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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리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리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50년을 같이 살았어도 당신한테 할 말이 많은데….” 죽음을 앞둔 아버지도, 아버지를 지켜보는 어머니도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가슴속 구구절절한 말들을 대신하고, 아버지는 어머니가 곁을 지켜주는 툇마루에서 조용히 잠을 청했다. 무대 위 배우들은 덤덤하지만 객석에서는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10일 막을 올린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사실적인 이야기의 힘이 빛나는 작품이다. 78세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신구)를 지켜보는 가족의 이야기로, 극 전반을 지배하는 절제미로 ‘눈물짜기’를 비껴간다. 간성 혼수로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버지는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리고 알아듣기 힘든 말을 힘겹게 내뱉는다. 어머니(손숙)와 둘째 아들(정승길)은 겉으로는 답답해하지만 속은 타들어간다. 작품은 가족의 일상을 덤덤하고 섬세하게 묘사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마주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는 극적인 슬픔 대신 잔잔한 울림을 준다. 작품 속 아버지의 죽음은 슬픔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가족들은 아버지를 붙잡고 통곡하는 대신 그동안 쌓아온 갈등과 오해를 털어내며 이별을 준비한다. 곳곳에 숨어 있는 유머는 애잔한 감동을 더한다. 가족들이 아버지를 돌보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소소한 웃음을 끌어낸다. 슬픔에 잠길 듯하면 산통을 깨는 이웃 정씨(이호성)와 며느리(서은경)는 밉지 않은 감초 역할을 한다. 지난해 제6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간성혼수 상태에서 뱉었던 ‘굿을 해달라’는 한마디에서 발아한 이야기인 것. 김 작가는 “죽은 이가 우리에게 주는 유일한 의미는 살아있을 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는 연민 같다”면서 “이 무대는 우리의 아버지들에게 연극인인 내가 올리는 위로의 굿”이라고 설명했다. 김철리 연출은 “거대담론에만 휩쓸리는 이 시대에 어떻게 하면 살 냄새 나는 무대를 만들어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연기 인생 50년을 맞이한 배우 신구와 손숙은 존재감만으로도 빛을 발한다. 신구는 거친 호흡과 손끝의 떨림, 숨을 쉬는 배의 움직임만으로도 간암 말기 환자를 절묘하게 표현한다. 그는 “사람이 산다는 건 떠나가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듯, 살아 생전에 계획한 것을 다 이루고 떠나면 행복한 것임을 이 작품을 하면서 느끼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구와 부부로 호흡을 맞춰 투박하지만 정겨운 어머니로 분한 손숙은 “2주 전에 사랑하는 후배의 임종을 보고 생사의 경계가 별 게 아니라는 생각에 괴로웠다”면서 “삶이 곧 연극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 삶의 한 자락 같은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 3만~5만원.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5시간 뛰고, 점심 굶고 ‘배송 전쟁’… “거래처 돌며 영업도 해요”

    5시간 뛰고, 점심 굶고 ‘배송 전쟁’… “거래처 돌며 영업도 해요”

