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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 대비 시급하다(사설)

    지구촌의 기상재앙이 심상치 않다.수십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요즘 우리가 겪는 수재나 두달째 계속되는 중국 양쯔강의 대홍수가 그러하다.지난 7월 미국 남서부와 일본 및 지중해 연안에 나타난 폭염과 지난 5월 미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삼림화재도 예사롭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해양대기청은 지난 7월 중 세계의 평균 기온이 섭씨 16.5도(화씨 61.7도)로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았으며 종전 기록인 작년에 비해서는 화씨로 0.5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또 지난 600년 동안 90년대는 가장 더운 연대가,98년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미 백악관은 기상재앙들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하고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방출을 억제하기 위한 의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지구 온난화는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탄산가스가 지구의 상공을 이불처럼 덮어 지표면에서 발산되는 열을 대기권에 잡아둠으로써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온난화로 세계의 기온은 지난 1세기 동안 화씨 1도가 높아졌으며 특히 지난 15년 동안 급격하게 상승했다. 바닷물의 온도가 예년과 달리 높아지거나 또는 낮아짐으로써 일어나는 엘니뇨나 라니냐 등의 환경변화도 온난화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구 선진국과 일본 등 38개국들은 오는 2008년부터 5년 동안 온실가스 방출량을 지난 90년 기준으로 5.2%를 줄이자고 97년말 합의했다.이는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 엄격한 것이다.우리는 당시 이 의무에서 벗어났으나 오는 11월 감축의무 대상국의 리스트를 다시 작성하게 돼 있어 이에 포함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개도국 대우를 요구하며 지구환경 보호에 무임승차하려는 노력이 한계에 달한 셈이다. 지난 해 우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준연도인 90년보다 70%가 늘어났다. 감축은 커녕 더 이상 증가를 억제하기도 어려운 처지다.에너지 사용량도 큰폭으로 늘어나는 나라로 꼽힌다.에너지경제연구원은 우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0년이면 90년의 2.3배로 늘어나고 배출량 순위도 90년 세계 16위,2000년 9위,2010년 6위로 높아진다고 예측했다.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에너지를 많이 쓰는 현 산업구조와 에너지 정책을 저소비형으로 송두리째 뜯어고쳐야 한다.선진국처럼 자동차의 연비향상,단열재개발,대체에너지 개발,세제개편을 통한 소비형태의 전환 등도 추진해야 한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비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보다 몇배의 혼란을 겪을 것이다.또 후손들에게 지금보다 더 무서운 기상재앙을 물려주게 될지 모른다.
  • 중부 물난리­줄잇는 온정의 손길

    ◎퇴직사원도 달려와 ‘회사 살리자’/라면·침구류 등 구호품 11t 트럭 30대분 답지/서울대병원 등 의료지원… 대학생 복구 참여 절망은 없다.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자리에 따뜻한 동포애가 피어나고 있다. 수해 현장마다 복구작업과 구호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있다. 중랑천 범람으로 20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섬유회사 ‘라점모방’에는 정년·명예퇴직한 직원 20여명이 복구 작업을 도왔다. 침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들은 7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폐허가 된 공장 안의 진흙을 걷어내고 쓰레기를 치웠다. 흙탕물에 젖은 섬유를 볕에 말리고 기계도 손보았다. 이들은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회사가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서울 수락초등학교에서는 상계1동 새마을부녀회 10여명이 닷새째 300여 수재민들의 식사와 설거지 등 뒤치다꺼리를 돕고 있다. 동국대생 20여명도 새벽부터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을 찾아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들어내고 방안을 뒤덮은 황토흙을 치웠다. 의정부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金相雨씨(43)는 이날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배영·경의초등학교와 발곡중학교를 찾아 이재민들에게 한식 1,000인분을 제공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내·외동 새마을부녀회원 30여명도 신도초등학교 등에 수용된 이재민 200여명에게 매일 따뜻한 밥과 국을 제공하고 있다. 손수 담근 김치와 김밥, 속옷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시민들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대병원,고대 안암병원 등 21개 의료기관의 의사와 간호사 321명은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의 수해 현장에서 무료 진료활동을 펼쳤다. 전국재해대책협의회에는 이날까지 의류,라면,침구류 등 11t트럭 30대분의 구호품이 접수됐다. 대상그룹은 고추장·된장·간장을 비롯한 식료품 17.5t을 보냈다. 고합그룹은 담요·이불 2,000여장을,샤니에서는 빵 7만봉지를 구호품으로 전달했다. 수재의연금도 사흘만에 40억원을 넘어섰다. 다음 달 6일 마감때까지는 300억원의 성금이 접수될 전망이다. 安秉學 사무국장(47)은 “지난 96년 홍수때보다 훨씬 많은 성금과 구호품이답지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때이지만 이웃사랑은 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땀에 절은 옷… 끼니는 라면으로/고통받는 이재민들

    ◎부녀자들 갈아입을 속옷 없어 큰 불편/스티로폼위서 모기와 싸우다 잠설쳐 창가에 줄지어 널린 빨래,구석 한켠에 앉아 손부채질로 더위를 쫓는 노인,스티로폴 위에서 몸을 웅크린 채 잠에 골아떨어진 아이들…. 9일 상오 서울 노원구 수락초등학교에 마련된 수재민 대피소.노원구 노원마을 등 상계1동 400여가구 1천여명의 수재민이 수용된 18개의 교실마다에는 낯선 곳에서의 생활에 지친 듯한 표정이 가득했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의·식·주 문제로 큰 곤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갈아입을 옷이 없어 가장 불편해했다.노원마을의 경우 지붕까지 물이 차올라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기 때문에 대부분이 땀에 전 티셔츠와 운동복 등 탈출 당시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崔吉龍씨(47)는 “4일동안 옷을 갈아입지 못했다”면서 “특히 여자들이 속옷 등이 없어 크게 불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재해대책본부를 찾아가 “속내의가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날 낮 대책본부가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헌 옷 박스를 풀어놓자 몇점안되는 옷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잠자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25평 남짓한 교실에 평균 50여명이 몰려 칼잠을 자야 했다.요는 스치로폴로 대신했다.이불은 무조건 한 가구에 한 장씩만 배정돼 새벽마다 이불싸움이 벌어진다.베개가 없어 스치로폴을 쪼개 만든 베개가 교실마다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끈적끈적한 한여름밤 모기와 싸우다 보면 새벽 4∼5시나 돼야 잠이 들기 일쑤다.일부는 복도에 나와 잠을 자거나 아예 운동장에서 서성거리며 뜬 눈으로 밤을 새기도 한다.이날 낮에도 밤잠을 설친 듯한 주민 일부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먹거리는 많이 나아졌다.인근 교회와 사회단체에서 끼니를 제공하고 있다.첫날에는 하루 세끼를 구청에서 제공한 컵라면만 먹었다.마실 물은 항상 부족하다. 피부병도 주민들을 괴롭힌다.쓰레기와 오물이 발목까지 쌓인 곳에서 복구작업을 하느라 대부분의 주민들이 피부병을 앓고 있다. 앞으로 살아갈 일이 무엇보다 막막하다.張明三씨(54)는 “집이며 가재도구며 모두 망가져 원상회복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침수가옥 관리 요령/흙탕물 밴 의류 수산으로 표백처리

