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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일종 “‘나랏빚 131억’ 조국 모친, 전재산 9만원”

    성일종 “‘나랏빚 131억’ 조국 모친, 전재산 9만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예금 9만5819원을 전재산으로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된 박 이사장의 재산 목록을 확인한 결과 그의 재산은 예금 9만5819원이 전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조 전 장관의 부친이 운영하던 건설사와 웅동학원이 갚지 못한 은행 대출금 등에 대한 채권을 기술보증기금과 동남은행으로부터 인수했다. 인수한 건설사의 채권은 약 45억5000만원, 동남은행에서 넘겨받은 채권은 약 85억5000만원이다. 캠코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약 130차례에 걸쳐 환수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자 지난 3월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53)와 모친인 박 이사장 등에 대해 압류·추심명령을 했다. 그러나 명령에 따른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회수 가능한 금액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19일 재산명시기일이 잡혔고 박 이사장이 법원에 재산목록을 제출한 것이다. 성 의원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 9월1일 이후 채무변제를 위한 안내장 발송도 중단한 상태다. 성 의원은 “그간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안내장 발송이나 통화 시도 등 독촉 노력을 했는데 9월1일 이후 지금까지 50일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일반 국민이 나랏빚 131억원을 안 갚고 있으면 캠코가 포기하겠느냐, 조 전 장관이라서 정권의 눈치를 보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추징금을 내지 않기 위해 전재산이 29만원이라고 신고한 것과 다를 게 무엇이냐”며 “국정감사 때 문성유 캠코 사장을 상대로 철저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장] 아들·딸 챙기며 운전…빈소 지키는 이재용

    [현장] 아들·딸 챙기며 운전…빈소 지키는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빈소를 지키고 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은 빈소를 찾아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유족들은 장례식장에 도착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5일 오후 4시57분쯤 아들, 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맨 이 부회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아들을 먼저 들여보낸 뒤 딸과 함께 회전문을 통과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직접 현대자동차 SUV 팰리세이드를 운전해 장례식장에 왔다.검은색 양복 차림을 하고 마스크를 쓴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운전석에서 내려 장례식장 1층에 있는 QR코드를 발부받고 체온 측정을 한 뒤 지하로 내려갔다. 이건희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28일이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조문했다. 강민석 대변인을 통해 공개된 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건희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기업으로 키워냈고,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예술의 섬’ 꿈꾸는 신안에 김환기가 빠진다면/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예술의 섬’ 꿈꾸는 신안에 김환기가 빠진다면/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속한 기점·소악도는 하나이면서 다섯이다.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크고 작은 섬 5개가 노두길(징검다리)로 이어져 밀물 때는 흩어졌다가 썰물이 되면 하나가 된다. 오래전 갯벌에 돌을 던져 만들었던 노두길은 시멘트 도로로 바뀌었지만 하루에 두 차례 길이 끊기는 일은 여전하다. 군청이 있는 압해도에서 뱃길로 70분 떨어진 이곳이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주민 110여명이 사는 한적한 섬마을에 지난해 11월 ‘12사도 순례자의 길’이 문을 열면서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17일 방문했을 때도 중년의 단체 여행객과 청춘 남녀로 북적였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데 따른 반사이익의 영향이 없지 않으나 순례길 곳곳에 공공 건축미술 작품을 설치한 점도 한몫을 했다. 국내외 작가 10명이 1년간 작업한 12개 건축미술 작품들은 한두 명이 들어가 기도나 묵상, 명상을 할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이다. 저마다 특색 있게 지어져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행복의 집, 건강의 집 등 별칭이 있어 종교인이 아니어도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작품 전부를 보려면 12㎞를 걸어야 하는 이 길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빗대 ‘섬티아고’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국토 서남 끝 신안이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25개 섬을 품고 있어 상징적으로 ‘천사(1004)의 섬’을 브랜드로 내건 신안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하는 ‘1도(島)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 건축물이나 폐교를 리모델링하거나 신축을 통해 박물관·미술관 18개, 전시관 2개, 공원 4개 등 총 24개의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저녁노을미술관(압해도), 에로스서각박물관(암태도) 등 11개는 완료됐고, 군도형미술관(안좌도)과 인피니또뮤지엄(자은도) 등 11개는 추진 과정에 있다. 자수박물관 등 2개는 계획 단계다. 낙후된 섬에 문화예술 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해 재기에 성공한 최상의 본보기는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의 나오시마다. 구리 제련소의 산업폐기물로 뒤덮였던 이곳에 안도 다다오, 구사마 야요이, 이우환 등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현대미술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나오시마는 섬을 관할로 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러워하는 롤모델이다. 신안 역시 ‘한국의 나오시마’를 꿈꾸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점은 신안이 배출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크리스티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최고가(132억원)를 기록한 작가의 고택이 안좌도에 남아 있지만 환기재단과의 갈등으로 미술관 건립 등 어떤 기념사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작품 활동을 했던 집 앞에는 표지석만 달랑 놓여 있을 뿐 저작권 문제로 복사본 그림 한 점조차 걸려 있지 않다. 신안군은 2007년 김화영 당시 환기재단 이사장과 협약을 맺어 의욕적으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이듬해 환기재단 내분으로 김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 그로 인한 후유증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작가가 즐겨 사용한 특유의 푸른 색인 ‘환기블루’가 고향 안좌도의 바다와 하늘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세계적인 스타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이다. 신안의 예술섬 프로젝트에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발돋움하는 김환기가 빠진다면 그야말로 맥 빠지는 노릇이다. 신안군과 환기재단이 대승적 차원에서 하루속히 상생의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coral@seoul.co.kr
  • 공수처장 추천위원 내정한 野… 그래도 공수처 출범까진 험난

