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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트리엇 지원’ 바이든 “러 종전 의사 없어”… 푸틴 “ICBM 실전배치”

    ‘패트리엇 지원’ 바이든 “러 종전 의사 없어”… 푸틴 “ICBM 실전배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00일 만인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협정 가능성을 일축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첨단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지원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더 강한 무기들을 실전 배치한다고 공언하면서 전쟁이 더욱 장기화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2시간을 웃도는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은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사가 전혀 없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리엇 미사일 1개 포대를 포함해 18억 5000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방침도 밝혔다. 개전 후 단일 규모로 가장 큰 지원액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고 “패트리엇은 우리 영토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 뒤 전쟁종식 방안에 대해 “단지 평화를 위해 내 나라의 영토와 주권, 자유에 대해 타협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정상회담에서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CNN은 미 관료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했던 러시아군 철수, 정의회복, 포로석방 등 ‘평화공식 10개항’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연설에선 “당신들의 돈은 자선이 아니라 국제 안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자”라며 초당적 지원을 호소했다. 또 “이 전쟁은 단지 영토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민주주의를 규정하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원 의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 입장 시 3분간 기립박수와 환호로 그를 맞았고 연설 도중에도 여러 차례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에서 열차로 폴란드로 이동했고 미군 군용기를 타고 낮 12시 30분쯤 워싱턴DC에 들어왔다. 이동 과정에서 러시아의 요격에 대비해 미군 조기경보기와 F15E 전투기가 출동했다. 그는 한나절을 머문 뒤 전쟁 중인 자국으로 돌아갔다. 이날 양 정상은 단합을 강조했지만 CNN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동 전선”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충분한가. 솔직히 그렇지 않다”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첨단무기 지원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전 세계를 분열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만 백지수표는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며 무제한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화당은 내년부터 하원 다수당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 이사회 연례확대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적대 세력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게 명백해졌다. 문제는 언제 일어날 것인가”라며 전쟁을 서방의 군사확장정책 탓으로 돌렸다. 이어 핵탄두 15개 탑재가 가능해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최대 2000배 위력으로 알려진 차세대 ICBM ‘사르마트’와 기존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극초음속미사일 ‘지르콘’을 실전 배치한다고 강조했다.
  • 日언론 “北, 철도 이용해 러에 무기 제공”

    북한이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수 물자를 육상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도쿄신문은 북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20일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로를 이용해 무기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철로를 통해 무기를 제공한 것은 처음이다. 이 신문은 “북한은 무기 거래 이전에 러시아와 수개월간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판매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수주 안에 수천 발의 대전차 포탄과 대공 미사일 등을 포함한 군수 물자가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최대 우방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된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무기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9월 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도 지난달 2일 “북한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방식을 이용해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포탄을 은닉해서 제공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했다. 이어 같은 달 10일 미 국무부는 “북한이 수백만 개의 무기를 제3국행 물품으로 숨겨 러시아에 제공하려고 한다”며 북한의 러시아 무기 제공 가능성을 계속 제기했다. 그러자 북한 국방성은 “러시아와 무기를 거래한 적이 없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도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 美 찾아 패트리엇 쥔 젤렌스키, ICBM 배치하는 푸틴 … 전쟁 격화 우려

    美 찾아 패트리엇 쥔 젤렌스키, ICBM 배치하는 푸틴 … 전쟁 격화 우려

    젤렌스키, 바이든과 정상회담·의회연설“평화 위해 주권에 대한 타협 안 된다”양측 종전논의 했지만 기존과 같은 내용공화당 “연설 좋았지만 백지수표 안돼” 바이든 패트리엇 미사일 1개 포대 지원푸틴, ICBM·극초음속미사일 실전배치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00일만인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협정 가능성을 일축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첨단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지원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더 강한 무기들을 실전 배치한다고 공언하면서 전쟁이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2시간이 넘는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푸틴은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사가 전혀 없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리엇 미사일 1개 포대를 포함해 18억 5000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방침도 밝혔다. 개전 후 단일 규모로 가장 큰 지원액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페트리엇은 우리 영토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 뒤 전쟁종식 방안에 대해 “단지 평화를 위해 내 나라의 영토와 주권, 자유에 대해 타협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다만 그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CNN은 미 관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했던 러시아군 철수, 정의회복, 포로석방 등 ‘평화공식 10개항’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의회연설에서 “당신들의 돈은 자선이 아니라 국제 안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자”라며 초당적 지원을 호소했다. 또 “이 전쟁은 단지 영토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민주주의를 규정하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원 의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 입장 시 3분간 기립박수와 환호로 그를 맞았고 연설 도중에도 여러 차례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에서 열차로 폴란드로 이동했고 미군 군용기를 타고 12시 30분쯤 워싱턴DC에 들어왔다. 이동 과정에서 러시아의 요격에 대비해 미군 조기경보기와 F-15E 전투기가 출동했다. 그는 한나절을 머문 뒤 다시 귀국길에 올랐다.이날 양 정상은 단합을 강조했지만 CNN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동 전선”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충분한가? 솔직히 그렇지 않다”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첨단무기 지원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전세계를 분열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만 백지 수표는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며 무제한 지원은 없다는 기존입장을 강조했다. 공화당은 내년부터 하원의 다수당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 이사회 연례확대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적대 세력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문제는 그것이 언제 일어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전쟁을 서방의 군사확장정책 탓으로 돌렸다. 이어 핵탄두 15개 탑재가 가능해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최대 2000배 위력으로 알려진 차세대 ICBM ‘사르마트’와 기존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극초음속미사일 ‘지르콘’을 실전 배치한다고 강조했다.
  • 환율·코스피 뚝, 뚝… 일본발 긴축에 국내 금융시장 요동

