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병기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심사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혜자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도보다리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비핵화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3
  • 천년문화유산 한시대 법의 잣대로 재서야/이병기(서울광장)

    오늘처럼 서구 문물로 꽉 채워진 일상생활을 살면서 새삼 한국의 고유 문화를 생각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오히려 국제화·세계화를 지향하는 이마당에 한국 고유 문화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국수주의적인 자세가 아닌가 반문당하기 쉽다.우리 문화를 너무 고집하지 말고 넓은 아량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세계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이다.그러나 기실 국제화가 진전될수록 각 나라와 민족에게 더욱 소중해지는 것이 바로 자신의 고유문화이다.스스로의 문화가 없이는 세계 공동체를 위해서도 기여하는 바가 없게 되고,다른 한편 자기 고유문화의 바탕위에서 만들어진 창의적인 제품이 없이는 세계 산업경쟁 대열에 서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구한말 격변기와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 단절되었던 한국의 고유 문화는 해방후 민족갈등기와 산업개발기를 지내면서 아직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그 결과,이제는 무엇이 한국 문화인지 알기 어렵고,이를 배태한 정신문화가 무엇인지는 더욱 알 수 없게된 시점에 이르렀다.이따금 사극속에 나타난 선조들의 생활양식을 보며 이를 가늠해 볼 따름이다.그러나 현실과의 괴리가 깊어 공감하기가 어렵거니와,더욱이 오늘의 생활 속에 되살리기는 불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사극 속의 생활양식은 그 시대의 정신문화가 구체화한 것으로서 그 정신문화를 이해하지 않는한 이를 공감하거나 재생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역사속 격랑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아직 우리 고유문화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바로 불교 사찰들이다.불교 사찰들은 지난 1천6백년의 역사속에 우리 고유문화를 가장 잘 보존,계승해 왔다.절집 그 자체가 기와집 한옥 양식이요,식생활·의생활에 있어서도 전혀 서구양식의 침투없이 과거의 우리 고유양식을 보존하고 있다.몇해전 송광사 대웅보전의 중창불사시에도 당시의 무형문화재 목수,기와공들을 모셔다가 순수한 재래식 한옥 양식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이와같은 외형적인 문화양식도 물론 중요하지만,불교 사찰이 계승하고 있는 더욱 소중한 부분은 한국 정신문화이다.그곳에는 속세의 모든 인연을 끊고 출가한스님들이 모여 치열한 수도정진을 하면서 쌓아올린 높은 경지의 정신문화가 있다.그속에 신라 원효스님,고려 보조국사를 비롯한 이나라 정신적 스승들의 가르침이 이어진다.천년 역사의 거친 세파속에서도 불교가 항상 새롭게 피어나온 것은 이와같은 불타는 구도정신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은 결코 불교만의 것일 수 없으며,꺼뜨릴 수 없는 한국 정신문화의 소중한 불씨일 것이다. 철저한 고행과 구도 수행을 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진리가 있다.애욕을 끊고 무소유의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전해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이 세상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어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 넉넉해지고 희망에 차게 된다.이것은 대량 소비,물질만능의 혼탁한 현세 삶을 정화시켜 줄 청정한 샘물이요,정신적 물질적으로 짓눌려 살아온 우리 민족의 장래를 밝혀줄 희망의 등불이다. 최근 들어 합천 해인사 인근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해인사에서 산등성이를 하나 넘는 위치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업자측의 주장과 이를 반대하는주민,불교계,각종 문화·환경·시민단체의 주장이 엇갈려 오다가 법정 투쟁으로 비화되기에 이른 것이다.서울 고등법원은 이미 골프장 개발업자측의 승소 판결을 내린바 있고,이제 대법원의 최종 판결만 앞두고 있는 상태라 한다. 단순한 법의 논리에 입각하면 법원이 업자측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은 공정한 일이었을는지 모른다.그러나,천년을 잇는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이렇듯 짧은 시대를 풍미하는 법의 잣대로만 잴 수는 없다.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문화유산인 점도 그러하거니와 더욱 중요한 것은 해인사가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소중한 보루이기 때문이다.이 정신문화의 보루는 속세와 격리되어 자연환경속에 묻혀 있을 때에만 그 맥통이 이어진다.개발은 불가역의 일방 통행과정이다.골프장 건설을 통해 일단 개발의 도화선이 점화되면 번져가는 개발열기속에 이 보루는 멀지않아 와해되고 말 것이다.골프장 건설 하나 때문에 천년을 지켜온 정신문화의 불꽃을 꺼뜨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 공학한림원에 거는 기대/이병기 서울대 교수·전자공학(서울광장)

    지난 달에는 「공학한림원」이 설립되었다.이것은 한두해전에 설립된 「과학기술한림원」과 대비되어 여러가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이들간의 차이점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한림원이 아카데미를 의미하므로,결국 공학은 과학·기술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가 하는 의문인 셈이다. 과학·기술·공학은 현대문명을 이끌어가는 주요 3요소이다.오늘날 우리의 생활에 갖가지 문명의 이기를 가져다 준 것은 모두 이들의 공으로 돌릴수 있다.조신시대 사극을 보다가 현실속 주변을 둘러보아 달라진 것을 발견하면 이것이 거의 다 이들의 합작품이라고 보면된다. ○공학은 「인조물 창작」 이렇듯 과학·기술·공학은 현대사회를 과거사회와 구분지어주는 중요한 특징으로서,이들은 서로 긴밀하게 상호 영향을 주면서 작용하기 때문에 이들간에 명확한 구분을 짓는 것은 쉽지않다.그러나 각각의 관점과 역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 그 차이를 조명해 볼 수 있다. 먼저 과학(science)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인간,자연 또는 사회의 현상을이해하고 통제하려는 학문이다.따라서 자연 과학으로 치면,결국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것,즉 「발견」이 가장 기본적인 특성이 된다. ○과학은 발견,공학은 발명 이에 대하여 기술(technology)은 과학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실질적 유용성과 실현과정을 중요시하여 자연,인조물 또는 서비스를 변형,생산하는 수단 및 방법을 말한다.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지식은 여러 영역에서 획득한 광범위한 지식성분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장인의 전통에서 내려오는 암묵적 기능과 기예,숙련된 솜씨,과학 및 공학적 지식,사회경제적인 지식등을 포함한다. 과학이나 기술과는 달리,공학(engineering)은 자연·인간·사회·인조물등 제반 대상과 주변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낸 문제애 대한 합리적이고 일반성있는 해결방법을 탐구하고 실현하려는 학문이다.공학은 문제해결을 위해 인조물을 구현하는 것(즉,발명)을 중요시하며 따라서 공학을 대변하는 주요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이에 필요한 인조물을 「발명」하는 것이 되겠다. 과학이나 기술이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서 공학은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상대적으로 생소한 개념이다.따라서 공학을 응용과학이라고 잘못 이해하거나 공학의 영역을 과학의 영역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이를테면 『커서 과학자가 되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명하거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아직 「과학은 발견,공학은 발명」이라는 개념구분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실문제 해결에 적용 과학과 공학의 차이점을 단적으로 표현하여 「과학은 신이 만든 것을 다루고 공학은 인간이 만든 것을 다룬다」고 말하기도 한다.이렇듯 신의 자연물 창조를 모방하여 인조물을 창작해 현안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것이 곧 공학의 영역인 것이다. 공학은 문제해결을 위해 인조물을 창작하는 중간 과정으로서 설계(즉,디자인)를 중요시 한다.즉,공학은 설계를 정점으로 하여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지식 체계를 형성하기 위한 공학 학문(engineering science)과 이를 인조물로 구현하기 위한 공학기술(engineering technology)로 구분된다. ○미래사회 창조적 기여 공학은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인 현실을 중요시 한다.지하 석탄 매장 여부를 탐사한다 할때 과학자는 탐사후 석탄이 있다 없다는 식으로 답하겠지만 공학자(즉,엔지니어)는 석탄은 있으되 채탄 경비가 얼마만큼 들기 때문에 채산성이 낮아서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답한다.덧붙여 석탄 사용시 발생하는 환경오염의 정도가 이러이러하므로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이와같이 공학자는 합리적,체계적,객관적,창의적인 접근방법위에 사회적,경제적,현실적인 판단을 적용하여 현안문제를 해결한다.이러한 공학적인 해결방법은 현실사회의 제반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폭 넓게 적용할 수 있게 되므로 장차 공학은 기술이 주도하는 장래 사회에 있어서 많은 창조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마약류 사범/국내 범죄 확산의 심각성 진단