    공수처장 추천위원 내정한 野… 그래도 공수처 출범까진 험난

    국민의힘이 야당 몫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정을 예고하면서 공수처 출범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한 발짝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한 국민의힘이 라임·옵티머스 특검 요구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을 넘겨받은 여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국민의힘 “추천위원 선정에 많이 양보한 것”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통보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정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25일 국민의힘은 추천위원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하마평이 나오는 두 명을 포함한 네 명에 대해 내일(26일) 전후로 추천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몫 추천위원에는 대검찰청 차장 출신의 임정혁 변호사, 박근혜 정부 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헌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변인은 청와대 특별감찰관 임명 등에 앞서 국민의힘이 추천위원을 선정하는 데 대해 “많이 양보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전향적으로 나온 만큼 특별감찰관제와 북한인권재단 문제를 (민주당에서) 나서 달라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라임·옵티머스 특검도 끝까지 관철시킨다는 입장으로 민주당의 ‘통 큰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野도 공수처법 개정안… 與 병합심사 할 수도 추천위원회가 공수처장 후보 인선 작업을 본격화해도 공수처 출범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공수처법상 추천위원 7명 중 6명이 동의해야 공수처장 추천이 가능하기 때문에 야당 몫 2명이 ‘비토권’을 행사하면 출범을 늦출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시간 끌기로 일관하면 의결정족수를 3분의2(5명)으로 낮추는 법 개정안 카드를 다시 꺼낼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법 개정안은 야당도 제출한 만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병합심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특검 도입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점쳐지지만 민주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검을 그동안 해 봤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21대 국회 들어와서만 특검 요구가 여섯 번째로, 그동안 정쟁의 도구로 기능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수사 결과 본 뒤 특검 검토해도 좋아” 정의당도 특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국민의힘이 비토권을 무기로 계속 공수처 출범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금 특검을 하면 기존 수사가 중단되니 일단 신속하게 수사를 하고 그 결과를 놓고 특검 등을 포함해 다시 검토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화장실 보내주지 않아 옷에 소변을…” 원장 딸, 아동학대 포착