    “어쩌다 이 일을 해보기로 했어요? 밥 먹을 시간도 따로 없을 텐데…. 괜찮으려나. 하루 일과를 다 끝내려면 점심 먹을 시간도 없거든요. 각오 단단히 해야 해요. 적어도 5시간 이상은 뛰어다녀야 할 테니까….” 이른 아침부터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던 지난 11일. 한가위를 일주일여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택배기사의 하루를 체험해 보기 위해 최광수(34·가명)씨를 만났다. 오전 7시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앞에서 최씨와 첫 인사를 나눴다. 전날 밤 9시가 넘도록 일을 했다는 그는 “일이 많이 힘들 것”이라고 대뜸 겁부터 줬다. 오전 7시 10분 물류터미널 도착 오전 7시 10분쯤 최씨의 택배탑차를 타고 금천구에 있는 CJ대한통운 택배 물류터미널에 도착했다. 최씨는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동료들에게 박카스 한 병씩을 건넸다. “어제 집에는 잘 들어갔냐”는 최씨의 물음에 한 동료는 “일이 늦게 끝나서 집에 못 갔지. 차 안에서 자고 일어났어. 아, 왠지 오늘도 못 들어갈 것 같아”라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터미널 안에 있는 컨베이어 벨트 위로는 각양각색의 택배 상자가 지나갔다. 물건도 다양했다. 사과, 배 등 과일상자, 한우, 참치가 담긴 상자는 물론 이불, 전기밥솥, 모니터, 훌라후프, 심지어 접이식 자전거도 있었다. 택배기사들은 컨베이어 벨트 좌우에 서서 분류 작업을 진행했다. 최씨의 배송 담당 지역은 금천구 독산4동. 그는 8년째 같은 동네에서 택배 업무를 하고 있었다. 최씨는 자기가 배달할 물품들을 하나둘씩 골라냈다. 아직은 손이 바쁘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얼마 안 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택배 차량 화물칸이 꽉 찰 정도로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귀띔을 해줬다. 정말 그랬다. 터미널에 도착한 지 10분 만에 택배 상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금천구 각 지역에 배송될 택배물품을 실은 40피트(feet)짜리 컨테이너 트럭이 추가로 한 대씩 들어올 때마다 물량이 자연스레 증가했다. 돕고 싶은 마음에 운송장에 ‘독산동’이라고 적힌 택배 상자 5개를 꺼내 최씨 앞에 가지런히 놓았다. 그런데 최씨가 다시 원위치를 시켰다. “운송장에 적혀 있는 주소를 끝까지 봐야 해요. 동(洞)뿐만 아니라 뒤에 적힌 지번까지 봐야 하죠. 보니까 다 제가 가는 곳 지번이 아니었어요.” 머쓱했다. 오전 9시 햄버거로 아침 때우고 오전 9시가 되자 최씨가 갑자기 동료들에게 “모여”라고 외쳤다. “가위, 바위, 보!” 아침밥을 살 사람이 정해졌다. 최씨가 산 아침 메뉴는 백반 도시락이 아닌 커피와 핫도그, 햄버거였다.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하다”면서 햄버거를 네 입 만에 먹어 치운 그는 “아침밥으로 저녁까지 버텨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 오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비옷까지 준비했어요. 문제 없어요.” 자신 있게 답했다. 칭찬의 한마디를 기대했지만, 아니었다. “배달하다 보면 더워서 비옷 못 입어요. 비 맞을 각오하고 일해야 돼요.” 비는 점점 거세졌다. 오전 10시 택배 분류·上車작업 오전 10시. 택배 상자가 쏟아져 들어왔다. 컨테이너 트럭 수는 3대에서 6대로 늘었다. 최씨는 컨베이어에서 물건을 내리고, 내린 물건을 바닥에 분류하고, 분류한 물건을 차량 화물칸에 싣고, 실은 물건을 지도를 보면서 동선에 따라 배열하는 일을 반복했다. 허리 펼 시간조차 없었다. 오전 11시가 넘었지만 2시간 전에 산 최씨의 커피는 반도 줄지 않았다. 마침내 오전 11시 40분에 상차(上車·차에 짐을 실음) 작업까지 끝냈다. 그는 “평소 배달하는 택배물품은 보통 200개 남짓인데, 오늘은 280여개를 배달해야 한다”면서 “쉬지 않고 계속 뛰어다녀야 한다. 조금이라도 택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싶으면 차량이 떠날 수밖에 없다. 내가 세 가구를 뛰어다닐 동안 적어도 한 가구 배송을 완료해야 한다”고 했다. 짐을 모두 실은 뒤 최씨는 약 1시간 동안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일일이 체크하며 각 수령인 휴대전화 연락처에 배송 예정 시간이 표시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주소가 잘못돼 있거나 지번까지만 적혀 있는 경우에는 직접 수령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번지수만 써 있고 호수가 없으면 집을 못 찾아가요. 아파트에 비유하자면 아파트 이름만 적고 몇 동, 몇 호인지 적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예요.” 오후 1시 본격적 배송 시작 오후 1시가 지나서야 본격적인 배송 업무에 돌입했다. 비는 그친 상태. 첫 배송지에 가까워질수록 행여 실수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옆좌석에서 바짝 긴장해 있는 모습을 보고 최씨는 “안심해요. 제가 어디에 가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다 알려줄게요. 걱정 마세요”라며 다독였다. 그 역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원하는 시간에 정확하게 택배 물건을 받고 싶으면 퀵서비스를 시키는 게 맞아요. 수많은 고객에게 물건을 전해야 하는 일반 택배기사 입장에서는 시간대를 어느 정도 맞출 수는 있어도 특정 시간에 정확하게 가기는 어렵거든요. 저희는 여러 고객을 상대해야 하니까요.” 이렇게 최씨와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갈수록 줄었다. 그의 휴대전화는 쉴 줄 모르고 계속 울렸다. 질문을 하다가도 벨소리 때문에 이야기가 중단되는 일이 잦았다. “혹시 지금 집에 계세요?” 최씨가 수령인이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택배 물건이 언제 도착하는지 고객으로부터 연락받는 일이 점점 많아졌다.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라는 질문을 끝맺기도 전에 얼른 차에서 내려야 했다. 최씨는 “택배 업무를 마친다고 하루 일과가 끝나는 게 아니다”라면서 “늦어도 오후 6시부터는 주요 거래처에서 물건을 받고 터미널에 전달해야 한다. 거래처가 우리를 하염없이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 택배 일을 끝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그의 지시는 빠르고 구체적이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 주택 보이죠? 301호 가서 초인종 두 번 누르고, 만일 집에 아무도 없으면 수령인한테 전화하세요.”, “501호 갔는데 집에 아무도 없으면 옥상 화분 위에 택배 물건을 두고 내려오세요.”, “이 빌딩 건물 3층 가서 초인종 누르고, 인기척 없으면 근처 보일러실 안에 물건 넣고 내려오세요.” 최씨 말대로 쉴 틈이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다세대 및 다가구 주택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말 그대로 고역이었다.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이 당겨 오기 시작했다. 최씨가 가리키지도 않은 엉뚱한 건물에 가서 시간을 지체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마음이 급해 택배 물건을 놓고 가는 일도 허다했다. “이렇게 계속 실수하면 효율성이 떨어져요.” 최씨의 신경이 약간 날카로워진 듯 보였다. 땀범벅이 된 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메모할 시간도 부족했다. 총 몇 가구를 방문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았다. 오후 3시를 넘어서자 ‘저질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설상가상으로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멈췄던 비가 다시 퍼붓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배달해야 했다. 반면 최씨는 무거운 물건을 여러 개 어깨에 짊어진 상태로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그도 약간은 지쳐 보였지만 기자처럼 헉헉거릴 정도는 아니었다. 오후 5시 거래처 돌고 하역 작업 그렇게 시간은 흘러 시곗바늘은 어느덧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수고했어요. 배달 모두 끝났어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에 최씨는 곧바로 “이제 거래처 물건 받으러 가야죠”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휴식을 갖기엔 아직 일렀다. 우리는 한약방, 섬유업체, 정육점 등을 다니며 170여개의 택배 상자를 싣고 터미널로 돌아가 하역 작업에 착수했다. 하역 작업까지 마치고 시계를 보니 오후 7시 30분이었다.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수령인이 서명한 운송장을 보며 최종 전달된 택배 물건이 몇 개인지 셌다. 집계 결과 276개 중 270개가 배송 완료됐다. 드디어 하루 일과가 끝났다. 오후 7시 30분 배송완료 확인 최씨는 하루하루 택배 물건 수의 차이는 있지만 매일 일과가 이날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직접 택배일을 해본 터라 그의 말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저도 힘들어요. 힘들지만 제가 일을 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데 만족하고 있어요. 몸이 아파서 뛰지 못할 때까지 이 일을 계속 할 거예요.” 그러면서 최씨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5살짜리 딸의 사진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제가 일하면서 밥을 못 먹어도 자식 교육 더 시키고, 제가 좋은 옷을 못 입어도 자식한테 좋은 옷 입혀 주고 싶은 마음에 버티죠.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이렇게 딸의 얼굴을 보면서 ‘그래, 내가 너 때문에 산다, 너 때문에 버틴다’라고 속으로 되뇌며 하루하루 살고 있어요.”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길섶에서] 가을맞이 대청소 단상/문소영 논설위원

    추석을 앞두고 가을맞이 대청소를 준비하고 있다. 앞베란다와 뒷베란다의 묵은 먼지를 닦아내고 커튼과 여름용 침대보, 이불 등 대형 빨래도 세탁해야 한다. 고민은 청소를 잘 못한다는 것. ‘쓸고 닦고 빠는 일을 왜 못해’라고 지적한다면, 그 정도 일은 잘할 수 있다고 답할 수 있다. 정확하게는 본격적인 청소에 돌입하기 전에 하는 정리정돈을 못한다는 거다. 안 한다기보다는 불능(不能)에 가깝다. 정리정돈을 다짐해 놓고 30분도 못돼 지저분한 방안에서 코를 박고 책을 읽는 스스로를 발견하기 일쑤다. 일종의 문자중독증과 호기심이 발동한 탓인데 어릴 때부터의 고질이었다. 초등학교 때 차례 음식을 넣어둘 다락을 청소하라는 엄마의 지시를 받고 올라가 사위(四圍)가 깜깜해질 때까지 언니·오빠가 사용했던 낡은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읽다가 내려와 엄마의 복장을 터지게 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엄마의 복장 터지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혼자 쓰는 방 하나를 쓰레기통에 가깝게 사용하는 청소년기 딸의 태평한 태도에서 깨닫고 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소년원 동료 폭행·자위행위 강요…20대男 실형 선고

