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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탐욕을 지켜주는 공모자들의 노하우

    지난 5월 말, 스위스 재무장관의 긴급 기자회견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재무장관은 이날 자국 은행들이 미국 정부와 합의해 고객 거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법개정안을 발표했다. 1934년 제정 이후 80여년간 철통같이 지켜온 스위스 은행비밀주의법의 빗장을 열겠다는 ‘획기적인’ 선언이었다. 물론 자발적인 결정은 아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는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부자들이 조세피난처에 숨겨 놓은 자금 추적에 나서면서 탈세와 돈세탁 공범 혐의가 밝혀진 UBS(스위스연방은행)를 비롯한 스위스 은행들에 고객 명단을 넘기라고 압박했다. 이에 순순히 응할 리 없는 스위스 은행들에 미국 정부는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숨통을 조였다. 이 과정에서 270년 전통의 스위스 최고(最古) 은행인 베겔린은행이 올 초 폐업하기에 이르자 스위스 정부가 백기를 든 것이다. 외신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면서 전 세계 검은돈의 흐름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가 해체될 것이란 기대는 한 달도 못 돼 물거품이 됐다. 상원은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하원은 지난달 19일 두 번째로 법안을 거부하면서 결국 법개정은 무산됐다. 은행비밀주의에 대한 스위스 정계의 뿌리 깊은 애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인 장 지글러(79)가 1990년 발표한 이 책은 조세피난처의 원조인 스위스 은행의 추악한 진실을 낱낱이 파헤친 보고서다. 뒤늦게 국내에 소개되는 감은 있지만 최근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공동으로 조세피난처에 자금을 은닉한 국내 유명 인사들의 명단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조세피난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인 만큼 충분히 되새겨 볼 만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인 스위스의 부의 원천은 ‘남의 돈’이다. 은행비밀주의법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는 전 세계의 자금을 끌어당기는 자석과도 같다. 합법적인 돈은 물론이고 마약과 범죄로 벌어들인 범죄단체의 검은돈, 제3세계의 독재자들이 불법적으로 빼돌린 회색 돈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스위스 은행은 검은돈과 회색 돈을 안전하게 은닉할 뿐 아니라 합법적인 돈으로 세탁해 자금을 불리는 데도 탁월한 수완을 발휘한다. 이들이 부자 고객의 몰염치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검은돈과 회색 돈을 주무르는 사이 해당 국가의 아이들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국민들은 실업과 빈곤에 신음한다. 저자는 은행을 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공모에 나서고 있는 스위스 정부와 정치인들에게도 날카로운 비판의 화살을 겨눈다. 대다수가 은행 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정치인들은 은행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 입법 방해 행위도 서슴지 않으며, 은행비밀주의를 비판하는 지식인들을 공공의 적으로 몰면서 공생 관계를 유지한다고 폭로한다. 저자는 이 같은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민주국가의 시민들이 힘을 모아 금융감시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출간 당시 스위스 연방의회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던 저자의 의원 면책특권이 박탈되고, 살해 위협과 줄소송 등의 탄압을 받을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스위스 은행의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난 지 2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은행비밀주의가 굳건히 지켜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스위스 사회 전반에 검은돈과 관련한 구조적인 부패의 사슬이 촘촘히 엮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씁쓸하고, 허탈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20대그룹 등기임원 평균연봉 12억원

