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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제조기’ 송영길 “족보 없는 유엔사령부 간섭 못 하게 통제해야”

    ‘논란제조기’ 송영길 “족보 없는 유엔사령부 간섭 못 하게 통제해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0일 “주한 유엔군사령부라는 것은 족보가 없다”며 “이것이 우리 남북 관계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가 운영하는 연통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이양하더라도 미군이 장악하고 있는 유엔사를 통해 개입할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유엔사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유엔에서 예산을 대 준 것도 아니고 그냥 주한미군에 외피를 입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외통위원장의 ‘유엔사 부정’ 부적절 지적 그동안 유엔군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을 겸직하며 사실상 미군의 지휘 아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엔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미국 주도의 다국적 군대가 유엔의 이름만 빌려 쓴다는 것이다. 비무장지대(DMZ)를 관할하는 유엔사가 남북 협력에 과도한 개입을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2018년 8월 한국 정부가 북측 경의선 철도 조사를 위해 군사분계선 통과를 신청했지만 48시간 전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허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외통위원장이 직접 유엔사를 부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유엔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으로 탄생해 법적 근거가 있고 유엔이 권한을 미국에 넘겼기 때문에 정통성을 가진다”며 “유엔사를 부정하는 외통위원장의 발언은 유엔사에 참여한 많은 나라에 결례를 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성인지 감수성 성찰”… 엉덩이 발언 사과 한편 송 의원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된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 성추행 사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과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광주 그린카진흥원, 인사·회계·계약 등 총체적 운영 난맥상 드러나

    ‘광주형 일자리’ 합작 법인의 최대 주주인 광주 그린카진흥원이 인사, 회계, 계약 등에서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냈다. 광주시는 최근 그린카진흥원 운영실태를 점검해 신분상 조치 6건(10명), 환수 2건, 개선 14건을 요구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린카진흥원은 직원을 채용하는데 내부에서만 서류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합격자 24명 중 6명을 심사위원이 자의적으로 합격 처리한 것으로 시는 판단했다. 학위 구분 표기를 작성 요건에 맞추지 않은 지원자를 합격시키고 ‘기타 이와 동등한 자격이 인정되는 자’ 등 포괄적인 기준을 임의로 적용하는 등 문제가 드러났다. 근태관리도 전반적으로 부실했으며 단장 직무를 대행하는 부장은 규정을 어기고 단장실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부의 화환과 현금을 중복 지급하고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대상에게 부의금을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원장실에 고가 카펫을 깔고 규정에 없는 전용 차량을 임차하는 등 원장을 위한 방만한 지출도 지적됐다. 원장과 직원은 공용차량을 출퇴근 등에 사적으로 사용하고 해당 직원은 그런데도 매월 교통비를 수령했다. 성희롱·부패·갑질 제보 등 상담 공간은 간부의 사무실로 사용됐다. 그린카진흥원은 7000만원 규모 행사 용역을 담당 부서 직원 배우자 업체에 맡기는가 하면 동일한 사업을 3차례 분할 계약하거나 1인 수의계약에서 가격 조사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시는 지적했다. 그린카진흥원은 21일 인사위,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린카진흥원은 광주형 일자리 합작 법인인 광주 글로벌모터스에 광주시를 대리해 483억원을 투자한 1대 주주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유엔SDGs ‘글로벌 지속가능 100’ 서금원·신복위 ‘공공기관 10’ 선정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국제비정부기구 유엔SDGs협회가 발표한 ‘2020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기업·브랜드 100’ 리스트 가운데 ‘공공기관 10’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공익·공공기관으로는 서금원과 신복위가 유일하다. 올해 글로벌 지속가능 100은 전 세계 주요 리더 2000명과 주요 글로벌 기업 3000개를 대상으로 혁신성, 경제 성과 등 10개 기준과 43개 지표를 분석해 선정했다. 이 중 글로벌 지속가능 공공기관 10에는 열대우림동맹, 유엔 여성기구, 그린피스 등 세계적인 공익·공공기관이 선정됐다. 유엔SDGs협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향후 인류와 지구 환경, 사회 시스템이 나아갈 방향을 가장 정확히 제시하고 미래를 이끌 지속가능 기관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프로연맹, K리그 선수단 기본급 10% 삭감 권고