    일본은행의 ‘깜짝긴축’에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조치가 달러 강세를 끌어내리며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계속되는 한편 증시 하락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원 내린 1285.7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전날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의 허용 범위를 기존의 ±0.25%에서 ±0.5%로 확대하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은행의 조치로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으나, 원달러 환율 하향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스피는 2차전지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져 전장보다 0.19% 내린 2328.95로 장을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7% 포인트 내린 연 3.638%에, 10년물 금리는 0.37% 포인트 내린 연 3.566%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에도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 가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순대외자산을 보유한 일본마저 초저금리 시대를 끝내고 긴축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낮은 엔화 가치와 저금리를 발판으로 세계 각국에 투자됐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대두되며 주요국의 국채금리와 증시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3주 내 최고 수준인 3.7%까지 뛰어올랐다가 전일 대비 0.11% 상승한 3.69%로 장을 마감했으며 영국과 독일 등 주요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일본은행의 이번 조치가 가져올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은 미국이나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정한 기간을 두고 사이클을 형성하는 데 반해 연속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에 그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 흥국생명, 유상증자 2300억원 확정…티시스·티캐스트 참여

    흥국생명, 유상증자 2300억원 확정…티시스·티캐스트 참여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등에 따른 자본 확충을 위해 태광그룹 계열사로부터 총 2300억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수혈받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거란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21일 같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시스와 티캐스트가 총 2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자 참여액은 티시스가 2000억원, 티캐스트가 300억원이다. 총 유상증자 규모는 지난 14일 공시한 2800억원에서 500억원 가량 줄었다. 시장 금리가 안정되며 당초 계획보다 증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의 자금조달은 최근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과 관련이 깊다. 회사가 2017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조기상환일인 지난달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자 다시 조기 상환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단기자금은 환매조건부채권(RP) 4000억원을 발행했다. 태광산업이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 지원에 나서려고 했으나 시장 반발을 이기지 못하며 결국 무산됐다. 태광산업 주주들이 특히 거세게 반발했는데, 지분의 5.8%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트자산운용이 이사회에 내용증명을 통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경제개혁연대와 사단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등 시민사회 단체들도 논평을 내고 반대했으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한편 티시스와 티캐스트는 비상장사로 티시스의 최대 주주는 태광산업이다.
  • ‘女인권 존중’ 약속했던 탈레반, 여학생 대학 교육마저 막았다