    은행 임원의 고액 연봉에 대해 감독 당국이 처음으로 전수조사에 나서자 비금융권 기업 임원들은 과연 얼마를 받는지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기업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비금융권인 20대 상장 그룹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12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그룹 비금융 상장사 136곳 등기임원 448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2억 2767만원으로 집계됐다. 5억원 이상의 연봉을 주는 회사는 57%인 77곳으로, 해당 기업의 임원 평균 연봉은 13억원이었다. 반면 1인당 5억원 이하를 지급하는 59개사의 평균 연봉은 2억 6000만원이었다. 같은 대기업 임원이라고 해도 회사마다 연봉에 큰 격차가 있다는 이야기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52억 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SK가 51억 8000만원, SK이노베이션이 41억 100만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4위는 삼성중공업으로 36억 8000만원, 5위는 CJ제일제당으로 31억 8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런 숫자는 어림수다. 각각의 임원들이 얼마를 받는지가 아니라 임원 1인당 평균 연봉만 공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달 29일부터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법에 관한 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는 연간 보수 총액 5억원 이상인 임원의 경우 임금이 개별 공개된다. 공개할 연봉에는 성과급까지 포함된다. 금융위원회는 200여개 기업(금융권 포함)에 근무하는 임원 623명의 연봉이 낱낱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나 이재용 부회장처럼 미등기임원이라면 고액 연봉자라도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행 기준대로라면 가장 여러 장의 월급명세서를 공개해야 할 그룹 총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현대제철·현대파워텍 상근이사, 현대건설·현대NGB의 비상근이사를 맡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도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오토에버·현대NGB 등의 상근 또는 비상근 이사로 일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SK이노베이션·SKCNC·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도 3개사 이상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의 오너 가족 중에서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만 유일하게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GS건설 허명수 대표 사임… 후임에 임병용 선임

    GS건설 허명수 대표 사임… 후임에 임병용 선임

    허명수(왼쪽) GS건설 사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경영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GS건설은 12일 이사회에서 허 대표이사와 우상룡 해외사업총괄사장(CGO)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새 대표에는 임병용(오른쪽) 경영지원총괄(CFO)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허 사장의 사임은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8239억원, 영업손실 535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회사 측은 평소 책임경영을 강조해 온 허 사장이 조직의 변화를 돕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임 임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LG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한 이후 LG텔레콤 영업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GS건설 경영지원총괄 대표이사에 올랐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대학역도연맹 회장, 2년간 필로폰 상습투약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일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사업가 김모(40)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년 전부터 최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자택과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스포츠센터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맞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필로폰이 든 일회용 주사기에 생수를 희석해 팔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변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판정이 나왔으며, 250회 이상을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8g도 압수했다. 그러나 초범인 데다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실질심사가 기각돼 불구속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4년 임기로 올해 1월부터 대학역도연맹 회장을 맡았으며, 태릉선수촌에서 선수와 지도자를 격려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지난해에는 목동에 종합 스포츠·건강센터를 개장해 국가대표선수협의회와 양해각서(MOU)를 맺어 꿈나무 선수의 몸 관리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 30일자로 연맹 회장과 센터 대표이사직에서 모두 사임했다고 밝혀왔다. 경찰은 김씨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공급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밀매 경위와 추가 가담자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민주 “최문기, 교수 재직때 한번에 4개 기업 이사 겸직”

    민주 “최문기, 교수 재직때 한번에 4개 기업 이사 겸직”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정보통신대 교수 재직 시 한 번에 4개 기업의 이사를 맡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때는 직무와 밀접한 주식 1억여원어치를 보유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이 25일 낸 보도자료와 인터넷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한국정보통신대 교수 재직 때인 2000∼2006년 임프레스정보통신, 미리텍, 텔리언, 헤리트 등 민간기업 4곳의 이사를 겸임하다가 2006년 11월 ETRI 원장에 임명되면서 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2000년 당시 벤처기업육성특별법에 따르면 ‘공무원의 사외이사 허가는 직무상 능률을 저해할 우려가 없는 경우에 한한다’는 단서가 있긴 하나 한 번에 4곳의 이사를 겸임하도록 데 대해 허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한국정보통신대는 교육공무원법의 관할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사외이사를 2곳으로 제한한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특히 당시 임프레스정보통신과 미리텍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각각 주식 2650만원, 12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임프레스정보통신과 텔리언의 경우 최 후보가 이사이던 2003년부터 ETRI 주도의 1119억원짜리 국책사업인 ‘광가입자망(FTTH) 기술개발사업’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며 “국립대 교수로 있으면서 자신이 만든 기업을 연구기관으로 참여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지형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자 자진 사퇴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로 지명된 김지형 전 대법관이 자진 사퇴했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김 전 대법관은 대법관 시절 소속 재판부에서 포스코 관련 심리를 맡은 적이 있어 사외이사직을 맡으면 모종의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대법관은 최근 신재철 LG CNS 대표이사 사장 및 이명우 한양대 교수와 함께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로 지명돼 22일 주총 승인을 앞두고 있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오해가 생기는 게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일단 나머지 2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만 주총 승인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동법의 대가’로 알려진 김 전 대법관은 지난해 12월부터 법무법인 지평지성 고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슈퍼 주총데이’ 무난한 마무리

