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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LTURE & JOB] 영화가 신종파워 ‘온라인 마케터’

    지난 3월17일 국내 개봉된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이히트하자 많은 영화인들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동심의세계를 수채화처럼 그린 이 영화의 수입가는 고작 9,000만원. 이른바 ‘소품’이어서 누구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1∼2주만에 막내릴 것으로 예상됐던 영화는 8주 장기상영으로 서울관객만 24만명을 동원했다. 수입사(튜브엔터테인먼트)나 홍보사(R&I)도 내심 놀랐다.이란영화로 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스타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불과 5만명이었기 때문이었다. ‘천국의…’가 기대 이상으로 관객을 불러 모은 것은 온라인 마케팅 덕분이었다.영화를 선전한 온라인 사이트는 자그마치 100여개.홈페이지까지 합해 온라인 마케팅에만 4,000만원이 들었다. 튜브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마케터 권정민씨(31)는 “홈페이지의 시안을 열번이나 바꿔가며 공들였다”고 말했다. 영화가에 온라인 마케터가 새 파워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의 주소비층이 네티즌인 현실에서 이제 영화를 띄우고못띄우고는 그들의 몫이다.개봉전 예비관객들의 관심몰이를위한 홈페이지 제작은 기본업무다. 영화가 개봉된 뒤에도 찬반을 불러 일으킬 논쟁거리를 제공하는 등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끊임없이 띄워야 한다. 서울관객 51만명을 동원한 흥행작 ‘번지점프를 하다’는온라인 마켓에만 8,000만원이 투자된 영화답게 개봉 내내 네티즌들의 입길에 오르내렸다. 대표적인 것이 동성애 논란이다.주인공 이병헌과 그의 극중제자가 동성애자인지의 여부를 놓고 논쟁이 불붙었다.민감한성질의 논쟁이라 잠재관객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킨 건 불보듯훤했다. 제작사인 눈엔터테인먼트의 최낙권 대표는 “네티즌 영화마니아들을 움직이는 제1원칙은 논쟁을 붙이는 것”이라면서“호기심을 부추기기 위해 이전의 동성애 영화들과 비교시키기도 했는데,그 전략이 주효했던 것같다”고 말했다.온라인마케터가 영화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꿰고 있어야한다는 결론이다. 온라인 마케터의 급부상은 국내 영화사들의 인력구조에서도금방 감잡힌다. 최근 영화사들은 앞다퉈 온라인 마케팅팀을신설하고 그 무게중심을 온라인 마케터쪽으로 옮기는 추세다. 마케팅팀 안에 일찌감치 온라인 마케터를 뒀던 명필름.새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개봉되는 오는 10월부터는 아예 온라인팀을 따로 만들어 가동한다.최근 ‘선물’을 제작한 영화사 좋은영화도 올 2월부터 온라인 마케터를 새로 영입했다.온라인 마케터인 김희정 과장은 “‘선물’의 홈페이지에 1,000만원을 들였으나 다음달 개봉될 ‘신라의 달밤’에는 3,000만원을 쏟았다.점점 온라인 마켓쪽으로 투자비용이 커지는 추세”라면서 “새 영화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손잡고 800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영화홍보를 펼칠것”이라고 귀띔했다.그가 덧붙이는 온라인 마케터의 요건은간단하다. “네티즌들의 속성을 알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 황수정기자 sjh@. * 새달 개봉 'A.I.'도 'WWW 캠페인'. 온라인 마케팅으로 성공한 ‘원조’ 사례는 지난 99년 국내에도 개봉된 미국산(産) 공포영화 ‘블레어 위치’.적은 예산을 들인 이 독립영화는 그해 여름 미국 개봉 당시 흥행에대성공을 거뒀다.제작비라 해야 단돈(?) 35만달러.그 400배나 되는 1억4,0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건 기상천외한인터넷 마케팅 덕이었다. 올 여름엔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블레어 위치’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SF영화 ‘A.I.’(Artificial Intelligence)로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다.A.I.는 다음달 29일전세계 동시개봉된다.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먼저 구상했던 이 영화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 이야기로,‘식스센스’의 아역배우인 할리 조엘 오스먼드와 주드 로가 주연했다. 마케팅의 핵심은 ‘WWW(월드와이드웹)캠페인’.일체의 제작과정을 비밀로 부친 채 홈페이지상에서만 감질나게 정보를흘린다.뭣보다 예고편에 나오는 제작진 가운데 ‘지닌 샐라’라는 이름의 정체가 궁금해지게 만든다.‘감정을 가진 기계를 치료하는 사람’(Sentient Machine Therapist)이라는설명이 붙은 ‘지닌 샐라’를 클릭하면 그 순간부터 예비관객은 스무고개를 넘어야 한다. 제작사인 드림웍스와 워너브라더스는 온라인마케터의 정체를끝내 비밀로 부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업체 ‘헬로우닷TV’. ‘3초의 승부사’ 영화계 신(新)파워인력으로 떠오른 온라인 마케터를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없다.네티즌들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느냐,계속 머무느냐를 판단하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예비관객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온라인 마케터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 숨겨둬야 한다. “이젠 (영화)홈페이지도 더는 새로울 게 없는 마케팅법입니다.바쁜 세상에 누가 일부러 홈페이지 주소를 찾아 클릭해보겠냐 이말이죠. 안보고는 못배기는, 보다 적극적인 방식을개발해야 됩니다.” ‘헬로우닷TV’의 조윤장 대표(36)의 자신에 찬 말이다.‘헬로우닷TV’는 국내 최초의 본격 온라인 마케팅 대행업체. 올 1월 회사를 설립하면서 처음 맡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띄워올리면서 충무로 제작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있다. 회사의 구성원은 30대 남자 다섯명.온라인 마케터들이다.영화계가 이들에게 “무서운 사내들”이라며 혀를 차는 데는특별한이유가 있다.그들중 3명이 국내 최고의 광고기획사인제일기획 출신. 조 대표와 마케팅 이사인 차희범씨(36),컨텐츠기획 이사인 황성환씨(34)가 모두 업계에서 알아주는 AE(광고기획자)였다. 세 사람은 잠재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재주라면 ‘귀신급’이다.회사설립 5개월여만에 이들이 인터넷 마케팅을책임진 작품은 4편이나 된다.김태균 감독의 ‘화산고’와 송일곤 감독의 ‘꽃섬’,올 하반기 한국 최대의 블록버스터로기대되는 ‘무사’까지 맡았다.특히 ‘꽃섬’과 ‘무사’는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외진출을 노린 작품들.인터넷 마켓 전략이 그만큼 더 중요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영화 한편으로 인터넷 시장을 통째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수십개의 주요 포털사이트들과 손잡고 프론트페이지에 영화의 핵심 이미지를 띄워올리기 때문이다.“광고카피처럼 핵심적인 메시지를 뽑아 계속 클릭하게만드는 작전을 구사한다”고 황성환씨는 설명한다.‘무사’의 경우 이미 모 통신회사를 스폰서로 잡아 오는 6월23일부터 공동마케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의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기껏 1,000만원쯤들인 홈페이지가 온라인 마케팅의 전부라 여기던 영화제작사들의 생각틀을 바꿔놨다”는 것. 다른 대행업체인 ‘감자’쪽 의견도 엇비슷하다.감자의 대표이자 온라인 마케터인 김원국씨(29)는 “보도자료 돌리기,기자시사,일반시사 등 오프라인 홍보에는 일정한 틀이 있다. 온라인 마케팅의 매력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관객을 동원할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황수정기자
  • 드라마속 광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드라마속 광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방송 드라마에서 광고가 아닌 듯 자연스럽게 제품을 홍보하는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가 방송위원회의 심의와 줄타기를 하는 가운데서도 줄지 않고 있다.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SBS의 ‘아름다운 날들’의 이병헌이 독일의 고급승용차 벤츠를 타고 나오거나 일본 소니사의 바이오 노트북을 사용하고 최지우가 삼성전자의 휴대폰 단말기를 들고다니는 장면은 부인하기 어려운 간접광고이다.또 ‘아름다운 날들’과 경쟁관계인 MBC ‘호텔리어’도 벤츠와 국민카드를 등장시켜 역시 간접광고를 하고있다. 최근 방송된 MBC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정준과 손예진이 아름다운 홍콩거리에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것도 간접광고의 덕분이다.드라마 제작비상 홍콩에서의 촬영은 불가능했지만 홍콩관광청과 세븐일레븐이 간접광고의 명목으로 제작비를 부담해 낭만의 거리,리펄스베이 등에서 환상적인 키스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홍콩관광청의 유지향 대리는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슬픈영혼식’도 홍콩관광청의 간접광고로 홍콩에서 촬영됐지만 총이 등장하는 등 위험한 도시라는 인상을 줘서 오히려 부정적인 광고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맛있는 청혼’에서 소유진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 것도 간접광고다.세븐일레븐측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소유진이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는 것이 기업 이미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세친구’‘온달왕자들’등에서 LG 디오스 냉장고가 배경으로 자주 노출된 것도 간접광고였으며 덕분에 디오스 냉장고는 판매량에 큰 도움을 받았다. 방송위원회의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방송은 특정 상품이나 기업,영업장소 또는 공연 등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효과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간접광고에 관해 명시하고 있다.하지만 특정상표가 공개되지 않는 한 방송사 문화나 PD의 재량에 따라 간접광고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최근 SBS드라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권오중이 신구에게 양갱을 선물하는 장면에서 모제과의 쇼핑백이 노출된 것은 해당상품에 광고효과를 주는 것이라 하여 방송위원회의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홍보대행사 굿윌커뮤니케이션즈의 지은영 대리는 “방송사는 부족한 제작비를 보충하고 기업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제품을 방송에 노출할 수 있어 간접광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남우주연상, 맘씨 좋은 北병사 송강호