    ◎작년 5,418명 18.9% 급증/히로뽕이 51% 차지… 전년비 58% 늘어/특정계층용 옛말… 주부·학생까지 투약/대마는 90년 소비량과 비슷… 헤로인은 감소 한낱 호기심에서 마약에 손을 대 파멸의 수렁에 빠져드는 마약류 사범이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5천4백18명으로 지난 94년에 비해 18.9%나 증가했다. 특히 「공포의 백색가루」「악마의 가루」라 불리는 히로뽕 사범은 2천7백67명으로 마약류 사범 가운데 51%를 차지했다.지난 94년에 비하면 58.8%나 증가했다. 반면 양귀비를 원료로 한 마약과 대마 사범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하는 추세다. 복용자도 연예인,유흥업 종사자 등 일부 계층을 벗어나 학생·주부·농민·의사·회사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난달 28일 적발된 서울 강남 고급 룸살롱 히로뽕 투약사건의 관련자 가운데는 히로뽕을 탄 맥주를 마신 것을 계기로 상습 투약자가 되기도 했다.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지역이나 계층에 상관없이 마약류는 우리 사회 전반에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히로뽕◁ 히로뽕은 검찰·경찰이 최우선의 타깃으로 삼는 마약류다. 지난 89년 「마약과의 전쟁」이후 구속됐던 히로뽕 밀조·밀수 조직원들이 최근 교도소에서 출소,다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밀조조직 활동 재개 적발된 사람만 해도 92년 9백65명에서 93년 1천9백명,94년 1천9백72명,지난해 2천7백67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검찰은 지난 89년 2월 이후 지난해까지 히로뽕 공급조직 1백55개파 1천2백67명을 검거했다.압수한 히로뽕 완제품은 지난해 13㎏으로 94년 4.5㎏의 3배 가까이 된다. 원료인 염산에페드린의 압수량도 지난해 3백여㎏에 달했다.이는 국내에서 히로뽕이 밀조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올들어 검찰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여겨왔던 2개파의 밀조범을 적발했다.그만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증거이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 2월 전북 김제시 공덕면 농가를 덮쳐 히로뽕을 밀조하던 한삼수씨 등 3명을 붙잡고 시가 36억원 어치의 히로뽕 반제품 6㎏을 압수했다. 인천지검도 지난 2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가구공장에서 히로뽕을만들던 최기용씨 등 밀조단 3명을 검거했다.이때 압수한 히로뽕은 완제품 4.6㎏과 반제품 2㎏ 등 67억여원어치나 된다. 밀수 형태도 바뀌고 있다.공항의 단속이 심해지자 해상에서 만나 건네받는 속칭 「배치기」를 하고 있다. ○밀수형태도 다양화 국내에서는 제조가 어렵자 단속이 허술한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로 밀반입하는 수법을 쓴다.지난해 12월 한·일·중 3개국 조직이 연계한 중국 거점 밀조·밀수단의 검거가 대표적인 예다.여기에는 일본의 폭력배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마◁ 대마는 대마초와 그 수지를 원료로 해 만든 모든 제품으로 마리화나·해쉬쉬·헤로인 등이 있다. 대마사범은 89년과 90년을 정점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적발된 대마사범은 1천5백16명으로 94년 1천4백99명에 비해 1% 가량 늘었다. 지난해 6월 가수 이주엽씨와 박광현씨 등은 94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대마 15g,헤로인 10g을 밀반입해 흡연한 혐의로 구속됐었다. ○히로뽕 품귀로 찾아 하지만 히로뽕의 품귀와 가격 폭등 때문에 히로뽕사범 용의자가 대마를 흡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마약 헤로인 등 마약사범은 지난해 1천1백35명이 적발돼 전체 마약류 사범 가운데 21%를 차지했다.지난 94년 1천3백14명보다 23.6%나 감소한 것이다. 93년 3천3백64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양귀비를 재배하다 붙잡힌 사람이 96%나 된다.농어민 등이 산간 벽지나 해안 지역에서 재배,가정상비약이나 동물치료약으로 사용하다 적발된 것이다.그만큼 상습적인 사범은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박홍기 기자〉 ◎마약 생산·유통 경로/세계 아편 70% 동남아서 생산/미얀마·라오스·태국연결 황금의 삼각지/방콕 주요 반출창구… 일·홍콩거쳐 구미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마약인 헤로인의 원료인 아편의 주요 재배지역은 미얀마·라오스·태국을 잇는 이른 바 「황금의 삼각지대」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란 지역의 「황금의 초생달 지대」다. 「황금의 삼각지대」와 인근 베트남 북부,중국 운남성 등에서의 아편 생산량은 연간 2천∼2천5백t으로 세계 아편 생산량의 60∼70%에 이른다. 「황금의 초생달지대」에서 나온 헤로인은 유럽지역 헤로인 압수량의 75%,미국내 압수량의 25%,그리고 아프리카 및 아라비아 반도 등 경유지에서 적발된 헤로인량의 75%를 차지한다. 멕시코와 남미도 주된 헤로인 생산지역이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93년에만 약 4.9t의 헤로인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대부분 미국으로 반입됐다. 남미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콜롬비아를 중심으로 에콰도르,페루 등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헤로인은 생산지역에서 대량의 정제과정을 거쳐 주된 소비지인 북미,유럽,호주 등지로 밀반출된다.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생산되는 헤로인은 주로 태국을 1차 경유지로 한다.방콕이 가장 주요한 반출창구이지만 최근에는 태국 동·남부 연안도시나 베트남을 다시 경유하는 반출방법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을 경유 반출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나 태국 등 일차 경유지를 통해 반출된 헤로인은 홍콩,일본,말레이시아,필리핀,한국,싱가포르 등 경유지를 거쳐 미국,캐나다,호주,유럽 등 소비지로 향한다. 히로뽕(메스암페타민)은 90년대 들어 독일,영국 등 유럽지역에서도 나타나는 등 국제적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박상렬 기자〉 ◎“마약퇴치에 전국민이 나서야”/대검 마약과장 이병기씨 『최근 미국과 서유럽 등지에서도 히로뽕 사범이 늘어나는 등 전세계적으로 마약의 폐해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마약퇴치를 위해서는 수사당국의 노력 뿐아니라 전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합니다』 대검 강력부 마약과장 이병기 부장검사(44·사시19회)는 마약사범을 원천적으로 뿌리뽑기 위해서는 「공급차단」과 「수요억제」라는 두 가지 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전국민이 이에 대한 심각성을 절실히 깨닫고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마약퇴치를 위해 수요억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정부당국과 언론 등 유관기관들이 국민들을 적극 계몽하고 예방·치료재활 활동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약사범은 「범범자」라기보다 「중독자」라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지만 당장의 가시적인 효과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재정지원의 확대로 꾸준히 수요억제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부장검사는 그러나 당장 필요한 일은 수사당국의 단속활동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의 「마약류 범죄계수」(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는 90년대 초반에 이미 「100」이상의 수치를 넘어섰습니다.우리나라는 현재 일본과 비슷한 「12」정도입니다.비교적 낮은 수치지만 각 계층에서 마약사범이 늘어나고 있어 단속활동이 강화돼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검찰청법이 개정돼 1백여명의 마약전문수사인력이 새로 확보됨으로써 눈에 띄게 단속실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부장검사는 오는 13일부터 3일동안 경주에서 열리는 「7차 마약퇴치 국제협력회의」를 준비하느라 요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우리나라가 매년 개최하는 회의로 올해는 14개국,2개 국제단체가 참가를 신청해 왔다. 그는 『그동안 참석이 뜸했던 러시아가 많은 인원을 보내겠다고 통보했으며 참가국도 1개국이 더 늘어났습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회의의 위상도 높아지고 마약퇴치를 위한 국가간 협력체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박은호 기자〉
  • 여론조사 조작 발표 종로저널 압수 수색