    프로연맹, K리그 선수단 기본급 10% 삭감 권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프로 스포츠가 약 3주 만에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로 재정 타격이 불가피해진 구단 사정을 감안해 선수의 임금 삭감 권고안을 의결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19일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추세임을 감안해 2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부터 당분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전날 NC 다이노스(창원), 삼성 라이온즈(대구)에 이어 KIA까지 무관중이 되면서 프로야구는 다시 ‘전 구장 무관중’ 체제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프로축구도 대구 FC가 이날 무관중 경기 전환을 밝혀 다른 구단이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프로 스포츠는 지난달 26부터 관중 입장이 허용됐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문을 연 지 3주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선수들의 임금 삭감에도 영향을 끼쳤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올해 코로나19로 재정 타격을 받게 된 구단과 선수 간에 ‘고통 분담 권고안’을 의결했다. 기본급 3600만원 이하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잔여 4개월분 기본급의 10%를 하향 조정하는 내용으로 프로 스포츠 가운데 선수 급여 삭감 움직임은 처음이다. 강제 사항은 아닌 만큼 각 구단은 소속 선수와 개별적인 협의를 거쳐 권고안에 동의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잔여 기본급을 조정하게 된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도 6~7월 급여의 10%를 자진 삭감했다. 감독 개인의 제의에 따라 연봉 삭감이 이뤄진 것은 모라이스 감독이 처음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금값 올 들어 40% 올라… KRX서 사면 차익 비과세

    올 초 g당 5만 6000원대이던 금 가격이 지난 7일 기준 7만 8000원을 넘으면서 40% 정도 상승했다. 지난해 초 가격(4만 6000원대)과 비교하면 70%나 오른 것이다. 이러한 금값 급등으로 앞으로 가격에 대한 전망, 투자 방법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금에 투자하려면 우선 금 가격의 특성부터 알아야 한다. 금값과 실질금리는 서로 반대 방향의 특성이 있다. 현재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려고 투입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국 국채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금값은 상승했다. 통상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달러 가치는 하락하는 모습이다. 국제적인 가치 저장 수단의 하나인 금의 가격이 상승한 요인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가격 상승에 대한 차익 실현으로 금값은 고점 대비 7%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저금리 상황과 풍부한 유동성을 이유로 금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주요국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인 금의 수요를 촉진하는 상황이다. 또 저금리 상황은 무이자 자산인 금의 보유 기회비용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부의 상징이다. 과거엔 금을 사려면 귀금속 상가를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은행에서도 금을 사고팔 수 있다. 예금 입출금하듯이 사고자 하는 금액을 신청하면 그 시점의 금 가격을 적용해 통장에 금의 중량이 표시된다. 내가 투자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통장에 나타나는 것이다. 금 투자 방법 중 유일하게 매매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 것은 KRX 금 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 투자다. 비과세뿐 아니라 국제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곱해져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통장에 있는 금을 현물로 받길 원하면 10% 부가세, 골드바 제조 비용을 내고 골드바로 찾아갈 수 있다. 투자자에게는 물가 상승, 급격한 경기침체와 같은 경제 위기는 위험 요인이다. 금은 실물자산이기 때문에 물가 상승과 연동해 가치가 올라가는 성격이 있다. 자산 가치가 급격히 폭락하는 경제 위기가 온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한 안전 자산의 성격도 갖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불안 심리가 진정되고 경제가 급반등한다면 금값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씨티은행 첫 여성 행장 시대 열리나

    씨티은행 첫 여성 행장 시대 열리나

    한국씨티은행이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유 부행장은 유력한 차기 은행장 후보로도 꼽힌다. 씨티은행은 1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하고, 유 부행장을 행장 직무대행으로 정했다. 유 부행장은 다음달 1일부터 차기 행장 선임 때까지 행장 직무를 맡게 된다. 씨티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 추천,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차기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화여대와 서강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유 부행장은 1987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대기업리스크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14년 JP모건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지점의 기업금융 총괄책임자를 맡았다가 박진회 행장 취임 이후 첫 임원 인사 때 수석부행장으로 씨티은행에 복귀했다. 유 부행장은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차기 은행장 가능성도 커졌다. 유 부행장이 차기 씨티은행장이 되면, 씨티은행의 첫 여성 은행장이 된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정은 ‘외부 지원 불허’ 했지만 유엔측과 홍수 피해 상황 공유