    “차승원 이병헌 유오성 이정재 등 쟁쟁한 배우들과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했습니다”제38회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공동경비구역 JSA’의 송강호(33)는 시상식장에서 눈물이 글썽글썽했다.영화배우 조용원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들을 발표하러 나왔다가뜻밖에 상을 받은 그는 “갑자기 발표자로 무대에 올라오라길래 수상대상에서 밀렸다고 생각했다”며 인삿말을 대신했다. 영화에서 공동주연한 이병헌과 포옹을 나누며 우정을 자랑한 그는 또 “(영화를 찍는동안)술값이 무지 많이 들었다”면서 “꼭 이병헌씨에게 술값을 받아낼 작정”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영화 ‘넘버3’의 삼류깡패 ‘조필’역으로 스타덤에 오른송강호는 샐러리맨의 현실 탈출기를 코믹하게 그린 ‘반칙왕’을 찍으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인정많은 북한병사 오경필 역을 맡아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아시아 배우로 꼽히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 TV드라마 요즘 키워드는

    신데렐라나 콩쥐팥쥐식 스토리 같은 ‘영원한 18번’도 있지만,TV드라마는 수시로 유행을 갈아 탄다. 한동안은 별별 희귀병을 동원해 주인공을 애절하게 죽이더니,최근 불어온 사극열풍은 주인공들에 한복만 입혀 트렌디 드라마처럼 만든 ‘홍국영’같은 사극도 탄생시키기에이르렀다. 그렇다면 요즘 드라마 패션의 키워드는? ‘여자’와 ‘출생의 비밀’이 단연 두드러진다.이 두가지 요소를 빼면 맥없이 무너질 판이다.드라마는 현실을 반발짝 앞서 간다는데,갈수록 커지는 여성파워는 그렇다치자.하지만 고아며이복형제가 휘젓는 건 가족 해체라는 시류의 반영일까,그도저도 아니면 시청률을 올리려는 독한 양념소스일까. ◆거세지는 여성 파워=여성 파워는 단적으로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나타난다.정난정이란 천출 기생의 출세담을 그린 SBS사극 ‘여인천하’,40∼80년대를 배경으로 굴곡많은한 여인을 담은 SBS ‘소문난 여자’가 있다. 28일부터 ‘엄마야 누나야’의 뒤를 이을 MBC 새 주말극은 ‘그 여자네 집’.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여자만세’,MBC‘아줌마’도 제목부터 내놓고 친(親)여성적이긴 마찬가지다. 내용도 한결 진취적이다.KBS-2 ‘비단향 꽃무’는 숨죽여사는 미혼모가 아닌 사회적 편견을 딛고 당당하게 성공하는 여성을 그렸다.‘소문난 여자’도 가만히 눈물만 짜지않고 억척스레 운명을 개척한다.23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1 아침드라마 ‘매화연가’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기생수업을 받던 여주인공이 훗날 매실주를 개발해 성공한다는내용의 시대극이다. ◆출생 비밀은 선택 아닌 필수?=얼마전 밝혀진 탤런트 손지창의 출생 비밀은 드라마를 무색케 했지만 현실에서 찾기 드문 출생의 비밀은 왜 이리 홍수일까.‘세상 어딘가에 더 멋진 진짜 부모가 있을지 모른다는’ 뭇사람들의 꿈을대리만족시키기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분석도 있긴 하지만.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은 ‘비밀’류에서 단연 압권이다.민철(이병헌)과 선재(류시원)는 이복형제가 아니라 실은 원수의 자식간.음반사 사장이 경쟁사 사장을 살해하고 그 아내를 부인으로,자식을 아들로 삼아 한지붕에서 산다는 섬뜩한 설정이다. 대리모의 이란성 쌍둥이라는 이색 소재를 사용한 MBC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바람둥이 아버지의 네 형제 중 하나는 제3의 여자가 낳은 배다른 형제라는 복선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MBC일일극 ‘온달왕자들’,주인공 윤주(배종옥)가 사실은 아버지가 식모를 건드려 낳은 딸이었다는KBS 일일극 ‘우리가 남인가요’ 등등 셀 수가 없다.얼마전 종영한 ‘맛있는 청혼’에서 ‘효동각’주인집 아들 효동(정준)은 알고보니 주워키운 고아였다. MBC ‘호텔리어’도 유행을 외면하기 섭섭했나보다.한태준(김승우)이 맡아 돌보던 고아소녀가 훗날 입양아 출신 M&A전문가 신동혁(배용준)의 친동생으로 밝혀진다. 허윤주기자 rara@
  • 스토커 시달릴것 같은 연예인에 원빈 1위

    ‘스토커로부터 가장 시달릴 것 같은 연예인은’ 발신번호표시(CID) 전화기 개발업체 ㈜드림텔레콤은 연예인 홍보컨설팅사 베니카,인터넷방송 NGTV와 함께 네티즌 1만7,444명을 대상으로 ‘스토커에 시달릴 것 같은 연예인’을 조사한 결과,탤런트 원빈이 48.1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주간 NGTV사이트를 통해 이뤄진 설문결과에 따르면최근 여성팬에게 3년간 스토킹을 당했던 것으로 밝혀진 가수 이현우(33.59%)가 2위에 올랐으며,탤런트 송혜교(5.36%·3위)·인기 여성그룹 ‘핑클’의 이효리(4.01%·4위)·탤런트 차태현(3.59%·5위)이 뒤를 이었다.이밖에 탤런트 황수정·이병헌·송승헌·김원희 등이 10위내에 들었다.
  • TV 수목드라마 ‘별들의 전쟁’

    TV 수목드라마 ‘별들의 전쟁’