    ‘슈퍼 주총데이’ 무난한 마무리

    15일 ‘슈퍼 주총 데이’를 맞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KT 등 모두 150개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 거의 대부분의 상장사가 주총에 올린 원안대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소액주주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도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회공헌(CSR)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더 기울이기로 했다. 또 두산의 사외이사로도 선임되는 등 겸직 논란이 일었던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도 무사히 통과됐다. 대표이사 겸 부품(DS)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을 유임시키고,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윤부근 사장과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을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에 따라 권오현 부회장 ‘원톱’에서 권오현 부회장·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3인이 각자대표로 각 사업부문을 이끄는 ‘3톱 체제’로 전환됐다. 현대차는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김충호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다졌다. 정몽구 회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현지 공장 건설로 탄력을 받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주총장에서 직접 의사봉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사업 역량을 선진화하고 해외사업 확장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신세계와 이마트 주총을 각각 열고 정용진 부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3년 만에 물러났다. 신세계 측은 지배주주와 전문경영인의 역할 분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총에서는 일부 제2 노조원들이 몰려와 소동을 벌인 가운데, 이석채 회장은 “앞으로 최고 품질의 네트워크 기반시설과 2600만명 가입자를 토대로 새 수익원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낙하산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 회장의 퇴임을 요구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박한용 포스코 사장 사임

    박한용 포스코 사장 사임

    박한용 포스코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포스코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성장사업부문 총괄 장인환 부사장과 CR 본부장 김응규 전무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사내이사 중 박 사장과 조뇌하 부사장은 사내이사진에서 빠진다. 포스코 이사회는 또 신재철 전 한국IBM 사장과 이명우 한양대 교수,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지성 고문변호사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포스코는 총 12명의 이사 중 5명을 교체하게 됐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SK이노베이션 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회장에 선임하고 새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김 의장이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SK㈜와 SK케미칼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에너지·화학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고,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그룹을 대표하는 김 의장의 위상과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SK이노베이션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SK케미칼 대표이사직은 이문석 현 SK케미칼 사장이 이어받게 된다. 김 의장은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110명의 계열사 임원을 승진시킨 데 이어, 김 의장도 회장에 선임하자 “그룹이 분위기에 맞지 않는 ‘승진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통 최장수 CEO’ 홈플러스 이승한 16년만에 퇴장

    ‘유통 최장수 CEO’ 홈플러스 이승한 16년만에 퇴장

    이승한(왼쪽) 홈플러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홈플러스는 19일 이 회장이 창립 기념일인 5월 15일부로 대표 이사직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도성환(오른쪽) 테스코 말레이시아 대표가 내정됐다. 도 사장은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홈플러스 1호 점포인 대구점 초대 점장을 지냈다. 2008년 홈에버 인수 이후엔 홈플러스테스코 대표를 역임했다. 이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은퇴 후에도 기존 홈플러스 회장직 및 e파란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한다. 1970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이 회장은 1997년 홈플러스 전신인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1999년 테스코와 삼성의 합작 회사를 창립해 현재까지 16년간 홈플러스를 이끌어 온 유통업계 최장수 CEO다. 이 회장의 갑작스러운 은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대형마트 영업 규제 이후 악화된 실적 때문에 경질된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또 최근 성수점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개점하며 ‘식당 오픈’으로 위장해 공사를 진행하고 새벽에 기습적으로 문을 열면서 여론이 악화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이 회장의 경질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영국 본사에서도 인정한 명예로운 은퇴”라고 해명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홍기택 인수위원, 사외이사 겸직논란 재구성