    ◎냉장고는 에탄올로 소독 한후 사용/침수주택 전지 다시 쓸땐 안전점검 느닷없는 호우로 집이 물에 잠기거나 가재도구에 피해를 입은 가정이 적지 않다. 젖은 물건을 손질하고 집안을 정리하는 요령을 소개한다. □부엌=조리대·찬장 등을 행주로 깨끗이 닦은 뒤 문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하고 선풍기를 틀어 습기를 없앤다. 행주를 식초나 알코올에 적셔 닦으면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그릇은 세제로 닦아 볕에 말린다. 냉장고에는 구석구석 소독용 에탄올을 뿌린다. □옷·침구류=일광소독 후 막대기로 두들겨 진드기·먼지를 털어낸다. 흙탕물이 밴 것은 물에 적신 면헝겊으로 두드려 얼룩을 지운 뒤 물빨래를 한다. 수산으로 표백 처리하는 것도 한 방법. 화학솜 이불은 중성세제를 사용,거품을 충분히 낸 뒤 헹군다. 목화솜은 알칼리성 고체비누로 일단 빨고 솜틀집에 맡긴다. □벽지·장판=습기 찬 벽은 마른 걸레로 닦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린다. 습기제거제를 뿌리거나 유성페인트를 살짝 발라준다. 들뜨고 곰팡이가 슨 벽지에는 물과 알코올을 4대 1로섞어 뿌린다. 장판 밑의 물기는 마른 걸레로 닦은 뒤 신문지를 몇장 깔아 습기를 빨아들인다. □가구=중성세제에 적시거나 마른 걸레로 흙·오물을 닦아낸다. 니스 또는 래커를 칠한 가구는 석유와 합성세제를 섞은 걸레로 닦아야 흠이 생기지 않는다. 볕에 말리면 형태가 변하기 쉬우므로 그늘에서 말린다. 다시 놓을 때는 벽에서 10㎝ 이상 떼어놓아 습기를 막는다. □기타=사나흘에 한번쯤 보일러를 켜거나 불을 때 습기를 없앤다. 침수된 집의 전기를 다시 쓰기 전에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안전확인을 받는다. LPG·도시가스 관련물도 물에 잠겼을 때는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스레인지를 켤 때는 실내를 완전히 퉁풍시켜야 한다.
  • 아트선재센터 오늘 개관/경복궁 일대 문화벨트 형성

    ◎인사 문화의거리 등과 연계/전시장 극장 카페 복합공간/근대미술 회고 기념전 열려/안숙선 판소리 등 기념무대 도심의 아늑한 주택가에 새로운 복합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선다. 9일 문을 여는 ‘아트선재센터’가 그곳. 경복궁 맞은편 종로구 소격동에 자리한 ‘아트선재센터’는 경주에 있는 아트선재미술관의 서울분관으로,전시장과 소극장,아트숍,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아트선재센터가 개관하면 서울의 대표적 미술거리인 인사동과 사간동,소격동을 잇는 미술문화벨트가 형성돼 이 일대의 문화활동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하 3층,지상 3층의 건물로 연면적 1,454평 규모의 아트선재센터는 1층에는 아트숍과 카페테리아가,2층과 3층에는 150평과 75평 규모의 전시장이 들어선다. 지하 1층은 연극 영화 콘서트 등 각종 이벤트가 가능한 300석의 규모의 공연장으로 운영된다. 3층에 마련된 일반 자료실에는 국내외의 정기간행물과 미술관련 도서 및 화집,비디오 테이프,CD­ROM 등 갖가지 자료가 비치된다. 아트선재센터는 현대미술만을 주로 다루어온 경주 아트선재미술관과 달리 다양한 장르의 근·현대 미술을 수용,과거와 현재를 포괄할 예정이다. 아트선재센터 관계자는 “획일화된 기존 문화공간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면모를 갖춰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개관기념전은 ‘반향’이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음파가 어떤 물체에 부딪쳐 같은 소리로 되돌아오는 현상’ 또는 ‘어떤 일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나 그 의견 또는 논의’라는 ‘반향’의 ‘사전적인 의미’를 우리 미술흐름에 적용시켜 보여주는 전시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면서 앞만 바라보기보다는 지나온 한 세대의 자취를 돌아보자는 뜻에서 근대미술을 이끈 화가들의 작업과정을 돌아보는 것이다. 오늘에 반향된 그들의 작업이 현재 우리미술계를 지탱해준 힘이 되어왔음을 되새겨 본다는 뜻이다. 선재아트센터 소장품으로 꾸며지는 출품작에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미발표작도 다수 들어 있다. 이밖에 개관행사로 지신밟기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안숙선의 판소리,이매방의 승무 등이 공연된다. 개관전 이후는 ‘호주미술전’(8월 5일∼9월 27일) ‘비디오 아트전’(10월중) ‘설치작가 이불씨 개인전’(10월 7일∼11월 1일) ‘바람잡기’(가제:11월 11일∼99년 1월 10일) 등이 잡혀 있다. 특히 호주미술전은 경주의 아트선재미술관과 동시에 열린다.
  • 시신 9년간 안방 보관/죽은 남편 부활 믿고…

    ◎50代 아내 사망뒤 가족들 발견 【부천=金學準 기자】 50대 여자가 죽은 남편의 부활을 믿고 시신을 9년 동안이나 방안에 보관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7일 하오 6시30분쯤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욱일아파트 D동 208호 徐태수씨(34·회사원) 집 안방에서 徐씨 아버지 석현씨(사망 당시 55세)의 시신이 이불에 덮여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발견 당시 시신은 미이라처럼 바짝 마른 채 삼베옷이 입혀져 있었고 시신주변에는 수분제거제와 탈취제 등이 놓여 있었다. 태수씨는 “지난 4일 뇌출혈로 병원에서 사망한 어머니 李원봉(59)의 장례를 치른 뒤 집으로 돌아와 안방에 들어가보니 아버지의 시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태수씨는 또 “직장 관계로 집에 한달에 한번밖에 들리지 않았으며 지난 3월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지난 89년 당뇨로 숨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어머니가 ‘절대 신고하지 말라’고 해 신고를 미뤄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李씨가 늘 성경을 암송하며 죽은 남편의 부활을 믿고 있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李씨가 죽은 남편이 되살아날 것으로 믿고 시신을 집안에 보관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 高麗河의 비극(黑龍江 7천리:32·끝)