    여의도를 짓누르고 있다는 유례없는 캐스팅 기근 속에서도 MBC와 SBS가 각각 톱스타들을 총동원,‘별들의 전쟁’을치를 예정이어서 브라운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D데이는 4월4일.격전지는 수목 미니시리즈 자리.교전 당사자는 SBS ‘아름다운 날들’과 MBC ‘호텔리어’.이날로 7회째 접어들 ‘아름다운’은 이병헌 류시원 최지우 이정현 신민아 등이 일제히 함포사격을 퍼부으며 기선제압을꾀하고 있다.그런가하면 ‘호텔리어’는 이날 격전지에 첫투입되지만 김승우 송윤아 배용준 송혜교 등 절대 만만찮은 초호화 정예부대로 후발주자 진입장벽을 단숨에 넘어서겠다고 공언중이다. 공교롭게도 쌍방은 전술마저 흡사하다.각각 가요 음반업계,호텔이라는 초현대판 소재로 배경막을 쳤다.냉철한 카리스마와 인간미 넘치는 부드러움으로 대별되는 두 남성상,여기다 성격대비 뚜렷한 두 여성을 접붙여 포-포스트 방식의 애정 지형도를 엮어간다는 점도 그렇다. 근래 보기드문 호화판 캐스팅 두편이 맞불편성됐다는 점만으로 일단 세간의 화제다.그만큼 캐스팅이란드라마의 꽃이나 다름없다.하지만 캐스팅은 ‘대박’의 보증수표 자체일까.절대 그렇진 않다.엄청난 별들 물량공세로 출범한 초호화 블록버스터가 ‘타이타닉’마냥 좌초하는가 하면,별기대없이 띄운 ‘땜방용’이 틈새시장을 비집고 무섭게 폭발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는 곳이 드라마판. 조금만 둘러보면 타이타닉형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진다.99년 장동건 김민종 명세빈 김민종 등 청춘스타들을 총동원했던 블록버스터급 SBS ‘고스트’.하지만 심혜진 강남길 등 비(非)청춘연기자들의 ‘마지막 전쟁’에 골리앗꼴로 무너져내렸다.차인표 박상원 김혜수가 포진한 ‘황금시대’.편당 제작비를 1억원씩이나 들였던 이 프로도 저예산 드라마 표본같은 ‘여자만세’ 일격에 비틀대다 별볼일없이 끝났다.멀리갈 것도 없다.누가 주인공인지 분간이 안간다고까지 하던 MBC주말 ‘엄마야 누나야’는 60년대식멜로에 별로 광안나는 캐스팅인 KBS ‘태양은 가득히’에역전패 당하고 말았다.그런가 하면 당시만 해도 주연급이아니었던 송혜교와 원빈 등을 끌어들인 ‘가을동화’가 그토록 성공하리라곤 아무도 예측 못했다.초반 비교적 탄력있게 풀려나간다는 ‘아름다운’역시 벌써 MBC 무명돌풍의 대명사 ‘맛있는 청혼’에 고전하는 실정. 방송가에서는 스타들의 포진이 오히려 초점을 분산시킨다는 점,각개약진 스토리 전개로 흡인력을 떨어뜨릴 위험성이 높다는 점 등을 경고하고 있다. 향후 매체 무한증폭 등 방송환경이 급변해갈수록 시청자입맛은 더더욱 변덕을 부릴 게 뻔하다.이를 고강도 캐스팅 처방만으로 따라잡으려다간 낭패보기 십상.‘아름다운’과 ‘호텔리어’의 승패가 어떻게 갈릴지는 알수 없지만 드라마 흡인력이란 연출-대본-연기 삼박자 팀웍의 함수라는 점만은 만고의 진리이겠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이사람] 판문점 JSA 근무 홍승표 병장

    판문점 가는 길에는 아직도 잔설이 흩날린다. 3월의 꽃샘추위로 판문점의 아침은 쌀쌀하다. 그러나 콧등을 스치는 한낮의 바람에는 이미 봄의 향기가 배어 있다.양지바른 산자락에는 긴 겨울의 추위를 견뎌낸 봄의 생명력이 꿈틀거린다.분단의 땅에도 봄은 오고 있다. 그러나 판문점의 봄은 슬프다. 판문점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분단의 아픔과 불안한 긴장감으로 봄의 환희 조차도 슬픈 절망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판문점의 병사는 그래도 봄을 기다린다. 찬란한 환희와 화해의 봄을…. 판문점의 봄을 기다리는 홍승표 병장(24).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근무하는 홍 병장은 남과 북의 첨예한 대치 현장 한가운데 서 있다. 그러나 그는 남북의 병사도 웃으며 악수할 수 있는 ‘화해의 봄날’을 꿈꾸고 있다.그날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판문점은 남북 대결의 최전방.과거에는 너무나 먼 딴 세상처럼 여겨졌었다.그러나 활발한 남북교류로 시나브로 가까운곳으로 다가오고 있다.많은 관광객들도 찾아 온다.판문점의 풍경도 많이 친근해졌다.최근에는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이 크게 히트하며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영화에는 한국군이북한 초소로 넘어가 함께 어울려 놀며 동포애를 보여주는 장면도 있다.정말 그럴 수 있을까.그러나 판문점 병사에게 그런 낭만과 휴머니즘은 없다. 홍 병장은 그 영화에 불만이 많다.“판문점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깁니다.북한군 초소로 넘어가 함께 어울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영화에서는 북한군으로 나오는 송강호가 한국병사 이병헌을 포옹하며 “따뜻하구만”이라고 말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차가운 대치와 긴장만 있을 뿐이다. 홍 병장은 오늘도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차고 경계를 선다. 그의 부릅뜬 눈은 언제나 북쪽을 응시 하고 있다.살풍경한판문점의 긴박한 상황은 사람을 바꾸어 놓는다.“판문점에서는 누구나 애국자가 되죠.긴박한 상황은 조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나라를 헐뜯고 쓸데없이 비판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납니다.그런 사람들을 붙잡고 판문점 관광을 다녀오라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홍 병장은말한다. 그는 판문점에 오기 전까지는 조국이라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서울에 있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보통의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랐다.아주대학 3학년1학기(행정학과)를 마치고 입대할 때까지는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그러나 2년간의 판문점 생활을 통해 새로운 인간형으로 바뀌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홍 병장은 정신적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강건해졌다.딱 벌어진 어깨.잘 발달한 근육.그에겐 힘과 젊음이 넘친다.“군에 오기 전에는 184cm 키에 어울리지 않게 몸무게가 60kg을 조금 넘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76kg이죠.고된 훈련과 경계근무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미래의 삶에 대한자신감이 생겼습니다.판문점 생활은 저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1999년 5월 판문점에 온 그는 5월24일 제대한다. 판문점 병사들은 5일간씩 ▲판문점 경계 ▲올렛 GP 근무 ▲교육 훈련 ▲비상대기 ▲정비 등의 순환근무를 반복한다.판문점의 24시는 빈틈이 없다.병사들은 경계근무,비무장지대수색·정찰,훈련으로 늘 긴장 속에 생활한다.판문점 경비대대 병력은 500여명.한국군 60%와 미군 40%로 구성돼 있다. 한국 병사들은 판문점 근무를 명예롭게 생각한다.“조국의최전방이라는 가장 중요한 곳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생각합니다”라고 홍 병장은 말한다.판문점에 근무하는 한국군은 전문대나 대학 2학년을 마친 논산 훈련소 훈련병 중에서 선발한다.키 178cm 이상의 신체 건강한 훈련병으로 부모가 모두 있어야 한다.집안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사상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한다.그들은 엘리트 병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남북 병사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경계서는 모습을 우리는 TV에서 흔히 본다.그러나 늘 경계를 서는 것은아니다.판문점에서 회담이 있거나 관광객 등 방문객이 올 때만 경계를 선다.회담이 열리면 남과 북이 모두 경계를 선다. 그러나 회담이 없을 때는 상황에 따라 경계의 형태가 달라진다.우리쪽에서 사람이 오면 우리쪽만 경계를 서고 북한쪽에서 사람이 오면 북한군만 경계를 선다.그런데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우리쪽과 북한군이 모두 북쪽을 보며경계를 서는것이다.북한군은 판문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남한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해 북쪽을 보며 경계를 선다. 경계를 서는 홍 병장의 마음 한구석에는 가끔 비애의 감정이 낯익은 손님처럼 찾아온다.분단의 비극을 가장 가까이에서 피부로 느껴야 하는 슬픈 현실 때문이다.북한 사람들에겐 동포애를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그러나 북한 사람들을 같은 민족으로 생각하는 것과 한국 군인으로서 북한군과 대치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로 생각한다.“북한군은 그저 적일뿐입니다.그들에 대한 동포애는 없습니다.” 판문점은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후 활발한 남북교류의 길목이 되고 있다.그러나 판문점에 있는 남북병사들에는 여전히 ‘냉전의 고도’로 남아 있다.“남북 화해의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판문점에 있는 북한군인들에겐 조금의 변화도 없습니다”라고 홍 병장은 말한다.이데올로기와 체제의 차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같은 민족을 적으로 갈라놓을까.그러나 첨예한 이데올로기 대립 시대는 역사의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그러한 시대적 흐름은 홍병장에게도 희망이다.그는 말한다.“판문점이 남과 북의 군인들에게도 화해의 길목이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그때 판문점을 다시 찾아오고 싶습니다.”판문점 이창순편집위원 cslee@. * 판문점의 어제와 오늘. 판문점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역사의 현장.남북 분단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서울 북방 약 60km 평양 남방 약 180km에 있다.개성에서는 10km 정도.판문점은 보통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유엔군과 북한군이 공동관리하는 공동경비구역(Joint Security Area)을 말한다.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동서 800m 남북 400m의 타원형 지역이다.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상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과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일직장교 휴게실 등 5동의 건물이 있다.남쪽에는 남북회담을 하는 평화의 집과 연락사무국이있는 자유의 집이 있고 북쪽에는 판문각·통일각 등이 있다. 건물과 초소 등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판문점은 외국인과 한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그러나한국인들은 단체 관광만 허용되며 미리 당국의 허락을받아야 한다.관광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일간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능하다.관광시간은 1시간 정도.보통 하루에 5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지난해 관광객수는 10만여명.외국인과 한국인이 반반정도다.외국인중에는일본인들이 많다.안내는 군인들이 맡는다.이동은 버스 등 차량을 이용한다.공동경비구역 바로 옆에 식당과 관광상품을파는 상점이 있다.
  • 새내기 탤런트들 ‘브라운관 점령’