    「종로저널」의 15대 총선 예상 지지도 조작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7 종로저널의 사무실과 구속된 발행인 이병기씨(36),경리직원 강모씨(26·여)의 집을 압수수색해 예금통장 4개와 경리장부를 압수했다.
  • 일부 지역신문 여론조작 “말썽”/총선 앞두고 기승

    ◎조작된 설문조사·근거없는 비방기사 게재/일부에선 돈받고 이를 미끼로 후보 협박도/지난 한달간 13건 적발… 단호 조치 시급 4·11 총선이 다가오면서 일부 지역신문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특정 출마 예정자에게 유·불리한 기사를 게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불법 선거운동이다. 조작된 여론조사나 터무니없는 미담기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근거도 없이 특정 출마 예정자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식의 비방기사도 게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중 지역신문이 선거법을 위반한 사례는 13건이다.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역신문은 정기간행물 등록법에 따라 정치관련 기사를 실을 수 없다.그러나 정치관련 기사라는 기준 자체가 애매해 적극적으로 단속하기 어렵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1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종로저널 발행인 이병기씨(36)는 출마예상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해 신문에 실었다.평소 3천부씩 발행했으나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가 게재된 5일 및 19일자는 1만5천부를 찍어 무료로 뿌렸다. 경기도 용인의 J일보는 지난 달 29일자에 모정당 이모 출마예정자가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선심관광을 주선한 혐의를 잡고 수원지검이 내사 중이라는 보도를 머리기사로 실었다.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는 1일 제보를 접수,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혐의가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고의로 후보를 비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되더라도 문제의 기사가 특정 후보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현행 법규로는 제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지방신문들의 불법사례로는 특정 후보와의 인터뷰와 미담 기사가 대표적이다.하지만 후보등록 이전이라 직접적으로 선거와 관련된 내용만 피하면 단속하기 어렵다.출마예정자의 책 광고 등도 마찬가지다.과장·비방기사를 게재하는 경우도 많다. 출마예상자에게 성금을 받아 사진을 크게 싣는 경우는 올해 새로 등장한 신종 수법이다. 공선협 권재경 간사(32)는 『지역신문은 재정기반이 약해 후보자에게 금품을 요구하며,돈을 받으면 이를 미끼로 협박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특히 군 지역에서는 특정 후보의 홍보지로 전락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 이영우 위원장은 『합법을 가장해 법망을 피하는 지역신문의 불법 선거운동 사례는 언론의 공적 기능을 무너뜨리는 암적 존재로,단호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참고서 필요없는 고교국어 나온다/올 신입생부터 사용

    ◎교과서에 보충자료 수록/분량 기존의 2·6배 6백쪽/토론·발표위주 수업진행도 가능토록 고등학교 국어 참고서가 사라질 전망이다.올 3월 입학하는 고교 신입생부터 사용하는 국정 국어 교과서(상·하)에는 예전의 참고서에나 수록됐던 각종 보충자료가 담기는 등 내용과 형식이 크게 달라져 더이상 별도의 참고서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소장 박갑수국어교육과 교수)에 의뢰해 개발한 새 국어 교과서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국정인 국사와 윤리 교과서가 기본틀을 바꾸지 않은 것과는 달리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수업시간에 교사들이 일일이 용어를 설명하거나 어구풀이를 해주는 「콩밭 김매기식」의 교습에 따른 시간낭비를 줄이고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위주의 수업을 유도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새 교과서에는 우선 참고서없이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은이 소개,중요어구 풀이,어려운 문장분석등 참고사항을 넣었다. 또 독해중심의 기존 교과서에 비해 보충자료를 풍부하게 수록,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읽을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예를 들어 「청산별곡」같은 소단원의 참고자료에는 대표적 학자의 논문 가운데 핵심내용을 발췌해서 수록했다.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적극적인 수업참여를 유도하고 지나치게 산만하고 방대한 자습서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다만 보충학습이 필요할 경우,국어사전을 이용하도록 배려했다. 지난 88년 5차교육과정에 따라 개정된 현행 교과서는 분량제한등으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교사와 자습서등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또 기존 교과서는 학습할 글만 제시,그 글을 통해 무슨 내용을 배우게 될지 분명하지 않았지만 새교과서는 중요어구의 제시,내용 이해에 대한 질문등을 통해 학습요지를 구체화했다. 또 새교과서는 가능한한 다양한 글을 수록했다.시는 종전에 김소월의 「길」,한용운의 「찬송」,김수영의 「폭포」등 3편과 시조로 이병기의 「오동꽃」이 실렸다.새 교과서는 본문에 김소월의 「진달래꽃」,이육사의 「광야」,김광섭의 「성북동비둘기」외에 영국시인워즈워스의 「뻐꾸기에 부쳐」등을 담았다. 소설도 염상섭의 「삼대」1편에서 이를 포함,김유정의 「동백꽃」,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김성한의 「바비도」,하근찬의 「수난이대」등 5편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교과서의 크기도 국판(가로 15㎝×세로 21㎝)에서 4.6배판(13㎝×15㎝인 4.6판의 2배)으로 커지고 분량도 상·하권 4백쪽에서 6백여쪽으로 대폭 늘어났다.실제 수록분량이 2.6배 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발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종래의 암기·주입식교육에서 벗어나 문제해결 중심의 학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새교과서는 참고서가 필요없게 돼 참고서업계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교과서개발에 참여한 서울대 김대행교수는 『앞으로 학생들은 교과서만으로 충분히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수업시간에는 「토론과 발표」를 위주로 한 심화학습이 가능해져 쓰기능력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개정된 교과서는현재 인쇄중이며 다음달 25일쯤 일선고교에 배부된다.
  • 「뉴스플러스」 기자 등 5명 명예훼손혐의 고소/손명순 여사