    ◎母國人 사기 4,000여명 피해/초청 사기 작년부터 시들해지자 이번엔 피라미드 판매 속임수/전재산 잃고 우수리江서 고기잡이 흑룡강답사의 마지막 코스는 무원현 우수진(烏蘇鎭)이다.중국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이 한 점에서 흑룡강은 우수리강과 합수하여 러시아 국토로 흘러간다.우수진에서 가목사시까지는 육로로 400㎞이고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까지는 수로로 63㎞이다. 우수진에서 2㎞ 더 가면 흑룡강과 우수리강의 합수목에 이른다.바가이촌에 살던 8호의 조선족들이 몇년까지만 해도 5월 단오가 되면 합수목에 와서 춤추고 노래하고 즐겼다고 한다. ○조선족 대거 이민 개척 당시 조선족들이 이 곳을 개척했다는 증거를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하나는 우수진에서 20㎞ 떨어진 곳을 흘러서 우수리강과 합류하는 작은 지류를 고려하(高麗河)라고 부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원현성에서 우수진에 7㎞ 못미처 있는 조길향 바가이촌(八盖村) 이름이다. 20여호가 살고 있는 바가이촌은 큰길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으로 나뉘는데 북은 한족들이 한전(旱田)을 부치고 남은 8호의 조선족들이 집을 짓고 수전을 일구었다는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조선족 6호가 이사를 가고 남쪽 역시 한족들의 차지가 되었다.남쪽의 맨 앞에 가지런히 지은 아래웃집이 조선족인데 그나마 아래 집은 부부가 한국으로 가고 아들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다. 서쪽 집의 주인은 최영근(崔永根·34)씨인데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동거하는 미혼처 조춘실(趙春實·24)씨,어머니 곽분녀(郭粉女·60)씨,여동생(25)까지 모두 네식구가 살고 있었다. 세발막대 휘둘러도 거칠 것 없다는 말은 아마 이 집을 두고 한 비유같다.한족식 구조의 집인데 중간의 부엌은 초라했다.부엌에서 값나가는 물건이라면 물펌프였다. ○날씨 괴팍 여름엔 매일 비 오른켠 침실은 젊은 부부용인 듯 구식 재봉틀 한 대와 나무 궤 하나가 놓여 있고 궤 위에는 이불 한 채가 얹혀 있다.벽과 천장은 신문지로 도배를 하고 유리가 깨어진 창문은 비닐을 댔다. “이사오기 전에 밀산현 계림조선족향(密山縣 桂林朝鮮族鄕)에 살았수.조선전쟁에서 중상을 입고 겨우 살아 돌아온 애 아버지가 83년도에 병으로 세상을 떴지요.빚은 무겁고 논은 적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딸 둘은 시집을 보내고 아들을 앞세우고 이리로 왔어유.고생인들 얼마나 했겠수.87년 3월에 이사를 와서 막을 치고 살았지요.아침에 일어나 밥을 하려면 물독의 물이 한뼘씩 얼더라구요.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을 먹었답니다.자고 일어나면 코와 눈썹에 성에가 하얗게 붙었답니다.첫해에 수전 5㏊를 부쳤는데 소출이 벼로 25마대를 거두었어유.이곳 기후가 괴팍하다구요.여름이면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우.지금은 벼종자가 이곳에 잘 적응해서 ㏊당 만여근씩 납니다” 모친의 말이다.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집을 짓고 살만해졌다.그런데 지난 93년 한국으로 간다고 사위를 통해 하얼빈 사람한테 수속비를 냈다.그리고 논을 남한테 양도했다.당장 내일 같이 한국으로 가서 뭉치돈을 벌텐데 고생스럽게 농사를 지어서 뭘하느냐는 짧은 생각이었다.그런데 돈도 떼이고 논도 사라졌다. “제가 나이는 어려도 산전수전 다 겪었답니다.한국행이 일장춘몽으로 끝나자 집을 뛰쳐나갔습니다.처음에는 천진에 가서 일하기도 했지요.그러다가 골동품에 손을 댔습니다.내몽골에 가서 묘를 파기도 하고.그래서 좀 벌었는데 그 다음번에 그만 들통이 나서 7만원을 까먹고 말았습니다.좀 남은 돈으로 다단계판매를 했던 겁니다.” ○고기잡고 삯일로 살아가 한국초청 사기가 한물 간 지난 97년에는 한국 사기꾼들의 다단계판매 붐이 일어났다.다단계판매로 속은 사람만 해도 200여명이고 사기당한 돈은 무려 3백만원이라고 한다.여름까지 연변에서 다단계판매에 말려든 사람이 4천명이 훨씬 넘는다는 것이다. “올해는 집에 와서 고기를 잡기도 하고 삯일을 하기도 합니다.요령성 영구시에 가서 한국회사에 다니는 친구한테서 편지가 왔습니다.한달에 800원을 준답니다.한두번 술 먹으면 없어질 돈으로 어떻게 삽니까” 최영근씨가 저녁상을 물리고 이야기했다. 우수리강에서의 물고기 잡이는 수입이 많다고 한다.고무배를 타고 줄낚시를 놓거나 그물을 치기도 한다.봄이면 붕어,구어(狗魚),잉어 등속이고 여름이면 복어,메사구,백어,백련어(白蓮魚) 등속,가을이면 연어가 주이고 겨울에는 미꾸라지,기름개구리 등을 잡는다. 아침 닭우는 소리에 깨니 창이 훤히 밝아왔다.해돋이 구경을 나갔다.중국에서 제일 동쪽,그날의 해돋이를 중국에서 제일 먼저 본다는 뿌듯함은 없었다. 집집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예전에는 조선족들이 살았다고 한다.그런데 그들은 마을을 세우고 논을 파고는 떠나갔다.이유는 단하나,우물을 파서 논에 관개를 해야 하는데 기계를 돌리는 디젤유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키넘게 자란 무성한 새밭 저 멀리 지평선이 빨갛게 물들더니 쟁반같은 겨울해가 서서히 솟아올랐다. 우물쪽으로 뻗은 능수버들 휘늘어진 가지에 매달린 사람,갑자기 그가 우리 민족의 운명처럼 생각되기도 했다.이제는 지쳐서 당긴 가지를 잡은 손을 놓아버릴 것만 같다.바로 발밑은 깊은 우물,그 우물속에 빠진 목숨을 어떻게 구하겠는가.
  • IMF 한파와 안식처/이계황 전통문화연구회장(굄돌)

    아침저녁으로 아직도 쌀쌀한 날씨에 지하철 대합실이 가정을 등진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어간다고 한다.어머니는 가출하고 아버지는 일당이라도 해야할 형편이기에 어린 자식을 데리고 보육원을 찾는 이도 많아졌다 한다.이들은 그래도 막연하나마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이다.아예 세상을 영원히 등지거나 처자까지 데리고 가는 경우가 하루에 30여명이나 된다는데,이러한 현상이이제 시작이라니 어디까지 언제까지 갈런지 상상하면 두렵기만 하다. 우리의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의 뇌리에 보이지 않는 불안과 좌절과 분노의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은 또 어찌할꼬. 우리 삶을 이 지경까지 몰고온 IMF한파의 주범은 과연 누구인가?혹자는 자업자득이라 말하는가 하면,돈을 벌 수만 있다면 지옥에라도 간다는 자본주의의 일면인 금융제국주의자들의 계략이라는 이도 있으며,세계를 지배하려는 집단이나 국가의 음모라고 하는 이도 있다.주범이 누구든 간에 어떻게 해서라도 국가부도를 우선 막아야 하지만,한편으로 한파에 떠는 우리의 부모와 형제자매,그리고 자녀들에게방한복을 입히는 것이 화급한 일이다. 지하철에서 신문지를 이불삼은 저 눈물도 마른 웅크린 군상을 보라.저들의 안식처가 저세상이나 지하철이나 보육원이 되거나,가정과 인격이 파괴된 채 방황하는 무리를 옆에 두고 못본 척 지나간다면 우리는 제사장이나 레위人이 아닌가!丁丑國恥(정축국치)라고도 부르는 이 난국에도 권력과 명예와 돈방석에 앉은 양반네들이나,아직은 배부르고 등더운 중산층은 구두선이나 보신에 급급하여 이 한파를 체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가난과 전쟁의 고난을 이겨낸 향약과 村契(촌계)의 患難相恤(환난상휼)정신을 살려 동네마다 가정과 세상을 등진 자들을 구제함이 어떨까.그렇다,우리 착한 서민들이여!다시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돌아가자! 진정한 안식처를 위하여.
  • 日폭력아들 살해 아버지의 눈물/도쿄=姜錫珍 특파원(특파원 수첩)