    ‘女인권 존중’ 약속했던 탈레반, 여학생 대학 교육마저 막았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에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여성의 외출, 취업, 교육 등을 엄격하게 규제했다. 20년 만에 다시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포용적 정부 구성, 여성 인권 존중 등 여러 유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모두 허울뿐이었다.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여성들은 일터와 학교에서 쫓겨났다.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가 금지됐고, 여성이 취업할 수 있는 곳도 학교와 병원 등으로 제한됐다. 여성 탄압 정치는 더욱 가혹해지는 추세다. 20일(현지시간)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여성들의 중·고등학교 등교를 금지한 것에 이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공립 및 사립 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네다 모하마드 나딤 고등교육부 장관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여성의 고등 교육 중단 명령을 이행할 것을 알린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이번 대학 교육 금지 조치는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고교 졸업 시험을 치른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앞서 지난해 8월 재집권한 탈레반은 남학생과 저학년 여학생에게는 차례로 등교를 허용했지만 7학년 이상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는 대부분 막아왔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은 중·고등 여학생 등 모두에게 학교를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새 학기 첫날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를 막았다. 여학생의 등교 복장과 관련한 정부 지도자의 결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 “국제사회 일원 될 수 없어” 비판 국제사회는 강판 비판의 소리를 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과 영국은 “탈레반은 그들이 모든 아프가니스탄인, 특히 여성과 소녀들의 인권과 기본권을 존중하기 전까지는 국제사회의 합법적 일원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용납할 수 없는 조처는 탈레반에게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탈레반을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미즈 알락바로프 유엔 아프간 특별대표도 “유엔은 이번 조처를 심히 우려한다”며 “교육은 근본적인 인권으로, 여성 교육을 닫는 것은 아프간의 미래를 닫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특파원 칼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두 번째 시험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두 번째 시험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사전에서 ‘일시적’(transitory)이란 단어는 사라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무섭게 치솟던 물가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잘못 판단했다가 뒤늦게 인정한 것을 두고 만든 얘기다. 팬데믹이던 2020년 5월 전년 같은 달 대비 0.1%였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7%로 뛰었다. 이후 올해 6월 9.1%로 정점을 찍었으니 파월 의장이 지난해 말에라도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버릴 때”라고 인정하며 판단을 바꾼 건 다행이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의 판단 전환은 너무 늦었다. 물론 스텝이 꼬인 데는 코로나19가 잦아들며 동반된 수요 폭발, 공급망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컸다. 당시 연준뿐 아니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등도 팬데믹발 보복소비와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의 정무적 판단이 반영됐다는 의심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공화당은 무제한 양적완화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지원금, 인프라 재원 등이 물가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늑장 대응은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대규모 예산정책을 우회 지원한 셈이 됐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11월 말 파월 의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사실 파월 의장의 판단 속사정은 정확히 알 수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문제는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파월 의장의 중대한 오판이 시장의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올해 하반기에 줄곧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할 때까지 조기 후퇴는 없다며 초긴축 기조를 강조했지만 지난 6개월간 뉴욕 증시는 되레 올랐다. 심지어 파월 의장이 지난주 “현재 연준의 ‘분기별 경제 전망’(SEP)에 2023년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며 시장의 희망을 무너뜨린 날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소폭 내리면서 이를 믿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제 다시 한번 중대한 판단의 기로에 서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를 전망하지만 그는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반박한다. 연준이 최근 내년 자국 경제성장률을 0.5%로 크게 낮춰 잡은 뒤에 파월 의장은 “0.5%라도 플러스 성장”이라며 연착륙 가능성을 고수했다. 파월 의장이 ‘일시적’ 인플레이션 때처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판을 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이 현실화되면 세계경제는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이어 곧바로 경기침체를 맞게 된다. 연준은 1970년대 ‘스톱 앤드 고’(stop and go) 정책 실패로 인한 트라우마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물가인상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놓고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바꾼 결과 물가상승률이 13%를 넘어서며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이 왔다. 그리고 이를 잠재운 구원투수는 초긴축 정책을 구사한 폴 볼커 전 의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볼커 전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10% 포인트나 낮춰야 했지만, 파월 의장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5.4%에서 3.4% 포인트만 낮추면 목표치인 2%에 도달한다고 했다. 그때와 같은 강도와 길이의 긴축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의 ‘판단’이 이번엔 늦지 않기를 바란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미스터 옐런/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미스터 옐런/변호사

