변호사와 회계사로 감사를 구성하고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북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없이 법인을 해산한 뒤 재산을 이관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새 이사회를 구성해 정상 운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글 사진 청원 남인우기자 0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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