    소년원 동료 원생에게 강제로 물을 마시게 하고 자위행위를 시킨 20대 남성이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8단독(신헌기 판사)은 9일 소년원 동료 A(20)씨에게 강요, 협박, 폭행 등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김모(20)씨에게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월 부산소년원에서 함께 게임을 하던 A씨에게 게임 벌칙이라면서 2ℓ짜리 물 2통을 마시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다른 동료 원생을 시켜 이불로 폐쇄회로(CC)TV를 가린 뒤 종합격투기 선수 흉내를 내면서 A씨를 손바닥과 주먹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또 A씨에게 두루마리 휴지를 던져주면서 “자위행위를 하지 않고 자면 아침에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매일 김씨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던 A씨는 결국 김씨를 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지난해 5월 소년원에 수용된 이후 고참행세를 하면서 동료 원생들을 폭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힌 점이 인정된다”면서 “하지만 공소제기 이후 A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써주면서 반의사불법죄가 성립해 공소사실 중 폭행과 협박 혐의는 기각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월 특수강도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추석선물,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에서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추석선물,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에서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더욱이 높아진 물가로 인해 선물세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동대문종합시장을 방문하고 있어 화제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동대문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대문역 9번 출구에 위치한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에는 알뜰하고 실용적인 추석선물이 가득하다. 갓 태어난 조카의 이불 선물을 위해 동대문을 찾았다는 김 모씨는 “이불, 한복, 제기, 액세서리 등 동대문 시장에는 살 만한 좋은 선물들이 많다”며 “상가 안에 온갖 제품이 다 있어 원스톱 으로 원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김 씨는 “기성품을 살 수도 있고, 원하는 스타일대로 맞춤 제작을 할 수도 있어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동대문을 찾는 이유는 과일, 식용유, 건강식품 등의 전통적인 추석선물을 뒤집을 만한 트렌디한 선물들이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에는 받는 이가 기뻐할 만한 고품질의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명절에 꼭 필요한 한복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있으며, 예쁜 디자인의 맞춤 한복 제작도 가능하다.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에 따르면 가을철을 맞아 이불이나 커튼, 소파커버 등 실용적인 추석선물을 찾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특히 신생아를 위한 신생아 이불세트는 많은 고객이 찾는 선물 중 하나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은 액세서리 재료를 구입해 브로치나 팔찌, 머리핀을 만들어 부모님께 선물하기를 추천했다. 한편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은 9월 6일과 7일 이틀 간 한가위 고객대잔치 이벤트를 실시한다. 윷놀이 및 제기차기 게임을 통한 경품증정,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위한 사은품 증정 행사가 열린다.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 영업시간은 원단·의류부자재·액세서리 상가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토), 주단(한복)·이불·커튼·그릇 상가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월~일)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dongdaemunsc.co.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규슈에서 걷는 올레길