    재닛 옐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재무장관 모두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지난 7월 19일 방한 당시 핀테크 기업 여성 대표들과 오찬을, 한국은행 여성 직원들과는 ‘경제학계 여성들’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미국의 현직 재무장관이 1박 2일의 짧은 방한 기간 중에 잡은 행사는 그 자체가 메시지다. 옐런은 간담회에서 “내가 성공하길 바라며 가사를 분담할 의지가 있는 배우자를 만난 것이 내가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다. 옐런과 애컬로프는 1978년 결혼했고 1980년대에는 둘 다 캘리포니아버클리대 교수로 재직했다. 옐런이 클린턴 정부에서 연방준비제도 이사와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자 애컬로프는 휴직하고 아내의 근무지 워싱턴DC로 함께 이사했다. 옐런이 공직을 그만두며 둘은 캘리포니아로 돌아갔지만, 그녀가 2010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이 되자 애컬로프는 버클리를 떠나 워싱턴DC 소재 국제통화기금에서 조지타운대로 옮긴다. 둘 다 경제학자로서 탁월한 업적을 이루었지만 학계에만 머문 애컬로프가 고위 공직자인 옐런의 유명세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옐런은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성을 유지했는데, 사람들은 점점 애컬로프를 ‘미스터 옐런’이라 불렀다. 2014년 그의 이직을 알린 경제지의 헤드라인은 ‘미스터 옐런으로 알려진 애컬로프, 조지타운 합류’였다. ‘미즈 애컬로프’가 아니라 ‘미스터 옐런’이라는 성 역할의 전복, 그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은 개인사의 가장 큰 결정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조건의 제약을 받는 일이다. 하지만 사회 통념이 개인의 결혼과 가정 생활을 결정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생계 부양자 남편과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아내라는 모델이 누구에게나 정답일 리 없다. 가사를 어떻게 분담할지,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직장을 옮길 때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할지, 배우자 중 한 사람의 커리어를 위해 자원을 집중해야 할 때 다른 배우자는 무엇을 해야 할지는 두 사람이 합의해 정할 문제다. 이것을 사회 통념에 따라 결정해 버리면 이득을 보는 것은 언제나 기득권을 가진 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편. 옐런은 말한다. 남편은 결혼 생활의 온전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 헌신한 사람이라고. 물론 그녀가 남편과 같은 선택을 했다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이런 이야기가 화제인 것 자체가 성차별적이다. 하지만 기존의 젠더 규범과 다른 선택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현실에서 늘어나야 세상은 바뀐다. 누군가 비슷한 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이런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 한다. ‘조지 애컬로프 아니 미스터 옐런도 저런 삶을 살았는데.’
  • 한국학호남진흥원 통합 두고… 광주·전남·전북, 갈등 깊어지나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인 광주와 전남·북이 ‘한국학호남진흥원 전북통합’ 및 ‘전라도 천년사’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역 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열린 ‘한국학호남진흥원 이사회’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 논란이 되고 있는 진흥원 전북 통합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참석자들은 “언젠가 통합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통합 방안과 시기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이와 관련, “(통합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고, 과정도 어려울 수 있다”면서 “모든 것은 실무 협의체를 통해 논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뾰족한 해답을 내놓은 것은 아닌 셈이다. 광주와 전남·북 3개 지역 단체장들은 설립 5년째를 맞은 광주 소재 한국학호남진흥원을 이전, 전북 부안에 설립 예정인 전라유학진흥원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에선 “호남권 유학의 통합 연구 및 국학 진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선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광주·전남 지역 학계와 정치권 등에선 “진흥원이 이미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연구역량 확충이 먼저”라며 “전북 이전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문헌 기증자들도 “통합을 강행할 경우 모든 자료를 회수하겠다”고 결의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21일 전주에서 강 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전라도 천년사 봉정식’ 행사가 하루 전인 20일 전격 취소됐다.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연구원이 주관한 ‘전라도 천년사’에 일제 식민사관적 표현이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전라도 천년사’는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가 공동 추진해 온 기념사업이다. 총 2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전체 34권(통사 29권, 자료집 4권, 총서 1권)으로 구성돼 있다. 봉정식은 애초 지난 11월 25일로 예정됐었지만 광주시장의 일정상 불참 통보로 한 차례 연기됐다.
  • 이재명 정순택 대주교 만나 “소외된 곳에 빛 돼야 정치”

    이재명 정순택 대주교 만나 “소외된 곳에 빛 돼야 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만나 ‘약자 보호’ 등을 강조했다.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부자 감세’를 둘러싼 여야 기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종교적 의미를 고리로 평소 지론인 ‘억강부약’ 원칙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정 대주교를 예방해 “정치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곳에 빛을 주는 것으로, 종교의 목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예수님이 오신 뜻이 소외되고 어두운 곳에 빛이 되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문제나 고금리, 고물가 때문에 실질소득이 줄어드니까 사람들의 삶이 팍팍해진다”면서 “결국은 못 갚을 상황, 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극단적 상황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그런 것을 해결하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예산 국면을 앞두고 한계 상황에 놓인 서민들의 금융 지원 확대, 서민 감세 등 민생 회복 정책을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서울대교구를 방문했을 때 정 대주교가 “정치는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그게 원래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대한 더 나은 세상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인권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최근 윤석열 정부에 의한 인권 후퇴가 일상이 되다 보니 인권의 중요성이 매우 심각하게 대두되는 것 같다”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학생이 탄압받거나, 사실을 보도했다고 언론사를 핍박하거나 수백억의 세금을 부과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에서 방글라데시 등과 달리 탈락했는데, 인권 상황이 어떤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직격했다.
  • 원자재에 골머리 앓는 EU…내년 2월 천연가스 가격상한제 시행