    홍기택 인수위원, 사외이사 겸직논란 재구성

    홍기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1분과위원이 9일 겸직논란으로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사임했지만 인수위의 인선 이중잣대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인수위가 처음부터 홍 위원의 직책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단기간인 인수위 업무에 영향을 초래하지 않는다며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행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는 인수위원 겸직금지 규정이 없어 홍 위원의 겸직은 위법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금융분야를 관장하는 경제1분과 소속으로서 금융권 사외이사를 그대로 유지하려 한 데 대한 도덕성 논란은 만만찮다. 홍 위원은 1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시비를 떠나서 인수위 업무에 집중하고 잘하기 위해서 사임한다”면서 “어제 논란이 일면서 지인들로부터 괜찮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위원은 전날 통화에서 “언론에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오후에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에게 사정을 얘기했다. 인수위에서 사임 여부를 판단해주면 따르겠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용준 위원장이 ‘7주밖에 활동하지 않는 인수위원에게 몇년씩 (유지)하는 사외이사직을 관두라는 것은 너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외이사직이) 인수위원을 사퇴할 만큼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으니 직을 유지해도 상관없다고 윤 대변인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겸직 논란이 불거진 뒤 홍 위원이 하루 가까이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데는 김 위원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홍 위원은 “지난해 8월 이사직을 맡았고 제 경력은 인터넷에도 다 공개되어 있다”면서 “인수위원 선임 때도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 같다. 그런데 언론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인수위 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수위원이 사외이사직을 유지하려 한 것은 공무원의 겸직금지 의무와 비교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낮고 조용한 ‘실무형 인수위’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태 같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누가 더 버틸까”… 태양광 업계 퇴출공포

    “누가 더 버틸까”… 태양광 업계 퇴출공포

    국내 2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한국실리콘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실리콘은 지난달 30일 만기 어음 8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공시했다. 공장 가동도 전면 중단했다. 한국실리콘은 폴리실리콘 생산규모가 연간 1만 5000t으로 국내 2위, 세계 5위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승인 여부는 오는 10일쯤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는 자산규모 9000억원대의 한국실리콘이 80억원을 갚지 못했다는 사실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국내 3위 업체인 웅진폴리실리콘도 2010년 차입한 3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거액을 대출해 주는 것)을 갚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결국 오명 웅진에너지 회장이 웅진폴리실리콘의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4위 KCC도 지난해 말부터 충남 서산 대죽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자산 3237억원을 손실처리했다. 사실상 대죽 공장의 재가동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폴리실리콘 설비 신규 투자를 준비하던 LG화학 역시 사업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전남 여수공장에 5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가 업황이 개선되지 않자 그해 12월 투자를 보류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로써 업계 1위 OCI를 제외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모두가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OCI도 3분기(7~9월)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빛을 전기로 바꿔 주는 실리콘 결정체들로 태양광 전지의 핵심 소재다. ‘폴리실리콘→잉곳(가공을 위해 규격에 맞춰 생산한 덩어리)→웨이퍼(잉곳을 잘라 만든 얇은 판)→태양광 전지→모듈(태양광 전지들을 붙여 놓은 판)→발전소’로 이어지는 태양광산업 가치 사슬의 시작이기도 하다. 2008년만 해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한때 kg당 5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기를 맞으면서 지난해 말에는 3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낙폭이 이어져 최근에는 15달러 선에 진입했다. 공급 초과 상황이 지속돼 제품 가격이 생산 원가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한화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 등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각각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설립을 준비하는 등 신규 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태양광 업계는 당분간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느냐 하는 ‘치킨게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의 폭락이 태양광 산업 전반의 연쇄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라그룹 부회장에 신사현 정기임원인사 단행