    새내기 탤런트들 ‘브라운관 점령’

    새로운 것이 좋아!브라운관에 풋내음이 그득하다.갓 데뷔신고를 마쳤거나,CF말곤 연기경력 제로인 ‘생짜’신예들이 드라마 주연으로 줄줄이 캐스팅,선전하고 있다. 올봄 ‘캐스팅 파괴’ 원조는 뭐니뭐니해도 MBC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드라마의 꽃 미니시리즈에서,그것도 멜로라인을 만들어갈 두축에 소유진 손예진이라는 생소한 이름이낙점됐을때 방송가에선 도박이라 여겼다.하지만 뚜껑을 연‘…청혼’은 코스닥 상장되자마자 상한가로 치솟는 벤처기업처럼 순식간에 시청률 톱텐 안으로 뛰어들었다. 소유진은 SBS 미니시리즈 ‘루키’로 얼굴을 알릴락말락이었고 손예진은 CF 두편 찍은게 전부.하지만 이들은 그얼굴이그얼굴인 스타주연들에 식상한 시청자들 틈새심리를 무서운기세로 파고들고 있다.소유진이 땡글땡글 장난기어린 눈빛연기로 통통 튈때 손예진은 청순함과 요부 이미지를 반반씩 섞어놓은 싱그러운 마스크로 분위기를 다잡는다.방송 나갈때마다 “누구냐”“신선하다” 등 시청평이 빗발친다. 질세라 또하나의 모험패를 꺼내든 곳이 KBS. 2TV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 주연급으로 최민용을 포진시켰다.4년전 교양국에서 만든 ‘신세대보고,어른들은 몰라요’에 몇회 출연한게 전부지만 웬지 낯설지 않다.우수젖은 눈동자,반항기와그늘이 묘하게 교차하는 프로필 등이 일련의 ‘선한 반항아’ 계보를 잇고 있기 때문.죽은 형 민혁이 남기고간 미혼모영주(박진희)를 놓고 일류변호사 승조(류진)와 멜로대결을펼칠 우혁역이다.버거울성 싶은 역할인데도 ‘신세대보고’때부터 눈여겨봤다는 박찬홍PD는 “가만있어도 우수가 철철 흐른다”며 기대가 대단하다. SBS도 새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 신민아,새 아침드라마 ‘이별없는 아침’에 유서진 등 새내기들을 잇달아 캐스팅했다.조성모 뮤직비디오 ‘아시나요’에서 애절한 눈망울이 인상깊던 베트남소녀 신민아는 감때사나운 이병헌 친동생 민지역,강성연의 MBC동기생인 늦깎이 유서진은 고시준비생 안정훈의 여자친구 지혜역으로 젊은 주부들을 흡인한다. 신예들 대활약은 스타시스템으로 도배돼온 주연급 캐스팅 관행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있다.아쉬운 대목은 이들 대부분이 캐스팅 난항의 산물이란 점.소유진은 박진희의 고사로,최민용은 김내원의 대타로 투입됐다는 후문이다.SBS 관계자는 “차제에 드라마국 안에 신인발굴·육성을 위한 제도적장치가 갖춰져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손정숙기자 jssohn@
  • SBS ‘아름다운 날들’ 주역 이병헌·이정현