    “화장실 보내주지 않아 옷에 소변을…” 원장 딸, 아동학대 포착

    ‘어린이집 학대사건, 가해 교사는 원장 딸’허벅지·발목 밟고 목 졸라경찰, 다른 아이 추가 학대 정황 포착 최근 울산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피해 아동 학부모가 어린이집 원장 등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게재했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25일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사건,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CCTV영상을 분석하던 중 또 다른 아이들도 학대받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에는 아이의 등을 때리거나, 물건으로 위협하는 등 학대 정황이 포착됐다. 청원에서 A씨는 “울산 동구 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6세 남자아이의 부모”라며 “얼마 전 아이가 담임 보육교사에게 장기적으로 학대를 당해왔고, 그 교사가 원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육교사는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번에 많은 양의 밥을 억지로 먹였다. 아이가 구역질을 하는 상황에서도 밥을 삼킬때까지 아이의 양쪽 허벅지와 발목을 발로 꾹꾹 밟았다”고 호소했다. 또 “책상 모서리에 아이 머리를 박게 하고, 목을 졸라 숨을 막히게 했다. 점심시간이 끝날때 까지 음식을 삼키지 않으면 화장실에도 보내주지 않아 결국 아이가 옷에 소변을 본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학대 사실을 알게 된 후 CCTV 확인을 위해 어린이집 연락을 취했으나, 어린이집 원장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실랑이 끝에 확인한 CCTV에는 인간이 인간에게 해서는 안되는 학대 정황이 담겨 있었다”며 “원장은 해당 보육교사를 사직시켰다고 했지만, 차후 이 교사가 원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또 어린이집 이사장이자 운전기사는 원장의 남편이었고, 지난해 저희 아이 담임 보육교사는 원장의 조카였다”고 했다. 원장 조카, 비슷한 학대 일삼아 원장 조카는 지난해 또 다른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학대를 했고, 이는 동구청에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도 확인됐다. A씨는 “CCTV 등 객관적 증거가 없어 조사가 안 된다”며 “현재 아이는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 학대 정황에 노출됐던 같은 반 친구들도 저희 아이처럼 혼날까봐 불안에 떨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은폐하고, 회유하려고 했던 원장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원장에게 관리책임을 크게 물어 더 이상 끔찍한 학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경찰서는 이날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민의 자부심 높였다”vs“부정적 유산 청산해야”…여아, 엇갈린 추모(종합)

    “국민의 자부심 높였다”vs“부정적 유산 청산해야”…여아, 엇갈린 추모(종합)

    25일 이건희 별세…여아, 엇갈린 추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소식에 25일 여야는 앞다퉈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범야권은 그의 치적을 주로 평가한 반면, 범여권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을 지적하는 등 대조를 보였다.민주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더불어민주당은 별세한 이건희 회장에 대해 공과를 거론하며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복을 빈다”며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라며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 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 삼성은 초일류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허 대변인은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낙연 “이건희의 빛과 그림자…혁신 리더십에도 그늘 남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 그 결과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적었다. 이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며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줬다”며 “그러나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밝혔다.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는 이 회장이 1997년 펴낸 에세이집이다. 그러면서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국민의힘 “국민의 자부심 높였던 선각자” 반면 범야권은 그의 경제적 업적을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를 앞장서 이끌었던 이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였다”고 평가했다. 또 국민의힘은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고,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되었다”고 강조했다.주호영 원내대표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이라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역시 안혜진 대변인의 구두논평을 통해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께서 살아생전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만이다.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건희 주식 재산 18조, 상속세만 10조원 넘어…역대 최대

    이건희 주식 재산 18조, 상속세만 10조원 넘어…역대 최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타계한 가운데 재산을 물려받을 이재용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내야 할 세금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속세 전문 세무사들은 주식 평가액의 60%, 나머지 재산의 50%를 상속세로 내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상속세법령에 따르면 증여액이 30억원을 넘으면 최고세율 50%가 적용되고, 고인이 최대주주 또는 그 특수관계인이라면 주식 평가액에 20% 할증이 붙는다. 극단적으론 한 계열사의 1주만 있어도 특수관계인으로서 최대주주 할증이 적용된다. 이 회장은 현재 국내 상장사 주식 부호 1위다. 수년간 병상에 누워 지내면서도 주식갑부 1위 자리를 지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 보유 주식 평가액은 23일 종가 기준 18조 2251억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2억 4927만 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 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 5733주(2.88%), 삼성생명 4151만 9180주(20.76%) 등을 보유했다. 이 회장은 이들 4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이거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다. 모두 상속세법상 최대주주 할증 대상이다. 이들 4개 계열사 지분 상속에 대한 상속세 총액은 주식 평가액 18조 2000억원에 20%를 할증한 다음 50% 세율을 곱한 후 자진 신고에 따른 공제 3%를 적용하면 10조 6000억여원이다. 주식 평가액은 사망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의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실제 세액은 달라질 수 있다. 부동산 등 다른 재산에 대한 세율은 50%가 적용된다. 상속인들은 상속세 총액 가운데 자신이 상속받은 비율만큼 납부하게 된다. 이 회장 상속인들의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은 내년 4월 말까지다. 상속·증여세 전문 세무사인 고경희 한국여성세무사회장(광교세무법인)은 “각종 공제가 있지만 상속 재산이 워낙 많아 큰 의미가 없다”며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한꺼번에 내기에 부담스럽다면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연부연납은 연이자 1.8%를 적용해 신고·납부 때 ‘6분의 1’ 금액을 낸 뒤 나머지를 5년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고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 9215억원을 이런 방식으로 내고 있다. 이 회장의 법정상속인은 배우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다. 박상철 세무사는 “법정상속분은 배우자가 4.5분의 1.5, 자녀가 4.5분의 1씩이지만 삼성그룹 승계를 고려해 작성해둔 유언장대로 상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전 관장의 주식가치는 3조 2600억원(삼성전자 지분 0.91%)이다. 이 부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7조 1715억원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0.7%, 삼성물산 17.33%, 삼성생명 0.06%, 삼성SDS 9.2%, 삼성화재 0.0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각각 삼성물산 5.55%와 삼성SDS 3.9%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은 각 1조 6082억원으로 같다. 상속인들이 10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나눠 낸다고 해도 이들이 가진 보유 현금만으로 세금을 내기는 어려울 수 있어 경영권 유지를 위해 보유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포토] 고 이건희 회장 가족 ‘한자리에’