    김영삼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는 13일 자신이 92년말 백화점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보도한 동아일보사 발행 주간지 「뉴스+」와 동아일보의 기사와 관련해 동아일보 발행인 김병관, 편집인 권오기, 사회부장 최맹호, 「뉴스+」 편집장 김차웅, 사회부 이병기 기자등 5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손여사는 고소장에서 『본인은 당시 롯데월드백화점에 간 적이 없을뿐만 아니라 소매치기를 당하지도 않았으며 수사를 덮어 두려한 적도 없다』면서 『「뉴스+」는 확인과정도 거치지 않고 사실무근인 내용을 보도,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오보 시인 동아일보사는 13일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지난 92년 말 롯데월드 백화점에서 쇼핑중 8천만원을 소매치기당했다는 자사발행 시사주간지 「뉴스+」4호와 동아일보 11일자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김영삼 대통령의 운전기사의 부인 김모씨가 지난 93년 1월초 롯데월드백화점에서 현금과 가계수표 등 2천3백여만원을 소매치기 당한 것을 손여사가 소매치기당한 것으로 제보받아 잘못 보도했다』고 해명하고 『이 기사로 인해 손여사가 직·간접적으로 여러가지 피해를 본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 설악산 금강굴/이병기 서울대 교수·전자공학(굄돌)

    한 여름의 설악산은 자연의 농밀한 생명감을 한껏 맛볼 수 있는 곳이다.푸른 숲과 바위와 계곡 물이 어우러져 싱싱한 생명감을 뿜어 내고 등산객의 몸속에 이입되어 활력을 자극한다. 설악산 등산은 내설악을 거쳐 대청봉에 오른 후 외설악으로 내려가는 것이 제격이다.백담사 수림동계곡 길을 따라 올라가며 설악 계곡에 흠뻑 취해보고 쌍폭을 지나 깔딱고개를 넘으면서 스스로의 힘의 한계도 느껴본 후 막바지 기운을 내서 대청봉에 오르면 눈 앞에 전개되는 설악산 풍경이 더욱 장관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최소한의 체력으로 설악산의 빼어난 경치를 감상하는 비법이 있다.설악동에서 계곡을 거슬러 걷다가 비선대에 이르면 방향을 틀어 뒷산 장군봉 중턱에 있는 금강굴에 올라 가는 것이다.길도 제법 험하고 가파라서 등산하는 맛도 좀 나고 땀을 훔치면서 시원한 금강굴에 들어가는 맛도 상쾌하다.그러나 금강굴의 별미는 무엇보다도 뒤돌아 서서 바라보는 외설악의 파노라마에 있다.오른쪽에 길게 둘러선 공룡능선과 왼쪽을 감싸 쥔 회채봉능선,그 사이에 가득 담긴 봉우리들과 그 뒤편 멀리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둥그스럼하게 서 있는 세개의 봉우리들. 소청,중청,대청. 금강굴에서 기념품을 파는 안내인은 이렇게 설명한다.『이 자리는 설악산의 지·덕·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왼편 차분한 화채 능선의 지와 오른편 우렁찬 공룡능선의 용,그리고 이들 뒤편 한가운데 조용히 앉아 있는 청봉의 덕,작은 산들은 뾰죽한 멋을 자랑하나 큰산은 밋밋하고 부드럽습니다.이것은 인간사회에서와 같은 이치입니다. 실로 자연은 인간에게 있어서 살아 있는 배움터이다.자연이 무엇을 특별히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그래서 눈이 있는 사람은 배우고 눈이 없는 사람은 배우지 못한다.그러나 눈이 있는 사람도 자연이 보여주는 바를 다 배우지는 못한다.자신이 볼 수 있는 것만을 배울 뿐이다.결국 사람은 자연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볼 뿐이기 때문이다.
  • 밀양 영남루/이병기 서울대 교수·전자공학(굄돌)

    밀양 강가 언덕 마루에는 조선 시대의 누각인 영남루가 자리잡고 있다.널따란 2층 누각에 올라서면 너른 강폭이 눈앞에 펼쳐지며 가슴이 탁 트인다.강바람이 불어와 누가 앞 대나무 숲을 스쳐 오르면 시원한 느낌은 대나무 서걱이는 소리에 증폭되어 극치를 이룬다.오늘도 이 지방 노인들이 찾아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며 신선처럼 살고 있다.영남루는 멋스러운 팔자지붕 건물만으로도 보물이 되겠지만,풍광이 빼어나기로도 보물이요,밀양 사람들 삶에 있어서도 더없이 소중한 보물인 것 같다. 밀양 영남루는 진주 초석루,남원 광한루에 대비되는 역사적 명소다.촉석루의 논개,광한루의 춘항은 영남루에 와서는 아랑이 된다.정절을 지키다가 칼맞고 대나무 숲에 버려진 밀양 부사의 딸 아랑.아랑의 깊은 한은 「밀양 아리랑」속에 담겨 오늘에 전해지고 「밀양 아랑제」를 통해 기념되고 있다. 밀양강줄기를 따라 눈길을 보내노라면,강건너 모래밭에 널따란 소나무 만이 보이고 그 길에 높다랗게 그네가 매어져 있다.사내아이들이 소나무 밭 들판을 가로지르며 뛰어 놀고 계집아이들이 그네를 타며 논다.놀다 지치면 강물에 뛰어들어 멱을 감고 첨벙대며 물장난을 친다.어망을 던져 고기 잡는 모습도 군데군데 보인다. 그 건너편 늪지를 따라 길게 이어진 철교 위에는 이따금 기차가 지나가며 운치를 더해 준다. 자연과 함께 사는 건강한 삶.그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대도시 사람들은 꿈에도 그리는 것,그것을 어쩌면 밀양 사람들은 잘 모르는 지도 모른다.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는 풍경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아름다움임을 영남루가 거기 있다는 사실이 대나무 숲 바람결에 들려 오는 아랑의 옛 이야기가 삶을 얼마나 퐁족하게 해 주는 지를 영남루가 퇴색하는 것을 방치하고 구멍난 곳에는 판자나 적당히 못질해 놓은 것을 보면 불길한 느낌이 든다.혹시 이 혜택받은 향토자연문물을 개발의 유혹에 넘겨줘 버리지나 않을까 하고,그렇지 않아도 강 건너 저편에는 이미 고층아파트가 푸른 산의 모습을 가리기 시작했는데.
  • 무척산의 별/이병기 서울대 교수·전자공학(굄돌)