    김정은 ‘외부 지원 불허’ 했지만 유엔측과 홍수 피해 상황 공유

    北 향후 지원 요청할 가능성 염두 분석韓, NGO 신청 대북 구강보건 사업 승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홍수 피해와 관련, 외부 지원을 받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북측이 유엔과 수해 상황을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로이 와디아 아시아·태평양사무소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이 지난주 북한 당국으로부터 최근 폭우와 홍수 피해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북측은 아직 유엔에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와디아 대변인은 “향후 북한 당국의 정보 공유와 지원 요청이 있을 시 사전 준비된 보관 창고를 통해 구호 물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외부 지원을 허용하지 말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유엔에 수해 상황을 알린 것은 향후 지원 요청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수해 복구 기한을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로 정하고 이를 자신과 당의 성과로 내세우려 하는데, 기한 내 복구를 위해서라도 외부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내에서도 특히 평양 이외 지역에서는 외부 지원 없이 수해 복구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의 외부 지원 불허 언급은 코로나19 방역의 고삐를 죄려는 의도지 외부 지원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물자가 늘면서 방역이 허술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외부 지원을 받으면 방역을 허술하게 할 수 있어 사전에 경각심을 주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3일 한국 비정부기구(NGO)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신청한 구강보건 지원 사업을 승인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치아를 스캔하는 장비와 치아 보철물 제작 장비 등이며,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바르사의 심장’ 메시 떠날까

    ‘바르사의 심장’ 메시 떠날까

    ‘리스본 참사’를 겪은 스페인 명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가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의 이적설까지 불거지는 등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2019~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 충격 패를 당한 뒤 구단 인사를 둘러싼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때 세계 최강의 클럽으로 군림하던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치면서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뮌헨전 대패로 헤라르드 피케가 “팀 구조가 대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쓴소리를 남겼을 정도로 바르셀로나는 그동안 누적된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바르셀로나가 18일(이하 한국시간) 예정된 이사회에서 부임 7개월 된 키케 세티엔 감독의 경질과 함께 선수 시절 팀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로날트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쿠만 감독의 네덜란드 대표팀 계약이 남아 있다는 점이 변수다. 감독 선임 문제보다 더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메시의 이적설이다. 브라질 매체 에스포르테 인테라티보 소속으로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는 마르셀로 베클러 기자는 17일 “메시가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한 메시는 팀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지만 기량이 예전만 못한 데다 팀이 워낙 의존해 있다 보니 바르셀로나가 다른 축구를 펼치기 어렵다는 점 등이 문제로 떠올랐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기간은 2021년 6월까지지만 맨체스터 시티 등 구체적인 구단들이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 지도자 역할 포기하자 세계가 위기… 미중 관계 관리해야”

    “美, 지도자 역할 포기하자 세계가 위기… 미중 관계 관리해야”

    트럼프, 다른 나라와 협력 안 하는 게 문제中과 무조건 냉전보다 인권문제 지적을유엔안보리서 대이란 제재 연장안 부결트럼프 독단이 국제정책 조율 어렵게 해 한미동맹에 긴장감 도는 건 객관적 사실방위비 등 잡음 있지만 충분히 이겨낼 것북미대화 재개 위해 실무 전문가 만나야누가 대통령 돼도 한국에 도전 계속될 것“미국이 지도자적 지위를 내던지니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타국과 협력한다는 개념을 철회한 게 큰 실수였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1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외교 고립주의를 우려했다. 그는 우선 “중국과 무조건 대립할 게 아니라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며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이나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국제공조를 설계하는 게 보다 유용한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미중 수교 이후 최고위급으로 대만을 방문해 중국을 자극한 데 대해서도 “미국과 대만의 강한 결속을 지지하지만 중요한 건 대만 방문의 목적”이라며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을 위한 것이라면서 정작 미국은 WHO를 떠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에서 미국의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안’이 15개 이사국 중 도미니카공화국만 미국 편에 서면서 부결된 것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 행동이 미국의 국제정책 조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스티븐스 전 대사는 최근 불거진 ‘한미동맹의 위기론’에 대해 “동맹 관계에 긴장감이 도는 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본다”며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등에 입각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대한 의심을 불렀고 중국의 역할 확대로 긴장감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동맹은 ‘안보관리’보다 더 큰 개념으로 역사적 경험의 공유로 훨씬 더 탄력성이 있고, 공통의 가치에 뿌리를 두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나 대북 정책 등에서 여러 잡음이 있지만 충분히 이겨낼 만큼 한미동맹은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70년간 한미가 쌓아 온 관계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한반도뿐 아니라 그 지역에 안보를 계속 제공하는 것이 한미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답했다. 교착 상태인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기존의 톱다운 방식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한계도 있었다”며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실무를 다루는 전문가 수준에서의 만남이 필요하고 북미 양측은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한국과 달리 정치이슈화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한국이 2015년 (메르스) 경험으로 대비책이 잘 준비돼 있었던 것처럼 미국도 나름의 대비책은 있었다”며 “하지만 한국이 중국여행금지 조치와 관련한 초기 논란 이후 빠르게 전문가 주도로 나갔다면 미국(방역대책)에는 신뢰가 결여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한국도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곳이지만 미국처럼 마스크 착용이 진보 대 보수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민들이 (방역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한국도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걱정이 크다고 설명하자 스티븐스 전 대사는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의 꾸준하고 과학적인 대응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1월 3일 미국 대선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4월에 치른 한국 총선을 모범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 대선은 (우편투표 등) 적법성이 어느 때보다 많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치·이념을 떠나 (한국 사회가) 다 같이 협력해 지난 총선을 최고의 선거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외교의 큰 틀은 다소 바뀌겠지만 한국에 있어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보호주의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중 갈등이나 북핵 문제 등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아예 트럼프 시대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누가 선택되든 미중 갈등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조류는 이어질 것이며 각국은 이런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터뷰는 40분간 줌을 이용해 화상으로 진행했고, 이메일 질의를 통해 보충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전문 외교관으로 2008년 9월부터 3년 2개월간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를 지냈다. 현재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이자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일본 정부가 제안한 닛산·혼다의 합병이 퇴짜맞은 이유는