    [포토] 고 이건희 회장 가족 ‘한자리에’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2012년 7월 29일 이건희 회장 가족이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역협회 “이건희 회장 별세 깊은 애도…삼성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

    무역협회 “이건희 회장 별세 깊은 애도…삼성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

    한국무역협회는 25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것에 대해 대해 “한국 경제계에 큰 획을 그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이날 “이 회장은 삼성그룹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우리나라가 무역강국이자 경제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면서 ”무역업계는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려 무역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경제의 중심축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별세했다. 향년 78세. 삼성전자에서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면서 “이에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애니콜 화형식”…이건희 충격 요법, 삼성전자 사장의 눈물[이건희 별세]

    “애니콜 화형식”…이건희 충격 요법, 삼성전자 사장의 눈물[이건희 별세]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당시 로스앤젤레스(LA), 오사카, 도쿄,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지를 돌아다니던 ‘품질경영’을 강조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서 나온 가장 유명한 말이다. 삼성이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이 회장은 경영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던지며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일궜다.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그의 어록은 삼성과 한국 경제 성장사와 궤를 같이 한다. “불량은 암이다” 위기에서 과감한 충격 요법도 서슴지 않았다. 무선전화 15만대를 불태운 ‘애니콜 화형식’ 같은 과감한 충격 요법은 삼성에 ‘품질경영’을 뿌리내리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자식과 마누라를 빼고 다 바꾸라’던 신경영 선언 당시 그는 매우 화가 나 있었다. 1993년 1월 미국 LA에 도착해 방문한 시내 가전제품 매장에서 그는 아무도 찾지 않는 구석에 먼지가 잔뜩 쌓인 삼성 TV를 보게 된다. 같은 해 6월에는 불량인 세탁기 뚜껑을 발견하고도 칼로 튀어나온 부분을 대충 깎아가며 조립하는 사내 방송(SBC) 고발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충격을 받은 그는 임원진들에게 호통쳤다. “(내가) 후계자가 되고부터 모든 제품의 불량은 암이라고, 암적 존재라고 말해왔다. 암은 진화한다. 초기에 자르지 않으면 3~5년 내에 죽게 만든다. 정신들 차려” 이후 삼성전자에서는 세탁기 생산 현장에서 불량이 나오면 즉시 라인을 멈추고 문제 해결 뒤 라인을 가동하는 ‘라인스톱제’가 생겼다. “불량은 암”이라고 했던 이 회장이 양보다 질을 강조한 지 1년이 지나도 불량률이 여전히 11.8%에 이르자 “적자 내고 고객으로부터 인심 잃고 악평을 받으면서 이런 사업을 왜 하는가. 삼성에서 수준 미달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질타했다. 1994년 말 삼성전자 휴대폰(애니콜) 불량률이 11.8%에 달하며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이 회장은 충격 요법을 결심한다. 1995년 3월 구미사업장에 불량 휴대폰 등 150억원 규모의 수거된 제품 15만대를 쌓고 불태워버렸다. 당시 무선부문 이사였던 이기태 전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해 임직원들은 제 손으로 만든 제품이 불타는 걸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비싼 휴대폰, 고장 나면 누가 사겠나? 반드시 1명당 1대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온다. 품질에 신경 써라”고 임원들을 다그쳤다. 일명 ‘애니콜 화형식’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사태와 비교되기도 한다. 배터리 발화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13일 만에 그 동안 생산한 250만대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갤럭시노트7 불량률은 0.0024%였다. 리콜 규모만 1조~1조5,000억원으로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의 25~30% 수준이었지만 일시적 타격을 입더라도 품질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리겠다는 결단이었다.“빌게이츠 서너명이면 국민소득 3만달러 간다” 이 회장은 누구보다 인재경영을 강조했던 인물이다. 그의 어록을 모아놓은 주요 저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 중 하나가 ‘인재’다. 이 회장은 2002년 6월 인재전략사장단 워크숍에서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다”라고 말했다. 또 2003년 발표한 경영지침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위한 준비 경영은 설비 투자가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천재급 인재 확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2년 삼성중공업 사장단 오찬에선 “글로벌 기업으로 크려면 최고의 인재를 최고의 대우를 해서 과감히 모셔와라”라고 말하는 등 그는 꾸준히 인재 육성을 주장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만45세의 나이로 삼성 회장에 오른 후 당시 17조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30년 만인 지난 2016년 기준 300조원 규모로 키웠다. 1993년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 이후에 삼성은 20년 동안 매출 13배, 수출 규모 15배, 이익 49배가 늘었고 수많은 1등 제품을 만드는 등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났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만이다.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건희 회장 78세로 별세…27년간 삼성 300배 키운 ‘재계 거목’ (종합)