    SBS가 14일부터 선보이는 새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은 음반업계를 배경으로 한 탓에 연예계의 뒷얘기를 파헤친또다른 ‘순자’아니냐며 벌써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내용 못지않게 호화캐스팅도 화제거리다.청춘드라마의 간판스타 류시원,최지우도 빛을 잃게 한 장본인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흥행배우로 발돋움한 이병헌과 ‘바꿔’의 신세대 가수 이정현.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촬영중인 그들을 만났다. ◆ 이병헌. “솔직히 영화만 하고 싶었어요.영화는 다만 몇사람이 보더라도 진짜 그사람의 마음에,인생에 남잖아요.10년 후에 누군가가 비디오숍에서 내 작품을 꺼내드는 장면은 상상만해도기분이 좋아요.”미소가 싱그러운 남자 이병헌.비누로 막 얼굴을 씻어내고 거울을 볼 때의 풋풋함이 가득한 이 남자의얼굴에는 ‘사랑’이 역력했다.여자가 아닌 영화와의 사랑이. 이렇게 영화에 푹 빠진 그를 TV로 끌어낸 것은 SBS와 맺은출연계약.“드라마 1편만 더하면 계약이 끝난다”는 이병헌과 “1편으로는 택도 없다”는 SBS가 아직 신경전중이지만어쨌든 시청자들은 즐겁다.영화판에서 무르익은 그의 연기를안방극장에서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민철은 아버지가 경영하는 음반사의기획실장이자 음반업계의 황태자.“어찌나 머리 아픈 캐릭터인가 하면요,4회분까지 찍으니까 이제 좀 감이와요.사람을대할 때마다 얼굴이 바뀌는 알쏭달쏭한 인물이예요.”이병헌은 평소엔 덜렁대는 성격이지만 연기할 때는 집요해진다.배역의 개연성을 따지면서 “이건 왜 이래요,저건 왜 저래요”하고 따라다니며 묻는 통에 감독이 짜증을 낼 정도다. 연출을 맡은 이장수 PD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보니 이제 병헌이가 청춘스타가 아니라 진짜 배우가 된 것 같아 존경심까지 들더라”고 귀띔한다. 올해로 연기경력 10년째.대학 1학년 때 입영신청까지 해놓고장난삼아 탤런트 시험을 친 게 연기로의 첫발이었다. 탤런트연수 중 PD가 던져준 대본을 읽다가 “책을 읽어라 책을”이라는 수모를 당했던 것도 이제는 추억이다. 그는 요즘 일어회화 공부에 열심이다.‘해외진출 준비수업’인지를 묻자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배우만큼 불행한 배우는없는 것 같아요.그저 먼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봐주세요”라는 알듯말듯한 대답이 돌아왔다.뭔가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다. ◆ 이정현. 가냘픈 몸매에 빨간색 스웨터,꽉 끼는 블루진 치마를 걸치고 나타난 이정현은 머리얘기부터 꺼냈다. “이 머리 만드는 데 12시간이나 걸렸어요.이번에 제가 맡은 캐릭터가 아주 과격하거든요.검정색 생머리로 연기해 보니까 실감이 안나서 바꿨어요.”그녀의 역할은 거친 세파에 단련된 ‘욕망의 화신’ 세나.가수지망생으로 같은 고아원 출신인 최지우와 류시원을 놓고사랑대결을 벌인다. “세나는 악녀가 아니예요.사람들에게 배신도 많이 당하지만꿈하나만 믿고 버텨나가죠. 겉은 강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아파하는 여자예요.”그녀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광기어린 모습으로 ‘바꿔’를 부르던 가수 이정현과는 썩 어울리는 배역이다. 드라마를 계기로 주제곡 등 발라드곡들을 담은 새 음반도 내놓을 예정.무대배경이 가요계라는데 실제로 얼마나 닮았냐는물음에는 “가수 트레이딩, 오디션 부분 등은 똑같지만 주먹출신이 음반사 사장을 하는 설정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이정현은 열다섯살 나이로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영화 ‘꽃잎’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줘 일찌감치 주목을받았다.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TV드라마 나들이를 하는 탓인지 “연기가 너무 어렵다”며 울상이다. “제가 정말 건강체질인데 얼마나 긴장했는지 감기몸살에 걸렸어요.하지만 병헌오빠,시원오빠,지우언니 모두 친해서 팀워크 하나는 끝내줘요.”얼마전에는 바쁜 이병헌은 빼고 단합대회도 했다.‘말술’로도 유명한 이정현답게 최지우 류시원과 함께 양주 2병을 거뜬히 비웠단다(참고로 류시원은 술을 거의 못마신다).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 기자에게 “능력있고 바쁘지 않고 키172㎝ 넘는 남자 어디 없느냐”고 반문하는 당돌한 신세대,스물한살 이정현의 색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허윤주기자 rara@
  • “순백색 對 도회풍” 사랑색깔 대결

    미혼모의 순백색 사랑과 소용돌이치는 도회적 사랑.새달부터 잇달아 선보이는 KBS-2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와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두편을 요약하면 이쯤 될까. 하지만 남녀간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빼면 두 드라마는확연히 다르다. 보통사람들을 비춘 ‘비단향 꽃무’는 내세울만한 스타가 없는 반면 ‘아름다운 날들’은 가요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답게 이병헌 류시원 이정현 등 초호화캐스팅이다. 새달 5일 첫인사하는 ‘비단향 꽃무’(극본 김지우·연출박찬홍)는 짧은 사랑 뒤에 남은 아이를 키우며 강인하게 살아가는 미혼모의 사랑을 그린다.지난해 KBS-2 미니시리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후 영화에 얼굴을 비췄던 박진희가미혼모 이영주 역을,신인탤런트 최민용은 형이 사랑했던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곁에서 돌봐주는 강우혁 역을 맡는다.‘비단향 꽃무’는 ‘어떤 역경도 용감하게 극복하는 강인함’이라는 꽃말을 지닌 유럽산 꽃이름. 한편 SBS가 새달 14일부터 선보이는 ‘아름다운 날들’(극본 윤성희·연출 이장수)은 음반업계와 가요계가 무대다.음반회사 기획실장 민철(이병헌)과 그의 이복형제 선재(류시원),고아 출신으로 음반매장에서 일하며 디자이너를 꿈꾸는 연수(최지우),역시 고아로 스타가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나(이정현)가 등장한다.이들 네 주인공을 축으로연예계의 이면과 형제의 갈등,신분을 뛰어넘는 남녀의 사랑등이 펼쳐진다.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요즘 흥행배우로 주가를 올리는 배우 이병헌과 ‘바꿔’의 신세대 가수 이정현,귀공자풍 얼굴로 뭇여성의 사랑을 받는 류시원의연기 대결이 볼만할 듯. 허윤주기자 rara@
  • 베를린, JSA에 플래시 세례

    “판문점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남북한 병사가 대치하는곳입니다.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속에는 긴장이 흐르죠.안과 겉에 모순이 있는,그 자체만으로도 무대장치같은 극적인 공간입니다.” 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제작 명필름)가 지난 12일 오후9시(현지시각 12일 오후1시) 포츠담광장 내 복합영화상영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첫 기자시사회를 가졌다.시사가 끝난 직후 2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감독은 판문점을 휴먼드라마의 소재로 잡은 배경을 “판문점이 가진 이중성에 주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는 박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영애 신하균 김태우 등 출연진과 이은 명필름 제작이사가 함께했다.남한 병사 이수혁 역을 맡은 이병헌은 TV드라마 촬영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지구촌 마지막 분단국가의 분단영화인 점을 주목한 질문이 주류를 이뤘다.그 중에는 “이런 영화가 제작될만큼 한국의 관객 분위기가 성숙해 있느냐”는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질문도 눈에 띄었다.“영화를 처음 만들무렵에는 제대로 완성해서 개봉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많았다”는 박감독은 “그러나 남북 정상이 만나는 등 해빙무드를 타면서 분단영화를 바라보는 한국내 분위기가 급속히성숙해졌다”고 답했다. 한 외신기자가 “남북 병사들의 우정이란 주제를,유머가 곁들여진 덕분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같다”고 하자 박감독은 준비하고 있었던 듯 자세히 답하기도 했다.“어떡하면외국인 관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네 병사들의 우정을 통해 남북이 얼마나 다르고 또 같은지를 말하고싶었고,그것을 극의 긴장요소로 연결하자고 결론지었다.남한의 인기 여배우와 가수를 북한 병사가 몰라보는 설정 등이그렇다.그리고 외국인들을 극에 몰입시키는 데는 유머만큼좋은 장치가 없다고 생각했다.”북한 병사 오경필 역의 송강호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다.한 아시아영화 전문기자가 “영화제에 두 편의 영화를 내놓은 주인공인데,소감이 어떻냐”고 묻자 그는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답했다.그가 주연한 ‘반칙왕’도 포럼부문에 출품됐다. 베를린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우리 영화가 진출하기는 이번으로 8번째.지난 96년 박광수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이후로는 5년만이다.‘JSA’는 영화제 기간에 일반관객과 마켓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모두 6차례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 영화사상 최다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JSA’는 영화제에서도 꾸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베를리날레 팔라스트’2층에 마련된 첫 기자시사회장에 참석한 관계자는줄잡아 2,000여명.영화가 끝날 때까지 차분히 자리를 지킨이들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지 11년째.‘JSA’는 베를린이 가진‘공간적 상징성’덕을 한몫 단단히 챙기는 분위기.행사기간에 영화제측이 날마다 발행하는 소식지 ‘무빙 픽처스 데일리’는 지난 12일자에서 박찬욱감독 인터뷰에 한면을 할애했다.“한국영화사상 최대 규모의 세트를 짓는데 80만달러를들인 영화”“최근까지 (한국에서)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흥행작”등등 상세한 내용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제작사인 명필름이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속앓이한 문제가 자막처리.“우리 정서를 다치지 않고 전달할 수 있는영어표현을 고르느라 신경썼다”는 심재명대표는 시사가 끝난 후 “(외국인들이)웃을 때 웃어줘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가수 김광석은 ‘singer 김광석’으로,북한 병사 오경필이 즐겨 먹던 초코파이는 ‘moon pie’로 표현하는 등 제작사측의 고심 흔적이 곳곳에서 역력. 베를린 황수정기자 sjh@
  • ‘번지점프를 하다’ 주연 이병헌씨