    일본 정부가 제안한 닛산·혼다의 합병이 퇴짜맞은 이유는

    일본이 닛산자동차와 혼다자동차의 합병을 야심차게 추진했으나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일본 정부도 빅3로 대표되던 닛산을 혼다에 인수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 했으나 이 구상이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트렌드가 크게 바뀌는 가운데 자국의 자동차 제조 기반이 우위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해 올해 닛산과 혼다의 합병을 추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합병 계획은 시작부터 좌초했다고 FT는 전했다. 두 회사가 합병 아이디어를 곧바로 거절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이 논의 자체가 흐지부지돼 버렸다는 것이다.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대한 막대한 지출 부담을 덜고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합병이나 제휴를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가 비용 절감을 위한 글로벌 동맹을 결성했고, 푸조 브랜드의 PSA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지난해 말 합병에 합의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9개 회사가 독립 경영을 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정부 주도로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도요타그룹 (마쓰다-스바루-스즈키-다이하츠-히노), 닛산-미쓰비시- 프랑스 르노 제휴, 혼다자동차 3강 체제로 재편됐다. 하지만 연간 신차 판매량 480만 대로 일본 3위 자동차업체인 혼다는 유일하게 다른 업체와의 자본 제휴가 없는 상황이다. 혼다가 지난 수년간 불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 움직임 속에서 소외돼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정부가 닛산과 르노를 아예 합병시키려 하자 일본 정부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을 체포하는 방식으로 이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아베 신조 총리의 고문들이 곤 전 회장의 2018년 체포 이후 닛산과 미쓰비시 동맹이 언젠가는 무너질 수 있다는 인식으로 혼다와 닛산의 결합이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닛산을 아예 프랑스 르노로부터 떼어놓은 다음 혼다와 합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병 아이디어는 두 회사의 이사회에 도달하기 전에 반려됐다. 혼다 측은 닛산의 복잡한 자본구조를 이유로 합병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도 기존 동맹을 정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아이디어에 똑같이 반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가 산업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닛산과 혼다 동맹을 추진했다고 꼬집었다. 양사가 신차 판매 규모는 비슷하지만 비즈니스 모델 등이 근본적으로 달라 합병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혼다는 고유한 엔지니어링 설계로 닛산 등 다른 업체와 공통 부품이나 플랫폼을 사용하기 어렵다. 이는 합종연횡의 가장 큰 이유인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기술 측면에서도 닛산은 전기차 기술의 선구자이지만 혼다는 도요타와 비슷하게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19에 주식부자 순위 급변…‘카카오’ 김범수, 이재용 제쳐