    원자재에 골머리 앓는 EU…내년 2월 천연가스 가격상한제 시행

    유럽연합(EU)이 내년 2월부터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EU가 천연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위협하며 전쟁의 또 다른 무기로 활용하는 러시아를 ‘손절’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EU 에너지장관이사회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 결과 내년 2월15일부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상한선 지표로는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 기준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로 정했다. 단, 천연가스 가격이 3거래일 동안 180유로가 넘고,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선물 시장 가격보다 35유로 이상 비쌀 경우에만 가격상한제를 발동시킨다는 조건을 붙였다. 또한 EU는 일단 가격상한제가 발동되면 영업일 기준 최소 20일 동안 유지하고, 이 기간 동안에는 LNG 선물 시장 가격보다 35유로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될 수 없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뒀다. LNG 입찰 가격이 3거래일 연속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 미만으로 떨어져야만 제도의 효력이 멈춘다. 지난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U는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가하면서도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때문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러시아도 지난 3월 EU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끊어버리겠다며 위협했다. 게다가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며 장기화하자 EU는 러시아산 원자재와 ‘결별’에 나섰다. 지난 5일부터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유가 상한제’ 시행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EU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시장의 가격 책정 과정을 침해한 결정”이라며 유가상한제와 마찬가지로 가스상한제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 이창용 “최종금리수준 3.5% 정책약속 아냐…경제상황 따라 변경”

    이창용 “최종금리수준 3.5% 정책약속 아냐…경제상황 따라 변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보다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향후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내외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 이에 따른 금융안정 저하 가능성, 우리 경제 각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각별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5%에서 상당폭 내려와 중장기적으로 물가안정목표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2%로 가기 전이라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같이 고려하는 게 당연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11월 금통위 당시 다수의 금통위원이 이번 금리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으로 3.5%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시장과 소통을 위한 것이었지 정책 약속은 아니었다”면서 “경제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낮았던 시기에 비해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국면에서는 대내외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 관측되는 현상”이라며 “이런 변화가 인플레이션 예측에 주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재정적자를 올해보다 내년에 줄이는 긴축적 모습으로 가는 것이 정책 전체 정합성에도 중요하고, 실제로 총수요 관리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미국은 다년간 연구를 통해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중요한 지표일 수 있지만 우리는 학계에서 논쟁이 많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단기적으로 올랐던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시장에서 본다는 것이지, 경기 침체 예측 증거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상반기가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로 가느냐 아니냐는 경계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7%다. 반기 성장률은 상반기 1.3%, 하반기 2.1%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의 발언은 상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어려워지거나 하반기에도 흐름이 좋지 않을 경우 침체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최근 정책금리 인상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가계부채는 상당한 중장기 위험요인이므로 디레버리징해야 한다”면서도 “중장기 구조적 이슈인 만큼 금리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러시아 신흥 재벌 또 의문사…진짜 우연일까?

    러시아 신흥 재벌 또 의문사…진짜 우연일까?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중 한 명이 또 다시 의문을 죽음을 맞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올해 초부터 올리가르히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바르마탱 등에 따르면, 러시아 부동산 재벌 드미트리 젤레노프(50)는 지난 10일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 지방 도시 앙티브에서 추락사했다. 젤레노프의 사망 소식을 처음 보도한 러시아 텔레그램 기반 매체 ‘바자’는 그가 심장 문제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젤레노프는 사고 전날 앙티브에서 친구들과 만나 저녁을 먹었다. 그는 자정이 조금 지나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고, 계단을 내려갈 때 갑자기 난간 밑으로 떨어져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바르마탱 등 외신은 젤레노프가 당시 추락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니스에 있는 파스퇴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이 현재 그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젤레노프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소재 부동산 투자회사인 돈스트로이의 공동 소유주였다. 돈스트로이는 모스크바에 61층짜리 트라이엄프 팰리스 타워 등 고급·고층 주거 단지를 건설한 최초의 회사다. 이 회사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러시아 국영은행 VTB의 지배를 받기 전까지 젤레노프의 순자산은 14억 달러(현재 약 1조 8300억 원)로 추정돼 포브스의 러시아 억만장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었다. 젤레노프의 죽음은 얼마 전 사망한 몇몇 올리가르히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 러시아 모스크바항공대학 총장을 지낸 아나톨리 게라셴코(73)는 지난 9월 21일 이 대학 건물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불과 한 주 전쯤인 그달 10일에는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KRDV)의 이반 페초린(39) 상무이사가 블라디보스토크 남부에서 보트를 타던 중 물에 빠져 실종됐고,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67) 이사회 의장도 그달 1일 모스크바의 한 병원 건물 6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일각에선 숨진 올리가르히들이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제기해 살해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팬데믹 때 너무 뽑았나… 美사무직 감원 칼바람