    이건희 회장 78세로 별세…27년간 삼성 300배 키운 ‘재계 거목’ (종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날 삼성전자에서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면서 “이에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대구에서 1942년 출생했다. 한국전쟁을 피해 일본에서 중학교를, 서울에서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고인은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경영 승계 이후 2014년 입원 전까지 약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또 1993년 마누라와 자식으로 빼고 다 바꾸라며 근본적인 변혁을 강조한 ‘신경영 선언’, 2012년 ’창조 경영‘에 이르기까지 혁신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 결과 이 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을 맡아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의 사업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이 경영을 맡은 27년의 기간 동안 삼성그룹의 매출은 40배, 시가총액은 300배 이상 커졌다.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병상에서 복귀하지 못했다. 그동안 가족들이 이 회장의 병상을 찾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고 이건희 회장 ‘아버지와 함께’

    [포토] 고 이건희 회장 ‘아버지와 함께’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사진은 1952년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뉴스1
  • [속보]이건희 삼성 회장 25일 별세…“가족장으로 진행”

    [속보]이건희 삼성 회장 25일 별세…“가족장으로 진행”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 생인 고인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삼성전자를 글로벌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병상에서 복귀하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면서 “이에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속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투병 끝 별세

    [속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투병 끝 별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장기 투병 끝에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다음 날인 11일 새벽에는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뇌와 장기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체온 치료를 받고 진정 치료를 계속하다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입원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 심장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입원 6개월 무렵부터 안정적인 상태로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까지 자가호흡을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6년 5개월 간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1942년생인 고인(古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민의힘, 공수처장 추천위원에 임정혁·이헌 변호사 내정