    지난 17일 도쿄지방재판소(법원)에서는 2년동안 가족에게 폭력을 휘둘러 온 아들을 야구방망이로 살해한 한 아버지에 대한 선거공판이 열렸다. 사건은 96년 11월 6일 발생했지만 그 뒤 왜 아들이 폭력을 휘두르게 됐는가,아버지로서 개선시킬 여지는 더 없었는가라는 심각한 의문 제기와 함께,2년동안 아들한테 맞으면서 노예처럼 살아온 아버지에 대한 동정여론도 크게 일었다. 그 아들은 중학교 1년생 때인 94년부터 가족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마음에 안들거나 ‘군말’이나오면 폭력을 휘둘렀다. 폭력에 견디다 못해 어머니와 누이는 집을 나갔다.도쿄대학을 나온 중산층 가장인 아버지 가가와 다케키(香川彪·53)씨는 자식을 바로 잡기 위해 전문가 상담도 하고,시간이 많은 직장으로 전직,자식과 대화도 가져 보려 했다.아버지는 아들이 언젠가 옛날의 아들로 될 것을 믿고 폭력을 참아주기로 했다.그러나 반복되는 폭력에 시달리던 어느 날 ‘이대로는 나나 처가 저 아이한테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야구방망이를 구입해 이불 속에 숨겨 놓게 됐다. 사건 전날 아들은 아버지를 진공청소기 플라스틱 봉으로 흠씬 두들긴 뒤‘내일 아침 친구에게 전화해야 하니 7시50분에 깨우고 TV프로그램은 녹화해’라고 명령했다.다음날 아침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 생각했다.‘더이상 이대로 사는 것은 어렵다’고­.그리고 범행.그는 처에게 알린 뒤,아들의 시신을 갈무리하고서 ‘미안하다.아들아’라고 읊조렸다. 피살된 아들이 폭력으로 치달은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추정이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청소년들이 칼로 선생님과 친구,초등학생들을 찌르는 사건이 잦아 그 배경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 아버지는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가가와씨는 법정에서 ‘처음부터 폭력은 안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했었다’라고 후회했다.청소년 폭력 피해자들은 단호한 대처와 교육을 주문하고 있다.하지만 판결은 아버지의 처지를 동정하면서도 아직 더 노력할 여지가 있었다면서 3년 징역형을 언도했다.처는 눈을 감았고 방청객들 가운데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보였다.
  • 세탁기 돌릴때 “빨래망” 이용하세요

    ◎엉김·꼬임 방지… 탈수·건조도 쉬워져 세탁기 한번 돌리고나면 빨래감이 잔뜩 엉키고 꼬이는데다 금새 보푸라기가 일어 옷감이 손상되는 경우가 잦다.이럴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빨래망’.촘촘한 특수원사로 짠 백으로 각 백화점 생활매장 등에서 구할 수 있다.이 속에 세탁물을 채워넣어 세탁기에 돌리면 엉김과 꼬임이 방지되고 세탁감 보호 및 변형방지,탈수·건조 용이 등 효과를 거둔다.부피 큰 이불,커튼 등을 빨때 쓰는 이불망도 나와 있다.
  • 언론의 두가지 편견/安秉峻 국제부장(데스크 시각)

    ○“책임의 70%는 언론에…” 택시를 탔다.기사가 느닷없이 흥분하기 시작했다.“우리나라를 이꼴로 만든 책임의 70%는 언론에게 있어요”.그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너무 격앙된 상태였다.부끄러워진 기자는 보통의 봉급장이인 양 신분을 감추고,고개만 주억거리며 빨리 시간이 흘러가기만 바랬다. 오늘은 신문의 날이다.세상을 두루 알 택시기사의 말에는 분명 뼈가 있을 터였다.소위 언론인과,언론에 글을 쓰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누구인가.왜 그들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인가.‘언론의 사회적 기능과 책임’을 항상 달고다니는 그들에게는,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화·자본주의 시대에 걸맞지않는 지사적(志士的)·관료적·청백리적(淸白吏的)·권선징악적(勸善懲惡的)기질이 남아 있다. 그러한 기질들이 오늘의 시대상황에 역기능을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일이다.우선 두가지 문제만을 거론한다.하나는 가진 자들에 대한 편견이고,또 하나는 외국·외국인에 대한 집단히스테리적 반응이다. ○가진 자에 돌만 던져서야 선진국의 부자들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카네기·록펠러 등이 그러하고,젊은 부자 빌 게이츠도 존경의 대상이다.최근에는 펩시사 로저 엔리코 회장이 그의 연봉 90만달러를 펩시 직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그들은 누가 요청하지 않았는데도,스스로 벌어들인 거액의 돈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기증하고,부(富)를 사회에 환원한다.강대국 미국의 도덕성의 하나인 청교도 정신­기부·기증(Donation)이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부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가무의 명인으로 평생동안모은 1천억원의 재산을 지난해 12월 사회에 기증한 김영한(81)여사가 대표적이다.또 평생 김밥장사로 번 돈을 대학교에 기증한 할머니들도 있다.이런 부자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이런 ‘존경받는 부자’들이 많을수록 좋은데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97년말 현재 5억원 이상을 예치한 구좌는 모두 9만2천개라는 것이다.우리나라 인구 4천5백만 중에서,이들 예금주는 적어도 ‘부자’들이라 할 수 있다.그들과 그들 주변사람들이 골프장을 가고,외제 승용차를 타고,룸살롱 등 고급업소를 이용하고,호텔을 드나들고,외제품은 물론고급 국산품을 이용하는 주고객들이라 할 수 있다.‘돌고 돈다’는 뜻에서 생겨난 돈을 마음놓고 쓰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데,그들에게 돌을 던진다.“온국민이 금모으기를 하는데,금괴를 내놓지 않는다” “흥청망청 돈을 써 위화감을 조성한다” “외제품을 마구 써 외화를 낭비한다” “지금이 어느 땐데 룸살롱을 다녀”하는 식으로-.돌을 던지게 하는 분위기 조성은 누가 하는가.언론인들과,언론에 글을 쓰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다.결과적으로 이들은 돈을 돌지 못하게 만든다.여론과 사회 분위기가 그리되니 부자들은 꽁꽁 숨는다.부자들은 돈과 금괴를 더욱 깊숙이 감추고,이불 속에서만 웃는다.가진 사람들을 대우하기는 커녕,강한 스트레스를 주고있는 것이다.스트레스 받는 부자들에게,예를 든 외국의 부자들과 같은 기증과 사회봉사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외국’이라면 일단 거부감 두번째,외국인·외국기업에 대한 폐쇄적·쇄국적 사고방식이다.외제·외국인에 대한 배타성(排他性)은 어떻게 해서 형성된 것인가.학자들은 자조적인면에서 이렇게도 설명한다.‘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는 5천년 역사에서 960회 가까운 침략을 받았다.평균으로 환산하면 5년 남짓에 한번 꼴의 침략을 받은 셈이다.그래서 우리 국민의 유전자 속에는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과 부자들에 대한 막연한 오기가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IMF가 닥쳐 외화가 모자란다 하니 외국제품을 사용하는 자는 모두 매국노(賣國奴)로 몰고,달러를 주고 사온 외국담배들을 모아 화형식을 가지며 박수를 친다.외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하는 대리인들은 매판(買辦)자본가로 몰린다.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시대의 희한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들은 3월 청와대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아드리안 폰멩가슨 BASP코리아 사장의 말에 귀기울일 때가 되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직·간접적 무역장벽을 느끼는데 이는 언론 때문이라 본다.비판적 언론·학교가 외국인 투자에 긍정적으로 보도록 해줘야 한다.외국기업도 한국과 한 배를 타고 있다.언론의 헤드라인이 반(反)외국인 감정을 유발시키고 있다” 42회 신문의 날 표어는‘자성하는 언론,믿음주는 정론’과 ‘미래를 읽는신문,21세기를 개척한다’이다.
  • 대학 동아리방서 불 잠자던 학생 질식사