    한라그룹 부회장에 신사현 정기임원인사 단행

    한라그룹은 30일 신사현(위) 만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한라그룹 자동차 부문 총괄 겸 만도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등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만도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한라건설㈜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정무현(아래) 한라건설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건설 부문 총괄 겸 한라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성일모 만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만도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다. 김주신 만도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선임됐다. 이은시 한라건설 부사장은 한라엔컴 대표이사 사장으로, 배영한 부사장은 한라개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병수 한라I&C 사장은 한라건설 대표이사로 발령났고, 이공희 정도경영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머독, 뉴스코프 회장직 유지

    지난해 ‘도청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82)이 16일(현지시간) 열린 뉴스코프 주주총회에서 2년 연속 회장직을 유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20세기 폭스사의 자누크 극장에서 열린 주총에서 주주들은 머독과 그의 두 아들 등 경영진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다. 머독 회장의 재신임에 대한 반대는 5%에 불과했고, 두 아들에 대한 반대도 각각 17%, 21%에 머물렀다. 주주들은 또 머독이 겸임하고 있는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분리하고, 머독 일가에 투표권 특혜를 주는 이중 주식구조를 폐기하자는 일부 주주들의 제안을 70%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머독 일가는 현재 투표권의 40%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위자 100여명이 주총 회장 주변에서 머독 일가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소란스러웠으나 올해는 보도진을 포함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다. 뉴스코프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약 40% 올랐다. 머독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불만이 있는 주주들은 현재 시가에 따라 이익을 남기고 팔면 된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머독은 지난 6월 영국 신문사의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회사 사업을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출판 분야로 이원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1) 안철수 쟁점행적(상)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1) 안철수 쟁점행적(상)