    코로나19에 주식부자 순위 급변…‘카카오’ 김범수, 이재용 제쳐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상장사 주식 부자 순위도 급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관련주가 각광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한 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부동의 2위’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처음으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의 지난 14일 기준 보유 상장사 주식 가치는 9조 835억원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조 843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카카오, ‘비대면’ 수혜…김범수, 이건희 이어 2위로 김범수 의장의 지분 가치는 올해 들어 2019년 말(3조 8464억원)보다 5조 2371억원이나 늘어났다. 비율로 계산하면 136.16% 성장했다. 이는 김범수 의장이 14.51%를 보유한 카카오의 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비대면 종목으로 각광받으면서 약 2.36배로 뛰어오른 결과다. 이에 따라 김범수 의장의 주식 부호 순위는 지난해 말 5위에서 2위로 3계단이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7조 3518억원에서 7조 7452억원으로 5.35%(3934억원) 늘었다. 그러나 김범수 의장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고 3위로 밀려났다. 바이오 ‘특수’…진단키트 씨젠 천종윤, 622% 폭발적 성장 비대면 관련 기업 외에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자들이 몰린 분야는 역시 바이오였다. 바이오 분야 대표기업 중 하나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주식 가치가 5조 6194억원으로 96.60%(2조 7611억원) 불어났고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4계단 상승했다. 그가 35.49%를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바이오 열풍과 대폭적인 실적개선에 작년 말 5만 3000원에서 현재 10만 42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앞서 이달 초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도 주식 평가액이 1조 4321억원으로 65.06%(5645억원) 증가해 순위가 25위에서 16위로 9계단 뛰어올랐다. 성장률로 따지자면 뭐니뭐니해도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진단키트 업체 씨젠 천종윤 대표의 경우 지난해 말 1457억원이던 주식 가치가 현재 1조 526억원로 커지면서 주식 부호 순위 24위로 떠올랐다. 622.35%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이들 바이오 주식부자와 함께 비대면 종목 대주주들도 두각을 보여 게임업체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재산은 3조 161억원으로 57.47%(1조 1007억원) 불어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주식 평가액도 2조 2916억원으로 61.18%(8699억원) 늘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네이버 지분 가치가 1조8천696억원으로 63.54%(7천264억원) 증가함에 따라 순위도 20위에서 13위로 7계단 올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의 김가람 대표도 지분 평가액이 1조 1366억원으로 54.06%(3989억원) 늘어 전체 순위 20위에 진입했다. 서경배, 4위→6위…최태원, 바이오팜 ‘대박’에도 SK 부진 타격 반면 비대면이나 바이오 등 코로나19 사태에 특수를 누린 업체를 제외한 전통 강자들은 대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그룹의 주가 약세에 주식 재산이 4조 691억원으로 21.51%(1조 1154억원) 감소하면서 순위도 4위에서 6위로 2계단 미끄러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바이오팜의 상장 ‘대박’에도 주식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 주가 부진으로 인해 지분 가치가 3조 315억원으로 10.84%(3686억원) 줄었고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2계단 내려왔다. 다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배터리 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지주사인 LG 보유 지분 가치가 2조 3676억원으로 16.53%(3359억원) 늘어나 코로나19의 직격탄에서 비껴갈 수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색깔혁명’ 재연되는 벨라루스 시위… 루카셴코 “푸틴, 도와 달라”

    ‘색깔혁명’ 재연되는 벨라루스 시위… 루카셴코 “푸틴, 도와 달라”