    천상 그는 배우다.지난해 9월 ‘공동경비구역 JSA’가 개봉할 즈음이병헌(31)은 많이 수척하고 강파른 모습이었다.그런 이미지가 싹 달라졌다.한바탕 홍역같은 사랑을 앓고난 뒤 평온을 되찾은 이가 저럴까 싶게. 김대승 감독의 데뷔작 ‘번지점프를 하다’(3일 개봉·제작 눈엔터테인먼트)에서 그는 지독한 로맨티시스트가 됐다.영원히 떠나간 옛사랑이 문득 제자의 몸을 빌려 찾아오고,그 인연의 정체를 용케도 알아채는 고등학교 교사 서인우 역이다. 목요일 점심때.“연속 일주일을 쉬어본 게 언젯적인지 모른다”며 엄살피우는 그를 붙들어 앉혔다.설렁탕 한 그릇을 게눈감추듯 ‘해치우는’ 모습너머로 영화속 인우의 익살이 휙 오버랩되고 지나간다. “영화에서처럼 영혼과 교감하는 사랑을 해본 적은 없어요.하지만 가슴뛰는 연애는 해봤죠.(웃음)모르긴 해도 운명적인 사랑이라면 다음생에서도 서로를 알아볼 거라 믿어요.”영화는 인연의 힘과 윤회를 소재로 한 러브스토리다.1983년 대학캠퍼스에서 이루지 못한 인우와 태희(이은주)의 사랑은 17년 뒤 다시인연의 끈을 엮는다.제자인 현빈(여현수)을 통해 태희와의 기억이 복원되는 판타지 요소 때문에 동성애 영화로 오해받기도 한다.올해로 데뷔 10년.지난 91년 KBS ‘아스팔트 내고향’으로 연기를 시작했다.이번은 그에게 7번째 영화다.‘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런 어웨이’‘지상만가’ 등이 있었지만 그를 각인시키진 못했다.배우로서 뿌릿발을 내린 건 ‘내마음의 풍금’(99년)에 와서였다. “‘JSA’가 뜨고나니 은근히 이번 영화의 흥행성적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상대적으로 초라해지면 어쩌나 하는 염려에서겠죠만. 근데 저는 그런 어리석은 계산은 안합니다.(영화는)평생할 작업인데,번번이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잖아요?” 툭툭 우스갯소리를 잘도 던지던 그가 진지해진다.“갈수록 두려운 건…연기에 대한 스스로의 부담과 관객의 평가예요.” 영화를 찍는 틈틈이 고3 때 담임선생님을 찾아간 것도 그래서였다.눈빛이라도 읽고 오면 극중 캐릭터(국어교사) 묘사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은 욕심이었다. 말꼬리 한번 흐리는 법이 없다.턱선에 강단이 넘치는 서른한살의 배우.묻지도 않았는데,어느새 상대역 이은주 칭찬에 침이 마른다.“으레 신인들은 시나리오가 정해놓은 연기틀에 갇혀있게 마련이거든요. 그 친구는 달라요.평소 수수한 스타일이 그런 자신감에서 나오겠다싶을만큼 감정의 폭도 넓고.”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슬쩍 속이야기를 꺼낸다.“오랫동안 탐내온 역할이 하나 있긴 해요.교복입은 까까머리.‘친구’(3월 개봉)같은 시나리오가 왜 내겐 안들어오나 몰라요.”황수정기자 sjh@
  • 설 연휴 특집극 풍성

    쌀쌀한 날씨,번거로운 예약절차,집안 대소사….이런저런 사정 따지다보면 설연휴 모처럼 극장 한번 찾기가 쉽지 않다.이런 이들을 위해방송3사가 정성껏 준비한 따끈한 설 특집극들이 안방을 찾아간다.저질성 시비의 온상이 돼온 게 공중파 드라마들이지만 온가족이 둘러앉는 명절이니만큼 가족사랑을 돌이켜보게 하는 훈훈한 소재가 대부분. 테이프를 끊는 것은 SBS.21일 오후9시50분부터 두시간동안 방송되는2부작 ‘먼길’은 고아청년이 우연히 한 여자의 가짜애인이 되어 그녀의 고향에 묻어들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다.명절이 다가오자 애인을 데리고 내려오라는 시골 아버지 독촉전화에 시달리는 선주(박진희).변심한 애인 기현(소지섭)에게 고향만이라도 같이 가달라고 매달리지만 거절당한다.다급해진 선주는 우연히 만난 우식(이병헌)에게 일일 사윗감이 되달라 청하고,고아로 부모의 정을 모르고 자란 우식은 자신을 끔찍이 챙겨주는 선주 아버지를보며 평생 처음 가슴이 미어지는 그리움을 느끼는데…. MBC가 25일 오전9시40분방송할 ‘며느리들’은 99년 동명 추석특집극에 이은 연작형식.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자식들이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부모의 땅을 노려 아웅다웅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부모 앞에서 티격태격하는 아들딸 네쌍의 모습을 이웃인양 밉지않게 그려간다. 간밤에 꾼 황소꿈을 태몽으로 철썩같이 믿은 오씨부인(김을동).서울서 내려온 넷째 며느리(김가연)가 속이 안좋다 하자 집안일을 면제시켜 다른 며느리들의 불만을 산다.그런데 정작 임신한 것은 남자친구기준(김진)을 데리고 내려온 막내딸 경주(김윤경)라는 게 밝혀져 집안은 발칵 뒤집힌다.시아버지에 정진,아들들에 이계인 이영범 김세준,며느리들에 박순천 홍진희 노현희 등 99년 멤버들이 다시 모인다. 한편 KBS 위성2TV를 통해서는 이채롭게 연변방송국이 만든 드라마도만날 수 있다.22∼26일 1∼10회,29∼31일 11∼16회가 이어질 16부작‘가족사진’.젊은시절 징용으로 만주땅에 끌려갔다가 국내의 아내가살해됐다는 비보에 접한 리현직이 주인공.연변에서 교수가 돼 새 가정을 꾸린 그는 50년이 지난뒤에야 첫 아내가 생존해 있다는 기막힌소식을 듣는다. 연변동방예술학교,연변TV드라마제작센터가 합작했고 이동철 최금순이근화 오향옥 등 연변배우들이 출연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씨줄날줄] 문화국력