    시중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착한 이명박’으로 회자되곤 한다. 기업인 중 드물게 공익적 마인드를 갖추고 도덕성을 겸비했다고 하지만 그 역시 경제적 이윤에 민감한 자본가적 속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안철수 비판론자들은 ‘안철수의 두 얼굴’을 얘기하며, 그를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기부행위를 종종 예로 든다. 안 후보의 출마설로 투기성 자본이 유입되면서 안랩의 주가가 이상 급등했을 때 주식을 팔아 재단을 설립했다는 것이다. 안랩의 주가는 안 후보가 정치 행보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7월까지 2만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한때 15만~16만원대로 1년만에 다섯 배 이상 올랐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만원 대에 있던 주식이 안 후보의 지속적인 대선 관련 발언으로 16만원까지 올라갔고, 안 후보는 14만원대에 주식을 팔았다.”며 “이는 명백한 주가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기부와 나눔을 실천했지만,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소액투자자의 돈으로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 된 ‘안철수 재단’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안철수 재단’은 선관위가 ‘안 후보의 이름을 딴 재단 명의의 기부는 공직선거법 위배’라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명칭 변경 대신 기부활동 중단을 선택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안철수 재단이 사실상 선거전의 전초기지였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안 후보는 안랩의 보유지분을 사회에 모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는 ‘선거에서 승리하면’이란 단서가 붙었다. ●“안랩 BW 저가발행… 수백억 차익”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안 후보의 수천억원 대 재산의 상당부분이 1999년 10월 초 발행했던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당시 안랩이 BW를 저가발행해 안 후보가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겼다고 폭로했다. 황 소장은 저서 ‘안철수, 만들어진 신화’에서 “1999년 10월 7일 안랩은 2001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너의 경영권 방어를 명분으로 안철수 개인에게 주당 5만원에 5만주, 즉 25억원의 BW발행을 승인했다.”며 “BW발행 직후인 10월27일 192.3%의 무상증자로 안랩의 발생 주식 총수는 25만주가 늘어나 총 38만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후 2000년 2월 9일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는 열 배인 380만주가 됐고, 2000년 10월 13일 안 후보가 BW를 행사해 총 146만여주를 취득함으로써 2000년 말 총 주식수가 526만여주로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안랩의 주주는 안 후보와 삼성SDS, 한국산업은행, LG투자조합, 나래앤컴퍼니였지만 BW는 안 후보에게만 발행됐다. 일종의 특혜를 준 셈이다. 그는 안랩이 BW를 발행하면서 시세를 4분의1 이하 수준으로 낮게 책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안랩이 BW를 발행한 직후 안랩 주주인 나래이동통신이 주당 20만원에 1만 1500주를 매입하는 장외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당시 안랩 주식이 5만원 이상으로 장외거래 됐다면 안랩의 BW행사는 배임, 횡령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2월 “(안 후보가) 2000년 10월 3만~5만원 상당의 안랩 주식을 주당 1710원에 사들이고 1년 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400억~700억원의 이득을 올렸다.”며 안 후보를 BW 헐값 인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당시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BW발행이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안랩에서는 투명하게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의 동의를 구해 BW를 발행했다.”며 “(안 후보가)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BW를 발행하려고 했다면 당연히 반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에게만 BW를 발행한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또 “안 후보가 BW발행 당시 행사한 금액 5만원은 회계법인 평가금액 3만 170원보다 높은 금액이고 당시 안랩에 투자한 누구보다도 높은 금액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황 소장은 “당시 안랩의 주가를 평가해줬던 삼일회계법인의 부대표는 고성천씨로 현재 안철수재단 이사”라며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밖에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동생 안상욱씨가 안랩 BW발행 당시 각각 이사와 감사로 재직하며 회사 경영에 직간접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국민은행·포스코 사외이사 논란 안 후보가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때에는 해당 은행이 주관한 온라인 복권(현 로또복권) 사업입찰에 안랩이 참여해 입방아에 올랐다. 안 후보는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2002년 1월 19일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당시 안랩이 참여했던 KLS컨소시엄은 이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어 안 후보 사임 이후 9일 만인 1월 2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14일 “당시 24개 컨소시엄에 보안업체가 반드시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안철수연구소(안랩)는 보안업체로 참여했을 뿐이고,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사업수주와 관련한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공정성을 위해 엄격하게 사외이사직을 수행했을 뿐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당시 국민은행 측은 안 후보의 사임에 대해 “공정성 시비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에는 2005년부터 6년 동안 급여 3억 8000만원과는 별도로 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억 7000만원의 차익을 남긴 것도 논란이 됐다. 안 후보는 사외이사로 선임된 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2000주를 지난 4월까지 전량 행사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액면가나 시세 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일정기간이 지난 뒤 처분할 권리를 주는 제도다. 임직원에게는 ‘대박’의 기회지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로 돌아간다. 특히 임직원은 회사 내부 정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많다. 안랩 임직원 8명도 최근 정치테마주인 안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수억원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안 후보가 안랩 주식을 통해 브이소사이어티에 속한 지인이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도와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때 받은 또 다른 특혜도 검증대상이다. 안 후보는 미국 유학 시절(2005년 3월~2008년 4월) 포스코로부터 13차례에 걸쳐 일등석 항공권을 제공받아 이사회에 참석했다. 당시 제공된 항공권 가격이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자, 안 후보 측은 “다른 사외이사들과 동일한 대우였다.”고 해명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확인한 결과 안 후보가 “2005년 2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열린 이사회의 의결안 235건 가운데 226건에 대해 찬성했다.”며 “실제로 그는 경영진이 제시한 안건을 대부분 통과시키는 역할에 머물렀다.”고 비판했다. 또 “안 후보가 포스코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할 당시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포스코는 38개 자회사가 증가해 재벌 가운데 계열사 증가수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이소사이어티… 재벌개혁가? ‘친재벌’ 논란은 안 후보가 재벌 2·3세와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안 후보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이 모임의 주선자 최태원 SK회장의 구명 탄원서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안 후보 측은 브이소사이어티 40여명 전원이 서명했고 안 후보는 그중 한 명일뿐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벌 개혁을 외치는 안 후보가 최 회장의 구명운동을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의 신뢰성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브이소사이어티에 부인 명의로 지분 투자를 한 것도 차명투자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안 후보의 부인 김 교수는 브이소사이어티에 3만 6000주의 지분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지분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가 개인 대출을 받기 어려워 부인 자금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한발 물러선 웅진홀딩스 “제3자 관리인 선임 동의”