    규슈에서 걷는 올레길

    ‘집 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올레. 제주의 올레길이 단순한 길이 아니듯이 규슈의 올레도 길 이상의 것을 담고 있었다. 규슈 올레란? 사단법인 제주 올레와 규슈 운수국, 규슈 관광추진기구가 협정을 맺어 규슈의 매력적인 걷는 길을 ‘규슈 올레’로 선정하였다. 현재 총 길이 106.4km에 이르는 8개의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규슈 올레 걷기 TIP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파란색과 붉은색 리본, 나무 화살표, 간세(제주 조랑말을 형상화한 모양)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파란색과 붉은색 리본은 나뭇가지 등에, 나무 화살표는 길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데 파란색 화살표가 정방향, 붉은색 화살표는 역방향을 뜻한다. 출발과 도착 지점, 관광 명소에 배치되어 있는 간세를 만나면 머리가 향한 방향으로 나아가자. 숲의 정령이 함께하는 다케오 올레 코스 규슈 사가현에 위치한 다케오는 나지막한 산 속에 자리잡고 있다. 1,300년 이상 된 온천과 400년을 이어 온 도자기 공방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라 해서 지루할 것이라 생각하면 금물. 30대 후반의 히와타시 게이스케 시장이 부임하면서 공격적인 행정을 펼쳐 젊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다케오 올레 코스는 다케오 온천역에서부터 시작된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JR로 1시간 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제8회 규슈역 도시락 대회에서 1등을 한 ‘사가규 스키야키 벤토’를 가방에 넣고 나니 마음이 든든해진다. 길의 끝에 온천이 있다는 희망에 발걸음도 가볍다. 평일 차분한 도시의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지막한 산의 입구에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산길이라고 하나 잘 정비되어 있어 발걸음이 무겁진 않다. 조금 힘이 든다 싶을 때마다 쉼터가 나와 주어 평화로운 다케오를 감상하며 땀을 식힐 수 있다. 대나무가 병풍이 되어 길을 안내해 주고, 시원한 바람에 조용히 몸을 흔들어 사각사각 소리를 더해 준다. 시원한 녹색에 눈이 편안해지고 대나무의 응원에 귀마저도 안락해진다. 물 한 모금이 필요할 때 즈음 기묘지 절이 나타난다. 친절하게도 한 아주머니께서 녹차를 대접해 주신다. 주위를 둘러보니 빨간 모자를 쓴 조그만 석상들이 가득하다. 세상에 태어나 보지 못한 애기들을 위해 석상을 세우고 추울까 봐 빨간 모자와 이불을 덮어 준 것이라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룡뇽과 반딧불 사가현 현립 우주과학관까지 내달렸다. A, B코스 분기점 푯말이 나타난다. 안내 팸플릿을 보니 A코스가 ‘상급자’를 위한 길이다. 마음 같아선 ‘일반’ 코스인 B코스로 유유히 걸어가고 싶지만 몸은 이미 A코스를 걷고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오기가 발동한 까닭이다. 조금 걷다 보니 필자의 선택을 환영하는 도룡뇽 한 마리가 나타났다. 맑은 물이 흘러야만 산다는 도룡뇽을 보니 청정지역이 분명하다. 평소보다 한숨한숨 깊게 들이쉬고 내쉰다. 길에 집중하려는 찰나 ‘반딧불의 못’이라는 작은 연못 하나가 눈앞에 펼쳐진다. 밤 늦게 다시 찾아와 반딧불이 그려내는 빛의 선을 눈에 담고 싶지만 일정상 그러하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아쉬움이 가시기도 전에 곧 바로 거대한 삼나무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됨을 알려준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삼나무의 위용에 가던 길을 멈추고 그 끝을 바라본다. 삼나무의 높이만큼이나 다케오 코스도 태고의 코스로 접어든다. 삼나무 길 다음엔 본격적인 오르막 코스가 시작된다. 약 100m 정도를 거의 수직으로 오르게 되는데 상급자 코스의 클라이맥스다. 턱밑까지 숨이 차 오른 바로 그 순간, 다케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정상이 나타난다. 다케오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는 미후네야마를 왼편으로 작고 정겨운 도시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장마철로 접어드는 시즌이라 청명한 하늘을 볼 수는 없었지만 고된 산행 뒤 정상에서만 누릴 수 있는 시원한 바람과 멋진 풍경만으로도 올레길은 충분히 즐거워진다. 다케오 코스의 상급자 코스를 정복했다고 자만할 때쯤 다시 수직에 가까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제주 올레팀의 지적에 따라 다케오시는 편한 길을 새로 내어 둘러갈 수 있게 했고 로프도 설치해 두었다. 수령 3,000년의 녹나무 이제 다케오 코스의 정점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힘을 실어 본다. 다케오 시립도서관과 다케오 신사의 큰 녹나무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다케오 코스의 진수 중 하나다. 사전적 의미의 ‘길’로서만 평가하라면 감히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좋은 길이란 비단 길로서의 조건뿐만 아니라 길 위에서 사람과 소통하고 역사와 문화에 흡수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케오 시민의 열망을 담아 일본 제1의 도서관으로 재탄생한 시립도서관과 3,000년의 역사를 가진 큰 녹나무를 볼 수 있는 이 코스는 감히 최고의 길이라 불릴 만하다.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기존 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시민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일본 소프트웨어 렌탈 업체인 ‘츠타야’와 함께 도서관과 서점의 개념을 융합해 운영하고 있다. 하얀 패널의 책장에는 판매용 책들을, 검은 패널 책장에는 대여용 책들을 비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립 도서관 최초로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으니 올레꾼들에겐 흡족한 쉼터가 되어 줄 것이다. 다케오 신사로 들어서니 세월의 흔적이 짙게 밴 토리이鳥居가 굳건히 서 있다. 신사를 지나 녹나무를 대면하려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른쪽엔 대나무, 왼쪽엔 삼나무가 곧게 서 있다. 그 길 끝에 3,000여 년을 버텨 온 녹나무가 그 웅장함을 드러낸다. 일본인들에게 녹나무는 영험함이 서린 ‘신물’과 같은 존재다. 모두 한순간 말을 잊는다. 순간 여행객 중 한 명의 독백이 들려왔다. “비워야 견디는구나.” 다케오 시청을 지나 자리한 온천 마을에는 1,300년 동안 이어 온 유서 깊은 온천들이 가득하다. 온천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쿠라야마 공원에서 온천 마을을 내려다본다. 크게 힘들지 않은 길을 천천히 돌아나오면 다케오 올레길의 종착점인 다케오 온천 로몬이 나오는데 이 건물 안에 온천 박물관도 개방되어 있으니 과거 온천탕은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들러 봄 직하다. 초원 너머 숲속으로 히라도 올레 코스 히라도는 규슈의 7개의 현 중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다. 1,500년 전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와 상교역을 시작한 곳으로 ‘니시노미야코’ 즉, 서쪽의 도읍이라 불릴 만큼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번성하였다. 도시 곳곳에 네덜란드의 흔적이 고스란히 잘 보존되어 있어 올레를 걸으며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진홍색의 히라도 대교는 이 다리를 건너면 히라도가 시작되니 엄연히 히라도의 관문이라 하겠다. 희뿌연 하늘이 불안 불안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옷을 주섬주섬 꺼내 입고 잘 정비된 마을을 빠져나와 사이쿄지 절을 지나 마을 이곳저곳을 걷다 보면 어느새 좁다란 숲길이 시작된다. 숲길이 끝났다 싶을 때 초록빛의 이끼가 비단처럼 깔린 길이 나타난다. 양탄자 위를 걷듯이 푹신푹신한 느낌에 절로 신이 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찍는 여행에서 걷는 여행으로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히라도 코스의 절정인 ‘가와치토우게’ 초원이 펼쳐진다. 언덕 위에서 보는 풍경이 궁금하여 한달음에 내달리고 싶지만 아직 걸어야 할 길이 10km 이상 남았다. 단시간 내 많은 것을 봐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래에서 목을 축인 후 언덕 위에 오르니 과연 절정이라 불릴 만한 풍경이 펼쳐진다. 바다를 건너 언덕을 타고 온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얼마나 서 있었을까. 한참을 앞서간 일행의 뒷모습이 손톱만하다. 서둘러 언덕을 내려와 다시 숲으로 몸을 숨긴다. 이 숲길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길이라고 하기엔 어설퍼 보인다. 몇몇 곳은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나무에 기대어 잠시 숨을 고르다 보니 어느샌가 마을로 들어섰다. 잘 정비된 아카사카 야구장을 지나고 아스팔트길이 시작된다. 자연과 잘 어우러진 마을은 평온하기 그지없고 혹시나 꼬여 있는 리본을 누군가 보지 못할까 까치발로 고쳐 매는 올레꾼의 정성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멀리서만 보였던 자비에르 기념교회는 멀리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이 교회는 히라도에 가톨릭을 전한 프란시스코 자비에르를 기념하기 위해 1931년에 세워졌다. 교회를 지나 아름다운 담장을 두른 사원으로 향한다. 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 사원길 끝에서 반드시 뒤를 돌아보자. 사원의 담장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사원과 자비에르 교회가 묘하게 겹쳐 보인다. 마을을 지나가다 보면 수령 400년 된 거대한 소철나무를 만나게 된다. 에도 시대 초기, 활발한 해외무역이 시작되는 시기에 뿌리를 내려 지금까지 히라도와 함께 성장한 상징적인 나무다. 어느새 히라도 올레길의 종착점인 우데유 아시유 족탕에 도착했다.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방석까지 준비되어 있다. 뜨거운 열기에 금세 피로가 녹아 버린다. 히라도의 역사와 사람냄새 나는 마을, 그리고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올레길이었지만 히라도 어디서나 보인다는 히라도의 상징 ‘히라도 성’이 코스에서 빠진 것은 못내 아쉬웠다. 아쉬워하는 필자를 위해 규슈 관광추진기구 측에서 이키스키섬에 함께 갈 것을 제안했다. 히라도섬과 이키스키섬을 잇는 이키스키 대교를 지나니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이 보이고 사오다와라 절벽 앞에는 기암괴석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다.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장대한 예술 작품이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바에 등대가 위치하고 있다. 80m의 오바에 절벽에 위치한 이 등대에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일품이다. 시간이 촉박하여 이키스키섬의 멋진 관광명소를 모두 가보진 못했지만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로 천천히 길을 걸으며 해풍을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이 어서 빨리 탄생하길 기대한다. 대자연과 역사 속을 거니는 아마쿠사 올레 코스 아마쿠사는 구마모토현 남서부에 위치해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여러 개의 섬, 그 섬을 잇는 다양한 다리들, 그리고 이 모두를 감싸 안은 웅장한 산까지 아마쿠사는 대자연이 펼쳐놓은 작품이다. 온난한 기후를 살린 농업과 풍요로운 수산자원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도시다. 머금고 있던 빗물을 쏟아낼 것같이 흐린 날씨다.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아마쿠사 올레로 향하는 길은 짧지 않았다. 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수묵화 같은 절경에 연신 탄성이 쏟아져 나온다. 거무스름하고 비옥한 토양이 나오다가, 잘 정돈된 채소밭이 싱그럽게 스친다. 이윽고 고요한 바다가 펼쳐지고 이국적인 장면들이 쉼 없이 연출된다. 코스의 시작점인 치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왜가리 한 마리가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가 쏟아지고 시야가 어두워진다. 강과 바다가 교차하는 치쥬해안길을 따라 거친 돌을 밟아 나간다. 빗소리만이 가득한 길이 어느새 어두운 산 속을 향해 있다. 가파르진 않지만 만만하지도 않다. 우비 속이 뜨거워질 때 즈음 거대한 바위가 산 위에 박혀 있는 ‘센겐노모리다케’에 도착한다. 몸에서도 하얀 열기가, 산에서도 하얀 안개가 피어나고 있다. 현립 아마쿠사 청년의 집. 잘 정비된 캠핑장과 체육 시설이 눈에 띈다. 비를 피해 체육관에서 열심히 수업중인 아이들이 보인다. 수업에 방해될까 가던 길을 다시 재촉했다. 코스는 센간잔으로 이어진다. 아마쿠사 시마바라의 난이 일어났을 때 16세 소년이었던 아마쿠사 시로가 연회을 열고 술잔을 돌렸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아름다운 수국을 따라 걸음을 옮기니 센간잔에 도착했다. 쏟아지는 비 사이로 렌즈를 만져 보니 나름의 운치가 짙게 배여 나온다. 숲 속에 느긋이 자리잡은 마을들도 멋진 그림이 된다. 센간잔에서 내려와 거대한 돌들의 무덤에 다다른다. 거대한 돌덩이 사이를 간신히 빠져나와 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샌가 ‘용의 족탕’이 반겨 준다. 아마쿠사 5호 다리를 감상하여 뜨거운 족탕에서 피로를 녹인다. 아마쿠사 코스는 11.1km라는 비교적 짧은 길이지만 편한 길은 아니다. 편하지 않았기에 고통을 느꼈고 고통이 있었기에 ‘내 다리도 꽤 쓸 만하구나’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기현 취재협조 규슈운수국, 규슈관광추진기구 www.welcomekyushu.or.kr
  • 쪽방촌에 희망이 활활… ‘가·연·성 봉사’