    초코파이를 열심히 먹고 있는 송강호에게 이병헌이 “형,남한으로오지. 초코파이 많이 먹을 수 있잖아?”한다.그러자 송강호의 얼굴이굳어지며 먹던 초코파이를 뱉어버린다. 식식거리며 송강호가 하는 말,“내 꿈은 우리 북조선에서도 남조선의 초코파이보다 더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것이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 대목에서 관객들은 까르르 웃는다. ‘JSA’가 4일자로 서울에서만 24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이는 1999년 ‘쉬리’의 244만8,399명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지난해 9월 9일 개봉한 후 118일 만이다.‘JSA’는 지난해 영화가에서 한국영화시장 점유율을 32.5%로 올리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JSA’ 성공은 수출면에서도 단연 화제다.19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일본과 22만달러에 수출 계약을 맺었을 때 그 가격이 화제가 됐다.당시로서는 한국 영화가 22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인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JSA’가같은 일본에 200만달러에 판매 계약을 맺었다.10배에 가까운 성장이다. 지난해 한국 영화의 해외 수출액은 698만 3,745달러다.‘JSA’200만달러에 힘입어 ‘단적비연수‘ 70만달러,‘텔미 섬딩’ 66만달러 등38편이 수출됐다.이는 1999년 303만 5,360달러에 비하면 두배 이상증가한 액수다. ‘JSA’와 ‘쉬리’는 분단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다.우리만의 경험을 소재로 한 영화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세계화시대일수록어설프게 국제 감각을 따라가느니 ‘나,혹은 우리’ 속에 무르녹아있는 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한국영화의 중흥은 1990년대부터 우수한 젊은 피의 대거 수혈이 큰힘이 됐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민주화 이후 사회 각 분야의 열린 분위기 속에서 표현의 자유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 염려되는 것이 있다.가능성이 좀 보이면 생색내기 좋아하는 관료들이 덩달아 뛰어들어 원시림에다 유실수 심겠다는 발상의 정책을내 놓는 일이 왕왕 있다.문화계의 바램은 제발 건드리지만 않는 것이다.그것이 도와 주는 길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이병헌·송윤아 국어선생님 어울리는 연예인 1위

    탤런트 이병헌과 송윤아가 국어선생님으로 가장 좋을 것같은 연예인으로 뽑혔다. 연기 매니지먼트사 MTM(대표 김민성)은 오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서울 거주 중고생 250명에게 국어선생님으로 가장 좋을 것 같은 남녀연예인을 물은 결과 ‘내마음의 풍금’‘공동경비구역 JSA’ 등에 출연한 이병헌과 영화 ‘불후의 명작’에 출연 중인 송윤아가 각각 35%,26%의 지지를 얻어 남녀부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유지태(32%),이창훈(18%),감우성(9%),조성모(6%)와 김혜수(23%),심은하(18%),최진실(17%) 등도 순위에 올랐다. 임병선기자 bsnim@
  • ‘공동경비구역 JSA’서 인기몰이 북한병사役 신하균씨

    ‘공동경비구역 JSA’의 기록행진이 언제쯤 그칠지 꼬리가 보이질 않는다.개봉 일주일만인 지난 15일 전국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고,이번 주말에는 최단기간내 서울관객 100만명을 넘기는 기록을 또 붙일 게 뻔하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극중 가장 빛나는 배우 하나를 꼽으라고 해보자.열에 아홉이 내놓을 대답,“정우진 전사”.그의 몰표몰이가 지금 겁나게 가속을 붙여가고 있는 중이다. “민망해 죽겠어요.훨씬 많이 고생한 다른 선배님들 보기도 그렇고…” 신하균(26)은 인터뷰 첫마디에서 본의아니게 색깔을 드러내고만다.“보통때 겸손하고 잘 웃기만 하는 그를 보고 있자면 영화속 ‘끼’는 어디서 나올까 궁금해진다”는 제작사(명필름) 사람들의 말이 똑맞았다. 영화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그가 제일 큰 빛을 누리고 있는 건 사실이다.“충무로 시나리오가 신하균 앞에 다 쌓인다”는 ‘설’은 허풍만도 아니다.요즘 그의 별명은 ‘삼식이’.못해도 시나리오 30편은 받았을 거라며,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송강호가 붙여줬단다. 이번 영화는 네번째다.‘기막힌 사내들’,‘간첩 리철진’을 거쳐 올초 흥행한 ‘반칙왕’이 전작이다.하지만 그 영화들 속에서 그를 기억해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반칙왕’의 어느 대목에서 뭘로 나왔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요.‘JSA’를 보고 이전의 출연작들을다시 비디오로 봤다는 분들도 간간이 있구요.(웃음) 고맙고 행복하죠”있는듯 없는듯,약간은 삐딱한 캐릭터로 드라마를 받쳐주는 게 그의역할이었다.‘반칙왕’에서는 빨간 조끼에 벙거지를 눌러쓰고 송강호에 덤비다 혼줄나는 ‘삐리한’ 깡패였고,‘간첩 리철진’에서는 툭하면 쌈박질하는 간첩가족의 문제아들로 나왔었다. “어쩌다보니 코믹연기만 해왔네요.그런데 실제 성격은 전혀 달라요. 썩 재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말을 조리있게 잘 하는 것도 아니고.영화를 찍는 순간은 코믹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일부러 떨쳐버리려 노력합니다.단지 내게 주어진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만 할뿐,앞으로도 장르를 따지는 연기는 하지 않을 작정이구요”그의 말처럼,배우로서 그는 행운아다.어렸을 적부터 무작정 배우가되고 싶었고,그래서 서울예전 방송연예과로 직행했다.학교 선배인 장진 감독을 만난 것부터 행운이었다.‘택시드리벌’ ‘매직타임’ ‘허탕’ ‘박수칠때 떠나라’(모두 장진 감독의 작품) 등 그의 연기가 잔뼈를 굵혀온 쪽은 연극무대다. 지금 그에게 가장 신나는 계획은 뭘까.갈대밭속 지뢰를 밟은 이수혁병장(이병헌)앞에서,막사에서 초코파이를 나눠먹으며 오경필 중사(송강호)에게 애교(?)를 떨던 그 익살은 다 어디로 갔나.재미없을만큼진지한 답이 돌아온다.“11월쯤부터 장진 감독의 코믹액션 ‘킬러들의 수다’를 찍어요.다음번엔 웃기는 킬러가 될 것같네요”황수정기자 sjh@
  • ‘공동경비구역 JSA’ 판문점 南北韓병사 우정 그려

    판문점이 갖는 ‘장소성’이 그대로 주제를 웅변해주는 영화다. 공동경비구역 돌아오지 않는 다리 너머 북측 초소쪽에서 잇따라 총성이 울린다.초소안에는 북한의 젊은 병사와 중년의 상위가 죽어있고군사분계선 한가운데에 총상을 입은 남한의 병사가 쓰러져 있다.살인사건의 전말을 수사하기 위해 한국계 스위스인인 소피 소령(이영애)이 중립국감독위 책임수사관으로 부임한다.남과 북이 이미 서로 다른경위서를 제출해 놓았고, 소피 소령은 분계선을 넘나들며 남북 병사들의 엇갈린 진술속에서 진실을 캔다. 미스터리극의 흐름을 일관하던 영화는 남한 병사 이수혁(이병헌)의회상에 들어가면서 코믹한 대사와 연기들로 긴장을 풀어준다.비무장지대 순찰중 지뢰를 밟은 수혁을 북한 중사 오경필(송강호)이 구해주면서 둘의 우정은 시작된다.그날 이후 수혁과 그의 동료 남성식(김태우)은 한밤중 몰래 북측 초소로 숨어들어가 오경필과 그를 따르는 정우진 전사(신하균)와 형·동생으로 어울려 지낸다. 수혁의 입에서 “남쪽으로 넘어가 같이 살자”는 제안이 나올만큼정이 들었을 무렵,북한 상위에 만남이 들통나고 얼떨결에 총을 든 수혁과 성식은 동생으로 아끼던 정우진을 난사하고만다.진실은 밝혀져가지만,끝까지 우정을 지켜내려는 남북한 병사들의 안간힘이 눈물겹다.
  • 국정교과서 실린 3·1독립선언서 “당일 낭독한 공식본 아니다”