    한발 물러선 웅진홀딩스 “제3자 관리인 선임 동의”

    웅진코웨이가 MBK파트너스에 정상적으로 매각될 전망이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인은 웅진그룹 측이나 채권단이 아닌 제3자가 맡게 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는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법원심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웅진코웨이 매각과 관련해 “회생 신청서에 포함돼 있다.”며 매각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재판부가 채권단과 관계없는 제3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데 대해서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는 당초 회사를 잘 아는 사람이 법정관리인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여 채권단 측과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채권단은 “웅진코웨이는 즉각 매각해야 하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지시를 받을 수 있는 웅진 측 인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법정관리인이 돼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윤석금 회장 “사업 욕심탓… 채권단 결정 따를 것” 앞서 윤 회장은 법원심리를 2시간 앞두고 서울 중구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채권단과 임직원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 채권단의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에 대해 “지금은 결정권이 없어 채권단과 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하게 투자했다.”면서 “진작에 포기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텐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기업회생 절차까지 가게 됐다. 무리하게 사업 욕심을 냈다.”고 후회했다. 또 “32년 동안 사업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친인척에게 특혜를 줬다거나 불법 회계를 지시한 적도, 불공정한 인사 등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일을 한 적도 없었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심경을 호소했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 등 일련의 행동들이 경영권 유지를 위한 꼼수라는 비난을 받자 “오해를 풀겠다.”며 전날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직과 함께 법정 관리인을 포기했다. 이날 윤 회장은 법원에 가지 않았다. 윤 회장은 사재 환원과 관련, “기업이 어려워지기 전에 내가 갖고 있는 돈을 다 썼다. 현재 개인 재산은 내 자식의 주식과 내 주식을 다 넣어서 서울저축은행에 출자한 것과 웅진플레이도시에 대여한 것을 빼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신한은행 등 채권단 측은 “최대주주인 상태에서 윤 회장의 사퇴는 ‘쇼’”라고 일축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웅진 측 인사를 법정관리인에 선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채권단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웅진홀딩스를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스위스 저축銀, 윤 회장 사기혐의로 고소 설상가상으로 현대스위스2·3저축은행은 윤 회장과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 4명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2일 고소장에서 “웅진그룹이 지난달 25일 만기가 돌아온 150억원의 극동건설 기업어음에 대한 결제를 약속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웅진그룹이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무리하게 거액을 대출해 고의로 상환하지 않은 것은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근거도 없고 전혀 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채권단 공동실사 허용 검토

    웅진그룹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대주주의 경영권 보전 악용 등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법정관리 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결국 물러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은 ‘꼼수’에 불과하다며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웅진 측 인사는 관리인에서 배제하겠다는 태도다. 윤 회장은 4일 “초심으로 돌아가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책임을 다하고자 했으나 여러 오해가 생기고 있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법정관리인 지위를 포기한 셈이다. 지난달 26일 법정관리 신청 직전 대표이사직을 맡은 것 등을 두고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웅진코웨이는 조정현 상무가 지난달 26일 보유주식 836주 중 7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채권단은 “윤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도 뒤에서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법정관리인으로 임명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윤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과 관계없이 5일 있을 법정 심문에서 웅진 측 인사의 관리인 배제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도 법무부와 법정관리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김석동 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이해관계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구조조정 제도 전반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구조조정은 크게 인수·합병(M&A),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따라 채권단과 기업의 협약으로 진행되는 워크아웃, 통합도산법에 따라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로 나뉜다. 이 가운데 법정관리는 기존 경영진을 관리인으로 앉히는 ‘관리인 유지’(DIP·Debtor in Possession) 제도를 도입하고 모든 상거래 채권을 동결하는 등 기업의 편의를 지나치게 봐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통합도산법을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 채권단이 공동 실사를 하거나 공동 관리인으로 참여하는 등 견제 장치와 일반 상거래 채권자의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종합적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워크아웃의 신청 주체를 현행 기업에서 채권단까지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내년 말 사라질 한시법인 기촉법의 상시 법제화 등도 고려 중이다. 한편 윤 회장이 사재 출연으로 논란을 불식시키려 한다는 관측에 대해 웅진홀딩스 측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백민경·강주리기자 white@seoul.co.kr
  • 배우 손숙, 1350만원 기부