    국민의힘, 공수처장 추천위원에 임정혁·이헌 변호사 내정

    국민의힘이 24일 야당 몫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에 임정혁·이헌 변호사를 내정했다. 그간 후보 추천을 미뤄오다 최종 시한인 26일이 오기 직전 구색을 갖춘 것이다. 대검찰청 차장 출신의 임 변호사는 ‘공안통’으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과 대검 공안 2·3과장 등을 거쳤다. 이후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하고 2016년 개업했다. 2018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 당시 최종 후보군에 오른 바 있다. 이 변호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또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3월부터는 ‘한반도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2015년에는 새누리당 추천 몫으로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추천위원회에서 비토권(결정을 거부하는 권리)을 행사하며 또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내부에 있었지만, 예상 외로 시한을 맞춰 선임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은 김봉현 전 회장의 옥중 폭로를 계기로 공수처 출범의 필요성을 계속 압박해왔다. 공수처장 추천위원 선임 시한을 26일로 아예 못 박고, 이때까지도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는다면 추천위원 선임권을 박탈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통보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불행히도 늦었지만, 그럼에도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검찰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조속히 결정을 내려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여야 각 2명을 포함해 법무부 장관 1명·법원행정처장 1명·대한변호사협회장 1명 각각 추천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추천위에서 공수처장 후보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들 중 1명을 지명한다. 다만 후보 추천을 위해서는 7명 중 6명이 찬성해야 공수처장 후보가 의결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번 추천위 내정 역시 시간 끌기 전략 중 하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야당 추천위원 2명이 끝내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 후보 추천은 불가능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연구회, 기후변화의 농업 영향도 분석 연구 착수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연구회, 기후변화의 농업 영향도 분석 연구 착수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연구회(위원장 김인영·더불어민주당·이천2)는 22일 농정해양위원회 회의실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경기도 농업분야 영향도 분석 및 농정 추진 전략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보고회에는 김인영 위원장을 비롯한 농정위 위원, 김충범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이영순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 등이 참석해 발표내용과 추진방향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지역농업네트워크 길청순 서울경기 협동조합 이사장은 기후위기 대응 경기도 농정 전환 방향 제시 및 정책 제안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연구 방향 및 연구 계획 등 사전 조사한 자료를 중심으로 용역 수행 계획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상 기후에 따른 재해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생산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 전략과 정책을 제안하고자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며 “집행부 및 연구수행기관 간 활발한 의견 교환으로 경기도 농업 발전을 위한 연구가 충실히 수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경호 의원(민주당·가평)은 “기후변화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농정의 현실이 어려운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고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정해양연구회는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11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연구단체로 농정·해양·축산·산림 분야 연구를 바탕으로 경기도 농·축·어업 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산림복지 확대 및 해양레저 활성화 등을 통한 도민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설립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저들이 손 내밀 때까지/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저들이 손 내밀 때까지/임병선 논설위원

    지난해 3월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에서 일한다니까 입사 동기가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정말로 통일이 될 거라고 믿는 거냐”, “이 한반도에 평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거냐”, “김정은과 김여정 오누이가 정녕 통일에의 의지가 있다고 믿는다는 말이냐” 등등.  시간이 흐를수록 질문은 신랄하고 지독해졌다. 세 질문에 대한 방어막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말한 계몽군주 얘기에 가까웠다.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30대 중후반 남매의 고뇌가 상당할 것이며 척박하고 곤궁한 현실에 몸부림치는 것이니 한 수 접고 봐주자는 논리였다. 민족의 장래를 고민하는 데 함께할 요소들이 남아 있을 것이란 믿음이자 기대였다.  ‘하노이 결렬’의 막전막후는 그렇다치고 그 뒤라도 북한이나 미국의 후속 대화나 남쪽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균열을 메우려는 최소한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 같아 보이던 백두혈통의 오누이가 어느 때부터 남쪽을 손가락질하기 시작하더니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7월 서훈ㆍ박지원ㆍ이인영의 새 통일안보 라인이 꾸려진 뒤 연신 구애의 손짓을 보냈지만 저들은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우리 식대로’ 구호만 되뇌었다. 그러다 급기야 표류한 남쪽 공무원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사달이 이어졌다.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우리에게 전해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지문은 솔직하게 표현해 의뭉했다. 지금이라도 전문을 구해 찬찬히 살펴보시라. 남쪽 인민들에게 미안하다는 겉치레와 달리, 과잉 대응은 있었지만 공무원이 월경한 것은 틀림없으니 응분의 조치를 한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 올올(兀兀)하다. 한 술 더 떠 대북 전문가들이 늘 지적하듯 주어를 슬쩍 바꾼다.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너희는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 뒤 한 달, 문재인 정부의 대응은 3년간 보듬어 온 상처투성이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연락사무소 폭파나 공무원 피살 사건이 어그러뜨리지 않게 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 통일부 장관은 북쪽을 향해 메아리 없는 제안을 하고 있다. 청와대 안보실장은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물꼬를 틀 수 있다며 남북이 함께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서인택 글로벌피스재단 한국 회장은 한국의 한반도 정책의 문제점으로 “북한에 자꾸 선택권을 넘기는 남쪽 정권”을 꼽았다. 통일돼 어떤 나라를 만들자는 커다란 그림 없이 경쟁적으로 북한에 선택권을 주고, 교류와 대화가 방법이 아니라 목표가 돼 버린 현실이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과연 그렇지 않은가? “북진 통일”을 되뇌던 이승만 정권을 제외하고는 박정희 정부를 포함해 역대 모든 정권이 결함투성이의 북쪽 지도자들과 “제발 대화 좀 하자”고 애원하고 매달려 온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물론 햇볕정책 등의 포용으로 그들을 어느 정도 바꾼 것은 맞지만 본질적으로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은 보통 국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10일 0시에 노동당 창건 75돌 열병식을 치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고 입바른 표현을 날리는 영악함을 보여 줬다. 나중에 간절히 남쪽의 도움이 필요할 때 “나도 할 만큼 했다”고 말할 근거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고모부를 처단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처럼 결과적으로 포장돼 버리는 과정도 어처구니없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인영 통일부 장관으로선 임기 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에 쫓길 수 있다. 그런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감히 말씀드린다. 그럴 필요 없다. 민족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적지 않은 대북 전문가들이 대화 재개를 위해 북쪽에 먼저 손을 내밀어 오히려 큰 그림을 그르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해 왔다.  섣부른 화해는 옳지 않다. 저들의 잘못과 실수, 오판을 덮어 주며 보듬고 손을 맞잡는 일은 통일과 평화로 나아가는 큰 그림을 그르칠지 모른다. 결코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인도적 협력은 해야 한다. 하지만 공연히 저들에게 선택권을 넘겨 주는 일만은 피하자는 것이다. 웅크린 채로 저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 식물처럼 겨울을 견뎌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bsnim@seoul.co.kr
  • 국제결제 ‘달러’ 자리 넘보는 ‘위안’… 디지털 화폐전쟁 서막