    무척산은 김해와 삼랑진 사이에 위치한 조촐한 산이다.과장된 포즈를 취하거나 너른 산자락을 뽐내지 않는 소박한 산이다.그러나 낙동강 들판에서 단숨에 7백m를 치솟아올라 산세가 당당하고 기암절벽이 곳곳에 둘러서 있다.숲이 그윽한 산중턱 골짜기엔 2천년 역사의 모은암이 숨겨져 있고,산정상 평평한 터에는 연못을 벗삼아 기도원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무척산에 밤이 오면 「별천지」가 전개된다.하늘의 별이 총출연하여 여름밤의 향연을 펼친다.북극성·북두칠성·견우성·직녀성·카시오페이아,그리고 그 배경을 수놓은 은하수…. 은하수를 보기가 그 얼마만인가.어린 시절 시골에선 밤마다 보았으나,산업화의 먼지에 밀려나 저 깊은 우주 속으로 잠적해버린 은하수,그러나 지금도 밤이 되면 많은 친구에게 나타나서 옛날과 변함 없는 다정스런 이야기를 속삭이고 있었다. 저 북극성은 8백광년이나 떨어진 곳에 있다 한다.이 순간 보는 저 별빛은 8백년전 고려 중엽,칭기즈칸이 몽고를 통일하던 무렵에 발생한 빛이다.지구가 속해 있는 은하계에는 1천억개정도의 별이 있고,우주에는 이러한 은하계가 1천억개 가량 있다 한다.우리가 알고 있는 셈단위로는 별을 다 헤아릴 수가 없다.이럴 때에 바로 「무한히」 멀고 「무수히」많다는 표현을 쓰는 건가 보다. 저 별의 향연을 서울에 있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책에서 별이 있다는 것은 읽었고,은하수도 이름을 들어보았으나 실제로는 본 일이 없는 아이들,그래서 알게 된 별이란 결국 관념속의 추상개념에 불과한 아이들,이런 아이들이 밤마다 저렇게 아름답게 빛나는 별을 보면서 자랄 수 있다면 얼마나 건강한 꿈을 갖고 삶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 저 무한한 별세계를 오늘의 정치가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아집과 욕심에 사로잡혀 치국은 커녕 수신조차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먹이를 찾아 뱃전을 맴도는 갈매기처럼 평생토록 물러날 줄 모르고,물러났다가도 이내 되돌아오는 권력편집광들,이러한 정치가들에게 별은 조용히 들려줄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 모은암에서/이병기 서울대 교수·전자공학(굄돌)

    모은암은 무척산 우거진 숲속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암자다.바위밑으로 뒷 지붕을 바짝 밀어넣어 대웅전의 앞뜰이 넉넉하고 양옆의 요사채와 범종집이 포근히 감싸준다.2천년의 세월을 서민속에 숨쉬어온 이 절집에는 오늘도 가야후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법당 옆에는 연못이 있어,50∼60 마리의 잉어가 살고 있다.아침 저녁으로 잉어밥을 「공양」할 때면 그 연못에는 잠시 진풍경이 벌어진다.발걸음 소리만 나도 잉어가 떼지어 수면위로 몰려들고,잉어밥을 한 움큼 퍼서 물위로 던지면 일제히 먹이를 향해 뛰어오르며 휘정대,연못 속은 순식간에 생명감으로 가득찬다. 어느 날,아침에 보니 잉어 한 마리가 죽어 연못 바닥에 누워 있었다.꺼내서 땅속에 묻어 주고 명복을 빈 후,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잉어밥을 들고 연못가로 갔다.그런데 바닥에 낮게 가라앉아 있는 잉어들은 좀처럼 수면위로 올라오질 않았다.연못 속에는 괴괴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그래도 밥을 보면 달라지겠지 싶어 밥을 뿌려 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신기한 일이었다.여느 날과 달라진것이라고는 잉어 한마리의 죽음 뿐이었다.그렇다면 잉어들은 이 죽음을 애도하고 있었던 것인가. 생각해 보면 육식동물도 같은 종족을 잡아먹지는 않는다.이것은 곧 동종의 생명을 중시한다는 뜻이다.그렇다면 동종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생존 본능과도 맥을 같이 하는 동물의 원초적 본능이 아니겠는가. 얼마전 삼풍 대참사때,뉴스 화면에 나타난 노사장은 수많은 무고한 죽음들에 대해 오열을 터뜨리기는 커녕,「내 재산이 날아갈 판인데 내가 알면서 그랬겠느냐」고 오히려 역정을 냈다.이렇듯 인간이 때로는 다른 동물만도 못하게 되는 것은,다른 동물이 갖고 있지 않는 욕심들 때문일 것이다.이 경우에는 재물욕이 되겠다만,이 노사장이 평소 산사라도 찾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더라면 욕심의 때가 그렇게 심하게 덕지덕지는 않았을 것인데.
  • 삼랑진에서/이병기 서울대 교수·전자공학(굄돌)

    삼랑진서 김해가는 버스를 탔다.한 건장한 젊은이가 운전을 하고 있었다.삼랑진 중심가 4거리를 돌아서면서 한 아주머니가 탔다.아주머니는 오늘 꼭 농약을 사가야 한다며 운전사에게 농약상 앞에 가거든 잠시 세워 달라고 했다.농약상 앞에 가자 운전사는 정말로 차를 세웠다.아주머니가 뛰어 내려가서 서둘러 농약을 사는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보였다.잠시 후 아주머니는 돌아와 고맙다면서 야쿠르트 두 개를 운전사에게 내밀었다. 조금 더 가서 운전사는 다시 차를 세웠다.평상에 앉아 있는 한 젊은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아직도 차를 못 탔습니까? 이제는 그곳 가는 차가 끊어졌습니다.다시 타세요 되돌아 김해까지 가서 차를 잡도록 하세요」「김해까지는 얼만 데요?」「오백원만 더 내시면 됩니다」아가씨가 머뭇거렸다.그러자 운전사가 다시 말했다.「돈이 부족하시면 그냥 타세요」아가씨가 곧 배낭을 추스러 차에 올라탔다. 참 얼마나 넉넉하고 훈훈한가.이것이 우리의 옛 생활 모습이 아니었을까.그러나 생활이 규격화되어 가면서 그 운전사의 답은 이렇게 바뀌어 갈 것이다.「아주머니,농약상 앞에 세워 드릴 수는 있습니다.그러나 기다려 드릴 수는 없습니다.여기 타고 계신 다른 손님들 생각을 하셔야지요」 그 다음엔,「아주머니 농약상 앞은 정거장이 아니라 세워 드릴 수 없습니다.다음 정거장에 내려서 걸어가시지요」 무언가 좀 냉랭함은 느낄지언정 잘못한 점은 발견할 수 없다.운전사로서의 직무를 그대로 이행했을 뿐이다.규격화된 사회에서는 어쩌면 이렇듯 곧이곧대로 규정을 지키는 운전사가 가장 바람직한 운전사가 될 것이다. 세상은 자꾸 규격화되어 간다.사람이 더 많이 배워 갈수록,경쟁이 더 치열해 갈수록,규격화 바퀴는 더 거세게 굴러간다.요는 이 피치 못할 규격화의 흐름속에서 어떻게 하면 훈훈한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가 문제다.그걸 찾아서 배움 속에,규정 속에,또 일상생활 속에 넣어 놓을 수 있어야 할 터인데.
  • 과학기술(세계화 이렇게 하자:11)