    쪽방촌에 희망이 활활… ‘가·연·성 봉사’

    동대문구가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이불 청소 봉사를 하는 등 각 가정에 대한 맞춤형 복지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여름 특히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침구류에 진드기와 곰팡이 등 각종 벌레와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유덕열 구청장과 직원, 자원봉사자 등은 28일 전농동 이삭공원에서 쪽방촌 주민들의 이불과 의류를 세탁하고 쪽방을 청소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위해 청소 봉사를 했다. 쪽방촌 주민들의 가구별, 연령별, 성별에 맞춰 제공하고 있는 ‘가연성 맞춤형 복지 서비스’의 하나다. 기존의 복지는 대체로 마을 단위로 이뤄졌다. 마을 주민에게 선풍기나 삼계탕을 전달하거나 몇몇 가구를 선정해 도배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이처럼 천편일률적인 복지 서비스보다 각 가정의 상황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가연성 복지 서비스’다. 가연성 서비스는 정형화된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작더라도 개인들에게 꼭 맞는 혜택을 전달하기 때문에 개개인이 느끼는 만족감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연성 복지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 적십자봉사단과 태진 인터내셔널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렸으며 홈플러스 동대문점에서는 청소도구를 지원했다. 유 구청장은 “덥고 힘들 때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며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서 쪽방촌 주민들이 건강을 잃지 않고 생활하도록 구가 앞장서서 각종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눅눅해진 이웃의 방 도배 나눔 함께해요

    ‘행복한 방 만들기 함께 할 봉사자를 찾습니다.’ 서울 중구는 ‘참! 희망온돌 행복한 방 만들기’ 사업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나 재능봉사자를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도배나 장판 등 설치 재능 보유자 및 자원봉사자, 이불 빨래 지원 사업에 동참할 세탁소 운영자 등이다. 개인이나 단체, 기업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구 복지지원과로 신청하면 된다. 구는 희망온돌사업 중 하나인 이번 사업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어려운 이웃에게 도배, 장판, 방충망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신규 사업으로 ‘사춘기 여학생 예쁜 방 만들기’와 ‘찾아가는 이불 빨래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저소득 가정의 도배·장판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전문가로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실시 중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재능기부, 자원봉사 연계 등 민관 참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동작구 명소, 참~착한 세탁소

    동작구청 직원들의 ‘참 착한 세탁소’ 이용이 잇달아 화제다. 참 착한 세탁소란 구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활센터 세탁사업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를 통해 저소득층의 생활자립을 돕는 나눔 사업을 말한다. 직원들이 정장과 운동화, 방석, 이불, 스웨터 등 세탁물을 구 사회복지과에 맡기면 노량진1동·대방동 동그라미 빨래방에서 걷어 갔다가 매주 금요일 배달해 주는 형식이다. 특히 이불처럼 부피가 큰 세탁물은 직접 방문해 거둔다. 구는 지난 3월부터 참 착한 세탁소를 운영 중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 16일까지 직원들의 참 착한 세탁소 이용실적은 1253점, 432만원으로 나타났다”면서 “시중 세탁소보다 싼 데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녀 정장 한 벌을 세탁하려면 일반 세탁소에선 6000원이 들지만 참 착한 세탁소는 5000원이면 된다. 코트류도 일반 세탁소 8000원이지만 참 착한 세탁소는 7000원이다. 와이셔츠 세탁도 참 착한 세탁소에선 단돈 1500원에 가능하다. 일반 세탁소보다 대개 종류별로 500~1000원 정도 저렴한 편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섬유에 관광 입히니 지역경제가 ‘꿈틀꿈틀’

    섬유에 관광 입히니 지역경제가 ‘꿈틀꿈틀’

    대구 서구가 추진하는 ‘섬유산업관광’이 인기다. 대구 서구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진영P&T, 퀸스로드 등 섬유관광 대상지를 다녀간 체험자가 41차례 1882명에 이른다고 19일 밝혔다. 다음 달 이후에도 635명이 참가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섬유산업 관광은 관광에 섬유를 접목한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구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산업관광 활성화’ 공모 사업에도 선정된 사업이다. 관광 프로그램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진영P&T, 퀸스로드를 돌아보는 것으로 3시간 정도 걸린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는 무인 안내 시스템을 통해 섬유의 역사와 현황, 정책, 비전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첨단섬유체험관에서 15개의 의류산업용 소재의 섬유를 관람한다. 신제품개발센터에서는 섬유 원료를 녹여 원사를 제조해 직물로 만드는 공정을 견학한다. 진영P&T에서는 날염제조 공장에서 원단을 가공해 염색·날염하는 공정을 순서에 따라 견학하고, 전시홍보관에서는 염색에서 이불, 방석, 쿠션, 손수건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게 된다. 퀸스로드에서는 대구관광상품전시판매장에서 의류를 비롯해 가방, 선글라스 등을 둘러보고 구매도 한다. 관광객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전문해설사 5명이 진행하고 있다. 서구는 이 관광코스가 학생 교육용으로 적합하다고 보고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에 현장학습이나 수학여행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구는 구청 홈페이지에 섬유산업관광 안내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지역 섬유산업의 현황과 역사, 섬유생산 공정, 주변 명소, 음식골목 등을 담은 홍보 인쇄물도 제작해 여행사와 관광단체에 배포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를 잘하는 다문화 가정 결혼이주 여성 10여명을 선발해 섬유해설 전문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구는 섬유산업 관광과 연계한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화장품과 넥타이, 장갑을 선보인다. 또 대구 무형문화재 2호인 ‘날뫼북춤’, 서구의 정월 대보름 행사인 ‘천왕메기’ 등을 활용한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10명 이상 단체면 코스관광 예약(053-663-2163)이 가능하다. 강성호 서구청장은 “퀸스로드에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관광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학교 체험학습과 수학여행단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유치해 대구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라진 법도 모르는 재판부