    배우 손숙, 1350만원 기부

    연극인 손숙(68)씨가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에 써 달라며 1350만원을 아름다운가게에 기탁했다. 아름다운가게는 이사직을 맡고 있는 손씨가 출연 중인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의 한 회분 판매 수익금을 전액 재단에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교통사고 유자녀를 도우려는 손씨의 뜻에 홍국생명과 홍국화재는 연극표를 단체 구매하는 방식으로 동참했다. 아름다운가게는 기부금을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에 전달해 교통사고로 부모나 가족을 잃은 어린이를 도울 계획이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안철수 포스코 사외이사 수억대 스톡옵션 논란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으로 억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안 원장은 2005년 2월 포스코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같은 해 4월 주식 2000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권리 행사 기간은 2007년 4월 29일부터 올해 4월 28일까지 5년간이었으며, 안 원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사실은 지난달 말 포스코가 공시한 ‘2012년 상반기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던 올 상반기에 안 원장이 권리를 행사했다는 얘기다. ●스톡옵션 행사 3~4억 차익 안 원장이 받은 스톡옵션은 ‘현금 차액 보상’ 방식이다. 이는 스톡옵션 행사가격과 행사 당시 주식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안 원장에게 주어진 행사가격(주당 19만 4900원)과 올 들어 4월 28일까지 포스코 주가(최고 42만 3500원, 최저 36만 6500원)를 감안하면 최고 4억 5720만원, 최저 3억 4320만원을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 원장은 4억원 안팎의 스톡옵션 차익 외에도 사외이사로 몸담았던 지난 6년(2005년 2월~2011년 2월) 동안 연평균 70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다른 사외이사들과 (안 원장이) 동등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세 차익 부분도 정상적인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영진을 견제해야 하는 사외이사로서 안 원장이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다. 안 원장은 포스코 사외이사로 선임된 직후인 2005년 3월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2008년 4월 귀국했다. 안 원장은 3년의 유학 기간에도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다. ●“자회사 확장때 거수기” 비판 포스코는 또 안 원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6년 동안 모두 43개의 자회사를 늘렸다. 이 중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 지오텍 등 2개사는 안 원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1년(2010년 2월~2011년 2월) 사이에 승인된 것이다. 안 원장은 이러한 포스코의 자회사 확장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원장이 경영진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최근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재벌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중소기업과 노동자 등 약자들이 희망을 갖기 힘든 경제 구조가 됐다.”며 재벌 개혁을 역설한 것과 대비된다. 안 원장의 스톡옵션 행사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문제로 꼽힌다. 임원(사외이사 포함)과 주요 주주의 주식은 단 1주만 변동되더라도 즉시 공시해야 된다. 그러나 주식과 달리 스톡옵션은 공시 대상에서 빠져 있다. 김경두·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타이어 총수 복귀… 조양래·조현식 대표이사 체제로

    한국타이어 총수 복귀… 조양래·조현식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한국타이어 총수 조양래(왼쪽) 회장이 책임 경영에 나선다. 한국타이어는 다음 달 1일 기업 분할을 앞두고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존속법인인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 대표이사로 최대 주주인 조양래 회장이 복귀했다. 1937년생인 조 회장은 경기고와 미국 앨라배마대를 각각 졸업한 뒤 한국타이어제조 상무이사, 전무이사, 부사장, 사장, 회장, 대한타이어공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 전문 경영인인 서승화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 대표이사에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오른쪽 ) 사장이 선임됐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존속법인의 각 사업 부문을 조 회장과 조 사장이 나눠 경영하게 될 것”이라면서 “조 회장과 장남인 조 사장은 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책임경영을 한다는 차원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기업 분할을 계기로 조 회장의 의도대로 총수일가의 후계 구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 부회장은 지주사 분할로 신설될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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