    ◎「산·학·연 연구인력 네트워크」 구축/해외두뇌 유치… 국제 연구프로에 참여/반도체 등 유망분야 세계일류로 육성 경기도 양주군 관적면 가납리19에는 예쁜 첨탑을 가진 유럽풍의 색다른 건물한채가 서 있다.얼핏 외국의 교회를 연상시키는 이 건물은 전자저울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카스」의 사옥.이 회사는 겉 모습이나 실내분위기 뿐만 아니라 경영내용에서도 이색적인 면을 많이 갖고 있다. 종업원 1백95명의 이 중소기업은 94년 한해 매출액 3백억원을 기록,종업원 1인당 매출액이 1억5천만원이 넘는다.한국이 해외에 수출하는 전자저울의 75%가 이 회사제품이다.창립 12년째를 맞는 이 기업의 성장비결은 첨단기술 개발투자에 바탕을 둔 기술집약적 제품의 생산.직원이 25명이나 되는 부설연구소는 이 기업의 기술개발 노력을 짐작케하고도 남음이 있다.정밀 측정기기의 핵심부품인 스트레인 게이지(미세한 기계적인 변형량을 전항변화라는 전기량으로 변환시키는 센서)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회사는 이제 한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해 해외기술 사냥에 나섰다. ○기술개발이 살아남는 길 지난 4월 서울공대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출신의 전자공학박사 김대훈씨(43)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고 러시아에 해외현지연구소를 설립한 것이다.러시아의 핵심원천기술을 접합해 의료기기인 「제품X」개발에 성공하면 이 회사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확보와 시장공략을 넘볼 수 있게 된다. 「카스」의 사례는 탄탄한 자체기술력을 토대로 기술개발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성공적인 사례이다.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중소기업들은 해외연구소는 커녕 국내 연구소마저 설립·운영하기가 어렵다.연구개발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정은 좀 다르지만 연구인력난은 대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LG전자기술원 김창수원장(54)은 『과학기술의 세계화는 외국의 연구개발자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와 외국인 과학자를 국내로 유치해 국내기술수준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본다』면서 『대기업의 경우 일부분야에서 이런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결국 이들도 우수한 국내 연구개발 인력이 전제돼야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볼 때 인력문제는 무엇보다도 먼저 관심을 쏟아야 할 부문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한다.세계화와 관련한 과학기술 인재양성의 문제는 절대수 부족과 더불어 창의력있는 우수인력부족,심각한 수급불균형,연구주체별 고급인력 활용의 폐쇄성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한국의 과학기술 연구원수는 93년기준 9만8천명,인구 1만명당 22.4명수준으로 미국의 38.4명,일본의 43.4명,프랑스의 22.6명과는 아직도 격차가 크다.더욱이 이들 인력마저 교수1인당 학생수 31.1명(미국 MIT대 10.3명,일본도쿄대 5.8명),학생1인당 교육비 7백달러(MIT대 7만9천달러,도쿄대 4만2천달러)의 열악한 환경속에서 양성돼 현장감각이 결여된데다 인력분포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기계 전기·전자,컴퓨터부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면 이학계 비율(3대2,일본은 1대5.8)은 공학인력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인력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공학계 졸업자의 3분의 1만이 제조업체에 취업하며 박사의 80%가 대학에 몰려있는데도 정부연구비는 7.2%만이대학에 투자되는 현실은 연구인력의 활용도 측면에서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원 비율 일·미의 5% 연구개발의 국제협력은 연구개발 인력양성과 세계화에 중요한 수단이나 이 또한 제도적 경직성 때문에 문제가 많다.과학기술정책연구소 국제협력센터 김희용과장은 『기업들의 해외현지연구소 설립은 큰 문제가 없으나 해외 과학기술자의 국내유치 활용에는 위험부담이 많다』고 지적한다. ○멀리 내다보는 안목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연구센터장 박원훈 박사(55)는 『국제협력에 있어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하나는 일류 국제공동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부분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제안한다.종전과 같은 연간 수십억정도의 연구비로 본격적인 연구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연구에 투자하는 돈도 돈이지만 선진국과 경쟁이나 협력을 할 수 있는 정도로 과학기술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전제로 제기된다.주고받을 기술이 없는 경우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선진국과 대등한 연구 참여는 기대할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과학기술의 세계화는 응용기술 분야에서는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신소재등 강점기술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일류화를 추구하는 한편 세계적인 연구성과 도출을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하며 인재 양성등 기초과학분야에도 투자를 늘려 우수과학기술 창조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서울대 한민구 교수(47·전기공학)는 『무엇보다 좋은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가 장기인력수급계획 아래 대학정원제등을 탄력성있게 운영하며 정부몫인 교육 인프라 공급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렇게 할 때만이 기업은 마음놓고 대학과 산학협동 연구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양성과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과학기술정책연구소 과학기술정책연구단장 이원영박사는 『박사인력의 80%가 있는 대학의 활용,특히 산·학·연 연구인력의 네트워킹화만은 시급히 이뤄져야 하겠다』고 지적했다.그를 위해서는 대학도 폐쇄성을 버리고 기업연구원도 교수로 채용하는 등의 연구원 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종합평가 겨우 14위 서울대 이병기 교수(44·전자공학)는 『대학­인력양성,정부출연연구소­기반기술,기업연구소­제품연구의 기능 분업아래 마음놓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제안했다.과거처럼 단기간에 결과를 보려고 서두르지 말고 앞으로 20년이상 내다보는 장기적인 기조아래 일류 연구소를 육성해 보자는 것이다. 연구개발투자·인력등 투입요소와 특허 논문등 산출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한 우리나라의 종합과학기술력은 세계 14위 수준.과학기술이야말로 세계 일류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측면에서 세계화는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 안기부장특보 이병기