    국제결제 ‘달러’ 자리 넘보는 ‘위안’… 디지털 화폐전쟁 서막

    선전시 공개 테스트 결과 이례적 공개‘세계 첫 법정 디지털 화폐’ 홍보 의지 美 제재 통한 국제결제망서 배제 우려달러 중심 글로벌 금융·무역에 도전장‘일대일로’ 진영에서 급속 성장 가능성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군사·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간 ‘화폐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당국은 지난 19일 밤 위챗 계정을 통해 “이번 디지털 위안화 대규모 공개 테스트 때 6만여건의 결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선전시는 이날 “18일까지 인민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디지털 위안화 시험이 끝났다”며 “4만 7573명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받아 가 모두 6만 2788건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공개했다. 인민은행과 선전시는 앞서 12일 저녁 시민 5만명에게 200위안씩 모두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나눠줬다. 191만명 이상이 신청해 38.2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된 이들은 이날부터 ‘디지털 위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공상은행·중국은행 등 자신의 거래 은행을 클릭한 뒤 1인당 200디지털 위안을 받아 일주일간 선전시 뤄후(羅湖)구의 월마트와 지역 슈퍼마켓, 약국 등 3389개 지정 상업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했다 디지털 위안화 거래에 참여한 한 상인은 “QR코드 스캔을 통한 기존 결제 방식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디지털 위안화 앱을 내려받고 나서 손님에게 받을 금액을 수동으로 한 단계 더 입력하는 것에서만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시도는 디지털 위안화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이뤄지는 ‘공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선전시를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 예정지인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 등지에서 비공개 내부 실험을 진행했지만 자세한 상황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1번지이자 ‘기술 허브’인 선전의 경제특구 건립 4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위한 대규모 실험에 나서 세계 첫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대내외에 널리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디지털 위안은 기존의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민간이 ‘제도권’ 밖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디지털 위안은 실물 현금 중 일부를 대체하는 것으로, 우선은 소액 현금 거래의 일부를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위안을 전 세계적으로 유통해 미국 달러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인민은행은 향후 국제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디지털 위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관영 디지털 화폐’(CBDC)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것에 ‘디지털 위안’이라는 공식 명칭도 붙여졌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은 말 그대로 지폐라는 실체 없이 전자장부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통화다.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가치는 실제 화폐처럼 일정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와 구분된다. 결제 시스템이 별도로 존재해 달러 중심의 기존 국제금융 체계에서도 자유롭다. 실제로 중국이 올 들어 디지털 위안 발행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거세지는 미국발(發) 제재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 제재에 이어 중국을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극단적인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이른 시일 내에 디지털 위안화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하려는 계산이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위안화 국제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오래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섰지만 국제 결제 수단으로서 위안화의 위상은 초라한 수준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 지급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은 2%에도 못 미쳐 달러(39%), 유로(36%), 파운드(6%)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미국이 중국을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은 지난 6월 “위안화 국제화는 향후 외부 금융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우회할 수 없는 과제”라고 역설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무기로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무역 체제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오이(毅) 중국은행연구원 연구원은 “디지털 위안화 결제망은 국가 간 송금 시간을 기존 며칠에서 몇 초로 크게 줄이는 등 현재 200여 국가 은행이 이용 중인 달러 송금 체계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며 “디지털 위안화가 대규모로 국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달러 송금 시스템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위안이 이제 첫 걸음마를 떼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중국 주도의 경제블록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진영 안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重慶)직할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지난달 경제 포럼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국과의 위안화 스와프(맞교환), 청산결제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를 추진할 때 가능한 한 위안화로 가격 책정, 지불, 정산 등을 해야 한다”며 “(위안화)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의 상점마다 알리바바그룹의 즈푸바오(支付寶·Alipay)나 중궈인롄(中國銀聯·Unionpay) 결제 시스템이 깔렸듯이 앞으로 중국인이 자주 가는 곳에 디지털 위안 결제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공산이 크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이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그간 준비해 온 디지털 경제 발전에 크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위안도 이런 움직임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도 중국이 (상대국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대일로 관련국에서 디지털 위안의 상대적으로 빠른 사용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디지털 위안 행보는 단순한 화폐의 디지털화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을 미국의 달러 중심 체제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덩치가 커져 버린 즈푸바오, 텅쉰(騰訊·Tencent)그룹의 웨이신즈푸(微信支付·Wechatpay) 등 민간기업을 견제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중국 정부)은 디지털 위안의 발전을 철저히 통제하고 이를 국가경제의 변혁을 촉진하는 도구로 활용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디지털 위안은 이론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 일각에서도 중국의 디지털 위안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지난 6월 “중국은 디지털 화폐를 막 내놓았다”며 “당신은 지금 당장 ‘열전’(Hot war)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손잡은 범현대家 세계 첫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 인증 획득