    지난해 나주에서 잠자던 초등학생을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피고인 고종석(24)이 재판부의 법 적용 실수로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4일 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영리약취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항소심은 이미 삭제된 법 조항을 적용해 판결한 1심을 그대로 유지했다”면서 “법리를 오해해 법령을 잘못 적용한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선고 한 달 전 없어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영리약취·유인죄를 그대로 적용해 판결해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법 조항은 지난 4월 삭제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아닌 형법만 적용하도록 개정됐다. 이번 사건은 화학적 거세(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에 대한 첫 대법원 판단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지만 해당 부분 역시 파기환송됐다. 다만 고씨는 이 외에도 성폭력특례법 위반, 주거침입, 절도 등 다른 범죄혐의도 받고 있어 파기환송심에서 개정된 법 조항을 적용하더라도 최종적으로 무기징역형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고씨는 지난해 집에서 자고 있는 A(당시 8세)양을 이불째 납치한 뒤 인근 다리 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1심에서 고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해 학생이 사망하지 않았고 피고인에게 두 차례의 절도죄 외에 특별한 범죄 전력이 없다”며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 성충동 약물치료 5년, 신상정보 공개 10년을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남정네가 냉담하시면 계집은 매우 무색하여 몸 둘 바를 몰라 처신이 매양 두서없고 거동이 주책없기 마련입니다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내일 접소로 돌아가시면 동배간들이 야심한 터에 처소를 나간 곡절을 묻고 놀림가마리가 될 터인데, 어찌 감당하시겠습니까.” “몰래 나왔는데 눈치나 챘겠소” “어림없습니다. 내일 동 트기 전에 벌써 접소는 물론이고 왕피천 염막에까지 소문이 파다할 터인데요.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을 새가 듣는다지 않습니까. 그러나 기방 점고하는 질청의 호방은 눈치채지 못할 것입니다.” “먼저 손을 써놓았구려.” “진작에 인정전을 찔러주었으니, 귀동냥으로 눈치를 챘어도 한동안 못 들은 척하겠지요. 걸핏하면 면박을 잘하는 위인이긴 하지만, 그동안 관령 거역한 적도 없었으니 비위가 거슬려도 잠잠하겠지요.” “참으로 빈틈이 없구려.” “접장과의 일이라면 불을 들고 화덕으로 뛰어들라 해도 서슴지 않겠습니다.” “이런 낭패가 없구려.”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정한조는 잠깐 눈을 붙였다 닭울녘이 되어 서둘러 지어준 새벽동자를 먹고 향임의 집을 나섰다. 뻐근했던 하초가 문득 가벼워진 것을 깨달았다. 손에는 향임이가 쥐여준 조그만 항아리 하나가 있었다. 마시라고 주는 견술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길가에 흔히 있는 쇠비름을 뜯어 고은 것입니다. 오행초(五行草)라 하기도 하고 장명채(長命菜)라 부르기도 해서 장수의 명약이지요. 피를 잘 돌게 하고 악창을 다스리는 데 특효라 합니다. 하루에 한 숟갈씩 드시면 오래 사신답니다.” 항아리를 쥐여주며 향임이가 한 말이었다. 접소에 당도하였을 때는 아침 선반머리가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접소의 헐숙청에 있어야 할 동배간들은 어디로 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10여 년째 접소에서 동자치 노릇하는 노파와 적굴에서 풀려난 후 그때까지 접소에서 양류밥을 먹고 있는 몇몇 늙은이들과 아녀자들이 비설거지를 하느라고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모두 한 잎에서 난 듯 지난밤에 자취를 감춘 연유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동배간들은 아침동자 먹는 대로 내왕 행보로 한식경에 상거한 흥부장 어물 도가나 염막으로 흩어진 뒤였다. 그들이 입도 뻥긋하지 않는 것에 주눅이 들어 살평상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진력나도록 우두망찰하는데, 마침 샛재로 갔던 만기가 비를 흠뻑 맞으며 종종걸음으로 접소에 당도하였다. “초례청을 차려 혼례를 치르기로 담판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만기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꿰고 있기에 지난밤의 일을 눈치챌까, 공연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만기가 초연한 척하겠지만, 눈치채게 된다면 필경 강새암이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차제에 곡경을 치른다 할지라도 만기와의 사이를 이렇게 처분하는 것이 속 편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하지 않아도 될 한마디를 거들었다. “월천댁이 많이 놀라서 기함하고 말았겠지?” “한 지붕 밑에 한 이불을 덮고 잠들던 모녀지간에도 딴 꿍심을 먹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불찰이 자기에게 있다고 한탄하였습니다. 자기 속에서 내질린 피붙이라면 필경 자기 손바닥 속에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숱한 풍진을 감내해왔는데, 종국에 가서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꼴이 되었다고 눈물을 질금거립디다. 시생을 신랑감으로 겨냥하고 있었던 것도 믿던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되었지요. 구월이가 진작 소동 커질 것을 알아채고 이웃에 몸을 숨겼기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일찌감치 조리돌림으로 분풀이를 당했을 터지요. 두 눈을 흡뜨고 샛재 비석거리가 들썩하도록 들쑤시고 다녀도 구월의 행방을 찾아내지 못한 월천댁은 애매한 까치 소리에 돌팔매질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부아를 달래는 고초를 겪었지요.” “임자도 같이 곡경을 치렀겠구만.” “불구녕을 질러대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습니다…가시나무 비녀와 삼베 치마로 몸가축을 한들 얼마 가지 않아 콧등이 땅에 닿을 늙은이에게 소생을 맡길 수 없다고 버티는 심지를 돌려놓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아침에 바람 불고 저녁에 비가 내리는 속에, 외로운 등불과 차디찬 벽을 마주하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월천댁도 잘 알지 않소. 이미 배태까지 한 소생을 어미처럼 만들지 말고 심지를 다잡으라고 으름장까지 놓았더니 한바탕 서럽게 울고 나서 한다는 말이 괴이하더이다.” “그건 무슨 소린가?”
  • 연일 이어지는 폭염’거대 수면장’된 中 거리