    정부는 29일 이병기 외교안보연구위원을 안기부장 특보에 임명했다.
  • 강력범죄 선고량 낮다/법정형 하한선 절반 못미쳐/형사정책연 세미나

    살인·강도살인을 제외한 특수강도·강도상해·강도강간·강간치상·특수강간 등 이른바 5대 강력범죄에 대한 선고형량이 대부분 법정형 하한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형사사법기관연구실장 이병기검사는 강력범죄자 8백34명에 대한 92년도 서울지검의 수사기록을 분석한 「강력범죄의 양형」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발표에서 ▲특수강도(법정형 5년이상)는 3년이하 71.1% ▲강도상해(법정형 7년이상)는 5년이하 86.3% ▲특수강도강간(법정형 10년이상)은 7년이하 65.7% ▲강간치상(법정형 5년이상)은 3년이하 89.4% ▲특수강간(법정형 5년이상)은 3년이하 82.2%가 1심에서 선고된 것으로 조사돼 대부분 법정형 하한선에 훨씬 못미치는 판결로 법정형과 선고형량의 괴리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체 강력범의 집행유예율이 30.2%에 이르러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 택시 중앙선침범 승용차등과 충돌 2명 사망

    3일 상오 3시15분쯤 서울 구로구 시흥3동 985의 23 시흥성당 앞 4차선 시흥대로에서 라원교통 소속 경기 1타 3202호 스텔라 택시(운전사 김원심·38)가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동서울택시 소속 서울 1아 9381호 소나타 택시(운전사 김동규·34)와 서울 3스 8856호 엑셀승용차(운전자 이병기·47)를 잇따라 들이받아 스텔라 운전사 김씨와 승객 김경규씨(37)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 하객 1백여명… 작년보다 “화기”/노 전대통령 62회생일 주변

    ◎옛 청와대참모진·민자 일부의원들 방문 노태우전대통령이 22일 퇴임후 두번째인 62회 생일을 맞았다. 노전대통령으로 말하면 지난해 이맘때는 「6공」출신 인사를 향한 거센 사정바람에 심기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주변상황이 불편하기는 이번도 마찬가지이다.「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서면질문에 답변해야 하고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딸 소영씨부부가 외화밀반출혐의로 곧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노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분위기는 지난해보다는 훨씬 화기애애했다.「12·12」질문서는 주로 전두환전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고 노전대통령이 간여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판단 탓인지 아무래도 긴장감이 덜했다.소영씨부부 문제도 소환조사를 넘는 사법적 조치는 없으리라 기대하는 눈치이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자택에서 생일 축하객을 맞는 것말고는 다른 행사를 가지지 않았다.. 만찬도 자택에서 가족들과 했다.곧 미국유학을 떠날 아들 재헌씨,그의 장인인 신명수동방유량회장과 소영씨가 부부동반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동생 재우씨,동서인 금진호민자당의원부부도 동석했다. 노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에는 이날 50여개의 난초화분이 배달되었다.김영삼대통령은 21일 윤원중비서관을 통해 난을 선물했다.노전대통령은 윤비서관에게 지난 19일 김옥숙여사의 생일때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가 선물을 보내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김대통령에게 건강에 유념하라는 덕담을 전했다.전전대통령과 김대중씨도 역시 축하 난화분을 보내왔다. 축하방문객도 1백여명에 이르렀다.같이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사는 물론,민자당의 일부 민정계 의원과 언론인 몇몇이 연희동을 찾았다. 상오 10시30분에는 정해창비서실장,김중권정무·안교덕민정·이병기의전수석비서관,최석립경호실장,임인규정책조사보좌관등 전청와대비서진의 집단하례를 받았다.서동권·이현우전안기부장,조경식전농림수산부장관,정구영전검찰총장과 최병렬민자당의원,손주환국제교류재단이사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사람이 많아서 서로 덕담만 했으며 심각한 얘기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이 측근은 『우리는 검찰에 제출할 「12·12사태」 질문서의 초고작업을 끝냈으나 전전대통령측이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면서 『전전대통령측과 제출날짜를 꼭 맞출 필요는 없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내게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측근은 소영씨 문제에 대해 『검찰조사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겠느냐』고 희망했다.
  • 이화여대 개교행사/유력 「이대의 사위들」 대거 초청 화제

    ◎김 대통령·이 총리등 정치권 인사만 90여명/배우 안성기·야구선수 선동렬씨등도 포함 이화여대가 오는 28일 개교 1백8주년을 맞아 개최할 기념행사인 「이화 21세기 재도약선언 대축연」에 김영삼대통령 부인 손명순여사와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김영정씨등 이대출신 유력인사들과 이들을 부인으로 둔 「이대의 사위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자랑스런 이화인」으로 선정된 초청인사는 손여사를 포함,「김자경오페라」단장인 김자경씨(77)와 예술의전당 이사장인 조경희씨(76),국립발레단장 김혜식씨(52),이정희연합통신이사(56),장명수한국일보국장(52)등 15명. 또 부인과 두딸·두며느리등 가족중 15명이 이대를 졸업,「최다 이화인가정」에 선정된 김상홍삼양그룹회장 가족과 본인·딸·손녀등 3대가 이대출신인 배만실씨(71·전이대 미대교수)가족은 「자랑스런 이화가족」으로 초청됐다. 이 행사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이대측이 초청하기로 한 「이대의 사위들」. 이대측이 파악한 「이대의 사위들」명단을 보면 김영삼대통령을 비롯,장관급 11명,차관급 5명,국회의원 71명등 우리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실력자들이 대거 포함돼있다. 우선 행정부에서는 이영덕국무총리,정재석부총리,김덕안기부장,홍재형재무,김두희법무,이민섭문화체육,김철수상공자원,오명교통,황영하총무처,오인환공보,황길수법제처장말고도 이원종서울시장,유경현평통사무총장등이 「이화의 사위들」이다. 차관급으로는 송영대통일원차관을 비롯,모두 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회의원 2백97명 가운데 71명(민자 45명,민주 25명,신정 1명)이 「이대의 사위」들로 이기택민주당대표와 박찬종신정당대표가 포함돼있다. 메이퀸출신으로 3학년때 이대를 중퇴한 이민주당대표 부인 이경의여사(49)는 준회원자격으로 이 행사에 초청된 반면 전두환전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여사는 이대를 1학년때 중퇴하는 바람에 회원자격이 없어 이번 초청대상에서 빠졌다. 독신인 김동길국민당대표는 「김대표와 일생을 함께 살아온 김옥길전총장이 영원한 이화인」이라는 점이 감안돼 이번 초청대상에 들었다. 사법부에서는 김용준·김석수대법관,고재환서울민사지법원장등이 배우자 초청대상에 올랐으며 이시윤감사원장과 김도언검찰총장에게도 초청장이 발송될 예정. 이밖에 재계에서는 김상홍삼양그룹회장,윤용남대우중공업대표이사,이병기남해화학사장등이,문화·체육계에서는 영화배우 안성기씨(40),가수 이문세씨(35),프로야구선수 선동렬씨(31) 부부가 초청대상에 올랐다.
  • 청와대회동 세전대통령 표정