    손잡은 범현대家 세계 첫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 인증 획득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초로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범현대가(家)로 묶이긴 하지만 2000년대 초반 경영권을 둘러싼 ‘왕자의 난’ 등을 계기로 각자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별개 기업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최대 주주는 정의선23.29%) 현대차그룹 회장이고, 현대중공업지주의 주요 주주는 정몽준(26.6%)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장남 정기선(5.26%) 현대중공업 부사장이다. 현대글로비스와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은 22일 2만㎥급 액화수소운반선 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증 기관은 국내 선박 인증 기관인 한국선급(KR)과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부를 둔 해외 선박 등록기관 라이베 리아 기국(旗國)이다. 선박이 대량의 수소를 운송하려면 액화 공정을 통해 부피를 800분의1로 줄이고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수소의 액화 온도는 액화천연가스(LNG)보다 낮은 영하 253도이기 때문에 안전한 액화수소운반선을 개발하는 데 새로운 기술력이 요구됐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미포조선,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상업적으로 실제 운항이 가능한 액화수소운반선 도면과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수소 화물 처리 시스템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소 증발가스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고, 현대미포조선은 선박의 기본 설계를 담당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운반선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도출해 설계에 반영하고, 선박 건조에 드는 비용을 계산해 경제성을 분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포스트코로나 시대 청소년활동 운영사례 공유페이지 개설

    포스트코로나 시대 청소년활동 운영사례 공유페이지 개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이광호)은 코로나19 상황의 청소년활동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비대면 청소년활동 검색 및 다양한 운영사례(비대면, 대면-비대면 융합 등)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유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진흥원이 운영하는 ‘코로나19 대응 청소년활동 공유페이지’는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e청소년) 내 별도 페이지를 마련해 비대면, 대면-비대면 활동 운영 사례 게시판과 뉴스 및 정책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청소년활동 공유게시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코로나19 대응 청소년활동 공유페이지는 청소년기관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등록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청소년기관 종사자들이 타 기관 사례를 학습·응용하는데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매일 업데이트되는 청소년과 관련한 뉴스와 유사 분야의 동향도 볼 수 있어 청소년 및 현장의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소통·공유 창구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비대면 활동 운영 사례 공유가 코로나19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을 청소년활동 현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청소년활동 현장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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