    팬데믹 때 너무 뽑았나… 美사무직 감원 칼바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통화 정책에도 고용 시장은 활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사무직들은 연말 대량 해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억눌렸던 상품·서비스 수요의 폭발로 서비스업 종사자 및 제조업 공장 근로자는 부족한 상황이지만, 기술·금융·미디어업계는 코로나19 때 과잉 채용한 사무직을 정리하며 내년 경기침체 우려에 대비하고 있다. 19일 컨설팅 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업들은 7만 6835명의 해고 인원을 발표했다. 전월인 10월(3만 2843명)에 비해 2배가 넘고, 지난해 11월(1만 4875명)과 비교하면 약 5배에 달한다.무엇보다 트위터,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스냅, 리프트 등 테크 기업들이 지난달 전 업종 해고 인원의 68.7%에 이르는 5만 2771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이달 들어 금융업계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전 세계 직원(8만 1000명)의 2%인 1600명을 감축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또 CNBC방송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내년 초 직원(4만 9100명) 중 최대 8%(약 4000명)를 감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업계도 매한가지다. 프레드 라이언 워싱턴포스트(WP) 발행인은 지난 14일 내년에 정리 해고를 실시하겠다고 사내에 통보했고, CNN은 이미 수백명을 해고했다. USA투데이 등 260여개 신문을 발행하는 개닛도 200명을 내보냈다. 포브스 등 외신들은 최근 대량 해고가 사무직 종사자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 ‘화이트칼라 침체(white collar recession)의 서막’이라고 표현했다. 2000년 실리콘밸리의 ‘닷컴 버블’ 때 사무직을 중심으로 약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대량 해고 사태를 빗댄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소득 사무직을 줄이는 게 경비 절감에 효율적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문직·비즈니스 직종의 실업률은 3.7%로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기업들이 대량 해고를 꼭 연말연시에 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적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실제 2000년 이후 기업들이 직원을 가장 많이 해고하는 달은 1월, 그다음이 12월이다. 1980년대만 해도 근로자의 사정을 고려해 연말연시 정리 해고를 피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기업들이 연말연초에 1년 계획을 세울 때 필요에 의해 곧바로 감원을 개시하는 경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 ‘0%’ 수출 정체의 공포…군살 빼는 기업들

    ‘0%’ 수출 정체의 공포…군살 빼는 기업들

    “예년 같은 분위기가 아녜요. 미래 성장에 꼭 필요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지만 내년 경영환경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신규 투자는 여느 때보다 신중히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19일 내년도 사업 계획의 진척 여부를 묻자 어느 대기업 관계자는 “불요불급한 비용은 모조리 검토 중”이라면서 이렇게 답했다. 통상 12월쯤이면 확정돼야 할 다음해 사업 계획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미중 무역 전쟁의 후유증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변수에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내년 ‘0%’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그간 위기 대응을 준비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비주력 사업과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잘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는 등 혹독한 체질 개선을 통해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겠다는 계산이다. 동박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 비전으로 앞세운 SKC는 최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필름사업부문인 SKC미래소재 지분 100%를 처분하고 1조 5950억원의 매각대금을 일시금으로 받았다. 필름사업은 SKC의 ‘모태’이지만 이차전지와 반도체 중심의 체질개선을 이뤄 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단에서다. OCI도 지난달 이사회에서 진공단열재 관련 사업을 접기로 했다. OCI의 단열재는 기존 제품보다 불에도 강하고 성능도 뛰어나지만 주력 사업인 태양광, 화학 사업 등에 좀더 집중하겠다는 판단이 따랐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한 LCD 패널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비중을 축소한다. LG디스플레이는 연내 경기 파주의 7세대 TV용 LCD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30여년 만에 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게임업계는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넷마블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몬스터 아레나’ 플레이투언(P2E·돈 버는 게임)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도 자회사 ‘클렙’과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2년 만에 접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각 개발사 자율에 많은 것을 맡겼던 게임 업계에도 비용 절감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졌다는 의미”라고 했다. 유통업계 역시 군살빼기에 분주하다. 호텔롯데가 자산유동화를 위해 김해 컨트리클럽(김해CC)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그룹도 비주력 사업인 자회사 현대렌탈케어의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놨다. 그룹 차원에선 투자에 좀더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경영현황설명회에서 “(조달금리 부담 탓에) 꼭 필요한 것은 투자하겠지만 아닌 것은 조정할 것”이라며 투자폭 조절을 시사했다. 건설발 유동성 위기로 진땀을 흘렸던 롯데그룹 역시 “필요한 투자에는 과감히 나서지만, 내년 신규 투자 건은 더욱 세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 기업·수출·가계, 내년 ‘최악 한파’ 온다