    25일 상오 5시8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5동 숭실대 교내 대운동장 관람석 1층 농구부 동아리방에서 불이 나 술에 취해 잠을 자던 법학과 1학년 陳京煥군(23)이 숨졌다.함께 자던 崔有鎭군(24·법학 2년) 등 3명은 밖으로 탈출,화를 면했다. 崔군은 “陳군 등 3명과 함께 학교 밖에서 술을 마시고 상오 1시쯤 동아리방에 들어와 석유난로를 켜놓고 잠을 자는데 갑자기 이불에 불이 옮겨 붙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석유난로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 남을 살리는 청소년으로/석지명 청계사주지(시론)

    ○잘못된 교육이 일탈 불러 살인할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연쇄적으로 사람을 참혹하게 죽이는 사건이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었다.더욱 놀라운 일은 그 범인이 중학생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어이없는 사건들이 있었다.14세와 16세의 두 소년은 11세 된 초등학생을 화장실로 끌고 가 폭행해서 죽게 만들었다.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단지 힘을 자랑해 보이기 위해서 였다.전자오락실에서 운전게임 놀이를 하던 한 초등학생은 실제로 운전을 하고 싶었다.남의차를 훔쳐서 몰고 다니면서 차량 4대를 들이 받았고 경찰을 피해서 곡예운전을 하며 도망치다가는 마침내는 경찰차까지 파손시켰다.또 있다.경춘선 열차의 탈선 사고는 중학교를 다니는 소년들이 철로에 돌을 올려놓아서 발생했다고 한다.그 이유 역시 기가 막힌다.오직 열차가 어찌 되는지 보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왜 저 같은 청소년들이 생겨날까.부모들이 아이들을 지나치게 감싸고 기)를 살려주고,잘못된 가치관을 심어 주는데 주된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부모들의 한결같은소망은 아이들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다.그래야 출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출세한 사람들을 보니겁 없이 덤비는 기백이 있다.내 자식도 남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기가 살아 있어야 할 것 같다.애들을 자세히 보살피기도 귀찮고,또 애들이 제멋대로 자라다 보면 남을 이기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공부 잘해서 출세 길로 가게만 된다면 애들에게 파괴적인 면이 있더라고좋을 것 같다. 음악가,화가,시인이 각기 작품을 만들 때,당초 구상했던 대로만 되지 않는다.창작하다 보면 의외로 좋은 작품이 태어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기가 강해야 좋은 영감이 떠오르고 그래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처음에는 실패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세상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일도 많다. ○그들은 로봇이 아니다 공상 과학영화 가운데는 강대국의 정보기관에서 특수한 목적으로 스파이용의 강한 인조인간이나 전투용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 연구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있다.그 분야 전문 박사들이 실험하던중에 당초계획과 달리 잘못된 작품이 생겨난다.개발자의 통제를 받지 않는 불량 로봇은 사람을 죽이는 등 갖가지 사고를 일으킨다. 예술과 문학에서는 잘못된 작품과 과학연구에서의 잘못 만들어진 로봇이불량 창작품이라는 점에서는 같을 수 있지만 세상에 내어놓았을 때그 효과는 하늘과 땅처럼 다르다.예술 작품은 최소한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그러나 통제가 안되는 로봇은 사람을 죽이고 세상을 파괴할수가 있다. 우리의 청소년 자녀들은 로봇이 아니다.우리는 군사용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도 아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공부 잘하고 남을 이기고 출세하기만 하면 된다고 교육받으며 살아온 아이들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저 영화의 잘못된 로봇보다도 더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보도에 의하면 서울의 강남,신촌,돈암동 등지에는 중고등학생인 청소년들만 전용으로 드나들 수 있는 나이트 클럽이 있다고 한다.그곳에서는 하룻밤술값으로 거액이 든다고 한다.나는 저 청소년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그들의기를꺾고 싶지도 않다.학생들이 남김없이 모범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는다.노래하거나 춤추거나 놀거나 아무래도 좋다.단지 그들이 남을 살상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방생하는 사람으로 키워야 지금 세계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대단히 발전되었다.그래도 아직 원시적인 것이 있다.상대를 이기려는 마음이다.이 승부심은 영원히 미숙한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다.그러나 청소년들이 경쟁심을 갖지 못하게 할수는 없다.하지만 그들에게 상대를 살상하지말고 이기라고 가르칠 수는 있다. 개인이나 사회의 평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지 꺽을 수 있는힘을 가진 불량품 로봇이 아니다.남을 살리는 사람이다.방생하는 사람이다.우리는 저들을 방생인으로 키워야 한다.
  • 전 나치친위대 프립케 학살방조죄로 종신형/이 고등군법재판소

    【로마 AP AFP 연합】 전 나치 친위대 장교 에리히 프립케(85)가 2차대전 당시 민간인 335명에 대한 학살방조죄로 7일 이탈리아의 한 고등군법재판소에서 종신형을 언도받았다. 고등군법은 9시간에 걸친 마라톤 심리 끝에 프립케가 44년 3월 로마 인근의 한 동굴에서 민간인 335명이 학살되도록 방조한 죄로 이같이 선고했다.검찰관계자들은 프립케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머물고 있던 집에서 종신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여름 프립케는 하급법원에서 15년형을 언도받았으나 94년 아르헨티나에서 압송되어온 후의 구류기간과 과거에 이미 받았던 사면혜택 덕분에 형이불과 몇개월로 단축돼 오는 5월이면 방면될 예정이었다.
  • 허저족의 어렵문화(흑룡강 7천리:23)