    루카셴코 “푸틴, 안보 보장 포괄적 지원벨라루스 뚫리면 시위 물결 러까지 번져”지지자 수천명 ‘맞불 시위’… 위기 고조8일간 7000여명 체포… 일부는 고문당해‘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6선 임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주일 넘게 확산되고 있다. 시위 불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 등 2000년대 초반 구소련과 발칸반도 등에서 일어난 정권교체 운동인 ‘색깔혁명’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수만명이 모이는 등 지난 9일 대선 직후 시작된 반정부·대선 불복 시위가 8일째 이어졌다. 계속된 시위로 7000여명이 체포됐으며 일부는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이번 시위로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민스크 정부 청사 인근에서는 루카셴코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맞불 시위를 벌이며 정국의 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들은 루카셴코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대통령 지키기’에 나섰다. 이번 사태로 벨라루스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항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고 있는 러시아와 유럽연합(EU)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군’인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며 절대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주재한 정부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전하며 “푸틴은 우리의 요청에 따라 벨라루스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포괄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크렘린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벨라루스가 버티지 못하면 시위 물결이 러시아까지 번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자극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양국 간 구두 합의는 앞서 EU 외무장관들이 벨라루스 내 폭력적 시위 진압과 불법 선거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제재에 착수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EU 이사회는 제재 명단에 오를 개인을 정하고,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과 EU 내 자산 동결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이번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과거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일어난 ‘색깔혁명’이 서방 등 외국 세력의 지원을 받았던 것이라며 이번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도 서방국가들이 있다고 성토했다. 시위가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지만, 그 역시 확산일로를 거듭하는 시위를 바라보며 십수년 전 주변국에서 불었던 ‘혁명의 바람’을 떠올리는 기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집권 26년 만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9일 대선에서 80.1%의 득표율로 압승했고,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10.12%를 득표해 2위에 머물렀다. 티하놉스카야는 대선 직후 리투아니아로 망명했으며, 일각에서는 정부의 압력을 받고 피신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이란 무기 금수’ 연장 부결…트럼프 “이번 주 스냅백 조치”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전면적 관계 정상화를 이끌며 ‘깜짝 외교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 결의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통과에 실패하며 굴욕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냅백’(약속 불이행 시 제재 복원)을 꺼내 들며 강력 반발했지만 외려 자국의 고립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연 브리핑에서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 실패에 대해 “우리는 스냅백을 할 것이며 다음주에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에는 우라늄 농축 제한 등 이란의 핵활동을 묶고 경제·금융제재를 풀어 주는 대신 ‘합의 불이행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조항이 있다. 하지만 2018년 유럽의 거센 반대에도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미국에 스냅백 행사 자격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또 안보리 결정을 뒤집는다는 점에서 미국을 더 고립시킬 수도 있다. 전날 안보리 표결에 오른 미국의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안’은 15개 이사국 중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만 찬성하며 부결됐다. 러시아·중국은 반대했으며 11개국은 기권했다. 미국은 “이란이 무기를 자유롭게 수출입하면 중동 안보가 위협당한다”며 제재의 무기한 연장을 주장했지만 유럽이 등을 돌렸다. 유엔은 JCPOA에 명기한 일정대로 오는 10월 18일 무기 금수 제재를 해제하게 됐다. 결의안 표결 전 “(부결은) 미친 짓”이라며 거친 언사로 유럽을 압박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심각한 실수”라고 반발했다. 반면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유엔 75년 역사상 미국이 이렇게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다. 처절한 패배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더 고립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란의 무기 수출입 허용은 미국의 ‘중동 새판 짜기’에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미 행정부의 중재로 이슬람 수니파인 UAE와 ‘전면적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이스라엘이 수니파 수장국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손을 잡으면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을 압박하는 구도가 형성되는데, 이번 부결로 이란의 대항력이 커질 수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롯데 2인자’ 황각규 퇴진… 신동빈 과감한 조직 쇄신

    ‘롯데 2인자’ 황각규 퇴진… 신동빈 과감한 조직 쇄신

    신 회장 ‘공신도 쳐낸다’ 시그널 보낸 듯후임에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선임지주 깜짝 임원 인사… 30명 중 절반 줄여롯데그룹 2인자 황각규(65)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난다. 롯데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황 부회장 퇴진 등 그룹 인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 후임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결정됐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 출신으로 2015년부터 하이마트를 이끌었다. 황 부회장과 함께 롯데지주를 이끌어 온 송용덕(65) 부회장은 유임됐다. 황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 롯데로 인수되던 1979년 입사해 40여년간 ‘롯데맨’으로 승승장구해 왔다. 마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인 황 부회장은 뛰어난 일본어 실력과 성실함으로 신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당시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며 명실상부 그룹 내 2인자가 됐다. 2018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계열사들을 조율하고 사업 밑그림을 그렸고,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에는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그룹의 핵심 이슈들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왔다. 고위급 임원들도 대거 교체된다.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 사장이 롯데인재개발원,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장이 롯데엑셀러레이터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는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으로,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류제돈 롯데지주 비서팀 전무는 롯데물산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재계에서 이례적으로 8월에 인사가 이뤄진 데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실적 등 계열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일본산 불매 운동, 올해 코로나19 여파 등을 직격탄으로 맞은 롯데그룹은 시가총액이 7조~8조원가량 빠지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롯데쇼핑 7개사의 통합 쇼핑몰 ‘롯데온’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결정타였다는 해석도 있다. 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사퇴하겠다는 뜻을 이미 한 차례 밝혔지만, 올해 롯데온이 정착하지 못하면서 지주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었다는 평가다. 최근 롯데는 신 회장 주도로 이커머스 투자를 강화하고 재택근무 확대 등 근무환경을 바꾸는 등 대대적인 쇄신을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롯데’를 만들려는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면서 “황 부회장 같은 공신조차 내칠 수 있을 만큼 누구든 안정적이지 않고 달라져야 한다는 시그널을 조직에 보여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박근철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경기도상인연합회 정담회 실시