    연일 이어지는 폭염’거대 수면장’된 中 거리

    한낮 최고 온도가 40도로 치솟고 밤 최저기온도 28도를 유지하는 등 중국 대부분 지방에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더위를 견디다 못한 시민들이 도로로 뛰쳐나오고 있다. 왕이(網易)닷컴 등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8일 속옷 바람으로 거리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저장(浙江)성 이우(義烏)에서 촬영된 사진들에는 거리 곳곳에서 거의 벌거벗은채 잠들어 있거나 누워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딱딱하고 차가운 맨 바닥에 얇은 돗자리나 신문지 등을 깔고 상의는 탈의한 채 다양한 포즈로 잠들어 있다. 같은 시내 다른 곳에서 찍힌 듯한 사진에는 아예 이불과 베게까지 들고 나와 숙면을 취한 시민들도 있고, 공원으로 보이는 또 다른 곳에서는 옷 등은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대리석 벤치, 잔디밭에 누워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누리꾼들은 “더위에 내쫓긴 사람들”, “아무리 더워도 이건 아니다. 난민소 같다.”, “길에서 잘거면 옷이라도 제대로 입지”라는 반응이다. 홍진형 중국통신원 agatha_hong@aol.com
  • 지루한 장마 끝! 미뤘던 피서 떠나볼까

    지루한 장마 끝! 미뤘던 피서 떠나볼까

    장마 끝 무더위 시작이다. 아직 휴가 계획을 잡지 못한 가족들이라면 체험마을에 주목하시라. 한국관광공사에서 ‘동서남북 체험여행’을 주제로 추천한 마을들이다. 가서 무얼 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마을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뒀다. 강원 인제군 월학리 냇강마을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볼 만한 여름휴가지로 추천하면서 유명해졌다. 마을 앞으로 금강산에서 발원한 인북천이 흐르고 뒤로는 대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2003년부터 이어 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자랑이다. 옥수수 수확 등 농사 체험은 물론 솟대 만들기, 천렵 등 마을에 깃든 문화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 찼다. 주변에 둘러볼 곳도 많다. 백담사에서 설악산의 빼어난 풍경과 만해 한용운을 만나거나 내린천에서 번지점프와 집트랙, 래프팅 등 짜릿한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033)462-5400. 경남 남해군 설천면 문항마을은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최고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한 곳이다. 개막이나 후리그물을 이용한 고기잡이, 횃불을 이용해 해산물을 캐는 횃불바래(홰바리), 돌굴 따기 등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체험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쏙잡이다. 갯벌 구멍에 된장물을 넣고 붓 대롱을 살랑살랑 흔들면 쏙이 나온다. 이때 잽싸게 쏙을 낚아챈다. 인근에 마을 전체가 거대한 정원인 원예예술촌, 1.5㎞에 달하는 물건리 방조어부림, 독일마을, 드넓은 백사장이 아름다운 상주은모래비치 등 볼거리도 많다. (055)863-4787. 경기 양주 맹골마을은 수원 백씨 집성촌이다. 아직도 마을 주민의 60% 정도가 백씨다. 한 집 건너 일가친척이다 보니 유교적 전통이 여전하다. 전통 예절을 배울 수 있는 다도 체험, 목장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가공 체험 등이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 마을 안쪽엔 명성황후가 피난처로 활용하기 위해 지은 ‘백수현가옥’(중요민속자료 제128호) 등 볼거리가 많다. 마을 북쪽은 감악산이다. 맑은 날엔 북한의 개성 땅이 훤히 보인다. 양주의 역사를 대표하는 양주관아지, 조선 최대의 왕실 사찰이던 회암사와 회암사지박물관, 빛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조명박물관 등도 둘러볼 만하다. (031)863-6978. 전북 고창군 하전마을은 10㎞에 이르는 해안선에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이 자랑이다. 이 너른 갯벌에서 연간 4000t의 바지락이 생산된다. 전국 최대 바지락 산지다. 대표 프로그램 역시 갯벌 체험이다. 트랙터에 연결한 ‘갯벌버스’를 타고 드넓은 갯벌 한가운데로 나가 조개도 캐고 갯벌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도 만난다. 2004년부터 갯벌 체험을 시작한 만큼 장화 등의 갯벌 체험 도구는 물론 탈의실과 샤워장도 넉넉하게 갖췄다. 심원면 만돌과 고전리 일대에 조성된 바람공원, 해넘이 풍경이 아름다운 구시포 해수욕장, 모래가 고운 동호 해수욕장, 선운사와 미당시문학관 등 유명 관광지도 지척이다. (063)564-8831. 충북 괴산 조령산체험마을은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조령산에 깃든 산촌마을이다. 마을이 속한 연풍면은 괴산의 관광 자원이 밀집한 곳. 연풍향교와 연풍향청, 풍락헌 등 괴산의 대표적인 유형문화재들과 만날 수 있다. 한지체험박물관이 체험 활동의 중심지다. 한지의 우수성을 알 수 있는 유물이 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한지 공예와 한지 뜨기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옹기종기도예방의 도자 체험, 마을 옥수수 농장 체험도 재미있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97호), 드라마 촬영 명소인 수옥폭포, 조령산자연휴양림의 백두대간생태교육장 등도 둘러볼 만하다. (043)830-3901.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찌든 이불 한 손에 휙~ 양천구, 원스톱 세탁 봉사

    찌든 이불 한 손에 휙~ 양천구, 원스톱 세탁 봉사

    양천구가 어려운 이웃의 눅눅하고 냄새 나는 이불 빨래를 책임진다. 구는 서울시 SH공사와 함께 다음 달 신정7동에 무료로 세탁해 주는 ‘우리동네 빨래방’을 마련한다고 25일 밝혔다. SH공사는 장소와 세탁기, 건조기 등 장비를 지원했다. 지역자활센터와 민간위탁계약을 맺어 운영을 맡긴다.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8명이 손수레, 자전거를 이용해 방문수거에서 배송까지 도맡는다. 대상은 영구임대주택인 양천아파트와 우성아파트 저소득 홀몸노인과 중증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340여명이다. 구는 매월 60~70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인 또는 보호자가 신청해 가구당 월 2회씩 이용할 수 있다. 김성진 복지지원과장은 “거동에 불편을 겪는 노인과 장애인들이 무거운 이불을 세탁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우리동네 빨래방은 주민들에게는 아늑하고 쾌적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자활근로 참여자에게는 보람된 일자리를 안기는 일거양득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너무 살쪄 걷지 못하는 청년, 119에 “옮겨주세요”

    너무 살이 져서 스스로 걷지 못하는 청년이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왔던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19세 청년은 너무 살이 쪄서 자신의 힘으로 걷지 못했다. 모친의 힘만으로는 부족해 119에 신고,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이동한다고 중국 매체 신화왕(新華網)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청년을 바닥에 깔아둔 이불 위에 엎드리게 한 다음, 구호에 맞춰 동시에 이불을 들어 욕실로 옮겼다. 모친의 도움을 받아 몸을 씻은 소년은 소방대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렇다면 매번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냐”, “그런데 출동하라고 있는게 아니다”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경기장 밖 발랄 北女