    기업·수출·가계, 내년 ‘최악 한파’ 온다

    “시장에서 계속 ‘겨울이 온다’고 하지만 ‘아직은 가을’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내년 시장 상황은 더 끔찍할 거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재계 관계자) “‘적자 확대’, ‘적자 지속’이 내년 산업계를 지배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건 다 알지만 내년엔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꺼내 들기 어려운 상황이다.”(대기업 임원)내년 불황 심화를 알리는 경제 지표들의 경고음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비핵심 사업 및 자산을 빠르게 매각 혹은 축소하거나 희망퇴직 등 감원에 나서고 있다. 생존을 고민하며 핵심 사업 위주의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의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의 가동을 연내 중단한다. LCD 패널은 한때 수출 효자 상품이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철수하는 운명을 맞았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도 비주력 사업 정리 계획의 하나로 영국 수처리 자회사 두산엔퓨어를 독일의 투자회사에 매각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내년 0%대 증가율로 정체할 거란 전망이 더해져 기업들의 축소지향 태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가운데 12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150곳 응답)을 조사한 결과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 전기전자 업종의 수출은 -1.9%, 석유제품·석화 업종은 -0.5%로 역성장이 예상된다. 기업들은 수출 부진에 대응해 비용 절감(35.6%),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축소(15.3%)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예고돼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5.0% 이상으로 올릴 경우 한은 역시 기준금리(현재 3.5%) 추가 인상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4.34%로 사상 처음 4%를 넘어서며 주담대 금리 역시 연 8%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가 불안 재연 가능성도 가계 사정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5~6%대로 국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복합 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KT 차기대표 최종 후보 선정 해 넘기나

    KT 차기대표 최종 후보 선정 해 넘기나

    KT의 차기 대표 최종 후보 선정이 늦어져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일정과 방식을 논의했다. 앞서 13일 우선심사를 받은 구현모 대표가 ‘연임 적격’ 평가를 받은 직후 단독 후보 추대 대신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사회가 이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사회는 올해 안으로 최종 후보를 확정해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의 최종 판단을 받을 예정이다. 그래야 후속 임원 인사 등을 마치고 내년 경영 일정에 정상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선정 일정과 방식도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열흘 남짓 남은 시간 안에 다른 후보들을 추천·지원받아 심사를 마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후보 선정 기한과 관련 규정상으로도 문제가 없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대표 최종 후보 확정이 연내 이뤄지는 것이 내년 사업 진행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그것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사회 산하 지배구조위원회 운영 규정은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을 현 대표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이사회가 현직 대표에 대해 연임 우선심사를 결정하면 이 기한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 전임 황창규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2017년에도 1월에 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심사했다. 대표 최종 후보 확정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통상 12월 초·중순, 이르면 11월에 하기도 했던 임원 인사도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심사 일정도 공식화되지 않았는데 그간 KT 대표 후보로 한 번이라도 거론됐던 인사들은 모두 구 대표의 경쟁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 “월 이자 100만원 더” 연체공포 늘고… 가계대출 18년 만에 첫 감소 유력

    “월 이자 100만원 더” 연체공포 늘고… 가계대출 18년 만에 첫 감소 유력

    신혼집으로 7억원대 신축 아파트를 장만한 김미영(가명)씨 부부는 요즘 부쩍 한숨이 잦아졌다. 지난해 말 집을 사면서 빌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4억원과 신용대출 2억원에 대한 이자가 당초 월 200만원 초반대에서 최근 300만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씨 부부는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버텨 보려 하지만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봐 두려운 마음이 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대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영끌’로 집을 산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19~7.72%로 나타났다.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지난 15일 사상 최고 수준(11월 기준 4.34%)으로 올랐기 때문인데, 기준금리가 더 오를 예정이어서 은행권 내에선 주담대 금리가 내년 상반기 8~9%대를 돌파한 뒤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급등에 따라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전월(0.21%) 대비 0.03% 포인트 상승한 0.24%였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지난 6월 0.17%에서 9월 0.19%로 0.02% 포인트 올랐는데, 통상 낮은 수치를 보이는 주담대 연체율마저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0.10%를 유지하다가 지난 9월 0.12%로 증가했다. 높은 금리와 자산시장 위축으로 가계대출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693조 6469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5조 4060억원 줄었다. 주담대는 같은 기간 6조 3564억원 늘면서 511조 7610억원을 기록했으나 신용대출은 18조 2068억원 줄면서 120조원대로 떨어졌다. 은행권 가계대출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가계대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행권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상호금융 등까지 포함한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역시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9조 6812억원 감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내년 말 가계와 기업 등 민간 이자부담액이 올 9월 대비 33조 6000억원 증가하고, 대출 연체율은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 EU, 산업계 탄소 규제 강화… 배출권 가격 ‘한국의 7배’ 될 듯