    ◎화해 질문에 “그사람 잘못도 없고”/전씨/“잘 풀리게 될것” 적극 나설뜻 시사/노씨 청와대 회동을 마친 세전직대통령은 각각 자택으로 돌아와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회동내용을 설명했다.특히 연희동의 두전직대통령은 그동안 지녔던 감정의 앙금이 이날 청와대에서의 만남으로 해소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전두환전대통령 사저◁ 이날하오 2시27분쯤 연희동 사저에 도착한 전전대통령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며 미리 집밖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5분남짓 쏟아지는 질문에 답했다.특히 전전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밝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에 청와대에 갔는데. ▲칼국수 맛있게 잘 먹었다.오랜만에 청와대에 가보니 지리를 모르겠더라.동서남북도 분간이 안되고….(회동이 끝난뒤)몇군데 들러봤는데 다 뜯어버리고 없더라. ­노태우전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나. ▲오늘은 김영삼대통령이 주재하는 자리였다. ­그래도 몇마디 나눴을텐데. ▲몇마디는 나눴지.참석자들과 함께 얘기를 많이 나눴다.특히 북핵과 안보문제를 얘기했는데 김대통령이 국정전반에 관해 잘 파악하고 있더라.김대통령이 설명하고 우린 주로 들었다. ­국정운영과 관련,김대통령에게 조언한 것이 있는지. ▲조언이라기 보다는 안보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하지만 김대통령은 이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었으며 안보의식이 투철하더라. ­앞으로 이런 모임을 자주 갖기로 했나. ▲대통령은 바쁜 사람이다.자주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가끔 모임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김대통령이 국가경쟁력을 많이 강조하면서 전직대통령의 도움을 당부했다. ­노전대통령과 어색한 분위기는 아니었나.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두분간의 화해 얘기가 나왔나. ▲김대통령이 마지막에 두분이 화해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했다. ­화해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언제 어떻게 화해할 것인지. ▲그 사람(노전대통령을 지칭)이 잘못한 것도 없고….대통령까지 지낸 사람들이 특별히 화해할 게 있나.오늘 분위기가 좋았는데이렇게 자주 만나면 화해되는 거지. 전전대통령은 『오는 18일이 생일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노전대통령 측에서 선물을 보낼 경우 화해로 받아들이겠느냐』고 재차 묻자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하며 사저로 들어갔다. ▷노태우전대통령 사저◁ 노전대통령측은 이날 회동이 전전대통령측과 화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듯 고무된 분위기.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지난 연말 이쪽에서 찾아 뵙겠다는 뜻을 전전대통령에게 전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멀지 않아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조기화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를 강력히 피력. 이날 하오 2시20분쯤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온 노전대통령도 회동 분위기에 만족한 듯 밝은 표정으로 승용차에서 내려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 노전대통령은 이어 기자들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 곁에 있던 정해창전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는 이따 별도로 얘기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노전대통령에게 회동 내용을 설명듣고 기자들을 만난 한 측근인사는 『회동내용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알아서 발표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고 『노전대통령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국정 전반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반적인 분위기만을 전달. 이 측근은 『김대통령이 하시는 일과 노력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하셔서 매우 유익했다고도 하셨다』고 전하고 『노대통령은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 노전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출발하기에 앞서 정전비서실장,최석립전경호실장등과 한동안 숙의. 또 회동이 계속되는 동안 연희동 자택에는 이수정전문화부장관,정구영전검찰총장,이병기전의전수석과 최전경호실장등이 대기했고 외부로 나갔던 정전비서실장도 합류. ▷최규하전대통령 사저◁ 최전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서교동 자택으로 돌아와 밝은 표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며 오찬결과에 만족을 표시. 최전대통령은 이날 하오 2시40분쯤 귀가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문제를 비롯해 전반적이고 보편적인 얘기들을 나눴다』고 말해 단순히 새해인사를 나누는 차원에서 나아가 국정전반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나눴음을 시사. 최전대통령을 수행한 최흥순비서관은 『오찬을 마친 뒤 귀가하는 길에 최전대통령께서 「오찬에 앞서 30분동안 다른 방에서 세 전·현직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는 말씀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셨다』고 전언.
  • 중견작가 3인 산문집 잇따라

    ◎시인 최하림 「우리…」·소설가 이문구 「소리…」·천승세 「번데기…」 선봬/과거회고·문학열정등 삶의 편린 투영/「번데기…」/현실모순비판·토속어 구사 눈길 시인 최하림,소설가 이문구,천승세. 개성있는 삶과 독특한 문체로 우리문단의 굵직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중견작가들이 잇따라 산문집을 선보여 겨울문단에 훈훈한 맛을 안겨주고 있다. 최하림씨가 철저한 청교도적 생활과 그 정신을 대표해온 시인이라면 이문구씨는 판소리의 사설을 연상케하는 걸고 푸진 문체로 독자적 작품세계를 일궈온 소설가.그리고 천승세씨는 문단의 기인으로 통할 만큼 인생과 문학을 관조해온 개성파 작가이다. 이들이 내놓은 에세이집은 열린세상의 「우리가 죽고 죽은다음 누가 우리를 사랑해줄 것인가」(최하림)와 「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다」(이문구),그리고 「번데기가 자라서 하늘을 난다」(천승세). 작가들은 각자의 산문집에 과거회상과 함께 문학적 삶에 대한 애정어린 집착을 특이한 문장과 문체로 담아내고 있어 이채로운 삶의 편린들을 엿볼 수있게 한다. 모두 48편을 담은 최하림의 「우리가 죽고…」는 비단 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수필가로 활약해온 지은이의 산문세계를 철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자신의 유년의 기억들에 대한 고백과 기행산문외에도 이병기 김현 강호무등 평소 교분이 두텁던 인물들에 대한 소묘와 세태비평,허백련 박수근 김홍도 로댕등 동서양 화가의 화풍과 미술세계 비평을 담고 있다. 우리말의 감칠맛과 향기를 느끼게 하는 이문구씨의 세번째 산문집 「소리나는 쪽으로…」는 지난 79년이후 14년만에 출간한 에세이집.「소리나는…」에서 이씨는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로 문장을 이끌며 삶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실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장의 넉넉함과 넉살,한문투의 어법을 일구는 문체의 유장함과 인간과 사물에 대한 날카로운 안목으로 결코 말공부에 게으를 수 없는 작가의 의무를 일깨우고 있기도 하다. 『이러다가 문민시대가 되면 우린 어딜가지/가긴 어딜 가 집에 그냥 있는거지/정치지망생은 정계에 데뷔하고 관료희망자는 관계로 진출하겠지만 글쟁이는 갈데가 없다구/시골에 내려가 있겠구먼/아마 그렇게 되겠지』(「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다」중에서) 전통적인 토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천승세씨의 「번데기가 자라서 하늘을 난다」는 작고한 소설가 박화성을 어머니로 둔 그가 2대에 걸쳐 문학을 업으로 삼게된 배경과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담고 있다. 길고 긴 문학적 삶에 대한 과정과 현실의 모순에 대한 비판도 눈길을 끌지만 한자말이 빈발하는 고어투와 순우리말 문어체의 자유로운 넘나듦이 특이한 맛을 준다. 『젊음이란 절망을 사랑함에 뜻이 서고 절망은 젊음에게 단련받기를 원하는 신부일지라.어찌하여 이 세상에는 욕망만을 안여태산삼는 미몽의 젊음들만 이리도 흔한가』(「번데기가 자라서 하늘을 난다」중에서)
위로