    박근철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경기도상인연합회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의왕1)은 13일 의왕시 부곡도깨비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경기도 상인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하여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담회에는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장, 박용술 부곡도깨비시장 회장을 비롯한 도내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회장들이 함께 했고, 경기도 소상공인과의 조장석 과장,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해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경제상황에 대해 호소하면서 ▲전통시장 매니저 사업 지속 ▲시장 환경개선사업 예산 확대 ▲폭염에 대비한 ‘쿨링 포그시스템’ 지원 ▲전문성 있는 지원사업에 대한 담당공무원의 잦은 교체 방지 등을 요청했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상인들의 호소를 경청한 후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잘 검토하여 전통시장 발전에 꼭 필요한 사항들을 지원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노동이사제’ 불 지핀 한전 김종갑 사장

    ‘공기업 노동이사제’ 불 지핀 한전 김종갑 사장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이 재점화됐다. 20대 국회에서 야당 반대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물밑에 가라앉아 있던 것을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김종갑 사장이 수면 위로 다시 끄집어냈다. 김 사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기업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고려한다면 한 번 손들고 해보고 싶다. 성공 사례가 되든 실패 사례가 되든 한 번 그 길을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독일 기업은 주주와 종업원이 함께 이끌어가는 조직체라는 점이 기업지배구조의 특징”이라며 “주주와 노조가 절반씩 추천한 멤버로 구성되는 감독이사회는 경영진을 임면하고, 보상을 결정하고 주요 경영 방침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2018년 8월 전력노조와 ‘사측과 노조는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서에 합의하기도 했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서 발언권과 의결권을 갖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제도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7월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실현하도록 공공부문부터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민간기업에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한전이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려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이 개정돼야 한다. 20대 국회 때인 2017년 7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기업의 비상임이사 중 근로자대표와 시민단체 추천을 받은 사람이 각각 1명 이상씩 포함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공운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야당 반대로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21대 국회는 여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법 개정을 재추진한다면 일사천리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개정안이 통과되고 한전이 공공기관 최초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면 파장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국내 최대 공기업이 선도하는 만큼 다른 공공기관으로도 빠르게 확산할 수 있고, 한국수력원자력과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한전 자회사에서도 차례차례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윤종규 3연임 가나… KB 회장 인선 착수

    윤종규 3연임 가나… KB 회장 인선 착수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인선에 착수했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로 만료된다. 은행권에서는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KB금융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2일 회의를 열고 세부 준칙을 마련해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일정에 따르면 회추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어 지난 4월 확정한 대내외 후보자 10명 가운데 최종 후보자군 4명을 확정한다. 다음달 16일에는 4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심층평가를 진행하고 최종 회장 후보자 1인을 뽑는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려면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2 이상의 득표(7명 중 5명)를 얻어야 한다. 다음달 25일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회장 후보 추천 일정을 2017년보다 약 2주간 앞당겼다. 전체 일정도 2주 늘었다. KB금융 회추위는 “위원들이 후보자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인터뷰 대상 후보자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추위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5월 말부터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 왔다. 후보자 추천 항목에 위기 대응 능력과 디지털 전환 역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 의지 등을 포함해 검증한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의 그룹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한 것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 여기에 3연임의 최대 걸림돌인 경영 실적도 2분기에 개선했다. KB금융은 2분기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꿰찼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UN, 경기도 北 온실 지원에 제재면제..이재명 “의료 협력도 상당히 진척”

    UN, 경기도 北 온실 지원에 제재면제..이재명 “의료 협력도 상당히 진척”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경기도의 대북 온실 건설용 자재 지원에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상황이 어려울 수록 가능성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단체의 비정치적 사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측과 의료 협력 사업도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고 했다. 12일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도가 요청한 북한 남포와 평안남도 지역 유리온실 건설 관련 36만8000달러(약 4억3000만원) 규모의 자재 지원이 지난 4일 승인됐다. 승인 대상 물품은 온실 건설에 필요한 골조와 조명, 창문, 단열재 등이다. 채소 온실 재배에 사용되는 관개 장비, 순환 펌프 등도 포함됐다. 경기도는 안보리 대북 제재 면제를 바탕으로 북측과 본격적인 협의를 거친뒤 통일부에 대북 물품 반출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공개 좌담회’에서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을 쓸 수 있는 물꼬를 경기도가 트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온실 건설에도 철골제가 필요하고 미국이 뒤에서 오케이해야 대북 제재위 승인이 나는 문제인데 끈질기게 노력해서 관문을 통과한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이 지사는 “개성 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민간과 지방정부 차원의 사업이 실제로 진척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상황이) 어려울 수록 가능성은 지방정부와 민간영역의 비정치적 사업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남북경제협력연구소와 경기도가 협력한 코로나19 방역 물품의 대북 반출을 승인한 바 있다.이어 “경기도는 돼지 열병, 코로나19 등 남북 공통 현안이 있어 교류협력의 명분도 높다”며 “의료협력 사업은 그쪽(북측)의 요구도 크고 중요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유엔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집중 호우 피해와 관련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시아 홍수사태를 거론하면서 “북한에서는 이달 들어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홍수를 일으켰다”며 “필요할 경우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이어 “유엔 팀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수해 복구” 힘 보탠 기업들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기업들이 11일에도 한뜻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원 상당의 개인 보유 주식을 기부했다. 카카오도 추가로 10억원을 기부해 카카오 측에서 낸 기탁금은 총 20억원이다. 네이버도 장기간 폭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과 지역 사회를 위해 성금 15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국내 양대 포털 회사가 같은 날 동시에 구호금 기부를 알린 것이다. 한화그룹도 이날 성금 10억원을 수해 지역 복구 등을 위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집중호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보험료 납입 유예 등의 금융 지원을 할 예정이다. GS그룹도 수해 복구를 위한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한국전력은 1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도 성금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88억 걷어 겨우 2억 쓴 나눔의 집… “할머니 갖다 버린다” 학대도