    EU, 산업계 탄소 규제 강화… 배출권 가격 ‘한국의 7배’ 될 듯

    유럽연합(EU)이 산업계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를 더 강화하는 ‘탄소배출권거래제’(ETS) 개편에 합의했다. EU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ETS 개편을 위한 의회·이사회·집행위원회 간 삼자 합의가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 개편안은 내년 1~2월 중 EU 27개 회원국 동의와 유럽의회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ETS는 산업 시설과 공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EU 각 회원국에서 정한 수준을 초과할 경우, 초과량에 대한 배출 권리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역내 탄소배출 총량을 조절하던 수단인 셈이다. 이번 개편에 따라 ETS 적용 분야의 탄소 배출 감축량은 2005년 대비 2030년까지 62%로 기존 목표치 43%보다 크게 상향된다. 해상운송 및 폐기물 소각 산업, 건물·도로교통 분야 등 ETS 적용 산업군도 대폭 확대된다. 유럽의회 측 협상 대표인 독일의 피터 리제 유럽의회 의원은 “거의 모든 경제 영역을 포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의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무료 할당제’는 2026년 2.5% 감축을 시작으로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무료 할당제는 철강, 화학, 시멘트 등 EU 내 탄소집약 산업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정 수준까지 탄소배출권을 구매하지 않도록 예외를 둔 제도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시행되면 역외 수출기업도 EU 회원국과 동등한 수준의 탄소배출 비용을 지불하게 되므로, 무료 할당제를 유지할 명분이 없어진다. 한국 등 역외 수출기업들에 적용하는 CBAM은 ETS와 같은 속도로 2026년부터 순차 도입된다. CBAM은 수입품의 탄소 배출량이 EU 기준을 초과하면 ETS와 연동한 탄소 가격을 추가로 부과하는 제도다. 수출 기업에는 일종의 추가 관세 역할을 해 ‘사실상 보호무역주의’, ‘유럽판 IRA(미 인플레이션감축법)’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럽의회 환경위원회 위원장인 프랑스의 파스칼 캉팽 의원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현행 t당 80∼85유로에서 약 100유로(약 14만원) 수준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EU 전문 매체 유락티브에 설명했다.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며, t당 2만원대인 한국과는 최대 7배 차이가 나게 된다.
  • EU, 탄소배출권 거래제 개편 합의…‘탄소 관세 장벽’ 세운다

    EU, 탄소배출권 거래제 개편 합의…‘탄소 관세 장벽’ 세운다

    유럽연합(EU)이 산업계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를 더 강화하는 ‘탄소배출권거래제’(ETS) 개편에 합의했다. EU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ETS 개편을 위한 의회·이사회·집행위원회 간 삼자 합의가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 개편안은 내년 1~2월 중 EU 27개 회원국 동의와 유럽의회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ETS는 산업 시설과 공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EU 각 회원국에서 정한 수준을 초과할 경우, 초과량에 대한 배출 권리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역내 탄소배출 총량을 조절하던 수단인 셈이다. 이번 개편에 따라 ETS 적용 분야의 탄소 배출 감축량은 2005년 대비 2030년까지 62%로 기존 목표치 43%보다 크게 상향된다. 해상 및 폐기물 소각 산업, 건물·도로교통 분야 등 ETS 적용 산업군도 대폭 확대된다. 유럽의회측 협상 대표인 독일의 피터 리제 유럽의회 의원은 “거의 모든 경제 영역을 포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의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무료 할당제’는 2026년 2.5% 감축을 시작으로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무료 할당제는 철강, 화학, 시멘트 등 EU 내 탄소집약 산업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정 수준까지 탄소배출권을 구매하지 않도록 예외를 둔 제도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시행되면 역외 수출기업도 EU 회원국과 동등한 수준의 탄소배출 비용을 지불하게 되므로, 무료 할당제를 유지할 명분이 없어진다. 한국 등 역외 수출기업들에 적용하는 CBAM은 ETS와 같은 속도로 2026년부터 순차 도입된다. CBAM은 수입품의 탄소 배출량이 EU 기준을 초과하면 ETS과 연동한 탄소 가격을 추가로 부과하는 제도다. 수출 기업에는 일종의 추가 관세 역할을 해 ‘사실상 보호무역주의’, ‘유럽판 IRA(미 인플레이션감축법)’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럽의회 환경위원회 위원장인 프랑스의 파스칼 캉팽 의원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현행 t당 80∼85유로에서 약 100유로(약 14만원) 수준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EU 전문 매체 유락티브에 설명했다.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며, t당 2만원대인 한국과는 최대 7배 차이가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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