    ◎물고기 껍질 옷­이불 보온성 탁월/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장갑­자루 등 생활용품도 생산/4월 해빙기엔 강에 제사… 최대 명절로 지난해 12월 6일 우리는 동강시 가진구 허저족자치향(가진구혁철족자치향) 소재지인 가진구로 갔다.가진구는 동강진에서 동북으로 4.5㎞ 떨어져 있다.북으로 흑룡강을 등지고 동,남,북으로 나지막한 가진산에 둘린 분지에 오붓하게 자리잡은 가진구촌은 허저족의 어향이다. 때가 겨울이어서 아름다운 자연은 없어도 겨울풍치가 가관이었다.서남에서 흘러온 연화하가 얼어서 거울같이 햇빛을 반사하는데 수십척의 크고 작은 어선들이 얼음판과 강역 모래사장에 세워져 있다.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썰매를 타기도 하고 팽이를 치기도 했다. 연화하를 따라 산굽이를 돌아가니 일망무제한 흑룡강이 시야에 안겨왔다.강 건너는 러시아 유태인자치주의 변경도시 레닌스코야가 있다고 하지만 육안으로는 볼 수가 없었다.바로 가진구에서 0.5㎞ 강물을 거슬러오른 곳에서 흑룡강과 송화강이 합수되면서 강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결빙땐 움막지어 생활 삼강구로 불리는 합수목은 이름 그대로 무변대해다.강이 얼기 전에는 누런 색을 띠는 송화강과 검푸른 흑룡강이 합쳐지면서 신기한 보검으로 갈라놓듯 두가지 색깔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흐른다고 한다.그것이 기묘한 경관이다.합수목에서부터 강을 따라 10여㎞ 가서야 점차 물빛은 검푸른색깔로 바뀐다는 것이다. 두가지 색깔의 물이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상상속에 떠올리면서 매운 겨울 바람이 쓸고 가는 강판을 바라보았다.강이 얼기 전에 집채같은 얼음덩이들이 밀고 밀리다가 그대로 얼어붙은 강판은 마치 가을 보습을 댄 밭처럼 우툴두툴했다.두만강,압록강 얼음위에서 스케이트를 탄다는 상식이 송화강이나 흑룡강과 같은 북방의 대하에서는 통하지를 않는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강위에서는 나무판자로 작은 집을 짓고서 겨울 물고기들을 잡고 있었다.침대 하나에 난로를 놓은 비좁은 막안 얼음에 우물구멍만큼 구멍을 뚫었는데 바로 거기로 물고기들을 잡아 올린다고 한다.겨울 물고기는 하루 50∼60근은 쉽게 잡는다고 한다.한근에15원,몇백원 벌이는 된다.흑룡강에서는 바로 이 구간에 고기가 제일 많다는 것이다.‘삼화(자라,방어,붕어)’와 ‘오라(정장어,뿔수염어,황어,숭어,가물치)’ 등 명어들 외에도 잉어,백조어,연어,붉은발도요,열목이,물개,송어 등 많은 종류의 고기가 있다.늘 철갑상어가 출몰하고 매년 백로가 지나면 바다에서 연어가 무리로 강을 거슬러온다. 가진산이 흑룡강과 부딪치며 동강이 난 벼랑바위에 자그마한 정자가 서있었다.여름이라면 정자속에 앉아서 시원한 강바람을 쏘이며 고기를 낚기에 알맞는 곳이다.오채운 여사는 정자를 가리키면서 조어대(낚시터)라고 일러주었다.개방이 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낚시꾼들이 여기로 오는데 일본인들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조어대에 올랐다.수면과 10여m 높이 정자가 세워진 널따란 바위와 그 언덕에는 1천여명은 모일만한 광장이 있었다.매년 4월 강이 풀릴 때면 마을의 허저족들은 여기에서 강에 제를 지낸다.오채운여사는 말한다. “우리 민족은 강에 제를 지내는 것을 중대한 명절의식으로 안답니다.얼음이 풀리기 시작하는 날 저녁이면 사람들은 제물들을 갖추어 갖고 와서 화톳불을 피워놓고 의식을 지냅니다.우리 민족은 강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민족이랍니다.입는 것은 물고기 가죽옷이고 먹는 것도 물고기거든요.우리의 문화는 강의 문화입니다” 오채운 여사는 이렇게 말하면서 제사 때 부르는 민요 한가락을 불러주었다. “…어머니 강이여/ 우리는 대대로 그 품에서 사노라/ 수리개는 푸른 하늘을 떠날 수 없고/ 허저족은 강을 떠날 수 없네/…” 허저족들은 물고기껍질을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그것으로 옷을 짓는 것은 물론 이부자리나 기타 생활용품… 허리띠,앞치마,각반,장갑,자루 등을 만들어 쓴다.물고기껍질로 만든 제품들은 보온성이 좋아 추위를 막을 수 있고 또 여름에는 살에 붙지 않아서 시원하다. 오채운 여사는 우리를 자기의 친정집으로 안내했다.그녀의 부친 오명옥(60)은 직접 손을 걷고 귀빈을 대접하는 특별한 음식 ‘타라하(탑라합)’를 만들었다. 타라하란 우리의 물고기 회와 비슷한 음식이다.오노인은 물고기 머리는 떼고 능란한 솜씨로 잉어가죽을 벗겨내고 나서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어 따로 건사하는데 부레는 그대로 입에 넣고 씹어 먹는 것이다.그리고 칼로 통째로 고기만을 발라내고 다시 칼로 새끼손가락 마디만큼씩 간격을 두고 가로에었다.그런 다음 끝을 뾰족하게 깎은 나무꼬챙이에 꿰어 들고 불에 굽기 시작했다. ○고기뼈는 공예품 만들어 겉면만 굽는데 기름기가 밖으로 내배일만 하면 된다.밖은 익고 안은익지 않은 반숙이다.구운 고기를 칼로 썰어서 상에 올렸다.마늘과 고추가루를 듬뿍 놓은 초간장에 반숙이 된 물고기 살점을 찍어서 입에 넣으니 맛이 좋다.언 가물치를 그대로 썰어서 초간장에 찍어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고기가 사르르 녹았다. 허저족들은 물고기에서 비늘 외에는 버리는 것이 없다.서과(40)는 고기뼈로 공예품을 만들어 개인 박물관을 차린 사람이다. 허저족은 물고기민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기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서양 문화와 사람이 고기가 되려고 하는 동양 문화가 고루 몸에 밴 민족이다.2천여년 전에 장자는 물고기가 되지 못하는 것을 한탄했는데 누군가 “물고기한테도 쾌락이 있을소냐”고 묻자 그는 “물고기한테 쾌락이 없음을 그대는 어찌 아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 ‘세계파충류대전’개최/하이불,새달 25일까지 거평프레야 전시장서

    ◎도마뱀·구렁이·거북 등 60종 500마리 전시/조련 시범·애완 파충류와 기념촬영도 준비 ‘파충류와 함께 흥미 넘치는 정글 대탐험의 세계를 즐겨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지 않는 열대지역의 각종 파충류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파충류전시전이 서울 한복판에서 열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자연학습 터전이 되고 있다. 이벤트 전시업체인 하이불(대표 정희원)은 2월25일까지 서울 동대문 운동장앞 거평프레야 10층 전문전시장에서 각국의 파충류 및 양서류 60여종 500여마리를 모은 ‘세계파충류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전에는 돛도마뱀·목도리도마뱀·왕도마뱀·푸른혀도마뱀·바나나도마뱀·악어도마뱀 등 도마뱀류 10종과 쌍두귀거북·낮잠거북·늪거북·말레이지아거북·잎거북 등 7종의 거북이류가 선보이고 있다. 쌍두버마구렁이·비단구렁이·아프리카구렁이·피구렁이 따위의 구렁이 7종과 사막뱀·옥수수뱀·토끼뱀·황소뱀·킹코브라·햇빛뱀·왕눙이뱀 등 17종의 다양한 뱀이 함께 전시된다. 도마뱀중에서는 특히 실질적 공룡의 후예로 불리는 길이 1∼3m,무게 30∼50㎏의 왕도마뱀과 꼬리가 부채모양을 하고 있는 돛도마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큰버마구렁이와 백사는 아름다운 색깔과 순수한 외모를 자랑하며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보아구렁이,아마존의 제왕 비단구렁이,4m 길이의 킹코브라도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하이불측은 이와함께 하루에 4∼5차례 파충류에 관한 전문강좌,킹코브라와의 대결,독이 있는 뱀의 조련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스릴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또한 ‘턱뼈 없는 파충류는 먹이를 이렇게 먹는다’라는 제목의 현장교육과 애완용 파충류와의 기념촬영,파충류 관련 비디오 상영의 시간도 갖는다. 개관 시간은 상오 10시∼하오 8시.입장료는 중학생 미만 6천원,고교생이상은 9천원이다.30인이상의 단체 입장객에게는 50%의 할인혜택을 준다.(02)265-1732.
  • 생활고 비관 30대 가장 자녀 4명과 음독 자살