    88억 걷어 겨우 2억 쓴 나눔의 집… “할머니 갖다 버린다” 학대도

    지원금마저 시설 운영을 위한 간접지출할머니 직접경비 없고 집·땅 매입에 비축국가지정기록물 등 자료 방치하거나 훼손 후원금 운용 논란이 제기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거주시설 나눔의 집이 5년 동안 88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모집하고도 할머니들을 위해서는 2억원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았고 할머니들을 정서적으로 학대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기춘(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나눔의 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1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나눔의 집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송 단장은 “나눔의 집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머니들 후원금 홍보를 하고 여러 기관에도 후원 요청 공문을 발송해 지난 5년간 약 88억원의 후원금을 모집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눔의 집 법인이나 시설은 기부금품법에 의한 모집등록을 하지 않아 후원금 액수와 사용 내용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고 등록청의 업무 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인이 재산 조성비로 사용한 후원금 26억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의 기부 금품을 모집하려는 사람은 등록청(10억원 초과인 경우 행정안전부)에 등록해야 한다. 국민들이 후원한 돈은 운영법인 계좌에 입금됐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 88억여원 중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양로시설로 보낸 금액(시설 전출금)은 2.3%인 2억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할머니들을 위한 직접 경비가 아닌 시설 운영을 위한 간접경비로 지출된 게 대부분이었다. 반면 운영법인이 재산조성비로 사용한 후원금은 26억여원으로 파악됐다. 재산조성비는 토지매입과 생활관 증축공사, 유물전시관 및 추모관 신축비, 추모공원 조성비 등으로 쓰였다. 나머지 후원금은 이사회 회의록 및 예산서 등을 살펴봤을 때 국제평화인권센터, 요양원 건립 등을 위해 비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민관합동조사단은 설명했다. 할머니에 대한 정서적 학대 정황도 발견됐다. 간병인은 “할머니, 갖다 버린다”, “혼나봐야 한다” 등 언어폭력을 가했고, 이는 특히 의사소통과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환자 할머니에게 집중됐다. 조사단은 간병인의 학대 행위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나눔의 집 운영상 문제에서 파생된 의료공백과 과중한 업무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할머니들의 생활과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 역사를 담은 기록물이 방치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입·퇴소자 명단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할머니들의 그림과 사진, 국민들의 응원 편지 등을 포댓자루나 비닐에 넣어 건물 베란다에 방치했다. 이 가운데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된 자료도 있었다. 제1역사관에 전시 중인 원본 기록물은 습도 조절이 되지 않아 훼손되고 있었고, 제2역사관은 부실한 바닥공사로 바닥 면이 들고 일어나 안전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법인 직원인 간병인이 조사단과 할머니의 면담 과정을 불법 녹음하기도 했다. ●경기도, 경찰 수사 의뢰·행정처분 예정 경기도는 추후 민관합동조사단으로부터 최종 조사 결과를 받아 검토한 뒤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계 법령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송 단장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 나눔의 집과 불교계가 나서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했다”며 “그러나 법인과 시설 운영에서 문제가 드러난 만큼 전문가와 시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경기도와 광주시는 그 정상화 방안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눔의 집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6일부터 22일까지 행정과 시설 운영, 회계, 인권, 역사적 가치 등 4개 반으로 나눠 나눔의 집 운영법인과 나눔의 집 시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및 국제평화인권센터 등을 조사했다. 1992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는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5명이 생활하며,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95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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