    현행 국정교과서에 실린 3·1독립선언서는 의거 당시 민족 대표들이 태화관에서 낭독한 공식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또 독립운동단체에서 낭독용으로 사용하는 선언서 역시 공식본의 내용과 차이가 있어 이 역시 바로잡아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야 서지 연구가 오수열씨(63)는 29일 “현행 교과서에 실린 3·1독립선언서는 문제가 있어 거사 당일 공식 선언용으로 사용되지 못한 것”이라며 “당시 선언서 운반책이었던 이병헌(李炳憲)선생 등이 확인해준 공식본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1의거 당시 민족 대표 33인의 이름으로 제작된 선언서는 두 종류다.육당 최남선이 선언서 초고를 기초한 후 자신이 경영하던 신문관에서 조판,천도교 산하 보성사에서 인쇄한 것과 위창 오세창(吳世昌)의 지시로 처음 제작된 선언서의 활자를 키워 보성사에서 새로 조판,인쇄한 것.그런데 2차로 제작한 것은 배포 직전 내용 가운데 국호 ‘조선(朝鮮)’이 ‘선조(鮮朝)’로 잘못 인쇄된 것이 발견돼 의거 당일 민족 대표들의 공식본으로 사용되지 못했다.이공식본은 75년 이전 교과서에 실렸으나 이후 개정된 교과서에서는 2차본으로 교체됐다. 또 두 ‘선언서’는 분문의 내용 가운데 용어 자체가 다른 것은 물론 같은용어라도 한자 표기가 달라 해석상 차이는 물론 맞춤법도 일부 차이가 있다. 공식본 내용 중 ‘剝奪(박탈)’ ‘宣揚(선양)’ 등이 2차본에서는 ‘剝喪(박상)’ ‘宣暢(선창)’으로 바뀌었다.이밖에도 ‘合倂(합병)’이 ‘倂合(병합)’으로,‘陰祐(음우)’가 ‘음우(陰佑)’로 바뀌었는데 바뀐 용어들 또한해석상 다소 차이가 있다. 오수열씨는 “현행 교과서에 실린 선언서는 월탄 박종화(朴鍾和·75년 당시 교과서편찬 부위원장)씨가 1946년 2차본을 재인쇄한 것을 습득,소장해오던것을 실은 것”이라며 “그 이전에 출판된 교과서나 ‘독립운동사’ ‘3·1운동 비사(秘史)’ 등 3·1의거 관련 문헌에는 모두 공식본이 실려 있다”고 밝혔다.서울대 국어교육과 윤혜원 교수는 “4,5차 교과서 개편때도 ‘박종화본’ 게재 여부를 두고 문제가 제기됐었다”며 “이번 6차 개편때 선언서판본 사진이 빠진것은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 기관,독립운동단체에서 3·1절 기념식 행사용으로 사용하는 선언서 역시 공식본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광복회의 경우 공식본과 2차본의 내용이 혼용된 것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한 독립운동가는“교과서에 실린 3·1독립선언서가 공식본이 아니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각 기관·단체의 행사용 선언서 역시 공식본으로 통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우리학교 오세요” 大入박람회 북적

    ■서울무역전시장서 29일까지 26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00 대학입시 정보박람회’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수험생과 학부모 등 3만여명이 몰린 가운데 전국 65개 대학이 참가,뜨거운 홍보전을 펼쳤다. 한양대는 전시장 벽면을 이 학교 출신 탤런트 이병헌씨와 야구선수 박찬호씨 등으로 꾸며 수험생들의 눈길을 끌었다.경기대는 인기그룹 ‘H.O.T’ 멤버 장우혁씨,‘핑클’ 멤버 이진씨 등 재학중인 인기연예인들의 사진을 ‘다중 매체영상학부 스타군단’이라는 책받침에 담아 수험생들에게 나눠줬다.중앙대는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탤런트인 유인촌씨가 직접 부스에 나와 입학 상담을 해줘 학부모들의 인기를 끌었다.가톨릭대는 홍보 부스 자체를 만화로꾸며 영상세대 수험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한국항공대는 예비 스튜어디스인 항공운영학과 여학생 3명을 도우미로 내세워 남학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경북 대구의 경운대는 2명의 재학생들이 은색 가발에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옷을 입고 ‘멀티미디어학과’의 특성을 설명해 주목을 받았다. 한신대와 성결대는 각각 ‘수원에 있다’,‘안양에 위치한 학교’라는 점을 강조,기숙사 걱정을 하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맞춰 서울 무역전시장이 마련한 ‘청소년문화축제’도 인기를 끌었다.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춤추는 오락기계 DDR와 무료로 만화 캐릭터를 그려주는 부스는 수험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유석(鄭裕錫·39)선임연구원은 “요즘 수험생들은 스스로 정보를 찾아 학교와 학과를 선택한다”면서 “사설박람회와는 달리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번 박람회는 29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김재천기자 patrick@
  • SBS TV 영화 ‘러브스토리’작가 송지나

    사랑없는 인생이 없듯 사랑얘기를 뺀 드라마도 상상할 수 없다.노골적으로드러내 놓거나 은근슬쩍 감추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모든 드라마는사랑을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새삼 ‘러브스토리’라니.‘퀸’이후 드라마 전장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SBS가 12월1일부터 ‘크리스탈’후속으로 내놓는 야심작치고는 어쩐지 맨숭맨숭한 타이틀이다.그러나 이를 요리할 작가가 ‘모래시계’‘카이스트’의 송지나(40)라면 한번쯤 기대를 가져볼만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제 작품에서 사랑을 중심에 둔 적이 없었어요.역사적 이야기를하면서 사랑을 이용하기만 했죠.그래서 이번엔 정공법으로 덤벼들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도전적인 탐구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요(웃음)”송씨는 요즘 거의 초주검상태다.아닌게 아니라 조근조근 작품을 설명하는 목소리에 감기 기운이 역력하다.내년 1월 예정이던 방송스케줄이 갑자기 앞당겨지면서 초읽기 집필에 들어간 데다 지난 8월말 끝내기로 했던 일요드라마‘카이스트’가 연장방송되면서 뜻하지않게 겹치기 원고를 쓰게 된 것.한번도 동시에 두 작품을 작업한 적이 없던 터라 이만저만 부담이 되는 게 아니다.‘러브스토리’는 각각 독립적인 8개의 얘기로 구성된 연작 형식의 드라마.서로 다른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마치 한편의 멜로영화처럼 2회 분량의 드라마에 밀도있게 녹여낸다.드라마의 소재를 영화적인 해석으로 풀어간다는 의미에서 ‘TV영화’라는 이름을 붙였다.“16부작 미니시리즈에 담아낼 얘기를 2회로 압축해 보여주겠다”는게 송씨의 생각. 스토커를 주인공으로 한 ‘해바라기’,호출기에 얽힌 에피소드를 그린 ‘메시지’,지하철 유실물센터에서 벌어지는 사랑을 다룬 ‘유실물’등 8편의 드라마는 각각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상적인 소재를 색다른 접근법으로 풀어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병헌 이승연(해바라기)송승헌 최지우(메시지)송윤아 한고은(유실물)이미연 이민우(오픈 앤디드)등 호화 배역진도 시청자의 흥미를 끄는 대목.‘머나먼 쏭바강’‘모델’등을 만든 이강훈씨가연출을 맡았다. 사회성 짙은 작품을 주로 해온 송씨가 어떤 터치로 멜로드라마를 이끌어갈지도 관심거리.첫 시나리오였던 영화 ‘러브’가 보인 기대이하의 성적도 그에겐 적잖은 부담이다.그는 “전에는 영화는 예술이고,방송은 장사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는 말로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사랑얘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송씨는 이 작품이 끝나면 내년쯤 김종학PD와 손잡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 사극을 선보일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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