    【서귀포=김영주 기자】 생활고를 비관한 30대 가장이 자녀 4명과 함께 동반자살했다. 22일 하오 4시20분쯤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818의1 장경숙씨(44여) 집에 세든 이명철씨(33)와 아들 윤제(12 초등교 5년),윤협군(10 초등교3년),딸 아련(7),아민양(6) 등 일가족 5명이 숨져 있는 것을 장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장씨에 따르면 집을 다른 사람에게 세놓기로 했다는 말을 전하려고 이씨가 살고 있는 안방 문을 열어보니 가족들이 모두 이불을 덮고 반듯이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이씨 집 안방에서 “되는 일도 없고 살기도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와 소주병,빈 우유팩이 나온 점으로 미뤄 생활고를 비관해 자녀와 함께 독극물을 술과 우유에 타 마시고 동반자살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체를 부검키로 했다. 이씨는 3년 전 아내 양모씨(33)가 가출한 뒤 다른 여자와 동거해 오다 동거녀 마저 1개월 전 가출하자 뚜렷한 일자리가 없이 방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김 당선자 국민과의 TV대화­이모저모

    ◎“한달이 10년 같았다”/IMF 극복구상 막힘 없이 피력/여유있는 답변·조크에 박수 연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 하오 여의도 KBS신관에서열린 ‘국민과의 TV대화’에 참석,IMF 국가위기 상황을 가감없이 솔직하게전달하고 각계각층의 고통분담을 통한 위기극복을 호소했다. 김당선자는 참석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차분하게 자신의 경제철학과 향후 구상을 막힘없이 답변,‘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김당선자는 “선두에 서서 난국을 헤쳐 나갈테니 국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한다”며 총체적 단결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답변 중간중간 “모질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지급불능(모라토리엄)의 사태가 올수가 있다” “진짜 어려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IMF한파에 대한 준비를 당부. 그러나 김당선자는 이어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무서운 시련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6·25와 오일쇼크를 이겨내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던 우리 민족의 강인한 힘을 믿는다”며 국민의‘투혼’을 촉구. 그러나 답변과 모두 발언에서는 “지난 1달이 마치 1년,10년 처럼 느껴졌다”며 당선후의 중압감을 간접으로 피력했으며 “나라가 이 지경이 되도록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분노를 표출하기도. 김당선자는 “1년동안 엄청난 어려움을 뚫고 나가야 하는데 찡그리지 말고 웃으면서 일하자”는 조크성 당부로 많은 박수를 받기도. ○…김당선자는 이날 TV대화를 직접 민주주의,쌍방 통행정치로 명명하면서 “이제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고 상의하면서 서로가 이해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TV대화의 중요성을 강조. TV대화 준비팀은 이날 방청객이 국민 각계각층의 대표성을 갖게 사회조사방법론에 입각해 표본추출 비율에 따라 초청했고 사전에 정해진 토론자 외에도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지방과 서울역 광장에도 직접 연결해 즉석 질문을 받았다. ○…김당선자는 국민과의 TV대화를 마치고 “오늘 내용이 전국 국민들에게 잘 전달돼 국민 모두와 제2 건국의 결의로 나라를 살리는데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당선자는 이어 “방청객들의 표정이 밝아 어둠속에서도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 ○…이날 TV대화 준비과정에서 1만4천통의 질문이 쇄도,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입증.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경제에 관한 질문이 76%로 가장 많았고,정치 6%,사회 4%,기타 14%였다”고 소개,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를 반증. 김당선자는 청와대 공개여부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말로 즉석에서 공개를 결정. ○…이날 공개홀에 국민회의에서는 이종찬 대통령직인수위원장,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박지원 당선자대변인,김봉호 당후원회장 등이 모습을 보였으며,자민련에서는 변웅전 대변인,김현욱 박구일 의원 등이 일문일답 장면을 지켜봤다. ○…김당선자는 이날 하오 6시30분 KBS 신관현관에 도착,홍두표 KBS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개홀로 직행. 김당선자는 패널들과 방청객들의 기립박수속에서 환한 표정으로 공개홀로 입장했으며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다. 바람이불어서 체감온도는 더 춥다.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며 인사말을 대신. ○…김당선자는 이어 하오 7시 ‘큐사인’과 함께 해설자의 설명에 이어 방청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공개홀로 입장,공개홀 중앙에 원형으로 자리잡은 패널들 한가운데 방청객을 마주보고 착석했다.사회를 맡은 봉두완 광운대교수가 “김당선자께서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칼국수라고 하더라”고 농담을 던지자 김당선자는 “제일 싫어하지는 않고 청와대 칼국수가 맛이 없다고 했더니(김영삼 대통령이) 그후에 간 사람에게는 보통음식을 줘서(그사람들이) 내 덕을 본 것 같다”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방송 시작 3시간부터 KBS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이날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증.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폭발물 탐지장비와 탐지견까지 동원,경호원과 경찰들이 안전을 위해 물 샐틈없는 검문과 수색작업을 실시. 공개홀 내부도 6백여명의 방청객과 각종 조명,TV모니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가득. ○…김당선자는 이에 앞서 17일밤까지 포함해 나흘을 삼청동 안가에서 보내면서 대화 준비자료를 검토,당일인 18일에도 안가에서 대화 준비팀장인 김한길의 원 등 준비팀과 마지막 점검.
  • 설악산 백담사/눈꽃 만발한 산사엔 만해의 체취(테마 탐방)