    경기장 밖 발랄 北女

    국제사회와 교류가 거의 없는 ‘닫힌’ 북한이지만 선수들은 한국 축구에 관심이 많았다. 최고참인 김성희(평양축구단)가 만 26세일 정도로 어린 선수들이 대다수인데도 태극전사들이 4강 신화를 썼던 2002한·일월드컵을 모두 알고 있었다. 북한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던 황선홍 선수는 지금 뭘 하느냐”거나 “주장 박지성은 아직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냐”고 해맑게 물었다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21일 전했다. 한국 관계자가 “박지성은 QPR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팀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국가대표에선 이미 은퇴했다”고 전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기도 했다고. 그라운드 밖에서는 궁금한 것도, 신기한 것도 많은 재기발랄한 숙녀들이다. 20대 초반인 선수들은 숙소에서도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특히 이불을 덮고 둘러앉아 깔깔거리며 카드놀이를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식은 당연하고, 스파게티와 피자 등 선수단 숙소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나오는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굳이 피한 건 아닌데도 한국 여자팀과 식사시간이 자꾸 어긋나 제대로 얘기하거나 마주칠 기회는 없었다고 한다. 팀끼리는 똘똘 뭉치는 북한이지만, 바깥 세상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했다. 이날 한국전이 끝난 뒤 순식간에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숙소가 2.5㎞로 가까운 까닭인지 땀에 젖은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버스에 올랐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취재진과 믹스드존에서 부딪칠 기회조차 없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길섶에서] 호롱불/정기홍 논설위원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네에 처음으로 전깃불이 켜졌다. 호롱불을 끼고 ‘바른생활’ 교과서를 읽던 때라, 백열전구의 눈부심은 황홀 그 자체였다. 그날로 전깃불은 나를 도회지 아이로 바꿔 놓았다. 가구당 부엌과 두어 개 방에만 전기시설을 해주는 바람에 전깃줄을 방마다 끌어쓰기도 했다. 자다가 등잔을 발로 차 이불을 태운 것은 또 다른 기억이다. 이런 추억들은 시골에서 자란 50~60대라면 한둘 지니고 살아간다. 호롱은 사기 항아리로, 그 안에 석유를 담아 뚜껑에 솜 등으로 심지를 끼워 불을 밝혔다. 호롱과 등잔을 비슷한 의미로 말하지만, 내가 컸던 마을에선 호롱을 등잔보다 개선된 것으로 치부했다. 빛도 한층 밝았다. 몇년 전 시골의 마당 구석에 있던 호롱을 방안 진열대에 둘 요량으로 찾았더니, 그 쓰임새를 안 누군가가 선점해 아쉬웠던 적이 있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전력 낭비가 큰 백열전구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한다. 경복궁에 첫 불을 밝힌 지 127년 만이다. 백열전구가 그 생명을 다한다니 새삼 호롱불 생각이 와 닿았다. 세월이 덜컥 가는 듯해 추억만 깊이 쌓여간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16살로 돌아간 중년 ‘까밀’…알고도 못 피하는 삶의 굴레

    16살로 돌아간 중년 ‘까밀’…알고도 못 피하는 삶의 굴레

    까밀(노에미 르보브스키)은 마흔에 접어든 단역 배우다. 열여섯에 딸을 임신하고 어머니를 잃으면서 까밀의 삶은 천천히 내리막길을 걷는다. 연기는 뛰어나지만 배우로 큰 주목은 받지 못한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남편 에릭(사미르 구에스미)은 딸 같은 여자와 바람나 이별을 통보한다. 게다가 남편이 집을 팔아 치우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까밀은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다. 삶의 권태와 무기력함에 지친 까밀은 친구들과 송년 파티를 하던 중 새해를 1초 남기고 정신을 잃는다. 깨어 보니 병원. 몸도 마음도 그대로인데 놀랍게도 까밀은 열여섯이던 1985년으로 돌아가 있다. ‘까밀 리와인드’(Camile Redouble)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다른 시간 여행 영화들이 그렇듯 ‘까밀 리와인드’ 역시 과거 여행에서 삶의 어떤 진실을 길어 올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어느 때보다 빛나고 반짝거리던 1980년대의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는 설정에서는 한국 영화 ‘써니’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불행한 현재를 벗어나 과거로 돌아간 까밀은 금세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에게 한껏 어리광을 부리고, 학교에 가 단짝 친구들과 어울린다. 문 닫은 야외 수영장에 몰래 들어가 수다를 떨거나 한 이불을 덮고 밤새 친구와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이미 겪었던 일이겠지만 까밀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경험하듯 하루하루를 소중히 기억하고 기록한다. 문제는 미래의 남편인 에릭도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점이다. 예정된 미래를 알고 있는 까밀은 에릭을 냉대하지만 에릭은 오히려 그런 까밀에게 끌린다. 까밀도 첫사랑의 풋풋함을 마냥 밀어내지는 않는다. 미래에서 벗어나려 애쓸수록 정해진 일들은 어김없이 일어난다. ‘까밀 리와인드’는 ‘써니’처럼 1980년대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파티장에서는 카트리나 앤드 더 웨이브스의 ‘워킹 온 선샤인’이 흘러나오고 까밀과 친구들은 형형색색의 원색 옷을 걸쳐 입는다. 당시의 문화를 공유했거나 중년층에 접어든 관객이라면 더욱 공감할 여지가 크다. 감독과 각본, 주연을 맡은 노에미 르보브스키는 삶을 되돌릴 수 없다고 믿는 중년의 무기력함과 다시 찾은 10대의 생기발랄함을 균형 있게 오간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 주간 최고 프랑스 영화상을 받았다. 115분.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中서 아이폰4 갑자기 폭발

    中서 아이폰4 갑자기 폭발

    중국에서 아이폰4가 갑자기 폭발해 자고 있던 남성이 봉변을 당할 뻔했다. 중국 언론 충칭천바오(重慶晨報)는 10일(현지시간) 중국 충칭(重慶)시에 사는 왕씨의 집에서 아이폰4가 갑자기 폭발해 소동이 있었다. 폭발이 일어난 것은 9일 심야. 왕씨가 자고 있던 사이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폭발음에 눈을 뜬 왕씨는 아이폰에서 불이 나 이불에 옮겨붙는 것을 보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폭발음이 큰 것은 아니었지만, 옆집의 남성에게 들릴 정도였다. 왕씨는 “폭발 후 타는 냄새가 났으며 방 안에 연기가 찼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폭발 당시에 아이폰은 충전하지 않고 있었다. 폭발한 아이폰은 지난 1월 5880위안(약 107만 원)에 구매한 것으로 현재 충칭 공안당국에서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레코드차이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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