    ◎계곡 곳곳엔 작은연못·기암괴석 즐비/폭설잦은 2월이후가 설경 즐기기에 제격/대청봉까지 영산담·황장폭포 등 절경 연속 【백담사=임태순 기자】 아무리 심산유곡의 산사라도 속세와의 인연을 끊기는 쉽지 않은가 보다. 전세계에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엘리뇨는 설악에서 가장춥다는 백담계곡에도 찾아왔다. 예년 같으면 낮에는 영하 7∼8도,밤에는 영하 12∼13도까지 떨어지던 수은주가 올해는 낮기온이 영하 2∼3도,밤기온이 영하 7∼8도로 누그러졌다. 여전히 영하권이지만 살을 에는 추위와는 거리가 있다. 그 때문인지 신년 연휴인 지난 1,2일 조용하던 산사는 갑자기 붐볐다. 정초를 맞아 설악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자녀 또는 연인들의 손을 잡고 백담계곡을 찾았기 때문이다. 백담분소에서 백담사,수렴동 계곡을 지나 대청봉에 이르는 백담계곡은 설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짜기다. 그래서 가을이면 단풍에 취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백담은 설악계곡 가운데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야영장,가계가 없는데다 여름에 계곡에 뛰어들면 벌금을 물릴 정도로 철저히보호 되고 있기 때문이다. IMF의 한파는 백담사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스님들이 거처하는 방은 한기가 느낄 정도로 썰렁하다. 만해 한용운 기념관도 내방객의 요청이 있으면 문을 열어 주지만 평상시에는 굳게 닫혀 있다.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백담사 큰스님은 “나라에 돈이 없다는데 우리라고 호광스럽게 지낼수 있어”라며 “어째 나라가 이 지경까지 됐어”하며 혀를 찬다. 백담계곡은 봄,여름,가을,겨울 사시사철이 다 좋다. 제격으로 치면 불타는 단풍이 울창한 수림과 철철 넘쳐나는 계곡,기암절벽과 어울리는 가을이 으뜸이다. 두꺼운 얼음장 밑으로 요란스럽게 물이 흘러 가면서 만물이 소생하는 것을 알리는 봄,무성함으로 무더위를 느낄수 없게 하는 여름의 청량감도 빼놓을수 없다. 그러나 봄부터 가을의 영광을 뒤로 하고 알몸으로 다가오는 겨울의 스산한 정경도 만만치 않다. 백담분소에서 백담사까지는 7㎞의 완만한 산길. 왕복 3시간 거리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중턱까지 마을버스가 운행되지만 겨울에는 쉰다. 마을버스로는 응달진 곳의 빙판길을 다닐수 없기 때문이다. 계곡으로 들어서면 온 산을 빽빽히 채워주던 수목들은 모두 옷을 벗었다. 나목의 골짜기로 매서운 겨울바람이 할퀴고 지나간다. 계곡 곳곳에는 흰 눈사이로 듬성듬성 낙엽이 무성하게 쌓여 있다. 못(지)이 100개나 된다는 이름그대로 계곡을 끼고 두태소,거북바위,청룡담,은선도 등 조그만 소와 기암괴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타난다. 가쁜 숨을 고르고 나면 수심교를 배경으로 백담사가 보인다. 만해가 입산한 곳이다. 좌우측에 만해 기념관과 교육관이 서 있다. 여름이면 교육관에서는 만해 시학교가 열린다. 그 사이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 화엄실이라는 간판으로 서 있다. 조선시대의 시인 김시습이 시를 써서 흘려보냈다는 관음암 앞에는 선원이 들어섰다. 바로 무금선원이다. 말 그대로 현재가 없으니 과거가 있을리 없다. 봄이 되면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인데 입방하면 6년간 나올수 없다고 한다. 물론 득도를 하면 더 빨리 나올수 있고 반대로 깨닫지 못하면 늦게 나올수도 있다. 백담계곡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백담사까지만 둘러본뒤 발길을 돌린다. 그러나 계곡의 진수는 바로 백담사부터다. 백담사 큰스님은 대청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은 백담까지는 반석위로 흐르지만 백담사를 지나면 바위 밑으로 흐른다고 말한다. 하류로 갈수록 자갈이 흘러내려 쌓이기 때문이다. 백담에서 대청으로 향하면 영산담,황장폭포,구융소,사미소,옥녀봉 등이 줄지어 늘어선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고목과 바위 등은 묘한 흡인력으로 사람을 끈다. 대청으로 가까와지면 바람도 얼어붙어 나무에는 눈꽃이 핀다. 백담에서 설경을 즐기려면 2월 이후가 안성마춤이다. 먼 남쪽에서 봄이 기지개를 켜는 2월∼3월에 며칠씩 폭설이 내리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 백담은울기 시작한다고 한다. 계곡의 얼음장이 쩍쩍 갈라지고 바람도 심해진다. 겨울백담은 이렇게 봄을 맞는다. ◎탐방포인트/수심교아래 돌탑 새명물로 각광/연인·친구끼리 찾아와 사랑·우정 확인/계곡물 불어 무너져도 금세 다시 쌓여 백담사로 통하는 수심교아래 개울에는항상 돌탑이 서 있다. 백담사를 찾은 사람들이 하나,둘 쌓아 놓은 것들이다. 돌탑을 영상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찾아올 정도다. 연인 또는 친구와 한장 한장 쌓아 올린 돌탑이 절이라는 분위기와 어울려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곳 스님들은 여름철 장마비가 퍼부어 냇물이 불어나면 돌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돌탑은 곧 또다시 생겨난다고 말한다. 뒤에 오는 사람들이 누구랄 것도 없이 한장 한장 정성들여 돌탑을 쌓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고개를 넘어갈 때마다 성황당에 돌을 얹어 놓았다. 뒤따르던 사람들도 돌을 얹어 성황당 주변에는 항상 돌탑이 서 있게 됐다. 성황당에 돌을 얹는 것은 앞서 간 사람과 뒤에 올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이정표라고 할수 있다. 서로 얼굴을 모르지만 두사람은 돌을 하나 얹으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다. 이러한 풍습은 백담사의 돌탑으로 이어졌다. 백담사의 돌탑은 마음의 정을쌓고 싶은 현대인의 소외,고독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백담사의 돌탑은 오늘 무너져도 내일 또다시 쌓아진다는 것이다. ◎전두환씨 부부 머물던곳/이불·촛대 등 당시 가재도구 보본/호기심 많은 관광객 눈길 끌기도 백담사는 만해와의 인연을 강조하지만 이 곳을 찾은 일반인들은 전두환 전대통령부부가 생활했던 만해당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최근 전,노태우 두전직 대통령이 수감생활을 하다 풀려난 것을 감안하면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유배’는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두사람이 생활했던 조그만 방은항상 붐빈다. 아마 호기심과 현장확인 욕구 때문일 것이다. 즉 한때 절대권력을 누렸던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생활을 했고 그 현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일 것이다. 두사람이 2년1개월 동안 지냈던 방은 잘 보존돼 있다. 이불,촛대,빛 바랜 서랍장 등 가재도구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마루에는 백담사에서 지낼 때 찍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나뉜다. 과거에 비해서는 적어졌지만 침을 뱉거나 벌을 더 받아야 한다는 등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부류가 있다. 전직 대통령이 저런 곳에서 생활했구나 하며 무더덤하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세월의 풍화작용 때문인지 후자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백담사측은 잘못된 것도 역사이기 때문에 현장을 보존,공개하고 있다고 말한다.
  • 낡은 침대 새것처럼 노하우 다섯가지

    ◎면 누빔천으로 헤드 씌우고 천 길게늘여 분위기 새롭게 한번 사면 몇년씩 쓰게 마련인 침대.그런데 침대도 유행을 타기 때문에 때론 우리집 침대가 영 구닥다리로 느껴질 때가 있다.메트리스 부분은 이불을 덮으면 가려지게 마련.헤드만 살짝 갈아보자.요즘같은 불황에 큰 돈 들이지않고 새 침대 장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서울신문이 발행하는 정상의 여성지 ‘퀸’ 12월호의 도움말로 ‘낡은 침대,새 것처럼 쓰는 노하우’ 다섯가지를 알아보자. ▲면 누빔천으로 헤드 씌우기=면 누빔천을 큼지막하게 접어박아 헤드에 씌우면 심플하면서도 손쉽다.헤드 천은 침구세트와 비슷한 톤의 색상을 선택할 것. ▲큰 쿠션 이용=큰 쿠션을 헤드 앞부분에 놓아 가리는 방법.쿠션 윗부분에 끈을 묶어 고정시키면 된다.느낌이 따뜻하고 풍성한데다 집에 있던 소품을 응용한 것이라 비용절감 효과도 높다. ▲솜 누빔천 씌우기=침대헤드에 솜 누빔천을 덧대 끈으로 묶으면 된다.폭신폭신한 느낌을 더하려면 솜을 두둑히 넣어 여러번 누비면 된다.그래야 침대 헤드에 힘이들어간다. ▲스펀지를 넣어 헤드 만들기=헤드가 작아 허전할 때 스펀지를 넣어 아예헤드를 새로 만드는 것.침대이불과 비슷한 톤으로 여러개 만들어 이불 바꿀때마다 갈아주면 늘 새로운 기분으로 침대에 들 수 있다. ▲천장에서 천 내리기=역시 헤드가 작은 경우.이불과 비숫한 톤의 천을 천장에서 길게 늘여 쉽게 침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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